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려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 희생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 주노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 새로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546
  • [특별기고] 공정성 관점의 수능과 학종/임병욱 서울 인창고등학교 교장

    [특별기고] 공정성 관점의 수능과 학종/임병욱 서울 인창고등학교 교장

    대통령의 정시(수능 중심)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대폭 개선 지시로 교육계가 야단법석이다. 모든 것이 공정성(公正性)의 이름으로 갈등한다.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하는 공정성. 공평은 무엇이고 올바름은 무엇인가? J 롤스의 정의론처럼 그것은 말할 것 없이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어야 한다. 수능은 정의롭고 공정한가? 그렇지 않은 점을 짚어 보자. 2022학년도 대입안의 수능은 매우 복잡한 옵션을 갖는다. 국어 2과목, 수학 3과목, 탐구 17과목, 제2외국어 9과목이 선택과목이다. 학생들 앞에 국수탐구 선택 방식이 826가지가 펼쳐진다. 선택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걸맞은 방식이지만 수능은 냉정한 현실이다. 혼란, 컨설팅, 사교육이 춤출 것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선 재학생 대비 졸업생 평균 점수가 국어 10.1점, 영어 10.7점, 수학나 8.6점, 수학가 5.4점이나 높았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경제 과목은 1문항 틀리면 3등급이었다. 아랍어 1등급은 표준점수 81점, 독불어 1등급은 64점으로 같은 1등급이 17점 차이가 났다. 전국에서 아랍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고교는 외국어고 단 1곳뿐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 사회문화 1등급은 1만 5240명, 경제 1등급은 300명으로 15배 차이가 났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수능은 선택의 순간에서 불공정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아주 복잡한 구조를 예고한다는 점이다. 또한 수능은 승자 독식이고 수직 서열 방식이 아닌가? 이 수능의 구조는 25년간 누구도 바꾸지 못했고, 바꿀 수가 없다. 수많은 과목 평균을 동일하게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능은 대학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학종은 기회균등, 지역 안배 등이 있어 진일보한 전형임에 틀림없다. 불신을 개선해야 할 몇 가지를 짚어 본다. 평가 경험에 의하면 사정관 평가시스템 화면에서는 수험생 출신교의 정시, 논술 지원자 대비 합격자 수는 물론 고교 유형별 수험생의 내신 평균도 제공한다. 고교프로파일을 통해 학생부가 제한하는 개인 역량 외의 요소가 노출된다. 수능, 논술 성적이 높은 학교나 특목고 수험생이 좋은 평가를 받기 좋은 구조인 셈이다. 집단 평가의 그림자로 개인의 능력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는 서류평가, 면접 평가가 정성평가로 이루어지면서 일어나는 학종의 약점으로, 시급히 보정해야 한다. 고교프로파일은 학교별 집단 정보인데 7번과 기타 사항은 자율항목이다. 여기엔 서울·고려·연세대(SKY) 진학자 수, 대학과의 업무협약(MOU), 토익텝스 점수로 교내상 수상 등 정제해야 할 사항들까지 기록된다. 자소서 4번 자율항목과 추천서에도 학생명, 추천인명과 신분, 초·중학교 경험, 해외 체험, AP, 텝스, 교외상 수상, 친인척 신분, 학술단체명 등 학생부 기재 금지 사항이 노출되고 있다. 그야말로 합법적 불공정성의 영역이다. 학종 평가시스템은 개인을 공정성 관점으로 선발하기에 무리가 있다. ‘지원동기를 포함하여 대학이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라는 자율문항에는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깜깜이 전형의 지난 수년간 서울대에 단 한 건의 불합격 이의신청이 없었던 건 무슨 이유일까? 사교육 업체가 만들어 대부분 대학이 사용 중인 평가시스템을 국가가 관리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또한 외부인 참여로 선발, 평가, 이의신청 처리 방식을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학종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Ⅰ유형(소득연계) 수혜율이 정시 입학생보다 높다는 점도 고려할 일이다. 수능 비중을 40% 이상으로 하면 수시 이월생을 포함해 사실상 50%가 된다. 객관식 문제 풀이로 3년을 보내는 고교 생활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국 고교가 EBS 수능특강으로 문제를 풀고 있는 현실은 교육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은 미래에 없어질 직업과 지식을 위해 학생을 학교에서 10시간 이상 잡아 둔다는 사실’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경고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홍현희 매니저 “홍현희, 단명할 까 걱정”

    홍현희 매니저 “홍현희, 단명할 까 걱정”

    홍현희 매니저가 홍현희를 걱정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홍현희가 매니저 박찬열과 함께 한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현희의 집에서는 남편 제이쓴이 아닌 의문의 남성이 샤워를 하고 있어 의문을 자아냈다. 해당 인물은 홍현희 매니저였다. 홍현희는 새벽 스케줄 때문에 매니저가 잠을 못잘 것을 배려해 집에 머무르게 한 것. 박찬열 매니저는 출연 이유에 대해 “누나가 음식을 자주 먹는데 먹자마자 잔다. 단명할까봐 걱정”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 잘 먹는다. 그런데 체중이 불어나니까 누나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홍현희는 바쁜 아침에도 본인이 하루종일 먹을 간식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법서라] 문 대통령 만나는 윤석열, 오랜 숙제 ‘전관예우’ 끊어낼까

    [법서라] 문 대통령 만나는 윤석열, 오랜 숙제 ‘전관예우’ 끊어낼까

    검찰, 배당 방식은 철저히 비공개불투명한 배당, 전관예우 개입 여지개혁위 이탄희 vs 검찰 ‘장외 설전’법조계 “검찰 예민한 부분 건드려”법무부, 31일 전관예우 대책 보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이 최근 자체 검찰 개혁안을 연이어 내고 있습니다. 법무부와 마치 경쟁을 하는 것마냥 하루가 멀다하고 개혁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특수부 축소, 공개소환 폐지, 밤 9시 이후 심야조사 금지 등 의미 있는 개혁안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나오지 않은 개혁안이 있습니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이라고 불리는 배당 방식 개선안인데요. 검찰은 배당에 대한 기준이나 절차를 법령으로 정하지 않고 대검찰청 예규로만 두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사건이 어떤 식으로 배당되는지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배당 자체가 불공평하다면 소위 돈 없고 빽 없는 시민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법원의 무작위 전산배당처럼 기계적 배당 방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객관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던 이유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범시킨 법무검찰개혁위원회도 이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배당 방식 개선을 놓고 수 차례 논의한 끝에 지난 21일 권고안을 내놓았습니다. 각 검찰청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배당위원회를 설치하고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라는 내용입니다. 검찰이 먼저 개선안을 내놓기 전에 선수를 친 격인데요. 개혁위에 속한 현직 검사, 검사 출신 변호사 등 검찰 내부를 잘 아는 위원들이 권고안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개혁위가 현재의 배당 방식을 문제 삼은 건 배당권자의 지나친 재량권 때문입니다. 현재 검찰의 배당 규정은 배당권자의 재량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전관예우’가 작동할 여지를 차단할 수 없게 됩니다. 개혁위에서 활동하는 판사 출신 변호사 이탄희 위원은 지난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배당을 아무 기준 없이 하다보니까 재량권 행사 과정에서 전관예우, 관선 변호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적절하지 않은 영향력이 개입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 이 위원은 또 “법조인들 사이에서는 검찰 단계에서 전관예우가 훨씬 심각하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면서 “쉽게 말해 전화 한 통화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도록 해주거나 본인이 원하는 특정 검사한테 배당을 하게 해주고 수 천 만원씩 받는다는 얘기들이 법조계에서 굉장히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발끈했습니다. 나름 개혁안들을 내놓으며 국민 신뢰를 얻겠다고 한 검찰로서는 반박을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개혁위 위원이 이렇게 얘기를 했으니까요. 대검은 이날 저녁 “이 위원의 주장대로 그러한 사례가 있다면 검찰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서 수사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므로 명확하게 그 근거를 제시해주기 바란다”는 다소 강경한 어조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자 이 위원은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이) 배당제도 개선안을 거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전관예우 불신은 조금만 정성을 들여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일인데 어쨌든 계속 할 일을 하겠다”고 썼습니다. 검찰과 개혁위 위원의 ‘장외 설전’은 이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이 사태를 지켜본 법조계 인사들은 “검찰이 이처럼 발끈한 것은 그만큼 예민한 문제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관전평을 내놓았습니다. 검찰에서 해고됐다가 부당해고로 인정받아 지난해 복직한 박병규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25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근거를 대라고 할 게 아니라 그런 주장, 생각들이 오해라면 불식을 시키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선임계 미제출 변론 사건’ 조사 결과를 보면 전관예우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사위는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채 수사 또는 내사 중인 형사사건 무마 등을 조건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는 ‘몰래 변론’ 관행이 전관예우의 대표적 유형이라고 했습니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사례도 재조명됐습니다. 홍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 도박 사건과 관련해 몰래 변론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뒤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됐습니다 검찰은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1980~90년대 검찰의 모습과 현재의 검찰은 많이 달라졌는데 여전히 과거의 시각으로 검찰을 바라보는 것은 검찰의 변화 노력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서운함도 엿보입니다. 검사들을 많이 상대하는 형사 전문 변호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과거와 같은 전관예우는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가 담당 검사에게 사건을 설명하러 가겠다고 하면 검사가 이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배려로 봐야 할지 전관예우로 봐야 할지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모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전관예우 근절 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관예우 대책 관련 대통령의 메시지와 함께 윤 총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 대통령 “학생부 불신 큰 상황에서 수시 확대 바람직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수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울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 대학의 평가에 대한 신뢰가 먼저 쌓인 후에야 추진할 일”이라며 “그때까지는 정시가 능사는 아닌 줄은 알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차라리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 라는 입시당사자들과 학부모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핵심적인 문제는 입시의 영향력이 크고 경쟁이 몰려있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그 신뢰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을 것”이라며 “대학들도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대학에 정시 비중을 일정수준 이상 지켜줄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국민의 시각”이라며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 서울의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중의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국민의 절실한 요구”라며 “우리 교육은 지금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짚었다. 이어 “교육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특권을 되물림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이 공정하지 않다는 국민의 냉엄한 평가를 회피하고 미래로 가는 교육 혁신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한 교육제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교육 개혁 과제”라며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대입제도부터 공정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조사를 통해 다음 달 중에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학생부 종합 전형 위주의 수시 전형은 입시의 공정성이라는 면에서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성적 일변도의 평가에서 벗어나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발한다는 제도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입시 당사자인 학생의 역량과 노력보다는 부모의 배경과 능력, 출신 고등학교 같은 외부 요인이 입시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과정마저 투명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으로 불릴 정도”라며 “제도에 숨어있는 불공정 요소가 특권이 되물림되는 불평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누구도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위법이 아니더라도 더이상 특권과 불공정은 용납해서 안된다는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 우선적으로 기울여야 할 노력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형자료인 학생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대학이 전형을 투명하기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실태조사를 철저히 하고 결과를 잘 분석하여 11월 중에 국민들께서 납득할만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단순한 것이 가장 공정하다는 국민의 요구대로 누구나 쉽게 제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입시 전형을 단순화하는 과제와 사회 배려계층의 대학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과제도 일관된 방향에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고교 서열화 문제 해결도 지시했다. 그는 “수시전형 불공정의 배경이 되고 또 다른 교육특권으로 인식되는 것이 고교 서열화 문제”라며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을 중심으로 사실상 서열화된 고교체계가 수시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과도한 교육 경쟁, 조기 선행교육과 높은 교육비 부담에 따른 교육불평등, 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한 일반 고교와의 격차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중심이 되려면 다각도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학생의 적성과 학습능력에 따른 수월성 교육부터 진로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교육까지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사교육비의 증가를 막아야 한다”며 “우수한 교원 확충과 미래형 학교 구축 등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아 힘있게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이미 고졸 취업 활성화방안과 직업계고 현장실습 보완방안을 마련했고 내년도 직업교육 관련 예산도 늘려서 편성해두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현장실습과 고졸채용에 우수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거나 선취업 후학습의 기회와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조속히 준비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안전과 권익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물론 기재부, 고용노동부, 산업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긴밀한 협력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의 공정성은 채용의 공정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까지도 범부처적으로 함께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친절한 맛집/이순녀 논설위원

    맛집이란 소문 듣고 찾아갔다가 기분 상하는 일이 간혹 있다. 음식은 맛있어도 주인이나 직원의 태도가 눈에 띄게 불친절한 경우다. 반찬 더 달라는 요청은 들은 척도 않다가 숟가락 놓기 무섭게 후다닥 달려와 상을 치운다거나, 묻지도 않고 타인을 합석시킬 때 당황스럽다. 언제나 손님이 넘치는 맛집이니 그쯤은 감수해도 된다고 여기는 걸까. ‘불친절한 맛집’의 기원은 아마도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일 게다. 국밥과 욕을 함께 먹으면서도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마음이 뜨듯해지는 건 질펀한 욕에 실린 할머니의 속정이 느껴져서다. 최근 배우 김수미씨가 욕쟁이 할머니로 출연하는 음식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도 그런 향수를 지닌 이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불친절한 맛집은 이처럼 주인과 식객 사이에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며칠 전 서대문의 어느 맛집에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가게 안은 만석이고 문밖에 긴 줄까지 있는데도, 직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손님 응대에 최선을 다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참 친절하시다”는 인사말을 건넬 만큼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손님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우받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서로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는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coral@seoul.co.kr
  • “임대료 걱정 말고 열정 꽃피우길” 어린이미술관 살려낸 ‘착한 성동’

    “임대료 걱정 말고 열정 꽃피우길” 어린이미술관 살려낸 ‘착한 성동’

    금호동 재개발에 임대료 급증 폐관 위기 성수동 안심상가 정착… “區 배려 기뻐” 시세 70% 임대료로 5~10년 장기 임대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벤치마킹 모델로“이제 쫓겨날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예술 열정을 맘껏 꽃피우시길 바랍니다.” 지난 22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동안심상가빌딩 2층.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주민 100여명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몇몇 주민들은 가슴이 벅찬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안심상가에선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급증으로 인한 원주민 내몰림 현상)으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이곳으로 옮겨와 새 둥지를 틀고 재개관 행사를 가진 것. 헬로우뮤지움은 2015년 금호동에 문을 열었다.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하며, 성동구를 문향(文香)이 흐르는 도시로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금호동 재개발로 집값이 치솟자 젠트리피케이션 후폭풍이 몰아쳤다. 헬로우뮤지움과 예술가들은 고공행진하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날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구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은 “아이들은 우리 미술관을 가까운 디즈니랜드나 놀이터라고 부르며 좋아한다”며 “성동구의 배려와 관심으로 폐관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며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한 성동구가 공공안심상가를 통해 또 한 번 벤치마킹 모델을 만들고 있다. 성동안심상가빌딩은 8층 규모로, 지난해 8월 준공됐다. 임대료 상승으로 쫓겨난 임차인들이 맘 편히 장사할 수 있는 공공안심상가로, 건물주는 성동구다. 구는 소상공인, 청년창업자 등에게 주변 시세 70% 수준의 임대료로 5~10년간 장기 임대해 준다. 구는 성동안심상가빌딩 현황 분석과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부 공간을 배치했다. 1층엔 음식점, 2~3층 사무공간, 4~6층 소셜벤처 허브센터, 7~8층엔 청년창업지원 공간을 조성했다. 지난 6월 입주한 한식뷔페식당 ‘또와’ 변의녀 사장은 “옆 건물이 재건축을 하는 바람에 17년 정든 곳을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됐는데, 임대료 굴레에서 벗어나게 돼 너무나 홀가분하다”며 “소상공인을 위하는 지자체라면 성동구 정책을 벤치마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속가능한 상생도시의 꿈은 어느 한두 사람이 아니라 모두가 협력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며 “성동안심상가가 그 꿈을 이루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기남부경찰, 치매 노인 배회감지기 1000 대 추가 지급

    경기남부경찰, 치매 노인 배회감지기 1000 대 추가 지급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농협중앙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치매 환자용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배회감지기 1000 대를 기부하고, 경기남부청이 보급 대상자를 선정하면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보급과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배회감지기는 치매 환자의 위치와 이동 동선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장치다. 회감지기 소지한 경우 발견시간 단축으로 골든타임 내 안전확보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는 치매환자 가족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의 실종신고가 접수될 경우 발견까지 9시간 남짓이 걸리는 데 반해 배회감지기를 소지할 경우 이를 54분으로 줄일 수 있어 사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보급된 배회감지기 수는 2944대로 경기 남부지역 치매 환자 수가 ,8만3000여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사회공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정책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 걸어온 중산 이운룡 시인

    “팔순의 나이지만 저는 현재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합니다” 전북 문화계의 큰 어른 중산 이운룡(82) 시인은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며 50여년 동안 올곧게 걸어온 문학인으로서의 삶을 회고했다.등단 이후 1334편의 시를 발표한 그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성취욕으로 오로지 ‘시인의 사명’에 삶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평생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담금질하며 옆걸음 치거나 유유자적하지 않았다. 이운룡 시인을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온 외골수’, ‘향토문화계의 산증인’으로 부르는 이유다.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 인간을 위해 차려진 진·선·미의 진수성찬입니다.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운룡 시인은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라며 “나의 시는 감각적 묘사 보다는 세계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진화와 변모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되니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운룡 시인과 일문일답. -향토 문화계의 큰 어른이다. 문학인생을 뒤돌아 본다면.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일원적 일체유심으로 보편적 인생관으로부터 시작됐다. 중학생 때부터 팔순까지 지칠 줄 모르고 전심전력 시에 몰두했다. 문학을 위해, 나를 위해 한평생 담금질했다. 무쇠가 칼과 괭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목적에 전념했다. 나의 삶은 정도(正道), 직선과 긴장의 질주였다. 옆걸음 치면서 타인의 어깨 너머를 넘보지 못하였고, 유유자적 느림의 미학도 탐할 수 없었다. 시작하면 끝장을 내고 그 향내를 맡아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철두철미했고, 외곬이었고, 성취욕이 강했다. 작품 집중력도 그랬다. 완벽주의 성격은 창조적 상상을 위해 쉼 없이 전력투구하였다. 이제야 숨돌리고 인생과 문학을 정리할 때가 왔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불청객 세월이 가르쳐준 결과다”-시인으로서 문학인으로서 폭 넓은 활동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열정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가. “어린 시절부터 적극성, 탐구심, 승부욕, 성취감 등이 나를 키운 동기였다. 농촌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적인 인생을 찾아 꾸준히 매진한 노력과 집념으로 시적 성취와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다. 팔순 중반의 나는 아직도 현재 진행의 시인이고 문학평론가라고 자부한다” -역사적 혼란기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시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한국전쟁 때이다. 고향집으로 피란 온 옛 친구의 완산초등학교 교지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 특히 동시에 매료됐다. 난생 처음 읽어본 아름다운 글이었다. ‘하늬바람 불어오면/전깃줄은 쓰르렁 피리 불고요’라는 구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6학년 때 학급 문집에 동시 ‘달밤’이 수록됐다. 내 생에 최초의 정서가 녹아든 언어였다. 사실 그 시절 내 꿈은 제트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양돈사업가 꿈을 꾸기도 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시인으로 희망이 바뀌었다. 중학교 시절 카네기의 ‘인생독본’, 이광수의 소설 ‘사랑’을 읽은 영향이 컸다. 제트기 조종사와 양돈사업의 꿈은 짧은 기간에 지워졌다” -등단하기까지 과정은. “1958년 전북대 국문학과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등록금이 없어 포기했다. 대신 무주괴목초등학교 강사로 발령받아 교단에 서게됐다. 이듬해 마을 독지가 이홍의 어르신의 도움으로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신영토’ 동인에 참여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 군 복무를 마치고 2학년에 복학, 3학년까지 한국문단 최고의 명교수들로부터 강의를 받는 행운을 얻었다. 서울에서 초빙된 시인 김현승, 문학평론가 조연현, 언어학자 이숭녕 교수들의 강의였다. 김현승 교수의 시론과 시창작론 강의를 받는 동안 시의 눈이 번쩍 뜨이는 개안을 의식했다. 이후 나의 시는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2학년 시절 1962년 10월 경북대 주최 제5회 전국 대학생 문예작품 현상공모에 ‘기도’가 당선됐다. 이후 4학년 졸업반이던 1964년 ‘현대문학’에 ‘방황의 시간’이 1회 추천시로, 1965년에는 ‘아침에‘가, 1969년에는 ‘가을의 어휘’가 3회 추천 완료시로 발표됐다. 시를 개인지도 해주신 이철균 은사, 고향의 이홍의 어르신, 김교선 교수, 김현승 교수, 구상 교수 다섯 분이 가난을 극복하고 문학의 앞길을 열어주신 나의 큰 어르신들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세계정신과 전인격적 인생, 존재의 총체성을 내포한 감정을 토해내는 과정이다. 좋은 시를 쓰려고 고뇌했던 혈기는 과거의 열정과 의욕이었다. 인생을 숙고하고 성찰하면서 우주에 충만한 존재 문제에 천착하려는 시정신과 시작 태도가 나이든 시인의 소명임을 늦게야 깨달았다. 이제야 시가 쉽게 나온다. 모든 욕망으로부터 해방된 거침없는 자유의지,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의 본질을 정의한다면. “시란 존재의 인식임과 동시에 미적 진실을 추구하는 산물이다. 나의 시는 언어와 미와 철학 또는 역사의식과 그 융합에 있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생의 의미와 가치를 미적으로 인식하려는 정신에서 시가 태동한다. 시의 근저에 깔려있는 관념은 명상과 체험을 통해 인식된 원관념과 언어 감각을 결합하는 보조관념이 주제의식을 담아낸 것이다” -시작 과정은. “시인은 시를 찾는다. 시는 도처에 있다. 명상하고 숙고한다. 긴장의 끈을 졸라맨다. 그 다음부터는 주제의식에 따라 언어를 구조화하면서 첨삭을 거듭한다. 시상을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상하기 위해서다. 이때가 바로 대상의 본질 탐색을 위한 집중력과 철학적 안목, 시정신의 심화 확충, 밀도 높은 치밀한 언어를 필요로 하는 단계이다. 신중하고 꾸준한 지속성 가운데 새로운 변모를 추구, 내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면서 한편, 한편의 시를 위하여 전심전력 언어의 형상화에 투신한다. 마음 속에 무르익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에서 정리해놓고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다시 몇 번을 수정한다. 끄쯤 돼야 후회하는 일을 덜어낼 수 있다” -시가 소설, 수필 등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매력은. “시란 대상을 미의식으로 표현한 언어예술이다. 모든 예술의 근원은 진·선·미에 있다. 진·선·미는 인간이 존재해야 할 근본이고 누려야 할 지상 목표다. 시는 인간을 위해 차려놓는 진·선·미의 진수성찬이다. 우주론적 인식을 함축성이 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시의 생명이고 예술의 진수다. 압축된 언어는 절체절명의 부단한 추구와 탐색의 정신력에 의해 성취된다. 생의 근원적 숙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소설, 수필이라는 산문과 다른 점이다. 그림으로 말하면 산문은 구상화이고 시는 추상화라고 할 수 있다. 동작으로 비유하면 산문은 보행이고 시는 무용일 것이다. 보행은 목적 행위의 동작이지만 무용은 동작 그 자체가 예술인 점에서 서로 다르다” -지금까지 발표된 시와 발간된 저서는. “등단 이후 올 10월까지 1334편의 시를 썼다. 단행본 시집은 ‘가을의 어휘’를 비롯해 15권이다. 내년부터 해마다 5권의 시집을 더 발간할 예정이다. 문학이론서 및 시비평서는 ‘시창작 이론과 실제’, ‘한국시의 의식구조’ 등 12권이다”-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시가 있다면. “나의 모든 시는 살아있는 나의 영혼이다. 한편, 한편 다 애착이 간다. 대표시를 물어오면 나의 모든 시가 대표시라고 대답한다. 어버이가 어떤 자식이 제일 예쁘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그와 같은 심정에서다” -문학도 역사와 함께 변화하고 진화한다. 시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내 시의 진화와 변모의 실상은 의도적인 추구정신과 탐구력이 반영된 것이다. 더 깊고 정확한 심층적 탐색, 치밀한 구상과 명쾌한 표현을 위한 자아 혁신의식이 나를 옥죄기 때문이다. 나의 시와 시대별 변화 과정은 5단계로 집약된다. 제1단계는 1964년 이후 등단 초기로 자연 사물의 대상에 관한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 즉 관상에 의한 사물 형상의 순수서정이 시의 주조였다. 제2단계는 70년대 이후 암울한 정치적 시대상과 급격한 산업사회로의 과도기 불협화음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부조리한 현실에 반기를 들고 풍자와 비판의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감수성과 언어의 예술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3단계는 1990년 이후 시의 중력이 사회현실이나 타인으로부터 나 자신의 내면세계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시기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한 시기다. 인간의 삶과 개별성에 천착하여 존재 문제에 탐닉, 본질적 의미와 가치, 미의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제4단계는 2012년 이후다. 시정신이 견고해짐에 따라 순수 가치에 대한 재인식, 인간 존재와 사물의 본질 해명, 삶에 대한 성찰 등 철학적 사유를 통하여 존재의 내면을 투시하려는 데 집중한 시간들이다. 제5단계는 2017년 이후 오늘날까지 쓴 시가 이에 속한다. 고뇌와 정진의 자세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찾자, 좋든 좋지 아니하든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이후 아주 수월하게 시상이 줄을 서서 잡혀 나왔다.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시의 품격을 저해하는 노년기 푸념이 자꾸 개입하여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지할 능력이 없다보니 그냥 쓸 수밖에 없다” -창작 활동은 언제,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나는 원고를 청탁받았다고 해도 아무 때나 시를 쓰지 못한다. 오랜 체험과 사유의 과정이 넘쳐날 때 문득 시 한구절 또는 한 토막의 제재가 떠올라야 쓴다. 그러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고뇌에 찬 밤낮을 보낸다. 몇 주일, 몇 달을, 근래에는 한두해까지 이어간다. 2018년과 2019년이 그러했다. 평생의 시작생활에서 가장 빛나는 노년기의 시 쓰기였다” -시의 소재는 어떻게 찾는가. “시의 소재는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않는다.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든 소재가 된다. 다만 어떻게 보느냐는 시각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상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대상을 탐색하다 보면 소재가 아닌 것이 없다. 영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탐구하면 자신의 내면에 시의 소재는 얼마든지 살아있다”-문단 활동은 어떻게 하시는지. “활발한 편이다. 지역에 국한된 문학행사지만 충실한 시인, 문학평론가가 되려는 심정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미당문학회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문학도들을 위해 많은 배려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기는. “문학회 창립은 열악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중앙과 지방의 연결고리를 맺고 창작열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시창작 교실을 개설해 만 22년 동안 시창작 이론과 작품을 지도했다. 열린시문학회 시창작교실은 전북지역 문인 배출의 산실이었다. 최근까지 2370명이 수료했다. 신춘문예 당선자 19명, 문예지 신인상 당선 101명, 기성시인 120명을 배출했다. 전국 단위 문학상 수상자도 100명이 넘는다. 지방에서도 중앙을 능가하는 문예지를 만들기 위해 표현문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중산문학상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의미와 향후 계획은. “세 자녀가 아버지 문학상을 제정하자고 의견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1인을 선정해 창작지원금 500만원을 시상하고 있다. 고마울 뿐이다. 제정 목적은 자연과 사람의 존엄성을 문학작품으로 구현, 문학의 사회적 위상, 작품성,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을 찾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상은 좋은 작품을 발표하려는 의욕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문단에서는 필요불가결한 견인차 역할을 한다. 문단사회의 꽃은 문학상이다. 작은 상이지만 지역 문학풍토가 활기차고 희망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길 바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 마지막” 울루루 몰려드는 관광객들, 원주민을 더욱 화나게 하는 말

    “오늘 마지막” 울루루 몰려드는 관광객들, 원주민을 더욱 화나게 하는 말

    호주 아웃백 지역의 최고 명물 가운데 하나인 울루루 산행이 26일부터 금지돼 영원히 못 오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이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24일 아침 7시 이곳을 찾은 올리버 고든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보니 어마어마한 대기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25일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 확실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예전에는 ‘에어스 록’으로 불렸는데 원주민 아낭구 부족을 존중하는 뜻에서 울루루로 바꿔 부르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배려는 딱 거기까지였다. 종교적 성지 같은 곳이니 정상을 향해 오르지 말라는 아낭구 부족의 호소 따위 안중에 없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이곳을 찾은 이들의 16% 정도만 정상 도전에 나섰는데 폐쇄 결정이 전해진 뒤 정상에 오르려는 이들이 계속 늘어나 최근 몇 주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BBC는 23일 전했다. 원주민들은 긴 행렬이 바위를 오르는 모습마저 내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더라고 방송은 24일 전했다. 울루루 근처 무티줄루에 사는 라메스 토마스는 집 마당에 나와 앉아 에펠탑(안테나까지 포함해 320m)보다 조금 높은 348m의 바위 덩어리를 올려다보며 “그 곳은 매우 신성한 곳이다. 우리네 교회 같은 것”이라며 “어릴 적부터 관광객들에게 계속해 ‘당신들이 바위에 올라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왔다. 우리의 모든 얘기를 흘려 듣는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와 너도나도 올라간다.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베이스캠프의 안내판에 몇 가지 언어로 ‘제발 오르지 말라’고 적어놓았지만 관광객들은 못 본 척 지나친다. 누구는 문화적 감수성, 그런 것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하고, 누구는 버킷리스트니까 올라가야 한단다. 토마스는 낙타 타기, 바이크 투어나 원주민 체험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울루루가 지닌 가치 등을 온전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데 여행객들이 외면한다는 불평도 덧붙였다. 450㎞나 떨어진 곳이지만 가장 가까운 도회지인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울루루까지 버스 투어를 운영하는 맷 애클레스턴은 손님들에게 울루루의 의미를 설명하면 대부분이 산에 오르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화나는 손님은 호주인들이다. 버스에 앉아 ‘저건 우리 바위’라고 말하는데 원주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안전 우려도 제기했다. 1950년 이후 적어도 37명이 이곳을 오르다 사고와 탈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주에도 12세 소녀가 바위 아래 20m까지 추락했지만 운 좋게 목숨을 건진 일이 있었다. 이곳 바위에 설치된 철제 고정물은 12군데 밖에 되지 않고 산행을 도와줄 사람도 상주하지 않는다. 여름에는 아침 8시에 벌써 산행객 출입을 막는데 벌써 그 때 수은주가 섭씨 36도까지 치솟기 때문이다. 댄 오다이어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헬리콥터 투어 조종사로 일하며 여러 차례 구조 작업에 동참했다. 그는 “더 빨리 폐쇄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문화적 이유 뿐만 아니라 위험해서라도 빨리 폐쇄했어야 했다. 정말로 오르기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 낙하산 없이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보다 훨씬 가파르고 미끄러우며 손으로 붙잡을 곳마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폐쇄 조치에 불만을 품은 여행자들이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원주민에게 하는 일마저 있어 공원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또 산행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홍보하지 않은 채 서둘러 빗장부터 잠근다고 불평을 터뜨리는 이도 있다고 했다. 호주 국립공원은 일관되게 산행 금지 조치가 문화적 이유, 안전 문제, 환경에 대한 고려 등을 종합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정시 확대 환영하나 교육현장은 혼란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에서 불거진 대입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입시제도 전반을 재검토해 달라”고 한 데 이어 정시 비중을 높이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반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시정연설 하루 전에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에 대한 대안을 우선적으로 집중해 마련하겠다”며 정시 확대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사회적 관심이 가장 많은 교육 정책에서 당정청이 고스란히 엇박자를 드러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대입에서 ‘정시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3.2%로, ‘수시가 바람직하다’는 응답(22.5%)의 2배가 넘었다. 학종의 기초인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도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이 점에서 정시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잘못된 결정 과정으로 교육현장은 매우 혼란스럽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가교육회의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 30% 이상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20%대인 정시 비중을 30%로 맞출 계획이었다. 당시 시민참여단이 적절하다고 본 정시 비중은 39.6%였다. 2022년도 입시생은 현재 고1로 2학기 중간고사까지 끝났다. 학종 개편에 수시·정시 비중까지 바뀔 수 있는 상황에 교사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은 너무나 당혹스럽다. 정시 비중 확대를 반기지 않는 대학들이 얼마나 비중을 올릴지도 미지수다. 교육은 학생·교사·학부모·교육기관 등 이해관계자가 많고, 대입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수십년간 계속돼 왔다. 이런 문제일수록 다양하게 듣고, 보다 나은 정책을 세우고, 그 정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입의 공정성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지역균형선발·고른기회전형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전형 확대, 대학·고교 서열화 해소 등 특권적 교육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가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
  • 日외무상 “한국과 소통 필요…징용문제 시정은 계속 요구”

    日외무상 “한국과 소통 필요…징용문제 시정은 계속 요구”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면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한일 당국이 소통할 필요가 있지만 징용 문제는 한국에 계속 시정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23일 밝혔다. NHK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열린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한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인 것은 틀림이 없다. 일한 양국 정부의 관계가 곤란한 상황에 있어도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이나 상호 이해의 기반이 되는 국민 간 교류는 확실히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대해 한시라도 빨리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강하게 계속 요구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다케우치 유즈루 의원이 ‘과거의 역사라지만 피해자의 고통을 배려할 필요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한일 양국 국민감정 악화는 좋지 않다. 일본 측도 양국 갈등을 극복할 지혜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반응했다. ‘국제법 위반’을 거론한 모테기 외무상의 이날 발언은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징용 배상 문제도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삼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대법원판결에는 정부가 관여할 수 없으며 판결에 근거해 진행되고 있는 일본 기업 자산 강제 매각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국 정부가 함께 적절한 해법을 모색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징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 상황은 전적으로 한국에 의해 발생했고 한국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공감X응원 부르는 역대급 명대사

    ‘청일전자 미쓰리’ 이혜리, 공감X응원 부르는 역대급 명대사

    이혜리가 tvN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 극본 박정화)에서 말단 경리에서 하루아침에 대표가 된 이선심 역을 맡아 부도 위기의 청일전자를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을 펼치며 보는 이들의 응원을 불러일으키는 이선심의 명대사를 되짚어본다. #1. “왜 나만 맨날 무시하는데요? 저는 이 회사 직원 아니에요?” 이혜리(이선심 역)가 대표가 된 결정적 발언. 매일같이 다른 직원들의 잔심부름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데다가, 자신에게는 사주 구입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등 매사에 차별당하던 이혜리. 그는 김응수(오만복 역)의 실종 후 대표를 뽑는 소주병 룰렛에 자신이 당첨되자 “쟤 경리야”라며 끝까지 무시하는 김상경(유진욱 역)을 향해 그동안의 설움을 토해냈다. 이 장면은 동시대 사회 초년생들에게 공감과 통쾌함을 선사했고, 결국 이혜리는 청일전자의 대표로 벼락 승진을 하며 회사의 앞날을 책임지게 됐다. #2. “죄송한 건 잠깐이고 당장 나 살 궁리만 하고. 사는 게 참 부끄럽고 쪽팔리네요.” 이혜리가 대표가 된 직후 청일전자의 갑질로 인해 한 하청업체의 사장님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김상경을 장례식장에 데려오면 어음 결제일을 미뤄주겠다는 또 다른 하청업체의 제안에 끝내 그를 설득해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이혜리가 내뱉은 말. 이혜리의 이 같은 발언은 갑질의 대물림과 이기심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이들에게 뼈아픈 일침으로 다가갔고, 세상의 부조리에 작은 반향을 일으킬 대표의 탄생을 기대케 햇다. #3. “저 공금 횡령한 거 맞아요.” 비자금 4억 횡령이라는 누명을 쓴 이혜리가 알리바이를 증명받은 후 던진 충격 고백. “처음엔 제가 모르는 4억을 횡령했다고 하니까 너무 억울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요,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제가 공금 횡령한 거 맞더라고요.”라며 그동안 법인카드로 비싼 밥을 먹거나 개인 비품을 구입 등의 ‘소확횡’(소소하지만 확실한 횡령)을 털어놨다. 눈물을 글썽이며 잘못을 반성하는 이혜리의 모습에 청일전자 직원들 또한 자신들의 과거를 되새기며 뭉큼함을 더했다. #4. “정리해고 없이, 다같이 일할 수 있을 만큼 딱 그만큼만 받고 일하자는 게 저희 직원들의 뜻이거든요.” 직원들의 정리해고를 막고자 퇴사한 김상경의 복귀를 위해 전 직원들의 월급 삭감 동의서를 제안한 이혜리. 처음에는 극구 반대하던 직원들도 청일전자에 김상경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이혜리의 설득에 결국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뜻은 매우 가상하지만 직원들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차서원(박도준 역)앞에서 당당하게 월급 삭감 동의서를 내민 이혜리. 처음으로 청일전자의 대표로서 직원들의 마음을 한 데 모은 순간이자, 정리해고 대신 월급 삭감을 택한 이혜리만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사건이었다. #5. “내가 하찮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도 그게 난데 뭐 어쩌겠어” 김상경의 독설에 지금까지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아 자괴감에 빠졌던 이혜리가 백지원(최영자 역)의 조언에 복귀를 결심하며 언니에게 한 말. 말단 경리 출신에 무능한 자신의 한계를 알기에 언제나 주눅 들어 있었던 이혜리가 작은 존재라도 쓸모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터닝 포인트를 맞는 장면이었다. 이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돌아온 이혜리가 청일전자를 위해 훗날 어떤 행보를 펼쳐나갈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때로는 짠내 가득한 모습으로 뭉클함을 전하기도,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며 통쾌함을 선사하는 등 ‘성장형 대표’로써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이혜리. 이제 막 2막이 시작되는 ‘청일전자 미쓰리’의 이혜리가 부도 위기의 청일전자를 일으키고 주식으로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더웠다 추웠다…양 3500마리 집단 폐사한 사연

    [여기는 남미] 더웠다 추웠다…양 3500마리 집단 폐사한 사연

    여름을 목전에 둔 아르헨티나에서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서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다. 아르헨티나 북서부 코리엔테스주에서 양 35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양을 기르는 농장이 집중돼 있는 쿠루수콰티아. 이곳에서만 양 30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다. 원인은 저체온증이다. 한 농장주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한 양들이 쓰러지더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털이 무성한 양이라면 웬만한 추위는 잘 견뎌내지 않을까? 원래 양들은 비교적 추위에 강한 편이다. 하지만 이건 털이 온전할 때의 일이다. 이번에 폐사한 양들은 털이 모두 깎인 상태였다. 양들이 털을 깎게 된 건 주인의 욕심이 아니라 배려 때문이었다. 코리엔테스주에선 지지난주 기온이 37도까지 상승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선 이제 12월이면 여름이 시작된다. 브라질과 인접한 아르헨티나 북부는 더위가 더 빨리 오는 편이다. 무더위가 1주일 가까이 이어지자 농민들은 더위가 빨리 온 것으로 판단했다. 털이 수북하게 자란 양들을 보면서 농민들은 "얼마나 더울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약간 이른 듯하지만 농민들은 양털을 깎기로 했다. 양들은 겨울 내내 기른 털을 깨끗하게 밀었다. 하지만 털을 밀자 기다렸다는 듯 날씨의 심술이 시작됐다. 지난주 중반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한겨울 추위가 다시 몰아치기 시작한 것. 사람은 두터운 외투나 패딩을 입지 않으면 외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강추위였다. 양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쓰러지더니 그대로 죽어갔다. 한 농민은 "더울까봐 털을 깎아준 게 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꼴이 됐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코리엔테스주는 양들이 집단 폐사하자 긴급상황 발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주 관계자는 "18일까지 집계한 피해규모가 3500마리"라면서 "조사를 계속하면 폐사한 양이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기후변화로 날씨의 변덕이 심해지면서 축산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FT “삼성 脫중국은 중국 제조업 몰락의 상징”

    FT “삼성 脫중국은 중국 제조업 몰락의 상징”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서 휴대전화 공장을 완전히 철수한 것은 그간 세계 제조업의 중심으로 군림하던 중국이 몰락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삼성의 철수는 중국 제조업에 있어서 새로운 타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던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을 폐쇄했다. 삼성의 경쟁자인 애플이 탈중국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FT는 설명했다. 애플은 삼성과 달리 자체 생산공장 없이 아웃소싱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교육 비용을 너무 많이 투입하다보니 중국 내 임금이 상승해도 중국에서 쉽게 철수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경제학의 관점으로 볼 때 애플이 ‘매몰비용(돈을 지불한 뒤 돌려받을 수 없는 비용)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FT는 또 삼성의 휴대전화 공장 철수가 세계 제조업의 중심인 중국의 몰락을 상징한다고 봤다. 삼성이 중국에 들어온 가장 큰 이유는 거대한 시장과 저렴한 비용이었지만, 지금은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 휴대전화 업체의 약진으로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대로 곤두박질쳤다. 최근에는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가 부과되자 삼성은 탈중국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앞서 삼성은 2008년 베트남, 2013년 태국에 각각 휴대전화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7월에는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 이후의 제조공장’을 찾아 차분히 준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삼성이 중국을 떠나고 있음에도 현지 매체들은 삼성을 연일 칭찬하고 있다. 중국 노동자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5일 “삼성이 중국 내 마지막 공장을 ‘품위 있게’ 폐쇄해 중국 누리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공장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사회보험료 추가분,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을 선물했다. 다른 업체와 접촉해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기업들, 특히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삼성으로부터 뭔가 배우지 못한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복면가왕’ 순무, 정체는 개그우먼 오나미 ‘배우인 줄’

    ‘복면가왕’ 순무, 정체는 개그우먼 오나미 ‘배우인 줄’

    순무의 정체는 개그우먼 오나미였다. 20일 방송된 MBC ‘미스터리 음악쇼-복면가왕’에서는 113대 가왕을 향한 가지와 순무의 대결이 그려졌다. 듀엣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가지와 순무는 쿨의 ‘송인’을 선곡하며 애절한 무대를 꾸몄다. 가지와 순무의 노래를 듣고 난 후 카이는 “가지는 따뜻함이 있다. 계속 순무를 바라보면서 맞춰주는 배려심이 저 분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김호영은 “순무님은 시간이 멈춰있는 줄 알았다. 다른 시간대를 가고 있는 느낌이랄까”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시청자들은 가끔은 유명인들의 깜짝 등장을 반가워하실 수 있다. 이번 캐스팅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순무는 우리가 모르면 안 되는 유명한 배우일 것 같고 가지는 방송을 하는 운동선수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순무의 정체는 개그우먼 오나미였다. 대결의 결과는 가지의 승리였다. 59표를 얻은 가지는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공수처 기소 대상에 국회의원 반드시 포함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관련, “국회의원이라고 배려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국회의원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공수처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서 고위공직자가 다시는 비리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공수처의 기소 대상에 국회의원도 포함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2건의 공수처 설치법안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지만 기소 대상에는 빠져 있다. 두 법안 모두 공수처가 자체 수사한 사건 중 판·검사, 경무관급 이상 경찰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기소권을 갖도록 했다. 그렇지 않아도 걸핏하면 파행을 일삼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등의 대상에서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던 국회의원들의 몰염치한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공수처의 기소 대상에 국회의원도 포함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대표는 보여주기식 1회성 이벤트에 그칠 게 아니라 공수처 설치법안에 국회의원을 공소처의 기소 대상에 넣어야 한다. 이참에 민주당 국회혁신특별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국회 파행시 세비 삭감, 직무 정지 등 강력한 패널티도 도입해야 한다. 민주당 혁신특위는 국회 회의에 10차례 무단결석한 의원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국회 회의에 1번 무단결석하면 세비의 20%, 5번 무단결석 땐 한 달 치 전부를 삭감한다는 내용을 페널티에 포함했다. 또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나 본회의 등에 대해 집단 보이콧을 하면 해당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특위는 국감이 종료되는 21일 이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결정한다는데 ‘일하는 국회’를 만든다는 각오로 국회법 등을 개정해 반드시 도입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국민소환제 도입을 적극 찬성한다. 국민소환제 도입법안은 민주당 김병욱·박주민, 자유한국당 황영철, 민평당 정동영·황주홍 의원 등이 제출해 놓은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소환제 도입을 찬성하는 응답이 70~80%이다. 국민소환제는 선출직 공직자가 법을 위반하거나 부당 행위를 했을 때 국민이 발의하고 투표해 의원 자격을 박탈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게는 적용되고 있지만, 국회의원은 예외로 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무능과 잘못에 관해 책임을 물을 권리가 국민에게 있는 만큼 국회의원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
  • 수원 광교 ‘재미난 밭 화장실’ 아름다운 화장실 은상

    수원 광교 ‘재미난 밭 화장실’ 아름다운 화장실 은상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있는 ‘재미난 밭 화장실’이 18일 행정안전부·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주최한 ‘제21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 시상식에서 은상을 받았다. 2012년 광교호수공원 클라이밍장 잔디광장에 설치된 재미난 밭 화장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건물로 시민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공중화장실이다. 가족들끼리 모여 재미있게 놀라고 만든 잔디광장의 이름을 그대로 화장실 명칭으로 사용했다. 건물 전면은 목재·유리창·자연 벽돌을 사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 ‘TOILET’이라는 표시만 없으면 화장실임을 알아채기 어렵다. 화장실 옥상 태양열 전광판과 중수도 시설 설치로 예너지 절약 효과도 높였다. 중수도(中水道)란 개별 시설물이나 개발사업 등으로 조성된 지역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공공 하수도로 배출하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게 처리하는 시설을 말한다.유아용 변기·기저귀 교환대·손 건조기·장애인용 화장실 자동문 등 편의시설을 갖췄고, 여성 화장실 칸에는 안심 비상벨과 음성인식 비상벨을 설치해 안전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김영식 수원시 청소자원과장은 “각종 편의시설 조성과 더불어 안심 비상벨 운영, 불법촬영카메라 탐지와 같은 안전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최적의 화장실 환경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원시는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1999년부터 올해까지 25차례 수상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리뷰] 화려함에 유머 더한 완벽한 세대교체, 매튜 본 ‘백조의 호수’

    [리뷰] 화려함에 유머 더한 완벽한 세대교체, 매튜 본 ‘백조의 호수’

    ‘영국 왕실 기사’ 매튜 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의상과 조명 등 무대 소품과 장치는 더욱 화려해졌고, 캐릭터들은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24년 전 ‘파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진화’를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9년 만에 한국으로 날아온 남성 백조, 댄스뮤지컬 ‘백조의 호수’ 이야기다.지난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오는 20일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24~27일 부산 문현동 드림씨어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2003년 한국을 포함해 4차례 한국을 찾은 매튜 본 ‘백조의 호수’가 지방 공연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가녀린 여성 발레리나 이미지가 강한 원작을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유약한 영국 왕자와 자유롭고 남성미 넘치는 남성 백조의 우정 혹은 사랑을 그렸다. 1990년대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를 중심으로 한 왕실 스캔들에 착안해 작품을 만들었다. 매튜 본은 2016년 작품의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현대무용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왕실 기사 작위도 받았다. 국내에서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는 영국 탄광촌 꼬마 ‘빌리’가 세상의 편견과 가족의 반대에도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지막, 성인 ‘빌리’가 첫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힘차게 도약하는 부분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로 연결된다. 매튜 본과 함께 성공 신화를 쓴 ‘남성 백조’ 애덤 쿠퍼가 영화에서도 ‘남성 백조’를 연기했다.서울에서 진행 중인 공연장은 매 회 새로 단장한 ‘백조’를 보기 위한 관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개막 당일 공연에는 9년 전 내한공연의 기억을 간직한 팬들도 많았다. “작품을 바꾸었다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해 ‘리프레시’했다”라던 안무가 매튜 본의 말은 무대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작품의 큰 줄기는 초연 당시와 같았다. 다만 등장 무용수들의 의상과 액세서리, 조명 등 아주 선명하고 화려해졌다. 역삼동 공연장을 찾았지만,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로 여행 온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여왕 비서의 사주를 받고 왕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으나, 이후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자친구’ 역은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 속에 ‘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과 같은 유머를 쏟아낸다. 보름달 아래 푸른빛 호숫가를 배경으로 15명의 근육질 백조가 펼치는 군무는 이 작품의 압권이다. 이들은 손끝과 발끝, 표정은 물론 신체의 세밀한 근육까지 모두 춤과 연기로 담아낸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방울과 그들이 내뱉는 거친 호흡 소리에 관객은 더욱 숨죽이고 집중하게 된다.공연은 커튼콜을 포함한 공연장 내 사진 및 영상 촬영 모두 금지다. 물론 해외 오리지널 공연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조치이지만, 관객을 위한 배려로도 느껴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모두 일어서서 무용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순간, 관객은 더 깊은 감동과 추억을 얻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동양대 표창장 위조’ 정경심 첫 재판…기록열람 놓고 날선 공방

    ‘동양대 표창장 위조’ 정경심 첫 재판…기록열람 놓고 날선 공방

    ‘동양대 표창장 위조’ 정경심 첫 준비기일…본인은 불출석기록 열람 문제 공방…檢 “수사 지장” vs 변 “방어권 침해”재판부 “검찰, 제공이 곤란하면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선 사건기록 열람 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상황에선 열람·등사를 다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에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에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기 때문에 정 교수는 이날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선 사건기록 열람·등사 허용에 관한 논의만 이뤄지고 15분만에 종료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시효(7년) 만료를 우려해 지난달 6일 정 교수를 소환조사 없이 재판에 넘겼다. 이후 정 교수 측 변호인은 검찰에 수사기록의 열람·복사를 요청했으나, 검찰은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거부했다. 이에 변호인은 다시 재판부에 기록 열람·복사를 허용해달라고 신청했다.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공소제기 된 지 40여일이 지났고, 적어도 (기소) 될 때까지 증거는 제공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며 “그러나 지금까지도 증거제출을 하지 못하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제출하겠다고 하지 않는 점 등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기록 목록은 받았지만, 진술조서에 진술자 이름을 알 수 없는 상태로 돼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사건기록 대신 목록을 제출했지만, 그마저도 익명화돼 있어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는 취지다. 검찰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열람·등사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검찰은 “사문서 위조 혐의와 관련된 공범들에 대한 수사와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열람·등사를 하게 되면 수사에 중대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피고인) 방어권 행사에 지장이 없도록 관련 수사를 최대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마무리는 언제쯤 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사건기록 열람·등사가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공한 목록을 보면 다 A, B, C, D로 돼있는데, 이러면 목록을 제공한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 준비를 해야 하는 피고인 입장에서 (사건기록 없이는) 당연히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재판부 입장에선 열람 신청 결정을 인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검찰이 목록만큼은 제대로 변호인에게 제공하고, 조서 중 어떤 부분이 수사와 어떻게 관련이 있어서 복사해줄 수 없다고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2주 내로 이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나서 변호인이 신청한 수사기록 열람·복사 허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가진 뒤 다음 달 15일 오전 11시에 두 번째 기일을 갖기로 했다.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 중 하나인 김칠준(사법연수원 19기) 법무법인 다전 변호사는 재판을 마친 직후 취재진에게 “장관 부인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보호받아야 할 인권이 수사·재판 과정에서 어떻게 보장돼야 할지 밝혀갈 것”이라며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한다고 했는데 인권감수성이 살아 숨쉬는 수사과정이었는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었는지, 스마트한 검찰로 나아갔는지 전 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시베리아 선발대’ 김남길, 워너비 여행메이트란 이런 것

    ‘시베리아 선발대’ 김남길, 워너비 여행메이트란 이런 것

    tvN ‘시베리아 선발대’(연출 이찬현)의 김남길이 매력적인 여행메이트로서 빛을 발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3박4일 간의 첫 열차생활을 마무리한 김남길은 ‘시베리아의 파리’라 불리는 이르쿠츠크에서 2박3일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호락호락한 시작은 허락되지 않았으니. 렌트카를 픽업해 오기로 한 후발대 이상엽의 항공 스케줄 문제가 발생, 김남길은 행동파답게 김민석과 직접 차량 픽업에 나섰다. 이 가운데 김남길은 한식당을 찾으러 떠나는 이선균과 고규필에게는 가벼운 짐만 맡긴 채 무거운 배낭은 스스로 메고 쿨하게 떠나며 동료를 향한 배려를 드러냈다. 무사히 차를 타고 식당에 도착한 김남길은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 음식을 맞이하고, 감동의 리액션을 연발하며 먹방을 끝낸 뒤 숙소에 도착했다. ‘김댕길’다운 취침 세리머니와 함께 잠이 든 김남길은 이튿날 아침 도착한 이상엽을 보자, 졸린 눈을 부비면서도 기념샷을 찍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이윽고 바이칼호수에서 가장 큰 섬 ‘알혼섬’으로 출발한 원정대. 바다같은 위용을 자랑하는 경치를 보며 어느새 김남길이 직접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고, 풍경에 감탄하는 동료들을 보며 김남길은 피로도 잊은 채 흐뭇함에 잠겼다. 짐을 풀고 식사 준비에 돌입하자, 김남길은 셰프 이선균의 껌딱지를 자처하며 완벽한 주방 보조 역할을 톡톡히 했고 그 가운데 어딘가 설픈 허당미까지 발산하며 의외의 귀여움도 뽐냈다. 이렇게 여정은 이어지고 설렘과 즐거움에 비례한 고생과 피로 속에서도 김남길은 동료들에 대한 여전한 배려를 빛내 눈길을 끌었다. 또 완벽할 순 없을지라도, 도움이 되고자 팔을 걷어 붙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까지 ‘최고의 여행메이트’로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알혼섬에서의 본격 투어를 예고하며 또 어떤 일들이 이들의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을 모으는 tvN ‘시베리아 선발대’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