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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제291회 임시국회’/최광숙 논설위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도 연임됐는데 이유는 다음 대통령이 새 감사원장을 임명토록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려’였다. 과거에도 정권교체기에는 감사원장을 연임시켰다가 중도하차 하도록 해 새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헌법에 보장된 임기를 내세워 버티다가 결국 떠밀리듯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예로부터 벼슬에 오르면 본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작은 단체의 기관장만 해도 인사권·예산권 등 갖가지 권한에 운전기사와 비서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수발’을 들어주니 누군들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겠는가. 그러나 사람이 나가고, 물러날 때를 모르면 꼭 사달이 생긴다. ‘세종시 총리’로 특명을 받았던 정운찬 전 총리도 그랬다.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에도 자리를 지켰다. 이 문제야 그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복잡한 정치 사안이어서 그렇다 해도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터져 나왔는데도 그는 “총리는 모르는 일”로 선을 그었다. 나중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책임져야 했는데 그 과정에 몇차례 사의표명을 하고도 청와대 눈치를 보다가 끝내 모양이 좋지 않게 물러났다. 그들뿐인가. 이 정부 들어 유난히 문화계 기관장들의 ‘버티기’가 눈에 띈다. 참여정부 인사인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과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해임됐다가 소송으로 자리 되찾기에 나선 강경파다. 이 정부 들어 임명된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도 그동안 영화계에서 사퇴압력을 받았는데 무슨 배짱인지 버티다가 그제 국감장에서 수모를 당했다고 한다.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들에게 특정작품을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그의 ‘전력’에 대해 가뜩이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이 벼르고 있었는데 배포한 자료가 화근이 됐단다. 의원들에게 나눠준 인사말 표지에 ‘제291회 임시국회 인사말씀’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표지뿐 아니라 보고 내용도 지난 6월 임시국회 때와 거의 같다고 했다. 폭발한 여야 의원들 때문에 그는 업무보고는커녕 국감장에서 선 채로 질책을 받다가 쫓겨나듯 나와야 했다. 한때는 영화계에서 교수 출신의 잘나가는 영화평론가로 대접받던 그가 어찌 저리 됐는지 안타깝다. 무슨 연유인지 그는 국감장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자신의 명패를 슬그머니 빼서 뒤에 있던 직원에게 주고 회의장을 나갔다고 한다. 그 명패는 직원이 아닌 국민에게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닐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열린세상]외국인 거주자들이 한국사회에 애착 갖도록/배기동 한양대 고고학 교수

    [열린세상]외국인 거주자들이 한국사회에 애착 갖도록/배기동 한양대 고고학 교수

    몇년 전, 테헤란의 그랜드 바자에서 낯선 이란 젊은이가 다가와서 한국말로 “교수님, 저 한국에서 살았어요. 정말 반갑습니다. 우리 집에 가셔서 차 한 잔 하세요.”라고 말을 걸어왔다. 경기도 안산에 근무하는 학교가 있어서 많은 외국인을 보아 왔지만, 만리타국에서 안산에 살다 온 이란인을 만나고서 ‘아하, 이게 바로 세계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외국계 주민이 200만명을 넘었고 이들 중에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인 이참씨처럼 정부의 고위직을 맡은 사람도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외국인 거주자나 외국계 한국민의 편의와 동질화를 위하여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그리 깊다고 할 수는 없다. 자문화중심의 민족주의적인 입장에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고 문화평등주의나 인본주의에 입각한 외국문화의 이해는 깊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인식은 베트남 신부가 살해된 사회적인 배경이기도 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려움이 닥친다면 심각한 인종차별 또는 민족차별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일 민족 집단 간의 차별대우로 갈등이 내재하고 깊어지면 우리 사회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련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외국인 거주자들이 우리 사회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백의민족이라는 기치 아래 민족의 동질성을 강조했고, 또한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다. 어떤 민족이든지 어느 정도 타민족과 혼합이 이루어지게 되고, 우리같이 반도에 사는 경우에는 대륙과 해양으로부터 이주하여 오는 여러 민족의 유전자 혼합과 문화혼합이 이루어진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이러한 다민족적인 혼혈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강한 체질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된다. 고대나 중세시대 우리의 문화는 상당히 개방적이었다. 신라 처용의 존재나 고려시대의 기록에서 보이는 내용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겪으면서 민족주의적이며 배타적인 순혈주의를 강조하게 되었고, 현대에서도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남게 된 것이다. 경제의 외국 의존도가 높고 국제적인 교류가 우리 사회 발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의 과정은 숙명적인 과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산업인력 보충이나 결혼을 통해서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우리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 필수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장기적으로 제3세계의 많은 젊은이가 대학에서 우리의 기술과 관습을 배우도록 하여 모국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은 한편으로 우리 대학의 국제적인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관건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 사회의 미래 과제 중 중요한 것은 앞으로 늘어갈 타민족집단과 혼혈집단을 어떻게 우리 사회에 동질화시키고 또한 사회적으로 왜곡된 시각을 줄일지가 문제이다. 오늘날 국제적인 분쟁에서 잘 볼 수 있듯이 다민족국가나 다문화국가에서는 차별적인 시각이 분쟁을 유발하게 한다. 차별적인 시각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하루속히 다민족 그리고 다문화사회를 인간평등의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제도적으로 확고히 보장해야 한다. 문화다양성의 정도가 사회의 건전도를 나타내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인 거주자들이 한국 사회에 애착을 두고 공헌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중요한 관건이다. 이들에 대한 배려가 바로 우리나라에 대한 애착을 가져오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도록 학교에서 가르치고 또한 그들이 이곳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다문화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계문화박물관과 같이 그들의 문화를 자랑하고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까지 배려해야”

    행정안전부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웹 접근성 분야 국내외 전문가,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웹 접근성 국제 세미나’를 열었다. ‘웹 접근성의 현재와 미래’를 부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웹 접근성 관련 최신 국제동향 및 각국의 경험과 신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웹 접근성이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의 다양한 요구는 물론 고령자 불편까지 배려하는 수준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우리나라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거해 2015년까지 공공·민간의 모든 웹사이트에 대해 접근성 준수가 의무화된다. 웹 접근성 표준화 기구인 W3C WAI의 주디 브루어 의장을 비롯해 미국 재활법 508조 개정을 담당하는 접근성 위원회 티모시 크레건 컨설턴트, MS·구글·어도비 등 소프트웨어 업체 웹접근성 전문가들의 접근성 관련법·정책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주디 브루어 의장은 기조강연에서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에 대한 웹 접근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령층은 시력·청력이 떨어지고 손을 움직이는 데도 문제가 있으며 기억력도 감퇴돼 있다.”면서 “한국처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일수록 고령자에 대한 웹 접근성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어 의장은 “W3C가 제공하는 웹 접근성 지침은 각기 다른 장애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발표자 중 한 명인 일본 IBM의 다카키 히로노부 접근성 컨설턴트는 “일본은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웹 접근성 국가표준 지침 JIS가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돗토리현에선 장애인 이용자가 웹사이트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으면 관계기관에 신고해 실무자들이 수시로 개선작업에 나서게 하고 일반인도 신고 가능하다.”며 “고령화사회로 이미 들어선 한국과도 웹 접근성 부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영등포구 박정자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영등포구 박정자 의장

    “영등포구에 여성회관을 반드시 짓도록 하겠습니다.” 박정자 서울 영등포구의회 의장은 여성의원답게 여성 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박 의장은 “예산 부족은 이해하지만 대부분의 구에 있는 여성회관이 영등포구에는 없다.”며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장려정책과 함께 명품 보육시설 건립 등을 통한 보육서비스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영등포구가 다른 구에 비해 보육시설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명품 보육시설 건립을 통해 아이돌봄과 육아 정보 제공 등 종합적인 보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의장은 재개발 예정지 등 낙후된 곳이 많다며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소외계층들도 경제적 자립 속에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의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구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3일 실시된 교육은 전자회의록 시스템, 개인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인터넷 기초’와 ‘홈페이지 활용법’, ‘트위터 활용법’ 등에 관한 교육을 했다. 참석한 의원들은 각자 본인의 홈페이지 게시판 자료를 수정해보고, 트위터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을 받은 의원들은 “교육의 효과가 높았고, 정보화 시대 소통 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반응이다. 박 의장은 “이번 교육을 계기로 인터넷을 활용한 의정활동과 의회홍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구민에게 더 친숙한 구의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회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5선 의원답게 “15년 의정활동하면서 의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17명의 의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의정활동이 원활해지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또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박 의장은 “조길형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지만 조 구청장도 구의원 3선 출신이고, 구의장도 지냈기 때문에 의회와의 소통에 어려움은 없다.”며 “구의 발전을 위한 서로 간의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영등포구의회는 영등포구 의회는 한나라당 9석, 민주당 8석 등 모두 17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6·2 지방선거 당시 박정자 의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돼 여야가 각각 8석으로 균형을 이뤘지만 박 의장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의 날선 공방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정당 간의 이견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협력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부의장은 한나라당 소속 김종태 의원이 맡았다. 대신 운영위원회와 행정위원회, 사회건설위원회 등의 3개 상임위원장 중 두 자리는 민주당에 배려했다. 행정위원장은 민주당 윤동규 의원이, 사회건설위원장은 윤준용 의원이 맡았다. 운영위원장은 한나라당 오인영 의원에게 돌아갔다. 윤 행정위원장은 “교육분야에 집중 투자해 젊은 부부들이 보육과 교육을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번 이사오면 이사가지 않는 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지리산과 사람의 공생 모색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지리산과 사람의 공생 모색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추석 징검다리 연휴 끝무렵의 한낮. 남도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은 인파로 북적였다. 내륙 최고봉인데도 기념사진 찍기에만 20분 이상 걸릴 정도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표지석 글귀대로 팔도 사람들이 다투어 정기를 받으려는 듯했다. 쾌청한 날씨에 지리산은 숨겨 둔 경관을 다 보여줬다. 품고 있는 물길과 도시들, 멀리 남해바다까지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켜켜이 포개진 계곡과 능선들은 끝없이 이어졌다. 지리산 주능선길은 매력을 물씬 뿜어냈다. 둥근달은 길을 훤히 비추었다. 연하천대피소 부근 능선에서 본 일출은 입이 떡 벌어지게 장관이었다. 거대한 태양은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엄청난 기운을 발산했다. 돌길 주능선은 거칠면서도 한없이 넓은 어머니 품 같았다. 기화요초들은 낙화를 앞두고 절정으로 내달렸다. 곳에 따라 다른 가을 숲 향기는 코를 호사시켰다. 하지만 웅대한 주능선 길은 지리산이 시나브로 병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 같아 가슴이 시렸다. 20년 전부터 생각나면 지리산을 찾아 간다. 최근 들어 지리산의 이상 신호를 자주 감지하게 된다. 도로·등산로 정비로 등산객이 급증, 지리산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지리산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두 번의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1988년 성삼재 일주도로가 개통된 뒤 종주등산객이 폭증, 이후 종주길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성삼재 도로 폐쇄 논쟁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2000년대 들어 등산 붐은 지리산 등산객을 다시 한 번 급증하게 했다. 주말이면 지리산은 수도권 명산들과 다름없이 엄청난 사람이 몰려든다. 제석봉 부근 화석 자원들이 무심하게 짓밟힐 정도다.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5.4㎞ 가파른 등산로는 천왕봉에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지름길. 이 길의 나무와 돌 계단이 정비되며 천왕봉의 인파도 급증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정비하면서 노약자들까지 천왕봉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안전성을 높이니 오르는 사람이 늘고, 인파로 사고 위험이 증가하니 역설적이다. 천왕봉 서쪽 주변을 평평하게 정비, 휴식처가 늘어나자 등산객이 적정선 이상 찾아 순식간에 비좁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리산 주능선 등산로 주변의 훼손이 심각하다. 주말이면 주능선 등산로 곳곳은 사람이 넘쳐 장터를 방불케 한다. 한쪽 방향 사람이 지나는 것을 한참 기다려야 나아갈 수 있다. 새벽에도 사람이 몰려 지체·정체를 감수해야 한다. 사람이 넘쳐나다 보니 상대를 배려하는 여유도 사라지고 있다. 종주 등산객들의 목표가 되는 천왕봉 주변 암벽은 곳곳이 언제 파괴될지 모를 정도로 불안정하다. 극한의 기온과 비바람에 풍화침식이 진행된 데다, 엄청난 사람의 발길에 짓밟히면서다. 자연 태고의 신비도 퇴색했다. 음식물쓰레기가 등산로 주변에서 썩어간다. 천왕봉 부근에서도 음식을 해먹어 고기 냄새가 저잣거리를 방불케 한다. “지리산에서 길 잃을 일은 없다.”고 할 정도로 안내판·홍보물 홍수다. 주능선에서 뛰듯이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도 문제다. 전날 밤 서울, 부산, 광주 등지를 출발해 다음날 새벽 성삼재에서 주능선 종주를 시작, 13시간 안팎에 중산리까지 경주하듯 한다. 주능선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긴다. 법규가 개정되며 노고단, 장터목의 케이블카 설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주변 지자체들은 케이블카를 설치, 많은 사람이 지리산에 올라 즐길 수 있게 하자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가 심화된다며 반대한다. 지리산이 사람에 치이고, 개발논쟁에 시름이 깊어간다. 지리산은 한 번 훼손되면 회복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우리나라 최대의 생물자원 보고 지리산의 자연성, 원시성을 지켜내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리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남기는 것은 위험하다. 지리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생할 방안을 모색해 보자. taein@seoul.co.kr
  • ‘예비아빠’ 류시원, 자녀계획 “둘은 꼭, 가능하면 셋”

    ‘예비아빠’ 류시원, 자녀계획 “둘은 꼭, 가능하면 셋”

    ‘예비아빠’ 류시원이 결혼을 앞두고 자녀계획을 공개했다. 둘 이상은 꼭 낳고 싶다는 게 아빠 류시원의 계획. 류시원은 6일 오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결혼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긴장되고 설렌 마음을 한껏 드러낸 류시원은 쏟아지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하며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임신 중인 여자친구를 배려해 결혼일정을 앞당겼다는 류시원은 “내년 봄에 아빠가 된다. 올해까지 활동 마무리 하고, 내년에 결혼발표 할 계획이었다. 제가 일본 콘서트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더니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래 결혼할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신부를 위해서 앞당겨 결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누굴 닮았으면 좋겠는지 묻자 류시원은 “딸이라면 꼭 신부를 닮았으면 좋겠다. 참하고 순한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아들이라면 저를 당연히 닮았으면 좋겠다. 둘 다 좋은 부분을 닮았으면 좋겠다”며 “성격적인 부분은 저를 닮고 외모적인 부분은 저와 신부를 많이 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 “아직 신부와 자녀계획에 대해 상의한 적은 없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은 둘에서 셋 정도였으면 좋겠다. 두 명은 꼭 낳을 예정이다. 여력이 된다면 한 명 정도 더 낳고 싶다”고 말했다. 류시원 커플은 오는 10월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앞서 류시원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6일 오전 자신의 팬카페에 이 같은 소식을 처음 알렸다. 류시원은 2009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9세 연하의 무용학도 여자 친구와 비밀리에 사랑을 키워왔다. 현재 예비신부는 임신해 신부수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1초 박지선’, 미친존재감으로 인기급등 ▶ 원빈, 아역배우 챙기기 포착...’딸바보’ 대열 합류 ▶ 류시원, 속도위반 결혼발표 “자기야 사랑해”(일문일답) ▶ 비 소속사 ‘46억 횡령혐의’ 반박 공식입장 “법적대응” ▶ 김미리내, 이상구 폭행사진 공개 “뻔뻔…어리다고 무시?”
  • 한·일, 진정한 화해 하려면…

    어찌보면 희한한 일일 수 있다. 올해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해 사죄했다고 해서 화제였다. 한일병합 100년 만에 이런 사죄 하나 받았다고 기뻐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비교돼서 언급되는 사례가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폴란드 침공 70년을 맞아 “전쟁의 고통을 묘사하기엔 그 어떤 말로도 부족하다. 모든 희생자 앞에 고개 숙인다. 전쟁의 공포를 잊을 수 없고, 그 상처가 우리 눈앞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임무다.”라고 연설했다. 그것도 독일·러시아·폴란드 3국 공동 전쟁박물관을 만드는 자리에서 행한 연설이다. 왜 한국-일본은 이런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은 7일 오후 4시 베른트 마르틴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역사학 교수를 초빙해 그 답을 듣는다. 마르틴 교수는 ‘일본의 근대화-독일을 모방한 특수한 길인가?’, ‘베를린-도쿄 축의 형성과 몰락’ 등의 연구서를 펴낸 독일 대외사 권위자다. 내한강연에서 한·일 역사분쟁 와중에 대안으로 떠오른 한·일 공동 역사교과서의 모델인 독일-폴란드 공동 역사교과서에 대해 언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독일은 2년 전에 나온 독·불 공동교과서를 모델로 독일-폴란드의 양국 관계에 대한 교과서를 준비하고 있다. 마르틴 교수의 제안은 일단 ‘공통의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가령 독일과 폴란드는 교과서 작업 때 기독교적 전통, 계몽주의, 인권, 민주주의 등을 의도적으로 강조한다. 그것이 독일과 폴란드가 공유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얘기를 풀어나가기 쉬울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과 일본 교과서에는 불교나 유교 등 양국이 공통화제로 삼을 수 있을 만한 것에 대한 배려나 언급이 없다는 게 마르틴 교수의 진단이다. 이는 지금의 역사교과서 서술 자체가 왕조 연대기를 다루는 옛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각자 왕조의 영광과 우수성 위주로 배우게 되면 다른 나라와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마르틴 교수는 폴란드 교과서가 전반적으로 지독한 민족주의 성향임에도 왕조의 영광을 드높이는 서술 방식은 피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또 한 가지 귀 기울일 만한 대목은 이런 작업이 정치적 이벤트로 치러져서는 안 된다는 충고다.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방해하는 것은 정치적 이벤트다. 예컨대 일본 청소년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무슨 뜻인 줄 알지만, 정작 진주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런 것이 정치적 이벤트로 변한 역사의 해악이라고 마르틴 교수는 지적한다. 그렇기에 독일과 폴란드는 공동 연구서 작업에 중도적 학자들이 중심을 잡도록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물’ 이수경, 블랙 스모키 ‘섹시 카리스마’

    ‘대물’ 이수경, 블랙 스모키 ‘섹시 카리스마’

    배우 이수경이 블랙 카리스마로 섹시미를 발산했다. 10월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대물’(극본 유동윤/연출 오종록 조현탁)의 이수경이 최근 패션매거진 ‘슈어’와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공개된 화보에서 이수경은 블랙 의상에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한 층 더 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이수경의 몽환적인 표정은 평소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 패션 매거진 ‘슈어’ 관계자는 “이수경은 현장분위기를 압도하면서 촬영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아갔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모두들 그녀의 카리스마에 빠져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수경은 세심한 배려와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스텝들과 촬영 내내 즐겁게 촬영을 했다”며 이수경과의 촬영소감을 전했다. 이수경이 출연하는 SBS 수목드라마 ‘대물’은 고현정 권상우 차인표 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2010년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 = 슈어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 ▶ 류시원, 속도위반 결혼발표…9살 연하 무용학도 ▶ 이정현, 일상생활 사진서 여전한 동안미모 과시 ▶ ’여고생’ 윤다영, 168cm ‘역대 최단신’ 슈퍼모델 1위 ▶ 이정민 아나, ‘뉴스데스크’ 방송사고…”내가 봐도 뻔뻔” ▶ 연기군, 절임배추 1년전 가격으로 선착순 한정 공급
  • 정우성 “‘월드스타’ 양자경, 여배우들이 배워야할 모델”

    정우성 “‘월드스타’ 양자경, 여배우들이 배워야할 모델”

    “양자경은 여배우들이 배워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정우성이 영화 ‘검우강호’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양자경에 대해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10월 5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오우삼 감독의 영화 ‘검우강호’ 언론시사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우성은 “양자경은 대 선배이자 세계적인 여배우라 처음 만났을 때 무척 긴장했고 부담감을 갖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정우성은 “하지만 양자경은 정말 겸손하고 소녀다운 마음으로 남자를 대하는 사람”이라며 “외적 아름다움은 물론 내적 아름다움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이어 “양자경은 많은 여배우들이 배워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극중 정우성과 양자경은 멜로 호흡을 맞췄다. ‘연상의 여인’ 양자경과의 호흡에 대해 정우성은 “양자경이 워낙 소녀 같은 감성의 배우이기고 하고, 영화에서 확인 했듯이 나는 나이가 들어보이게 분장을 했고 양자경은 무척 동안이라 무리 없이 호흡을 맞췄다”며 웃었다. 특히 정우성은 “촬영 초반에 양자경이 내가 어색해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많은 배려해줬다. 또 서로 촬영이 없는 날에도 촬영장에서 만나 같이 저녁을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정우성은 중국 베이징과 홍콩에서의 ‘검우강호’ 개봉을 앞두고 양자경과 재회했다. 그는 “다시 만나서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즐거웠다”고 전했다. 한편 ‘검우강호’는 복수를 위해 얼굴도 이름도 사랑도 버란 채 칼을 택한 남자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그렸다. 영화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유명한 여배우 양자경과 대만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서희원 등이 출연한다. 10월 14일 국내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영화 ‘검우강호’ 스틸이미지 ▶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진재영, 연하 예비남편과 ‘로맨틱’ 웨딩사진 공개▶ 태국서 韓걸그룹 핫팬츠 경계령 "뎅기열 확률↑"▶ 귀국 앞둔 신정환 씨, 네팔에서 안녕하신가요?▶ 이화동 날개벽화, 시민 추태에 작가 자진 삭제
  • ‘결혼’ 이수영 “안정된 가정서 내공 있는 가수 될 것”

    ‘결혼’ 이수영 “안정된 가정서 내공 있는 가수 될 것”

    가수 이수영(본명 이지연, 31)이 결혼 후 더 나은 가수로 도약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수영은 오늘(5일) 오후 6시 서울 신사동 빌라드베일리에서 10살 연상의 예비 신랑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소감을 전했다. 이수영은 지인의 소개로 남자친구를 만나 1년간 교제해왔다. 그녀는 “보면 볼수록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하고 알면 알수록 평소에 이런 사람이었으면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순간 행복하고 기쁘다. 많은 사랑과 관심 받는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다”며 “노래만 할 줄 알았지 너무 많이 부족한데 차츰차츰 나아질 거다. 현명하지 못하더라도 지혜로울 수 있도록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서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결혼을 해도 이수영의 가수활동은 계속된다. 그녀는 “결혼 하더라도 음반 낼 거다. 활동 안하는 거냐고 우려하셨던 분들 걱정 안하셔도 된다. 안정된 가정에서 내공 있는 발라드 여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수영의 결혼식 주례는 우리들교회 김양재 담임목사가 맡았고 사회자 마이크는 절친한 개그맨 박수홍이 잡는다. 축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별과 장나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 그리고 여자 연예인 기독교 모임인 ‘이성미와 자매들’이 이수영을 위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결혼식은 일반 회사원 남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수영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열린다. 사진=라엘웨딩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진재영, 연하 예비남편과 ‘로맨틱’ 웨딩사진 공개▶ 태국서 韓걸그룹 핫팬츠 경계령 "뎅기열 확률↑"▶ 귀국 앞둔 신정환 씨, 네팔에서 안녕하신가요?▶ ’얼짱 압구정 사과녀’ 화제, 기업홍보vs연예인 지망?
  • ‘결혼’ 이수영, 애칭 성경인물 “남편 보아스 난 롯”

    ‘결혼’ 이수영, 애칭 성경인물 “남편 보아스 난 롯”

    가수 이수영(본명 이지연, 31)이 남편 조재희 씨와 자신의 애칭을 공개했다. 이수영은 오늘(5일) 오후 6시 서울 신사동 빌라드베일리에서 10살 연상의 예비 신랑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기자회견을 갖고 결혼소감을 전했다. 이수영은 지인의 소개로 남자친구를 만나 1년간 교제해왔다. 이름 말고 서로 부르는 애칭도 있을 터. 그녀는 “애칭은 성경에서 따왔다. 난 롯 남편은 보아스”라고 소개했다.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보면 볼수록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하고 알면 알수록 평소에 이런 사람이었으면 하는 모습들이 보여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순간 행복하고 기쁘다. 많은 사랑과 관심 받는 사람이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다”며 “노래만 할 줄 알았지 너무 많이 부족한데 차츰차츰 나아질 거다. 현명하지 못하더라도 지혜로울 수 있도록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해서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수영의 결혼식 주례는 우리들교회 김양재 담임목사가 맡았고 사회자 마이크는 절친한 개그맨 박수홍이 잡는다. 축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별과 장나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 그리고 여자 연예인 기독교 모임인 ‘이성미와 자매들’이 이수영을 위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결혼식은 일반 회사원 남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수영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열린다. 한편 이날 하객으로 참석한 이효리는 "이수영이 결혼소식을 단체문자로 알렸다"며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 = 라엘웨딩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도심 한복판서 원시시대 체험…모형유물 발굴해 기념품으로

    도심 한복판서 원시시대 체험…모형유물 발굴해 기념품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6000여년 전 원시시대 생활상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처음 등장했다.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주거지 옆에 ‘선사체험마을’을 조성해 5일 정식 개장한다. 선사주거지는 기원전 3000∼4000년 전 신석기시대 집단취락지이다. 1967년 발굴이 시작돼 1979년 국가사적 제267호로도 지정됐다. 이어 1988년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지만, 7만 8793㎡ 부지 전체가 유적지인 탓에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구는 선사주거지 옆 2만 3208㎡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체험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때문에 선사체험마을은 배움터이자 놀이터 역할의 에듀테인먼트(Education+Entertainment)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습·놀이 기능에 초점 마을 입구를 지나면 마주하는 ‘시간의 동굴’에서는 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역사를 담은 영상자료가 펼쳐진다. 이어 동굴을 벗어나면 신석기시대 움집과 토기 등 당시 생활상이 연출된다. 또 어로·수렵·발굴 체험장에서는 자연형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모의 사냥 체험을 하고, 모형 유물을 발굴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나무·바닥도 당시 재현 노력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상수리·떡갈나무와 진달래 등 조경수는 신석기시대 당시에 번성했던 식물 위주로 심어졌다. 탐방로 역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대신 물이 스며드는 친환경 흙포장제가 사용됐다. 마을은 월요일을 제외한 연중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인터넷(sunsa.gangdong.go.kr)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체험비는 프로그램당 3000~5000원 수준이다. 구는 또 내년 여름방학부터는 움집에서 1박2일 동안 원시생활을 체험해 보는 원시체험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이번 선사체험마을 개장으로 암사동 선사주거지 관람객이 현재 연간 19만명 수준에서 30만∼50만명 정도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림픽대로 때문에 단절된 선사유적지와 한강을 연결하고, 선사유적지 인근에 암사역사생태공원을 추가 조성하는 등 공간의 질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오는 8∼10일 선사주거지 일대에서 ‘제15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선사의 숨결, 소통과 나눔으로 피다’를 주제로 각종 체험·공연·전시·교육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영화리뷰] ‘노라 없는 5일’

    [영화리뷰] ‘노라 없는 5일’

    노라(실비아 마리스칼)는 이혼녀다. 20년 전 호세(페르난도 루한)와 이혼을 했다. 호세의 아파트 맞은편에 살며 망원경으로 그를 훔쳐보기도 한다. 유대교 명절을 앞두고 노라는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한다. 10인용 식탁에 윤기 나는 와인잔과 흰 접시를 올려 놓고서. 하지만 막상 집에 가 보니 노라는 싸늘한 주검이 돼 있다. “이 인간, 끝까지 도움이 안 된다.”면서 투덜거리는 호세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누가 사랑을 무한 배려라 말했나. 사실 우리의 사랑, 꼼꼼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이기적이다. 내가 잘못을 하면 상대방에게 사과보단 화를 내기도 한다. “내가 미안해하는 거, 왜 알아주지 못해?”라고 소리도 지르고. 이기심과 배려, 이 양 극단이 사랑의 방식으로 애용(?)되고 있다니.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에서도 잘못은 병훈이 해 놓고 희중에게 외려 화를 내 헤어진다. 병훈을 치사한 사람으로 몰고 가긴 좀 그렇다. 사랑의 방식이 이기심으로 나온 것일 뿐. 멕시코 영화 ‘노라 없는 5일’의 호세가 딱 그랬을까. 노라의 죽음 앞에서 어지간히 심술을 부린다. 노라가 아들과 친구에게 남긴 유언장도 숨기고, 유대교식 장례를 치르기 위해 방문한 랍비를 모욕하기도 한다. 망원경을 보고 노라가 항상 자기를 감시해 왔다고 기분 나빠하고, 사진 한 장을 보고 이혼하기 전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노라가 초대한 친구들에게도 퉁명스럽다. “노라, 그 인간은 항상 죽고 싶어했어. 이런 상황도 다 노라의 꿍꿍이야. 내가 호락호락 당할 줄 알고?”라며 화를 내는 호세. 하지만 이런 심술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었다. 노라에 대한 과거 자신의 실수에 대한 미안함이, 아내의 빈자리에 대한 쓸쓸함이 이 같은 미움으로 나와 버리는 거다. 쉽게 말해 이거다. “이 몹쓸 인간아! 왜 나보다 앞서가고 X랄이야!” 영화는 멕시코의 신예 감독 마리아나 체닐로의 자전적 작품이다. 그의 조부모는 실제로 이혼 뒤에도 맞은편에 살았고,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다음은 감독의 고백. “어머니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그때마다 외할아버지는 가족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욕을 했다. 하지만 정말 목숨을 끊자 할아버지의 태도는 돌변했다. 어머니의 사진으로 가득한 박스를 뒤지며 어머니를 사랑했다는 걸 알게 된 거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어머니의 사진을 피아노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영화의 주제의식 외에도 이야기의 흐름이 부드러워 좋다. 모난 부분이 없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 91분의 러닝타임이 처지지 않는다. 섬세함과 촘촘함이 영화의 운치를 더한다. 체닐로 감독은 이 데뷔작으로 지난해 31회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21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예은 눈물고백 “본의 아니게 유빈에 짜증·화풀이”

    예은 눈물고백 “본의 아니게 유빈에 짜증·화풀이”

    원더걸스 예은이 멤버 유빈에게 영상편지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원더걸스는 10월 1일 방송된 Mnet ‘메이드 인 원더걸스’에서 마지막회(10회)를 맞아 멤버들끼리 서로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는 영상편지를 띄웠다. 특히 예은은 유빈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고 말았다. 예은은 “(유빈은)정말 친구 같은 언니다. 소희나 선예, 혜림이 등 동생이고 각자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모든 짜증이나 화풀이를 유빈에게 쏟아낼 때가 있다”며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그럼에도 항상 동생들을 먼저 챙기고 다 받아주고 모든 것을 다 양보하는 유빈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이면서 “사실 자기 색깔이 확실하고 개성도 강하고 몸매도 예쁜 유빈은 타고난 연예인이다. 그러면 대부분 자기 위주로 생각하거나 이기적일 수가 있는데 유빈은 항상 남을 배려하고 주변 챙기기가 바쁘다. 연예인스럽지 않은 마음이 때론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더걸스 멤버들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한 선미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보였다. 예은은 “항상 모니터 해줘 고맙고 언니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보고싶다”라고 전했다. 유빈은 “보고 돌아서면 또 보고 싶다. 함께 콘서트 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우리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 CD는 꼭 사라”고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총 10회에 걸쳐 방영된 Mnet ‘메이드 인 원더걸스’는 해외 투어에 나선 원더걸스의 숙소, 공항, 무대 밖 등 소소한 일상까지 낱낱이 공개해 국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 = Mnet ‘메이드 인 원더걸스’ 방송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매리는 외박중 가상 포스터 ‘화제’…장근석+문근영▶ 10대소녀 vs 할머니 ‘지하철난투극’ 목격자 증언 ‘분분’▶ 닉쿤, 어린시절 ‘꼬마닉쿤’ 공개…’우월 유전자’ 인증▶ 김태희 눈가주름-송혜교 다리길이…포토샵 전후 비교 ‘눈길’▶ ’노랑머리 이효리’, 한우 홍보 모델 부적합…"즉각 교체"
  • 지도부 입성한 최고위원 4인

    3일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한 이인영 최고위원은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486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이 최고위원은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6월 항쟁과 그해 말 대통령선거에서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동안 ‘민주세력 대통합’과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외쳤다. 18대 총선 이후 스페인 산티아고의 80 0㎞를 걷다가 한 교회를 찾아 “왜 대한민국 민주화 세력은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느냐.”며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전당대회에서 “47세의 지도자로 민주당의 심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활동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강경파이다. 조직이 없어 탈락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당원들은 당의 선명성 강화를 위해 천 후보를 지도부에 입성시킨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는 비주류의 핵심으로 ‘정세균 체제’ 비판에 앞장섰다. 천 최고위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동영·신기남 등과 함께 ‘천·신·정’으로 불리며 정풍 운동에 앞장섰고, 노무현 대선 후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다. 그러나 참여정부 말부터는 노 전 대통령 측과 대립했다. 구 민주계와 호남의 대표주자로 뛰었던 박주선 후보도 지도부에 안착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 변화와 쇄신을 위해 ‘새 인물’, ‘새 비전’을 강조했다. 호남 지지율 10%를 기반으로 단단한 고정표를 확보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17대 총선 당시 전남 고흥·보성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해 눈길을 끌었다. 낙선했지만 무죄 선고를 받고 18대 총선에서 재기하는 등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겪었다. 조배숙 후보는 자력으로 선출직 최고위원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여성 배려 규정(6인의 선출직 지도부에 여성 후보가 포함되지 못하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구제)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급하게 출마한 추미애 의원을 누르며 새로운 여성 지도자로 각인됐다. 대한민국 여성검사 1호로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새대표 손학규

    민주 새대표 손학규

    민주당 새 대표로 손학규 전 대표가 선출됐다. 민주당 안팎에선 새 인물을 통한 ‘변화’를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뚜렷한 계파가 없지만 민주당 내 잠재적 대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 대표가 제1야당의 사령탑이 되면서 당내 역학 관계 및 야권의 대선 경쟁구도, 대여 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손 신임 대표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대의원 투표(70%)와 당원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1만 1904표(21.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동영(1만 776표), 정세균(1만 256표), 이인영(6453표), 천정배(5598표), 박주선(5441표) 후보가 뒤를 이어 선출직 최고위원(6인)에 올랐다.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조배숙 의원(1216표)은 8위를 차지했지만, 여성 배려 규정에 따라 임명직 최고위원이 됐다. 이로써 8명의 후보 가운데 7위를 차지한 최재성(4051표) 후보만이 지도부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예비경선(컷오프)에서 2위에 올랐던 이인영 후보가 본선에서도 ‘빅3’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은 이변으로 보여진다. 당내 486 그룹의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 후보의 선전으로 세대교체 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을 ‘비호남 대안론’으로 극복하며 명실상부한 야권의 첫번째 대선 주자로 서게 됐다. 손 대표 스스로도 “강한 대선 후보가 돼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 오겠다.”고 약속했다. 손 대표는 진보 노선을 유지하되 중도층까지 껴안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정통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명한 대여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슈퍼스타K 2’ 윤종신, 탈락자 김지수-김은비에 격려 ‘훈훈’

    ‘슈퍼스타K 2’ 윤종신, 탈락자 김지수-김은비에 격려 ‘훈훈’

    윤종신이 Mnet ‘슈퍼스타K2’ 탈락자 김지수와 김은비를 격려해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윤종신은 10월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수, 은비 이제 시작인거 알지? 다른 지망생, 신인들에 비하면 엄청 큰 혜택으로 출발하는 것이니 이제 달리자구. 달리다 보면 우리 만날 수도 있겠지.안녕”이라고 글을 게재, 탈락자 김지수, 김은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시 윤종신은 ‘슈퍼스타K 2’ 방송에서 김지수의 탈락이 결정되자 “슈퍼슈타K의 수준이 올라가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라”며 위로의 말을 전한 바 있다. 윤종신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반응은 호의적이다. “탈락자의 마음까지 배려하는 따뜻한 윤종신, 마치 아빠 같네요”, “사람냄새 나는 글 잘 보았습니다. 김지수 김은비씨 힘내세요!”, “심사위원으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조언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10월 1일 방송된 ‘슈퍼스타K 2’에선 참가자들이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의 명곡 재해석하기라는 주어진 미션에 뛰어난 기량을 펼쳐보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윤종신 트위터 캡처,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 ▶ 보아 ‘쩍벌춤’ 인기급증…강렬 퍼포먼스 ‘뒷심’▶ 박봄, ‘맨발사진’ 한 장으로 "발바닥 여신 강림"▶ ’의욕이 앞선’ 민효린, 노출굴욕…파격드레스 ‘아찔’▶ 이승철, 강승윤 심사불만에 "투표 좀 잘하라" 댓글응수▶ 이외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 맹비난…’피해망상’
  • 알렉스 신애, ‘아담부부’ 누르고 최고 ‘우결커플’ 등극

    알렉스 신애, ‘아담부부’ 누르고 최고 ‘우결커플’ 등극

    가수 알렉스와 신애가 ‘아담 부부’ 고권과 가인을 누르고 역대 최고의 ‘우결 커플’로 등극했다. 사랑한 만큼 미워했던 부부의 화해를 다룬 영화 ‘노라 없는 5일’은 최근 포털사이트를 통해 “노라와 호세처럼 배려의 사랑을 보여주었던 ‘우결커플’”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알렉스와 신애는 39%의 지지율을 얻어 38% 지지율의 조권과 가인 커플에 앞섰다. 알렉스와 신애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이상적인 연인의 모습을 연출하며 ‘알신커플’로 사랑받았다. 이벤트가 가장 많았던 커플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거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현재 ‘우결’에 출연 중인 ‘아담커플’ 조권과 가인은 38%의 지지율을 얻어 아쉽게 2위에 그쳤다. 또한 서인영과 크라운제이 커플은 17%, 실제 연인인 황정음과 김용준은 6%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민효린, ‘섹시’ 파격드레스에 테이프굴욕 ‘옥에티’▶ 이사강 감독 "여배우보다 예쁜? 과찬이세요"▶ 2AM 진운, 前 여친과 결별 이유 고백 "바람났다"▶ 우승후보 김지수 탈락에 강승윤 비난글 쇄도▶ ’구하라 닮은꼴’’ 박은지, 개미허리까지 싱크로율 100%
  • 구본준부회장 개혁인사로 첫 공식업무

    구본준부회장 개혁인사로 첫 공식업무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1일 자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임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취임과 동시에 실적이 부진한 사업본부장을 교체해 조직 내부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혁신제품 먼저 시장 내놓아야” 구 부회장은 새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에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본부장인 권희원 부사장을 임명했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 겸 스마트폰 사업부장에는 MC연구소장을 맡던 박종석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HE사업본부를 이끌던 강신익 사장은 글로벌마케팅을 맡게 했다. MC사업본부장이던 안승권 사장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전보했다. CTO였던 백우현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신설 조직인 신성장동력기술을 담당하게 했다. MC사업본부에서 스마트폰사업부장을 맡았던 이정준 부사장은 PC사업부장에, 공석이 된 MC연구소장에는 정옥현(전 MC연구소 개발2실장) 전무가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위기에 처한 LG전자를 구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주도권을 찾겠다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실제 LG전자는 지난달 휴대전화시장에서 35만 7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15%로 급락했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월(18.9%) 이후 4년 5개월 만이어서 조직 내부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때문에 구 부회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취임사를 통해 “게임의 법칙을 지배하며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게 LG전자 임직원 모두에게 시급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를 통해 천명한 셈이다. ●본부장 3명 유임… 연속성 중시 다만 사업본부장 5명을 전원 교체하지 않고 실적이 부진한 2명만 바꾼 것은 파격보다는 업무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구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LG전자의 위기를 불러 온 스마트폰 담당 안승권 사장을 곧바로 퇴임시키지 않고 CTO로 발령한 것은 ‘초콜릿폰’ ‘샤인폰’ 등 그간의 성공을 감안해 ‘아름다운 마무리’ 기회를 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관측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co.kr
  • “법·원칙 최우선… 소통·화합 이룰것”

    “법·원칙 최우선… 소통·화합 이룰것”

    김황식 국무총리는 총리 인준을 받은 1일 곧바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4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데다 지난 8월 정운찬 전 총리 퇴임 이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총리의 빈자리를 하루라도 빨리 메우기 위해서다. ●곧바로 공식일정 돌입 김 총리는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집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식장에 도착했으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 총리를 영접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서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 등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또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 있어 보다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고, 수립된 정책을 국민들이 체감하는지 따져 보면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 각 부처가 이런 정책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주목하겠다.”고 강단 있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 직후 기자실을 방문해 “부산 대형화재에서 인명피해가 크지 않고,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시기가 정해졌다는 뉴스도 있는데 좋은 날인 것 같다.”면서 “부족하나마 나라 발전을 위해 헌신할 길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면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항상 소통을 강조했는데,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책해 주시고 잘한 일 있으면 늘 칭찬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野 반대속 임명동의안 처리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는 야당의 반대 속에 김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김 총리를 “사회통합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고위공직자”라고 평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국정을 이끌고 갈 자질이 있고 고위공직자로서의 높은 도덕성과 책임성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반대표를 던지기로 당론을 정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학연·지연을 떠나서 총리다운 총리, 도덕성과 자질을 갖춘 총리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잣대로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김 총리 내정과정에서 여권이 민주당 박 비대위 대표와 사전 논의한 정황에 대해 불쾌한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첫 호남 출신 총리 취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탈표가 나올 것을 우려, 김 총리와 지역연고 등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소속 의원들은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집안단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결에는 244명이 참석, 169명이 찬성했다. 반대 71명, 기권 4명 등이었다. 반대표는 71표 가운데는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한 자유선진당의 표도 일부 포함됐다. 따라서 민주당은 최소 20여명 이상이 당론에 반대해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본회의보다 먼저 열린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에서 채택한 경과보고서에는 각종 의혹이 해명돼 김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기에 적격이라는 한나라당 의견과 병역면제 등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소신과 정치력이 부족해 부적격하다는 야당의 의견이 모두 포함됐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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