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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우수기업 우수상품]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기업·상품 13選

    [2012 우수기업 우수상품]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기업·상품 13選

    서울신문은 2012년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우수기업 우수상품’에 기업 1곳과 상품 12개를 뽑았다. 이들 상품 중에 가전제품들은 소비자를 배려한 첨단 기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갖춘 금융상품들은 고객의 자산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해줘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소비재 제품들은 본래의 기능성을 한층 강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김태곤 kim@seoul.co.kr
  • 충북 기업유치 실적 ‘극과 극’

    수도권 기업들이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선호하면서 충북지역 기초단체들의 기업유치 실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27일 충북도 산하기관인 충북발전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충북으로 이전한 기업은 총 157곳에 달한다. 하지만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의 기업유치 실적은 비참하다. 보은과 영동군은 단 한곳도 없고 옥천군은 4곳에 그쳤다. 북부권인 단양군은 겨우 1곳이다. 이에 반해 충주 46곳, 청원 23곳, 제천과 음성 각각 22곳 등 상위 4개 지역으로 이전한 기업수는 113곳에 달해 전체의 71.9%에 달한다. 가장 큰 원인은 접근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은·옥천·영동·단양군의 경우도 충북 기초단체 가운데 수도권에서 가장 먼 곳이다. 충북발전연구원 홍성호 연구위원은 “수도권 기업들이 이전할 지역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수도권과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면서 “물류비용 절감과 가족을 두고 내려올 직원들을 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은 “남부 3군과 단양군을 배려하기 위해 이전해오는 기업들에 주는 보조금을 이들 지역에 우선 할당하는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민선4기부터 보은·옥천·영동·괴산·단양 등 5개 지자체를 ‘투자유치 불리 지역’으로 분류해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 이런 현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들 지자체가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도비를 지원하고, 이들 지역에 공장을 짓는 업체에 최대 18억원의 운영비를 무상으로 주고 있다. 또한 충북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에 이들 지역을 먼저 권장하고 있다. 도 기업유치지원과 이상익 주무관은 “도비 지원을 받아 조성 중인 보은 산업단지에 기업 3곳이 입주예정으로 있는 등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낙후지역은 특화산업을 발굴해 기업유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국민의 목소리 경청하는 좋은 법관 될래요”

    “국민의 목소리 경청하는 좋은 법관 될래요”

    사법사상 첫 시각장애인 법관인 최영(32) 판사가 27일 오후 서울북부지법 제11민사부 배석판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앞서 최 판사는 오전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 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좋은 법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과 다짐을 짧게 밝혔다. 또 “다른 신임 법관들처럼 처음 시작하는 판사로서 긴장도 되고 설렌다.”고 했다. 최 판사는 “국민과 법원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동료·선배 법관과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근무실 앞에 음성변환프로그램 설치 임명식에 이어 북부지법에서 전입 행사가 있었다. 최 판사는 행사 시작 5분 전쯤 법원동 8층 복도에 깔린 점자유도블록을 따라 보조인의 한쪽 팔과 지팡이를 잡고 809호 행사장에 머뭇거림 없이 걸어 들어갔다. 최 판사는 유남석 법원장이 악수를 청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보조인이 알려주자 악수를 하기도 했다. 유 법원장은 “환영한다. 지금의 설레임과 봉사자로서의 각오를 유지한다면 법관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북부지법은 최 판사를 위해 근무실인 917호 앞에 음성 변환 프로그램과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한 데다 소송 기록 파일 작업 및 기록 낭독 등 재판업무를 지원할 보조원도 채용했다. 특히 이례적으로 별도의 재판부 지원실을 마련했다. 음성으로 변환된 재판 관련 기록들은 이어폰 없이 음향으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상 모서리 등 부딪힐 위험이 있는 가구에는 충격 흡수용 패드를 부착했다. 최 판사는 “연수원에서 2년 동안 공부하고 시험도 보던 방법으로 업무를 하게 된다.”며 법원행정처와 지법의 준비에 감사를 표시했다.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 사시 합격 최 판사는 서울대 법학과 재학 시절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1급 장애인으로 다섯 차례의 도전 끝에 200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지난달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양승태 대법원은 86명의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법관의 재판 권능은 주권자인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국민의 믿음을 얻지 못하면 냉소의 대상이 된다.”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처지를 바꿔 생각함)하는 마음으로 신뢰받을 법관의 자격이 있는지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법관에 대한 인신 공격과 관련해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부당한 공격으로부터의 재판 독립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며 이 역시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을 때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석·신진호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월 졸업식으로 부산하다. 졸업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된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대학 졸업식도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예비졸업생의 60%가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취업을 못해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예비졸업생 중 68%가 빚을 진 채 졸업한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빚은 1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생은 1995년 18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9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 대학생도 14만 3000명에서 18만 800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취업 재수생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실제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 7000명인데 이 중 29만여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국교육개발원은 발표했다. 취업률은 58.6%로 10명 중 6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취업자격시험’ 도입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가가 대학 졸업생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직업능력평가제도’를 올해 총선·대선에서 공약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수능점수로 대학 순위가 결정되고 졸업 후에 대학의 간판에 따라 ‘일자리의 질’이 결정되는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청년 취업난의 근본 문제를 잘못 인식한 대표적인 테이블 정책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구인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과의 ‘미스 매치’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졸업 후의 진로에 따라 졸업식에 대한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학문적 성취는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졸업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 당장 어렵다 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그냥 고개를 숙이기에는 젊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아파 보았기 때문에 안다.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다만 시차가 있을 뿐이다. 청년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웠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졸업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기를 믿고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졸업식은 자신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자리다. 그래서 더욱 영예로운 자리다. 또한 졸업은 대학생활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자리다. 부족한 부분은 졸업 후에라도 조금씩 쌓아 나가야 한다. 경험은 삶의 자산이자 사회생활과 사회 기여의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물을 담을 그릇의 크기이다. 그릇이 크지 않으면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없다. 더 담고 싶어도 넘쳐 버린다.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릇의 모양은 각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학생활 경험의 중요함이다. 큰 뜻으로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자 해야 한다.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단호함보다는 따뜻함을, 역사·사회·세계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과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 숨 쉬는 이 땅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했고 한때는 청년이기도 했던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다. 물론 거기에는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있었다. 이것이 역사이다. 그릇을 키워 세상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청년들이 살아갈 이 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 바로 청년들이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부심이다. 새로움을 만들어 가자.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10만명 옴부즈맨 구성… 목소리 제대로 낼 것”

    “그동안 한기총이 불명예스러운 일들로 거듭 세간의 눈총을 받은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상처를 빨리 봉합해 1200만 개신교인을 대표하는 한기총이 국민과 사회, 성도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겠습니다.” 최근 제18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홍재철(69·부천경서교회) 목사는 2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기총의 위상을 살려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인권조례안 찬성 후보 낙선운동” 홍 대표회장은 “총선·대선을 앞둔 시점에 한기총이 대(對)사회 차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독교인과 단체를 향한 그릇된 시각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한국 사회에선 특히 기독교와 관련돼 온·오프 라인을 통한 안티 세력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집단의 ‘아니면 말고 식’ 목소리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단체 구성원 10만명으로 기독교 옴부즈맨을 구성해 적재적소에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사회 문제와 관련해 당장의 현안인 ‘학생인권조례안’과 중국 정부의 탈북자 북송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단다. “내 자식의 인권을 거꾸로 훼손하고 학교의 권위를 손상하는 조치인 학생인권조례안을 선뜻 받아들일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찬성하는 후보자들에 대해 전국적인 낙선 운동을 벌일 것입니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관련해선 “대국이라는 중국의 인권 탄압과 무시를 그냥 넘길 수 없다.”며 중국 정부에 북송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129개국이 가입한 세계복음연맹(WEA)과 연대해 탈북자 북송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할 뜻을 밝혔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종교다원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어 우려된다.”는 홍 대표회장은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기독교적 사랑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역할을 우선 한국 기독교가 담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선 WEA 의장과 이미 만나 북한 돕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먼저 북한 주민을 위한 ‘옥수수 보내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北 주민에 옥수수 보내기 박차” 한편 한기총 집행부에 반발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다음 달 13일 별도의 총회를 열어 대표회장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홍 대표회장은 “비대위 측이 새 조직을 만드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고, 1200만 성도도 그런 분열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려와 사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한기총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인천 25일부터 지하철요금 150원 인상

    인천 지하철과 광역버스, 인천 공항철도 등 공공 교통 요금이 25일부터 줄줄이 오른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날부터 인천 지하철 기본 구간 요금이 현행 900원에서 105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150원 인상된다고 23일 밝혔다.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각각 720원과 450원으로,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공사는 수도권 도시철도 운영 기관의 운임 인상 방침에 따라 2007년 4월 이후 5년 만에 인천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요금도 25일부터 2200원에서 2500원으로 오른다. 청소년 요금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되고, 어린이 요금은 1000원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2500원인 현금 요금도 마찬가지다. 삼화고속, 인강여객, 신백승여행사 등 3개 회사는 인천∼서울 간 21개 노선에 306대의 광역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오른 인천 시내버스 요금에는 변동이 없다. 또 같은 날부터 공항철도의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이 적용되는 서울역∼검암역 구간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된다.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검암역∼인천국제공항역의 경우 기존 요금 2300원이 유지된다. 이에 따라 서울역∼검암역은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은 3700원에서 3850원으로 오른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정부의 요금 인상 억제 정책에 호응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감수했던 영종도 주민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검암역∼인천국제공항역 구간 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그의 무기는 약속과 배려… 홍명보, 리더십 표본되다

    [2012런던올림픽 최종예선] 그의 무기는 약속과 배려… 홍명보, 리더십 표본되다

    ‘홍명보의 아이들’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시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오만을 3-0으로 꺾었다. 경기 시작 15초 만에 남태희(레퀴야)가 결승골을 넣었고, 김현성(FC서울)과 백성동(이와타)이 골을 보탰다. 홍명보호는 새달 14일 카타르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3승2무·승점 11)로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태희 발탁, 백성동 조커 활용 적중 가시밭길이었다. 과거 올림픽팀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늘 소집 규정에 매여 빠듯하게 뛰었다. 특히 해외파 차출에 어려움이 컸다. 대표팀의 근간이 된 2009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대표팀-2010광저우아시안게임 핵심 멤버는 어느덧 해외파가 됐다. 캡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비롯해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영권(오미야), 김민우(사간 도스) 등은 소속팀 차출 반대로 마음고생을 했다. 조광래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갈등도 심했다. ‘A대표팀 우선’을 강조하며 김보경, 홍정호(제주), 서정진(전북), 김영권, 홍철(성남) 등을 선점했다. 그 탓에 지난해 올림픽팀은 단 한번도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며칠 앞두고 어떤 선수가 소집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였다. 자신감이 별로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연히 흔들렸다. 오만에 졌다면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홍 감독은 카타르리그에서 한창 시즌 중인 남태희를 처음으로 기용하는 용단을 내렸다. 2009년 U-20대표팀에 딱 한 차례 선발했지만 이후론 중용하지 않았던 남태희를 불렀다. 대성공이었다. 그동안 주로 스타팅으로 출전하던 백성동은 조커로 돌렸고, 그는 더 펄펄 날았다. ●제자들은 충성으로 보답 홍 감독은 유혹에도 의연했다. 매번 A대표팀 사령탑 1순위였지만 한결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유는 늘 “난 런던올림픽을 가야 한다. 이 선수들을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으로 키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2009 U-20월드컵에서 탄생했다. 조별리그 첫판에 카메룬에 0-2로 패했지만 미국, 파라과이를 누르며 8강에 올랐다. 당시 인연을 맺은 김보경, 김민우, 홍정호, 김승규 등은 3년이 지난 지금도 한 배를 타고 있다. 이들은 홍 감독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감독이 모든 책임을 졌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도 홍 감독은 선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저 “누구 하나의 잘못으로 실점한 게 아니다. 우리 모두의 실점”이라고 했을 뿐. 인터뷰에서도 칭찬만 있을 뿐 개인에 대한 박한 평가는 없었다. 가장 강조하는 것도 ‘팀 스피릿’(Team Spirit)이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는 게 지론이다.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큰 틀에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 컨디션이 최고라면 누구라도 선발로 내보냈다. 23일 귀국 후 쏟아지는 와일드카드(23세 이상 3명)에 대한 질문에도 “힘든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선수들을 보듬었다. 홍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2009 U-20월드컵 8강, 2010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왔다. 이제 그의 목표는 한국 축구가 단 한번도 얻지 못한 올림픽 메달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美 대학 ‘소수계 우대’ 법정에… 정치논란 예상

    미국 내 소수 인종의 대학 입학을 촉진한 ‘소수계 우대 정책’이 9년 만에 다시 연방대법원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미 대법원은 21일(현지시간) 주립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인종을 고려하도록 한 소수계 우대 정책의 적절성에 대해 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리는 2008년 오스틴 텍사스주립대에 입학을 거부당한 백인 여학생 아비게일 노엘 피셔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오스틴 텍사스주립대는 주 내 고교 상위 10%의 학생에게 입학 자격을 우선적으로 준다. 라틴계와 흑인이 많은 텍사스의 특성상 우수 고교생은 주로 이들 인종이다. 이 대학에 지원한 피셔는 상위 10%에 들지 못해 입학이 거절됐다. 이에 피셔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받았다며 위헌소송을 냈다. 피셔는 루이지애나주립대에 입학했고, 곧 졸업한다. 앞서 미 연방지법과 제5순회 항소법원은 소수계 우대 정책에 따른 입학사정을 실시한 텍사스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법원은 1978년 이후 교육과 공공 분야에서 인종 우대 정책을 사용하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다. 대법원은 2003년 미시간대 로스쿨의 소수계 우대 정책 소송(그루터 대 볼링어 사건)에서 5대4로 이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판결문을 작성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를 비롯한 5명의 진보적 판사들이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 정책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거치면서 보수적인 대법관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존 로버츠 대법원장을 비롯해 새뮤얼 앨리토 등 보수 성향 대법관이 새로 지명되면서 현재 9명의 대법관 중 5명이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에 의해 임명됐다. 또 대입 사정에서 소수 인종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이 없고, 텍사스대의 인종 다양화 정책이 이미 달성됐다는 견해도 있다. 심리는 10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판결은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공개 심리는 미국 대선 및 중간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논란도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피셔는 “법원이 앞으로 텍사스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인종에 관계없이 입학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오스틴 텍사스대의 윌리엄 파워스 총장은 소수계 우대 정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심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08년 18대총선 면접 키워드 ‘성장·성공’…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

    “저 스스로 비주류이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약자를 대변하겠습니다.” 22일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들과 면접에 참여했던 예비 후보들의 입을 통해 본 새누리당의 면접 풍경은 2008년 18대 총선과는 사뭇 달라졌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이른바 ‘747 공약’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곧이어 치러진 18대 총선의 화두는 단연 ‘성장’과 ‘성공’이었다. 고학력 후보들이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냈고 경제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거의 바람을 일으킨 핵심공약 역시 뉴타운 등 경제 이슈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졌다. 검은 정장에 화려한 넥타이 대신 점퍼 차림의 편한 신발을 신고 면접장을 찾은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 ‘나눔’과 ‘희생’을 외쳤다. 한 공천위원은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당이 위기 상황임을 절감하면서 급격한 경제 성장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나눔과 희생을 실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과거의 경력에서도 사회 공헌이나 봉사 경험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마이너리티, 비주류’라고 소개하는 후보들도 부쩍 늘었다. 높은 ‘스펙’보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일궈낸 감동 스토리를 전하느라 애썼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균형 발전, 더불어 잘 사는 나라’의 가치와도 맥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면서 주요 슬로건으로 ‘국민이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두고도 많은 후보들이 보수의 가치를 기본적으로 내세우되 ‘포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방안들도 다수 제기됐다. 한 후보는 “사회가 한쪽으로만 쏠려서도 안 된다. 보수적 가치에 경도되기보다는 배려와 균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공천위원들의 눈도 더욱 매서워졌다. 이날 서울에 출마한 예비 후보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 영주권자인 예비 후보에게는 “이중 국적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좋지 않은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홈런은 아껴둔 대호

    홈런은 아껴둔 대호

    승엽이 빠지자 대호만 신났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새로운 4번타자 이대호(30)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2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서 안타 2개를 모두 2루타로 장식하며 쾌조의 타격 감각을 뽐냈다. 19일 요코하마, 20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각각 중전 안타와 우전 안타를 기록한 뒤 3경기 연속 때려낸 안타다. 일본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한국 팀과 대결한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날 선발로 나선 삼성의 차세대 에이스 정인욱을 상대로 0-2로 뒤진 2회 풀카운트 상황에서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후속 T 오카다의 외야 뜬공 때 3루로 내달린 이대호는 곧바로 적시타가 터지자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5로 끌려가던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 카운트 1-2에서 정인욱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의 적시타에 다시 홈을 밟은 이대호는 5회부터 다른 선수로 교체돼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신-구 오릭스맨’ 이대호-이승엽의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류중일 감독의 배려로 이승엽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소 김이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시즌 준비를 모두 마쳐 몸 상태가 완벽해졌을 때 실전에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대신 최형우가 4번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정현욱, 권오준, 권혁 필승 계투조의 활약을 앞세워 7-3으로 승리, 오키나와에서 치른 6차례 연습경기 3승2무1패를 기록했다. 반면 오릭스는 4차례 연습경기를 1승 3패로 마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어떤 외부적 억압이 있더라도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가져라”

    “어떤 외부적 억압이 있더라도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가져라”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에게는 찬사 못지않게 비판도 많다. 비판의 주된 과녁은 대안이 없다는 것. 푸코는 자유의지와 이성을 가졌다고 뻐기는 근대인들에게 알고 보면 너희들은 부드러운 지배 속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근대사회는 ‘쇠우리’(Iron Cage)와도 같다는 얘기다. 근대인들이 계몽과 해방을 아무리 외쳐봤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대한 규명을 푸코는 지식-권력의 고고학, 혹은 계보학이라 불렀다. 문제는 이 지점이다. 지식-권력의 작동방식을 너무 촘촘히 묘사하다 보니 탈출구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푸코의 마지막 강의 화두는 ‘파레시아’ 푸코는 정말 탈출구에 대해 얘기한 바가 없는가. 22~23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화동 정독도서관에서 열리는 푸코 심포지엄 ‘근대 권력의 계보학에서 신자유주의 통치성까지-권력과 저항의 철학자 푸코를 다시 읽는다’는 이 문제를 다룬다. 고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서동진 계원디자인예술대 교수, 진태원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등 프랑스 현대철학에 밝은 8명의 젊은 학자들이 모인다. 이들의 관심은 1970년대 말 이후 푸코의 마지막 행보다. 이 가운데 심세광 성균관대 강사는 ‘미셸 푸코의 마지막 강의 ; 견유주의적 파레시아와 진실한 삶’ 논문을 통해 1983년, 1984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강의에 집중한다. 심 강사에 따르면 푸코는 말년에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화두는 ‘파레시아’(parresia)였다. 파레시아란, 모든 것(Pan)과 말하다(Rein)라는 그리스 단어를 합친 것이다. 모든 것에 대해 다 말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어떤 외부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믿는 바를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발언하는 것이다. 좋은 말 같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편치 않다. 자유민에게 주어지는 이 권리는 민주주의를 작동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시민이 자신의 삶 전체를 내기에 거는 위험’이 걸려있기도 하다. 파레시아가 단순히 말하기가 아니라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인 이유다. ●“도발적 스캔들이 탈출구” 푸코는 파레시아라는 단어의 의미가 변하는 지점으로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디오게네스를 꼽는다. 소크라테스는 민회에서 열변을 토하는 대신, 이웃 사람들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얘기하는 쪽을 택했다. “그리스 시민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을 배려토록 종용”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스스로가 산파술에 비유한 변증법적 대화기술은 이를 뜻한다. 디오게네스도 기본적으로는 소크라테스와 같다. 연단에서 정치적 열변을 토하는 대신 권력과 기성 질서의 결탁을 비판하면서 군중에게 설교하는 쪽을 택했다. 차이도 있다. 디오게네스는 훨씬 과격하고 거칠며 공격적이었다. 개처럼 살겠다는 견유학파라는 단어처럼 디오게네스는 온 몸으로 ‘한판 생쇼’를 벌였다. 알렉산더 대왕과의 유명한 일화도 거기서 나온다. 푸코가 주목한 것도 이 지점이다. “사회적 가식과 세속적 관습의 이면에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생활의 구체적 진실 속에서 절대적으로 지속되는 것만 찾으려”하는 태도다. 저 멀리 있는 메시아를 기다리거나 완벽한 세상 이데아를 상정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회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극한으로 이행하는 것’ 그 자체, 이게 디오게네스의 매력 포인트다. 문제있다고 비판하고 논쟁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믿는 그 방식대로 살아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디오게네스의 행위는 하나의 ‘스캔들’이다. 심 강사는 “스캔들, 그것은 담론을 삶으로 대체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도발적인 스캔들을 불러일으키는 개인들로 구축해감으로써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들의 모순에 직면”토록 하라는 것이다. 푸코가 말년에 디오게네스와 파레시아에 집중한 것은 바로 이 스캔들을 탈출구로 여겼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아무리 쇠우리가 강력해 보여도 여기서 삐져나오는, 스캔들을 감행하는 주체는 있다는 것이다. ●전기 ‘미셸 푸코 1926~1984’도 출간 이에 맞춰 푸코 전기 ‘미셸 푸코 1926~1984’(그린비출판사 펴냄)도 출간됐다. 기자로 푸코와 친분이 깊은 디디에 에리봉이 가족과 주변 친지, 학계인사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푸코를 복원해낸 것인데, 푸코에 대한 디테일한 서술이 눈에 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와인의 인터넷 판매 허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입 포도주 가격의 거품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걷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 공정거래위 고위 관계자는 21일 “와인 가격이 비싼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라며 “규제 완화와 가격 인하를 위해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비자가 가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와인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논리다. 공정위는 이날 국세청 관계자 및 주류 사업자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와인 수입을 주류 수입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 없이 전면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미국(일부 주 제외)과 프랑스, 일본 등이 이미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점과 우리 전통주도 2010년 4월부터 인터넷 판매 규제가 풀린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로 최근 10년 새 7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와인의 유통구조가 복잡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만 3000원에 수입된 칠레산 와인은 도·소매 유통마진이 붙으면서 소비자에게 3배가 넘는 4만 2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와인 등 유통구조가 복잡한 분야에 대해 개선방안을 만들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12~14%에 달하는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할 경우 맥주·소주의 인터넷 판매도 막을 근거가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전통주의 경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위축된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사회적 문제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와인의 경우 규제가 풀릴 경우 청소년 등의 음주 확대와 국민건강 악화 등 사회적 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국민의 건강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것이 국세청의 반대 논리다. 청소년 및 여성단체 역시 와인의 온라인 판매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 때문에 국세청에서는 올해부터 주류 수입업자가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와인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정도로는 와인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와인 수입업체가 직접적인 유통 시스템이 없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기가 높은 와인은 독점적으로 수입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준철 한국와인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주세가 없는 홍콩은 물론 외국에 비해 주류에 매기는 세금이 너무 많다.”면서 “주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발시켜야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임주형기자 oilman@seoul.co.kr
  • 여수-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여수라는 그 바다

    여수-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여수라는 그 바다

    남도에 가기로 했다. 해안을 따라가도 좋고, 내륙을 훑으며 가도 좋다. 일찌감치 그려 오던 길이지만 맘 잡고 부지런히 떠나게 된 건 곧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1 고소동 벽화골목에서 만난 계단. 여수의 하늘과 바다, 땅과 벽은 모두 하나였다 2 오동나무가 빽빽이 있어 그리 이름 붙여진 ‘오동도’에선 바다를 바라볼 때도 나무가 내려앉아 있다 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여수라는 그 바다 남도에 가기로 했다. 해안을 따라가도 좋고, 내륙을 훑으며 가도 좋다. 일찌감치 그려 오던 길이지만 맘 잡고 부지런히 떠나게 된 건 곧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심상치 않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 곳곳이 전무후무한 활기를 띠고 있다. 남해의 온기를 머금은 쾌청한 바람을 싣고서. 글·사진 전은경 기자 뻔히 아는, 혹은 미처 몰랐던 여수 여수는 시골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때’ 시골이었다. 지금도 대도시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최근 여수가 이뤄낸 변화는 과거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2012년 여수는 옛부터 그려 오던 미래도시를 연상케 한다. 여수 신항에 우뚝 솟은 엠블호텔은 두바이의 칠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을 똑 닮았고, 곳곳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버금가는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가히 구약의 천지창조에 비유해도 좋을 정도다. 그러나 눈을 사로잡는 것이 비단 건축물뿐이라면 여수를 향한 그 많은 찬가를 뒷받침할 길이 없다. 여수가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는, 꼿꼿한 건물 뒤로 유유히 흐르는 ‘쪽빛’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피사체와 배경이 착 달라붙어 끈적한 교감을 이뤄낼 때, 피사체는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지금 여수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오동도, 진남관, 향일암. 그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한 여수에서 새로운 여수, 미처 몰랐던 여수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또다시 여수에 매료된다. 다행히도, 여수라는 바다가 낳은 보물은 어느 하나 맑지 않은 것이 없다. 벼랑 끝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움 금오도 비렁길 당신이 몰랐던 첫 번째 여수, 비렁길. 혹 길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면 한번쯤은 워킹walking리스트에 올렸을 법하지만, 2010년 12월에 조성된 이 길은 아직까진 범국민적인 ‘길 열풍’에 합류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 길에 매혹된 이들이 풀어놓는 백문은 가히 일견을 위협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했다. ‘비렁’은 ‘벼랑’이라는 말의 사투리다. 함구미포구에서 시작되는 8.5km의 비렁길은 남해안의 빼어난 섬들을 눈에 담으며 오르게 된다. 길 구석구석 피어난 감국을, 이름 모를 풀꽃들을 따라 걷다 보면 20~30분 걸리는 산행도 금방이다. 숨이 가빠올 때쯤 이내 해안에서 90m 높이의 낭떠러지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낭떠러지 전망대에 서면 비로소 비렁길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 “한국에도 이런 바다가 있다니, 내 눈을 의심하게 된다니까!” 여수에 가기 전 ‘호들갑’이라 치부했던 지인의 찬사를 나도 모르게 되뇌었다. 눈을 비비고 고개를 다시 들어도 여수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여전히 놀라웠다. 정말이지, 물감으로 뒤덮은 듯 티끌 하나 없는 바다는 묘한 이질감마저 드는 것이었다. 여수의 보고 시장 탐방 시골 장터의 풍경. 어느 지역이나 으레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풍물시장, 수산시장 등 이름만 다를 뿐 속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도 접어두자. 시골의 시장만을 찾아 엮은 책이 있을 정도로 우리네 시장은 지역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여수에서 시장을 방문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식당에서 알싸한 돌산 갓김치를 맛보니 가족들 생각이 난 것이었다. 추천받은 여수 수산시장에서 갓김치만 재빨리 사고 말 생각이었는데 맞은편 교동시장, 건너편 수산시장까지 들르는 통에 시장에서만 반나절을 써버렸다. 여수의 갓김치는 물론이고 각종 건어물, 여수의 명물 서대회까지 특산품이 즐비한 데다가 ‘거저 주는’ 가격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것. 8개가 한 묶음인 서대회가 만원 안팎이며 무게로 달아 파는 간장게장은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치 싸다. 작은 방석만한 봉지에 가득 든 말린 문어도 만원밖에 하지 않아 선물하기에 좋다. 시간대별로 시장을 즐기는 법을 하나 추천하자면, 오전장이 열리는 교동시장에서 건어물을 잔뜩 사들이고, 점심으로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전복과 굴을 맛본 후, 해가 지면 포장마차 촌으로 변신한 교동시장에서 여수 시장 구경을 마무리하면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교동시장과 여수 수산시장은 바로 맞닿아 있다.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수산물을 골라 2층에서 바로 맛볼 수 있고 수요일에는 전품목을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1 금오도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원한다면 민박도 나쁘지 않다. 저렴할 뿐더러 낚시 배를 소유한 곳도 있다 2 여수의 간장게장은 주로 돌게를 사용한다. 2.5kg에 3만원 정도 3 돌산 갓김치는 매운맛이 적고 만드는 방법에 따라 톡 쏘는 향을 내기도 한다 4 신기항에서 출발해 여천항에 도착하기까지 소요시간 총 20분. 치명적인 배멀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5 비렁길은 아직 관광객에게 잠식되어 않아 소위 ‘뜬’ 길에 비해 한갓지게 걸을 수 있다 6 바다를 주제로 한 1~2구간 벽화는 중앙동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바다를 품은 벽 고소동 벽화골목 여수에는 길이 1,004m짜리 골목이 있다. 일명 ‘천사골목’이라 불리는데, 이 길을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벽화’다. 단순히 그림만이 아니라 여수의 역사, 문화, 전설 등 이야기가 있는 벽이어서 꽤 긴 거리임에도 심심하지 않다. 게다가 고소동 벽화골목은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골칫덩이가 아닌,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라는 벽화의 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착한 벽화’다. 이곳의 벽화는 다른 지역 벽화와는 사뭇 다르다. 온통 파란 벽은 바다를 나타내고, 그 속엔 유영하는 물고기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고소동표 해양 조감도’ 한 켠에는 ‘EXPO’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여수세계박람회가 온 여수시민을 하나로 모은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그 벽을 보고 있노라면 ‘곱고 아름다운 물’이라는 뜻의 여수 작명이 얼마나 탁월했는지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전방으로는 곱고 아름다운 바다 그림, 어깨 너머로는 여행 내내 곁에 있어 알아채지 못한 실제 바다가 있다. 벽화를 통해 자연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고소동 벽화가 말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T clip. 벽화골목은 여수구항에서 시작해 진남관까지 이어진다. 여수구항 해양공원 인근의 패밀리마트 골목에서 시작되며, 아직 미완성인 5~7구간은 엑스포 직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우연한 미식여행 여수 당신이 굳이 식도락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남도에서는 자연스레 ‘맛집 탐방’을 하게 된다. 아니, 지역마다에서 특산품 한두 가지 먹었을 뿐인데 어느새 미식여행으로 변질되어 있달까. 게다가 남도 밥상은 어찌나 반찬이 많은지 도청에서 ‘적당히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일 정도다. 그중에서도 여수로 말할 것 같으면, 이곳 식탁은 간장게장에서 시작해 양념게장으로 끝난다. 서대회나 삼치회가 들으면 적이 서운할 이야기지만, 그만큼 게장의 입지는 굳건하며 8,000원이라는 가격대비 만족도도 독보적 수준. 그러나 여수를 떠나는 날까지 입 안에 계속 맴돈 것은 다름 아닌 삼치회였다. 삼치회는 대표적인 ‘선어’로 잡자마자 바로 회를 뜨지 않고 하루 정도 숙성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은 물론이고, 혹시나 입 안에 넣자마자 녹아버릴까 두툼하게 썬 그 배려마저 잊지 못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여수 봉산동 게장골목에 가면 7,000~8,000원에 푸짐한 게장백반을 먹을 수 있다 2 삼치는 살이 약해 살짝 얼려 회를 뜬 뒤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다. 수온이 찬 겨울이 제철 3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말린 생선을 살 수 있다 허영만 맛객의 순례지 여수돌게식당 2대째 이어진 게장전문점으로 여수세계박람회 지정업소이다. 간장돌게장과 양념꽃게장을 향해 ‘손이 가요 손이 가’도 무한리필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거기다가 밑반찬이라기엔 황송한 갈치조림, 새우조림, 멍게젓갈까지 더해지니 밥도둑이 한둘이 아니다. 이 모두가 단돈 7,000원이며 1인 상도 가능하다. 주소 전남 여수시 봉산동 265-24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61-644-0818 삼치회만 취급한 지 20년째 사시사철 거창한 겉치레나 상다리 휘청거리게 하는 밑반찬이 없어도 오로지 삼치회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곳. 관자, 새우, 꼴뚜기 등 신선한 수산물 몇 가지로 입맛을 돋우고 나면 접시에 가득 올려진 두툼한 삼치회가 만족감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삼치회는 여수 돌김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 게 제맛이다. 아참, 주인아주머니의 구수한 전라도 말씨는 친절과 불친절 사이를 미묘하게 오간다(그리하여 정겹다). 주소 전남 여수시 교동 450 운영시간 오전 8시~밤 10시 문의 061-666-1445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세계의 바다가 되다 차창 밖을 스치는 풍경이 유난히 빠르게 느껴진 건 내 착각이 아니었다. 서울 용산역에서 종점 여수엑스포역까지 도착하는 데 4시간이 채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KTX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 건 불과 지난 10월.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5월쯤엔 3시간 초반대로 운행시간을 단축한다고 한다. 한국 최남단에 있는 여수역은 더는 먼 곳이 아니다. 그와 동시에 여수세계박람회의 개막도 한 발 한 발 다가오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인류 최초의 발명’이라든지 ‘세기의 발명품’ 같은 것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게 언제였던가. 일찍이 서구에서는 1851년부터 ‘만국박람회’를 통해 최신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을 뽐냈다. 그러나 우리에게 박람회라는 것은 현실보다는 꿈에 가까웠다. 텔레비전에 사람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50년대 후반의 일이니까. 그러나 그로부터 약 40년 후, 한국은 급속한 산업성장을 바탕으로 한국 최초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게 된다.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는 IT강국으로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였다. 그러나 21세기인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박람회는 별세계의 일이 아니다.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정보는 넘쳐흘러 주워담기 급급하다. 그럼에도 세계박람회는 여전히 인류의 발전에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달라진 것은 방향일 뿐. 이제 세계는 과학발전의 산물 대신 그 폐해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곧 여수세계박람회가 이야기할 인류의 미래이기도 하다. 잠시 2007년 11월 프랑스 파리로 돌아가 보자. 그때 바로 거기서, 2012년 세계박람회의 개최지로 대한민국 여수가 최종 결정됐다. 이유는 명확했다. 여수는 그간의 세계박람회와는 다른 길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현재 지구가 직면한 쟁점을 고스란히 다루고 있었다. 시나브로 녹아내리는 남극을, 그 해수면의 상승으로 가라앉을 작은 섬의 존재들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 바다를 무대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을 공표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5월12일~8월12일 장소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여수신항 및 덕충동 일대 문의 1577-2012 입장료 성인 3만3,000원, 청소년 2만5,000원, 경로우대 및 어린이 각 1만9,000원 / 4월30일까지 예매시 5% 할인,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or.kr)와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예매 가능 주제관 주제관의 주제는 ‘바다와 인류의 공존’이다. 전시 구성이나 주제는 둘째 치더라도, 바로 이곳에서 가장 주요한 전시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하나만은 기억하자.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주제관은 건물의 웅장함이나 규모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다. 주제관으로 연결된 바닷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에 왔다면 이 산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부제관 여수세계박람회의 부제관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양생물관 등 4개 동으로 구성돼 박람회장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주제관의 전시를 좀더 세밀하게 다루는 이곳은 3D영상과 가상 체험 등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잠수정을 타고 여수에서부터 남극, 갈라파고스와 페루를 누비는 경험이 또 어디에서 가능하겠는가. 부제관은 박람회가 제공하는 각종 즐거움이 집약된 공간이다. Big-O ‘본식 후의 디저트’,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이를테면 여수세계박람회의 야외무대 빅오Big-O가 주연보다 더 사랑받는 조연이 될 공산이 큰 것처럼.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 쇼 등이 펼쳐지는 빅오는 사실상 여수세계박람회의 대표적 상징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태양을 닮은 거대한 이 건축물은 박람회 건축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론이고 실내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대규모 신개념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관 관람이 끝난 늦은 밤에도,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동안에도 감초 같은 빅오의 이벤트 덕에 박람회의 감칠맛이 한층 더해질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여수+남도 습지라는 자연, 그 위대함에 관해 순천 순천만은 유럽 북해연안, 캐나다와 미국 해안, 아마존 하구 연안 등과 함께 세계 5대 습지에 속한다. 무려 아마존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곳은 약 23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갈대밭과 그 10배가 넘는 2,600만 평방미터의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갈대밭에서 2km 가량 떨어진 용산전망대에서는 순천만 전경을 내다볼 수 있는데, 황금빛 갈대밭만을 상상하던 여행자는 이 광활한 광경 앞에서 어김없이 아연하고 만다. 그러나 순천만을 규모만 놓고 말한다면 단지 겉핥기에 불과하다. 순천만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자연습지로 흑두루미, 검은 머리 갈매기 등의 조류를 볼 수 있는 자연생태공원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200여 종 철새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드넓은 생태공원을 좀더 자세히 둘러보고 싶다면, 대대포구에서 출발하는 생태탐사선을 타면 된다. 35분간 수로를 따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데 운항시간은 물때에 따라 달라진다. 요금 어른 4,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문의 061-749-4059 1 순천만 갈대밭은 시각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대개는 황금빛이지만 노을과 별빛에 물든 갈대밭도 장관이다 2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는 가을이면 초가지붕의 짚단 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3, 4, 5 대한다원이 국내 최대의 차 생산지가 된 이유는 습도 때문이다. 밤새 율포만에서 생겨난 바다 안개에 촉촉이 젖어 있어 항상 향기를 머금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걸음 더 순천 역사 여행┃순천왜성-낙안읍성 민속마을-순천고인돌공원-송광사 순천은 여러모로 교육적이다. 희귀 조류와 갯벌 생물을 조우하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서 생물 공부를 했다면, 오후엔 순천왜성과 낙안읍성에서는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정유왜란 최대의 격전지’, ‘왜군의 일시적 승리를 안겨준 왜군 주둔지’ 등 순천왜성에 관련된 몇 가지 역사적 사실은 이곳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터를 미로로 만든 듯한 순천왜성에서는 400년 전 한국을 떠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오랜만에 발동된 상상력은 이윽고 낙안읍성에서 결실을 맺는다. 흙담을 쌓아올린 이 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었으며, 다른 읍성에 비해 조선시대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은 계절마다 다양한 민속 행사를 열어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봄에는 민속문화축제, 가을에는 남도음식문화축제 등이 열린다. T clip. 순천 시티 투어를 활용하면 하루 동안 순천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요일에 따라 다르게 편성해 운영하는데, 순천역 관광안내소 앞 승강장에서 매일 오전 9시50분에 출발해 오후 5시30분에 순천역으로 돌아온다. 요금 어른 8,000~9,000원, 청소년 6,500~7,500원 문의 061-749-3107 tour.suncheon.go.kr 남도의 차 이야기 하동·보성 드넓게 펼쳐진 푸른 차밭. 십중팔구는 보성을 떠올린다. 보성에는 국내 최대의 차 산지인 대한다원이 있다. 그러나 이 계단식 차밭에서 누릴 수 있는 유흥은 고작 차밭 가운데를 산책하거나, 그럴싸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만족스럽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눈앞 가득 넘실대는 초록의 싱그러움 때문이다. 사실 대한다원은 차밭만큼이나 입구의 삼나무 길도 장관이다. 그러나 차에 관해서 결코 보성에 밀리지 않는 곳이 바로 하동이다. 대한민국 차 시배지이자 소설 <토지>의 주 무대라는 특징은 하동 녹차의 맛을 더욱 깊게 우려내기 충분했다. 현재 하동에서는 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하동 차문화센터와 매암차문화박물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 각별한 하동차를 맛볼 수 있는데, 전시관부터 체험관까지 다양한 시설이 있어 차의 역사와 문화 및 예절까지도 알 수 있다. 대한다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500원 문의 02-511-3455 한 걸음 더 하동 문학 기행┃토지문학관-악양 들판-고소성-이병주문학관 1990년대 우리네 책장에는 으레 장편소설 <토지>가 있었다. 21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인지라 완독은 쉽게 못하더라도 25년간 집필에 몰두한 박경리의 삶을 훑어볼 수는 있다. 하동 여행을 통해서 말이다. 하동에 도착해 한적한 포장길을 따라가면 토지의 주 무대인 최 참판 댁이 나온다. 주인공 서희가 어릴 때 살던 집이자 안채와 사랑채, 초당, 행랑채 등 전형적인 조선시대 양반집 모습을 갖춘 곳이다. 최 참판 댁 대문 앞에 서면 드넓은 악양 들판이 내려다보이는데, 이곳 역시 토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작가가 우연히 친척집을 방문하러 왔다 이 들판을 보고서 토지의 무대를 떠올렸다 하니 누구라도 들판 풍경이 새롭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근의 고소성에 오르면 탁 트인 악양 들판 전경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남쪽으로 섬진강, 동북쪽으로 지리산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T clip. 좀더 활기찬 풍경을 보고 싶다면 전라도와 경상도가 한곳에 모이는 화개장터로 갈 것. 가수 조영남의 노래로 알려지기 이전에 이곳은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 된 곳이다. 1997년부터 4년간 복원을 거쳐 기존 5일장이 상설 시장이 되었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남해안 100배 즐기기 남해안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서적부터 찾았다. 인터넷 검색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과장된 정보와 지루한 사진 나열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역시나 꼼꼼하게 정리된 여행서를 참고하는 게 좋다. 약 16개 남해안 주요 도시의 핵심 정보가 빼곡히 적힌 <남해안 100배 즐기기>는 여행정보를 뒤적이는 시간을 줄여 준 대신, 무리해서라도 여행일정을 늘이게 만드는 책이다. 2011년 개정판으로 출시돼 최신 정보가 가득한 이 책 한 권이면 ‘남도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이렇게 많았나’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 지은이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및 여행작가 13명 펴낸곳 랜덤하우스코리아 정가 1만4,000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3년내 모든 초·중·고에 전문상담 교사

    서울시교육청이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2014년까지 전문상담 인력을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 전면 배치한다. 또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공문서를 50% 이상 대폭 줄인다. 시교육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최병갑 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학교폭력 해법을 상담과 소통, 인권교육, 학생자치에서 찾겠다.”면서 “비폭력 평화교육, 인권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377곳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학교사회복지사를 2014년까지 서울 지역 전체 초·중·고교 1287곳에 1명 이상 배치하기로 했다. 올해는 현재 549명인 상담교사가 896명으로 늘어난다. 인권친화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각급 학교마다 학기당 2시간씩 인권교육을 실시하도록 했으며 ‘서울학생 인권의 날’도 지정해 운영한다. 또 서울학생참여위원회를 활성화해 학생들 스스로 자치활동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 달로 지정된 ‘만남·소통·친교의 달’에는 매주 월요일 아침 담임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활용해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토의하는 등 학생과 교사의 소통을 늘리는 기회로 삼는다. 교원이 학생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는 50% 이상 대폭 줄이고, 자체 사업도 올해 60%, 2014년까지 최대 80%까지 감축한다. 아울러 3~4월 이후 일선 학교에는 서울학생 인권조례 공포·시행에 따라 학교규칙을 제·개정하도록 권고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인성 관련 기록을 내실화하기 위해 ‘배려·나눔·협력·갈등관리·규칙준수’ 등 핵심 인성요소를 세분화해 기록하도록 했다.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매년 1월과 9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오는 9월 실시될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서울시연구정보원의 분석을 통해 유형별 사례에 맞는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청각장애 공시생의 눈물

    “정부 지원이 없지는 않죠. 사용할 수가 없어 문제지.” 광주에 사는 청각장애인 임지선(29·여)씨의 꿈은 7급 교육행정직 공무원이다. 청각장애인통역사 일을 지난해 접은 뒤 올해부터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됐다. 임씨는 먼저 정부가 지원하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찾았다. 그러나 ‘그림의 떡’이었다. 자막도, 수화서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영어, 국사, 교육학, 행정법 등 7개 과목을 들어야 하는 임씨는 임시방편으로 고교생을 위한 EBS수능특강으로 국사 강의를 대신하고 있다. 임씨는 “동영상 강의를 수십번씩 보고 입 모양으로 강의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강의 내용을 쳐주는 속기사가 있지만 한 번에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 탓에 독학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동영상 강의와 교재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선정한 3개 업체에서 장애인 수험생이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비용 전액을 보조해주고 있다. 장애가 있는 수험생은 이곳에서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청각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수화나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탓이다. 장애인 공시생들 사이에서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시각장애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점자로 된 공무원 교재가 없어 컴퓨터 모니터로 교재를 확대해주는 400만원짜리 독서확대기를 사서 쓰는 이들도 있다.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열악한 공부 여건에서 합격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 스스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3%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비용 문제로 추가 지원은 힘겹다는 입장이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제과·제빵 과정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수화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교원이나 공무원 시험을 위한 동영상 자막 제공이나 교재의 점자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시각·청각장애인 공시족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시각·청각장애인들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 임씨는 “학력과 직업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제과·제빵만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공무원이나 교원 같은 공직에 시각·청각장애인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사무국장도 “장애인 직업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직업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저임금이라는 것”이라면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현·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지방 뉴타운도 차질 빚나] 전문가 3인의 평가 및 대책

    ●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위원 “중앙정부에 끌려가… 지역 맞춤 뉴타운 실패” 2010년 조사를 보면 농촌 인구는 875만 8000명인데, 농가 인구는 296만 5000명으로 40%에도 못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농어촌 뉴타운을 조성하면서 농업 관련 종사자로 100%를 채우겠다고 한 계획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분양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00가구, 200가구씩 규모를 중앙정부에서 확정한 것도 문제이다. 지역 특성에 맞춰 80가구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중앙정부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자기 지역에 맞춰 설계했어야 하는데 첫 사업이고 시범사업이다 보니까 중앙정부 지침에 이끌려 간 측면이 있다. 결국 일정 규모로 맞추려다 보니까 토지매입 비용을 싸게 하기 위해 외진 곳에 뉴타운을 조성한 지자체가 생겼고, 생활편의시설에 접근할 수 없으니 분양이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요구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취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귀농·귀촌은 삶의 형태를 바꾸는 모험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들이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춰 배려해야 한다. ●양병찬 공주대 교수 “농촌을 일터로만 생각… ‘삶터’ 측면 고려해야” 농어촌 뉴타운을 지나치게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예컨대 주민 편의시설로 농어촌 뉴타운마다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했다. 그런데 그 안에 무엇을 넣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처음부터 농촌은 농사짓는 곳이라는 일터의 개념만 있었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삶터 측면의 인식이 부족했던 탓이다. 농촌에 집을 짓고 벌이를 할 수 있게 농업기술만 가르쳐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뉴타운을 추진한 게 문제였다는 얘기다. 농어촌 뉴타운을 귀농·귀촌하는 도시민과 지역 농민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생각했다면, 도시에서 간 여성이 농촌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농가 여성들이 도시에서 온 주민들에게 장 만드는 법과 같은 전통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농어촌 뉴타운은 농촌 지역 직업수를 늘려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보육, 교육, 문화, 노인 요양 서비스 등 농촌에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발달하지 못한 분야들이 새롭게 제공할 수 있는 우선적인 서비스 대상이 될 것이다. ●최수명 전남대 교수 “젊은 세대 귀농 유도, 틀니 아닌 임플란트처럼” 농어촌 뉴타운 입주자 모집에서 초기에는 너무 과도하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 같다.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사람의 거주를 이동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농어촌 뉴타운의 편의시설과 주거환경에 매력을 느끼더라도 최종적으로 입주를 결정하기까지는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 그런데도 ‘집을 지으면 사람이 올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 게 문제였다. 시범사업 지역 5곳에 새로운 마을인 뉴타운을 조성했는데, 사실 농촌의 읍이나 면을 정비하다보면 땅에 여유가 있다. 그래서 이미 공동체가 형성된 이런 지역에 새로 집을 짓고 귀농·귀촌 인구를 유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분양률이 저조한 것을 보면, 결국 기존 공동체와의 접근성을 높여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유도하려면 틀니처럼 한꺼번에 새로운 마을을 만들게 아니라 임플란트를 하듯이 기존 공동체 안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했다. 건설 위주 사업보다는 귀농·귀촌 인력이 지역 공동체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발전적 보완이 필요하다.
  • 검찰·법원, 눈에 띄는 ‘파격’ 인사

    검찰·법원, 눈에 띄는 ‘파격’ 인사

    ■ ‘강력부’ 女검사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와 함께 첫 배치… 특수부도 7년만에 ‘검찰수사 1번지’인 서울중앙지검의 강력부, 공안1부, 특수1부에 각각 여검사 한 명씩이 배치됐다. 검찰 내 조직폭력, 선거 및 공안, 권력형 비리 수사 핵심 부서에도 ‘여풍’(女風)이 시작된 셈이다. 강력부와 공안1부의 여검사 배치는 부 창설 이후 처음이고, 특수1부는 2005년 이후 7년 만이라고 19일 서울중앙지검 측이 밝혔다. ●세명 모두 해당 부서 지원 마약 및 조직범죄 수사를 맡는 강력부에는 김연실(왼쪽·37·사법연수원 34기) 검사, 선거와 공안사건 전담인 공안1부에는 권성희(가운데·37·34기) 검사가 배치됐고, 권력형 비리 전담인 특수1부에는 김민아(오른쪽·39·34기) 검사가 발탁됐다. 세 명 모두 해당 부서를 지원했다. 강력부에 배치된 김연실 검사는 마약사건을 맡는다. 이전 근무지에서 마약사건 공판 업무를 담당하면서 직접 수사해 보고 싶은 의지가 커졌다고 한다. 김 검사는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일 수 있는 것은 여러 검찰 수사관이나 검사들의 노력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면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더없는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3인방, 조폭·선거·권력형 비리 담당 공안1부에 배치된 권 검사는 선거 관련 사건 수사 경험이 풍부하다. 2008년 대구지검 서부지청, 2010년 의정부지검 등에서 선거사범 수사를 맡은 바 있다. 권 검사는 “선거사범을 수사하면서 돈 선거 같은 잘못된 선거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돈을 주고받으면서도 불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원(48·29기) 검사에 이어 여검사로는 두 번째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입성’한 김민아 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로 실체를 밝혀 내는 힘을 가장 응집력 있게 보여 줄 수 있는 곳이 특수부라고 생각한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그는 “척결해야 할 범죄가 있으면 수사력을 모두 동원해 유죄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완결된 시스템으로 일해 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법원 ‘튀는’ 입 대법원장 대변인에 진보 성향 윤성식 판사… ‘이례적’ 발탁 진보·개혁성향의 판사모임 우리법연구회 출신 윤성식(45·사법연수원 24기·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가 오는 27일부터 양승태 대법원장의 ‘대변인’ 격인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맡는다. ●사법부 개혁 주장 ‘우리법 연구회’ 출신 1989년 만들어진 우리법연구회는 참여정부 때 강금실 법무부장관, 박시환 대법관 등 창립멤버들이 요직에 임명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사법부의 개혁을 주장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양 대법원장에 비춰 보면 윤 부장판사의 공보관 발탁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법원 안팎의 반응이다. 서기호 서울북부지법 판사의 재임용 탈락과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중징계 처분과 맞물린 탓이다. ●‘법원 균형감 보여주기’ 분석도 윤 부장판사는 우리법연구회 활동 당시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 집중된 사법행정 권한을 일선 법원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편 적도 있다. 물론 양 대법원장은 지난 17일 인사에서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낸 문형배 창원지법 진주지원장을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승진발령하기도 했다. 때문에 양 대법원장 체제에 사법부가 ‘우향우’될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을 불식시키면서 사법부의 균형감을 보여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양 대법원장과 윤 부장판사는 함께 근무해 본 적은 없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법부는 판사들의 자발적인 학술단체에 대해 특별한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양 대법원장도 업무 능력과 품성 등을 고려, 윤 부장판사를 공보관에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지붕 ‘4쌍’ 부부판사 창원지법, 기존 부장판사 커플 외 3쌍 27일 자로 발령 이달 말부터 창원지법에는 네 쌍의 부부 판사가 근무한다. 창원지법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근무한 황기선(44) 민사2부 부장판사·문혜정(43) 민사6부 부장판사 부부 외에 세 쌍의 부부 판사가 오는 27일 자로 전입한다. 황 부장판사와 문 부장판사는 연세대 법학과 동문일 뿐 아니라 사법시험, 사법연수원 동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원지법에서 같이 근무한다. 또 정세영(35·연수원 34기) 창원지법 진주지원 가사 1단독 판사는 이번 인사에서 서울대 사회학과 선배이자 남편인 김정일(36·연수원 33기) 판사가 일하는 창원지법으로 발령났다. 광주지법 김기풍(34·연수원 35기) 판사와 인천지법 장유진(33·연수원 35기) 판사 부부는 나란히 창원지법으로 근무처를 옮겼다. 연수원 41기로 이번에 새로 임용된 강성진(33)·김민정(29) 부부 판사도 창원지법으로 발령이 났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같은 법원에서 네 쌍의 부부가 함께 근무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부부 판사들이 같은 곳에서 근무하도록 대법원에서 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국 테니스선수권, 거침없는 10대 돌풍

    한국 테니스선수권, 거침없는 10대 돌풍

    제주 서귀포에 ‘무서운 아이들’이 나타났다. 국내 테니스 시즌을 여는 한국선수권 얘기다. 청각장애 3급의 이덕희(14·제천동중)를 비롯해 와일드카드를 받은 정현(16·삼일공고 입학예정)·정홍(19·건국대 입학예정) 형제, 김다혜(15·중앙여고 입학예정) 등이 거침없이 대회 본선을 질주하고 있다. ●16세 정현, 34세 권오희에 역전승 지난 18일 서귀포시립코트. 남자 단식 1회전에 나선 정현은 실업의 백전노장 권오희(34·안동시청)에 2-1(3-6 6-4 7-5)의 대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나이 차는 곱절이 넘었다. 19일에는 임현수(23·안동시청)마저 2-0(7-6<5> 6-4)으로 꺾고 16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말 미국 오렌지볼 16세부 단식에서 한국선수로서는 첫 우승을 일궈낸 주니어 꿈나무. 지난달에는 인도국제주니어대회에 출전, 국제테니스연맹(ITF) 2, 3등급 우승을 차지하며 300위대이던 국제주니어랭킹을 71위로 단숨에 200계단 이상 끌어 올리기도 했다. ●14세 이덕희, 최연소 2회전 진출 예선부터 출전, 한국선수권 남자 단식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을 세웠던 이덕희도 본선 1회전에서 정영훈(23·연기군청)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한 상태. 남녀 통틀어 최연소 2회전 진출 기록. 종전 임용규(21·한솔테크닉스)의 기록(2005년·당시 안동중 2년)을 새로 썼다. 이덕희는 20일 나정웅(20·부천시청)과 2회전에서 대결한다. 여자 주니어 유망주 김다혜도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직행, 대학 강자인 신정윤(명지대)을 6-2, 6-3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2회전에 진출했다. 돌풍의 까닭은 뭘까. 전영 대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은 “주니어 유망주들에게 와일드카드를 배려했다. 치고 올라가 보라는 의미에서 기회를 준 것인데 이들이 경기를 잘했고, 또 많이 이겼다.”면서 “앞으로는 해외에서 뛰느라 국내 랭킹에 들지 못해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유망주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익 온라인 취소때 기간제한 부당”

    토익시험 준비생들이 뿔났다. 최근 해커스그룹의 조직적 문제 유출로 기출문제 복원 서비스가 중단돼 응시생들이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토익 인터넷 시험 취소 신청기간이 4일 전으로 제한돼 있는 것에 대해 잇따라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해커스토익 등 어학원 게시판에는 ‘ETS 시사 YBM 토익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합니다’, ‘공정위 신고요’라는 글들이 수십건씩 올라 와 있다. 토익을 주관하는 ㈜YBM시사의 ‘접수 취소 및 환불 규정 5조’에 따라 시험 직전(일요일 시험 기준) 수요일까지만 인터넷 시험 취소가 가능한 규정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일부 응시생들은 방문이나 우편 취소는 시험 하루 전인 토요일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가장 쉽게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취소 기간을 줄여 결국 수험생들의 등골을 빼먹는 것 아니냐.”면서 “문제 유출로 토익이 이슈화된 지금 시험 전반에 대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익시험 준비생인 이충헌(27)씨는 “취업을 위해 토익 시험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데 독점적 주관사인 YBM이 응시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서 “인터넷 취소 기간만 짧게 하는 것은 결국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YBM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또 ‘공정위에 신고한다’는 아이디의 시험 준비생 역시 게시판에서 “응시생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야 한다.”며 네티즌들의 공정위 제소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YBM 관계자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토익시험 환불 규정이 있는 나라도 드물다.”면서 “대규모 취소로 인한 시험 관리의 어려움이나 선의의 피해자 발생 등을 고려했을 때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세계 경제 ‘빨간불’… 각국 대책찾기 안간힘

    ■中 “경착륙 방지” 중국 정부가 경제 경착륙을 막기 위해 국가 독점산업에 대한 민간 부문의 투자를 전격 허용할 방침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경제개혁의 최우선 대상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민간 투자 부문을 강조한 것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는 지난 15일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2년 경제 체제개혁을 위한 8대 중점 업무’를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8대 중점 업무 가운데 국유기업 지분제 개혁을 통해 민간 자본이 철도·금융·에너지·통신·교육·의료 등 국가독점 산업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1호 조치로 발표됐다. 금융체제 개혁을 통해 중소기업과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을 만들어 민간융자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내용(3호)도 들어 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시중의 민간자본을 투자가 절실한 국가 독점산업으로 끌어들여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민간자본은 넘쳐나지만 투자수익이 높은 산업 분야는 국가가 독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민간자본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부동산 거품을 조장하거나 대출이 쉽지 않은 중소업체를 상대로 고리사채 장사를 벌이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난 2010년(신36조)에도 민간자본의 국가 독점산업 일부 투자 허용안을 발표했지만 흐지부지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게다가 경기를 진작시킬 설비투자 등 민간 실물부문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고 있는데 정부의 사회자본시설(SOC)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어 경기 진작 카드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당국으로 하여금 더 이상 민간 부문의 투자 문제 해결을 미룰 수 없게 압박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원 정차오위(鄭超愚) 교수는 “실물경제에 대한 민간투자를 되살리지 못하면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철도 등 국가 독점산업은 수익률이 높고 중국의 민간자본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시장만 열어준다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며, 문제는 실천하고자 하는 정부의 진정성이다.”라고 지적했다. 국가독점 산업 분야는 최근 자금난을 겪으면서 민간자본의 투자가 절실해 이번 조치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철도 분야의 경우 지난해 7월 발생한 고속철 참사 이후 자금난으로 신규 사업이 지연되고 은행대출도 어려워지면서 급기야 사채까지 발행하게 됐다. 경제지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철도부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2012년 철도부 신규 사업은 전년(70개)의 13% 수준인 9개로 급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소비세 인상” 일본 정부는 17일 각료회의를 열고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를 골자로 하는 ‘사회보장과 세제 일체 개혁안’을 결정했다. 개혁안은 현행 5%인 소비세율을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증세 이전에 중의원(하원) 의원 수도 현행 480석에서 80석 줄일 예정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개혁안을 다음 달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자민당 등 야당에 협의를 호소했다. 하지만 야당이 법안 심의에 응하지 않을 태세여서 동의를 얻지 못한 채 법안 제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당 내에서도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 대표와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 등 증세 반대파 의원이 적지 않다. 이들은 증세 관련 법안의 각료회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내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오자와 간사장 측은 2009년 정권 교체 당시 4년간 소비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기 전에 재원 확보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개혁안에는 소비세율 인상 이외에도 육아지원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세금 환급, 저소득층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소비세율을 8%로 인상하면 저소득층에 1인당 한 해 1만엔(14만원)씩의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저소득층이 더 높은 세 부담을 지게 되는 조세의 역진성을 배려함과 동시에 소비세 인상에 대한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을 10%로 끌어올리면 저소득층의 부담은 1인당 한 해에 3만 5000엔~5만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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