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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기피시설 성공사례

    주민기피시설 중 경기 수원시가 설립한 화장장인 ‘연화장’은 자치단체 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한 성공사례로 평가 받는다. 피해 주민에게 다른 혜택을 주고 주변의 시·군에도 배려를 아끼지 않는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다. 본래 1962년 6월에 설립된 수원시립화장장은 1980년 이후 주변지역이 상업·문화·주거 중심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주민들의 이전 요구에 직면했다. 결국 수원시는 2000년 8월 변두리로 이전하면서 최첨단 설비를 갖춘 깨끗하고 쾌적한 연화장을 준공했다. 고양 시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서울시립승화원의 현대화 요구와 동일한 과정을 겪은 것이다. 여기에 수원시는 인근 시·군의 정서까지 고려해 올해부터 화성시, 오산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연화장 사용료를 현행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50% 감면해준다. 부천시는 인천에서 흘러오는 생활하수를 부천 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는 불만에 대한 혜택 차원에서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 화장로 일부를 부천시민 전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의 하수처리시설에 ‘치유의 숲’ 등 특성화된 녹색공간을 조성한 뒤 개방해 기피시설로 취급되던 환경시설물을 도심 속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김희연 경기개발연구원 박사는 “시·도 간 기피시설을 둘러싼 갈등은 서로가 협약을 맺는 등 비교적 손쉬운 ‘협력적 관리’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다만 갈등이 확산되기 전에 피해 주민들에 대한 혜택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오바마, 두차례 만찬 특급예우… 후진타오, 기업인 500명 동행

    오바마, 두차례 만찬 특급예우… 후진타오, 기업인 500명 동행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미국 방문 길에 오른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국빈 자격으로 나흘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실상 주요 2개국(G2)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지구촌의 이목이 이번 후 주석의 방미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32년 전인 1979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 워싱턴을 방문해 국교를 맺은 일을 상기시키며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하는 묵직한 시각도 있다. 덩샤오핑 이후 중국 1인자의 방미가 처음이 아닌데도 이번 후 주석의 방미가 유독 지구촌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까닭은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이 향후 10~15년간 미·중 관계를 넘어 국제 사회 전반의 질서를 새롭게 규정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의 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국굴기’(大國崛起·우뚝 일어섬)의 시대를 열기 시작한 중국의 부상과 함께 현대 국제사회의 흐름이 ‘미국과 소련의 양강구도→미국 1극 체제→미국과 중국의 G2체제’로 재편됐음을 공식화하는 이벤트가 이번 회담이라는 평가다. 특히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기존 미·중 간 경제적 갈등을 넘어 최근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거치면서 형성된 ‘북·중 대(對) 한·미·일’의 신(新)냉전구도는 미·중 정상 간 안보 대화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정세를 감안할 때 이번 후 주석의 방미는 미국과 중국이 윈윈하는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제로섬 게임으로 치고 받는 사실상의 적국(敵國)으로 치달을지를 가늠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양국 모두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가 후진타오를 공항에서부터 영접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2차례나 만찬을 베푸는 등 특급 예우를 준비해 놓고 있다. 후진타오도 중국 기업인 500명과 동행함으로써 ‘선물 보따리’의 크기를 암시했다.  재선을 의식하고 있는 오바마로서도,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하는 중국으로서도 서로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양측은 얼굴을 붉히는 일은 피하면서 한껏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는 크게 돈(경제)과 힘(군사력)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과 중국의 과도한 대미 무역흑자 문제 등에서 ‘제1전선(戰線)’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명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신 중국으로서는 대규모 대미 투자와 미국의 대중 투자 환경 개선 등 비교적 수월한 쪽에서 미국을 배려할 개연성이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북한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하루아침에 흔들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역으로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 등에서 미국이 중국을 배려할 개연성도 낮다. 따라서 이런 민감한 문제보다는 이란 핵문제, 테러리즘 등 ‘낮은 단계의 이슈’에서 타협하는 모양새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후진타오의 방미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두 거인이 싸우지 않고 웃으며 악수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 의미는 작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CEO 칼럼] 토끼의 지혜와 희생을 배우자/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CEO 칼럼] 토끼의 지혜와 희생을 배우자/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신묘년 새해가 벌써 1월의 중턱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정작 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토끼띠가 아닌 범띠라고 한다. 띠는 우리 전통의 태양력, 즉 24절기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해 첫 계절의 시작인 입춘을 기점으로 토끼해가 시작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렇게 보면 양력과 음력, 그리고 입춘까지 우리는 매년 세 번의 설날을 맞이하는 셈이다. 올해는 2월 3, 4일 하루 사이로 음력설과 입춘을 맞는다. 양력설부터 온갖 매체에서 풍성한 토끼 이야기들을 쏟아냈지만, 진정한 토끼해의 시작인 입춘을 맞아 다른 관점에서 토끼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토끼처럼 다양한 캐릭터로 묘사된 동물도 많지 않다. 때론 게으르고 자만하게 설정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지와 지혜를 발휘하는 기민한 동물로 비쳐진다. 실제 습성도 위험을 대비할 줄 알고, 민첩하게 위기를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니 토끼의 영특함은 단순히 꾸며낸 얘기는 아닌 듯싶다. 토끼의 숨은 참모습은 ‘희생정신’에 있다. 석가의 전생 이야기를 다룬 ‘본생경’(本生經)에는 배고픈 탁발승을 위해 부정한 음식을 공양한 다른 동물들과 달리 제 몸을 불에 던져 ‘소신공양’하는 토끼의 일화가 나온다. 토끼는 선행으로 영원히 ‘달’(극락)에 살게 되었고, 지금까지 우리 마음속에 달의 정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토끼의 숭고한 보시와 탐욕 없는 마음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정·재계 신년 화두는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이 주를 이룬다. 상생이란 개념은 오래 전부터 슬로건으로 올라온 단골메뉴다. 그만큼 이뤄내기 어려운 세태의 반영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환경이 변화하면서 과거 정치적 미사여구에 불과했던 이런 개념들이 필연적 실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국가 중 가장 먼저 국제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6.1%의 경제성장과 국내총생산(GDP) 1조 달러 돌파,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417억 달러) 등을 달성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지수도 새해부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갈 만큼 자랑스러운 경제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수혜자가 되어야 할 대다수 서민은 치솟는 물가와 전세가, 늘어나는 교육비와 세금 부담, 최근엔 전쟁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치며 높은 경제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깊은 생활고와 씨름하고 있다. 성장은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치열한 경쟁 속에 생존만을 갈구하는 수많은 중소기업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지금 곤경에 처해 있는 이들 모두가 기업경영에 주 고객인 동시에 협력자임을 기억해야 한다. 실적 달성에만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와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스마트경영이 최근의 대세다. 이제 기업은 과욕을 버리고 고객을 포함한 모든 협력자와 보폭을 맞춰야 생존과 성장을 할 수 있다. 월가 금융엘리트들의 끝없는 과욕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초래됐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대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계영배’(戒盈杯)라는 신비한 술잔이 있다. 인간의 과욕을 경계하고자 술을 70%만 채울 수 있고, 그 이상 채우면 저절로 새어 나간다고 한다. 공자는 계영배를 항상 곁에 두고 욕심과 지나침을 경계했다. 공자가 자공에게 말한 ‘과유불급’(過猶不及)과 그 의미가 통한다. 계영배에 채우지 못한 30%는 다른 이에게 베푸는 배려가 필요하다. ‘본생경’의 토끼도 탐욕이 없었기에 자기를 희생할 수 있었다. 진정한 상생을 이뤄내기 위해 강자는 탐욕을 버리고, 약자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또 강자는 희생과 배려를, 약자는 자기역량을 강화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새해는 토끼의 지혜와 희생을 마음에 담고 긍정과 도전의 자세로 정상을 향해 큰 발을 내딛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 [열린세상] 잃어버린 우리들의 마음 이야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잃어버린 우리들의 마음 이야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본체가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고, 마음에 관한 담론을 시작하고자 한다. 마음이란 우리가 육신을 빌려 이승에 오면서 가지고 온 근본적인 에너지, 즉 고유의 근기(根氣)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어머니라는 모체로부터 분리될 때 우리 몸의 육천여섯 개의 기혈로 일시에 기운이 밀려들어 오면서 폭발과 함께 울음을 터뜨린 다음, 가슴 한가운데 자리잡는 에너지 형태의 기운을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은 내가 필요에 따라 기억을 되살리고 저장된 정보를 꺼내 쓰며, 취사선택하는 결정까지 관장하는 주관자이다. ‘나’라는 실체가 사실상 마음이라고 보는데 커다란 이견은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마음이 움직인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이라야 가장 바람직할까? 티베트 고승들은 나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내가 세상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탁한 공기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맑은 공기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탁한 공기를 마신다는 마음의 각(覺)이 일어나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 가르침은 만물의 영장이며 우주의 운영자라고 생각해 온 우리에게 다른 견해의 화두를 던진다. 무한의 삼라만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각각 서로의 필요에 의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니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는 존재로 남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타인을 위해 베푸는 긍정의 마음이야말로 세상의 주관자로서 우리의 모습이며 그러한 마음을 세우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나를 그 우선순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실천하려면 우선 마음을 비우고 나의 존재를 놓아야 한다. 우리들은 항상 생각이나 행동의 시작을 나의 기준에서부터 출발시키고 여기서 유·불리를 비교하여 이익이 있는 곳으로 귀결시킨다. 마음의 끈이 항상 나를 우선시키기 때문에 마음은 비워질 수 없다. 그러나 내가 곧 마음이니 나를 너로 대체시킨다면 마음의 끈은 너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게 되므로 탐욕·성냄·무식함이 사라지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베푸는 긍정의 기운으로 움직이게 된다. 마음을 비운다는 말은 내가 아닌 너의 개념에서 발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수와 석가모니가 나를 버린 것은 이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올해도 벌써 보름이나 지났다. 어김없이 우리네 일상은 네편과 내편을 갈라놓고 너는 틀렸고 나는 옳다는 이분법적 방식으로 다투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먹고사는 것이 구차한 것도 아닌데 세상이 너무 삭막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들어본 지 한참 된 것 같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은 없어지고 오직 내가 우선한다고 마음을 세우고 네가 양보하라고 싸운다. 여유가 생길 때도 되었건만 우리가 없었을 때보다 전혀 마음의 여유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지금까지 우리는 이기는 것에만 집착했을 뿐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에는 대단히 인색했다. 어떤 사건에서 양보나 타협을 하면 경쟁의 낙오자나 패배자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변절자로서 낙인찍히는 것이 다반사인 것을 우리는 많이 지켜봤다. 이런 문화로는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이제부터라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내가 먼저 양보하는 이타(利他)의 마음 갖기 운동이 이 나라에 불길처럼 타올라 퍼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후손들에게 떳떳할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나를 버릴 수 있다는 헌신적 사고를 마음의 끈으로 묶어 다함께 의논하고 머리를 맞댄다면 어려운 것도 없고 불가능한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은 말 그대로 시시각각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록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로 인한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같이 고민해 주는 따뜻한 마음을 갖자. 과거에는 우리 모두 가난했어도 서로를 아껴 주고 감싸 주던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에 희망이 보였고 힘들지 않았다. 새해부터는 이러한 마음을 곧추세워 신나고 희망찬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 한국 국적 없는 결혼이주자도 기초보장

    올해부터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결혼이주자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부분적으로 실시돼 오던 외국인지문확인제도가 7월부터 전면 실시된다. 법무부는 14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연 제8회 외국인정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1년 외국인정책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정책은 ▲해외 우수인재 유치 강화 ▲다양한 이주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종합적인 사회통합정책 추진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 확대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우선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결혼이주자라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는 등 외국인 복지 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 국적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최저생계비 이하 빈곤층에 해당할 경우 생계·주거급여, 교육급여, 해산·장제급여, 의료·자활급여 등을 지원한다. 또 장애 외국인의 복지 서비스도 확대하는 등 취약계층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에서는 ‘묻지마식 속성 국제결혼’의 사회적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결혼사증 발급심사 강화 및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 이수제’를 본격 시행한다. 또 위조 여권 등을 이용한 불법입국자 차단 및 외국인 범죄수사를 위한 신원정보로서 외국인지문확인제도를 올해 7월 1일부터 등록외국인부터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그 외 고용허가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불법체류율이 높은 송출국가에 대하여는 도입인력 규모를 축소하고 외국인근로자 고용사업주 지도점검과 불법고용주 처벌은 강화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말 체류외국인이 125만명을 넘어섬으로써 우리나라 총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수치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정책 시야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외국인 정책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우리 이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 나가도록 합시다. 지난 토요일 사건으로 희생됐거나 다친 사람들의 명예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열어 갑시다.” 12일 저녁 7시(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투손시의 애리조나대학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섰다. CNN 등을 통해 미 전역과 세계 각지로 생중계된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희망’과 ‘단합’을 강조했다. 나날이 거칠어져 가는 미국 사회의 정치문화의 일대 전환을 호소했다. 32분간 진행된 추도 연설에서 오바마는 미국 정가를 달구고 있는 독설문화를 직접 거론하며 이번 비극을 서로 비난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미국민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연설은 9살 나이에 희생된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뤘다. 발레와 수영, 야구를 좋아했던 그린을 회고하면서 오바마는 “그린이 품기 시작한 위대한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도식장을 가득 메운 1만 4000여명은 1분 가까이 이어진 기립박수로 그린을 애도하고, 오바마의 호소에 화답했다. 연단 아래서 남편의 연설을 지켜보던 미셸 여사도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연설 말미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기퍼즈 의원이 눈을 떴다.”고 기퍼즈 의원의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갈음했다. 오바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추도 연설에 앞서 이날 미국 정가에서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독설과 선동적인 언행으로 이번 총격사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 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사흘 만에 침묵을 깨고 “중상모략을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특히 항변과정에서 ‘피의 비방’(blood libel)이라는, 또 다른 독설을 퍼부어 유대인 단체들을 한껏 자극했다. 새로운 독설 공방을 일으킨 셈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비극이 발발한 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기자와 전문가들이 ‘피의 비방’을 꾸며냈다. 이는 그들이 비난하는 증오와 폭력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일일뿐”이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그가 말한 ‘피의 비방’은 근거 없는 비난을 일컫는 표현으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유대인들을 핍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대인들이 종교의식을 위해 기독교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고 그 피로 빵을 만들었다는 비방으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되기도 했다. 논란은 확산될 조짐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피의 비방’ 발언이 페일린의 2012년 대권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MB,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 유치 약속 지켜라” 민주당 촉구에 광주시 ‘발끈’

    광주시의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유치가 정작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집단인 민주당의 ‘역주행’으로 벽에 부딪히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공약인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느닷없이 ‘충청 유치’가 튀어나오자 광주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도 확신하기 어려운 국책사업 유치에 민주당 측이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의 한 간부는 “민주당이 유치전 단계에서 특정 지역을 배려하는 발언을 해 곤혹스럽고 납득하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광주시는 지난달 14일 후보지 가운데 처음으로 유치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이어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김진의 교수 등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국회·정부·청와대 등을 상대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지 선정은 오는 6월쯤으로 예정돼 있다. 시는 이를 앞두고 충청권, 경기권, 울산·대구·경북권과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총 3조 5000여억원이 투입되며,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중이온가속기 건설 등을 포함한 각종 연계사업이 추진돼 지역 성장의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해 결심·정리정돈 도우미 총집합

    새해 결심·정리정돈 도우미 총집합

    새로운 마음가짐은 주변 정리에서 시작된다. 집보다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에게 업무 공간과 시간을 쾌적하고 즐겁게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아주 작은 소품 하나로 내 앞의 작은 공간은 물론 마음속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다. 책상 위에 계속 쌓이는 서류가 가장 골칫덩어리. 생활용품숍 다이소의 ‘서류정리함’은 하나씩 구매해 층층이 쌓아 서류가 늘어나는 만큼 정리함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번에 2~4단까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서류를 깔끔하게 보관하기 좋다. 분홍, 주황, 파랑, 연두 등 색상을 입어 칙칙한 업무 환경을 산뜻하게 변화시킨다. 2000원. ●골칫덩어리 서류 2~4단 정리함에 다이소의 ‘목재 펜케이스’는 기존 펜꽂이와 달리 앞쪽이 낮고 뒤로 갈수록 계단처럼 높아지는 형식이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연필, 볼펜을 정리해 꽂고 앉은 자리에서 쉽게 펜을 뽑을 수 있게 배려한 제품이다. 1000원. 서랍 속에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칸막이가 필요하다. 후추통(www.hoochootong.com)에서 판매 중인 ‘서랍장 칸막이 파티션’은 서랍의 크기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실용적이다. 5000원. ●미니 피그 청소기로 깔끔한 책상 책상 위 먼지, 과자 부스러기는 전용 청소기로 말끔히 치우자. 디앤샵(www.dnshop.com)의 ‘피그 미니 청소기’는 작지만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력하고 브러시도 달려 있어 더러움을 말끔히 해소해 준다. 돼지코 부분을 비틀어 안에 쌓인 쓰레기를 청소할 수 있어 편리하다. 색상과 디자인도 상쾌하다. 8500원. 건조한 실내에서 요즘 개인 전용 가습기는 기본. 디앤샵의 ‘USB 미니 컵 가습기’는 테이크아웃 커피 잔처럼 생겨 일단 생김새에서 점수를 딴다. 작은 몸집 대비 가습 효과도 뛰어나다. 전기코드 없이 USB 단자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 자동차에서도 시거잭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1만 2500원. ●‘스터디 플래너’로 빈틈없는 계획을 우울증을 막는 특효약은 햇빛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파는 ‘플립플랩 태양열 움직이는 인형’은 햇빛을 받으면 머리를 갸웃갸웃 움직이는 소품. 따로 건전지가 필요 없이 햇빛이 드는 곳을 따라 두면 된다. 토끼, 원숭이, 판다 등 다양한 캐릭터가 기분 전환은 물론 사무환경도 바꿔 준다. 6000원. 볼펜, 노트, 메모지 등 문구류를 바꾸는 걸로 새해 결심과 마음을 정리하는 이들이 많다. 메모지가 쌓이다 보면 지저분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 GS샵(www.gsshop.com)에서 파는 나뭇잎 모양의 접착식 메모지 ‘리프 잇 포스트 잇’은 메모지가 쌓일수록 숲이 만들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2800원(80장입). 빈틈없는 계획은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데 필수다. 새해 결심에 빠지지 않는 게 어학 공부와 자격증 취득. 여기에 알뜰한 금전관리도 빠질 수 없다. 차근차근 꾸준히 공부할 수 있게 해 주는 디자인 다다의 ‘앳홈스터디플래너’(4800원), 꼼꼼한 금전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텐바이텐(www.10x10.co.kr)의 ‘알뜰살뜰 캐쉬북’(5500원)도 새로운 목표를 세운 이들에게 권할 만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리우 카니발 앞두고 ‘화장실 논란’ 후끈

    리우 카니발 앞두고 ‘화장실 논란’ 후끈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축제로 널리 알려진 리우 데 자네이루 카니발을 2개월 앞두고 남미 브라질에서 때아닌 화장실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동성연애자와 여장남자 전용 화장실을 설치해야 하는가를 놓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지난해 리우 카니발 우승팀인 티후카 삼바학교. 티후카 학교 측은 “올해 카니발 때 여자, 남자 화장실과 함께 동성연애자와 여장남자를 위한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소수에 대한 배려 같은 결정이 논란을 몰고 온 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전용화장실을 놓겠다는 건 오히려 동성연애자와 여장남자를 차별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것. ”화장실을 이용할 때 동성연애자, 여장남자라는 사실을 공개하라는 것과 같다. 전용화장실 설치는 용납할 수 없다.”, “이성연애자나 양성연애자도 (동성연애자 전용)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등 의견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동성연애자 사회에서조차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장남자로서) 남자화장실을 이용할 때 놀림을 받은 적이 많다. 전용화장실이 있으면 좋겠다.” “전용화장실이 있으면 훨씬 이용하기 편하겠다.”고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수에 대한 차별을 유바할 뿐이다.”라고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입학사정관제가 부른 ‘로봇 영재’의 죽음

    전문계고 출신 ‘로봇 영재’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입학한 지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숨진 조모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국내외 로봇경진대회에서 60여차례나 수상하는 등 영재성을 인정 받아 전문계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카이스트에 합격했다. 이런 학생이 “영어와 미·적분 강의가 어렵다.”며 죽음을 택한 것이다. 카이스트는 조씨처럼 과학고 출신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사전교육을 실시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어 집중교육도 실시한다. 그러나 일반고나 전문계고 등 비(非)과학고 출신이 곧바로 카이스트의 수학·과학 교과 수준을 따라잡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라는 허울 아래 열등생 아닌 열등생으로 전락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양한 인재를 뽑는다는 취지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지만 사후관리 미비로 아까운 인재를 잃고 있는 셈이다. 각 대학은 2010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을 경쟁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창의적으로 행동하는 과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카이스트는 입학사정관 전형 선도대학으로 기대를 모았다. 서남표 총장은 “입학사정관제가 세계 최고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로봇 영재의 비극은 카이스트의 입학사정관 전형 사후관리가 무늬뿐이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선적인 잠재력 평가에서 벗어나 학력과 실력을 고루 살피는 보다 종합적인 입학사정관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정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요컨대 젊은 창의력을 강조한 것이다. 발명의 천재가 꼭 수학의 천재일 필요는 없다. 특별한 창의성을 보고 학생을 뽑았으면 그에 걸맞은 ‘예외적인’ 배려장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속 가능한 입학사정관제의 길이다.
  • 전남 교육장 공모 편향성 논란

    전남도교육청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교육장 공모제가 시작 전부터 심사위원 편향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공모제와는 달리 심사위원이 이미 본청과 지역교육청에 구성된 교육미래위원회 위원 가운데 위촉될 예정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11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여수와 영광, 담양 등 3곳 교육장을 공모제를 통해 임용하기로 하고 11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응모자격은 정년 잔여기간 3년 이상, 9년(4년제 대졸 기준) 이상 평교사 자격자면 누구나 가능하다. 지난해 도 교육청이 제시했던 교장이나 전문직 경력 등은 배제된 파격적인 조건. 그러나 도 교육청 주변에선 경력이 없는 전교조 출신을 배려했다는 지적이 파다하다. 여기에다 교육장을 선정할 심사위원 구성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도 교육청은 본청 교원인사·정책과장 등 당연직 2명과 교육미래위원회 위원(30명) 중 추천자 3명, 지역교육청 추천 6명 등 11명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본청 미래위원회는 물론 지역교육청 위원까지 전교조와 진보세력 등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특정 시민·사회단체가 공모 교육장 자격 등을 제시하고 성명까지 발표했던 여수 지역은 17명의 위원 가운데 위촉인사 상당수가 특정 단체 지지 세력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미래위원회 위원 성향은 해당 지역 교육청에서 위촉한 만큼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심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현빈, 해병대 입대 전 임수정과 스크린 호흡

    현빈, 해병대 입대 전 임수정과 스크린 호흡

    배우 현빈이 오는 3월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임수정과 함께한 스크린 멜로 호흡을 선보인다. 현빈과 임수정이 호흡을 맞춘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오는 2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여자,정혜’, ‘멋진 하루’ 등을 연출한 이윤기 감독의 5번째 멜로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혼 5년 차 남녀가 이별을 앞두고 벌이는 마음의 숨바꼭질을 그린다. 지난해 영화 ‘김종욱 찾기’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까지 섭렵한 임수정은 극중 다른 남자가 생겨 집을 나가겠다는 여자로 분한다. 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통해 로맨틱한 ‘까도남’으로 사랑받고 있는 현빈은 세심한 배려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남자를 열연했다. 앞서 임수정은 지난해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빈과 호흡을 맞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현빈은 3월 입대 전 마지막 영화인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전망이라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현빈이 중화권 톱 여배우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영화 ‘만추’ 역시 올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만추’ 홍보 관계자는 “2월 개봉을 예상하고 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보다 먼저 개봉할지 후에 개봉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생각나눔 NEWS] 정부지원금 그냥 나눠달라?

    ‘인센티브는 싫다. 정부지원금을 공평하게 나누어 달라.’ 비영리 민간단체의 영원한 딜레마인 ‘정부 지원금 인센티브’가 연초부터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들 사이에서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2010년 말 가정·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인센티브 예산으로 4억 1000여만원을 마련해 총 363곳의 시설평가를 통해 상위 30%에만 차등 지급한 게 문제의 단초다. 60여개 가정·성폭력 피해자 지원시설 및 여성단체로 구성된 ‘인센티브 예산을 피해자 지원예산으로! 공동행동’은 인센티브 지급이 운영비 마련에도 허덕이는 단체들에 ‘줄서기’를 강요하는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재원 규정상 추가적인 운영비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인센티브를 받는 단체와 그렇지 못한 단체 간 내부적인 입장차도 감지된다. 10일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시설마다 지급되는 운영비는 거의 늘지 않은 형편이다. 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관계자는 “3인기준 지원금이 연간 5300여만원인데 인건비만도 빠듯한 금액”이라며 “인센티브보다 지원금 규모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경제위기로 민간 후원금이 끊긴 데다 현 정부의 여성관련 시설에 대한 관심도도 낮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인센티브 예산도 일률적인 지원금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른 단체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상주인력 1인당 인건비로 1400만원(연간) 정도를 지원하고 있지만 최소한 사회복지사 1호봉에 해당하는 17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예산은 빠듯한 편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가정·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예산은 운영비(각종 수용비, 공공요금, 임차료 등)와 인건비 등으로 지난해 136억여원, 올해는 불과 16억여원 늘어난 152억 1000만원이 책정됐다. 다만 시설평가는 사회복지사업법상 모든 관련시설이 3년에 한번씩 받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여성관련 시설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관련 단체는 성폭력특별법에 따라 2004년 첫 시설평가를 받았고 2007년에 이어 지난해가 3번째. 인센티브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도 정부평가와 인센티브를 받는다. 여가부만 유난스러운 조치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절대 규모의 지원예산이 부족한 건 인정하나 전년도 단체 운영실적에 따라 예산요구를 해야 되는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르면 기존 예산 확보도 만만치 않다.”고 어려운 입장임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예산을 늘리기 힘든 현실에서 인센티브 자체가 임시방편으로 더 주기 위한 조치인데 (단체들이) 이마저 거부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예산을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전체를 대상으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 여가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9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 일부 인센티브 수령단체들은 무조건적인 인센티브 거부에 반대하면서 사용방안 추후 논의 등도 조심스레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평가를 총괄했던 정부연구기관 관계자는 “시설평가 전에 미리 단체들과 평가항목을 협의한 만큼 ‘줄서기식 평가’는 아니었다.”면서 “여성단체들과 정부가 ‘지원예산 몫 키우기’란 대전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쪽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北 김정은 28세 생일 ‘정중동’

    北 김정은 28세 생일 ‘정중동’

    일본 언론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의 28세 생일을 맞은 지난 8일 북한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자에서 라디오 프레스의 보도를 인용해 이날 평양방송이 가요 ‘축배를 올리자’를 내보낸 사실을 전했다. 이 노래는 2009년 1월 8일자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가사를 게재해 널리 알려졌다. 지난 1월 8일에도 조선중앙방송이 이 노래를 내보내 이 곡이 김정은의 생일 축하 곡일 것으로 추정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아직까지 ‘1월 8일’을 축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며 축일이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경우에도 후계자로 내정된 이듬해인 1975년에 생일이 휴일로 지정됐고, 다시 축일로 변경된 것은 후계자로서 공식 데뷔한 1980년에서 2년이 경과한 1982년이라고 소개했다. 이때 김 위원장의 나이는 40세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정은의 생일에 대규모 축하행사를 치르지 않은 것은 최근의 경제난에 따른 주민들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내년까지 경제재건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 및 ‘체제 보증’을 얻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화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지원 획득 및 제재 해제를 추진해 김정은의 후계체제를 안정시키고자 최근 남북대화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도 “내년에 고(故) 김일성 탄생 100년을 맞는 북한은 김 위원장의 후계체제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안정을 위해 미국과의 관계개선 필요에 쫓기고 있고, 남한과의 대화를 통해 심각한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CEO 칼럼]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을 기대하며/기옥 금호건설 사장

    [CEO 칼럼] 체감할 수 있는 경기회복을 기대하며/기옥 금호건설 사장

    시애틀의 작은 커피점 ‘스타벅스’를 세계적 회사로 키워낸 하워드 슐츠는 “구두끈이 풀린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뛴들 1등을 할 수 있을까? 가끔은 내려다보고 구두끈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자로서 새해를 맞이하며 이 말을 되새겨 본다. 2011년 신묘년이 밝았다. 새해 증시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우리의 국내총생산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경제규모도 멕시코, 호주 등과 함께 세계 13~14위를 다툴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인 한국은 아시아 국가, 신흥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격도 높아졌다.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경기전망도 나쁘지 않다. 각종 지표로 나타나는 ‘지표경기’는 새해의 일출만큼이나 희망적이다. 하지만 올해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통계와 수치로 점철된 경기회복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체감경기’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몸으로 느끼는 경기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자.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의 BSI는 101.8로 지난해 11월 107.1과 12월 104.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올해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남북한 긴장상태의 지속,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 등 대내외 불안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물가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9를 기록하며 다섯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표경기’의 꾸준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 잔치가 소비자들의 마음과는 통하지 못했던 탓이다. ‘체감경기’와 ‘건설경기’는 아주 밀접하다. 건설업은 인간의 삶 영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집을 사면서 출퇴근 비용을 계산하고, 집을 꾸미기 위해 가구 등을 구매한다. 한국에서 집은 주거와 투자의 목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런 면에서 주택시장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집약된 시장이다. 인간은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하고, 시설을 확충한다. 건설업에 투입되는 자재와 비용들로 인간은 삶을 재창출하게 된다. 따라서 경제가 살아날수록 건설경기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그런데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건설사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해 8월 50.1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해 11월엔 73.7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탄력은 제한적이다.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구매심리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집’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 징후가 약하다는 증거다. 기업들은 새해를 맞아 향후 10년의 경영목표와 비전을 홍보한다. ‘장밋빛 전망’으로 점철된 숫자들 속에 ‘소비자들을 위한 고민이 있나’라는 생각을 해 본다. 새해를 맞아 경영자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히 ‘실적’만이 아니다. 실적으로 획득한 ‘이익’을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획득한 이익이 투자와 고용으로 경제구조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상생경영’을 강조하고, 서민정책에 발 벗고 나서는 것에 맞춰 기업들은 ‘소통’과 ‘배려’의 경영으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따뜻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추운 겨울,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 [사설] 종교계에 쏟아진 쓴소리 겸허히 수용해야

    종교의 제자리를 찾자는 자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 엊그제 이웃 종교 대화 자리서 ‘내 종교가 최고’란 인식을 버리라는 외국 신학자의 충고가 있었다. 종교 대화의 세계적 권위자인 폴 니터 박사의 경고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한국교회가 가난을 도난 맞았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신년에 나란히 나온 고언들이 예사롭지 않다. 인류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종교의 미덕은 관용과 사랑이다. 남을 배려·포용하자는 정신이자 빛이다. 그런데 우리 종교계는 배타적 우월과 집단 이기주의로 빠져드는 것 같아 두렵다. 지난해 시끄러웠던 봉은사 사건과 그 언저리서 터진 개신교 신자들의 사찰 내 기도며 ‘봉은사 땅 밟기’의 폄훼가 대표적일 것이다. 따져 보면 봉은사 사건도 정치적 배경이 있다지만 대형 사찰이기에 생긴 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개신교 신자들의 사찰 난입은 폴 니터 박사 말 그대로 종교적 우월감의 표본이다. 템플스테이 예산삭감 후 조계종이 택한 정부·여당 인사의 산문 통제도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불교적 이해, 배려와는 멀다. 최근 소망교회 담임목사 폭행사건은 기독교의 ‘믿음·소망·사랑’ 가치의 부끄러운 외면이 아닌가. 한국 기독교는 가파른 개발과 성장의 사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섰던 배려의 역사를 갖고 있다. 1700년 역사를 갖는 한국불교의 핵심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우주적 차원의 구제다. 지구상 유례 없는 종교다원주의 국가라는 찬사의 바탕은 바로 이 배려와 구제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외형의 성장·치레와 세상을 등한시한 속빈 염불이 한국종교의 위기를 재촉하고 있다. 폴 니터 박사는 “기독교·불교 두 종교가 모두 관심을 가진 것은 고통”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촉구한 것도 경건과 절제다. 우리 종교계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새해 벽두의 큰 화두라고 본다.
  • “7년 동안 행복했다” “즐거운 야구 하겠다”

    “7년 동안 행복했다” “즐거운 야구 하겠다”

    이례적인 광경이었다. 떠나는 감독과 취임하는 감독이 한자리에 섰다. 5일 프로야구 삼성 감독 이·취임식이 열린 경북 경산 볼파크. 삼성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취임식은 많이 봤어도 이·취임식은 처음 본다.”고 했다. 이례적인 만큼 행사장은 어색하고도 미묘했다. 선동열 전 감독. 웃는 낯이었지만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전임 감독을 배려하느라 한마디, 한마디 신중한 모습이었다. ●선동열 겉으로는 덤덤했다. 하지만 제 속이 아닐 법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지도자로서도 항상 특급 대우를 받아왔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버림받아 본 적이 없다. 스스로 물러난 적은 있어도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자리를 뺏긴 건 처음이다. 공식적으로는 자의지만 실질적으론 타의다. 구단 운영위원. 실권은 없는 자리다. 선 전 감독은 그러나 쾌활하게 웃었다. 서운한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공식 이·취임식 30분 전, 행사장에 도착해 구단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만감이 교차했겠지만 선 전 감독의 마지막은 깔끔했다. 류 신임 감독의 취임사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들었다. 중간중간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류 감독 취임사에 이어 이임사를 했다. “7년 동안 즐거웠고 행복했다. 이제 유니폼을 벗지만 뒤에서 조언할 것”이라고 했다. 퇴임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김응용 사장과 김재하 단장이 물러날 때 혼자 남아 있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물러나려 했는데 지난해 말일쯤 이수빈 구단주에게 퇴임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선 전 감독은 “난 복 있는 사람이다. 대구에 감독으로 와서 영호남 지역 감정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소회를 마무리했다. ●류중일 삼성은 이날 류중일 감독 취임에 앞서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코칭스태프 개편도 마무리했다. 김용국 코치를 새로 수비코치로 영입했다. 김호 코치는 2군 수비코치로 합류했다. 타격코치는 김성래, 김한수 코치가 맡는다. 1루 주루는 김평호, 3루 주루는 김재걸 코치가 맡기로 했다. 일본인 오치아이 코치는 김태한 코치와 함께 투수코치다. 지난해 복귀한 성준 코치는 김종훈 코치와 함께 잔류군 재활 담당이다. 이제 바야흐로 ‘류중일 체제’가 시작됐다. 감독 계약과 코칭스태프 인선이 모두 끝났다. 신임 감독으로선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전임 선동열 감독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남겨 부담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 전임 감독이 키워놓은 투수력을 바탕으로 화끈한 야구를 펼치겠다. 전임 감독에게 많이 배웠고 명성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소신과 전임 감독의 공을 적절히 섞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다소 긴장된 표정이던 류 감독의 표정은 마지막으로 김인 사장의 격려를 받을 즈음이 돼서야 활짝 펴졌다. 삼성의 올해 슬로건은 ‘예스, 위 캔’(YES, WE CAN)으로 정해졌다. 그의 다짐일지도 모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부산의 ‘산토리니’ 골목길 일일 투어

    골목길엔 중독성이 있는 듯합니다. 뭐 볼 게 있을까 싶으면서도, 이름깨나 날리는 골목길이라면 불원천리 찾아가 걷게 됩니다. 필경 ‘지지고 볶으며’ 사는 동안 골목길에 켜켜이 쌓여진, 요즘은 쉬 보기 어려워진 사람의 온기를 좇는 여정이기 때문이겠지요. 부산 사하구 감천2동 문화마을은 그런 곳입니다. 레고 블록처럼 수많은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는데, 여간 이국적이지 않습니다. 골목길은 여전히 남루합니다. 하지만 오가는 주민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진 듯합니다. 그것은 곧 골목길 어귀마다 희망이 움트고 있다는 것과 맥이 통하겠지요. 이어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들러 옛것들의 향기에 취해도 좋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개통된 거가대교까지 돌아 본다면 모자람 없는 부산 여행이 될 겁니다. ●문화마을-美路가 迷路처럼 펼쳐진 곳 산동네에 부는 겨울 바람이 아이들 웃음소리를 실어 나른다. 웃음소리는 골목길 여기저기 부딪치고 굽이치며 넓게 퍼져 나간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한낮 풍경이다. 울긋불긋 단장한 마을은 무척 이국적이다. 옥녀봉과 천마산 사이 비탈면을 따라 원색 페인트를 곱게 칠한 사각형 집들이 오종종히 붙어 있다. 하나같이 지붕 낮은 집들이다. 집집마다 옥상에 원통 모양의 파란 물통을 이었다. 사각형과 원통형이 적당히 어우러지며 절묘한 구도를 이룬다. 부산의 산토리니, 마추픽추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장난감 블록들이 모여 있는 것 같다 해서 레고마을이란 별명도 얻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여느 골목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된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였다. 사람이 떠난 집들도 250여채나 된다. 홍보전시관 ‘하늘마루’ 관계자는 문화마을 전체 건물이 4500여채 된다고 했다. 대략 5% 정도가 빈집인 셈이다. 감천2동 문화마을의 유래에 대해서는 1950년대 초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몰려 들어 생겼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하구청이 펴낸 ‘사하구지’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사람들 4000여명이 모여 집단촌을 이룬 마을”이라 적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문화마을은 잘 모르지만 ‘태극도마을’이라면 고개를 주억거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거치며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것을 제외하면 마을은 당시 모습 그대로다. ‘골목길 투어’는 산복도로 위 하늘마루를 들머리 삼는 게 좋다. 2009년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와 지난해 ‘미로미로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한 조형물들이 산복도로 주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위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는데, 지번을 따라 골목을 차례로 돌아볼 생각은 버리시라. 그저 막연히 헤맨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골목길은 길다. 그리고 비좁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정도다. 행여 맞은 편에서 사람이라도 온다면, 영락없이 ‘외나무 다리’가 된다. 서로의 숨결마저 맞닿을 것 같은 이런 골목에서 가벼운 눈인사 없이 지나치는 게 되레 어려운 일일 게다. 문을 열면 곧 골목인 탓에, 골목길은 곧 마당이고, 놀이터이며, 거실이다. 골목길은 ‘ㄹ’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끝이 있을까 싶다. 신기하게도 골목길은 막힌 곳 없이 서로를 잇고 있다. 이 골목은 저 골목의 입구이자 출구다. 골목 마다 예쁜 이정표와 조형물들을 설치해 뒀다. ‘서울 사투리’를 써서 그런지 외지인에 대한 주민들의 응대가 따스하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예전엔 주민들과 여행객 사이에 싸움이 빚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골목길을 한 바퀴 돌다 보면, 주민들의 따스함이 금방 전해져 온다. 골목길 계단 모서리를 눈여겨 보시라. 각진 부분을 깎아 둥글게 만들었다. 필경 누군가를 향한 배려일 터다. 골목길 투어는 2시간이면 넉넉하다. 다소 된비알도 있지만, 그리 품이 드는 편은 아니다. 전망 포인트는 감정초등학교와 하늘마루, 나라사랑교회 등이 꼽힌다. 다시 산복도로에 선다. 멀리 사하구쪽 바다가 보인다. 말 그대로 ‘오션뷰’다. 어디 여기뿐일까. 장독대나 옥상, 어디건 마찬가지다. 햇살도 넉넉하다. 뒤편 산자락으로 해가 질 때까지 꼬박 볕이 든다. 문화마을은 겨울 햇살이 참 좋다. ●보수동-헌책들이 뿜는 세월의 향기 내친 걸음,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둘러 보는 게 좋겠다. 문화마을에서 30분 남짓 자박자박 걸으면 닿는다. 가는 길에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던 임시수도기념관이나 동아대 부민캠퍼스 내 정부청사 건물 등 유적지와 만나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보수동은 1960~70년대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 기웃거렸을 추억의 골목. ‘보수동’이란 이름만큼이나 ‘케케묵은’ 향기가 풍기는 곳이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www.bosubook.com)은 1950년대 초, 그러니까 당시 미군들이 보고 난 잡지와 학생들의 참고서 등을 몇몇 헌 책방들이 모아 팔면서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란민들이 헌책을 내다 팔면서 급격히 책방도 늘었다. 책방의 규모는 다양하다. ‘전문분야’도 다르다. 헌책은 상태가 좋을 경우 반값 정도, 싼 것들은 2000~3000원에도 살 수 있다. 신간도 20% 안팎 할인된다. 지난해 12월엔 8층짜리 ‘책방골목 문화관’도 들어섰다. 책박물관과 북카페 등으로 꾸며져 쉬어가기 맞춤하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거가대교-풍경화 속을 달리다 오래된 것들의 눅진 향기를 훌훌 털고 싶다면 거가대교로 갈 일이다. 지난해 12월 개통되면서 부산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 ‘산 넘어 산’에 견줘 ‘다리 건너 다리’라고 해도 좋을 만한 풍경들이 늘어서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교량, 부산 신항만 등의 거대한 풍경과 거제도의 넉넉한 섬 풍경이 다리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놀랍다. 거가대교는 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 장목면을 교량과 해저터널로 잇는다. 길이는 8.2㎞. 정확히는 바다 위를 달리는 구간이 4.5㎞, 바닷속을 달리는 구간이 3.7㎞다. 사장교 부분이 거가대교, 바다 밑 터널 부분은 가덕해저터널이지만, 보통 두 구간을 합쳐 거가대교라 부른다. 거가대교를 타려면 우선 부산 녹산공단에서 가덕도를 잇는 가덕대교에 올라야 한다. 1.6㎞의 가덕대교와 눌차도, 가덕터널(1410m) 등을 줄줄이 지나면 요금소다. 통행료 1만원을 내고 요금소를 나서면 곧 가덕휴게소다. 휴게소 전망대에 서면 가덕해저터널 입구와 거가대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쾌한 풍경이다. 거대함을 숭배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입이 벌어질 만한 규모와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휴게소 한 켠엔 거가대교의 모든 것을 담은 전시관도 마련해 뒀다. 휴게소를 나서면 가덕해저터널이다. 길이 180m, 무게 4만 5000t짜리 콘크리트 박스(함체) 18개를 바닷속에서 이어 만들었다는 곳. 최대 수심 48m의 바닷속을 지난다. 하지만 워낙 깔끔하게, 그리고 ‘터널스럽게’ 조성돼 있어 바다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외려 반감된다. 해저터널 벽면에 인근 바닷속 풍경 등을 그려두면 살풍경하다는 느낌은 다소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해저터널을 나와 중죽터널을 지나면 2주탑 사장교다. 교량의 중간 지점이 부산과 경남의 경계다. 여기서 저도를 관통하는 저도터널을 통과해 거가대교 3주탑 사장교를 지나면 거제시 장목면이다. 장목면에서는 상유마을부터 둘러 보는 게 좋겠다. 고즈넉한 마을 풍경도 좋고, 다리 바로 아래에서 거대한 거가대교를 바라보는 맛도 각별하다. 거가대교에서 상유마을로 향하는 램프로 빠지면 된다. 상유마을 초입 언덕엔 거가대교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도 조성돼 있다. 글 사진 부산·거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대구부산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백양터널요금소→태종대·수정터널 방면 고가도로→수정터널→좌천삼거리→부민사거리→토성동역→감천2동 문화마을. 감정초등학교 아래 공용주차장이 넓게 조성돼 있다. 하늘마루 (070)4219-5556. ▲맛집 보수동책방골목 안에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진스넥’이 있다. 고로케와 도넛, 팥빵 등을 파는 분식집으로, 지역 신문에 크게 소개될 만큼 명물로 통한다. ▲기타 문화마을 지도는 하늘마루와 마을안내소에 비치돼 있다. 스탬프 6개를 모두 찍어 올 경우 하늘마루에서 무료 사진인화 서비스를 해준다.
  • 뉴타운 존치지역 건축제한 푼다

    서울시는 뉴타운 지구에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존치지역의 건축허가 제한을 지역 주민들이 원하면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시내 뉴타운은 2002년 은평, 길음, 왕십리가 시범지구로 정해진 데 이어 3차까지 교남, 한남, 가좌, 아현, 장위, 상계, 시흥, 신길 등 모두 26곳이 지정됐다. 전체 지구 24㎢의 33.8%인 8.1㎢가 촉진구역 지정요건을 갖추지 않아 존치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들 존치지역은 당장 개발되지 않더라도 향후 개발 이익 등을 노리고 과도한 지분쪼개기 등이 성행할 수 있어 증·개축을 제한했다. 건축법상 뉴타운지구 내 존치지역은 최대 3년간 건축허가가 제한되며, 이후 국토계획법에 따라 추가로 5년까지 신·증축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뉴타운 사업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인 건축허가 제한이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민원이 잇따라 존치지역의 건축허가 제한 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존치지역으로 건축허가 제한을 받고 있는 30곳 중 8년 이상 건축제한을 받고 있는 가재울 계획관리 2구역과 방화 1구역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효수 시 주택본부장은 “뉴타운 지구 존치지역의 건축허가 제한을 해제함으로써 오랫동안 재산권을 침해받아 온 주민들을 배려한 조치”라면서 “건축허가 제한이 해제되는 지역은 아파트와 저층주택의 장점을 통합한 신개념 저층주거지인 ‘서울휴먼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부패 바이러스/김성호 논설위원

    신묘년 벽두, 소망교회가 입초시에 올랐다. 이른바 ‘고소영 강부자’의 그 소망교회다. 담임목사가 부목사들에게 얻어맞아 눈 언저리 뼈가 상했단다. 교회 사목활동과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게 눈에 거슬린다. 소망교회의 위상과 명성에 먹칠을 한 것도 민망하지만 평소 ‘빛과 소금’을 줄창 입에 올렸을 목회자들의 일탈이 더 안타깝다. 세상은 부패하고 멍들어도 그 세상을 밝히고 정화하자는 꿋꿋한 정체성의 균열이 못마땅하다. 소망교회 폭행사건이 더 눈길을 끄는 건 정초(正初)의 돌발이란 점이다. 희망과 발전의 다짐이 쏟아지는 새해 첫 머리에 난 ‘빛과 소금’의 오염. ‘더 잘하고 더 뛰어보자.’는 다짐과 ‘더 사랑하고 배려하자.’는 신년사며 사자성어 속 미담을 먹칠하는 것이다. 그 흔한 희망과 나눔의 다짐들이 연말이면 반성과 비판의 대상으로 곤두박질치곤 한다. 하지만 어쨌든 새해 벽두의 미담들은 나와 남을 추슬러 바로 가자는 빛과 소금의 덕일 텐데. 무성한 새해 다짐들에 지난해의 오염들을 얹어 보자. 우리 사회 전방위에 얼마나 많은 독직과 비리, 부패가 터져 나왔던가. 국정의 으뜸 지침이었던 공정사회며 기회균등의 구호들은 그냥 겉돌았던 것 같고. 부패인식지수(CPI)가 3년째 하락해 세계 39위로 처졌다는 국제투명성기구의 성적표가 새삼스럽지 않다. 그 많은 구호들은 그저 공염불이었던 것인지. 오죽하면 전국 대학교수들이 연말결산 사자성어로 ‘장두노미’(藏頭尾)를 택했을까. 그것도 압도적으로. 엊그제 취임한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의 일성이 신선하다. “부패는 망국병이요.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부패라는 바이러스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8월 퇴임한 여성 최초의 대법관. 대통령이 무조건 모셔오라 해서 발탁됐다는 후문이다.“부패는 옆 사람이 높은 사람, 가진 사람일수록 전염성이 더 커진다.”고 했다는데. 야당까지 박수를 보내며 반겼다는 그가 낸 취임 일성이 하필 부패 바이러스의 척결이다. 성경 속 빛과 소금은 가난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향한 구제의 지침이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길가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히게 될 것’이란 경계가 아닐까. “대화합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겠다.”는 태화위정(太和爲政)이나 “온 마음을 기울이면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의 다짐이 새로운 때. 빛과 소금의 천명까진 아니더라도 부패 바이러스만이라도 막아줄 수 있다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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