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려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노사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10조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위법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문서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578
  • [커버스토리] 한정식집은 어쩌다 쌀국수집이 됐나

    [커버스토리] 한정식집은 어쩌다 쌀국수집이 됐나

    “장원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발설하지 마라.” 한정식의 대모, ‘장원’의 주인 고 주정순 사장이 남긴 이 마지막 유언에는 낭만과 풍류, 음모와 공작이 뒤엉킨 지난 시절 정치의 음습한 공기가 서려 있다. 종업원만 한때 100여명에 이를 만큼 위세를 떨쳤던 한정식집 ‘장원’. 역대 대통령들과 이병철, 정주영 회장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단골손님이었다.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한정식집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었다. 시대 변화의 물결에 떠밀리면서도 힘겹게나마 서울 골목골목에서 명맥을 이어 온 한정식집들은 앞으로 김영란법 시행을 맞아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구한말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야사’를 간직해 온 궁중요릿집과 요정 그리고 한정식집들의 흥망성쇠를 짚어본다. 박정희 정권 이후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정식집들에 진한 석양이 깃들었다. 일본 기생 관광의 온상이 됐던 요릿집(요정)들의 화려했던 위용은 오래전 옛일이 됐고 정·재계 인사들의 은밀한 대화를 품어온 콧대 높은 한정식집들도 진작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성 접대와 풍악을 빼고 오롯이 맛깔스러운 음식에만 집중해 온 지금의 ‘한정식집’도 오는 9월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앞에서 존망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1980년대 서울 인사동에서 시작해 30년 넘게 한정식집을 운영해 온 여사장 A(61)씨는 5일 “인사동 시절엔 잘나갔다. YS(김영삼), JP(김종필), 정주영 회장이 우리 집을 많이 찾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김영란법 추진으로) 망하게 하니까 솔직히 서운하다”고 말했다. 한정식집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서는 많은 설들이 존재하지만 유흥이 강조된 요릿집과 혼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한정식은 원래 서양 코스요리에 대응해 정부에서 만들어 낸 말”이라고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올려놓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잔칫상과 달리 가짓수를 줄인 한식을 코스 요리로 내놓자는 캠페인에 가까웠다. 주 교수는 “5·16 군사 쿠데타 당시 고급 비밀 요정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면서 “한정식집과 기생이 나오는 요릿집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현규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는 “조선 후기에는 한정식이라는 용어가 없었다. 대령숙수였던 안순환이 궁중 음식을 내놓기 시작한 명월관이 한정식집의 원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명월관은 일본의 요정을 본떠 만든 요릿집이다. 명월관은 궁중 연회 요리를 도맡았던 안순환이 1909년 서울 광화문 현 동아일보 자리에 개업했다. 1918년 화재가 난 뒤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다가 1963년 워커힐 호텔로 편입됐고 지금의 숯불갈비집으로 모습을 바꿨다. 신 교수에 따르면 당시 명월관은 한상 음식을 차려 놓는 게 아니라 차린 상을 들고 음식을 내놨다. 손님은 책자를 보며 권번(기생조합의 일본식 표현)의 기생을 불러 창을 듣거나 춤을 보며 여흥을 즐겼다. 기생들은 고운 빛깔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인력거나 택시를 타고 요릿집에 왔다. 기생이 공연을 할 때면 음식상을 치웠다. 기생도 급(일패, 이패, 삼패)이 있어 일패 기생들의 몸값은 지금의 연예인처럼 비쌌다고 한다. 신 교수는 “낮에는 기생이 없었고, 명월관에서는 예식이나 피로연도 열렸다”면서 “명월관의 음식들이 정통 궁중 요리와는 다르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역사적 가치가 있는데도) 제대로 전수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명월관이 번창하자 주변에 국일관, 송죽관 등 유흥 음식점들이 우후죽순 문을 열었다. 1920년대부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들이 상을 가득 채우는 가게들이 많아졌다. 주객(?)이 전도되면서 요정이 성행하게 된 건 6·25전쟁 이후라고 학계는 본다. 음식보다 기생과의 유흥을 즐기려는 목적성이 강해진 것이다. 한때 정부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이들 요릿집을 기반으로 한 일명 ‘기생 관광’을 방관했다는 연구도 여럿 존재한다. 1950~1970년 서울에는 이른바 요정 3각이라고 불리는 요릿집이 성행했다. 청운각, 대원각, 삼청각이 대표적이다. 특히 성북동의 대원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별장으로 사용했을 만큼 풍광이 수려했다. 대원각의 안주인이던 고 김영한씨와 시인 백석과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유명하다. 김씨는 열여섯 살에 남편을 잃고 조선권번에 들어가 ‘진향’이란 이름의 기생이 됐다. 대원각은 1970년대 경영난을 겪다 1980년대 초 갈비집으로 전환했다. 이후 대원각은 김씨가 1987년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땅과 건물을 통째로 시주하면서 불자들의 공간인 길상사가 됐다. 효자동 산중턱에 자리한 청운각은 1965년 한·일회담이 성사된 곳이다. 1960년대 말 사라진 청운각 자리에는 교회 등이 들어서 있다. 셋 중 유일하게 요릿집을 유지하고 있는 삼청각은 후발주자였으나 그 기세와 규모가 만만치 않았다. 군사독재 시절 남북적십자회담을 앞두고 북한 방문단의 접객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지금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장 비싼 요리는 ‘궁중수라’다. 참치뱃살, 랍스터, 송이볶음 등 화려한 요리가 코스로 제공된다. 가격은 1인당 19만 8000원. 가장 저렴한 메뉴는 붕장어구이가 메인으로 올라가는 ‘유하수라’. 5만원짜리 메뉴다. 요정은 비밀 유지가 중요하다. 마담 사관학교로 불렸던 장원 출신 접객원 B(60)씨는 “이미 단골이 된 거물급 인사들의 비밀 유지를 위해 장원은 미로 같은 골목에 있었다”면서 “오고가는 손님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주 사장은 종업원들 사이에서 미국 헌병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로 성격이 엄격했고 회고록을 쓰자는 숱한 제의도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30여년간 절정기를 구가했던 장원은 1987년 20여억원의 사채를 갚지 못해 은행에 압류된 뒤 1990년 한 건설사로 넘어가면서 잠시 문을 닫았다. 이후 고 주 사장은 서울 신문로에서 ‘향원’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업했고 2004년 필운동에서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장원’을 되찾았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씨는 세금 셈법 때문에 요릿집이 일부 한정식집으로 바뀌게 됐다고 주장한다. 1960년대 후반 요정은 유흥음식세로 총수입의 100분의20을 세금으로 내게 했는데 한정식집은 100분의10 내지 100분의5만 내게 했다는 것이다. 룸살롱, 풀살롱(접대와 성매매가 한 건물에서 이뤄지는 유흥업소) 등 유흥문화가 강남으로 옮겨가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던 많은 요릿집이 유흥 딱지를 떼고 ‘한식 음식점’으로의 생존을 택했다. 정치 무대가 여의도로 옮겨간 뒤로 한정식집의 수난사는 계속됐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무원들의 접대비를 3만원으로 줄이면서 수많은 한정식집들이 문을 닫았다. 그나마 남은 곳들이 인사동, 청운동, 수송동 근처에 밀집한 유정, 양지 등 중저가 한정식집들이다. 유정은 이번 김영란법의 여파로 문을 닫고 1만원대 쌀국수집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한정식을 특별하거나, 근본 없는 음식이라 폄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한정식 가게 나름의 철학과 문화가 사라지는 데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음식뿐만 아니라 고급 한정식집들은 예술품, 시조, 창, 한복과 어우러진 전통공연의 무대이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진 장원은 삼합, 애저(새끼돼지에 마늘과 생각을 넣고 삶아 초장에 찍어먹는 요리) 등 정갈한 남도 음식으로 유명했다. 60여년의 역사를 내려놓은 유정은 참나물, 쑥갓 반찬 등 계절에 따라 4~5가지 나물 반찬이 인기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츠마부키 사토시-마이코 결혼 발표 “4년 열애..동거-속도위반 NO”

    츠마부키 사토시-마이코 결혼 발표 “4년 열애..동거-속도위반 NO”

    일본 톱배우 츠마부키 사토시(35)가 교제 중인 배우 마이코(31)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4일 일본 매체들은 츠마부키 사토시와 마이코의 소속사가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일본 언론사에 친필 팩스를 보내 결혼을 알렸다. 결혼식 일정은 미정, 동거 중은 아니며, 속도위반도 아니다. 결혼 발표문에서 두 사람은 “갑작스럽지만 이렇게 서면으로 보고 드리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라며 “저희 츠마부키 사토시와 마이코는 이번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4년 전 만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끌렸다”면서 “평생을 소중히, 함께 보내고 싶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서로 지지하고 서로의 일에 더욱 정진하면서 작은 행복이 있는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영화 ‘워터보이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의 작품으로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다. 마이코는 모델 출신 배우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후지TV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2014년 열애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더블유 한효주 이종석, 현실세계 접선 ‘예측불허’ 전개 “시청률 수직상승”

    더블유 한효주 이종석, 현실세계 접선 ‘예측불허’ 전개 “시청률 수직상승”

    ‘더블유(W)’의 충격적 진실을 마주한 이종석이 자신의 창조주인 김의성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현실세계로 넘어온 ‘웹툰 W’의 히어로 이종석은 그 순간 만화가의 설정값을 넘어섰고, 향후 전개까지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름의 60분’을 선사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충격적 독대라는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며 매회 마지막 회 같은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 괴물드라마 ‘더블유’는 시청자들의 열광 속에서 변함없이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 초록뱀미디어 제작) 5회에서는 ‘웹툰 W’ 속 주인공임을 알게 된 강철(이종석 분)이 현실 세계에서 자신의 창조주 오성무(김의성 분)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더블유’ 5회는 수도권 기준 17.8%로 시청률이 수직상승하며 4회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철은 현실 세계의 서점으로 향했고, 자신의 인생이 기록된 ‘웹툰 W’를 보고 헤어나올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강철은 오연주(한효주 분)의 병원을 찾아갔고 약혼자로 자신을 소개해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놀란 연주에게 강철은 “있는 현금 다 털어서 ‘더블유’ 33권을 다 보고 오는 길이에요”라면서 “오연주 씨 그때 침묵이 날 얼마나 생각한 건지 안다. 그래서 왔다.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날 배려해줘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자신을 걱정하는 연주를 끌어당겨 로맨틱한 키스를 건넸다. 이후 강철의 발걸음은 자신의 창조주인 웹툰 작가 오성무에게로 향했다. 강철은 오성무의 작업실에서 오성무와 연주가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두 사람이 부녀 지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모든 퍼즐을 맞추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창조된 공간에서 분노와 회한을 쏟아냈고,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감정 속에서 창조주 오성무를 기다렸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오성무는 메시지를 남긴 연주에게 전화를 걸던 찰나, 강철을 마주했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현실 세계에 나타난 강철을 죽이기 위해 칼을 들었고, 강철은 이를 저지하며 두 사람의 육탄전이 벌어졌다. 강철은 오성무를 제압한 뒤 “따님에게 감사해라. 당신이 날 죽이려고 했을 때 당신 딸은 날 살리려고 안달했으니까”라고 일갈했다. 휴대전화를 통해 모든 걸 듣고 있던 연주는 택시를 타고 오성무와 강철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신의 손에 묻은 오성무의 피를 본 강철은 “이게 정상이지”라고 읊조렸다. 앞서 강철은 연주를 웹툰 세계로 잡아채기 전 오성무를 끌어당겼고, 오성무는 도움을 요청하는 강철을 칼로 찌른 사실이 밝혀졌다. 강철은 자신을 죽이려는 오성무에게 반격했지만 아무런 상처도 입힐 수 없었다. 이는 강철이 연주가 총을 맞아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유였다. 그런가 하면 오성무는 “넌 허상이야. 넌 내가 만든 캐릭터야. 내가 만든 설정 값. 날 쏘겠다고? 넌 절대 못 쏴. 넌 애초에 살인을 할 수 없는 캐릭터거든. 내가 널 정의로운 놈으로 설정했다”라고 강철을 도발했다. 그런 오성무에게 강철은 처음 계획대로 자신이 죽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했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웹툰 속 친구들을 비참하게 내려둘 수 없었던 것. 결국 강철은 엔딩을 위해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진범의 정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오성무는 진범이 없음과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음을 털어놨고, 강철은 그 모든 것이 설정이었다는 말에 다시 한 번 분노하며 “알량한 손가락으로 아무 책임도 없이.. 나는 그 고통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있는데”라며 울부짖었다. 강철은 작가의 업이라고 변명하는 오성무에게 “너는 내가 살아 숨 쉬는 걸 보면서도 죽이려고 했어. 그게 네 본질이야. 잔인하고 칼 대신 펜대를 잡아서 드러나지 않았던 것뿐. 넌 이미 살인을 한 것이나 다름없어”라고 총을 겨눴다. 하지만 이내 총을 거둔 강철은 “방법을 생각해내. 어떻게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운 좋은 줄 알아”라며 뒤돌아 섰다. 하지만 오성무는 강철에게 조소를 보냈고, 강철은 결국 그의 ‘설정값’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유의지로 오성무를 향해 총을 쐈다. 오성무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강철은 히어로에서 살인범이 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자신이 웹툰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이어 가족들의 죽음조차 설정 값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강철의 허탈함과 분노, 오열은 마치 설정값을 벗어난 이종석의 미친 연기력으로 극강의 몰입도와 절정의 희열을 선사했다. 자신이 만든 피조물로 인해 정신적 혼란을 느끼는 오성무의 복잡한 감정 역시 걸출한 중견배우 김의성의 소름 돋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여기에 더해 웹툰 주인공 강철과 웹툰 작가 오성무의 독대는 마치 인간과 신의 대화를 떠올리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더블유’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로, 오늘(4일) 밤 10시에 6회가 방송된다. 사진=‘더블유’ 방송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초저출산, 손쉬운 해법은 없다/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초저출산, 손쉬운 해법은 없다/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저출산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통계청 발표 5월 출생아 수는 3만 4400명으로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저출산이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평균 1.24명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렇지만 2013년 합계출산율이 1.19를 기록한 이후 미세하게나마 회복 기미가 있었던 출산율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 무엇 때문일까. 출산율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율 역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초저출산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출산율도 출산율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결혼 적정 연령대인 25∼34세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극히 낮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수가 45만명 내외를 유지했던 것은 베이비붐 자녀 세대 연령층이 두터웠기 때문이었지만 모수 자체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 한 저출산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2005년 저출산이 사회문제화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흘렀다. 우리나라는 이 기간에 저출산 해결을 위해 보육비 지원을 비롯해 80조원 넘게 투입했지만 출산율 하락 추세를 돌려놓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특별히 잘못됐다고 지적할 것도 별로 없다. 세 차례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 계획의 수립과 추진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 선진국의 정책을 망라하고 있고, ‘일과 가정의 병행’이라는 각종 캠페인도 의미가 있는 시도였다. 직장과 가정에서 여성을 위한 배려도 아직은 충분하지 않지만 과거에 비하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TV 드라마 등에서도 가족과 출산의 중요성을 은근히 강조하는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범사회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저출산이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보육비 경감이나 세금 경감 등은 분명히 필요한 정책이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저출산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럽의 대부분 국가, 일본과 아시아의 신흥개도국 등에서 경험했거나 하고 있다. 스웨덴·프랑스·영국 등 저출산을 극복한 국가의 공통점은 육아와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을 더이상 개인과 가정의 부담으로 남겨 두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여권이 신장돼 양성평등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저출산의 늪에서 헤매는 남유럽과 동유럽 국가들과 대만·싱가포르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공통점은 가족주의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가족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에서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언뜻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전통적 의미의 끈끈한 가족 관계가 유지되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데 그 제1 희생자는 ‘엄마’이고 여성이다. 가부장적 권위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 이후 출산, 육아 그리고 가사 전반에서 여성의 부담과 고통은 엄마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에서 충분히 상상이 된다. 그런데 엄마가 더이상 자신의 고생을 딸도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면서 과거 엄마같이 가족을 위해 봉사하려면 일과 가사의 부담이 엄마 세대보다 더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결혼이라는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며, 설사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2명 이상의 출산이 가능하겠는가. 자신의 딸에게 결혼과 출산을 권유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국가 전체의 출산율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의 경제 불황이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고, 실제로 물질적인 여유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출산 결정이 자녀 양육에 필요한 비용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지나친 경쟁 구도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팍팍한 세상을 태어날 아이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어떻게 출산 계획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저출산 문제의 완화를 위해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다각적인 정책들은 지속돼야 하겠지만,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대로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대로 답답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사회 프레임의 모색이 저출산 해결의 본원적인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몽골로 희망여행… 법원 가족들 ‘특별한 휴가’

    몽골로 희망여행… 법원 가족들 ‘특별한 휴가’

    법원 직원과 가족들로 이뤄진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이 몽골 오지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여름휴가를 보냈다. 김용덕 홍성지원장과 나상주 평창등기소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희망여행 소속 법원 직원과 가족 33명은 지난달 20일부터 6박 7일 동안 몽골 ‘보르노르학교’를 찾았다. 원정대 팀장을 맡은 심우용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1일 “이번 봉사활동은 회원들과 가족들에게도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비용은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 보르노르학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30㎞ 떨어진 곳으로, 초·중·고교 과정 학생 940여명이 다닌다. 희망여행은 2014년 말부터 이 학교에 매월 50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희망여행 제2차 몽골 희망원정대’라는 이름으로 방문한 이들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전국 법원에서 모은 의류, 운동화, 학용품, 과자 등 1t가량의 위로물품을 전달했다. 희망원정대는 우선 나무가 없는 삭막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학교 주변에 성인 키 높이의 나무를 심었다. 같이 방문한 정지훈 상지대 한의학과 교수는 침을 놔주고 약을 처방하는 등 의료 봉사를 펼쳤다. 두 자녀와 원정대에 함께한 서울남부지법 정인섭 판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몽골 아이들과 금세 친해지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었다”며 “다름이 있을지라도 이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배우고 공존과 배려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동안 몽골만 후원했던 희망여행은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후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맞춤반·종일반 나눠도 일괄 4시 하원”

    “맞춤반·종일반 나눠도 일괄 4시 하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종일반 신청을 좀 해 달라고 해서 친구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처럼 꾸며 서류를 냈어요. 근데 동주민센터에서 2개월치 급여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갑자기 그 가게를 찾아왔다는 겁니다. 친구가 당황해서 연락을 해 왔어요. 친구 볼 면목도 없고, 취업 사기까지 쳐 가면서 애를 맡겨야 할까요.” 34개월 된 딸 희연(가명)양을 경기 성남에 있는 민간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주부 윤모(30)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희연이는 맞춤반 대상자인데, 다른 애들은 다 종일반이라 우리 아이만 차별당할까 봐 조건을 맞춰 똑같이 (종일반으로) 신청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바우처를 다 쓰면 종일반과 맞춤반의 비용 차이가 월 2만원 정도인데 차라리 사비로 돈을 더 내고 (맞춤반에 보내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종일반(12시간)과 맞춤반(6시간)으로 나눠 이용 시간에 따라 보육료를 차등 지원하는 ‘맞춤형 보육’이 1일로 시행 한 달을 맞았다. 맞벌이 부부도 눈치 보지 않고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인데, 부모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직장맘 우모(29)씨는 종일반에 아이를 보내지만 직장과 시부모의 배려로 오후 4~5시면 아이를 데려올 수 있어서 “제도의 혜택을 체감할 수 없다”고 했다. 맞춤반 부모의 고충도 전했다. “맞춤반은 원래 하원 시간이 오후 3시인데, 어린이집에서 바우처를 일괄 사용해 오후 4시에 하원시키고 있어요. 바우처로 채우지 못한 닷새는 시간당 4000원으로 쳐서 한 달에 2만원을 부모가 부담하게 했다는군요.” 바우처는 한 달에 15시간을 추가로 쓰도록 한 일종의 시간 사용권이다. 오후 3시에 하원하지 못하는 경우 바우처에서 시간을 빼 아이를 더 돌봐 주게끔 할 수 있다. 어린이집 대부분은 오후 3시를 낮잠과 간식 시간으로 두고 있어 정부가 정한 3시 하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이를 깨워 집에 보내느니 바우처를 사용해 더 돌보겠다는 의미도 있다. 이 어린이집 원장 A(50·여)씨는 “바우처 사용을 유도하면 특별 단속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고 항변했다. A씨는 “바우처 사용 입력을 대신 해 달라는 부모 요청이 많아 보육교사의 업무가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0~2세 아이들을 20명 이내로 돌보는 가정어린이집은 당장 적자 운영이 걱정이다. 경기 성남의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 B(49·여)씨는 “원생도 적고 보육교사도 적어 맞춤반과 종일반을 구분해 운영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맞춤형 보육으로 원의 수입이 40여만원 정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 C(46·여)씨는 “부모가 취업 예정인 경우 아이에게 종일반 자격을 주기도 했는데, 이게 3개월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었다”며 “다시 종일·맞춤반을 판단해야 하는 9월 말이 되면 또 한번 혼란을 겪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문대 수시모집으로 84.7% 선발 역대 최대

    전국 137개 전문대학이 올해 전체 모집인원의 84.7%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9월 8일부터 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37개 전문대학의 2017학년도 수시모집요강 주요 사항을 1일 발표했다. 올해 전체 모집인원은 21만 1200명으로 이 중 84.7%인 17만 879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2016학년도 18만 1106명이었던 수시모집 인원은 올해 2316명 줄었지만, 전체 선발인원이 줄면서 비중은 0.6% 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시모집 인원 중 ‘정원내’로 83.8%인 14만 9852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고3 학생을 주로 뽑는 일반전형으로 5만 4733명, 경력자나 추천자, 특기자, 사회·지역배려자 등을 뽑는 특별전형으로 9만 5119명을 뽑는다. 원서는 기독간호대, 농협대, 조선간호대를 제외한 모든 전문대학에서 9월 8~29일 1차 접수한다. 2차 모집기간은 11월 9~21일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김순례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김순례 의원

    새누리당 김순례(61·비례대표) 의원은 1일 “기성 정치인들이 쉽게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에 소신을 갖고 일하겠다”면서 “아동, 여성,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잘 알고 이를 치유하는 게 이 시대의 과제”라고 밝혔다. Q. 정치를 왜 선택했나. A. 소명. 경기 성남시에서 37년간 약국을 운영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의별 애환을 갖고 있는 분들을 만났다. 동네에 약국이 하나밖에 없어 출산 직후에도 매일 자정까지 쉬지 않고 일했다.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살았다.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정치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Q. 어떤 국회의원이 될 건가. A. 게으르지 않은 국회의원. 권력을 잠시 빌렸으니 이를 국민들에게 고루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인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 어디든 갈 것이다. 남들은 미래 계획을 많이 세우지만 저는 늘 현재를 철저히 산다. Q. 최대 관심사는. A. 자폐아동 진단 및 치료. 아들이 어린 시절 미미한 자폐 증세가 있어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아픔의 맛을 잘 안다. 자폐는 불치라는 고정관념과 막연한 무지 때문에 많은 아동들이 치료 시기를 놓친다. 특히 지적장애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책적 배려가 더 미흡하다. 자폐아동의 부모들도 똑같이 세금을 내며 살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선입견 때문에 공동체로 인식되지 못하고 소외됐다. 희망을 주고 싶다. 저희 아이는 심한 경우는 아니었고, 지금은 잘 자라 한 가정을 이뤘다. 그러나 작은 바늘에 찔린 상처나 큰 칼로 찔린 상처나 느끼는 고통은 같다는 걸 안다. Q. 자폐아동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A. 국가 조기진단체제 도입. 과거에 암은 극복이 안 되는 질환이었다. 그러나 2003년부터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한 뒤 70~80% 호전됐다. 자폐도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 자폐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미국의 ABA(응용행동분석) 프로세스에 따르면 조기 발견을 통해 이 스펙트럼에 있는 3세 미만 아동들을 2, 3년 집중교육할 경우 89% 상태가 호전된다는 연구가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시스템을 강화해 자폐아동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자폐 치료가 주로 사설 기관 위주로 이뤄져서 비용이 매우 비싼 점도 개선돼야 한다. Q. 또 다른 주력 분야는. A. 소외된 사람들.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소비자 피해구제, 범죄피해자 지원, 성희롱 2차 피해방지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범죄피해자를 위한 예산이 1000억원이 넘는데 주체가 법무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으로 쪼개진다. 아동복지 예산이 70억원이 넘는데 관련 수탁기관만 7개다. 이를 아동권리복지진흥원으로 통합해 보다 효율적으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지난달 29일 제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프로필 ▲1955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제약학과 ▲경기 성남시약사회 회장, 성남시의회 의원, 대한약사회 부회장, 여약사회 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
  • 4명의 딸 둔 싱글맘 도운 노신사의 배려 감동

    4명의 딸 둔 싱글맘 도운 노신사의 배려 감동

    미국의 한 방송사 기자에게 제보된 한 싱글맘의 체험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KTVU의 프랭크 서머빌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여성의 체험담을 공개했다. 이후 이 게시글은 좋아요(추천) 3만 개, 댓글 2400개, 공유 1만5000회 이상을 기록했고 다른 외신을 통해 소개될 정도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체험담을 공개한 이는 플로리다주(州)에 사는 29세 여성 타우니 넬슨. 그녀는 4명의 딸을 둔 싱글맘이다. 넬슨은 남편이 집을 나간 뒤 9세, 5세, 2세, 6개월 된 딸을 혼자의 힘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날 그녀는 세 딸(9세, 5세, 6개월)을 차에 태우고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쇼핑을 갔다. 딸들과 함께 무사히 쇼핑을 마친 그녀는 주차장에 세워둔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차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생각을 돌이켜보니 세 딸 중 한 명이 실수로 차량 등을 켜 놔 배터리가 그만 방전되고 말았던 것. 때마침 비까지 쏟아졌다. 그녀는 어떻게든 시동을 걸기 위해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에게 전기 좀 나눠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20여 명의 운전자는 보고도 못 본 척하고 지나가 버렸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5살 된 딸은 불안해했고 6개월 된 딸은 배가 고파 울기 시작했다. 넬슨 자신도 힘이 들어 그만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그때 누군가 차량 창문을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그는 바로 74세의 한 노신사. 할아버지는 넬슨에게 치킨과 비스킷을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딸에게 먹이세요. 지금 견인차를 불렀어요. 또 내 아내가 곧 차로 이곳에 오니 당신들을 집까지 바래다줄게요.” 이날 넬슨은 딸들과 함께 노신사 부부의 차를 타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노신사가 넬슨의 집으로 정비공을 데려왔다. 정비공은 넬슨 가족 차의 배터리 교체 뿐만 아니라 깨져 있던 창문까지 수리해줬다. 이후 넬슨이 수리비를 내려고 하니 정비공은 이미 (노신사분이)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비공은 노신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무언가 보답하고 싶다면 절대로 포기 말고 좋은 엄마로 계속 있어 달라”고 말했다. 넬슨은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울어본 것은 처음”이라고 회상하며 당시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내가 무너질 것만 같을 때 자신감을 되찾아줬다. 고맙다는 말조차 못했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것과 같은 일로 보답하고 싶다”면서 “쓰라린 경험을 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천사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연을 소개한 서머빌 기자는 “친절한 노신사가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게시글에는 “나쁜 소식이 아닌 이런 이야기를 전해줘 감사하다” “9살짜리 딸은 이날 받은 친절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사진=Facebook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판듀’ 김건모x마산 설리 2연승, ‘서울의 달’ 재탄생 “목소리가 악기다”

    ‘판듀’ 김건모x마산 설리 2연승, ‘서울의 달’ 재탄생 “목소리가 악기다”

    ‘판타스틱 듀오’ 김건모와 마산 설리가 김종국 팀을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3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에서는 3대 ‘판듀’ 김건모 마산 설리 팀의 방어전이 펼쳐졌다. 이현우와 피리소녀, 김종국과 슛돌이, 민경훈과 박사장이 김건모와 마산 설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경훈은 ‘자수성가 박사장’을 자신의 ‘판듀’로 선정, ‘남자를 몰라’로 파이널 대결에 나섰다. 화려한 고음 하모니로 무대를 장악한 두 사람은 280점을 받으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등극해 시선을 끌었다. 두 번째로 무대에 나선 이현우는 ‘광주 국제고 피리소녀’와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불러 266점을 받았다. 이어서 ‘편지’로 파이널 무대에 나선 김종국과 ‘대원고 슛돌이’는 후반부에서 절절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283점을 기록, 민경훈과 ‘자수성가 박사장’의 점수를 뛰어넘으며 제4대 ‘판타스틱 듀오’ 타이틀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이날 타이틀 방어를 위해 나선 김건모와 마산설리의 무대는 ‘서울의 달’이었다. 김건모는 “마산설리가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무엇일까 생각하다 첫인상 때 불렀던 ‘서울의 달’을 고르게 됐다”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마산 설리에 맞춰 중간 애드리브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자키로 편곡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아무리 고음역대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남자 가수라 할지라도 노래 전 부분을 여자키에 맞추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김건모는 지난 경연에 이어 또 한 번 자신의 파트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리는 선택을 한 것. 김건모의 색다른 시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연 형태의 음악 예능에서 대부분의 가수들은 경쟁력을 위해 파트너와 화음을 쌓아나가거나 고음과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하이라이트를 곡의 말미에 배치하는 편곡을 택한다. 하지만 김건모는 이 날 무대를 위해 한 노래 속에서 두 개의 멜로디와 각각의 멜로디에 맞는 다른 가사를 쓰는 편곡을 감행했다. 마치 두 사람의 속마음 대화를 엿듣는 듯한, 이제껏 볼 수 없던 형태의 듀엣 무대였다. ‘판타스틱 듀오’ 제작진은 “김건모가 프로그램에서 시도하는 음악적 도전을 최대한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화면 양쪽에 다른 가사 자막을 넣었다. 또 음향에 있어 왼쪽에서는 마산 설리의 목소리가, 오른쪽에선 김건모의 목소리가 분리돼 나오는 이례적인 믹싱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두 개의 달이 뜬 무대에서 두 사람의 노래가 시작되고, 김건모 마산 설리는 기대를 뛰어넘는 막강한 퍼포먼스로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의 ‘판듀’를 배려한 김건모의 곡 구성과 천재적 편곡이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나자 장윤정은 “김건모의 목소리는 악기 같다. 300점을 예상한다”고 극찬했다. 다른 패널들 또한 “너무 잘해서 못돼 보일 정도였다. 엑설런트라는 표현을 뛰어넘는 무대”, “노래를 정말 맛있게 부른다”며 감탄을 이어갔다. 경쟁자인 김종국마저 “저 형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닌데, 정말 최선을 다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결국 김건모와 마산설리는 285점을 기록하며 김종국과 대원고 슛돌이를 2점 차로 이기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점수를 보고 얼떨떨해하던 김건모는 “(2점 차로 이기게 해준) 두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재치 있는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판타스틱 듀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톨레랑스와 테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톨레랑스와 테러/임창용 논설위원

    갈등과 따돌림이 이슈가 될 때마다 치유책으로 가장 흔히 제시되는 개념이 ‘톨레랑스’다. 자신과 다른, 우리와 다른 타자에 대한 배려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흑백논리와 획일주의가 지배했던 과거 군사 독재시대는 물론 오늘날 구석구석 갑질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톨레랑스만큼 절실한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다.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톨레랑스는 우리말로 ‘관용’ 정도로 번역될 수 있지만, 실제 의미는 그보다 훨씬 깊고 넓다. 톨레랑스의 프랑스적 가치를 국내에 대중적으로 소개한 이는 홍세화씨다. 그의 자전적 소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와 에세이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를 통해서다. 홍씨는 일찍이 “한국 사회가 ‘정’(情)이 흐르는 사회라면 프랑스 사회는 톨레랑스가 흐르는 사회”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정을 영어나 프랑스어로 번역하기 어렵듯이 톨레랑스도 섣불리 관용이니 이해니 하는 개념으로 단순화해선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톨레랑스는 장 폴 사르트르나 에마뉘엘 레비나스 같은 프랑스 철학자들의 존재론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다. 두 학자는 인간 사회에서 타자의 중요성을 극대화했다. 사르트르는 그의 주저 ‘존재와 무’에서, 레비나스는 ‘존재와 달리 존재성을 넘어’란 책을 통해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시하는 윤리학을 최고 철학으로 내세웠다. 자기 중심적 지배를 강조한 기존의 서양철학을 비판했다. 홍씨는 드골 대통령과 사르트르의 일화를 톨레랑스의 사례로 전했다.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일 때 사르트르는 독립자금 전달책을 자원했다. 그가 경찰의 감시를 피해 국외로 빼돌린 자금은 알제리인들의 무기 구매에 쓰일 수도 있었다. 국가 입장에서 이는 엄연한 반역 행위였다. 하지만 드골은 사르트르를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측근들의 주장에 대해 ‘그냥 놔둬. 그도 프랑스야’란 말로 일축했다고 한다. 프랑스 국익을 위한 이념과 신념이 귀중하면 알제리의 가치를 살려 줘야 한다는 사르트르의 신념도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오랫동안 프랑스인의 양심과 자부심으로 통해 온 톨레랑스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수년째 계속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이슬람에 대해 관대했다. 프랑스의 이슬람 인구 비율(7.5%)이 영국(4.6%)이나 독일(5%) 등에 비해 훨씬 높은 게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프랑스에선 13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그 때문에 적지 않는 프랑스인들이 타자를 배려하는 톨레랑스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뿐 아니라 그동안 이민에 관대했던 다른 나라들도 경계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톨레랑스의 가치가 스러지고 무자비한 ‘각자도생’ 사고가 득세할까 두렵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과 일본 신임 대사들의 메시지/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과 일본 신임 대사들의 메시지/이석우 도쿄 특파원

    이준규 신임 주일 한국대사에 대한 일본의 한국 관련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례적으로 뜨겁다. 일본 정·관계 및 기업의 한국 업무 관계자들이 지난 1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신임 대사에게 유별난 관심을 보인 까닭 가운데 하나는 자신들이 상정해 왔던 후보자 밖의 ‘예상 외 인물’이란 점이다. 이병기·유흥수 전 대사 임명 당시 때부터 유력하게 거론됐던 대표적인 일본통을 제치고 이준규씨가 발탁된 이유와 배경이 뭘까 하는 화제가 뜨거웠다. 이들은 한발 나아가 “한국 정부의 신임 대사 임명을 어떤 메시지로 읽어야 할까”라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정부도 비슷한 시기에 주한 일본대사를 바꿨다. 아베 신조 총리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외무심의관을 7월 19일자로 주한대사에 임명했다. 네덜란드 대사를 거쳐 2013년 7월부터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맡아 온 나가미네의 주한대사 임명의 메시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유엔대사로 나간 거물급 벳쇼 고로 전임 대사는 격랑기에 흔들리는 ‘위기의 한·일 관계’의 파고를 헤치며 정치 문제에 치중했다. 나가미네는 관계 개선기로 접어든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경제 실리 추구라는 점에 중점을 둘 것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외무심의관으로서 ‘간테이’(총리관저)와 호흡을 맞추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이뤄 내는 데 역할을 했다. 아베 총리가 실무 능력을 인정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아베 정부는 “한국이 과감한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으로 ‘자유무역의 영토’를 늘리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며 뒤처졌다”고 자평해 왔다. 한국의 자유무역 정책을 세심하게 검토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TPP 가입 등의 승부수를 던지며 뒤쫓고 있다. 한국의 TPP 가입 시도, 한·중·일 FTA 등이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무역 및 다자협상 전문가의 주한 대사 임명은 상징적이다. 이와 달리 일본 측은 “한국의 주일대사 임명에 대한 메시지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부임 직전 당시 이준규 내정자의 ‘발신’을 일본 측은 당혹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한·일 통화 스와프 재개, 한국의 TPP 가입에 대한 일본의 지원 기대 등을 언급했다. 일본 측은 이런 발언들이 양국 간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던진 ‘일본 측을 압박하려는 시도’나 ‘돌출 발언’으로 과민하게 반응했다. 직선적인 한국인들과 달리 조심스럽고 우회적이며 하나의 사안을 이리 살피고 저리 뜯어 보며 곱씹는 일본적 분위기에서 한·일 관계 메시지 곡해는 적지 않았다. 같은 말과 단어도 사회문화적 분위기와 맥락 속에서 다르게 이해되는 법이다. 현재 한·일 관계는 바닥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평이지만, 노무현·이명박 정권을 지나면서 일본 내 친한파와 친한적 목소리들이 위축됐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연결 고리들마저 사라져 아쉬울 때 인적 접점을 활용하기도 어렵게 됐다. 회복기 한·일 관계에서 고위 당국자의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이 더 커진 셈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긴장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을 더 높였다. 한·중 간 기술 격차 소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단된 일본과의 핵심 소재 등 주요 기술 협력의 재개 의미도 더 각별해졌다. 의욕에 넘치는 신임 대사의 활력이 한·일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지려면 일본의 문화적 맥락과 독특한 분위기를 더 배려하고 살피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다. 특명전권대사의 발언은 곧 대통령의 뜻과 의지로도 해석되는 까닭이다. jun88@seoul.co.kr
  • 인류 역사엔 늘 ‘여성 우정’ 있었다

    인류 역사엔 늘 ‘여성 우정’ 있었다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메릴린 옐롬·테리사 도너번 브라운 지음/정지인 옮김/책과함께/424쪽/1만 9500원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우정을 인간의 애착 가운데 가장 ‘고귀한 형태’로 보았다. 그런데 이 우정론에서 여성은 예외이다. 당시 시민도, 군인도 아닌 신분 탓에 공적 영역에 참여할 수 없었던 여성들은 우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것이다. 우정에 관한 한 여성 폄하와 무시는 그리스 철학자들만의 언사에 머물지 않는다. 16세기 프랑스 작가 몽테뉴(1533~1592)는 “보통 여자들이 지닌 능력은 영적 교감을 나누기에 부적합하며, 여자들의 영혼은 그렇게 견고하고 질긴 관계의 압박을 견딜 만큼 튼튼하지 않은 것 같다”고 썼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1898~1963)는 “남자들의 무리에 여자들이 끼어드는 건 우정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현대의 현상에 일조하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미셸 클레이만 젠더연구소의 원로학자가 저명한 미국 저술가와 함께 쓴 이 책은 ‘여성의 우정’이란 테마를 문화사의 측면에서 풀어내 흥미롭다. 성서에서 고대 그리스·로마, 계몽주의와 1960년대 여성운동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정에 대한 태도 변화를 시대순으로 정리한 게 독특하다. 그 천착에서 건져낸 메시지가 또렷하다. ‘여성의 우정이라는 개념은 인류 역사를 결정한 사회적, 문화적 운동들과 언제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기원전 600년부터 서기 1600년까지 서구 역사의 첫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정에 관한 거의 모든 기록은 오직 남자들만의 이야기였다.” 우선 성경을 보자. 지은이들이 성서에서 훑어낸 여자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는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추측이나마 할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한 흔적만 있을 뿐”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시민인 남자들이 아고라에 모여 우정을 쌓는 동안 집에 남아 집안 살림을 도맡아야 했던 여자들에게 우정이 가능했을까. 당시 여자들은 집 밖으로 나가 이웃을 방문하는 시간마저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저자들은 역사 속 ‘여성의 우정’을 이렇게 말한다. “존재했으나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어떤 식으로든 여성들의 우정은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다. 여자들의 우정이 기록으로 남기 시작한 건 여자들 스스로 글을 쓸 수 있게 되고부터이다. 12세기 서부 독일 작은 마을 빙겐의 여수녀원장 힐데가르트 폰 빙엔(1098~1179)은 그 시초로 여겨진다. 힐데가르트는 당시 존경받는 멘토로, 어머니 같은 존재로, 수많은 수녀들을 이끌어주고 열정적인 우정을 나누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시대의 환경과 인식에 따라 우정의 성격도 다양하게 변화했다. 17세기 영국의 문학 서클과 프랑스의 살롱은 여성의 우정에 있어서 전례 없는 변화를 몰고 온 요인이었다. 식민지 미국의 개척기에는 척박한 환경에서 함께 생활을 꾸려나가야 할 필요성이 여성들의 연대를 부추겼으며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특히 19세기 여성참정권 운동의 대표적 인물인 미국 수전 B 앤서니(1820~1906)와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1815~1902)의 일생 변치 않은 깊은 우정은 유명하다. 두 사람은 공통의 대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여성들의 연대, 즉 자매애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자매애의 가치는 그 이후 페미니스트들에게서 모든 여성을 포괄하는 이상이자 동력이 되었다.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영부인 앨리너 루스벨트가 정치적 거물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늘상 곁에서 이끌어주고 희로애락을 함께 한 친구들 덕분이었음을 추적해 도드라진다. 책은 앨리너의 이야기에만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우정은 남성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이 역전되기 시작한 건 19~20세기 무렵이다. 이 시기 들어서야 비로소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남을 배려하고, 다정하고, 애정 깊으며, 따라서 우정에도 더 적합한 존재’라는 생각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구글 엔그램(Ngram) 사이트에서 ‘여성의 우정’이란 어구를 검색해보면 350년가량 바닥에 깔려 있다가 19세기 후반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그래프가 나타난다. 결국 ‘여성의 우정’이 지나온 궤적은 모두 사회구조 때문임을 밝혀낸 저자들은 ‘과거가 현재의 프롤로그’라고 매듭짓는다. “복작거리고 갈등 많은 행성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관계의 도구란 도구는 전부 활용해야 한다. 여성들이 우정에서 구하고 발견한 힘과 지혜는 존엄하고 희망적인 삶과 평화로운 공존으로 미래 세대를 인도해줄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임종룡 “무분별한 여신 회수 자제를”

    임종룡 “무분별한 여신 회수 자제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장들에게 조선과 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여신 회수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조선과 해운업 등을 중심으로 은행의 대출 옥죄기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던진 경고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29일 8개 은행장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최근 은행권의 여신 회수 움직임이 경쟁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러면 정상 기업도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면밀한 점검 등을 통해 옥석을 가려 여신을 운영해 달라”면서 “(여신 회수 대상) 업체 중에는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통해 일시적 유동성 부족 문제만 해결되면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큰 무리가 없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배려도 당부했다. 이에 은행장들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면 담당자에 대한 면책 조항이 필요하다고 임 위원장에게 건의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관련해 가입 대상 확대와 중도인출 허용 범위 확대 등도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산업은행, 농협,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장이 참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국내 납골당, 수목장, 공원묘지 한눈에 볼 수 없을까?

    국내 납골당, 수목장, 공원묘지 한눈에 볼 수 없을까?

    -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전국 장묘업체 33.7%는 홈페이지 없어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장사(장례,장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한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68.7%가 검소하고 정직한 장례문화가 정착해야한다고 응답했다. 그에 따른 ‘바람직한 장묘방법’으로는 43.7%가 수목장을 선호하였고, 봉안당(납골당) 21.1%, 다양한 방법의 조화 25.9%, 매장 4.4%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체 응답자의 약 65%가 수목장과 봉안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묘방식이 기존 매장 위주에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전국의 장묘시설 일일이 돌아볼 수 없어 현재 수목장의 경우 전국에 약 100여개가 운영 중에 있으며, 봉안시설(납골당)의 경우에는 약 500여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간의 짧은 장례기간동안 이 모든 곳을 직접 방문해서 살펴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밖에 없으며, 수많은 업체를 모두 답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욱,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장묘업체 267개 중 33.7%가 홈페이지가 없어 소비자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없으며, 홈페이지가 있는 업체 중에서도 거래조건을 명시한 봉안당(납골당)은 21%, 수목장은 20% 밖에 되지 않아 막상 급하게 상을 당할 경우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꼼꼼히 검토하지 못하고 주위 지인의 말을 통해 결정하거나 또는, 상조회사의 추천을 받아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막상 장례가 닥치면 둘러 볼 시간 없다 경기도 용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강OO(56세)씨는 3년간 암 투병을 해오던 부친이 결국 세상을 떠나는 부친상을 당하게 되어 경기도 한 수목장에 고인을 모시게 되었다. 하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상조회사에서 추천한 곳을 급하게 결정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막상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한 장지가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가격 또한 위치에 비해 너무 높았기 때문이었다. 강씨와 같이 갑자기 상을 당한 유가족의 경우 막상 상을 당하게 되면 3일간의 짧은 장례기간에 장묘서비스를 선택하고 치러야 하는 특성상 소비자는 장묘시설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고 비교한 후 선택할 여유가 전혀 없다. 막상 장례가 진행되면, 유가족들이 고인을 모실 장소를 직접 답사할 시간이 없고, 장례식장에서 상조회사가 전해주는 정보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상조회사에서 추천하는 장지로 결정하고 모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경우 적정한 가격으로 진행되기 어려우며,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 때 유가족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선택된 장지를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접근성, 시설규모, 가격, 주위환경 등 상세한 정보 필요 “최근 전국의 화장률이 80%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화장 이후의 장묘방법이지요. 대부분의 유가족들이 주위의 말을 통해서 결정하거나, 상조회사의 추천을 받아 장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사전에 장지를 검토하고 싶어도 전국의 수많은 장묘업체를 일일이 둘러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유가족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둘러 볼 수 없는 현실에서 시설의 장,단점과 접근성, 가격, 주위환경 등의 상세한 정보를 한눈에 살펴보고 검토하여 가장 적절한 장묘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오랜 경험을 지닌 장묘 전문가의 조언을 통하여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장묘절차를 진행해야 장사절차를 끝내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토털장묘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늘그린의 김형욱 상담실장의 조언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장례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막상 닥쳤을 때 후회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돌아가신 고인에 대한 예의를 차린다는 점에서도 쉽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다양한 장묘시설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하늘그린 최근 토털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하늘그린은 전국에 있는 장묘시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개시 전 장기간 전국의 공,사설 장묘업체를 본사 조사요원이 직접 답사하여 확인하고, 확인된 데이터를 분석 후 장점과 단점을 구분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수한 장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정하여 장묘시설의 특성에 맞춰 분류하였으며, 직접 현장을 볼 수 있는 동영상을 별도로 제작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경제적인 여건과 취향을 고려한 1:1상담을 통해 가장 적절한 장묘시설을 추천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시설을 하루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늘그린 고객답사 전용차량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미란, 4년 전 놓친 메달 되찾을까

    장미란, 4년 전 놓친 메달 되찾을까

    ‘역도 여제’ 장미란(33)이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딴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채취한 소변, 혈액 표본을 다시 조사한 결과 11명에게서 금지약물 성분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도핑 양성반응자’ 명단에는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도 들어 있다. 금지약물 문제로 쿠르슈다가 메달을 박탈당하면 당시 4위를 했던 장미란이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된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이 추가되면 장미란은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모두 따낸 선수로 올라선다. 장미란은 2013년 은퇴한 뒤 장미란재단을 세워 스포츠 유망주와 사회배려계층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미란은 당시 어깨 통증을 안고도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을 들어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장미란은 동메달 가능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 기분 좋은 소식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실감도 나지 않는다. 메달을 손에 넣어야 새로운 기분을 느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 문제는 너무 민감해서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정당하게 열심히 노력한 선수가 대가를 받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연아, 화보서 ‘명불허전 미모’ 과시 “앞머리 도전해보고파”

    김연아, 화보서 ‘명불허전 미모’ 과시 “앞머리 도전해보고파”

    피겨 여왕 김연아가 명불허전 미모를 과시했다. 평창 올림픽 홍보 대사로 활동 중인 김연아는 스타 & 패션매거진 ‘인스타일’ 8월호 화보를 통해 여신 미모를 뽐냈다. 김연아는 이번 화보를 통해 막 공연을 마친 발레리나와 같은 우아한 모습과 상큼한 ‘연아신’으로 변신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화보 촬영 중에도 연일 스텝을 배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촬영을 마쳤다는 후문. 김연아는 화보 촬영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녀만의 뷰티 노하우를 공개했는데 “요즘에는 휴대폰을 많이 보기 때문에 목이 빠지고, 허리가 구부정하기 쉬운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뱅 헤어를 도전해보고 싶은데, 이마가 좁고 얼굴에 머리카락이 있으면 불편해하는 성격이라 고민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의 근황과 몸매 관리 비결도 전했다. 김연아는 “집에서 스쿼트나 런치 등 스트레칭 하는 정도”라며 “몸을 움직이던 사람이라서 아예 안하면 몸이 금방 굳더라. 따로 운동을 배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운동은 할만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식단 조절에 대해서는 “지금은 편하게 먹는다. 그래도 신경쓰는 건 밀가루 탄수화물을 워낙 좋아해 자제하는 편”이라며 “선수때는 1년에 라면을 몇 번 안먹었는데 요즘은 자주 먹어서 가급적 안먹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더 자세한 인터뷰와 화보는 스타 & 패션 매거진 인스타일 8월호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더블유 한효주, 한밤중 연행 ‘손 수갑 꽁꽁+불안한 눈동자’ 이종석은?

    더블유 한효주, 한밤중 연행 ‘손 수갑 꽁꽁+불안한 눈동자’ 이종석은?

    ‘더블유(W)’ 한효주가 한밤 중에 연행을 당하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한효주는 불안한 눈동자와 한껏 겁에 질린 표정 등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어 오늘(28일) 방송될 4회의 전개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28일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블유’ 측은 이날 방송되는 4회에서 공개될 오연주(한효주 분)의 달밤 연행 사진을 미리 공개해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속 오연주는 두 손이 꽁꽁 묶인 채 경찰들의 감시 아래 이동을 하고 있다. 오연주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리고, 얼굴에서 수 만 가지의 표정이 겹치고 있는 것. 이는 오연주가 놓인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인다. 특히 오연주가 셀 수 없이 많은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점, 도망이라도 갈까 철벽방어를 당하고 있다는 점, 호송버스에 오른 오연주를 향해 플래시가 무수하게 터지고 있다는 점 등은 오연주가 어떤 일로 인해 이러한 상황에 놓였을 지에 대한 궁금증도 더하고 있다. 또한 오연주가 어떤 세계에서 연행이 됐는지도 4회의 중요 볼거리로 작용할 예정. 오연주가 강철(이종석 분)이 살고 있는 세상인 ‘웹툰 W’로 빨려 들어간다는 ‘더블유’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설정으로 인해 오연주의 연행 장소가 강철의 ‘웹툰 세계’인지, 오연주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인지에 대한 의문점도 상승되고 있다. 오연주의 연행 장면은 지난 5월 긴박함 속에 촬영됐다. 오연주는 자신도 모르게 웹툰으로 소환되고, 웹툰의 결말을 맺으며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상황을 겪고 있는 중. 오연주는 이러한 맥락 없는 상황에서 경찰에 연행까지 되며 무한한 고난을 겪고 있기에 이날 장면은 더욱 밀도 있게 촬영됐다. ‘더블유’ 제작진에 따르면 한효주는 오연주의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 오연주가 지금껏 처해왔던 상황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연결선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거듭했다고. 한효주는 오연주의 생각과 행동은 물론, 표정 하나까지 세밀하게 연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제작진 역시 한효주의 감정 이입을 돕기 위해 최대한으로 배려, 감정 신을 ‘제대로’ 만들어 냈다고. ‘더블유’ 제작사 측은 “오연주의 연행 장면은 오늘(28일) 방송될 4회의 주요 부분 중 하나로 오연주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제대로 드러날 예정”이라며 “한효주는 오연주에 몰입돼 완벽한 장면을 탄생시켰고, 제작진 역시 호흡을 맞추며 찰떡 궁합을 보여줬다. 오연주가 어떤 세상에서 연행이 될 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지 오늘 꼭 본방사수로 확인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더블유’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오늘(28일) 밤 10시에 4회가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작구는 뙤약볕 보행자의 그늘막

    동작구는 뙤약볕 보행자의 그늘막

    더운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다 보면 유독 신호가 길게 느껴진다. 몇 분 안 되는 시간이지만 몸이 약한 노인 등은 어찔하기까지 하다. 서울 동작구가 여름철 햇볕에 고생하는 시민들을 위한 배려 행정을 펼치고 있다. 구는 다음달까지 무더위 그늘막 쉼터 34곳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늘막 쉼터는 천장이 없어 행인들이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 교통섬(횡단보도를 다 못 건넜을 때 대기할 수 있는 공간) 등에 캐노피 천막과 몽골텐트 등을 설치한 형태로 꾸몄다. 구는 2013년부터 여름철마다 그늘막 쉼터를 운영 중인데 주민 호응이 좋아 인근 자치구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다. 특히 노량진역 앞 횡단보도는 공시생 등 시민 1600명 이상이 매일 건너는 곳이라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서광민(36)씨는 “천막 하나 생겼을 뿐이지만 배려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는 그늘막이 무너지는 등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예방 작업도 벌이고 있다. 태풍이나 폭우 때는 잠시 그늘막을 철거했다가 햇볕이 나면 다시 설치하는 식이다. 또 하루 2번씩 순찰도 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보험에도 가입했다. 정정숙 자치행정과장은 “그늘막 쉼터는 수시로 변하는 기상 상황에 맞춰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감동 행정을 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기고] 美공화당 전대 찾은 與 김세연 의원

    [현장기고] 美공화당 전대 찾은 與 김세연 의원

    지난 7월 18~21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지명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세계 보수정당 연합기구인 국제민주연합(IDU)의 부의장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아침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의 고문,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테드 크루즈와 젭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책사였던 칼 로브, 선거운동 전문가, 정치분석가, 세계 각국 초청 인사 등이 벌이는 열띤 토론도 지켜봤다. 트럼프는 미국 대중들로부터는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당원과 국민들의 참여로 축제가 돼야 할 이번 전대는 공화당의 분열된 민낯을 생생히 드러내는 자리가 됐다. 미국의 양대 정당에서 4년마다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전대를 개최할 때 해당 주지사는 대회 전체의 주관자 역할을 하며 손님들을 맞이하는 게 상례다. 그러나 오하이오 주지사인 존 케이식은 전대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른 유력 주자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동영상 메시지만 전달했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연설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트럼프를 반대해 곧 거센 비난을 받았다. 대선 후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현격한 온도 차가 과연 미국만의 현상일까. 코카서스 지방의 작은 나라인 ‘조지아’의 대표단은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에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할 경우 미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를 질문했다. 그러나 공화당 관계자들은 아무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을 집권 후 단기간에 재건한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를 침공했을 때 영국과 프랑스는 적당한 화술(레토릭)로 단장된 평화협정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평화는 굴종에 불과할 터인데, 트럼프 식으로 안보문제를 경제의 하위에 두는 정책발표가 반복되면 이는 군사력을 갖춘 일부 국가의 지도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결국 해당 국가의 국민들은 물론 자손들의 운명까지도 송두리째 바꾸는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미 동맹 약화와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준비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 자리였다. 트럼프 현상은 늘지 않는 소득과 줄어드는 중산층 문제로 미국 사회가 안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증표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양보와 배려의 미덕을 먼저 실천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분노의 쓰나미가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쓸어내버릴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소득 격차 문제를 해소할 조치를 정치권이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