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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미래창조과학부 조직부터 창의성 발휘하라/이진수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장

    [시론] 미래창조과학부 조직부터 창의성 발휘하라/이진수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장

    새 정부의 골격을 마련할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새 정부는 과연 어떠한 모습을 보일까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그중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분이 당선인이 신설을 약속한 미래창조과학부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나라가 이미 기술과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더 이상 맹목적으로 쫓아가야 할 목표는 찾기 힘들어졌다. 필자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로 하여금 전혀 새로운 과학기술과 산업을 창출하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과 이를 통해 새롭게 경제를 일으키고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 배경이자 목표라고 이해하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하진 않지만, 이런 목표를 염두에 둔다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맡게 될 역할로는 기초과학, 응용과학 및 융합과학 등 창조적인 미래 선도 연구과제들을 들 수 있다.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사회 전반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된다. 또 학교, 연구소 및 산업체를 밀접하게 연결하는 융합형 연구공동체를 조성하고 활성화해 지구촌이 당면한 다양한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거창한 역할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지식 생태계를 구축하고 보호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과 대학교육 및 연구개발 지원 기능, 지식경제부의 정보통신과 신성장동력 및 기술정책 기능,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과학기술 예산 배분, 기획재정부의 장기전략 수립 및 연구개발 예산 편성 등의 기능을 전부 또는 일부를 가져와 흡수하는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 부처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부처 고유의 정체성을 잘 확립하는 한편 서로의 사업 영역에 중복되는 부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업무를 배분해야 한다.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 모든 과정에 앞서 필요한 것이 미래창조과학부 자체의 정체성 확립이다. 그냥 단순히 여러 기능들을 흡수 통합하여 운영한다면,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이끌 핵심 부처가 되기 힘들다. 과학기술인들은 정보통신부가 경제 논리에 밀려 지식경제부에 흡수되고,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에 흡수되어 버린 지난 5년간의 과정들을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억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연 과학기술 중심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유로 경제논리에 압도당하는 것은 아닌지, 교육 논리에 묻혀 과학기술은 다시 2중대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등 염려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희망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선진국을 속히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얽매여 창조보다는 모방, 혁신보다는 개선에 노력과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제는 모든 분야가 머리를 맞대고 짜내 창조적인 미래를 창출해 내야 한다. 한 가지 기술이나 분야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는 없다. 모두가 창의성을 발휘하고 서로 융합해 새로운 가치와 기술, 더 나아가 산업을 창출해 내는 것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존재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치는 창의성과 상상력, 혁신성과 자율성을 자연스럽게 추구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역량은 과학기술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기도 한다. 부처의 정체성이 명확하다면 과학기술이 설 자리는 저절로 마련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직과 역할 및 사업 영역의 틀을 잡아가고 있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부처의 탄생을 설계하는 사람들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가치인 상상력과 창의성을 직접 발휘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들의 역량에 따라 부처 이름처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으니 말이다. 국가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줄 멋진 청사진을 기대한다.
  • 재정집행 전국 1위… 돈 쓸 줄 아는 성동구

    서울 성동구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재정 집행을 가장 잘한 것으로 평가됐다. 구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12년도 하반기 지방예산 집행률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위로 선정돼 2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재정 인센티브 전액을 주민 복지사업과 편의사업에 지출할 방침이다. 이번 평가는 69개 구 단위 자치단체를 포함해 전국 244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행안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예산집행액 비중과 목표 달성도, 균분집행 정도 등을 평가했다. 구는 복지사업에 대한 구비 부담 증가 등 고정적 경비가 늘어나 실제 사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드는 재정 여건 속에서도 불요불급한 경상비를 줄였다. 이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 위주로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 집행률 90%로 전국 자치구 중 최고 집행률을 기록했다. 또 예산을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세워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해 유사 중복 프로그램은 통합해 운용하고 행사성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 격년제로 전환했다.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는 전년 대비 10% 내외로 절감 편성하고 예산운용의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해 예산 편성 시 예산액 대비 집행이 저조한 사업은 전년도 집행률을 적용했다. 또 제로베이스 관점에서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는 등 과감한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불용처리 예산을 최소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합리적으로 재원을 배분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재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람중심의 행복한 성동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에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고 써야 할 곳에 제대로 사용하려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사업분석을 통한 예산 편성과 집행으로 낭비 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는 등 실효성 있는 재정운용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민·관 협치 정부3.0 모델 제대로 설계하길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가 어제 정부 부처별 업무를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새 정부 출범까지 이제 50일이 채 남지 않은 만큼 밀도 있는 인수인계 작업이 이뤄져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인수위의 3대 핵심 과업은 임기 5년의 국정 설계와 이를 뒷받침할 정부 조직 개편, 그리고 새 정부 인선이다.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국민 다수를 행복하게 만들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정책과제 선별과 실천계획 수립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무게로 고민해야 할 게 바로 어떤 형태로 정책과제를 실현해 나가느냐, 즉 정부 운용 방안의 문제라 할 것이다. 정부 조직은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이며, 이 시스템은 행정 환경과 정책 수요의 변화에 맞춰 늘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 시대를 좇아가지 못하는 정부 시스템은 다양한 미래 행정 수요에 대한 효율적 자원 배분과 효과적 정책 집행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그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안기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인수위가 그려낼 정부 조직 개편이라는 하드웨어와, ‘정부3.0’으로 표현되는 정부 운용의 소프트웨어는 비단 박근혜 정부뿐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넓고 길게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대선 전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포함한 정부 조직개편 구상의 일단을 밝힌 바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처를 뗐다 붙였다 하며 정부 조직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정부 안정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 결코 아닐 것이다. 다만 시대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불가피하거나 마땅한 측면도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나라의 먼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이다. 미래 정책 수요와 대외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걸맞은 조직과 운용방식을 수립할 때 조직 개편의 정당성 여부가 가려질 일인 것이다. 정부 조직개편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운용 방식이다. 특히 정부 부처가 서울과 세종시로 이원화된 상황에서 정부 운용의 효율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전자정부 체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야 함은 물론 박 당선인이 표방한 대로 ‘정부3.0’ 모델을 이른 시일 안에 구축해 부처별 협업과 민·관이 함께하는 협치(協治), 개인별 맞춤형 정책 서비스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 정부가 보유한 지식과 정보를 최대한 국민과 공유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역량을 높여 나가는 일은 단순히 정부의 투명성 제고를 넘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긴요한 일이며, 한층 성숙한 국가 사회를 건설할 첩경이라 할 것이다. 모쪼록 인수위는 선진 각국이 주목할 미래정부의 모델과 향후 5년의 추진과제를 제대로 설계하고 구축하길 바란다.
  • [지방시대] 경제민주화와 정보민주화/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지방시대] 경제민주화와 정보민주화/김화종 강원대 컴퓨터정보통신과 교수

    경제민주화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혼자만 잘살지 말고 더불어 같이 잘사는 것’이라고 하겠다. 경제민주화가 성공하려면 수익배분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보민주화를 적극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기업이 부를 창출하려면 인력, 기술, 재원과 같은 자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자원을 중소기업이나 1인 창조기업에 충분하게 지원해 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미래 창조경제 시대의 중요한 자원인 데이터와 정보를 나누는 것은 정책을 잘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며 그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우리는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리는 데이터와 정보를 공정하게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도록 활용하는 것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보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 정부는 공공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 현재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에서 정보 공개를 하고 있지만 개방된 정보의 종류가 적고 아직 이용이 불편하다. 다행히 차기 정부에서 투명한 정부와 서비스 정부를 만들기 위해 ‘정부 3.0’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보민주화는 정부의 정보 공개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여기에 기업이 반드시 동참하여 공공 정보의 생산에 참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 인구 이동 통계, 교통정보, 질병, 약품 소비 통계 등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생산적인 공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은 이러한 정보 공유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업은 사회적 기여와 국가 경제 발전의 측면에서도 정보 공유에 참여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 정부 그리고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데이터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공유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공 데이터 시장(data market)을 조성해야 한다. 2012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앨빈 로스는 시장 설계(market design) 개념을 소개하면서 거래가 불가능해 보이는 시장에서 혐오감을 없애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매칭 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정보공유제도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NHN이 모바일과 인터넷 정보분석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는 고객에게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고객들로부터 수집된 프라이버시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정부가 정보공유제도를 만들어 안전한 정보 이용을 지원해야 한다. 경제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한 방법으로서 데이터와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여러 관계 기관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난여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세계식량프로그램(WFP)에 다녀왔다. 북한의 아이들이 어느 정도 굶주리는지를 알고 싶어서였다. 이명박 정권이 북한을 돕고자 하여도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 도우려야 도울 수 없는 국민의 정서가 있어서 대규모 식량 지원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민간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은 조금이나마 계속되어 왔다. 민간 지원이 있었다 하나, 지원하는 먹거리가 쌀이 되었든 영양 비스킷이 되었든 굶주리는 아동에게 제대로 지원이 되는지 알지 못하는 지원이 상당수 존재하는 가운데 그나마 가장 투명성이 있는 지원기관이 유엔 산하 WFP란 소리를 듣고 있었기에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몇 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FP 책임자에게 물었던 질문도 생각났다. “WFP가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이 중간에 탈취되지 않고 북한주민들이 직접 받아 먹고 창자에서 소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성 확보가 가능하다가 생각하는가?” 대답은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여러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것은 확신할 수 없으나 WFP는 자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로마 본부로 가 본 것이다. WFP 본부의 고위 간부는 쌀을 보내면 군대로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기에 영양죽이나 비스킷을 만들어서 보급한다고 했고, 제대로 배분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4시간 전에 지원 장소 그 어느 곳을 가 보겠다고 통보하면 직접방문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북한을 설득하여 그 정도의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WFP가 돕는 나라 중에 북한이 세계 두 번째일 정도로 북한의 식량사정은 처참하기 짝이 없다. WFP가 돕는 북한 주민 중 가장 신경쓰는 그룹은 태아에서 2살까지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 시기에 심히 굶주리게 되면 뇌가 약 50%밖에 자라지 못하는 대단히 위험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2012년 예산의 약 40%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대북 식량지원에 있어 WFP의 절대 원칙은 ‘No Access, No Food’(확인할 수 없으면 식량 지원은 없다)이다. 북한 정부가 WFP가 지원하는 장소나 기관에 가서 확인할 수 없게 하면 식량 지원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식량을 지원받는 아동들의 영양상태 개선을 확인하고 팔뚝을 재어 체력이 향상되었는가를 확인하며, 수시로 방문하여 먹거리 지원이 군대로 보내진다든가 정부 간부들에게 탈취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하면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만들어 주겠다고 공언했었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후보자들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취소하면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들을 내놓았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 같고 그렇다면 식량 지원이 있을 수 없고 그 가운데 샌드위치처럼 고통받고 굶주리는 대상은 북한 주민들, 그중에서도 어린아이들이다. 문제는 그들이 통일 후 한국의 인적 자산이 된다는 절망적인 현실이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굶주리는 북한 아이들이 미숙아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굶주리는 아동들이 많은 아프리카를 돕는 일도 중요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북한의 현실을 속수무책으로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군용으로 전환되지 않는 지원 방법을 모색해서 통일 후 화근이 될 북한 아동들의 기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WFP 한국소장의 말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먹거리를 지원하는 곳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크나큰 진전을 이루어 군인들의 식량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통일 후 인적 자산을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면 그 비용을 무엇으로 감당한다는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남북관계가 아무리 경색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핑계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며 역사적 책임을 면키 어려운 일이다. 다각도로 지혜를 모아 통일 이후의 비극을 미리 막아 나가야 한다.
  • 페넌트레이스 일정, 이젠 불만 없겠지

    페넌트레이스 일정, 이젠 불만 없겠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형평성 논란을 빚은 올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재편성해 7일 발표했다. 올 시즌은 3월 30일에 개막해 팀당 128경기,팀 간 16차전씩 모두 576경기가 열린다.  개막 경기는 지난 2011년 순위를 기준으로 1위 삼성-5위 두산(대구), 2위 SK-6위 LG(문학), 3위 롯데-7위 한화(사직), 4위 KIA-8위 넥센(광주)의 2연전으로 편성됐고 올해부터 1군 정규경기에 참가하는 NC를 포함한 4팀의 원정 개막 경기(LG 휴식)는 4월 2일부터 3연전으로 치른다.  KBO는 또 지난해 11월 30일 발표한 경기 일정 원안을 수정해 팀별로 휴식일과 연결되는 팀과의 대진,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 수를 가급적 고르게 배분했다. 원안이 발표되자 롯데 구단은 사흘을 쉬고 경기에 나서는 팀과 12차례나 맞붙게 됐다며 이런 사례가 한 번에 불과한 삼성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편중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구단들도 롯데의 불만에 공감하면서 재편성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각 구단 단장들은 KBO에 일정 조정을 일임하며 재편성되는 일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수정안에 따르면 휴식한 팀과 가장 많이 맞붙는 롯데와 NC(각 7회), 가장 적게 만나는 KIA(4회)의 격차가 확연히 줄었다. 휴식할 팀과의 맞대결 횟수도 가장 많은 두산(8회)과 가장 적은 삼성(4회)의 격차가 좁혀졌다. 휴식했거나 휴식을 앞둔 팀과의 맞대결 횟수 합계는 롯데·두산·한화가 13차례로 가장 많고 삼성·SK·넥센이 10차례로 가장 적다.  롯데 관계자는 “흥행 위주의 일정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 KBO와 다른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기 일정 편성의 기준이 공정성이란 점이 확인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절세상품 ‘쩐의 대이동’… 부동산은 회의적

    절세상품 ‘쩐의 대이동’… 부동산은 회의적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자산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세금 부담이 적거나 비과세가 되는 즉시연금, 주가연계증권(ELS), 물가연동국채, 브라질 채권과 같은 절세상품으로 돈이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도 ‘쩐(錢)의 이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세청,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자는 5만 1231만명이다. 이들이 이자·배당으로 한 해 벌어들인 금융소득은 10조 274억원에 이르렀다. 금융소득이 1억원 이상인 자산가도 1만 7537명이나 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란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친 금융소득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다른 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누진세율(6∼38%)로 소득세를 매기는 것을 말한다. 종전까지는 이 기준액이 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국회가 이날 새벽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2000만원으로 대폭 강화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종전 5만여명에서 19만여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대표적 과세상품인 은행의 정기 예·적금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예금상품 이자가 연 3%인 점을 감안하면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려면 금융자산이 6억 7000만원 가량 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으로 ▲증여 등을 통한 소득 분산 ▲절세상품 가입 ▲분리과세형 통장과 비과세형 통장 활용 등을 조언했다. 그렇다고 ‘절세’에만 올인하다가 자칫 ‘수익률’을 놓칠 수도 있는 만큼 장기 포트폴리오(자산 배분)를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절세상품으로는 만기 10년 이상의 저축성보험과 물가연동국채 등이 꼽힌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하면 납부금액에 관계없이 세금(15.4%)을 면제받을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올라가는 물가연동국채는 물가가 올라 늘어난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다. 금융소득이 한 해에 집중되지 않도록 만기를 분산하는 것도 ‘세테크’ 요령이다. 예컨대 만기에 한꺼번에 찾는 방식 대신 월 지급식을 선택하면 금융소득을 분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회사에는 월 지급식 ELS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PB강남센터 부장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으로) 신규 편입된 투자자들의 고민이 크다 보니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면서 “절세형 상품 중에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하거나 수익률이 낮은 상품도 많아 잘 살펴보고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세금이 무섭다고 수익률이 낮은 상품만 고집하다가는 아무런 수익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예컨대 상장지수펀드(ETF)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인 만큼 거액 자산가들의 절세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투자 부진·금융중개기능 약화로 경제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 하락

    투자 부진·금융중개기능 약화로 경제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 하락

    한국은행이 추산하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3.8%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산치는 2.1%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한참 밑도는 셈이다. 재작년 경제성장률은 3.6%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3.0%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우리 경제가 ‘능력’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L자형’ 국면이 현실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동안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돈 경우는 외환 위기(1998년), 카드 사태(2003년) 등 초대형 위기가 터졌을 때뿐이었다. 기간도 1~2년에 그쳤다. 오랫동안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이 지속될 경우 성장 잠재력 자체가 훼손된다. 전문가들이 ‘국내총생산(GDP)갭률 마이너스’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친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 갭률은 마이너스 1.7%였다. GDP갭률이 플러스이면 경기가 과열돼 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경제 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투자 부진과 금융 중개 기능 약화 때문이다. 경기가 언제 나아질지 몰라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꺼린다. 금융기관이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원이 골고루 배분되지 않고 인적 자본에 대한 교육과 훈련 수준 또한 약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9월(3분기) 설비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줄었다. 2분기 -0.4%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설비 투자 감소는 최근 한은과 정부가 경제 전망을 수정한 주요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설비 투자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라 경제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리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눈에 띄는 ‘고연봉’ 눈 감아주는 ‘책임’… 대통령 눈 딱감고 ‘보은’

    눈에 띄는 ‘고연봉’ 눈 감아주는 ‘책임’… 대통령 눈 딱감고 ‘보은’

    공공기관 감사에 유독 ‘낙하산’이 범람하는 이유는 권한은 막강하면서도 책임은 적게 지기 때문이다. 조직 내 ‘2인자’인 만큼 연봉도 높다. 그러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해도 ‘나눠먹기’나 ‘보은’ 성격의 자리 배분이 곧잘 이뤄진다. 감사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 기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매번 지적되는 문제이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낙하산 근절’ 발언에도 회의적 반응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와 관가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관리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 감사의 임기가 막 끝났거나 곧 끝나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막차’를 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유정권 한국감정원 감사 등 청와대 출신들이 현 정부 말년인 지난해 12월 자리를 옮겨 이 같은 걱정을 부추긴다. 공공기관 감사가 낙하산 자리로 ‘상종가’인 까닭은 기관장보다 업무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세간의 주목도 덜 받기 때문이다. 책임은 무겁지 않지만 권한은 강하다. 감사가 하는 일이 기관장을 견제하고 기관업무 전반을 감시하는 것이라 누구도 쉽게 간섭하지 못한다. 보수도 기관장 못지않게 높다. 최근 바뀐 9개 공공기관의 감사 연봉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1억 349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이 1억 2321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1억 2162만원), 국립공원관리공단(1억 1710만원), 대한지적공사(1억 850만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1억 98만원) 등 순으로 많았다. 낙하산 감사에 비판이 집중되는 것은 상당수가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현국 전 대통령실 정보분석비서관은 군 출신인데도 KOTRA 감사가 됐다. 박병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는 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구촌빈곤퇴치 시민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해 왔다. 사정이 이런데도 감사들에게는 책임을 묻기 어려워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기관 상임감사의 경우 2008년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상임감사의 업무추진 실적이 추가됐고, 매년 직무수행자격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평가 결과는 상임감사의 성과급 지급과 인사 참고 자료로 활용될 뿐이다. 비상임감사는 평가에서 제외된다. ‘숨겨진 신의 보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역대 정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법이나 제도가 미비해 낙하산 감사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청와대의 선택’이 선임을 좌우하기 때문에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하다. 2007년 제정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사는 해당 공공기관이 공모를 거쳐 3배수를 추천하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검토를 거쳐 2배수를 추천한다. 이후 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거나 장관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제도상 3차례의 절차를 거치게 돼 있지만 결국 선택은 대통령의 몫인 셈이다. 정치권이나 다른 부처 공무원 출신 감사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외부 인사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내부의 굳어진 관행을 고치면 투명성과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도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역량이 철저히 검증된 사람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검증 없이 보은 인사로 일단 자리에 앉힐 경우 국민 세금만 낭비하기 때문에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방시대] 국민대통합, 문제는 방법이다/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방시대] 국민대통합, 문제는 방법이다/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 몇 달 동안 계속되었던 대통령 선거운동 드라마가 끝났다. 선거운동에서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역동성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고, 매우 극적인 전개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기대 이상의 투표율을 올렸다. 결과에 관계없이 그 연출과 진행에서 이 드라마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각종 차이와 균열, 그리고 잠재적 갈등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진전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세대별, 성별, 지역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예를 들면 선거 결과를 나타내는 지지도 지도에서 전라도는 완전히 섬나라가 되었다. 시·도민들 눈빛이 까칠하고 얼굴에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일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 후보가 공히 국민대통합을 주창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사실 이제 국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일은 쪼개지고 상처 난 국민정서를 치유하고 전체가 조화롭게 하나의 사회로 통합하는 일임이 분명하다. 통합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위로부터의 통합이고, 다른 하나는 아래로부터의 통합이다. 전자는 권력자의 강요와 설득에 의한 통합이고, 후자는 국민들 개인의 자발성에 토대한 통합이다. 물론 이러한 분류는 매우 극단적인 것이어서 현실은 항상 이 양극단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국민대통합이 절실 하기 때문에 권력자가 일방적으로 통합을 강조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선거운동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우려했던 점은 국민대통합을 강조하지만 ‘박근혜 표’ 통합의 형태가 위로부터의 통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불통’이란 별칭이 그와 관련된다. 우리는 상대방의 뜻을 외면한 채 단행된 권력자의 일방적 통합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던가를 세계 역사에서 잘 보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통합이 실현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다음 세 가지를 주장하고 싶다. 첫째는 참여의 원칙이다. 둘째는 양방향 소통의 원칙이다. 일방적 명령은 건강한 의사소통을 저해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을 거스르는 일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호 토론을 통한 합의에 이르는 길이 맞다. 셋째는 균형과 호혜의 원칙이다. 국민대통합은 위에서 만들어 주려고 하기보다는 ‘함께 하자’는 자세로 나가는 것이 좋다. 특히 지역 간 통합의 문제를 주목해 볼 때 지방의 참여와 소통 및 균형의 가치가 매우 절실하다.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국가의 자원은 지방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균형 있게 배분되어야 할 것이다. 그 핵심은 재정과 인사 분권에서 출발해야 한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인사권과 재정권이 적절한 수준에서 지방정부에 이양되어 분산되는 일이 진정한 민주적 국민대통합의 중요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인 추세인 지방자치와 분권의 원리가 이번 새 정부에서 크게 신장되기를 기대한다.
  •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EBS 안정적 재원 확보 돌파구 못찾아

    교육방송 EBS가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애를 쓰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관련 콘텐츠를 만들려면 안정적인 재원이 필수적이지만 TV수신료 배분율 협상 등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EBS에 따르면 EBS는 이달 초 신용섭 신임 사장 취임 뒤 TV수신료 15%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재 EBS의 수신료 배분율은 2.8% 수준으로, 가구당 총 수신료 2500원 중 70원에 불과하다. 시행령에는 3%를 받도록 했지만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수신료를 위탁징수하는 한국전력에 대한 배분율 6%(16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BS의 전체 예산 가운데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가량. 방송발전기금과 특별교부금이 예산의 30% 안팎이다. 나머지는 ‘뽀로로’ ‘타요’ 등의 캐릭터 사업이나 광고, 수능 교재비 등을 통해 충당한다. 공영방송이면서도 상업적 재원 비중이 70%에 이르는 것이다. 방송제작비는 올해 기준으로 370억원 가운데 220억원을 방송발전기금에서 충당했다. 나머지 41%의 방송제작비는 자체조달할 수밖에 없다. 방송 관계자는 “이 같은 현실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장애가 되고, 어린이 방송 사이를 장난감 광고로 도배해야 하는 만큼 공영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대부분 교육방송을 따로 분리하지 않은 채 공영방송이 교육채널을 함께 운영한다. 영국 BBC는 전체 수신료의 29%, 일본 NHK는 20%, 프랑스는 16%를 각각 교육채널에 배분한다. EBS에 대한 수신료 배분율은 영국의 10분 1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신 사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갖고 “어린이의 일탈행위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뽀로로’ 등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시리즈) 한편에 30억여원이 드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엔 재원이 부족한 만큼 EBS가 수신료 중 15%는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TV수신료가 인상된다면 수신료 배분율이 5%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지난해 KBS는 “수신료를 3500원으로 1000원 인상하면 EBS에 대한 배분율은 5%로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EBS 측의 요청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미디어 학자 등은 방송법을 개정해 ‘수신료산정위원회’와 같은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EBS의 TV수신료 배분율을 높이는 등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EBS 사장 선임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는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한다. 공영방송 EBS가 방통위의 산하기관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신용섭 EBS 사장도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기획단장,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지낸 방통위 출신 인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수사권 檢과 분점시켜 독립성 강화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찰의 기대는 남다르다. 경찰의 숙원 사업이자 검찰과의 힘겨루기에서 매번 뒷걸음질쳤던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수차례 “상당 부분의 수사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원칙적으로 배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검·경 간 수사권 조정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수사권 공약 구체화 방안을 보고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방안의 핵심 안건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 배제다.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 전 독자적인 수사를 하고, 검찰은 송치 이전에는 수사 지휘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검찰은 송치 후 경찰관 비위, 인권침해 등의 범죄에 대해서만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인정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일본식 검·경 수사권 모델로, 수사권 대부분을 검찰이 갖고 있는 국내 수사구조를 바꾸자는 취지다. 경찰은 영장 심사 때 검사가 심사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고, 검사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 주지 않으면 경찰이 관할 지방법원에 불복 절차를 밟는 방안을 제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에 일정한 제한을 둬 공판중심주의 원칙을 살리자는 내용도 담았다. 경찰은 박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 내세운 경찰 2만명 증원 공약의 실현 방안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5년간 매년 4000명의 경찰 인력을 늘려 육성하는 방안이 바로 그것이다. 경찰 내부에선 박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화할 방안을 경찰이 검찰보다 한 발 앞서 건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박 당선인이 “수사권 분점을 통한 합리적 배분 추진”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현재 형사사법 구조가 검찰에 일방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형사사법의 현대화, 민주화, 형사 정의 실현 차원에서 수사권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선진국들도 대부분 수사(경찰)와 기소(검찰)는 엄격히 구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서대문구 27일 ‘사랑 나눔 행복 행사’

    서울 서대문구는 27일 오전 10시부터 구청 로비와 광장에서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 나눔 행복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서대문 장애인복지관, 사랑의 열매 봉사단, 서대문 여성단체 협의회 등 지역 기관과 단체도 참여한다. 구와 행사 주최 기관인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 판매와 자선 바자회를 통해 성금을 모금한다. 공동모금회는 성금을 저소득 주민의 생계비, 의료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분할 계획이다. 우선 서대문 사회복지협의회와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은 의류, 김, 사탕 등의 후원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할 방침이다. 구세군 서울후생원 학생들은 직접 어묵과 종 모양의 빵을 마련해 이웃 돕기에 나선다. 지역 어린이집 원아들은 한 해 동안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모은 2500여개의 저금통을 기탁하기로 했다. 행사장인 구청 로비에서는 고은어린이집 원아들의 악기 공연이 열린다. 자원봉사자들은 풍선을 만들어 행사 참가 어린이와 주민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멜론 음원이용료 2배 오른다

    새해부터 온라인 음원 이용료가 최대 2배까지 오른다. 국내 음원시장의 56%(방문자수 기준)를 점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관계자는 25일 “월정액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서비스 이용료 인상 방침을 그동안 홈페이지 등을 통해 꾸준히 알려 왔다.”면서 “1월부터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를 월 3000원에서 최대 6000원까지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란 일정 비용만 내면 무한정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품이다. 유료 이용자 중 90% 이상이 월정액 상품을 쓰고 있다. 업계 1위 로엔이 음원 이용료를 올리면 다른 음원 유통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엔의 멜론을 포함해 엠넷닷컴, 벅스 등 국내 업체들을 사용하는 음원 유료 이용자는 400만명이 넘는다. 지난 6월 문화부가 발표한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징수 규정안’에 따라 음원 권리자 몫도 늘어난다. 문화부 안은 곡당 음원 단가를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12원, 다운로드 600원으로 높이고 음원 권리자의 몫을 음원 수익의 60%로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월정액제 음원 상품의 다운로드 곡당 평균 사용료는 63.9원에 불과하다. 음원 가격 인상폭이 뒤늦게 정해진 건 국내 최대 음원제작사 KMP홀딩스와 온라인 음악유통 업체들이 수익 배분을 놓고 충돌했기 때문이다. KMP홀딩스는 SM·YG·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연예기획사가 만든 음원 제작사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박난 중일씨

    대박난 중일씨

    프로야구 삼성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류중일(49) 감독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내고 있다. 삼성은 최근 류 감독의 자가용을 체어맨에서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로 교체했다. 삼성그룹의 전무급들이 체어맨이나 제네시스를, 사장급이 에쿠스를 택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류 감독의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또 삼성의 A급 선수들이 받은 우승 배당금 1억 1000만~1억 2000만원의 포상금을 류 감독에게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스트시즌 배당금으로 지난해 3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37억 3000만원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수입 104억원 중 제반 경비 40%를 뺀 금액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팀에 배분했는데, 정규리그를 우승한 삼성이 이 금액 중 먼저 20%를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의 절반을 한국시리즈 우승 몫으로 챙겼다. 삼성은 선수들의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했는데, 류 감독의 몫도 한껏 많아진 것. 류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데뷔와 함께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거푸 정복했다. 올해는 ‘즐기는 야구’를 강조하며 김응용, 김재박, 선동열, 김성근 감독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궜다. 구단 관계자는 25일 “류 감독의 연봉은 재계약 협상에서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010년 말 삼성과 3년 동안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8억원에 계약했다. 한번도 어렵다는 한국시리즈를 두 번이나 제패했으나 연봉 인상은 없었는데 재계약 때 한껏 보상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은 선동열(현 KIA) 감독이 지휘하던 2005~06년 한국시리즈 우승 공로로 연봉을 2억원에서 3억 5000만원으로 올려준 적이 있다. SK를 2007~0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현 고양원더스) 감독은 2009년 재계약하면서 연봉이 1억 5000만원 올라 야구 감독 연봉 4억원 시대를 열었다. 현역 감독 중 가장 많은 연봉은 선동열 감독이 받고 있는 3억 8000만원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 다시 수면위로

    [생각나눔 NEWS]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해제’ 다시 수면위로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서다. 한국거래소는 1988년 민영화됐다가 독점적인 사업구조와 공적 기능 등을 들어 2009년 1월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거래소 측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족쇄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4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25일쯤 회의를 열어 공공기관 유지 및 해제 대상을 결정한다.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풀자는 해제론의 핵심 논거는 국제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슬로바키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거래소가 주식회사 형태다. 한국거래소 측은 “시장 통합과 증시 상장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도쿄거래소도 새해 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라면서 “증시 규모가 세계 10위권인 우리 자본시장의 국제적 위상에 부합하는 경영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해제가 절실하다는 논리다. 이미 2006년과 2007년에도 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제외했던 데다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도 위배된다는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금융업의 특성 등을 감안해 올 1월 공공기관에서 해제시킨 산업·기업은행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인다. 거래소 측은 “산은은 정부가 직접 소유한 지분이 9.7%, 정책금융공사 소유 지분이 90.3%인데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는데 정부 지분이 전무한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다는 건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만수 KDB산은지주 회장은 “거래소는 독점 구조이기 때문에 산은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한다. 전문가들도 독점적 수익구조 및 지배구조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래소는 기업의 상장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그 조건이 유지되는지 감시·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사실상의 감독 권한을 지니고 있다.”면서 “민영화시키려면 이 권한을 떼내 감독기관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독점적 사업구조 아래서 얻고 있는 막대한 이윤 역시 자신들(거래소 임직원)끼리만 나눠 가질 수는 없는 만큼 수익배분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친 뒤 결론을 내려야 한다.”면서 “다만 지금의 우리 금융시장 여건 등을 감안하면 다소 빠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공기관 해제는 복수 경쟁체제 도입을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독점 형태로는 민영화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복수 거래소 도입 등을 뼈대로 한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을 집요하게 추진해 왔다. 하지만 18대 국회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새 정부 들어 이 법안이 다시 시도될 경우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론’도 자연스럽게 다시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 체제로 가더라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 수석연구원은 “민영화되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지금의 (거래소) 경영상태로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와 지정을 반복했던 주된 요인 중의 하나도 방만경영 때문이었다. 거래소 측은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된 이후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상품수수료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등 투자자 거래비용을 절감시켰다.”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상장되면 외국인 자금(지분)이 대거 유입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성장의 과실이 엉뚱한 곳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결과적으로 ‘남 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 대통령, 복지 대한민국/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 대통령, 복지 대한민국/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유례 없이 치열했던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되었다. 박근혜 후보가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최초로 과반수 득표를 달성하며 대한민국 첫 번째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새 대통령은 유세기간 동안 강조했던 ‘국민행복’과 ‘100%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포부를 다지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만만치 않다. 일자리를 비롯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양극화 해소와 세대 및 이념 간의 갈등을 봉합하며 경제 민주화를 달성하면서 국가 경쟁력 강화까지 그야말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박근혜 당선인은 여러 경로를 통해 국민의 행복이 최우선임을 강조하였다. 아마도 복지(福祉)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듯하다. 당선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과 ‘다양한 복지 수요의 충족’을 약속하였는데,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노후 및 출산·보육·육아를 지원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의료비 및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천명한다. 그러나 ‘건강 민주화’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사전적 의미로 복지는 행복한 삶을 뜻한다. 건강은 행복한 삶의 첫걸음이자 필요조건이다. 즉, 복지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의 건강을 국가가 챙기고 돌봐주는 건강 민주화의 실현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건강 민주화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보건 정책 기조 아래 의료 불평등의 해소, 의료 자원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배분, 미래 의료산업 발전을 근간으로 한다. 국민 보건에 대한 국가 패러다임이 건강 민주화를 완성할 열쇠인 것이다.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보건과 복지는 공동 운명체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를 이야기하며 보건 정책을 토로하고, 보건을 굳건히 하는 일을 복지 혜택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한다는 측면에서 보건은 의료 및 질병 예방에 직결되는 독립 행위로 이해되는 편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나라가 복지와 보건을 분리하는 국가 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덴마크 등은 보건을 전담하는 부처를 따로 두어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의료정책을 추진한다. 독립 부처에서 건강과 의료에만 초점을 맞춘 보건 정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부처는 국가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전략적 연구 프레임 창출 및 인프라 구축도 담당한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 전체 예산의 약 23%가 질병 예방 연구에 배정되며, 유럽 또한 약 11%의 예산이 보건의료 연구 사업에 쓰여진다. 선진국에서의 이런 투자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보건의료 정책만이 자국민의 건강을 증진시켜 행복한 삶을 지속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독립된 보건부의 설립이 절실하다. 보건의료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질병의 예방과 관리 및 건강증진사업을 주관하면서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집행하도록 한다. 또한 의료자원에 대한 공정한 배분과 의료 이용 접근성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미래 의료산업 육성 등을 전담하도록 한다. 영국의 부즈앤드컴퍼니라는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 기업의 연구개발비 순위 2위와 3위에 다국적 제약회사가 선정되었는데, 2개 회사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용이 대한민국 정부 전체의 연구개발비보다도 많다.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비 중 보건의료 연구 사업에 투자되는 비중은 2%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의 기본이 되는 보건의료 연구 사업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차세대 보건의료산업을 육성할 부처를 독립시키는 것은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호가 항해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100% 대한민국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순항할 일만 남아 있다.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대로 복지가 잘 구축되어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전 국민이 건강 민주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조직개편’ 각 부처 반응

    ‘조직개편’ 각 부처 반응

    새로 출범할 ‘박근혜 정부’에 몸을 실을 공무원들의 표정은 소속 부서에 따라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조직의 존폐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만큼 20일 공직사회는 크게 술렁였다. ●국토부 직원들 해수부 이동 꺼려 ‘한지붕’ 밑에서도 기대감과 불안감이 한데 뒤엉켜 어수선한 대표적인 부처가 국토해양부와 교육과학기술부다. 국토부에서의 해양수산부 독립으로 해양·수산 업무의 전문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관련 공무원과 업계는 고조돼 있다. 해수부에 국토부가 맡아온 해양 업무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딸린 수산 업무를 떼어 내고, 해양자원 개발 업무까지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운업계는 “전문 부처가 생기면 가뜩이나 불황인 해운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업계도 수산업 육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물류 분야 시너지 효과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류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는 내륙·항만·공항 등 육·해·공 교통과 물류 기능을 통합 관리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는데 해양 업무가 분리되면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항만개발 등이 원활했던 것도 물류 기능 통합과 국토부 고유 업무인 철도, 도시계획 변경 등의 업무가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양 담당 공무원들도 인정한다. 한 해양 담당 공무원은 “부처가 나누어지면 예산이 줄어들어 거대 부처에 있을 때보다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 해양 업무를 맡고 있는 젊은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해수부로 옮기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부활 움직임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농식품부다. ‘수산’ 조직이 떨어져 나가면 ‘식품’ 업무를 쥐고 있을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수산업 관련 법률과 행정조직 등을 분리하려면 엄청난 행정 낭비가 야기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산청 설치 등을 대안으로 거론한다. 수산업무 공무원들은 세종청사로 이전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 이삿짐도 풀지 않고 있다. 교육과 과학 업무가 통합된 교육과학기술부도 민감하다. 박 당선인이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정권 당시의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로 분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관건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어떤 분야를 아우를지다. 박 당선인은 미래창조과학부를 ‘창조경제 활성화 및 국정 운영을 위한 전담부서’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초과학 위주인 옛 과기부 형태가 아닌 지식경제부나 방송통신위원회의 상당 기능을 가져온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구상이다. 국정 운영이라는 측면에서는 예산 기능에 초점이 맞춰다. 현재 과학기술 관련 예산의 배분 및 조정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맡고 있다. 국과위가 교과부에서 떨어져나간 조직인 만큼 과학 전담 부처가 생기면 국과위 역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 교과부의 교육 담당 공무원들은 ‘대학정책’의 미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과학의 통합에서 가장 큰 효과를 낸 곳이 바로 대학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정책 중 일부를 채택한다면 대학정책을 아예 과학기술 전담 부처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시·도 교육청에 인사권과 예산 등 기능의 상당 부분을 내 준 상황에서 교육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경부 “中企업무 지키자” 지식경제부도 온종일 술렁거렸다. 정보통신을 담당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이 박 당선인의 공약이기 때문. 정보통신 연구·개발(R&D) 기능이 미래과학부로 이관된다면 일부 인력과 조직이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부를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지경부가 MB(이명박) 정권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낙관론도 있다. 즉 에너지와 수출입, 중소기업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출혈로 조직개편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경부는 중기청이 부처로 승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반기 중견기업정책국을 신설하는 등 선제대응을 했다. 지경부는 중견기업국과 중기청의 중소기업 정책기능을 합쳐 중소기업정책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현재의 중기청은 소상공인업무를 전담하도록 소상공인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대선 캠프에 전달했다. 소상공인청 신설은 소상인·소공인 및 골목상권 보호 차원에서도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 신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방통위는 내부적으로 지경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로 흩어져 있는 ICT 기능을 통합한 부처 신설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방통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 방통위가 내부적으로 바라는 새 조직 얼개와 큰 차이가 없다.”며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부처종합
  • [기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해야 할 일/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기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해야 할 일/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전 국민권익위 대변인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한 사람의 대통령을 뽑았다. 새 대통령이 된 박근혜 당선인은 ‘내’가 선택했든 안 했든 간에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경영을 맡게 됐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이례적으로 보수와 진보 양대 진영으로 대결한 결과 처음으로 과반 득표를 얻은 대통령이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첫 부녀 대통령이 된 박 당선인은 청와대를 떠난 지 33년 만에 다시 들어간다. 이제 박 당선인은 국민들에게 내세웠던 공약을 꼼꼼이 챙기면서 당선 후 말한 일성처럼 ‘민생대통령’으로서 ‘국민행복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패배한 문재인 후보가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바란다.”고 한 것과 같이 선거기간 동안 갈라진 분열을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가 큰 숙제다. ‘100% 국민대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통합과 화합의 정책을 마련하고 패자와 그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편 문재인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박 당선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깨끗한 승복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책 측면에서 박 당선인은 문 후보가 내세웠던 좋은 공약이나 아이디어를 과감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 양자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듬어 알찬 정책을 짜길 바란다. 다음으로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크다는 점은 국민들 모두가 동의하는 것으로 이 또한 큰 과제다. 소위 ‘권력의 민주화’가 시급하다는 세론을 깊이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권력의 민주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인사권과 예산권이다. 인사가 만사란 말처럼 인재를 어떻게 잘 등용할 것인지를 국민에게 미리 구체적으로 약속할 필요가 있다. 민생대통령을 위해 먹고사는 문제 해결도 인사를 잘해야 가능한 것이다. 인사 잡음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려서는 안 된다. 청와대 참모는 물론이고 장·차관, 공기업, 연구기관 기관장 등의 인사기준을 공개하고 공약대로 세부적인 탕평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사권과 함께 중요한 것은 예산권한의 투명한 배분이다. 청렴한 인사가 자리에 앉으면 예산의 배분에서도 그만큼 부패 유발 걱정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역대정권마다 부패는 바로 인사와 예산 배분에서 비롯됐다. 그런 면에서 문 후보가 내세웠던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의지를 존중하고 이에 못지않은 부패척결 대책을 단단히 세워야 할 것이다. 개표 결과를 본 우리는 이제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 본연의 생활인이 되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불협화음을 훌훌 털어 버리고 생업에 전념해야 한다. 원하는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사회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이집트가 새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이집트의 봄’이 오려다 다시 ‘겨울’을 맞는 형국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25년 전에 민주화를 완성했기 때문에 이 같은 소요와 불안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선택한 만큼 책임도 뒤따른다. 책임의식은 민주주의 정신이자 시민의식이다. 나의 감정이나 기호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를 위해 반대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동체의식이 아니다.
  • “슈퍼리치에게 강남 빌딩은 명품백입니다”

    “슈퍼리치에게 강남 빌딩은 명품백입니다”

    “부동산요? 슈퍼리치(초우량 자산가)들에게 부동산은 명품백 같은 성격이 강합니다. 돈을 벌면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하는 일종의 ‘기본욕구’이지요. 수익률은 명동과 대학로가 오히려 더 높은데도 강남 테헤란로나 압구정 가로수길가의 빌딩을 슈퍼리치들이 더 선호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13일 삼성생명의 슈퍼리치 자산관리 전담 조직인 ‘삼성패밀리오피스’의 홍동우 과장 얘기다. 홍 과장의 설명은 거침없이 이어졌다. “최근 슈퍼리치들의 투자 트렌드는 ‘중위험 중수익’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만으로는 물가조차 따라가기 힘들다는 건 이들이 더 잘 아니까요. 그렇다고 수익만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억원대 자산을 가진 슈퍼부자들도 원금 보존에 각별히 신경씁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슈퍼리치들은 어떻게 돈을 굴릴까. 주요 금융사의 프라이빗 뱅커(PB)들을 통해 슈퍼리치들의 투자 관심사를 알아보았다. 핵심은 ‘안정성’과 ‘중수익’이다. 무조건 ‘대박’을 노리며 부동산에 집착하던 시대는 한물 갔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뜨는 종목이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과 해외채권이다. 공성율 국민은행 PB목동 팀장은 “특히 ELS는 절세효과까지 있어 관심 대상”이라고 전했다. 요즘 들어 다소 시들하기는 하지만 국공채 30년물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세제 혜택이 있는 즉시연금은 ‘기본’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요즘 부자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내년부터 바뀌는 세제”라면서 “아무래도 자산이 많으면 세금을 덜 내는 게 곧 자산을 불리는 방법이다 보니 추천상품도 주로 비과세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비과세 저축보험 상품과 내년에 혜택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즉시연금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김 센터장은 소개했다. 저금리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금융사들도 슈퍼리치 공략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무료 건강검진, 문화공연 초청, 미혼자녀 커플 맺어주기, 세무·외환 서비스 제공 등은 기본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분야별로 전문 상담사가 있지만 슈퍼리치들에게 최고 인기는 풍수 강사”라면서 “사업하는 분들의 경우 언제 사업장을 새로 내고 (사무실) 입구는 어느 쪽으로 하는 게 좋고 등의 생활풍수를 무척 선호한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이런 수요에 맞춰 풍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골프 등 그들만의 ‘커뮤니티’(모임 공동체)도 만들어 준다. 하나대투증권은 금융자산 20억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 금융서비스는 물론 관련 법인의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해 준다.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전담하는 ‘SNI본부’를 신설했다. 삼성생명은 UBS글로벌자산운용 A&Q와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단골 부자고객들에게 UBS의 투자분석과 대체투자 상품 정보를 제공해 준다. 대체투자란 채권과 주식을 제외한 부동산이나 헤지펀드,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유가증권과의 연관성이 낮아 자산배분 효과를 가져오는 장점이 있다. 윤태경 삼성패밀리오피스 상무는 “선진국은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이 부유층 자산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라면서 “국내에서도 슈퍼리치들의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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