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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지자체 재정위기, 중앙과 지방의 나쁜 합작품?/이창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지자체 재정위기, 중앙과 지방의 나쁜 합작품?/이창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총체적인 지방재정위기의 시대다. 현재의 중앙과 지방 간 재정관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여지가 많다. 최근 행정안전부 제1차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개최 결과,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된 지자체는 없었다. 실제 지방채가 지난해 말 기준 28조 2000억원으로 올해 6월 현재와 비교해 보면 7000억원 감소하고,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를 초과하는 지자체가 9개에서 3개로 줄었다.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 도입에 따른 건전 채무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어 위기적 상황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천, 태백, 부산, 대구, 시흥 등 일부 지자체의 재정 상황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인천시가 공무원 급여 일부를 체불하는 사태도 있었고, 태백시는 무리한 리조트사업 추진, 시흥시는 군자지구 개발에 따른 지방채 부담이 재정을 압박해 왔다. 이는 단순히 이들 지자체만의 책임이 아니다. 책임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에 있다. 중앙의존적 지방재정의 구조적인 문제와 지자체의 합리적 재정운영 태만 두 측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재정 위기상황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 첫째, 지방정부는 여전히 중앙지원적 재정시스템을 갖고 있어 재정 자주성이 미흡하다. 중앙과 지방정부 간의 세원 배분은 국세 대 지방세가 78.3% 대 21.7%다. 그러나 정부 간 재원 배분은 중앙정부 예산이 43.7%이고 지방예산이 56.3%로 오히려 지방의 재정지출이 많다. 지자체의 세입과 세출의 괴리는 매우 크다. 지방은 중앙정부로부터 재정을 이전 내지 보조받지 않고서는 운영되지 못한다는 중앙의존적 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둘째는 지자체들의 방만하고 불건전한 재정운영이 재정위기 상황을 가중시킨다는 점이다. 많은 지자체가 세수는 고려하지 않고 선심·치적성 행정에 몰두하다 보니 효율성은 뒷전으로 무리한 투자사업을 추진하는 등 비효율적 재정 운영을 하고 있다. 합리적 재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재원을 중앙에 기대는 타성이 지방재정의 위기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는 지방분권 추진에 따른 지자체의 역할 증대와 복지 수요 증대 등 지방재정 여건의 변화가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 이양 사회복지사업의 경우, 재정 수요가 당초 예측한 것보다 훨씬 초과하고 있다. 순지방비 부담이 연평균 23.5%씩 증가해 지자체의 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중앙-지방정부 간 재정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방책은 있다. 첫째, 그동안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교부세 증액, 2010년부터 지방소비세 도입 등의 조치가 있어 왔으나 중앙과 지방의 기능 및 사무 배분을 미래지향적으로 고려하여 국세의 지방세 이양 등 중앙과 지방 세원의 재배분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일본처럼 재정조정적립금제도를 도입해 비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억제하여 경비 절감을 유인할 수 있다. 셋째, 지자체의 모든 투자사업의 생성부터 완료까지의 이력을 나타내어 추진 과정 및 성과가 관리될 수 있도록 투자사업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넷째, 지자체가 건전한 지방재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내부적으로 집행부·지방의회·주민 간의 ‘지자체 내부 상호견제시스템’을 확충하여 재정 운영의 불합리성 여지를 사전에 예방하는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가 재정적자와 재정위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마당에 지방재정 확충만이 정당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입장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지방을 포함한 국가재정 전체를 놓고 동병상련과 공감을 통한 윈-윈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절실한 때다. 지방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임은 이미 시대적 대세이다. 지방의 발전을 유인할 수 있는 합리적 재정구조가 지방의 발전을 이끌어내고 이것이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할 때다.
  • [열린세상] 여름을 맞는 캠퍼스 풍경/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여름을 맞는 캠퍼스 풍경/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대통령의 친형이 뇌물 혐의로 소환되고, 국회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심사로 시끄럽다. 진보진영의 종북 행적을 둘러싸고 전향한 진보와 골수 진보 사이에 어색한 공방도 이어진다. 대선 주자들은 왜 이리 많은지, 본인이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이러는 사이에도 대학의 캠퍼스에는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왔다. 꽃샘추위 속에 봄 학기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여름방학의 고요가 찾아왔다. 학생들 답안을 채점하고 성적을 제출할 이 무렵에는 어김없이 편지가 날아든다. 성적을 올려줄 수 없느냐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의 편지다. 보경이는 아예 시험답안지에 긴 편지를 썼다. 시험공부를 밤새 열심히 했는데도, 정작 예상을 빗나간 문제가 나오는 바람에 시험을 망쳤다는 것이다. 그 사정을 다 들어줘도 C를 면하기는 어렵다. 위탁 교육을 온 총리실의 한 공무원은 A 를 받았는데, 장학금을 신청하려면 A 가 필요하다며 하소연한다. 그래도, 성적은 노력한 만큼 공정하게 배분될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수강생이 80명을 넘는 대형 강의가 많아,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학기 초에는 뜻하지 않은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학기 초 강의를 막 마치고 나오는데, 남학생 한 명이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땅을 보고 걷다 엉겁결에 인사를 받은 나는 분명하지 않은 기억에 “그래, 오래간만이다.”라고 받았다. 그러자 그 학생은 “방금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요.” 하는 것이었다. 이런 낭패가 또 있을까! 그때 이후로 나는 학생이 인사를 할 때, ‘오래간만이다’라는 말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 그냥 “잘 지내지?”라고 바꾸게 되었다. 이러면 학기 초의 어설픈 실수는 없어진다. 경제학과에 다니는 지영이는 더 재밌는 경험을 했단다. 올해 2학년인 지영이는 경제학 수업을 마치고 나오며 복도에서 방금 강의를 하신 교수님과 마주쳤다. 지영이는 “선생님, 안녕하시죠?”라고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골똘히 생각하며 걸어가던 교수님은 “저를 아시나요?” 하더란다. 이제 캠퍼스는 여름방학으로 들어간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교정은 한여름의 정적으로 빠져든다. 매미와 찌르레기 소리가 숲을 차지하고, 이 숲의 주인이었던 학생들은 지구의 구석구석을 누비러 떠난다. 재우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려 한다. 이탈리아의 로마유적을 살펴보고, 오스트리아의 빈을 거쳐 스위스의 시골마을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규랑이는 경상도 함안으로 중학교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러 떠난다. 보라색 붓꽃과 노란 원추리꽃을 좋아하는 규랑이는 눈부시게 빛나는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행복해할 것이다. 한여름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도 느껴보라고 말해주었다. 소나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먼 벌판에서 군대처럼 쳐들어 온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이다. 학생들을 떠나보낸 교수들은 정작 이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밀린 연구와 실험, 집필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 긴 방학 동안 교수들은 무얼 하는지 궁금해한다. 미스터리같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방학 때 오히려 더 바빠진다. 방학시간을 이용해 밀린 연구나 집필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계획만큼 다 이루기는 어렵다. 방학을 끝낼 무렵 방학에 속았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일쑤다. 계획했던 대로 일을 하고 몸과 마음을 충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을 앞두고 시간표를 짜며 공부계획을 세운 다음, 개학 무렵 느껴야 했던 그 아쉬움과 같은 느낌이다. 17년간이나 방학에 속아 왔으니, 올여름에 또 방학에 속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계획은 크고 신나게 세울 만하다. 다시금 9월이 되면 개강에 맞춰 캠퍼스를 떠났던 학생들은 돌아오게 될 것이다. 방학으로 홀가분한 마음을 느끼기가 무섭게, 벌써 젊은 학생들의 눈동자가 그립다.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보고 꿈을 발견하여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지구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태양에 그을린 얼굴로 돌아올 그들을 기다린다.
  •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초고령 사회 日, 슈카쓰 유행

    일본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 일본은 오랫동안 노인들이 자신의 앞날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게 없는 사회였다. 장례를 지역사회에서 함께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일본인들에게 죽음은 가족, 형제, 부부의 공동 문제가 됐다. 가족뿐만 아니라 남에게 폐를 끼치는 ‘메이와쿠’(迷惑)를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인들에게 있어 죽음은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의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폐가 안 될까를 오랫동안 고민한다. 무덤을 남기면 남겨진 사람들이 그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어디에 무덤을 남겨야 하는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시신을 처리하고 뼈를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를 몇년 동안 숙고한다. 특히 가족이 없는 고령자들은 이러한 것들을 누가 해 줄지, 이생에 남기는 자신의 짐들은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좋을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최근 들어 슈카쓰를 배우는 강좌도 늘어나고 있다. 슈카쓰 카운슬러협회, 시니어라이프매니지먼트협회 등은 고령자가 직면한 간병·의료·상속 관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다. 슈카쓰와 관련된 지식을 측정하는 ‘검정시험’도 실시 중이다. 서점에서는 ‘엔딩노트’를 판매한다. 이 노트는 병이 급격히 악화돼 의식이 없어졌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연명치료를 받을 것인지에서부터 장례절차와 장례식 참석자 명단,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 일기를 쓰듯이 작성하면서 자신의 노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엔딩노트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도 곳곳에 개설돼 있다. ‘나 혼자 준비하는 임종’, ‘슈카쓰 핸드북’, ‘인생의 막을 내리는 준비장’ 등 슈카쓰와 관련된 책도 10여종이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團塊)세대가 대거 은퇴하면서 슈카쓰 관련 상품들과 업체도 성황이다. 특히 증권회사와 신탁은행이 치열한 고객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상속업무는 신탁은행이 중심이었지만 2004년 규제 완화로 증권사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퇴직 후 자산 운용, 유언장 작성법과 같이 세세한 조언을 하는 세미나를 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SMBC닛코증권은 영업직원 4000명을 대상으로 상속지식에 관한 사내자격증을 따도록 했다. 슈카쓰가 본업 격인 신탁은행은 유언서 작성 및 보관은 물론 유언대로 자산을 배분하는 유산정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매년 상속되는 자산 규모가 50조엔(약 74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들어서는 무덤을 납골당처럼 간소화하거나 ‘데모토 구요힌’(손이 닿는 공양품)이 인기다. 데모토 구요힌은 화장 후 남은 뼈를 곱게 갈아 작은 동상 안에 보관해 가정집 내의 불단 위에 놓거나, 십자가 등 여러 가지 모양의 팬던트(보석을 달아 길게 늘어뜨린 목걸이)에 담는 물건들이다. 일본인들은 죽음을 치밀하게 준비하지만 이미 곁을 떠난 사람들도 오랫동안 기리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Weekend inside] “사람이 경쟁력” 지자체마다 인구 불리기 안간힘

    [Weekend inside] “사람이 경쟁력” 지자체마다 인구 불리기 안간힘

    ‘인구가 지역 경쟁력이다.’ 전국 지자체가 인구 불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출산장려는 기본이고 생산가능 인구를 높일 다양한 정책개발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밝힌 ‘2010~2040년 장래 인구추계 시도편’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생산가능 인구는 출산율 저하에 따라 2016년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지역의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경우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관광지인 강원도는 자연환경이 수려한 지역 특색을 살려 은퇴자 천국을 조성해 인구를 끌어들이는 ‘시니어 낙원 조성 사업’을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도시 은퇴자들이 5가구 이상 단체로 땅을 사 입주를 하면 지구당 4000만~1억원을 지원해 기반시설을 해 준다. 홍종현 도 시니어낙원팀 담당자는 “풍광이 좋은 산골마을 11개 지구에 182가구가 입주를 했거나 기반·건축 공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수도권 도시민 등으로부터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도 남해안과 지리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귀농인과 은퇴자 마을 조성을 통한 도시민 끌어들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도는 서울 은퇴자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서울과 고향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서울마을’이라는 맞춤형 전원마을 2곳을 조성한다. 도 관계자는 “서울마을은 창녕군 남지읍과 사천시 정동마을 2곳에 30여 가구 규모로 자연을 최대한 그대로 두고 집을 짓는 유럽식 마을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2014년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해 2015년 말까지는 입주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서울마을 조성 사업에 12억원에서 최대 36억원(국비 70%, 시군비 30%)을 지원해 기반시설을 해 주는 등 입주자들이 저렴하게 부지를 분양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남 남해군도 독일과 미국에서 살다 귀국한 교포들을 위한 독일마을(53가구)과 미국마을(21가구)을 조성한 데 이어 일본 교포들을 위한 50여 가구 규모의 일본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집토끼 지키기’로 전략을 세운 곳도 있다. 대구시는 기존 인구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을 인구 증가의 최우선 대책으로 삼아 대구를 가장 많이 떠나는 계층인 청년층 붙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성장 기업 육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 공급, 지역에 정착할 인재에 채용 혜택을 주는 지역인재 할당제 등을 적극 추진한다. 고급인재를 적기 적소에 주요 기관·연구원에 배치하기 위한 인재뱅크도 설립한다. 울산은 ‘학부형 붙잡기’에 나선 경우다. 울산은 상대적으로 비싼 집값과 자녀교육 때문에 부산·경남·대구·수도권 등으로의 인구이동이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광역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중고생 자녀를 둔 중년층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좋은 부산 해운대나 기장 정관신도시 등으로 주거지를 옮겨 출퇴근하는 인구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정주여건 개선과 교육인프라 구축 등 중장기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광역시, 제주도 등은 투자 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인구불리기에 나섰다. 2030년 57만명을 기점으로 인구가 뒷걸음질할 것으로 전망되는 제주도는 외자를 유치해 대규모 관광리조트를 조성하고 국제자유도시 첨단기업 유치로 육지 인구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제주의 젊은 인구가 육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외자와 기업유치를 통한 고급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면서 “장수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여유 있는 은퇴인구의 제주 유치 전략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민선5기 후반기 정책을 담은 ‘광주 희망프로젝트 10’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신성장 체제 구축’을 1순위 과제로 선정했다. 시는 단기적으로 2014년까지 고용률을 1% 포인트 이상 높여 전국 7대 도시 중 중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인구 감소 추세 속에 상대적으로 느긋한 지역도 있다. 충남도는 북부권 개발 붐과 수도권 전철의 천안·아산지역 연장 등에 따라 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늘어나는 인구가 특정지역에만 쏠릴 것이 예상됨에 따라 서천·부여 등 남부권으로의 인구 유인을 비롯해 지역균형발전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충북은 2010년 인구(152만 2000여명) 기준으로 2040년까지 18만 9000여명의 인구가 증가(증가율 12.4%)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단지와 신도시개발로 인구가 꾸준히 전입하고 있는 덕분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인구과밀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낙후지역인 인구를 도내 남부권 등으로 유도하는 인구 배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지각 국회 제대로 쇄신하고 민생 챙겨라

    여야가 어제 7월 2일 19대 국회를 개원하기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5월 30일 임기가 시작된 이래 상임위원장 배분과 각종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일정을 놓고 한달 넘게 샅바싸움만 벌인 꼴이다. 법정 개원일보다도 무려 27일 늦은 지각 개원인 만큼 여야는 대선을 의식한 정략적 공방보다는 팔을 걷어붙이고 민생부터 챙기기 바란다. 19대 국회는 당리당략을 앞세운 저질 공방과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남긴 18대 국회와는 달라야 한다. 하지만 19대 의원들의 행태에는 여전히 정쟁으로 찌든 구태가 온존하는 느낌이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국회의 문을 열어 현안을 다뤄야 할 의원들이 선진국에서는 보기 드문 ‘개원 협상’으로 세월을 죽이고 있지 않았는가. 이제부터라도 치열하게 민주적으로 토론하되 대승적으로 타협하고 승복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런 맥락에서 4명의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부터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한다. 사법부의 업무 마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여야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공동발의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광범위한 부정 경선으로 당선된 혐의가 드러난 이들을 국회에 발을 들여놓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부인하는 일이란 차원에서다. 무엇보다 여야는 국회를 연말 대선을 앞둔 격돌의 장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민생과 국익을 맨 앞자리에 놓으라는 얘기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그 동안 풍요를 누리던 남유럽국들까지 포함해 지구촌 전체가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중차대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간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일자리 감소와 가계 빚 폭탄이 우려되는 국면이다. 그런데도 여야가 대선만을 의식해 나라 곳간을 허는 인기영합적 정책에만 올인한다면 될 말인가. 일자리를 늘리면서 지속가능한 생산적 복지 경쟁을 펼칠 때이다. 부디 19대 의원들은 국민이 외려 국회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일이 없도록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 [19대 국회 개원 합의] 불법사찰 국정조사 막판 대타협… 위원장은 새누리가 맡기로

    [19대 국회 개원 합의] 불법사찰 국정조사 막판 대타협… 위원장은 새누리가 맡기로

    여야가 19대 국회 임기 개시 29일 만인 28일 원구성 협상을 타결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통령 내곡동 사저, 언론사 파업,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3대 쟁점’에 대해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 여야는 최대 쟁점이었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당초 불법사찰 문제를 둘러싼 정치공방 차단을 위해 국정조사가 아닌 특검 실시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황우여 대표 주재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진행할 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원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은 여권 내 의견조율이 어려워 내부적으로 고민했지만 국정조사위원장을 받는 선에서 대타협을 이루기로 했다. 민주당은 불법사찰 국정조사만으로도 현 이명박 정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속내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검찰 등 정부 핵심 사정당국이 개입돼 있다는 점에서 대선 정국에서 사정기관을 정조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불법사찰 문제를 특검으로 다룰 경우 앞서 디도스 특검 부실수사 등 특검 무용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면죄부만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해 국회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합의했지만 국정조사 특위 구성과 일정 등은 향후 논의하기로 해 논란의 소지를 남겨 놓았다. 한편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는 특검을 실시하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이뤘다. 언론사 파업 문제의 경우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는 쪽으로 접점을 찾았다. 언론사 파업과 관련해 민주당은 줄기차게 국정조사 또는 청문회 실시를 요구해 왔지만 이를 거둬들였다. 민주당은 일단 개원 이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슈화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사 파업에 대해서는 ‘청문회’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에 있어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 원칙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이 기존 6개 상임위원장직 외에 국토해양위 및 보건복지위 위원장직을 맡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은 문방위, 정무위, 국토위 중 하나를 주지 못한다면 기획재정위 또는 행정안전위 상임위원장직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국토위와 보건복지위를 넘겨받는 쪽에서 타협을 이뤘다. 새누리당은 원구성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할 계획이다. 민주당 역시 의총을 열고 개원협상을 추인할 예정이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19대 개원 합의… 새달 2일 첫 본회의

    19대 개원 합의… 새달 2일 첫 본회의

    여야의 19대 국회 개원 협상이 임기 개시 한 달여 만인 28일 타결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르면 새달 2일 첫 본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제 실시 등을 담은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회동해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양당 간 최대 쟁점이었던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민간인 불법 사찰은 국정조사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은 특검을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불법 사찰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정치적 공방을 차단하기 위해 특검 실시를 주장했으나 막판에 국정조사로 가닥을 잡았다. 논란이 됐던 언론사 파업 문제는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기로 접점을 찾았다. 여야는 언론사 파업에 대해 ‘청문회’ 표현을 쓰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합의문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배분은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를 원칙으로 나누고 민주당이 기존 6개 상임위원장직 외에도 국토해양위 및 보건복지위 위원장직을 맡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반환을 요구했던 법제사법위원장은 19대에서도 민주당 몫이 될 전망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원구성 협상 막판 급제동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여야의 19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27일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전날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실무회동을 통해 주요 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협상 타결 임박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협상안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되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실무협상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를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새누리당은 ‘정치권 불개입’ 원칙을, 민주당은 ‘청문회 실시’를 각각 주장했었다. 실무협상에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의 경우 국정조사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는 특검을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 이 두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은 특검을,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다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18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도 ‘10(새누리당) 대 8(민주당)’로 나누고 18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 몫이었던 국토해양·보건복지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언론사 파업 문제와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에 대한 반대론이 급등하면서 협상에 제동이 걸렸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론사 파업 문제와 관련, “언론사는 공정 방송을 해야 하는데 정치가 끼어들면 공정 방송이 되겠느냐.”면서 “(공정 방송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정 방송을 하려면 정치권 입김이 최대한 배제돼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민간인 불법 사찰과 대통령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수사가 덜 됐다고 본다. 수사가 완결되도록 하는 게 급하다.”면서 특검 실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회의장단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먼저 연 뒤 원 구성 협상을 이어 가자는 입장이다. 이는 다음 달 11일 임기 개시를 앞둔 신임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 ‘사법부 공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구성 및 원 구성 협상을 동시에 마무리하는 ‘원샷 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만 결단하면 정상적으로 19대 국회가 열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親朴핵심 주요 상임위 포진… 박근혜 大選공약 길 닦는다

    親朴핵심 주요 상임위 포진… 박근혜 大選공약 길 닦는다

    새누리당의 상임위 배분을 들여다보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용인술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 26일 당내 상임위 신청 및 배분 상황을 종합한 결과 박 전 위원장의 핵심 측근 의원들은 희망과는 상관없이 분야별 주요 상임위에 골고루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상임위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이 1지망으로 신청했던 국회 기획재정위에는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경환·안종범 의원 등이 배치될 전망이다. 박 전 위원장이 ‘반드시 예산이 뒷받침되는 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핵심 상임위인 셈이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재위가 경제정책 전반을 다룰 뿐 아니라 복지정책을 구체화하기 위한 재정건전성, 재정조달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하기 때문에 대선 국면에서는 더욱 중요한 역할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캠프의 핵심인 최 의원은 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 원내대표와 안 의원 모두 박 전 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으로 박 전 위원장에게 정책적 조언을 해 왔다.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이학재 의원은 1지망으로는 국토위를 지망했지만, 2지망으로 선택한 교육과학기술위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세부적인 교육정책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학 입시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박 전 위원장의 구상대로라면 교육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하는 만큼 교과위에서의 역할에도 상당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교과위에는 18대 국회에서 간사를 지냈던 서상기 의원과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의원이 포함돼 이공계 발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이 방점을 두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상임위 배분도 주목된다. 경제민주화는 기재위·정무위·지식경제위 등 경제관련 상임위뿐 아니라 노동분야까지 모두 직결되는 만큼 측근 의원들이 각 상임위에 포진해 유기적인 역할을 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캠프에서 ‘줄푸세’ 등의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이종훈 의원은 ‘뜻밖에’ 환경노동위에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지식경제위에서는 참신한 얼굴들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전하진 의원과 IT여성기업인회장을 지낸 강은희 의원 등이 상징성을 갖는다. 친박 중진 의원들은 외교·국방 분야에 특히 관심을 드러냈다. 3선의 유정복 의원과 유기준 최고위원이 모두 외교통상통일위와 국방위를 지원했고 유승민 의원이 국방위원장직을 희망하고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17·18대에 이어 행정안전위를 신청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접점 못 찾는 개원협상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단독 개원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통합당이 극력 반발하면서 여야의 가파른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대법관 4명의 공백에 따른 초유의 대법원 업무 마비 사태를 막기 위해 우선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원포인트 개원’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당은 ‘언론사 파업 청문회’를 새누리당이 수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국회에서 10차 회담을 갖고 원 구성 협상을 논의했지만 이 같은 주장이 맞부딪쳐 합의를 보지 못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이 상임위의 정상가동에는 관심이 없고 의장단을 뽑아 국회가 열렸다는 상징적인 것에만 관심이 있다.”며 ‘원샷 개원’을 주장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와 만나 “아직 합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 타결의 최대 걸림돌인 ‘언론사 파업 청문회’에 대해서는 양당 간 미묘한 입장 차가 여전히 존재한다. 새누리당은 국회를 개원한 뒤 관련 상임위에서 청문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를 상임위에서 처리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확답을 요구하고 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청문회도 국회를 개원하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별도 청문 특위를 구성하기 어렵다면 언론 파업 문제를 상임위에서 처리하자는데도 새누리당이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MBC 등 언론사 파업 청문회만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경우 즉각적인 국회 개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상임위 배분 문제는 새누리당이 외교통상통일위 또는 행안위를 민주당에 넘겨 주는 방향으로 의견이 접근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은 현재 민간인 불법사찰과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은 새누리당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개원협상 막판 진통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정무위·국토해양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 쟁점 상임위원회 3개 중 하나를 달라는 요구를 거둬들이면서 상임위 배분 문제에 대한 의견을 좁혔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언론사 파업 청문회 요구에 대해서는 입장 차가 여전하다. 다만 다음 달 10일 대법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초유의 대법관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이번 주초에 국회 개원을 해야 한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막판 타결 가능성은 열려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회 개원은 의무 사항”이라며 “민주당이 개원 조건으로 내세운 언론사 파업 청문회 요구를 거둔다면 얼마든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10대8로 배분하되 민주당이 쟁점 상임위 요구를 포기하는 대신 새누리당으로부터 외교통상통일위나 국방위 또는 다른 상임위 가운데 하나를 받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법사위는 기존 방식대로 민주당이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조사 6개 가운데 2~3개 정도를 새누리당이 수용하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끝내 민주당이 언론사 파업 청문회를 고집할 경우 ‘민주당을 배제한 개원’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대법관 4명 임명동의안을 10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만큼 무한정 고민만 하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주통신] 美정당 지지자 별로 커피 취향도 다르다?

    미국의 양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경제개혁정책이나 이민정책 그리고 동성연애 등에 관해 첨예하게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구매성향의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 지지자들 간에 커피 취향은 물론 구매성향도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 ‘바이어라지’가 4천 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구매 성향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는 ‘스타벅스’ 커피를 공화당 지지자는 ‘던킨 도넛’ 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이 조사기관 관계자는 “선거철에는 무의식적으로 강력하게 커피 등의 구매나 TV 채널 선택 등에 있어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있어서도 민주당 지지자는 보다 자유롭고 모험적인 ‘지프’를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럭셔리하고 정교한 ‘BMW’를, 패스트 푸드에 있어서는 민주당 지지자는 ‘웬디 햄버거’를 공화당 지지자는 ‘스브웨이 햄버거’를 선호한다는 것.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바이어라지’ 개리 싱거 대표는 “한 번도 이러한 현상의 중요성이 부각된 적이 없다.”면서 이러한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스테이트’ 보험사는 ‘재해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구호는 오바마의 실정을 비판하는 공화당의 입장과 상통하여 공화당 지지자는 ‘올스테이트’ 보험을 선호하고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프로그레시브’ 보험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연봉제한이나 이익 배분 등의 다소 민주적인 구조를 가진 미 프로농구(NFL)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운동경기이며, 이에 반해 이러한 연봉제한이나 이익 분배의 구조가 없는 보다 자유로운 미 프로야구(MLB)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운동경기가 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조사 기관은 애플, 구글, 비자, 코카콜라, 등의 브랜드는 정치적 취향과 관계없이 모두 선호되는 브랜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브랜드는 “불명확한 비전을 가진 공화당의 대선 후보 롬니나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애플이나 구글이 정보와 네트워크라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듯이, 뚜렷한 특색이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다 선호되고 있다.”고 이 조사관계자는 말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년 신용카드 거래 韓 116건 vs 獨 6건

    1년 신용카드 거래 韓 116건 vs 獨 6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한 해에 긁는 신용카드 거래 건수는 평균 116.1건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지급결제제도위원회 23개 회원국 가운데 1위다. 하위권인 독일은 5.9건이다. 미국(69.5건), 영국(35.1건)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나라가 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신용카드 사용을 너무 남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가맹점의 부담을 가중시켜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을 야기하는 만큼 ‘긁을수록 손해’인 소액에 대해서는 현금 우대를 통해 카드 결제를 억제하고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직불카드의 혜택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행 1%인 직불카드 수수료는 0%대인 외국에 비해 너무 높은 만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김정규 한국은행 결제연구팀 차장은 17일 내놓은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의 평가 및 개선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가 외국의 분석 결과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평균 2유로(약 3000원) 정도다. 현금(0.5~1유로)이나 직불카드(0.5유로)에 비해 높다. 김 차장은 “비용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는 적정 수준보다 과도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연회비에 비해서도 과다한 부가서비스 편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롯데·삼성·신한·KB국민 등 5개 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 회원들에게 제공한 포인트 적립, 무이자 할부 등 부가서비스는 약 1조 9000억원어치다. 회원들이 낸 연회비(3400억원)의 5.5배다. 소득공제 환급액(8000억원)과 신용구매에 따른 한 달가량의 차입비용 절감액(1조 5000억원)까지 감안하면 회비 대비 편익은 12.4배로 커진다. 보고서는 “채산성이 악화된 가맹점은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손해를 보전하려 들고 결국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면서 “직불카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더 주고, 미국처럼 일정 금액 이하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현금 및 직불카드에 할인 혜택을 주는 차등 대우를 허용함으로써 직불카드 사용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카드사에 대해서는 직불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촉구했다. 우리나라는 수수료율이 1%이지만 미국(0.72%), 독일(0.31%), 영국(0.27%), 캐나다(0.24%), 덴마크(0.11%) 등 대부분은 1% 미만인 만큼 인하 여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고] 5조 ‘농민의 농협’에 지원해야/이헌목 한국농산업 경영연구소장

    [기고] 5조 ‘농민의 농협’에 지원해야/이헌목 한국농산업 경영연구소장

    정부가 농산물 판매 등 경제사업을 잘하는 조건으로 농협에 5조원을 지원하면서 이행약정서를 요구했고, 농협직원노조는 이를 경영 간섭이라 반발하면서 파업을 결의했다. 정부는 5조원이나 되는 자금을 세금으로 지원하면서 그냥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노조는 자칫 잘못하면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은 서로 ‘양보’하여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한다. 진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약정에 따라 정부가 농협의 경영성과를 평가·감독하더라도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개 지표라는 게 아주 피상적일 뿐만 아니라, 만들기 나름이다. 지금도 모든 공기업에 대해 외부전문가들이 ‘철저하게’ 평가하고 있지만, 그게 그것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정부의 간섭 없이 농협 임직원들에게만 맡겨두면 어떻게 될까. 농협이 지원받은 돈으로 농산물 도매사업과 소비지 유통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사업조직만 커질 뿐 농민들에게는 별다른 실익을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농협이 농민에게 민간 유통업체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사주거나 팔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농협이 농산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경영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다. 민간유통업자보다 오히려 경영 역량이 떨어지고 업무 강도는 낮은 데 비해 연봉은 턱없이 높다. 정부가 지원한 돈은 결국 농협임직원들의 비효율과 높은 연봉을 ‘당분간’ 지속시켜 주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전문가가 한둘이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정치권에서는 농협노조와의 ‘합의’만을 종용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농산물판매사업을 포함한 농협문제 해결의 핵심은 농민들이 ‘농협은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농협을 중심으로 ‘하나로’ 협동하는 데 있다. 농민들로 하여금 농협을 ‘내 것’이라 생각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농협이라는 금산복합기업그룹의 지분을 농민들에게 배분하는 것이다. 말로만 주인이라고 할 게 아니라 법적인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해주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도 주인들이 나눠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농협 수익의 원천인 신용사업부문을 조합·중앙회 구분 없이 몽땅 통폐합하여 그 지분을 프랑스 농업은행처럼 농민에게 나눠주면 된다. 신용사업을 제대로 하면, 1년에 3조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절반만 배당을 한다 해도 농가당 약 150만원이 돌아간다. 조합에다 배당하면, 이런저런 곳에 쓰고 ‘비료 몇 포대’만 돌아올 뿐이다. 25개의 자회사도 경영을 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농민들은 농협의 운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협동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농민들이 ‘하나로’ 협동하면, 대형유통업체와의 거래 교섭에서도 대등한 협상을 할 수 있고, 수출에서 제 살 깎아먹기를 하지 않게 된다. 농산물 제값 받기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조원을 지원하는 기본 취지를 비로소 살릴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임직원의 농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지금의 농협에다 도매사업을 강화하고, 소비지 유통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결코 실현할 수 없는 농산물 제값 받기의 소원을 비로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모습 드러낸 이석기, 의원배지 달지 않은 채

    모습 드러낸 이석기, 의원배지 달지 않은 채

    지난달 17일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잠행’ 19일 만인 5일 국회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현재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감을 갖고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좌진 전날 이석기 등원 예고 검은색 세단(K7)을 타고 국회의원 회관 신관앞에 내린 이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국회의원의 상징인 의원배지는 달지 않았다. 이어진 문답에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까지 지으며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작심한 듯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입법부의 사법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종북문제나 제명처리건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논란이 된 임수경 민주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은 문답을 마치고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신관 520호로 올라갔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화려한’ 출근이었다. 이 의원의 출근은 전날 예고된 일이었다. 이석기 의원실 이준호 비서관은 전날(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며 “내일 이석기 의원이 등원한다.”고 출근 시간까지 상세하게 알렸다. 이 의원이 잠행에 들어간 뒤 보좌진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터라 기자실은 술렁거렸다. 참모진은 다음 날 아침 미리 의원회관에 나와 이 의원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질문을 상의하고 포토라인을 정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림자 보좌’에서 본격적인 의정활동 보좌로 의원실 체제를 전환한 것이다. 이 의원의 보좌진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로 알려진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 등이 합류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달 12일 중앙위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박영재 당원을 처음으로 병문안했다. 이 의원은 “이분(박영재)의 진정성이 나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우려해 신중했다. 언론에 진정성이 다르게 전달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간 발걸음을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서는 “이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고 속이 메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구당파 의원단 총회서 또 충돌 이 의원이 등원한 이날 신·구 당권파는 또다시 충돌했다. 개원준비단장인 구당권파 측 김선동 의원이 소집한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는 13명의 의원 중 이석기·오병윤·김선동·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만 참석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김제남 의원은 참석했다가 구당권파 측 의원만 있는 것을 보고 “이럴 거면 왜 총회를 소집했느냐.”고 화를 내며 회의장을 나갔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선동 의원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내일 제명안이 논의되는데 의원단 총회에서 상임위를 배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종북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가 경건한 자세로 호국영령의 넋을 기려야 할 현충일 아침을 집어삼켰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둘러싼 ‘종북 의원 제명 논란’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논란’,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내정간섭이라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은 ‘국회의원으로서 사상의 자유의 한계’를 내세운 헌법적 가치 논란과 12월 대선 표심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공학으로 뒤엉켰고, 19대 국회는 구태를 떨치지 못한 채 결국 그 출발을 뒤로 미뤘다. 법이 정한 국회 개원일인 5일 마땅히 열렸어야 할 19대 국회 첫 본회의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 속에 무산됐다. 종북 논란의 핵심에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잠적 19일 만인 5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자신에 대한 제명 움직임을 겨냥,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 무고한 민주 인사를 사법살인했다.”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 살인하는 게 아니냐.”고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해찬 의원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전 위원장이 그들을 검증할 자격이 있나. 그렇게 오만한 분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면서 “아주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이해찬 의원이 북한인권법을 ‘내정간섭’이라고 한 데 대해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근본가치, 즉 인간의 기본적 가치는 국가 이전의 가치라는 대원칙에 대한 우리의 신념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임수경 의원에 대해서도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 형제 동포에게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가치의 중심과 기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물음을 던진다.”고 질책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인권법과 관련, “미국이 미얀마 민주화법을 통과시킨 것이 효과를 발휘해 미얀마의 인권이 상당히 개선돼 가고 있고 그 결과 지금 미국과 미얀마가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대한민국에서도 북한인권법을 잘 활용하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아니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박원호 교수는 “종북 논란이 국민감정과 관련, 폭발력이 있지만 사상 문제로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종북 논란을 통해서 (여당이) 상임위원장 하나를 (야당에) 덜 주기 위해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잠행 19일만에 국회 등원한 이석기

    잠행 19일만에 국회 등원한 이석기

    지난달 17일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잠행’ 19일 만인 5일 국회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질 일이 있으면 사퇴하겠지만, 현재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의감을 갖고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좌진 전날 이석기 등원 예고 검은색 세단(K7)을 타고 국회의원 회관 신관앞에 내린 이 의원은 당황한 기색 없이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국회의원의 상징인 의원배지는 달지 않았다. 이어진 문답에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미소까지 지으며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꺼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작심한 듯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입법부의 사법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종북문제나 제명처리건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논란이 된 임수경 민주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분노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의원은 문답을 마치고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신관 520호로 올라갔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화려한’ 출근이었다. 이 의원의 출근은 전날 예고된 일이었다. 이석기 의원실 이준호 비서관은 전날(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돌리며 “내일 이석기 의원이 등원한다.”고 출근 시간까지 상세하게 알렸다. 이 의원이 잠행에 들어간 뒤 보좌진도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던 터라 기자실은 술렁거렸다. 참모진은 다음 날 아침 미리 의원회관에 나와 이 의원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질문을 상의하고 포토라인을 정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림자 보좌’에서 본격적인 의정활동 보좌로 의원실 체제를 전환한 것이다. 이 의원의 보좌진에는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전략가로 알려진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 등이 합류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 참석한 뒤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지난달 12일 중앙위 결정에 항의하며 분신한 박영재 당원을 처음으로 병문안했다. 이 의원은 “이분(박영재)의 진정성이 나로 인해 왜곡되는 것을 우려해 신중했다. 언론에 진정성이 다르게 전달되는 게 안타깝다.”며 그간 발걸음을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서는 “이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고 속이 메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구당파 의원단 총회서 또 충돌 이 의원이 등원한 이날 신·구 당권파는 또다시 충돌했다. 개원준비단장인 구당권파 측 김선동 의원이 소집한 통진당 의원단 총회에는 13명의 의원 중 이석기·오병윤·김선동·김미희·이상규·김재연 의원만 참석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김제남 의원은 참석했다가 구당권파 측 의원만 있는 것을 보고 “이럴 거면 왜 총회를 소집했느냐.”고 화를 내며 회의장을 나갔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김선동 의원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내일 제명안이 논의되는데 의원단 총회에서 상임위를 배분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19대 첫 출발은 ‘국회법 위반’이었다

    19대 첫 출발은 ‘국회법 위반’이었다

    19대 국회가 첫출발부터 파행을 빚으며 ‘그들만의 국회법’을 무력화시켰다. 여야 모두 국회 개원 협상 자체를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고 있어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임기 개시 42일 만에야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89일 만에 원구성 협상이 타결된 18대 국회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합의한 5일 국회 본회의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양당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국회법에는 임기 개시 후 7일 이내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이후 3일 이내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5일에는 본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8일까지 원 구성을 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단독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가 1시간 만에 자리를 떴고,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등원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고수했다.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국회의장단 선출도 불발됐다. 여야 모두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편에 전가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개원을 볼모로 하는 행태는 구태가 아니냐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정신과 의사 출신인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보면 엄마에게 떼를 쓰기 위해 집에만 오면 말을 하지 않는 ‘선택적 함구증’에 걸린 아이 같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빚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핵심 상임위 중 최소한 하나는 받아야 (등원이) 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의 말대로 여야가 대치하는 사안은 핵심 상임위의 배분 문제이다. 양당은 총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로 가닥을 잡았지만 핵심 상임위 배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맡았던 법사위원장을 가져온다면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나 국방위원장을 양보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양보는 ‘절대 불가’하며 여당이 맡았던 정무위, 국토해양위, 문방위 3곳 중 하나를 야당에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도 강경하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17·18대 때 야당이 법사위를 정략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식물국회 방지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정치 굿판을 벌이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문방위 등은 절대 넘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의 협상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 확대와 여야 9개씩 동수 배분안도 양보한 만큼 더 이상 양보하는 건 민주당에 죽으라는 말밖에 안 된다.”며 “새누리당이 법사위를 가져가고 싶다면 국회의장직을 넘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양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및 언론사 파업 대책과 관련해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민간인 불법사찰의 국정조사와 언론 파업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불법사찰 특검을, 언론 파업에 대해서는 ‘국정조사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다만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동참할 경우 불법사찰 국정조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카드를 내밀고 있다. 개원 국회가 장기적으로 무산되면 당장 다음 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대법관 4명의 후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파행으로 흐를 수 있다. 자칫 국회의 파행이 대법관 공백에 따른 사법부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동환·최지숙기자 ipsofacto@seoul.co.kr
  • ‘4대강 담합’ 건설사 8곳 과징금 1115억

    ‘4대강 담합’ 건설사 8곳 과징금 1115억

    4대강 사업 입찰에서 담합행위를 한 19개 건설사가 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이날 전원회의를 열고 8개 건설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1115억 4100만원의 과징금, 8개사에 시정 명령, 3개사에 경고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9년 10월 이석현 민주당(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를 한 지 2년 8개월 만에 담합 논란이 마무리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모임 등을 통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4대강 공사 사업을 분할 수주하기 위해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 등을 기준으로 각 업체별 지분율 배분에 합의했다. 2008년 1월 5개사에서 시작한 협의체는 그해 2월 14개사로, 2009년 4월에 총 19개사로 늘어났다. 이 협의체는 2009년 실시된 1차 턴키공사 15개 공구 중 14개 공구의 낙찰 업체를 사전 합의했다. 턴키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입찰하는 방식이다. 담합을 주도한 건설사는 턴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현대·대우·대림·삼성·GS·SK 건설 등 상위 6개사다. 공구 배분 과정에서 주간사가 되지 못하거나, 합의된 지분율만큼 참여하지 못한 롯데·두산·동부는 19개 공동협의체에서 탈퇴,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담합을 주도적으로 이끈 현대건설에 220억 1200만원, 대림건설 225억 4800만원, GS건설 198억 2300만원, SK건설 178억 5300만원, 삼성물산 103억 8400만원, 대우건설 96억 9700만원, 포스코건설 41억 770만원, 현대산업개발 50억 47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8개사는 시정명령, 협의체에서 탈퇴한 3개사는 경고조치를 받았다. 공정위의 제재 결정은 공공 부문 입찰 담합으로 공사비를 부풀리고 세금을 빼먹는 행위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4대강 사업은 22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 기반 공사인 만큼, 뒤늦게나마 담합 사실을 밝혀낸 것은 평가할 만하다. 공정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반포동 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김동수 공정위원장과 8명의 위원들이 8시간 가까이 계속된 회의를 통해 담합 여부를 심판하고, 과징금 액수 등 제재 수위를 합의했다. 공정위는 공사 현장조사와 건설사 임원 소환 조사 등을 통해 물증을 확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인 단서가 된 건 올해 입찰에 참여한 일부 업체의 자진신고가 이어지면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개원부터 구태·악습 되풀이인가

    19대 국회가 시작부터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개원조차 하지 못함으로써 입법부 스스로 법을 위반하고, 민생 회복을 염원하는 국민을 속인 것이다. 국회법에는 임기 개시 이후 7일째 되는 날(5일) 첫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그후 3일 이내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여야는 어제 상임위원장 배분, 민간인 불법사찰 및 언론사 파업 대책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개원조차 하지 못했다.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상생·민생 국회는 뒷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래서 임기 개시 42일 만에 의장단을 선출하고 89일 만에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한 18대 국회의 구태와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다 경선 부정에 따른 자격 시비에 휘말려 제명이 논의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까지 겹쳐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우려도 적지 않다. 지금 우리는 유럽발 경제위기 등 대외환경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당리당략적 셈법에만 매달려 국회의 문을 닫고 있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유럽발 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주면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를 피해 나갈 길이 사실상 없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취약계층은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또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구성까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정치권은 4·11 총선이 끝난 뒤 한목소리로 민생을 챙기겠다고 다짐했고, 최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공약 가운데 시급한 법안 12개를 ‘희망사다리법안’으로 명명해 발의했고, 민주당도 반값 등록금 등 19개 민생법안을 소속 의원 127명 전원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하루빨리 처리하는 게 도리다. 발의는 해놓고 국회의 문을 열지 않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혈세로 세비를 받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파업’이나 마찬가지다. 싸우더라도 문을 연 뒤 일하면서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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