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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교권회복 계기 되길/장옥순 담양금성초등학교 교사

    [In&Out]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교권회복 계기 되길/장옥순 담양금성초등학교 교사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보며 초임 발령받았던 때가 생각났다. 힘들게 방을 구한 곳은 우리 반 학생 집이었다. 동네 사람들도 아껴주고 많이 배려해줘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전입해 온 후배 여교사는 달랐다. 가끔 문을 흔들어대는 동네 청년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화장실도 못 갈 만큼 밤이 무서웠다고 했다. 그 겁먹은 얼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수치스러운 단면을 보여줬다. 민주주의 가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히 한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성범죄가 자녀를 지도하는 선생님에게까지 다다른 지경에 이르고 보니 맥아더 장군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을 가리켜 “철학을 잊어버리고 윤리를 등한히 여기며 미학을 멀리한 사회”라고 혹평했다. 일본 사람들의 정신연령을 열두 살이라고도 했다.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까지 성폭행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들의 정신연령은 과연 몇 살인지 묻고 싶다. 정부는 지난 22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도서벽지 안전실태 조사 결과와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도서벽지근무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안에 모든 관사 출입문에 자동잠금장치를 설치하고 필요한 곳에 우선 폐쇄회로(CC)TV를 달겠다고 했다. 25년 이상 된 낡은 관사 680곳은 통합관사에서 생활하도록 통합관사를 70%까지 높이겠다고 한 정책 등이 돋보인다. 다만 스마트워치 보급은 범행을 작정한 경우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높고, 차지 않았을 때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든다. 또 경찰관이 없는 8개 도서벽지 지역에 조속히 경찰관 배치를 한다고 했는데, 이 역시 시급한 일이다. 이번 일이 여교사여서가 아니라 관사에 혼자 사는 여성이어서 범죄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대책 중에 6개월에 한 번씩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도록 한 조치는 주민들의 참여가 쉽지 않고, 교사와 주민과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한다. 학교가 학부모 성폭력 예방 교육까지 시키는 것도 온당치 않다. 정부는 2013년에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 성폭력을 감소시킬 정책 1순위로 ‘가중처벌 등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 강화’를 꼽은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오히려 특정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성폭력 예방 교육보다 온 국민을 상대로 방송을 통해 호소하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계도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성폭력 문제는 전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국가의 바탕을 이루는 초석이자 기둥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수치스런 모습을 보여준 이번 사건은 교권을 소중히 하지 않은 마음가짐이 누적된 결과라고 본다. 교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엄정한 대책을 세워 선생님을 지켜야 교육이 성공한다. 제도와 시스템보다 교육을 중요시하는 정신이 먼저다. 탈무드에서는 엄마를 ‘집안의 영혼’이라고 부른다. 왜 가르쳐야 하는지 아는 선생님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가르침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교실의 영혼’이기 때문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이 이번 사건에 대한 상처를 딛고 더 열심히 사랑으로 가르치리라 확신한다. 열악한 오지에서 희망을 품으며 제자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두려움에 떨지 않고 인생의 선배로서 온 마음으로 인생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수하고 가르치는 교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교실 풍경을 그려본다.
  • 경기 따복하우스, 아이 많을수록 혜택

    경기 따복하우스, 아이 많을수록 혜택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내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지금보다 1000만명 이상 줄어들게 된다. 노인인구만 늘고 생산인구는 감소하면서 206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80명을 부양해야 한다. 사회보장 부담은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은 하락하는 ‘저출산의 재앙’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저출산 극복의 실질적인 대안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초저출산의 덫을 탈출하는 데 중앙정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의 풀뿌리 저출산 극복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전국네트워크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을 세워도 지금처럼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는 지역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어렵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1984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출산하는 평균 자녀 수) 1.76명을 기록하며 저출산 사회로 진입했으나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5년에서야 저출산 대책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이 세 차례 발표됐지만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고선 출산율이 증가세로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전국네트워크’가 출범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2013년 이후 중단된 전국적 저출산 운동의 복원이다. 과거(2009~2013년) 운영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으나 중앙정부 중심의 접근, 전략과 메시지의 잦은 변경으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저출산 극복 네트워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으며 경제계, 언론계, 시민사회계, 종교계 등이 함께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지자체마다 민간과 협력해 시민이 원하는 저출산 극복 정책을 편다. 경기도는 올해 청년층 주거 해결을 위한 ‘베이비 2+ 따복하우스’ 정책을 발표했다. 청년 중심 임대주택 ‘따복하우스’를 2020년까지 1만 가구 공급하고 보증금 이자의 40%를 지자체가 지원한다. 또 자녀가 1명이면 60%, 2명 이상이면 100%를 지원하는 등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게 했다. 경기 광명시는 전국 최초로 ‘아이와 맘 편한 도시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손영만 ‘아이와 맘 편한 광명위원회’ 팀장은 “지자체에 저출산위원회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의견 수렴을 하기가 어려워 지속적으로 저출산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 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임신·출산 지원, 보육·교육 지원, 일자리·주거 지원 분과를 만들어 민간 위원과 함께 저출산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출산 친화 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부산시는 임신부 배려 문화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가 많이 나오지 않은 초기 임신부도 자리를 양보받을 수 있도록 이른바 ‘핑크라이트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발신기를 소지한 임신부가 ‘부산김해경전철’에 탑승해 임산부 배려석에 접근하면 배려석에 부착된 핑크라이트에 불이 들어온다. 김대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간사위원은 “저출산을 탈피하려면 종교계는 생명과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경제계는 장시간 근로시간을 개선하는 등 사회 전체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대재앙에 가려진 폼페이 속살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메리 비어드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588쪽/2만 8000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대재앙으로 참혹한 종말을 맞은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 그 폼페이에 대한 거대 인식은 ‘일순간의 종말’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처럼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에선 대부분 ‘순간의 종말’이 강조된다. 하지만 많게는 3만명까지 살았다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시체는 1100구에 불과하다. 이런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에 많은 이들이 빠져나갔음을 보여준다. 화산 폭발로 모두가 한꺼번에 최후를 맞았다는 통념과 다르다. 실제로 지진 등 전조증상이 숱하게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들이 전해진다. 이 책은 영국의 가장 유명한 여성 고전학자가, 알고 있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이른바 ‘폼페이 역설’에 천착해 쓴 것이다. 로마 뒷골목을 탐색하듯 도시를 가로지르며 건져낸 폼페이의 감춰진 모습들이 생생하다. 그 역설의 단초들이 통념과 달리 세밀하게 풀어져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화산 폭발 당시의 참혹상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폼페이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18세기 중반 이후 발굴, 복원된 유골과 유물들의 모습은 끔찍함 그대로다. 출산이 임박했던 만삭의 여인, 해골이 돼서도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남녀, 기둥에 묶여 있는 개…. 책의 특장은 생활 속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도로며 거리, 주택 같은 인프라를 중심으로 당대의 정치, 경제, 음식, 오락, 목욕, 종교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세밀한 묘사는 책의 도처에 풀어진다. 저자는 “고대 로마인과 그들의 생활을 폼페이만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방직공 수케수스는 이리스라는 술집 아가씨를 사랑하지만 이리스는 수케수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네.’ 어느 집 벽에 새겨진 낙서에서 만난 폼페이 남자의 안타까운 짝사랑이다. 여관방 침대에 소변을 보곤 오히려 주인을 탓하는 뻔뻔한 투숙객도 등장한다. “침대에 오줌 지린 사람은 나야. 아니라고 거짓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렇지만 방에 요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 그 생활상을 파헤쳐 건져낸 폼페이의 역설이 도드라진다. 무엇보다 인구에 비해 희생자 수가 너무 적다는 사실은 화산 폭발 이전 많은 시민들이 도피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은잔에 새겨진 “쾌락이야말로 인생의 목표다”라는 문구를 보자. 폼페이 사람들이 흥청망청 살았을 것으로 곡해되지만 실제 쾌락의 향유는 상류층만의 몫이었다. 대부분의 서민은 빵과 올리브, 채소를 주로 먹었을 뿐 만찬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고 한다. 대형 목욕탕에서의 목욕은 극빈자를 빼곤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평등의 여가문화였다. 그런가 하면 휴일마다 대형 원형경기장에서 열렸던 싸움에 등장하는 맹수는 알려진 것처럼 크지 않았고 이국적인 동물도 없었다. 저자의 말대로 폼페이 원형경기장의 싸움은 ‘어린이 동물원’에 가까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역사학에서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배려하는 친절한 글쓰기는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그 글쓰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들이 도드라진다. 폼페이는 두 번 죽었다는 점이다. 화산 폭발로 인한 멸망과 후대의 훼손이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폭격을 받은 폼페이의 유명 주택과 주요 공간의 상당 부분은 전후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여기에 유적지에 기승했던 도둑과 공공기물 파괴자들, 그리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관광객들이 죽음의 과정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 주민의 삶이 끔찍한 재앙의 그림자에 가려졌다”는 저자는 인간의 엿보기 습성과 엽기적 관심으로 평가절하된 폼페이의 삶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폼페이는 복잡한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아는 것도 많지만 의외로 모르는 것도 많다는 사실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양시, 기초생활수급가정 여학생 395명에게 위생용품 지원

    경기 안양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학생들에게 위생용품(생리대)를 무상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우선 기초생활수급가정의 여성청소년(만 11~18세) 395명에게 다음 달부터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한부모·조손가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위생용품을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시는 사전에 명단을 파악해 각 동협의체와 통장, 방문간호사 등 여성인력을 활용해 3개월마다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원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안양시는 지원과정에서 보건소가 제작한 건강정보안내문도 함께 전달해 생애주기별 건강증진을 위한 대책과 방법을 알려준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성장기에 있는 여성청소년들에게 위생용품은 건강추구권과 기본적 인권문제로 바라봐야 할 사안”이라며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여자를 밝힌다… Mr.젠틀카의 유혹

    여자를 밝힌다… Mr.젠틀카의 유혹

    “자동차의 세세한 편의 사양을 강화해 여심을 저격하라.” 여성이 자동차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관련 업계가 작지만 특별한 편의 사양을 특화하는 식으로 여심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현대차가 ‘쏘나타’에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밝은 베이지색 가죽 시트를 처음 장착하고, 폭스바겐이 ‘뉴비틀’의 운전대 옆에 감성적인 작은 꽃병을 탑재한 것으로 두각을 드러낸 여심 저격 마케팅이 여성들의 경제력 강화와 함께 더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기아차 ‘레이’ 뒷좌석에 신발 보관용 공간 배치 기아차의 경차인 ‘레이’(1000㏄)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성 친화적인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아차 구매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0%대인 반면 이 차는 구매자 중 40% 이상이 여성일 만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가 작아 여성들이 운전하기 좋으면서도 여성들이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는 점에 착안해 각종 내부 수납 공간을 넉넉히 만든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그리고 조수석 의자 밑에 서랍이 있다. 뒷좌석 바닥에는 뚜껑을 열면 구두 두 켤례가 들어갈 수 있는 신발 보관용 수납 공간도 있다. 구두를 신는 사무직 여성들이 운전 시에는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는 점에 착안해 설계한 것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햇빛가리개 윗단에도 책이나 다이어리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SKC ‘스킨케어필름’ 복사열 차단, 실내 쾌적해 SKC는 ‘얼굴에 바를 필요 없는 자외선 차단제’라는 모토로 자외선을 막아 주는 차량용 ‘SK스킨케어필름’을 출시했다. 단순히 창문 유리의 색깔만 어둡게 선팅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외선을 막아 운전자의 피부를 보호하는 원리로 만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SKC 측은 “SK스킨케어필름은 시중에 판매되는 선팅 제품 가운데 자외선을 지속적으로 100%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라면서 “가시광선 투과율은 다른 선팅 제품보다 좋아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고 복사열을 차단해 실내 쾌적성은 높인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종류와 가격은 선팅 필름의 사용 수명(3~10년)과 복사열 차단 수준에 따라 다른데 승용차의 경우 앞 유리를 3년 차단하는 데 11만원, 10년 차단하는 데 45만원이다. 승용차 기준 전면과 측면 그리고 후면 유리 전체를 모두 10년짜리 최고 사양으로 시공하면 110만원 선이다. 최고 사양인 울트라 10년 지속 SK스킨케어필름은 야간 시인성을 좋게 해 주는 기능도 들어 있다고 SKC 측은 설명했다. 맥스크루즈, 아이오닉, K3 등 현대·기아차에 다양하게 적용된 ‘헤드램프 에스코트’도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를 모토로 만든 기능이다. 운전자가 차량에서 하차한 후에도 30초간 헤드램프 조명이 유지되는데 여성들이 밤길이나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 이동하는 상황을 가정해 설계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트렁크 앞 머물면 문 알아서 열려 현대·기아차는 또 마트 등에서 장을 보고 물건을 실을 때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몸에 지닌 채 트렁크 앞에서 약 3초간 머무르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기술을 내놨다. LF쏘나타, 투싼,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한 차량들에 적용되고 있다. 차 업계는 자율주차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주차를 어려워하는 여성 고객들이 이 기능의 주요 타깃층 중 하나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쏘울 등의 차량에는 주차를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공간을 계산해 주차를 보조해 주는 ‘어드밴스트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ASPAS)을 탑재했다. ASPAS 버튼을 누르고 차를 운전하면 빈 공간을 감지해 주차할 때 핸들을 알아서 돌려 준다. 운전자는 전진·후진 변속을 조작하고 액셀 및 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 ●벤츠 뉴E클래스 ‘T자형’ 직각 주차도 가능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달 말 주차 보조 장치인 ‘파킹 파일럿’을 탑재한 뉴E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기존 E클래스가 평행 주차 시에만 자동 주차가 가능했다면 뉴E클래스는 ‘T자형’ 직각 주차도 자동으로 해 준다. BMW는 다음달 이후 세계 최초로 무인 주차 시스템인 ‘리모트컨트롤 파킹’을 탑재한 신형 7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다. 차에서 내린 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차가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첨단 기술이라는 게 BMW의 설명이다. 인피니티는 세단 Q70에 주차를 돕기 위해 차 주변 이미지를 360도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량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여성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어른이 된다는 것

    [공희정 컬처 살롱]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되면 저절로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 보니 그렇지 않았다.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을 넘어도 삶은 언제나 낯설게 다가왔다. 그 낯섦 앞에서 뻘쭘해지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이 시대 청춘들은 사회가 정해 놓은 퇴장 시기에 다가선 어른들을 꼰대라 부르며 쉰 떡 취급을 한다. 하기야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엉덩이에 뿔 난 존재가 청춘들이었으니 그들의 말장난은 뽑히지 않은 뿔 때문인 듯도 하지만, 하여간 우린 어쩌다 어른이 됐을까. 사전적 의미의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다 자랐다는 것의 기준이 애매하긴 하지만 사회적 통념상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이루면 비로소 어른이 됐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일가를 이루지 못했다면 어른의 범주에 끼워 주지 않았다. 그건 다양한 입장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면 그녀는 딸이면서 며느리이고, 엄마이면서 딸이 된다. 아이를 품에 안고 보니 자신에게 엄격했던 엄마의 마음도 이해되고, 시부모님 모시고 살다 보니 바쁘고 힘들다며 전화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친정엄마 생각에 시부모님에게 향하는 마음이 더 애뜻해지기도 한다. 역지사지의 힘은 상대를 배려하는 지혜를 솟아나게 했다. 그런데 어른들은 지혜만 쌓아 가는 줄 알았더니 고집도 함께 쌓아 갔다. 자꾸만 자신의 생각대로 타인의 삶을 지적하고,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유일한 기준인 양 주장을 앞세운다. 쉽사리 타협점이 보이지 않으면 그때부턴 “내가 살아 봐서 안다”는 이유로 빗장 풀린 간섭이 시작된다. 마치 처음부터 세상이 어른들의 것이었던 것처럼. 그래서 부모 자식 간 생각의 차이를 짚어 보는 방송 프로그램까지 생겼나 보다. 금쪽같은 내 자식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한탄하는 부모와 한없이 커 보이던 부모님이 왜 이렇게 시시해 보이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십대들이 주인공이다. 웃으며 등장해 사연을 이야기하다 보면 금세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해진다. 집이었다면 이미 여러 번 고성이 오갔을 것이다. 집안을 촬영하는 관찰 카메라를 보면서도 처음엔 내 자신보다 눈에 거슬리는 상대방의 행동만 보였다. 시간이 지나고 전문가들의 조언이 오가며 서서히 자신이 보지 못하는 자신을 보게 되자 슬슬 상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걸어가야 할 자기의 길을 둘러보게 됐다. 사실 어른들도 처음 살아 보는 삶의 순간순간이 벅차다. 어른이니까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 해야 하는 일들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지만 빠뜨리고 잊어버리고, 실수 연발이라 창피하기도 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안 풀릴 때는 아이처럼 두 다리 버둥거리며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어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지혜로움은 놓친 버스처럼 꼭 한 템포 늦게 찾아와 자신의 미련함을 탓하게 만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은 삶,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이 더이상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는 건 어려운가 보다. 아름답지 않은 인생의 민낯을 보듬고 살아가야 하니까. 드라마 평론가
  • 계파싸움 블랙홀서 허우적… 부끄러운 여당

    계파싸움 블랙홀서 허우적… 부끄러운 여당

    친박 “권성동 사무총장 아웃” 박대출 “권, 교체 결정 거부 못해”비박은 “김희옥 혁신위원장 나가” 하태경 “金, 黨 혁신에 장애물”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21일에도 옥신각신했다. 탈당파 7명에 대한 혁신비대위원회의 ‘일괄 복당’ 결정으로 시작된 내홍은 이제 친박계가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비박계가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각각 주장하는 쪽으로 흘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초선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너트크래커’ 신세를 벗어날 방안을 모색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박대출 의원은 “권 사무총장이 비대위 의결을 통해서만 해임될 수 있다고 버티는데, 사무총장은 ‘당연직’ 비대위원이기 때문에 비대위의 해임 의결이 필요 없고, 정치적으로도 사무총장은 당 대표를 직속상관으로 두기 때문에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교체 결정을 거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우현 의원은 “훌륭한 분을 모시고 와서 그냥 로봇으로 만들어 버리면 안 되지 않느냐”며 김 위원장을 두둔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분란을 수습하러 들어오신 분이 오히려 분란을 계속 야기시킨다”면서 “(당무에) 복귀를 하셔야 할 이유가 뭐가 있나. 그냥 가시면 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 위원장이 오히려 당 혁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권 사무총장은 “이제 물러나고 싶어도 못 물러날 상황”이라며 “잘못된 결정을 한 김 위원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 측도 “‘경질’이 아닌 ‘교체’라는 표현을 쓴 것도 권 사무총장의 명예로운 퇴진을 배려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집권 여당을 향한 비판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참패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반성과 혁신은커녕 당권 장악을 위한 계파 싸움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생, 국정 운영, 협치는 외면당한 지 오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옥석’을 가리는 후보자 공천이 아니라 계파 지분만 고려한 공천을 한 것이 지난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쇄신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여전히 진영 논리의 ‘블랙홀’에 갇혀 허우적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직후 책임론을 놓고 티격태격했고, 비대위 성격과 위원장 선임을 놓고 서로 총질만 해대더니 지금은 탈당파 복당 문제에서 불거진 사무총장 사퇴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는 중이다. 계파 청산 선언은 ‘헛구호’가 됐다. 선거 때 한 표를 달라며 국민 앞에 고개 숙이던 태도와 마음가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모습에 “이젠 비판조차 무의미하다”는 조소까지 나오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구글 런던 신사옥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구글 런던 신사옥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

    세계 최대 IT업체인 구글의 사옥은 전 세계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살 만큼 화려하고 규모가 크기로 유명하다. 구글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영국 런던 중심부 킹스크로스에 새로운 사무실을 연 가운데, 현지 일간지인 메트로는 ‘억’ 소리 나는 구글 런던 신사옥 내부를 공개했다. 다른 국가나 도시에 세워진 사옥과 마찬가지로 런던 사옥 역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시설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직원들을 위해 구비한 고가의 가구다. 메트로에 따르면 구글 런던 사옥 내부에는 밤샘 작업이 많은 직원들을 위한 수면실이 구비돼 있다. 이 수면실에 설치된 일종의 침대인 수면캡슐 가격은 개당 5500파운드, 한화로 약 940만원에 달한다. 회사 곳곳에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소파는 최대 1만 7000파운드(약 29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의 소파를 놓아 직원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에 띈다. 점심시간 혹은 간식시간까지 규정하는 일부 회사와 달리, 구글 런던 사옥에서는 무료 식사와 간식을 즐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아예 요리강좌를 열어놓는다. 일상과 업무에 지친 직원이라면 누구나 직접 카페테리아 겸 강습실에서 요리를 배우거나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직원의 복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메트로는 “당신의 회사는 라일락 컬러의 염색을 허용하는가?” 라고 반문하며 구글의 자유로운 정책을 소개했다. 다양한 부서가 함께 협업해야 하는 회사의 특성상, 사내에는 일률적이지 않은 형태와 방향의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움직이는 계단을 연상케 하는데, 비록 영화처럼 계단이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미로처럼 얽혀있어 이동이 자유롭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구글 런던 신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는 약 2000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글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들이 자신의 일을 즐기고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왜? 그래서?… 자소서, 나만의 경험을 정리하라

    왜? 그래서?… 자소서, 나만의 경험을 정리하라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함께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교사가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달리 자소서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하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과 희망 전공에 대한 열정 등을 보여줄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부가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고교 활동에 대해 동기와 과정, 성과를 자소서에 잘 드러나도록 서술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점을 강조하란 뜻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지난 15일 개최한 설명회에서 발표를 한 현직 교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자소서 작성 방법을 알아봤다. 김진훈 숭의여고 교사는 “자소서는 자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의 평가자에게 자신을 소개해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글”이라고 정의했다. 유능한 입학사정관이라도 자소서에 언급조차 안 된 내용을 가지고 지원자를 평가할 수는 없다. 지원자의 특징, 장단점, 잠재력, 열정, 발전가능성, 학업 능력을 자소서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김 교사는 자소서 쓰는 일을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작업’에 비유했다. 자신이 한 의미 있는 경험을 구슬이라 하면, 이를 꿰어내는 접착제는 바로 ‘왜?’, ‘그래서?’라는 질문이다. 김 교사는 이를 위해 우선 고등학교 기간을 돌이켜 보며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자신이 그동안 열정을 쏟아 왔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우선 정리해 보란 뜻이다. 또 자소서를 쓸 때는 단순 나열이 아닌,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과 자신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 많은 학생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자소서에 그대로 옮겨 적는다. 특히 학생부에 있는 수상경력을 대회명, 수상 일시, 수상 등급 정도로 적는 일도 부지기수다. 만약 비슷한 수상 실적을 가진 학생이 동시에 지원했다면 차별점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특별히 노력한 과정, 혹은 어떻게 그 대회를 준비하며 공부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경험이 어째서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는지를 서술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부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숨은 특성, 자질, 노력 등을 자소서를 통해 확인하고 싶어 한다. 막연한 내용을 기술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예를 들어 교내 임원으로 참여했던 일이나 동아리 활동 등이 중요한 경험이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지만 단순한 경력을 적어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활동을 하게 된 계기나 동기, 이를 통해 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도록 하자. 예컨대 수학경시반 활동을 했다고 하자. “학교에서 수학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교내 수학 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라는 기술이 나을까. 아니면 “수학 과목이 좋아 2학년 때부터 친구들 6명이 수학경시반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3학년 때는 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주제를 정해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서로 토론도 하고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수학경시반 활동은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이런 노력이 교내 수학 경시대회 은상으로 이어졌습니다”라는 기술이 나을까. 김용택 광영고 교사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와 교사 추천서가 서로 상호 보완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자소서에는 교내 영어경시대회, 사회경시대회에서 수상했다고 적혀 있는데, 학생부 내신 성적이 영어 3등급, 사회 4등급이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교사 추천서에도 이와 상관없는 내용만 적혀 있으면, 자신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주장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자소서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학생부와 추천서에도 이런 내용이 함께 드러나야 더 빛을 발한다는 뜻이다. 김 교사는 이와 관련해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 평가요소 추출 ▲추출한 자료를 한 장에 모으기 ▲우수한 활동에 대해 개요 짜기 ▲개요 짜기를 완성해 ‘자소서 작성의 4단계 방법’을 제안했다. 기존 자소서는 대학들이 각기 다양한 질문을 요구하고 분량도 제각각이었지만, 최근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공통 양식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3개 공통문항을 사용하고, 추가로 1개 정도 대학별 자율문항을 활용하는 추세다.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에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학교장의 허락을 받은 교외 활동 포함) ▲학교 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과정 등이다. 김 교사는 대학별 자율문항에 특히 주목해서 자소서를 쓰라고 강조했다. 대학이 자율문항으로 내는 것은 대학이 그만큼 집중해서 평가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대학별 자율문항은 주로 지원 동기나 졸업 후 진로계획이 담긴다”며 “이 문항에 대한 자소서의 답변이 성패를 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상하 한성과학고 교사는 학과에 지원하는 동기를 잘 드러내고 자소서 전체의 ‘스토리’가 지원 학과와 연관되도록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여러 학과 가운데 왜 해당 학과에 지원하는지가 잘 드러나야 설득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주 교사는 또 “자소서에 나타난 지원 동기가 일관적으로 설득력이 있는가, 전공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인터넷 검색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지는 않았는가, 글 전체의 느낌이 건방지거나 자랑하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소서 완성 뒤 컨설팅을 받는 일도 중요하다. 교육부가 만든 ‘꿀맛닷컴’(kkulmat.com)에서는 현직 교사들이 자소서를 무료로 컨설팅해 주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희옥 비대위원장 “비온 뒤 땅 더 굳게 하려면 단결·존중·양보·배려 있어야”

    김희옥 비대위원장 “비온 뒤 땅 더 굳게 하려면 단결·존중·양보·배려 있어야”

    20일 탈당파 복당 승인으로 불거진 당 내홍과 관련해 “지난 며칠간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이유를 떠나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혁신비대위 회의를 주재한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의 통합과 혁신이라는 소임을 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는데, 땅을 더 굳게 하기 위해서는 말려 줄 햇볕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새누리당에 필요한 햇볕은 내부의 단결과 존중, 양보와 배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모든 구성원들은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당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심기일전해 당의 미래와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슈&이슈] ‘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지도 강매 논란

    [이슈&이슈] ‘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지도 강매 논란

    “단체 관광객은 마을 지도를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감천문화마을이 때아닌 ‘마을지도 강매’ 논란에 휩싸였다.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는 지난 1일부터 1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일 경우 지도를 사지 않으면 마을에 들어올 수 없도록 통제한다. 마을 초입 도로에서는 주민들이 2인 1조로 교통정리를 하면서 단체버스가 도착하면 관광객들에게 마을지도 구매를 강권한다. 단체 관람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마을지도를 사야 한다. 16절지 4장 크기의 마을지도 가격은 2000원이다. 1인당 지도 하나씩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마을 주민 해설사의 유료 안내를 받도록 한다. 15명 기준 90분에 10만원이다. 개인 관광객은 마을지도를 사지 않아도 된다. 감천문화마을의 단체 관광객은 지난해 40%가량을 차지했다. 수익금은 주민협의회 운영 기금으로 적립된다. 지난 17일 찾아간 감천문화마을 초입 관광안내소 벽면과 반대편 가로등에는 “알림! 단체 관광객은 지도를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마치 오순도순 사는 주민들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무언의 항명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전쟁 전후 형성… 재생사업으로 관광지로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태극도 신도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그래서 지금도 ‘태극도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전후 어려운 시절의 애환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당시 피란민들이 몰리며 산등성이를 따라 하나둘 집이 생기기 시작해 산허리까지 촘촘하게 들어섰다. 조망을 고려해 뒷집이 앞집 지붕보다 높은 곳에 지어지면서 계단식의 독특한 마을 풍경이 탄생했다. 부산시는 2009년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골목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칙칙하고 어두웠던 마을은 밝고 산뜻하게 바뀌었다. 재개발·재건축에서 벗어나 도시의 옛 모습을 그대로 두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당시 큰 화젯거리였다. 파스텔톤의 색채, 모든 길이 통하는 골목길, 아름다운 야경 등이 그리스 산토리니와 닮았다고 해서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2011년 2만 5000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14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엔 16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본다.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주민협의회 김문생 문화예술사업단장은 “평일에는 5000명, 주말이면 1만명이 방문한다”고 귀띔했다. 자연스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커피점, 편의점,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40여곳이 성업 중이다. 주민들도 마을기업을 잇달아 설립해 수익금을 지역 발전에 보탠다. ●세계 3대 우수 교육도시… 年 100만 이상 찾아 이에 힘입어 감천문화마을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주최 제14회 세계 총회에서 핀란드 에스포, 스페인 오스피탈레트데요브레가트와 함께 ‘제1회 우수 교육도시상’ 수상 도시로 뽑혔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지난달 현지에 가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처럼 보기 드물게 재생사업이 성공하자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생기기 시작했다. 관광객들 때문에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럽게 변하고 마을 어귀부터 무질서한 주정차로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커졌다. 주민 서모(49)씨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자 참다못한 주민들은 관광객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하구와 주민협의회는 지난 1월 유료화를 추진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처럼 입장료를 받아 마을 유지·보수 등에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이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라 사람들이 찾는데 입장료를 받으려 한다는 비난이 일면서 사실상 백지화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감천문화마을 조성 사업에는 국·시비 270억여원이 투입됐다. 한동안 유료화 논란이 잠잠하던 차에 주민들이 최근 단체 관광객 마을지도 구입이라는 카드를 다시 빼 들면서 재점화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지도 판매는 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소한 조례를 통한 근거 법령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창민 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장은 “감천문화마을은 관광지나 문화재 지역이 아닌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입장료 등을 징수할 수 있는 상위법이 없어 조례 제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형평성 문제도 불거진다. 적절한 설명도 없이 단체 관람객에게만 지도를 강매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지도 강매가 사실상 유료화라며 반발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도 강매는 사실상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 류모(52)씨도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국고 등의 보조를 받아 조성된 마을이 입장료를 받으면 당초 취지가 퇴색된다”며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단체 관광객에게 주민협의회라는 명목으로 지도를 강매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마을지도 판매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심모(49)씨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입장료 성격인 마을 지도를 구입하는 데 찬성한다”며 “다만 대부분 외국인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강매하는 것은 호객행위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방문객 모두에게 마을지도를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협의회 전순선 부회장은 “단체 관광객들이 마을에 몰려들면서 소음, 교통 체증 등을 유발해 주민들의 고통이 심하다”며 “주민들의 삶도 지키고, 진정성을 갖고 마을을 방문하는 손님도 배려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된 주민들이 변화된 마을 덕분에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이 많아진다면 불만이 줄어들고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민협의회에서 운영하는 9개 마을기업 수익금 중 일부를 관광객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집수리 비용 등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원은 “감천문화마을은 서민 관광지 개념인 만큼 관광객들이 이들의 복지를 위해 약간의 입장료를 내는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5·18 집단 발포 부대, 금남로 시가행진 논란

    야당 “박승춘 보훈처장 사퇴하라” 보훈처 “지역 정서 고려 못 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에 참여한 제11공수특전여단이 집단 발포 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기로 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주최 측인 국가보훈처가 ‘광주’ 역사의 상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19일 5·18기념재단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보훈처는 오는 25일 오전 9시 20분 광주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참전 유공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66주년 기념식을 연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이후 시민문화관에서 옛 전남도청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1.3㎞를 행진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이번 시가행진에 육군 31사단 소속 150여명과 11공수여단 소속 50여명 등 200여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11공수여단은 5·18 당시 7공수여단과 계엄군으로 투입돼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 집단 발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부대다. 이 집단 발포로 34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11공수여단은 또 5·18 때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 338개 단체가 참여하는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회의를 열고 11공수여단의 금남로 퍼레이드 중지를 요청했다.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보훈처의 이 같은 계획은 광주시민들과 역사를 능멸하는 행위”라면서 “즉각 퍼레이드 계획을 취소하고 보훈처 관계자들은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5·18단체의 반발이 커지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광주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추진되는 행사여서 문제될 게 없다’던 광주보훈청은 11공수여단의 퍼레이드 참여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보훈청 관계자는 “6·25 기념식을 마치고 광주 인근의 군부대와 참석자들이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준비하면서 ‘광주’의 특성을 배려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앞으로 5·18민주항쟁과 무관한 행사라도 여러 가지 지역적 정서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울어버린 장애소녀 사연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울어버린 장애소녀 사연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있어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만화 주인공이나 완구가 없다는 사실은 때로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선행을 베푸는 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인형 하나를 선물 받고 울음을 터뜨린 한 소녀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선물을 받은 아동들이 격한 기쁨에 울음을 터뜨리는 광경 자체는 흔한 편이지만 이 영상이 특히 이목을 끈 이유는 소녀가 받은 인형이 말 그대로 ‘특별한’ 것이기 때문. 영상의 주인공은 올해 10살이 된 미국 소녀 에마 베넷이다. 베넷은 지난 1일 부모로부터 자기 자신과 똑같이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인형 하나를 선물 받았다. 영상에서 처음 인형의 다리를 확인하고 “내 다리랑 똑같다”면서 기뻐하던 베넷은 이내 인형을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나와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먹이는 모습에서 어린 나이인 베넷이 그동안 감내해야 했을 심적 괴로움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인형은 미국의 의족·의수 생산기업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A Step Ahead Prosthetics)에서 제작한 것이다.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는 이전에도 의족이나 의수를 착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그들과 꼭 닮은 인형을 제작해왔다. 베넷이 받은 인형 또한 베넷의 부모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기업 측에 별도로 의뢰한 것이다. 인형과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이 인형은 수 주 간의 재활훈련을 거쳤으며, 이제 귀가해 아무런 제약 없이 당신(베넷)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고 적혀있다. 베넷으로 하여금 보통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한 기업의 배려가 돋보인다. 베넷의 영상은 21만 회 이상 공유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페이스북(맨 위)/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감동한 장애소녀

    자신 닮은 ‘의족 인형’ 선물 받고 감동한 장애소녀

    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있어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지닌 만화 주인공이나 완구가 없다는 사실은 때로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선행을 베푸는 한 기업이 있어 화제다. 최근 페이스북에서는 인형 하나를 선물 받고 울음을 터뜨린 한 소녀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선물을 받은 아동들이 격한 기쁨에 울음을 터뜨리는 광경 자체는 흔한 편이지만 이 영상이 특히 이목을 끈 이유는 소녀가 받은 인형이 말 그대로 ‘특별한’ 것이기 때문. 영상의 주인공은 올해 10살이 된 미국 소녀 에마 베넷이다. 베넷은 지난 1일 부모로부터 자기 자신과 똑같이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착용한 인형 하나를 선물 받았다. 영상에서 처음 인형의 다리를 확인하고 “내 다리랑 똑같다”면서 기뻐하던 베넷은 이내 인형을 끌어안은 채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나와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울먹이는 모습에서 어린 나이인 베넷이 그동안 감내해야 했을 심적 괴로움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인형은 미국의 의족·의수 생산기업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A Step Ahead Prosthetics)에서 제작한 것이다. 어 스텝 어헤드 프로스테틱스는 이전에도 의족이나 의수를 착용하는 아동들을 위해 그들과 꼭 닮은 인형을 제작해왔다. 베넷이 받은 인형 또한 베넷의 부모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기업 측에 별도로 의뢰한 것이다. 인형과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이 인형은 수 주 간의 재활훈련을 거쳤으며, 이제 귀가해 아무런 제약 없이 당신(베넷)과 함께 살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고 적혀있다. 베넷으로 하여금 보통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자 한 기업의 배려가 돋보인다. 베넷의 영상은 21만 회 이상 공유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페이스북(맨 위)/인스타그램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무안 경비행기 추락사고’ 이학영 의원 아들 사망에 SNS 애도 물결

    ‘무안 경비행기 추락사고’ 이학영 의원 아들 사망에 SNS 애도 물결

    전남 무안군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이학영(더불어민주당·경기 군포을) 국회의원의 아들 등 3명이 숨진 가운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는 추모 물결이 퍼지고 있다. 19대 국회 때 의정활동을 함께 했던 배재정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따뜻하고 인간적이신 이 의원님을 생각하니 어떤 위로의 말씀도 차마 드릴 수가 없다”면서 “그저 기도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하태경(새누리당·부산 해운대구갑)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학영 의원님,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실지,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광진 전 의원은 트위터에 이 의원이 한 말이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일체의 조문과 부의는 마음만 받겠습니다. 가족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고 사고수습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9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 야산 밭에 이 의원의 아들 등이 탄 4인승 경비행기(SR20) 1대가 추락해 30대의 청년 3명이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돌아온 지갑/박홍환 논설위원

    술 취한 승객들 틈에 끼어 포장마차에서 외롭게 술잔을 기울인 며칠 전 새벽 배불뚝이 지갑이 이별을 선언하고 바지 뒷주머니에서 뛰쳐나갔다. 눈을 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후회가 물 밀듯 몰려왔다. 이미 만취한 상태에서 “한잔 더” 하며 기어코 포장마차에 올라탄 게 화근이었다. 머릿속으로 힘겹게 동선(動線)을 따라가지만 역부족이다. 낡아 해진 데다 지폐 한 장 없이 카드꽂이에 불과한 배불뚝이 가출 지갑의 운명이란 뻔하다. 누군가 발견한다면 속살을 힐끔 훔쳐본 뒤 쓰레기통에 던져 버릴 것이다. 몇 단계의 분류 과정을 거쳐 용광로에서 한 줌도 안 되는 재로 바뀔 지갑을 체념할 때쯤 휴대전화 벨이 울리고 생면부지의 전화번호가 화면에 떠올랐다. “지갑 잃어버리셨죠?” 동네 주변 벤치 밑에서 주웠는데 명함과 신분증을 보고 전화를 걸었단다. 혹시 몸은 상하지 않았느냐고 걱정까지 해 준다. 그 관심과 배려가 진심으로 고맙다. 안 그래도 신용카드 분실 신고며, 신분증 갱신이며, 당장 해야 할 일로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이런 은인이 또 있을까 싶다. 온전하게 돌아온 지갑 속에는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인정(人情)까지 덤으로 끼워져 있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7] 우유, 먹을수록 좋다 vs 먹어서 좋을게 없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7] 우유, 먹을수록 좋다 vs 먹어서 좋을게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우유와 함께 하는 세상이 됐다. 한 사람의 생애,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줄곧 함께 하는 것은 부모형제도 아니고, 밥도 아니다. 우유뿐이다. 밥과 숭늉의 자리, 젖의 자리, 간식과 놀이의 자리에 우유가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우유의 지배력이 ‘결정적’으로 확대된 배경에는 장기지속적인 ‘계몽’과 ‘설득’이 압도적인 영향을 끼쳤다.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명백한 허위 사실’에서 시작해 분유와 이유식 등 엄밀하게 말해 ‘인간을 위한 식품’이라기보다는 ‘기업을 위한 식품’이 모유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고를 쏟아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민낯이 아니라 화장으로 가려진 우유의 가면에 현혹되기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털어 감당하는 우윳값에 천문학적인 광고비가 덤터기로 얹어진다는 사실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뒤집어 말하면, 서민들이 주머니를 털어 우유 회사, 분유회사와 유제품 회사의 광고를 대신 해 준 셈이다. 하기야 ‘돈이 돈을 먹고,승자가 모든 전리품을 독식하는’ 왜곡된 자본주의 체제에서 거의 모든 상품이 이렇게 과장과 기만의 광고 전략을 구사하므로 이에 대해서는 우유만이 문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먹고 사는 것과 관련한 우유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더 엄정한 평가가 필요하고, 더 가혹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 ●쌀보다 우유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 우유만큼 강력하게 우리의 생활을 장악하고 있는 식품은 없다. 정확한 통계가 없고, 단순하게 비교할 기준이 애매할 뿐 이미 쌀과 밀가루의 영향력을 넘어섰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많은 사람들의 ‘삼시세끼’가 된 빵과 커피류는 물론 거의 모든 가공식품류와 과자류, 젊은 세대들이 매일 입에 달고 사는 감자칩과 감자튀김, 파스타도 우유와 버무려지고, 햄이나 소시지 같은 돼지고기 가공품, 햄버거, 사탕, 탄산수, 맥주에도 우유가 섞이거나 락토오스가 들어간다. 단순하게 밥과 떡, 일부 면류와 가공식품류에 들어가는 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활용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유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까. 어림으로라도 다 아는 문제일 테니 간단하게 개략만 하겠다. 현재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우유의 좋을 점을 살펴봤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성장을 촉진하고, 치아의 발육을 돕는다. △혈압을 내려 뇌졸중이나 혈관질환을 막아준다. △두뇌를 발육시켜 머리를 좋게 한다.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꾸준히 장기 복용하면 장수 효과가 크다. △위암을 예방한다. △소화기능을 촉진한다. 맞는 말도 있고, 황당한 내용도 있다. ●우유의 빛과 그림자 우유 속에 단백질과 칼슘이 많으며 활용 가지가 높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마빈 해리스는 “척추동물 중에서 포유류 진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젖을 먹음으로써 최상의 칼슘 공급원을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우유가 사람이 아니라 송아지를 위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100g 기준으로 모유에는 1.1g이 들어있는 단백질이 가공 전의 우유에는 3.5g이나 들어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사람과 소는 소화 기능과 소화력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제쳐 두더라도 소와 사람은 생애 주기가 다르고, 당연히 성장 속도도 다르다. 그런데 소의 성장주기를 유지하도록 구성된 우유를 사람에게 먹이면 결과가 어떨 지는 물을 필요도 없다. 단백질의 유형도 따져볼 문제이다.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유청단백질과 소화 흡수가 어려운 카제인단백질의 함량이 모유는 6대 4 정도이나 우유는 2대 8 정도나 된다. 아무리 먹어도 소화 흡수에 문제가 있다면 헛물만 켜는 일이다. 혈압을 내려준다는 점도 일정 부분 근거가 있다. 우유속의 트립토판에서 만들어진 세로토닌은 정상 혈압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데, 우유 100g에 이런 트립토판이 40∼50mg 가량 들어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트립토판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이다. 두뇌의 물리적 발육은 충분한 단백질 섭취 등 포괄적인 영양의 문제이니 따로 거론할 필요가 없지만, 두뇌 발육이 단순한 뇌의 용적 확대가 아니라 포괄적인 뇌 기능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는 단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 뇌의 경우 최소한의 발육 기준만 충족시킨다면 우유 섭취와 뇌 기능의 인과성은 다른 식품과 비교해 별다른 특이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우유를 많이 마신 1950년대 미국인이 우유를 거의 모르고 살았던 당시의 우리보다 머리가 좋았던 것이 아니듯이. 몇몇 메타분석을 통해 우유가 위암을 예방해 준다는 주장과 가설이 제시됐지만, 일부 의학자들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우유를 즐겨 마시는 서구와 우유를 즐기지 않았던 한국에서의 위암 발생률 차이를 우유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비약이며, 오히려 양 권역의 대장암 발생률에 주목한다면 우유는 권장의 대상이 아니라 경계의 대상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우유를 모르고 살았던 시절에는 한국에서 위암은 흔한 반면 대장암은 희귀암에 속했으나 이후 우유와 빵 중심의 서구형 식생활이 확산되면서부터 대장암 유병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우유에 포함된 지방이나 엄청난 양의 항생제, 그리고 성장촉진을 위해 투여하는 각종 호르몬 제제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정보가 세상에 나와 있지만, 그런 우유에 모성의 정서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건강한 모유는 아기가 필요로 할 때에만 만들어진다. 가임 여성이라도 출산한 임산부가 아니면 아무 때나 젖을 생산하지 않는다. 인체가 가진 신비로운 현상이지만, 우유를 생산하는 소도 이런 점에서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 원래 소는 젖을 먹여야 할 송아지가 곁에 없으면 체내에서 우유를 만들지 않는다. 소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인 장 드니 비뉴에 따르면, 어린 송아지가 어미 소 곁에 머무르며 이따끔 주둥이로 어미소의 유방을 툭툭 건드리는 것은 어미의 모성을 자극해 체내에서 우유를 생산하게 중요한 행동이다. 장 드니 비뉴는 “모든 전통적인 암소들은 새끼 송아지를 핥아야 젖이 나오며, 이는 어미의 혀와 새끼의 털이 접촉하면서 활성화되는 반사작용”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소들이 이런 특성과 무관하게 우유를 생산하도록 품종이 개발된 것들이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지금 마시는 우유는 암소가 송아지를 낳고 기르기 위해 생산한 모성의 산물이 아니라 연령만 되면 언제든지 우유를 생산하도록 품종이 개량된 소가 생산하는 ‘공산품’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래도 마시고 싶다 필자는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 마시지 않는 게 아니라 마시지 못한다. 마시면 어떤 형태로든 탈이 나고 만다. 초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급식으로 공급한 끓인 탈지면 이후 우유와는 친해질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 운동장에서 신나게 축구를 하고 난 뒤 친구가 건넨 팩우유를 들이켰다가 난리가 났던 경험은 트라우마가 되었다. 이런 체질 덕분에 그 맛있다는 카페라떼 등 라떼류와 카푸치노, 카페모카, 카라멜 마키아또 등 우유를 섞은 커피는 아예 마실 엄두를 내지 못한다. 허구헌 날 마시는 게 아메리카노이다. 그래서인지 시도 때도 없이 우유를 마셔대고, 그러고도 탈이 나기는커녕 더 없느냐는 듯 입맛을 다셔대는 작은 딸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필자의 체격은 보통 수준이다. 키 172cm에 체중이 61∼62kg이니 체질량지수(BMI)가 20∼21쯤 된다. 덩치가 압도적인 요즘 사람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냘픈 편이지만, 운동을 즐기는 덕분에 휘청거리지는 않는다. 한 때는 체중을 3∼4kg쯤 늘려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술은 술대로 즐기는 데다 떡볶이 라면 순대 등 간식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운동도 뼈빠지게 했다. 그래서 얻은 게 고작 체중 1kg 정도였는데, 그나마 오래 가지 못했다. 그래서 우유를 생각했다. 비단 체중 문제만이 아니라 먹어서 나쁠 일이야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휴일날 집에서 바나나우유, 딸기우유부터 마셨다. 달달한 게 맛있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종일 속이 부글거렸고, 가스가 찼다. 결국 내린 결론은 몸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먹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필자가 유제품을 전혀 안 먹는 것은 아니다. 요즘도 매일 아침에 집에서 만든 요거트에 바나나나 블루베리, 볶은 아마가루를 섞어서 반 홉쯤 먹고 출근을 한다. 그 뿐이 아니다. 치즈를 얹거나 버터 바른 빵도 먹고, 우유가 든 과자류나 아이스크림도 잘 먹는다. 물론 우유와 달리 특별한 부작용도 없다. 그러니 우유에 대해 맹목적인 적대감을 가질 일도 없다. 우유를 직접 먹지는 않지만 소비에는 일조를 하며 산다. 그러지 않을 방도가 없는 세상이니 도리가 없다. 필자는 우유가 ‘나쁜 식품’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우유가 완전식품이라거나 건강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식품이라고도 믿지 않는다. 우유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칼슘이 성장기나 노화기의 사람들에게 좋은 보충제 역할을 해줄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우유를 먹어서 탈이 없는 사람의 얘기다. 유당 분해효소인 락타제를 가지지 않았거나 양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자주 우유를 마시다보면 효소 분비량이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지만 적응 효과는 제한적이다. 그러니 우유를 마실 수 있으면 마시되 그럴 수 없다면 기꺼이 포기하고 살아도 된다는 뜻이다. 단백질이나 칼슘 등 우유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은 육류와 콩 건어물 해조류 등에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또다른 문제는, 요즘 생산되는 우유는 옛적 왕가에서 타락죽을 끓일 때 사용하던, 소의 모성이 담긴 건강한 우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소도 그 때의 소가 아니고, 소가 우유를 생산한 조건도 너무나 다르다. 소에게 투여한 성장촉진제가 인체의 호르몬 체계를 어떻게 교란할지도 겁나고, 항생제가 내 몸에 2차 축적되는 일도 두렵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의들 중에는 특히 아이들에게 모유 대신 우유를 먹이는 일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대병원 소아과 이근 교수는 “갓 나은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건 아주 나쁜 선택”이라고 단언한다. 모유 수유 전도사이기도 한 그는 “아무리 홍보를 하고, 광고를 해도 모유를 우유와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난 의사라 잘 안다. 병을 달고 사는 애들 모두 분유 먹고 자란 애들이다. 감기, 아토피피부염, 정서장애 등등 셀 수도 없다. 국민건강도 문제지만 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은 계산도 안 되고 있다. 또 소젖 먹고 자란 애들, 엄마젖 먹인 애들보다 IQ가 10쯤 낮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소젖 먹인지 40년 만에 국민지능 많이 낮아졌지 않나. 애들 안경 쓰는 것, 왕따 현상도 따지고 보면 분유 먹고 자란 세대의 특성이 나타난 것이다. 걔들은 따뜻한 사랑이나 깊은 배려를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근 교수가 필자에게 들려준 이 말은 울림이 컸다. 그가 지적한 분유는 우유를 가공한 것이고, 유아기를 벗어나면 거의 먹을 일이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우유 없이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맹신론에서 몇 걸음 물러서서 냉정하게 우유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먹어서 나쁠 게 없다. 그러니 먹을 수 있으면 먹는 게 낫다.’는 것과 ‘먹어서 좋을 게 없다. 그러므로 애써 먹지 않아도 잃을 게 별로 없다.’는 전제는 확실히 다르다. 필자는 전자 쪽이지만, 요즘 부쩍 자주 듣게 되는 후자 쪽 주장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언론학 석좌교수인 마이클 폴란이 출간한 푸드룰(Food Rules)은 우유를 비롯한 모든 식품에 대한 평가를 간명한 법칙으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마이클 폴란이 제시한 법칙 중에는 재미있는 항목들이 많다. ‘증조할머니가 음식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어떤 식품도 먹지 않는다.’는 그는 이름에 ‘저칼로리’라든가 ‘저지방’, ‘무지방’이라는 신조어가 붙은 식품을 피하라고 권한다. 그런 식품을 먹어서 얻을 것이라고 믿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살 찌는 사람, 병 드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텔레비전 광고에서 본 음식을 피한다.’는 룰도 내놨다. 그냥 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들떠보지도 말라고 말한다. 그 뿐이 아니라 ‘공장에서 만든 음식’, ‘자동차 창문으로 전달되는 식품’도 그의 경계 목록에 들어있다. 끝으로 마이클 폴란은 중국의 속담을 거론하면서 자신이 정한 먹거리와 식품의 룰을 정리한다. ‘네 다리(포유류)로 서 있는 것보다 두 다리(가금류)로 서 있는 것을 먹는 게 좋고, 그보다는 다리 하나(채소와 과일)로 서 있는 것을 먹는 게 좋다.’ 그럼 우유는 어떤가. jeshim@seoul.co.kr
  • 시한부 생명 리포터, 생애 처음 NBA 파이널 마이크 잡은 사연

    시한부 생명 리포터, 생애 처음 NBA 파이널 마이크 잡은 사연

    백혈병이 재발해 6개월 시한부 진단까지 받은 미국의 유명 방송 리포터가 생애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중계 도중 마이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l 주인공은 1981년부터 TNT 리포터로 일한 크레이그 세이거(65)로 그는 17일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이어진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의 파이널 6차전 2쿼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를 받자 일어나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관중들은 뜨거운 갈채로 성원했다. 30여년 넘게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온 요란번쩍한 의상을 입은 채였으며 30년 넘게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온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거수경례 비슷한 인사를 했다. 시카고 불스의 치어리더였던 스테이시와 결혼하는 등 그의 인생에서 농구는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됐고 인간미 넘치는 인터뷰 재능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그해 플레이오프부터 코트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잠시 병세가 호전돼 코트에 복귀했지만 지난 3월 다시 악화됐다.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으면 길어야 6개월”이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30년 넘게 농구와 인연을 맺었지만 세이거는 NBA 챔피언결정전 방송이 처음이다. 그가 소속한 TNT가 중계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계사인 ESPN-ABC가 이례적으로 배려해 이날 마이크를 잡게 됐다. 그는 이날 경기가 시작돼 사이드라인 리포팅을 하기 전 각별한 순서도 가졌다. 피츠버그대학 풋볼 팀의 러닝백으로 지난해 추수감사절에 호지킨 림프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뒤 최근 완치 판정을 받은 제임스 코너와 1분 정도 영상 통화를 가진 것이다. 코너는 2014년 올해의 선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너의 멘토인 마이크 갤러거가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의 고향 집에 머무르는 코너에게 이날 경기장 모습을 보여주다 친분있는 세이거에게 통화하라고 건넨 것이다. 세이거는 코너 얘기를 들어 잘 알고 있었다고 나중에 털어놓았다. 1쿼터 종료 후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과 인터뷰했던 세이거는 또 클리블랜드가 115-101로 이기며 승부를 20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로 끌고 간 르브론 제임스(41득점)와도 가슴벅찬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를 이긴 소감과 41득점 활약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랬더니 제임스는 “무엇보다 먼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대관절 어떻게 파이널 경기를 중계하지도 않고 30년 이상 방송 일을 할 수 있느냐? 말이 안된다”라고 이죽거렸다. 이어 제임스가 자신의 경례를 따라 하자 세이거는 미소를 지었다. 제임스는 “만나서 즐거웠어요, 아찌. 많이 사랑하고 존경해요.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건강한 모습을) 봤으니 행복해요. 정말로 감사드려요”라고 말하자 세이거는 “날 즐겁게 해줘 고마워”라고 답했다.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중계사인 NBC의 리포터로 활약할 예정인 세이거는 파이널이 20일 7차전까지 이어지더라도 그 경기에는 나오지 않기로 했다. 아버지의 날이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항암 치료도 예정돼 있어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혈병 투병 중인 NBA 유명 리포터 세이거, 생애 첫 파이널 중계

    백혈병 투병 중인 NBA 유명 리포터 세이거, 생애 첫 파이널 중계

    미국프로농구(NBA) 전문 리포터로 30년 넘게 활동해온 크레이그 세이거(65)가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리포팅 기회를 갖게 됐다. 경쟁사가 이례적으로 세이거에게 마이크를 잡도록 해 농구팬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세이거는 이날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2016 NBA 챔피언결정전(파이널) 6차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골든스테이크 워리어스 경기에서 리포터를 맡게 됐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세이거는 현재 ‘터너 스포츠’에 속해있다. 터너 스포츠는 TNT 방송국를 운영하는 회사다. 터너 스포츠는 이미 올 시즌 서부컨퍼런스 결승전 독점 중계를 끝으로 NBA 중계를 모두 마친 상황이다. 파이널 경기는 현재 미 ABC 방송국에서 독점 중계하고 있는데, ESPN 중계권을 구입해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렇다보니 파이널 경기 중계진은 모두 ESPN 소속이다. 하지만 ESPN은 이례적으로 세이거에게 마이크를 잡도록 배려했다. ESPN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이거는 NBA에서 아이콘이다. 우리 모두 세이거가 파이널 6차전에서 리포팅을 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세이거와 NBA 팬들에게도 특별한 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이거는 “터너 스포츠와 ESPN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매우 흥미진진한 6차전의 일부를 맡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대2로 상대 전적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앞서고 있다. 워리어스가 1승만 챙기면 2시즌 연속 챔피언이 된다. 올해로 34년째 NBA 전문 리포터로 활동 중인 세이거는 1972년 미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한 지역방송에서 일을 시작했고, 1981년부터는 터너 네트워크로 옮겨 TNT 방송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톡톡 튀는 의상,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인터뷰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14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그해 플레이오프 때부터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세이거는 잠정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백혈병도 그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11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있던 세이거는 지난해 3월 시카고 불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경기에 복귀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검진에서 종양이 다시 발견돼 현재도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중계 방송사인 NBC의 리포터로 활약할 예정인 세이거는 파이널이 7차전까지 이어지더라도 그 경기에는 나오지 않기로 했다. 필요 시 7차전 경기가 예정된 현지 날짜 19일은 미국에서 ‘아버지의 날’이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20일에는 항암치료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딴따라’ 윤서 “악녀역 완벽 소화+아이돌급 춤 실력” 차기작은?

    ‘딴따라’ 윤서 “악녀역 완벽 소화+아이돌급 춤 실력” 차기작은?

    SBS수목극 ‘딴따라’의 악녀 이지영 역의 윤서가 달라진 모습으로 마지막 회에 재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늘(강민혁)’을 위기에 빠뜨리고 ‘하늘’의 용서에도 “네가 왜 날 용서해!”라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며 오열해 마지막까지 악녀 본색을 잃지 않았던 ‘이지영’이 ‘신석호(지성)’의 배려로 재기의 기회를 얻으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성폭행 조작 사건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이지영’은 독기 가득했던 전과는 전혀 다른 편안한 얼굴과 말투로 더 이상 ‘악녀지영’이 아닌 ‘착한지영’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딴따라’의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지영’이가 미움 받는 만큼 관심을 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연기했는데 노력한 만큼 좋게 봐 주신 것 같아 기쁘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하기도 한 윤서는 시청자들의 많은 미움을 살 만큼 악녀 ‘이지영’을 완벽하게 소화해 연기력은 물론 극 중 걸그룹 멤버라는 캐릭터 설정에 맞는 수준급의 춤과 노래 실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16일 종영한 SBS수목극 ‘딴따라’에서 활약한 윤서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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