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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중 때려도 ‘무죄’…선수 때려도 ‘무죄’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관중을 폭행한 선수가 아무런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 사상초유의 난투극이 벌어졌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추가 징계를 확정했다.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수원 고종수 코치와 공격수 스테보가 각각 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알 사드(카타르) 골키퍼 알리 수하일 사베르도 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그런데 이게 추가 징계의 끝이다. 경기장에 난입한 팬을 폭행, 난투극의 단초를 제공한 알 사드 공격수 압둘 카데르 케이타와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마마두 니앙에게는 추가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오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결승전에 뛸 수 있게 됐다. 알 사드를 위한 AFC의 꼼꼼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비슷한 일은 수원과의 4강 2차전에서도 있었다. 중동의 클럽과 동아시아의 클럽이 맞붙는데 카타르의 형제국이나 다름없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출신의 주부심이 경기 심판으로 나섰다. 당시 수원 측은 이에 항의했지만 AFC 관계자는 “우리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무책임하게 비켜갔다. 억울하면 AFC를 장악하라는 뜻이다. AFC 규정상 추가 징계는 자국리그에 연계 적용된다. 수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고 코치와 스테보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K리그 챔피언십에 나설 수 없다. 6강 플레이오프에 주포가 빠진 채 나서야 하는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추가 징계가 곧바로 K리그에 적용되는지 아니면 내년 AFC챔피언스리그에 적용되는지를 놓고 프로축구연맹에 문의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럽축구연맹(UEFA)의 경우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서 내려진 추가 징계는 자국리그에 적용하지 않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2040 마음을 잡으려면 눈높이부터 맞춰라

    10·26 재·보궐선거에서 등을 돌린 20대와 30대, 40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정부와 한나라당이 쇄신과 혁신, 변화를 연일 외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지난 몇년간 두 차례 글로벌 위기가 거듭되면서 젊은이들이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깊은 불안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면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책의 이행사항 점검이나 정책의 중요도, 국정운영의 우선순위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당내외의 쇄신·개혁 요구에 “빠른 시일 내에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당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대대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여권이 선거결과에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끼고 2040세대의 표심에 담긴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귀 기울이겠다고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떠나서도 우리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중추세대가 대한민국의 오늘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숱하게 외쳐온 세대 간 소통이 결국 말장난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관료나 전문가집단들이 흔히 일컫듯이 20대 청년실업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30대의 보육과 사교육비, 40대의 미래 불안이라는 식의 공식과 진부한 해법만으로는 이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가슴과 가슴이 맞부딪치면서 정서적으로 공감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사치라고 한다.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절망의 생채기가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다.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특권층과 가진 자들이 먼저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나눔과 배려를 통해 사람의 숨결이 느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희망을 얘기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 없이 백날 간담회를 갖고 의견 청취를 해봐야 단절의 골을 메우지 못한다.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 대통령이 서 있어야 한다.
  • 사립대 “감사원 감사, 정부 지원에만”

    전국 159개 4년제 사립대 총장들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대학구조조정과 등록금 인하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국립대인 충북대를 비롯, 부실로 낙인찍힌 사립 전문대들까지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구조조정에 거세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회장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는 31일 “대학들은 경영효율화와 장학규모 확대를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전제한 뒤 “대학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관여는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 대학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전달했다. 현 정부 들어 사립대 총장들의 건의문은 처음이다. 협의회는 7개항의 건의문에서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따지며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부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라며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은 크게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 인증평가, 자체평가 의무화, 각종 지원을 빌미로 한 대학평가 때문에 대학은 학문탐구와 자유로운 학문의 전당이 아닌 평가순응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적립금에 대해서도 “대학의 적립금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차후 장학금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적립금의 효용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립금에 대한 인식을 비판했다. 협의회는 감사원 감사와 대학평가에 대해 “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의 공헌을 배려해 지방대학은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사립대의 자율성을 확보하려면 사립대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정부 지원금 관련 부분에 국한해야 하며 현행 대학평가지표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쇄신을 놓고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20~40대의 성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상 다양한 쇄신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쇄신 대상과 방법에 대한 이견, 정파 간 이해관계 때문에 쇄신론이 ‘권력 게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적 쇄신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패배는 곧 지도부 교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은 다르다. 현 지도부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 때문에 인적 쇄신론이 크게 분출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이는 원희룡 최고위원이다. 그는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원을 받았지만 대표가 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판이 크게 흔들려야 자신의 공간이 넓어진다. 원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을 주장하며 청와대와 당을 동시에 겨눈다. 그는 31일 최고위원회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보여 줄 것은 정치 변화이며, 중심은 청와대”라면서 “앞으로 청와대는 개편과 개혁에 대해 누적된 강도 높은 요구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더 이상 예의를 지키고 배려할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네거티브로 치부하고, 국민의 복지 요구를 색깔론으로 몰아간 당의 낡은 정치와도 단절해야 한다.”며 지도부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원 최고위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이는 그동안 ‘정권 2인자’로 통했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내곡동 대통령 사저 논란 때 “잘못 보필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객토(客土)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 최고위원의 뒤에는 이 전 장관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의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공천 개혁론 인적 쇄신을 먼저 외칠 것 같았던 소장파는 의외로 “지도부 교체는 실익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신 공천 개혁을 주장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고,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진 인사를 영입하는 등 새 피를 수혈해 당의 이미지와 내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가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자신들의 주도나 암묵적 협조 속에서 세워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장파 다수가 이미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 대신 이들이 공천 개혁을 들고나온 것은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장파 대다수는 수도권 출신이어서 영남 중진의원 등을 대폭 물갈이해야 자신들의 입지와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소장파가 “청와대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수도권 민심에 부응하려면 청와대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정 의원 등이 연일 “박근혜 전 대표가 ‘부자 몸조심’ 자세에서 벗어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는데, 이 역시 총선에서 박 전 대표가 ‘바람막이’가 돼 주어야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진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정책 쇄신론 홍준표 대표는 정책과 당풍(黨風) 쇄신을 처방전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31일 쇄신·개혁 요구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홍대 입구에서 대학생들과 ‘청년공감 타운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23.1%가 판·검사 출신이라 내년에 (19대 총선 공천에서) 판·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고 청년 비례대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중심이 돼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원 최고위원의 ‘인적 쇄신론’을 제외한 모든 요구를 두루 수용하며 모든 정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를 공격하거나 두둔하는 일도 홍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 국면에서는 홍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잘 맞아떨어진다. 여전히 보수파를 껴안고 가야 하는 박 전 대표는 당장 대통령과 대립하며 권력투쟁의 한복판에 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또 험악한 수도권 민심을 절감한 터라 중도층에 호소할 ‘카드’도 내놓아야 한다. 친박계는 정책 차별화를 최선의 카드로 꼽고 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면등장론’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전면에 나선 상태에서 당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삿대질을 한다면 총선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총선을 자기 주도로 치르려는 홍 대표와 총선보다 대선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박 전 대표가 당분한 한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男보디빌더, 성전환 수술후 女보디빌딩 대회 출전

    전직 남성 보디빌더가 성전환 수술 후 여성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사는 크리스티나 폭스 브루스(42)는 지난주에 열린 여성 보디빌딩 주(州)대회에 출전했다. 놀라운 사실은 브루스의 과거. 남성이었던 그녀는 무려 18년 전 부터 보디빌더로서 각종 남성 대회에 출전해 왔다. 그러나 브루스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2008년 부터 호르몬 주사를 맞아왔고 2009년 수술을 통해 완전한 여자가 됐다. 브루스는 자신이 원하던 여성으로 변신 후 다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몸무게도 104kg에서 86kg으로 감량하며 근육 만들기에 힘썼다. 브루스는 “비키니를 입고 남자처럼 걷지않게 노력하고 있다.” 며 “여성 호르몬 때문에 몸만드는 것이 남자일때 보다 훨씬 힘들다.”고 밝혔다.  또 “주최측도 나의 이야기를 들고 기꺼이 여성으로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주최측은 “브루스가 다른 여성 경쟁자들에 비해 어떠한 이점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도심의 허파를 찾아서] (8·끝) 유럽의 도시숲을 가다

    [도심의 허파를 찾아서] (8·끝) 유럽의 도시숲을 가다

    유럽의 도시 숲은 도시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환경적 가치를 넘어 사람에게 필요 공간으로, 생활권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의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도구이기도 하다. 유럽의 도시들은 숲 속에 자리 잡은 모습이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시설은 재건축을 통해 확충하거나 외곽마을을 연결해 확보하는 등 자연 파괴를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을 밀어버린 후 도시나 숲을 조성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금싸라기 땅인 도심 한가운데 숲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고 형태도 다양하다. 도시 숲이 규모가 크고 시설물을 최소화해 다소 거친 모습이라면, 도시공원과 정원은 규모는 작지만 잘 가꿔져 편안함을 준다. 숲과 녹지를 조화롭게 배치해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고, 휴양과 취미·생활공간으로 향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숲은 조성보다 잘 가꾸고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도시 숲의 모습이다. 서울신문은 7회에 걸쳐 ‘도심 속 허파’인 도시 숲을 소개했다. 유럽과 역사적 배경이 다르고 부족한 인프라와 경험 등으로 시작은 미미하지만 100년 후 우리도 아름답고 울창한 도시 숲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도심 금싸라기 땅 한가운데 숲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유림(Stadtwald)은 가장 모범적인 도시 숲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원으로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숲의 생태적 역할뿐 아니라 목재생산도 이뤄지고 있다. 총 면적 6000㏊로 서울숲(115㏊)의 52배에 달하는 거대한 숲이다. 숲 속에 조성된 길만 서울~부산 간 거리인 440㎞에 달한다. 산지가 없는 지형을 고려해 임도를 업다운(마운트화)으로 설계한 것이 이채롭다. 이 길은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자전거 도로, 벌채 운반용으로 사용하며 별도로 80㎞의 승마길도 만들어졌다. 연간 이용객이 600만명에 달하지만 시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숲 속 놀이공원 등 일정 장소에만 배치했다. 독일 최초의 숲 유치원이 세워진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듯 한 무리의 어린이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곳은 하루에 60여명씩 200일간 아이들이 숲에서 살아 있는 체험학습을 한다. 숲은 새벽시간엔 승마, 오전에는 아이들, 오후에는 자전거를 즐기거나 달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숨가쁘게 사람들을 맞아하고 있다. 한국에서 말로만 듣던 녹색댐의 존재도 확인했다. 숲에서 공급되는 식수가 프랑크푸르트 식수의 40%를 차지한다. 생태적 안전과 경관 유지, 물 생산 능력 제고를 위해 활엽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생명줄인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를 실감케 한다. 목재도 생산한다. 지난해 목재생산액이 90만 유로(약 14억원)에 달했다. 위기도 경험했다. 산성비 피해로 나무 생장에 지장을 초래해 목재 수확량이 줄어드는 ‘후유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도시 요지에 있다 보니 건축과 도로 등 기반·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용도변경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 숲의 서쪽에 들어선 프랑크푸르트공항 2터미널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건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는 2000년 숲 전체를 보호림으로 지정했다. 숲을 지키기 위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철호 박사는 “잘 가꾼 인공 조림지로 나무들이 환경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면서도 “숲이 울창하고 숲가꾸기와 신규 조림을 매뉴얼에 맞춰 시행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광욕… 산책… 친숙한 생활공간 독일 뮌헨시 중심에 위치한 ‘영국 정원’(Englischer Garten)은 슈바빙 대학가에서 바이에른 궁전까지 이어져 있다. 젊은이들은 번잡한 도심을 통과하는 대신 자전거 등을 이용해 시내로 나가는 이동로도 활용한다. 총 면적 375㏊로 도시공원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곳에는 100개의 다리와 78㎞의 산책로, 12㎞의 승마길이 조성됐고 호수도 있다. 산책로는 숲길과 임도 코스로 구분돼 있고 산책로에는 자전거나 말의 출입을 금지해 사람들을 배려했다. 공원 형태는 우리나라 북서울 꿈의 숲과 울산대공원을 연상케 한다. 공원 중앙에는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일광욕이나 간단한 운동이 가능하고 호숫가와 공원 입구에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섰다. 공원을 걷다 보면 원시림에 들어선 듯 찬기를 느낄 정도로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고 공원을 가로지르는 개천과 어우러져 산속에 있는 기분이다. 영국 정원에서도 산책을 즐기거나 나무 아래에서 독서하는 시민, 달리는 젊은이, 체험학습 나온 어린이 등 유럽의 여느 공원과 다름없이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몸이 건강하지 못한 이들이 보호자의 부축 속에 숲을 걸으며 치유받는 광경도 보였다. 평일 오전 입구부터 공원 곳곳에 현장 체험에 나선 유치원생과 중학생 단체가 숲 가이드와 교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숲을 즐기고 있었다. 영국 정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누드 일광욕’을 허용한 것인데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 공원에는 시민들의 정성이 담겨져 있다. 강풍과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느릅나무 병이 창궐해 간벌하자 시민들이 나무 기증 운동을 통해 숲을 복원했다. 뮌헨시는 지난해 1963년 숲을 남북으로 단절시킨 도로(Isarring)의 지중화 계획을 마련했다. 하루 11만대 차량이 이용하는 이 도로의 공원 구간(300m)을 5900만 유로를 투입해 지하로 건설해 시민들에게 온전한 숲을 제공키로 했다. 오베르트 마르고트(72·여)는 “남편이나 손자와 산책을 하거나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한다.”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경관이 아름다워 올 때마다 즐겁다.”고 말했다. ●옛 자연을 그대로 품은 채… 오스트리아 ‘비너발트’(빈 숲)는 빈에 있는 숲이 아니라 주변 지역을 잇는 거대한 산림·초원 지대다. 총 면적은 13만 5000㏊로 이 중 7만㏊가 산림이다. 빈 근처의 엄청난 규모의 숲이 벌채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과거 황실과 귀족 소유로 잘 보존된 덕분이다. 숲의 형태도 유럽의 다른 공원과 차이를 보였다. 비너발트에 속한 라인저 공원은 옛 황족의 수렵원으로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다. 2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오전 8시에 개장해 오후 6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멧돼지와 노루·사슴 등 야생동물이 많아 벽이 쳐 있고 지정된 길을 이탈해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금하고 있다. 공놀이 등 운동을 할 수 없고 개와 같은 애완 동물도 데려올 수 없다. 도시 중심에 있는 프라터 도시 숲은 시민들의 휴양공간이다. 600㏊에 달하는 공원에는 놀이기구와 체육시설, 식당을 비롯해 숲길과 산책로,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다. 중앙에 4.5㎞의 중앙 통행로를 만들어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게 했고 좌우로 놀이 공원과 숲 공원을 배치했다. 체코 프라하의 도시 숲은 독일처럼 크진 않지만 동네마다 개와 아이들 산책을 위해 소공원들이 많다. 이중 패트슌언덕과 비셰흐라드 숲은 도시에서 가장 높은 언덕(120m)과 외곽 성에 조성된 공원이다. 패트슌언덕은 프라하 성과 비슷한 높이로 연인들의 공원과 산악열차가 유명하다. 등산(?)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비셰흐라드는 음악가 묘지와 역사 유물이 있어 연중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연일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 비엔나와 프라하에서 도시숲은 주민들만 아는 ‘비밀창고’같은 곳이다. 빈 시 산림공무원인 흘라바체크씨는 “비너발트는 교육과 휴양, 체험을 우선하기에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숲 보존을 위해 겨울에는 간벌 등 숲가꾸기를 실시하고, 수종 갱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사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잔소리 메모/주병철 논설위원

    사로메아 월프 부인은 너무나 잔소리가 심했다. 남편은 잔소리에 시달려 죽었는데, 그 여자는 남편이 죽고 난 뒤에 비로소 그 죄를 보상하려고 남편의 초상을 자기의 혀에다 입묵(入墨)했다. 1927년 스페인의 헤레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잔소리를 미덕으로 여기는 나라는 없을 테다. 충고든, 간섭이든, 넋두리든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못하는 게 잔소리지만 ‘이렇게 해라.’, ‘이러면 좋을 것이다.’ 등의 얘기도 한두 번이지 계속되면 짜증이 나는 게 인지상정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여자와 함께 베이징 오리고기라든지 상어 지느러미와 같은 일품 요리를 먹기보다는 차라리 안락한 분위기에서 핫도그를 먹는 편이 훨씬 유쾌하다.”(C M 슈와브) “나는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훌륭한 인사들과 접촉해 왔지만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잔소리를 듣고 일할 때보다 칭찬을 듣고 일할 때가 일에 열의도 있고 성과도 좋은 법이다.”(D 카네기) 가히 잔소리의 최대 피해자를 자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소크라테스는 아내 크산티페의 잔소리에 대들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크산티페는 처자식을 다섯이나 거느리면서도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 소크라테스의 무능에 화가 나 물을 퍼붓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까지 제자한테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말로 천하의 한량이자 백수였다. 양처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게다. 하지만 안네마리 노르덴의 성장동화 ‘잔소리 없는 날’은 잔소리가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란 걸 말해준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넌더리가 난 푸셀이 딱 하루 잔소리 없는 날을 보냈는데, 잔소리만 없으면 잘될 것 같았던 계획들이 난관에 부딪힌다. 결국 엄마와 아빠의 자상한 배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잔소리의 힘을 느낀다. 얼마 전 법원이 전업주부 아내에게 수시로 ‘바지 주름을 한 줄로 다려라.’ ‘음식 빨갛게 하지 말 것’ 등 잔소리 메모를 남기고 문자메시지로 살림살이를 지적한 남편의 행동은 이혼 사유가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잔소리에 메모까지 더했으니 아내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으리라. 잔소리는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에게나 지나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맞춤형 잔소리’ 매뉴얼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평생법관제 안착 의지 반영

    28일 단행된 양승태 대법원장의 첫 법원장급 인사는 평생법관제 안착 의지를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화답하듯 일선 법원장들은 후배 기수가 대법관으로 제청됐지만 용퇴한 이가 없었다. 때문에 이번 법원장급 인사는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 그쳤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차장에 전임자인 사법연수원 12기 김용덕 차장보다 1기수 선배인 고영한 전주지법원장을 보임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행정처 차장의 기수가 다시 올라간 것을 다소 의외라고 받아들인다. 이는 차장 자리에 김 차장 후배가 올 경우 일선 법원장들이 동요해 사표를 내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읽힌다. 또 행정처 주요 보직에 호남 인사가 부족한 것을 감안해 광주 출신인 고 법원장을 발령한 것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원행정처 차장 기수가 현재보다 내려갔다면 일선 법원장 가운데 사표를 내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평생법관제 안착을 위해 기수 역전 현상도 불사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전관예우 금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변호사법(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수임을 제한) 시행과 양 대법원장의 강력한 평생법관제 추진 의지와도 맞물린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법원장 임기제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법원장 임기제는 법원장 임기를 3년 안팎으로 제한하고, 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다시 재판부로 돌아와 법정에 들어가도록 하는 체제를 말한다. ●‘덕장형’ 김진권 서울고법원장 신망 두터워 신임 김진권 서울고법원장은 전북 출신으로, 이번 인사에서 호남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기수 파괴, 지역 안배 등 이번 인사의 특징들은 향후 양 대법원장의 인사 스타일에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법원장은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의 ‘덕장형’ 법관으로 법원 내외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1979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28년간 민·형사, 가사, 행정 분야 재판을 두루 맡아 원만하고 합리적인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 남원(61) ▲부산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원장 ▲수원지법원장▲대전고법원장. ●고영한 법원행정처 차장 조직 장악력 탁월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보임된 고 법원장은 사법 행정에 밝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타고난 친화력으로 유관 기관과의 업무 조정 능력이 탁월한 점도 장점이다. 1991년 서울고등법원에 근무할 당시 유성환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면책특권사건’ 판결은 근대사법 백년사의 100대 판결 중 하나로 선정돼 헌법 교과서에서 인용되고 있다. 전주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접 종합민원실 1일 민원상담관으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주(56) ▲대전지법 판사 ▲프랑스 국립사법관학교 교육파견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건설국장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 ▲전주지방법원장. ●김병운 전주지법원장 소수자 보호에 충실 김병운 신임 전주지방법원장은 1985년 법관에 임용된 이래 재판 업무에 매진하여 왔고, 4년간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는 등 탁월한 법리로 정평이 나 있다. 당사자의 말을 경청하고 소수자 보호에 충실한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정다감하고 사건 당사자들에게 친밀하다. ▲충북 옥천(54)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 바란다… 구청장 25인의 당부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에게 기초단체장들은 여야를 떠나 “시민들이 기대한 대로 민생(民生)을 부지런히 챙기는 한편, 세대와 계층에 치우침 없이 1000만 시민을 아우르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재정 압박을 해소하는 데 힘써줄 것과 박 시장이 협치(거버넌스)를 유달리 강조했던 터여서 공약과 약속을 잘 지키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시민이 구민이고, 구민이 시민이다. 구와 시를 하나로 보고 같이 나아가면 좋겠다. ‘구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구청의 입장을 배려하는 시정을 펼치길 희망한다. ●최창식 중구청장 강남 위주의 정책 때문에 강북지역은 처져 있다. 예산을 많이 배정해 균형발전의 토대를 닦아주면 한다. 중구는 거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많은데 행정수요 산정에 반영해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해 주면 고맙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민 모두가 통합과 변화의 새 시대를 열었다. ‘시민의 꿈을 이루는 서울시’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 구현은 시민 모두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진정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장, 소통하는 시장이 되실 것이라 믿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위대한 시민의 부름을 받은 만큼 따뜻한 시정으로 시민을 끌어안았으면 한다. 임기 중반에 취임해 시정 연결이 어렵겠지만 순리로 시정을 펼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촘촘하게 시민을 보듬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시장과 구청장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면서도 끊임없는 소통으로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시정을 운영했으면 한다. 재정 운영에서도 시와 구 사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효율을 꾀하길 바란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를 챙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실적보다는 보이지 않아도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꾸려 나가는 성공하는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시민들이 서울에 사는 것을 행복하게 느끼도록 풍요로운 삶을 사는 서울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먼 미래를 보는 시정, 합리적인 시정을 기대한다. 시민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민이 참여하는 새 서울을 만들어 달라. ‘토건 서울’이 아닌 ‘사람 서울’을 갈망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쏟아졌다고 본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서울’을 실현해주길 바란다. 귀가 큰 시장, 귀가 열린 시장이 되길 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서민을 보듬는 사회를 염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선거였다. 초심을 잃지 말고 시민에게 봉사하기 바란다.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 실정을 살펴 지원하는 깊은 배려를 바란다. 건전재정과 봉사행정 두 토끼를 잡아달라는 얘기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재정자치 없는 지방자치는 허울에 불과하다. 세입은 그대로인데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따른 의무적 분담률은 늘고 있다. 내년도 예산편성 자체가 어려운 처지다. 교부금 상향조정 등 자치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결단을 기대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1% 특권사회에서 다수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선거였던 만큼 25개 자치구 어디에 살든 시민의 기본권이 잘 지켜지고 균형발전을 시켜주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늘어나는 복지부담으로 자치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도와줬으면 한다. ●김우영 은평구청장 지역 특색사업인 두꺼비하우징을 공약으로 받아준 만큼, 도시재생부문을 공급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 희망제작소의 1000개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정에 접목시켜 줄 것도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도시와 마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 특히 자치구가 생각하는 보편적 복지에 동행해주길 원한다. 뉴타운 문제는 피할 수 없는 현안인 만큼 정체된 뉴타운 지역을 해제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웃끼리 정(情)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사람 중심의 시정을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사회 양극화와 청년실업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책을 펼쳐 시민 삶의 질을 높여주기 바란다. 구의 현안에 대해서 진정성 그득한 관심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추재엽 양천구청장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사람과 복지 중심으로 참된 정책을 펼쳐 1000만 시민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서울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 선거 내내 범야권의 단합됐던 모습 속에서 앞으로 시정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의회와 원만한 해결점을 찾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시민 눈높이에 맞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초심이 시정 곳곳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 ●이성 구로구청장 시민들 힘으로 시장이 된 만큼 서민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헤아리는 시장, 보통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자치구와 서울시 간 상생협력도 활성화돼 서울시의 모든 공간이 시민들에게 행복한 곳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 큰 짐을 짊어졌다. 그 짐을 시민과 나누며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희망을 주는 시정을 펼쳐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천 가산디지털단지 교통문제 해소, 주거환경·의료서비스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희망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자치구 간 교육 불균형이 해소되도록 재정지원에 애쓰길 바란다. 특히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와 노숙자·쪽방촌 생활자 등 어려운 주민에 대한 자립기반 조성과, 녹지가 부족한 영등포에 공원 등 녹지공간 확충에 힘써 달라. ●문충실 동작구청장 기계적으로 직원들을 대하지 말고 인간다운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훈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람 냄새가 나는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특히 각 자치구의 형편에 맞도록 조정교부금을 균등하게 할애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선거 때 공약한 것처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시정을 펴주길 바란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구들을 살펴 불균형을 해소해 주길 원한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특별지원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진익철 서초구청장 기후변화에 따른 하수시스템이 미비해 폭우 때마다 속수무책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 대심도 배수터널을 강남대로와 동작대로 밑에도 만들어 지대가 낮은 강남지역 시민들이 상습 침수의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를 희망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1000만 시민 모두의 칭송을 받는 걸출한 시장이 되길 기원한다. 강남구 현안인 5만여 가구의 노후아파트 재건축과 구룡마을, 재건마을 등 무허가촌 정비, 4만여평 한전부지 복합개발과 수서KTX역사 주변 개발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 ●박춘희 송파구청장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송파구 면적 3분의1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데 조속히,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 세계 26개국 77개 도시가 참가하는 ‘2011 리브컴어워즈 송파 국제대회’ 시상식(31일)에도 꼭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시장을 뽑는다기보다 정치 흐름에 대한 메시지를 준 선거였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크게 뭉쳐 개혁해야 한다는 표심이 반영됐다고 믿는다. 시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만큼 공약도 잘 지키고, 시민운동을 하던 마음으로 시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정리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의 첫 시험대는 인사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은 어제 민관(民官) 협치의 공동정부가 시정의 핵심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려면 구체적으로 시정을 꾸려나갈 인적 시스템을 짜는 게 급선무다. 첫 업무로 잡은 무상급식안은 쾌도난마 식으로 처리했지만, 첫 시험대인 인사는 그리 녹록지 않다. 벌써부터 그를 지원했던 세력들 간에 논공행상을 둘러싼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공정과 상식의 인사를 해서 변칙과 특권의 타파를 외쳤던 초심을 유지할지, 아니면 늘 비판해 온 기성 정치권의 전철을 밟을지는 본인의 몫이다. 이번 선거 때 민주당 등 야5당과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 등 시민사회세력 등이 연대를 해서 박 시장을 도왔다. 박 시장은 이들을 ‘무지개연합’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적정한 규모로 적재적소에 기용하면 이름 그대로 무지개가 활짝 핀 인사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기를 기대하지만 우려가 앞선다. 지원 세력들은 각자의 인선안을 박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이라면 인사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그 내용들이 같을 리가 없고,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쪽으로 짜여졌을 공산이 크다. 박 시장이 그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박 시장은 민주당에 정무부시장 자리를 약속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혈혈단신으로 출마했고, 제1야당이 후보직을 양보했으니 그 정도는 배려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5개 투자기관과 11개 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을 포함해 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자리는 널려 있다. 행여 시민과 함께한다는 명분으로, 혹은 연대를 빌미로 무분별한 자리 나눠먹기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점령군 시비를 빚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 시장은 어제 서울시 간부들에게 인사를 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보좌그룹을 먼저 짜고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연말 인사를 통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첫 단계부터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뒤 공무원들이 그의 시정철학을 이해하고 잘 따르도록 인사에 공정성을 기해야 할 것이다.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에 치중하다가 편가르기식 인사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의 연속성을 잃는 일이 없도록 중심도 잡길 바란다.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산업개발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이 나눔과 배려를 통한 ‘다함께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포니(PONY) 정(鄭) 재단’에 이어 ‘아산나눔재단’과 ‘아이파크 사회봉사단’ 활동 등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와 함께 사는 문화 만들기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정몽규 회장과 현대산업개발은 범현대가가 함께 뜻을 모아 설립한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 정몽규 회장의 사재 50억원, 현대산업개발 5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출연했다. 정 회장의 개인 출연금 50억원은 정몽준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기업 출연금 또한 매출 규모 대비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현대산업개발은 2005년 11월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업적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포니 정 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장학사업 및 인문학 분야에 대한 학술지원사업을 펼쳐 왔다. 또 정세영 명예회장의 기일이 있는 5월이면 ‘포니 정 혁신상’으로 혁신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 경영활동을 통해서도 함께 사는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영세한 규모의 협력회사들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동반성장과 공생문화에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해 9월부터 3회에 걸쳐 150억원을 협력사 52곳에 걸쳐 무이자로 빌려줬다. 우리은행과 12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함께 조성, 시중보다 저렴한 우대금리를 통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거나 투자비용이 필요한 협력사들에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공생’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이 밖에도 협력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업무 능력 향상 및 품질 개선에 대한 교육 등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가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걸스카우트에 입단하고 싶었던 7살 소년 결국…

    걸스카우트에 입단하고 싶었던 7살 소년 결국…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바비 몬타야(7)는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처럼 예쁜 드레스를 좋아하고 인형을 가지고 논다. 그리고 걸스카우트에 입단하기를 원했으나 거절당했다. 문제는 몬타야가 소녀가 아닌 소년이었다는 것. 걸스카우트에 들어가고자 했으나 소년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몬타야의 사연이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몬타야는 미국 KUSA-TV와의 인터뷰에서 “걸스카우트에 들어가기를 원했는데 소년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해 큰 상처를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몬타야가 보이스카우트가 아닌 걸스카우트에 들어가고자 한 것은 자신의 성정체성이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 몬타야의 어머니 펠리샤는 “아이는 2살 때 이후로 보통 여자 아이들처럼 옷을 입고 머리를 기르고 인형을 좋아했다.” 며 “아이가 행복해해 우리 부부도 그렇게 하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자의 소박한 행복은 몬타야가 걸스카우트에 입단하기를 바라면서 깨졌다. 콜로라도 걸스카우트측에서 몬타야가 ‘소년’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 이같은 사연이 방송을 타자 모자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콜로라도 걸스카우트 측에서 몬타야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 걸스카우트측은 “우리가 몬타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 며 “아이와 부모가 모두 성정체성을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걸스카우트 입단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몬타야를 잘 교육시킬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0·26 재보선] 서울 200곳 투표소 변경 ‘혼란’

    [10·26 재보선] 서울 200곳 투표소 변경 ‘혼란’

    ‘10·26’ 재·보궐선거 투·개표 현장은 별다른 사고 없이 차분했다. 다만 일부 선거구의 유권자들은 투표 장소가 종전과 달라 찾아 헤매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투표소 종전과 달라 시민들 혼란 투표소가 바뀐 바람에 추운 날씨에 일부 시민들은 투표소를 찾느라 허둥댔다. 이제껏 줄곧 투표를 해왔던 동 주민센터나 학교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서울지역 투표소 2206곳 가운데 지난 8월 24일 무상급식 투표소와 다른 곳은 200여곳이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사는 임모(32·여)씨는 “예전에 투표를 하던 주민센터가 아닌 지역의 외진 곳에 있는 한 고아원에 투표소가 설치돼 위치를 찾느라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선관위가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투표소를 찾기 힘든 곳으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장애인 유권자 배려 여전히 부족 장애인들은 힘들게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자치회관 투표소를 찾은 시각장애인 김유신(40)씨는 “신분증으로 장애인 복지카드를 제출했는데도 선관위로부터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했다.”면서 “점자 투표지가 없어 투표지를 눈 앞에 대고서도 한참 걸려 겨우 투표를 마쳤다.”고 하소연했다. ●“투표 명의 도용당해” 항의 소동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제1투표소에서는 투표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시민 때문에 한때 술렁였다. 한 남성이 선거인명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누가 내 이름으로 서명하고 투표하고 갔다.”며 항의한 것이다. 구로구 선관위 측은 “오전 일찍 다녀간 유권자가 이름이 비슷한 옆 칸에 실수로 서명하고 간 것으로 확인돼 무효표 처리 없이 해결했다.”고 밝혔다. ●삼엄한 도곡동 타워팰리스 투표소 서울의 대표적인 부자 동네로 꼽히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설 보안업체 직원들의 삼엄한 경비가 눈길을 끌었다. 투표소 주변에 배치된 건장한 체격의 남성 직원 5~6명이 주민들의 투표를 안내하면서도 외부인에 대해서는 일거수일투족을 경계했다. 타워팰리스의 ‘특별 투표소’라는 조롱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개표 마무리 8시 30분쯤부터 서울 등 전국 55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개표 작업이 시작되자 선관위 직원들은 현장으로부터 개표 상황 등을 확인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선관위 직원들은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개표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김동현·강병철·신진호·김소라기자 sayho@seoul.co.kr
  • 눈물 흘린 박근혜, 조카 은지원 만나다…

    눈물 흘린 박근혜, 조카 은지원 만나다…

    내년 총선·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32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날은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날이다. 1979년 궁정동 대통령 안가에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의 총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 외에도 1909년엔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대선급 광역단체장 선거로 불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포함해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재·보선이 실시된 날로 기억될 것이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동생 지만씨 등 유족들은 물론이고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나경원 후보와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 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념했다. 박 전 대표는 추도식 시작 10여분 전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식장을 찾았고, 뒤이어 나 후보가 도착하자 반갑게 악수하며 자리를 안내했다. 박 전 대표는 옆자리의 지만씨를 한 칸 옆으로 이동하게 한 뒤 나 후보를 유족석에 앉도록 배려했다. 초박빙의 선거구도로 인해 살인적인 선거일정을 소화해낸 나 후보는 전날 저녁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추도식 참석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오전 중구 신당2동 장수경로당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선대위의 강승규·이두아 의원 등과 함께 현충원을 찾았다. 그는 선거전 ‘강행군’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꼿꼿한 자세로 추도식을 지켜봤다. 지만씨는 유족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는 부의 양극화를 염려하고, 한국적 민주주의를 생각했다.”며 “국민 모두에 공평한 기회를 통한 선진 복지국가 건설이 아버지의 꿈이었다.”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어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이 울먹이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 사례를 말하자 박 전 대표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입술을 굳게 깨물고는 붉어진 눈시울로 먼 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눈물을 떨구지는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추도식 전후 간간이 나 후보와 대화를 나눴고, 유족 인사말이 끝난 뒤 묘소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나 후보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등 예를 갖췄다. 박 전 대표는 헌화와 분향을 마친 뒤 “(유족 대표로서) 저는 여기 남아서 오신 분들 손을 일일이 잡아드려야 한다.”면서 나 후보를 배웅했다. 특히 추도식에는 박 전 대표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은지원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누나의 손자로, 박 전 대표가 은지원의 5촌 당고모다. 이외에도 이해봉 허태열 안홍준 유정복 이성헌 이혜훈 정희수 최경환 구상찬 김옥이 배영식 손범규 이진복 이학재 이한성 조원진 허원제 의원 등 친박계 의원 30여명이 참석했고 조문객도 4000명에 육박하는 등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전광삼·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 “나영이 2차피해 국가가 1300만원 배상”

    “나영이 2차피해 국가가 1300만원 배상”

    지난 2008년 말 발생한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인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당시 8세·가명)이가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한 데 대해 국가가 1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항소심 법원이 26일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부(부장 최종한)는 이날 나영이와 어머니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수사기관 잘못으로 피해가 발생했음이 인정 된다.”며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나영이 모녀는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를 제대로 배려하지 않았고 영상과 음성 녹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녹화해야 하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나영이는 검찰 조사 당시 하루 전에 수술을 받은 8세 어린이였고, 배변주머니를 차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등 탈진상태였는데도 검사가 직각 의자에 앉아 불편하게 장시간 조사를 받도록 했다.”면서 “영상녹화 조사에 앞서 장비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조작법을 익히지 않아 4번이나 진술을 반복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사가 성폭력 피해자를 조사할 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조사의무를 위반하고 불필요한 반복조사와 정신적인 고통을 가한 것에 대해 위자료를 배상해야 한다.”며 나영이에게 1000만원, 어머니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형마트·관공서 ‘임신부 우선’

    대형마트·관공서 ‘임신부 우선’

    앞으로 대형마트에 임신부를 위한 전용 계산대가 설치되고, 관공서에서는 임신부의 민원을 먼저 처리해 준다. 행정안전부는 25일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등과 합동으로 임신부 배려와 국민 편의 제고, 골목경기 활성화, 장애인 복지 증진 등 4개 분야 30개 제도의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올해 말부터 대형마트에 임신부 배려 계산 창구를 만들어 임신부가 무거운 카트를 끌고 오래 줄을 설 필요가 없도록 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개 대형마트가 동참하며, 업체별로 세부 시행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관공서에는 임신부가 기다리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임신부 먼저’ 서비스가 도입된다. 지방자치단체 관공서 중심으로 시행되며, 관공서에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홍보를 통해 일반 민원인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또 국립공연장, 국립 예술단체의 공연을 관람할 때 임신부는 관람료를 할인받는다. 공연 관람료 할인 폭은 일반가의 20~30%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립공원 내에는 임신부 전용주차장과 산책코스도 설치된다. 형편이 어려운 임신부들은 자치단체로부터 가격이 비싼 임부복이나 태교 책자, CD 등을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이 같은 혜택은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임신부는 물론 병원 산모수첩이나 임신확인증명서 등을 통해 초기 임산부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 50인 미만 소규모 어린이집의 급식위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연말부터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 급식 위생관련 사항을 신설,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경우 1차로 시정명령, 2차 위반 시 운영정지까지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봉사활동 형식으로 이뤄지지만,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초등학교 급식 배식은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학부모 부담을 더는 동시에 연간 4만~5만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현금 지급기(ATM)를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부터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ATM 설치 표준안’을 보급,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ATM을 영업점별로 최소 하나씩은 두게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성범죄자의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내년 3월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추진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독자의 소리] 급식 무상보다 안전이 우선/서울 금천경찰서 방범순찰대 수경 윤진기

    밤샘근무를 하고 돌아와서 누우려는데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다섯살짜리 어린이 한 명이 납치된 것 같다는 것이었다. 깔던 이불을 개고 수색에 착수했다.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할아버지가 잠시 주의를 소홀히 한 틈에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그 아이는 수색 2시간여 만에 방범순찰대 대원들과 형사들의 협조수사로 발견되었다. 행정안전부는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SOS 국민 안심 서비스를 시범시행하고 있다. SOS 국민 안심 서비스는 위급한 상황에서 휴대전화기와 전용단말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서울·경기 및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지원이 한정되어 있지만, 현재 U-안심서비스를 필두로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사회적 약자의 무상급식·무상교육도 좋지만, 그들의 안전은 더욱 중요하다. 이들을 위해 얼마만큼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지 생각해 보고 무상급식이나 무상교육처럼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이들에 대한 예산을 늘리는 배려가 필요하다. 서울 금천경찰서 방범순찰대 수경 윤진기
  • ‘별밤지기 편지’ 쓰는 구청장님

    ‘별밤지기 편지’ 쓰는 구청장님

    종일 눈코 뜰 새 없는 구청장들은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할까. 늘 당당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포장돼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결국 그들도 사람이니 고민도 하고 때로는 상처도 받지 않을까. 이런 추측은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의 ‘별밤지기 편지’를 읽고 나면 또렷해진다. 민선5기 취임 초기이던 지난해 10월부터 구 홈페이지에 수필 형식을 빌려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 달에 많게는 다섯 편까지 썼고 뜸할 때는 몇달 쉬기도 했지만 그치지 않고 써 지금껏 16편이 됐다. 이 구청장은 “구정 틈틈이 느끼는 감정을 진솔하게 소통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25일 말했다. 편지에는 인간적 고뇌에 대한 얘기가 많다. 최근 올라온 ‘골고루 악수하는 것에 대하여’를 보면 기관장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게 된다. “선사축제 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축제장에 들러 주민들, 봉사자 분들과 악수를 하는데 구의원 중 한 분이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내게 화를 내면서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었다.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내가 이 사람 저 사람 다 악수하면서 인사했는데 자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쳐 지나갔다는 것이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그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과 섬세하게 배려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정겹게 서로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면 좋겠다는 제언도 하며 글을 맺는다. 정치적 사안도 좋은 소재다. 이 구청장은 ‘안철수 현상’, ‘주민투표’, ‘연평도’에 대해서도 글을 썼다. 신변잡기 속에서 삶의 정수를 뽑아낸다는 수필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글도 많다. ‘이발로 보면 난 보수다’에서는 이 구청장이 10년 단골인 길동 ‘우성이발’을 다니게 된 사연으로 시작해 사람이 가진 생활의 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탈한 문체로 짜인 문장은 읽어내려갈수록 엷은 웃음을 머금게 한다. 글이 올라올 때마다 반응은 상당하다. 평균 조회수 400여건에 1000건 가까이 조회된 글도 있고 댓글도 심심찮게 붙는다. 하지만 편지 분량이 원고지 10장을 훌쩍 넘기고 완전한 한편 글로 꾸며야 하기에 쉽게 써낼 수는 없다. 그래서 낮에는 주로 트위터를 하고, 늦은 밤이나 조용히 혼자 있는 주말 짬을 내 편지를 쓴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과 약속을 한 만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충남에 직격탄

    수도권 기업규제 완화, 충남에 직격탄

    충남이 수도권 규제 완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충남은 전국 지방 가운데 수도권 기업이 가장 많이 이전하던 곳이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도내에 입주한 582개 기업 중 수도권에서 옮겨 온 기업은 12.7%인 74개에 그쳤다. 이는 2009년 817개 중 34.5%인 282개, 지난해 683개 중 29.3%인 200개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현 정부 들어 수도권 규제 완화 초기 정책이 착수된 2008년만 해도 855개 가운데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은 34.2%인 292개에 달했다. 한 해 전인 2007년에는 1004개 입주기업 중 37.7%인 378개가 수도권에서 이전한 업체였다. 정부는 2008년 대기업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2009년 수도권 그린벨트 141㎢ 해제(2020년까지), 지난해 수도권 과밀억제에서 경쟁력 강화 및 성장으로의 정책 전환 등 기업의 수도권 입주 규제를 잇따라 풀어 왔다. 김남경 충남도 주무관은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점점 더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기업들 사이에 퍼지면서 지방 이전을 더욱 꺼리고 있고, 충남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취소하는 기업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가까워 수도권 규제 혜택을 많이 받던 천안과 아산 등 서북부 지역 타격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입주한 183개 업체 중 수도권 기업 이전은 4.4%인 8개에 불과하다. 2009년 218개 중 26.1%인 57개, 지난해 204개 중 29.4%인 60개 업체에 비해 턱없이 줄어 수도권 규제 완화의 파괴력이 심했음을 보여 줬다. 천안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의 업체당 평균 투자액도 올해 36억원으로 지난해 41억원보다 13.9%나 감소했다. 반면 고용인원은 업체당 평균 2명 가까이 늘어나 노동집약적 업종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됐던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혜택도 줄어들었다. 유치 실적에 따라 지원하던 것을 지난해 정부가 전국 지역에 골고루 나눠 주는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충남은 연간 평균 350억원에 이르던 보조금이 올해 15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천안시가 수도권 기업 이전 시 토지매입비 70%를 보조하던 것을 20%로 줄이는 등 충남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보조금 감소와 함께 기업 혜택이 크게 줄어들어 경기 반월, 인천 남동공단 등 수도권에서 기업유치 설명회를 열어도 업체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소연한다. 김남경 도 주무관은 “지방에 기업이 올 수 있도록 하려면 예산을 골고루 나눠 주는 것보다 제도와 정책적 배려가 앞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북 학생인권조례 동성애 논란

    전북도교육청이 마련한 학생인권 조례안에 ‘성적(性的) 지향’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항이 포함돼 일부 학부모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도의회에 의안 상정을 추진 중인 학생인권조례안의 제2장 ‘학생의 인권’ 중 제1절 제5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는 사회적 신분, 가족 형태, 가족 상황, 정치적 의견, 병력 등과 함께 ‘성별 정체성’이 포함돼 있다. 이 조항은 최근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정 과정에서도 동성애 허용 논란을 빚은 것과 비슷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은 “학생들의 성적 지향을 존중하기보다 자칫 동성애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교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 등 진보단체들은 “학생들이 성적 지향 문제로 차별받지 않은 것도 존중돼야 할 권리”라며 맞서고 있다. 이들은 학교교육에서 사회적 소수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야 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을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소수라도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는 것도 교육의 하나”라며 “학생인권조례에서 성별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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