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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주례/박홍기 논설위원

    주례를 섰다. 부탁받았을 때 몹시 당황했다. 망설이다 거절했다. “경륜도 턱없이 부족하고…, 차라리 훌륭한 분을 소개해 줄게”라면서. 그러나 예비 신랑의 거듭되는 요청에 한참을 고심하다 “해보세”라며 받아들였다. “선뜻 주례를 부탁할 이도 아닌데…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주저했었을까 싶어서”다. 예비 신부의 편지를 받았다. 예쁜 꽃 편지지에는 만남에서 사랑, 그리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에서 만나 가게 문을 열고, 청소하고,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 작은 인연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사이가 됐습니다. … 9년간의 연애를 이제는 큰 인연으로 이어 가고자 합니다.’ 결혼식장 단상에 올랐다. 처음이다. 신랑과 신부를 마주했다. 주례사에서 존중과 배려가 삶의 근간이 되기를 바랐다. 혹시나 사소한 다툼이 있을 때라도 말조심을 당부했다. 험한 말은 상처로 남아 때때로 통증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며. 그러면서 신부의 편지 일부를 소개했다.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보다 더 감동적인 주례사가 없을 듯해서였다. 요즘 알콩달콩 사랑을 꽃피우는 이들 부부 소식을 들을 땐 참 좋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저출산 극복’ 7대 종단 앞장선다

    ‘저출산 극복’ 7대 종단 앞장선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저출산 극복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실천 선언문’ 발표식에서 ▲가족 친화적 가치관 확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생명존중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낙태 방지와 자살 예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강화하고, 아이들이 우리 미래의 희망임을 전파한다고 밝혔다. 종단에선 불교(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현 대표), 기독교(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천주교(김희중 대주교), 원불교(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박남수 교령), 유교(어윤경 성균관장), 민족종교 협의회(한양원 회장)가 참여했다. 행사엔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또 “이를 위해 모든 생명과 가족이 존중되는 행복한 사회의 모습을 대중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확산시키겠다”며 “건강하고 화목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더 많은 아기가 탄생할 수 있도록 부모, 부부, 청소년 교육을 통해 긍정적 가족의 모습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생명 보호와 생명에 대한 차별금지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미혼모자, 다문화가정, 입양가정을 위한 자원 사업과 인식 개선 노력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황 총리는 인사말에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의 가치를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나라는 당장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2031년부터는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저출산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적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행복지수와 경제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발전 가능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5개년 계획도 설명했다. 황 총리는 “2006년 시작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새롭게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산 극복은 정부 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사회 전반에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의 가치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문화가 함께 확산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인식의 개선과 문화의 확산은 종교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참여와 협력이 뒷받침돼야 이룰 수 있다”고 끝맺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론] 한국 정치, 유머 감각을 배워라/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국문과 교수

    [시론] 한국 정치, 유머 감각을 배워라/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국문과 교수

    18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12년 9월 8일 지방 강연이 있어 부산으로 가는 첫 항공기를 탔다. 마침 같은 편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후보가 탔다. 대학 후배로서의 면식으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부산의 당내 경선에 가는 길이었으나, 당시의 대세는 그가 야당 후보가 되는 것이 기정사실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날 한 일간지에 필자가 쓴 칼럼의 제목이 ‘대통령 후보, 창의적 유머를 보여라’였다. 신문은 항공기에 실려 있었고, 필자는 그 신문을 달라고 해서 문 후보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읽어 보겠다고 했다. 칼럼은 세 가지 예화를 담고 있었다. 미국 대선에서 불리한 판세를 뒤엎은 기지와 재치를 말하는 두 개의 이야기는 루스벨트와 레이건의 선거운동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백악관이 매우 당혹스러운 대민 관계를 발전적으로 넘어선 하나의 이야기는 조지 부시의 언어 표현에 관한 것이었다. 문 후보가 이런 선례들을 숙려해 보았으면 어땠을까. 보다 여유 있는 태도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선거를 치렀다면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지금의 여야 대치 정국을 보면 어느 누구에게서도 여유 있는 유머 감각을 찾아볼 수 없다. 상대방을 비판할 때는 생전 다시 안 볼 것처럼 사생결단의 언어를 쏟아낸다.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얻자는 것이다. 마음을 지키는 것은 강압적이고 매몰찬 언어, 태도, 행위로는 불가능하다. 봄바람이 한없이 부드러워도 그 가운데는 모든 생명의 복권을 촉발하는 확고한 힘이 숨어 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한 해의 경점(更點)을 넘어가는 지금 참으로 심각하게 정치적 언어의 유머 감각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방면에 수완이 있던 서양 국가원수 몇 사람의 예를 들어 보자.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 ‘철의 여인’ 대처 영국 총리가 600명이 모인 만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홰를 치며 우는 건 수탉일지 몰라도 알을 낳는 건 암탉입니다.” 이 간략한 코멘트의 능력이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대처를 뛰어난 정치가로 만들었다. 자기 주장이 강한 드골 프랑스 대통령에게 정치 성향이 전혀 다른 한 의원이 말했다. “각하, 제 친구들은 각하의 정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드골이 응수했다. “아, 그래요? 그럼 친구를 바꿔 보세요.” 이의(異議)를 제기한 상대를 부드럽게 압도하는 유머다. 미국 대통령 링컨에게 에드윈 스탠턴이란 정적(政敵)이 있었다. 스탠턴은 저명한 변호사였고, 변호사 시절의 링컨을 시골뜨기라 무시하고 모욕했다.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된 링컨은 그를 육군 장관으로 불렀다. 참모들이 “원수를 없애 버려야 하지 않느냐”며 만류했다. 스탠턴은 링컨의 당선을 ‘국가적 재난’이라고 공격했던 것이다. 링컨은 이렇게 참모들을 설득했다. “원수 맞아요. 원수를 마음에서 없애 버려야지요. 그는 능력 있고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입니다.” 스탠턴은 남북전쟁 때 북군의 모든 군사조직을 통괄했다.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링컨을 부둥켜안고 가장 많이 통곡한 사람이 스탠턴이었다. 이와 같은 여유와 배려, 국면을 전환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정치적 유머 감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맡은 일에 대한 분명한 사명감,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하나 더 있다. 이는 어쩌면 생래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유머를 통해 관계성을 유화할 수 있는 자질이 부족하다면 후천적으로 이를 습득하기 위해 애쓰는 수고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유머 감각이 없이는 지도자 될 꿈을 꾸지 말라’는 서구 속언이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썰렁한‘ 유머를 수첩에 적어 갖고 다니는 것도 높이 살 만하다. 우리 정치에서는 정치행위만 있고 정치의식이나 정치문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자연히 상생을 꾀하는 참신한 아이디어, 격조 있는 관계 설정의 모형도 드물다. 애쓰고 수고하는 노력이 답이다. 왜 보지 않았는가. 비록 사회적 여론에 밀렸기 때문이지만 지난 5일의 2차 도심 집회가 평화시위와 준법보장으로 큰 충돌 없이 끝날 수 있었던 것을. 일부이지만 저항의 놀이화 현상도 있었다. 어쩌면 시위문화의 새로운 기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기실 여유와 유머 또한 규정과 약속을 지키는 토양이 튼튼할 때 밝게 피어나는 꽃이라 할 수 있겠다.
  • 대구 대형마트, 전통시장 1대1 전담

    내년부터 대구 18개 대형마트가 인근 18개 전통시장을 각각 맡아 지원한다. 대구시는 대형마트와 인근 전통시장 간 상생 분위기 조성을 위해 ‘1대형마트 1전통시장’ 전담지원제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장, 윤석구 코스트코홀세일 부사장, 김달식 이마트 운영담당상무, 홍화룡 홈플러스 대구경북본부장, 김상해 롯데마트 영남 서부본부장 등 대형마트 점장 18명과 상인 회장 18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그동안 시는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역 금융이용, 물품 매입, 인력 채용, 업체 입점, 영업이익 사회환원 등 다양한 기여를 촉구하며 해마다 추진실태를 점검해왔다. 그러나 직접 피해자인 전통시장에 대한 대형마트의 기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1대형마트 1전통시장 전담지원제는 전통시장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형마트가 인근의 전통시장을 전담해 협력사업 추진, 노후 시설 개선, 공동마케팅 지원, 직원 식사 및 회식 등 다양한 경로로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대형마트가 지역으로 많이 진출했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보는 서민상권에 배려가 부족했다”며 “경제적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경제민주화가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소통의 힘에 대한 유쾌한 수다

    ‘소통의 달인’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세바시’ 김창옥 교수가 유쾌한 수다에 나선다. 송파구는 9일 오전 10시 30분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유쾌한 소통 토크쇼’를 연다고 밝혔다. ‘소통하는 여자가 리더가 된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토크쇼에서는 박 구청장과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스타 강사 김창옥 교수가 특별한 토크쇼를 선보인다. 먼저 주민들의 생각을 귀담아 행정을 펼치는 박 구청장이 ▲여성 리더로서의 소통 기법 ▲주민들과의 눈높이 소통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김 교수가 ‘세상과의 유쾌한 소통’이라는 주제로 ▲여성의 소통이 가족 및 주변에 미치는 파급효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방법 등을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담아낼 예정이다. 토크쇼의 사회는 전문 MC인 김학도가 맡는다. 구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소통의 기법 활용과 여성의 역량 강화 및 리더로서의 능력 함양에 도움을 주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주민들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로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자리가 소통의 가치를 이해하고 인간관계의 기술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기회 균등·약자 배려” “포장만 바꾼 사시”

    지난 3일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방안을 내놓으면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 여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가 2021년 사시 완전 폐지 뒤 유력한 대안으로 ‘사시 1~2차와 유사한 별도 시험’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반대파 “단기 합격하려 사교육 꼼수 쓸 것” 변호사 예비시험은 2009년 사시 폐지 등을 뼈대로 한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당시에도 ‘뜨거운 감자’였다. 고액 학비가 필요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마쳐야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약계층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 때문에 변호사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한 차례 부결되기도 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해 2월 법안 부결 당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은 “로스쿨을 나오지 않으면 시험 자체를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취약계층의 법조인) 진입 자체를 제한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진입장벽 차단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대 법대 이호선 교수가 최근 사시 50~56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시가 없었을 경우 로스쿨에 들어갔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8.6%(882명)가 ‘경제적 이유로 포기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강 전 의원은 같은 해 4월 의원 78명과 함께 변호사 선발인원의 10%를 별도 예비시험을 통과한 사람으로 선발하자는 수정안을 발의했다. 법안 부결 이후 4월에 다시 꾸려진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서도 예비시험을 놓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진다. 찬반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결국 법안 심사보고서 부대 의견에 ‘예비시험 제도 도입 여부를 2013년 다시 논의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예비시험은 로스쿨을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기회균등과 약자 배려 차원에서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로스쿨로 변호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최소 1억~2억원이 소요된다. 동료 의원님이라도 자녀를 로스쿨에 입학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헌법 11조 2항을 인용하며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으면 법조인이 될 기회가 원천 봉쇄돼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은 “예비시험 제도는 3년간의 로스쿨 장기 교육을 피해 단기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사교육을 통해 주로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파 “돈 없어 못 간다는 주장, 근거 없다” 검사 출신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 역시 “(계층 상승의 다리라는) 예비시험제도를 도입하면 취약계층만 다리를 건너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최근 서울대 이재협 로스쿨 교수 연구를 보면 2009년 이후 법조인이 된 이들의 가계 월 평균소득은 로스쿨 출신(1063만원)과 사시 출신(1089만원)이 거의 비슷했다. ‘사시 존치=개천용’은 아니라는 뜻이다. 같은 해 4월 본회의 때도 장 의원은 “가난해서 로스쿨에 가지 못해 법조인이 되지 못한다는 말은 근거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법과대학의 교수는 “그동안 법무부는 변호사시험 운영에, 교육부는 커리큘럼에만 집착하다 정작 다시 논의하기로 했던 변호사 예비시험이라는 대안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與, 총선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 도입

    새누리당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규칙 특별기구 구성 및 결선투표제 도입에 합의함에 따라 두 달여간 끌어 온 ‘공천 기구’ 논쟁이 일단락됐다. 지난 9월 30일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가 특별기구 구성을 제안한 이후 68일 만이다.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에 비박(비박근혜)계 주장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대신 친박(친박근혜)계 요구였던 결선투표제가 수용됐다. 비박계와 친박계가 한발씩 양보하며 각각 명분과 실리를 챙긴 셈이다. 그러나 세부 규칙인 경선 시 국민·당원 참여 비율(5대5) 조정, 우선공천·컷오프 등을 놓고선 계파 및 개인 이해득실별로 지도부의 셈법이 각기 다르다. 이날 지도부는 상향식 공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 비율에 대해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되 경선에서 대의원(당원) 비율은 상황에 따라 조율한다”고만 봉합했다. 반면 김 대표 측은 “상향식 공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국민 비율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공천 기구 논의에 따라 지역별 비율이 상이하게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중앙당 차원에서 당원 전수조사를 했듯 당원 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지역은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국민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특별기구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표면적으로는 선을 그었다. 반면 친박계는 현역에 유리한 5대5 비율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서청원 최고위원은 국민 비율 상향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5대5로 가더라도 융통성 있게 바뀔 수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 놨다. 100% 국민 여론조사가 물갈이론에 불을 댕겨 비박계가 득세한 ‘TK(대구·경북) 물갈이’에 호재라는 관측도 나오나 예단하긴 어렵다. 친박계가 주장한 결선투표제 역시 TK 지역 물갈이를 겨냥한 측면이 높다. 1차 투표에서 군소 후보들에게 흩어졌던 지지율이 결선투표에서 결집되면 현역 프리미엄이 상쇄될 수 있다. 신친박계인 김태호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 수용은 많은 변화를 가져올 단초”라며 반겼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현역 한 명과 다수의 도전자 구도는 불공정하다”며 찬성했다. 김 대표는 “(결선투표를) 처음부터 반대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전략공천은 향후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논의가 컷오프·전략공천 배제는 아니다”라며 “이런 제도가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 규칙이 논의되면 그들만의 폐쇄 정치가 될 것”이라고 정치 신인 배려론을 내걸었다. ‘박근혜 키즈’ 공천 등 친박계에 새로 길을 터 주기 위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전략공천을 하려면 나를 죽이고 하라”며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상생/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상생/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며칠 전 법무부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2017년 12월 31일 폐지 예정인 사법시험을 4년간 더 존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하루도 못 가 사법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로스쿨 측의 반대 여론에 밀려 사법시험 존치 연장 결정은 최종 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기관이 여론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법원, 교육부, 법학계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법무부 단독으로 결정해 절차적 정당성마저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나 지원도 없었던 법무부가 불쑥 사법시험 존치안에 힘을 실어 줘 로스쿨과 재학생들의 집단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사법시험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시낭인’ ‘사법시험 망국론’으로 대표되는 바와 같이 폐해가 너무 크다. 대학 캠퍼스에 사법시험 광풍이 다시 불어닥칠 것은 뻔한 이치다. 또한 전공을 불문하고 주요 대학들의 수재들이 합격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황금사다리’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사법시험 존치가 정녕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법조 인력 배출 창구가 이원화되는 것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시스템이며 국력 낭비다. 사법시험과 로스쿨 출신 간 법조인의 반목과 파벌을 조장하는 매우 무책임한 발상인 것이다. 사법시험 존치 문제는 대한변호사협회 등 변호사단체의 회장 선거에서 로스쿨 총정원과 변호사 수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법과대학 또는 법학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던 로스쿨 설립 비인가 대학들이 학생 수 감축, 학과명 변경 등 구조조정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해 현재는 로스쿨(변호사시험)과 법과대학(사법시험) 간 대립의 양상으로 변모되고 있다. 양측은 극단적인 비판을 제기하며 평행선을 달릴 뿐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접점을 찾고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히 양측의 주장 모두 로스쿨 폐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사법시험 존치를 주장하는 법과대학과 법조계의 입장에서도 교육에 의한 법조인 선발을 부정하지 않는다. 현재 사법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35학점 이상의 법학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법학 교육을 통해 법조인을 배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법과대학(법학과)의 우수한 인재들을 로스쿨로 입학시키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원래 로스쿨제도 도입 당시 로스쿨로 인가받지 못한 대학은 로스쿨 진학 준비 등 프리 로스쿨의 기능을 하도록 설계됐으나 개별 로스쿨의 이기적 무관심과 제도의 미비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제 로스쿨과 사법시험(법과대학)의 상생 방안으로 ‘법학 전공 우수학생 할당제’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할 때다. 이는 각 로스쿨의 개별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법학계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하고 대승적 차원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법학 전공 우수학생 할당제’는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로스쿨 소재 지역 대학 출신 할당제와 결합해 응용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이다. 결국 상생 방안을 통해 로스쿨은 지역 인재를 포함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문호를 과거보다 더 넓혀 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로스쿨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제도다. 고시학원화됐던 대학 교육을 정상화시켰으며 안정적인 미래 전망으로 학생들의 수업 준비와 몰입도가 매우 높아졌다. 또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특별전형과 전액 장학금 지급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사법시험이 달성할 수 없었던 희망의 사다리를 제공하고 있다. 입학전형, 학사관리, 고액의 등록금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이는 개선되고 있다. 로스쿨 출범 당시 ‘교육을 통하여 다양한 특성을 가진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했지만 점점 낮아지는 변호사 시험의 합격률 때문에 로스쿨 교육이 파행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상생을 위해 반드시 시정해야 할 문제다.
  • 넘치는 배후수요와 개발호재 품은 명품입지 ‘봉동 한양 립스’ 12월 9일 오픈

    넘치는 배후수요와 개발호재 품은 명품입지 ‘봉동 한양 립스’ 12월 9일 오픈

    층간 소음 배려한 두꺼운 바닥 차음재, 3면 발코니 평면을 통한 공간확장 한양건설이 완주에 새롭게 선보이는 ‘봉동 한양 립스’가 넘치는 배후수요와 다양한 개발호재를 품은 명품 입지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주변에 다양한 국가 및 일반 산업단지들이 있어 이들의 주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충분하다는 평가다. ‘봉동 한양 립스’는 반경 12㎞ 정도 안팎에는 6곳의 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탄탄한 수요를 자랑한다. 직접적인 배후수요는 반경 5㎞안에 종사하는 근로자로 적어도 5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 테크노벨리 등에 약 2만5000명, 내년에 준공될 예정인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약 2만2000명, 개발 예정인 테크노벨리 2단계 지역에 약 1만 명이다. ‘봉동 한양 립스’는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용암리 48-1 일원에 지하1층~지상30층, 총 10개 동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별 세대 수는 ▲59m²A 121세대 ▲59m²B 164세대 ▲72m² 467세대 ▲84m² 74세대 총 826세대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봉동 한양 립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주변 일반아파트 분양가보다 10∼20% 저렴하다는 점이다. 조합은 업무대행비, 확장비 등을 포함해 이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560만원 선에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분양대금을 공신력 있는 신탁회사가 관리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는 것도 ‘봉동 한양 립스’의 매력으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분양대금 등 사업자금 관리를 부동산 신탁 회사에 대행시킬 예정이다. 조합원들이 아파트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형태라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는 것도 매력이다. 조합원 자격조건만 갖추면 조합에 가입해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 1주택 보유자도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최근 1주택 보유자의 조합 가입자격도 전용 60㎡이하에서 85㎡이하로 문턱이 낮아졌다. 또한 ‘봉동 한양 립스’는 속이 꽉 찬 실속 아파트다. 혁신적인 4베이 평면 설계를 적용해 작은 면적으로 더 넓게 쓰는 구조를 갖춰 실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함께 3면 발코니도 갖추고 있다. 발코니는 휴식,전망 목적으로 안팎을 연결해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공간이다. ‘봉동 한양 립스’는 통풍과 채광을 고려해 앞,뒤와 측면에 발코니를 연결한다. 즉 3개 면 발코니를 확장하면 전용면적에 가까운 추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봉동 한양 립스’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거실과 주방에 각각 두꺼운 바닥 차음재를 설치한다. 층간 콘크리트 바닥 위에 층간 차음 단열재를 설치하고 그 위에 난방 코일과 온돌 미장을 깔 예정이다. 차음과 단열 시설을 함께 설치해 소음은 줄이고 난방 효과는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이는 난방에너지를 아끼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봉동 한양 립스’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3.3㎡당 56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와 수요자가 좋아하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조기 완판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 등록이 된 3면 발코니 평면이어서 차별성과 희소성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며 “모든 가구가 남동향,남서향, 숲 조망 배치로 주거공간이 쾌적하며 신공법으로 층간 소음도 줄였다”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봉동 한양 립스’의 모델하우스는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수계리 산 1번지에 위치해있으며 12월 9일 오픈한다. 분양문의: 063-905-0123 nownews@seoul.co.kr
  • 충북혁신도시 중심상업지역 내 152실 공급 밀라움 오피스텔 분양

    충북혁신도시 중심상업지역 내 152실 공급 밀라움 오피스텔 분양

    충북혁신도시 내 중심상업지역에 공급되는 ‘밀라움 오피스텔’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지면적 1,271㎡, 연면적 11,493㎡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공급되며 지상 1,2층 근린생활시설과 3층부터 10층까지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 22㎡형(A타입) 128실과 전용 37㎡형(B타입) 24실 등 총 152실로 구성되며 1~2층 상가시설에는 다양한 편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중심지에 들어서는 ‘밀라움 오피스텔’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한국소비자원, 한국고용정보원 등과 인접해 있어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차로 5분 거리에 중부고속도로 진천IC, 금왕IC(예정)가 위치해 있어 서울과 세종시까지 1시간대로 도달할 수 있고, 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등을 통해 전국 각지로 이동이 편리하다. 또한 상업중심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밀라움 오피스텔’은 중정형 설계로 건물 내외부 자연채광과 통풍으로 주거쾌적성을 높였고 옥상정원, 휴게실 및 각 층별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된다. 보안시스템을 적용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무인택배시스템을 구축, 입주자 편의를 배려하고 있다. 또 ‘밀라움 오피스텔’은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천정형에에컨, 빌트인세탁기, 빌트인 냉장고, 전기쿡탑, TV(사전 우선계약자에 한함), 디지털 도어락, 주방수납장, 붙박이장, 신발장, 욕실장, 침대, 비데, 블라인드, 파우더 등 풀옵션을 제공한다.상품을 살펴보면 128실이 공급되는 A타입은 원스탑 수납 동선으로, 욕실 안쪽 세탁실을 제공하는 등 생활패턴에 맞춘 특화평면을 선보였으며 24실이 공급되는 B타입은 침실 내 드레스룸을 확보하여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오피스텔과 상가 모두 분양가의 10%를 내면 계약이 가능하고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무이자로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초기 투자부담을 낮췄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중부권 거점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충북혁신도시에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차례로 업무를 시작하고 있고 주변에 산업단지들이 많아 풍부한 배후수요를 가지고 있다"며 “‘밀라움 오피스텔’은 다른 오피스텔과 차별화된 설계와 입지 조건, 풍부한 배후세대로 안정적인 임대수요 확보가 가능해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문의: 1577-7144 nownews@seoul.co.kr
  • ‘서로의 원칙’ 폭력 막았다… 3차도 평화집회 될까

    ‘서로의 원칙’ 폭력 막았다… 3차도 평화집회 될까

    쇠파이프와 복면 대신 꽃과 가면이 등장했고, ‘버스 차벽’을 ‘사람의 벽’이 대신했다. 엄청난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모습도 사라졌다.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5시간여 만에 평화롭게 끝났다. 단 한 명의 참가자도 경찰에 연행되지 않았다. 당초 경찰에 의해 금지됐다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게 된 이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와 전혀 다른 차원의 평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최 측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된 메시지로 효율성 있게 담아내지 못한 데다가 ‘대규모 시위’에 가려 그나마 부각되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백남기 범국민대책위’가 개최한 이날 대회의 핵심은 집회보다는 행진에 있었다. 3주 전 1차 대회 때에도 폭력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시선은 평화로운 행진이 이뤄지는지 여부에 꽂힐 수밖에 없었다. 주최 측과 경찰 모두 긴장한 가운데 1만 4000명(주최 측 5만명 주장)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무교로를 거쳐 보신각, 종로2∼5가, 대학로 등을 지나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 구간을 행진했다. 물리적 충돌 없이 행진은 오후 8시 25분쯤 마무리됐다. 2차 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였다. 집회 측은 행진 목적지를 청와대에서 지난 1차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69)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청와대를 고집했다면 세종대로를 통과해야 했고, 이를 막아서려는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목적지를 바꿈으로써 마찰의 원인 자체를 제거했다. 행진 선두에 풍물패를 앞세우고 초록 바람개비를 든 대학생들이 뒤따르면서 폭력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거리에 뿌려진 전단을 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종각역에 들어서면서 인도에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다. 백씨의 쾌유를 빌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인도와 행진 도로에 흩뿌려진 전단을 뒤이은 행렬 중 일부 참가자들이 줍기 시작했다. 행렬이 지나간 자리가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 건 이런 배려들 때문이었다. 경찰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우선 집회 현장에 차벽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폭력 시위로 변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집회 장소 인근에 기동대 등 경력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지만, 일부 불법 사례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입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2개 차로를 통제해 참가자들의 행진을 보장했다. 참여 인원이 많아 참가자들이 한때 2개 차선을 넘어서면서 경찰이 경고 방송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 목적지인 혜화역 2번 출구에 도착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혜화역 근처 장소가 협소해 행진이 늦어지고 집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기존 신고했던 범위보다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집회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점은 풍자가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집회 참가자 3분의1가량이 가면을 가지고 있어 ‘가면무도회’를 연상케 했다. 새누리당이 ‘복면금지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한 참가자는 ‘저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오는 19일 다시 열릴 3차 집회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진보단체들은 여러 검토를 하겠지만 아무래도 평화집회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는 집회를 부각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보다는 다소 격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때 경찰이 맞대응하기보단 집회의 권리를 보장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현장기자들이 본 2차 도심집회] 차벽·물대포·각목 없었고 배려 있었다…그래도 남은 과제은?

     쇠파이프와 복면 대신 꽃과 가면이 등장했고, ‘버스 차벽’을 ‘사람의 벽’이 대신했다. 엄청난 쓰레기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모습도 사라졌다. 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지만 5시간여 만에 평화롭게 끝났다. 단 한 명의 참가자도 경찰에 연행되지 않았다.  당초 경찰에 의해 금지됐다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게 된 이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달 14일 ‘1차 대회’와 전혀 다른 차원의 평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주최 측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통일된 메시지로 효율성 있게 담아내지 못한 데다가 ‘대규모 시위’에 가려 그나마 부각되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개선은 숙제로 남았다.  ‘백남기 범국민대책위’가 개최한 이날 대회의 핵심은 집회보다는 행진에 있었다. 3주 전 1차 대회 때에도 폭력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시선은 평화로운 행진이 이뤄지는지 여부에 꽂힐 수밖에 없었다. 주최 측과 경찰 모두 긴장한 가운데 1만 4000명(주최 측 5만명 주장)의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 40분부터 무교로를 거쳐 보신각, 종로2∼5가, 대학로 등을 지나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 구간을 행진했다. 물리적 충돌 없이 행진은 오후 8시 25분쯤 마무리됐다.  2차 대회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였다. 집회 측은 행진 목적지를 청와대에서 지난 1차 대회에서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69)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 청와대를 고집했다면 세종대로를 통과해야 했고, 이를 막아서려는 경찰의 차벽과 물대포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목적지를 바꿈으로써 마찰의 원인 자체를 제거했다. 행진 선두에 풍물패를 앞세우고 초록 바람개비를 든 대학생들이 뒤따르면서 폭력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거리에 뿌려진 전단을 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종각역에 들어서면서 인도에 전단을 뿌리기 시작했다. 백씨의 쾌유를 빌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인도와 행진 도로에 흩뿌려진 전단을 뒤이은 행렬 중 일부 참가자들이 줍기 시작했다. 행렬이 지나간 자리가 따로 청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 건 이런 배려들 때문이었다.  경찰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우선 집회 현장에 차벽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폭력 시위로 변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집회 장소 인근에 기동대 등 경력 2만여명을 배치하고 살수차도 18대 대기시켰지만, 일부 불법 사례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입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2개 차로를 통제해 참가자들의 행진을 보장했다. 참여 인원이 많아 참가자들이 한때 2개 차선을 넘어서면서 경찰이 경고 방송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 목적지인 혜화역 2번 출구에 도착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혜화역 근처 장소가 협소해 행진이 늦어지고 집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기존 신고했던 범위보다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집회에서 눈길을 끈 또 다른 점은 풍자가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집회 참가자 3분의1가량이 가면을 가지고 있어 ‘가면무도회’를 연상케 했다. 새누리당이 ‘복면금지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한 참가자는 ‘저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건은 오는 19일 다시 열릴 3차 집회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진보단체들은 여러 검토를 하겠지만 아무래도 평화집회만을 고집하는 것으로는 집회를 부각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보다는 다소 격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럴 때 경찰이 맞대응하기보단 집회의 권리를 보장하고 관리하는 측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주말 영화]

    ■장수상회(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틈만 나면 버럭대며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노신사 성칠. 장수 마트를 지켜온 오랜 모범 직원인 그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넘쳐도 배려심, 다정함 따윈 잊은 지 오래다. 그런 성칠의 앞집으로 고운 외모의 금님이 이사 오게 된다. 퉁명스러운 공세에도 언제나 환한 미소를 보여 주는 소녀 같은 그녀의 모습에 성칠은 당혹스러워하고, 그런 그에게 갑작스레 금님은 저녁을 먹자고 제안한다. 무심한 척했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성칠. 그 모습에 장수 마트 사장 장수는 비밀리에 성칠에게 첫 데이트를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그렇게 성칠과 금님의 만남은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금님의 딸 민정까지 알게 된다. 그리고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첫 데이트를 무사히 마친 성칠은 어색하고 서툴지만 금님과의 설레는 만남을 이어 간다. ■오만과 편견(EBS1 토요일 밤 11시 5분)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다. 그녀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 화기애애한 베넷가(家)의 다섯 자매 중 둘째다. 한편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된다. 댄스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데….
  • 도봉, 이웃 사랑 가득 실은 ‘문화시설 한 바퀴’

    도봉, 이웃 사랑 가득 실은 ‘문화시설 한 바퀴’

    도봉구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문화복지에 나선다. 민선 5기 이후 늘어난 각종 박물관과 문화시설 등을 돌아볼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도봉구는 사회배려계층인 노인, 다문화가족,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도봉역사문화시설’ 탐방을 한다고 3일 밝혔다. 구에는 인권운동가 함석헌 선생의 기념관, 김수영문학관, 연산군묘, 간송 전형필 가옥, 둘리뮤지엄, 기적의 도서관 등이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지역의 역사문화시설은 경제적 상황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겨야 할 공공재”라면서 “학생들에게는 우리 근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삶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되고, 어르신들에게는 쉽지 않은 나들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첫 번째 탐방의 주제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역사문화 탐방’이다. 탐방에는 방학동 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노인 2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8번에 걸쳐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역사문화시설을 둘러보게 된다. 탐방에 참가한 한 노인은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노인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 좋다. 도봉에 40년째 살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역사문화시설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특히 간송 전형필 가옥은 그냥 오래된 폐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분의 집인 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에 둘리뮤지엄, 간송 전형필 가옥 등을 잇달아 개관하면서 우리 도봉구가 문화도시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우리 주민을 넘어 더 많은 서울시민이 찾는 명소가 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뉴스 플러스] 용인 육군부대 일병 숨진 채 발견

    육군은 3일 오후 2시쯤 경기 용인시 육군 모 부대 내 4층 통합막사 건물 앞에서 김모(20) 일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김 일병의 시신을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막사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 중앙수사단 예하 지구수사대가 현장을 보존하고 유가족과 함께 현장 감식과 검안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도군단 헌병대의 지휘를 받는 55사단 헌병대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부대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한편 내무반 동료들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 일병은 지난 1월 입대해 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사단 직할부대에 복무해 왔으며 도움 및 배려병사(옛 보호관심사병)는 아니었다고 육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 정형진 서울시 성북구의회 운영위원장 적십자사 총재 표창 수상

    정형진 서울시 성북구의회 운영위원장 적십자사 총재 표창 수상

    정형진 서울시 성북구의회 운영위원장이 지난 11월27일 베누스타에서 열린 ‘2015년 성북구 적십자 가족의 날’ 행사에서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수상했다. 정형진 의원은 서울지사 동대문성북사업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3일에는 종암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 활동을 통해 주민 치안을 위해 봉사한 공으로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이은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자 정형진 의원은 “작은 관심과 배려의 시작이었지만,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챙기는 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주 1~2회 스마트워크 근무… 일·가정 두 토끼 잡기

    강원도에 거주하는 국립종자원 직원 A씨는 전남지원으로 발령이 났지만, 강원지원에 설치된 스마트워크 사무실에서 1주일에 1~2회 근무하게 됨에 따라 출퇴근 걱정을 한결 덜었다. 소속기관 또한 지역 간 인사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했다. 이처럼 경북 김천에 위치한 국립종자원은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계획에 따라 본청의 지방 이전과 지역사무소 근무에 관한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단위 사무실 12곳에 자체 스마트워크 센터를 설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일정 기간(월 5일 이내)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성공한 기관 및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행정자치부는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건너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스마트워크 2020’ 행사를 갖는다. 우수 사례 공모 최우수상을 받는 국립종자원(행정)과 한국동서발전(공공), 트럭킹코리아(첨단기술), 제니퍼소프트(제도개선)와 우수상을 수상하는 충북교육청, 주택도시보증공사, 농협, 삼도회계법인과 공로를 인정받은 개인 3명이 경험을 공유한다. 상담, 컨설팅도 가능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천안 최초의 지식산업센터 프리미엄,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2월 분양 예정

    천안 최초의 지식산업센터 프리미엄,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2월 분양 예정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에이스건설이 시공하는 천안 최초 지식산업센터인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가 12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충청남도 천안시 백석동 719번지에 위치한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대지면적 1만 8,315㎡에 지하 1층~지상 10층의 연면적 7만 2,146㎡ 규모로 구성됐다.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가 들어서는 천안 백석동은 천안 제 2, 3산업단지와 외국인 전용단지를 비롯해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아산 테크노벨리 등이 인접해 입주수요가 풍부하고 단국대와 공주대 천안캠퍼스 등 산학협력 육성 프로젝트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천안에 들어서는 최초의 지식산업센터로 희소가치가 높아, 최근 수익형부동산 투자의 다각화를 꾀하는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 천안 첫 지식산업센터… 다수의 산업단지와 가깝고 교통 편리한 ‘최적의 입지’‘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가 위치한 천안시 백석동은 천안 제2, 3일반산업단지와 천안외국인전용산업단지, 천안유통단지, 천안백석농공단지, 아산탕정농공단지, 탕정디스플레이시티 등 다양한 산업단지와 인접해 시너지 효과를 원하는 관련 기업의 입주수요가 매우 풍부하다. 또 KTX천안아산역과 천안역이 반경 3km 내에 위치하고 천안IC와 북천안IC, 1번국도 진입이 용이해 교통이 편리하다. 또 청주공항과 아산항 둘 다 사업지로부터 반경 약 40km에 위치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 물류수송 하기에도 수월하다. ◆ 친환경적이고 제조업부터 첨단 업무 모두의 효율성을 높이는 특화설계 ‘눈길’‘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지하에 분수광장과 선큰을 설치해 이용객 유입을 원활하게 하고 넓은 전용공간을 활용한 가로대면형 유럽풍 테라스 상가로 조성 될 계획이다. 또 옥상조경과 태양광시스템을 적용하고 운동시설과 친환경 녹지쉼터를 설치해 업무 환경이 쾌적하다. 이 단지는 제조업부터 첨단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을 배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우선 최대층고를 7m로 확보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고 바닥 최대하중은 2.5톤/㎡ 이다. 5톤과 3톤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들어서고 화물 하역 전용구역 및 데크 시스템도 설치된다. 특히 공장의 34%에는 드라이브인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이는 모든 공장으로 차량 접근이 가능하게 해 작업 동선을 짧게 한다. 또 차량 통로를 6m로 계획해 넓고 보차분리를 통해 보행안전 통로도 확보했다. ‘천안미래 에이스하이테크시티’는 불당 상업지구 및 두정 상업지구와 비교해 합리적 분양가를 책정하고, 중도금 무이자 융자 및 각종 금융지원을 통해 수요자들의 비용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분양홍보관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262-10번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분양문의: 041-567-86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일본 변호사 예비시험제 대안 될까

    3일 법무부가 2021년까지 사법시험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의 변호사시험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향후 일본식 ‘변호사 예비시험제’를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사법시험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2004년 우리나라와 비슷한 로스쿨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로스쿨 학비를 감당하기 힘든 경제적 약자를 위해 로스쿨 과정을 대체하는 예비시험제도를 따로 둬 법조인 양성 과정을 이원화시켰다.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변호사 예비시험에 합격한 뒤 3년간 대체 법학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변호사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비시험 평균 합격률이 3% 안팎에 불과해 ‘제2의 사법시험’으로 인식되지만 선호도는 오히려 로스쿨보다 높다. 이 때문에 올 초 입학 전형에서 54개 로스쿨 중 50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어렵게 제도 개혁을 이뤘지만 사시 중심의 과거 제도로 후퇴한 셈이다. 결국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예비시험과 로스쿨로 법조인 양성 시스템을 이원화할 경우 이를 얼마나 균형 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사시를 폐지하고 로스쿨 단일 체제로 간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면서 “예비시험제는 로스쿨제도의 보조 수단 정도로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열린세상] 출장 없는 날을 만들자/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출장 없는 날을 만들자/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2012년 말부터 시작된 정부 청사의 세종시 이전은 공직사회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많은 공무원들이 세종시와 그 인근으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공무원들은 출퇴근을 한다. 공직문화도 많이 바뀌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6시 퇴근이다. 술집도 희귀하고 집에 돌아갈 수단도 마땅찮기 때문에 회식문화도 많은 변화를 보인다. 혼자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들도 이런 변화 때문에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몸 만들기에 재미를 붙인 이들도 상당수 있어서 머지않아 몸짱 공무원들도 제법 눈에 띄게 될 듯하다. 이런 순기능적인 변화도 있지만 행정의 비효율로 인한 손실도 커 보인다. 최근 모 부처 국장에게서 들은 하소연이다. 그는 주중에는 서울의 가족들과 떨어져 세종시 숙소에서 지낸다. 아침에 청사에 출근한 후, 오전 회의를 위해 서울행 기차를 탄다. 오후 2시에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려고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내려갔다가 국회에 예산이나 정책 설명을 위해 늦은 오후 다시 여의도로 향한다. 저녁 식사 후 8시쯤이면 당연히 서울에 있는 자기 집으로 가야 하겠지만, 온종일 사무실을 비웠기 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결재를 비롯한 업무를 처리하려고 다시 오송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고 한다. 길에서 낭비한 시간만 최소 8시간이다. 하루 일과 시간을 길에다 버린 셈이다. 하루 한 번 출장이라고 하더라도 최소 네 시간을 낭비하는 꼴인데 상당수 공무원들이 이런 낭비적 행정을 감당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어이없어하지만, 현재처럼 정부 부처들이 과천, 서울, 세종 등으로 나뉘어 있는 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시간적 낭비는 경제적 비용의 손실도 가져와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국내 출장비만 504억원을 사용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중앙 정부의 실·국장은 국가의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실질적으로 국가를 지탱하고 움직이는 핵심 인재들이다. 이들이 서울로 출장 와서 또는 세종시로 출장 가서 어느 한 군데 앉아 있을 곳이 없어 카페를 찾아다니고 카페에서 결재하거나 정책 관련자들을 만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엄청난 국력의 낭비이기도 하다. 비록 곳곳에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실장이나 국장이 가서 앉아 업무를 볼 수 있을 만한 환경은 아닐 것이다. 실·국·과장들의 잦은 서울 출장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데 우선 부하 직원들에 대한 직장 교육이 소홀해진다는 점이다. 엄한 상관 아래 유능한 부하 직원들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우수한 직원들을 배정받더라도 이들을 훈련시키고 잔소리할 상관들이 없으니 어떻게 유능한 공무원들의 양성을 기대하겠는가. 기획서를 만들어 가면 야단도 맞고 창피도 당하고 그리하여 자존심도 상해 봐야 실력도 늘고 자기주장에 대한 논리도 구조화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다른 부처나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조정 역량도 개발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책 품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상과 같은 역기능들의 가장 큰 원인은 부처 간부들의 출장이다. 잦은 출장으로 인해 직원관리, 역량개발, 건강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처방은 모든 부처들이 세종시로 모이거나 세종시로 내려간 부처들을 다시 서울로 올리는 것이다. 한 번 내려간 부처를 다시 올리기는 쉽지 않으니 서울 소재 부처들이 세종시로 내려가야 할 것이다. 국회가 세종시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출장 행정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안보나 보안의 문제가 없다면 청와대도 세종시로 내려가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서울~세종고속도로도 2020년쯤 완공된다고 한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최소한 세종 청사에 입주한 부처의 실·국장들에게 스마트워크 시스템이 갖춰진 업무용 차량을 지원해 출장 행정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카페를 찾아 전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무실도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회나 국무조정실 등에서 회의를 소집할 때 최소한 일주일 중 하루 이틀 정도는 개별 부처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특정 요일을 정해 외부 회의 없는 날로 지정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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