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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통신두절·물류 배송지연·건설공정 중단…

    강남 통신두절·물류 배송지연·건설공정 중단…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에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신업계의 경우 ‘물폭탄’ 피해가 집중된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서 통신이 두절됐고, 물류업계도 배송 지연 사태가 속출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 사거리와 대치동, 신림동 인근의 침수로 인해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과 중계기들이 작동을 멈추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곳곳에서 인터넷이 끊기고 위성방송이 제대로 수신되지 않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강남역 사거리 인근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의 휴대전화 불통 사태가 빚어졌다. 한국전력이 강남 지역에 침수 사태가 발생하자 감전 사고를 우려해 전력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통신 불통 상황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침수와 낙뢰, 정전 등으로 소형 중계기들이 피해를 봐 일부 지역에서 통화가 안 되는 현상도 이어졌다. 물류업계는 배송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 GLS·한진 등 택배업체들은 도로가 통제된 지역의 배송이 1~2일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가 광범위하다 보니 우회도로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피해가 속출했다. 보광훼미리마트 등 한강시민공원 내 점포 대부분이 침수됐으며, 한강변 주변의 편의점 대부분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매장을 이동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마트의 경우 서울 이수점과 경기 용인 동백점 등이 침수돼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도 모든 공정을 미루고 침수와 붕괴, 감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현장마다 비상대응팀을 꾸려 본사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지방 강수량이 적어 아직 피해가 크지 않지만 집중호우가 전국을 오르내리며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번 폭우 피해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사업장들이 대부분 충청 이남 지역에 있는 데다, 집중호우나 산사태에 대비가 잘돼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도심에 본사가 있는 경우 직원들의 출·퇴근을 배려해 한두 시간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나서 ‘재해중소기업 지원대책단’을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특별한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도심지역 소상공인 일부가 침수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예상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후가 이제 열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바뀐 만큼 산업계 전체가 (폭우 등) 기후 리스크를 감안한 새로운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느끼한 색소폰·방구쟁이 튜바… ‘인간 악기’와 떠나는 모험

    느끼한 색소폰·방구쟁이 튜바… ‘인간 악기’와 떠나는 모험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 동훈이는 게임 캐릭터인 ‘크크크 대마왕’에게 납치된 엄마를 구하려고 게임 속 소리마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느끼한 색소폰, 새침데기 클라리넷, 방구쟁이 튜바, 잘난 척하는 트럼펫, 귀염둥이 호른, 의젓한 트롬본과 함께 엄마를 구출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다음 달 11~21일(16·17일 제외) 서울 필동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내 첫 창작 어린이 오페레타(Opereta) ‘부니부니’의 얼개다. 오페레타란 희극적 요소와 연극적 요소가 도드라진 ‘작은 오페라’를 뜻한다.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와 연극 ‘친정엄마’의 제작사가 만든 작품으로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초연 당시 90%의 객석점유율을 뽐냈다. 대부분의 어린이오페라가 성인용 작품을 각색한 것이었던 반면, ‘부니부니’는 제작 단계부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꾸몄다. 아이들이 클래식과 친해지기 쉽도록 트럼펫, 색소폰, 튜바 등 악기를 의인화한 것도 애니메이션과 친한 아이들을 배려한 설정. 오는 9월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 초청된 작품이니 ‘애들이나 보는’ 작품쯤으로 여길 일은 아니다. 바리톤 장철유·최경훈, 소프라노 강현수·주혜림 등이 출연한다. 공연 1시간 전부터 관악기 체험교육 등이 마련된다. 4만~5만원. 다음 달 1일까지 예매한 가족관객에게는 최대 40% 할인해준다. (02)324-5551.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홍준표 호남빼고 충청올인?

    총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에 올인할 것인가. 아니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과 호남을 고루 배려할 것인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고민이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표출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서 호남 인사를 배제하려 했다가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사람 모두 충청권으로 홍 사장은 친이(친이명박)계, 정 전 지사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홍 사장은 17대 한나라당(홍성·예산) 의원을 지냈다. 정 전 지사는 15·16대 자민련 의원(진천·음성) 출신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새로 개정된 당헌에 따라 당 대표가 최고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할 수 있다. 한나라당 약세인 충청·호남권을 1명씩 배려하던 관례를 깬 데 대해 홍 대표는 “총선에서 가능성이 있는 충청권을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그러자 다른 최고위원들은 “호남을 무시하는 인사를 해선 안 된다.”며 전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인선을 강행한다면 호남에서 배척받는 결과에 대해 홍 대표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호남은 총선 후 다음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한다.”면서 “홍 대표가 호남발전위원장을 따로 임명해 최고위에 참석시키겠다는 안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호남을 더 자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논란 끝에 한나라당은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뒤로 미뤘다. 이와 관련, 홍 대표 진영의 한 당직자는 “총선·대선을 앞두고 호남권보다 충청권에 집중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 아니겠느냐.”며 상황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공방의 이면에는 지역 안배를 넘어 친이·친박 두 계파의 힘겨루기가 재연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원조된 돈 75% 공여국으로… 자생력 키워줘야”

    [이제는 공공외교다] “원조된 돈 75% 공여국으로… 자생력 키워줘야”

    “원조는 결국 비즈니스다.” 지난 6월 11일 방글라데시 다카 사무실에서 만난 아흐메드 쇼판 무하마드 보이스(Voice·원조 효과를 감시하는 시민단체) 대표는 선진국·한국 공적개발원조(ODA)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한국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개도국에 대한 원조는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자국 이익을 위해 원조 제도를 운영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우리가 원조로 받는 돈의 75%가 다른 형태로 공여국으로 다시 빠져나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수백개의 원조 프로젝트가 개도국에 쏟아져도 선진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쓰이면서 자생력을 키워주기보다 오히려 망치고 있다. →원조가 결국 ‘주는 나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인가. -원조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경우가 있다. 원조 자금으로 대규모 댐을 건설하면 지역 주민들은 고향을, 아이들은 학교를 떠나야 한다. 생활이 파괴되고 인권을 침해받아도 아무도 배려해 주지 않는다. 미국이 전체 원조액의 50%를 이스라엘에 주는 것도 선진국의 원조가 본질적으로 ‘비즈니스’라는 것을 보여준다. →대안은 무엇인가. -받는 나라 국민들을 국가 발전 전략에 참여시키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원조를 명목으로 수원국의 정책을 바꾸는 조건을 강요하는 등 주권을 해쳐선 안 된다. →한국의 원조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점은. -원조를 줄 때 자국 용역과 물품을 고집하는 ‘구속성 원조’(Tied Aid)가 문제다. 한국의 원조기관과 사용·관리·유지하는 지역사회 간 소통도 없었다. 유상원조는 공여국인 한국 국민이나 수원국인 방글라데시 국민 모두가 내는 세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양쪽 국민 모두 돈의 흐름과 효과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 →‘주는 나라에서 받는 나라’가 된 한국의 원조는 개도국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 -한국은 원조 역사에서 흥미로운 사례다. 받는 원조, 주는 원조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받는 나라 사람들이 느낄 고통과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안다. 오는 11월 세계개발원조총회(HLF-4)가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만큼 이번에 도출될 전략이 세계 원조 담론에 새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 “노인들이 삶의 모범 되었으면”

    “노인들이 삶의 모범 되었으면”

    “나도 노인이지만, 노인들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윤치송(79·서울 송파구 문정동) 할머니의 꿈은 소박하다. 세상을 좀 더 오래 살았고 생활의 지혜를 조금이라도 더 터득한 이들이 삶의 모범이 되자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그는 4년 전 직접 기부에 나서면서 ‘실버 도네이션’(Silver Donation) 확산에 힘쓰고 있다. 27일 송파구에 따르면 윤 할머니는 최근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시설 확충 비용으로 써 달라며 4000만원을 기부했다. 이곳 복지관은 등록 인원 2만 6000명으로 매일 600명 이상의 노인들이 사용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돼 그간 각종 민원이 제기되던 곳이다. 윤 할머니 역시 10년 전부터 이곳을 이용해 왔는데, 동료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시설 비용을 기부한 것이다. 복지관은 지난 22일 열린 ‘장수대학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윤 할머니의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권혁 회장 2차소환 앞두고 병원行… 혐의 입증 열쇠는

    권혁 회장 2차소환 앞두고 병원行… 혐의 입증 열쇠는

    전날 검찰에 출두,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시도상선 권혁(61) 회장이 26일 돌연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지병을 고려해 권 회장을 돌려보내며 이날 오전 다시 출두하도록 요청했던 터다.권 회장 측은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고 검찰에 알렸다. 검찰은 당혹스러워했다. 배려의 대가가 출두 거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권 회장에 대한 추가조사가 어려워지자 즉시 정식 소환장을 발부키로 했다. 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도 발부, 강제 구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사 일정에 큰 차질이 우려되는 까닭에서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이달 안에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 회장의 진술 여부와 상관없이 차근차근 준비된 수사다.”면서 “수사팀은 자신감을 갖고 있고 권 회장 개인 비리 외에 다른 부분까지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자금의 용처 등에 대한 수사까지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초점은 시도상선의 한국지사가 실질적인 본사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맞춰져 있다. 권 회장이 완강하게 부인하는 대목이다. 권 회장이 2004년 설립한 홍콩 본사가 직접 영업에 참여했고 계약서 등에서 당사자로 표기돼 있다면 국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탓이다. 당초 국세청도 권 회장에 대해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는 것처럼 위장해 9000억원대 소득에 대한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세금을 빼돌리기 위해 해외 본사에 이름만 올렸을 뿐, 실질적인 영업은 한국에서 이뤄진 만큼 세금도 한국에서 내야 한다는 논리다. 검찰은 권 회장 사건과 유사한 다국적 기업의 법인세 청구 소송을 신경 쓰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인형)는 지난달 10일 영국 로열더치셸그룹의 계열사 ‘쉘퍼시픽 엔터프라이시스(쉘그룹)’가 서대문세무서의 법인세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세무서는 쉘그룹이 조세회피를 위해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뒀지만 지사인 한국 지점에서 실질적인 영업이 이뤄졌다고 판단, 수익금 12억원에 대한 법인세 7억여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법원은 쉘그룹의 홍콩 본사가 계약관계에서 당사자로 기록되어 있는 점 등을 들어 본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세 권한을 홍콩 측에 줬다. 검찰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검찰은 또 권 회장의 차명 부동산 등 국내 재산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법원이 실제 거주 기간이 짧아도 재산 상당수가 국내에 있다면 소득법상 거주자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어서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박주영·지동원, 한·일전 뛰나

    박주영·지동원, 한·일전 뛰나

    K리그 ‘별들의 잔치’는 불발됐지만 새달 10일 일본에서 한·일 양국의 ‘별’들이 총집결한다. 불씨는 일본이 댕겼다.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유럽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일본의 희망’ 가가와 신지(독일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우사미 다카시, 아스널(잉글랜드) 공격수 미야이치 료 등 해외파 18명의 소속팀에 소집 협조 공문을 보냈다. 화려한 라인업이다. 한국은 아직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전에 나설 선수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26일 “해외파 선수 대부분을 소집하기로 했다. 경기 특성상 최대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불러모을 것”이라고 일본에 맞불을 놨다. 당초 유럽리그 개막 일정이 임박해 적응이나 컨디션 문제로 배려하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최근 불거진 K리그 승부 조작 여파로 국내파 소집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 조 감독은 “승부 조작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대표팀에 발탁한 선수가 뒤늦게 문제의 소지가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해외파의 소속 구단에 차출 협조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동원(왼쪽·선덜랜드)도 차출 대상이다. 리그 적응도 필요하지만 A매치 데이인 만큼 소속팀의 다른 선수들도 각 대표팀에 차출된다. 지동원을 한·일전에 부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박주영(오른쪽·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 팀 모두 오는 9월 시작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조직력을 점검하며 최종 담금질을 한다. 무늬는 ‘평가전’이지만 일본전 특유의 승부욕을 발휘할 한판이다. 아직 그라운드는 밟지도 않았다. 하지만 명단 발표부터 후끈 달아오르는 한국과 일본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열린세상]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강대희 서울대 예방의학 교수

    지난주에 미국 동부에 위치한 명문 대학 몇 군데를 방문하였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세계 대학 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명문 대학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노벨상 수상자가 진행하는 강의, 수백만 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도서관, 일년 내내 캠퍼스 곳곳에서 벌어지는 학생들 간의 논쟁과 다양한 공연 등 대학이 자유와 진리의 전당임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은 분야 간 속도의 충돌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경제 발전의 속도를 사회 제도나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업은 시속 160㎞의 속도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부와 관료조직, 대학은 50㎞도 안 되는 속도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이런 속도의 차이는 결국 상호 충돌을 야기하고 변화와 발전의 흐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하였다. 몇 달째 등록금 논쟁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은 어떠한가. 2010년도 우리나라 교육예산은 약 40조원 중에서 약 12%가 대학에 지원된다. 정부지원만 가지고는 건물 하나 제대로 짓기 어렵다. 하버드대의 대학발전기금은 35조원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전체 교육예산과 맞먹는다. 서울대학교 발전기금의 100배를 넘는다. 이렇게 모은 발전기금은 훌륭한 교수를 영입하고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는 데 사용한다. 동부 명문 프린스턴대는 2010년 전체 학부학생의 60%인 3000명에게 1300억원을 재정 지원하였다. 1인당 지원 액수는 평균 4000만원으로 학비 및 생활비의 약 80% 정도이다. 학생이 받는 재정지원은 학생 가정의 소득수준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가정 전체 소득이 일년에 7000만원이 되지 않을 때는 학비 및 생활비 전액을 지원한다. 특이한 사항은 가정형편이 학생 선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배려하여 같은 조건에 있는 어려운 학생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장치해 놓은 것이다. 상위소득 가정에까지 반값 등록금을 주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학발전기금 모금의 주요 대상은 동문들이다. 거금을 기부하는 동문들의 공통점은 젊은 시절 대학에서의 경험이 본인의 현재 성공에 중요하게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명문대학 학부교육은 매 학기 모든 강좌가 엄청난 분량의 읽을 거리와 과제 발표 등으로 학점을 따기가 힘들기로 유명하다. 혹독한 학문적인 단련과 더불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과 국가와 세계에 대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 대학시절에 끊임없이 가르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생은 어떠한가. 입학 당시부터 취업이나 취직이 잘되는 인기학과에 학생들이 몰리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전공보다는 고시준비나 대기업 취직을 위한 스펙 쌓기와 학점관리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보낸 대학생활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뻔한 일이다. 열린 세상을 향한 도덕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대학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명문대학의 또 다른 특징은 교수의 연구업적이다. 정년보장 트랙에 들어간 교수들의 연구는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다. 정년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양적인 성과 못지않게 질적인 우수성을 보여 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내 명문 의대 교수 중에서 1년에 논문을 한편도 안 쓴 사람이 15% 정도라고 한다. 환자 진료와 임상 실습 교육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교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새로운 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 강의 또한 훌륭한 연구에 기반을 두었을 때 충실히 내용이 전달된다. 세계 유수 대학은 변화의 속도와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학들은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에, 아랍에 캠퍼스를 세우고 교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임명된 다트머스대 김용 교수는 서울대학교의 법인화는 우리나라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 주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꼭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바로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 [대구 육상 한달 앞으로] “국민 46% 개최사실 몰라 안타까워”

    [대구 육상 한달 앞으로] “국민 46% 개최사실 몰라 안타까워”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준비하겠습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시민자원봉사단 명예단장을 맡고 있는 유진선 대경대 총장은 26일 “대회 성공을 위해 자원봉사단과 함께 대구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자원봉사단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는데. -대회에는 6000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통역, 경기진행 등 11개 부문에서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경기장과 대구 곳곳에서 대회 진행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자원봉사자들은 전 세계인을 맞는 대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따뜻한 미소와 배려로 외국인 손님들에게 감동을 준다면 대구의 이미지와 도시 브랜드가 높아질 것이다. →자원봉사에 대학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는데. -자원봉사자의 절반가량이 대학생들이고 전공도 다양하다. 이들의 전공을 자원봉사에 접목시키면 대회 참가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 예술·예능 특성화 대학인 대경대의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적극 제공하겠다. 다른 대학들에도 이런 방안을 요청하겠다. 이렇게 하면 세계인들이 감동하는 자원봉사가 될 것이다. 그 첫 번째 행사로 28일 대구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자원봉사 발대식과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 →대회가 아직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 못하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46%가 세계육상대회 개최지와 개최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계올림픽 못지않은 큰 대회인데 국민의 관심 밖에 있다니 안타깝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자원봉사단이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학 홍보단, 시민 봉사단 등을 통해 대회를 적극 알리겠다. 최근 일부 대학생들이 국토대행진 등 홍보활동을 벌여 고무적이다.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구만의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적인 행사다. 유치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거의 대구 혼자 발버둥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국민 모두가 세계육상대회 홍보대사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 대구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바라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해외로… 바다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 휴가철을 맞아 직원들이 제대로(!) 놀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상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이문화 체험 연수 프로그램’(ACE·Abroad Culture Experience)을 도입했다. 기발한 여행계획을 짜낸 직원들을 상·하반기 각각 3~4개팀을 선발해 최장 9일간의 휴가와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한다. 상반기 4개 팀 13명이 각각 중동권, 북유럽, 동티베트, 네팔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하반기엔 3개 팀 10명이 동료 직원들의 부러움 속에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박성칠 사장은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열심히 놀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직접 제안했다. 사기진작 효과가 높아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웅진코웨이는 2005년부터 비슷한 프로그램인 ‘와’(WAA·Woongin Advanced Abroad)를 운영 중이다. 3~4명의 직원이 팀을 구성해 탐방국가·기간·주제를 제시하면 심사를 통해 선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올 초 연봉 대폭 인상 등 직원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랜드는 처음으로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 연수 7년을 맞을 때마다 연차에 따라 최장 2주간의 휴가를 주고 기혼자에게 500만원, 미혼자에게 300만원의 해외여행비도 지급한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휴가 기간에 맞춰 울산, 인천 소하리 등 공장 인근의 해수욕장과 협약을 맺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경우 8월 21일까지 경주 관성해수욕장과 나정해수욕장,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8월 3일까지 양양해수욕장, 화성공장은 충남 몽산포해수욕장, 광주공장은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 각각 하계휴양소를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르노삼성차는 임직원의 초등학교 자녀들을 위한 무료 영어캠프를 마련, 사교육비로 인한 짜증을 날려준다. 조선 및 중공업계는 최장 16일간의 여름휴가로 다른 업계의 부러움을 산다. 현대중공업은 25일부터 새달 5일까지 대부분의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떠난다. 공식적인 휴가일 10일에 더해 주말까지 포함해 실질적인 여름휴가는 16일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새달 1일부터 12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두산중공업도 다음 달 1일부터 직원들에게 2주간의 여름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모두 50만원의 휴가비도 제공한다. 박상숙·한준규·이두걸기자 alex@seoul.co.kr
  • [2012 대입 사정관 전형] 연세대학교-정원의 18%… 610명 뽑아

    연세대학교는 입학정원의 18.05%인 610명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의 연세입학사정관제 전형에는 창의인재, IT명품인재, 진리·자유, 연세한마음, 사회기여자 등 모두 5개의 지원트랙이 있다. 창의인재 트랙은 특정 분야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신설했다. 모집단위별로 최대 3명 이내로 선발하며, 선택 가능한 모집단위 내에서 30명 이내로 뽑을 예정이다. 선발 1단계에서 창의성을 발휘했던 활동의 목록과 내용을 간단하게 보여 주는 우수성 입증자료 요약서와 교사의 추천서, 그리고 창의에세이 등을 활용한 서류평가를 실시한다. IT명품인재 트랙은 창의인재 트랙과 유사한 방식으로 1단계에서 우수성 입증자료 요약서 등을 포함한 서류평가를, 2단계에서는 일반면접 및 심층구술면접을 실시한다. 진리·자유 트랙의 경우 3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의 반영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30%로 확대됐고, 연세한마음 트랙의 경우 교과 반영비중이 작년 70%에서 올해 50%로 축소됐다. 연세대 김동노 입학처장은 “정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실시하는 기회균등 특별전형에는 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자, 전문계고교출신자, 연세한마음, 새터민, 사회적배려대상자 트랙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노 입학처장
  • “한국 애니 안 된다는 편견 확 깰 겁니다”

    “한국 애니 안 된다는 편견 확 깰 겁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가정집을 개조한 명필름 사무실. 곳곳에 ‘D-8’이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개봉(27일)이 임박한 탓인지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005년 황선미 작가의 베스트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의 판권을 산 지 꼬박 6년. 난산 끝에 ‘옥동자’를 낳았다. 하지만 관객의 평가를 받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와 공동제작 및 연출을 맡은 오성윤 감독에게 치열했던 지난 6년을 들어봤다.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1963년생 동갑내기는 대화를 나눌수록 묘하게 어울렸다. ‘짝패’란 꼭 닮아야 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1986년 서울극장 기획실에 몸담은 이후 충무로에서만 25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제작자 심 대표는 “명필름이 제작한 꼭 30번째 영화다. 그런데도 기자 대상 시사회 전날 잠이 안 오더라.”고 털어놨다. 어릴 때부터 그림이 너무 좋아 미대(서울대 서양화과)에 입학했지만, 연극에 더 끌렸다. 대학을 졸업한 뒤 애니메이션 기획과 프로듀서로 활동하다가 20여년 만에 ‘입봉’한 오 감독은 “데뷔작이지만 마음은 심 대표와 똑같다.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요즘 설사를 많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당’을 먼저 발견한 건 오 감독이다. 심 대표는 “가족영화 소재를 찾던 터에 원작을 읽었다. 출판사에 확인해 보니 오 감독이 구두계약을 맺고 영화 기획에 돌입한 상태였다. 마침 남편(이은 명필름 대표)과 오 감독이 아는 사이인 데다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만들려면 실사영화 경험이 많고 배급을 뚫을 수 있는 영화사가 필요했다. 0순위로 명필름을 올려놨는데, 외려 제안이 들어왔으니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로덕션(실사영화 촬영 단계)에 돌입하기 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심 대표는 “시나리오 작업만 3년이 걸렸다. 한번도 제작일정이나 개봉 시기가 계획과 어긋난 적이 없는데 ‘마당’은 1년이 늦어졌다. 긴 시간을 버티다 보니 자금을 동원하는 파이낸싱 작업도 힘들었다. 작품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나서야 했는데 다행히 올 초 롯데(롯데엔터테인먼트)와 얘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당’의 장점은 수십명의 애니메이터들이 2년여 동안 ‘엉덩이로 그린’(업계에서 ‘애니메이션은 손이 아닌 엉덩이로 그린다’는 말이 있다) 12만장의 밑그림에서 얻은 아름다운 화면이 전부는 아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자유의지와 타인에 대한 배려·희생, 모성애 같은 묵직한 주제의식을 ‘잎싹’과 ‘초록’ 등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녹여냈다. 가르치듯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도록 한다는 게 영화의 또 다른 미덕이다. 심 대표는 “암탉(잎싹)이란 미물이지만, 평범한 인간은 상상도 못할 존재다. (문)소리씨한테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과 질서에 의구심을 갖고 왕따를 불사하면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잎싹의 삶은 미국 할리우드 만화에서 꿈을 이뤄가는 방식과 전혀 다르다.”고도 했다. 오 감독 역시 “사자(디즈니의 ‘라이온킹’)쯤 돼야 영웅의 면모가 나올 텐데 하찮은 암탉이 정체성을 찾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설정이야말로 평범한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선악 구도가 분명한 디즈니나 픽사,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우리만의 것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당’의 순제작비는 31억원, 마케팅비용을 더하면 50억원에 육박한다. 150만명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에 이른다. 더군다나 올여름은 ‘트랜스포머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퀵’ ‘고지전’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까지 맞붙는 상황. 일단 첫번째 목표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다관객 기록을 보유한 ‘로보트 태권V’(2007·72만명)를 넘어서는 데 있다. 심 대표는 “100만명만 넘어도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쓰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 그래야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 된다’라는 선입견을 없앨 수 있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이어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가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자부한다. 물론 ‘애들 영화’가 아니라는 입소문이 나서 젊은 층도 많이 봤으면 한다. 그래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웃었다. 오 감독도 “20여년 만에 입봉한 작품인데 손익분기점만으로는 어림없다. 한을 풀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6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으니 또 뭉칠 법도 하다. 심 대표는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 투자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당’이 잘 되면 적극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고민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오 감독은 “몇 작품이 될지 모르지만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이 장르로 자리잡기 전에는 영화사와의 공동작업이 필수다. 명필름과 계속하면 좋을 것 같은데…”라며 심 대표를 슬쩍 쳐다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마당을 나온 암탉 2000년 5월 초판 발행 이후 100만부가 넘게 팔린 황선미 작가의 동화를 애니메이션화했다. 알을 얻으려고 길러진 난용종 암탉 ‘잎싹’(목소리 연기 문소리)의 꿈은 한 번만이라도 알을 품어보는 것. 양계장을 탈출하던 날, 잎싹은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족제비를 만나 죽을 뻔 한다. 다행히 청둥오리 ‘나그네’(최민식)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 알을 품어 ‘초록’(유승호)을 아들로 얻는다. 하지만 초록이 클수록 엄마와는 다른 종(種)이라는 데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 당신의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는 ‘제로’입니까

    당신의 ‘제노포비아(Xenophobia·외국인 혐오증)’는 ‘제로’입니까

    노벨 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반다문화 극우주의자’에 의해 빚어진 참극은 놀랍고 끔찍했다. 인종과 종교를 떠난 공존과 관용의 정신을 처참하게 짓밟았다. 그만큼 다문화에 극렬하게 반발하는 세력은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다문화의 출발점이 다르지만 분명 다문화의 문턱을 넘고 있다. 국내에서 생활하는 국제결혼 인구가 10만명을 훨씬 넘어선 데다 외국인 근로자도 100만명 이상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도 다문화의 충돌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내 다문화 반대 세력들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도 다문화에 따른 갈등의 골이 깊고 위태로워졌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해외 노동자의 이민이 아닌 결혼으로 조성되는 탓에 외국의 다문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려보다는 희망이 앞서는 이유다. 성숙한 시민의식, 외국인에 대한 포용 등이 십분 발휘되면 다문화로 인한 갈등이 극단적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국내 인구의 2.5%인 126만 1415명을 기록했다. 2006년 91만명과 비교해 무려 38.6%나 급증했다. 문화적인 차이 탓에 발생하는 다툼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다. 외국인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가 하면,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아이를 데리고 다시 해외로 도피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반다문화 인터넷 카페에서는 “값싼 후진국 노동자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서민의 삶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외국인 추방을 내세우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에게 “엄마가 외국인인 친구하고는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경우도 있다. 노르웨이 총격 사태의 직접 원인이 됐던 무슬림도 국내에 13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슬림과의 종교적 갈등은 국내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이른바 ‘외국인 혐오증’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석에 이미 만연해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다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대세다. 전문가들은 반다문화 극우주의자들이 준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종·종교·문화·이념을 떠나 열린 마음으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갈등과 마찰이 없을 수는 없지만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정착,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옥남 한국가족사랑연구원 이사는 “노르웨이 사태를 지켜보며 다문화 정착이 산 넘어 산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다문화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로 흐르지 않아야 한다. 지역사회 토양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단일민족에 대한 지나친 선호를 배제하고 외국인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윤샘이나기자 apple@seoul.co.kr
  • [2012 대입 사정관 전형] 세종대학교-토론면접 소통능력 등 평가

    세종대학교는 전체 모집인원의 10.3%인 260명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다. 전형 종류는 창의적 리더십 전형, 성장잠재력 우수자 전형, 사회기여자 및 배려자 전형 등 3가지다. 성장잠재력 우수자 전형에서는 교과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1단계 전형에서 선발한 후 2단계 전형에서 서류평가와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서류평가에서는 전공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정,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목표의식 등을 주로 살펴본다. 심층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인성과 서류내용의 진실성, 창의적 문제해결력, 전공 관련 역량 등을 평가한다. 창의적 리더십 전형은 학생부와 자기보고서,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모집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과 개별면접, 토론면접을 실시하는 2단계 전형으로 구성된다. 1단계 전형에서 중점적으로 보고자 하는 바는 전공분야에 대한 기초이해와 준비도, 창의성,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리더십 활동에 대한 자기성찰과 이해 등이다. 2단계 전형에서는 서류내용의 진실성, 논리적 사고력, 인성 등을 살펴본다. 김준엽 세종대 입학처장은 “토론면접에서는 6명 내외의 지원자들이 토론 주제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토론활동을 통해 의사소통능력과 리더십, 사고의 유연성 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입학처장
  • 전남 ‘선상 무지개학교’ 출항 240여명 中·日순회 역사체험

    전남도교육청이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추진한 선상 무지개학교가 25일 출항했다. 선상 무지개학교는 학생들이 해양대학교의 대형 실습선을 타고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 1개월간 국내외를 돌며 견문을 넓히는 체험활동으로 국내에서 처음이다. 도내 중학교 2학년 학생(212명)과 교사, 외국인(중국)학생 등 240여명은 3600t과 4000t급 목포해양대 초대형 실습선 ‘새유달호와 새누리호’ 2척을 타고 이날 대장정에 올랐다. 첫 일주일은 송호학생수련장에서 해상 안전훈련 등 육상 적응기간을 거친 뒤 홍도,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돌아보는 국내 체험에 이어 중국 상하이, 산둥과 쓰다오, 일본 나가사키 등 해외 체험에 나선다. 특히 새달 15일에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의 의미를 새기는 등 살아 있는 역사체험을 한다. 이 프로젝트는 선행학생과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자녀 등에게 선상 체험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겨울방학 100명을 포함, 올해 300명이 대상이며 성적우수 학생, 모범학생,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같은 비율로 안배했다. 참가 학생들의 활발한 국제교류를 위해 중국 윈난성과 저장성의 학생과 교사 12명을 초빙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5) 호남의 도시숲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5) 호남의 도시숲

    도시숲은 이용자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하고 있어 볼수록 흥미롭다. 도심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 기능과 녹색 쉼터, 바람 통로 같은 생태적 가치를 인공적으로 실현한 결과다. 도시숲은 산과 달리 조성 목적과 이용방식 등을 감안해 수종을 선정하고 그 형태까지 디자인한다. 광주 푸른길공원과 전남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폐선부지와 매립지라는 특이성 및 과거의 추억, 미래의 모습을 각각 담고 있다. 숲이 길이 되고, 그 길을 따라 도시 모습의 변화를 그려 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광주 푸른길공원은 기존 면으로 조성된 숲의 전형을 탈피해 선으로 숲을 만들었다. 상식적인 숲의 모습이라기보다 가로수에 가깝다. 도심의 폐선 부지가 훌륭한 공원, 시민들의 쉼터로 탈바꿈한 사례다.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미래 환경을 대비해 조성한 숲이다. 작고 갸날픈 나무들이 5년, 10년 후 광양경제자유구역에 녹색 산소를 공급할 소중한 존재다. ●푸른 통학길… 단절된 마을 통합 광주 푸른길공원은 광주역~동성중 간 7.9㎞(11.3㏊)에 달한다. 광주 도심을 통과하던 경전선 철도가 2000년 폐선된 후 2002년부터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숲을 조성했다. 현재 남광주역사 구간(0.32㎞)을 제외하고 7.58㎞의 숲이 폭 8~26m로 조성됐다. 철로변이 숲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시재생효과가 나타났다. 철로를 등진 채 만들어졌던 선로변 집들의 문이 숲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1950년대 조성된 구 도심으로 도로가 좁고 환경이 열악한, 낙후지역이 숲과 조화를 이루며 옛 도심의 정취를 연출하고 있다. 숲을 따라 골목길을 찾아 떠나는 추억 여행이 가능하다. 푸른길공원은 동구 지역의 유일한 공원, 산책로이자 학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녹색교통로(통행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도심 단절 및 낙후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철도가 수명을 다한 후 주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환골탈태해 70년간의 고통을 풀어내고 있는 셈이다. 푸른길공원 조성에는 총 253억원이 투입됐다. 광주시가 철로 이설 비용을 부담하고 폐선부지를 인수, 부지매입 부담을 최소화했다. 2002년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폐선 부지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를 결성해 숲 조성에 참여했다. 푸른길운동본부는 5억원을 모금해 백문광장~동성중 구간 440m에 시민참여의 숲을 꾸몄다. 설계부터 수종 선정, 식재방법까지 시민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 이 구간은 경관식재가 아닌 다양한 나무를 촘촘히 배치해 숲의 모습을 연출시켰고 잔디를 심지 않아 차별화했다. 푸른길에는 다양한 배려와 관심이 녹아 있다. 조선대와 남광주역 중간에는 풍수에 맞춰 언덕을 조성했고 물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수변공간도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6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더 좋은 장소 만들기 최우수상(총리상)에 이어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상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조동범(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집행위원은 “폐선 부지는 녹지가 부족한 도시에서 중요한 녹지축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푸른길은 조성 당시부터 수익사업 계획을 배제하면서 완전한 시민의 숲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미래를 설계한 경관·환경의 숲 광양 길호지구 도시숲은 한산하다. 매립지인 광양자유구역 내 컨테이너 부두 배후지역에 조성된 데다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지 않아 인적마저 드물다. 숲에 설치된 전망대(비지터센터)에서 바라보면 아파트단지 등이 밀집된 중마동과 산업단지 간 완충녹지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방풍·방음 및 경관숲의 형태로 입주가 마무리되고 황길신도시가 개발되면 녹색 쉼터로서의 기능이 기대된다. 길호숲은 복토 작업에 40억원을 들여 3년 만에 완공했다. 준설토를 깔고 두 차례 복토한 높이가 6m에 달한다. 소요된 흙이 170만여t으로 15t 트럭 11만 5000여대가 동원됐다. 숲의 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정화작용이 우수하며 기후변화에 대비해 세심하게 선정했다. 가시나무와 먼나무, 후박나무, 후피향나무 등 상록활엽수와 광양에서 잘 자라는 수종 등을 선별해 심었다.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조류관찰대와 수변데크산책로 등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광양시는 공업·항만도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숲 조성에 나섰다.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자투리 국·공유지에 기업공원을 만들고 있다. 철도공원 등 10개 공원이 기업 이름으로 조성됐다. 정진호 광양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길호지구 숲은 현재 이용보다 미래 개발 수요에 대비한 생태·경관 숲”이라며 “길호지구와 와우지구를 연결하는 8대 녹지축 중 하나로 중마동과 연계도로가 개설되면 이용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시숲 유지관리 정부 나선다 도시숲은 조성 못지않게 유지관리가 중요하다는 서울신문의 지적에 대해 산림청이 유지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숲 조성은 활발한 반면 숲의 유지관리는 지자체가 전담하면서 예산 부족에 따른 질적 관리가 불가능하다. 가로수의 경우 수형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다듬기가 필요하나 일손을 줄이기 위해 나무의 윗부분을 완전히 베어내고 있다. 도시숲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수종갱신 등 생태적인 관리는 생각지도 못한 채 시설물 보완이나 제초작업에 머무는 수준이다. 보완사업비는 전무하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들의 유지관리 예산 지원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늘고 있으나 재원 부족으로 이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석권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숲은 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환경에 맞춰 관리해 줘야 한다.”면서 “방치돼 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가 많아지면 사람에게 오히려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도시숲법’은 숲의 조성부터 관리·이용 전 과정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숲을 공공기반시설이자 미래 자산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광양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죽은 아버지가 보낸 ‘천국의 편지’ 감동

    죽은 아버지가 보낸 ‘천국의 편지’ 감동

    죽음의 문턱에서도 오직 자식만 생각했던 한 영국 남성의 아름다운 부성애가 많은 이들을 감동으로 적셨다. 생사를 오가는 암 투병 중에도 이 남성은 자녀들을 위해 훗날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할 아름다운 선물을 준비해뒀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경제학 교사였던 폴 플래내건은 2009년 11월 5세 아들 토마스와 1세배기 딸 루시를 남기고 45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플래내건은 피부암을 진단받은 지 9개월 만에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는 고통 속에서도 자녀들을 위한 선물을 묵묵히 준비했다. 최근에야 공개된 그의 선물은 위대했다. 평소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극진했던 폴은 자녀들을 위한 편지 수백통을 손수 써서 집안에 숨겨뒀다. 또 성인이 되기 전까지 매년 생일에 토마스와 루시가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스무 개 남짓의 선물을 손수 사뒀다. 뿐만 아니었다. 플래내건은 자신이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로 서재를 꾸민 뒤 모든 책에 감명을 받았던 이유와 읽고 난 뒤의 소소한 감정을 적었다. 나중에 자녀들이 컸을 때 아버지와 책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특히 플래내건은 ‘삶에 만족하는 28가지 방법’(On finding fulfilment)이란 긴 메모를 컴퓨터에 남겼다. ’천국의 편지’에서 플래내건은 행복한 인생을 위해선 ‘충성’, ‘진실성’, ‘도덕적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주 전 말기암 판정을 받은 뒤 나는 슬픔 속에서도 지혜를 찾으려 노력했다.”면서 “행복한 인생을 사는 공식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고, 너흰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격려했다. 이 아름다운 선물을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부인 맨디(44). 그녀는 “남편이 남긴 뜻밖의 선물을 보고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면서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남편은 자신을 동정하려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생각했다. 지혜롭고 다정했던 아버지다운 따뜻한 선물에 나 역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플래내건의 사연은 영국 전역에도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많은 네티즌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한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에 감동했다.”, “행복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알려줬다.”며 그의 위대한 사랑을 곱씹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北 최영림 수양딸 최선희 차석대표로

    北 최영림 수양딸 최선희 차석대표로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에 중년의 여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최선희(47)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최 부국장은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 역할로 참석, 북핵 외교가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외무성 소속 통역 및 연구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쯤 미국국 부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국장이 새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함께 남북 수석대표회담에 참석함에 따라 리 부상이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최 부국장도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후임으로 차석대표를 맡게 됐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북측 6자회담 수석·차석대표가 한꺼번에 교체돼 발리에서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최 부국장은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최영림 내각총리의 딸로 입양됐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려로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특별 유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자회담 및 북·미 간 주요 협상의 통역을 전담해 왔다.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계관 제1부상이나 리근 국장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통역 이상의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우리 측 대표단과도 안면이 있어 향후 6자회담 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폭염 끝난 뒤 하라

    서울역 안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겠다고 코레일이 엊그제 밝혔다. 아직 강제퇴거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8월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여름에 약 70명, 겨울에는 150명의 노숙인들이 서울역 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밤마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노숙인 때문에 서울역 직원의 50%가 노숙인 관리업무에 매달린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본연의 임무인 철도이용객 서비스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노숙인을 왜 방치하느냐.”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갈수록 느는 데다 승객 안전을 위해서도 노숙인 강제퇴거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코레일의 주장이다. 현행 철도안전법 48조에도 철도시설물 내에서 노숙행위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노숙인 강제퇴거 결정을 한 코레일의 처사를 인권보호를 앞세워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책 없이 노숙인을 밖으로 내쫓는 게 능사는 아닌 듯싶다. 코레일은 물론 유관기관은 시기와 방식 모두 적절한지를 다시 한번 깊이 살펴보기 바란다. 겨울철 동사(凍死) 못지않게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노숙인 사망 비율도 높다는 노숙인 인권단체 관계자의 지적을 결코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그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더욱 세심하고도 크게 나타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복지국가이자 문명국의 도덕적 규준이다. 노숙인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40대 후반에서 50대의 비율이 감소하는 대신, 60대 이상 고령층과 20~30대 젊은층이 증가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노숙인의 70~80%는 배달, 주방, 건설일용직 등 3D 업종 경력자와 식당, 세탁소 등을 운영하다가 망한 사람들이라 한다. 열명 가운데 일고여덟은 일을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한 노숙인 상담센터 관계자는 해마다 노숙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80% 이상이 거리청소 등 자신에게 맞는 근로 욕구를 보인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노숙인특별자활근로를 확대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환영할 만하다. 일절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겠다는 발상도 신선하고 기대를 갖게 한다.
  •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신임장교 6명 이등병으로 위장 병영생활 해보니…

    ‘새로 온 이등병이 우리 소대장님이라고?’ 신임 장교 6명이 이등병으로 위장해 3박 4일 동안 내무반에서 병사들과 함께 생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고참이 PX 데려가 챙겨주기도” 21일 육군에 따르면 박종훈(25) 소위 등 신임장교 6명은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지난 15∼18일 양평에 있는 20사단내 일선 부대에서 병사들의 병영생활을 체험했다. 지난 4일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불거진 병영생활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해보기 위해 나상웅(육군 소장) 사단장이 내린 특별지시에 따른 ‘잠입’이었다. 이를 위해 인사참모가 직접 선발한 ‘동안(童顔)’ 장교 6명이 투입됐고, 이런 사실은 사단장과 인사참모 외에는 비밀에 부쳐졌다. 졸지에 이등병으로 ‘강등’된 초임 장교들은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신병교육대에서 나흘간 이등병들의 말투와 행동에 대해 숙달훈련을 받은 뒤에야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각 부대의 내무반으로 투입됐다. 박 소위는 “투입됐던 부대의 대대장은 물론 어떤 사람도 우리가 장교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막상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보니 이등병처럼 긴장감과 두려움, 설렘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주일 먼저 전입온 고참 이등병이 PX로 데려가 먹을 것은 물론 비누와 보디샴푸까지 사주고, 분대장은 부모님께 전화도 하라고 시켜주고 인터넷도 마음껏 쓸 수 있게 배려해줬다.”면서 “소대장으로 정식 임관하기 전에 병사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잠입 장교들은 선임병이 흡연하면 후임병은 비흡연자일지라도 흡연 장소까지 따라다녀야 하고, 담배를 피울 때는 상관을 만나더라도 언제든지 경례를 할 수 있게끔 왼손만 사용해야 하는 한편 과자 파티 뒤에는 남은 과자를 이등병이 먹어치워야 한다는 등의 생생한 ‘무용담’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병영문화 혁신 방안 마련” 잠입임무를 마친 신임 장교들은 지난 20일 20사단 대대장 이상 지휘관 5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경험담을 발표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에 파악한 실상을 참고해 병영문화 혁신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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