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려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새벽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IT 보안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머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쌀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23
  • [서울광장] 프랑스의 집시추방 논란에서 배우자/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프랑스의 집시추방 논란에서 배우자/함혜리 논설위원

    유럽의 대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햇빛과 바람에 그을리고 꾀죄죄한 얼굴에 유난히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그들은 ‘로마(Roma)’, ‘지탕(Gitans)’ 등으로 불리는 유랑 집시들이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동유럽과 중앙 유럽 출신으로 대도시 인근의 공원이나 공터에 불법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장기체류하고 있다. 이들이 정규 직업을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식당이나 길에서 음악을 연주해 연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을 내세워 구걸을 하며 먹고 산다. 조금 큰 아이들은 서넛이 몰려다니며 관광객의 지갑을 털기도 한다. 가뜩이나 골칫거리인 이들이 강력 범죄까지 저지르면서 유럽인들의 집시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야박해졌고, 영국·스웨덴·덴마크 등 몇몇 유럽국가들에서는 집시 추방이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다. 집시 추방이 국제이슈로 부각된 것은 프랑스 정부가 불법 체류 집시들을 강제 추방하면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7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집시캠프를 강제 철거하고 전세기까지 동원해 집시들을 루마니아로 추방했다.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집시들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이용해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반인권적 처사라며 비판했다. 나치 독일의 유대인 추방 및 학살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단호하다.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선에 위기를 느낀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약해진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2007년 선거에서 ‘범죄와의 전쟁’으로 재미를 봤던 터라 정략적 이용이라는 해석이 억측은 아닌 듯싶다. 심화되는 프랑스인들의 외국인 혐오주의(제노포비아)도 한몫 했다. 여론 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들의 80%가 집시에 대한 강경책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의 집시 추방 논란은 다민족 사회를 맞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프랑스는 과거 정치적 망명자들에게 매우 관대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알제리와 모로코 등 과거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민자를 대거 받아들인 결과 일찌감치 다문화·다민족 사회가 됐다. 그러나 이민자들을 프랑스 사회에 완전히 통합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부분 이민자들은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대도시 외곽에 모여 살면서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유지했다. 프랑스 국적을 가졌고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지만 이들은 ‘2등 국민’으로 남았다. 차별과 소외 속에 쌓인 불만은 2005년 가을 파리 교외지역 소요사태로 폭발했다.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들을 색출해 추방하겠다고 공언했고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집시 추방도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2009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이 117만명에 이른다. 다문화가정은 2020년이면 국내 인구의 5%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비싼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는 프랑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다문화 가정의 사회통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세들이 차별과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다문화청이나 이민청 같은 독립기구의 설립 추진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제도나 정책이 아무리 갖춰진들 사회 구성원들이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아내를 먼저 보내고 세 아이를 키우다 비관 자살한 ‘흑진주 아빠’ , 폭력 남편에 목숨을 잃은 베트남 새댁과 몽골인 이주여성 같은 희생자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아직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맞을 준비가 안 됐다는 증거다. 공직자들에게 공정 사회를 실현하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게 공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진정한 공정사회다. lotus@seoul.co.kr
  • 이선균, 영화 제작진에 흑초 선물 ‘쩨쩨하지 않아요’

    이선균, 영화 제작진에 흑초 선물 ‘쩨쩨하지 않아요’

    배우 이선균이 출연중인 영화 ‘쩨쩨한 로맨스’(감독 김정훈) 제작진에게 건강식품을 선물, 스태프들의 환호를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이선균의 흑초 100세트 선물로 영화 촬영장 분위기는 전보다 화기애애해졌다. 제작진을 배려한 이선균의 마음 씀씀이에 제작진 모두 크게 감동했다는 것. 한편 이선균은 영화 ‘쩨쩨한 로맨스’에서 작화 실력은 뛰어나지만 스토리를 뽑아내는 능력이 부족한 만화가 정배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상대역은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이후 다시 만난 최강희로 짝퉁 섹스 칼럼니스트로 나온다.사진=서울신문NTN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김구라, 신정환에 공개충고 "돌아와 잘못 밝혀라"▶ 김제동, 깔맞춤 강남 패션으로 압구정 접수▶ 하석진 조여정, 방송 이어 트위터서도 핑크빛 러브라인▶ ’여친구’ 신민아, 일주일 밤샘촬영 속 ‘여신포스’ 뽐내▶ 아이유, 손담비 ‘퀸’ 완벽 소화…비스트 양요섭 열광 수상해
  •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 동작구 노량진근린공원

    [seoul 요모조모 만원의 행복] 동작구 노량진근린공원

    “도심에는 자연산책로가 없을까.”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4번 출구로 나와 등용로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올해 새로 조성된 노량진근린공원 산책로가 눈에 들어온다. 작은 산책로이긴 하지만 이번에 새로 조성하면서 계단없이 다리가 불편한 노약자, 장애인 및 유모차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총 길이 700m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존 산책로의 훼손없이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또 야생동물들의 이동통로를 확보해 생태적인 측면을 배려했다. ●길이 700m… 유모차도 쉽게 이동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원시림이 펼쳐진다. 주변의 계곡과 오랜 세월을 버티고 선 나무에서 뻗어나온 줄기, 크고 작은 돌덩어리에 자리잡은 이끼까지 번잡한 도심 속에서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평일에는 인근 주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지만 주말에는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에 담기 위한 ‘출사족’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여름방학이면 어린 학생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와 자연체험학습을 하기도 한다. 노량진근린공원으로 가기 위한 길이지만, 울창한 숲의 매력에 빠져 산책로만을 걷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15분이면 산책로 끝에 다다른다. 거기서부터는 대방동에 위치한 생태육교와 연결되고, 이 통로를 지나면 조깅트랙이 설치된 다목적 운동장도 이용할 수 있다. 운동장에는 여러가지 생활체육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산책로 주변에는 노년층을 위한 운동시설, 어린이 보호자를 위한 휴게시설도 있다. 어둠이 일찍 내려오는 산속이다 보니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TV(CCTV)도 설치돼 있다. ●안전위해 CCTV도 설치 구는 산책로 조성을 위해 2005년부터 노량진근린공원에 인접한 공군부대 토지매입 협의를 거쳐 진입로를 확보했다. 예산 28억원을 들여 나무정자 등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이 산책로는 구의 대표적인 도심 속 올레길로 시골 뒷동산의 정겨움과 여유로움을 시내 한복판에서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산책로가 짧아 아쉬움이 남는다면 노량진근린공원에서 여유를 즐겨도 좋다. 노량진근린공원은 37만 8032㎡의 면적으로 대방동에서 상도2동 백로공원, 노량진동 송학대공원, 본동 고구동산까지 구의 서쪽을 넓게 아우르는 녹지공원이다.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갈수록 커지는 대기업·中企 생산지수 격차

    갈수록 커지는 대기업·中企 생산지수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相生)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쪽의 국내 생산규모 격차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전의 2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양극화 심화는 경기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으로, 둘 간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통계청의 산업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상시 종사자 300명 이상 대기업의 생산지수는 150.5에 이른 반면 300명 미만 중소기업은 124.5에 그쳤다. 둘 사이의 격차 26.0포인트는 2005년 현재와 같은 통계편제가 이뤄진 이후 최대폭이다. 2005년을 기준(100)으로 대기업의 생산은 50% 이상 늘어났지만 중소기업은 24% 남짓밖에 생산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한 평균 생산지수는 142.4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2분기 생산지수는 대기업 131.2, 중소기업 117.3으로 격차가 13.9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이때와 비교하면 격차가 2배 수준으로 벌어진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 이후의 수출 호조로 정보기술, 자동차 등 대기업 중심 산업은 급성장한 반면 중소기업은 정체가 지속되면서 둘 사이의 격차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많은 섬유 제조업의 생산지수가 2008년 2분기에서 올 2분기 사이 3.0포인트(95.7→98.7) 상승에 그친 것을 비롯해 의복·액세서리·모피제품은 1.5포인트(111.8→113.3), 펄프·종이 및 종이제품은 0.1포인트(106.2→106.3) 성장에 그쳤다. 가죽·가방 및 신발은 12.6포인트(101.6→89.0) 하락했다. 반면 수출 중심 업종인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은 생산지수가 같은 기간 163.3에서 206.2로 42.9포인트 상승했다. 기타기계 및 장비는 31.5포인트(128.3→159.8), 전기장비는 19.1포인트(113.6→132.7), 자동차 및 트레일러는 12.2포인트(124.3→136.5)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바닥까지 내려갔던 제조업이 빠르게 반등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에서 만드는 반도체 등 첨단제품은 빠른 상승세를 탄 반면 섬유 등 중소기업 제품들은 회복세가 더뎠다.”면서 “중소·내수 업종 기업에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9)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그 후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9)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그 후

    벌써 4년째가 됐다. 2007년 당시 행정자치부(현재의 행정안전부)와 지역균형발전위원회 등의 주도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올 수 있는 농촌이 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지역실정에 맞춰 주거환경 등 삶의 터전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종전에 펼쳐진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획일적으로 진행됐다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자연적, 지리적, 환경·행정적인 여건을 갖춘 마을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 결과 당시 행정자치부는 부산시 기장군을 ‘예술과 소득의 농촌체험마을’로 가꾸기로 하는 등 문화체험형, 관광형, 생태, 산업형 등 테마별로 전국의 30개 시범마을(표 참조)을 선정해 새로운 형태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지원했다. 평균 20억원 규모의 국비를 비롯해 그만큼의 시·도비가 지원됐다. 서울신문은 이들 지역 가운데 강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과 전남 장흥군의 ‘인간·자연 공존 우산 슬로 월드’ 등 사업성과가 우수한 마을을 다시 찾아 변화된 마을 모습을 담아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강원도 화천군 ‘하늘빛 호수마을’ “예산지원이 끊겨 아직 마무리는 못 했지만 돌아오는 농촌으로 가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민들에게 심어준 계기가 됐습니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강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원천 1·2리와 서오지리)’ 주민들은 의욕으로 넘쳐났다. 만나는 주민마다 한결같이 “예산이 조금만 더 지원되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최수명 화천군 자치행정계장은 “10억원 정도만 더 지원된다면 모처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궈낸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꽃단지조성 눈앞… 생태보호프로그램 개발연계 하늘빛 호수마을 가운데 생태·환경적인 측면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화천군 서오지리 마을이 추진했던 연꽃단지조성은 이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북한강 자락의 한편에 조성된 3만여평의 연꽃단지에는 솥뚜껑만 한 연잎들로 가득했다. 이미 2~3년생들로 다자란 연잎이 강 한쪽을 뒤덮을 기세로 바람을 타고 있었다. 이 연잎과 연 뿌리들은 조만간 스낵류의 연과, 연잎차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연꽃단지에는 뜸부기, 흰뺨청둥오리, 고니 등 다양한 조류와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특히 연꽃단지 주변에는 한동안 하천변에서 사라졌던 (민물)미역말 등 희귀, 토종 수생식물 64종이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이 지역 공무원들과 각급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 지역 생태환경을 이해하는 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연꽃단지 인근에는 50여가구 15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기증한 부지에 2억원의 예산지원으로 지어진 연 체험관이 현대식 건물로 멋들어지게 자리잡고 있어 이같은 일들이 가능하다. 모두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이후 생겨난 이 마을의 활기찬 모습들이다. 하지만 연꽃단지 조성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이 마을 주민 서윤석(영농조합법인 꽃빛향 대표)씨는 “연꽃단지가 북한강의 생태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서울시를 비롯해 북한강 주변의 다른 자치단체들과 함께 북한강 상류를 살리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생태보호 프로그램과 함께 연잎이나 뿌리를 주원료로 하는 식품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로 이미 전국민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38선 이북에 위치한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겨울이면 3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든다. 여름철인 7~8월엔 화천읍을 가로지르는 북한강에서 쪽배축제가 펼쳐져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점차 몰려들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화천을 떠났던 주민들이나 외지인들이 화천으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화천은 일반주민이 2만 4000여명인 데 비해 군인은 3만 5000여명에 달한다. 화천군도 몇년 전까지는 여느 군지역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학업을 이유로 떠나는 농촌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아직 숫자는 그리 많진 않지만 돌아오는 농촌으로 변해가고 있다. 적어도 자녀 교육 때문에 도시로 떠나는 일은 많이 줄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화천군이 교육환경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화천군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억원의 국비와 20억원의 도·군비 등 모두 4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했다. 특이하게도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이 돈의 대부분을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했다. 학교환경개선을 비롯해 실제적인 학습지원에 쏟아부었다. 원천초교에서 만난 이 학교 학부모회장 정춘화씨는 “영어에서부터 골프, 바이올린 등 각종 방과후수업을 모두 공짜로 누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민들 스스로 가꿨어요” 이는 “교육이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다.”는 정갑철 화천군수의 확신이 밑바탕이 됐다. 화천군의 초·중·고교에는 모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됐다. 군내 3000여명의 초·중·고 학생 가운데 매년 55명씩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고 있고, 80명의 학생들에게 1억 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들과 협약을 맺어 농어촌 전형 및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대학진학률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졸업생의 20%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했다. 5년여 전 중학교와 지역 내 고교생의 비율이 23%까지 떨어졌으나 이제는 그 차이가 3%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에는 펜션처럼 아름답게 지어진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예산으로 지어졌지만 외지인들이 많이 몰리는 축제철에는 숙박시설로 활용, 자체 운영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매년 두 차례씩 100만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내놓기도 한다. 또 서울 중앙도서관과 네트워크된 ‘작은도서관’을 지어 어린이와 주민들이 지식·정보에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모두가 주민들 스스로 가꾼 것이다. 원천2리는 다른 지역에서 유치를 꺼리는 장례식장을 유치하는 등으로 무려 25명의 일자리를 확보, 인근 마을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천군 원천2리 문현수 이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으로 담장을 허물어 마을경관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찾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만남이 잦아졌고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화천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4) 서유기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4) 서유기

    ‘서유기’는 삼장법사와 그의 세 제자인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서역으로 불경을 얻으러 가는 모험담이자 깨달음의 지난한 과정을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구법기(求法記)이다.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원숭이, 돼지 형상의 저팔계 및 험상궂은 무기와 다양한 모습의 요괴들. 그런데 어디론가 길을 떠나고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환상의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자기 극복과 구도의 과정으로 이야기를 읽어보자. 가령 새해가 되어 뭔가 계획을 세웠다 치자. 작게는 금연이나 금주를, 아니면 운동과 다이어트를. 혹은 평생의 소원을 세웠다. 앞으로 세상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살겠다 저렇게 살겠다는 등등. 그런 다음에 나의 결심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할 것이고 그것을 향해 매진할 것이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뭘까. 역시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일 테다. 삼장법사는 자기 일생을 걸고 서역으로 가서 불경을 중국에 갖고 오겠다고 결심을 했다.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안고 길을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삼장법사는 승려로서의 계율을 중시하면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갔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요괴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서 돌아오기, 자기의 원양(元陽)을 끝까지 지키기, 육식하지 않기, 그리고 구법의 마음을 잃지 않기 등이었다. 일견 쉬워 보이나 무지하게 어려운 고행의 나날들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요괴는 이 지점을 파고든다. 삼장법사를 납치해서 찜 쪄먹기(삶아먹거나 튀겨먹거나), 길 위에 여자를 배치하여 동정을 잃게 만들기, 구법을 중단하도록 부귀영화를 눈앞에서 흔들어대기 등등. 그럼, 삼장법사는 이 공격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요괴와 싸우는 힘은 ‘확고한 의지’ 손오공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72가지 변신술을 부릴 줄 알고 여의봉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장법사는 자기 몸의 빈대조차 죽일 수 없는(죽여서는 안 되는!) 전투력 제로상태이다. 요괴인지 인간인지 분간도 잘 못 한다. 여자 요괴들의 육탄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시선을 떨구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나약하고 겁이 많은 삼장법사다. 그러나 삼장법사에게도 나름의 신통력은 있다. 그것은 암기력이 비상하여 한 번 들으면 불경을 욀 수 있다거나 3~4일은 거뜬히 좌선을 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오공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좌선!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불법을 구해서 돌아가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가 요괴와 싸우는 그의 큰 무기이다. ●깨달음, 자기와의 싸움 삼장법사는 서역으로 가는 길에 갖가지 곤란함에 부딪혔다. 죽은 자의 뼈가 타서 도깨비불로 춤추는 사막, 살이 타들어 가는 열기를 내뿜는 험준한 산, 깊이를 알 수 없는 모래 강에는 어김없이 누런 흙바람 요괴, 회오리바람 요괴, 푸른 털 사자 요괴,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 요괴, 자라 요괴 등이 삼장법사를 기다렸다. 이 요괴들은 삼장법사가 미지의 자연환경에서 갖는 두려움과 공포가 낳은 것들이다. 삼장법사로서는 이 두려움의 정체를 알아야만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딜 수 있다. 다이어트하고 있는 사람 앞에 초콜릿, 케이크, 피자, 족발 등등을 한 상 가득 차려놓았다고 하자. 눈앞의 음식물들이 마치 요괴인양 보인다. 그러나 사실 먹을 것들을 앞에 놓고 크게 요동치는 내 마음이 바로 싸워야 할 요괴다. 81난을 겪는 동안, 삼장법사가 의지한 것은 바로 ‘반야심경’이다. 요괴이든 보살이든 간에, 세상의 모든 존재자들은 ‘본래 마음에서 생겨나고 또한 마음을 따라 사라진다.’ 그렇다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그것은 바로 자기로부터다. ‘모든 것이 자기 마음에서 비롯된다면, 다른 사람의 말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그렇기에 요괴와의 싸움은 철저하게 실재하는 어떤 외부적인 힘과의 격돌이 아니다. 밥 먹기 전과 밥 먹은 후가 다른 마음, 미친 듯이 날뛰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금세 평정해지는 마음. 그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과정을 ‘서유기’는 요괴와의 싸움을 통해서 보여준다. 손오공은 위기에 처한 삼장법사를 어떻게 해서라도 구해준다. 맘껏 변신술을 부리고, 여의봉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면서 요괴를 섬멸해 간다. 손오공은 말 그대로 자기 마음먹은 대로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손오공은 심원(心猿)이라는 별칭까지 갖고 있다. ●요괴와의 싸움은 심마 물리치는 모습 형상화 손오공이 요괴를 물리치는 장면은 사실 구도자를 시험하는 심마(心魔)를 물리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즉, 손오공은 삼장법사의 마음이 바깥으로 형상화된 것. 보는 즉시 그것이 요괴임을 간파한다(부처심)는 점에서, 그러다가도 때때로 제멋대로 날뛴다(중생심)는 점에서 그렇다. 때로 손오공은 자비심이고 뭐고 없다. 그럴 때 삼장법사는 긴고주(머리띠를 죄는 주문)를 외어 손오공을 단속하듯, 자신의 마음을 단속한다. 손오공은 삼장법사에게 말한다. “다만 사부님께서 지성으로 깨달으시고 한마음으로 돌아보신다면” 그곳이 바로 부처님 계신 곳이라고. 그렇기에 누구나 다 그 자리에서 부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처가 되는 길은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목마른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순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듯이. 반드시 스스로 여러 시련들을 몸소 겪어야만 고해(苦海)를 초탈할 수 있다.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면 반나절에라도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삼장법사는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서 걸어갔다. “한 발짝씩 힘들게 가시는 거야. 너와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사부님을 보호해서 몸과 생명을 위태롭지 않게 하는 것일 뿐, 이런 고통을 대신할 수도, 경을 대신 가져다 드릴 수도 없어.” 깨달음은 자기 바깥에 있지 않다. 적대적인 것들만이 자기를 막는 것은 아니다. 삼장법사 일행의 후견인임을 자처했던 관음보살과 석가여래는 때때로 의도적으로 정령들과 요괴들을 사주하여 일행의 길목을 지키게 만든다. 불법을 더 들려달라며 감사의 공양을 끊임없이 하는 선한 중생들도 일행의 옷깃을 붙잡는다. 삼장법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해 해주었던 주위의 배려가 나의 깨달음을 막는 셈이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고 했던가, 여전히 ‘부처’라는 이름과 외양에 속아 넘어가기도 하는 삼장법사이지만, 취경의 의지와 우직함은 변함이 없다. 그는 자신의 발로 인간의 속태를 벗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자기의 두려움과 고통을 직시하면서 말이다. 그는 도망가지 않고 자기를 시험하는 81난을 깨달음의 계기로 삼았다. 인생에서의 막힌 지점을 자기 극복과 공부의 실마리로 삼을 수 있는 힘과 그것을 직시하는 고행은 ‘철 속에서 피를 짜내듯’, ‘가는 털실로 코를 꿰어 허공에서 결을 맺듯’ 지난한 과정이었다. 타인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마침내 부처님 계신 곳에 도착한 삼장법사.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81난을 채우기 위해 다시 물에 빠지는 어려움에 처하고, 경전은 얼마 누락되었다. 귀국했다가 다시 서역으로 가야 한다. 시련이 또 시작된다. 그러나 여행이 끝나지 않은들 어떠랴. 한순간 한순간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자신의 힘으로 구법을 향해 나아가는 자에게 다시!가 뭐 대수이겠는가. 최정옥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소개팅녀’ 우가희, 박휘순 거절이유…“어장관리?”

    ‘소개팅녀’ 우가희, 박휘순 거절이유…“어장관리?”

    박휘순을 "연예인이라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거절한 소개팅녀 우가희(26) 씨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9월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일요일밤에-뜨거운형제들’(이하 ‘뜨형’)에서는 추석특집을 맞아 장기 거대프로젝트 ‘박휘순 장가보내기’가 공개됐다.이날 개그맨 박휘순은 홍대 카페에 앉아 있던 미모의 일반인 여성 우가희 씨에게 다가가 연락처를 얻는데 성공했다. 우가희 씨는 이영애와 최지우를 닮은 외모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미국 뉴저지 출신의 26살로 현재 솔로인 우가희 씨는 데이트 내내 박휘순이 하자는 대로 과감히 따라주는 등 배려 깊은 성격을 드러냈다. 특히 박휘순과 비오는 날 한강에서 데이트를 하며 맨발로 걸어 다니는 등 아바타 조종사들의 무리한 요구에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박휘순과 ‘뜨형’ 멤버들까지 모두 우가희의 외모를 극찬하며 커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했지만 결국 그녀는 박휘순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는 영상 편지를 통해 “연예인이라는 직업때문에 지속적인 만남은 부담스럽지 않았나 싶다”는 이유로 다음 만남을 정중히 거절했다.모든 데이트 일정에 순순히 기쁘게 임하던 그녀가 마지막 결정에서만 의외의 선택을 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박휘순이 연예인인줄 몰랐나?", "처음부터 얼굴만 알리려는 의도로 출연한 연예인 준비생 아니냐? ", "박휘순 가지고 놀았나? 어장관리 당한건가" 등 비판적인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한편 이날 우가희의 연락처를 따내기까지는 쌈디가, 이후 데이트를 마치기까지는 이기광이 박휘순을 조종했다.사진 = MBC ‘일요일일요일밤에-뜨거운형제들’ 화면캡처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담양 구들장 소녀, 카이스트 합격 ‘깜놀’▶ 빅뱅-유노윤호-김범 초호화 출연진… ‘하루’ 24일 공개▶ 칼같은 박칼린, 실버합창단 공연보고 눈물 왜?▶ 성유리, 얼굴보다 큰 빙수 ‘쩝쩝’ …“다 먹어도 살 안쪄?”▶ 주진모도 반한 김희선 인형외모…변함없어▶ 후드로 꽁꽁 감춘 신지 생얼…도대체 무슨 일이?
  • [女談餘談] 인맥 관리/정서린 경제부 기자

    [女談餘談] 인맥 관리/정서린 경제부 기자

    인맥(人脈) 관리라는 말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다. 취재원을 자산으로 하는 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정(性情)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고쳐 생각해 봐도 인맥이라는 말이 마음에 턱 걸린다. 정계·재계·학계 등에서 형성된 사람들의 유대 관계라는 뜻인데, 사전에 나온 개념 자체가 특정 계층의 ‘그들만의 리그’로 벽을 세워두고 있다. 뒤이어 붙는 관리란 단어에는 사람에게 어떤 목적을 띠고 접근해야만 할 것 같은 불순함도 감지된다. 인맥 관리를 다룬 처세서들도 이 점을 강조한다. 잘 다져놓은 인맥이 돈과 성공을 부른다는 얘기다. 제목에도 인(人)테크, 인맥 마케팅, 인맥관리 기술, 인맥 노하우 등 다분히 전략적인 용어가 포진해 있다. 실제로 맞는 말인 듯하다. 이른바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일수록 “인맥관리를 잘했기 때문”이라는 평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최근 만난 한 금융계 임원은 자신의 남다른 인맥 돌보기를 강조하면서 “잘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한직에 있거나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을 챙기는 게 비법”이라고 했다.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에게 명절에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씩 보내면 상대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는 실전 용례도 곁들였다. 어느 식사자리에서도 한 회사 임원의 철저한 사람관리 능력이 화제에 올랐다. 인맥 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고 카드라도 꼭 보낸다고, 그런 사람이 결국에는 ‘한자리’를 하게 된다는 칭찬이었다. 물러난 사람을 돌아보는 배려, 한 번 맺은 인연을 계속 가져가려는 노력, 모두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인맥 관리는 신종 휴대전화를 시장에 내놓듯 내가 저 사람과 관계를 틈으로써 얼마나 생산성과 효율성을 낼 수 있는지, 그 관계가 내게 어떤 기능을 발휘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돌려줄지를 노골적으로 따져보는 것 같아 불편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에 제조업에서나 쓰일 법한 단어들이 포개지고 돈이든 자리든 목적이 개입되는 순간 인간관계는 의무와 수단이 되어버린다. 자연스럽게 쌓이는 믿음과 정에 기대려는 것은 6년차 직장인으로서 너무 ‘나이브’한 생각인가. rin@seoul.co.kr
  • 간총리 2기 내각 코드 ‘脫오자와’

    간총리 2기 내각 코드 ‘脫오자와’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17일 오후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외무상에 임명하는 등 2기 내각을 발표했다. 17명 중 10명을 새 인물로 기용했다.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경쟁했던 막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을 사실상 배제하는 데 조각의 초점이 모아졌다. 간 총리와 오자와 진영 간의 갈등국면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분당 사태까지 초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간 총리는 총무상에 돗토리현 지사를 지낸 가타야마 요시히로 게이오대 교수를 발탁한 것을 비롯해 법무상에 야나기다 미노루, 국토교통상 겸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에 마부치 스미오 부대신을 승격시켰다. 후생노동상에는 호소카와 리쓰오, 농림수산상에 가노 미치히코, 환경상에 마쓰모토 류, 소비자행정·저출산대책담당상에 오카자키 도미코 의원을 발탁했다. 친(親)오자와 성향 인사 중에서는 가이에다 반리를 신설된 경제재정담당상에, 오하타 아키히로를 경제산업상에, 다카키 요시아키를 문부과학상에 임명했다. 센고쿠 관방장관과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렌호 행정쇄신상,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 연립 파트너인 국민신당의 지미 쇼자부로 우정개혁·금융상은 유임됐다. 겐바 고이치로 당 정책조정회장이 국가전략상을 겸임하게 된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탈(脫)오자와’로 모아진다. 간 총리는 민주당의 얼굴인 간사장에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기용하는 등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각 계파의 수장들을 주요 보직에 전진배치시킨 것이다. 오자와 측을 배려한 측면도 보인다. 간 총리는 오자와 전 간사장과 그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실권이 없는 당 대표대행을 제의했다. 또한 오자와 지지자인 가이에다 반리 등을 기용했다. 하지만 실속 없는 자리로 생색 갖추기라는 평가가 대세다. 간 총리가 여론의 힘을 업고 탈오자와를 강화하면서 철저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내각과 민주당 지지율이 60~70%대까지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이번 경선에서 의원 200명의 지지를 형성한 오자와 그룹은 간 총리가 약속을 어겼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간 정부가 당정 운영에 틈을 보이거나 참의원의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못해 예산안 편성과 법안처리 등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회에서 야당과 손을 잡거나 분당 등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속타는 日, 정부 시장개입 불구 효과 미미

    일본 정부가 엔화값 급등을 막기 위해 15일 하루 2조엔을 투입해 달러를 대거 사들였지만 여전히 일본 기업들이 한국과 타이완 기업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고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전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타이완, 중국의 달러 환율은 그다지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으로, 일본 정부는 추가대책마저 변변치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일본 산업계가 엔고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타이완, 중국은 자국 통화의 변동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환율 덕을 톡톡히 보며 일본 기업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6월 순이익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4~6월에 비해 2.5배가 늘었다. 반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메이저 자동차 3사는 모두 13%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6월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 늘었다. 지금과 같은 엔고 행진이 이어지면 올 하반기에 엔·달러 환율이 평균 2.5%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4% 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지난 15일 엔화를 대거 투입해 달러를 사들인 것은 일본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기업을 배려하려는 측면이 강했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싼 통화로 경쟁하는 아시아 경쟁국보다 우위를 점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종편·보도채널 절대평가… 동시선정 유력”

    종합편성 채널과 보도전문 채널 사업자 선정 때 숫자를 제한하지 않고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면 모두 허용하는 ‘절대평가’ 방식이 유력시된다. 또 종편과 보도 채널 사업자를 동시에 선정하는 방안이 채택될 전망이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등에 따르면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지난 10일과 13, 15일 세 차례에 걸쳐 워크숍을 열어 이 같은 방향으로 기본계획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17일 기본계획안을 의결한 뒤 세부 심사계획안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자본금 규모의 경우 종편은 기본계획안에서 공개된 최소 납입자본금 3000억원에는 이견이 없지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상한선에 대해서는 5000억~6000억원을 놓고 여전히 상임위원들 간 견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절대평가 방식 도입시 선정 사업자 수를 미리 특정하지 않음으로써 당장 특정 사업자를 배려한다는 비난이나 사업자 간 극심한 눈치보기 경쟁 등을 피할 수 있는 반면, 여전히 선정 기준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선 부정적이어서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종편 사업자 선정 뒤 보도 채널 선정이라는 ‘순차 가능성’을 언급했던 방통위는 공청회 과정 등에서 ‘종편 탈락자 배려 의도’라는 각계 비판 여론이 거세고 사업희망자의 반발 등을 감안해 ‘동시 선정’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동일인 주주가 특정 컨소시엄에 5% 이상 출자하면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새총리 후보 김황식 내정] 34년 법조인… “난 조용한 中道低派”

    “청문회를 통과하면 38년 공직경험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해 부강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에 힘써 나라발전에 헌신할 것입니다.” 1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했다가 오후 3시를 훌쩍 넘겨 감사원에 도착한 후 기자들을 만난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소감은 간단했다.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총리로 지명된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해나갈 것인지 충분히 전했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국민과의 소통을 바라는 청와대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 총리가 되길 원했기에 고사 해왔다.”면서 그동안의 고사 이유도 함께 밝혔다. ●“공정사회·소통 힘쓰겠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9월 감사원장에 임명된 이후 공직기강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등 굵직굵직한 업무를 진행시켜왔지만 크게 드러내는 법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극단적인 것을 싫어하는 성품으로 해석된다. 그는 2004년 12월22일 광주지법원장 시절 법원 내부통신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저는 모든 면에서 극단을 싫어합니다. 스스로 중도이기를 원합니다. 중도 좌파냐 중도 우파냐고 동문(東問)한다면 소외계층을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저파(中道低派)라고 서답(西答)할 것입니다.”고 했다. 김 원장은 1972년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고 1974년 9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된 이래 정통 엘리트 법관 코스를 밟아 왔다.서울고법판사와 전주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거쳐 2005년 11월 대법관에 취임했다. ●MB정부 ‘친서민 정책’ 보필 법관 생활 동안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등 사회 정의 실현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7월에는 감사원장에 내정됐고 국회 청문회를 거쳐 같은 해 9월에 공식 취임했다. 감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국리민복에 기여하는 감사’를 천명하며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뒷받침하는 데도 주력해 왔다. 또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감사도 ‘법과 원칙’에 따라 사실 관계를 밝혀내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가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라며 자신의 공정사회론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연관해 취약계층과 서민생활을 챙기는 ‘서민 밀착형 감사’를 제시하는 등 이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감사에 접목시키는 시도도 해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면서 예술품 감상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차성은(60)씨와 1남 1녀.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세계 환율전쟁

    세계 환율전쟁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려는 주요 국가들의 상반된 입장이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적인 환율전쟁, 통화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통화당국이 15일(현지시간) 엔고 저지를 위해 6년6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들썩이던 환율 게임에 불을 지폈다.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엔화값을 끌어내리자, 당장 미국과 유럽은 반발하며 이를 견제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강력한 수출진흥책을 유일한 경제회복 방안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 국가의 ‘약 통화 정책’은 곧 자국의 수출 경쟁력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 샌더 레빈 위원장이 16일 “(외환시장 개입으로) 혼자만의 이익을 추가하는 국가가 중국만은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시장개입은 우려스럽다.”는 비판을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미국은 위안화 절상압력을 높였다. 일본의 환율 시장개입이 중국으로 불똥이 튄 것이다. 위안화 절상을 통해 대중 무역역조를 개선하면서, 엔화 절상과 균형을 맞춰 일본을 배려하겠다는 자세다. 이 때문에 미·일 공조 속에 중국 압박, 위안화 절상 게임이 시작됐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15일 “필요한 미국의 관계기관과 협력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나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말 미국 출장길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만나 엔고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급한 오바마 정부는 엔화를 적정하게 끌어올려 일본을 견제하면서, 이를 이용해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수위를 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행정부는 저금리 유지 및 유동성 공급확대 등 달러를 더 풀어 ‘약 달러 정책’을 더 탄탄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한술 더 떠 미 의회는 위안화 저평가에 대응하는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을 마련 중이다. 환율 저평가국의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타깃은 역시 중국이다. 게다가 오바마 행정부는 위안화의 평가 절상을 앞당기기 위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일 방법을 찾고 있다.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상원 은행위 출석에 앞서 준비한 진술문에서 “위안화 평가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고 절상 폭도 제한적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더 빠르게 움직이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반면 중국은 “가파른 절상은 없다.”며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수출 둔화, 경기 침체 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연말까지 세 차례 이상의 대규모 구매단을 미국에 보내 우회 대응하려 하고 있다. 물론 저평가된 위안화 때문에 일자리 수백만개가 없어졌다는 미국의 공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국의 제각각 약 통화 정책은 ‘빅4’(미·일·중·EU) 간 환율갈등으로 상당기간 확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가위 영화] 엄태웅 “전 원래 달달한 남자… 이번역 맞춤옷 같았죠”

    [한가위 영화] 엄태웅 “전 원래 달달한 남자… 이번역 맞춤옷 같았죠”

    5년 전이다. 드라마 ‘쾌걸 춘향’의 변학도 역으로 오랜 무명 생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부활’로 도약하려는 시기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별명이 ‘엄포스’. 당시 만났던 그는 연기했던 캐릭터나 외모로 볼 때 주변에선 ‘싸나이’로 여기지만 사실은 감수성이 넘쳐나는 부드러운 남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카리스마 넘치던 그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눈에, 어깨에 힘을 뺐다. 16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 조작단’을 통해서다. 온갖 작전을 동원해 사랑을 맺어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대표 병훈 역을 맡았다. 어느 날 연애에 숙맥인 상용(최다니엘)의 의뢰를 받은 뒤 짝사랑 상대가 자신의 옛 연인 희중(이민정)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엄태웅(36)은 이제서야 맞춤 옷을 입은 것 같다며 싱글벙글이었다. →지금까지 맡아온 캐릭터 가운데 실제 모습에 가장 가까울 것 같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친숙하고 재미 있었다. 또래라면 병훈 캐릭터를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업이 이렇게 편하고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알고보니 감독님 성격도 비슷하더라. 현장에 나가는 게 무척 즐거웠다. →그동안 보여주던 캐릭터 하고는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캐스팅 됐나. -내게 멜로 느낌이 없는 것은 맞는데, 이전 작품인 ‘가족의 탄생’에서 보여준 헐렁한 느낌이 좋아서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선덕여왕’이 끝날 때쯤이라 무거운 거보다는 가벼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적당한 시기에 공감이 가는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온 셈이다. 감독님은 촬영 중간 중간 찍은 것을 함께 보며 너만의 느낌이 재미있으니, 네 식대로 하라고 격려해줬다. →남자들이 보고 많이 반성할 작품이라고 했는데. -또래의 남자들이 찔리는 느낌이 있을 것 같다. 왜 있지 않느냐. 연애하다보면 남자들은 이기적이 되는 것 같다.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를 귀찮다고 여기고…. →선덕여왕에 함께 나온 이요원이 김 감독의 전작인 ‘광식이 동생 광태’에 나왔는데 조언해주지 않았는지. -아닌게 아니라. 감독님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나랑 매우 비슷하다며 웃더라.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낯을 가리기도 했는데 술 마시며 시나리오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굉장히 잘 맞았다. 연애를 하며 실수하고 오해하는 그 많은 것들에 대해 비슷한 면이 있었다. 하하하.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는다면. -시라노 멤버들이 슬로 모션으로 걸어가는 부분? 모두들 아마겟돈 장면이라며 웃었다. 상용과 희중이 카페에서 만날 때 병훈이 그리스 성악가 아그네스 발차의 노래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되었네’를 트는 장면은 정말 좋다. 촬영하면서도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그 장면이 있어 ‘시라노’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관객들이 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이 주는 힘도 좋았다. →영화 속 결론이 마음에 드나. 옛 사랑과의 재결합이 더 낫지 않았을까. -영화의 결론이 맞는 것 같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때 더 큰 실망을 안고 다시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 거보다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잘되기를 바라야 하지 않을까. 병훈이가 희중이를 오랜만에 만나서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아닐 수도 있다. 자기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본능이나 질투, 그런 느낌일수도…. →실제 사랑에 있어서 병훈과 닮았나. 상용과 닮았나. -상용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속으로만 생각하고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다. 내 나이 또래에 맞게 사랑도 해봤다. 다른 작품을 찍을 때보다 사랑에 대해 뒤를 많이 돌아보게 된 것 같다. 나도 사랑에 있어서 병훈처럼 많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훈은 ‘남들이 대신 해주는 게 그게 사랑이냐?’고 이야기한다. 시라노, 심하게 이야기하면 사기 아닌가. 의뢰 상대방은 사기 피해자이고.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시라노가 하는 것은 사랑을 이어주는 것뿐이지 영원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지키는 것은 결국 당사자의 몫인 것이다. 의뢰인의 마음이 정말 진실하다면 시라노를 찾아오는 그런 노력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상용과 같은 처지라면, 시라노를 찾을 건가. -정말 좋은 사람이 있는데, 내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고, 또 성사 확률이 높다면 의뢰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하하. →사랑에 관한 달달한 작품을 찍으며 결혼 생각도 해봤을 텐데. -예전에는 먼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늦은 이야기가 된 것 같다. 좋은 사람 생기면 당연히 해야 하겠지만 아직도 혼자 있는게 편한 느낌이다. 사실 이쪽 일을 하다보면 바빠서 결혼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물론,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손주를 보고 싶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조연으로선 1000만 배우인데, 주연 작품들은 상업적으로 빛을 본 게 없다. 조바심은 없는지. -주연이니까 책임감도 있고, 왠지 모르게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안 좋은 작품들은 결코 아니었다. 대박 영화는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다. →차기작에서 다시 카리스마로 돌아가나. -영화 쪽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드라마를 찍고 있다. ‘닥터 챔프’라고 태릉선수촌에서 근무하는 의사 이야기다. 이달 말쯤 시작할 것 같다. →1997년 데뷔했으니 이제 중견이다. 엄정화 동생에서 배우 엄태웅으로 우뚝 섰다. 어떤 포부를 갖고 있나. -양파 껍질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며 내 안의 모습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내 안에 있는 그 어떤 것을 찾고 싶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슈퍼스타 K2 투표 마감…장재인 1위 ‘뒤집기’ 가능할까?

    슈퍼스타 K2 투표 마감…장재인 1위 ‘뒤집기’ 가능할까?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 2’ 1차 온라인 투표 결과, 장재인이 1위의 영광을 누렸다.16일 오후 6시 Mnet ‘슈퍼스타K 2’ TOP 11의 1차 온라인 투표가 마감됐다. 1, 2위는 투표 기간 내내 순위를 지켜온 장재인(20/대학생)과 김지수(21/대학생)가 각각 차지했다.이 두 사람은 TOP 11을 선발하는 무대에서 한 조가 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바 있다. 서인영의 ‘신데렐라’를 기타 버전으로 함께 편곡해 불렀던 장재인과 김지수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신선한 충격’이라는 격찬을 들었다.당초 한 사람만이 TOP 11에 오를 수 있는 규정상 김지수가 합격하고 장재인은 목소리가 너무 개성이 넘친다는 이유로 탈락됐다. 그러나 장재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심사위원들의 배려로 다시 합류, 결국 두 사람 모두 TOP 11에 선발됐다.3, 4위는 ‘타고난 재능’의 소유자 허각(26/가수지망생)과 ‘아메리칸 아이돌 TOP 20’에 진출했던 존박(23/대학생)이 차지했다.1위인 장재인과 11위로 꼴등을 기록한 김그림의 표 차이가 20배 이상 차이가 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사전 투표의 비중이 재조정된 이유로 탈락 결과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음 단계 진출자 선별 방식은 사전투표 10%, 심사위원 점수 40%, 생방송 문자투표 50%이다. 제작진은 “지난해 일부 출연자들에게 팬들이 지나치게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투표 비중을 20%에서 10%로 낮추고, 심사위원 투표 비중을 10%에서 30%로 올려 반영토록 했다”며 “온라인 투표 비중이 적다”고 밝혔다.한편 TOP 11로 선발된 도전자들은 17일에 상암 E & M센터에서 생방송으로 본선 첫 무대에 선다.사진 = Mnet ‘슈퍼스타K 2’ 홈페이지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기획사 대표, ‘임산부 배우’ 쇠망치 폭행사건 ‘충격’▶ 네이키드걸스 선정성 논란 "웬만한 야동 뺨치네"▶ 채연 "스타화보 매출 10억…최고 기록"…뭐길래?▶ 남규리, 초미니 드레스…빼어난 각선미 ‘흘깃흘깃’▶ 포미닛, 생얼화보로 ‘성형횟수 0번’ 입증…"청순인형"
  • 조은희 서울 정무부시장 “여성 고위공무원 30%까지 늘려야”

    조은희 서울 정무부시장 “여성 고위공무원 30%까지 늘려야”

    “이제 우리나라도 여성 서울시장이 나올 때가 됐습니다.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도 30%까지 늘어나야 합니다.” 조은희(49)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자리든 여성이라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최초의 여성 부시장인 데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정무 파트를 맡은 조 부시장은 “여성이 정무를 하려면 남성적인 술 문화, 골프 문화 등을 바꿔서 세세한 배려로 교감을 다져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으로서 정무를 한다는 것 →어떻게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던 지난 6월 유엔 공공행정대상을 수상하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 오세훈 시장이 차에 타라고 하더니 정무부시장 자리를 제의했다. 너무 벅찬 일이라 사양했더니 “2년 동안 함께 일해서 (잘할 것을)알고 있다. 나도 함께할 테니 윤활유 역할을 해달라. 이제 여성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난 술도 못 마시고 정무를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술 안 먹고 정치하는 분들께 배우라.”고 하더라. →술 안 먹고 정치하는 비법은 터득했나. -발상을 전환해 발품을 팔고 성의를 보이며 교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시장의 한자 부(副)를 나눠 보면 입 위에 칼 한 개, 입안에 또 칼 한 개, 그리고 입 옆에 칼 한 개를 물고 있는 모양새다. 신중해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지금 상황을 어렵게 보는 시각이 많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먼저 나를 낮춘다면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 →이명박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유일한 여성 전문위원으로 양성평등 정책 입안 실무를 담당했다. 현 정부의 양성평등 수준에 만족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처음에는 환경부 장관도 여성이었고, 청와대 수석 중에도 여성이 있었는데 점점 줄어들었다. 지금도 청와대에서 기획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이 있고 통계청장도 여성이지만, 부각이 안 돼 있다.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남성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자리에 여성을 배치하는 일이 없어 아쉬운 점은 있다. 내가 첫 여성 부시장이기도 하지만 정무에서 일하는 것도 중요한 사례가 된다고 한다. 지방정부에서 물꼬가 터진 셈이다.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패스트 트랙’을 만드는 것도 서울시 여행(여성행복)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고위공무원단의 여성 비율도 2~3% 수준인데,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나. -7대3 법칙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의견을 내고 목소리를 전달하려면 고위공직에서도 여성이 30%는 넘어야 한다. 반대로 여성이 많은 분야라면 남성이 30%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여야의 첫 여성 서울시장 도전자들이 오 시장에게 패했는데, 여성 시장을 선출직으로 뽑고 이를 용인할 만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보나. -돼 있다고 본다.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가 이제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여성 대선 후보도 있지 않나. (분위기가)상당히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능력이 있고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된다. ●내가 본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뒤 변화가 있다면. -본인을 비롯해 많은 이가 당선을 믿었지만, 6월3일 새벽쯤 서초구 개표기 고장으로 실제로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 있었다. 그 하룻밤 동안 시장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본인에 대한 생각도 바꾼 것 같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진정한 소통은 듣는 것이란 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오세훈 브랜드’를 만들기보다 그 자리에 자신이 빠지고 대신 시민이 들어와 있다. 서울을 위한 것이면 내가 하면 어떻고, 시의회가 하면 어떻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전에는 약간 수줍은 성격 탓에 시민들을 만나서 먼저 악수도 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행사에 가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다가 비서진이 시간이 다 됐다고 끊으려 하면 그러지 말라고 한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항상 현장에서 들으려는 노력을 한다. →곁에서 본 오 시장은 어떤 사람인가. -부드러워 보이지만 함께 일하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고, 굉장히 절제된 사람이다. 인사를 할 때도 정실인사를 하기 싫어 공개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헤드헌터 회사 몇 곳에 의뢰해 인물을 추천받고 또 검증해서 인사를 한다. 그래서 임명 전까지는 오 시장 모르던 사람도 많다. 최근 SH공사와 메트로 사장도 그렇게 뽑았다고 들었다. →여소야대인 서울시의회와 충돌하는 모습이 빚어지고 있다. -시의회 의원 4분의3이 야당이고 구청장들도 대부분 야당 출신이다. 사면야가(四面野歌)라고 부른다. 오 시장에게는 정치력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처절하게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힘든 과정에서 겸손해지고, 들으려고 하는 태도 등 배우는 것도 참 많다. →오 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 약속을 지킬까. -본인이 평소에도 임기를 꽉 채우겠다고 하신다. 본인이 한 말을 지키는 분이니 그러리라고 본다. ●나의 남편과 아들 →바쁜 사회활동으로 남편에게 미안한 점은 없나. -남편이 판사로 일하다 몇년 전 기업으로 갔다. 그런데 본인이 더 바빠서 주말에 날 혼자두기도 한다. 일할 때는 그저 믿고 지켜봐 주는 것으로 지원해 준다. 정무부시장 자리에 용기를 낸 것도 남편 덕분이다. 난 고민하는데 남편은 단번에 하라고 하면서 “술 못 마시면 못하는 것은 하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새 스타일로 시장에게 조언하고 보좌하라.”고 격려해 줬다. →자녀들이 아쉬워한 적은 없나. -아들이 하나 있다. 어릴 때는 일하는 엄마에게 매일 전화해서 일찍 들어오라고 칭얼거리더니 어느 순간 전화도 안 하더라. 방문 걸어잠그고 인터넷에 빠진 것이다. 그때 우먼타임즈 편집국장이었는데, 일을 다 그만두고 4~5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며 아들을 대학에 보냈다. 지금 군대에 갔는데 완전히 ‘다시 찾은 내 아들’이다. 전에는 보고 싶다는 말도 않고, 자기가 뭘 하는지 이야기도 안 해 주더니 요새는 면회도 오라고 하고 자신의 일상을 도란도란 이야기해 준다. 군대가 아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준 것 같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도 좋아지고. 잠깐 멀어졌던 아들이 다시 돌아온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좋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프로필 ▲영남일보, 경향신문 기자 ▲국민의정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우먼타임즈 편집국장 ▲(사)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전문위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 ▲서울시 정무부시장
  • [사설] 국제미아 된 탈북자 방치해선 안된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북한 이탈주민들의 제3국 ‘위장 망명’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경우 위장망명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어느 나라에서든 유엔인권협약에 따른 정치적 난민을 신청할 수 있지만 한국 국적 취득자의 경우는 제외된다. 문제는 위장망명을 시도하다 적발돼 강제 송환되는 경우 마음 놓고 귀국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북한 이탈주민이 제3국 망명을 시도한 경우 지원혜택을 박탈하도록 법을 강화한 탓이다. 이렇게 오도가도 못할 처지가 된 탈북자가 영국과 노르웨이에서만 600명에 이른다고 한다. 탈북자의 제3국 위장 망명이 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법을 핑계로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헤아려 고쳐 나가는 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다. 지난 11년간 북한 이탈주민 교육기관인 하나원을 거친 사람은 모두 1만 7000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해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다른 체제와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2등 국민’으로 취급받는 데 대한 자괴감으로 힘들어한다. 결국 브로커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제3국 망명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탈북자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경제적 배려와 함께 사회적 배려를 강화해야 한다. 올해 안으로 북한 이탈주민이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성공적 정착 여부는 우리의 통일준비 능력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북한 이탈주민도 우리 사회의 엄연한 일원이며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북한 이탈주민의 정착지원 제도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
  • 롯데, 모스크바에 특급호텔 개장

    롯데, 모스크바에 특급호텔 개장

    롯데호텔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특급호텔을 개장했다. 러시아가 아시아지역 호텔 브랜드를 가져온 것도 처음이지만 우리나라 호텔 체인이 러시아에 진출한 것도 첫 사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롯데호텔 모스크바’가 문을 열었다. 모스크바의 중심인 뉴알바트 거리에 지상 10층, 지하 4층으로 모두 304개의 객실을 갖춘 최고급 비즈니스 호텔이다. 호텔의 공사비는 3억달러(약 3500억원), 공사 기간은 3년이다. 이로써 지난해 9월 근처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과 함께 13만 2000여㎡의 ‘롯데복합단지’가 조성된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개관식에서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면서 “2018년까지 모스크바 외에도 중국 선양(瀋陽), 베트남 하노이 등 세계 각지에 20여개 체인호텔을 거느린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14일 아침부터 호텔 로비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호텔에는 오너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세계적인 프렌치 레스토랑 ‘르 메뉴’와 뉴욕 스타일의 현대식 퓨전 일식당 ‘메구(Megu)’, 로비라운지 등 3개의 식음업장과 6개의 중소연회장, 최고급 ‘만다라 스파’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객실은 러시아 최대 규모의 로열스위트(521㎡)를 비롯한 총 304실(일반 266실, 스위트룸 38실)을 갖추고 있다.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로 만든 ‘복합형 전화기’ 형태의 객실 관리 컨트롤러는 체크인 때 고객의 모국어로 자동 작동되고, 고객은 자국어 안내에 따라 온도와 조명, 커튼 제어, 음악 감상 등을 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길고 추운 겨울을 감안, 욕실에 한국형 온열바닥과 비데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특히 지난 9일 러시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머무른 10층의 로열스위트는 침실과 사우나, 화상회의실 등 10개의 방으로 꾸며졌으며 베란다와 욕실 유리를 모두 방탄유리로 설치하는 등 최고급 고객을 위해 완벽하게 꾸몄다. 또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오픈하면서 직원들에게 ‘정(情)’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서비스교육에 집중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러시아 서비스업계에 자극을 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이를 위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전문 호텔리어 50여명을 순차적으로 파견, 2~6개월 현지 직원교육을 시켰다. 또 롯데호텔 서비스 매뉴얼을 바탕으로 인사법, 표정, 자세, 고객응대 등도 하나하나 지도했다. 이를 통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모스크바 호텔은 외무부와 정부청사, 80여개 대사관, 다국적 기업 등이 위치한 모스크바의 중심에 있다.”면서 “최고의 시설과 동양적 친절함을 무기로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맨을 사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수애 “내 이상형은 유지태…‘연인’ 김효진 부러워”

    수애 “내 이상형은 유지태…‘연인’ 김효진 부러워”

    배우 수애가 유지태의 연인 김효진에게 “부럽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수애는 15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심야의 FM’(감독 김상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진행은 맡은 방송인 박경림이 수애의 이상형에 대해 묻자 “영화 속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지태”라고 답했다. 유지태는 배우 김효진과 함께 연예계 공식 커플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수애는 “유지태는 정말 자상하다. 또한 연인 김효진을 챙겨주는 배려심에 너무 부러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유지태 역시 “수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라서 지금 이 순간 가슴이 무척 떨린다”며 수애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장난스럽게 표현했다. 수애와 유지태의 호흡을 기대를 모아온 ‘심야의 FM’은 아나운서이자 스타 DJ가 정체불명 청취자의 협박에 시달리며 사투를 벌이는 스릴러 영화다. 단아한 수애와 부드러운 남자 유지태는 이번 영화 속에서 욕설을 비롯, 살벌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에 수애는 “영화를 찍으며 유지태가 나를 많이 괴롭혔고 이에 대해 무척 괴로워하더라”며 “다음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멜로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유지태 역시 “극중 수애의 목을 조르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다음에는 따뜻한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아함을 벗은 수애와 부드러움을 내려놓은 유지태의 호흡이 기대를 모으는 ‘심야의 FM’은 오는 10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키스커플’ 원빈-신민아, 사랑의 클라이맥스를 말하다▶ 이유진, ‘한살 연하’ 남친 공개프러포즈 성공…’10월 결혼’▶ ’영웅호걸’ 서인영 vs 가희, 오피스룩 대결…’섹시+당당’▶ 한예슬, ‘섹시 쇄골’ 한껏 드러내며 ‘아찔한 시선’▶ 스티브잡스, 日서 ‘닌자표창’ 슈리켄 굴욕 "다신 안와!"
  • 윤희석 “콤플렉스 많은 내가 좋다”(인터뷰)

    윤희석 “콤플렉스 많은 내가 좋다”(인터뷰)

    한쪽으로 정갈하게 빗어 넘긴 일자 단발머리, 여성스러운 손동작, 친절하고 사려 깊은 말투.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그를 처음 봤을 때 자칫 오해(?)할 뻔 했다. 그의 여성적인 행동과 분위기만으로는 도저히 조 현감을 떠올릴 수 없었다. KBS 2TV 납량특집 ‘구미호 : 여우누이뎐’에서 썩소를 날리던 악랄한 조 현감 역의 윤희석을 만났다. “머리는 뮤지컬 ‘헤드윅’때부터 길렀어요. 그 후 바로 ‘구미호’에 합류하게 돼 상투를 틀려고 자르지 않았고요. ‘헤드윅’ 시절 트랜스젠더 역에 몰입하려 네일숍에서 손톱도 붙이고 다니고 애를 많이 썼었죠. 그 때 강박관념처럼 익힌 여성스러움이 아직도 배어있나 봐요.” ◆ 착한 것 보단 나쁜 게 매력있죠 억지스러운 조합처럼 보였다. 다작을 하진 않았지만 대중들의 기억 속 윤희석은 대부분 바르고 착한 ‘법 없이도 살 사람’ 이미지가 강했기에 ‘악함’은 무리한 도전일 수도 있었다. 데뷔 이후 거의 최초로 도전한 악역을 그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익살스럽게 펼쳐보였다.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부터 착한 역할만 해온 게 사실이에요. 착한 역할은 감정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더 어려워요. 악역은 감정의 기복이 크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역할을 위해 본인이 직접 만들어내 화제가 된 일명 ‘썩소(썩은 미소)’에 대해 묻자 “사실 저 처음에는 하기 싫었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연극, 뮤지컬과 달리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저에 대한 정보가 없어요. 단지 브라운관에 비치는 그 순간의 장면만을 기억하는 거죠. 그래서 그 찰나의 순간에 ‘조 현감은 이런 사람’이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표현해야 돼요. ‘썩소’도 그 일환이었죠.” ◆ 공채 3번 낙방…비에게 고마워 상대를 배려하는 깊은 마음 씀씀이는 이렇듯 작품에 임하는 그의 태도에서도 묻어났다. 사실 그에겐 아직 브라운관보다 무대 위가 더 익숙하다.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재학시절부터 꾸준히 서왔던 ‘그리스’, ‘록키 호러쇼’, ‘헤드윅’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그런 무대를 뒤로 하고 브라운관으로 뛰어들었다. “사실 공채 탤런트 시험에서 3번이나 떨어졌어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흔히 ‘장동건 스타일’로 생긴 사람만 TV에 나올 수 있었죠. 저 같은 얼굴은 브라운관이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포기했었어요. 쌍꺼풀 없는 동양적 얼굴이 매력적으로 비쳐진 건 ‘월드스타’ 비 덕이 커요. 저 같은 연예인들이 제일 고마워해야 할 사람이죠.(웃음)” ◆ 이선균, 오만석 ‘우유부단’ 멤버들 이선균과 오만석, 그리고 윤희석은 한예종 연극원 1기 동기들이다. 셋 다 어리바리하고 우유부단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 만든 모임 이름조차 ‘우유부단’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셋 다 백수였기 때문에 일주일에 8번은 만났어요. 다 쫀쫀하고 우유부단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죠. 어디 가려면 장소 정하는데 4시간, 어느 찜질방으로 갈까 정하는 걸로 3시간 고민하는 건 예사예요.” ◆ 요즘 가장 심취한 건…볼링과 농사 윤희석은 굉장히 정적인 사람이다. 연기를 하지 않을 때는 보통 농사짓느라 바쁘단다. 취미라 부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농작물들을 심고 가꾸고 있었다. 그야말로 판(?)이 컸다. 부모님과 함께 경기도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활동을 쉴 때는 거의 밭에서 하루를 지낸단다. 또 최근 들어 볼링에 심취해 있다고 했다. 볼링장에서 마주치는 동네 어른들과 멤버를 구성해 가볍게 운동을 시작했다. 이젠 제법 아마추어 선수수준으로 실력이 늘었다고 자랑했다. 이날 윤희석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퍼펙트 게임 동영상을 재생시키며 뿌듯해했다. ◆ 콤플렉스는 내 원동력…내가 좋아 “콤플렉스 많은 제가 좋아요.” 의외의 말이었다. 걱정도 불안도 없을 것 같은 서글서글한 인상의 윤희석에게 콤플렉스는 오히려 ‘힘’이었다. “배우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야 해요. 그게 연기를 하는 원동력이고 에너지죠. 부족한 걸 너무 잘 아니까 더 노력하게 되거든요. 끊임없이 자기를 발견하고 훈련하는 게 중요한 직업이니까요.” 윤희석을 만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 잘생긴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인생을 폭넓게 바라보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드라마 종방연을 끝내고 그가 홀로 무전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팬들과 소통하는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어김없이 여행에서 얻은 귀중한 깨달음을 공유하고 있었다. 일주일간 계획도 목적도 없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비우면 비울수록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그런 깨달음들을 이 욕심의 도시에서 얼마나 유지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윤희석 미니홈피 중에서- 보여주기 위해 먼저 채워야 함을, 또 채우기에 앞서 비워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배우 윤희석. 그의 다음 목적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함소원, 3살연하 중국 부동산 재벌 2세와 열애중▶ 한선화 해명 "류담 닮은 과거사진은 살 빠지기 전"▶ 방미, 700만원->200억 성공비결 "성격이 급해서.."▶ 이희진 "짝사랑 男연예인과 지금 함께…" 깜짝고백▶ 일병 붐, 소속사 사장님 토니안 전역에 ‘깍듯 배웅’▶ 한국계 힙합그룹, 美빌보드 21위 돌풍 ‘성공시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