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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도 말 조심… ‘존엄’은 우리 국민에게도 있다”

    “北도 말 조심… ‘존엄’은 우리 국민에게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문제와 동북아 정세는 물론 최근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수뇌부들의 확고한 북한 비핵화 의지를 전한 뒤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로 표현된 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중국의 여러 생각을 배려해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면서 “실제 시 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났을 때 핵 문제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단호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및 남북 신뢰 문제와 관련해 “서로 신뢰를 쌓아 가기 위해선 북한도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있다”고 강조했다. 걸핏하면 ‘존엄 훼손’ 주장을 꺼내 드는 북한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도 다른 쪽의 투자를 (받기를) 굉장히 원할 텐데, 이렇게(국제 규범과 상식에 맞게) 잘해야 북한에도 장기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비공개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계 증진을 위해) 편의상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만 북한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 (비공개 접촉을 하는 것은) 지금은 아직 그런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제] 인위적 부양 대신 인프라 구축 주력 현 정부의 경제 관련 부처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체감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벤처 생태계 조성, 부동산정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기존에 발표된 정책을 비롯해 향후 발표할 관광 활성화 대책 등을 들어 “이런 것을 많이 내놨지만 아직 체감이 안 된다는 것이 있다”고 언급했다. “어쨌든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고 있는가’, ‘부족한 것은 뭔가’ 하는 것들을 계속 현장에서 점검하고 피드백을 해 실제로 느끼게 해야 된다는 다짐을 했다”며 “현장을 계속 점검해 가면서 체감 위주로 실천해 나가면 하반기쯤 체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인위적인 경기 부양 대신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제정책을 내놓고 하루아침에 다 되면 그 경제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금융소비자보호원과 관련해서는 독립 기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역사교육] 역사 제대로 못배우면 혼없는 사람 돼 박 대통령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시민으로 자란다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왜곡되고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자기 뿌리를 모르고, 어떻게 해서 오늘의 내가 있는지를 모르고 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우리 현실이 이렇게 돼 버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국민 통합을 얘기하지만 역사에 대한 보편적인 것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해야 통합이 된다”며 “역사 교육이 어떤 평가 기준이 돼야 공부를 하지, 평가 기준에서 빠져 있으면 다른 것 하기도 바빠서 안 하게 된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수능 과목에 들어가면 깨끗하게 끝날 일인데, 그것은 논의를 해서 평가 기준에 들어가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자 교육에 대해서도 “한자라는 것이 그냥 한글로 써져 있는 것보다 글만 봐도 뭔가 직감적으로 오는 것이 있다”면서 “그런 것을 놓친다는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교육 방법과 관련해 논의를 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사] 사람 위주 다양한 인사 발탁에 신경 박 대통령은 “지금은 어떤 학교, 어떤 지역, 어떤 친한 그룹, 거기에서만 (인사를) 한다는 것은 없지 않으냐”며 “기왕이면 다양한 지역에서 (인사 발탁이) 되도록 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쓴다”고 사람 위주의 인사를 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인사를 할 때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고 의도적으로 하는 게 제일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국민들한테 약속한 대로 하기 위해, 또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제일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제기된 인사 난항에 대한 지적을 염두에 둔 듯 “(어떤 전문성이나 능력을 지닌) 그런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닐 수가 있다”며 “그렇다고 당장 변경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참고로 했다가 기회가 되면 적합한 자리로 변경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신 같은 통찰력을 가지고 그 속을 속속들이 다 보고 (인사를) 할 수는 없다”며 “계속 노력해서 국민들의 눈높이나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중] 앵커 실언 공들인 韓·中관계 훼손 우려 박 대통령은 채널A 앵커의 실언 때문에 공 들여 쌓은 한·중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얼마나 중국 국민에게 상처를 많이 줬겠나”라고 반문한 뒤 “정말 그 한마디로 그동안 한국 국민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이 사라질 판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몸에 주는 상처보다 마음에 주는 상처가 더 오래가고 치유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어떻게) 그런 사고방식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박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위력을 예로 들면서 “잘못되면 정말 국익에도 그렇고 많은 사람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는, 굉장히 큰 문제가 일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결국 빈손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10일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동행명령에 불응했다. 특위는 홍 지사에게 이날 오후 4시까지 출석하라는 동행명령을 내렸지만 홍 지사는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 특위는 증인 신문을 위한 회의 일정을 잡고 기다리다 위원별로 의사발언만 진행한 뒤 회의를 마쳤다. 활동 기한이 오는 13일까지인 특위는 12일 특위 보고서 제출과 함께 홍 지사에 대한 검찰 고발 조치를 병행키로 했다. 홍 지사의 출석 거부에 대해 특위 위원들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용익 의원은 “홍 지사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두 번이나 동행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면서 “본인이 국회의 출석 요구 및 동행명령까지 무시한 것은 국회의 배려를 무시한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홍 지사 역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기회를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 국회 권위도 떨어진 측면이 크고 향후 국회와 지자체의 건전한 관계 정립에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지사는 지난달 20일 국정조사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데 이어 이날 동행명령 관련 헌법소원 심판 카드로 맞대응에 나섰다. 정장수 경남도지사 공보특보는 브리핑에서 “국회 출석 및 진술 강제, 불출석 시 국회모욕죄로 처벌토록 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법률상 동행명령 조항은 헌법에서 규정한 신체·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뿐 아니라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홍 지사는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이 동행명령장을 받았냐고 묻자 “내가 죄인인가. 어이가 없네”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홍 지사가 전날 트위터에 “내가 친박(친박근혜계)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라고 한 데 대해 “당에 지금 친이, 친박이 어디 있나. 의료원 폐업 사태의 화살을 당으로 돌린다”는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한국 교회 창립 주역 214위에 대한 교황청의 시복시성 추진 승인이 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교황청이 한국 평신도 순교자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천주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10일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교황청 시성성이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 안건 등 2개 안건에 대해 지난 4월 26일 추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시복 안건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를 포함해 모두 3건이며, 시복 추진 대상자는 총 339위로 늘었다. 이번 교황청 시성성이 승인한 시복시성 대상자는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한국천주교회사에서 이른바 ‘믿음의 초석’이 된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들이 시복 대상에 포함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벽과 이승훈, 김범우, 권철신·일신 형제, 이존창 등이 명단에 들어 있다.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과 그 ‘백서’ 발신자로 서명한 황심도 눈에 띈다. 대상자들은 한국교회 초기부터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에 걸친 박해로 순교했지만 지난 1차 시복에서 빠진 이들이다. 여기에 해방 이후 공산 치하와 6·25전쟁 중 피랍과 행방불명 등의 이유로 순교 입증이 어려웠던 성직자와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들도 시복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공산 치하에서 순교한 이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죽음을 은폐하고 유해도 유기한 정황이 인정됨에 따라 죽음이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순교했다는 ‘윤리적 확신’이 있을 경우 시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교황청 시성성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 같은 시복 추진 대상자 명단을 지난 5월 23일자 시성성 공문으로 통지받았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약전(짧은 전기) 작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약전 작성을 마친 뒤 교황청에 보낼 계획이다. 교황청에서 이들 약전에 대해 ‘장애 없음’ 판결을 내리면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예비심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 3월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은 10월 신학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신학위원회를 통과하면 시성성 추기경들과 주교들로 구성된 전체회의를 거쳐 교황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르면 내년 가을 시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에서 시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순교자 124위와 함께 시복 청원한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경우 포지시오(심문장) 작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시복까지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 “교황청이 이례적으로 한국 순교자들을 배려해 기쁘다”면서도 “시복 추진의 진정한 의미는 복음을 더 잘 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반말하는 판사 형식적인 검사 발음 나쁜 변호사

    “재판장은 말이 빠르고 반말을 많이 했다. 검사는 형식적으로 재판에 임했다. 변호사의 발음이 부정확해 알아듣기 어려웠다.” 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햇살’은 10일 지역 법원을 대상으로 한 법정모니터링 결과를 담은 ‘2012년 법정감시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부산대와 동아대, 영산대, 경성대 학생 71명으로 구성된 범죄피해자인권지킴이단이 부산지법, 부산고법, 부산동부지원에서 진행된 재판(160건 341회)을 지켜보고 작성한 것이다. 법정 개정시간, 의사전달, 재판진행 등 재판 과정에서의 판사, 검사, 변호사 등의 태도를 평가한 것으로 대학생의 시각에서 본 법조계의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정시간과 관련, 여전히 ‘정시 개정’(41.9%)보다 ‘지각 개정’(52.4%)이 더 많았다. 정시 개정 비율은 2011년 37.4%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진행 과정에서 전달력과 피해자 배려, 성실성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부정적인 평가는 변호사(41.9%)와 검사(39.1%), 판사(25.3%) 순으로 나왔다. 특히 일부 판사와 검사, 변호사의 부정확한 발음과 낮은 목소리, 빠른 발언 속도 등으로 재판내용을 잘 알아듣기 힘들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었다. 전민수(24·부산대)씨는 “재판장의 말이 빠르고 사용하는 법률용어가 어려워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마이크가 고정돼 있어 피고인과 증인 등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할 경우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며 “의사전달이 잘 되도록 무선마이크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는데 교과서를 읽는 듯했다. 피고와 청중이 이해하는지, 억양은 적당한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판결내용을 매우 집중해서 들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추흥식(24·동아대)씨는 “(법조인들이) 어려운 법률용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발음이 불분명하지는 않은지,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생각하는 작은 정성이 국민에게 큰 감동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윗벽(25·부산대)씨는 “공소 내용을 말하는 검사의 말이 속도가 빠르고 목소리도 작아 알아듣기 어려웠다”며 “검사가 건성으로 재판에 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변호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지은(24·영산대)씨는 “변호사가 변호과정에서 증인에게 ~하시면 안 되는 거 알지요. 똑바로만 말하세요. ~ 한 게 맞지요 등 피고인 앞에서 증언해야 하는 증인의 두려움이나 혼란스러움은 고려하지 않고 시종 위협적인 어조로 질문해 당황했다”고 전했다. 반면 ‘피해자에 대한 재판장의 배려가 엿보였다. 국선 변호사가 얼굴을 붉혀 가며 피고인을 위해 열심히 변호했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도 다수 있었다. 최혜림 햇살 간사는 “피해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법문화를 만들려고 2007년부터 법정 모니터링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워킹맘 겨냥 보육특화 아파트 ‘러시’

    워킹맘 겨냥 보육특화 아파트 ‘러시’

    # ‘일하는 엄마’인 송모(34)씨는 네 살배기 아들을 돌봐주는 친청 엄마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더 이상 아이를 맡기기 어려워졌다. 송씨는 조건에 맞는 육아 도우미를 구하기도 쉽지 않자 보육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기로 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주택을 고를 때도 보육 조건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생기고 있다. ‘워킹맘’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강력한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43.6%에 이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 단지에 보육 시설이나 학습·놀이 시설 등을 마련하고 워킹맘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줄면서 내 집 마련에 있어서도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에 아이들을 위한 보육시설, 캠핑장 등을 강화하는 것도 실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킹맘의 대표적인 고충은 자녀 양육과 교육, 출·퇴근 문제 등이다. 워킹맘은 우선 주변 학군 및 교육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입지해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기를 원한다. 또 부수적으로 도서관이나 독서실, 학원가가 형성돼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도 변신하고 있다. 워킹맘이 출근하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단지 안에 보육시설을 갖추는 곳이 늘고 있다. 안전한 놀이공간인 실내놀이터나 엄마와 아이의 휴식공간인 ‘맘스라운지’를 설치하기도 한다. 도서관, 스터디룸 등은 이미 기본적인 커뮤니티 시설이 됐다. 도심 접근성과 교육 여건이 좋고 자녀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나 주변 생활편의시설(문화시설 포함) 등을 두루 갖춘 아파트를 찾아봤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공급하는 ‘DMC 가재울 4구역’ 아파트에 어린이 수영장, 키즈카페, 어린이 도서관 등을 마련했다. 단지 안에서 학습과 놀이를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아파트에 실내놀이터를 선보였다. 아이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놀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주변에는 부모가 아이를 지켜보면서 쉴 수 있는 장소도 만들었다. 삼성물산은 마포구 현석2구역의 재개발아파트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맘스라운지, 키즈룸, 스터디룸, 남녀 독서실 등을 만든다. 단지 바로 옆에는 마포구청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어린이집 운영을 아예 대학에 맡기는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이달 중 경기 김포시 풍무2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짓는다. 숙명여대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자격을 갖춘 학부 및 석사과정 학생을 보육교사로 배치한다. 어린이 안전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동부건설의 인천 계양구 ‘계양 센트레빌’은 ‘범죄예방 환경 설계’(CPTED) 인증을 받았다. 어린이 놀이터 앞에는 ‘맘스존’을 설치, 엄마들이 전면 투명유리를 통해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또 3개의 렌즈가 부착돼 360도 회전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 밤에도 움직임 식별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 등을 설치해 방범 사각지역을 없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워킹맘들이 문화시설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공연장, 청소년 활동시설 등이 잘 갖춰진 지역을 선호한다”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부도 어린이들을 고려해서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도대체 캠핑이 왜 좋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한번 경험해 보세요. 캠핑의 재미에 푹~ 빠질 겁니다.” 지난 5월 개장한 전남 순천시 별량면 인근의 순천만캠핑장. 5일 100여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캠핑장에는 아이들 30여명이 웃으며 잔디 위를 뛰놀고 있었다. 광양에서 왔다는 김영희(여·40)씨는 “처음에 남편이 캠핑장에 가자고 할 때는 귀찮다는 생각 때문에 투덜됐는데 막상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 있으니까 말 할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번 두번 가기 시작하니까 캠핑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가 없다”며 “가보지 않은 새로운 캠핑장을 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딸 둘이 제일 좋아한다”는 김씨는 “캠핑장을 가는 도중 바다가 나오면 차를 세워놓고 조개나 새우를 잡는 등 생각지도 않은 여정도 즐겁고,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별과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 비가 와도 여운을 느끼게 하는 운치 등은 체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고 뿌듯해 했다. 캠핑장이 인기를 끌면서 캠핑카, 텐트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모든 편의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일반 캠핑장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3만 5000원 정도 되지만 샤워 시설과 온수, 전기장판, 전기 시설 등 모든 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 리조트에 비해 관광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뛰놀고 먹고 자는 문제가 해결되다 보니 동호회나 가족, 친구, 연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친구사이인 4가족이 함께 왔다는 서영호(39)씨 부부. 식구들 모두 합심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잠자고 쉬는 장소를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 가족 모두 참여하면서 협동심과 단결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씨는 “핵가족이다 보니 같이 노는 애들도 적은데 애들은 애들끼리 뛰놀고,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가족애도 돈독해진다”고 말했다. 5년 전부터 캠핑 마니아가 된 서용현(41·순천시 용당동)씨는 “주말에는 마트나 극장에 가는 게 전부였는데 자연의 풍광도 느끼면서 야외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아이들과 함께 낚시나 곤충 잡기를 하는 재미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며 “아이들에게는 캠핑장 주변의 개울, 바위, 나무, 꽃, 벌레 등 자연 속의 모든 것들이 장난감이고 좋은 학습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씨는 캠핑장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휠링이 아닌 어른들의 유흥 문화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아쉬울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전주와 여수 등 2군데 캠핑장에서 어른들이 밤늦게까지 고성방가와 음주로 싸움이 벌어지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목격돼 2박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만에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자연과 교감하는 캠핑장이 자연 그대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어린이 책]

    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 폭식하는 알바트로스와 히치하이커 애벌레(제럴드 더럴 지음, 김석희 옮김, 우리학교 펴냄)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보호운동의 선구자 제럴드 더널이 그리스의 코르푸 섬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푸근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두드려 쓴 책. 1956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60년이 넘게 전 세계 31개국에서 번역돼 팔린 동물 문학의 수작이다. 야생 딸기를 좋아해 딸기만 보면 목을 빼고 비틀대며 달려오는 꼬마 거북 아킬레스, 너무 많이 먹는 데다 사나워 사람들이 외면하는 알바트로스 등 개성 넘치는 동물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1만 4500원. 겁쟁이 늑대 칸(임정진 지음, 혜경 그림, 뜨인돌어린이 펴냄) 비무장지대에 사는 늑대 칸은 새끼 고라니를 사냥하려다 땅폭탄이 터져 고라니가 죽는 장면을 목도한다. 잔뜩 겁을 집어먹은 칸은 동굴에서 꼼짝도 않다가 담비 부부에게서 한 노부부의 집에 늑대 무리가 있다는 얘길 듣고 동족을 찾아간다. 칸은 버려진 유기견들을 ‘다른 종류의 늑대’라고 여기고 친구가 된다. 눈이 불편한 칸을 편견 없이 받아들여주는 개 친구들을 만나며 멋진 늑대로 커가는 칸의 성장담을 통해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준다. 9000원. 옷장 속의 세계사(이영숙 지음, 창비 펴냄) 지난해 주목받은 청소년 역사 교양서 ‘식탁 위의 세계사’의 후속작으로 이번엔 우리가 늘 몸에 걸치는 옷과 옷감 속에 담겨 있는 세계사를 순례한다. 청바지에서는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와 골드러시를, 트렌치코트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의 비참함을, 비키니 수영복에서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사건을 끌어내는 글맛이 차지다. 1만 1000원.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 합의 환영… 9일 20~30명 방북 희망”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남북이 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입주기업 대표들은 환호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북측의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만에 하나 거부 의사를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반갑다”면서 “오는 9일 방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 주면 금상첨화”라고 밝혔다. 전날 기업들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더 미루면 설비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분위기다. 전날 밤 북측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내고 우리 정부가 남북 당국 실무회담을 제의함으로써 해빙 무드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방북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북한에 가서 공단 조업이 중단된 석달 동안 녹슬거나 망가진 공장 설비와 원·부자재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구체적인 방북 기업 수와 인원 등은 통일부와 조율해야겠지만 우선 20~30여명을 보내 기계 설비 등을 점검하려고 한다”면서 “하루빨리 공단의 설비 상태를 확인해야 추가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각 사의 필요에 따라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간 체류하며 설비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계·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고가의 설비들은 습도에 민감해 장마철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피해가 크다는 게 관련 기업들의 설명이다. 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정부에서 기업인의 방북을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훈국제중, 일반 전형서도 성적 조작

    영훈국제중 입시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올해 일반 전형과 지난해에도 성적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인 임세령 대상HS 대표도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4일 영훈학원 김하주(80) 이사장을 향후 2주 내에 기소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또 지난해 입학성적 조작에 가담한 학교 관계자 등도 함께 기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성적 조작에 관여한 학교 관계자가 올해 영훈중 입시에서 경제적·비(非)경제적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뿐 아니라 일반 전형에서도 성적 조작이 있었다고 시인했다”면서 “특히 지난해 입시에서도 경제적 사배자 전형에서 성적 조작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일반 전형에서는 특정 초등학교 출신들이 성적 조작으로 입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회장의 아들 성적 조작 의혹과 관련, 이군의 어머니인 임 대표도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입학자 중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입학성적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3명의 학부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배자 전형 합격자 중에 학교발전기금을 내지 않은 학생도 시뮬레이션을 돌려 입학 성적과 가상 재채점 성적이 확연히 다를 경우 학부모를 소환 조사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와 관련된 기업 관계자가 학교 관계자와 통화한 내역이 확인됐다”면서 “확인된 당사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하주 이사장과 임모 행정실장 등의 공판은 오는 25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템플스테이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템플스테이

    ‘일상의 쉼표를 찍고 산사에서 찾아보는 참나’ 해마다 이때쯤이면 전국의 사찰에는 템플 스테이와 관련한 문의가 쇄도한다. 단순한 종교적 체험을 넘어 교육과 명상, 수양을 겸할 수 있는 독특한 휴식법이다. 올해도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손님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프로그램도 갈수록 맞춤형으로 발전하는 추세. 특히 올여름에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여름 템플 스테이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놀이형부터 교육과 전통문화 체험까지 연령과 취향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진해 대광사의 ‘스님과 손잡고 뒹굴어 보아요’는 수행 체험과 해양레포츠를 겸한 이색 템플스테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근 편백나무 숲에서의 호흡명상, 요가, 다도 등으로 진행한다. 부산 내원정사의 ‘자우림 템플스테이’는 천연비누·두부 만들기와 숲 체험으로, 강화 전등사의 여름 템플 스테이는 다도·명상·단청 등 전통문화 체험과 삼랑성 역사길 포행 및 내 모습을 만나는 페르소나 마스크 만들기로 유명하다. 하동 쌍계사는 ‘여름 어린이 한문학당’ ‘오감만족명상’ ‘한여름밤의 콘서트’ 등 학습과 놀이가 조화롭게 구성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국내 한문학당 템플스테이의 시초인 서산 부석사의 ‘충·효·예 한문학당’에도 벌써부터 문의가 몰리고 있다. 이 밖에 평창 월정사는 자신의 행동과 언어습관을 살피는 에코명상, 숲속 걷기 등 모둠 명상 시간과 전통문화재 탐방을 진행하며, 구례 화엄사는 내 꿈 찾기와 마음거울 들여다보기를 비롯해 스님과 함께 대화하며 고민을 풀어 나가는 ‘내 삶의 메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휴식과 함께 불교 전통문화를 배우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도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추세다. 선무도의 총본산인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화랑 템플스테이’는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기 템플스테이. 선요가·선기공·선무술은 물론 호신술·국궁·승마를 배울 수 있으며, 스님들과 공동노동도 해볼 수 있다. 동국대 국제선센터의 간화선 집중수행도 눈여겨볼 프로그램. 간화선 수행으로 참나를 찾을 수 있는 자리로, 매일 스님의 소참 법문과 점검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강화 전등사, 대구 동화사, 속초 신흥사, 평창 월정사, 하동 쌍계사 등이 불교문화를 배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지친 마음을 풀고 싶다면 참선, 명상 중심의 수행형 템플스테이가 제격이다. 서울 조계사의 ‘여름밤, 구미호를 쫓다’, 화성 용주사의 ‘하안거 참선 템플스테이’, 서울 길상사의 ‘여름 선수련회’, 성주 자비선사의 ‘자비선 명상 체험’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들. 불국사는 108배와 스님과의 차담, ‘자타불이’ ‘마음 나누며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법흥사는 새벽예불, 보궁 108배, 꿈 주머니 만들기, 나에게 편지쓰기, 타종 명상, 소나무 숲길 포행 등으로 꾸미는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주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여는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 치유 템플스테이’도 관심이 쏠리는 프로그램. 요즘 ‘힐링의 아이콘’이라는 혜민 스님이 2030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흔치 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적은 달라도 야생동물 살리기 앞장”

    “국적은 달라도 야생동물 살리기 앞장”

    “사라져 가는 서울의 야생동물 살리기에 앞장서겠습니다.” 2일 초대 서울동물원 명예원장으로 취임한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의 한국대표 나카바야시 히사오(53)는 이렇게 첫 소감을 밝혔다. 도시의 발전에 따른 그늘인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어릴 적 꿈이 동물원 원장이었다는 나카바야시 대표는 토요타를 지난해 6월부터 서울동물원 멸종위기 야생동물보호 후원기업으로 등록한 뒤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서울이 인간뿐 아니라 동물도 배려하는 도시여야 한다”면서 “서울 근교 야산에 다람쥐와 담비 등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또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을 위한 시민의 기부문화는 확산하고 있지만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을 위한 보살핌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국적은 다르지만 서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명예동물원장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국민과 기업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외국의 동물원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예산 부족 등 탓에 생태동물원으로 변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기업의 참여가 절실했다. 나카바야시 대표는 “명예동물원장으로서 시민뿐 아니라 거주 외국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동물원 환경개선, 시민들의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을 키우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단순한 동물원 후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동물 보존을 주제로 활동하는 작가에 대한 후원, 야생동물 보호 캠페인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10일부터 쇼셜네트워크서지스(SNS)를 통해 시민과 서울대공원 직원들로부터 추천된 분야별 저명인사 가운데 본인의 활동 의지 등을 고려해 명예동물원장으로 나카바야시 대표와 영화배우 박상원, 홍수아를 선정했다. 또 홍보대사로 버스킹(길거리 공연) 등을 통해 야생동물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 박희수와 아역 탤런트 강민지·민서 쌍둥이 자매를 위촉했다. 이들은 1년 동안 동물원의 이미지 변신과 멸종위기동물 보존 등 활동을 펼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70여명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에 비상 착륙

    270여명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에 비상 착륙

    승객 273명을 태운 대한항공(KAL) 여객기가 2일(현지시간)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에 있는 추코트카의 아나디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대한항공 측이 밝혔다. 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해 인천을 향하던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여객기는 이날 오후 5시 2개의 엔진 가운데 왼쪽 엔진의 윤활유 유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 러시아 공항에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러시아 당국 관계자는 “여객기가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활주로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러시아 비자가 없었지만 공항 측의 배려로 구조 여객기를 기다리는 동안 임시로 공항 청사 안으로 들어가 쉴 수 있었다. 승객 273명 중 한국인 승객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측은 서울에서 엔진 부품과 기술요원을 싣고 보잉 747-400 구조 여객기를 현지에 급파해 승객 수송과 기체 수리에 나섰다. 구조 여객기는 3일 오전 12시 45분(한국시간 2일 오후 9시 45분) 현지에 도착해 승객들을 태우고 오전 3시 30분쯤 서울로 출발, 한국시간 오전 6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다. 고장난 여객기는 운송한 부품으로 현지에서 수리를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다. 해당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지난달 중순 도입한 최신 기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장 항공기가 한국에 돌아오면 항공사 측과 함께 제작상 결함인지 아니면 정비 불량인지 등 고장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11년 5월 인천발 프라하행 A330 항공기가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회항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다시 북한의 문을 두드려야/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다시 북한의 문을 두드려야/김정현 소설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訪中)은 중국 당국의 유례 없는 극진한 예우만으로도 그 성과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을 향한 양국 정상의 일치된 목소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지렛대가 될 것이다. 지난달 큰 기대를 모았던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맥없이 무산됐다. 근본적 원인은 북측의 억지였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소리도 들린다. 우리가 최초에 제기했던 ‘장관급회담’이라는 명칭에 관한 이견이다. 북한은 내각 산하에 우리 통일부와 맞상대할 장관급 부서가 없다. 김양건이 수장으로 있는 통일전선부는 당 비서국 소속 기관이다. 아는 바와 같이 북한은 내각이 아니라 당이 중심인 체제이다. 통일전선사업은 당이 직접 주관하는 사안으로, 우리 통일부와 같은 부서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각종 남북회담에 ‘내각 참사’라는 모호한 이름으로 대표단을 파견하는 근본적인 까닭도 거기에 있다. 격에 맞는 형식은 대화의 기본으로 신뢰의 근본 바탕이 된다는 원칙은 백번 옳다. 그렇다면, 다른 체제의 그들을 상대하려면 형식을 바꿔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특사급 대화’가 그것이다. 특사는 어떤 인사를 내세우더라도 ‘특사’ 그 자체의 함의로 한층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 점은 북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장관이 되었건 차관이 되었건, 혹은 대통령이 신임하는 정치권 인사가 되었건, 마주하는 상대가 특사인 이상 북측도 예의를 갖출 명분이 될 것이기에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형식에서 유연성을 발휘한 다음 회담에 임하는 기본적 원칙이다. 우선, 북측이 지난 1월 선포한 정전 무효와 전시상태 발령이다. 현실이야 어떻든 그 위중한 사태는 현재까지 원상회복되거나 해제된 바 없다. 우리는 먼저 당당히 정전상태의 회복과 전시상태 해제를 요구해야 한다. 전쟁 중에도 대화의 창구는 열어야 하지만 그것은 전쟁 중단이 최우선 목적이다. 그런데 전시상태를 선포해 둔 상대와 경제문제를 우선 주제로 회담하겠다는 것은 우리의 안일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두 번째, 북측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남북합의는 무효라고 선포했고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도 게재했다. 그러면서 ‘6·15선언 기념행사’ 운운하고 있다.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분명히 따지고 압박해야 한다. 기존의 모든 합의가 무효인지 아닌지, 무효라면 새로운 합의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고, 회복된 것이라면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 역시 촉구해야 한다. 당국 간의 대화로 합의된 사안을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실행을 주장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세 번째, 회담의 기본 주제이다. 당장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같은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그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우리에 대한 북측의 적대 의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신뢰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내세워 변하지 않을 기본 원칙부터 세워야 한다. 남과 북의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평화적 관계, 즉 정상국가로서 이웃이 될 것이냐의 문제 말이다. 정치군사 문제의 회담은 쉽지 않을 것이니 작은 문제부터 풀어 가야겠다는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의도가 모호하다면 방향을 달리해 볼 필요는 있다. 어쩌면 지금 북이 원하는 속내도 실상은 그것인지 모르는 일이다. 네 번째, 회담 상대의 문제다. 북한의 헌법상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엄연히 국방위원회다. 그렇다면, 특사회담으로 폭넓은 대화의 바탕을 만들어 놓은 다음의 당국자 간 회담에서 북측 당사자는 국방위원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경우, 북측의 국방위원회 구성원을 상대할 우리 대표가 반드시 군인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최고의사결정기구는 군이 아니라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행정부이기 때문이다. 기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을 맞상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은 다른 체제를 인정하겠다는 그들에 대한 배려이며, 우리는 우리 나름의 원칙을 지키는 형식이 될 것이다. 대통령의 원칙과 의지를 보필하는 참모들의 혜안과 더불어 다시 한 번 북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이다.
  • “학생회장 기호 1번, 만학도가 행복한 학교를…” 57세 여고생의 무한도전

    “학생회장 기호 1번, 만학도가 행복한 학교를…” 57세 여고생의 무한도전

    “기호 1번 김춘화입니다. 만학도를 위한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올해 여고생이 된 김춘화(57)씨는 최근 선거 유세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만학도 교육전문기관인 서울 일성여중고의 학생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김씨는 2일 “만학도도 어엿한 학생”이라면서 “일반 학교와 다름없이 학교를 도와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할 학생회장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다섯 동생을 돌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김씨는 아버지가 하던 방앗간이 기울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옷장 속 고이 접어둔 중학교 교복은 40년 세월에 색이 바랬다. 김씨는 “국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새 교복을 안고 잠이 들었던 생각이 난다”면서 “배움에 항상 목이 탔는데 쉰이 넘어서야 그 꿈을 이뤘다”고 했다. 김씨의 도전은 중학교 입학에 그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씨는 학생회장을 뽑는다는 소식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학생회장이 얼마나 크고 어려운 자리인 줄 안다”면서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등록 전날에는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비교적 막내(?) 축인 김씨는 자신이 ‘왕언니’들을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컸다고 했다. 이런 김씨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데는 남편의 배려가 한몫했다. 김씨는 “남편이 어느 날 마음 깊은 속 당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능력을 믿고 나가라고 응원을 해줬다”면서 “나를 믿어준 남편, 아들, 딸,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남편은 김씨가 몰래 중학교에 입학한 사실을 털어놨을 때도 별말 없이 공부에 필요한 공책과 연필, 지우개 등을 사줬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외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딸 아이를 보면서 이제 나도 오로지 나를 위한 삶을 찾아가고 싶었다”면서 “이번 도전이 새로운 자극이 돼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서 졸업 후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자연계 1등이지만 내신 안좋아 의대나 서울대 갈 수 있을까요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자연계 1등이지만 내신 안좋아 의대나 서울대 갈 수 있을까요

    215개 대학 수시·정시 모집 전형 수는 3000여개나 됩니다. 시민단체 ‘사교육 없는 세상’이 조사한 결과 학생·학부모·교사 10명 중 8~9명은 현재 대입 전형이 복잡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육 수요자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학업뿐 아니라 대입 전형 자체를 ‘학습’해야 대학에 갈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서울신문은 수험생의 진학 궁금증을 입시 전문가가 직접 설명하고 조언하는 ‘얘들아, 대학 가자’ 코너를 신설,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상담을 원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성적, 교내외 활동, 최근 모의평가 성적, 지망 대학 및 학과 등을 써서 이메일(saloo@seoul.co.kr)로 신청해 주십시오. 신청 내용을 선별해서 지면에 반영하겠습니다. Q 여고 이과에 재학 중입니다. 전교 1등(자연계)이지만, 학교생활기록부 성적(내신)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표 1 참조>. 비교과 활동으로는 교내 수학과학 경시대회 최우수상, 봉사상, 선행상, 방과후학교 영재학급 우수자 등을 받았고 교외에서 서울대 공과대학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 최우수상, 서울시 과학전시관 주최 영재교육 창의적 산출물대회 장려상 등이 있습니다. 1, 3학년 학급회장, 전교학생회 부회장을 했습니다. 토익은 900점입니다<표 1-교과 성적><표 2-모의고사 성적>. 서울대에 가고 싶은데, 서울대는 학생부가 중요하다고 해서 승산이 있을지 걱정입니다. 수시 지원할 때 의대를 꼭 포함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A 일반고 자연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서울대 또는 의학계열 진학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의 특성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향상에 집중해 정시 전형에서 큰 결실을 가져오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비교과 실적을 적극 활용해 수시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합니다. 의학계열을 먼저 봅시다. 의학계열은 대부분 대학이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하고, 그 밖에 ▲논술 전형 ▲서류·면접 전형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습니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교과 성적 중심 1단계에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선발하는데, 1단계 통과를 위해서는 학생부 성적이 1.3등급 이상이어야 합니다. 문의한 학생의 성적은 평균 1.59등급이기 때문에 의학계열 지원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자연계 학생으로서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고, 더구나 전교 1등입니다. 또 다양한 교내외 수상실적을 갖췄고 방과후 학습에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미뤄볼 때 ‘자기주도 학습력’도 뛰어난 것이 드러납니다. 이런 사항을 고려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의학계열 지원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교과성적(50~60%)과 서류평가(40~50%) 등으로 2~5배수(한림대는 10배수) 내에 1단계를 통과시키고, 1단계 점수(50%, 한림대는 30%, 단국대 별도기준)와 면접 점수(50%)를 합산하는 ▲건양대 유플러스 전형 ▲관동대 의과대학 전형 ▲순천향대 피닉스 전형 ▲한림대 전공역량 우수자 전형 ▲단국대 의학우수자 전형을 고려해 보길 바랍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했고, 공인외국어 성적도 높아 의과대학의 자격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대학들은 1단계에서 교과뿐 아니라 교과 외 서류를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비교과 실적과 함께 의대 진학에 대한 열정과 진로계획을 자기소개서에 명확히 녹여낸다면 1단계 통과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요구하는 서류에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이 있는데 자기소개서 영향력이 매우 높으므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입니다. 보통 최고 2개 영역 합산이 2등급 이내이거나, 4개 과목 등급 합산이 6등급 이내여야 하는 등 이 대학들의 수능 기준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1단계를 통과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모의고사 성적만큼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또 지금 추세대로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는다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울산대 ▲한양대 ▲아주대 ▲연세대(원주) 등의 수시 논술전형 지원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의학계열 진학 외에도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데, 교과 성적이 교내에서 가장 우수하지만 수학·과학 성적이 다른 과목보다 높지 않은 편이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게 보입니다. 아마 여고 2학년 때부터 자연계 학생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실적으로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 전형에 지원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재학급 수업을 이수한 점이나 화학 과목에 대한 관심과 열정, 수상실적이 보여주는 잠재적 발전가능성을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다면 화학 관련 학과에도 지원해 볼 수 있습니다.
  • [생각나눔] 지자체 자연휴양림 이용 주민 우선권 논란

    [생각나눔] 지자체 자연휴양림 이용 주민 우선권 논란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 정작 지역 주민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자연휴양림 이용 예약이 전국에서 인터넷으로 동시에 이뤄지면서 지역민들의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기 때문이다. 1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현재 지자체가 조성해 운영 중인 자연휴양림은 모두 96곳(국유 및 민간 자연휴양림 56곳 제외)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8곳으로 가장 많다. 충북 15곳, 강원·전남·충남 각 11곳, 경남 10곳, 전북 7곳 등이다. 그러나 전액 지자체 예산으로 조성·운영 중인 휴양림이 외지인 위주로 운영되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용 예약이 인터넷 추첨으로 이뤄지면서 지역민들의 예약 실적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경북지역 지자체 관계자들은 “해마다 이용객들이 크게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 주민들의 이용 실적이 10%에도 못 미쳐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은 휴양림 숙박시설 이용의 20~30%를 지역민에게 우선 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충남 아산시는 지난달부터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자연휴양림 숙박시설에 대해 시민 우선 예약제를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동안은 시민들이 우선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9시 이후부터는 타 지역민과 동시에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한 것이다. 시는 지난달 이 제도를 운영한 결과 주민 이용 실적이 종전 10%에서 40%로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지역에 휴양림을 두고도 예약이 어려워 아예 이용을 못하거나 다른 지역의 휴양림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지역의 장애인 및 노인 등 노약자들이 휴양림을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일부 지자체 관계자는 “주민 배려 차원에서 휴양림 이용 우선권을 부여하려고 해도 다른 지역 주민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것을 우려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내년부터 노인 등 정보 소외계층에게 국유림의 자연휴양림에 대한 이용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 해결 가능한 역사 걸림돌부터 제거… 류옌둥 “한·중 한단계 더 발전”

    [朴대통령 訪中] 해결 가능한 역사 걸림돌부터 제거… 류옌둥 “한·중 한단계 더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중에 중국과의 역사 공조에도 역점을 뒀다. 6·25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 유해 송환 및 중국 내 항일 유적지 보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한·중 간에 체제가 다르다는 이유로 난항을 겪었던 역사 문제 중 해결 가능한 것부터 걸림돌을 제거하며 양국 간 신뢰를 쌓아 가자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경기 파주시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는 중국군 유해 360구를 유족들에게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역사 공조의 손을 내밀었다. 지난 29일 베이징의 칭화대(淸華大) 연설 직전 칭화대 출신 류옌둥(劉延東) 부총리와 환담하는 자리에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슬로건을 ‘심신지려’(心信之旅)라고 정했는데 그만큼 취지에 맞게 신뢰를 갖고 두 나라 간에 우의를 다진 것에 대해 굉장히 감명받았다. 그런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께 말씀드리려 했는데 빠진 게 좀 있다”며 중국군 유해 송환 입장을 전격적으로 전했다. 이에 류 부총리는 “대통령께 너무 감사하다”면서 “한국 정부의 특별한 배려와 대통령의 우의의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류 부총리는 이어 “중국에는 ‘비가 떨어지는 것처럼 멀리 가더라도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며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시 주석께 보고드리겠다.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뜻깊은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파주의 공동묘지 내 적군 묘에는 6·25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과 북한군 묘가 있다. 우리 정부는 망자들에 대한 예우로 묘를 관리해 왔으며, 중국 측은 그동안 일부 중국군의 유해를 북한을 거쳐 가져갔다. 1997년 이후 북한이 인수를 거부해 송환이 중단되면서 현재 360구가 남아 있다.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중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모두 동양인이고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가족과 조상을 중시하는데 이들의 유해가 계속 이국 땅에 묻혀 있도록 방치하는 건 유족이나 후손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해 송환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와 면담 및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194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이 시안의 창안(長安)구 두취(杜曲)진에 주둔한 바 있고, 우리 정부가 2009년부터 그곳에 광복군 유적지 표지석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소개하면서 사업 허가를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시 주석과의 특별 오찬 자리에서는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의 안중근 의사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는 것과 과거사 관련, 중국 정부의 정부기록보존소 기록 열람 협조를 요청했고, 시 주석은 유관기관에 이를 잘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베이징·시안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재능 기부 독려하는 착한 아파트가 뜬다

    전 국민의 65%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지만 옆집 이웃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것이 예사다. 남을 배려하기보단 개인 사생활을 더 중시하다 보니 층간 소음 문제 등으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고자 최근에는 아파트를 진정한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특히 아파트 분양 시 재능기부 공간 및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임대료를 지원해 주거나 봉사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앞서 정부도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일부 시범지구에 이 같은 ‘재능기부형’ 아파트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0일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은 김포에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에 입주민 재능 참여 프로그램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포츠·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입주민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이웃 주민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강사비를 받는다. 이를 위해 시행사인 스카이랜드가 시설관리비를 제외한 커뮤니티 운영자금을 1년간 2억원 지원할 예정이다. 두 건설사는 현재 모델하우스에서 재능 참여 입주민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태권도·검도·골프·요가·에어로빅 등 스포츠 ▲요리·꽃꽂이·바리스타 등 취미활동 ▲인문학·미술·음악·부동산·독서토론 등 교양강좌 ▲어린이 생활영어·서예· 컴퓨터 등 교육 ▲법률·세무·회계 등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50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기 때문에 입주민 가운데 재능기부 지원자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능 있는 입주민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일반 입주민은 무상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일정 기간 무상으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입주민 자녀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래미안 튜터링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은 임대료를 지원받는 대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강의실 등에서 영어나 수학·음악·미술 등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범죄 불안감 낮춘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 눈길

    범죄 불안감 낮춘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 눈길

    정전시에도 보안시설을 감시할 수 있는 ‘월패드’ 구축 각종 강력범죄로 흉흉해진 사회, 주거지역에서도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주거지역 일대에 강력범죄 발생이 끊이질 않으면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경기 서남부 일대 성폭행범 발바리 사건 등은 집안에 있음에도 보안을 뚫고 침입할 만큼 주거지역 범죄는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이에 주거지역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해서 증폭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낼 보안설계를 튼튼히 구축한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은 갑작스러운 정전이 와도 보안시설을 감시하는 월패드로 안전 및 보안을 강화했다. 또 지하주차장 비상벨시스템, CCTV, 주차관제시스템, 무인경비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포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은 ‘한강신도시 대림 e편한세상’은 지상 12~29층에 총 955가구(전용면적 101~156㎡)로 구성됐다. 현재 156㎡형은 마감됐고 나머지 가구를 특별 분양하고 있다.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김포 한강신도시 내에서도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포시도시개발공사가 이곳을 아파트 용지로 입찰 매각할 때 5대 건설사가 모두 경쟁에 참여했을 만큼 노른자위로 꼽힌다. 단지는 전체 면적의 50% 이상이 자연친화적 조경으로 설계됐다. 한강변과 연계한 식물원식의 테마별 조경으로 주거공간에 건강한 휴식을 지향하는 힐링아파트 개념을 도입했다. 60만여 ㎡의 대규모 야생조류생태공원이 단지 앞으로 조성돼 있어 생태환경관찰 및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파트 정면으로 보이는 모담산과 운양산 그리고 인근의 각종 공원과 함께 단지 외부가 또 하나의 내 집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단지는 올림픽대로와 이어지는 김포 한강로 맨 앞자리에 있어 한강신도시내에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차량으로 서울 여의도까지는 20분, 강남은 40분대면 닿을 수 있으며 제2자유로와 경인 아라뱃길이 개통하면서 서울 전역과 수도권 지역 간 연결이 한층 편리해졌다. 교통 호재도 이어진다. 단지 앞으로 김포도시철도 104역사가 예정되어 있다. 김포도시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지하철 5·9호선 등으로 환승이 가능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50분에 닿는다. 또 6월부터 신설되는 광역급행 M버스를 이용하면 홍대입구, 서울역 등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한 단지 인근에는 각 학교가 예정돼 있어 입주민은 교육·문화·쇼핑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분양문의: 1577-6643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공무원 에티켓/정기홍 논설위원

    지난 2000년대 초쯤의 일이다. 공무원의 불친절 문제가 불거지자, 감사원은 기관 평가에 ‘전화 친절하게 받기’ 항목을 넣어 점수화하기로 했었다. 공무원의 일탈이 부정과 부패로만 인식되던 시기여서 한갓 전화 통화를 갖고서 감사원까지 나설까 하며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공무원의 으스댐이 그지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도 이른바 ‘끗발 있는’ 기관의 전화 친절도는 개선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복(公僕)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엄하고, 그 가짓수도 다양하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율기육조’(律己六條)라 하여 벼슬아치가 지니거나 버려야 할 여섯 가지 몸가짐을 제시한다. 다산은 책에서 목민관은 올바른 몸(飭躬·칙궁)과 청렴한 마음(淸心·청심)을 가져야 하고, 집무할 때 사사로운 손님을 가려야 한다(屛客·병객)는 등의 가르침을 적었다. 집무실에 출입하는 이를 잘 선별해야 하고, 밤중에 받은 뇌물은 아침이면 금방 탄로나게 마련이어서 아니함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치스러운 치장은 백성이 싫어하고 귀신도 시기하니, 자신의 복을 터는 격이라고 일렀다. 목민심서 내용과 비슷한 공직윤리 법령은 지금도 적지 않다. 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법 등 어림잡아 몇 가지 된다. 공직자 복무규정과 공직자 10대 준수사항도 넓게 보면 이 범주에 속한다. 그런데도 공무원이 몸가짐을 게을리해 패가망신한 사례는 계속되고 있으니 다산의 가르침이 무색할 지경이다. 근자엔 대통령을 수행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미국에서의 돌출 언행도 같은 맥락이 아니겠는가. 그는 지금 율기육조의 ‘칙궁 덕목’을 뒤늦게 깨닫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 모두가 크고 작은 공무원의 복무 지침을 어기고 몸가짐을 잘못한 탓이다. 서울과 세종시 간을 운행하는 공무원 출퇴근버스 안에서의 에티켓을 두고 말이 많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한다든가, 코를 골고 자는 등 예의범절을 벗어난 행위로 옆좌석 동료의 넋두리가 여간 아니란다. 지난해 안전행정부가 발간한 ‘공직자가 꼭 알아야 할 직장예절’이란 책자에는 이런 경우에 지켜야 할 에티켓 사례를 담고 있다. 승강기 안에선 잡담과 악수를 하지 않아야 하고, 여성 혼자 있는 사무실은 출입문을 조금 열어 놓아야 한다는 등이다. 세종시 출퇴근 버스 안의 공무원은 피곤해 단잠에 빠졌을 것이고, 전화는 직무상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듯싶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동료의 괴로움이 심하다면 배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세종청사의 시대, 공무원의 덕목과예절이 새삼 와 닿는 때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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