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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토론 막전막후

    9일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첫 TV 토론에서는 후보 간 불편한 감정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특히 네거티브 공방으로 감정이 상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TV 토론 중에는 물론 토론 전후 스튜디오 안에서도 똑바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 등 신경전을 이어 갔다. 세 후보는 토론 시작 30분 전에 방송사에 차례로 도착했다. “떨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전 총리는 “떨릴 게 뭐 있나요”라고 웃으며 답했고, 정 의원은 농담처럼 “떨리네요”라고 답했다. 세 후보는 토론에 앞서 홍문종 사무총장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했다. 85분에 걸친 토론 동안 후보들은 자신을 부각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둘 다 하늘색 와이셔츠에 와인색 넥타이를 매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 정 의원은 ‘정을 몽땅 준 남자, 정몽준’, ‘일복 터진 일복 시장’ 등의 재치 있는 표현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여유를 보였지만 발언 시에는 준비된 원고를 그대로 읽는 등 말실수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김 전 총리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토론을 앞두고 안경테도 바꿨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시종일관 자신감 있고 공격적인 말투로 임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신분당선 연장 공약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준비해 온 ‘서울 지하철 서비스 취약지구’ 지도를 거꾸로 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 차트에 대해 사회를 맡은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합의된 게 아닌 거 같다. 항의가 왔다”며 경고를 주자 이 최고위원은 “차트는 안 되지만 종이는 되는 것으로 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웃는 얼굴로 서로 뼈아픈 질문들도 쏟아냈다.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정 의원은 웃으며 김 전 총리에게 “요즘 수고 많으시죠? 정치하면 부자 간 연도 끊어진다는데 이해해 달라”며 김 전 총리 측 정성진 선거대책위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한 칼럼 얘기를 꺼냈다. 토론이 끝난 후 정 의원과 이 최고위원은 서로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김 전 총리와는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가장 먼저 토론장을 빠져나온 김 전 총리는 “시간 배분이 좀 적절치 않은 게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정 의원은 “제가 제 점수 매기기는 그러니 잘 좀 봐 달라”고 했고, 이 최고위원은 “과락은 면하지 않았나”라고 자평했다 한편 이날 저녁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을 모시고 같이 열심히 일했던 분들이 오늘 다 같이 모이니 감회가 새롭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金·安, 겉으론 한마음 물밑선 두마음

    金·安, 겉으론 한마음 물밑선 두마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통합 신당 창당 후에 무난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양측 간 견제 움직임이 팽팽해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화합을 외치고 있지만 막후에선 당내 지분과 주도권을 놓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당직 배분과 6·4지방선거대책위 인선이 주요 싸움터다. 김 대표 측은 안 대표 측에 비해 당직 인선보다 선대위에 관심이 많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당원투표+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11일 선대위 인선을 발표하고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안 대표 측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 대표 측이 당직 인선을 차일피일 미룬 채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고 싶어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신당이 창당되면 당직 인선을 새로 하는 것이 맞는데 당이 출범한 지 2주가 넘었지만 구 민주당계 사람들이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결국 시간을 끌면서 흐지부지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대표 측에서는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지분 싸움에서 밀릴 수 있어 지방선거 전에 당직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안 대표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재검토를 결정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안 대표 측에서 구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부터 통합 신당, 무공천 재검토 등 일련의 과정을 두고 “결국 김 대표의 시나리오에 안 대표가 끌려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더 줄이고 더 빼고… 차체가 가벼워야 적게 먹고 오래 달린다

    더 줄이고 더 빼고… 차체가 가벼워야 적게 먹고 오래 달린다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 건 비단 현대인뿐만이 아니다. 차도 몸무게를 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동차 제조사가 차량 무게를 줄이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차체 중량을 10% 줄이면 연비는 약 3%, 가속 성능은 8%, 방향조종 능력은 19%가 향상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3% 이상 줄어든다. 무게가 줄다 보니 엔진부터 변속기, 제동장치의 내구성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요즘처럼 환경 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선 친환경적이면서도 성능 좋은 차라는 이미지까지 구축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자동차의 다이어트는 사람의 다이어트와 흡사한 점이 많다. 대중적인 차에 다이어트 열풍이 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엔 생각할 수 있는 여력도 능력도 없어서다. 초기 자동차 소재는 마차용 목재였다. 저렴하고 가공도 쉬웠지만 목재는 사고가 나면 끝이었다. 사람들은 나무보다 튼튼한 소재를 찾았고 결국 철을 이용했다. 65%에 달하던 나무 이용은 1910년대 초반 그 비중이 25%까지 하락했다. 자동차가 대량생산시대를 맞으면서 철은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대공황과 수차례 고유가라는 위기가 닥쳐 무겁다는 단점이 부각됐지만 저렴한 가격, 풍부한 공급 능력, 우수한 가공성 면에서 철을 대체할 대안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이어트 방법처럼 자동차 회사가 이용하는 다이어트 소재도 다양하다. 그중 하나는 알루미늄이다. 30여년 전인 1983년 혼다는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꾸는 획기적인 도전을 했다. 이른바 ‘NSX 프로젝트’다. 프레임은140㎏, 총중량은 200㎏이나 줄이는 쾌거를 올렸지만 무리한 다이어트가 화근이 됐다. 1980년대 당시의 용접기술로는 생산 공장이 아닌 일반 정비소에선 알루미늄 합금을 붙일 수 없었다. ‘사고 나면 고칠 수 없는 차’라는 소문이 돌면서 급기야 보험사들은 NSX의 보험 가입을 거부하기까지 했다. 쓰라린 기억이지만 결국 혼다는 철과 알루미늄 합금을 접합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을 지난해 자사 어큐라 RLX에 적용했다. 알루미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약하다. 단점을 보완하고자 마그네슘, 규소, 망간 등을 적절히 섞는데 그 양에 따라 성질이 판이해진다.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쓰면 철을 쓸 때보다 약 120~140㎏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알루미늄 합금을 잘 이용하는 브랜드는 아우디다. 스포츠카 TT는 물론 A6, A7 등 양산용 모델도 알루미늄과 철을 혼용해 만든다. 7세대 아우디 A6는 이전 모델 대비 135㎏을 뺐다. A6 3.0 TDI 콰트로는 135㎏, A6 3.0 TFSI 콰트로는 80㎏가량 무게를 줄였다. 올 뉴 레인지로버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100% 알루미늄 합금으로 차대를 만든다.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 덕에 기존 3세대 모델과 비교해 무려 420㎏을 줄였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도 각광받는 다이어트 소재다. 강철의 4분의1 정도 무게지만 강도는 10배, 탄성률은 7배에 달한다. 심지어 알루미늄보다도 30% 정도 가볍다. 이런 특성 덕에 항공기부터 선박의 구조재료는 물론 골프 샤프트와 테니스 라켓, 낚싯대 등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전 세계 CFRP 시장의 40%를 일본계 기업 도레이가 점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내 화학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는 추세다. 이미 30년 전부터 F1 레이싱 머신에 이용되는 소재이지만 양산형 모델에 쓰이는 양은 극히 제한적이다. 좋긴 하지만 워낙 고가인 데다 양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는 BMW가 앞서 간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프리미엄 모델인 M시리즈 등에는 CFRP를 활용한 차량 지붕이나 휠을 사용한다. 이달 말에 국내 판매를 개시하는 전기차 i3에도 CFRP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대세는 아직 철이다. 알루미늄과 CFRP는 철에 비해 가격이 각각 최고 3배와 20배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단 과거처럼 무쇠를 쓰기보다는 강도를 높여 얇아도 강한 고장력강판을 이용한다. 현대·기아차도 이 중 하나다. 지난해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강판보다 무게가 10% 정도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30% 정도 늘린 고장력강판을 전체 차량의 절반 이상에 적용했다. 신형 쏘나타 역시 고장력강을 절반 이상 썼다. 그럼에도 제네시스나 쏘나타의 중량이 과거 모델보다 무거워진 것은 어떤 이유일까. 현대기아차는 차체는 가벼워졌지만 각종 안전시설과 편의장치를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강판이 고강도화되면 철판 두께를 줄여도 차체 강도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경량화가 가능해진다. 이론적으론 강도를 극대화해 두께를 줄이는 방법이 있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 무리하게 강도를 늘리면 잘 늘어나지 않아 가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도와 가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최근 철강회사의 숙제다. 사람들이 저마다 실천하기 쉬운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듯 자동차회사도 각자 선호하는 다이어트법이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이나 우리나라 자동차회사는 차 뼈대를 만들 때 고장력강이나 초고장력강을 이용하는 방법을 애용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자국 철강회사가 있다는 점이 이유다.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체중만 줄였다가는 탈이 난다는 점도 인간의 다이어트와 비슷하다. 자동차의 경량화에는 사실 아주 제한적인 전제조건들이 붙어 있다. 무조건 차량에 들어가는 소재를 가볍게 해 무게를 줄이는 게 상책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안정적인 접지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차의 출력 특성에 맞게 구동축을 일정 중량 이상으로 눌러 줘야 한다. 특히 후륜구동 방식의 자동차는 동력 전달에 적합한 최소 중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전륜구동과는 달리 후륜구동 차들이 앞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맞추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후륜구동 차들은 구조적으로 무거울 수밖에 없는 엔진룸 쪽의 부품을 경량화 소재로 바꾸는 데 적극적이다. 균형 잡힌 다이어트도 중요하다.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균형 있게 군살을 뺀 사례다. 비싼 소재를 쓰기보다는 엔진, 전자장치, 주행장치, 상부구조 등을 바꿔 약 100㎏을 감량했다. 차체 등 상부구조에서 37㎏, 주행장치 26㎏, 엔진 22㎏, 특수장치 12㎏, 전자장치 3㎏을 뺐다. 다 더하면 109㎏에 달하지만 변화 과정에서 늘어난 살(추가 장치)도 있어 실제 뺀 몸무게는 100㎏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감량한 100㎏ 안에는 대시보드의 소재 전체를 바꿔 0.4㎏, 에어컨 열교환기를 교환해 7㎏을 감량한 것까지 포함됐다”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얼마나 다이어트에 매달리는지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요즘 들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동차 다이어트 바람도 불고 있다. 차량 충돌 시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휘어지는 소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중량이 무겁고 단단하기만 한 소재로 전체 자동차를 구성하면 그 차는 안전할지 몰라도 충돌 시 충격이 보행자나 상대방 차에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닛의 일정 부분에 일부러 가볍고 유연한 소재를 쓰는 것도 이런 개념 중 하나다.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박수받을 만한 다이어트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2011년 9월 17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월가를 점령하라’고 외치며 국제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가를 행진했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서도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아 챙긴 소수 금융기관 임원이나 고위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은 국제무역, 해외투자, 자금대차 등에 따르는 국제 금융거래를 통해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금융시장은 단기금융시장, 자본시장, 파생금융상품시장, 외환시장 등으로 구분되지만 각 시장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투자은행(IB),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큰손’에 의해 24시간 쉬지 않고 굴러간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이해는 국제금융시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IB의 탄생은 경제 대공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기관들의 무리한 투자와 거대화는 증시에 거품을 만들었고 1929년 10월 24일 미국 주가가 대폭락했다. 미국 정부는 금융기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1933년 은행의 증권업 겸업을 금지하는 ‘글라스 스티걸법’을 제정했고 이후 상업은행과 IB는 분리돼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 의회가 결국 이들의 로비를 받아들여 1999년 IB와 상업은행의 겸업을 허용하는 법을 다시 제정해 오늘날의 IB 모습을 갖췄다. 상업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기본사업으로 한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같은 IB는 인수(underwriting), 트레이딩 등의 사업을 주로 한다. 인수란 기업이 증권을 발행할 때 발행가격을 정하는 것부터 발행증권의 일괄 인수 및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트레이딩은 자기자본을 이용하는 거래다. 2012년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였던 ‘런던고래’ 사건은 바로 이 자기자본거래에서 발생했다. ‘런던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JP모건 트레이더의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로 회사가 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고 과도한 자기자본거래는 은행 부실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최근 미국 정부는 볼커룰을 만들어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IB와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축은 각종 펀드다. 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자금으로 전문 운용인력이 관리한다. 투자 목적과 운용주체에 따라 크게 연기금, 뮤추얼 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연기금은 국제금융시장의 ‘소리 없는 공룡’으로 통한다. 모든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약 30조 달러를 운용하지만 뉴스에 등장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연기금은 일본의 공적연금펀드다. 운용자산은 약 1조 4000억 달러로 우리나라 국민연금 3000억 달러(세계 4위)의 4배가 넘는 규모이다. 연기금은 일반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보수적 자산운용을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 지출 확대를 보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펀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연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자다. 전 세계적으로 29조 달러, 7만 5000여개 펀드가 운영 중이다. 뮤추얼펀드로는 마젤란 펀드가 유명하다. 운용자인 피터 린치는 13년간 운용하면서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 전설적인 스타 펀드매니저로 재테크 서적에 종종 등장한다. 뮤추얼펀드는 주요 투자자산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하이브리드(혼합형)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채권 매입이 줄어들고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선진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1949년 월가의 투자가 알프레드 존스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시도한 것이 시초가 됐다. 헤지펀드는 금융위기나 시장 불안이 있을 때마다 늘 그 뒤에 있어 비난의 대상이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모두 헤지펀드와 관련된 금융위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유의 민첩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국제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갖고 있다. 1980년대 말 금융시장이 어려웠는데도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 등이 연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헤지펀드가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유명한 펀드 매니저들이 앞다퉈 헤지펀드 업계에 뛰어들어 지난해 기준 6000개가 넘는 헤지펀드들이 운용되고 있고 자산 규모는 2조 달러가 넘는다. 사모펀드(PEF)는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2003년에 외환은행을 1조 3800억원에 인수해 2012년에 팔면서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남긴 론스타도 사모펀드다. 여러 종류의 사모펀드가 있지만 크게 엔젤 투자, 벤처 캐피털과 차입매수로 나눌 수 있다. 엔젤투자는 초기 단계의 비상장 회사에 투자해 회사가 성장하면 수익을 얻는 반면, 벤체캐피털은 이미 확고한 사업계획과 상업적으로 판매 가능한 제품까지 개발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차입매수는 기업 인수시 매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IB와 각종 펀드들 외에도 중앙은행, 국부펀드, 보험사 등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월가에서 재채기만 해도 한국 금융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앞으로 서울이 뉴욕, 런던, 홍콩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로,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공매도(Short Selling) 증권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해당 증권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팔아놓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08년 10월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다.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공매도 금지가 시장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나타나 2013년 11월 14일부터 금융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지난해 봄 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에 2년간 시달렸다며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팔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매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볼커 룰(Volcker Rule)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도입된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법)의 핵심 사항이다.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 원자재 선물 옵션 등 위험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금지되고,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PEF)에 투자하거나 소유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인 폴 볼커의 제안으로 2011년 10월 초안이 공개됐으나 규제 강화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반대하고 정부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면서 승인이 지연되다가 2013년 12월 최종안이 승인됐다. 볼커 룰을 시행하면 투자은행의 수익성은 줄겠지만 자기자본의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 앞세운 ‘거지’, 무기력 왕자 꺾을듯

    경제 앞세운 ‘거지’, 무기력 왕자 꺾을듯

    선거 기간 36일, 유권자 8억 1450만명, 비용 약 50억 달러…. ‘지구촌 최대 선거’인 인도 총선이 오는 7일 시작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누가 나렌드라 모디를 막을 수 있겠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내세운 총리 후보 모디(64)의 승리를 예상했다. 국민당은 지난달 인도방송 ABP뉴스 여론조사에서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2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집권당인 국민회의당(NCP)은 81석에 그쳐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모디의 돌풍은 10년간 집권해 온 국민회의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2010년 10.5%였던 경제성장률은 2011년 6.3%로 떨어진 뒤 2012년엔 3.2%, 지난해 4.8%로 추락했다. 대졸 실업률은 10%에 육박한다. 아이들은 교육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2세대(2G) 이동통신 사업권을 헐값에 팔아 400억 달러, 탄광 57곳의 채굴권을 마구잡이로 민간 업체에 배분해 330억 달러를 낭비했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2억 5000만 일자리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건 국민당과 모디 후보에게로 젊은 층이 몰리고 있다. 모디는 구자라트주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4번째 연임 중이다. 그는 2004~2011년 매년 1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구자라트의 성공을 내세우고 있다. 또 외자 유치 확대 노하우를 인도 전역에 전파하겠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극우 힌두민족주의자라는 위험한 이미지도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 묻혔다. 게다가 카스트 하위 계급인 ‘간치’ 출신에 10대 때 거리에서 ‘차이’(인도식 홍차)를 팔던 노점상이었다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더해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면 총리를 3명이나 배출한 네루-간디 가문의 ‘황태자’ 라훌 간디(44)는 가문 말고는 내세울 게 별로 없다. 외신들은 “간디가 권력을 원하는지조차 모르겠다”며 그의 리더십을 의심하고 있다. 모친인 소냐 간디의 후광에 힘입어 2004년 정계에 입문했으나 경제난으로 가문의 영광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또 농민 부채를 탕감하는 등의 복지정책도 젊은 층에는 호감을 얻지 못했다. 다만 하버드대 출신의 엘리트 이미지와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암살당한 비극적인 가족사는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모디의 총리 당선과 함께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국민당이 제1당으로 부상해 군소정당과 연립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모디의 타협할 줄 모르는 성격이 총리직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모디가 2002년 초 구자라트에서 일어난 힌두-무슬림 유혈 충돌 당시 주 총리로서 힌두 편을 들어 2000여명의 무슬림을 죽음으로 몰고 가도록 사태를 방관했다”면서 “약간 나은 악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고보조사업 이대로 괜찮나] 안행부도 모르는 국고보조사업

    [국고보조사업 이대로 괜찮나] 안행부도 모르는 국고보조사업

    국고보조사업에 따른 지방재정 악화를 거론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게 ‘과도한 복지비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전체 국고보조금 가운데 사회복지 분야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진짜 ‘불편한 진실’은 지금도 연간 수십조원씩 지방으로 흘러가는 ‘토건’(토목·건설) 관련 국고보조사업이다. 그 중심에 광역·지역발전특별회계(광특)가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가 기획재정부에 퇴짜를 맞았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일 기재부에 광특 지역계정 한도액을 어떻게 산정하는지, 얼마씩 배분하는지 등의 기초 자료를 요청했다. 기재부에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 배분 내역과 관련 자료는 아예 만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광특은 광역발전계정, 지역개발계정, 제주특별자치도계정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광역계정은 소관 부처가 직접 편성, 운영하고 제주계정은 제주에 배정된다. 반면 지역계정은 시·도 자율 편성과 시·군·구 자율 편성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기재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세출 한도액을 산정해 배분한다. 익명을 요구한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은 “그저 기재부가 광특 사업별로 우리한테 배분해 주면 받는다. 다른 지자체가 얼마씩 받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지방자치 관련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조차도 광특 지역계정이 지역별로 어떤 기준으로 얼마씩 배분되는지 알지 못한다. 기재부에서 행정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자체에 전화해서 지역별 배분액 규모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2005년 신설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를 2010년 개편하면서 생긴 광특은 지역의 특화 발전과 광역경제권의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내년부터는 지역발전특별회계로 개편될 예정이다. 광특을 담당하는 기재부는 지역계정의 지자체별 한도액, 산정 방식, 절차, 결과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 김 의원은 “기재부가 광특을 안행부 특별교부세나 교육부 특별교부금처럼 지역을 통제하고 소관 국회 상임위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광특으로 진행되는 사업 중 제주계정 78개를 뺀 209개(2012년도 기준) 가운데 도로 관련 사업은 105개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재정 규모로 보면 국비와 지방비가 약 1조 737억원과 5727억원으로 전체 국비 중에서 17.6%, 지방비 중에서 15.3%를 차지한다. 도로 관련 사업을 위한 교통시설특별회계(교특)가 따로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자체에 왜 심각한 도로 공급 과잉이 계속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광역시 관계자는 “토건사업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지역구 의원과 단체장의 로비가 집중되는 게 바로 광특”이라고 귀띔한다.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도 “사회복지에 대한 철학이 투철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하는 것으로 자기 치적을 쌓으려 한다”면서 “사실 SOC 사업은 지금도 지자체 사이에서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재정 전문가는 “광특 지역계정에서 자의적인 배정이 없다고 간주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면서 “로비에 휘둘릴 가능성이 큰 구조인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예산안 심사 때 항상 문제가 되는 쪽지예산은 거의 다 도로건설이고 토건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쪽지예산 재원이 모두 광특은 아니겠지만 출처를 좇아가다 보면 광특과 만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기재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광특 지역계정은 지자체 간 재정 상황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는 점도 드러난다. 투명성이 없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보통교부세를 받지 않는 지자체가 재정력이 열악한 지자체보다 더 많은 투자 재원을 받기도 한다. 가령 지난해 가장 많은 지역계정 교부를 받은 경기 화성시와 가장 적은 교부를 받은 경북 문경시를 비교해 보면 재정력지수는 문경이 훨씬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성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원장은 “지자체에서 과거보다 SOC 분야 비중이 굉장히 줄어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도로나 건설은 이미 과잉 상태라는 걸 감안하면 일자리와 연결되는 지방재정 조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업무 성격상 기재부는 광특 관리에서 손을 떼고 예산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지자체에 대해 지방채 심사와 투융자심사 등 각종 통제 장치를 시행하는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향해 무리한 투자를 했다느니, 방만한 재정 운용을 했다느니 비난하는 것은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에 불과하다”면서 “국고보조사업에서 핵심은 중앙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지역 난개발을 부추긴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고보조사업 이대로 괜찮나] 정부-지자체 보조율 갈등

    [국고보조사업 이대로 괜찮나] 정부-지자체 보조율 갈등

    국고보조사업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도마에 오른 이유 중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자 사업비를 얼마씩 배분하느냐, 즉 국고보조율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정부가 보조율을 높게 책정하면 당연히 지자체의 부담은 줄어들고 보조율을 낮게 하면 지방의 부담이 는다. 영유아보육료 및 양육수당지원 등 이른바 ‘무상보육’을 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결국 보조율 탓이다. 국가에서 지정하는 문화재는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근대문화유산 등 등록문화재로 분류된다. 문화재보호법은 등록문화재도 국가지정문화재에 준해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지정문화재의 보수·정비는 국고 70%, 지방 30%의 비율로 부담하는 반면 등록문화재의 국고보조율은 국가 50%, 지방 50%로 돼 있다. 해당 문화재의 중요도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국가가 지정, 등록했는데 보수·정비는 왜 지자체가 최대 약 200억원에 이르는 자체 예산으로 해야 하고, 보조율도 20% 포인트나 차이가 나는지 설명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정부는 “재정 상황이 심각한 것처럼 과장해서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든다”며 서울시를 몰아붙였다. 노인건강관리(보건복지부 소관) 보조율이 50%에서 올해부터 서울 30%, 지방 50%로 인하된 것은 그런 시각이 반영된 듯하다. 하지만 방과후 돌봄서비스(복지부) 보조율은 지난해까지 서울 30%, 지방 70%에서 올해부터는 지방만 50%로 줄었다. 공단폐수종말처리(환경부) 역시 수도권은 50% 그대로이지만 지방은 100%에서 70%로 줄면서 지방비 부담이 864억원이나 증가했다. 정부가 천명한 국정과제를 스스로 역행한 사례도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때부터 ‘행복한 임신과 출산’을 강조했지만 정작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사업은 올해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사업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보조율이 서울 50%, 지방 80%에서 서울 50%, 지방 70%로 줄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당시 안전행정부조차 국가시책사업이어서 재정 책임을 강화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지방비의 비중을 늘렸다”면서 “이에 지자체들이 불합리하다고 반대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사업 간 보조율 일원화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어 강행했다”고 전했다. 국고보조율을 언제든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보조율 대부분을 법률이 아니라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국회는 여야 합의로 무상보육의 국고보조율을 서울과 지방 모두 20% 포인트 인상하기로 하고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기재부의 반대에 부딪혀 끝내 무산됐다. 당시 한 복지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무상보육 보조율을 법조문에 명시하는 걸 꺼린다. 일단 법조문에 포함되면 정부 통제를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논란 끝에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은 영유아보육법이 아니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조율을 서울 35%, 지방 50%로 15% 포인트씩 인상했다. 기초노령연금이 기초노령연금법 제19조에서 국고보조율을 최소 40%로 규정한 덕분에 대부분 지자체의 지방비 부담률이 30%라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두 사업 모두 전국적인 성격이고 정부가 주도한 사업인데도 왜 지방의 부담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야 하는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은 적이 없다. 정부가 지난 1월 말 시행령 개정을 의결할 때 무상보육 보조율 인상과 함께 9개 국고보조사업 보조율을 슬그머니 인하했다는 사실 역시 정부 관료들이 국고보조율을 좌지우지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에서 시행하는 재해위험지역정비와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 보조율이 60%에서 50%로 줄었고 지자체 추가 부담은 각각 704억원과 131억원이나 된다. 지방하천정비 사업(국토교통부)의 보조율도 90%에서 70%로 줄면서 지자체는 243억원을 새로 떠안게 됐다. 대중교통지원사업(국토부)은 90%에서 70%로, 사회적기업 육성(고용노동부)은 80%에서 75%로 줄었다. 이로 인한 지방재정 부담 증가액이 2082억원이나 된다는 게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의 주장이다. 기존에 부처 자율로 시행하던 국고보조사업을 새로 대통령령에 포함시키면서 보조율을 인하하거나, 보조율보다 예산안을 적게 편성하면서 발생하는 지방부담 증가액까지 포함하면 26개 사업에서 지자체 부담이 2608억원이나 증가했다. 지자체로선 예산안 편성이 끝난 뒤에 추가 부담이 생겼기 때문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 박 의원은 “중앙정부가 나서서 재정운용 원칙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노동시장 너무 불평등… 복지국가 아니다”

    “한국 노동시장 너무 불평등… 복지국가 아니다”

    “한국은 아직 복지국가가 아니다. 노동시장이 너무 불평등하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만 미래가 보장된다. 그렇지 못한 계층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 특히 부모가 교육비를 내지 못하면 가난이 대물림된다. 이것에 대한 개선이 굉장히 느리다.” 저서 ‘세상을 바꾸는 착한 돈’(문학세계사)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방한한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70) 파리정치학교 교수가 2일 서울 중구 봉래동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의 복지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서유럽식 보편적 복지국가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장 위급한 보건, 실업문제 등 각종 위험요소에 대비할 기본적인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런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미래 경제 번영의 기본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복지에 대해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사회적 압력이 충분하지 않아서가 아닌가 싶다”면서 “아주 강한 사회적 압력이 있어야 복지국가로 발전하고 노동시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의 기부문화를 소개하고 분석한 새 책을 언급하면서 “국가나 기업이 담당할 수 없는 부분에서 박애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간 기부는 혁신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모든 이에게 최저생계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 국가의 몫이다. 하지만 마약 퇴치나 중독자 지원 프로그램 등은 국가가 운영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들을 민간에 넘겨 더 경쟁적인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그는 기부문화 발전을 위해 비정부기구(NGO)의 기부금 관리·배분을 관리할 독립기구를 설치해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띤 NGO 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자사고 25곳 104억 지원 논란

    교육부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5곳에 104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학생 선발권과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 편성권을 지닌 자사고에 재정을 대거 투입한 게 적절한지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기업이 설립한 자사고 4곳에 43억여원이 지원된 것으로 드러나 재정 배분이 적절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2010년 설립돼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자사고 25곳이 학교당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불법 지원에 대해 감사를 청구하고 책임자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는 교직원 인건비와 교육과정운영비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신 일반고의 3배까지 등록금을 받아 부족분을 충당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자사고 특성화 운영 프로그램비, 영재학급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지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또 임직원 자녀에게 입학의 혜택을 주기 때문에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법에 명시된 5개 자사고에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40억여원이 지원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는 현대청운고(11억 8000만원), 광양제철고(20억 7000만원), 포항제철고(63억원), 하나고(13억 6000만원), 하늘고(132억원) 등이다. 교육부는 “자사고에 지원한 영재학급 운영비 등은 교육감이 시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목적지정 사업이기 때문에 재정지원이 금지된 교육과정운영비에 포함되는 항목이 아니다”라면서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지원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정 지원을 한 것은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횟수 늘리고 부활 기회 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횟수가 늘어나고 부상으로 선발전에 나설 수 없는 우수 선수에겐 부활 기회를 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전체 이사회를 열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 방식 개선안을 확정했다. 타임레이스 형식의 자격 대회 이후 두 차례 선발전을 더 치러 1∼2위를 먼저 뽑아 국제대회 개인 종목 자동 출전권을 주고 3~6위 중 월드컵 성적과 훈련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 1명에게 국제대회 개인 종목 출전권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종전에는 타임레이스에서 1차로 후보를 뽑고 나서 최종 선발전을 겸하는 종합선수권대회 순위로 결정됐다. 하지만 시즌 시작을 5개월이나 앞둔 4월 최종 선발전이 열려 우수 선수의 부상 등 불가피한 상황에 대처가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9월 최종 선발전이 한 차례 추가되고 4월 열리는 2차 선발전까지의 선발 인원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우수 선수에게 ‘패자 부활’의 기회를 주고 상시 경쟁 체제 도입의 효과를 기대한다는 게 빙상연맹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에는 종합선수권 1~3위 선수에게 국제대회 개인 종목 출전권을 자동 부여했지만 개선안에서는 1~2위 선수만 자동으로 받는다. 나머지 한 명은 3~6위 선수 중 월드컵 성적(60%)과 훈련 성과(40%)를 평가해 선발한다. 연맹은 또 2015~16시즌부터는 세계 정상급 선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1~2차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하더라도 자격을 갖춘 선수에 한해 최종 선발전 참가 기회를 줄 계획이다. 그 대상은 전년도 국가대표 중 월드컵 시리즈 종목별 1위, 세계선수권 종합 3위 이내 또는 종목별 1위 수상자다. 한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세부 종목별로 선수를 따로 선발, 각 종목에서 최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출전하도록 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문화재 관리 현주소] (상) 카르텔 덫에 걸린 문화재 수리

    [문화재 관리 현주소] (상) 카르텔 덫에 걸린 문화재 수리

    지난해 5월 문화재청이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대대적인 숭례문 복구 준공식을 열었다. 옥색 저고리 차림의 박 대통령은 “감격의 순간을 국민과 함께 맞게 돼 기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불과 5개월이 흐른 지난해 10월 숭례문의 ‘옷’이나 다름없는 단청이 떨어져 나갔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이어 기와, 누각 기둥 등 곳곳이 앓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민 여론은 활활 타올랐다. ‘원전 비리’에 빗댄 박 대통령의 일성과 함께 감사원과 경찰의 내사가 이어졌다. 지난 달 26일 발표된 경찰의 종합 수사 결과는 우리의 문화재 관리, 운영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단면이었다. 사회적 명망이 높았던 도편수 신응수(71) 대목장은 숭례문 복원 공사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공급받은 금강송과 국민 기증목 상당수를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또 신 대목장을 비롯해 다수 문화재 시공업체들이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을 대여받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고 대형 시공업체 대표가 수리 과정에서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문화재청 직원 등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혐의는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업계 일각에선 문화재 수리·보수업계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일부가 공개됐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면허 대여’나 ‘떡값’은 업계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며 수리업계 전반의 입찰 담합, 보조 사업 과정에서 국가예산이 전용되는 행태 등 훨씬 더 심각한 비리가 여전히 덮여 있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문화재 수리·보수업계에선 ‘입찰 담합’이나 ‘자본적 보조 사업’ 과정의 예산 전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업체들은 오히려 “8000만~1억원의 소규모 공사를 주로 수주하는 대다수 수리·보수업체들은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형편”이라며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불만을 토로한다. ‘자본적 보조 사업’이란 사찰, 고택 등의 문화재 보유자가 주변 공사를 위해 20%의 예산을 갖추고 정부 보조를 신청하면 80%의 예산을 지원받는 방식의 사업을 뜻한다. 문화재청과 시·도 지자체가 발주하는 관련 공사 대다수가 조달청의 전자입찰을 통해 이뤄지는 마당에 어떻게 담합이 가능하냐는 항변도 만만찮다. 현재 조달청의 공개입찰은 업체의 시공 경험, 재무 상태(각각 10~15점), 공사 가격(70~80점) 등의 배점에 따라 이뤄진다. 배점이 큰 가격을 정하는 데는 난수표까지 동원된다. 하지만 앞선 감사원의 ‘4대강 살리기 사업’ 보고서에서 드러났듯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가는 건설업계의 수법은 문화재 수리·보수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는 게 업계 일부 종사자들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의 ‘입찰 담합’과 ‘자본적 보조 사업’ 수주야말로 완전한 사각지대”라고 꼬집는다. ‘입찰 담합’은 수리·보수업체가 다수의 자회사를 들러리로 내세워 특정 공사의 공개 입찰에 나서거나 입찰 전 지역·업체별로 미리 잠정적으로 공사를 배분한 뒤 입찰에 나서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자회사는 부인, 자녀 명의로 된 별도의 회사이거나 아예 표면적으로 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비공개 회사인 경우가 많다. A업체가 B지역의 C문화재 수리·보수 공사에 참여할 경우 공개된 자회사와 비공개 관계사 등 5~10곳을 한꺼번에 동원해 인위적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울러 주로 지역에 기반을 둔 문화재 수리·보수업체들은 기술자, 기능인들의 촘촘한 인맥으로 엮이곤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쪽 업계만큼 ‘카르텔’이 두껍게 형성된 곳은 드물다”고 귀띔한다. 카르텔을 섣불리 깼다가는 지역 업계에서 입지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나무 바꿔치기’ 혐의로 물의를 빚은 신응수 대목장도 자신이 운영하는 강원 강릉시 W목재 옆에 아들이 운영하는 S목재 회사를 따로 두고 있다. W목재는 숭례문 복원 공사에 사용된 목재를 전부 공급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W목재와 S목재는 문화재 보수입찰(목재 분야)에서 자주 경합했던 곳들”이라며 “사무실을 함께 쓰고 창고만 따로 운영해 사실상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한 업체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 국비가 투입된 전국의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은 총 1081건에 2338억원(2월 기준)에 이른다. 이 중 국비 3억원 이상을 들인 사업은 175건, 1651억원 규모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국비가 투입되지 않은 (중소규모) 사찰, 고택의 수리·보수까지 합하면 연간 문화재 수리·보수 시장의 규모는 5000억원까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문화재 수리는 3곳의 대형 업체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광화문 복원 사업의 시공 업체로 대표이사가 이번 경찰 조사에서 특경법(횡령), 뇌물공여,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J사와 지역 시·군 구획정리 사업에서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진 숭례문 시공 업체 M사, 역시 오랜 기간 문화재 보수 사업을 해 온 W사 등이다. 이 가운데 경찰에 입건된 J사의 K(76) 대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1980년대 이전까지 지역 공연 사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진 K 대표는 이후 낙안읍성 민속마을 등 전남 지역 문화재 건축 사업을 통해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에서 직접 먹고 자며 회사를 키울 만큼 열성을 보였고 오랜 세월 문화재 수리업계에 몸담으며 자연스럽게 문화재청 공무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그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법인자금 횡령, 뇌물공여, 수리기술자 자격증 대여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자본적 보조 사업’도 업계에서는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서류상으로만 20%의 자본을 갖춘 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관행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히 떠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수리·보수업체 상무나 이사가 브로커로 참여해 실질적인 사업을 주도하고 문화재 보유자에게는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결국 실제 사업예산은 정부 보조금 80%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리베이트 등으로 10~15%가 지출돼 부실 공사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최민석 여자 컬링 코치 “손 잡은 것은 사실” 사퇴의사 밝혀

    ‘최민석’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대한민국 컬링계가 최민석 여자 대표팀 코치의 폭언과 성추행 논란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경기도청은 28일 도체육회와 합동조사단을 꾸려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 등 여자 컬링대표팀 5명 가운데 4명과 최민석 코치 등을 불러 조사한 결과 폭언과 성추행, 기부 강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민석 코치는 훈련 때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는가 하면 손을 잡은 뒤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는 발언을 했다. 최민석 코치는 또 대한컬링연맹의 후원사인 신세계에서 받을 포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도록 강요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전하면서 인기를 끌은 뒤 신세계로부터 포상금 1억원을 약속받은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금을 제외한 7000만원을 선수 1인당 700만원씩 배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최민석 코치는 이 과정에서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민석 코치는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석 코치는 “폭언이나 질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손을 잡은 것도 성추행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석 코치는 조사를 마친 뒤 사퇴의사를 밝혔다. 경기도체육회는 최민석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해임 조치할 방침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직후인 지난 24일 캐나다 현지에서 최민석 코치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훈련과정에서 코칭스태프로부터 3~4시간씩 선 채로 폭언에 시달렸고 성추행, 기부금 강요 등으로 더 이상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대한컬링연맹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수 있는 최고의 조치를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크림 합병에 대해)주민 투표도, 푸틴의 승인도 모두 불법이며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날린 일갈이다. 1990년 통일을 계기로 독일은 달라졌다. 3억 인구의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강한 독일이 됐다. 경제 대국을 넘어 정치대국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무역흑자만 1989억 유로로 전년보다 4.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확실한 과거 청산과 안정된 국정, 탄탄한 경제 등 통일 이후 독일은 세계 모범 국가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처지의 한국이 눈여겨보아야 할 살아있는 유산이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다. ●2003년 시간선택제 확대 ‘하르츠 개혁’ 성공 통일 이후 10년간 경기침체에 빠져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상황이 되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SPD) 정부는 2003년 ‘하르츠 개혁’을 추진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파견근로 등에 대한 차별 금지와 복지 개선이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대를 고를 수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을 크게 높였다. 현재 독일의 15∼64세 여성 가운데 71.5%가 경제활동에 참가할 정도다. 연합군의 폭격에 만신창이가 됐던 구 동독지역의 도시 드레스덴은 통일 후 대규모 돈을 투자해 첨단과학기술 산업을 유치하면서 과학비즈니스의 대표도시가 됐다. 과감한 개혁과 투자로 2004년 64.3%였던 고용률은 지난해 말 76.7%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 6.8%로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빌리 브란트, 유대인 위령탑에 무릎 꿇고 사죄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 언론은 “그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이처럼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참회를 위해 노력해왔다. 199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50주년을 맞아 이날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지정했다. 나치에 끌려가 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도 발족했다. 나치 전범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앴다. 고상두 연세대 유럽정치학 교수는 “독일은 실정법상 문제와 화합 차원에서 가해자의 사법적 처리보다는 피해자 고통분담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과거진상위원회를 운영하고 백서 발간, 공청회 등을 통해 배상과 명예회복에 힘썼다. 통일 한국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 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992년 이후 총리 3명뿐… 성공적 정치 개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침체에 빠진 이탈리아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차이를 정치에서 찾았다. 1992년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14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던 반면 독일에서는 총리가 3명에 그쳤다.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운영에 힘을 모아 성공적인 개혁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찬반양론이 존재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나 연정 등도 도움이 됐다. 이렇듯 안정된 국정운영은 독일이 정치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푸틴과 협상을 통해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이끌어내는 등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집단휴진 철회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수용해 2차 집단휴진 방침을 철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의료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의협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7일부터 회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투표 회원의 62.16%가 오는 24~29일로 예고된 2차 집단휴진 유보를 택했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의협 시·도의사회에 등록된 회원 6만 9923명 중 59%인 4만 1226명이 참여했다. 의협은 이미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원격의료 시범사업,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체계 개선 등 의료계의 요구를 대부분 관철시킨 데다 2차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쏟아질 비난 여론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수가 결정 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배분 문제를 놓고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양측은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해 구성한다’는 협의안 문구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의협은 공익위원 8명(정부 관계자 4명+정부 추천 몫 4명) 중 4명이 의협 몫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정부 추천 몫 4명의 절반을 의협에 할당한다는 의미라며 반박하고 있다. 의협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건정심 위원 비율은 가입자와 공급자(의협)가 1대1이 된다. 의료계의 입김이 세지는 만큼 의료수가가 인상될 개연성도 커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했지만 남은 과제 산더미

    ’의협 집단휴진 유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회원 투표를 통해 2차 집단 휴진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다행히 우려했던 ‘의료대란’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의료계도 원격의료 시범사업이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결정 체계 등과 관련, 지금까지 정부와의 협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데다 “국민 건강을 외면한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휴진을 감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의정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위원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어 의·정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또 의협의 바람대로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인상이 수월한 방향으로 건정심 구조가 개편될 경우, 수가 증액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건강보험료 인상 등이 불가피해져 결국 이번 사태의 후유증으로 국민이 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이번 의·정 충돌의 가장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말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 발표였다. 이미 현행법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의 의사가 다른 의료인에게 지식이나 기술을 자문해주는 의사-의료인간 원격진료는 가능하지만, 진단·처방을 포함해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의협은 ‘진료의 기본은 환자와 마주한 대면 진료’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반발했고, 특히 개원의들은 실제 수입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단 지금은 정부도 관련 의료법 개정안에서 ‘의원급’으로 원격진료 가능 기관을 제한하고 있지만, 점차 규제가 풀리면 결국 원격진료 시설 투자 여력이 충분하고 장기 관리가 필요한 수술 건이 많은 대형 병원들에 더 환자가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정부가 내놓은 투자활성화 방안에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되면서 의·정 갈등의 쟁점은 ‘의료 민영화’라는 큰 화두로까지 번졌다. 결국 의협은 집단 휴진을 결의했고, 의·정이 파국을 막기 위해 1월 중순 이후 약 한달 동안 의료발전협의회를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돼 실제로 지난 10일 1차 집단 휴진이 강행됐다. 다행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속한 의사들의 호응이 거의 없었고, 동네 의원급의 휴진 참여율조차 20% 남짓(정부 집계)에 불과해 큰 불편과 혼란은 없었지만, 24~29일로 2차 집단 휴진이 예고돼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해 했었다. 2차 휴진을 막기 위해 다시 정부와 의협은 대화에 나섰고, 지난 16~17일 밤샘 협의 끝에 사실상 정부가 의협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17일 정부와 의협이 발표한 ‘중간 협의안’에 따르면 의협이 그동안 대정부 투쟁의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웠던 원격진료 도입의 경우, 양측은 의협의 주장대로 국회 관련법 처리에 앞서 시범사업(4월부터 6개월간)을 시행해 문제점을 파악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기본적으로 우선 원격의료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후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또 정부는 의협이 항상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해온 수가 결정 구조 개편도 약속했다. 해마다 의협은 건강보험공단과 자신들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대가, 이른바 수가를 얼마나 올릴지 협상한다.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되면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이 표결로 조정 폭을 확정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의협은 건정심 위원들 중 중립적 시각으로 판단해야할 공익대표 8명에 정부측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왔고, 정부도 이 같은 의료계의 불만을 받아들여 개선안을 내놨다.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복지장관 등 정부가 추천해오던 몫(현재 4명)을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협 등 공급자가 같은 수로 추천하도록 국민건강보험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집단 휴진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당근’들도 제시했다. 정부는 지침상 ‘최대 주당 88시간’으로 규정된 전공의 수련 시간을 유럽(48시간)·미국(80시간)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축소 조정하고, 전공의 재수련(유급) 조항도 폐지를 사실상 약속했다. 이처럼 진통 끝에 마련된 의·정 중간 협의안에 대한 17~20일 투표에서 과반의 의사들이 결국 ‘찬성’표를 던지면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 만에 ‘의료대란’이 재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추후 건강보험법 개정 과정에서 수가 등을 결정하는 공적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개편 방향을 놓고 양측이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의협은 중간 협의안 원문에 ‘건정심 공익위원을 가입자와 공급자가 동수로 추천하여 구성하는 등 건정심 객관성을 제고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은 연내 추진한다’는 문구를 넣었으나, 벌써부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협의안에 대해 복지부는 “현재 정부만 추천하는 공익대표(현재 전체 공익대표 8명 가운데 4명)를 앞으로는 가입자측과 의협 등 공급자측이 같은 수로 추천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추천을 통해 선임되는 건정심 위원 수 자체를 조정하거나 전체 건정심 구조 개편도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꿔말하면 공익대표(현재 8명) 가운데 가입자·공급자측 추천 인사를 포함시켜 정부의 영향력을 줄일 수는 있지만, ‘정부 추천’이 아닌 ‘정부 관계자(복지부·기재부·건보공단 등)’ 몫 자체를 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국민의 건강보험료와 정부 세금이 들어가는 건강보험제도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데 당연히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은 협상 당시 의협도 인정한 부분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환규 회장 등 의협측은 “정부 관계자를 빼고 공익대표 모두(현재 8명)를 가입자·공급자가 반씩 추천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의협은 투표 결과인 ‘휴진 유보’ 발표에 앞서 정부측에 건정심 개편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고, 이 때문에 결과 발표 시간이 10분 정도 지연됐다. 의협의 질의에 복지부는 “혼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건정심 구조와 관련, 공익위원의 범위와 수, 선정절차 등은 앞으로 정부와 의료계 등이 협의하여 마련하기로 했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양측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건정심 개편안 협의 규정은 앞으로도 의정 간 대화에서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만약 의협의 주장대로 건정심에 의협 등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영향력이 커지면 현재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의 질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의 불만에 따라 수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강보험공단이 더 많은 수가를 의료인에게 지급하려면, 당연히 공단은 더 많은 돈을 가입자로부터 거둬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몇년간 공단이 흑자 상태로, 수 조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는 있지만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 강화, 비급여 항목 건강보험 제도 편입 등의 굵직한 의료정책을 실행하려면 앞으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언제까지 연 보험료 인상 폭을 1~2% 수준에서 억제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당장 이날 건강세상네트워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한국노총·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건강보험가입자 포럼’은 서울 마포 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는 의료계 달래기용으로 국민 보험료 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수가와 건강보험료를 결정하는 건정심에 의료계를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해줬다”고 비난하며 이번 의·정 협의안을 ‘야합’으로 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사 “현대문명 수십 년 안에 몰락할 수도” 보고서

    나사 “현대문명 수십 년 안에 몰락할 수도” 보고서

    “현대 문명은 수십 년 안에 몰락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음모론이라고 받아들일지 모른다. 하지만 미항공우주국(NASA)이 연구비를 지원하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응용 수학자인 ‘사파 모테스하리’는 최근 NASA의 연구비를 받아 발표한 보고서(Human And Nature Dynamical)에서 “인류 문명은 역사를 통해 보면 성장과 몰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몰락의 원인으로 인구 증가와 이에 따른 자원 고갈 그리고 사회 계층 분열을 주요 요소로 꼽았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도 한때 로마 제국이나 굽타 제국, 메소포타미아 제국 등도 정교하고 복잡한 문명을 달성했지만, 곧 무너졌으며 영원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현대 산업화 문명은 특히 인구 증가에 따라 급속한 자원 고갈을 가져왔으며 이는 자원들의 값이 더욱 비싸지는 현실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은 경제적으로 계층화를 가져와 자원을 더욱 소비하는 엘리트 계층과 불평등한 빈곤한 대중 계층으로 나누어져 몰락을 피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이 보고서는 현대 기술의 진보가 이러한 지구의 몰락을 구할 수 없는 이유는 그러한 기술적 진보는 오직 더욱더 소비만을 촉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이러한 몰락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원을 공평히 배분하고 인구가 자원의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한 적정 수준에 도달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이러한 몰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엘리트 계층이 그들의 부를 적절히 공유하면서 자원 관리와 인구 증가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자료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외환보유액 운용의 과거·현재·미래

    1997년 11월 16일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극비리에 방한했다. 외환위기를 맞아 정부 당국자들과 구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외환보유액 부족이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갖고 있는 외화자산을 말한다. 즉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시에 외화가 부족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수입대금을 결제하거나 외채를 갚지 못할 경우 최후의 외화자금 공급원 역할을 한다. 또 평상시 환율이 크게 변동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도 쓰인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게 많아지면 국가의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금융기관이나 경제 주체들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외환보유액을 보유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 규모에 맞게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11월 말 우리나라의 가용 외환보유액은 73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빠르게 늘어 2001년 1000억 달러, 2005년 2000억 달러, 2011년 3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4년 2월 현재 3518억 달러다.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위기 대응을 위한 외환보유액 확충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정책 과제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외환보유액도 1997년 말 2조 달러에서 2013년 말 13조 4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1950년 설립 당시부터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아 왔으며, 1976년 운용 전담조직인 외화자금과가 신설됐다.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운용 조직이 직원 20여명의 과에서 90여명의 부서 조직으로 확대됐다. 현재 외환보유액 운용을 맡고 있는 외자운용원은 자산운용을 담당하는 투자운용부와 운용계획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외자기획부, 자금 결제와 운용 관련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운용지원부 등 3개 부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국제금융 중심지인 뉴욕 및 런던에 운용 데스크를 설치해 24시간 글로벌 운용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운용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화자산을 자금 용도에 따라 유동성 자산, 수익성 자산 및 위탁 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다. 유동성 자산은 일상적인 외화자금의 유출입과 일시적인 외화자금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자산이다. 일반 가정에 비유하면 생활비 용도로 쓰는 수시 입출금 통장과 비슷하다. 유동성 자산은 이런 목적에 맞게 필요할 때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미 달러화 예금이나 단기 국채 등에 투자된다. 수익성 자산은 외환보유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저축을 위해 안전하면서도 만기가 긴 정기예금에 투자하듯이 신용도가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획득이 가능한 주요 선진국 국채나 회사채 그리고 자산유동화채 등에 투자한다. 위탁 자산은 펀드 투자와 같이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으로 유명하고 능력이 검증된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 자산이다. 투자 대상에 채권과 함께 주식도 포함돼 있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운용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분산투자를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분산투자란 수익이나 위험의 특성이 서로 다른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일부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높이기 위해 통화 및 상품에 대한 투자를 다변화해 왔다. 통화의 경우 1970~80년대부터 미 달러화 외에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투자했고 2012년 중국 위안화 투자도 시작했다.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비중을 결정할 때에는 비상시 외화 수요와 관련이 높은 외채 및 무역거래에서의 통화비중을 반영하며, 투자의 용이성과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 비중은 57.3%로 다른 통화들에 비해 높다. 이는 미 달러화 표시 외채의 비중이 크고 무역 거래에서 주로 미 달러화가 쓰이기 때문이다. 투자 상품은 1990년대까지는 선진국 정부채와 정부기관채에 한정돼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물가연동채 등 우량 채권 중심으로 다양화됐다. 2007년에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한 위탁을 계기로 투자 대상이 주식으로까지 확대됐다. 외환보유액의 통화 및 상품 구성은 다양해졌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뤄져 왔다. 주식의 경우 2007년 KIC에 대한 위탁을 통해 처음으로 외환보유액의 1%를 투자한 이후 매년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 현재 6% 수준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외화자산을 급격하게 변동시킬 경우 많은 거래비용이 소요되는 데다 국제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은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아서 수시로 방향을 틀기보다는 큰 원을 그리며 천천히 방향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미 국채에만 투자해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유동성과 안전성은 물론 수익성까지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들의 저금리 정책으로 앞으로 당분간 외환보유액의 기대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극단적인 시장상황이 발생할 ‘꼬리위험’(tail risk)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수익성은 고사하고 유동성이나 안전성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려면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예측력과 운용 역량을 높여야 한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발굴하고 운용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운용의 가장 큰 과제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아픈 기억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 재산인 외환보유액을 안전하게 운용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외화자산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분산투자를 통해 전체 외화자산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꼬리위험(tail risk)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자산의 배분과 구성)가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즉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꼬리위험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분포로 볼 때 꼬리 모양의 끝 부분에 해당돼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자산유동화채(ABS·asset backed securities)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자산 보유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산에 묶인 돈이 현금화되는 장점이 있다. 보통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특수목적회사(SPC)에 자산을 팔고, 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해 매각대금을 지불하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보증보험, 추가 담보 제공 등으로 신용도를 높이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자산유동화채의 이자와 원금은 담보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자산의 처분 대금으로 충당한다.
  •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차세대 지능형 관리로 수돗물 불신 없앤다”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차세대 지능형 관리로 수돗물 불신 없앤다”

    최근 10년 동안 집중호우로 수도권이 물에 잠길 뻔한 위기를 여러 번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뛰어난 물관리 노하우로 넘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다목적댐 덕분으로 홍수 위기를 극복하고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지낸다. K-water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물관리 전문기관이다. 재해예방과 수질관리·분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지난 정부 시절, 국책사업 가운데 하나인 4대강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 본의 아니게 손가락질을 받았고, 그때마다 속앓이를 해야 했다. 홍수 예방 효과 등 긍정적인 면은 가려지고 녹조 발생, 수위 변화 등 부정적인 면만 비쳐지면서 정치적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가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물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물관리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사회적 이슈가 된 녹조 발생도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최계운 사장으로부터 수자원공사의 미래 물 관리시스템 혁신방안을 들어봤다. →사회적 이슈부터 보자. 요즘 들어 기온이 오르고 있다. 녹조가 걱정된다. -물관리 책임기관으로서 녹조 책임을 회피하거나 침소봉대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사장이 전면에 나서서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해결할 것이다. 지난해 홍역을 치러봤다. 그래서 올해는 미리 대처한다. 이미 연중 녹조 관리계획을 세웠다. 다음 달부터 4대강 상류를 시작으로 녹조 조사를 실시한다.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정확한 주장으로 혼란을 키우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녹조의 원인을 먼저 밝혀야 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가. -4대강에 발생되는 녹조 원인을 단적으로 이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인(P)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점오염원(큰 공장 등 감시와 관리가 이뤄지는 오염)은 대부분 차단된다. 문제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비점오염원이다. 중소 공장이나 가축 분뇨 등의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결국 녹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녹조 발생에 즉각 대처하고 효율적인 방제 시스템도 갖췄다.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물관리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지만 한편에선 비난도 받고 있다. -그동안 분야별 관리는 잘했고 내놓을 만한 성과도 많다. 하지만 물 분자가 모여 물줄기를 이루듯 전체를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취수원부터 가정 수도꼭지까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했어야 했다. 과학적인 관리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문제점을 찾아 대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수돗물 공급 전체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 →‘스마트 워터그리드’(Smart Water Grid)를 무척 강조한다. 스마트 전도사라던데. -스마트 워터그리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물 공급 전 과정에서 수량과 수질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국민이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지능형 물관리 시스템이다. 수돗물의 생산 모든 과정을 공개해 국민들의 불신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물관리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나. -그렇다. 기존의 물관리 패러다임으로는 인체에 건강한 물 공급, 통합 물관리 실현, 스마트 워터그리드, 녹조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법과 제도의 한계를 넘어서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서 한 단계 뛰어넘어 ‘인체에 건강한 물’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뒀다. 향후 물관리는 몸에 이로운 미네랄 등을 잘 보존할 수 있는 처리 공정으로 개선한다는 것이다.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는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해외사업 진출 교두보가 끊기는 것은 아닌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변함없고 현재 태국의 정치상황 때문에 불가피하게 계약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사업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태국 정부와 협의도 계속되고 있고, 수자원공사도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4월 총선 이후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면 최종계약에 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사업에 이어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도 많은 사업 참여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 태국처럼 정부가 자본을 투자하는 사업이 아니고, 세계은행 등의 자금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이라서 사업 리스크도 적다. →댐 건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많았다. 시민단체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데. -댐 건설 자체를 악(惡)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 개발시대에 주민의견이나 환경파괴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벌이면서 부작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목적댐의 고마움을 간과하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더욱 문제다. 세계은행이 우리나라를 단시간에 물 관리사업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하는 데는 다목적 댐을 비롯한 물공급 시스템과 물관리 전문기관의 설립·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환경론자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조직했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작 이런 방향으로 각계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 갈등을 줄이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도 줄어든다. 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특히 환경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는데 사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협조를 받으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경인아라뱃길이 애물단지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당장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업 초기 운하를 통한 화물 운송량을 부풀린 측면도 없지 않다고 본다. 경인아라뱃길은 단순 물동량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주변은 상습 홍수 피해지역이었다. 홍수 예방 효과는 검증됐다. 지역 주민들도 적극 환영한다.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인항 항만시설사용료 감면 및 연안운송 보조금 등의 제도 마련과 항로 개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강과 서해를 연결해 관광레저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물 이용을 둘러싼 분쟁도 야기되고 있다. -지역 간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국가차원에서 확보된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통합수자원관리(IWRM)에 따라 지역 간 재배분을 위한 수리권 조정, 법제도 개선과 지역 간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이다. 기관 간 수자원 정보 공유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도서지역의 대체수자원도 개발해 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 →공기업 경영혁신이 화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 규모는 14조원이다. 4대강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갚아야 할 부채다.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해 간부들부터 나섰다. 지난해 임금 인상분을 이미 반납했다. 올해도 임금 인상을 자제했다. 사업 구조조정, 자산 매각, 원가절감, 매출확대 등으로 부채를 줄일 것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불합리한 관행도 하나둘씩 철폐하고 있다. →물값 인상을 놓고 말들이 많다. -민감한 부분인데,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물값을 올리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진심을 알아줬으면 한다. 4대강사업 빚을 갚기 위한 꼼수는 더더욱 아니다. 현재 수돗물을 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있다.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고 수돗물 공급지역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광역상수도요금은 t당 500원이다. 시중 생수 한 병도 500원이다. 생수가 수돗물보다 1000배 비싸다. 물값을 인상해도 가구당 부담은 1000~2000원이다. chani@seoul.co.kr 최계운 사장은 ▲1954년생 경기 화성 ▲인하대 토목공학과, 서울대 수리학, 콜로라도주립대 수리학 박사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인천사회적기업협의회 상임대표,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 국토부 스마트워터그리드연구단장,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
  • 위안화 자신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7일부터 위안화의 일일 환율 변동폭을 현행 ±1%에서 ±2%로 확대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중국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높여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변동폭을 1%에서 2%로 늘리기로 했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 개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변동 환율제 도입 직후인 1994년 위안화의 변동폭을 ±0.3%로 제한했다. 이후 2007년 ±0.5%로 넓혔고, 2012년 ±1%로 확대한 바 있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예상됐던 조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13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의 개혁 의지와 경제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호평하는 분위기다. 모건 스탠리의 홍콩 소재 헬렌 차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최근 이례적으로 잇따라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그간의 일방적 절상에 제동을 건 것은 환율 변동폭 확대를 위한 여건 조성이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예상된 것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개혁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인민은행의 환시장 개입이 덜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인민은행이 계속 환시장에 개입하겠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서로 재추천… 신한지주 ‘그들만의 사외이사’

    서로 재추천… 신한지주 ‘그들만의 사외이사’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이사회는 올해도 ‘그들만 아는 얼굴’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끼리 서로 재추천하고, 그 사외이사들이 차기 회장을 뽑는 ‘자기 복제 지배구조’여서 그렇다. 또 신한지주의 실세인 재일교포 대주주의 낙점을 받기 위해 한동우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은 지난 1월 일본으로 건너가 경쟁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했다. 한 회장은 2011년 라응찬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간 권력 다툼이었던 ‘신한 사태’ 이후 지배구조를 개선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줄 세우기와 피아 구별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해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의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개선하고 사외이사의 대표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신한지주만 ‘모르쇠’로 나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오는 26일 주총을 열어 한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연임·교체 안건 등을 처리한다. 사외이사 10명 중 임기가 남은 고부인(재일교포) ㈜산세이 대표를 뺀 9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교체되는 것은 2명이고 7명은 재추천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이상경 사외이사는 스스로를 천거하는 ‘셀프 추천’의 당사자가 됐다. 반면 KB금융·우리·하나금융지주 등 3대 금융 지주사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1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12명을 바꾼다. 우리금융은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5명을 교체한다. 하나금융과 KB금융도 각각 4명과 3명의 사외이사를 바꾼다. 신한지주가 사외이사를 ‘자기 복제’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신한 특유의 지배구조, 차기 회장 선임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당수의 사외이사가 차기 회장을 뽑는 위원이기 때문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으로는 한 회장과 사외이사인 고 대표, 권태은 전 나고야 외국어대 교수,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 회장,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리테일부문 본부장 등 모두 6명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남궁 사외이사는 한 회장과 서울대 법대 1년 선후배 관계이며 고 대표와 권 전 교수는 재일교포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여서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또 “필립 아기니에 사외이사는 신한지주의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BNP파리바 임원”이라고 꼬집었다. 이사회가 사실상 ‘짬짜미’를 통해 현직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밀어주는 지배구조인 셈이다. 한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한 사외이사 5명(회추위 위원)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또 ‘신한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도 있다. 신 전 사장은 2심에서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신한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신한지주 경영진이 사외이사에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한지주는 지분 17% 안팎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를 위해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을 이들 몫으로 배분한다. 일각에서는 지분율에 비해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율(40%)이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한지주 지분 8% 안팎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사회에서 발언권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등 영향력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뽑는 다른 지주사와 달리 신한지주는 재일교포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높다”면서 “전문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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