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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가 없으면 도덕이 붕괴될까

    종교가 없으면 도덕이 붕괴될까

    종교 없는 삶/필 주커먼 지음/박윤정 옮김/판미동/420쪽/1만 8000원종교는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 한다. 개인의 바른 삶과 사회의 공동선(善)을 위한 가장 높은 가치의 규범이라는 말일 것이다. 실제로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는 “유신론이 없으면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 종교는 더이상 숭앙받는 지고의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심지어는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그렇다면 차라리 종교 없는 세상이라면 어떨까. ‘종교와 도덕성은 별 상관관계가 없다.’ 책은 이 명제에 주목해 폭발적으로 늘어 가는 무종교성을 파헤쳐 눈길을 끈다. 지론은 이렇다. ‘종교가 없어도, 신이 없어도, 잘사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없어야, 신이 없어야 잘산다.’ 탈종교의 흐름은 더이상 특이 현상이 아니다. 특히 미국은 탈종교의 으뜸국가로 관찰된다. 1950년대 미국인 가운데 종교가 없는 사람은 5%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신 조사에 따르면 30%까지 증가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10가지 변화의 하나로 ‘무종교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급증’을 꼽고 있다. 그렇다면 볼테르의 일갈처럼 종교의 쇠락은 도덕의 붕괴로 이어질까. 종교가 없으면 무절제하게 살고, 저만 옳다고 생각해 오만해지며, 이웃을 돌보지 않고 이기적일까. 그 답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황금률(黃金律)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말라.’ 기원전 600년 고대 이집트인들이 파피루스에 남긴 문구다. 공자는 논어에서 ‘친구에게 요구할 것이 있으면 먼저 친구를 대할 때 그 요구를 적용해 보라’고 했고,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는 ‘타인들에게서 발견한 허물을 스스로 행하지 않을 때 가장 착하고 바르게 살 수 있다’고 썼다.종교와 도덕의 무관함은 여러 통계에서도 입증된다. 덴마크·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사실상 신이 없는 사회인데도 범죄율·부패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낮고 잘산다. 미국에서도 신을 가장 많이 믿는다는 ‘바이블 벨트’의 중남부 주들이 교육수준·범죄율 등에서 신을 가장 덜 믿는 서부·동북부 주들보다 훨씬 낙후돼 있다. 비영리단체 비전오브휴머니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가장 평화로운 상위 10개국은 모두 신에 대한 믿음이 약한 나라들이었다. 반대로 가장 평화적이지 않은 하위 10개국은 대단히 종교적인 나라들이다. 종교와 정치적 보수주의의 결탁, 종교지도자들의 부정부패,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인터넷과 SNS의 발달. 저자가 짚는 탈종교화의 원인도 그다지 특이하지는 않다. 눈여겨볼 대목은 탈종교화의 어두운 그늘에서 건져 낸 무종교성의 장점들이다. 책 곳곳에 스며 있는 증언들은 이렇게 요약된다. ‘많은 무종교인들이 공감과 배려를 개인적 도덕성의 바탕으로 삼는다’ ‘자기 신뢰와 생각의 자유를 중요시한다’ ‘삶을 소중히 여기고 때때로 깊은 초월감을 느끼는 등 종교적인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종교 없는 삶은 공허하고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란 편견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저자는 “종교 비판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종교인들에 대한 혐오와 불신에서 깨어나도록 돕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그 말미에 남긴 글이 인상적이다. “우리에게는 도움을 호소할 신도, 아바타도, 구세주도, 우리의 일을 대신할 예언자도 없다. 너무도 인간적인 우리 자신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이성, 사랑, 그리고 우리의 동지애가 있을 뿐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가천대 텃밭 수확물로 나눔 실천

    가천대 텃밭 수확물로 나눔 실천

    가천대학교는가 학생들이 기른 블루베리, 머루 등 수확물로 직접 쿠키를 만들어 지역 어린이 도서관에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천대는 학생들에게 식물을 키우며 자연과 교감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생명과 나눔 텃밭 프로젝트’를 지난 2016년부터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각종 스트레스로 일상에 지친 학생들에게 힐링 할 수 있게 하고 식물을 심고 가꾸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려, 소통, 협력, 책임, 정직의 정신을 심어주려는 취지로 시작했다. 지금까지 228개팀 1147명이 참여했으며 이번 수확에는 135개팀 400여명이 참가했다. 수확에 이어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은 베이킹 전문가와 함께 텃밭 수확물로 쿠키를 만들었다. 이날 만든 쿠키는 실내건축학과 학생들이 리모델링한 은행동 어린이 도서관 ‘그림하우스에 전달 할 계획이다. 그림하우스는 실내건축학과 소학화 ‘나누다’ 학생들이 지난 2016년 리모델링해 중국어, 서예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어린이 도서관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운전자 미소 짓게 한 아이들의 “감사합니다”

    운전자 미소 짓게 한 아이들의 “감사합니다”

    횡단보도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배려해준 운전자에게 감사인사 하는 아이들 영상이 누리꾼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아파트 아이들의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에 사는 A씨는 여느 때와 같이 승용차를 운전해 퇴근하던 중이었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던 A씨는 광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멈칫하는 것을 봤다. A씨는 곧바로 차를 멈춰 세운 뒤, 창문을 내리고 아이들이 먼저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손짓으로 배려했다. 그러자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넌 세 명 중 한 아이가 A씨를 향해 “고맙습니다”라며 인사했고, 다른 아이들이 이어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라며 감사를 표했다. A씨는 “회사업무에 지쳐서 무거웠던 퇴근길이 참 가볍게 느껴졌던 하루였다”며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의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에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쉽게 문 열지 않던 수도원·미술관…한양도성 품은 마을처럼 환대하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쉽게 문 열지 않던 수도원·미술관…한양도성 품은 마을처럼 환대하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성북(북정마을 가는 길) 편이 지난 8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매주 월요일 0시에 시작되는 치열한 예약전쟁을 뚫은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 등 모두 40명이 이날 10시 정각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 모였다. ‘노쇼’에 대비, 대기자를 뒀지만 무단결석자가 사라지면서 예약자와 대기자 구분 없이 정원이 40명으로 늘어난 지 오래다. 걷기 좋은 날씨, 더할 나위 없는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참석자들을 들뜨게 했다.베테랑 해설자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안내한 이날 코스는 한양도성 혜화동전시안내센터를 출발, 성북동 국시집~최순우 옛집~마전터 표지석~북정마을~성북동 비둘기 소공원~만해의 심우장~이종석 별장~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 및 복자사랑 피정의집~이태준의 수연산방~쌍다리식당~간송미술관의 순서로 이어졌다. 어느 곳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역사와 사연의 손때가 묻은 곳이다. 성북동의 명소이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과 성당이 이날 처음으로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공개됐다. 한국인이 창설한 최초의 수도원인 두 곳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일행을 안내한 신부님의 입에서 “최초 공개”, “첫 방문”이란 말이 반복됐다. 또 매년 5월과 10월 두 차례만 일반인의 방문을 허용하는 간송미술관도 답사단이 보화각과 간송 흉상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설문에 응한 23명의 참가자는 “평소 가고 싶었던 곳, 가려운 등을 콕 집어 긁어주는 코스”, “2시간 30분도 짧은 듯”, “새록새록 앎이 즐겁다”, “신부님의 해설 감동, 해설자의 해설 만족”이라는 호평을 소감으로 남겼다.조선시대 혜화문 성곽 안과 밖은 딴 세상이었다. 성곽 안 동촌은 사대부를 중심으로 동인들이 살던 양반마을이었지만 성곽 밖은 찢어지게 가난한 자내(字內) 산골이었다. 자내마을은 성곽을 지을 때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하늘 천(天)에서 조상할 조(弔)까지 97개의 글자 구간으로 나눠 축조한 구간을 말한다. 자내마을은 지명이 없이 구간의 이름이 주소 역할을 했다. 지금도 이 구간 성곽의 안은 종로구, 바깥은 성북구 성북동과 동소문동으로 행정구역이 갈린다.해방 이후 서울의 행정구역은 종로구와 중구 등 옛 도심에 접한 지역은 사대문을 중심으로 남대문구, 서대문구, 동대문구라고 이름을 붙였고, 나머지 성저십리(성 밖 십리)마을은 도성의 동쪽과 북쪽이라는 뜻에서 성동구와 성북구로 정했다. 성북구는 말 그대로 성 밖 북쪽 마을이다. 한양도성은 성안과 성 밖 주민의 신분을 구분 짓는 엄격한 경계였다. 성곽이 해체되고, 삶의 공간이 확대되면서 성은 분리와 경계의 대상에서 삶의 질과 경관의 대상으로 변했다. 근현대 변혁의 물결 속에서 옛것이 사라져버린 성 안보다 오히려 성 밖이 각광받는 세상이 됐다. 성 안은 아파트와 빌딩이 점령했지만, 성 밖은 숲과 한옥과 골목이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시인 김지하는 ‘오적’에서 성북동을 재벌, 국회의원, 장·차관, 장성, 고급공무원이 사는 도둑촌으로 지목했지만 덕분에 성북동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지 못하는 품격 있는 동네로 남았다. 성북동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 조선시대 선잠단이 성북동의 정체성이다. 선잠단은 양잠(養蠶)의 신에게 제사를 지낸 신성한 공간이다. 농업과 잠업은 중세 사회의 두 축이었다. ‘남경여직’(男耕女織)이라고 해 남자는 논밭을 갈고, 여자는 베를 짜는 게 본분이라고 여겼다. 권농은 왕이, 권잠은 왕비가 직접 주관했다. 사람이 살지 않은 혜화문 밖 마을의 최초 이주자는 숙정문과 혜화문을 지키는 군인가족들이었다. 농사 대신에 시전에서 판매하는 포목을 잿물에 빨아서 삶아 말리는 일(마전)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먹고살았다. 겨울철에는 메주를 담가서(훈조) 시전에 납품했다. 둘 다 군인과 가족들을 위한 영조의 생계조치이자 특혜였다. 지금의 성북초등학교는 빨랫감을 말리는 장소였고 북정마을은 메주를 쑤는 동네였다. 빨래골, 북적골이라는 지명이 전해졌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성곽마을 북정마을이 북적골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일제강점기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성북리는 식민지의 수도 경성이 꼴 보기 싫어서 등을 지고 사는 사람들의 본거지였다. 만해 한용운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가들이 깃들고, 이태준과 박태원에 이어 청록파(조지훈·박두진·박목월) 시인의 청록집이 만들어진 문화예술인촌이었다. 한국전쟁 후 피란민과 월남민들이 도성을 따라 판잣집, 토막집을 지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고급주택이 들어섰다. 도성 밖 북쪽 성벽에 기댄 채 북향을 하고 사는 남쪽마을은 서민들이, 구준봉 아래 양지바른 언덕에 남향을 하고 사는 북쪽마을은 부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성북동의 새 정체성을 만든 사람은 간송 전형필과 혜곡 최순우이다. 간송은 만석꾼 문화재 수장가요, 혜곡은 국립박물관 학예사 출신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 의해 북으로 고스란히 넘어갈 위기에 처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지킨 혜곡에게 간송이 큰절을 올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회자되지만 정작 두 사람의 인과 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충렬이 쓴 ‘간송 전형필’과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라는 두 권의 책을 종합해 보면 간신히 의문이 풀린다. 두 사람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두 달여 전인 1950년 4월 16일 수장가와 학예사로 처음 인사를 나눴다. 흔히 ‘천학매병’이라고 알려진 ‘청자상감운학매병’을 간송이 국보특별전시회에 출품하자 같은 해 4월 30일자 서울신문에 혜곡이 ‘역사에 빛나는 도자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게 계기였다. 간송이 만남을 청했으나 이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얼마 후 전쟁이 발발하자 인민군은 보화각(간송미술관)의 문화재를 평양으로 옮길 사람으로 혜곡과 소전 손재형을 지목했다, 혜곡과 소전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뒤집힐 때까지 목숨을 걸고 포장을 늦춰 문화재의 북송을 막았다. 이후 간송은 혜곡을 아우이자 애제자로 대했고 혜곡은 간송을 큰형님이자 스승으로 존경했다고 한다. 최순우는 간송이 감사의 마음으로 혜곡에게 선물한 필명이다. 혜곡의 집안 항렬자인 순박할 순(淳)에 간송 집안 아들항렬 돌림자인 비 우(雨)자를 합해 순우(淳雨)라는 필명을 만들어 준 것이다. 처음에는 최희순이라는 본명과 병행해서 사용하다가 1950년대 후반부터는 최순우란 이름을 본명처럼 썼다. 간송은 스승 위창 오세창에게서 물려받은 문화재 감식안과 필생의 안목을 혜곡에게 낱낱이 전수했다. 위창과 간송이 고졸 출신의 혜곡을 한국미의 순례자에 오르게 했다. 스물네 살 때 조선의 거부 40인에 들 정도로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은 뒤 위창으로부터 받은 ‘문화보국’의 기치를 마음에 심은 간송이 왜 하필 성북동에 최초의 사설박물관을 지었을까. 간송 또한 만해처럼 식민지의 수도 경성을 등지고, 일제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고자 했다. 1938년 4년여의 공사 끝에 최초의 조선인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박물관이 완공되자 위창은 ‘빛나는 보배를 모아 두는 집’이라는 뜻에서 미술관 건물을 보화각이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박물관의 본래 이름은 북단장(北壇莊)이었다. 1934년 수장고로 사용할 건물이 먼저 완성되자 위창은 북단장이라는 당호를 붙였다. 일제가 사직단과 합친다며 선잠단을 해체하자 사람들이 박물관 터를 ‘북쪽에 있는 선잠단’이라는 뜻에서 북단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현대의 성북동을 이루는 근대의 간송미술관은 결국 중세 선잠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송파(백제의 꿈) ●일시 : 9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 장소 :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취약계층 배려하는 사람 중심 스마트시티로”

    [2018 서울신문 강원 포럼] “취약계층 배려하는 사람 중심 스마트시티로”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미래도시는 ‘사람 중심’을 핵심적인 가치로 제시하고 저소득층,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합니다.”김갑성(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별위원장) 연세대 교수는 12일 강원 춘천 강원대에서 열린 지역경제 활성화 전국 순회포럼의 ‘미래도시와 맞춤형 스마트시티 조성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세계 최고 스마트시티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7대 혁신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람 중심의 도시, 수요자와 민간 참여의 열린 도시 등이 그것이다. 글로벌 동향과 시사점, 국내 스마트시티 사업의 평가와 반성을 바탕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도시를 뜻한다.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도시다. 김 교수는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과 관련, 시범도시는 전략에 맞게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다양한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사업 주요 현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 파킹,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과 같은 접목 가능한 미래혁신기술은 노후 도심이나 기존 도시에 적용하고 혁신성장 효과가 높은 네트워크,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은 국가 시범도시에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스마트시티 정책 추진을 위한 주체별 역할과 관련 민간투자, 시민참여, 정부지원 강화를 꼽았다. 춘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씨줄날줄] 반(反)난민 극우당의 득세/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反)난민 극우당의 득세/이순녀 논설위원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스웨덴 영화 ‘더 스퀘어’는 세계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나라에서조차 피할 수 없는 빈부격차의 현실과 난민에 대한 이중적 시선 등을 블랙코미디로 보여 준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깨어 있는 인식과 교양의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양면성을 예리하게 짚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 6월 제4회 난민영화제에서 상영된 ‘나이스 피플’은 스웨덴의 작은 도시 볼렝에로 망명한 소말리아 청년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14년 촬영 당시 볼렝에 마을 주민은 4만명, 소말리아 난민은 3000명이었다. 서로 쌓인 갈등과 오해를 풀고자 이들이 난생처음 밴디라는 스포츠를 익혀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영화는 난민 문제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현실에서 모범 답안 같은 실화의 감동을 안겨 준다.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피난처를 찾아 떠도는 난민들의 종착지로 여겨졌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와 소말리아 내전 등 세계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상당수의 전쟁 난민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유럽에 난민 쓰나미 사태가 발생한 2015년 한 해에만 16만 3000명의 난민이 스웨덴에 들어왔다. 인구가 1000만명가량인 스웨덴이 2012년 이후 받아들인 난민은 총 40만명이 넘는다. 전체 인구 대비 난민 수용 비율이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높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 반(反)난민을 내세운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이 사회민주당, 보수당에 이어 제3당으로 돌풍을 일으킨 건 이변이라기보다 예견된 결과에 가깝다. 선거 내내 난민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스웨덴민주당은 난민 유입이 범죄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재정 악화로 복지 수준을 떨어트린다고 비판했다. 유럽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인 2014년 총선에서 12.9%를 득표했던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7.6%로 지지율이 뛰었다. 남·서 유럽에서 시작해 중·동부 유럽을 거쳐 북상 중인 반난민 극우당의 득세가 마침내 난민인권의 최후 보루인 북유럽에까지 당도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문제는 내년 5월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다. 각국의 극우정당들은 회원국들에 적극적인 난민 수용을 설득하는 EU에 공개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히며 압박하고 있다. 이들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연대한다면 예상보다 큰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용과 배려라는 인류의 공동 가치가 반난민 전선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사그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coral@seoul.co.kr
  • 우승 뒤 매너 도마 오른 U18 한국 야구 대표팀

    한국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이 일본 언론으로부터 “매너가 안 좋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성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대만과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7-5로 승리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은 마운드 근처로 모여 서로에게 물을 흩뿌리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러나 세리머니가 끝난 뒤 생수 페트병을 제대로 치우지 않았다. 대회 개최국인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이번 대회의 한 관계자는 ‘매너가 매우 안 좋다’며 격노했다. 통역을 통해 ‘선수들에게 페트병을 치우게 하라’고 요청했지만 메시지가 선수단에 전해지지 않았다”며 “결국 대회 관계자들이 페트병을 치워야 했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김 감독이 ‘한국에서는 우승했을 때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문화가 있다. 젊은 선수들이 흥분해서 배려가 부족했다’며 해명했다”고 전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한국이 우승을 확정 짓고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여타 일본의 주요 스포츠 매체들도 한국 대표팀의 우승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페트병 사태’를 꼬집었다. 일본 포털사이트에도 한국 선수들을 지적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현장에 있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결승전이 끝나고 경황이 없었다. 우리 직원도 일부 페트병을 치웠는데 놓친 것이 있었던 듯하다. 앞으로 세리머니를 하더라도 뒤처리를 확실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직엔 장애 없다”… 장애인 눈높이로 맞춤형 정책 구현

    “공직엔 장애 없다”… 장애인 눈높이로 맞춤형 정책 구현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공무원도 필요하다. 행정서비스의 질은 국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 공무원이 얼마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이 불편한 주민을 맞춤형으로 도와줄 장애인공무원이 더욱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좌절하기엔 이르다. 장애인이 활약할 수 있는 공직이 곳곳에 있다. 때마침 인사혁신처도 장애인 공무원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11일 현직에서 활약 중인 장애인 공무원을 만나 채용제도 전반을 들여다봤다.●“시각장애인, 점자자료 필요 국민에 유익” 서울 서초구 국립장애인도서관의 한 사무실. ‘점자정보단말기’를 만지는 이선호(47) 주무관의 손길이 바빠진다. 이날까지 검수를 마쳐야 하는 점자자료가 쌓여 있어서다. 해당 자료는 영어로 수백 쪽에 이르는 ‘음운론의 이해’. 이 주무관은 이 자료에만 꼬박 며칠을 매달린 끝에 어렵사리 검수를 마칠 수 있었다. 원문을 점자로 처리한 것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그의 일이다. 손을 바삐 움직이며 작업을 이어 가다가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시각장애인이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묻는 민원이다. 자신도 시각장애 1급인 이 주무관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점자자료 출력서비스’나 ‘국가대체자료 공유시스템’ 등 시각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이 주무관이 처음부터 공직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그는 점역교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2013년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처음 생길 때 대체자료 전문요원을 채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전문성을 살려 지원했다. 시쳇말로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그에게 공직에 임하는 태도를 물었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제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국민이 필요한 것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점자로 된 자료를 요구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제가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죠.”●“좀 안 들려도 전문성 발휘엔 장애 전혀 안 돼”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자리잡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만난 유재영(46) 수의연구사는 ‘마이크로피펫’(액체를 옮기는 실험도구)을 쥐고 시료 분석이 한창이었다. 공직에 입문한 지 3년밖에 안 된 ‘새내기’지만 축산학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이화여대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까지 지낸 인재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원인 모를 이유로 청각장애가 시작돼 급속도로 악화했다. 현재는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인공달팽이관’에 의지하고 있다. 일반인처럼 완벽하게 들리진 않지만 그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엔 아무 지장이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바이러스과에서 일하는 유 연구사는 ‘수의유전자원은행’(KVCC)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추출한 유전정보를 수집·관리한다. 연구자로서 몇 달을 공들인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보람이 크다는 그는 지난해 동료와 함께 국내 너구리에서 ‘스타필로코코스’라는 세균을 분리·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매년 2~3편 정도의 논문을 써내는 그도 연구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수차례 도전했다가 낙방한 경험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중증장애인 경력 채용으로 이곳에서 일하게 된 유 연구사는 “장애인에겐 공직에 입문하는 길이 생각보다 넓게 열려 있다”면서 “자신 있게 제대로 준비한다면 일반 공채보다 훨씬 수월하게 공무원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인사담당 73% “장애인 근태·대인관계 만족” 공무원 채용에서 장애인을 배려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공개채용 장애인 구분 모집이다. 정부는 장애인의 공직 입문을 유도하고자 1989년부터 국가공무원 9급 공채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을 실시했고 1996년 7급에도 도입했다. 지방직에도 구분 모집이 있지만 지역별로 채용 규모가 다르고 매해 구분 모집을 하지 않는 곳들도 있다. 지난 6월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9급 공채에서 장애인 선발예정 인원은 255명으로 전체(4953명)의 5.1%였다. 오는 11월 최종합격자 발표가 예정된 7급에서는 전체 인원 770명 중 장애인은 43명(5.6%)이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7·9급 공채에서 장애인 구분 모집 비율을 6.8%까지 늘릴 계획이다. 필기시험에서 장애로 어려움이 있으면 확대 문제지나 별도 시험실 배정, 시험시간 연장, 휠체어 전용 책상 등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장애인 구분 모집에 응시하려면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른 장애인이거나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4조 3항에 의한 상이등급 기준에 해당해야 한다. 장애인 구분 모집에선 장애인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일반 공채보다 경쟁률이 낮다. 시험을 치르는 데 큰 무리가 없는 경증 장애인이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 장애인도 공직에 입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제도가 바로 2008년부터 시행된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제도’다. 중증장애인 경채는 별도의 필기시험 없이 서류 전형과 면접 시험을 통과하면 임용된다. 대신 기관별 수요에 따라 선발예정 인원이 해마다 달라진다. 채용 분야에 따라 기관이 요구하는 학위나 경력 또는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실시된 중증장애인 경채에선 지난 7월 21명이 선발돼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합격 뒤에도 업무수행을 돕는 보조공학기를 지원하거나 근로 지원인을 붙여준다. 장애인 채용에 대한 공직 사회의 인식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장애인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를 제외한 49개 중앙행정기관 인사담당자의 65.3%가 “장애인 채용에 적극적”이라고 답했다. 채용된 장애인의 ‘근무 태도’나 ‘대인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73.5%로 높았다. 이들의 생산성·업무능력에 대해서는 46.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기관 61% 차별 상담창구 없어… 69% “필요” 다만 장애인 공무원의 업무 적응을 위한 전담 인력이 없는 곳이 69.4%나 됐다. 하지만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관은 그보다 적은 57.1%였다. 전담 인력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비장애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인사 고충을 상담할 수 있다”, “별도로 관리하면 오히려 불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장애인 공무원 차별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기관이 61.2%였는데, 이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4%로 많았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자를 대상으로 자체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은 총 6곳으로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 국무조정실, 외교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대통령비서실 등이었다. 글 사진 김천·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1초에 20㎝씩 퍼지는 담배 연기…층간 소음만큼 괴로운 ‘층간 흡연’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1초에 20㎝씩 퍼지는 담배 연기…층간 소음만큼 괴로운 ‘층간 흡연’

    실내 간접흡연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부 흡연을 막는 정책을 잇따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오히려 간접흡연 민원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규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9월부터 전국에서 ‘금연아파트’ 제도를 시행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단속 건수는 단 3건에 불과하다. 금연아파트 제도는 입주민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승강기, 지하주차장 등 공용 공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전국 금연아파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2곳에 이르는 반면 실제 과태료 부과 건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에만 금연구역 26만곳이 있지만 단속요원은 구청 소속 119명, 서울시 소속 15명에 불과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표를 쥐고 있는 주민과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아파트 흡연 단속을 강력하게 시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심지어 금연아파트의 흡연 과태료는 5만원으로 일반 공공장소 흡연 과태료(10만원)의 절반이다. 정부가 ‘자율 규제’ 가능성을 들어 처벌 규정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금연아파트 제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경비원, 아파트 관리소를 포함한 공동주택 관리주체가 입주자 신고를 받으면 실내 흡연이 의심되는 가구에 들어가 계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을’(乙)인 경비원에게 되레 짐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흡연 고통을 주장하는 주민과 “문제없다”고 버티는 주민 사이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것을 염려하는 경비원들에게 적극적인 계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아무리 심하게 흡연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공용 공간에 대한 규제만 언급하고 있을 뿐 사적 공간을 규제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유독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대로 비흡연자의 고통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주택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60.6%로 단독주택(23.1%)보다 훨씬 높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층간흡연 분쟁도 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간접흡연 피해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14년 337건에서 2015년 260건으로 줄었다가 2016년에는 265건, 지난해 353건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는 “아무리 음악 전공자가 들려주는 연주라고 해도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주면 규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으냐”며 “다른 주민에게 피해를 준다면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2016년 기준으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경험률은 직장이 17.4%, 가정이 6.4%다. 2011~2016년 권익위 분석에서 매년 3분기(7~9월)에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되는 특징이 있었다. 권익위는 “여름철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가구가 많기 때문에 피해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 주민 이연수(32·여)씨는 “올여름에는 특히 폭염이 심해 창문을 제대로 열지도 못했는데 밤마다 화장실 배기구를 통해서 담배연기가 밀려 들어와 고통이 심했다”고 토로했다.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사적 공간이라도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국립환경과학원이 분석한 결과 아랫집에서 흡연하면 니코틴 등의 오염 물질은 5분 이내에 윗집과 아랫집으로 퍼진다. 담배 연기는 최대 1초에 20㎝씩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특히 담배 2개비를 피우면 미세먼지가 20시간 뒤에 가라앉지만 10개비를 피우면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아 흡연량이 많을수록 비흡연자의 고통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에서는 비소, 크롬, 카드뮴 등 각종 유해물질이 나온다. 닫힌 방(24㎥)에서 담배를 2개비만 피워도 지하철 승강장 수준으로 공기가 오염됐다. 간접흡연을 경험한 국민 10명 중 6명은 아파트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여긴다. 2016년 권익위가 토론사이트 ‘국민생각함’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간접흡연을 경험한 민원인의 63.6%가 ‘실내 금연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웃 간 배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아파트 간접흡연은 저소득층이나 신혼부부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는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2015년 9월부터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통해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냄새가 다른 가구로 역류해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배기구에 ‘자동 역류방지 댐퍼’를 설치하거나 ‘단위 가구별 전용 배기덕트’를 설치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런 규제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간접흡연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아파트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이 수차례 시도됐지만 사적 공간을 규제하는 데 부담을 느낀 국회와 정부의 소극적 대처로 입법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5년 3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주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단지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법 개정은 결국 무산됐다. 당시 개정안은 과태료를 10만원으로 정했다. 현재는 경비원 등 공동주택 관리주체가 계도할 수 있도록 한 규정 외에 ‘공동주택의 입주자는 발코니, 화장실 등 가구 내에서의 흡연으로 인해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선언적 문구만 법에 담겼을 뿐이다. 해외에서도 실내 흡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1970년부터 이미 버스, 영화관 등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한 싱가포르는 2009년 모든 실내 금연을 금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이런 추세에 역행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의 등장으로 빠른 속도로 감소했던 공공장소 실내 흡연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빌딩 계단이나 화장실 등에서 몰래 흡연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 성분인 니코틴, 타르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벤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인체 유해성을 떠나 공공장소 실내 흡연 자체가 과태료 대상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행태는 아파트까지 이어져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인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은 “주민 본인 피해도 피해이지만 소중한 아이들 때문에 담배 연기가 스며들어 오는 것을 더 참을 수 없는 것”이라며 “흡연권과 혐연권이 충돌하면 우리나라는 언제나 혐연권에 우위를 둔 만큼 서둘러 공동주택도 실내 금연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악천후로 발묶인 여객기 승객위해 피자 40판 주문한 기장

    악천후로 발묶인 여객기 승객위해 피자 40판 주문한 기장

    미국의 한 비행기 조종사가 우회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피자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FOX뉴스, NBC에 따르면, 지난 6일 목요일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댈러스/포트워스로 가던 아메리칸 항공 2354편 비행기가 텍사스 주 위치토플스 시에 있는 작은 공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극심한 폭풍우가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지역 공항에 착륙한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비행기 탑승객 159명은 비행기가 다시 출발하는 금요일 아침까지 밤새 그 곳에 머물러야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탑승객들이 피곤하고 지진 기색을 보이자, 기장 제프 레인스는 낙담한 승객들을 달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근처 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어 피자 40판을 공항으로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배달 차량이 도착하자 레인스는 터미널 밖에서 기다리는 승객들 사이를 오가며 일일이 피자를 전달했다. 그들은 기장의 세심한 배려에 위안을 얻었다. 조쉬라는 이름의 남성은 “항공 2354편 기장이 기상 악화로 지역 공항에 갇힌 모두에게 피자를 주었다.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관련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입을 모아 기장의 사려 깊은 마음씨를 칭찬했다. 이에 레인스는 “이는 내가 아닌 우리 팀의 노력이었다. 동료들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피자를 나눠줄 동안 부기장은 회사 측 직원들과 상황을 정리 중이었고, 승무원들은 항공기 카트로 승객들에게 물, 주스와 탄산음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메리카 항공은 FOX뉴스를 통해 “아메리칸 항공 탑승 승객들을 항상 소중히 생각하는 자사 직원들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며 “그런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KT, 4차산업 인프라에 5년간 23조 ‘통 큰 투자’

    KT, 4차산업 인프라에 5년간 23조 ‘통 큰 투자’

    AI·클라우드 등 융합ICT에 3조 9000억 5G 9조 6000억·IT 고도화 9조 5000억 정부 요청 화답… 주요 대기업 400조 달해 KT그룹이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23조원을 투자한다. 이 기간 동안 3만 6000명의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고, 일자리 창출, 혁신성장의 핵심인 중소기업 성장도 지원한다.KT그룹은 이런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 중심 혁신성장계획’을 10일 발표했다. 내년에 상용화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에 통 큰 투자를 통해 이 분야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우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 융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3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는 9조 6000억원을, 정보기술(IT) 고도화, 그룹사 성장에는 9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 클라우드 분야에는 5000억원이 쓰인다. 고용 부문에서는 5년간 대졸직 6000명, 콜센터·기술·관리직 3만명 등 총 3만 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계열사까지 포함한 규모로 신입·경력 모두 포함된다. 대졸 신입 직원의 경우 KT는 통상 계열사를 포함, 연간 500명 안팎을 선발해 왔는데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5G 투자로 인한 협력사 채용 등 간접고용 효과는 약 10만명으로 예상된다. 채용 연계 고용 프로그램으로는 무상교육인 4차산업 아카데미와 5G 아카데미를 신설, 연간 400명씩 5년간 2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KT그룹의 이번 투자·고용 계획은 정부의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요청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은 향후 5년간 400조원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는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자사 AI ‘기가지니’ 등 핵심 플랫폼을 개방한다. 5G망 구축, 장비 공급, 서비스 개발에 중소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앞으로 5년간 5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KT는 앞서 지난 4일 중소·벤처기업들이 5G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5G 오픈랩’을 서울 서초구 연구개발센터에 열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IPTV 셋톱박스 공급사인 가온미디어와 UHD 셋톱박스, 기가지니 셋톱박스를 공동 개발한 사례 등을 선례로 삼겠다”고 전했다. 황창규 회장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KT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면서 “KT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10기가 인터넷 등 ICT 융합을 선도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추진에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日 간병휴직 임금의 40% 지원… 한국은 무급에 간병가족 제한

    인구 고령화가 우리나라보다 20년 이상 빠른 일본은 환자는 물론 돌보는 가족에게도 세심한 배려를 한다. 일본이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는 가족간병인이 직장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아픈 가족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면 경제적 궁핍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간병실직 제로(0)’를 약속했다. ●독일, 간병휴가 10일·휴직 6개월 도입 일본은 가족을 돌봐야 할 경우 잠시 직장을 쉴 수 있는 간병휴가(연간 5일)와 휴직(93일)을 1995년 도입했다. 휴직기간 중에는 임금의 40%를 고용보험이 지원한다. 이용률을 끌어올리고자 2016년 대대적으로 제도를 손봤다.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가족 범위를 ▲조부모 ▲형제자매 ▲손자·손녀 등으로 확대했다. 또 연간 세 차례까지 나눠 휴직할 수 있게 했다. 독일도 2008년 간병휴가(10일)와 휴직(6개월)을 도입했고, 2012년에는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법을 제정했다. 가족간병을 하는 직원은 2년간 회사에 주당 15시간까지 근로시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간병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독일 역시 간병휴가 시엔 수당 지급, 휴직인 경우는 무이자 대출 등으로 경제적 지원을 한다. ●우리나라 간병휴가 이용 업체 4% 불과 우리나라는 2012년 간병휴직(가족돌봄휴직제도·90일)을 의무화했지만 무급이 원칙이다. 휴직이 가능한 간병 가족 범위는 배우자와 자녀,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로 한정돼 있다. 단기간만 쉬는 간병휴가는 없다. 한번 휴직하면 최소 30일을 쉬어야 한다. 이런 탓에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 2015년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1명이라도 이 제도를 사용한 근로자가 있는 사업체는 4%에 불과했다. ●日, 환자·간병인 분리 ‘쇼트스테이’ 지친 간병인이 잠시 환자와 떨어져 쉴 수 있는 겨를을 마련해 주는 건 매우 중요하다. 영국은 ‘레스핏 케어’(respite care)로 불리는 제도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레스핏은 ‘잠시 중단’ ‘한숨 돌리기’라는 뜻으로 도우미나 시설이 잠시 환자를 돌봐주는 걸 뜻한다. 레스핏 케어 기간 동안 간병인은 뭘 해도 상관없다. 여행을 가거나 심지어 클럽에서 춤을 춰도 된다. 일본 역시 환자와 간병인을 잠시 분리시키는 ‘쇼트스테이’(단기보호서비스)가 있다. 공적보험에서 비용을 지원해 하루 5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가족간병을 사회가 할 일을 대신 하는 ‘노동’으로 인정하고 ‘보답’하는 나라도 많다. 영국은 주당 35시간 이상 간병하면 9만원가량을 수당으로 지급한다. 독일은 주당 14시간 이상 간병하고 30시간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국민연금 보험료를 대신 내준다. 최인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족간병으로 인해 신경쓰지 못하는 간병인의 노후를 정부가 대신 챙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가족간병인 교육 프로그램 등 지원 가족간병인 건강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사업도 활성화돼 있다. 일본은 40세 이상 가족간병인이 자신을 위한 건강검진이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간병에 익숙지 않다는 걸 고려해 ‘남성간병교실’을 활발하게 운영한다. 미국은 주정부가 가족간병인에게 정보 제공과 상담, 교육, 휴식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미국노인법’으로 규정한다. 연간 70만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9회>소녀는 이날부터 거동이 불편한 황제(고종)를 위해 궁에서 초상화를 그렸다. 거처도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건물터)에서 미국 대사관저로 옮겼다. 나와 베델이 그랬듯 영사 부인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부인은 낯선 조선 땅에서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는지 소녀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부인은 초상화를 그리는 기간 동안 그녀에게 대사관저에 머물것을 권했다. 주변 사람들은 부인이 소녀를 독점하려는 듯한 모습을 시샘하기도 했다. 소녀로서는 부인의 배려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고마웠다. 우선 그녀가 공사 가족의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미국 정부가 그녀를 ‘믿음직한 인물’로 인증해주는 효과를 냈다. 그녀가 왜 서울에 왔는지 무슨 목적을 위해 왔는지를 의심하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나 그의 부하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 미국 대사관저는 사실상 조선 황제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건물(경운궁 석조전으로 추정)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었다. 원할 경우 수시로 황제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일본인들에게 ‘1급 요주의 인물’로 찍힌 베델과 가급적 멀리 떨어질 수 있었다. 베델이 자신의 집처럼 이용하는 애스터하우스 호텔은 일제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 그곳에 계속 머무는 것이 그녀에게 좋을 것은 없었다.그럼에도 내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면...소녀가 호텔에 그대로 남았으면 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만든 너무도 소중한 추억이...물론 있었고 말고...그럼 있었지...하지만...휴...러브 스토리 같은 건 아니야...지금 이 글에는 그런 이야기를 쓸 여유가 없어. 그녀는 호텔 방에서 이사 준비를 하며 나와 단 둘이 있었다. “빌리” 그녀가 나를 불렀다. “앞으로 우리는 며칠간 떨어져서 위험한 게임을 해야 해요. 당분간 나는 베델을 볼 수 없고 베델 역시 나를 볼 수 없죠. 당신이 저 교활하고 못된 하기와라의 ‘착한 사람’ 명단에 올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민영환 대감이 당신과 베델에게 은밀히 메시지를 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세요.” 나는 그녀에게 확신을 주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신의 위대한 계획에 걸림돌이 되느니 나 자신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쪽을 택할게요.” ”오...안돼요. 내 친구!“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우리가 하고 있는 위험한 게임의 파도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멜로 드라마에서처럼 “당신에게도 마차가 올 거에요’ 따위의 사탕발림 따위 말은 하지 않을게요. 당신의 때가 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당신을 비출 거에요. 그때까지 당분간은 절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말고 참아 주세요.” 그녀는 트렁크 안쪽 주머니에서 전신 메시지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수신처는 상하이에 있는 그녀의 집이었다. 거기에는 “초상화 성공. 만세!”라고 적혀 있었다. “아빠한테 보내려는 건 아니에요.”그녀가 말했다. “이 계획의 배후에 있는 그분께 보내는 거죠. 그날 밤 내가 당신에게 말한 그분께 정확히 전달돼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는 내용이죠. 그렇죠?” 그녀는 자신의 성공 소식을 아빠에게 전하려는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민 대감에게 전갈이 오자마자 내가 지금 전달한 내용을 꼭 전보로 보내 주셔야 합니다. 여기 서울은 하기와라의 감시가 심하니까 번거롭더라도 제물포(인천)로 가 주세요. 민 대감의 연락을 받는대로 최대한 빨리 상하이로 보야 해요.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까요.”“그 다음 계획을 말해 줄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상하이에 있는 그 분이 이 메시지를 받으면 즉시 이 내용을 옌타이(산둥성 소재)로 다시 보낼 거에요. 제물포에서 약 14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죠. 그러면 그곳에 있던 소형 쾌속 증기선이 재빨리 출발해 24시간 안에 서울의 궁에서 15㎞가량 떨어진 곳 강가(마포 양화진으로 추정)에 정박할 거예요. 그 배에 황제와 저 이렇게 두 명이 타게 되고요...” 그녀는 나를 천천히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두 명이 더 탑승합니다...황제를 해하려는 처단자(하기와라 슈이치)와 알고 지내는 것조차 끔찍해하는 두 명의 악동(베델과 빌리)이죠.” 10회로 이어집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부야 나부야’…“78년 해로한 노부부가 그려내는 한편의 동화”

    ‘나부야 나부야’…“78년 해로한 노부부가 그려내는 한편의 동화”

    [100초 PR-우리 영화는요!] ‘나부야 나부야‘ 최정우 감독 인터뷰하동군, 78년 해로한 화개골 노부부소박하고 아름다운 7년의 기록 “해가 넘어가면 우리도 한 살 더 먹는다. 내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마루에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있다. 얼굴 가득 노을 색을 품은 할아버지가 넘어가는 해를 보며 “이제 우리도 한 살 더 먹어…”라고 말한다. 이 모습은 다큐멘터리 영화 ‘나부야 나부야’를 연출한 최정우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그는 “94세 노인에게 한 해의 마지막은 어떤 감정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독 애정이 가는 이유를 덧붙였다. 지난 5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나부야 나부야’의 최정우(53) 감독을 만났다.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지리산 삼신봉 자락 해발 600m에 자리한 하동 단천마을에 살던 고 이종수(98)·고 김순규(97) 부부의 7년간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하동의 애처가 이종수 할아버지와 미소천사 김순규 할머니의 소탈하지만 아름다운 마지막 7년의 모습이다. 최 감독은 “‘부부란 무엇이며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작품을 통해 자신이 세상에 건네고 싶었던 작품의 중심점을 소개했다. 최정우 감독은 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다큐멘터리스트다. 경남 MBC ‘얍! 활력천국-우리동네 특파원’, 대구 KBS ‘사노라면’, 창원 KBS ‘우문현답’까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 귀 기울여왔다.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집 <나무> 중 ‘황혼의 반란’에 나오는 “노인 하나가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빌어 최정우 감독은 긴 시간 노인들을 지켜보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어디서든 “노인 한 분이 세상을 떠나면 도서관 열 개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긴 시간 직접 카메라로 노인들을 담으면서 얻은 통찰일 게다. 그의 생각처럼 그의 작품 속 노인들은 병들고 초라한 노인이 아니다. 비록 육체는 늙었지만, 지혜와 경륜을 갖춘 온화함으로 후세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이 영화 ‘나부야 나부야’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노부부를 처음 찾은 것은 2011년 11월이다. KBS1TV ‘세상사는 이야기-오래된 연인’을 촬영하던 시기다. 그는 “(두 분의 이야기만큼은) 명절 특집 확대 편성을 기획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2017년부터 스크린 상영을 위해 영화화 후반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TV에서 극장으로 플랫폼을 변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는 한 편의 연극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노부부의 일상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방과 마루, 부엌, 그리고 마당이 노부부의 주 무대다. 나무랄 데 없는 이 아름다운 무대가 대체 왜, 방송에서는 무산되었던 걸까. 최 감독에게 진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방송에서는 노부부가 벚꽃놀이 가기를 원했고, 97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산소에 가기를 원했다. 또한 호흡이 느리고 동선이 한정적인 게 원인이 됐다”며 공간의 다양성, 볼거리의 다양성을 원하는 방송의 특성을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적 호흡으로 완성된 ‘나부야 나부야’는 주연 노부부가 만들어내는 한편의 2인극처럼 조연들은 철저히 배제했다. 오로지 노부부의 행복한 모습만을 밀도 있게 담았다. 그는 “7년 동안 지켜본 노부부는 갈등이나 다툼이 없었다. 늘 서로 배려하고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부를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아흔을 넘긴 노부부가 알콩달콩 동화처럼 사는 모습이 웃음과 재미,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노부부의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관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78년을 해로하며 켜켜이 정을 쌓아올린 노부부 일상의 행간은 하동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채워 마치 한 편의 시집을 읽는 듯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한다.고령의 노인들을 그저 묵묵히 지켜봐야 하는 영화 촬영 기간 내내 최 감독은 “매 순간이 고민과 갈등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촬영 순간은 할머니가 마당 바지랑대에 걸린 빨래를 힘겹게 걷어낼 때였다. 촬영을 접고 도와 드려야 하나 계속 촬영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많이 힘들었다”며 복잡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최 감독에게 영화 제목을 ‘나부야 나부야’로 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나비의 여러 상징 중 하나인 환생을 의미를 떠올렸다”며 “저 세상으로 먼저 간 아내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가 혼자 앉아서 호박잎에 앉은 호랑나비를 보고 계신 모습이 마치 ‘할마이, 할마이…’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부르는 듯한 제목으로 ‘나부야 나부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제작한 7년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최 감독. 그는 “관객도 내가 느낀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관심과 사랑, 배려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극장에서 부부나 커플이 나올 때는 함께 손을 잡고 나오면 좋겠다”며 바람을 덧붙였다. 관객의 따뜻한 노년을 위해 뭉클한 물음표를 건넨 영화 ‘나부야 나부야’는 오는 9월 20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길 잃은 소년에게 택시비 주며 무사귀가 도운 남학생들

    길 잃은 소년에게 택시비 주며 무사귀가 도운 남학생들

    세 명의 남학생이 합심해 길 잃은 소년에게 선뜻 차비를 건네고 그가 집까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도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잉글랜드 랭커셔주 손턴에 있는 홀리 패밀리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 톰 오브라이언(15)과 동급생 해리 캠벨, 딜런 롭슨(11)이 선행을 베풀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5일 상급생 톰은 귀가 길에 버스 안에서 만난 후배들에게 등교 첫날 소감을 물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혼자 앉아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어린 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톰은 어린 학생에게 다가가 괜찮은지 물었고, 당황한 학생은 “버스를 잘못 탔다. 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입학 첫 날이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다 돈도 휴대전화도 없다”고 흐느껴 울었다. 어린 학생 혼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단 생각에, 톰은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한다”며, 10파운드(약 1만 5000원)를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함께 있던 후배 해리와 딜런은 택시를 불러 택시가 올 때까지 함께 서서 기다려 주었다. 택시가 그를 집까지 무사히 바래다 준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세 아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의 배려에 감동한 택시 운전사는 무료로 그 학생을 데려다 주었고, 마음을 진정시킨 학생은 “도와줘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버스에서 이를 목격한 학부모 루스 펄롱은 “정말 사랑스러운 세 아이의 선행이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게 해주었다”며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2만 5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뒤늦게 그 이야기가 화제가 된 것을 알게 된 톰은 “소년이 안전하게 귀가해서 다행이다. 불안해하는 어린 친구를 도왔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학교 교장 매유 사임은 “우리 학생들의 행동은 다른 친구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새 학년이 되는 것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불안과 걱정을 가지기 쉬운데, 특히 톰은 사려 깊게 보살펴 고학년으로써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사진=미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영자 조카, 똑닮은 외모+식성..날카로운 질문에 송팀장 ‘당황’

    이영자 조카, 똑닮은 외모+식성..날카로운 질문에 송팀장 ‘당황’

    일일 매니저 체험을 나선 이영자의 조카 박하진이 날카로운 질문으로 송 팀장을 당황시켰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 조카가 현장체험학습으로 매니저 체험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자의 조카는 직업 체험을 하기 위해 이영자 스케줄에 동행했다. 이영자는 조카에게 “일하러 온 거니까 송 팀장님이라고 불러. 오늘 일일 인턴이니까 일 방해되지 않게 보지만 말고 도와주면서 많이 배워라”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영자 조카 박하진 군은 올해 16살로, 푸근한 외모와 더불어 미래 이영자의 자리를 넘볼 만한 먹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송성호 매니저와 둘만 남게 되자 박하진 군은 “영자 이모 농담할 때 무섭지 않아요?”라며 대화를 리드했다. 이에 송팀장은 “너도 헷갈려? 나만 헷갈리는 게 아니었어?”라며 즐거워했다. 박하진 군은 치킨을 산 뒤 다시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서 배가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송팀장은 “난 운전 때문에 못 먹으니까 하진이 먼저 먹어. 너 때에는 진짜 잘 먹어야 해”라며 박하진 군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살코기 한 점 남기지 않고 잘 먹는 모습이 이영자와 똑같아 눈길을 끌었다. 현장체험학습 보고서를 써야하는 박하진 군은 송팀장에게 “매니저로 일하면서 좋은 점은?”, “이영자와 함께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매니저에게 필요한 성격은?”, “매니저라는 직업의 미래 전망은?” 등의 질문을 연이어 던지며 송팀장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송팀장은 “나중에 장래희망 기자로 하라고 했다. 인터뷰를 정말 잘하더라”라고 말해 이영자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닭의 발버둥이 예술작품? 학대는 예술 아냐”

    “닭의 발버둥이 예술작품? 학대는 예술 아냐”

    동물권 활동가들이 지난 8일 갤러리현대를 찾아 이강소 화백의 ‘소멸’ 전시에 대해 항의한 기습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동물권 단체 MOVE는 “이강소 화백의 퍼포먼스 ‘무제-75031’을 재현하기 위해 전시장에 닭을 장시간 묶어두고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이 갤러리현대 측에 전시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했지만, 수용되지 않아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강소 화백의 ‘무제-75031’은 발목을 끈으로 묶은 닭을 석고가루가 뿌려진 전시장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돌아다닌 흔적을 남긴다. 앞서 갤러리현대는 이강소 화백의 닭 퍼포먼스를 재현하겠다고 밝힌 뒤, 동물권 단체와 네티즌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시위에 참여한 한 활동가는 “닭이 묶여 있어야 했던 환경은 석고가루 범벅이 되었으며, 깨끗한 물과 먹이를 받지 못한 듯 보였다. 닭의 생태적인 조건을 배려하지 않은 동물 학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동물권 단체 MOVE는 “이강소 작가의 닭 퍼포먼스에 대해 지속적인 동물학대 논란이 있었음에도 전시를 추진한 현대 갤러리의 생명윤리 의식 수준이 실망스럽다”며 “시대착오적이고 후진적인 전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MOVE는 오는 12일 오후 1시 갤러리 현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차은우, 마스크를 쓴 이유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차은우, 마스크를 쓴 이유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과 차은우가 로맨틱한 첩보 연애를 시작한다. 위험천만한 캠퍼스에 드디어 로맨틱한 바람이 분다.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 친구인 듯 친구 아닌 미묘한 썸으로 드라마 팬들의 설렘을 자극해 온 캠퍼스 선남선녀 강미래(임수향)와 도경석(차은우)이 연애를 시작한 것. 오늘(8일) 밤 11시, 14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 사진에는 검은 마스크를 쓴 도래 커플의 거리 데이트가 포착돼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13회 방송에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미래와 경석. 중학교 동창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재회한 후, 친구라는 이름 아래 미묘한 긴장관계를 이어갔던 두 사람은 “이제 더는 친구로 지낼 수 없다”는 경석과 이에 “너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미래로 연이은 고백으로 캠퍼스 커플로 거듭났다. 첫 방송부터 찰떡같은 케미를 그려내 많은 시청자에게 “친구 끝, 연애 시작”을 응원받아온 도래 커플의 첫 연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늘(8일)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직접 편의점을 찾아 마스크를 구매하는 경석과 이후 나란히 검은 마스크를 쓴 도래 커플의 모습이 담겨 그 이유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경석을 좋아하지만 ‘얼굴 천재와 만나는 강남미인’이라는 수군거림을 듣게 될까 봐 두려워했기에 “너랑 나랑 다니면 내 인생이 너무 힘들어진다”면서 “우리는 안 된다”고 했던바 있는 미래. 지난밤, 경석의 마음에 응답한 미래는 “니네 사겨?”라는 수아의 질문에 “우리 사겨”라고 대답을 했지만, 캠퍼스 공식 커플로 소문이 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을 터. 그런 미래를 배려해 경석이 마스크 데이트를 제안한 것은 아닐지 그 사연에 궁금증이 놓아지고 있다. 관계자는 “오늘 방송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14회에서는 도래 커플의 풋풋하고 달달한 연애가 펼쳐진다”고 귀띔하며, “완벽하게 외모 트라우마를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래와 그런 그녀를 배려하는 경석의 로맨틱한 캠퍼스 라이프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라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 14회 오늘(8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젓가락 경연대회 나가 金젓가락 타볼까

    젓가락 경연대회 나가 金젓가락 타볼까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젓가락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2018 젓가락페스티벌’이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 청주 동부창고 일원에서 펼쳐진다.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가 해마다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중·일 3국의 공통문화인 젓가락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축제 한마당이다. 젓가락을 테마로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청주시가 유일하다. ‘특별전’은 닮은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른 한·중·일·대만 등 동아시아 전체의 젓가락 200여점을 전시한다. 젓가락 길이가 99㎝에 달하는 삼척젓가락, 젓가락 10개를 하나의 화폭으로 삼아 위에 그림을 그린 중국 젓가락 등 기상천외하고 예술적 작품에 가까운 신기한 젓가락들을 만날 수 있다. 삼척젓가락은 나눔과 배려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천당에서는 이 젓가락으로 상대방에게 음식을 먹여주지만 지옥에서는 서로 자기가 먹으려다 음식을 떨어뜨려 결국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청주대 학생들이 젊은 감각으로 디자인한 다양한 젓가락들도 재미를 더한다. 일본작가 타츠미 유키는 젓가락 포장지로 만든 종이접기 작품 3000여점을 선보인다. 박혜령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홍보팀장은 “일본은 식당에서 젓가락을 포장지에 싸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며 “서로 다른 식당들의 독특한 젓가락포장지를 모아 작가가 종이접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젓가락페스티벌의 백미 중 하나인 젓가락경연대회는 8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예선전을 갖는다. 16일 결선을 진행해 최종 우승자에게 금젓가락이 수여된다. 경기는 유아부, 초등부, 일반부로 나눠진다. 젓가락으로 동전크기의 원형을 뒤집고 옮기는 시간을 측정해 가장 빠른 참가자가 우승자가 된다. 요리사와 함께하는 라면요리경연대회도 즐길만 한다. 면만 기본으로 제공되고, 자기만의 조리법으로 국물 맛을 내야 한다. 젓가락과 가장 인연이 깊은 요리가 면 요리라는 점에서 경연대회가 마련됐다. 직접 대패질을 하며 나만의 젓가락을 만드는 체험도 마련된다. 페스티벌 기간동안 주말에는 교통혼잡을 우려해 청주동부창고 일원을 순환하는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페스티벌 입장료는 없다, 체험프로그램 참가시 재료비는 부담해야 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온라인> 도봉구,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의 마중물 사업 첫 삽

    도봉구가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가칭)’ 착공식을 갖고 서울 동북권 창업과 일자리 거점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 복합시설은 총 사업비 486억원(서울시 376억원, 국토교통부 110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창동역 일대 부지에 지하2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7744㎡규모로 건립된다. 건물은 지열, 태양광 등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친환경 건축물이자, 무장애 디자인을 기본으로 해 장애인은 물론 노인·아동 등 다양한 이용자를 배려하도록 했다. 복합시설에는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설계를 지원하는 ‘50+북부캠퍼스(중장년층 창업 및 재취업 지원시설)’ △젊은 청년들의 다양한 창업의 꿈을 담는 ‘동북권창업센터(청년창업지원시설)’ △청년 인재유입을 위한 ‘청년주거 지원시설’ △‘NPO(민간비영리단체)지원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이후 10년간 420여개의 창업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2100여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를 통해 지역의 자족기능을 높이고 동북권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착공식에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고용절벽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 일자리가 없는 동북4구에 ‘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가칭)’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고 만드는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창동을 넘어 동북4구 지역에 활력있는 변화를 일이키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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