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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쩐의 전쟁’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쩐의 전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016~2019 세 시즌 동안 영국 내 텔레비전 중계권료로만 51억 파운드(약 8조 480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스카이스포츠가 사상 처음 열리게 되는 금요일 저녁 경기 등 126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5개 패키지를 42억 파운드에, BT스포츠가 42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2개 패키지를 9억 60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EPL은 2010~2013 세 시즌 동안은 17억 7000만 파운드(약 2조 9400억원)에 중계권을 판매한 뒤 2013~2016 세 시즌 동안은 30억 파운드(약 4조 9800억원)로 곱절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70%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2015~2016시즌까지는 154경기를 생중계하지만 2016~2017시즌부터 168경기로 늘어난다. EPL 사무국은 방송사에 중계권을 특정 요일 및 시간대로 묶어 7개 패키지로 판매해 왔다. 한 방송사가 7개 패키지를 통째로 구매할 수 없으며 중계할 수 있는 경기도 126경기로 제한됐는데 스카이스포츠가 한도를 채웠다. 2015~2016시즌까지도 스카이스포츠가 5개, BT스포츠(미국 ESPN도 포함)가 2개를 나눠 가졌는데 BT스포츠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독점 중계권을 딴 여세를 몰아 EPL 패키지를 더 늘리겠다고 나섰다. 스카이스포츠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불사했다. 이 밖에 미국 디스커버리 네트워크가 소유한 유로스포츠와 카타르 자본의 베인스포츠가 뛰어든 바람에 판이 더 커졌다. BT와 스카이스포츠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세전 이익으로 5억 2700만 파운드(약 8700억원)를 올렸다. 비싼 중계권료를 물어도 그만큼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옴을 방증한 것이다. 공영방송 BBC도 ‘매치오브더데이’ 하이라이트 패키지를 계속 보유하기 위해 2억 40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 딜로이트 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EPL 구단들이 이적시장에 쏟아부은 돈만 9억 5000만파운드를 넘었다 이에 따라 EPL에서 뛰는 선수는 주급으로만 3만 1000파운드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에이전트들에게 건네진 수수료만 1억 1500만파운드였다. 이 모든 것이 중계권료 대박 때문에 가능했다.    Biggest TV deals  Competition Annual cost Total cost Duration  NFL(American football) $4.95bn $39.6bn 8 years(2014-22)  NBA (basketball) $2.6bn $24bn 9 years(2016-25)  MLB (baseball) $1.55bn $12.4bn 8 years(2014-21)  Premier League £1.7bn £5.14bn 3 years(2016-19)   이렇게 대박을 터뜨렸는데도 EPL은 미국프로풋볼(NFL)에 필적하지 못한다. NFL은 지난해 목요일 밤에 열린 8경기 묶음을 CBS에 3억 달러를 받고 넘겼다. 지난 한 해 CBS와 폭스, NBC, ESPN, 다이렉트TV에 판매한 중계권료만 무려 55억 달러(약 5조 9800억원)에 이른다. EPL의 중계권료 배분 방식은 독특하다. 50%는 20개 구단 모두에게 동등하게 나눠지고, 25%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차등 분배된다. 나머지 25%는 생중계된 구단의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분배된다. 이에 따라 2013~14시즌 중계권료는 이전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가 9500만 파운드(약 1561억 원)를 쓸어 담았고, 꼴찌로 강등당한 카디프 시티도 6300만 파운드(약 1035억 원)를 챙겼다. 꼴찌는 선두보다 500억원 정도 적었지만 세계 어느 리그의 상위 구단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챙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부동산 투자 지각변동…수익형 부동산 동탄데이즈호텔 분양

    부동산 투자 지각변동…수익형 부동산 동탄데이즈호텔 분양

    저금리시대가 이어지면서 은행예금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은행자산이 수익형부동산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가 낮을수록 모든 금융자산을 예금에만 묶어두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기 어렵다. 현재 2%대 초저금리로 은행권에서 수익과 안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평균 6-7% 수익률로 예금금리보다 3배 이상의 수익을 보이는 수익형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익형부동산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도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발생하기에 노후세대에게는 은퇴 후 안정적인 투자처로, 투자자들에게는 고수익과 안정성을 확보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개별등기가 가능해 투자자들은 소유권을 아파트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되면서 환금성도 보다 높아졌다. 수익형부동산 투자 상품 중 호텔분양은 대표 상품인 오피스텔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관리할 것이 거의 없다는 편리함이 돋보인다. 또 오피스텔은 공실에 대한 위험이 있는 반면 호텔은 운영 수익금을 배분하기 때문에 확실한 배후수요만 있다면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더 높은 수익율과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이에 자산관리 측면에서 ‘1억굴리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고려할 만하다. 세계 최대 호텔그룹 윈덤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전세계 2천여 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전세계에서 비즈니스호텔의 요지를 찾는데 탁월하다. 윈덤그룹이 이번에는 동탄라마다호텔에 이어 바로 옆에 동탄데이즈호텔을 짓는다. 호텔공급이 부족한 동탄은 용인, 화성, 수원에 삼성전자 사업장이 밀집한 지역으로 배후수요가 많다. 판교테크노밸리 2배 수준으로 조성 중인 동탄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인근 동탄일반산업단지, 오산가장산업단지 조성 중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동탄데이즈호텔은 동탄라마다호텔 옆에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itinside.net/dayshotel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탈로그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PL] 2016년부터 3년 동안 중계권료도 대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016~19 세 시즌 동안 국내 텔레비전 중계권료로만 44억파운드(약 7조 30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이르면 10일(현지시간) EPL 사무국이 중계권료 입찰을 마무리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PL은 2011년부터 3년 동안 17억 7000만파운드(약 2조 9400억원)에 중계권을 판매한 뒤 2014년부터 3년 동안은 30억 파운드(약 4조 9800억원)에 판매했다. 갱신할 때마다 곱절 가까이나 45%의 판매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 2014~15시즌까지는 154경기를 생중계했지만 2016~17시즌부터 아시아 시청자를 겨냥해 금요일 낮 경기를 신설, 전체 168경기를 특정 요일 및 시간대로 묶어 7개 패키지로 판매했다. 28경기 중계 패키지가 5개이며 14경기 중계 패키지가 2개다. 한 방송사가 7개 패키지를 통째로 구매할 수 없어 중계할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26경기(28경기 패키지 4개+14경기 패키지 1개)로 묶이게 된다.  2014~15시즌에는 스카이스포츠가 5개, BT스포츠(미국 ESPN도 포함)가 2개 나눠 가졌는데 BT스포츠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독점 중계권을 딴 여세를 몰아 EPL 패키지를 더 늘리겠다고 나섰다. 챔피언스 중계권을 빼앗긴 스카이스포츠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불사했다. 이 밖에 미국 디스커버리 네트워크가 소유한 유로스포츠와 카타르 자본의 베인스포츠가 뛰어들며 판이 더 커졌다.  BT와 스카이스포츠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세전 이익으로 5억 2700만파운드(약 8700억원)를 올렸다고 지난 주 발표했다. 비싼 중계권료를 내도 그만큼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옴을 반증한 것이다. 공영방송 BBC도 ‘매치오브더데이’ 하이라이트 패키지를 계속 보유하기 위해 2억 400만파운드를 지불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딜로이트 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EPL 구단들이 이적시장에 쏟아부은 돈만 9억 5000만파운드를 넘었다 이에 따라 EPL에서 뛰는 선수는 주급으로만 3만 1000파운드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에이전트들에게 건네진 수수료만 1억 1500만파운드였다. 이 모든 것이 중계권료 대박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대박을 터뜨렸는데도 EPL은 미국프로풋볼(NFL)에 필적하지 못한다. NFL은 지난해 목요일 밤에 열린 8경기를 묶은 패키지를 CBS에 3억달러 받고 넘겼다. 지난 한해 CBS와 폭스, NBC, ESPN, 다이렉트TV에 판매한 중계권료만 무려 55억달러(약 5조 9800억원)에 이른다. EPL의 중계권료 배분 방식은 독특하다. 50%는 20개 구단 모두에게 동등하게 나눠지고, 25%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차등 분배된다. 나머지 25%는 생중계된 구단의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분배된다. 이에 따라 2013~14시즌 중계권료는 이전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가 9500만 파운드(약 1561억 원)를 쓸어 담았고, 꼴찌로 강등당한 카디프 시티도 6300만 파운드(약 1035억 원)를 챙겼다. 꼴찌는 선두보다 500억원 정도 적었지만 세계 어느 리그의 상위 구단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챙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지속가능한 지방재정 지방정부 헌법상 권리”

    “지속가능한 지방재정 지방정부 헌법상 권리”

    “지방 정부는 믿을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이 필요한데, 이는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대해 갖는 헌법상의 권리입니다.” 울리히 카르펜(77) 세계입법학회 부회장은 9일 “현재 예산 부족과 부채 증가는 많은 국가에서 공통적인 상황으로 시민들은 이 같은 문제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중앙과 지방 간에 재정의 균형 배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행정업무를 시키고 책임을 지우려면 그만큼 재정도 균형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노령연금, 누리과정 재원 등 복지지출을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반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상황에 시사점을 준다. 카르펜 부회장은 “특히 재정을 하위 부서에 주는 만큼 행정적 책임도 하위 부서 및 개인에게 양도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 및 월급을 제공해 청렴성을 높이고 부패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특별시의회가 10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여는 콘퍼런스 ‘재정건전성을 위한 지방의회의 역할’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함부르크 대학원 교수로서 독일 입법학회 회장, 함부르크 주 의회 의원, 세계입법학회 의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는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로부터, 지방의회는 집행부로부터 재정적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상설기구인 ‘세계 지방의회협의체’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연대보증 면제 기업, 정부와 이익 나눈다

    [단독] 연대보증 면제 기업, 정부와 이익 나눈다

    연대보증 면제 혜택을 받은 기업이 수익을 내게 되면 정부와 나눠 갖는 방안이 추진된다. 계약이나 증서를 통해 기업 지분을 받거나 옵션 거래(미래의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정부가 선점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혜택’을 준 만큼 ‘대가’도 받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얻은 수익으로 ‘보증 펑크’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 더 많은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 의도다. 전문가들은 “성과 배분 기준을 지나치게 앞세우지 않는다면 효율적으로 세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지원책을 수익모델화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창업 기간에 상관없이 우수 기업의 창업·경영자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연대보증을 서지 않아도 되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지금은 창업 3년이 지나면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관계없이 회사가 돈을 빌릴 때 창업·경영자가 반드시 연대보증을 서야 한다. 다음달부터는 AA등급 이상의 우수 기업은 연대보증이 자동 면제된다. 수혜 기업이 2000~3000개로 추산된다. 창업·경영자가 회사 빚을 떠안아 재기가 불가능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여기에는 세금이 들어간다. 금융위의 ‘비공개 업무보고 참고자료’에 따르면 연대보증 면제에 따른 예상손실액은 1500억원이다. 망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해를 거듭할수록 손실액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위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으로 하여금 (연대보증 면제 혜택 기업들의) 위험 관리를 잘하도록 해 국민 세금 낭비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더라도 ‘안전장치’는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정부는 ‘성과 공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지분을 직접 받으면 기업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어서 지분을 받을지, 옵션을 받아 추후 권리를 행사할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렇게라도 위험 대비 수익을 확보하는 게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이른바 ‘꺾기’(대출을 빌미로 예금을 강권하는 것) 논란이 생길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금을 눈먼 돈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창업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정책 방향에 따라 창업 시장이 흘러가거나 연대보증이 자동 면제되는 AA등급 등 우수 기업의 경우 수익을 나눠 줘야 하는 불리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원책을 수익모델화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신·기보에 ‘사고율’과 ‘보증 공급액’ 두 가지 목표치를 주고 성과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보증액’을 높이는 데만 신경 쓰면 사고율이 올라가고, ‘사고율’만 관리하면 보증 면제라는 애초 취지가 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어 투명경영·도덕경영 여부도 상시 확인하기로 했다. 기업이 회계관리를 제대로 하는지, 공시의무를 제대로 지키는지, 위법행위는 없는지 리스크를 상시 점검할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진그룹] 땅콩 회항에 ‘미운 오리’ 된 3세들… “그래도 경영승계는 될 듯”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진그룹] 땅콩 회항에 ‘미운 오리’ 된 3세들… “그래도 경영승계는 될 듯”

    지난해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터진 이후 한진가 3세는 전 국민의 주목 대상이다. 천민자본주의 속에 살고 있다는 우리 국민의 좌절감과 재벌가 자녀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 준 일련의 사건으로 성난 민심은 여전히 사그라질 줄 모른다. 이 과정에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기치를 내걸며 창업주가 일군 기업 이미지 역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그나마 최근 유례없는 저유가가 대한항공의 유일한 버팀목인 셈이다. 한진은 사주 일가의 승진이 빠른 대표적인 기업이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 전 부사장은 1999년 25세로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 입사해 불과 6년 만인 2005년 대한항공 상무보가 됐다. 당시 나이 31세였다. 한진칼 대표이기도 한 장남 조원태씨는 2008년 33세에 여객사업본부장이 된 후 이듬해 전무를 거쳐 지난해 대한항공 부사장이 됐다. 막내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24세인 2007년 과장으로 입사한 뒤 3년 만인 27세에 상무보로 승진했다. 현재 직함인 전무가 된 것은 29세 때다. 인생에서 어려움 없이 빠르게 승승장구만 해 온 탓일까. 한진그룹 3세들의 부정적인 행실과 언행은 업계는 물론 언론계까지 소문이 널리 퍼졌다. 과거 임원진으로 배치된 3세들로부터 막말을 듣거나 서류 뭉치 등으로 맞았다고 증언하는 직원이 부지기수다. 2012년 12월 당시 전무였던 원태씨는 인하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와 이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욕설과 막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시위대를 향해 조씨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2005년에는 승용차를 운전하다 시비가 붙어 70대 노인을 폭행한 사건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다. 당시 나이는 30세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기획부 부팀장을 맡고 있었다. 막내딸인 조현민 전무는 언니 현아씨가 검찰에 출두한 지난해 12월 17일쯤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조 전무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황급히 사과했지만 진정성에 대한 논란만 이어졌다. 지난해 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이 ‘낙하산’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아이러니컬하게도 3세들은 모두 우리 사회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첫째 현아씨는 1999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 학사, 둘째 원태씨는 미국 남가주대(USC) 경영전문대학원(MBA), 막내 현민씨도 오빠와 같은 남가주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MBA를 마쳤다. 재계에서는 명문가를 자처하는 한진가(家)의 자녀 교육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3남매의 행실로 봐서는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이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답부터 얘기하면 ‘그래도 3세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업의 후계 구도는 국민 여론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자녀들이 각자 얼마의 주식을 확보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시간이 지나면 터질 것만 같았던 분노도 사그라지기 마련이고 그때 후계 구도를 정리하면 그만이라는 게 한진그룹의 계산인지도 모른다. 한진가 3세들은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한진칼 지분을 엇비슷한 규모로 보유 중이다. 3남매는 각각 사실상 지주사로 전환한 한진칼 지분의 2.5%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 보유 지분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조 회장의 지배력은 절대적이다.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5.6%와 현재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석기업과 ㈜한진 지분을 각각 27.2%, 6.9% 쥐고 있다. 결국 3세 구도는 아버지인 조 회장에 의지에 달려 있다. 땅콩 회항으로 인해 유력한 경쟁자이던 장녀 현아씨가 구속된 상태고 현역에서도 물러났다는 점에서 재계에선 둘째이자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진그룹은 순환출자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2013년 8월 대한항공의 인적분할(회사를 분리한 후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을 통해 한진칼을 출범시키며 ‘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순환출자 고리를 깼다. 한진칼은 다시 지난해 11월 대한항공 주식과 신주를 맞바꾸는 방식의 유상증자로 총수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단단히 했다. 이어 12월 ㈜한진이 보유하던 한진칼 지분 5.28%를 블록딜로 매각해 정석기업이 ㈜한진을 거쳐 한진칼 지분을 갖는 또 하나의 순환출자 고리에서도 벗어났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 외 13인의 총수 일가는 지주사가 된 한진칼 지분 26.3%를 틀어쥐게 됐다. 관건은 조 회장의 복심이다. 그동안 자녀들에게 지분을 나눠 주는 데 있어 조 회장은 철두철미할 만큼 공평하게 분배했다. 그만큼 후계를 정하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항공업계에선 향후 한진그룹이 업무 영역에 따라 3개로 나뉘어 배분될 것이란 예상이다. 장녀 현아씨에겐 호텔과 관광 사업을, 둘째 원태씨에겐 대한항공 등 주력 사업을, 막내 현민씨에겐 저가항공사 진에어와 부대상품 판매 등의 계열사를 나눠 주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땅콩 회항 사건 탓에 이 같은 구도에 적잖은 변수가 생겼다. 3남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질수록 앞으로 조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줄줄 새는 지자체 예산] 복지 유사·중복사업 600개 통폐합… 특별교부세 집행 투명성 제고

    [줄줄 새는 지자체 예산] 복지 유사·중복사업 600개 통폐합… 특별교부세 집행 투명성 제고

    정부가 재정 구조를 효율화하기 위해 복지와 지방 재정을 개혁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재원 배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세출 절감과 세입 확충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전달체계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유사중복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막기 위해 내년까지 총 600개의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산정 기준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특별교부세와 교부금 집행의 투명성도 제고하기로 했다. 또 국민안전처와 함께 소방안전교부세의 지자체별 교부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세수 결손이 전망되고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복지 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세 수입 실적은 205조 4000억원 수준으로 세입 예산 216조 5000억원보다 11조 1000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기재부는 재정 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정 사업의 평가 체계를 올 상반기에 개편하고 산업현장 수요와 정부 연구개발(R&D) 간 불일치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중장기적인 재정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과 관리를 강화해 2060년까지 장기 재정전망을 내놓기로 하고 공공부문 부채 통합관리 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올해 재정 수요 증가에 맞춰 정책 효과가 미미한 제도의 일몰 연장을 중단하고, 해외 은닉 재산과 소득에 대한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치킨과 맥주를 줄여서 부르는 ‘치맥’. 언제부턴가 너무 친숙해진 국민 간식이 됐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치맥의 인기는 최고라 할 만하다. 닭은 가격에 부담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 간단한 식사, 한밤의 출출함을 달래 주는 야식,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친구들과의 수다 모임 등 다양한 자리에서 함께할 수 있다. 계절에 대한 제한도 없어 사계절 내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위별, 양념별, 브랜드별로 종류가 다양해서 기호에 맞게 골라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하다. 하지만 닭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정작 양계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산 닭고기가 유입되면서 국내산 닭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산 닭의 가격이 국내산의 3분의2 수준 정도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울만 되면 조류독감(AI)이 극성을 부려 양계 농가에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맛있는 토종닭을 먹기 위해, 양계 농가의 수입 안정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림과 축산을 대표하는 국가 연구기관이 힘을 합쳤다. 산림과학원과 축산과학원이 협업해 ‘친환경 생태 축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활용해 고품질의 밤과 양질의 육계를 생산하는 것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일정한 면적으로 배분한 후 이동이 용이한 계사를 이용해 5~10일 단위로 이동하면서 닭을 방사한다. 일정 기간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토양 보존은 물론 분뇨를 이용한 토양 개량에도 효과적이다. 봄에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고려엉겅퀴(곤드레), 참취, 곰취, 섬쑥부쟁이 등을 밤나무 아래에 심어 산채를 생산하면 된다. 여름에는 방사해 키운 육계용 닭을 출하하고 가을에는 고품질의 밤을 수확한다. 이러한 복합경영 모델은 노동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면서 자가 인력으로도 경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소득원이 편중되지 않아 가격 폭락과 천재지변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토종닭 체험, 밤 줍기 등은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도 연계시킬 수 있다. 실제 약 3개월 동안 닭을 밤나무 재배지에 방사한 결과 연간 ㏊당 1000마리의 닭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산된 닭고기는 육질이 쫄깃하고 풍미가 뛰어나며 지방 함량이 관행 사육에 비해 65% 감소했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각각 8.3%, 3% 증가했다. 특히 닭을 방사한 곳의 밤나무는 닭 분뇨가 거름이 돼 밤알이 굵어지고 밤 수확량이 증가했다. 또 닭이 밤 과육을 갉아 먹는 밤바구미를 잡아먹어 밤나무의 병충해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말 그대로 1석3조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양계 농가, 밤 재배 농가 모두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질의 닭과 밤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소비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밤은 연간 1400억원 내외의 소득을 올리는 농·산촌의 주요 소득 작목이지만 FTA로 인한 시장 개방, 기상 이변에 의한 불안정한 생산성, 밤나무의 노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일도 있다. 닭을 방사할 때 족제비, 고양이, 들개 등 천적 동물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백신 접종, 태양충전식 전기 그물망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질병과 천적 동물로 인한 육계 손실을 10%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AI 발생이 반복되면서 친환경 축산과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때문에 방역 관리가 잘 된 산지에서의 양계 기술 개발은 환경 보전과 친환경 축산물 생산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FTA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촌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입춘도 지나 오는 19일이면 설과 함께 우수(雨水)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추위가 누구러지고 봄기운이 돌고 초목(草木)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농촌에서는 봄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번 봄부터는 산에서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지 양계를 권하고 싶다. 이것이 정부3.0에서 강조하는 협업과 창조 농업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직격 인터뷰] “모든 고교 가·나·다 군별로 선발… ‘일반고=2류’ 편견 깰 것”

    [직격 인터뷰] “모든 고교 가·나·다 군별로 선발… ‘일반고=2류’ 편견 깰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취임 첫해인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폐지와 유치원 중복지원 제한 등 논란이 된 정책을 잇따라 추진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지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교육부와의 갈등이 여전하다. 이념의 대립이 첨예한 교육계의 한복판에 진입한 지 8개월째에 접어든 조 교육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고교 입시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조 교육감은 또 “공공기관이 을(乙)을 살리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서 “사회적 경제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관련 교과서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뒤 자사고 평가 등으로 논란이 많았는데. -취임 뒤 7개월 동안 조심스러우면서도 바쁘게 보냈다. 원래는 1년 정도 전체를 포용하는 정책부터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사고 관련 문제를 나중에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법률에 정해진 평가 시기가 취임 직후라 평가와 지정취소까지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의 정책들까지 진영 프레임에 갇힌 부분이 있어 아쉽다. →‘일반고 전성시대’ 역시 크게 효과를 못 보는 것 같다. -지난해 자사고 평가 논란을 거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미 5년 전 만들어진 자사고들을 축소하고 폐지하는 ‘네거티브’ 정책보다는 오히려 바람직한 고교 입시제도를 만드는 ‘포지티브’ 정책이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주로 했다. 일반고 지원을 더 잘해서 일반고가 공교육의 중심으로 서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자사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대안이 될 만한 고교 입시제도가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고교 입시제도 개편을 준비하는 것인가. -지금의 선발 방식은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다 뽑아가고 나서 그 다음으로 일반고에 배정하는 형태다. 이들 고교가 성적이 좋은 학생을 미리 선발하면서 일반고가 황폐화하고 있다. 지금의 고교 선택제에 따른 선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현행 고교 선택제는 학교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지만 후기고인 일반고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가게 되는 구조다. 이 같은 불평등한 고교 입시제도를 임기 내에 바꾸고 싶다. →전기고와 후기고를 통합 선발하는 방안이 대안이란 뜻인가. -일반고는 전통적으로 대학 입학의 주된 통로였는데 지금은 후기고로 배정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2류로 전락했다. 이를 고쳐 전기고와 후기고 통합을 큰 틀에서 정한다면 모든 고교를 가·나·다 방식으로 군별로 선발하는 등 제도 모형이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 탈락하는 학생들을 위한 통로를 만드는 작업도 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설계가 가능하다고 보고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군별 모집방식은 지난해 유치원 모집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나. -유치원 원아모집이 실패한 원인은 유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집군에 학부모가 선택하고 싶은 유치원이 고르게 배분되지 않았던 것도 이유다. 이번에 문제들을 알았으니 각 군에 유치원을 균등하게 분포하도록 하면 된다. 중복지원 문제는 인터넷 시스템 등으로 걸러낼 수 있다. →유치원 입학도 그렇고 경쟁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닌가. -옳은 지적이다. 교육 불평등은 유아교육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런 ‘아동학대’ 수준의 처참한 교육경쟁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 1960~70년대 진행됐던 ‘추격산업화’의 관성을 누군가가 제어해야 할 때다. 주류의 질서를 바꾸거나 과감히 탈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영화 ‘설국열차’의 마지막 장면처럼 언젠가는 객차 문을 열어젖히고 나가야 한다. →혁신학교를 중점 추진하고 있는데 성과가 미진하다. 왜 그런 것 같은가. -대입에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학부모들의 반대로 혁신학교 신청을 철회한 학교도 있다. 현재의 주류 경쟁의 시각에서 보면 혁신학교는 답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물어보자. 우린 정말 행복한지, 왜 사는지 질문을 던져 보자. 혁신학교가 그 답이 될 수도 있다. →동네서점 살리기에 동참키로 해 화제가 됐다. -이제는 공공기관이 을을 살리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기업 등에 대한 지원은 이제 그만해도 된다. 갑이 을을 억누르는 천민자본주의의 경제 작동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경제 이론가인 칼 폴라니의 주장대로 시장의 논리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하면서 사회가 죽어가고 있다. 사회의 자기보호 운동으로 자영업자의 반란이나 재래시장의 반란 등이 제시됐는데, 이런 해법을 공공기관에서 찾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이런 정책을 임기 내에 많이 개발하고 싶다. 교육 과정에 사회적 경제를 포함시키고 교과서도 만들 생각이다. 서울·인천·경기교육청 등이 공동으로 해볼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교부금 축소를 시사해 교육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누리과정 지원은 어떻게 되나. -교육청별로 2~7개월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편성했고 다행스럽게 국고지원금으로 3개월 정도의 예산을 확보됐다. 지방교육교부금법에 따라 지방채 발행이 가능해지면 교육청별로 나머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지역 교육청별로 이견이 있다. 그나마 지난해 어린이집 예산 파동은 교육부와 교육감이 동일 보조를 취해 완화되는 분위기였는데 박 대통령이 교육교부금 축소를 밝혀 쟁점이 바뀌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가까이 다가가는 미래지향적인 ‘신(新)교육입국론’을 추진하길 바란다. →교사 복지와 관련해 추진 중인 정책은 무엇인가. -교사의 장기 재직 휴가와 연가를 결합해 한 달간 재충전할 수 있는 ‘교사 안식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무급휴직제도 안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쉼과 여유가 있는 생활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다. ‘철밥통’이고 긴 방학도 있는데 또 뭘 더 쉬도록 하느냐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이젠 사회의 질이 좀 바뀌고 개인의 삶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사회 전체가 잠자지 말고, 쉬지 말고, 놀지 말라고 강요한다. 일종의 속도전적인 삶을 강요하는 것인데, 교육감으로선 교사사회부터 바꿔 나가고 싶다. 대담 박홍환 사회부장 정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SM “크리스·루한, 불법연예활동 차단..법적 책임 물을 것” 이유 알고보니..

    SM “크리스·루한, 불법연예활동 차단..법적 책임 물을 것” 이유 알고보니..

    ‘크리스 루한’ 소속사 분쟁 문제를 겪고 있는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와 루한이 오는 6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각각 4차, 3차 조정을 진행한다.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에 대한 4차 조정기일이 진행된다. 같은 시각 루한도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에 관한 이견을 조율한다. 앞서 크리스 루한 측 법률 대리인과 SM측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16일 올해 첫 조정기일 가지고 전속계약해지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으나 조정에 실패했다. 양측은 앞선 조정기일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소속사 SM은 5일 공식 입장을 내고 “SM은 엑소 멤버인 크리스와 루한의 합법 소속사로서,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연예활동하고 있는 루한 및 루한을 광고모델로 쓴 광고주를 상대로 중국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해 2015년 2월 4일 상해 법원에서 정식 입안이 됐다”라고 밝혔다. SM과 엑소 크리스 루한의 법적 싸움이 중국 법원에까지 번진 가운데, 오는 6일 열리는 조정기일에서 양측이 입장을 조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크리스는 지난해 5월15일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했다. 크리스는 SM의 부적절한 아티스트 관리와 부족한 금전적 보상, 인권 침해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SM은 매우 당황스럽다며 크리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후 루한이 같은 해 11월10일 전속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며 S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루한은 소장을 통해 SM이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엑소 K팀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M팀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수익 배분에 대한 문제 역시 제기했다. 크리스 루한, 크리스 루한, 크리스 루한, 크리스 루한, 크리스 루한 사진 = 더팩트 (크리스 루한) 연예팀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국제시장’ 표준근로/진경호 논설위원

    1200만 관객 영화 ‘국제시장’이 박수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금 정부가 반기고 있듯 ‘법대로 만든 영화’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주연 황정민·김윤진씨는 물론 윤제균 감독에서부터 말단 스태프까지 제작에 참여한 모두가 근로표준계약서를 썼고, 영화 제작도 계약서가 준용한 근로기준법에 맞춰 이뤄졌다. 우리 영화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하루 12시간 이내 촬영’, ‘초과촬영 추가수당 지급’, ‘주1회 휴무’, ‘4대 보험 가입’이라는 표준계약을 따르느라 야간 촬영을 최소화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쉬었고, 약속한 임금도 때에 맞춰 꼬박꼬박 지급했다고 한다. 이렇게 표준계약을 이행하느라 들어간 돈은 3억원…. 통상적인 주연급 배우 한 명의 개런티에도 못 미치는 ‘푼돈’이건만 왜 지금껏 한국 영화계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표현을 빌려 ‘영화가 만들어질 때까지 모두가 행복할’ 이 표준계약서 하나 변변하게 만들지 못했던 것인지 안타깝고도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윤 감독이 얼마 전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막내 스태프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했다니 ‘국제시장’ 주변의 웃음꽃은 당분간 더 이어질 모양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영화산업의 지난 몇 년은 커다란 아픔 몇 가지가 하나씩 하나씩 희망의 꽃을 피운 시기였다. 굶주림으로 몸져 누운 채 위층 세입자에게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라는 쪽지를 남기고는 그만 서른둘의 생을 접고 만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의 죽음은 이듬해인 2012년 예술인복지법이라는 이름의 ‘최고은법’을 낳았다. 그리고 이 법으로 만들어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올해 처음 110억원을 투입해 제2, 제3의 최고은 돕기에 나섰다. 2011년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처음 300만명 가까이 관객을 모은 ‘워낭소리’가 남긴 씁쓸한 뒷얘기는 지금 5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도면밀한 사전 준비를 가능케 했다. 예상치 못한 흥행 앞에서 제작사와 감독이 수익 배분을 놓고 벌인 소송전을 보면서 ‘님아’ 제작진은 영화 촬영에 앞서 철저하게 수익 배분 원칙을 세웠다. 시도 때도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워낭소리 주인공 할아버지가 곤욕을 치렀던 것과 달리 ‘님아’ 제작진은 개봉 직후 주인공 할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자식들 집으로 모셨다. 대박을 ‘법대로’ 만들 줄 알고, 뜻밖의 행운을 세련되게 요리할 줄 아는 성숙함을 우리 영화계가 갖춰 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갈 길이 멈춘 건 아니다. 어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상영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시위하듯 지금도 중소 제작사들의 많은 영화들은 몇몇 대형 배급사들의 스크린 독점에 신음하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인 어제 ‘국제시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개를 훔치는 방법’을 완벽하게 터득할 기회까지 잡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얘기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설] 지방재정 개혁은 세수 확보의 정공법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재정 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그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세수는 부진한 반면 복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국세가 늘면 교부금이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현행 제도의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말정산 파동의 와중에 나온 대통령의 발언은 부족한 복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우회적인 수단으로 지방재정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지적은 한편으로는 일리가 있다. 지방재정은 개혁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말한 대로 지방교부세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 지방교부세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재정을 중앙정부가 메워 주는 형식이다. 서울처럼 세입이 많은 지자체는 교부세를 아예 받지 못하거나 적게 받는다. 열심히 세원을 발굴하고 탈세를 찾아내 세수를 늘린 지자체들은 도리어 교부세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세수 확보에 소극적인 지자체들이 교부세를 더 많이 받는 현행 제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각각 내국세의 20%가량으로 법으로 정해진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비율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겠다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이 제도를 만든 취지는 안정적인 지방정부의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교부세와 교부금 비율이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어도 현재 지자체들의 재정자립도는 50.3%로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자체들의 재정 상황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상당 부분을 복지 부문에 사용해야 하는 게 주요인이다. 지금도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 갈등이 심한 마당에 교부금을 줄이려 하면 격렬하게 반발할 것은 뻔하다. 재정난 속에서도 선심성·전시성 사업으로 예산을 허비하는 지자체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방재정이 어려워진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지방 또한 경제난으로 세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 와중에 ‘누리 과정’과 무상급식 등 복지 예산은 점점 규모가 커져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지방비가 투입되는 국고보조사업도 늘고 있다.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지방재정을 개혁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지만 그것으로 재정난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또한 중앙정부의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 교부세를 중앙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면 지방자치제와 분권화도 퇴색할 우려가 있다. 가정에서 월급이 줄면 씀씀이도 줄여야 하듯이 나라 살림도 마찬가지다. 호전될 것 같지 않은 세수 부족과 팽창하는 복지 예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는 중요도와 우선의 원칙에 따라 예산을 배분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당장 급하지 않은 예산 배정은 경제가 회복된 뒤로 미루는 도리 외엔 없다. 동시에 중앙이나 지방이나 예산 낭비가 없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둘째는 계속 제기되고 있는 증세다. 조세 저항이 두려워 증세를 계속 회피하다가는 국가 재정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말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 위기 때는 정공법을 써야 한다.
  •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배우는 초저금리시대 투자의 법칙

    인기 SF영화 ‘인터스텔라’에는 우주의 3가지 법칙이 나온다. 중력이 커질수록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고, 블랙홀의 중심에서는 아무것도 빠져나올 수 없으며, 블랙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궤도 유지를 위한 원심력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자에게도 적용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7일 초저금리 법칙 3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저금리로 갈수록 자산증식 시간이 더 느려진다. 금리가 연 5%일 때 자산이 2배가 되려면 14.2년이 걸리지만 4%로 내려가면 17.7년, 3%로 내려가면 23.4년이 걸린다. 2%가 되면 35년이 걸리는 등 금리가 떨어질수록 자산 증식에 걸리는 시간이 가속적으로 늘어난다. 둘째, 초저금리의 극한에 빠지면 자산증식이 어렵다. 금리 1%에서 0.5%로 내려가면 자산이 2배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0년에서 139년으로 두 배가량 연장된다. 0.5%에서 0.1% 포인트씩 내려갈 때마다 늘어나는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개인 입장에서는 자산이 2배가 되는 시점은 영원히 오지 않는 것이다. 셋째, 연간 수익률 4~5% 수준의 ‘중위험 중수익’ 영역으로 이동해야 초저금리 시대에서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 기대수익률을 2% 수준에서 올리면 자산 증식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감수하는 위험이 증가한다. 기대수익률이 5%를 넘어가면 추가로 단축되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위험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혜령 수석연구원은 “세금 등의 비용과 일, 투자를 함께 생각하며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저금리에 안주하지 말고 중위험 중수익 영역으로 이동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정부, 지방재정 방만 운영 대수술…복지재원 희생양 비판도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정부, 지방재정 방만 운영 대수술…복지재원 희생양 비판도

    우리나라 학생 수는 2000년 795만명에서 2015년 615만명으로 22.6% 줄었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시·도교육청에 주는 교육재정교부금은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늘고 있다. 2000년 22조 4000억원에서 올해는 39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시·도교육청은 여전히 ‘(재원 부족으로) 배가 고프다’고 호소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에도 지방재정 개혁을 꺼내 든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방만한 지방재정을 개혁하기 위해 교부세 제도를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해서는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개혁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에서다. 올해 정부 입법계획에도 지방교부세 개편안이 대거 포함됐다. 재원 확충을 위해 지방세입 기반을 정비하고 취득세 세율구조를 단순화하는 내용으로 지방세법 일부 개정안을 비롯해 지방세외수입금 체납 징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방세외수입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 결과 등을 중심으로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을 방만하게 운영한 사례를 수집 중”이라며 “배분기준을 바꾸고 지원 방식을 투명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출산 여파로 초·중·고교 학생 수는 해마다 10만명 이상 줄어드는 추세지만 교육재정교부금은 이와 관계없이 매년 늘고 있다. 교부금 배분기준이 학교와 학급, 학생 수 등으로 이뤄져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가 남아 있다면 교부금을 계속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학생 수에 교부금 가중치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교부세는 인구수와 도로 면적, 공무원 수 등에 따라 배분하는데 앞으로는 노인 인구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노인 인구가 2000년 340만명에서 올해 662만명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기초연금 등 복지비 지출이 큰 지자체에 교부세가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방재정 개혁 자체는 방향이 맞지만 명분과 시기 면에서 반발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있다. ‘증세 없는 복지’ 카드를 버리지 못한 정부가 ‘복지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재정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교부세는 총액이 결정돼 있어 제도에 손대면 반드시 손해를 보는 지자체가 나온다”고 반발했다. 배인명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증세라는 정공법을 놔두고 자꾸 우회 방법을 쓰려다 보니 (지방재정 개혁) 명분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며 “직접 증세를 해서 복지비용이 늘어난 지방에 일정 부분을 떼 주고, 자체적으로 지방세 수입을 늘리는 지자체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법인세 등 감세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급격한 교부세 축소 땐 지자체 직격탄”

    [지방재정으로 옮긴 증세논란] “법인세 등 감세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급격한 교부세 축소 땐 지자체 직격탄”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을 언급하면서 정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관련 안건들을 오는 3월까지 마무리 짓고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확정하려는 분위기다. 정부가 속도전을 내는 반면 지방재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지방재정 문제의 핵심은 외면한 채 지방에 책임을 전가하는 쪽으로 논의를 이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을 언급한 지 하루 만인 27일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지방재정혁신단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었다. 혁신단은 이 자리에서 지방교부세 배분기준 개선과 특별교부세 사전·사후 관리 강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통합 문제, 국고보조사업 정비, 지방세제 개편 등을 논의했다. 행자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지방재정 관련 정부부처들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부처별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부세는 재정보전이 첫째 기능이고 지역 간 재정형평화가 둘째라고 할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이 세입 확대 노력과 교부세를 연동시키는 것은 교부세의 기능을 오해한 데 따른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법인세 등의 증세를 통해 세입을 늘리면 지방재정 위기는 자연히 풀릴 수 있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도 지방교부세만 자꾸 거론하는 것은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재정 전문가 A씨는 “박 대통령이 현재 지방재정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교부세 개혁 문제를 꺼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지방재정 문제에 이렇게 단편적으로 접근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자기 발언을 주워 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지방교부세는 건드리지 못하고 지방교육재정만 삭감하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 B씨는 “실무적으로는 이상적인 모델이 있지만 제도가 급격하게 바뀌게 되면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교부세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하나씩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교부세 재원이 늘어난다면 개혁을 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교부금이 줄어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심각한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권한과 책임을 모두 늘리는 틀 속에서 지방재정 개혁을 고민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임시방편과 떠넘기기로 사안을 다루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재정 악화 원인을 세입 측면에서는 전액 지방에 지원하던 종합부동산세 급감과 소득세·법인세 감세에 따른 내국세 감소, 지방세 비과세 감면 급증에서 찾았다. 세출 측면에선 무상보육과 기초연금 등 폭증하는 국고보조사업을 꼽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하)] “대도시권 형성 국가 경쟁력 강화에 활용”

    [수도권 규제완화 논란(하)] “대도시권 형성 국가 경쟁력 강화에 활용”

    최근 수도권 정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점화되고 있다. 수도권 정책에 관한 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같은 데이터를 놓고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예를 들면 수도권은 40여년 이상 지속되는 수도권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인구 집중은 계속돼 다른 비용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수도권에서는 이러한 수도권 정책마저 없었다면 수도권의 집중은 더 심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분권 정책과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 광역계획적인 측면에서는 대도시권 중심의 체제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흐름이 과거 수도권과 같은 거대도시의 성장을 억제했다면 지금은 대도시권을 형성해 대도시권 자체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 예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수도권 규제를 없애고 세계 도시로서의 위치를 선점하고자 한다. 따라서 대도시권 특성에 따라 계획을 수립해 대도시가 지역 경제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또 주변 도시와 연계해 상생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과 충청권,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서 인구가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고려한다면 개별 지방자치단체 규모로 확보가 곤란한 복지, 문화, 의료 등 주요 사회기반시설과 사업에 대해서는 대도시권 내에서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다. 또 국가의 주요 사업은 역할 분담과 공조를 통해 대도시권 간의 상생 전략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독자적인 대도시권의 계획 수립과 실행을 위해서는 지방자치 측면에서 특히 재정분권이 뒷받침돼야 한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를 시작한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지방정부의 기능은 물론 재정의 국가 의존도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비수도권의 재정 지원을 위해 2010년부터 서울, 인천, 경기 3개 시·도가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나 기금이 전국 시·도와 시·군으로 배분돼 그 효과는 미미하고, 3개 시·도는 경기 침체로 재원 부담을 힘들어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이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지방정부가 스스로 정책을 개발하고 책임도 질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기존 체제 아래에서는 비수도권과 수도권의 상생 방안을 찾기 힘들다. 따라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서는 독자적인 계획 수립과 사업 추진이 가능해야 하고, 이를 통해 서로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상생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할 것이다.
  • “농협 제조·유통·금융의 해외 동반진출”

    “농협 제조·유통·금융의 해외 동반진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농협의 농축산업 제조·유통과 금융이 동반 진출하겠다.” 지난달 말 출범한 NH투자증권의 김원규(55) 사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쳐진 증권사다. 자기자본 4조 3950억원으로 업계 1위다. NH투자증권은 이미 농협 해외 진출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중국 신시왕그룹은 지난 22일 ‘한국농협 목우촌’이란 브랜드로 농협이 제공하는 우유를 수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해 5월 이후 중국 수출길이 막힌 국내 우유에 돌파구가 생긴 것이다. 증권사 중국 법인이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농협중앙회의 올해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의 한국계 기업인 코린도와의 협력 강화다. 인도네시아의 20위권 그룹인 코린도는 2009년 당시 우리투자증권과 합작해 현지 증권사를 세웠다. 인도네시아 법률 등에 막혀 투자가 어려운 부분은 이 합작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김 사장은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상호금융 등이 운용하는 유가증권 규모가 137조원”이라며 “자산운용의 시너지도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NH투자증권은 출범과 함께 조직을 대거 개편,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WM사업부를 조직의 최상단에 올렸다. 김 사장은 “증권업의 위기는 거래대금 하락이나 상품 부재가 아니라 회사의 수익을 위해 상품을 밀어내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주식에 편중된 리서치를 주식, 채권, 현금, 대체투자 등의 자산배분 전략으로 바꾸고 최고투자책임자(CIO)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기업 및 기관 고객을 위한 사업부도 강화했다. 기업고객마다 전담 매니저를 둬 회사의 모든 상품 중에서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 추천하도록 했다. 별도 조직인 상품 담당 매니저는 상품 운용은 물론 고객의 요구 등을 반영한 신규 상품 개발에도 참여한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김 사장은 “살아남으려면 엄청나게 공부해야 하고 외국은 그렇게 한다”며 “처음에는 수익 경쟁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5~10년 정도 신뢰를 쌓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5년 럭키증권(우리투자증권의 전신)에 입사한 ‘30년 증권인’이다. 그는 “증권업에 대한 신뢰가 너무 떨어져 속상하다”며 “위험을 피하지 않고 인수해 사업 기회를 찾는 증권업의 가치가 인정받도록 헤지펀드 투자, 자기자본투자(PI) 등을 확대해 모험 자본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증세 없는 복지 논란] 증세 대신 복지예산 재배분… 교부금 줄면 지자체 재정 악화

    [증세 없는 복지 논란] 증세 대신 복지예산 재배분… 교부금 줄면 지자체 재정 악화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을 언급하면서 배경과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제도는 국고보조금과 함께 지방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역 간 재정형평성을 도모하기 위해 해마다 내국세 세입 가운데 일부를 지방에 이전한다. 지방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와 종합부동산세 총액을 재원으로 하며 지난해 규모는 35조 6982억원으로 2013년보다 1941억원 늘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27%와 교육세 총액을 재원으로 하며 지난해 규모는 40조 8681억원으로 2013년보다 2018억원 감소했다. 일단 증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것과 연관시키면, 세입 배분 조정을 통해 중앙정부가 겪는 예산 압박을 풀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교부금 감소는 가뜩이나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지자체와 교육청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밖에 없어 중앙·지방 재정갈등을 격화시킬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대해 다른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지방교부세에 대해선 행정자치부가 교부세 산정기준만 조정하면 큰 무리 없이 개선이 가능하다. 교부세 배분 기준을 언급한 대목 역시 교부세 배분에서 문제가 됐던 시·군과 구 사이의 불평등성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반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대해 내국세와 자동으로 연동되는 방식을 문제 삼은 것은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릴 우려가 크다. 게다가 내국세 세입에 따라 자동으로 늘거나 줄어드는 것은 지방교부세도 마찬가지다. 애초 1960년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내국세에 연동시킨 것은 교육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박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은 기획재정부가 이전부터 해 온 문제제기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최경환 기재부 장관과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각각 지난해 12월 3일과 16일 교부세 개편을 언급한 바 있다. 한 전문가는 “내국세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교부금 방식은 행자부와 교육부가 기재부 통제에서 자유로운 근거가 된다”면서 “기재부로선 교부금 제도가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지자체에는 시·군 몫을 줄이고 자치구 몫을 늘려 복지수요에 따른 불평등성을 일부 해소해 주는 당근을 제시하고 교육청에 대해서는 누리과정 비중을 더 늘리고 대학지원예산 비중도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교부금 교부와 운용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춘섭 예산총괄심의관은 “예컨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기준이 학교, 학급, 학생수 등으로 세분화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학생수 비중을 더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뉴스 분석] 지방재정으로 옮겨붙은 증세 논란

    [뉴스 분석] 지방재정으로 옮겨붙은 증세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 교부금, 특별교부세 등 지방재정제도의 개혁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해 세수는 부진한 반면에 복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중앙정부나 지방 모두 살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지속적인 재정 개혁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방교부세 및 지방교육재정 부담금의 총액이 줄어들거나 지원액이 감소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말정산 파동으로 촉발된 증세 논란이 다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세원 배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지방 교육단체들은 교부금의 교부율 상향 조정을 줄곧 요구해 온 터여서 누리과정 예산 등을 놓고 중앙정부와 빚어온 갈등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방교부세는 자체 세입을 확대하면 오히려 지자체가 갖게 되는 교부세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체 세입을 확대하려는 동기나 의욕을 꺾는 그런 비효율적인 구조는 아닌가 점검을 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세수 확보 노력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지방교육재정 부담금에 대해서는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는 등 교육환경이 크게 달라졌는데도 학교 통폐합과 같은 세출 효율화에 대한 인센티브가 지금 전혀 없다. 내국세가 늘면 교육재정 교부금이 자동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현행 제도를 과연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심층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자체 구조개혁을 독려하는 한편 내국세 대비 교부금 비율 조정을 통해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올해 연말정산과 관련해 국민이 많은 불만을 제기했다”면서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단독] 민원 실적 ‘뻥튀기’… 참 나쁜 지자체

    국가위임사무와 국고보조사업, 주요 국가시책 등에 대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성과를 가늠하는 정부의 지자체 합동평가에서 일부 지자체가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온라인 민원처리 실적을 부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더 잘하는 지자체가 받아야 할 인센티브가 엉뚱한 지자체로 가게 되면 국가 예산 배분을 왜곡시키는 것이어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순 실적처리 건수 등 정량적 평가와 지나친 실적 위주의 현행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 지자체의 내부 게시글에 따르면 일부 기초 지자체는 소속 공무원들을 동원해 주민등록 초본이나 등본 등을 정부민원포털인 ‘민원24’(www.minwon.go.kr)를 통해 신청하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개인별로 할당량까지 정해놓고, 꼬리가 잡힐까 봐 1인당 몇 건 이상은 하지 못하도록 숙지도 시키고 있었다. 민원24를 통한 온라인 민원 처리 실적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꼼수가 횡행하고 있는 셈이다. 내부망에 게시된 알림글에는 “국도정(국정·도정) 평가와 관련해서…민원24 온라인 신청건수가 항목에 있다”면서 “시간 되실 때 민원24 접속해서 주민등록 등본이나 초본 10부씩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또 “한 번에 10부씩 하루 최대 99건까지 가능하다”면서 “아침이나 저녁에 짬을 내서 같이해 달라”고 참여를 독촉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알림글에는 평가에 대비해 실적 늘리기 방법을 담은 한글 첨부파일과 민원24 홈페이지 링크까지 포함돼 있었다. 기초 지자체에 근무하는 A씨는 “국정평가(행정자치부의 지자체 합동평가)나 도정평가(광역자치단체의 기초지자체 평가) 모두 민원24 처리 실적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면서 “온라인 민원 처리 비중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내부 직원들이 동원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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