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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병우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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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참을 봤다, 못보던 곳을 봤다

    한참을 봤다, 못보던 곳을 봤다

    “내 카메라에는 무한대(∞) 표시가 없습니다. 떼어 버리니 초점은 흐려졌지만 실제 모습 이상을 담을 수 있더군요.” 백발로 뒤덮인 정장 차림의 노년 신사는 막힘이 없었다. 어떤 질문을 던지더라도 술술 답이 나왔다. “보여지는 게 다 보는 것은 아니다”(사진이란?), “다른 생명체와 인간을 구분하는, 자의식에서 나온 감각”(예술이란?), “사진 자체가 ‘개념미술’ 아닌가”(개념미술이란?)라며 질문을 압도했다. 3일 한국을 찾은 일본의 사진 거장 히로시 스기모토(65)의 이야기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아서 M 새클러갤러리, 독일 구겐하임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며 40년 가까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고집해 온 작가다. 사진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핫셀블라드상(2001년)도 받았다. 작가는 5일부터 내년 3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전시에선 사진 외에도 조각설치, 영상 등 4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곽준영 리움 책임 큐레이터는 “작가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것은 그만큼 예술의 장벽이 허물어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사진 작품은 19세기 대형 카메라와 전통 인화 방식을 고집한 것들이다. 장인 기술과 인간 삶·의식의 기원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사유를 엿볼 수 있다.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이용한 흑백사진이란 대목에선 현대사진의 선각자로 평가받는 로버트 프랭크나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배병우를 떠올리게 한다. 배병우의 작품에 대해 물었더니, “생각해 보지 않았다(웃음). 배병우는 좋은 작가다. 둘 다 기술적으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재일 미술가인 이우환과 친분이 있다고 했다. 작가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제와 흑백사진의 표현에 천착해 왔다. 1975년 이후 찍어 온 ‘극장’ 연작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카메라 셔터를 열어 놓고 극장 내부를 촬영한 작품들이다. 정작 중앙에 놓인 스크린은 과도한 노출로 하얗게 변했지만, 평소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했던 극장 내부는 사소한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드러난다. 중심과 주변의 관계를 역전시켜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태곳적 사람들도 봤던 똑같은 풍경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바다풍경’(1980년~)이다. 세계 곳곳을 떠돌며 사흘씩 같은 자리에서 촬영해 얻어 낸 작품들이다. 구겐하임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된 ‘초상’ 연작(1999년~)에는 헨리 8세와 6명의 부인 등 중세의 인물 모습이 담겼다. 초상화를 토대로 19세기 제작된 밀랍인형을 촬영한 작품들이다. 작가는 “19세기 촬영 방식을 고집하는 마지막 작가가 되고 싶다”면서 “생명이 없는 곳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진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두환 일가 압류 미술품 605점 총 낙찰가격 50억여원에 그칠 듯

    전두환 일가 압류 미술품 605점 총 낙찰가격 50억여원에 그칠 듯

    데미언 허스트, 프랜시스 베이컨, 김환기, 이응노, 박수근, 배병우, 이대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605점의 미술품이 다음 달부터 차례로 경매에 나온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과 서울옥션은 다음 달 11일과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종로구 평창동의 전시장에서 추징금 환수를 위한 1차 경매를 각각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경매는 주요 작품 순으로 내년 초까지 수차례 이어진다. 앞서 검찰은 이달 중순 미술품 주관 매각사로 K옥션과 서울옥션을 선정해 K옥션에 300점, 서울옥션에 305점을 위탁했다. K옥션 관계자는 “작품들은 애초 수백억원대의 매각가가 점쳐졌으나 600여점을 모두 팔아도 50억여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옥션의 경매 작품 가운데 최고가는 국내 추상미술 1세대로 꼽히는 김환기의 유화 ‘24-Ⅷ-65 South East’(1965년)다. 경매 추정 최고액은 8억원 선이다. K옥션이 위탁받은 작품 가운데는 김환기 외에도 백남준, 이응노, 이대원, 변종하, 김종학, 오치균 등 국내 대표 작가의 작품과 육근병, 구본창, 주태석 등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출판사 시공사가 출간한 한국화가 화집 ‘아르비방’ 시리즈의 작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국씨의 결혼을 축하하며 보내온 서산대사의 시를 옮긴 글씨(200만~400만원)도 나온다. 서울옥션이 위탁받은 작품 가운데 최고가 작품은 18~19세기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담은 16폭짜리 화첩으로, 추정가는 6억원 선이다. 전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등 그림 5폭과 현재 심사정의 ‘송하관폭도’ 등 3폭을 비롯해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등 조선시대 거장 9명의 작품이 두루 담겼다. 현대미술품 가운데는 전씨의 자택에 걸렸던 120호짜리 대작인 이대원 화백의 ‘농원’(1987)이 눈길을 끈다. 최고가는 4억원 안팎. 외국 미술품으로는 이탈리아의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 등이 나온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림과 함께 30년… 버티는 게 만만찮아”

    “그림과 함께 30년… 버티는 게 만만찮아”

    “올해 100억원이 넘는 빚을 다 갚았어요. 버티는 게 만만찮네요.” 개관 30주년을 맞은 박여숙화랑의 박여숙(60) 대표는 첫마디부터 무겁게 건넸다. 그는 30여년 전 예술 불모지나 다름없던 서울 강남에 화랑을 연 뒤 ‘터줏대감’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생채기도 많았다. 박 대표는 응용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이후 월간지 ‘공간’에서 3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미술과 인연을 이어갔고, 예화랑에선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3년 덜컥 자신의 이름을 딴 화랑을 열었다. 한 일간지에서 ‘김충복 과자점’과 엮어 기사를 낼 정도였다. 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련한 화랑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자리 잡았다. 젊은 작가들과 호흡하고 싶어서였다. 첫 전시는 지금은 고인이 된 김점선 화백의 작품전. 작가도 화랑주도 모두 신인이었다. 몇몇 인기작가들의 작품이 화랑가를 휩쓸던 때였다. 이후 이강소·박서보·김종학·정창섭·전광영 등 수백명의 작가가 이 화랑을 거쳐갔다. 대지미술가인 크리스토 부부 등을 처음 한국에 소개했고, 리히텐슈타인·패트릭 휴즈의 해외 전시도 마련했다. 자신감과 신뢰가 커졌지만 지나치게 몸집을 불린 게 화근이었다. 미술계가 호황이던 2007년 아트펀드를 조성해 운용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며 고스란히 빚더미로 돌아왔다. 미술시장이 돈세탁 창구로 변질되면서 펀드에 쏟아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한몫했다. ‘야반도주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았다. 박 대표는 “급작스럽게 찾아온 미술계 불황에 소장한 그림까지 팔리지 않아 빚을 떠안았다”면서 “금융기관과 협력해 올해 겨우 빚을 다 갚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30년 그림을 팔면서 한순간도 기쁜 적이 없었다. 최근 2~3년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내 미술시장은 지금도 불황을 겪고 있다. 박여숙화랑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의 색’이란 주제로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한국 현대회화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 김종학, 이대원과 사진작가 배병우, 염장(染匠) 한광석 등의 작품을 내건다. 이태호 명지대 교수와 머리를 맞대고 자연과 전통을 모티프로 거대한 색채의 축제를 담아냈다. 박 대표는 “작가들이 기꺼이 작품을 내줬다”면서 “값비싼 핸드백이나 보석보다 그림을 즐길 줄 아는 멋쟁이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제주서 첫 작품은 한라산이 될 것”

    “제주서 첫 작품은 한라산이 될 것”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풍습, 그리고 해장국에 매료됐습니다.” 장샤오강, 탕즈강 등과 함께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펑정지에(45)가 제주에 200㎡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작업실)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간다. 펑정지에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2004년 봄 부산 전시를 시작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10여년간 이어져 왔다”면서 “앞으로 제주에서 그간의 작업들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제주가 어디 있는 줄도 몰랐어요. 2010년 10월 지인과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입국하다 기내에서 지도를 보고 우연히 알았습니다. 평소 제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작업실 입주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펑정지에는 현재 중국 베이징과 쓰촨성, 싱가포르 등 세 곳에 수영장이 딸린 대규모 작업실을 갖고 있다. 그는 제주 작업실에는 한 달에 사나흘간 머물며 작품을 구상할 예정이다. 국내 작가 중 박서보, 배병우 등과 친분이 있어 그의 작업실도 제주 한경면 저지리의 예술인마을 내 박서보의 작업실 바로 옆에 자리잡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 작가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주를 배경으로 한 첫 작품은 한라산을 소재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각종 경매에서 수백억원까지 육박한 중국 작가들의 작품 값이 거품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모든 것은 작가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작가는 오는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 도립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중국 현대미술 거장전-펑정지에’ 초대전을 연다. 대표작부터 최근작까지 45점이 나온다. 중국 현대미술 작가가 국내 공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기는 처음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곧 풀릴 ‘전두환 컬렉션’ 낙찰가는?

    곧 풀릴 ‘전두환 컬렉션’ 낙찰가는?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1일 전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압류한 주요 미술품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 일가의 컬렉션에는 이대원, 겸재 정선, 김환기, 현재 심사정, 천경자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검찰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로 구성된 ‘전두환 압류 재산 환수 태스크포스’는 조만간 압류된 미술품들을 공매 처분할 예정이다. 검찰은 압류한 미술품 중 가장 비싼 작품은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에 있던 고(故) 이대원 화백의 ‘농원’이라고 설명했다. 가로 200㎝, 세로 106㎝ 규모(120호 규격)의 나무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당초 1억원 정도로 추정됐으나 감정 결과 이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그림의 절반 크기의 1978년작 ‘농원’은 2억 9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도 전씨 일가의 컬렉션에 포함됐다. 김 화백은 국내 미술 시장에서 박수근, 이중섭 등과 함께 작품 거래 가격면에서 가장 높은 작가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미술 분야에서는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작품과 함께 현재 심사정의 진경 산수화와 호생관 최북의 풍류화 등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1960~80년대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던 천경자 화백의 ‘여인’,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 설악산 그림으로 유명한 김종학 화백의 ‘꽃’ 등 근현대 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또 영국 출신 인기 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판화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중국 근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장샤오강의 판화 작품인 ‘혈연시리즈’, 프란시스 베이컨의 ‘무제’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전씨 일가 컬렉션에 이름을 올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바람은 생명… 영원한 움직임 가능케 하는 원초적 에너지”

    “바람은 생명… 영원한 움직임 가능케 하는 원초적 에너지”

    “‘랜드스케이프’(Landscape)가 아니라 ‘윈드스케이프’(Windscape)죠. 풍경(風景)은 바람 ‘풍’으로 시작하는 단어 아닙니까?”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사진작가 배병우(63)는 유난히 바람을 좋아한다. 살아있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요, 바람은 그 움직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바람에 흔들려 움직일 때 더 아름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남 여수가 고향이지만 어릴 때부터 바다 못지않게 바람의 매력에 푹 빠져 살아왔다. “태풍 ‘사라’가 몰려왔을 때 다들 무서워 집으로 숨었지만 저 혼자 신이 났어요. 집도 날아갈 만큼 거센 바람이었는 데 말이죠.”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태풍 ‘매미’가 몰려왔을 때 “바람 맞겠다”며 일부러 창문을 열어놨다가 유리창을 온통 깨뜨려 놨다. 그런 작가는 “바람은 생명”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원초적 에너지다. “제주 해녀들은 태풍이 몰려올 때마다 오히려 좋아합디다. 오염된 바다가 뒤집히면 깨끗해지면서 고기들의 먹이가 풍부해진다고 하더군요.” 작가는 얼마 전부터 제주에 머물며 작업 중이다. 소나무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고, 바다를 찍기 위해 전국을 누벼온 그가 오직 파도와 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제주의 바람을 렌즈에 담고 있다. 산들바람이 오름 위에 불어올 때 드러눕는 풀의 움직임과,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바위에 부딪히는 드센 파도를 통해 바람을 느끼는 식이다. 20대 후반 처음 제주를 찾은 그는 전국의 바다를 돌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제주였다. 작가에게 바람은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지난 2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작가는 다음 달 열리는 새 전시회 준비로 바빴다. 주제는 바람이다. 그런데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오늘 아침에 찍은 풍경”이라며 건넨 스마트폰 사진에는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이게 (아날로그 필름보다) 훨씬 잘 찍힌다”면서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세계 유수의 경매에서 작품이 1억원 넘게 팔리고, 팝 가수 엘튼 존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여전히 아날로그 필름을 고집하고 있다. “디지털은 너무 선명해 뭔가 튀는 느낌이 든다. 내 사진에서 느껴지는 동양화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 데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지금도 2년치 아날로그 필름을 한꺼번에 사놓는다. 제조사가 문을 닫거나 공급이 중단될 것을 염려해서다. 전시에 나오는 사진 30점은 옛 동독지역 전문가들이 현상한 은염사진이다. 이렇게 뽑힌 흑백사진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1980년대부터 소나무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대가에게 사진이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진이요? 그냥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죠. 이 나이까지 열심히 살아온 친구들도 요즘은 할 일이 없던데 저는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요.” 그는 1981년 당시 집값의 10배가 넘는 3000만원을 들여 서울 인사동에서 사진전을 열었던 치기와 1989년 사진가 김중만과 함께 충무로에 상업스튜디오를 열어 생계를 유지했던 후일담도 털어놨다. 애초 사업에 뜻이 없었던 그는 김중만에게 미련 없이 스튜디오를 넘겼다고 한다. 작가는 제주 기생화산이 만들어낸 오름과 사면을 둘러싼 바다, 풀의 움직임을 담아 ‘윈드스케이프’란 이름의 전시회를 다음 달 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연다. 그리고 조만간 프랑스로 떠나 루이 14세가 머물던 느와르강변 샹보르성에서 1년간 고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왜 굳이 카메라에 담으려 했는지는 그의 사진만이 말해 줄 따름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두환 일가 압수 미술품, 천경자·伊 스타치올리 등 유명작가 48명 포함 300점

    전두환 일가 압수 미술품, 천경자·伊 스타치올리 등 유명작가 48명 포함 300점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집행팀(팀장 김형준)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자택과 사업체에서 압수한 미술품들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새롭게 팀을 편성한 추징팀은 곧바로 검사 및 수사관들에게 역할을 할당하고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검찰은 그림, 도자기, 불상 등 압수물 종류별로 미술품 전문가들을 섭외해 목록작성 등의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목록에는 압수한 미술품들의 순번과 작가명, 작품명 등이 차례로 기재돼 있다. 검찰이 지난 16~18일 시공사, 허브빌리지 등에서 압수한 미술품은 동양화와 서양화, 서예, 족자 등 300여점에 이르고, 국내외 유명작가 48명의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경자·김종학·육근병·정원철·권여현씨 등 국내 작가뿐 아니라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 이탈리아 조각가 스타치올리 등 외국 작가의 작품도 포함됐다. 사진작가 배병우의 사진 6점도 압수물에 포함됐다. 이 중에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직접 그린 그림 7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재용씨는 미술에 조예가 깊고 그림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 중에는 유명 설치 미술가인 데미안 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랑을 위하여’를 본떠 그린 작품도 있다. 압수된 미술품 대부분은 시공사 사옥의 지하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창고는 온도나 습도 등이 체계적으로 맞춰져 있고 자동 조절돼 미술품을 보관하기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술품들이 손상되지 않도록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눠 안전하게 보관할 예정이다. 미술품들은 대부분 작가 날인이 함께 있어 빠른 시일 내 정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들이 진품이고 비자금과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최소 수백억원의 추징금을 거둘 수 있게 된다. 검찰은 목록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진위에 대한 감정절차를 거쳐 관계자들을 소환,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비자금 관련성이 입증되면 미술품의 액수에 상관없이 추징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과 연관있는 것이면 단돈 천원짜리든, 만원짜리든 모두 거두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그림도 보고 나들이 하고… 3색 봄맞이 미술전

    그림도 보고 나들이 하고… 3색 봄맞이 미술전

    파란 하늘이 시리다기보다 시원하다 싶으니 봄은 봄이다. 봄나들이 삼아 나서기 좋은 전시 3곳을 꼽았다. 전시 자체도 나들이에 걸맞거니와 전시장 밖 풍경도 그렇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공원을, 서울미술관은 석파정을, 코엑스는 강남을 끼고 있으니 말이다. 뻔한 미술관? 달달한 영화가… 서울미술관 ‘러브 액추얼리’展 등 6월 16일까지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보라는 영상작품은 안 보고 어두운 김에 뽀뽀해대는 연인들 때문에 골치 아프단 소리는 들어봤어도, 뽀뽀를 권장하기 위해 키스 존을 마련해 놓고 바람잡아 주려고 영화 속 뽀뽀 장면만 편집해 반복적으로 틀어주는 미술관은 처음이다. 여기에 두 사람의 뽀뽀 장면을 찍어 휴대전화 등에 바로바로 보내주기까지 한다. 전시작은 유명한 사랑 영화에서 맞춰 골랐고, 작품 옆에 영화 속 대사를 함께 보여준다. 전시는 6개 섹션의 28개 작품으로 구성됐는데, 작품을 분류한 기준은 영화와 대중가요다. 의외로 산뜻하다. 가령 ‘유혹의 소나타’ 공간에는 장지아·손정은처럼 작품의 성적 코드가 강렬한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페티시즘과 관음증을 다루는 이호련의 작품이 나와 있다. 보기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는 작품들을 이안 감독의 ‘색계’, 사라 제시카 파커의 ‘섹스 앤 더 시티’, 박범신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은교’ 속의 대사와 함께 보여주니 그럴 법도 하다 싶다. 하나 더 있다. 세계문화유산급을 넘보는 고전 회화의 명작들을 한데 그러모아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전시도 있다. 그런데 아트 프린트 전시다. 기념품점에서 파는 걸 액자에 담아 걸어뒀다. 블록버스터 전시라지만, 솔직히 알찬 전시를 만나긴 쉽지 않다. 미끼 작품에 낚였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차라리 아트 프린트라 할지라도 정말 중요한 그림을 제대로 보자는 제안이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샬롯 섬의 여인’, 로렌스 앨머 태디마의 ‘나에게 더 이상 묻지 말아요’ 등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기에 가장 화려했던 그림 23점이다.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전과 ‘빅토리안 로맨스’(Victorian Romance)전이 열리는, 지난해 8월 첫 개관전을 열었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 이야기다. 이주헌 관장은 “보통 미술관 하면 정통 미술사의 관점에서 연구·수집·전시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미술관은 이미 너무나 많다”면서 “미술관이라는 말에 부담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영화관 가듯, 미술사 책 도판 보듯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이번 전시는 그런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첫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6일까지. 1만원 (02)395-01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뻔한 작가들? 신선함이 물씬 화랑미술제 17일까지 코엑스서… 전국 80개 화랑 참여 “그간 우리가 미술계의 열매만 따먹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는 차원입니다. 작가 풀을 넓게 재구성해서 작가도, 화랑도 함께 커가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의 비장한 선언이다. 협회 주최로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국 80여개 화랑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제31회 화랑미술제의 올해 화두는 ‘변신’이다. 흔히 아트페어라 불리는 미술시장은 얼추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부스비를 내고 참가하는 상업적 행사인 만큼 아무래도 지명도가 어느 정도 있거나 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들의 작품 중심으로 전시가 꾸려지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아트페어가 열리지만 나오는 작가들이나 거래되는 작품들이 대개 비슷한 이유다. 그래서 이번에는 각 화랑들이 내세울 수 있는 작가 3명의 작품을, 그것도 되도록이면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이우환, 김종학처럼 ‘척하면 척’ 통할 만한 블루칩 작가들의 이름은 찾기 어렵게 됐다. 겹치기 출연도 거의 없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표 회장은 “비슷비슷한 작가들만 반복적으로 공개되다 보니 대중들의 관심이 한정되고 몇번 반복하다 보니 아트페어들이 모두 비슷해져 버렸다”면서 “이것 자체가 미술시장을 좁히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화랑이 발굴하거나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젊은 작가, 중견 작가 중심으로 꾸려졌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강익중·권기수, 국제갤러리는 노충현·문성식, 가나아트갤러리는 데이비드 걸스타인·하태임, 학고재는 강요배·송현숙·이세현 등이다. 표 회장은 “불황일 때 투자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요즘처럼 미술 시장이 어려울 때 차라리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굴해서 시장에 내보이고, 또 가능성 있는 작가들과 화랑 사이에 신뢰관계를 구축해 장기적인 인프라를 쌓아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대행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대 화랑협회장인 고(故) 김문호 명동화랑 사장과 권진규 작가 간의 관계를 아카이브로 재구성했다. 특별좌담회도 가나갤러리와 사진작가 배병우, 샘터화랑과 고(故) 손상기 작가 관계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30여 작가, 3000여점의 작품이 나온다. 1만원. (02)766-3702.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뻔한 상상력? 상상 그 이상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 2013’展 6월 23일까지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어릴 적 봤던 만화경 같은 풍경이다. 어째 문양들이 크게 낯설지는 않다 싶은데, 작가는 그게 몬드리안의 그림이라 했다. 몬드리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평면 공간을 수직, 수평으로 분할했다는 것. “모두들 그 몬드리안 그림의 수직, 수평선이 왜곡되지 않도록 정면에 서서 다 사진을 찍었지요. 그걸 지켜보느라 옆에 서 있다 보니까 그 선들이 모두 틀어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뒤 몇 번 합치고 펼쳐 보였습니다.” 그렇게 만들어낸 풍경이다. 반대쪽에는 영상이 사람 손에 쥐어진 회중시계를 비춰준다.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 그림에 나오는 시계 느낌이다. 그 시계를 쥔 사람들에게 작가는 자신이 흘렀다고 느낀 시간만큼 시곗바늘을 움직이라 요청했다. 저마다 제 나름의 간격과 감각으로 시곗바늘을 옮기지만, 그게 비슷하진 않다. 박제성(32) 작가의 ‘의식 027-좌표’, ‘의식 102-인위’다. 미술관 바깥에는 동상이 하나 서 있다. 보통 동상이라면 조금 극적이게 마련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상이란 무언가 기념하고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보니 역동적이거나 하다못해 덩치감이라도 있다. 이 동상을 어떻게 썼을까. 작가는 이걸 안테나, 라디오 수신용 안테나로 썼다. 감사하게도 이 작품은 김만술(1911~1996)의 역사(力士). 힘찬 기운을 뽑아 내느라 쭉쭉 내지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니 전파 잡기엔 그만이다. 라디오에서는 채널 선택 부분을 부서뜨렸다. 동상 그 자체가, 하나의 온전히 살아 있는 도체로서 날씨·지역·시간·위치 등에 맞춰 변하는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전파를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기념비적이지만 그 기념을 홀로 온몸으로 받쳐 들고 서 있는 동상들이 너무 외로워 보여 벌인 작업이라 했다. 백정기(32) 작가의 ‘역사적 안테나’(Historical Antenna)다. 6월 23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젊은 모색 2013’전에 나오는 작품들이다. 독특하고 대담한 표현 방법을 모색하는 젊은 작가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다. 미술관 학예사들이 1차적으로 97명의 후보군을 뽑은 뒤 7차례에 걸친 합평회를 통해 9명의 작가를 추려냈다. 3000원. (02)2188-6000.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리 엿보는 2013 주요 전시회

    미리 엿보는 2013 주요 전시회

    어렵다지만, 전시는 계속되어야 한다. 2013년 주요 전시들을 모아봤다. 우선 6월 시작되는 2013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영상설치작가 김수자(55)가 선정됐다. 두 차례 따로 참가한 적은 있으나, 한국관 단독 작가로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 아방가르드 1세대로 꼽히는 김구림(77) 작가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전시를 이어간다. 9월 막을 올리는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거시기 머시기’로 정해졌다. 불확정적인 것을 어떻게 채워넣을 것이냐가 화두다. 가장 큰 소식은 아무래도 11월로 예정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개관에 맞춰 서울관뿐 아니라 과천본관, 덕수궁미술관에도 다양한 전시를 기획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영국 테이트미술관과의 연계 아래 과천 본관에서 선보이는 데이비드 호크니(75)의 ‘더 큰 나무들’(Bigger Trees)전이다. 그림과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섞은 호크니의 대작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5월쯤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릴 ‘야나기 무네요시’전도 한번 챙겨볼 만하다. 일본 민예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는 7월 모빌 조각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회고전이 예고되어 있다. 철사를 이용한 초기작들이 제법 나올 것이라 한다. 11월에는 일본 현대 사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히로시 스키모토의 회고전도 있다. ‘플라토’는 7월 일본의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아시아 첫 회고전 ‘아주 표피적인 이상한 나라의 다카시’전이 준비되어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영국 설치작가 사이먼 후지와라, 아일랜드 영상작가 제시 존스의 개인전을 연다. 국제갤러리는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노충현, 함경아 개인전에다 장 미셸 바스키아 전을,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김종학 개인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가나아트센터는 고영훈, 권진규, 배병우 등의 개인전을 차례로 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사진은 진실이다. 진실은 감동이다. 감동은 사랑이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피사체를 담는 카메라는 언제부터 나왔을까. 궁금하다. 잠시 어원을 들여다본다.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방 안을 어둡게 한 뒤 한쪽 벽면에 바늘 구멍을 뚫어 놓으면 방 밖에 있는 물체의 영상이 방 안의 벽면에 비친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네모난 상자의 한쪽 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고 반대 면에 종이를 붙여 그림의 윤곽을 잡았다. 바늘구멍이 향하고 있는 쪽의 영상이 상자 속으로 들어와 종이에 비치는 기능을 활용했다. 이 같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는 오늘날의 사진기, 즉 카메라의 어원이 됐다. 재미난 과거의 뉴스 하나. 1839년 프랑스인 다게르에 의해 현재의 사진기가 처음 개발됐을 때 당시 유럽의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신(神)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기계를 만들었다고 떠드는 다게르는 분명 바보 중의 바보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영혼을 빼앗는 걸로 여겼던 것 같다. ●‘대양을 향하여’ 30일까지 여수서 사진전 지난 19일 오후 카메라를 들고 오롯이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배병우(62)씨. 소나무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바다에 풍덩 빠진 사람이다.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올해로 사진 인생 40년, 궁금한 것은 만나서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작업실로 갔다. 어라, 약속된 시간인데도 탁구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작업실에 있는 조교랑 주거니 받거니 잘도 한다. 약이 올랐다. 탁구 라켓을 잡고 같이 치자고 했다. 그런데 배씨는 왼손잡이. 약간 주눅이 들었지만 왕년의 탁구 실력을 발휘해 볼 생각에 열심히 덤벼들었다. 오른쪽, 왼쪽으로 푸싱을 했다. 그런데 잘도 받아 낸다. 20분쯤 지났다. 땀이 눈을 자극했다. 항복했다. 그러고 나서 ”선생님 왜 그렇게 체력이 좋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육십이 넘었는데 민첩하게 탁구를 잘도 친다. 돌아오는 답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탁구에는 급수가 있어요. A급은 프로 선수고 B급은 아마추어인데 내가 B급 정도는 되지.”라고 한다. 그러고는 슬쩍 웃는다. 흘리는 땀을 닦으며 자리에 앉았다. 물과 냉커피를 갖다준다. 얼른 물었다. “여수 바닷가 출신이지요.”라고. 배씨는 오는 30일까지 여수에서 ‘대양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그는 소나무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바다를 먼저 시작했다. 1970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다를 그리워했다. 태생이 바다였기 때문이다. 배씨에게 다시 “탁구는 일주일에 몇 번 치세요.”라고 물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한테 강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땐 유도를 했습니다. 탁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했고요.” 잠시 시간이 흐른다. 창밖에는 6월의 열정으로 가득 찬 나무들이 있다. 배씨는 그것을 잠시 응시하면서 말했다. “1999년이죠. 아내가 죽었을 때 탁구장 회원 등록을 했어요. 술을 많이 먹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건강도 생각해야 했고요. 그때부터 했어요, 탁구를….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탁구를 칩니다. 한 시간 30분 정도씩…. 웬만한 상대를 만나도 자신 있습니다.” ●1년 중 3분의1씩 바다·소나무와 보내 배씨는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 있단다. 건강해야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했다. 얘기를 여수 전시로 돌렸다. 지난달 경주 전시에 이어 여수엑스포에 맞춰 전시 중이다. 소나무 작가인데 왜 바다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제 나이 29살 때 제주를 처음 갔지요. 카메라 들고 말입니다. 그 바닷가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계속 바다를 찍었습니다. 지금도 1년의 3분의1은 제주도(바다), 또 3분의1은 경주(소나무), 나머지는 서울에 있지요.” 다음 전시는 언제 하는지 물었다. 피식 웃으면서 답을 한다. 늘 하는 건데 새삼 묻느냐는 의미로 다가온다. “올 11월 4개국에서 동시에 전시를 합니다. 따로따로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 파리, 베를린, 안트베르펜(벨기에)에서 합니다. 주제는 바다로 3년 동안 찍은 제주바다를 전시합니다. 아직 제목을 정하지 않았지만 바람과 바다를 접목시켜 정하려고 합니다.” 그는 생선장수의 아들이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한다. 어머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바다를 보면서 수채화를 그렸고 나중에 미술대학을 갔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바다로 갔다. 어머니 품을 담으려고 했다. 고향이었고 삶 그 자체였다. 울릉도도 가고 서해안과 남해안 섬에도 갔다. 제주 마라도에도 갔다. 그러던 33살 때 소나무를 찾았다. 소나무는 아버지였다. ●독일 등 유럽 귀족들에 내 작품 인기 그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손의 떨림, 시선은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 질문을 했다. “열 명이라고 합시다. 각자의 신체,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 감각, 숨결, 사상, 재능 따위가 다르겠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인문학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이미지와 플러스알파, 뭐 이런 것도 있고요. 사진은 온갖 것을 찍을 수도 있지만 자연을 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좀 달라집니다. 사람의 자질도 자연을 대할 때 각자 달라지겠지요.” 소나무로 다시 돌렸다. 전국 방방곡곡 소나무 숲을 전부 다녔을 터이니 말이다. “바다를 찍다가 우리나라의 상징이 무엇인가 고민하던 중 소나무를 찾게 됐다.”면서 “지금은 소나무가 많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한다. 제주도 자리돔이 울릉도에 와 있듯이 온도 변화로 활엽수가 침엽수를 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갔던 숲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가야산 숲이 최고다.”라고 대답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창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배씨 뒤에는 온갖 책들이 있다. 사진집, 미술 서적, 대부분 영어로 된 책이다. 문득 사진 예술가로 걸어 오면서 누구를 좋아하는지 물었다.“에드워드 웨스턴이 멘토였어요. 만나지는 못했지만 집에 가서 남겨놓은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라면서 책꽂이에서 사진집을 꺼냈다. ‘캘리포니아 오두막에 살면서 사진관도 하고 자연과 인간의 삶을 담아낸 작가’라는 설명이 나온다. “보세요, 누드도 얼마나 잘 찍었는지….” 배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까닭 중에 하나는 2005년 팝스타 엘턴 존이 2700만원을 주고 배씨의 사진을 구입한 일이다. 이 얘기를 꺼냈더니 그는 “엘턴 존이 애틀랜타 별장에 사는데 거기에다 걸어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 유럽의 귀족들 별장에도 많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하기야 그는 스페인에서 2년 동안 알람브라 궁전만 찍었다. 그러면서 사귄 유럽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 어디 유럽뿐일까. 2009년 호주에서 사진 발명 170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60인에 들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필름을 사용한다. 디지털이 영 안 맞는다고 했다. 린호프(4x5) 카메라를 주로 들고 다닌다. ●필름 없어질지 몰라 2년 쓸 것 구입해 놔 “내가 필름을 사용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겁니다. 필름이 없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2년치는 구입해 놨지요.” 그래서일까. 그가 찍은 사진에는 사람이 없지만 사람의 기척 같은 것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기는 한데 인간의 모습이 숨어 있다. 사람의 숨결이 감돌고 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와 술잔을 기울였다. 술병, 술잔, 도자기, 달력 등등 모두가 배씨의 그림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런 거 저런 거 묻기가 부끄러워 술 친구들 많이 있느냐고 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인문학이라고 하잖아요. 사진도 그래요. 역사를 살피는 것, 자연을 살피는 것은 바로 인문학입니다. 내가 디자인을 전공했잖아요.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갔어요.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움을 갈망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조용한 기다림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잠시 후 시계를 본다. 약속이 있다고 했다. 그에게 고약한(?) 질문을 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있는지라는 말을 꺼냈다. “귀찮아요.”라고 했다. 에구 역시 잘못 물었나 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배병우 작가는 미대시절 사진 독학… “발 부르트도록 대상 찾아다녀” 1950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여수고를 나와 1974년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대학 대학원 공예도안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대학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바다를 찾았다. 사진은 독학했다. 1984년부터 사진작가 배병우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소나무 작업에 매달렸다. 자신이 태어난 바다와 산과 제주 오름 등 한국의 자연에 천착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일본, 캐나다, 미국, 스페인, 독일 등 국외에서도 많은 전시를 열었다. 세계적인 팝 가수 엘턴 존이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세계 유수의 아트경매에서 1억원을 호가하며 낙찰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 찍는 법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손 대신 발이 부르트도록 대상물을 찾아다닌다.”고 말한다. ‘풍경을 넘어서’ ‘사진-오늘의 위상’ 등 다수의 기획전과 개인전을 했으며, 일본 국립근대미술관 ‘90년대 한국미술’(1996), 토론토 파워 플래닛 ‘Fast Forward’(1997), 파리 OZ 갤러리 ‘배병우 개인전’(1998), 서울 박영덕갤러리 ‘배병우 개인전’(2000) 등의 전시 경력이 있다. 198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요 작품집으로 ‘종묘’(1998), ‘청산에 살어리랏다’(2005), ‘Sacred Woo’(2008), ‘창덕궁: 배병우 사진집’(2010), ‘배병우 빛으로 그린 그림’(2010) 등이 있다.
  • [2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원인도 치료법도 확실하지 않은 난치병. 최근 난치병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성체줄기세포’다. 줄기세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남성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생성된 수정란에서 시작되는 ‘배아줄기세포’. 또 다양한 형태로 재생이 가능해 난치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가 있는데…. ●월화 드라마 사랑비(KBS2 밤 9시 55분) 인하는 이젠 확실히 윤희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결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희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 인하는 훌쩍 스케치 여행을 떠나버린다. 이에 윤희는 무작정 인하를 찾아 가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감정을 친구들에게도 털어놓고자 한다.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결혼 2년차 주부 은설은 예비 올케 유란이 등장하는 악몽을 꾸다, 사랑하는 남편 상호의 품에서 잠을 깬다. 은설의 동생 은석은 예비 장모님께 한시라도 빨리 인사드리고 싶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여자친구 유란은 자꾸만 말을 돌린다. 한편 상호의 어머니는 ‘손주 얻기 프로젝트’를 위해 은설에게 속옷을 선물한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화장실에 갔다 하면 기본 30분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반가운 소식은 없다. 나이가 들수록 변비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5명 중 1명이라고 한다. 이번 시간에는 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가를 준비했다. 요가의 기본인 복식 호흡을 통해 복근을 강화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높이는 동작을 통해 답답한 변비에서 탈출해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10분) 작은 불씨는 순식간에 산을 집어 삼킨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427건에 달한다. 이렇게 인간의 부주의로 시작된 산불은 지난 17년간, 여의도 면적의 약 58배가 넘는 규모의 산림을 집어삼켰다. 결국 식목일을 국가공휴일로 지정하여 애써 가꾼 소중한 산림들이 산불로 한 순간 잿더미가 된 것이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사진작가 배병우는 17권의 사진작품집을 냈다. 그의 꿈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준 사람과 사진작가의 길로 이끈 사람, 그리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배병우는 지금까지 만난 모든 이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얘기했다. 또 미래의 자신을 있게 해줄 분들이라며 인연의 소중함을 전한다.
  • [인사]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상보험재심사위원회 사무국장 이경구 ■조달청 ◇승진 △광주지방조달청장 고임세△전자조달국 정보기획과 이기제△국제물자국 원자재총괄과 전태원△구매사업국 구매총괄과 박철웅◇전보△강원지방조달청장 김광성△서울지방조달청 시설과장 박대석△전자조달국 이하균 ■경북도 ◇승진 △해양개발과장 노순홍△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직무대리 김영수△신도시조성과장 김성현△토지정보〃 김천태◇전보△자치행정과 이영석△새마을봉사과장 박영수 ■금융결제원 ◇신규 임명 △감사 원중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기획조정실장 초성운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 김성△기획실장 고광철△변화지원팀장 오세열△적정진료운영실장 박승우△대외협력실장 방사익△연구협력팀장 안강모△국제협력팀장 이준혁△병원발전후원회사무국장 서정민△외과장 이석구△장기이식센터장(조직은행장 겸임) 김성주△교육수련부 실차장(국제업무담당) 김진용 ■국민일보 △국제부 선임기자(부국장대우) 김명호△워싱턴특파원 배병우 ■한국경제신문 △광고국장(수석논설위원 겸임) 김정호 ■두산캐피탈 △CEO 진영호△경영관리부문장 임양규 ■BNG증권 △CEO 최완석 ■포스코 ◇승진 <부사장>△포항제철소장 조봉래<전무>△FINEX연구개발추진반장 이후근△경영전략1실장 이정식△스테인리스마케팅〃 서영세△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박명길△경영전략2실장 이영훈△정도경영〃 최정우<전무대우>△대외협력실장 박귀찬△그룹연수원설립추진반장 김영헌△원료본부장 서명득◇신규 선임 <상무>△POSCO-VST 파견(법인장) 배청헌△엔지니어링연구센터장 신건△포항 선강담당 부소장 김동수△원료구매실장 전중선△환경에너지기획〃 성기웅△POSCO-Mexico 파견(법인장) 조영기△포항 행정담당 부소장 이복성△경영진단실장 조용두△해외마케팅〃 정탁△커뮤니케이션〃 정창화△자동차소재마케팅〃 손창환△인재혁신〃 김관영<상무대우>△사회공헌실장 이명호△신성장기술전략〃 최승덕△후판선재마케팅〃 김병휘△냉연마케팅〃 황보원△구매지원센터장 하영술△원료개발실장 신학균◇전보 <전무>△광양제철소장 백승관△CR본부장 김응규<상무>△철강사업2실장 이경목△공정품질서비스〃 김원기△POSCO-South Asia 파견(법인장) 김선원
  • 김연아 사인 항아리 경매

    김연아 사인 항아리 경매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직접 서명한 달항아리가 자선 경매에 나온다. 1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경매장에서 진행되는 K옥션 주최 ‘사랑 나눔 경매’에서다. 이번 경매는 미술에 재능은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체계적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전문적 교육을 제공하는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후원하기 위해 열린다. 여기서 김연아는 ‘김연아 사인 광주요 달항아리’를 내놓는다. 이 항아리는 도자컬렉션 ‘YUNA’ 출시 당시 제작된 김연아의 사인이 담긴 항아리 2개 가운데 하나로 김연아 본인이 직접 소유했던 것이다. 추정가는 1000만원이지만 경매는 300만원에서 시작한다. 이 외에도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가 지난해 가방회사 샘소나이트와의 협력 작업으로 1200점 한정판을 선보였던 여행 가방도 출품된다. 소비자 가격은 43만 8000원이지만, 경매가는 10만원에서 시작한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등과 이우환·김창열·강익중·노준 등 작가들의 기증작도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주홍봉◇승진△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장 박병열 ■특허청 △화학생명공학심사국장 홍정표 ■한국도로공사 ◇승진 △부사장 최봉환 ■고려대 △체육위원회 위원장 김창국 ■국민일보 <종교국>△종교부장(i미션라이프부장 겸임) 김무정<편집국>△국제부(워싱턴특파원 준비) 배병우△경제부장 오종석 ■한국경제신문 △좋은일터연구소장 윤기설 ■SBS <본부장>△제작(이사) 박정훈△방송지원(이사대우) 김희남<기획실>△기획팀장(부국장급) 이홍근△심의〃(부장급) 유인수<방송지원본부>△인사팀장(부장급) 천인식 ■SBS 미디어홀딩스 △부장급 경영지원팀장 이동희 ■SBS 플러스 △채널사업실장 정환식 ■현대증권 △기업금융1부장 김경헌△구조화금융〃 이병수
  • [여행가방]

    ●녹색 자전거 열차 24일부터 운행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오는 24일부터 11월 19일까지 ‘녹색 자전거 열차’ 행사를 아홉 차례 펼친다. 참여자들은 기차로 충북 옥천, 전북 익산, 경북 상주 등 4대 강 인근 지역을 찾아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린다. 열차 내에서는 ‘7080콘서트’와 명사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곶감축제, 얼음골 사과축제 등 지역 축제도 참관할 수 있다. (02)2084-7731. ●부여로 공짜 멜론 먹으러 갈까 문화미디어랩은 10월 1~2일 충남 부여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를 돌아본 뒤 멜론 농장을 찾아 시식 행사에도 참여하는 ‘부여 멜론 팸투어’를 마련했다. 참가비는 없다. 선착순 320명만 모집한다. 신청은 이메일(886yangki@hanmail.net)로 받는다. (02)3210-2285. ●롯데월드 ‘7080 낭만 여행’ 이벤트 롯데월드가 복고 트렌드에 맞춰 1970~80년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춘서커스가 24~26일, 10월 4일과 10일 가든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추억의 음악다방 DJ가 출연하는 ‘7080 콘서트’, 대장간 등 옛 풍경을 헝겊인형으로 재현한 ‘엄마 어렸을 적에는’, 달고나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추억의 놀이터’가 마련된다. ●부활·주현미·하춘화 한자리에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woo.co.kr)는 10월 1일 오후 8시 록의 거장 ‘부활’ 콘서트를 두 시간 동안 연다. 이튿날 같은 시간엔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와 하춘화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콘서트 티켓과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는 지니(www.zni.co.kr)에서 살 수 있다. ●골프지도자 자격 연수생 모집 한국생활체육지도자협회(회장 조현철)가 제34기 골프지도자 자격 연수생을 모집한다. 연수교육은 다음 달 20일부터 23일까지 경기 안성 레이크힐스 등에서 3박 4일 동안 진행된다. 이론과 실기시험을 통과한 연수생에게는 골프지도자 1~3급 자격증을 수여한다. 마감은 10월 15일이며 모집 인원은 선착순 30명. 응모 자격 등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egolf.or.kr) 참조. (02)449-1321~2. ●배병우 뉴칼레도니아 사진전 사진작가 배병우가 뉴칼레도니아를 돌아보며 촬영한 사진전이 10월 5~30일 서울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에코 투어리즘의 천국으로 각광받고 있는 뉴칼레도니아의 일데팽 소나무 등 감각적인 20여 점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녹차·국화차에 온몸 피로 녹인다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가을을 맞아 원기 회복은 물론 미용과 정신 건강까지 챙겨주는 ‘차(茶) 한잔의 스파’ 이벤트를 10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커피, 녹차, 국화차, 허브차 등을 입욕제로 사용한다. 매일 마술공연도 연다. (031)760-5700.
  • 인순이 등 100명 문화예술 명예교사로

    인순이 등 100명 문화예술 명예교사로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등 전국에서 시작된 ‘2011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에서 가수 인순이 등 100명을 올해 문화 예술 명예 교사로 위촉했다. 위촉된 예술인들은 올해 어린이와 지역민, 군 장병 등을 대상으로 450회에 걸친 강연, 공연 등 재능 나눔 활동을 펼친다. 문화부의 문화 예술 명예 교사 사업은 2009년 정명훈, 조수미 등 17명의 예술인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사진작가 배병우, 지휘자 금난새 등 기존 명예 교사 외에 가수 김창완과 디자이너 이상봉, 연극연출가 손진책 등을 새로 영입해 모두 100명을 명예 교사로 위촉했다. 올해부터 참여하는 가수 인순이는 다문화 아동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가수 김창완은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밴드 연주 등으로 재능을 나누게 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홈페이지(www.arte.or.kr/specialday)에서 명예 교사의 재능 나눔 일정을 확인하고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조국 교수 서재엔 무슨 책 꽂혀 있을까

    조국 교수 서재엔 무슨 책 꽂혀 있을까

    서재에서 음악을 잔잔히 들으며 보고 싶은 책을 읽는 모습은 누구나 갈망하는 풍경이 아닐까. 5월의 꽃향기가 스며들지 않더라도 한 잔의 커피를 곁들이면 글 읽는 냄새는 더욱 짙어지리라. 그런데 ‘서재’라는 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컴퓨터다, 스마트폰이다, 뭐다 하면서 책이 점점 더 소외돼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재라는 단어도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불과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서재에 대한 낭만’을 우선 갈구했을 터인데 말이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에 ‘지식인의 서재’(한정원 지음, 행성:B잎새 펴냄)라는 책은 다소 의외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책은 머리말에서 “책이 소외되고 사라져 가는 시대에, 그대가 품었던 가장 고결한 꿈, ‘나만의 서재’에 대한 은밀한 로망과 그 지적 욕망을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고 하면서 우리 시대 지식인의 서재를 찾아 나선 까닭을 밝히고 있다. 하여 이 책은 법학자 조국, 자연과학자 최재천, 솟대예술가 이안수, 섬진강 시인 김용택,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북디자이너 정병규, 사진작가 배병우, 블로거 정치인 김진애, 아트스토리텔러 이주헌, 소셜 디자이너 박원순, 건축가 승효상, 출판 문화인 김성룡, 영화감독 장진,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전통예술 연출가 진옥섭 등 15인의 서재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면서 각자 나름대로의 ‘서재 철학’을 심도 있게 다룬다. 예를 들어 김용택 시인의 경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같고, 밥 먹는 것과 같고 바람 같고 햇살 같다. 서재에 있으면 전 세계를, 우주를 돌다니는 것이다.”라고 시인답게 표현한다. 아울러 ‘생각의 나무’ ‘학고재’ 등 여러 권의 도서를 읽을 책으로 추천한다. 14년차 방송작가인 저자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들은 서재에서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달고 1년여 동안 발품을 팔아 이번에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말한다. 인생의 고비마다 그들을 잡아 주고, 열정을 키워 주고, 시대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갖게 해준 ‘그들을 만든 그들의 책’ 목록과 인생의 좌표를 잃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와 ‘그들에게 권하는 책’도 보너스로 만나볼 수 있다. 1만 7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류승범 “야생서 인간계로 온 지 12년 아직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류승범 “야생서 인간계로 온 지 12년 아직은 질풍노도의 시기에…”

    아역 출신도 아닌데 벌써 출연작이 20편에 육박한다. 고교를 중퇴하고 클럽 DJ 생활을 하며 “야생의 삶을 살다가” 친형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로 모습을 드러낸 지 12년째. 양아치 연기를 가장 맛있게 하는 배우에서 연기 폭을 넓혀 가는 류승범(31)의 얘기다. 지난해에만 4편이 개봉하는 등 질주를 하던 류승범에게 최근 생채기가 났다. 지난달 31일 새 영화 ‘수상한 고객들’(오는 14일 개봉)의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멍한 상태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것. 일부 언론과 네티즌은 그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며 비난했다. 지난 6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류승범을 만났다. 빡빡한 일정에 오후 4시에야 도시락을 몇 술 뜨고 있었다. →어차피 나올 얘기니까 먼저 묻자. 시사회 때 왜 그랬나. -영화를 처음 봐서 조심스러웠다(시사회 때 출연진은 다른 상영관에서 15분 늦게 시작한 영화를 본 터라 결말을 못 보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대답을 회피한 게 아니라 진지하게 말씀드린 거다. 별도 인터뷰에서 뵈면 성심성의껏 말씀드리겠다고. 그때의 솔직한 감정이었다. →‘멍한 상태’란 건 무슨 의미인가. 작품에 대한 불만인가. -점점 내 영화를 보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내 영화를 보면 생각이 복잡해지는데 채 정리가 되기 전에 질문을 받다 보니 멍해졌다. 논리정연하지 않더라도 차분하게 답하는 편인데 그게 안 됐다. →‘수상한 고객들’은 전체의 70%를 혼자 끌고 가는 원톱 영화다. 힘들지 않았나. -다른 배우들과 함께 가는 영화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주먹이 운다’(2005)를 찍을 때가 그랬다. 최민식 선배에 누가 되지 않을까,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늘 고민이 따라다녔다. ‘사생결단’과 ‘부당거래’에서 (황)정민 형이랑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센 배우들과 할 때는 부담이 더 크다. →이번 영화에 만족하나. -아쉬운 부분도 있고, 잘된 것도 있다. 촬영이 끝나면 일단 영화를 떠나보낸다. 필모그래피(출연작)를 모아 놓은 장식장의 어떤 칸에 넣어두는 느낌이다. 여러 조각들이 모인 큰 그림을 만드는 게 배우다. 순간에는 퍼즐 조각 하나를 공들여 붙이지만 일단 빠져나오면 큰 그림이 중요하다. 그게 대중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이고, 배우의 아우라다. 문제는 아직 그런 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단계다. 지금은 조심스럽게 연필을 깎고 있다. →주인공 배병우(고객 자살방조 혐의로 위기에 처한 보험왕)는 어떤 캐릭터인가. -아직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고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내 또래가 갖는 공통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꿈(배병우는 프로야구 투수 출신)을 포기한 데 대한 대리만족으로 표피적인 성공만을 쫓다가 자아를 잃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에 공감하는 측면이 많았다. 어쩌면 나도 그런 과정이다. 지금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고 있다. →질풍노도는 청소년이 겪는 것 아닌가. -10대에는 10대의 질풍노도가 있었고, 20대에는 20대의 고민이, 30대에는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다. →무엇이 당신을 짓누르나. -너무 많다.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결과는 어떨지,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지 묻게 된다. 성격 자체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성찰하는 편이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데뷔 전과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주위 얘기를 빌리면 데뷔 전에는 말 그대로 ‘야생’이었다. 마을 뒷동산을 기웃거리던 존재가 ‘인간계’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주는 밥을 먹고, 길들여졌다. 지금의 모습이 불편하다가도 안주하게 된다. 가끔 구리고 역겨워서 내 자신이 증발됐으면 할 만큼 밉기도 하다. 본능과 이성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역겨울 것까지 있나. -내 얼굴에 침은 나만 뱉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예컨대 나답지 않은 모습들을 합리화시키는 순간이 있다. ‘야~ 오늘은 그냥 지나가자’라며 은근슬쩍 넘기는 그런 때가 힘든 거다. →실제 류승범은 어떤 사람인가. -(팬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를 다 가진 게 아닐까.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들이 모여 큰 영상이 된다. 거부할 필요도 없지만, 전부라고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어떤 게 진짜 나인지는 알 수 없다. 일종의 과도기다. →배우경력 12년차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그게 안 보인다. 매일 던지는 질문인데 너무 어렵고 답이 없다. 누가 “꿈이 뭐냐.”고 물으면 “좋은 배우”라고 답했다. 그럼 “좋은 배우란 뭐냐”란 질문이 따라온다. 그걸 설명하기 쉽지 않다. 결론은 좋은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내가 구리지 않고, 솔직하게, 사람들에게 담대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정의란 기준을 들이댔을 때 어둠 속으로 숨는 사람은 되지 말자는 게 나름의 결론이다. →닮고 싶은 배우는. -최민식 선배를 정말 좋아한다. 같이 이야기하고 술 먹을 때, 그 순간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 누군가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다. 배우란 이름을 갖고 연기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한다면 꿈을 이룬 게 아닐까. →책을 많이 읽나, 아니면 생각이 많은 편인가. -난 심각한 난독증이다. 소설을 읽으면 한 음절, 음절이 입체영상(3D)처럼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글을 읽는 게 두렵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으면 항상 시간을 넉넉히 달라고 얘기한다. TV드라마 할 때는 미칠 뻔했다. 뮤직비디오와 CF계의 스타 연출자인 조진모 감독의 데뷔작 ‘수상한 고객들’은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눈에 많이 들어오는 영화다. 캐릭터가 많다 보니 드라마는 산만하고 해피엔딩 설정들은 억지스럽다. 그럼에도 눈길을 끄는 지점은 류승범의 고군분투와 성동일의 감초 연기다. 인터뷰 전에는 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류승범은 “그런 이미지조차 나의 일부”라고 말했다. 70여분의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의 뇌리에는 뼛속 깊이 고민하는 배우의 잔상이 남아 있었다. 그의 식으로 표현하면 ‘문명세계’에 온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정체성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셈이다. 30대의 끝자락쯤, 질풍노도의 시기를 끝내고 그가 그릴 ‘큰 그림’을 기대해 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윤하 “연기 오디션에 20번 넘게 탈락했다” 깜짝 고백

    윤하 “연기 오디션에 20번 넘게 탈락했다” 깜짝 고백

     영화배우로 데뷔하는 가수 윤하가 데뷔전 오디션을 20번 정도 탈락했다는 쓰라린 과거를 밝혀 화제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수상한 고객들’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윤아는 “실제로 오디션 낙방에는 일가견이 있다.”면서 “데뷔 전 이미 스무 번 정도 오디션에 탈락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윤하는 영화 ‘수상한 고객들’에서 가수 오디션에 번번이 낙방하는 소녀 가장 소연 역을 맡았다. 윤하는 “어렵게 사는 까칠한 캐릭터인 탓에 목소리 톤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면서 “숨어 있는 까칠함을 연기를 통해 밖으로 끌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수상한 고객들’은 전직 야구선수 출신 보험왕 배병우(류승범 분)가 우울증에 빠진 기러기 아빠, 까칠한 소녀가장 등 자살 충동을 느끼는 고객들의 생명을 연장하려고 고군분투하는코미디물이다. 영화는 4월 개봉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울의 어제·16일 한눈에 본다

    서울의 어제·16일 한눈에 본다

    과거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서울시는 생생한 사진 기록 속에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하는 ‘2010 서울사진축제’를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시내 미술관 곳곳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에 서울을 되돌려주다’라는 주제로 700여점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과 남서울 분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 나눠 전시된다. 팽창 개발로 진화해 온 서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억물인 사진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도시 서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120여점을 전시하는 경희궁 분관에서는 ‘지상의 서울과 지하의 서울’전이 열린다. 과거 모습을 담기 위해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문사 보유 기록사진들을 발췌해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또 1000여권의 사진책들을 도서관 형태로 진열한 ‘사진책 도서관: Between the Books’이 세워져 누구나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소나무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배병우 작가의 강연도 내년 1월 8일 계획돼 있으며 같은 달 22~23일엔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즉석에서 포토 미니북을 만들어 보는 공방도 마련된다. 전문가들의 강의와 출사 등 사진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워크숍(1월 중 서울역사박물관)도 마련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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