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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강남구 구룡마을 개발 갈등 2R

    서울시·강남구 구룡마을 개발 갈등 2R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에 제3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강남구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개발계획 수립 기한인 8월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터에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과 신연희 구청장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 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남구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12월 시와 SH공사 등이 참여한 제17차 정책협의회 대외비문서에 주택건설업자 A씨에게 5만 8420㎡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A씨가 도시개발구역 내에 소유하고 있는 토지 전부를 보상협의를 통해 시행자에게 양도하면 주택건설용지를 공급한다고 명시했다는 얘기다. 구는 특정 대토지주에게 5만 8420㎡나 돌아갈 수 있는 근거라며 특혜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맞섰다. 또 구룡마을 택지분양 예상금액 8187억원에다 보상 추정가를 빼도 잉여자금이 4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시는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도 환지 범위가 660㎡로 제한돼 특혜가 아니어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시가 추정하는 환지 공급 규모는 전체 구역면적의 9%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이날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을 강남구에 제시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환지계획과 관련, 1가구당 1필지(또는 1주택) 공급 원칙을 정했다. 일정 규모 이하의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부지, 또는 아파트 1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시 관계자는 “재해위험에 노출된 구룡마을 환경이 하루빨리 개선되도록 강남구가 절차 이행에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구룡마을 문제가 논란을 빚자 지난해 10월 개발방식 결정 과정과 특혜의혹 등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양쪽의 갈등 지속으로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감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구룡마을 개발사업은 2008년 구역 지정 당시 전부 수용·사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2012년 서울시 심의과정에서 일부 환지 방식이 추가됐다. 수용·사용은 소유자에게 토지 소유권을 사들여 보상해 주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며, 환지는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개발 후 토지를 재배분하는 방식이다. 구는 개발이익을 사유화하는 환지 방식 적용으로 투기세력에 특혜를 주게 된다고 시를 비난한다. 반면 환지 방식은 사업시행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형태로, 택지개발에서는 심심찮게 활용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불교계 행복바라미 대축전 19~20일

    지난 4월 계획됐다가 세월호 참사로 잠정 연기됐던 불교계의 ‘행복바라미 문화축전’이 열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이기흥)은 오는 19∼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4년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날마다좋은날 측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공연과 축제 중심에서 희생자 추모와 국민 치유 프로그램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으며 행사 규모도 대폭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축전 첫날인 19일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바라미’를 주제로 발대식과 함께 전통등 희망 솟대 세우기, 전통문화 전시·체험 행사, 국군의장대 시연, 오케스트라 연주, 인디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20일에는 ‘행복바라미 개막을 알리다’를 주제로 행복바라미 알림식과 함께 북청사자놀이 공연, 국민힐링 즉문즉설, 희망의 메시지 보내기, 문화공연 등이 이어진다. 날마다좋은날 측은 그 이후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108개소에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이용한 거리모금 및 나눔문화 캠페인을 진행한다. 수원(22일), 대전(28일), 광주(29일), 대구(7월 5일), 부산(7월 6일)에서도 모금 캠페인과 어울린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행복바라미’는 가정의 달이자 부처님오신날이 들어 있는 5월을 ‘불교계 모금의 달’로 이끌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대사회공헌 모금 배분사업.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서는 15일간 거리모금 캠페인을 통해 1억 200여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 209명에게 전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시·강남구 구룡마을 개발 갈등 2R

    서울시·강남구 구룡마을 개발 갈등 2R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에 제3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강남구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개발계획 수립 기한인 8월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터에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박 시장과 신연희 구청장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 싸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남구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12월 시와 SH공사 등이 참여한 제17차 정책협의회 대외비문서에 주택건설업자 A씨에게 5만 8420㎡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A씨가 도시개발구역 내에 소유하고 있는 토지 전부를 보상협의를 통해 시행자에게 양도하면 주택건설용지를 공급한다고 명시했다는 얘기다. 구는 특정 대토지주에게 5만 8420㎡나 돌아갈 수 있는 근거라며 특혜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맞섰다. 또 구룡마을 택지분양 예상금액 8187억원에다 보상 추정가를 빼도 잉여자금이 40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시는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어도 환지 범위가 660㎡로 제한돼 특혜가 아니어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시가 추정하는 환지 공급 규모는 전체 구역면적의 9%에 불과하다. 이날 SH공사는 구룡마을 개발계획안을 강남구에 제시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환지계획과 관련, 1가구당 1필지(또는 1주택) 공급 원칙을 정했다. 일정 규모 이하의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부지, 또는 아파트 1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시 관계자는 “재해위험에 노출된 구룡마을 환경이 하루빨리 개선되도록 강남구가 절차 이행에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구룡마을 문제가 논란을 빚자 지난해 10월 개발방식 결정 과정과 특혜의혹 등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 양쪽의 갈등 지속으로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감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구룡마을 개발사업은 2008년 구역 지정 당시 전부 수용·사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가 2012년 서울시 심의과정에서 일부 환지 방식이 추가됐다. 수용·사용은 소유자에게 토지 소유권을 사들여 보상해 주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며, 환지는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개발 후 토지를 재배분하는 방식이다. 구는 개발이익을 사유화하는 환지 방식 적용으로 투기세력에 특혜를 주게 된다고 시를 비난한다. 반면 환지 방식은 사업시행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형태로, 택지개발에서는 심심찮게 활용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픔 나눈 3만명 마주하니 대한민국 살아 있음에 뭉클”

    “아픔 나눈 3만명 마주하니 대한민국 살아 있음에 뭉클”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은 모두 내려온 것 같아요.” 세월호 현장 자원봉사센터 3인방 김양희(29), 장려진(30), 함성숙(45)씨는 6일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전남 진도체육관 입구에 있는 자원봉사자 안내소에서 지금껏 쉬지 않고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사고 첫날인 4월 16일부터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기만 하다.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에 온 자원봉사자 접수와 등록·현장 배치·일감 배분·상담·교육·확인증 교부 등을 맡았다. 봉사자들의 불편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사항 등 의견 수렴을 통해 조그만 실수도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일 역시 그들의 몫이다. 이곳을 찾은 전국 2823개 단체와 개인 등 3만 2622명의 봉사자, 75만여점의 구호물품 등을 빼곡히 기록하고 적절히 분산시키는 등 눈코 뜰 새가 없다. 자원봉사자들의 스트레스와 압박감, 심리 트라우마 예방 등을 위해 긴장의 고삐를 한순간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학생과 주부, 할아버지, 할머니 등 여러 부류의 자원봉사자들이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자동차를 몇 번이나 바꿔 타고 먼 길을 속속 찾아와 숙연해진단다. 맏언니 함씨는 “입대 전이나 직장 생활 전 보통 사람들은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텐데 잠깐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며 이곳에 오는 봉사자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실종자 가족들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픔을 함께하고 옆에 남아 위로를 해 준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힘을 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장씨는 “잠을 설쳐도 좋으니 아무 일이나 시켜 달라는 사람도 많고, 심리 상담을 받고 귀가 조치된 봉사자들이 며칠 쉬고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정말 살아 있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지곤 한다”고 말했다. 막내 김씨는 “실종자 모두 가족 품에 안길 때까지 자원봉사자들이 계속 찾아와 주면 좋겠다”면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이런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안고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6·4 선택 이후] “우수학생 쏠림 막아 일반고 살려 내겠다”

    “일반 고등학교가 2류 학교가 되지 않도록 고교선택제 대신 성적을 골고루 분포시키는 학생균형배정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된 2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초점은 경쟁교육과 효율성 중심 교육의 폐해를 차단하고, 교육에 전 사회적 인프라를 동원하는 방안을 찾는 데 맞춰졌다. 한편으로 조 당선인은 공약 실현 과정에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부담감도 털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교선택제를 통해 학생을 근거리 배정하겠다고 했는데.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균형 있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일반고에 가서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다만 특정 일반고나 좋은 학군에 우수 학생이 몰리게는 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줄여야 한다고 했는데. -올해 자사고 운영평가를 하는데 평가를 좀 더 엄격하게 하자는 것이다. 교육 불평등 효과는 얼마나 있는지, 지역사회와의 공동체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등을 평가 기준에 넣어 공공적인 기준을 강화하겠다.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학생수를 줄이자는 얘기다. 학급당 학생수가 줄면 교육과 관련된 많은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같은 공약을 대선 당시 제시했다.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시간이 늘면 창의적인 수업뿐 아니라 학교폭력 등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 함께 시교육감은 정규직 교원을 증원할 수 없고, 기간제 교사만 충원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예산 부족 문제를 풀 획기적인 방안이 있는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재정을 확충하는 데 힘을 더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했다. 당장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인 ‘초등 무상 돌봄교육’을 추진하면서 정작 예산은 시교육청 몫인 예산에서 3500억원을 꺼내 집행했다. 돌봄은 사실 국가와 지자체가 담당해야 하는 학교 밖 영역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상급식 재원도 시교육청이 50%를 부담해야 해 교육 예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학교 앞 호텔 건립에 반대하며 착한 규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돈보다는 학생의 안전이 우선하는 공적인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수학여행에서도 여러 규제가 있는데 이게 돈 벌자는 것은 아니고 학생을 안전하게 하자는 것이다. 서울에 긴급 점검이 필요한 부실 건물이 11개가 있는데 부실 건물에 대해 점검을 빨리 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참여연대 출범 당시 함께한 박원순 시장과의 협력이 잘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오늘 박 시장과 통화하며 ‘마을과 학교의 병합 모델’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서울시장과 서울시교육감이 아이들을 안전하고 활기차게 길러내기 위해 ‘협력적인 분업’을 하자고 했다. 자치단체가 교육 예산에 많이 투자하고, 이 예산을 합리적으로 쓴다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오늘 6·4 선택의 날-1인7표 투표] 7장의 투표는 7장의 임명장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권력은 중앙정부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갖고 있다. 유권자들이 낸 세금의 절반 가까이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은 물론 교육감이 주무른다. 4일 투표로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전국에서 시·도지사, 시·군·구청장 등 3952명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군·구의원의 연봉이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이를 평균으로 단순 계산하면 이날 선출되는 이들에게 주는 세비만도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에 더해 시·도지사는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갖고 있고, 인허가권 등을 통해 각종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유권자가 행사하는 ‘7장의 투표용지는 곧 7장의 임명장’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하거나 잘못 선택할 경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유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유다. 투표를 하기 전에는 후보자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뽑는 이들이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도지사 -지방행정 총괄 큰 밑그림 광역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총괄하며 지방행정의 밑그림을 그린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과 관련된 정책을 펼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무상버스’, ‘버스공영제’ 등의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시설, 고아원,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물가안정, 일자리 창출도 시·도 단위에서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시·도지사는 국회의원 이상의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배지를 내놓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산을 어떻게 쓸지 계획해 기초자치단체에 배분하거나 직접 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은 매년 24조 4000억원의 예산 집행권을 갖고 있다. 연봉 1억 1000만원 외에 3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쓸 수 있다. 소속 공무원만 해도 1만 500여명이 넘고, 11개 출연기관 수장에 대한 인사권까지 갖는다. ●교육감-교육 정책 기조 좌우 교육감은 흔히 ‘교육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 교육감은 교육·학예 관련 예산 편성권, 교육규칙 제정권, 교원 인사 및 교장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거나 지정할 수 있다. 고교 신입생을 시험을 치러 선발하는 비평준화로 뽑을지, 무시험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를 실시할지 여부도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다. 학원의 설립, 수강료 등을 규제하는 권한도 갖고 있다. 무상급식 실시 권한도 교육감이 쥐고 있다. ●시·군·구청장-지역 살림살이 책임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시·도지사보다 좀 더 세밀한 살림살이를 책임진다. 법이 정한 지방자치단체장의 사무는 58개 정도다. 토지 형질이나 용도 변경을 하려면 이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안마시술소·노래방·오락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규제,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도 기초단체장의 권한이다. 병역·호적·주민등록·지적·징수 등 국가 사무도 일부 위임받고 있다. 지방세 중에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 농업소득세, 담뱃세, 주행세, 도시계획세 등이 기초자치단체로 가는 세금이다. 시·군·구청장은 각종 인허가권과 규제·단속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권과 관련된 유혹도 많이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3월 지방 부패 근절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민선 1기에서 5기까지 20%의 기초단체장이 낙마했는데, 그중 다수는 인허가권과 관련된 부패 비리사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시·군·구의원- 파수꾼 역할 시·도의원은 광역단체를 감시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의 예산은 많게는 수십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철저한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 광역단체가 주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한다. 예산 심의·확정 및 결산 승인권을 갖고, 지역의 법률안 조례를 제정·개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 시·군·구의원은 시·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시·군·구의 예산·결산 및 조례 제·개정권을 갖고 있다. 매해 한두 차례씩 최장 7일 동안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다. ●비례 기초·광역의원-정당 정책 확인을 비례대표 시·도의원이나 시·군·구의원의 역할과 권한은 시·도의원, 시·군·구의원과 같다. 다만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정당의 정책 기조에 따라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가 아닌 정당에 기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저비용 항공사, 中노선 확대 ‘웃음’

    ‘중국 노선 확대의 진정한 승자는 대형 항공사가 아닌 저비용 항공사(LCC)?’ LCC의 중국 노선 취항이 대폭 확대되면서 LCC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한·중 간 17개 여객 신규 노선 주 51회와 12개 여객 기존 노선 주 39회, 한·중 간 화물선 주 8회 등의 국제항공운수권을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이 가운데 LCC의 신규 노선 배분이 두드러졌다.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등 3개 노선 주 7회, 진에어는 제주~시안 등 2개 노선 주 6회,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등 2개 노선 주 5회를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옌지 등 3개 노선 주 7회, 티웨이항공은 광주~톈진 등 3개 노선 13회를 확보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LCC는 즐거운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LCC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서 해외 단거리 노선, 특히 중국 노선에 공을 들여 왔기 때문이다. LCC의 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늘어 지난 4월 현재 LCC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50.6%, 중국 노선의 영향으로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12.1%를 기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류 덕분에 지난 4월 기준 중국 노선의 전년 동월 대비 여객 증가율은 32.9%로 다른 국제 노선 가운데 최고치를 보이는 등 앞으로도 계속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LCC 가운데 중국 노선에 특히 집중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지난 4년간 중국 노선 탑승객이 평균 200% 증가하기도 했다. 이번에 2개 신규 중국 노선을 확보해 전체 13개 자체 운항 노선 가운데 6개가 중국 노선일 정도다. 그러나 LCC의 사업성이 부각되면서 너나없이 LCC 시장에 뛰어드는 등 과당 경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인 에어부산 외에 서울을 거점으로 하는 제2의 LCC 설립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옛 한성항공 임직원들은 LCC인 유스카이항공을 설립해 내년 1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C가 워낙 많아지기 때문에 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한 기존 대형 항공사는 장거리 노선에 집중하고 LCC를 통해 해외 단거리 노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결정 이유는? 이건희 회장 병세 상태 맞물려 이재용 승계 가속화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결정 이유는? 이건희 회장 병세 상태 맞물려 이재용 승계 가속화

    ‘삼성에버랜드 상장’ ‘삼성에버랜드’ ‘이건희 회장 상태’ ‘이재용 승계’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경영권 승계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20여일 이상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내놔 더욱 주목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SDS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용해 이 회장의 세 자녀에게 회사 지분을 배분할 때부터 미래 그룹 경영권 승계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이에 따라 이들 두 기업의 상장을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두 딸인 이부진(44)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41) 제일기획 사장도 에버랜드 지분을 8.37%씩 보유하고 있다. 삼 남매는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SDS 지분도 나눠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11.3%, 나머지 두 명은 3.9%씩이다. 재계에서는 상장으로 양사의 자산가치가 높아지면서 세 자녀의 보유 지분 평가액도 크게 늘어날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삼성전자 등과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택할 것인가?/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구를 택할 것인가?/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내일모레로 다가왔다. 지난 주말 사전투표가 실시되어 사실상 투표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적게는 4표, 많게는 7표의 선택을 행사하게 된다. 6월 4일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7표를 받지만 세종시민은 4표, 제주도민은 5표를 받는다. 기초자치단체가 없기도 하고, 교육의원을 선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모두 3952명의 대표를 선출한다. 지방정부를 구성하는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 226명의 기초자치단체장, 789명의 광역의원, 2898명의 기초의원이다. 여기에는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84명의 광역자치단체 및 379명의 기초자치단체 비례대표 의원, 17명의 교육감도 포함되어 있다. 기초든, 광역이든 주민대표는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 공동체의 살림을 이끌게 된다. 따라서 시민의 투표 참여는 당연하다. 주민대표에게 4년의 권력 정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이 선거이기 때문이다. 참여하지 않으면서 높은 수준의 정치를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그런데 거리에 나붙은 형형색색의 현수막을 보면 갑갑한 마음부터 든다. 저 많은 후보 중 어떤 사람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렇다면 내일모레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우리의 대표를 선택해야 할까? 첫째, 공공 우선의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공공성은 공익 우선이다. 사익이니 특정 집단이익이 아닌 주민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기초단위든 광역단위든 어느 단위에서든 정치는 공공의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다. 공공의 일은 우리 모두가 관련된 일이다. 누구라도 한마디 할 수 있는 일이 공공의 일이다.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도 있는 일이 공공의 일이다. 따라서 조정과 통합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의견의 작은 공통분모라도 찾아 사람들 간의 공유와 공감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설득력과 인내, 그리고 공익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공공성 우선의 정치를 할 사람은 또한 관료제 행정조직이 공익실현에 우선적으로 복무하게 할 수 있는 능력과 실력, 경험을 가져야 한다. 관료제는 전문화와 분업화, 정해진 절차에 따른 업무처리를 특징으로 한다. 법치주의의 확립과 공정하고 일관된 행정이 가능하게 된 것은 관료제 덕분이다. 그런데 관료제가 긍정적 효과를 내려면 관료의 책임의식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대표들은 행정조직이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잊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적 통제로 관료제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둘째, 공동체 회복의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선거는 정치적 분열 상황을 공식적으로, 그리고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어떤 이유, 어떤 형태로든 나누어짐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선거 후 우리는 작은 단위든 큰 단위든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 우리의 대표들은 분열을 넘어 깨어 있는 시민으로 구성된 우리 삶의 공동체 회복을 선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문제 해결 중심의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투표 직전까지 후보와 정당은 나름의 비전과 목표, 이를 실현할 다양한 정책을 제시할 것이다. 적어도 한 공동체의 대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신념윤리가 비전과 정책이다. 경쟁하는 후보와 정당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전과 정책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책임윤리의 실천이다. 선한 의도를 실현하는 것이 문제 해결 중심의 정치다. 현실과 이상이 만나는 곳이 정치이고 이상을 현실화하는 것이 정치다. 따라서 ‘정치는 악마와 거래하는 것’이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6마리의 말을 썩은 동아줄로 묶어 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정치에 베버리안과 마키아벨리스트가 필요한 이유다. 링컨처럼 가장 숭고한 목적을 가장 저급한 방식으로라도 실현하는 것이 문제해결 중심의 정치다. 누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우리의 공동체를 복원시켜 정치의 공공성을 실현할 수 있을까? 내일모레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기대한다.
  • 中 노선 확대… 대한항공 3개·아시아나 1개 배분

    中 노선 확대… 대한항공 3개·아시아나 1개 배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사이에 뜨거운 신경전이 벌어졌던 중국 노선 배분에서 대한항공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대형 사고를 일으키며 신규 노선 배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아시아나항공도 신규 노선을 받으면서 정부의 항공사 안전관리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30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17개 여객 신규 노선 주 51회와 12개 여객 기존 노선 주 39회, 한·중 간 화물선 주 8회 등의 국제항공운수권을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신규 노선 배분은 대한항공이 3개 노선을 받아 1개 노선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을 앞섰다. 17개 여객 신규 노선은 대한항공이 서울~허페이 등 3개 노선 주 10회,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옌청 1개 노선 주 3회를 배정받았다. 기존 운항 중인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는 12개 기존 노선은 대한항공이 서울~베이징 등 7개 노선 주 17회를,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 운수권을 각각 받았다. 이 가운데 대도시 노선이라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서울~광저우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 대한항공이 주 3회를 차지했다. 서울~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만 주 3회를 받았다. 이 외에 화물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주 4회씩 나눠 가졌다. 결과적으로는 대한항공이 많은 노선과 운항 횟수를 받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결과가 아니라 떨떠름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등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중국 노선 배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전을 펴 왔다. 그러나 배분 규정을 보면 사고를 일으켰더라도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항공사에 운수권 배분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노선은 물론 기존 노선 확대 운수권도 받아 만족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부가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배분됐다”면서 “향후 해당 노선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저비용 항공사의 신규 노선 배분이 많았다. 제주항공은 인천~스자좡 등 3개 노선 주 7회, 진에어는 제주~시안 등 2개 노선 주 6회, 에어부산은 부산~옌지 등 2개 노선 주 5회를 확보했다. 이스타항공은 청주~옌지 등 3개 노선 주 7회, 티웨이항공은 광주~톈진 등 3개 노선 13회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시민의 참여가 배제된 방송 지배구조/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열린세상] 시민의 참여가 배제된 방송 지배구조/김춘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자료 1. ‘방송통신위원회’는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위원장을 포함한 2인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3인은 국회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회 추천 위원 3인의 경우 여당이 1인을, 야당이 2인을 추천한다. 방통위는 공영방송 KBS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임원 선임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에 따른 제재도 담당한다. #자료 2. KBS 이사회는 KBS가 행하는 방송의 공적 책임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고 사장과 감사를 임명하고 제청하는 권한을 가진다. 이사는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통위가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다. 현재의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인사 7명과 야당 추천 인사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 3.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회 이사는 방송에 관한 전문성 및 사회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 현재 9인의 이사 가운데 여당 추천 인사가 6명, 야당 추천 인사가 3명이다. #자료 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 9명은 대통령이 위촉하는데, 3인은 국회의장이 국회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추천한 자를 위촉하고, 3인은 국회의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추천한 자를 위촉한다고 정하고 있다. 국회 추천 몫 6인의 경우 여당과 야당이 각 3인씩 추천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 위에서 나열한 네 가지 자료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것은 정당이 방송의 지배구조를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정당이 주도하고 시민의 참여가 배제된 방송지배 구조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먼저, 특정 정당의 정파적 이익이 시민사회 공공의 이익에 우선할 가능성이 크다.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방통위의 위원 임명을 명시한 조항에 따르면 국회 추천 3인의 경우 집권여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야당만이 추천 권한을 갖는다.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만이 방통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 공영방송 이사 추천 권한이 갖는 문제점은 더욱 우려할만하다. KBS 이사회와 방문진 이사회 구성에서 집권여당은 각각 7명과 6명, 야당은 4명과 3명을 추천하는 게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그런데 여당과 야당이 추천한 인사를 어떻게 배분하는가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조항은 현행 ‘방송법’,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방송문화진흥회법’ 혹은 관련법 시행령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추측건대 대통령과 여당이 추천하는 위원 3명과 야당이 추천하는 위원 2명으로 방통위가 구성된다는 법조항을 원용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부나 진보 정부 모두에서 두 거대 정당이 방송지배 권력을 나눠 갖는 현실은 언론계의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가장 큰 원인이다. 시민의 공공 이익이 배제될 가능성도 매우 짙다. 집권여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야당에만 방송 지배구조 통제력을 위임하기로 한 법체계의 논리는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는 제도적 기관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한 결정이므로 일견 타당할 수도 있다. 원칙적으로 두 거대 정당은 정파적 이익을 떠나 여론을 존중하는 방송정책을 결정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령 청와대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여당 후보 캠프 정치쇄신특위위원을 지냈고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간사를 역임한 뉴라이트 계열의 대학교수 출신 인사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으로 내정했고, 야당은 방송통신분야 경력이 전혀 없는 DJ 정부 출신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의 참여는 방송사별로 차별적인 심의잣대를 들이대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학계의 지적은 옳으며, 이러한 비판에서 집권여당과 야당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까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는 세미나에서 대개의 참가자는 집권여당과 야당의 위원 배분 비율 변경과 특별다수제 도입 필요성만을 주장했다. 정치권력을 위한 방송이 아닌 시민을 위한 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다. 방송지배구조 논의가 정치권력 프레임 내에서 진행되는 현실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의견을 지닌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中노선 신경전

    대한항공·아시아나 中노선 신경전

    노다지 중국노선을 놓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충돌하고 있다. 최다 한·중 항공노선 배분인데다가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그 어느 노선보다 영업이익이 크다는 점에서 양 항공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30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현재 한·중 항공노선은 45개 노선, 주 426회로 정해져 있다. 지난달 3년 만에 열린 한·중 항공회담에서 이를 62개 노선, 주 516회로 대폭 늘렸다. 특히 ‘인천~베이징’과 ‘인천~광저우’노선 배분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부딪치고 있다. 이 노선은 중국정부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두 항공사만 운항할 수 있게 제한한 곳인 데다 수요도 가장 많다. 현재 주 45회 운항하는 인천~베이징노선은 아시아나항공 24회, 대한항공 18회로 배분돼 있다. 주 14회 운항하는 인천~광저우노선은 아시아나항공 10회, 대한항공 4회로 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훨씬 많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중국노선을 더 배분받은 것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대한항공은 1997년 괌 추락사고 이후 계속된 항공기 사고로 1999년 11월부터 2001년 5월까지 국제선 신규노선 면허와 증편,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 사고 등 잇따라 안전사고를 일으켰음에도 노선 배분에 참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수권 배분 규칙 평가지표를 보면 안전성 및 보안성(30점)이 이용자 편의성(30점)과 함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규정대로 한·중 항공노선 운수권 배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규정을 보면 사고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면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항공업계가 중국노선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이 노선이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인기 등으로 지난달 기준 중국노선의 전년 동월 대비 여객 증가율은 32.9%로 유럽(17.4%), 동남아(14.8%) 등에 비해 가장 높았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던 일본노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5選 이석현 야당 몫 국회부의장

    5選 이석현 야당 몫 국회부의장

    5선인 이석현(안양 동안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9대 국회 후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27일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총투표 수 126표 중 과반인 64표를 얻어 각각 46표, 16표에 그친 이미경, 김성곤 의원을 제쳤다.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되는 국회부의장은 여야에 한 명씩 배분되는 게 관례다. 이로써 19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은 정의화 의장, 정갑윤·이석현 부의장 체제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 부의장 후보는 민주화추진협의회, 신민당·평화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 등을 거친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된다. 14대 총선 때 의원에 당선된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지냈다. 앞서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박병석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5선의 이미경 의원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에 도전했지만 석패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했다. 복수의 의원이 지원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과 정무위원장직은 투표 끝에 3선 홍문종, 정우택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홍 의원은 출석 의원 134명 중 71표를 얻어 63표를 얻은 진영 의원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83표를 얻은 정 의원은 51표에 불과한 김재경 의원에게 여유 있게 승리했다. 단수 출마한 상임위원장 후보는 박수로 합의 추대됐다. 국회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맡는 관례에 따라 이완구 원내대표가 맡았고, 기획재정위·외교통일위원장은 3선 정희수·유기준 의원이 선출됐다. 국방위·정보위원장은 3선 황진하, 재선 김광림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재선 홍문표 의원이 낙점됐다. 공석인 안전행정위와 윤리특위 위원장 후보는 당 지도부에서 재모집할 계획이다. 여야는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19대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불발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안전한 사회는 안전한 지역만들기에서부터/정선철 사회설계연구소장·한신대 초빙교수

    [기고] 안전한 사회는 안전한 지역만들기에서부터/정선철 사회설계연구소장·한신대 초빙교수

    일본 도쿄 아라가와구에서는 재난이 발생하면 동네 이웃을 구하는 ‘업어나르기 작전’을 편다. 재난 시 보통사람은 자기 힘으로 대피하지만 혼자 피난이 어려운 노인·장애인이 있다. 그래서 구청이 이들 1명에 주민 3~4명이 짝을 지어 평소에는 안부를 살피고 지역행사 때 업어나르기 훈련도 하는 제도다. 구청 측은 “재해란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쳐 평소 대비하고 긴급 시 빨리 대피해야 하는데 행정적 힘만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개인·가족·직장 단위의 자조 노력과 주민자치적 상부상조 활동에다 현장에 가까운 기초자치단체→광역자치단체→국가 순으로 지원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재해 특성에 맞춰 모두가 노력하는 분권형 안전 시스템은 구미·일본의 공통적 특징이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 후진국 한국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 원인으로 산업화·도시화로 안전 취약성은 높아지고 자연재해는 빈발하는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근본 원인은 대응력 차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국가가 다 해줄 것처럼 국민을 무력한 방관자로 키우고 실제 아무것도 못하는 후진적 중앙집권형 안전 시스템에 있다. 새 안전 시스템은 국가안전처 등 중앙정부 혁신 차원에 그쳐선 안 된다. 모두가 안전문제의 당사자로 일상생활에서부터 실천하는 분권형 시스템으로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상생활권인 읍·면·동을 기본 단위로 안전교육 실시, 위험도 개선, 방재훈련의 ‘안전한 지역만들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지역(농산어촌·도시) 특성에 맞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건물·시설 등 지역의 ‘위험도 지도’를 작성하며, 실제 재난 발생 시 지역에서 일차적인 긴급대응이 가능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종합지원팀과 함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중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사업 추진을 도와야 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위험도 기준·안전지수 공표 등 기준을 제시하고 지역에 결정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행정·재정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한편 사업 비용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정부 예산의 우선 배분과 새로운 민간자금 활용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의 재난 위험도 등급에 따라 보험료율을 차등 설정하고 보험료를 해당지역과 다른 위험지역 재정비에 투자해 안전성을 높여나가는 ‘위기관리형 보험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5급 공채 내년부터 축소… 2017년 민간 채용 50%

    정부는 23일 대통령 대국민담화 이후 세 번째 후속대책 차관회의를 열어 정부조직 개편과 공직사회 혁신 등의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 정부는 공무원 선발과 관련, 5급 공채(구 행정고시) 선발 규모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해 2017년엔 5급 공채 대 민간경력채용 비율을 5대5로 조정하기로 했다. 7월부터는 개방형 공모제 내실화를 위한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공직 순환보직제를 개선해 장기 재직 분야의 경우 동일 직위 4년 이상의 전보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퇴직공직자의 취업이 제한되는 사(私)기업체 기준을 강화해 현재 3960개 수준에서 1만 3043개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본금 50억원과 연간 거래액 150억원 이상 기업에서 자본금 10억원, 연간 거래액 100억원 이상 기업으로 제한 조건도 강화됐다. 정부는 또 ▲행정혁신처로 이관할 안전행정부 세부 기능 ▲국가안전처 등 신설 또는 개편 기관장의 지위 ▲해경의 발전적 기능 재편 방안 등은 심도 있는 검토·협의를 거쳐 내주 초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국가안전처에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대책 특별교부세 배분권을 주는 방안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등 관련 법을 고쳐 실질적·제도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재해대책 특별교부세의 예산 소관과 집행권까지 모두 안행부에서 국가안전처로 이관해 재해대책비 집행의 신속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로 결론 내렸다. 또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은 1단계로 7월 말까지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단계로 국가안전처 출범 후 민간 전문가 자문단을 가동해 최종 계획을 확정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국민안전 관련 비정상적인 제도·규정·관행 개선 작업’을 위해 140여개 과제를 선정하고 종합 추진계획을 내주 국무회의에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안전의 날 4월 16일 지정’은 유가족 측과 협의해 여론 수렴을 거쳐 내달 말까지 기념일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안전정책 걸림돌 없애자] (2) 예산-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편성 언제까지

    [안전정책 걸림돌 없애자] (2) 예산-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편성 언제까지

    내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뜨거운 관심사가 ‘재난·안전관리’가 될 것이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안전관리 예산 확대를 지시했고 국회에서도 안전예산 확대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예산 절차를 고려하지 않은 지시가 쏟아지면서 벌써부터 ‘거대한 졸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내놓은 ‘2015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을 통해 ‘재원대책이 없는 세출 확대는 없다’며 예산 구조조정을 밝힌 바 있다. 정부에는 처음부터 재난·안전관리 예산을 확대할 의지가 없었던 셈이다. ‘안전 예산’의 정확한 기준조차 없다. 기재부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마다 적용 범위가 제각각이다. 물론 총액도 다르다. 헌법에 따라 정부는 10월 2일까지 국회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6월까지는 각 부처에서 기재부에 예산요구서를 제출하고 9월까지 정부 부처·당정·시도지사 협의를 거쳐야 한다.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를 비롯해 정부 부처마다 전반적인 안전예산을 편성하기 위한 시간은 길게 잡아도 4개월이 채 안 된다. 결국 촉박한 일정과 시급한 안전예산 확대라는 모순적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이는 곧 빈수레만 요란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안전예산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녹색성장’ 항목에 4대강 사업 예산을 포함시키거나 현행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에 댐 건설 항목이 포함된 사례에서 보듯 예산 범주를 조금만 바꾸면 안전 예산이 늘어난 것처럼 포장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 국가가 나서야 하는 현안은 갈수록 늘어난다. 하지만 정부는 증세를 비롯한 재원 마련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고보조사업 방식으로 안전 예산을 편성하거나 기존 국고보조율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산서만 놓고 보면 중앙정부는 예산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사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가 떠안아야 한다. 이미 선례도 있다. 기재부는 지난해 소방방재청 소관 재해위험지역정비사업과 우수저류시설설치사업 국고보조율을 일방적으로 60%에서 50%로 낮췄다. 이로 인해 지자체가 올해 추가 부담해야 하는 예산 규모는 각각 704억원과 131억원이나 된다. 박 대통령이 국가안전처에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지자체 통제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특별교부세는 특별한 재해가 없을 때는 연말에 지자체 인센티브로 나눠 주는 게 관행이었고 이는 안행부가 지자체를 통제하는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특별교부세는 내국세 총액의 19.24%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교부세 가운데 3%를 차지하며 올해 규모는 약 1조원이다. 특별교부세 중 50%는 재해대책 수요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전문가 의견] “너도나도 안전예산 줄서기 경계해야” 정창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안전예산 확대라는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자칫 각종 사업에 모두 안전이라는 꼬리표를 새로 달고 예산확보에 나서는 ‘예산 줄서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정책 전문가인 정 교수는 22일 “국가정책을 위한 목표와 전략이 없다면 국민안전 없는 안전예산 확대에 불과하다”면서 “현장 인력에게 가장 필요한 예산 항목이 무엇인지 의견을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 김대중 정부는 벤처, 노무현 정부는 일자리, 이명박 정부는 녹색 등 정부 시책에 따라 제목만 바꾸는 예산편성이 기승을 부렸다”면서 “중요한 건 ‘호박에 줄 긋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안전을 국정목표로 강조했는데도 실제 올해 예산에서 관련 예산이 오히려 줄어든 이유를 되짚어야 한다”면서 “지시만으로 이뤄지는 정부 정책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예산안 기준으로 신규 사업이 2013년 0.9%, 2014년 0.6%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재테크 특집]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1호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수많은 국내 주식 중에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를 대신해 리서치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분석한 뒤, 저평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전략으로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다. 성장성 대비 저평가 종목이나 해당 산업 내 장기적인 소외로 가격 조정이 깊은 종목 중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종목 등에 투자하는 등 안정성과 성장성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투자 전략를 구사하는 것이 운용 목표다. 국내 주식에 60% 이상, 채권 등에 40% 이하로 투자한다. 주식 부문에서는 매출 성장률이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중에서 종목을 선택하고, 일체의 자산배분을 배제한 채 철저하게 상향식 접근 방식(Bottom-up approach)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박현준 펀드매니저가 운용한다. 지난 15일 기준 2005년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07.2%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52.66%의 두 배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수수료는 클래스 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 1.0%, 총 보수 1.6%로 환매수수료는 없다. 클래스 C의 경우 총 보수 2.20%이고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해경 해체는 포퓰리즘이자 무책임한 처사…불통·독선 계속되면 국민이 심판”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해경 해체는 포퓰리즘이자 무책임한 처사…불통·독선 계속되면 국민이 심판”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문재인 특별성명’ ‘문재인 성명’ ‘문재인 박근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기조를 조목조목 강하게 비판하고 대통령 스스로의 변화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또 “이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 기틀을 흔드는 범죄가 거듭됐지만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비겁’, ‘무책임’, ‘몰염치’라고 비난한 뒤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분노한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탄압·공작”,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전문 포함)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전문 포함)

    문재인 특별성명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20일 특별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해 화제다.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란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면서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의원은 또 “이 정부 출범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 기틀을 흔드는 범죄가 거듭됐지만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비겁’, ‘무책임’, ‘몰염치’라고 비난한 뒤 ‘KBS 사태’와 관련해서도 “분노한 언론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탄압·공작”, “후안무치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담화문 발표 후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얘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은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국정철학과 국정기조의 근본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거듭해서 묻는 질문입니다. 어제 대통령의 담화에서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묻습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것입니까?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무능력과 무책임 때문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입니다. 이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이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돈이 먼저인 나라에서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효율과 속도가 먼저인 나라에서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유일한 길입니다. 대통령 스스로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담화가 그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실망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표피적인 대책뿐이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삼은 표적에 대한 호통과 징벌만 있었습니다. 비극적 참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앞뒤가 바뀌었습니다.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입니다. 국정운영 기조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재원배분 기조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는 더불어 사는 따뜻한 공동체의 비전을 많이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비전과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은 이미 후퇴했습니다. 그 대신 정부는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규제완화 정책 하에서는 철도와 항공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높습니다. 모든 규제완화가 선은 아닙니다. 인권 관련 규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규제, 공정한 시장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악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이어진 국정기조는 생명·안전·공존 등 사람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무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인권이 위협받고 인명이 경시되는 위험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우현’으로만 기울어온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의 ‘평형’도 상실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는 데 명운을 건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입니까? 정상과 비정상은 가치와 철학에 따라 달리 평가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국정철학과 국정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의 과제입니다. 시스템과 부처의 문패를 바꾸는 것은 일시적 미봉일 뿐입니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조로 바뀌지 않는 한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사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 척결’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해경 해체, 해수부 축소는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부의 작동 시스템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은 외면하면서 하부기관에게 극단적 처방으로 책임을 묻는 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의 권한과 전문성을 위축시킨 장본인은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새누리당 정권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부실의 책임을 물어 징벌적 해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해경과 해수부에 필요한 것은 사안에 따른 엄중문책 이후 전문역량 강화와 조직혁신이지, 해체와 권한 약화가 아닙니다. 해경 해체와 해수부 권한 약화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해양강국의 비전과도 배치됩니다. “오래된 적폐”와 “관피아 부패”도 그 시작은 군사정권입니다. 관피아들의 부패구조와 결탁해 이권을 나누면서 장기집권해온 장본인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부끄러운 과거를 아프게 돌아봐야 합니다. 이 정부는 “기업의 탐욕”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규제는 악”이라면서 기업주의 돈벌이와 자본의 이윤추구에 앞장섰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경제정책 기조를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입니다. “가장 안전한 사회는 가장 민주적인 사회”라는 어느 학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지적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사과를 하는 이면에서 심각한 불통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분노하는 시민의 여론을 겸허히 경청하고 수용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가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비판적 여론에 담긴 세부적 표현까지 꼬투리를 잡아 시민들을 핍박하고 있습니다. 몰염치한 일입니다. 분노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공영방송을 상대로 한 언론탄압과 공작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후안무치한 인사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출범한 이래 민주주의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범죄들이 거듭되었습니다. 그러나 진상이 규명된 일도 없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진 일도 없었습니다. 책임은 희생양이 된 실무자들의 몫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권한을 가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책임과 권한의 극심한 불일치입니다. 비겁과 무책임에 다름 아닙니다. 법치와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책임의식’이 사라지고 ‘나만 살고 보자’는 나쁜 풍토가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통과 독주를 멈추어야 합니다. 무너진 국가위기관리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야당과 시민사회의 협력을 구해야 합니다.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고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토대 위에서 국가위기관리 및 재난대응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는, 여야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안전사회’ 가시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자마자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로 가겠다는 의지가 진정으로 있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안전 전문가들은 세월호 이후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재난으로 원전 사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진심으로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세월호 이상의 위험을 안고 있는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원전 선진국인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전에서 ‘안전 신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과 2012년에 이미 설계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는 잦은 고장이 있음에도 무리하게 연장 가동 중입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연장가동을 위한 평가 중에 있습니다. 이 원전들의 위험 반경 안에 수백만 국민이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설계수명을 넘어 가동한 노후 원전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지만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국가적 재앙이 될 것입니다. 원전 수출이 중요한 때가 아닙니다.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가동중단이 우선입니다. 지도자의 선택이 명운을 가릅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바뀌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국정운영 시스템과 기조뿐만 아니라 국정철학과 리더십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과 무고한 희생자들의 비극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지도자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 전체의 명운을 가릅니다. 불통과 독선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호’는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은 더 이상 거기에 머물지 않고 참여와 심판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2014. 5. 20. 문 재 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조선과 대한민국의 군, 세금, 당파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조선과 대한민국의 군, 세금, 당파

    최근 박시백 화백이 엮은 20권짜리 조선왕조실록을 일람했는데, 여러 번 놀랐다. 조선시대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현재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군, 세금, 당파를 둘러싼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70년 적폐’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지만, 우리 사회는 70년이 아니라 700년 묵은 적폐들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군 면제 아예 없애야 조선은 후금이나 청, 일본과의 전쟁에서 구조적으로 승리할 수가 없었다. 왕족과 양반, 천민이 군역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양민만으로는 충분한 군사를 확보할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다. 전쟁이 나면 싸우는 척하다가 도망갔다. 지금도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부유층 및 그 아들의 군 면제율은 입영대상자 평균보다 훨씬 높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쟁이 나면 도망가겠다’는 글이 오르자 추천이 비추천을 압도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대다수 입영대상자나 예비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이 나라는 외부의 작은 도발에도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면 그들은 왜 도망가려 할까. 애국심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군역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일까. 해결책은 군 면제를 없애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군 면제자 가운데 현재의 군 생활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한 남자는 없다. 특히 21세기의 군은 알통 나온 소총수보다 안경 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더 필요하다. 군 면제를 당장 없애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고위공직에는 군 면제자를 등용하면 안 된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진다. 유권자들은 불투명한 이유로 군역을 면제받은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 전쟁이 터지자 백성들을 속이고 몰래 도망쳤던 왕과 대통령을 기억해야 한다. #세금 없는 나라도 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세금은 백성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고,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다. 천하의 성군이었던 세종대왕 시절에도 세금 부담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백성들의 기록이 나온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나 세금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노비로 신분을 바꾸는 양민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도 세금은 납세자들에게는 큰 부담이고, 기업과 관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패의 고리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세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세금은 부담이 적을수록, 제도가 단순할수록, 징세과정이 투명할수록 좋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논쟁이 벌어지면서 세금 문제가 부각됐었다. 직접세와 간접세의 조화나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문제부터 시작해서 보다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논쟁이 이어져야 한다. 좀 더 야심 찬 정치인이라면 아예 세금을 없애는 방안도 슬쩍 검토해보기 바란다. 현재 몇몇 산유국이나 군소국가들이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은 300조원. 세금을 걷지 않고, 300조원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51%의 100% 독점은 정의가 아니다 상복을 3년 입느냐, 1년 입느냐를 두고 피바람이 불었다. 물론 본질은 상복이 아니다. 내가 살고 남을 죽이기 위한 명분일 뿐이다. 조선의 당파는 꼭 이념이나 신념으로 분화되지 않았다. 아무리 신념을 공유해도 나눠 먹을 떡이 줄어 들면, 다시 말해 이익이 충돌하면 당파가 분화됐다. 지금도 여와 야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싸운다. 이념도 다르고 이해도 충돌하기 때문이다. 명목상 왕이 권력을 가졌던 조선시대나 국민이 주권자인 현재에도 권력 싸움의 양상은 놀라울 만큼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의 정치문화인가. 그렇다면 권력을 나누는 시스템을 통해 문화를 바꿔야 한다. 51%의 득표를 얻은 당파가 100%의 권력을 독점하는 현재의 체제로는 여야 간의 화합과 협력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49%의 지지를 얻은 세력에게도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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