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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밸런타인데이’ 영화 2편 주인공들의 가상대담

    설 ‘밸런타인데이’ 영화 2편 주인공들의 가상대담

    이를 어쩌나. 14일은 ‘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설날’과 ‘밸런타인데이’가 겹쳤기 때문. 이른바 ‘설렌타인데이’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오전과 오후에 가족과 함께하고 날씨가 어둑해지면 애인과 영화 한 편 어떨까. 미국 할리우드에서 한국을 배려(?)했을 리는 만무하지만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할 만한 영화가 두 편 준비돼 있다. 설렌타인데이를 맞아 주인공들의 가상 대담을 꾸며본다. ●주 제 밸런타인데이와 사랑 ●일 시 2010년 2월14일 설렌타인데이 ●장 소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 ●토론자 영화 ‘발렌타인데이’ 주인공 베넷(애쉬튼 커쳐), 줄리아(제니퍼 가너), 카라(제시카 비엘). 영화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주인공 제네비브(니아 발다로스), 그렉(존 코벳). ●진정한 사랑을 믿으시나요 베넷 영화 ‘발렌타인데이’에 출연한 훈남(!) 베넷이야. 꽃집에서 일해. 밸런타인데이 아침, 애인에게 프로포즈 승낙을 받았지만 같은 날 비참하게 차이지. 줄리아 베넷의 둘도 없는 친구 줄리아야. 비참하긴 마찬가지야. 밸런타인데이에 사귀던 남자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아버렸거든. 베넷 그걸 내가 먼저 알았어. 줄리아의 연인이 우리 꽃집에 와서 줄리아와 자기 부인한테 이중 꽃배달을 시켰거든. 카라 난 줄리아의 친구 카라야. 세상에서 가장 싫은거? 밸런타인데이. 고작 이 얘기하자고 모인거야? 제네비브 난 사랑을 믿지 않는 골드미스 제네비브. ‘헤이트 발렌타인데이’ 주인공이야. 그렉 난 제네비브의 상대역. 사랑엔 숙맥이지.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믿어. 베넷 그렉이 나랑 통하네! 맞아. 나도 사랑을 믿어. 특히 오늘은 한국의 설렌타인데이(설+발렌타인테이)잖아. 그 어느 때보다 낭만적인 날. ●밸런타인데이 혐오 = 사랑에 대한 희구? 카라 밸런타인데이? 그게 뭔데? 난 지금까지 ‘안티 밸런타인데이 파티’를 개최해 왔어. 꼴 보기 싫어서. 크리스마스까진 봐주지. 일년에 한 번 정도는 커플들의 닭살 행각 이해해. 근데 왜 밸런타인데이까지 만든 건데? 줄리아 흥분하지마 카라. 난 밸런타인데이 때 내 남자친구가 유부남이란 사실을 들었어. 밸런타인데이는 사랑도 있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은 날일 수 있거든. 제네비브 여기서 좀 차이가 있네. 난 베넷처럼 밸런타인데이 좋아하지만 진정한 사랑 따윈 믿지 않지. 줄리아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제네비브 사랑? 그게 뭔데? 내 경험담 얘기해 줄까? 우리 아빠는… 엄마와 날 버리고… 떠나버렸어. 다른 사랑을 찾은 거였지. 그 누구도… 이 상처… 아무도 몰라. 카라 울먹이지마, 제네비브. 제네비브 그래서 마음의 문을 열고 싶지 않아. 하지만 밸런타인데이에는 그냥 즐기면 되는 거잖아. 쿨하게 계약연애도 하면서. 그렉 하지만 제네비브. 내가 너의 상처를 평가절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상처는 있어. 주야장천 여자한테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받았지만 사랑을 믿어. 밸런타인데이에 그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지 않아. 카라 아주 소설을 써라. 고작 밸런타인데이 가지고 무슨 진정한 사랑이니 뭐니…. 우리가 사춘기도 아니고. 베넷 진정한 사랑이 별거야? 네가 지금껏 마음의 문을 열어 놓은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도 사랑이야. 밸런타인데이도 특별할 건 없어. 그걸 재확인하면 되니까. 줄리아 그건 혹시…너의 절친한 친구인 나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니? 베넷 하하. 글쎄. 절친한 친구와의 사랑은 시작할 때 약간 어색해진다는 단점이 있지. 그렉 그런데 밸런타인데이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사랑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느껴. 사랑이 없다면 특별한 날도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사랑을 하면 상처를 받는 날조차 의미가 있잖아. 카라가 밸런타인데이를 증오하는 이유도 사랑을 갈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베넷 맞아. 삶은 죽음의 위험을 감수해야 해. 위험은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지. 사랑도 마찬가지야. 그렉 그래서 카라가 밸런타인데이를 싫어하는 것조차 내겐 사랑을 찾는 과정으로 보여. 제네비브. 너도 마찬가지잖아. 사랑을 믿지 않았을 땐 밸런타인데이를 좋아했지만 진정한 사랑을 느끼면서 이를 싫어하게 되잖아. 우리 영화 제목이 왜 헤이트(hate) 발렌타인데이겠니. ●로맨틱 코미디 공식 그대로 따른 두 영화 베넷 화제를 돌리자. 서로의 영화에 대해 평가해볼까. 제네비브 솔직히 ‘발렌타인데이’ 말야. 이거 2003년작 ‘러브액추얼리’ 판박이 아냐? 크리스마스를 밸런타인데이로만 바꿔놓고 다양한 커플의 얘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내잖아. 창의성이 없어. 카라 그렇다고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도 창의적인 영화는 아니잖아. 주인공의 상처와 그 상처가 해소되는 과정, 나사가 풀린 듯한 친구 등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잖아. 피장파장 아닌가. 그렉 그래도 의미는 있어. 발렌타인데이는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 게리 마셜 감독의 작품이고, 헤이트 발렌타인데이는 훌륭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2002)의 두 주인공이 그대로 호흡을 맞췄으니까. 줄리아 그래봤자 모두 할리우드 영화야. 뭘 복잡하게 따지니. 할리우드 영화답게 그저 단순하게 보고 즐기면 되지. 베넷 말대로 한국은 설날이랑 밸런타인데이랑 겹쳤다더라. 연인들에게 짧고 굵게 시간 때우게 해줄 영화면 족하지 않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채식주의자

    부모가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언니 지혜는 동생 영혜의 귀에 덮개를 씌웠다. 어린 동생이 험악한 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언니는 부엌으로 달려가 칼을 숨긴 다음 장독 뒤로 몸을 감췄다. 곧 아빠가 뛰쳐나와 칼을 찾다 부지깽이로 엄마를 때렸다. 어떻게 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 그는 자신을 향해 짓던 멍멍이를 손수 잡아버렸고, 이튿날 밥상엔 개장국이 올라왔다. 평범한(혹은 평범해 보이는) 여자로 자란 자매는 둘 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됐다. 어느 날, 꿈에서 깨어나면서 영혜에게 낯선 변화가 일어난다. 일체의 육식을 거부하는가 하면 고기 냄새가 난다며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하는 거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마련한 자리에서 아버지가 손찌검하며 고기 먹기를 강요하자, 영혜는 칼로 손목을 긋는다. ‘채식주의자’는 야만적인 공간과 짐승의 시간을 참고 버텨야 했던 여자의 죄의식과 도덕적 선택에 관한 영화다. 한 사람 영혜가 아버지의 폭력 아래 지옥을 통과할 동안, 이 땅에선 지배권력이 민중의 목을 죄는 일이 똑같이 벌어졌다. 그러나 누가 죽였는지, 누가 죽었는지, 누가 누구를 억압했는지 밝혀지지 않는 여기는 분명 야수의 땅이다. 꿈에서 지워진 얼굴을 본 영혜는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알게 모르게 고통과 불면의 밤을 지새웠을 그녀가 무딘 일상에서 벗어나 선택한 ‘육식의 거부’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첫째, 짐승의 비릿한 숨결이 서려 있는 우리의 과거를 지우고, 둘째, 땅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는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현실의 끈을 놓은 듯 보이는 영혜를 비정상적인 인물로 대하고, 경계를 넘은 그녀가 자기들의 정상적인 영역으로 복귀하기를 원한다. 바꿔 말하면, 동지를 잃은 죄인들이 떠난 자를 되찾아 죄를 다시 공모하려는 형국이다. 그런 이유로, 이야기의 중심엔 영혜가 있으나, 영화는 (가족 및 사회를 대표하는)세 사람-영혜의 남편, 지혜의 남편, 지혜-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남자는 넋을 놓은 아내 영혜를 쉬 포기한다. 그리고 지혜의 남편이자 비디오아티스트인 민호는 영혜에게서 아름다움의 에피파니(epiphany·사물이나 본질이 나타나는 순간)를 목격하지만 끝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떠나게 된다. 두 남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 건 언니 지혜다. 그녀는 평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던’ 사람이다. 트라우마가 밖으로 삐져나와 쓰러진 게 영혜라면, 지혜는 그걸 가슴 속에다 꾹꾹 눌러 담는 인물이다. 동생을 통해 지혜는 외면해왔던 트라우마와 조우한 셈인데, 두 사람의 ‘공포, 분노, 고통’이 만나는 지점에서 강렬한 빛을 발하던 영화는 바로 그 순간 멈춘다. ‘채식주의자’는 고통을 어루만지길 원하면서도 부숴진 꽃송이를 되살리는 건 자기 몫이 아님을 아는 영화다.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을 각색한 결과물이다. 지독한 비대중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점이 이 영화를 추천하도록 만든다. 자칫 관념적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놓았으며, 배우들의 충실한 연기에서도 인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기울인 정성이 느껴진다. 18일 개봉. 영화평론가
  • [2010우리구 이슈] “G20 정상에 깨끗한 명품거리 선뵐것”

    [2010우리구 이슈] “G20 정상에 깨끗한 명품거리 선뵐것”

    “종로는 서울의 얼굴입니다.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85%가 종로를 거쳐가고 종로에서 머뭅니다. 첫인상을 위해서라도 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재선으로 지난 8년간 서울 종로를 이끌어온 김충용(70) 구청장은 재임기간의 가장 큰 성과이자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깨끗한 종로’를 거듭해 강조했다. 거리환경 개선과 노점상 정비 등을 통해 관광객이 많은 종로를 ‘관광1번지’다운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올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종로는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세종로종합청사 등 귀빈들의 방문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이룬 거리정비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해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거리를 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해 6월17일 종로2가 ‘젊음의 거리’ 개장에 이어 10월 종로4가 창경궁로 특화거리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종로대로변과 세운상가 주변, 종묘 앞을 메우고 있던 노점들을 모두 이전했다. 모두 150여개에 이른다. 김 구청장은 “노점을 무조건 없애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삶의 터전을 보장하고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기 위해 특화거리를 조성한 것”이라며 “노점이 떠난 자리는 녹지로 조성해 번잡한 길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생존권 사수’를 내세워 이전을 거부하는 노점상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인사동 문화거리도 옷을 갈아입었다. 그동안 점토블록 사이 사이로 여성 보행자들의 구두굽이 자주 빠지고, 차들의 주행으로 바닥이 마모돼 울퉁불퉁했던 인사동길을 평평한 바닥으로 교체해 즐거운 관광이 되도록 배려했다. 청소사업에도 역점을 뒀다. 차도위주의 물청소에서 보도, 가로시설물 등에 대한 거리청소가 강화됐고, 매월 넷째주 수요일은 클린데이로 지정해 모두가 청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했다. 음식점과 술집이 많은 거리 특성을 고려해 음식물쓰레기 전용 용기도 서울시 최초로 제작해 관내 음식점에 배부했다. 김 구청장은 “전용용기에 대한 상인들의 호응도가 높고, 길거리에서 쓰레기 봉투가 사라지면서 시민들도 악취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36억원가량 절감했다.”고 말했다. 동주민센터에 환경미화원을 1명씩 배치했고 무단투기 상습지역을 없애기 위하여 총 60군데에 화단 및 꽃길을 조성했다. 특히 외국인거주 지역에는 중국어·베트남어 등 5개 외국어로 된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 홍보물을 배부하기도 했다. 구청 측은 동별 순회 공연단을 구성하여 주민들에게 단막극을 보여주고, 무단투기 신고포상금을 과태료 금액의 최고 80%까지 올린 것도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결과 종로구는 ‘2009년도 청소분야 최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틀동안 번화가 길거리에서 단 8개의 담배꽁초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세계 1등 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종로부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음반리뷰]러시아 피아니스트 볼로도스의 ‘차이콥스키’

    [음반리뷰]러시아 피아니스트 볼로도스의 ‘차이콥스키’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38)의 원래 전공은 피아노가 아니었다. 성악과 지휘를 공부했던 16살 불현듯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늦게 데뷔한 탓에 다른 연주자처럼 ‘신동’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얼마 뒤 그에겐 ‘호로비츠의 재래(在來)’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바로 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다. 최근 소니클래식에서 발매된 볼로도스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틀린 음표 없이 빠르고 웅장하게 내달리는 모습은 ‘호로비츠의 재래’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마치 기계음을 듣는 듯 정확하다. 특히 3악장은 일품이다. 빠르게 내딛지만 음을 뭉게거나 놓치지 않는다. 에너지는 계속 넘쳐 흐르지만 후반부에서도 힘은 여전하다. 그만큼 힘을 안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서정적인 2악장은 다른 악장과는 달리 세련되고 달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호로비츠와 더불어 20세기를 풍미했던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처럼 장중한 맛은 덜하다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볼로도스만의 쾌적하고 선명한 차이콥스키는 분명 개성이 뚜렷하다. 세이지 오자와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도 조화롭다. 협연자와 오케스트라 모두 화끈하게 싸우는 듯하면서도 서로 간의 배려가 눈에 띈다. 오케스트라는 광활한 에너지를 내뿜으면서도 피아노와 함께 연주될 때면 음량을 자제하는 겸양을 보여준다. ‘선의의 경쟁’이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반가운 소식은 볼로도스가 한국을 찾아온다는 사실. 2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그의 첫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리사이틀(독주회)인 까닭에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은 들을 수 없지만 스크리아빈의 ‘프렐류드 B플랫단조’ 1번과 16번, 슈만의 ‘유모레스크’, 리스트의 ‘순례의 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키신에 이어 볼로도스가 국내 피아노계에 신드롬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4만∼15만원. (03 1)783-80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 관리자는 사람지향형”

    국내 기업의 관리자(팀장·부장)들은 부하직원과 의사소통을 할 때 대화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1차적으로 고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은씨는 5일 박사학위 논문 ‘관리자의 경청 유형이 부하직원의 신뢰와 수용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국내 공기업 2곳과 민간 대기업 4곳의 직장인 6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리자의 경청 방식을 ▲사람지향(말하는 사람의 감정 등을 우선 배려해 듣는 것) ▲내용지향(메시지 내용을 중심에 두고 꼼꼼히 듣는 것) ▲행동지향(말하기 전 메시지 내용을 추리하고 요점만 듣는 것) ▲시간지향(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듣는 것)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민간 기업의 관리자급 응답자들은 ‘부하직원과 대화할 때 사람지향 방식으로 듣느냐.’는 물음에 평균 4.036점(5점 척도, 공기업 평균은 4.025)을 줬다. 내용지향(3.583점), 시간지향(3.307점), 행동지향(2.800) 경청법을 따른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부하직원들도 자신의 관리자가 사람지향 듣기를 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방식보다 높은 3.466점(공기업 3.492점)을 부여했다. 이는 한국인들의 직장 내 듣기법이 서양인들의 듣기법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독일인들은 행동지향 듣기법을, 미국인들은 시간지향 듣기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씨는 “우리나라 관리자들은 유교문화의 온정주의 영향 때문에 하급자 기분을 배려하는 경청 자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논문은 관리자들이 사람지향 방식으로 들으며 업무 지시를 할 때 부하직원이 진심으로 따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의 지시 수용 가능성은 행동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보다 30배가량 높았다. 한씨는 “하급자의 감정까지 고려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한국의 정서상 사람지향 경청법을 택할 때 조직능률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여자들 김승우와 3번 만나면 다 넘어와”

    ‘”여자들 김승우와 3번 만나면 다 넘어와”

    “어떤 여자라도 김승우와 세 번만 만나면 다 넘어온다.”KBS 2TV 토크쇼 ‘승승장구’를 연출한 윤현준 PD 말이다. 그는 ‘승승장구’의 진행자로 나선 재치 있는 배우 김승우에 대한 칭찬을 재미있게 표현했다.지난 4일 오후 6시경,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승승장구‘ 기자간담회에서 윤현준 PD를 비롯해 최화정, 김신영, 태연, 우영 등 다른 출연진들이 메인 MC를 맡은 김승우를 극찬하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했다.윤현준 PD는 김승우를 메인 MC로 발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인을 통해 김승우와 첫 만남을 가졌는데 배려심이 깊고 인간미가 넘쳤다.”며 “모든 여성이 호감 갖을 타입이여서 적극적으로 MC 제안을 했다.”라고 밝혔다.또한 최화정과 김신영, 태연, 우영 등 김승우를 도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출연진들도 ‘김승우 칭찬하기’ 일색이었다.‘승승장구’ 첫 회 녹화 후, 여전히 뛰어난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던 최화정은 “김승우와는 오래 알고 지내온 친구 지간이지만 예능감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 놀라운 배우이다.”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남겼다.개그계 ‘재간둥이’ 김신영는 김승우의 열성팬이 됐다. 그녀는 “솔직히 김승우는 ‘친해지기 어려운 타입이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직접 만나보니 편안한 옆집 오빠 같더라. 넉살 좋은 성격만큼 예능감도 뛰어난다.”라고 전했다.‘승승장구’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태연과 우영에겐 김승우는 ‘존경하는 선배’이다. 김승우가 첫 MC를 맡음에도 불구, 베테랑다운 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인 것.우영은 “첫 녹화 전, 김승우는 내게 있어 ‘무서운 선배님’과 같은 존재였다.”라고 말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어 그는 “사람은 겪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할까? 알고 보니 김승우는 친형 같이 편안한 배우.”라고 말했다.태연 역시 김승우 칭찬에 동참했다. 태연은 “김승우는 진행 솜씨가 뛰어나고 꾸밈없이 순수한 남자”라며 “김승우를 도와 ‘승승장구’의 성공에 이바지하고 싶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함께 방송을 이끌어 가는 동료들로부터 거침없이(?) 달콤한 메시지를 들은 김승우는 “네 명의 출연진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며 “게스트의 마음을 읽고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토크쇼를 만들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한편 지난 2일 첫 방송된 ‘승승장구’는 첫 회 시청률에서 10%대를 기록,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회는 김승우의 아내 김남주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2회 초대 손님은 배우 황정민이다.사진 = 현성준 기자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시간제공무원 활성화를”

    “시간제공무원제도를 활성화해 주세요.”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을 원활히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인사와 관련해 불편했던 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여느 직장인과 달리 자신들의 신분, 처우문제 등을 마음 놓고 털어놓기 어려웠던 공무원들이지만 최근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순회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고충과 불만들을 속 시원히 털어내고 있다. 서울, 과천에 이어 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조윤명 행정안전부 인사실장과 대전청사 9개청(문화재청과 관세청, 중소기업청, 특허청, 병무청, 조달청, 산림청,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사담당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들의 요구는 거침이 없었다. 가장 관심을 보인 분야는 시간제 근무 활성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간제근무를 지원해야 하지만 육아휴직으로 공석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여성 세관원 비율이 높은 관세청의 노석환 인사과장은 “일부 세관의 경우 육아휴직으로 결원율이 10% 이상 될 때가 많고, 특히 인천공항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업무의 보안성·집행능력상 시간제 계약직 채용시 지원자들의 호응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장경세 통계청 운영지원과장은 “우리청 시간제 근무 희망자 100여명 중 남성 직원도 많은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숙련도 낮은 시간제 대신 정규인력 배분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 실장은 “현재 시간제근무 지방직 참여자는 1700여명, 중앙부처는 21명에 불과한데 필요하다면 시간제 정규직 방안도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정만석 행안부 인사정책과장은 “시간제 근무를 해도 인사상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령화에 대비한 퇴직공무원 일자리 지원사업에도 의견이 줄을 이었다. 후보 직군으로 고려 중인 문화재 안내사는 수요가 적은 만큼 채용 면접심사원 등을 고려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통계청은 향후 10년 사이 직원의 5분의1이 퇴직할 만큼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참석자들은 과장급 핵심직위 전보제한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현재 국장급 1년, 과장급 1년 6개월인 제한기간을 모두 2년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 확정됐다. 인사실은 과장급 전보제한은 경력개발과도 직결되는 만큼 희망전보, 수당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인사와 관련해 지방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가급적 지역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속속들이 청취해 부처별 맞춤형 인사지원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여자와 남자/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여자와 남자/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지난해 말 성격이 다른 두 학회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공동학술대회를 열었다. 대회가 끝난 뒤 양쪽 학회에서는 똑같은 결론을 내렸다. “다시는 (상대방) 학회와 함께 일을 하지 않겠다.” 준비과정에서 두 학회는 갈등이 많았던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서로 달랐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발표자 원고를 간단히 쓰고, 토론자 원고는 필요 없으며, 인쇄물과 다과 및 점심은 간소하게 하되 학술대회 후 저녁식사를 통해 회원들 간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원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발표자 원고는 풀 텍스트로 하고, 토론자도 원고를 쓰며, 자료집과 홍보물 및 다과와 점심식사에 예산을 많이 배정하는 대신 저녁식사는 생략하자고 했다. 서로의 주장을 적절히 반영하여 학술대회를 무사히 치르기는 했지만,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양쪽 임원들은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두 학회 회원으로 있던 나는 이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학회의 성격이 달라서 그런가보다 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여자와 남자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연히도 하나는 남자교수들이 주축이 된 학회였고, 다른 하나는 여자교수들이 중심인 학회였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내가 참여하고 있는 학회들은 회원들의 성별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가 많다. 이들 학회는 학회의 성격을 떠나 학회 진행 방식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점들을 보인다. 대학 부임 초기 남자가 중심이 된 학회에 참여했을 때 나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 특히 프로그램 일정이나 진행방식 등이 그랬다. 회의는 주로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하고 1박2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어렵게 시간을 내서 참여해 보면 굳이 이 시간에 해야 하는지 갸우뚱해질 때가 많았다. 또한 학술대회를 매우 짧은 기간 내 준비하는 것과 회원들이 발표와 휴식시간을 구별하지 않고 회의장 밖에서 북적이는 것도 낯설었고, 자료집이 간단해서 별 도움이 안 된 적도 많았다. 학술대회는 점심시간 이후에 시작해서 저녁 늦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회의장엔 간단하게 차 정도만 준비하고 끝나면 저녁식사와 함께 늦게까지 토론이 이어지곤 했다. 그러나 여자가 중심인 학회는 달랐다. 무엇보다 준비과정이 길고 철저했다. 회의는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했고, 정해진 시간은 절대 넘기지 않았다. 학술대회도 대개 아침 일찍 시작해 저녁시간 전에 끝나며, 본 대회 안에서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회의장엔 떡과 과일이 넉넉했고, 학술대회가 끝나면 회원들은 각자 집이나 일터로 바삐 돌아갔다. 여성의 시각에서 보면 후자가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데, 남성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여성이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알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며,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어서 사고의 폭이 좁고 폭넓은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정말 그럴까. 여성과 남성의 사회화과정이 질적으로 다르다고 본 미국의 심리학자 캐럴 길리건은 남성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법과 질서를 우선하는 반면, 여성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과 복지가 핵심인 배려 중심의 사고와 행동을 한다고 주장했다. 주말이나 저녁시간 남이 해주는 밥을 먹으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이 여성학자들이라고 왜 싫겠는가. 남자들은 생각해봐야 한다. 여자들이 왜 저녁시간이나 주말회의를 부담스러워하는지, 일터에 있는 동안 융통성 없게 일만 하는지, 학술대회장에서 발표내용을 충실히 듣는지, 자료집을 철저하게 준비하는지, 다과에 떡과 과일을 반드시 집어넣는지, 그리고 저녁밥을 먹지 않고 집으로 바로 돌아가는지…. 조금 있으면 명절이다. 일찌감치 모든 채비를 끝내고 차 시동을 켜며 늦게 나오는 아내를 채근하는 남편들이 또 수두룩할 게다. 남편들은 그날 아침 자신이 한 일과 아내가 한 일의 종류가 몇 개인지 한번 세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해야 한다. 아내들이 그날 아침 왜 그 일들을 다 하려 했는지….
  • [길섶에서] 나쁜 사람들/함혜리 논설위원

    전남 구례의 운조루(雲鳥樓)는 조선 정조 때의 무관 류이주(1726∼1797)가 지은 99칸 대저택이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운조루의 외관도 아름답지만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혀 있는 커다란 뒤주와 낮은 굴뚝을 통해 보여주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은 특히 감동적이다. 그젯밤 KBS 1TV 수요기획에서 운조루와 그 집에 살면서 고택을 지키는 후손들을 집중 조명했다. 재작년 봄 남쪽 여행 길에 운조루에 들렀던 터라 관심 깊게 지켜봤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고택의 원형과 가치를 보존하려는 후손들의 고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문화재 도둑들 때문에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운조루에는 무려 17번이나 도둑이 들었다고 한다. 종손 류홍수씨는 도둑들에게 머리를 크게 다쳐 2년 동안 병원신세를 졌고 지금도 건강이 좋지 않다. 여든 노모는 아들 생각에 근심이 가득하다. 도와주기는커녕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고 애쓰는 후손들을 해치다니.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연예계 복불복:예능]연예인 ‘복불복’ 에 ‘웃고 울고’

    [연예계 복불복:예능]연예인 ‘복불복’ 에 ‘웃고 울고’

    KBS ‘해피선데이-1박2일’ 의 간판 프로그램인 복불복(福不福)게임. 이 게임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포맷으로 올해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찌보면 단순한 게임에 불과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복불복’ 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출연진들은 프로그램의 성패에 따라 샴페인을 터트리기도 하고 반대로 쓴잔을 맛보기도 한다. 가수 이승기, 개그맨 박명수, 그룹 2AM의 조권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샴페인을 터트렸다. ‘훈남’ 이승기는 KBS ‘1박2일’ 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1박2일’에서 ‘허당’ 캐릭터를 선보이며 똑똑하고 반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 ‘허당 이승기’ 는 김C가 프로그램 녹화 중 이승기의 어눌한 모습을 보고 ‘허당’ 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1박2일’ 을 통해 예능 감각을 익힌 이승기는 SBS ‘강심장’ 을 통해 진행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강심장 박상혁 PD는 “이승기의 역할이 크다.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잘 잡아내며 속마음까지 알아차릴 때가 많다.” 면서 “가수이면서 예능도 하고 연기도 해 개그맨, 가수, 배우를 막론하고 누구나 이승기를 좋아한다.” 고 밝힌 바 있다. 늘 주류의 언저리를 맴돌았던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 을 통해 ‘버럭’ 캐릭터로 예능 프로그램의 ‘거성’ 으로 거듭났다. ‘하찮은 형’ 으로 건들거리는 행동과 불량스러운 어투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것. 여기에는 불량스럽지만 표독하지는 않은 캐릭터가 주효했다. 실제로 박명수는 다른 출연자들을 배려하기보다 버럭 소리를 지르기 일쑤였으며 학창시절 뒷자리에서 껄렁댔던 과거를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하 ‘일밤’)의 ‘에코하우스’ 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또 데뷔 18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내심리 리얼 버라이어티쇼 ‘거성쇼’ MC로 발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밤’ 은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박명수에게 ‘불복(不福)’ 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PM 의 리더 ‘깝권’ 조권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이하 ‘우결’)에서 특유의 ‘깨방정’과 솔직함으로 기존의 다른 ‘신랑’ 들과 차별화되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의 가인과 가상부부로 출연하는 그는 ‘우결’ 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 ‘깨방정’ 은 여전하지만 생방송에서 ‘음이탈’ 로 괴로워하는 프로의 모습, 사람이 가득찬 마트에서 가인에게 “사랑한다!” 고 외치는 연인의 모습 등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갔다. 반면, 개그맨 남희석과 신동엽은 프로그램 폐지논란과 조기종영 등으로 쓴잔을 기울여야만 했다. 이들은 ‘1인 MC체제’ 에는 능하지만 출연진과 한데 어울려야하는 집단MC 체제의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 진가를 발휘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다. 남희석은 KBS ‘미녀들의 수다’ (이하 ‘미수다’)가 ‘루저’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본의 아니게 프로그램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KBS측은 폐지 대신 ‘미수다2’ 로 개편, 남희석이 전편에 이어 진행을 맡고 있다. 하지만 공익적인 내용을 선보이는 등 개선된 모습에도 불구, 시청률은 8.3%(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답보상태다. 지난해 말 남희석은 KBS ‘청춘불패’ 에서 돌연 하차했다. 남희석은 당시 방송에서 하차와 관련된 언급은 물론 작별 인사도 없이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남희석이 리얼버라이어티에 맞지 않았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남희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만두게 됐다.” 며 “나중에 시간이 되면 그만 둔 이유를 설명 할 기회가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또 “유재석과 강호동이 나오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모니터 하는데 잘 안되더라.” 고 솔직히 밝히기도. 입담과 순발력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동엽. 신동엽은 SBS ‘일요일이 좋다 2부-골드미스가 간다’ 에서 지난해 5월말 하차한 후, MBC ‘일밤’ 의 ‘퀴즈 프린스’ 와 ‘오빠밴드’ 등 새 코너를 연속으로 맡았지만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일밤’ 을 선택한 것부터가 잘못이었다는 게 방송가의 지적이다. 또 토요일 심야 토크쇼의 최강자였던 KBS ‘신동엽ㆍ신봉선의 샴페인’ 도 MBC ‘세바퀴’ 에게 크게 밀렸다. 한편 신동엽은 현재 ‘일밤’ 의 ‘우리 아버지’,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이 개편된 ‘달콤한 밤’ 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사진 = SBS/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유민, 천명훈 옛날 여친들 공개 ‘술술~’

    노유민, 천명훈 옛날 여친들 공개 ‘술술~’

    가수 노유민이 천명훈과 교제했던 여자 연예인의 실명을 폭로했다. 노유민은 천명훈, 김종민 등과 함께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했다. 이들은 이날 과거 사귀었던 연예인들과의 스캔들 스토리를 공개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특히 이날 노유민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천명훈을 긴장케 했다. 노유민이 실수로 천명훈과 실제로 사귀었던 여자 연예인의 이름을 거론한 것. 하지만 제작진의 배려로 실제 방송분에서는 노유민의 목소리가 블라인드 처리가 됐다.천명훈은 물론 실명을 들은 유재석과 신봉선, 박미선 등 출연진들도 당황해했다. MC 유재석은 “진짜 이름을 말할 줄은 몰랐다.”며 “하지만 이미 다 들었다.”라고 농담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사진 = 방송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북 영주·봉화 “다같이 잘 삽시다”

    영주·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의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상생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나서 성과가 기대된다. 김주영 영주시장과 엄태항 봉화군수는 4일 봉화군청에서 ‘영주·봉화 기초생활권 공동 발전 계획(안)’에 대해 공동 서명하고 사업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4년까지 영주시와 봉화군을 하나의 기초생활권으로 묶어 문화·체육·관광·농림·산업경제 등 8개 부문 17개 연계·협력사업에 9768억원, 141개 단독사업에 2조 3243억원 등 총 3조 3000억원을 들여 지역간 상생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슬로건은 ‘영주氏(여)와 봉화君(남)이 함께하는 多(다)그린 고향 만들기’로 정했다. 7대 전략 목표는 ▲품격있는 친환경 정주도시 ▲매력적인 한문화 관광도시 ▲고부가가치의 생명건강도시 ▲지속 가능한 녹색산업 강소 도시 ▲나눔과 배려의 행복공동체 ▲안전하고 쾌적한 생태공동체 ▲중부 내륙의 녹색교통 거점도시 건설로 삼았다. 이를 위해 양 지자체는 공무원 68명으로 공동기획단 및 부문별 실무위원회 등을 구성, 각종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번에 마련된 양 지자체 간의 공동발전 계획은 전국 최초의 기초 생활권 통합 시도”라며 “공동 사업 전개와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해 공동 발전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엄 군수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는 양 시·군이 산림·생태자원 등을 활용, 지역발전의 상생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봉화·영양·청송(BYC) 등 3개 군은 광역협력사업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영주·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정부, 청주·청원통합 설득 총력전

    의회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충북 청주·청원 통합을 위해 정부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행정안전부는 6일 이달곤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정부 4개 부처 장관이 충북도청을 방문해 청주·청원 통합 지원 공동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공동담화문에는 청주·청원 통합이 성사될 경우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4개 구청의 청원군 배치, 파격적인 교부세 지원, 정부 주도사업 우선 배려 등 다양한 지원책을 담을 예정이다. 행안부가 다른 부처와 공동으로 담화문까지 발표하게 된 것은 아직도 청원군민들 상당수가 정부의 지원약속을 불신하면서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동담화문은 통합과 관련된 정부 9개 부처가 공동 작성한 것으로 정부의 지원의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정부가 통합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주·청원의 생활여건상 통합이 가장 절실한 곳이기 때문에 정부가 통합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라며 “군민들이 정부를 믿고 따르면 통합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정부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통합에 반대하는 청원군민들의 입장이 달라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통합반대 주민단체인 청원사랑포럼 손갑민 대표는 “대통령이 약속한 세종시 계획도 정권이 바뀌면서 뒤집어지는 상황에서 장관들의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며 “담화문 발표가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군의회 통합반대특위 김영권 위원장은 “이미 여론이 반대쪽으로 치우친 상황이라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통합 여부는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청원은 청원군이 청주시를 도넛처럼 둘러싸고 있는 기형적인 형태로 그동안 두 차례 통합이 추진됐지만 군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저소득층 자율고생 수업료 지원

    올해부터 공립 일반계 고교의 학교 운영비와 환경개선비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기숙사 시설 지원도 확대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란 정부가 교육발전을 위해 지방 시·도교육청에 지원하는 재원으로, 교육청은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학교의 운영·시설·사업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10년도 지방교육재정 보통교부금 금액은 31조 1877억원 정도 조성됐다. 이 금액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3조 3항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내국세 총액 20.27%의 96%인 26조 6460억원과 교육세 교부금 4조 5417억원의 합이며, 시·도교육청별 교부금은 오는 3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교부금은 공립 일반계고 지원에 활용된다. 정부가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생긴 예산의 여유분을 포함해 공립 일반계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자율고에 재학중인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의 입학금과 수업료도 교부금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교과교실제 운영비도 지원된다. 교부금으로 지원되는 예산은 학교별로 국·영·수 이외의 과목에서 부족한 강사인력과 행정보조 인력을 충원하는 비용으로 사용된다. 지원 금액은 연평균 1억 500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교과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통학 거리가 먼 학생들을 위해 고교 기숙사 시설비도 확충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확정된 금액은 아니지만 총 1300억원 규모가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교부금법개정안이 오히려 학교별로 역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학교가 자율고로 전환하면서 절약된 예산이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에 한정돼 지원되기 때문에 공립 일반계고를 제외한 다른 고등학교는 차별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지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될 상생기금

    서울·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자치단체 3곳이 기금을 출연해 낙후한 비수도권 지자체를 돕는다고 한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 지자체들은 올해 신설된 지방소비세 수입 가운데 35%를 ‘지역상생발전기금’으로 내놓는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해마다 3000억원씩 2019년까지 3조원을 조성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방재정의 열악한 현실을 고려할 때 넉넉한 지원 규모는 아니지만 알뜰하게 집행해서 지역 불균형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지방재정은 광역이나 기초단체를 막론하고 매우 궁핍하다. 지난해부터 지방교부금으로 쓰이던 종합부동산세의 감소로 더 어려워졌다. 16개 광역 시·도는 지난해 말 현재 누적 부채가 19조원을 넘었다. 230개 기초단체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재정자립도의 편차도 심각하다. 가장 높은 서울 중구가 86%인데 반해 전남 완도군은 7% 수준이다. 지방재정의 큰 격차는 낙후지역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될 뿐 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대 걸림돌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사정이 비교적 나은 수도권 지자체가 상생기금을 출연하는 것은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나눔의 정신일 것이다. 수도권 지자체들도 실은 살림살이가 빠듯하다. 서울시는 부채가 1조 5000억원, 인천은 2조 3000억원, 경기도는 3조 2000억원이다. 돈이 넘쳐서 기금을 내는 게 아니다. 그런 만큼 수혜 지자체들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공공성 사업에 이 돈을 요긴하게 써야 할 것이다. 광역단체들은 4월쯤 ‘상생기금조합’을 설립한다. 조합규약에 부패·비리 및 예산낭비 지자체에는 기금지원시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꼭 명시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금운용이 이루어진다.
  • 서울 일반 초·중·고교도 영재반 운영

    주말과 방학 때 일부 학교에서만 실시해 온 영재교육이 ‘방과후 학교’ 형식으로 바뀌어 서울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영재교육 기회 확대, 방과후 학교 운영 내실화, 사교육비 경감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영재교육을 방과후학교 형식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영재교육비를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관련 교육비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에게 떠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한 학급별 연간 운영비 1500만~2000만원을 절감하게 돼 연간 60억원(총 383학급)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방과후 학교 형태의 영재학급 설치·운영 계획’을 새학기부터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영재학급은 오는 12일까지 설치를 희망하는 일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말쯤 지정된다. 정원은 1개 학급별 20명으로 구성된다. 영재교육 대상자는 학교별로 추천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성검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총 정원의 20%(4명)는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으로 채울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재교육을 방과후 학교와 묶으면 결국 사교육비도 경감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의 질적 수준도 검증되지 않은 단계에서 섣부르게 지원부터 중단해 영재교육의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문턱낮춘 조달청… 민원인 호평

    문턱낮춘 조달청… 민원인 호평

    조달청 구매사업국이 위치한 정부대전청사 3동 5층에 최근 고객접견실이 만들어졌다. 구매국은 조달청에서 업체 등 민원인 방문이 가장 많은 부서로 일일 평균 100여개 업체 관계자들이 찾고 있다. 각종 구매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제품을 올리기 위한 상담·협상·계약이 연일 이어진다. 사전 방문 약속을 잡아도 담당 공무원이 서류 검토 등에 2시간 정도가 소요돼 방문객들은 복도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다. 커피나 물 한잔 마시기 어려운 상황이 높은 관공서의 문턱을 실감케 한다. 상담도 사무실에서 진행돼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가격 등 민감한 정보도 가감없이 흘러나온다. 다른 공무원들은 사무실 곳곳에서 진행되는 상담으로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환경 개선에 대한 의견이 잇따랐지만 공간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올 들어 문서고를 대전지방청으로 이전하고 신설·통합 부서를 재배치하면서 종합쇼핑몰과 옆에 90㎡의 공간을 고객접견실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곳에는 3개의 협상실과 탁자·소파·TV·컴퓨터·정수기 등도 비치됐다. 조성비로 3500여만원이 들었다. 중소기업 간부인 김모씨는 “민원인에 대한 배려와 노력이 고맙다.”면서 “대기시간을 보다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등록금 자율고’ 현실로

    ‘등록금 자율고’ 현실로

    올해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한 한양대부고 예비학교 입학식날, 등록금 납부 안내서를 받아든 학부모 김모(43·여)씨는 깜짝 놀랐다. 1·4분기 수업료가 108만원이나 됐으며, 연간 총액도 무려 432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입학금, 분기당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 매달 지불해야 하는 급식비와 방과후학교 수업비에 교통비까지 계산해 보니 1년 동안 자녀에게 고정적으로 들어갈 돈만 7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자율고 학비가 비싸다는 얘긴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학교 다양화 ‘비싼 학교’ 양산 2010년부터 문을 연 자율형사립고의 등록금이 어지간한 국공립대학 등록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일반계 공·사립 고교보다 3배 정도 비싸다. 연간 등록금이 450만원에 달해 ‘귀족학교’로 불려 온 외국어고에 맞먹는 액수다. 게다가 정부는 이런 자율고를 2012년까지 전국에 100곳이나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세운 고교다양화 정책이라는 게 결국 ‘비싼 학교’만 양산하는 형태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개교… 사회적박탈감 우려 특히 서울의 경우 2011년에 1개 구에 자율고가 2~3곳까지 생길 가능성도 있어 생활권 내에서 접근성 높은 자율고가 동시다발적으로 개교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면 ‘가난한 집 자녀는 가기 어려운 비싼 고등학교’가 일반화될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재정적인 문제가 없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고교들이 하나, 둘 자율고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녀가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특정 학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해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보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원의 20%인 사회적배려자 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들은 그나마 낫다. 일반 고교 학비만 내면 차액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개교한 13개 자율고의 사회적배려자 전형에서 대다수의 학교가 미달사태를 빚은 데서 보듯 구색을 맞추려고 마련한 이 제도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높다. ●“돈없으면 원하는 학교도 못간다” 이경자 전국학부모연합 대표는 “사회적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보내기를 꺼려 한다.”며 “애당초 비싼 학비를 내겠다고 하는 학생만 진학하도록 한다는 게 자율고의 설치 취지였다. 사회적배려자 전형은 ‘고등학교도 돈이 있어야 보낼 수 있다.’는 사회적 비난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구색용에 불과한다.”며 사회적배려자 전형 축소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고등학교 교육도 돈에 따라 등급이 갈릴 수밖에 없게 됐다. 즉, ‘공부를 잘하더라도 가난한 학생’은 자율고 진학을 포기하고 일반계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곳곳에서 “돈 없으면 원하는 고등학교도 못 보내는 세상”이라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日,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日,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가해자의 도주는 용서할 수 없다.”며 범죄 피해자의 ‘법감정’을 고려, 공소시효를 대폭 손질했다. 29일 법무성에 따르면 살인·강도살인 등 흉악범죄의 공소시효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또 생명과 관련된 강력범죄의 공소시효도 현행보다 2배 연장했다. 법무성은 형사사건의 공소시효를 검토해온 법무상 자문기관인 법제심의회의 개정안 심의가 끝나는 대로 현재 진행 중인 정기 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공소시효는 형사소송법상 범죄행위가 끝난 시점으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범인이 밝혀지더라도 처벌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다만 해외로 도피했을 땐 공소시효가 정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살인·강도강간치사 등 최고형이 사형인 죄의 경우, 현행 25년의 공소시효를 아예 없앴다. 강간치사와 강제추행치사 등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죄의 공소시효는 현행 15년에서 30년으로, 상해 치사와 체포감금치사의 공소시효는 현행 10년에서 20년으로, 자동차운전 과실치사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공소시효는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2배 늘렸다. 특히 개정되는 공소시효는 시행 전에 범죄가 발생했거나 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도록 했다. 예컨대 2000년 12월 일어난 도쿄 세다가야구의 일가족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도 법이 개정되면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의 통계연보를 보면 공소시효가 끝난 살인사건은 2005년 44건, 2006년 54건, 2007년 58건, 2008년 62건에 달했다. 법무성은 흉악범의 공소시효 폐지 및 연장에 대해 “피의자의 처벌도 아니고, 인권 제한이 아니다.”면서 “피의자의 불이익 보다 피해자의 배려를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 정의관념과 규범의식에 가능한 한 부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신의·배려·가치창조”

    “신의·배려·가치창조”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신임 임원들에게 신의와 가치 창조, 그리고 배려를 경영자의 3대 자세로 꼽으며 이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2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7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그룹 계열사 신임 임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경영자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구 회장은 “경영자에게는 신의가 생명”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의 존립목적인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비로소 좋은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인류를 위한 남다른 가치 창조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부드러운 조직 문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구 회장은 “사업장을 방문할 때마다 먼저 직원들에게 인사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면서 “임원들도 항상 직원들에게 다가서고 감사의 말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아울러 “초심을 잃지 말고 ‘일등 LG’ 달성을 위한 선봉장이 돼 달라. 고객가치 혁신에 열정을 갖고 몰입하되 즐겁게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LG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만찬은 7박8일 일정으로 진행된 신임 임원 91명의 교육이 끝나기 전날 마련됐다. 행사에는 신임 임원과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 30여명도 참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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