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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소리로 이뤄진 세상 가장 낮은소리를 들으세요

    수많은 소리로 이뤄진 세상 가장 낮은소리를 들으세요

    그러고 보니 세상은 수없이 많은 소리로 이뤄져 있는 듯하다. 끼익끼익, 트닥트닥, 꾸아읍꾸아읍, 빼고닥빼고닥…. 굳이 국적을 따지고, 경계를 가르지 않더라도 모든 인류가 공통으로 즐거워하거나 괴로워하고, 말 없이도 공감할 수 있는 수많은 소리들로 세상은 만들어져 있다.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킨더주니어 펴냄)는 연작소설 ‘타워’,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등을 통해 공상과학(SF)적인 상상력을 현실에 핍진하게 접목시키는 작업에 매진해 온 소설가 배명훈(33)이 내놓은 첫 장편동화다. 또한 아이가 어른이 된, 그러나 아이로서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 동화이기도 하다. 장편동화라고 딱히 다를 바 없다. 그간 배명훈이 소설에서 선보인 우주적 상상력을 조금 더 동화적으로 ‘확장’-축소 또는 간략화가 아니다-시켰다고 볼 수 있다. ‘끼익끼익’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통칭하는 소리 요정이다. 스스로 소리를 낼 수 없는, 그래서 아프고 힘들어도 그저 속으로 소리를 삼키며 참고 견뎌야만 하는 모든 것들의 대변자다. 뻑뻑해진 창문이 내는 소리, 너무 무거운 짐을 지탱해야 하는 나무 탁자가 내는 소리, 낡은 자동차가 내는 조용한 구조 신호 소리 등 온통 ‘끼익끼익’으로 가득 찼다. 보살핌과 배려를 원하는 간절한 소리는 모두 소리 요정 끼익끼익의 몫이다. ‘은수 아빠’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것이다. 심지어 우주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조차 놓치지 않으려는 은수 아빠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의 소리까지 듣고, 홀로 괴로워하다 비껴갔음을 확인한 뒤 안도한다. 특별하거나 빛나지 않은 채 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내뱉는 낮은 목소리-끼익끼익-는 아무에게나 들리지 않는다. 은수 아빠같이 귀 밝은 이들의 몫이다. 아주 어린 시절 터키 이스탄불 트램의 삐걱거리는 소리로 ‘끼익끼익’의 존재를 알아차린 아이는 어른이 된다. 그리고 ‘은수 아빠’ 이전에 은수의 언니인 장애우 ‘미성 언니’를 낳고 키우면서 겪어야 했던 고단한 삶까지도 밝고 쾌활하게 담아낸다. 상상력의 바탕에 나와 다른 존재,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존재와도 공존할 수 있는 힘이 근거함을 확인시켜 준다. 소설과 동화의 장르를 넘나들며 배명훈이 보여주는 우주적 상상력의 핵심이 마지막 쪽에 친절하게 소개된다. ‘끼익끼익의 가장 중대한 임무는 곁에 머물러 주는 거’다. 우주 공간을 유영하듯 헤매지만 결국 지금, 여기, 우리의 곁에 머무는 상상력. 역설적이지만 의미심장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수엑스포 D-365일] “청결·친절·질서·인사 4대운동 추진”

    [여수엑스포 D-365일] “청결·친절·질서·인사 4대운동 추진”

    여수세계박람회는 낙후된 지역의 개발과 지구보존 문제를 공동관심사로 부각시켜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 여수 시민들은 이번 행사의 큰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는 여수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준비하고 있다. 역대 박람회의 개최 도시를 보면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2007년 열린 독일 하노버 박람회는 시민 참여 부족으로 실패했다. 반면에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활동한 일본 아이치 박람회(2005년)와 중국 상하이 박람회(2010년)는 성공한 박람회로 평가받고 있다. 개최 1년을 앞두고 여수에서는 시민운동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바로 4대 시민운동이다.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차례를 지키며, 먼저 인사하고, 친절을 베풀며 배려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시민 모두가 4대 시민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씨줄날줄] 국민추천포상제/황진선 특임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경제성장에 온 힘을 기울여 국민소득을 4만 달러로 끌어올려야 할까.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를 줄여야 한다. 정직·나눔·배려·공정·법치 같은 가치들을 더 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다. 이제 10년도 더 지났지만 미국 연수생활을 떠올릴 때가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려는 미국인들 얘기는 잊혀지지 않는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 세계의 강대국으로서 경찰국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저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맞벌이에 아이가 둘이나 있는 30대 후반 부부가 회사와 집 일로 쩔쩔매면서도 주말이면 시간을 내서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얘기를 전해듣고는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교포 2세들의 봉사 얘기도 기억에 남아 있다. 현장에 가 보면 미국의 중·고교생은 보살핌을 받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데 비해 교포 2세들은 물과 기름처럼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언어 탓이 아니라 가정에서 봉사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그런 2세들도 한국에 와서 봉사활동을 나가면 아주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한국 학생들이 더 겉돌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은 자녀를 품에만 안고 있지도 않는다. 미국의 보통 학생들은 대학교에 가면 독립하려고 애쓴다. 적어도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어 쓰려고 한다. 결혼하는 자녀에게 집을 사주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교포들만이 유독 집을 사주려고 안달한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 그러니 지역사회를 둘러보더라도 선조들이 기부한 오래된 건물과 유품들이 자주 눈에 띈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상속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는 문화 덕분이다. 행정안전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와 나눔과 기부 활동을 편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국민추천포상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강지원 변호사는 “남을 돕는 것에 자존감과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이 널리 알려져 작은 선행이라도 서로 칭찬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우리나라도 봉사와 나눔, 기부문화가 생활화돼 물과 기름이 겉돌듯 하지 않고 어우러졌으면 한다. 그래야 모두가 행복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서울광장] 교사 오토다케/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사 오토다케/박홍기 논설위원

    오토다케 히로타다(乙武洋匡).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신체적 특징’이라고 말한다. “팔다리가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계기는 자서전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을 통해서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도쿄 특파원으로 갓 근무를 시작한 2007년 4월 5일이다. 5학년과 2학년인 아이들이 전학한 스기나미(杉並) 제4초등학교의 개학식에서다. 그 역시 교사, 선생님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날이다. 휠체어를 탄 그는 운동장 단상에 올라 첫인사를 했다. “저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저와 함께 지내면서 ‘이런 땐 곤란하겠구나’라고 생각될 땐 꼭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라고.  오토다케는 첫해 5학년 사회를 가르쳤다. 몸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보조교사 오노가 항상 곁에 있었다. 아들은 일본어가 서툴렀다. 할 줄 몰랐다. 때문에 그는 다른 교사들의 수업내용까지도 아들 옆에서 영어로 설명해 주거나 메모해 줬다. 하루는 아들이 편지를 가져왔다. ‘박군, 5학년 한반이 된 지 한달이 지났죠. 일본어를 잘할 줄 모르는데도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고 생각해요. 박군이 말할 상대가 없어서 쓸쓸해 보이는 얼굴을 짓지만 선생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미안해요. 하지만 선생님도, 에치젠 담임 선생님도 박군 편이에요. 뭔가 곤란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편지를 써 보세요. 5월 11일 오토다케.’ 그의 솔직함에, 따뜻한 배려에, 한 획 한 획 정성을 담아 예쁜 한글로 쓴 편지에 놀랐다. 이후 운동회날 만나 물었더니 한글을 배우는 아내가 번역해 써준 것이라고 했다.  오토다케는 2008~2009년 연거푸 3학년과 4학년 담임을 맡았다. 지난해 3월 학교를 떠날 때까지 학생들에겐 선생님 이전에 친구이자 멘토였다. 보통 때엔 휠체어를 탄 채 수업을 진행했지만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는 휠체어에서 내려 학생들과 함께 뛰었다. 축구를 하고, 농구를 했다. 전동 휠체어엔 늘 학생들이 매달려 있었다. 놀라고 당황스러워했던 것은 주위사람들이었다. ‘장애인=특별한 사람’이라는 상식을 깼다. 장애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여겼다. 교사 경험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 ‘괜찮아 3반’을 통해 교육 철학인 “넘버 원(No.1)이 아니어도 좋아, 온리원(Only one)을 목표로 삼자.”를 다시 강조했다. 또 “모두 다르니까 모두가 좋아, 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있고 장점을 드러내는 분야가 있어.”라며 격려하고 용기도 줬다.  4년 전 오토다케의 기억을 떠올린 이유는 15일 스승의 날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스승의 날은 제자들이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하지만 세태 탓인지 마음으로 감사하는 학생들이, 성심으로 감사를 받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학생들은 똘똘하지만 친구끼리 우정을 다지고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사는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학교엔 그다지 감동이 없다. 입시에 얽매인 중·고교는 차치하더라도 초등학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온통 나만을 위한 경쟁교육에 내몰린 탓이다. 오죽하면 초·중·고교생의 행복지수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꼴찌를 기록했을까. 불행한 일이다.  선생님들이 좀 더 제 몫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집단이다. 교육 강국인 싱가포르·핀란드보다 훨씬 월등한 ‘상위 5%’ 인재들이지 않은가. 학생들의 행복을 되찾아 주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진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넘버 원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장점을 키워 온리 원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학생들 자신이 사랑받고 소중하게 다뤄진다는 느낌을 갖도록, 누군가 어려움을 겪으면 손을 내밀어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앞의 학생들을 진심으로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뒤에야 교사 오토다케처럼 “너희들을 가르칠 수 있어 진정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기초의학을 살리자/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열린세상] 기초의학을 살리자/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지난주 영국의 글로벌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한 ‘2011 세계대학 의학분야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내 1위인 서울대는 세계 101~150위 수준이다. 세계 1위인 하버드대는 학계평가와 졸업생 평판도 100점, 논문당 인용 수는 84점인 데 반해 서울대는 학계평가 28점, 졸업생 평판도 26점, 논문당 인용 수 30점에 그쳤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의학 분야에서 세계 수준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교 상위 1% 이내의 수재들만이 모인다는 우리 의과대학의 수준이 이 정도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우리나라에는 41개의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매년 3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진학한다. 의과대학이 대학입시 과열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6년 전 도입된 의전원은 끝내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대다수 대학에서 철회되었다. 의전원은 근시안적인 결정에 의한 설익은 정책 도입으로 정상적인 이공계 수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였다. 의전원 도입 시 정부가 내세운 가장 큰 명분은 기초의학을 토대로 한 의학발전이었다. 다양한 학부전공을 가진 훌륭한 학생들이 의학을 전공하면 의학이 단시간에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지난 6년간 의전원 졸업생 약 3400명 중 기초의학을 전공한 학생은 단 6명으로 전체의 0.2%에 불과하다. 기초의학 전공자의 숫자를 의학 발전 정도의 직접적인 판단 지표로 보기는 어렵지만 기초의학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첨단 의료기술이 발전된다고 가정할 때, 능력을 갖춘 기초의학자 양성이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미국 의과대학은 진료 위주 의사 교육과 연구 중심 의학자 교육으로 대학의 미션과 학제가 특화 운영되며 이에 따른 예산과 인력 투입도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과대학 교육은 최고 수재를 모아 주입식 암기교육과 단순 수기(手技)만 가르쳐 의학기술자를 만드는 과정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의학은 임상적인 기술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식 창출과 원천 의학기술 개발능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세계대학평가 기준에서 연구의 질을 보여주는 논문당 인용 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양적인 성장만으로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창의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의학에 대한 투자와 배려가 시급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연구 중심 의대’를 육성하자. 전국 의과대학을 진료 중심의 임상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창의적 의학지식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 중심 의대’로 분류하여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정부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연구 중심 의대’로 지정된 의과대학은 의무적으로 신입생의 일정비율(약 5~10%)을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기초의학자로 선발한다. 예과 포함, 6년의 학사 과정 중 최소 1년 이상을 연구전념기간으로 설정하고 학·석사 통합학위를 수여한다. 입학 당시 기초의학자 트랙에 들어올 기회를 놓친 재학생 중에서 일정 기준의 심사를 거쳐 의·박사(MD·PhD) 통합학위를 수여하거나 졸업생 중에서 일정비율을 다시 추가로 선발하여 전일제 연구에 참여하게 하는 기초의학연수의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제도적 지원과 설비 장비 등의 예산투입은 필수적이며 ‘기초의학진흥’을 위한 재원을 따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미래 의학 발전의 또 다른 관건은 관련 학문분야와의 융·복합 연구이다. 생명과학 및 약학을 비롯한 이공계 연구분야와의 공동연구를 우선지원하고 출연연구소 및 바이오헬스 기업과의 개방형 의학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신종 플루나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의용(醫用)미생물학, 개인별 유전적 차이를 고려한 맞춤예방의학 등이 미래 국제 의료를 선도할 분야인 만큼 집중 투자가 요구된다. 2011년도 우리나라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예산은 거의 15조원에 육박한다. 전체 예산의 1% 정도만이라도 차세대 미래 신성장 동력의 근간이 될 기초의학에 투자하는 것이 우리나라 의학을 이른 장래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어음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며 고질적인 현금 부족에 시달려 온 서울 논현동의 제지업체 A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게 됐다. 납품대금을 떼일까봐 신보에 들어둔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즉시 융통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일석e조 보험’의 덕을 본 것이다. A사 측은 “확보된 현금으로 원자재를 구매하면서 구매조건도 개선됐다.”며 예기치 않은 효과까지 설명했다. 보증심사를 내줄 때까지 기업을 쩔쩔매게 만들던 신보가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보가 올해 1월에 내놓은 일석e조 보험은 4월 말 현재까지 총 277건에 4245억원의 보험가입 실적을 올렸다. 관련 대출실행 금액이 604억원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일석e조 보험이 자리잡은 이유로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현장 기업인에게 아이디어를 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3년째를 맞은 안 이사장이 35년간 바뀌지 않던 신보를 통째로 바꾼 이야기를 서울 공덕동 집무실에서 직접 들어봤다. →일석e조 보험에 가입한 뒤 거래 안전성이 높아진 것 외에 거래처 관리비용이 줄어들었다는 등의 부대효과가 계속 나타난다. 이 제도는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 -일석e조 보험은 기존에 있던 매출채권 보험을 발전시킨 모델이다. 납품대금을 떼일 우려를 없앨 수 있는 안전장치로 보험에 들게 한 매출채권 보험을 운영했었는데, 한 기업인이 이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아이디어를 줬다. 기업은행 등과 협의해 은행권에서는 보장금액의 80% 수준까지 심사 없이 대출을 해준다. 매출채권 3억원에 대해 보장보험을 들면, 바로 은행에서 2억 4000만원을 빌려 운전자금으로 쓸 수 있다. 그러면 3~6개월 뒤 대금을 받을 때까지 자금이 경색되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같은 시기 ‘온라인 대출장터’도 출범했다. 대출을 받는 기업에 은행이 금리를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인데, 성과는 어떠한가. -역시 기업인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를 신보가 수용해서 발전시켰다. 전통적으로 ‘갑’인 은행과 ‘을’인 기업 위상에 변화를 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은행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고 초반에 걱정도 많이 했다. 기우였다. 제도 시행 3개월째인 4월 말 현재 대출희망 등록자가 5052건이다. 이 중 3972건, 4289억원 규모의 보증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1080건, 1610억원의 보증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대출장터 이용 전후를 비교해봤을 때 중소기업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낮아졌다. 총 252억원의 금융비용을 줄여준 효과가 생겼다. 중소기업 전체로 계산하면, 금리가 1% 포인트 낮아질 때 연 400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석e조 보험과 대출장터가 이른바 ‘을’을 배려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말로 들리는데, 실제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가. -최근 동반성장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만, 대기업에 일방적인 출연을 요구하는 행태는 신중해야 한다. 대신 현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대기업이 동반성장·상생협력을 위해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과 같은 보증기관에 출연을 한다. 보증기관은 출연금의 12배까지 보증지원을 할 수 있으니, 이 자금으로 중소기업 숨통을 트게 할 수 있다. 간접지원 형태이지만 2·3차 협력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전체 경제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란 게 이미 증명됐다. 아쉬운 점은 일반 대기업보다 공기업이 출연에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마침 지난해 공기업 경영진과 모일 기회가 있어서 공기업도 출연을 늘려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일석e조·대출장터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찾은 게 색다르다. 취임 당시와 비교해 신보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보수적인 신보의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내가 신보를 속속들이 알았다면 아이디어를 적용해 제도를 바꿀 엄두를 못 냈을지도 모른다. 직원들에게도 깊이 알면 못 고칠 텐데, 조금 아는 사람이 책임자가 됐으니 한 단계씩 조심스럽게 바꿔가자고 설득했다. 예를 들어 신보가 35년된 기관인데, 전년도 매출액과 기업 신용도를 기준으로 삼는 보증심사체계를 2008년까지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그 방법으로는 발전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내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뜯어고쳤다.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삼던 기업 매출자료를 직전 달까지 1년 동안 국세청에 신고한 매출자료로 대체했다. 기업규모에 따라 미래 성장성과 기업경영인의 경영능력, 즉 미래가치를 종합적으로 보는 평가체계를 만들었다. 지난 7일 안 이사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곳에서 베트남개발은행과 신용보증제도 발전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신보는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의 신흥 개발도상국에 ‘한국식 보증제도’를 전파하고 있다. 미국·유럽·일본식보다 능동적이며 포용범위가 넓은 게 한국식 보증제도의 매력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현장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는 게 새로운 매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구자철·김보경·지동원, 홍명보호 승선

    구자철·김보경·지동원, 홍명보호 승선

    “내 아들이야.”라고 외치며 반으로 쪼개고 싶은 심정이다. ‘솔로몬 해법’은 과연 뭘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연령별 대표팀의 갈등을 해결하려 팔을 걷어붙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배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결론은 났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신화를 썼던 ‘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신예 지동원(전남)이 올림픽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역시 ‘두 집 살림’ 중이던 홍정호(제주)·김영권(오미야)·윤빛가람(경남)은 A대표팀 경기에 뛴다. 단, 6월 일정에 한해서다. 기술위원회는 출전권을 따야 하는 올림픽의 ‘특수성’을 고려했다.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올림픽팀은 6월 두 차례의 경기를 통해 최종 예선 진출이 가려지는 만큼 대표팀보다 상대적으로 급박한 상황이다. 6월 올림픽팀 선수 차출을 우선 배려하는 게 적절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는 최전방에 박주영(AS모나코)이 있지만, 올림픽팀은 지동원이 아니면 없다. 김보경은 조광래 감독이 박지성의 대안으로 애착을 보이고 있지만, 올림픽팀에서 김보경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6월 일정의 교통정리는 끝났다. 홍명보호는 1일 오만 평가전을 치르고, 19일(홈)과 23일(원정) 요르단과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패하면 올림픽은 없다. 조광래호 역시 3일 세르비아, 7일 가나와의 평가전이 잡혀 있다. 9월부터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대비해 옥석을 가릴 마지막 기회다. 6월 이후 대표팀 명단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9월에도 일정이 겹칠 경우 갈등의 불씨는 또 불거질 여지가 있다. 기술위원회는 조 추첨 결과나 상대 전력에 따라 융통성 있게 선수 차출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조영증 국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적절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④ 이·취임사에 나타난 장·차관 리더십

    [테마로 본 공직사회] ④ 이·취임사에 나타난 장·차관 리더십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나 기관장들의 취임사에는 재임기간 조직을 이끌고 갈 기본방침과 포부가 담겨있다. 대부분 취임사에는 새로운 목표설정과 조직의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이 많다. 반면 이임사는 재임기간 소회를 다양한 유형으로 표출한다. 특히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물러날 경우, 알 듯 말 듯 애매한 말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눈길 끄는 이·취임사를 통해 고위 공직자나 기관장들의 당시 심경과 공직관을 되짚어 봤다. 1988년 2월부터 대통령 임기가 5년 단임제가 되면서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0개월~1년에 불과하다. 차관 역시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적인 결함이나 능력이 부족한 측면도 있겠지만, 정책실패에 따른 문책과 정략적인 이유에서 교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대 장관들의 취임사에는 당시의 사회 문제나 실패한 정책을 만회하기 위한 의지를 밝히는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길이 멀면 허공도 짐” 詩서 따와 ‘5·6 개각’으로 2년 3개월여 만에 퇴임하게 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사에서 시 구절을 인용해 경제적 위기상황을 표현했다. 윤 장관은 2009년 2월 취임사에서 “길이 멀면 허공도 짐(시인 조정의 표현)이라는 말에 공감한 적이 있다. 하루하루가 힘겹게 넘어가는 요즘 경제상황은 그만큼 어렵다.”고 토로했다. 당시 실물 경제 위축이 시작되던 시기였던 만큼 시장의 신뢰회복과 소통을 강조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 회복을 위해 위기 극복에 동참할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윤 장관은 평소에도 고사성어나 고전 속에 나오는 명언을 즐겨 인용해 왔다. 취임 후 직원들에게 일자리 나누기를 ‘부뚜막의 절미통’(節米桶·어려웠던 시절 쌀을 절약하려고 밥을 지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덜어내 조금씩 담아 모으던 통)에 비유하며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토적성산’(土積成山: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으로 비유했다. 당시 이용걸(현 국방부 차관) 재정부 2차관도 취임사에서 ‘천류불식’(川流不息:흐르는 강물은 쉬지 않는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 흐르는 물처럼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 정부 들어 3대째 행정안전부 수장이 된 맹형규 장관은 지난해 4월 15일 취임사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경제성장률이 5% 내외로 전망되고 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보다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용 없는 경제성장으로 취약계층과 차상위 계층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부각시켰다. 이후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개각으로 물러나게 되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현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내각을 지켜온 ‘장수 장관’들은 직원들과의 동질성을 강조한 취임사로 기억된다. 두 사람 모두에게 부처 직원들은 ‘친정 식구’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정 장관에게 국토부는 교통부와 건교부 시절부터 줄곧 몸 담았던 곳이고, 이 장관도 국민의 정부 때 차관으로 환경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었다. 정종환 장관은 취임사에서 “30여년 간 공직자로서 젊음과 열정을 바쳤던 이곳에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고 얼굴 하나하나가 무척 반갑다. 마치 오랜 기간 출가했던 딸이 친정집에 다시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하다.”며 한 식구임을 강조했다. 취임사 끝도 “우리 모두 한 가족이라 생각하고 희망을 나누며 뜻을 모아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만의 장관도 취임사에서 “헤어진 지 5년 만에 다시 환경가족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 첫 번째 환경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론 큰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직원들에게 친숙함을 드러냈다. ●“손자병법 전략은 風林火山” 풀어  2008년 2월 당시 김석동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의 이임사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28년간의 공직생활을 접으면서 이임사에 남긴 ‘5가지 자기 반성’에 대한 회한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섭공호룡(葉公好龍)’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미래과제에 적절히 맞서지 못한 심경을 토로했다. 용을 좋아한다던 섭공이 막상 실제 용을 보고는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너무 달라 기절해 버렸듯, 고령화·저출산 문제나 기후변화 등 미래과제에 대한 실체와 위험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을 반성한 말이다.  한편 김 차관은 3년여 ‘칩거생활’ 끝에 올해 초 금융위원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취임사에서 “손자병법의 전략은 풍림화산(風林火山) 네 글자로 압축된다.”면서 “금융위원회가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진중하게 대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이고 창조적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학철지부(涸轍之鮒: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속의 붕어)’를 인용, 서민금융 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곤궁에 빠진 물고기에는 강물이 아니라, 물 한 바가지가 더 절실한 것처럼 서민금융 역시 응급처방이 절실함을 강조한 말이다.  참여정부 때 강금실 법무장관 이임사도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헌정사상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이자 검찰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던 그는 이임사에서 “개혁은 서로 믿고 사랑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인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 가로막고 있는 오해와 불신을 녹이는 것이다.”고 정의했다. 또한 “어느 순간에는 정치의 중심에 서서 진짜 해야할 일을 소중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장관직에 회의가 오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해야할 일 못해 장관직 회의” 비쳐 2008년 12월 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이임사에서 밝힌 내용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기도 했다. 우 차관은 교과부에서 28년간 재직했고, 교과부 1급 공무원의 일괄사표에 앞서 사의표명 후 물러나는 자리였다. 그는 서산대사의 시로 송별사를 짧게 대신하겠다며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이라는 시를 읊었다.  해석해 보면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국은 훗날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뜻이다. 당시 이임사에 담긴 의미를 놓고 해당부처에선 “눈밭을 함부로 밟고 더럽히면 뒤따르는 사람이 길을 잃게 되는 것처럼 정부의 정책 추진도 신중해야 한다는 뜻에서 한 말 아니겠느냐.”고 긍정적인 해석을 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권 입맛에 맞춘 교육정책이 급전환되는 것을 놓고 쓴소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공식성상에서 리더들의 발언은 파급효과가 큰 만큼, 무책임한 발언 등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길성 한국행정DB센터 소장은 “과거 장·차관이나 기관장들의 이·취임사를 보면 당시의 사회상이나 정책, 리더로서 의지와 회한 등이 잘 나타나 있다.”면서 “사자성어 등 고전 속의 명언 한두 마디씩은 인용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훌륭한 리더는 화려한 이·취임사보다 재임기간 만들어낸 성과물로 평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CEO 칼럼]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한 의미/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 칼럼]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한 의미/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추운 겨울날 등산하던 친구 둘이 길을 잃었다. 둘은 길을 찾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등산객 한명을 발견한다. 한 친구는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남을 챙길 겨를이 있느냐.’며 홀로 발길을 재촉했고, 다른 친구는 ‘그래도 함께 살아야지.’라며 조난자를 등에 업고 길을 나섰다. 불행히도 앞서 간 친구는 동사했다. 그러나 조난자를 업은 친구는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 가까스로 구조됐다. 극단적인 일화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려와 나눔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비슷한 의미의 아프리카 속담도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최근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가 ‘상생’이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함께 잘살아 보자는 이야기다. 지역 간 격차 해소, 노사 화합,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이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상생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핵심이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업에 지속가능 경영의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 최근 나눔문화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행한 ‘2009년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2009년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지출 비용은 2008년에 비해 22.8% 증가한 2조 6517억원에 달했다. 각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국민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에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공기업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그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핵심가치가 바로 사회공헌인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가스시설 취약계층, 국민기초생활수급자 9만여 가구와 사회복지시설 3300여곳에 159억원을 투입해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안전 사각지대를 살핌으로써 국가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소외감을 해소하겠다는 두 가지 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공사 이전 대상 지역인 충북 음성·진천 지역, 경남 거제 다포마을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1사1촌 농촌사랑 봉사활동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또 ‘워밍업 코리아’라는 독자적인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을 돌며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사축제를 열어 장애아동, 다문화가정 아동 등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이제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기업과 수혜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 게 아니라 꾸준하게 이어질 필요가 있다. 더불어 진정성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금전을 떠나 기관의 재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마음의 교감이 있어야 한다. 석가모니의 가르침 중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게 있다. 무재칠시는 재물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7가지를 말한다. 자비로운 얼굴로 대하기(和顔施), 좋은 말로 대하기(言施),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기(心施), 호의적인 눈빛으로 대하기(眼施), 일로써 도와주기(身施), 자리를 내어주기(座施), 나그네에게 잠자리를 마련해주기(房舍施)다. 사회공헌 문화의 정착을 위해 우리가 꼭 명심해야 할 고사가 아닐까 싶다. 단지 불쌍한 사람을 금전적으로 돕는다는 식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했을 때 비로소 사회공헌,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전기요금 원가충당 수준 인상 7월부터 연료비연동제 도입”

    “7월부터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겠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예정대로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이를 다룬 전기요금 장기 로드맵을 내놓고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완전한 요금 현실화는 더 검토해야 한다.”고 했으나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최 장관은 5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그는 지난 1월 27일 지경부 장관으로 관가에 복귀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내 원전 계획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기본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갈등을 빚었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니 결과를 보고 얘기해야 한다.”면서도 “개념 자체가 틀린 것이니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전기요금 현실화는 어떻게 되나. -6월 초 장기 로드맵이 나온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 취약 계층 배려, 에너지 절약 지원 방안 등이 3대 축이다. 연료비 연동제가 로드맵의 핵심이며 전기요금은 원가를 커버할 정도는 돼야 한다. 스타팅 포인트를 어느 정도로 잡고, 현실화 시기를 언제로 할지 등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연동제가 시행되면 요금이 오르나. -물론 물가 당국의 기준은 있겠지만 자동으로 요금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상반기에 공공요금을 묶겠다더니 액화석유가스(LPG)와 달리 도시가스로 사용되는 LNG 요금은 4.8%나 올렸다. -LNG 가격은 사정이 정말 심각하다. (가격을 올렸다가 곧바로 내린) LPG와는 차원이 다르다. 적자 폭이 수조원에 달해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었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먼저 현실화시켜야 하지 않나. -우리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값싼 전기로 공장을 돌렸기 때문이다. 검토해 봐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건 모른다. →원전에 대한 저항이 강하다. 신·재생에너지로 옮겨 가야 하지 않나. -신·재생에너지가 너무 비싼 게 흠이다. 풍력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얼마나 더 비싼지 잘 알지 않나. →국내에 원전 13기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에 변화는 없는가. -많은 요인이 변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어렵다. 에너지 담당장관 입장에선 저렴한 에너지를 안전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바꿀 이유가 없다. 다만 화석에너지 비율을 낮춘다는 방침은 명확하다. →지난해 일본에 빼앗긴 터키 원전은. -지금 일본이 대지진으로 정신이 없어 올 연말까지 터키와 원전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계속 지켜볼 것이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최근 만났나. -(서로) 무척 바쁘다. (나도) 지금 강연 요청 들어오면 두 달쯤 뒤에나 가능하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은) 사회적 합의를 기초로 도출해야 한다. 동반성장도 강제보다 대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도 초과이익공유제를 비판하는데.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고 실행이 어렵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원화 강세에도 수출 호조세가 나타난다. -계약, 선적, 입금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수출은 이전 환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앞으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환율은 산업 전반에 2년, 제품 가격 경쟁력에 3~6개월 뒤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시장과 달리 왜 국내 정유 4개 사만 독과점이라 지칭하나. -자동차는 수입되지만 정유는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수입이 안 된다. 가격 경쟁력이 크고, 외국 회사가 들어온다고 해도 이윤을 내지 못한다. (최근 기름값 인하는) 과거 유류세를 내렸을 때보다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 대한 엇갈린 평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 대한 엇갈린 평가

    “기름값의 원가 요인 하나하나를 뜯어 보겠다.”(2월 10일), “초과이익공유제를 더 이상 논의하지 말자.”(3월 16일), “동반성장, 무리하게 추진하면 안 된다.”(3월 18일), “적자가 나도 한전·설탕업체는 정부에 협조한다. 이익이 나는 정유사들은 성의 표시라도 해야 한다.”(3월 23일), “납품 단가 후려치는 직원은 해고하라.”(4월 13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은 엇갈린다. 다양한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도 마다하지 않는 저돌성 때문이다. 그는 취임 이후 100일(5월 6일)간 정유업계에는 적자를 감수한 양보를 요구하면서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선 ‘반시장적’이라며 직격탄을 날려 왔다. 적잖이 비판도 받은 사안이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을 무시한 시장주의자’ ‘이중적 잣대’라는 뒷말까지 나온다. 현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끈 강만수(전 기획재정부 장관) 산은금융그룹 회장도 강골인 최 장관의 성품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1991년 옛 재무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하던 강 회장을 사무관 때 처음 만났다. 강 회장은 행시 8회, 최 장관은 22회다. 강 회장은 “(최 장관이) 가장 헌신적인 공무원”이라며 신임했다. 최 장관은 옛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이던 2003년과 재정부 제1차관을 지낸 2008년 모두 고환율 정책을 밀어붙이다 불명예 퇴진했다. 하지만 현 정부 실세인 강만수 회장의 배려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 측근은 “밖으로 알려진 모습과 달리 무척 부드러운 남자”라며 “‘최틀러’라는 애칭에 대해서도 본인은 싫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짝’에 출연한 여자3호의 ‘말투,언행’ 놓고 인터넷에서 화제

    ‘짝’에 출연한 여자3호의 ‘말투,언행’ 놓고 인터넷에서 화제

     지난 4일 방송된 SBS 리얼리티쇼 ‘짝’에 출연한 여자 3호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여자 3호는 온라인쇼핑몰 사장이자 모델. 네티즌들은 “긴 생머리의 그녀가 배우 이다해와 비슷하다. 조근조근한 말투에다 언행도 얌전하고 배려심 많아 보였다.”며 관심의 폭을 키우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한 남자들의 관심도 단연 여자 3호에게 쏠렸다.  ‘짝’은 대한민국 미혼 남녀의 짝을 찾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주일 동안 가상으로 설정된 ‘애정촌’에서 자신의 반려자를 찾는 과정을 그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동반성장 강제 아닌 자율로”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경제 5단체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친기업·친시장 정책을 재확인했다. 대기업에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미소금융사업,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을 잘되게 하는 게 목표”라면서 “어떻게 하든 그 원칙을 지켜 나간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발언과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연기금 주주의결권 행사 발언을 둘러싸고 재계가 긴장하고 있지만, 정부의 친기업·친시장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본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도 서로 상대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반성장은) 법이나 제도로 강제한다고 되지 않으며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게 좋다.”면서 “이것이 동반 성장 이야기를 시작할 때부터 일관되게 가져온 나의 지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네 돈, 내 돈 구분하지 않는 회계문화를 바꾸는 등 경쟁력과 경영 투명성이 높아져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중소기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제원자재값 부담 등으로 물가 불안요인은 여전하다.”면서 “기업들이 협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이) 물가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과 관련해서는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잘하고 있지만 (대)기업 임원들이 소상공인을 상대하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니 자세를 좀 낮춰서 해주면 좋겠다.”면서 “대기업들이 미소금융에 좀 더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초과이익공유제나 연기금 주주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靑·경제단체 회동 동반성장 실천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총수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이나 제도로 강제하지 않고 기업 자율에 맡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주장과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으로 촉발된 재계의 불편한 심기를 다독이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해소 등 대기업이 사회통합을 위해 도량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경제5단체장들도 총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양극화 심화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을 누차 지적해 왔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상위 20%의 1인당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 줄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3년 만에 10대 그룹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비중은 55%에서 76%로 급증했고, 계열사 수는 49.5%나 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고 수출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가를 희생하는 대신 고환율정책을 고수한 결과다. 반면 1분기의 국내총소득(GDI)은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전국의 평균 고용률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과 일자리가 뒷걸음질하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는 146%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노동계는 이에 편승해 총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이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계와 여권 일각에서 ‘사회주의 발상’으로 내몰면서 색깔논쟁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으로는 양극화 해소는커녕, 반자본주의-반기업 정서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친기업 노선 견지와 기업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업이 초과이익공유제든, 성과공유제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상생과 동반성장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과제다.
  • [피플 인 스포츠] 쇼트트랙 ‘짬짜미 파문’ 딛고 돌아온 곽윤기

    [피플 인 스포츠] 쇼트트랙 ‘짬짜미 파문’ 딛고 돌아온 곽윤기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주먹을 쥐고 흔들며 소리를 내뱉었다. 빈 몸속에 응어리졌던 게 한번에 쓸려나가는 것 같았다. “됐다 됐어. 해냈다.” 관중석에선 환호가 일었다. 귀에 안 들어왔다. 멀리서 코치가 손짓했지만 그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좋았다. 힘들었던 지난 1년이 머릿속을 스쳤다. 지난달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종합선수권대회 1000m 결승 모습이었다. 곽윤기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6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복귀한 첫 무대였다. 그동안 사연이 많고도 많다. ●복귀전 1000m 1위… 국가대표 선발 “사실 한 종목이라도 1등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컨디션도 체력도 너무 엉망이라….” 이유가 있었다. 곽윤기는 지난 2월 초 훈련소에 입소해 4주 군사훈련을 마쳤다. 딱 한달 준비하고 나선 무대였다. 더군다나 이 대회는 2011~12시즌 대표 선발전도 겸하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전은 하필 1년 가운데 가장 부담이 많은 대회였다. 쉬울 수가 없다. 그래서 평소와 레이스가 달랐다. 애초 곽윤기는 과감한 레이스를 즐긴다. 뒤에 처져 체력을 아끼다 승부처에서 튀어 나간다. 미세한 안쪽 코너를 놓치지 않고 파고든다. 마지막 전력 질주로 0.01초 차 승부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였다. 처음부터 맨 앞에 서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1등을 노린 게 아니라 안전하게 3~4등이라도 하자는 전략이었어요.” 자신이 정한 순위 마지노선까지만 지키면 된다. 그런데 1000m 1위를 차지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이 ‘쟤가 왜 저러나’ 하고 혼란스러웠던 것도 있었던 것 같고….” 곽윤기가 슬쩍 웃음을 보였다. 500m와 3000m도 3위를 기록했다. 종합점수 68점. 국가대표에 1위로 선발됐다. ●“힘들었던 시간 다 보상받은 느낌” “지난 1년, 힘들었던 시간을 다 보상받은 느낌이었어요.” 답답했던 시간이었다. 모든 건 딱 지난해 이맘때쯤 시작됐다.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이정수 불출전 외압 논란이 일었다. 코칭스태프가 이정수 대신 곽윤기를 출전시켰다고 했다. 당시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사실이 아니었으니까요.” 곽윤기는 짧게 답했다. 당시, 코칭스태프가 해명에 나섰었다. 대표 선발전 때 곽윤기가 이정수를 도왔고 그 보상으로 출전 배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수를 돕느라 대표팀 순위에서 밀려 버린 곽윤기를 배려한 거라는 얘기다. 그러자 문제는 다른 곳으로 번졌다. “쇼트트랙은 모두 짬짜미로 이뤄지는 것이냐.”고들 했다. 짬짜미 논란에 사실 관계에 대한 공방까지 엉켜 버렸다. 곽윤기는 “견제해 주고 도와 주는 레이싱 종목의 속성을 일반인들이 오해했다. 그러면서 진실이 더 모호해져 버렸다.”고 했다. 결국 이정수와 곽윤기는 함께 징계를 받았다. 1년 가까이를 통째로 날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훈련소에 입소했다. “모든 것과 단절됐을 때 느꼈어요. 아 내가 정말 쇼트트랙을 사랑하는구나.” 그리고 한달. 사랑하는 쇼트트랙에 모든 걸 부었고 결실이 나왔다. “지난 1년 동안 어른이 된 것 같아요. 더 성숙한 스케이터가 될 겁니다.” 곽윤기가 이를 앙다물었다. 글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dog@seoul.co.kr
  • “구자철, 6월엔 홍명보호 캡틴으로”

    새파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아서일까. 축구대표팀과 올림픽팀이 원하는 선수가 너무 많이 겹친다. 두팀의 해묵은 갈등은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일단’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양보했다.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조 감독 기자간담회의 화두는 단연 ‘올림픽팀과의 상생’이었다. 두팀의 일정은 상당 부분 겹친다. 대표팀은 새달 3일(세르비아)과 7일(가나) A매치가 잡혀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이 9월에 시작되는 만큼 베스트 전력으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올림픽팀은 새달 1일 친선경기(이라크)로 몸을 푼 뒤 19일과 23일 요르단과 홈 앤드 어웨이로 올림픽 2차 예선을 치른다. 삐끗하면 런던행 티켓을 놓칠 수 있어 100%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탄탄하게 팀을 꾸려 왔던 ‘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홍정호(제주)·김보경(세레소 오사카)·조영철(니가타) 등은 이미 A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두팀 모두 이들을 간절히 원하는 상황. 조 감독은 “올림픽팀과 U-20팀과도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지만, 대표선수가 하위 연령대팀으로 내려가서 긍정적 효과를 낸 상황은 별로 없었다. 대표팀은 베스트11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강한 팀이 돼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홍명보호 캡틴’ 구자철에게는 예외를 뒀다. 조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협회 기술위원장을 통해 구자철을 강력하게 원했다고 하더라. 배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팀에서 주장으로 굳건히 중심을 잡아 왔던 구자철의 쓰임새를 잘 알기 때문. 하지만 ‘일단 6월에만’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가나전을 통해 베스트 11을 확정한 뒤에 코칭스태프끼리 상의해서 (선수 차출 등) 방향을 설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달 A매치가 끝나면 연령별 대표팀 차출 문제는 또 한번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교육내용은

    ‘만 5세 공통과정’은 만 3~5세를 통합해 가르치는 현재의 방식에서 만 5세 어린이용 교육과정이 별도로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지금 이뤄지고 있는 교육내용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루 3~5시간씩 쉽고 재미있게” 현재 유치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유치원 교육과정’에 따라,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정한 ‘표준보육과정’에 따라 교육과 보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만 3~5세의 과정이 하나로 통합돼 3개 수준별로 구성돼 있지만 내년부터는 만 5세를 따로 떼어내 ‘만 5세 공통과정’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공통과정은 5∼7월 중 유아정책연구소에 위탁해 마련된다. 유아교육·보육 및 초등교육과정 전문가와 학부모가 참여한다. 올해 8월 교과부와 복지부가 공동으로 고시한다. 공통과정은 유아기에 필요하거나 강조해야 할 기본능력을 자기관리, 창의성, 대인관계, 문제해결, 의사소통, 시민의식, 문화이해 등으로 잡고 있다. 또 기본생활 습관 및 질서, 배려, 협력 등 바른 인성 형성을 위한 창의성, 인성교육이 이 과정에 포함된다. 이를 위해 영역별 편성시수와 교육시수 등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문가·학부모 참여해 8월 결정 초등학교 교육과도 연계된다. 교과부는 만 5세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1, 2학년 때 배우게 되는 창의·인성교육 내용과 체계적인 연계성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도 만 5세 공통과정과 맞춰 손질할 가능성도 있다. 공통과정은 현행 유치원처럼 하루 3∼5시간 정도로 편성토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다만 탄력적 운영을 위해 초등학교처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해 교육과정의 자율편성 및 운영 권한을 확대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나치게 교과 위주의 인지적 학습활동을 강조하는 등 지식 위주 교육은 피하고, 생애 초기의 기본 소양과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산막이길이 효자유~” 괴산군 즐거운 비명

    “산막이길이 효자유~” 괴산군 즐거운 비명

    “충북 사람들은 주말에 산막이옛길 방문을 피해 주세요.”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에 위치한 ‘산막이옛길’이 주말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이 없어서 걱정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하면 괴산군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괴산군이 도민과 군민들에게 산막이옛길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서울 등 멀리서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29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호 주변을 따라 조성된 산막이옛길은 뛰어난 풍광이 알려지면서 주말과 휴일에 수천명씩 다녀가고 있다. 하루 6000여명까지 온 적도 있다. 괴산군이 13억원을 투입해 2009년 10월에 조성한 산막이옛길은 흔적처럼 남아 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복원한 산책로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함으로써 자연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요즘은 산막이옛길 주변에 진달래와 벚꽃 등이 활짝 피었고, 괴산호에 유람선과 황포돛배까지 운항되면서 관광객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막이옛길이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으니 홍보를 하던 군 입장에선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그러나 사람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주차장 부족. 군이 산막이옛길 입구에 마련한 주차장은 고작 230대만 세울 수 있다. 수천명이 타고 오는 차량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칠성면 소재지부터 산막이옛길에 이르는 5㎞의 비좁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길 양쪽에 차량을 주차하는 데다, 일대를 지나가는 차량들까지 뒤엉켜 주말마다 큰 혼잡이 되풀이되고 있다. 괴산군이 주말에 공무원 7명을 배치해 주차 지도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차장을 늘려 달라는 민원이 군에 쇄도하는 등 관광객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칠성면 주민들은 방문객 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난리다. 괴산군은 사유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상황이 너무 급하다 보니 우선 군민과 도민들에게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주말을 피해 평일에 산막이옛길을 찾아 달라는 것이다. 군은 읍·면을 찾아다니며 군민들에게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도민들에게 주말 방문 자제를 호소할 예정이다. 괴산군 담당 이진우씨는 “주말 방문객을 최대 500명 정도로 잡았는데 평일에도 수백명이 찾을 정도로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면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확충될 때까지만 ‘오지 말라’는 이색 홍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조용필 “가수끼리 경쟁은 애매… ‘나가수’ 못 나가”

    조용필 “가수끼리 경쟁은 애매… ‘나가수’ 못 나가”

    가수 조용필이 새달 1일 방송 재개를 앞두고 있는 MBC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대해 다시 입을 열었다. 27일 드라마 ‘시크릿 가든’ 촬영장으로 유명한 경기 여주 ‘마임 비전빌리지’에서다. ●“창법·음색·매력 다 달라 평가 어려워” 조용필은 기자들과 만나 “가수가 경쟁하는 것은 애매하다. 가수는 창법, 음색, 매력이 다 달라 평가하기 어렵다. 그래서 팬층도 다르다. 가장 중요한 건 음정이다. 누가 가장 음정을 잘 지키느냐인데, 내가 그들보다 잘하기 어려울 것 같아 난 나가지 못할 것 같다. (프로그램이) 좋다, 안 좋다 말할 처지는 못 된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에 깜짝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 밴드인) ‘위대한 탄생’이 ‘위대한 탄생’ 도전자들이 내 노래를 부르는 미션에 출연한다기에 격려차 들렀을 뿐”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순탄치만은 않은 직업이다. 자신을 알리는 데 TV가 가장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가수가 지치고 음악에 전념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진다. 가수는 콘서트에 서는 것이 기본이고 팬들을 위해 공연해야 큰 가수로 성장한다. 나도 1990년대 초 ‘추억 속의 재회’와 ‘꿈’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처음엔 (콘서트에) 많은 관객들이 왔지만 히트곡이 많음에도 방송에 안 나가니 관객이 안 와 3년간 고생했다. 이후 무대를 좋게 만들자고 생각했고 배우고 연구하니 1990년대 후반부터 상황이 좋아졌다.” ●“가수는 콘서트에 서는 것이 기본” 조용필은 국산 기술로 자체 주문 제작한 5.5m 높이의 움직이는 무대(무빙 스테이지)도 공개했다. 2단으로 분리돼 35m가량 객석으로 전진할 수 있는 장치다. 대형 공연장의 뒤쪽 관객을 배려한 장치로 그동안은 일본에서 공수해 빌려 써 왔다. 조용필은 새달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경기 의정부, 충북 청주, 경남 창원, 경북 경주, 경기 성남·일산, 부산, 대구 등지를 돌며 공연한다. 움직이는 무대도 함께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6일간 ‘환상 에어쇼’ 열린다

    6일간 ‘환상 에어쇼’ 열린다

    ‘창공에 그리는 꿈과 희망!’ ‘2011 경기국제항공전’이 새달 5~10일 6일간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경기국제항공전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쇼 및 항공기 탑승 체험 등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3회째. 지난해 40만 8386명을 끌어들인 국내 최대의 항공 이벤트다. ●어린이들 15종 항공 체험 기회 세계 최고의 국외 곡예비행사와 공군 블랙이글스가 참여하는 아시아 최고의 에어쇼로 서막을 연다. 세계적인 곡예비행팀 ‘글로벌 스타스’, 대한민국 공군 특수 비행팀인 ‘블랙이글스’, 미국의 미녀 조종사 멜리사 펨버튼(27), 헝가리의 베레스 졸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에어쇼팀들이 박진감 넘치는 고난도의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세계 챔피언 출신의 헝가리인 졸탄은 지상 3m 높이의 리본 자르기, 같은 고도에서 비행기를 회전시키는 스냅롤 기술 등 챔피언의 참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어린이날 개막하는 만큼 경기국제항공전은 미래의 우주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15종의 항공 우주 체험 프로그램과 22종의 항공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항공 체험관에선 항공기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의자에 앉아 항공기를 직접 모는 듯한 게임을 체험하고, 우주인들이 겪는 비행 평형 감각 훈련도 해 볼 수 있다. 항공 교육관에서는 항공 우주 제작 교실, 비행기 제작 교실 등 교육 프로그램과 패러글라이딩 지상 훈련 등으로 어린이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지난해 어린이들을 열광케 했던 ‘항공기 탑승 체험’은 올해도 계속돼 사연을 적어 보낸 신청자 중 총 504명을 뽑아 탑승 체험의 기회를 준다. 이 밖에 고무동력기 제작 체험, 항공 퀴즈 대회, 항공 관련 벼룩시장도 진행한다. ●벼룩시장·퀴즈대회 등 행사 다양 개막을 앞둔 3~4일 이틀간 항공기 및 부품 국산화 개발을 주제로 ‘비즈니스 데이’가 열린다. 대한민국 공군 군수사령부가 항공기 및 장비 부품, 수리 부속, 첨단 전자장비 등 약 1500여개 품목을 대거 공개, 전시하고 개발사업 설명회를 연다 황성태 경기도 문화관광 국장은 “알찬 프로그램뿐 아니라 행사장 관람 동선 전체에 쉼터를 배치하고 주차장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항공전을 찾는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경기국제항공전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어린이 2500원(인터넷 예매 시 성인 1000원·어린이 500원 할인)이며, 홈페이지(www.skyexpo.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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