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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제한적 무상급식’ 지지 여론 귀담아 들어라

    서울시 의회가 초등학교 무상급식 재원을 포함한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을 어제 새벽 통과시켰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통과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상급식 등 법에 어긋나게 신설·증액한 예산은 집행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며칠 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나서 무상급식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신설비를 축소 편성해 무상급식 등 다른 용도로 유용했다면서 내년 2월 교부금 배분 때 예산을 1037억원 감액하겠다고 한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 계획대로 무상급식이 실시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그동안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전개된 양상을 보면 서울시민들은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본질은 도외시한 채 한나라당 소속인 서울시장과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 진보적인 서울시교육감이 양편으로 나뉘어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정치싸움을 벌여 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옳고 그름을 떠나 무상급식이란 말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설 지경에 이르렀다. 이같은 이전투구에 해법을 삼을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와 공동조사한 데 따르면 국민의 62.4%는 ‘제한적인 무상급식’에 찬성했다. 즉, 소득이 상위 30%에 드는 가정은 식비를 내게 하고 나머지 70%에게는 무상으로 급식하자는 의미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식비를 내야 할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이 방식에 60.9%나 동의했다니 높아진 국민의식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따라서 이대로 추진한다면 소득·연령·성별에 상관없이 폭넓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무상급식을 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서울시정에서 최우선 과제는 분명 아니다. 앞으로 3년 반 동안 서울시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발맞춰 나가야 할 서울시 의회와 시장이 무상급식 하나에 발목 잡혀 끝까지 팽팽히 맞선다면 결국은 양쪽 다 시민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시민 의사를 존중하는 자세로 대승적 판단을 해서 막판 대타협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 디즈니월드에 웬 지하벙커?

    디즈니월드에 웬 지하벙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인 세계 최대 놀이공원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공원 한가운데 있는 신데렐라성의 지하에는 공주의 방 대신 마치 우주선 조종실을 연상시키는 최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목표는 단 하나. 놀이기구를 타려는 사람들이 좀 덜 기다리도록 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연간 3000만명 이상이 찾는 디즈니월드의 ‘운영통제센터’가 펼치고 있는 ‘줄과의 전쟁’을 보도했다. 공원에 들어선 여러 테마파크 가운데 핵심은 매직킹덤의 신데렐라성 지하벙커다. 이곳엔 비디오카메라와 컴퓨터 프로그램, 공원 내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디지털 지도 등으로 가득차 있다. 초록, 노랑, 빨강 등 색깔별로 구분된 대형 전광판에는 놀이기구별로 대기하는 사람 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갑자기 정체가 발생하거나 줄이 길어지면 운영통제센터는 즉각 현장에 해결책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캐리비언의 해적’ 기구의 현황판이 노랑으로 변하면 센터는 더 많은 보트를 내보내라고 지시한다. 공원 안의 여러 테마파크에 인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판타지랜드가 사람들로 바글대고 바로 옆 투모로랜드는 한산하다면 통제센터는 퍼레이드 행렬을 출동시켜 사람들을 투모로랜드로 유도한다. 공원 내 식당 역시 줄이 길어지면, 직원들이 줄지어 선 고객들에게 다가가 미리 주문을 받는다. NYT는 “한해 107억 달러(약 12조 26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배구] 문성민 뚜껑 열어보니… 끝내주네

    역시 문성민(24)이었다. 존재감이 대단했다. 일단 문성민이 출전하지 못했던 1라운드 6경기 동안 고군분투했던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소토는 상대의 집중견제를 피할 수 있었다. 또 결정적인 순간 믿을 수 있는 ‘대포’가 하나 더 생겼으니 세터의 공 배분은 자유로워졌다. 공격루트는 그만큼 다양해졌다. 공격만이 아니었다. 문성민은 이선규, 윤봉우, 후인정만으로도 충분히 높았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을 더 높였다. 뿐만 아니라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몸을 던져 상대의 공격을 걷어올렸다. ‘문성민 효과’에 힘입은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 우리캐피탈전에서 3-0(28-26 25-21 28-26) 완승을 거뒀다. 5연승. 리그 단독 2위다. 문성민은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뒤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는 이유로 정규 시즌 1라운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날 처음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1라운드 6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문성민은 이날 분풀이하듯 맹타를 퍼부었다. 26번의 공격 기회에서 17득점을 올려 공격성공률 65.38%를 기록했다. 또 1세트 15-16, 22-23, 26-26, 3세트 8-8, 26-26 등 동점 및 1점 차 상황에서 상대의 상승세를 꺾는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진가는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문성민은 블로킹으로도 2득점했다. 문성민의 가세로 한층 높아진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에 우리캐피탈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또 리베로 오정록 다음으로 많은 6개의 디그를 성공시켰다. 과감하게 몸을 던졌다는 뜻이다. 문성민의 가세로 부담이 줄어든 헥터 소토는 퀵오픈 및 후위공격 등 1라운드 경기보다 다채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21득점을 쓸어 담았다. 반면 우리캐피탈은 안준찬이 외국인 선수 숀 파이가보다 2점 많은 12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온 범실과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게다가 1라운드 돌풍의 주역이었던 신인 라이트 김정환이 1세트 중반 발목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문성민은 경기 뒤 “결과에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 서브를 강하게 때리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탓인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실수가 나왔다. 팀의 우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연평도 사건과 국가운영 체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연평도 사건과 국가운영 체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의 국토가 북한의 포격에 의해 유린 당한 연평도 사건은 우리의 외교와 국방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북한이 남한을 향하여 포격을 하도록 허용하였고,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우리의 외교정책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하였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또한 북한의 포격을 받고도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군사적 위기 대처능력이 말만큼 앞서 있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입증한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국가와 군의 최고 수뇌부가 우왕좌왕하며 말 바꾸기에 급급한 모습은 지휘 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연평도 사건을 두고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외교적, 군사적 미숙함은 단순히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사람으로 인한 문제는 사람만 교체하면 된다. 그러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사람을 교체하더라도 동일한 문제가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 남북이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보임은 재론을 요하지 않는다. 우리의 분단이 우리의 의사에 의한 것이 아니었던 만큼 우리의 안보문제는 다수 강대국과의 외교관계를 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이 점에서 외교와 국방문제는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생존에 관련된 절실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국가운영 시스템은 정작 중요한 일에는 국가가 집중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 급식으로 식중독이 발생해도, 대형 마트에서 튀김 닭을 싸게 팔아도 중앙정부와 대통령이 개입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국가 시스템이다. 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중앙정부가 개입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국가운영 시스템 하에서는 중앙정부와 대통령이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중앙정부가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다 보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없게 된다. 중앙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국가 전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되어 있다. 모든 국민이 대통령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중앙정부가 관여하다 보니 자연히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국가 전체가 심한 기능 마비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연평도 사건은 이러한 국가운영 시스템의 부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에 불과하다. 병이 들어 통증이 있는 경우에 진통제를 먹어 통증을 없앤다고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의 중앙정부는 온갖 사소한 일에도 모두 신경을 쓰고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만증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민간이나 지방정부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중앙정부가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거나 중앙정부의 지침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지방정부는 스스로 운동하여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도 갖지 못하고, 영양도 부실하여 몸이 빈약한 상태에 있다. 중앙정부는 과체중으로, 지방정부는 빈혈로 인하여 모두 비실대고 있다. 중앙정부가 국방과 외교, 금융 등과 같이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나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지방정부와 민간에 맡겨야 한다. 국가는 민간이나 지방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큰일에만 전념해야 한다. 이를 가리켜 보충성의 원칙이라고 한다. 국가는 보충적으로 하위 공동체가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에만 관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국가의 구성원리이다. 지방정부나 민간이 해도 좋은 일에 중앙정부가 매몰되어 체력을 소진, 정작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를 소홀히 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역할배분을 새로 해야 한다. 연평도사건은 사건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와 대통령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국방과 외교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평소에 국방과 외교를 중심으로 국사를 챙기도록 국가 전체의 운영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일자리·지역경제에 170억 투입

    마포구가 주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에 170억원을 투자하며 총력전을 편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21일 “최근 우리 경제가 회복세라고 하지만 아직도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사업은 가급적 억제하면서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분야에 예산을 중점적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사회적기업 육성 등 일자리 창출사업을 위해 100억원을 배분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지역경제 분야에는 70억원을 편성,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1인 창조기업 창업지원센터 설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창업 지원, 망원동 월드컵시장 현대화 등이 중점 추진된다. 지역 경제에 ‘돈’이 돌도록 하는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마포구는 2011년 예산을 올해보다 10.8% 증가한 3241억원으로 확정했다. 일반회계는 올해보다 4.6% 증가한 2781억원, 특별회계는 올해 대비 72.2% 증가한 460억원이다. 사회복지 분야에 예산 중 가장 많은 1084억원을, 교육여건 개선과 평생 교육 분야에 57.3% 증가한 71억원을 편성한 것도 특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방시대] 3류 정치와 3종 오류/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지방시대] 3류 정치와 3종 오류/윤의영 협성대 도시행정학 교수

    수년 전 이건희 회장이 우리나라의 기업은 일류인데 정치는 삼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로 정치권으로부터는 미운 가시가 박혔겠지만 많은 국민들은 속으로 ‘누가 아니래!’를 외쳤다. 여기서 삼류란 그 밑에 사류나 오류도 있는데 그래도 삼등은 했다는 말이 아니라 더 이상 저급할 수 없는, 흰 양복에 빨간 양말 신고 유리 재떨이를 집어던지는 넘버 스리 수준을 지칭하는 것으로 필자는 이해한다. 요즘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국회와 일부 지자체의 여야 정치인들이 벌이는 난투극과 실랑이를 보면 삼류 밑엔 뭐가 있나를 생각하게 한다. 정치인들은 자기네들의 행동거지를 보고 국민들이 역겨워한다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가 옳고 자기 편이 더 많고 국민은 자신들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4대강이고, 무상급식이고 다 그런 논리 아닌가? 정책 현안에 대하여 국민들 간에는 상이한 선호가 있다. 아무리 4대강 사업이 중요하다고 해도, 아무리 우리 아이들 따뜻한 밥 한 그릇 먹이자는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해도, 다르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다수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정치인들은 말로만 국민 국민 하지 말고, 국민들이 실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국민들이 바라는 바는 무언가 ‘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나쁜 정치란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고, 좋은 정치란 공동체 생활에 참여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 했다. 그렇게 본다면 작금의 정치인들의 행태는 결코 좋은 정치라 할 수 없다. 오히려 나쁜 정치의 전형이다. ‘우리의 주장이 우리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겠지만 결국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주장만 관철시키자는 것이다. 그런 정치행태는 사익 추구나 다름없다. 여야 갈등은 대부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수립과 이를 위한 자원배분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그런데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가치는 다양하다. 이를 사회 집단 간에 공정하게 배분하여 공동이익을 달성하려면 격투기가 아닌 성숙한 대화와 협상문화가 필요하다. 통계적 가설검정에 1종 오류와 2종 오류라는 것이 있다. 정책으로 따지면 전자는 옳은 정책을 틀리다고 판단하여 기각하는 오류이고, 후자는 틀린 정책을 맞다고 판단하여 택하는 오류를 말한다. 예산안 논란에서 여야 정치인들은 서로 우리가 진실이니 국민들은 틀린 말을 믿지 말라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누구의 주장(가설)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그 진위는 국민 각자의 판단에 의존하거나 충분한 시간이 경과해서 정책효과가 가시화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작 걱정되는 것은 정치집단이 3종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즉, 문제 자체를 잘못 규정하여 헛다리 정책사업에 올인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자꾸 3종 오류를 범하고, 넘버 스리 행태를 보이다 보면 삼류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지 않으려면 편협하게 내 주장에만 얽매이지 말고, 내가 못 보는 것을 다른 사람은 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은 양보하고 한발 물러서는 정치집단을 비겁하다고 보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 중앙이든 지방이든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 즉 대화와 협상으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실낱 같은 바람을 가져 본다.
  • [새해 업무보고] ‘과학벨트’ 입지선정 공모 않기로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를 선정할 때 지방자치단체끼리 경쟁을 붙이는 공모 방식을 채택하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가 최적의 입지를 선정, 내년 12월쯤 수립하는 과학벨트 조성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날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과학벨트 추진 방안과 함께 ▲내년 4월 상설 행정위원회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배분·조정·평가를 총괄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출범 ▲2015년까지 세계 30위권 대학(원) 3곳·200위권 대학원 10곳 육성 ▲우수 과학기술인재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2011년 주요 업무보고’를 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인재지원 시스템은 ‘글로벌 박사 장학제도’(Global Ph.D Scholarship)의 약칭을 따 ‘GPS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였다. 위성항법장치와 같은 약자를 쓰는 GPS 시스템이란 말에는 인재의 경력 단계별 추적관리를 통해 장학금과 연구비를 적시에 지원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GPS시스템의 일환으로 교과부는 박사과정생 300명에게 2년 동안 연 3000만원씩을 지원하는 ‘글로벌 박사 펠로십’ 지원사업과 박사후과정 15명에게 5년 동안 연 1억 5000만원씩을 지급하는 ‘대통령 포스트닥 펠로십’ 사업을 추진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지역산업 국가 지원체계 개선해야/한상우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시론] 지역산업 국가 지원체계 개선해야/한상우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오늘날처럼 국가 간 경제활동의 장벽이 점점 더 낮아지는 상황에서 지역산업의 경쟁상대와 시장도 국제적 범위로 확대된다. 아무리 작은 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라 하더라도 그것의 품질, 가격, 기술, 디자인 수준이 세계적이지 않으면 큰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지방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결코 지방을 치켜세우고자 하는 구호만은 아니다. 그래서 각급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매진해 오고 있다. 문제는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들이 지역적 독자성을 강조한 나머지 우후죽순 격의 지역 간 경쟁체제를 유발하였고 그 결과, 지역여건의 비교우위에 기반을 둔 분업에 의한 집중(集中)효과와 관련 산업과 지역 간의 협업에 의한 집적(集積)효과를 약화시켜 왔다는 데 있다. 따라서 지방분권을 확대해 나가면서도 동시에 지역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체계와 정책방향이 개선되어야 한다. 첫째, 중앙정부-광역자치단체-기초자치단체 간의 분명한 역할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우선 기초자치단체는 그 지역만이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해서 집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이 잘되니까 따라하는 식’의 레드오션(red ocean)은 피해가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광역자치단체인 시와 도는 특색있고 체계적으로 광역단위의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국가재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스스로 조정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권역별, 광역별 국가산업지도를 크게 그리고 각 지역 간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여 상응하는 재원을 배분해 주어야 한다. 그때그때의 민심에 따라서, 혹은 정치적 힘의 크기에 따라서 지원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동시에 지방이 하기 어려운 로봇, 의료, 우주 항공, 원자력, 생명공학 등 첨단 핵심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감으로써 중앙과 지방 간에 ‘개발과 지원-통합과 조정-창의와 생산’이라는 산업분권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둘째, 지역산업 지원예산의 배분체계를 개선하여야 한다. 우선, 국가의 지역산업 지원예산 규모 변화가 지역산업, 나아가 국가산업의 성장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의 자구노력이나 민간의 역할에 대한 지나친 기대로 인하여 국가지원 규모를 축소하거나, 국가예산배분을 R&D 지원이나 생산인프라 구축과 같은 생산적·투자적 성격보다는 복지나 문화 등의 소비적·분배적 재정지출에 치중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의 산업경쟁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예산지원을 무한정 떠맡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하루속히 지방재정의 자주성을 키워줄 수 있는 방안들이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방세와 지역경제의 연계 강화를 통해 ‘경제활성화→지방세 확충→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여 지방자치단체가 자구노력을 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부가가치세 5%의 지방소비세 규모를 10%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현재의 소득할 주민세를 지방소득세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지역산업 발전의 주역인 지방의 기업들이 보다 폭넓은 기회를 가지고 다양한 창조적 시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지방산업단지 조성, 산학클러스터의 지원, 전문기술인력 양성 지원, 기업도시의 확대, 그리고 기업의 지방유치를 위한 행정지원 및 세제혜택, 인센티브사업의 확대가 그 예이다. 요컨대, 지방자치시대에 있어서 지역산업의 발전을 위한 국가산업 및 지원체계도 지방분권과 궤를 맞추어 합리적 역할 설정과 재원 배분방식이 재설계되어야 하며, 국가지원이 있으되 분권화의 대세에 밀려서 각 지방의 요구에 따라 골고루 나누어 주는 식의 안일한 지원방식으로는 우리의 지역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여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으로 키워나갈 수 없다.
  • [열린세상] 해를 넘기면 안되는 두가지 과학기술 이슈/김상선 연구개발인력교육원 원장

    [열린세상] 해를 넘기면 안되는 두가지 과학기술 이슈/김상선 연구개발인력교육원 원장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각 언론사와 단체에서 금년도 주요 뉴스를 선정한다.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큰 뉴스를 뽑으라면 주저없이 두 가지를 뽑을 것 같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상설화와 국제과학기술비즈니스벨트 추진이다. 한해를 차분히 정리해야 하는 이 시기에 과학기술계가 모여서 지역별 토론회를 열고, 서명 운동을 하고, 국회를 방문하는 등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날을 보내는 이유도 바로 이 두 이슈 때문이다. 평소 단체행동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과학기술계이고 보면 최근 움직임은 이 이슈가 얼마나 절박하고 중요한지를 잘 말해주는 듯하다. 두 가지 이슈의 공통점은 국회 입법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현 정권 임기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고 보면 이번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과학기술계의 우려에 공감하면서 몇 가지 점을 짚어 본다. 국과위 상설화는 그동안 과학기술계에서 줄기차게 주장해 온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이다. 현재 비상설 자문기구인 국과위를 대통령 소속 상설 행정위원회로 바꾸고 전체 연구개발예산의 75%를 배분·조정하도록 함으로써 각 부처에 분산된 국가연구개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기로 발표되었으나 위헌 소지 때문에 장관급이 맡는 것으로 조정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록 장관급으로 조정되긴 했지만, 최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대통령이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생기면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하려고 했는데 위헌 소지가 있어서 하지 않기로 했다. 누가 위원장이 되더라도 내가 직접 관심가지고 챙겨보겠다.”고 한 말씀을 보면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함을 나타내 주고 있다. 이번 정부안에 대하여 일부 우려가 있다. 장관급 위원장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정권 후반기로서 시기적으로는 적절한가, 차라리 이전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은가, 기획재정부와의 관계는 적정한가, 국과위의 업무 범위는 충분한가 등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과학기술계는 앞으로 3년을 지금과 같이 컨트롤 타워 부재 속에서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 정권에서 과학기술 행정체제가 바뀐다 하여도 국가 과학기술 관련 업무를 한 부처로 모으기 전에는 여전히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번째 이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이다. 2015년까지 200만㎡의 터에 3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서,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대형연구 및 분석장치인 중이온 가속기 설치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의 발전 전략을 모방 추격형에서 창조적 혁신주도형으로 전환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선진국 대열에 진입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된 사업이다. 불행하게도 정치와는 한참 거리가 먼 이 사업이 세종시 논란과 맞물려 정치 쟁점화하면서 지난 2년 동안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특별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지금까지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법안 내용에 반드시 입지를 명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지만 만약 금년 내에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이에 따른 예산이 확보되지 못하면, 이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시간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먼저 사업이 굴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이 과학기술 때문에 가능했듯이 미래는 결국 과학기술에 달려 있음을 생각할 때, 국과위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이슈는 과학기술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 문제이기도 하다. 지역과 부처 및 정당의 이해를 넘어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과학기술을 통한 선진 한국을 뒷받침하고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배출되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어느 분의 제안처럼 국과위(국가! 과학기술을! 위하여!)를 건배사로 외쳐보면서 금년 내에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통과되기를 염원해 본다.
  • ‘엄격한’ 학사관리 전제, 다수탈락 불필요 판단

    법무부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가 2012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75%로 결정한 것은 일단 로스쿨 재학생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로스쿨 재학생들은 시험 응시인원의 80% 이상을 합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대한변호사협회는 로스쿨 정원(2000명)의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위원회가 상대적으로 로스쿨 재학생의 입장을 많이 반영한 것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지난 1일 발표한 ‘학사관리 강화방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쿨이 학생에게 충실한 교육을 시킨다면 굳이 변호사시험에서 다수를 탈락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협의회, 정원 최대20% 탈락 유급제도 도입 협의회는 로스쿨 정원의 최대 20%까지 탈락시킬 수 있는 유급제도를 도입하고, 유급 2회 또는 학사경고 3회를 받으면 제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원칙적으로 모든 과목 평가를 상대평가로 하고, 학점 배분 역시 규정된 비율로 엄격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위원회의 결정은 로스쿨 재학생과 대한변협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로스쿨 관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국 25개 로스쿨 재학생으로 구성된 로스쿨학생협의회도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로스쿨 재학생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응시 인원’이 아닌 ‘로스쿨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정하면 1500명으로 합격자 수가 고정되지만, 응시 인원으로 하면 경우에 따라 더 많은 합격자가 나올 수 있다. 특히 로스쿨 졸업생은 5년간 5회 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정원 대비로 합격률을 정하는 방식은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에게 불리하다. ●위원회 “2013년도 합격률은 다시 결정” 대한변협 역시 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이라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곽란주 변협 대변인은 “당초 회원들은 50%에도 훨씬 못 미치는 비율을 합격률로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협회가 최대한 양보한 차원에서 50%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가 2013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나중에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힌 점도 향후 논란이 계속될 여지를 남겼다. 현재 로스쿨 1학년생이 오는 2013년도 시험에 응시하게 되는데, 합격률을 낮추든 높이든 학생과 변협 어느 한쪽에서는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 총 2500명의 법조인(연수원 1000명, 변호사시험 합격자 1500명)이 배출되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판·검사로 임용되는 수는 300여명에 불과한 만큼, 자칫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도 실업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사법연수원 수료와 동시에 취업한 졸업생은 60% 정도에 불과하다. 위원회는 “신규 배출된 변호사가 기존 법률시장에 집중되지 않도록 직역 다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간총리 교체를” 오자와 직격탄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해 정치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간 나오토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계속 20%대를 맴돌면서 국정 장악력이 흔들리자 ‘권토중래’의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달 18일 소속 의원 25명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의원이 언제 해산될지 모른다.”며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들어 간 총리를 흔들더니 29일에는 대놓고 총리 교체를 주장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사민당 부당수 등과의 만찬 회동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총리가 바뀌면 바뀐 총리가 당을 재건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민주당 정권은 1년 반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오자와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그를 좇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 등 친오자와 그룹이 뭉치는 형국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건재는 정치 자금 모금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다른 의원들을 압도적 차로 제치며 모금액 선두를 차지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09년 정치 자금 수지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오자와 전 간사장의 전체 정치 자금 수입은 10억 2922만엔(약 13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히라누마 다케오 ‘일어나라 일본당’ 대표의 2억 3211만엔보다 5배 이상 많다. 오자와가 재기에 성공할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정치 자금 모금과 배분 과정에서 정치 단체에 기부한 7400만엔을 정치 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 새로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변호사시험 합격률 놓고 팽팽한 대립

    변호사시험 합격률 놓고 팽팽한 대립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협의회가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20% 의무 유급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강도 높은 학사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로스쿨 정원 대비 80% 이상이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협의회가 변호사시험 합격률 발표를 앞두고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변호사단체들은 시장 포화상태 등을 우려하며 합격률 높이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강도 높은 학사관리 방안 마련 1일 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25개 모든 로스쿨은 내년 1학기부터 성적이 낮은 10~20%를 유급 시키기로 했다. 유급 대상은 1학년 평균 평점 2.3 미만(4.3점 만점 기준)이거나 필수과목 3과목이 C0 이하이고, 2·3학년은 평균 평점 2.3 미만인 학생이다. 유급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5년 넘게 재학하는 학생은 자동 제적된다. 학점은 인플레 현상을 막기 위해 ‘상대평가 학점 배분비율’을 모든 로스쿨이 공동 적용키로 했다. 각 과목 수강생의 7%는 A+, 8%는 A0, 10%는 A-, 15%는 B+, 20%는 B0 등을 받는다. 김명기 협의회 사무국장은 “로스쿨이 학사관리 제도를 더욱 강화한 만큼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80%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이 같은 ‘초강수’를 꺼내 든 배경에는 변호사시험 합격률 결정을 놓고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단체는 지난달 25일 법무부가 주최한 ‘변호사시험 합격자 결정 방법에 관한 공청회’에 참석했지만, 의견차이만 재확인했다. ●변협 “법률시장 공급과잉” 변협의 추천으로 참석한 이정한 변호사는 “현재 법률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있으며, 휴업 변호사가 증가하고 신규 변호사들이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운 상태”라면서 “변호사시험 합격자 비율은 로스쿨 정원의 50%로 하고 장기적으로 정원의 70% 정도까지 증원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경진 변호사는 “로스쿨 입학정원의 최소 30% 이상은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배제해야 할 것”이라며 변호사시험의 능력 및 지식 검증 기능 확보를 강조했다. 변협 측의 이 같은 주장에 협의회 측은 크게 반발했다. 현재 로스쿨 교육의 질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어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모두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변협 측의 ‘변호사 공급 과잉’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변호사의 수가 부족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합격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협의회 추천으로 참석한 장재옥 중앙대 로스쿨 원장은 “현재 각 로스쿨의 학사관리는 엄정하며, 성적관리도 충실하다.”면서 “지금까지는 교과의 다양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낮아지면 모든 것이 시험 중심으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법무부 “누적합격률 도입 검토 필요” 법무부는 두 협회의 팽팽한 대립 속에 ‘누적합격률’ 도입을 제안했다. 누적합격률은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로스쿨 입학정원대비(2000명) 50%로 정할 경우, 2012년 첫 시험에 로스쿨 1기생 1000명이 합격하고, 2013년 시험에는 전년도에 탈락한 1000명 중 333명과 2기생 667명이 합격해 합격자 1000명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박순철 법무부 법조인력과장은 “변호사시험 응시기회가 다섯 번 주어진 만큼 각 기수의 학생들이 5년 모두 응시했을 때 최종적으로 합격하는 총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오는 7일 황희철 법무부 차관 및 법학교수, 판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를 열어 공청회에서 제시된 각계의 의견을 수렴, 평가 기준 및 합격자 수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2012년부터 매년 한차례 실시되는 변호사시험은 로스쿨 수료생만 응시할 수 있으며, 수료 후 5년간 응시할 수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성 구로구청장 “예산자치 없인 지방자치 없다”

    이성 구로구청장 “예산자치 없인 지방자치 없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1일 “예산자치가 없으면 지방자치도 없다.”며 기초단체장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 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구 전체 예산은 해마다 늘지만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면 가용예산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밝혔다. ●“차라리 관선이 낫다” 구로구의 경우 2007년 구 예산 2100억원 중 410억원(19.5%)을 투자 가용재원으로 활용했다. 내년도 구 예산은 2895억원으로 795억원 증가했지만 가용예산은 425억원(14.7%)으로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구에서 처음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을 때의 가용예산은 29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 예산도 구정 전반에 걸쳐 경상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마련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이런 추세면 곧 가용예산이 한푼도 없는 구청도 분명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인은 정부와 서울시가 잇따라 각종 복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대부분의 사업 재원을 자치구에도 일정 부분 감당하도록 한 매칭펀드 방식 운용에 있다. 예를 들어 올해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을 위해 구가 책정한 예산은 총 16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국가에서 60%인 96억원, 서울시에서 28%인 45억원을 보조받고 구로구가 12%인 19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시가 실시하는 서울형 어린이집 사업의 경우에도 총 74억원의 예산 가운데 70%인 52억원을 서울시에서 보조받고, 구로구가 30%인 22억원을 지원한다. 이 구청장은 “자치구 입장에서 어려운 점은 매칭펀드 사업이 늘어날수록 자치구의 가용자원이 줄어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총 예산은 늘지만 구 자체 사업을 위한 돈은 급격히 적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자치구가 정부나 서울시의 정책 집행자 또는 전달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차라리 다시 관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까지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29년을 재직한 그는 지방행정 전문가로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세수 효율적 배분 필수” 먼저 “복지사업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자치구의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나 서울시의 복지사업을 국비 또는 시비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방안으로는 서울시의 조정교부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25개 구청장협의회는 이미 조정교부금 지급률을 10%포인트를 늘려 60%로 해 줄 것을 시에 요청한 상태다.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재원확보가 시급한 자치구에 급한 불을 끌 정도는 된다는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중·장기적 해법은 결국 세목 조정과 세수의 효율적 배분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세인 자동차세와 지방소비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자동차세를 구세로 돌리면 구로구의 경우 약 223억원이 증가하고, 지방소비세도 30%만 자치구에 지원하면 자치구별로 46억원 정도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루려면 예산 자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서울시, 자치구가 모두 힘을 모아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교직원공제회 도덕적 해이 심각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과도한 기금투자로 3000억원대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전 임직원에게 격려금까지 지급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대한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직원 4명에게는 징계처분을, 공제회 등에 대해서는 주의를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영성과·재무상태도 부풀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60만명에 이르는 교직원들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1971년 설립돼 총자산(지난해 말 기준) 16조 4700억원 가운데 46.1%에 해당하는 7조 6000억원을 금융자산(주식, 채권 등)에 투자, 운용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2007년 이후 금융투자 및 개발투자사업, 출자회사 관리 등 투자사업 및 기관운영 전반을 대상으로 20여일간 진행됐다. 감사 결과 공제회는 2008년 4월 25일부터 5월 14일까지 주가연계펀드(ELF)에 총 1조원을 투자하면서 위험허용한도(1598억원)를 초과, 과도하게 투자해 3104억 5900만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제회는 또 일반적인 자산운용 원칙인 중·장기적인 ‘전략적 자산배분(포트폴리오)’ 원칙을 무시한 채 단기적인 수익목표 달성을 위주로 운용해 예상수익률 7.07~7.2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익률(6.99%)을 기록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입기간 20년 미만 회원의 평균 탈퇴율이 37.3%인데도 장래 지급할 급여에 충당하기 위한 부가준비금 적립 시 100%가 탈퇴하는 것으로 적립해 경영성과와 재무상태 등이 부풀려지는 등 부실하게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실투자와 허점투성이의 경영에도 불구하고 공제회는 직원들에게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총 176억 3000여만원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해 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급여액의 150~400% 격려금도 2007년에는 경영성과금을 지급하고 남은 33억 6390만원으로 전체 임직원(357명)에게 월평균 급여액의 150~400%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과장 등 2명은 2007년 5월부터 8월까지 10회에 걸쳐 카드깡(할인)으로 업무추진비를 현금화해 전 이사장에게 1200만원을 상납하는 등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27개 道업무, 대도시로 이양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에 ‘공원녹지 기본계획 수립·변경’ 등 현재 도에서 수행하고 있는 27개 업무가 이양됐다.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는 최근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권한 이양안을 대통령 재가를 거쳐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 사무의 이양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계획 및 환경, 문화 분야에서 자율성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역 도에서 대도시로 권한이 넘겨진 사무는 지방어항 지정, 사료제조업 등록, 석유판매업 등록, 수질 오염도 측정, 유독물질 영업자 등록, 박물관과 미술관 등록 등 16개 기능, 27개 사무다. 수원, 성남, 고양 등 경기도 8개 도시와 천안, 포항, 창원 등 모두 13개 시가 사무를 이양받는다. 이숙자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가와 지자체의 권한과 책임을 합리적으로 배분해 지방 행정 기능이 조화를 이루도록 지방분권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자체, 레저세 추가 확대 발벗고 나서

    지자체, 레저세 추가 확대 발벗고 나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원 확충을 위해 ‘레저세’ 확대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열악한 지방 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체육계는 지원금이 줄어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레저세는 체육진흥투표(스포츠 토토)와 카지노 매출에 붙이는 세금이다. 지난 7월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 등이 지방재정 확충 차원에서 경마·경륜·경정에 부과되는 레저세를 스포츠토토와 카지노로 확대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카지노는 순매출액의 5%, 스포츠토토는 발매총액에 10%의 레저세를 부과하되 조례로 100분의30 범위안에서 그 세율을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스포츠토토의 경우 총매출 1조 7590억원(2009년 기준) 중 2462억원(레저세 1759억원·지방교육 703억원), 카지노는 1452억원( 레저세 1037억원·지방교육세 415억원) 등 연간 3914억원의 세수효과가 예상된다. 25일 전국 지자체들은 추가 레저세 부과를 크게 반기며 조속한 시행을 요구했다. 부산시는 소득세·법인세 인하, 지방세 비과세·감면 확대, 부동산 세제개편 등 감세정책 등으로 지방재정 상황이 갈수록 악화됐다며 레저세 과세 범위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경기도는 2008년부터 지방 자주재원 확충 방안의 하나로 스포츠토토에도 레저세를 부과해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다. 도는 연간 524억원의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도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조세형평성 확보로 공정세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 현행 사행산업 중 조세부담이 가장 낮은 점 등을 들어 법 개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저출산, 노령화 등에 따른 복지비 증가로 재정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지방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해 레저세 과세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강력하게 법 개정을 밀고 있다. 협의회는 레저세 확대는 시·도 간 세원을 균형 배분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추가적 조세부담 없이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체육계는 레저세 부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연간 2000억∼4000억원 줄어 스포츠 지원에 타격을 받는다며 성명서를 내는 등 추가 과세 철회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체육계는 스포츠토토 발행 목적은 국민의 여가체육 육성 및 체육진흥에 필요한 재원 조달이라며 수익금이 축소되면 유능 선수 양성이 어럽다고 주장했다. 허구연 한국 스포츠클럽 회장은 “레저세 부과가 확대되면 기금이 줄어들어 유소년 육성 등 스포츠 발전에 큰 문제가 된다.”면서 “체육현장의 현실을 무시한 지방세 개정안의 조속한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방세법 개정안은 국회 행안위에 상정돼 지난 24일 법안소위에서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일정으로 연기됐다. 전국종합·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공동모금회 숨은 비리 추가 확인

    공동모금회 숨은 비리 추가 확인

    보건복지부의 집중감사에서 각종 비리가 드러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과거 감사에서도 불합격자를 채용하고, 고소득층에 성금을 지원하는 등 부실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보건복지부의 2004·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동모금회는 2003년 공채 당시 경영기획 분야 합격권 순위자 3명을 모두 불합격 처리하는 대신 다른 분야에 응시했다가 불합격한 A씨를 채용했다. 이 같은 채용 비리가 드러났지만 A씨는 2008년까지 공동모금회에 재직하다 이후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4년 계약직 채용에서는 배분 분야에 응시한 B씨를 자원개발분야에 합격시키는 등 채용 과정에서 관행적으로 합격자를 ‘바꿔치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모금회는 최근 감사에서도 불합격자 8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2007년 감사에서는 고소득층에 성금을 지원하는 등 배분 과정의 부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공동모금회 경북지회는 2006년 도 교육청과 ‘난치병학생 의료비지원사업’을 진행하며 월 가구소득 560만원인 가정에 치료비 1000만원을, 월 소득 565만원인 가구에 6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복지사업과 무관한 행사에 성금이 새어나간 사례도 있었다.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 연찬회에 성금 490만원이 지원됐는가 하면 환경단체의 공원 조성사업이나 HID 북파공작원 희생자 위령제 행사 등에 성금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0만원 모금을 위한 자선 골프대회를 치르면서 4900여만원의 예산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에서 최근 3년 동안 공공 기관의 3배 수준으로 임금을 올린 사실이 드러난 공동모금회는 과거에도 비상식적으로 임금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 사무총장의 연봉인상률은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인상률 17.2%의 두 배가 넘는 39.7%에 이르렀다. 2001년 연봉인상률은 11%가 적용되기도 했다. 연봉 기준도 회장이 자의적으로 결정하게 돼 있어 외부 통제를 받지 않았다. 한편 공동모금회는 이르면 25일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중징계 사유가 한 번만 적발돼도 해임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더 투명하고 발전적인 쇄신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영종하늘도시 조성원가 감사청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지구 영종하늘도시 조성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도시 조성원가 공개를 거부하자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3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인천시의회의 인천경제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영종하늘도시 조성 원가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있다.”는 시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성원가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유치에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LH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감사 청구 의견을 나타냈다. 인천시의회 한 의원은 “영종하늘도시 조성원가는 ㎡당 110만원으로 비슷한 시기에 영종지구에서 추진된 미단시티(운북복합레저단지)나 송도국제도시 2·7공구 조성원가에 비해 2배가량 비싸다.”면서 “조성원가는 공동사업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수익 배분과 토지공급가격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연히 공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종하늘도시는 LH가 70%, 인천도시개발공사가 30%의 지분을 갖고 공동으로 개발하는 도시 조성 사업이다. 시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나온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도 “LH가 이익만 챙기고 떠날 우려가 있다.”면서 조성원가 공개를 요구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협약에 따라 조성원가 공개는 LH가 맡기로 했다.”면서 “LH와 협의, 공개 범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장관급 과학기술委 만든다

    비상임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설치안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다.’는 조항을 뺀 정부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정부안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23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장관급 위원장을 둔 행정위원회로 국과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과학기술기본법 등에 대한 정부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0월 ‘국과위 위상 및 기능 강화방안’을 발표할 때 포함됐던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한다.’는 조항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폐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현재 비상설 자문위 형태로 운영되는 국과위가 행정위로 격상되면 위원장은 국회와 국무회의 출석·발언권을 갖게 된다. 또 위원장 산하에 2명의 차관급 상임위원이 배치되는 등 모두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이 파견근무를 하게 되는 등 사실상 행정부처와 같은 조직으로 출범하게 된다. 국과위는 또 범부처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체의 75%에 이르는 연구·개발(R&D) 관련 예산을 배분·조정하게 된다. 여기에다 재정부가 담당하는 R&D 사업평가 업무도 국과위가 맡는 등 사실상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중심 기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교과부와 통폐합돼 사라진 이전의 과학기술부가 사실상 부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정부부처 통폐합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어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두고 여야가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객원칼럼] Look Korea? Look Seoul?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객원칼럼] Look Korea? Look Seoul?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

    G20 서울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필자는 G20 개최기간 중 강연차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현지 일본 언론들은 연일 서울발 기사를 다루었다. 정치적 혼란기와 경제적 침체기에 들어선 일본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룩 코리아’(Look Korea)를 말하고 있었다. 건국 이래 일본으로부터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기는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다. 미개한 식민지로 취급 받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배울 것 있는’ 위치에까지 올랐다니 가히 격세지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것은 아마도 ‘룩 코리아’가 아니라 ‘룩 서울’(Look Seoul)을 착각해서 하는 말일 것이다. 그간 우리의 경제성장 과정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육성과 맥을 같이한다. 모든 예산을 수도권에 집중하여 일단 대한민국의 대표적 경제기반을 우선 마련해 보자는 전략이었다. 사실 모든 면에서 자원이 부족했던 시절, 정부로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수도권 집중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우선 발전시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서울공화국이 있기까지는 지방의 ‘묵묵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간 지방은 세금을 거두어 죄다 서울에 갖다 바치는 형식의 발전모델을 별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였다. 한국 전체의 처지가 어려웠으니 별 방도가 없다는 ‘너그러움’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산업입지가 좋은 수도권에 공장이 집중적으로 들어섰고, 몰려드는 노동인구를 위한 주거시설과 교통인프라, 그리고 서비스산업이 덩달아 발달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먹고 살 것이 있는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통계를 보면 기가 막힌다. 2000년 현재 전국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소재한다. 100대 대기업 본사의 91%, 그리고 금융기관 61%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세계 어디에도 전 인구의 46%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 나라는 없다 일전에 일본 이즈모(出雲)시 시장을 역임한 이와쿠니 데쓴도(岩国哲人)가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시장 재임 중 행정개혁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뜸 부산이라는 도시는 ‘일월화수목금토’ 중 ‘일’(해)과 ‘월’(달)밖에 없는 도시인 것 같다고 해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의 진단은 부산이 앞으로 잘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부족한 화(에너지), 수(물), 목(나무), 금(돈), 토(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는 부산만의 상황이 아닐 것이다. 전국 모든 지방도시가 똑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대로 지방을 방치하면 한국은 엄청난 수도권-지방 격차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이제는 지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수도권이 발전하기까지 지방이 희생을 감내한 것처럼 그 희생을 수도권이 감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 수도권 발전모델을 지방에 그대로 적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과거에 예산을 수도권에 집중 배분했듯이, 이제는 지방 발전을 위해 우선순위를 정해 밀어주는 지방판 ‘선택과 집중’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몇년간 부산과 광주라는 양대 도시에 예산을 집중 배분하여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 ‘지방과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물론 집중 발전의 순번을 합의한다는 것은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재원을 가지고 지금과 같은 코끼리 비스켓 나누기식 배분은 수도권 과밀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룩 코리아’의 대상이 되려면 ‘룩 서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룩 부산’, ‘룩 광주’ 등의 성공 신화가 나오게 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지금과 같은 불균형의 ‘룩 코리아’는 결코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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