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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인문학 강의의 기적/임태순 논설위원

    독일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1944년 성탄절과 이듬해 1월에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원인 규명에 나선 정신의학자 빅터 E 프랭클은 ‘집단적 실망’이 대량 사망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당시 수용소에는 성탄절이 되면 연합군이 진격해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그런데 기다리던 12월 25일은 물론 다음 날이 되어도, 해를 넘겨도 연합군이 오지 않자 희망을 잃어 버린 유대인들이 발진티푸스에 맥없이 무너져 줄줄이 죽어갔다. 이처럼 인간은 마음을 놓아버리면(mindless) 한없이 약하고 무기력한 존재가 되지만 반대로 정신을 놓지 않으면(mindful) 어떠한 고난과 시련, 병마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힘을 갖는다. 경기도 화성의 한 운수회사에서 실시한 인문학 강의가 놀라운 효과를 가져와 눈길을 끌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셀프 리더십’, ‘연탄길 이철환 작가의 인문학 강의’ 등 강좌를 한달에 2시간씩 한 차례 들었을 뿐인데도 교육이 이루어진 4~7월에 평소 1~2건에서 5~6건 일어나던 교통사고가 신기하게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회사 측은 강의가 기사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남에 대한 배려감을 갖게 해 사고가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한다. 기사들도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지다 보니 과속을 안 하게 된다고 맞장구를 친다. 최근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TV에서 행복학 강연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행복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행복도는 그리 높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24위로 중하위권에 처져 있으며, 최근 한 보험회사가 발표한 자료를 봐도 50대 10명 중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6명이나 될 정도로 ‘불행공화국’이다. 삶에 대한 마음을 놓다 보니 하루 42.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8년째 고수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은 생에 대한 만족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파트나 자동차 크기 등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 소통 등 경험의 공유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행복감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너무 물질적 만족에 마음을 빼앗겨 왔다. 인문학은 문학·철학·사학을 버무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일깨워주고 인생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인문학을 충전해 황폐해진 우리들의 인성을 치유할 때도 됐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빅2’ 후보등록 기자회견… 대선 진검승부 돌입] 文 “새정치·새시대 열 것” 출사표

    [‘빅2’ 후보등록 기자회견… 대선 진검승부 돌입] 文 “새정치·새시대 열 것” 출사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 후보의 막중한 책임, 정권교체의 역사적 책임이 제게 주어졌다. 무거운 소명 의식으로, 그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로 등록하게 되기까지 안철수 후보의 큰 결단이 있었다. 고맙다는 마음 이전에 커다란 미안함이 있다.”면서 “안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되었다. 저의 몫일 수도 있었을 그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안 후보가 갈망한 새 정치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 됐다.”면서 “안 후보와 함께 약속한 ‘새 정치 공동선언’을 반드시 실천해 나가고, 그 힘으로 정권교체와 새 시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와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만나자는 제안 말씀을 드렸다.”면서 “안 후보 형편이 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세력의 통합’, ‘국민연대’의 틀이 유효함을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를 지지했던 모든 세력, 후보 단일화를 염원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국민연대를 이루고,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함께 대통합의 선거진용을 갖춘 뒤 정권교체 후에도 연대해 국정 운영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 지지층에 더해 중도·무당파층까지 흡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전 후보와의 정책 연합도 보완·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양쪽 후보의 정책이 99%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안 후보 측과 실무 합의한 ‘경제·복지 정책 공동선언’과 ‘새 시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의 구체적 실행 계획도 국민연대의 틀 속에서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직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원 사퇴가 불가피하겠지만, 단지 출마하는 것만으로 의원직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유권자들께 약속드렸다.”면서 “저도 결국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예감이 든다. 시기는 대통령 당선 이후일 것”이라고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캠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제 진짜 승부가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를 이루자, 안 후보와 캠프 측을 최대한 배려하고 함께 간다는 정신으로 앞으로도 계속 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26일 충청 지역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선 뒤 광주 5·18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7일 첫 유세는 최대 승부처인 부산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찬호 모자 벗어, 말아…24일 미국서 귀국해 거취 밝힐 듯

    찬호 모자 벗어, 말아…24일 미국서 귀국해 거취 밝힐 듯

    박찬호(39·한화)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각 구단은 25일까지 최대 63명의 내년도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서 제외되면 자유계약(FA)으로 풀리며 내년 시즌 소속팀에서 뛸 수 없다. 한화는 일단 박찬호를 이 명단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그가 1년 더 뛰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는 관중이 몰렸고, 전력상으로도 긴요해서다. 스토브리그에서 미프로야구 LA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 경찰청에 입대한 양훈과 NC에 특별지명된 송신영 등을 잃었다. 김응용 감독도 부임 후 “박찬호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도 NC의 특별지명에 앞서 보호선수(20명) 명단을 작성하면서도 유망주 대신 박찬호를 포함시키는 등 배려했다. 박찬호는 명단 제출 전에 선수생활 연장 여부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은퇴를 결심한다면 다른 선수를 보류선수에 넣도록 하기 위해 구단에 미리 알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던 박찬호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당초 그는 “미국에 다녀온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으로선 박찬호의 결정이 빨리 나와야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하기가 쉽다. 그러나 압박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 감독도 “보호선수 명단에도 박찬호와 류현진을 넣었다. 보류선수는 문제도 아니다.”며 “(은퇴 결정만 내리지 않으면) 명단에는 무조건 들어간다. 구단이 본인 뜻을 존중하기로 했으니 그냥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특집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KBS2 토요일 밤 11시 25분) 개그맨 김준호, 박성호,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정태호 6인방이 뭉쳤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조건들을 제거한 상황을 체험해 보는 내용으로, 다양하고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체험으로 변화된 각자의 모습과 알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에서 자동차로 불과 한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경기도 가평. 이곳은 청정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수도권 최고의 휴양지로 각광받아 왔다. 전체 면적의 84%를 차지하는 임야와 북한강, 청평호의 푸른 물길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가평.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가평으로 떠나 본다.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페스티벌에 초대받은 이들은 누가 못생겼는지에 대한 첫 인상 투표에 나선다. 이들은 서로의 매력을 뽐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등 한마당 축제를 벌인다. 한편 본격적인 외모 경쟁에 앞서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하는 이들. 과연 제1회 ‘못.친.소’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는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인옥을 다시 만나 설득하려 애쓴다. 민기는 유리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작업실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 한편 승기는 막상 미림 곁에 남자가 있는 것을 보자 내심 서운함을 느끼고 그런 승기를 본 송희는 마음이 좋지 않다. 진은 홀로 아이슬란드 여행을 떠나겠다고 나선다. ●특집-문화유산 지식콘서트(EBS 일요일 밤 9시 20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감사와 경의의 남도음식’이라는 주제로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문화에 담긴 역사적 가치를 이야기해 준다. 소리꾼 남상일은 판소리를 주제로 한 공개 강의 ‘시대를 담는 소리, 판소리 이야기’에 이어 ‘흥보가’의 박 타는 대목을 공연해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한다. ●창사기념 SBS대기획 최후의 제국 2부(SBS 일요일 밤 11시 5분) 마지막 원시의 땅 파푸아뉴기니에는 700여개 부족이 있다. 이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부족 공동체를 ‘완톡’이라고 부른다. 영어의 원 토크, 한목소리를 변형한 말이다. 결국 완톡은 일종의 삶의 공동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완톡의 지도자는 빅맨으로 부족 공동체가 잘 굴러가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구 4만 ㎞의 소원(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정동근, 이재윤 마술사는 미얀마의 심장이라 불리는 인레호수에서 관광객들에게 모자를 파는 12살 소녀 산산누를 만났다. 집을 나갔던 아빠가 9년 만에 돌아왔지만 다리를 다쳐 쉬고 있다.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대신 모자를 들고 선착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산산누를 위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 베트남 엄마의 자살은 예고된 참사였다

    23일 오전 11시 20분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18층 베란다에서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 여성 A(27)씨가 딸(7), 아들(3)과 함께 뛰어내려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딸과 아들을 데리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남편 B(47)씨가 뒤늦게 문을 열었지만 A씨가 베란다로 두 자식을 안고 뛰어내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A씨는 “아이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사는 의미가 없다. 함께 죽어야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다.”는 글을 남겨 이혼소송을 통해 자녀 양육권을 빼앗길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투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이주 여성의 참사는 다문화 가정의 소통 부재와 배려 미흡이 빚은 ‘예고된 참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 체류자 150만명 시대에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은 10쌍 중 1쌍 이상일 정도로 급증했다. 특히 농촌의 경우 외국인과의 결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 중 8만~10만여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고, 미취학 아동은 이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사고는 연이어 발생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다문화 가정을 이루는 절차와 방식에 대한 허점이 태생적이라는 점이다. 얼굴 한번 보고 돌아와서 결혼하는 일종의 ‘매매혼’ 성격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의 성품도 취향도 문화도 모른 채 결혼 형식만 갖춰 팔려 오다시피 하고 있다. 더구나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다문화 가정의 경우 남성들이 가난하거나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다문화 가정의 53.7%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극빈층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 이혼 가정의 10%가 다문화 가정일 정도로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이사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결혼 과정에 개입해 매매혼으로 이어지는 브로커 개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결혼 여성을 상대로 한국의 문화와 풍습,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남성 역시 배우자 나라의 언어·풍습을 사전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 울산발전연구원 박혜영 여성가족 정책센터장은 “결혼 이주 여성은 일반인들이 겪는 결혼 문제에다 사회적 문화 차이, 가족 문화 차이, 연령 차이, 언어 문제 등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이 같은 불행은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김 이사장은 “한국인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아베 우경화 너무 나갔다” 日 언론·정계 비판 쏟아져

    “아베 우경화 너무 나갔다” 日 언론·정계 비판 쏟아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와 자민당의 ‘막가파식’ 우경화 공약에 일본에서도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자민당이 전날 발표한 극우 보수적 공약에 대해 “자민당이 정권에 복귀한 뒤 일본의 경제, 외교,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를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는 정권 공약에 위태로움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자민당은 공약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평화헌법 개정, 국방군 전환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에 대한 부인 및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 등 보수적 외교 안보 정책을 포함시켰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1993년 위안부에 대한 일본군 개입을 인정한 고노 담화나 근린제국 조항은 주변국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차기 정권이 이를 인계하지 않을 경우 이웃 국가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위안부 강제 동원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는 미국과 유럽도 엄격한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이 같은 강성 외교로 어떻게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겠는가. 자민당은 복잡한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호기 넘치는 말로 국민에게 호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설에서 “영토와 역사 문제는 국제 사회에서 파문이 커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민당의 유력한 연립 파트너로 거론되는 공명당도 자민당의 개헌 공약을 비판하고 나섰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날 당 본부에서 취재진에게 자민당의 국방군 보유 공약에 대해 “우리는 (군대 보유를 금지한) 현행 헌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최소한의 무력행사만 인정하는 헌법하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할 수는 없다는 정부의 견해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재의 무제한 금융 완화 발언에 대해서도 비난이 들끓고 있다. 아베 총재는 지난 17일 구마모토시 강연에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 방안과 관련, “건설국채를 가능한 한 일본은행이 전액 사들이도록 해 강제적으로 시장에 자금이 방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의 2인자인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은 아베 총재의 포퓰리즘(대중적 영합주의) 주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시바 간사장은 21일 도쿄 시내 강연에서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해 돈이 돌면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왜 이처럼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냐.”고 말해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를 강화해도 경기에 미치는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한편 일본 자민당이 자위대 확대 등의 총선 공약을 내건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자기 역사를 반성하고 평화 발전의 길을 걷는 가운데 지역의 평화,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이 좋지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굴을 캐는 등 생업에 열중하면서 겨울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포격 이후 육지로 피란 나와 “다시는 연평도에 들어가기 싫다.”며 인천시에 정주할 곳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탄에 집이 날라가 연평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조립식 목조주택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새로 지어진 자택으로 돌아온 김모(57·여)씨는 “‘예전처럼 섬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십년 넘게 삶의 터전이었던 섬을 떠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이 약인지 새집에 들어온 뒤 예전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포격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현재 2065명으로 2010년 1756명보다 300여명 증가했다.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순수한 거주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군부대 증원으로 군 간부 가족들이 연평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산뜻해져 있었다. 포격으로 파손돼 새로 지어진 32채 외에도 180채의 노후주택이 리모델링되었기 때문이다. 50채는 주택개량이 아직 진행 중이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정부지원금과 자부담 8대2 비율로 개량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초·중·고교, 상가, 숙박업소의 신축이 한창이어서 마치 마을이 공사현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외지서 500여명의 공사인력이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민박집의 방도 동이 났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축되는 통합학교 건설현장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우리도 공사장 인부 수를 잘 모를 정도로 공사인력이 많다.”면서 “숙박업소가 꽉 차 가정집 방을 빌려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포격 2주년을 맞아 23일 준공되는 안보교육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과 피폭가옥 3채로 구성된다. 피폭가옥은 포탄을 맞아 철저히 부서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앞에는 ‘포격 1∼2분 전까지 사람이 있던 집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놓아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 지붕은 포격에 날아갔는지 앙상한 철골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그을린 가스통, 종잇장처럼 구겨져 나뒹구는 가재도구는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꽃게잡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꽃게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가을철 조업이 중단되고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어구 수거작업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선주인 유모(50)씨는 “봄에는 꽃게가 많이 잡혔어도 크기가 작아 제 값을 못 받았는데 가을에는 그나마도 나오지 않아 올해 꽃게농사는 엉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둣가에 나가 5만원의 일당을 받고 그물에서 꽃게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주민들도 덩달아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 이후 두 달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 82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어획고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마을 여성들은 연평도 인근 갯벌에 나가 굴을 캐 그런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조금’ 때라 오후에 나가 서너 시간 굴을 캐면 하루 7만~8만원을 벌 수 있으니 제법 짭짤한 돈벌이인 셈이다. ‘거문여’로 불리는 곳에서 만난 김모(73) 할머니는 “하루 6㎏ 정도의 굴을 캐는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면서 “그래도 하루 3만 7000원 받는 취로사업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복귀한 뒤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잠재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연평도에 주둔하는 군이 사격연습을 하면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모(50·여)씨는 “며칠에 한 번씩 포소리가 들릴 때마다 군부대 연습이려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보곤 한다.”면서 “면사무소에서 사전에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을 때가 많다.”말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헬기들이 섬에 들이닥쳐 놀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박증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은 정신건강 전문의 등 의사들을 주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병문 연평초등학교 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만 상처가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평도에 2박 3일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섬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웃끼리 왕래나 대화가 포격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은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분위기다. 외지 사람들이 말을 붙이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나 연평도를 찾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박모(53·여)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격사건 이후 이웃끼리 덜 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쩌다 이웃과 얘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왔지만 이곳에서는 정치나 대선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모(56)씨는 “지난번 대선 때만 해도 누가 낫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전제한 뒤 포격으로 부서진 집 신축이 주민 간 반목의 원인이 되었다고 귀띔했다. 전에 허름했던 집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끔한 양옥으로 단장되자 이웃들이 시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간에는 ‘로또를 맞았다’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실제 집과 창고가 신축된 주민은 “이웃의 눈총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심이 흉흉해진 데에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성조차 밝히기를 거부한 주민은 “포격사건 이후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해 섬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폭격 맞은 집이 새집으로 된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다.”고 비꼬았다. 주민들은 가정용 보일러에 쓰는 기름에 대해 면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등유가 드럼당 39만원인 것에 비해 면세유는 21만원에 불과해 면세유를 공급받을 경우 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모(54)씨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주민들에게 정주환경을 보장한다며 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나아가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하소연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0명이 넘어 보건소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섬에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 세워주거나 주민이 군부대 의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모(51)씨는 “목욕탕 하나 없어 목욕을 하려면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재된 불안과 불만, 포격 2주년을 맞은 연평도의 현주소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외국인 노동착취는 국격의 문제다

    통계청이 처음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 발표한 ‘2012년 외국인고용조사 결과’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된 삶을 살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줘 씁쓸하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가진 외국인 취업자 79만 1000여명의 3분의2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을 밑돈다. 월급 100만원 미만 외국인도 5만 2000명(6.8%)이나 된다고 한다. 근로시간도 가혹하다. 외국인 노동자의 3분의1은 주당 평균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취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2004년 8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를 도입하고 내국인 근로자와의 차별 금지 등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해 힘써 왔다. 그 결과 사업장 내에서의 폭행과 폭언, 임금체불 등이 개선되는 성과가 있다고 하지만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이들이 아직 적지 않다. 한달 내내 야간에 하루 10시간씩 근무하고도 최저임금법이 정한 적정 임금을 훨씬 밑도는 110만원의 월급만 주는 사용주도 있다고 한다. 한국에 온 외국인 취업자들은 베트남, 필리핀, 몽골,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출신들이 주를 이룬다. 혹여 일부 사회심리학자들의 분석처럼 서구 백인들에 대한 열등의식을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우월의식으로 만회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노동착취를 해서는 결코 안 될 말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에 의존한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 쿼터를 늘려야 한다고 요청할 정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한해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번째로 뛰어난 경제 성과를 보였다고 어제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이고,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올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제력에 걸맞게 외국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의 출신 국가 차별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주 요인이 된다.
  • [시선집중] (4)동작구 ‘희망복지지원단’

    [시선집중] (4)동작구 ‘희망복지지원단’

    ‘허들링 정신’으로 무장한 ‘희망복지지원단’이 동작구의 복지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있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지난 5월 위기 가정 발굴, 자활, 긴급구호 등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희망복지지원단’을 발족했다. 남극의 황제펭귄이 서로 몸을 밀착해 세찬 눈보라를 극복하는 방식인 허들링을 본떠 공무원은 물론 주민 모두가 불우 이웃 돕기에 나설 수 있도록 체계를 새롭게 갖춘 것이다. 위기 가정 발굴부터 사후 관리까지 3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 조직인 동 주민센터에서는 지역 주민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발견해 신고하면 우선 상담을 실시한다.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희망복지지원단에 서비스 지원을 의뢰한다. 지원단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동 주민센터에 사후 관리를 맡기는 방식이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 차상위계층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면서도 제도를 잘 알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가정,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중독자, 독거노인, 조손 가정 등이 주요 서비스 대상이다. 주민생활지원과 직원 4명과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 요원 4명, 동작복지재단, 지역자활센터, 사회복지관,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 50개 기관이 협력 관계를 맺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서비스의 정점에는 문 구청장이 있다. 8월에는 복지위원 70명을 위촉해 현장에서 저소득층 발굴에 앞장서도록 했다. 일례로 주민센터에서 알코올 중독자를 발견하면 지원단이 회의를 통해 치료 기관을 연계하고 지역자활센터에서 취업 교육을 받도록 하거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돈을 벌 수 있게 돕는다. 지원단은 지난달 중순까지 약 6개월 동안 일반상담은 912건, 심층상담은 133건 진행했다. 또 127건의 사례회의를 했고 111건의 욕구조사를 마쳐 현재 16건에 대해서는 서비스 지원을 완료했고 64건은 심사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상도동에 거주하는 박모(51)씨는 동작구 보건소, 지구촌 복지재단, 이랜드 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무료 틀니 서비스와 일자리 상담을 받았다. 생계 지원 등 단순 서비스는 한달 안에 마칠 수도 있지만 정신질환과 가장의 사망, 생계 위기 등 여러 위기 상황이 동시에 발생하면 관리를 마무리하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는 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위기 가정을 탈출하지 못해 다시 위급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안이 종료돼도 지원단은 6개월 단위로 사후 관리 서비스를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구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전국 지방자치평가에서 희망복지지원사업 분야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됐다. 전달 체계 개편과 인력 배치, 통합 사례 관리 수행, 초기 상담 적극성, 서비스 협력 체계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문 구청장은 지원단을 꾸린 뒤에도 복지업무 담당자에 대한 교육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적극적으로 불우 이웃을 발굴하려면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취지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원단 구성 직후 최일선 현장 인력인 통장과 새마을부녀회장에 대한 교육도 함께 했다. 문 구청장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을 배려하고 이들을 특별 관리해 주민이 감동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고 싶다.”면서 “사회의 온기가 제대로 미치지 못한 빈곤층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원스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더 많이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구로구 맞춤형 민원 서비스 짱!

    구로구 맞춤형 민원 서비스 짱!

    서울 구로구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23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민원서비스 우수기관 인증제’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인증서와 인증패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우수기관 인증마크는 2년간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 민원서비스 우수기관 인증제는 행안부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민원서비스 품질 향상과 기관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는 특히 민원실 환경 및 제도개선 성과, 전담조직 구성, 민원 서비스 운영, 평가 및 피드백, 기관장 관심도 등의 지표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여권접수·교부창구를 일원화하고 조명기기를 전면 교체하는 등 환경 개선에 신경을 썼다. 임산부 배려 민원 창구, 장애인·어르신 전용 창구,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서비스, 거동이 불편한 민원인에게 민원서류를 무료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민원행정서비스를 위한 전담조직인 ‘친절감동팀’을 구성해 민원행정서비스 전반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담당 공무원 서비스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원 친절도 향상에도 힘써왔다. 이외에도 500인 원탁토론회, 구청장 일일동장 체험 행사 등 주민 소통 행사와 서울시 민원처리 스피드지수 5개월 연속 1위 성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성 구청장은 “앞으로도 신속·공정·친절한 서비스로 주민이 행복한 구로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소년·여성·장애인 전용 유치장

    청소년·여성·장애인 전용 유치장

    경찰서 유치장에 청소년과 여성, 장애인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유치장 내 훤히 보이는 공간에 있던 화장실도 밀폐형으로 바뀌는 등 전국 일선 경찰서 유치장이 단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22일 수감자 인권을 배려하고 편의를 높이고자 내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유치장 10곳의 화장실과 배식구 시설 등을 개선하고, 나머지 100여개 유치장은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인권친화형 공간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소년 피의자가 성인과 같은 유치장에 수감돼 범죄를 학습한다는 지적에 따라 청소년 전용 유치장을 별도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 피의자를 위해서는 수유공간이 있는 전용 유치장을 따로 두고, 장애인용 변기 등의 시설이 설치된 장애인 유치장을 마련한다. 현재 대부분 개방형인 유치장 화장실은 ‘냄새와 소음으로 유치인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아들여 밀폐형으로 개선한다. 또 종일 한 공간에 머무르는 피의자들을 위한 운동공간, 응급구호약 등이 비치된 진료실, 마약사범이나 우울증 등 감정기복이 심한 유치인을 위해 상담과 음악 청취 등을 할 수 있는 심리안정실도 설치할 계획이다. 창살 사이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유치장 문은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를 고려해 전면 하단에 불투명 유리가, 위쪽에는 투명 강화유리가 설치된다. 경찰은 앞으로 일선 경찰관서를 신축할 때 설계 단계부터 이런 기준을 반영한 유치장을 설치할 방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관가 포커스] “제발 세종시 안가게” 읍소 쇄도

    # 1. 자녀가 2년 동안 몸이 아파 지난해 연말에 종합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 본 결과, 희귀질환으로 판명받았습니다. 현재 국내외에 알려진 치료약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수시로 병원 응급실 등에서 안정제 처방만 받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급히 대응할 여건이 필요하여 세종시 근무가 어렵습니다. 배려해 주십시오. # 2. 두 아들이 고등학교,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고, 노모(78세)를 모셔야 할 형편입니다. 노모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시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 남편이 서울 소재 직장에 근무하며 이른 출근으로 제가 전적으로 육아를 책임져야 합니다. 세종시로 내려가면 첫째(6세)와 둘째(내년 초 출산 예정)의 육아를 혼자 감당하기가 벅찹니다. 수도권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도록 해주십시오. ●환경부 소원수리에 41명 하소연 환경부가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내려가지 못할 형편인 직원들의 하소연이 쇄도하고 있다. 못 내려갈 직원들은 사유를 적어내라고 두 차례 공고까지 했다. 22일 현재 운영지원과에 못 내려갈 형편이라며 읍소한 공무원은 모두 4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무관급(5급)이 2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6~7급 10명, 8급 이하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유로는 자녀양육 문제가 가장 많았고, 주말부부, 부모봉양, 본인의 학업, 경제문제 순이었다. 또한 세종시로 내려가지 못하겠다고 밝힌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근무자는 51명인데 이중 24명(48%)이 퇴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세종시 근무의사를 밝힌 사람은 15명이고, 12명은 아직까지 의사표현을 안하고 있는 상태다. ●사무관급 27명 최다… 여력 없어 난감 환경부는 소원수리를 받았지만 이들의 사정을 수용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소속 기관이래야 수도권대기환경청(경기 안산시)과 한강유역환경청(경기 하남시)이 고작이고, 나머지 소속기관은 인천시 환경 연구단지에 있는 환경과학원과 생물자원관뿐이다. 이들 기관은 인기가 높아 이미 오래 전부터 전입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소원수리를 냈다는 한 사무관은 “어차피 해결해 줄 것도 아닌데 구차하게 매달리는 것 같아 2차 때는 스스로 포기했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환경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 전인 다음 달 초 인사를 통해 세종시 이전 고충이 있는 41명 중 30%(12~13명) 정도만 수도권 배치가 가능하다.”면서 “나머지 직원들은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전보, 파견 등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日자민당 극우공약 일색

    日자민당 극우공약 일색

    다음 달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일본 자민당이 21일 ‘일본을 되찾는다’는 제목의 선거공약을 발표했다.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고, 국방비를 확충하겠다는 우경화 공약 일색이다. 게다가 영유권 분쟁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을 담고 있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발과 동북아시아의 긴장 고조가 점쳐진다. 자민당은 특히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시마네현이 해마다 2월 22일 실시했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로 격상해 실시하기로 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실효 지배 강화를 위해 공무원 상주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 등의 주장에 대해 강제성이 없다는 반론과 반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총재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면서 이를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의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우경화가 급진전하고 있는 교과서의 검정제도도 우익적 시각에서 뜯어고치기로 했다. 주변국에 대한 ‘배려’인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과서 검정 기준에 포함된 ‘인접 아시아 국가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근·현대의 역사적 사실을 다룰 때 국제 이해와 국제 협조의 시각에서 필요한 배려를 할 것’이라는 조항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침략의 역사를 부인·은폐하거나 정당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재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주장을 대부분 포함시켜 현재 1%인 인플레이션(물가) 목표를 2%로 설정하고, 명목 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은행을 동원한 ‘대담한 금융완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베 총재의 구상대로 현재 달러당 81엔대인 엔화가 지속적 약세로 진전될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일본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기업들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86억 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자민당은 또 헌법 해석을 바꿔 동맹국이 공격받는 경우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자민당 강령대로 군대(국방군) 보유를 명기한 개정헌법 초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국방력 강화를 위해 자위대의 인원과 장비, 예산을 확충하고, 해상보안청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전과 관련해서는 3년 내 모든 원전의 재가동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원전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한국전쟁 자료 모아 전시공간 만들 것”

    [길을 품은 우리 동네] “한국전쟁 자료 모아 전시공간 만들 것”

    “전시 공간이 좀 더 확대되어 많은 한국전쟁 관련한 자료들을 한데 모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이현주 임시수도기념관 관장은 20일 수많은 한국전쟁 관련 자료와 기념품을 현재의 전시공간만으로 보여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시수도기념관은 2층 건물인 옛 경남도지사 관사와 단층 건물인 검사장 관사가 전부다. 야외에서는 사진전 ‘눈동자 너머에서 기억을 보다’가 24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전 참전 유엔군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담은 전시회다. 사진 작가는 외신기자 박승근씨다. 박씨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미국 주마 프레스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인 2010년부터 2년 동안 유엔군 참전용사 221명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긴급결의안을 채택, 한국을 지키고자 유엔의 이름으로 병력을 파견했다. 21개국(의료지원국 5개국, 전투지원국 16개국)에서 모인 180만명에 달하는 유엔군은 낙동강 이남까지 방어선이 밀린 국군을 지원했다. 그와 동시에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름도 모르던 동양의 작은 나라를 지키고자 숭고한 희생을 선택한 유엔군 참전용사는 60년 세월이 흐르고 노병이 되어 그들이 지켰던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박씨는 고령의 참전용사가 자신이 지켜낸 땅에서 찍는 마지막 사진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전에는 유엔군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 배려가 묻어난다. 박씨의 사진에는 모두 노병이 등장하지만 천천히 그들의 눈빛과 마주하면 60년 전 품었던 그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람의 눈빛과 마주하는 사진이 얼마나 강렬할 수 있는지 증명하듯 그의 사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한 메시지와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 관장은 “남의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었던 유엔군 참전용사의 숭고함을 기리는 전시회가 임시수도기념관에서 열리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부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선집중] (1) 강동구 ‘도시농업’

    [시선집중] (1) 강동구 ‘도시농업’

    매년 예산철이면 각급 행정기관의 실적이 도마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대선과 맞물려 각종 공약 사업이 난무하면서 주민들은 우리 지역의 살림살이에 더욱 관심을 쏟는다. 서울신문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서울 자치구별 공약 및 역점 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 평가해 본다. ‘도시’와 ‘농업’이란 이질적인 단어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다. 최근 도시농업은 도시민의 건강과 환경 개선, 교육, 공동체 회복을 위한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에서 도시농업 선진 자치구로는 이견 없이 강동구가 손꼽히고 있다. 구는 선도적인 도시농업 정책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강동구에 따르면 구는 이해식 구청장 취임 직후인 2010년부터 핵심 공약사업으로 도시농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를 선포하며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2020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1가구 1텃밭 갖기’를 중심으로 지역 일대에 주말농장, 도시텃밭 등 8000여 계좌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분양하고 주민 모두가 도시의 즐거움을 알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는 프로젝트 초기인 2010년 226계좌였던 도시텃밭을 지난해에는 1600계좌, 올해는 2300계좌로 늘렸다. 현재 강동구 도시텃밭은 강일동·고덕동 등 5개 권역 총 10곳에 4만 4400여㎡가 조성돼 있다. 구는 이를 내년에 3800계좌로 늘리는 등 2020년까지 총 1만 계좌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다 텃밭은 아니지만 옥상 등에서 밭작물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든 상자텃밭을 꾸준히 보급해 2020년에 총 18만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 텃밭과 상자텃밭을 합해 총 19만개의 텃밭이 조성돼 강동구민 1가구마다 1개 이상의 텃밭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2년간 강동구 도시텃밭 사업의 추진 성과는 일단 성공적인 편이다. 구는 텃밭 보급과 함께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사업을 다각도로 진행하며 주민 동참을 이끌어 냈다. 농사에 처음인 주민들을 위해 농사 커뮤니티를 만들어 농사 기법과 농산물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냈고, 이를 확대해 지난 7월에는 도시농업 박람회도 열었다. 또 지속적인 도시농업 향유를 위해 친환경 체험 농장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위한 도시농업 교육을 꾸준히 실시했다. 친환경 도시농업 지원센터 건립도 앞두고 있다. 또 올해는 취약계층 등을 위한 배려텃밭을 운영하는 등 도시텃밭을 다양화하면서 주민들의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강동구는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 브랜드화 등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구는 최근 대한민국지방자치 경영대전 환경부장관상, 2012녹색성장 생생도시 종합우수상, 국민권익위원회 주최 고질민원 해결 우수상 등 환경 관련 상을 휩쓸고 있다. 여기다 도시농부 한마당 축제, 친환경 도시농업 축제 등 도시농업을 테마로 한 각종 지역 축제까지 개최하며 ‘서울 도시농업=강동구’라는 등식을 굳혀 가고 있다. 구는 도시농업이 단순한 친환경 여가활동을 넘어 미약하나마 식량 조달 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구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 급식이나 공공기관 식당에 공급하는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남춘미 구 도시농업기반조성반장은 “프랑스 300%, 영국 140% 등 선진국 대부분이 도시농업을 통해 식량 자급자족 비율을 높이고 있는데, 우리의 자급률은 25% 수준”이라며 “도시농업이 주민들의 삶의 활력은 물론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 제고의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순환을 이루는 삶을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 자연과 도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도시농업을 환경은 물론 도시민들의 건강과 정서를 함께 증진시키는 사업으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삼청동 좁은 골목의 끝, 이탈리아인 시모네 카레나가 사는 특별한 한옥이 있다. 외형은 한옥이지만 현대적인 곳이다. 시모네는 2001년 우연히 들른 한국에서 삼청동 한옥 기와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는 매력적인 눈매의 한 여인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어느새 을지로와 청계천을 누비는 일명 ‘서울통’이 되어 있었는데….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뮤지컬계의 대부 남경주, 시크릿의 송지은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100인의 군단으로는 연예인 퀴즈군단, 고려대 경영대학원 ‘KMBA’, 국회경비대 대원 모임, 한복놀이단, 회계사 모임 ‘CPAS UNIT’, 연세대 음악교육대학원 모임 ‘소음’. 그리고 69인의 예심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창사 51주년 특별기획 마의(MBC 밤 9시 55분) 명환(손창민)은 지녕(이요원)과 성하(이상우)를 혼인을 시킬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의 혼사를 서두른다. 하지만 성하는 지녕의 마음이 중요하다며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한다. 한편 인주(유선)는 기배(이희도)를 불러 광현(조승우)의 노비안 기록이 거짓이 아니냐며 진실을 말해달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아담한 시골학교에서 정신없이 공을 차며 뛰어노는 아이들 사이로 가끔 멈춰서는 아이가 있다. 바로 캄보디아에서 온 13살 세이하다. 세이하는 발가락이 하나도 없다. 3살 때 끓는 국에 발이 빠져 화상을 입었고, 그 당시 놀란 할머니가 수건으로 양쪽 발을 모두 싸버려 발가락이 다 붙어 버린 것이다.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작은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산골 마을. 함께 사는 아들 내외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이감순 할머니가 집을 나선다. 행동 하나에도 사랑이 넘치고 배려가 묻어나 평생 이웃과 인상 쓰고 얼굴 붉힌 적이 없다는 할머니. 매일같이 성실하게 시간마다 정해진 하루 일과를 마친다는 할머니의 건강한 장수 비결을 알아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영양군 기산리 외딴 오지마을에는 영양고추로 유명해진 전국구 스타가 살고 있다. 예능프로 출연으로 영양을 대표해 고추 CF까지 찍은 톡톡 뛰는 매력의 고기환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를 두고 온 동네 사람들은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늘어놓지만, 반평생 함께 살고 있는 아내 권순희 할머니만큼은 생각이 다르다는데….
  • “자부심·명예로 일하는 직업 낮은 연봉이 비리 정당화 못해 경기수당 차등지급 등 개선해야”

    “자부심·명예로 일하는 직업 낮은 연봉이 비리 정당화 못해 경기수당 차등지급 등 개선해야”

    “낮은 처우 때문에 검은 유혹에 넘어간다고들 하지만 어디 꼭 그렇겠어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이탈리아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의 안상기(55)실무부위원장은 18일 서울신문과 만나 “특히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는 우리 실정에서는 더욱더 돈보다 명예, 자부심으로 심판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부위원장은 17년 동안 K리그 심판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현재 심판들의 경기 배정을 담당하고 있다. ●직업 가질 것을 적극 권장… 대다수 교사등 본업 다양 안 부위원장은 “국제심판들도 경기당 수당이 100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며 “아마추어 심판들도 어렵긴 마찬가지여서 두 가지 일을 병행하거나 심지어 세 직업을 갖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용납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협회가 심판들에게 직업을 가질 것을 적극 권장하는 것도 오랜 일이 됐다. 실제로 프로축구 전임심판 40여명을 제외한 대다수 심판들이 본업을 따로 갖고 있다. 의사, 교사, 회사원 등 직업도 다양하다. 2년 전 남아공월드컵 결승 주심을 봤던 하워드 웹(잉글랜드)처럼 본업이 경찰관인 심판도 더러 있다. 부산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하는 김부환 심판은 사건이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범인을 잡으러 현장으로 달려간 일도 있다고 했다. 안 부위원장은 1996년 K리그 전남-부천 경기 주심을 봤던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날 레드카드 4장을 꺼내야 했는데 홈팀인 전남이 연패 중이었다. 이날 또 지자 관중들이 물병을 던지고 서포터스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경찰 호위를 받고 귀가해야 했다. 신문방송들이 어떻게 기사를 쓸지 걱정돼 밤잠을 이룬 적도 있다.”그는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나 회의가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심판들 연봉 많다고 비리 없나 특정 팀의 경기 휘슬을 불 때마다 그 팀이 지는 일이 연속되는 바람에 뜨거운 눈총을 받아 결국 그 팀 경기의 배정을 스스로 거부하는 촌극도 있었다. 말 그대로 심판이란 일은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란 뜻이다. 안 부위원장은 경기 수당을 경험과 검증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결국 젊은 심판들은 직업을 따로 가질 수밖에 없다. 심판이 부업인 셈이다. 일본과 영국은 경험이 많든 적든 경기당 수당이 똑같이 주어진다. 대신 베테랑 심판에게는 더 많은 경기를 배정하는 식으로 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전임심판에겐 원래 직업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별달리 걱정할 이유가 없다. 안 부위원장은 “웹 주심도 휴직계를 내고 심판 업무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찰관에 준하는 보수를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일본은 공무원이 심판 일을 병행하는 게 절반 정도인데 그에 준하는 연봉을 주기 때문에 전임하는 일이 많다.”고 귀띔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스펙 쌓기’ 폐해 걷어낸 기업은행의 파격 채용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계속되는 파격 행보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조 행장은 지난 7월 인사에서 운전기사직과 보일러공, 청원경찰 출신 등을 지점장이나 4급 과장으로 발탁하더니 이번에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채용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정규직 공채에서 은행권 최초로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자녀와 전문대 졸업자를 일반전형과는 별도로 분류해 뽑았다. 이른바 투 트랙 채용 방식인 셈이다. 합격자 중에는 시각장애인인 부모를 대신해 농사를 지으며 혼자 힘으로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나 전문대 졸업자는 채용시장에서는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그러지 않은 가정의 자녀에 비해 학력이나 어학연수 등 소위 ‘스펙 쌓기’가 쉽지 않다. 전문대를 나온 이들도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로 인해 4년제 대학 졸업자들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기 쉽다. 이번 기업은행 채용에서도 스펙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지만 조 행장이 밀어붙였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뽑아보니 일반 전형자들에 비해 실력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업은행의 혁신 사례가 우리 사회에서 스펙에 따른 취업의 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부 출신 첫 기업은행장인 조 행장의 인사 철학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최고의 자리까지 갈 수 있는 제도가 업계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 기업들은 차별화하기 힘든 스펙이 입사시험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밝힌다. 그러면서도 지원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1차 서류전형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 채용 방식에 대변화가 있어야 스펙을 쌓기 위해 무조건 대학 간판을 따고 보거나 휴학을 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고졸 행원들도 뽑고 있는데, 이들이 대졸자들보다 외려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는 조사도 있다. 청년실업을 줄이려면 기업들의 자발적 ‘학력 파괴’가 이어져야 한다.
  • [책꽂이]

    ●권력을 향한 허상들의 말춤(이철용 지음, 통비결 펴냄) 장애인이자 빈민운동가로 국회의원을 역임한 저자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불고 있는 안철수 열풍에 대한 반감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1만 2000원. ●덕불고(정두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저자는 육군 3사관학교 7기생으로 중장으로 예편한 예비역 장성. 32사단장 시절 상호존중과 배려 운동을 도입해 군 문화 개혁 운동을 벌인 주인공으로 이 운동이 어떻게 탄생하고 이어졌는지 설명했다. 또 전역 이후에도 이 운동을 이어 ‘상호존중과 배려운동본부’를 꾸려 총재직을 맡고 있다. 1만 4000원. ●세상은 나의 멘토(UNGO아카데미 강사진 지음, 책마루 펴냄) UNGO란 UN과 NGO의 합성어다. 월드비전, 유니세프, 유엔난민기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참여연대 등 세계기구와 시민단체 쪽에서 활동하는 젊은이 13명이 모여 만든 아카데미다. 국제 활동이나 기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단체의 실무들을 다뤘다. 1만 5000원.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허원순 지음, W미디어) 현대의 속도 경쟁사회에서 행복의 키워드는 하이테크가 아닌 로테크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책에서 하이테크와 로테크, 하이콘셉트와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라는 4개의 키워드로 현대 사회를 설명하고 문화의 안목을 키우라고 권한다. 1만 3000원. ●치바이스가 누구냐(치바이스 지음, 김남희 옮김, 학고재 펴냄) 중국의 부상과 함께 중국 미술의 값어치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국적인 화풍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목공 출신 치바이스의 자서전. 피카소가 “치바이스가 있는데 왜 중국 사람들이 미술을 하러 프랑스에 오느냐.”고 되물었다는 일화는 물론 최근 작품이 피카소의 작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화가의 얼굴, 자화상(로라 커밍 지음, 김진실 옮김, 아트북스 펴냄) 미술 평론가로 신문에 관련 글을 기고하는 저자가 초상화 가운데 자화상에만 집중해서 써낸 책으로 뒤러,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뭉크, 반 고흐, 워홀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자화상에 대한 얘기들을 담았다. 화려한 도판과 함께 진행되는 평이한 수준의 설명이 흥미롭다. 3만 5000원.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건축 대상 - 대우건설 ‘아이타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건축 대상 - 대우건설 ‘아이타워’

    대우건설이 짓는 송도 아이타워(I-Tower)는 두 가지 측면에서 역사적이다. 먼저 국내 첫 유엔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이 아이타워에 들어온다. 환경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가 들어서면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수많은 결정들이 이곳에서 열린다. 교토 의정서와 같은 역사적인 협의가 앞으로 이곳에서 이뤄진다. 두 번째로 국내 그린오피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환경과 기후를 위한 국제기금인 GCF가 들어서는 만큼 아이타워는 친환경·에너지 절약형으로 설계됐다. 마치 GCF가 입주할 것을 미리 예측한 것처럼 친환경·에너지 절약 시스템이 건물 전체에 배어 있다. 먼저 건물 운영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건물에서 자체 생산된다. 연면적 8만 5843㎡ 규모인 송도 아이타워 운영에 필요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은 1634TOE(석유환산t)이다. 아이타워는 이중 291.49TOE(17.8%)를 태양광과 지열 등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자체 생산해 조달한다. 한마디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빌딩이다. 에너지 활용 측면에서도 탁월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위해 자연형 설계기법을 적용했다. 또 냉·온수의 온도차를 활용한 열원시스템과 폐열회수 활용, 대기전력 자동차단 시스템 등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 대우건설이 짓는 아이타워의 장점은 친환경만이 아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최우수등급을 획득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고 초고속 정보통신 인증 특등급을 받아 21세기형 오피스 공간의 모범이 되고 있다. GCF 입주 이후 열릴 국제회의를 위한 시설도 완벽하다. 지상 8층에는 6개 국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100석 규모의 대회의실 등이 설치돼 각종 국제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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