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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암갤러리 「대 고구려국보전」을 보고/안휘준 서울대 교수·미술사

    ◎선조들 뛰어난 예술혼 살아숨쉬는 듯/관람객 배려한 세심한 작품배치 돋보여 고려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통일의 위업을 이룬 왕조로서 불교를 기반으로 하여 높은 수준의 문화를 발전시켰다.또한 고려는 고대와 근세를 잇는 중세로 일컬어지기도 한다.고려초기의 미술에 통일신라시대의 영향이 엿보이는 점이나 조선초기의 미술에서 고려후기의 전통이 간취되는 사실은 고려의 중세적 성격을 말해 준다.이러한 점들에서 고려시대의 미술을 총체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조망하고 규명하는 일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작업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이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바 있는 고려청자전이나 호암미술관이 열었던 고려 불화전은 고려시대 미술의 이해에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나 종합적인 조명의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가셔주는 최초의 전시회가 지금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대고려국보전」(10일까지)이다.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 전시회가 지닌 의의를 대충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이 전시회는 고려시대 미술문화재 전시로서는 규모가 가장 크고 내용이 제일 다양하며 종합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회화·서예·조각·도자기·금속공예·나전칠기 등등 다양한 분야의 걸작들이 1백83점이나 망라,출품되어 있다.이 작품들은 주최자인 호암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을 위시한 국내의 각급 박물관들과 개인소장가들,일본·미국·영국·프랑스의 여러 소장처들로부터 협조를 받아 힘들게 한자리에 모아진 것들이다.이번 기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귀중한 작품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전시의 규모와 내용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출품된 작품들을 통하여 고려 미술문화의 특성과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자리에 모아진 다양한 분야의 대표작들이 한결같이 화려하고 정교하며 고아한 특성과 함께 높고 빼어난 격조를 드러낸다.고려시대의 불교회화와 청자에서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귀족적 취향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또한 절감하게 되는 것은 비단 조형적 측면만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한 과학기술적 측면이다.회화에 설치된 불변의 안료,청자에 구현된 천하제일의 비색,각종 공예에 구사된 다양한 기술과 기법 등에는 당시의 첨단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었음이 간취된다. 출품작들의 외형에 나타나는 제반 양상들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고려시대 예술가들과 장인들의 정신과 자세라고 하겠다.탁월한 창의성,지극한 정성,섬세한 감각,세심한 배려 등이 작품마다에서 감지된다.불교에 대한 독실한 신심이 대부분의 작품에 짙게 배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보편적인 특성이다. 이밖에 이 전시회와 관련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전시의 방법과 수준이다.귀중한 문화재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독일에서 특별히 주문한 특수진열장,쾌적한 관람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배려한 격조높은 전시,작품의 보존과 전시효과를 고려한 조명,원만한 동선 등은 우리나라 전시문화의 수준을 높여 놓은 훌륭한 전시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이 덕분에 고려의 명품들 하나하나가 그 진면목과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되고 보는 이들의 마음이 흡족하게 된다.이 전시를 보고 나올 때마다 고려시대 선조들이 일군 위대한 미술문화에 대한 감동과 재인식,옛날에는 엄두도 못냈을 전시가 실현되는 현실에 대한 기쁨이 힘든 일을 가능하게 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진지하고 질서있는 관람객들의 문화애호심에 대한 가슴 뿌듯함 등을 느끼곤 한다.
  • 김대통령 「대화합 큰 정치」시동/오늘 김대중씨 등 원로초청 오찬

    ◎집권후반 국정운영에 협조당부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낮 청와대에서 새정치국민회의(가칭)의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여야정당대표 등 정계원로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임기후반을 맞아 국민대화합의 새정치를 펴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힌 뒤 향후 정국운영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을 포함한 여야정당대표와 전·현직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전야당당수,김승곤 광복회장 등 29명을 23일 오찬에 초청했다고 밝히고 『이번 회동은 광복 50주년을 되새기고 김대통령의 임기후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각계원로들을 만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원로들과의 오찬회동에 이어 김위원장을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느냐는 기자질문에 『별도의 회동이나 예우는 일체 계획된 게 없다』고 말하고 『오찬모임은 당초 17∼18일께로 계획돼 있었으나 윤관 대법원장의 중국방문으로 다소 늦춰졌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오찬 초청에 새정치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21일 김영구 정무1장관으로부터 오찬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김대중 위원장은 국가적 정부행사에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만큼 이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도 『대화합 차원에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와 박준규 최고고문,노재봉·이현재 전총리는 선약등의 이유로,김재순 전국회의장은 외유중이어서 불참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이날 만남은 14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 92년 8월 국회에서 여야대표회담을 가진 이후 3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단독회동은 아니지만 신당창당을 계기로 청와대측이 김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을 배려한 첫 공식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광복 50주년의 진정한 뜻이 통일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세계화 및 선진화를 달성하기 위해 과거와 같은 낡은 틀의 정치를 털어버리고 대통합과 화합의 새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초청자는 김대중 위원장 이외에 김승곤 광복회장,김계수 광복기념사업회장,황낙주 국회의장,이만섭·박준규·김재순 전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김덕주·이일규 전대법원장,이홍구 국무총리,이영덕·이회창·황인성·현승종·정원식·노재봉·강영훈·이현재·노신영·신현확 전총리,김용준 헌법재판소장,조규광 전헌법재판소장,김윤환 민자당대표위원,이기택 민주당총재,김종필 자민련총재,이철승·이민우·유치송 전야당총재등 29명이다.
  • 김 대통령/재계인사와 연쇄회동 계획

    ◎정주영씨 접견… 92년 대선후 처음/김우중·박태준·김승연씨도 곧 면담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만난데 이어 그동안 정부와 관계가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진 경제계 인사들을 면담,국가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할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은 재벌들이 지난 정권에 정치자금을 주고 특혜를 누려왔던 잘못된 관행을 털고 국가발전에 적극 동참할 의사만 있다면 언제라도 그들을 만나 중소기업지원문제 등 공동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것은 또 광복절 대사면·복권조치의 정신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앞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계 인사는 이번 광복절 특사에 포함됐던 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또 『현재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씨도 귀국하면 김대통령과의 면담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고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정명예회장을 면담한 것은 범여권의 단결과 대화합을 통해 정국을 주도,「통합의 새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정부와 재계의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명예회장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지난 14대 대통령선거 때의 불편했던 관계를 해소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적극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제는 딴 생각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해 달라』면서 『지난 사면조치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일류국가 건설에 나서자는 뜻으로 사면대상에 경제인이 포함된 것도 우리 경제발전에 전력을 기울여 일류국가의 토대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씨는 이에 대해 『이번에 제가 사면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해 특별사면조치를 내려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김 대통령,정주영씨 회동 이모저모/“국가위해 경제발전 전념을”­김 대통령/“상상도 못한 사면조치 감사”­정주영씨 김영삼 대통령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대통령선거때의 경쟁자에 대한 포용」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집권후반기를 맞아 국정운영의 「대전환」이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한 것이다.청와대관계자들은 『광복절 대사면의 정신을 살린 대화합조치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과거를 「용서」하는 1차적 대상은 경제쪽인 것같다. 김대통령은 지난 7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독대했다.9일에는 30대 재벌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불렀다. 19일 정명예회장을 면담한데 이어 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승연 한화그룹회장 등 한때 정치적으로 반대진영에 들었거나 다른 「잘못」이 있었던 재벌그룹총수들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박태준전포철회장도 미국에서 신병치료가 끝나고 귀국하면 김대통령을 면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같다. 「세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이 중요하며 그에 앞서 경제인들과 정부와의 관계가 「옛 앙금」을 털고 긴밀해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과 정명예회장의 면담은 매우 따뜻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청와대측은 이날 평소 거의 쓰지 않는 본관 엘리베이터까지 정씨가 사용토록 신경을 썼다.80세 고령인 정씨의 건강을 배려한 것이다.본관 1·2층을 연결하는 이 엘리베이터는 새정부들어 지난 93년9월 긴 여정끝에 구토증세를 보였던 미테랑 당시 프랑스대통령을 위해 가동된뒤 이날 두번째로 사용된것. 상오10시부터 시작된 김대통령과 정씨의 면담은 23분간 이뤄졌다. 두사람은 잠시 건강문제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정씨는 『이번에 사면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건강부터 회복하고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우리나라 경제를 더 발전시키는데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번 사면조치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일류국가 건설에 나서자는 뜻에서 대화합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사면조치에 경제인들이 포함된 것도 경제발전에 진력해 일류국가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김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뒤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맏손녀 은희씨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피력했다. 정씨는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도 김대통령을 만난 탓인지 화색이 도는 모습이었다. 정씨는 『(김대통령과 배석자없이 만난 자리에서)주로 경제를 살리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앞으로의 활동과 관련,『현대그룹의 중요한 투자에는 간여할 것이다.북한에서 오라고 하니까 정부의 허가만 있다면 갈 생각』이라면서 사업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특히 『북한측과 합의했던 금강산개발,원산수리조선소건설 등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며 방북하면 이 사업들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총선출마 각료들 연말께 당배치 예상

    ◎당정개편 임박… 폭·방향 어찌돼나/“각료교체 1∼2명에 그칠것” 전망 우세­정/단일지도체제 유지… 총장 4∼5명 거론­당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대비한 당정개편 시기가 오는 21∼23일로 잡힘에 따라 정가에서는 개편의 폭과 방향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개각◁ ○…민자당과는 달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은 아주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정개편의 핵심인 「빅4」(총리,당대표,안기부장,청와대 비서실장) 가운데 당대표만 교체되고 나머지 「빅3」은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2일 상오 한승수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수석회의가 끝난 뒤 홍인길총무수석이 『일부 언론에서 한실장이 경제부총리로 간다고 쓴데도 있더라』고 조크성 질문을 던지자 한실장은 『대통령께서 이번에는 당쪽을 대폭 개편하고 정부는 거의 손을 대지 않을 것 같다는 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내각을 보면 이홍구 총리는 8월들어 「내각 중심의 개혁」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유임을 확신하는 듯한 분위기이다.이총리는 또 서석재전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설 발언 파문을 검찰수사를 통해 그런대로 잘 풀어나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장관들의 교체도 3∼4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련의 사건·사고와 관련된 장관들은 상황이 터질 때마다 바로 교체했고 경제쪽은 김대통령으로부터 괜찮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각 요인이 많지 않다. 나웅배 통일부총리·김용태 내무·김중위 환경부장관 등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각료들도 연말쯤 당으로 빼는게 본인들에게 도리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비서진도 부산의 지역구를 맡을 것이 확실시되는 박관용정치특보 말고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수석으로 가장 오래 재직한 김영수민정수석의 입각이 거론되는 정도다. 그러나 내각 개편이 단행되기까지 열흘 정도의 기간이 남아있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중폭 정도는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어 김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당직개편◁ ○…가장 관심거리인 「사람만바꾸냐」,「체제도 바꾸냐」의 문제는 이미 전자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김윤환 사무총장은 『대표­총장으로 이어지는 단일지도체제 유지는 확실하다』고 자신했다.민주계 일각에선 아직도 반대의견이 만만치는 않지만 이제 궁금증은 현체제 유지를 전제로 한 인선내용에 쏠리고 있다. 이춘구대표가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후임대표로는 김총장이 「0순위」에 올라 있다.민정계는 물론 민주계까지도 별로 이견이 없다.현정부 출범 이후 첫 민정계 총장인 하주(김총장의 아호)도 싫어하는 기색이 아니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김총장의 민정계 대표성에 대한 의문과 역시 민정계인 이춘구 대표와의 차별성이 뭐냐는 지적,민주계의 반발 등에 바탕을 두고 있다.그래서 외부인사 영입설도 나돈다. 「하주대표」를 전제로 그 뒤를 받쳐줄 사무총장 후보를 놓고도 하마평이 무성하다.민주계로는 서청원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총장도 서의원을 선호하고 있음을 몇차례 내비치기도 했다.서의원은 「김윤환대표」에 비해 중량감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민정계로부터는 호평을,민주계로부터는 그 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도 서의원과 비슷한 이미지로 총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민주계 중진 가운데 아직 주요당직을 차지하지 못한 S국회상임위 위원장이나 K의원 등도 거론된다. 반면 실세급 민주계 총장설도 나돈다.신설하려고 했던 부총재제도의 정신을 살려 실세급 인사의 전면포진 차원에서다.그러나 당 운영이 매끄럽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가능성은 적은 것 같다.나머지 주요직책도 실세급 인사를 포진시키면 당 운영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계파간 갈등심화의 부담이 있다. 사무총장도 민정계를 내세워 내년 총선에 대비하자는 의견도 있다.이때는 민정계의 또 한축인 이한동 국회부의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부의장과 가까운 김영구정무1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에는 경선총무인 현경대 총무와 이승윤 정책위의장의 유임설이 거론되고 있다. ◎신당/외부인사 20명에 지역구 배려/서울·수도권 새인물 대거 등장 예상/이영복·박상규·양성철·설훈씨 확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작업에 본격 돌입함에 따라 선거구별 조직책,즉 지구당위원장 인선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회의는 현역 지역구의원은 모두 지금의 조직책으로 임명하고 원외 및 신설지구당의 조직책은 공모를 통해 인선한다는 원칙을 마련했다.민주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자파 전국구의원 12명에 대해서는 조직책 선정 때 우선 배려한다는 내부방침도 세워두었다.이에 따라 우선 오는 25일까지 소속의원 54명의 지역구에 대해서만 지구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이처럼 적은 규모의 지구당 수로 창당하는 것은 외부인사 영입의 폭을 넓히자는 생각에서다.영입작업이 다음달 5일의 창당대회 직전과 15대 총선 직전인 내년 2∼3월 등 2단계로 나눠 진행되므로 조직책 선정도 이에 맞춰 순차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조직책 선정이 총선 공천작업과 시기적으로 맞닿아 있어 대부분의 조직책은 내년 2∼3월 공천 때 집중 임명될 전망이다. 전남·북등 호남권에서는 소속의원이 지역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새 조직책은 소수에 그칠 수밖에 없다.따라서 새 조직책 희망자는 전국 2백60개 선거구 가운데 신당의 강세·백중 지역인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대전과 충남·북,강원지역 등의 조직책 선정작업도 순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열세지역인 영남권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신당측은 그렇다 하더라도 참신성과 당선 가능성을 고루 갖춘 인사를 엄선할 것이며 모든 지역구를 채우기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영입한 2백40여명의 외부인사 가운데는 20여명이 조직책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법조계 출신으로는 김정남(무안)·정해원(용산)·이영복(고양)·천정배(안산)·유선호(군포)·진영광(부평)·신호양 변호사(안성)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신기남·이기문 변호사도 서울과 인천의 한 지역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또 학계 출신으로는 한정일 단국대교수와 양성철 경희대교수가,전문경영인출신으로는 박상규 중소기협중앙회장,박길웅 한국수출구매협회장,김윤수 리베라호텔대표 등이 유력한 조직책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이밖에 중·하위 당직자들 중에는 설훈(도봉갑)·김영환 부대변인과 권왈순(광진갑)·김용석(부평 또는 계양)·박우섭 전부대변인,배기선·이준형(안양)·윤철상 전대표비서실 차장과 배기운 전총무국장이 발탁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정동채 아태재단 비서실장(광진갑 또는 을)과 탤런트 정한용씨(송파),이목희 국민회의 정책실장등도 새 조직책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 「살생부」 등재설 의원 동요/신당 분위기 갈수록 “흉흉”

    ◎3명 “민주당 잔류” 이어 2명 또 이탈조짐 지난 19일 발표된 신당 주비위 지도위원 명단에 유준상 의원의 이름이 빠졌다.지도위란 민주당의 고문과 부총재급 출신으로 구성한 조직이다.민주당 부총재였으므로 당연히 포함됐어야 하나 유독 그는 직제상 지도위보다 낮은 주비위 상임위원 명단에만 올랐다.한편 이날 신당파에서는 박석무·홍기훈·황의성씨 등 전남출신 세의원이 『신당창당은 명분이 없다』면서 민주당 잔류를 선언,신당을 당혹스럽게 했다. 우연인지 모르나 유의원과 이들 세의원은 공통점이 있다.신당분위기를 흉흉하게 하고 있는 이른바 「살생부」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라는 점이다.살생부란 민주당 운영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에게 반기를 들었거나 지구당 운영 잘못 등으로 「미운 털」이 박혀 15대 공천에서 배제될 의원들을 꼽아놓았다고 알려진 명단이다.이름이 오른 인사는 대부분 민주당 「구당모임」의 리더인 김원기부총재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살생부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13명의 명단이 문서로 만들어져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신당반대파의 모략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신당의 박지원대변인은 『15대 공천에서는 현역의원들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한다는 방침』이라고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살생부의 존재 자체보다는 「살생부가 있다는 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신당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의원들은 내심 『15대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일말의 두려움으로 뒤숭숭한 상태에 있다.특히 김부총재계 의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19일 신당에서 이탈한 세의원도 김부총재계다.홍기훈의원은 신당이탈 직전 김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왜 우리에게 말도 않고 민주당에 잔류하셨느냐』고 「원망」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부총재는 20일 『현역의원 한명이 아쉬운 김이사장이 살생부를 만들 입장이냐』고 살생부 존재를 부인했다.그는 그러나 『살생부 때문이 아니라 신당에 명분이 없어 앞으로 추가이탈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이와 관련,신당내부에서는 박태영·김장곤의원 등이 조만간 이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이들도 살생부에 등재됐다고 알려진 의원들이다. 신당측은 20일 서둘러 이들을 주비위 정책소위와 연락소위 위원으로 각각 선임했다.
  • 신당 창당주비위 인선 이모저모

    ◎위원장 논란끝 김영배 의원으로 낙착/비중 큰 총무·연락은 가신출신이 맡아/대변인은 일찌감치 박지원의원으로 내정 19일 모습을 드러낸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신당의 창당주비위 인선은 김이사장의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된다. 주비위는 발기인대회가 열릴 때까지 15일 정도 활동하며 창당실무작업과 발기인 선정 등을 다룬다.김이사장은 주비위의 상임고문으로 위촉됐고 이용희·김상현·이종찬·정대철고문과 권로갑·한광옥·신순범부총재등은 지도위원을 맡아 주비위의 업무를 지도하고 자문에 응하도록 했다. ○…가장 관심을 끈 주비위원장은 4선의 김영배의원으로 낙착됐다. 그러나 한때는 신당창당의 일등공신인 이종찬고문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에서 다른 중진의원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김상현·정대철고문 가운데 한명과 공동위원장을 맡는 쪽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하지만 이런 방안은 중진의원들간에 불필요한 잡음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결국 제3의 대상자를 물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아닌 인사중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을 찾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김의원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됐다.김의원은 평민당시절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민주당에서는 최고위원을 지낸 서울출신의 4선의원으로 17인 중진모임 참석자들도 대부분 찬성했다는 것이다.무난한 성격에다 계보원이 없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져졌다. ○…주비위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창당기획단의 인선도 주목거리였는데 신당문제가 처음 거론된 지난달 30일 서교호텔 6인모임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임채정의원이 단장을 맡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기획위원으로는 신계륜(부단장)·한화갑·이석현 의원과 김민석·박우섭 지구당위원장이 확정됐다.한의원은 동교동 가신중에서 가장 머리회전이 빠르고 신·이의원과 김·박위원장등은 젊고 참신하면서도 평소 아이디어가 풍부했다는 것이 발탁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또 주비위 산하 5개 소위의 위원장은 신당파내의 각 세력을 배려한 흔적이 짙다.비중이 큰 총무와 연락은 동교동계 핵심이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가신출신인 남궁진 의원과 박광태의원이 맡았고 정책은 김상현 고문계인 김원길 의원이,당헌·당규는 최근 영입된 율사출신의 한기찬 지구당위원장,홍보는 이기택 계보에서 이탈한 최두환 의원이 보상차원에서 맡았다.대변인은 민주당의 최장수 대변인에다 김이사장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박지원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됐다고 한다.
  • 신당파동/민주­각파“정치생명 싸움”/민자­“시대흐름 역행”당정

    ◎DJ정계복귀 민자당 대응/“또다시 좌절 맛볼것” 비난 강도 높여/“세대교체로 지역주의 극복”… 공감대확산 주력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민자당이 비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은퇴번복에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고무된 듯한 분위기다. 민자당은 6·27 지방선거 이후 김이사장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왔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시간문제로 여기면서도 김이사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도 있었다.그러다 김이사장이 예상보다 다소 빨리 정치재개를 선언하자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국민과의 약속위반 등 도덕성 문제,지역할거주의의 심화,세대교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 등이 주요 타깃이다.개인의 목적을 위해 제1야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도 공격의 대상이다. 박범진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14일 거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초대대통령도 국민이 반대하면 권력의 자리에서 떠났는데 김이사장이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쥐어보겠다고 정치일선에 복귀한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난했다.반역사적 행위라는 주장이다.박대변인은 이어 『김이사장은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정계복귀한 지도자로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과 미국의 닉슨대통령을 예로 들었으나 은퇴후 프랑스 정계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겪자 이를 수습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로 정계에 복귀한 드골의 경우와 자기당의 총재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쫓아내고 소속의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는 김이사장의 경우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춘구 대표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격했고,김윤환 조직위원장은 『오만과 자만에 찬 행동으로 또다른 착각의 시발』이라고 해석했다.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를 틈타 정계복귀를 시도한 것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국민에게 희망이 아니라 절망만을 줄 뿐』이라고 비난했다. 박희태 국회법사위원장은 『그 양반이 언제 정계복귀를 안했느냐.지금까지는 정치를 안한다면서 정치를 했고,지금은 정치를 하겠다면서 정치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DJ의 이중성을 꼬집었다.황명수충남도지부장은 『우리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될 뿐더러 본인에게도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고 박명환의원은 『정치의 룰이 또다시 깨졌다』고 개탄했다. 이처럼 비난일색의 분위기속에서 속내는 복잡하다.이른바 지역당 구도의 정착이라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야당의 막후실력자에서 공식적인 대표자로 등장한 만큼 정국운영의 파트너로서는 물론 차기정권 경쟁 상대자로 인식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불투명한 정국전망 만큼이나 야권에 대한 전략·전술도 복잡다기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뾰족한 정국해법이 마련돼 있는 것도 아니다.민자당은 우선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나아가 「대권4수」 가능성에 대해 비난여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범위를 좁히면 반사이익,즉 지방선거 때 나타난 「반민자정서」가 「반DJ정서」로 역풍이 불어주기를 바라는 측면도 엿보인다. 김윤환사무총장은 『경솔하게 내가 직접 김이사장을 비난할 필요도 없이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라면서 『국민정서는 지역패권을 싫어하고 세대교체를 원한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은 60% 이상이라고 민자당은 지적하고 있다.결국 또다시 좌절을 맛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김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 맞서는 최선의 선택은 세대교체라고 여기고 있다.대대적인 당정개편을 통해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각계파 바쁜 움직임/「살생부」동요 막으려 “현역 우선공천”/신당파/중도파 “퇴진” 요구 거세자 자파의원 단속 부심/KT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총재의 정면충돌로 초읽기에 들어간 민주당 분당사태는 14일 중도파 의원들이 이총재 퇴진과 창당작업 중단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도파◁ ○…「구당과 개혁을 위한모임」을 구성,이기택총재의 퇴진과 신당창당 작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본격 작업에 들어갔다.그동안 김원기·조세형·김근태·노무현부총재와 개혁모임등이 제각각 엇비슷한 요구를 해 오다 이날부터 한목소리를 내면서 세확대에 나선 것이다.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낮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이총재의 퇴진과 신당창당 반대등의 4개항을 결의했다.회의에는 김원기·조세형·노무현·김근태 부총재와 김정길 전최고위원,김종완·김원웅·원혜영·유인태·이철·장기욱·이상두·제정구 의원,김희선·방용석·이강철 당무위원,김재규 원외지구당위원장등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총재가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민주당이 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했다』고 전제,『총재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명확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김이사장의 신당창당에 대해서도 『신당창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보낸 국민들의 지지에 부응할 수 없다』면서 『신당창당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구당과 개혁을 위한 모임」을 구성키로 하고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등을 상대로 서명작업에 들어갔다.이를 위해 참석한 4명의 부총재와 김전최고위원,이철·제정구·김종완·유인태·김원웅의원이 참여하는 「10인 위원회」를 설치했다. 오찬을 들며 3시간동안 진행된 회의는 민주당 잔류문제 등을 둘러싸고 적지않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이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총재와는 정치행보를 함께 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발표문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원웅의원 등 개혁모임의 의원 12명은 이날 아침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김의원은 이와 관련,『신당에 참여하는 많은 의원들도 신당을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 대부분은 내심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당추진파◁ ○…김이사장의 창당준비를 맡고 있는 「11인 실무팀」은 이날 상오 여의도 내외문제연구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김이사장 정계복귀와 신당에 대한언론보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와 관련,『물갈이 대상 의원들의 명단이 적힌 「살생부」가 있다는 풍문은 방해세력들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현역의원은 15대총선 공천에서 최우선으로 배려한다는 게 김이사장의 방침』이라며 의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부심했다. 신당추진파는 이와 별도로 김이사장의 창당선언 뒤 이총재를 고사시키는 방안으로 민주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저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이사장은 이날 하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사고수습 대책본부와 강남성모병원을 잇따라 들러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민접촉활동에 나섰다. 김이사장은 부인 이희호여사및 아태재단 간부 10여명과 함께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뒤 금일봉을 전달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한명이 김이사장 일행의 앞길을 가로막고 『양복 입은 X들이 현장에 왜 왔느냐.DJ도 대통령 한번 해먹어라』고 고함을 치기도. 이 소동 때문인지 김이사장 일행은 황급히 사고현장을 떠나 최명석군과 유지환양 일행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으로 향했다. 김이사장의 뒤를 향해 또다른 실종자 가족은 『무슨 자격으로 서울시 간부들의 브리핑을 받느냐.아직도 수백명이 지하에 매몰돼 있는데 정치인들이 사고현장을 방문해 오히려 작업에 방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택 총재◁ ○…강창성·이장희 의원등 측근의원및 비서진들과 함께 모처에서 「당사수방안」을 집중 검토했다.이와 함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원외지구당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이사장의 창당을 규탄하기 위한 「당수호결의대회」를 다음주 초 열기로 하고 이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총재측은 그러나 신당추진파에 이어 중도파에서도 총재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당혹감속에 자파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을 단속하는 데 부심했다.한편 이총재는 이날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이사장이 정계복귀를 정당화하기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을 사수하면서 3김시대의 종언을 위해 노력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92년12월∼95년7월 김대중씨 발언 모음/대권 4는 국민에 폐 끼치는 일­93년11월/정치 다시해도 당·계파업곤 안해­94년5월/나는 유세·투표·출마할 권리 있다­95년6월/국민과의 약속 깬것 변명 않겠다­95년7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지난 92년12월19일 대통령선거 패배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93년말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그 뒤 『정당에 개입하거나 출마하는 등의 활동을 않겠다』→『대통령은 하늘의 뜻이다.출마한다,안한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나는 유세할 권리도,투표할 권리도 있으며 출마할 권리도 있다』로 말을 바꾸다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2년7개월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했다.김이사장의 그동안의 관련발언을 간추려본다. ▲오늘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평범한 한 시민이 되겠다.40년의 파란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당원의 한 사람으로 남아 민주당을돕겠다.(92년12월19일 정계은 퇴선언)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심에 흔들림이 없으며 앞으로 민주당이 이기택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93년6월20일 영국에서 기자간담회) ▲세번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 네번이나 나온다면 국민에게 폐끼치는 일이고 체면상으로도 안되는 일이다.(93년11월5일 기자간담회) ▲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고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업고 하진 않을 것이다.(94년5월4일 대전일보 인터뷰) ▲정치를 않겠다는 것은 정당에 개입하거나 출마를 하는 등의 활동을 않겠다는 뜻이다.(94년5월10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대통령은 하늘의 뜻이다.여기서 출마한다,안한다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95년6월9일 대전 태평동성당 강연) ▲민주당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민주당이 요청하면 선거지원유세에 나서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다.(6월12일 목포에서 기자간담회) ▲나는 유세할 권리가 있고 투표할 권리가 있으며 선거에 출마할 권리도 있다.(6월15일 안양지원유세) ▲프랑스의 드골전대통령과 미국의 닉슨전대통령도 정계은퇴했다가 다시 나왔으며 김대통령도 80년10월 정계은퇴를 선언했으나 다시 나와 대통령이 됐다.(6월19일 광주지원유세) ▲정계은퇴란 내가 당의 당수가 된다든지 대통령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지 일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자유까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6월29일 「한겨레21」회견) ▲사실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킨 것이다.이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7월13일 내외연 전체모임)
  • 작은 보석같은…(송정숙 칼럼)

    여시장 전재희.그는 우리가 이번 지자제선거에서 거둔 작지만 아주 빛나는 소득이다.그는 말뚝만 꽂아도 당선되었을 법한 어떤 정치적 바람에 의해서 탄생된 시장이 아니다.그렇다고 여성에게 특별히 배려한 프리미엄 덕을 본 경우도 아니다.당당하게 자기 발로 뛰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낸 민선시장이다. 선혈처럼 낭자했던 야당우세의 선거정국에서 오히려 「짐」의 느낌이 된 여당 표지를 지고 그는 선거를 치렀다.선거초반 남성이고 야당인 그의 경쟁자는 그와 자신의 당선가능비율이 30대70임을 호언했다.실제로 그 호언을 뒷받침할만한 여론조사결과도 있었다.그래저래 애당초 민선시장에 출마하는 일부터 용기내기가 쉽지 않았던 그였다. 그렇게 어렵사리 출마한 그를 「광명시장후보」로 만난 적이 있었다.그때 그의 첫 말은 『당선여부간에 돈안쓰는 선거만은 해보겠다』는 것이었다.「좋은 규수」라면 어울려보일 것같은 그 순진한 얼굴의 여시장후보가,정직히 말해 그때는 안쓰럽기만 했다. 그후 들려오는 말로는 전후보는 유권자를 만날때마다 표를 늘리는데 경쟁후보는 유권자를 만날때마다 표를 떨어뜨리는 것같다고 했다.팔이 안으로 굽어서 하는 소리겠지,노련한 남자후보이고 야세가 유난히 강한 그 지역에서 그것도 훨씬 앞선 출발점에서 뛰기 시작한 상대를 무슨 수로 따라잡겠는가.그밖에도 3명이나 남성후보는 더 있는데.그런데 그가 당선소식을 안겨주었다. 이는 우리 여성선거사에서 참으로 빛나는 새 장이다.여성후보를 많이 공천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마다 그걸 봉쇄시키는 남성들의 만능 보도가 있다.『여성이 여성을 안찍어주니까 여성은 당선이 안되고 그런 위험부담을 안을 수 없으므로 공천이 어렵다』는 것이다. 전재희시장의 당선은 그런 핑계를 다소 무색하게 만들었다.여자는 여자가 찍어줘야 당선된다는 말은 남자는 남자가 찍어줘서만 당선됐다는 말이 성립될 수 없는 것처럼 우스운 말놀이다.자격있는 후보는 남녀구별없이 시민의 신임을 얻어 당선되는 것이다.전시장은 그것을 증명했다. 새 광명시장이 된 그는 행정고시부터 도전하여 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이사관을 거친 20여년 공직자출신이다.그러는동안 이른바 「남성의 자리」로 고착된 자리를 차별받지 않고 고르게 섭렵했다.고시에 합격했더라도 「여성이 할만한 자리」에만 묶어두고 승진에서 지체되고,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여자자리」때문에 한없이 처지는 부당한 피해를 비교적 덜받은 공직자였다. 그를 민선시장에 당선시킨 결정적인 요인은 그가 임명직시장을 거쳤다는 점이다.지난해 4월 광명시장으로 발탁되어 한해동안 「좋은 시장」노릇을 한 덕이었다.사무관시절부터 잘 길러진 인재가 지역에서 좋은 시정을 펴고 좋은 평가를 받아 지역주민의 인정을 받고 당선되는 것은 아주 온당한 길이다.여성도 그런 길을 밟으면 「여성이 여성을 찍어주지 않으니까」 당선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려 준다는 것을 전시장은 보여주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그가 공직생활을 통해 업무의 수월성을 보였다는 점이다.시장이 된 뒤에도 새벽 6시면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거리청소를 나오는 성실한 공직자였고 부임하자마자 도시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있는시장이었다.중요한 것은 본인이 갖추는 능력과 성실성임을 그는 또한 보여준다. 전시장외에도 이번 6·27 4대지방선거에서는 광역 13명,기초의원 81명의 여성이 당선되었다.이 당선자수는 전체의 1.7%밖에 안되는 미미한 것이고 경쟁률도 전체 평균경쟁률을 밑도는 것이긴 하지만 지난번 지방의회에서 여성의원이 차지했던 비율보다(0.9%)는 약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로 성장하고 일로 승부하고 그 성과로 차지하는 선거의 승리.그것은 남녀간에 가장 정당하고 바람직한 이상이다.그런 기회에서 여성도 공정한 처우를 받아야 한다.잠재인력이 무궁무진한 여성인력을 개발하는 것은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전시장은 그 시금석이 되는 작은 보석이기를 기대하며 당부한다.
  • 선거구 획정때 인종배려 위헌/미 대법원 판시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대법원은 29일 인종분포를 배려한 선거구획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함으로써 흑인과 중남미계의 연방의회진출이 크게 제약받게 됐다. 미대법원은 앞으로 주의회가 선거구를 획정할때 주민의 인종분포를 지배적 요인으로 배려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획기적인 판결을 내렸다.
  • 북,일에 쌀 1백만t 요청/일선 30만t 제시

    ◎「3국전매 금지」 논란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은 24일 상오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의 쌀제공 실무 2차회담에서 1백만t이라도 상관없는 만큼 가능한 한 많은 쌀을 지원해 달라고 일본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종혁 대표(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부위원장)는 이날 일본측 대표인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 외무성 아시아국장과 우에노 히로후미(상야박사) 식량청장관에게 무상이든,유상이든 지원 방법에 관계없이 가능한 한 최대한의 물량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회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일본측은 이같은 북한측의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면서 현재 잉여수입쌀 84만t 가운데 우선 30만t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합의사항을 문서화해 공동으로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담에서 일본은 또 북한에 대해 「제3국으로 전매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투명성을 요구하더니 쌀도 그러라는 말이냐」면서 강력히 반발,협의가 진행되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이날 쌀 매각 대금은 10년거치 20년 상환(총상환기간 30년) 연리 3%로 일본 엔화에 의한 결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의에서는 또 수송시기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 북한이 한국쌀 입항을 늦춘 것과 관련,일본쌀이 한국쌀보다 늦게 입항되도록 배려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날 하오 12시40분쯤 협상을 마치고 25일 3차회담을 갖기로 했는데 26일에는 합의문을 발표할 전망이다. 북한측은 또 26일 가질 연립여당 방북단과 회담에서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 문제도 논의할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남북쌀회담 타결을 보고/이용필 서울대교수(기고)

    ◎“이념·체제 넘어선 진한 동포애 확인”/북은 이산가족 상봉등 전향적 자세 보여야 북한 쌀지원을 위한 남북한 당국자간의 회담이 다소의 진통끝에 타결된 것은 북한의 주민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남북한 관계의 개선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남북한의 합의 요지는 우리측이 1차로 쌀 15만t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가능한한 조속한 시일내에 인도한다는 것이다.특히 우리측에서 제공되는 쌀 포장에는 일체 표기를 하지 않기로 한것은 북한당국의 체면을 신중하게 배려한 결과라고 하겠다.그뿐만 아니라 7월 중순에 제2차 회담을 갖기로 합의하였다. 이번에 타결된 남북한 당국자간의 합의는 대체로 다음 몇가지 점에서 평가될 수 있다.첫째는 김일성 사후 남북한간의 냉각된 관계가 호전되면서 당국자간 대화가 성사되었다는 점이다.특히 지난해 3월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특사교환접촉이 결렬되었고 그후 김일성사후 남북한관계가 더 악화되었으나 다시 남북한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기에 이르렀다. 두번째는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쌀을 제공함으로써 동포애를 느끼게 된 점이다.이념과 체제를 넘어서 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분단 50년만에 실현된 것이다.세번째는 남북한이 분단 상황에서 대립과 반목을 일삼기보다 상호 대화하고 또한 협조해서 공존공영하는 것이 민족의 이익과 장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점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이번 쌀회담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게 된 이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올해 식량부족분이 2백70만t이나 된다.그래서 북한 당국이 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미국 중국 태국 이집트,그리고 일본 등 10여개국에 지원 요청을 했다는 것을 볼 때,얼마나 식량난이 심각한 것인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이러한 북한의 내부사정이 북한 당국자로 하여금 쌀협상을 시급히 타결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풀이된다.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북한 동포들과 당국자의 처지를 고려해서 우리측이 상당한 양보자세를 취한 것은 남북한 관계의 개선에 큰 전기를 제공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북한 당국은 우리측이 조건없이 쌀을 제공하기로 동의한 점을 성실한 자세에서 수용하고 나아가서 남북한 관계의 개선에도 한 걸음 더 진취적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한다.따라서 북한 당국도 그 성의의 표시로서 납북된 어선 제86우성호 선원들의 송환,이산가족 상봉 등 비정치적인 인적 및 물적 교류에 대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물론 우리는 북한당국이 이미 지난주 콸라룸푸르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 지원과 관련,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이해한다.그렇다고 해서 북한당국이 종전의 대남 정책을 쉽게 변화시키리라고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대체로 전체주의적 체제는 경직된 정치제도이므로 단시간내에 이념과 정책을 쉽게 그리고 대폭적으로 수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체제가 구조적 모순과 만성적 경제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대남정책의 전환,남북한간의 대화와 교류,다른 국가들에 대한 개방적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북한 당국이 낡은 이데올로기적 노선을 고수하고 전근대적 지배체제를 유지하려고 고집한다면 그것은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게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한다.오늘과 같은 세계화,정보화,그리고 지구화시대에 고립된 상태에서 주민들과 체제를 억압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다. 북한 당국은 세계사적 흐름과 민족자존의 논리에 비추어 국제적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우리는 남북한이 쌀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다는 점에서 1991년에 채택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정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북한 당국이 개방적 정책전환을 보이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분단된 남북의 민족이 과거의 반목과 불신 그리고 증오심과 적대의식을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또한 평화정착을 통한 민족 공영과 공존의 원칙을 수용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본다.
  • 「제네바핵합의」 본격 이행단계로/경수로 타결 의미와 전망

    ◎한국형 우회 표기는 평양 배려한 차선/서울 주도 KEDO가 대북 직접협상 콸라룸푸르 미북 「준고위급회담」 결과의 공동언론발표문은 표현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정부에게는 차선의 선택으로 평가될 수가 있다.「북한에 한국형 경수로를 제공한다」고 발표문에 명시됐다면,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그러나 협상에는 상대가 있는 법이고 체제유지를 위한 북한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따라서 명시적인 표기 대신 조금 복잡하지만 울진 3,4호기의 특성을 「충분히」 표시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한국형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경수로 사업의 추진이라는 보다 큰 틀에서 본다면 이번 회담의 합의결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경수로형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정치적으로 한국형 경수로를 완전히 수용했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미국과 북한간에 경수로형에 대한 더 이상의 회담은 없다.앞으로는 한국형 경수로의 제공하는 과정만 남은 것이다. 또 이번 합의로제네바 합의의 이행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경수로 공급협정의 목표시한인 지난 4월21일을 훌쩍 넘겨버린 뒤 제네바 합의는 절름발이 식으로 운영돼 왔다.이번 합의로 북한의 핵동결은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며,제네바 합의에 대한 북한의 이행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이에 따라 미북연락사무소 개설,경제제재 추가완화등 제네바합의가 규정하는 나머지 조치들의 이행이 뒤따르게 된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과의 직접 협상 창구로 등장하게 된 것도 중요한 합의 내용이다.이번 합의에 따라 북한의 대외경제위원회와 KEDO는 공급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게 되며,곧 한·미·일 3국으로 구성될 KEDO의 대표단이 경수로 부지조사를 위해 북한에 들어가게 된다. KEDO는 또 한전을 주계약자로 선정,상업계약을 맺게 되며,필요한 경우 북한기업도 하청 형식으로 계약구조내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합의됐다. 이와함께 사용 후 연료봉 처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미국 대표단이 이달 안에 북한에 들어 가 사용 후 연료봉의 안전한 보관과궁극적인 반출을 협의하게 된다. 그러나 경수로 부대시설의 추가 지원 범위,KEDO가 선정하게 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의 기능,계약구조내에 일부 참여할 북한기업의 역할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란이 일어날 소지가 없지 않을 것 같다. □클린턴 친서 요지 ▲95년 6월8일 각하와 전화로 협의한데 따라 본인은 콸라룸푸르에서 미국이 북한과 가진 경수로 협상과 관련하여 이 서신을 보냅니다. ▲6월13일 콸라룸푸르에서 발표될 미·북 공동언론발표문은 북한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선정하는 경수로 노형을 수락키로 한 사실을 확인할 것입니다.KEDO 설립협정상에 규정되어 있듯이 북한에 제공될 원자로 모델은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소 모델이 될 것입니다.KEDO와 주계약자간 체결될 상업계약에 명기되는 참조발전소는 울진 3,4호기가 될 것입니다. ▲미·북 공동언론발표문은 또한 KEDO가 주계약자를 선정한다는 사실을 밝히게될 것이며 주계약자는 설계·제작·시공 및 사업관리를 포함한 경수로 사업의 모든 분야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수행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KEDO의 창설멤버들이 결정한 바와 같이 주계약자는 한국회사가 될 것입니다. ▲KEDO는 책무 수행을 보조하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할 미국기업을 선정하며,또한 미국기업은 주계약자인 한국기업의 하청업자로서 경수로사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경수로 사업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공동노력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본인은 미·북 기본합의문(제네바 합의문)에 명기된 남북대화 재개문제는 북한핵문제의 근원적 해결과 미·북합의의 완전한 이행에 필수불가결하다고 믿으며 이에 대한 본인의 공약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본인은 각하를 내달(7월) 워싱턴에서 뵙게 되길 기대하며 각하의 국빈방문이 우리 두나라간 관계의 강화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최첨단 스포츠카 페라리 F50/나인용(자동차 이야기)

    인간의 자동차에 대한 스피드 경쟁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누구나 한번쯤은 갖고 싶어하고 달려보고 싶은 차는 십중팔구 스포츠카일 것이다.아마도 최초로 자동차를 발명하면서부터 오늘날까지 스피드에 대한 동경과 인간의 내재된 잠재의식 때문인 것 같다.이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스피드에 대한 욕구는 기술적 진보와 함께 스포츠카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그러므로 이러한 스포츠카는 일반 승용차와는 달리 고감각·고성능·하이테크 집약으로 명실상부 자동차의 꽃이다. 페라리 F50은 F40 전성기의 재도약을 꿈꾸며 페라리 F1 레이스 출전 50주년에 기념하여 제작된 것이다.올 3월 처음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3백49대 한정생산으로 올 7월쯤 고객에게 인도된다. 차를 인도하기 전에 고객들의 신체 치수와 발 치수를 묻는다.이것은 시트나 페달의 위치를 운전자에게 알맞게 조정해 운전자와 차량의 일체감을 주고 쾌적한 주행성과 조종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운전자에게 주행의 즐거움과 쾌적한 스피드감을 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안전에 최대한으로 배려한 차세대 스포츠카라 할 수 있다.그러므로 종전의 스포츠카가 「달리는 기계덩어리」라면 F50은 한 차원 진보된 스포츠카인 셈이다. 종전의 페라리 F40이 F1 경주용 전용으로 개발된 반면,F50은 일반도로 경주에도 적합하도록 개발됐다.F50은 배기량 4천7백㏄,최고시속 3백25㎞,최대출력 5백20마력의 힘을 갖췄다.몸체 및 도어쪽에 강화탄소 섬유를 사용하여 중량을 균형있게 했고,충격흡수 방식의 이중 프레임 구조로 안정성도 높였다. F50의 스타일 특징은 우선 외형적으로 종전의 스포츠카들이 기계적이고 딱딱한 형태를 가진데 반해 라운드 형을 강조하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표현한 점이다. 내장에서는 기능적 요소와 인간공학적 요소를 결합하여 안전에 대해 배려했고 시트는 전통적인 스포츠카 타입의 일체형으로 조종성의 긴장감과 주행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각종 계기류들은 액정형 아나로그 타입으로 조작하기도 쉽고 보기도 좋다.
  • 이란원유 구매 동결/일,미의 제재에 동참

    【도쿄 연합】 미국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통산성이 이란산 원유구입량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토록 업계에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요구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 통산성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늘리지 못하도록 업계에 지시한 것은 미국을 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 중국­대만 대화 계속해야(해외사설)

    중국과 대만 사이에 공을 서로 주고받는 허허실실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볼을 처음 던진 사람은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이었다.그는 춘절(구정) 전날밤 대만정책에 관한 8개항의 중요 연설을 했다.이에대해 대만은 지난 8일 국가통일위원회에서 이등휘총통의 대응 연설이 발표됐다. 중국과 대만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의견을 교환한 것은 이례적이다.그러한 대화가 계속된다면 대만해협의 긴장은 완화되거나 적어도 격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양측의 연설은 물론 지금까지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그러나 상대방의 처지를 배려,일치점을 찾으려는 자세가 보인다.그 배경은 홍콩반환이 2년 앞으로 다가오며 대만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양측의 주장중 주목하여야할 3가지 논쟁이 있다. 첫째는 영토와 체제와의 문제이다.강주석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론」과 「1국 2제도」에 의한 통일론을 반복했다.이에대해 이총통은 「대만해협 양측은 2개의 서로 다른 정치실체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는 현실론을 전개했다.그것은 대만의 성급한 독립론를 억제하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다. 두번째는 통일의 방법이다.강주석은 「중국인은 중국인과 싸우지 않는다」고 선언했다.그러한 선언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대만을 배려한 것이다.물론 무력해방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대만은 이미 중국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세번째는 정상회담의 모색이다.대만은 「국제회의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나자」고 제안했다.그러나 중국은 「중국인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여야 하기 때문에 국제회의장을 빌릴 필요는 없다」며 거부했다. 중국과 대만은 이같이 대립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일치점도 많이 갖고 있다.양측은 경제·무역의 확대와 중화문화의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교류확대와 함께 점점 깊어지고 있다.양측의 우호관계와 결실있는 대화를 기대한다.
  • 지방선거 “눈앞”… 광역선거구 획정 “감감”

    ◎실시 앞으로 4개월… 조정 어떻게 되나/국회,획정위원도 선정 못한채 “방치”/확정 지연땐 「게리맨더링」 대상 소지 4대 지방선거를 겨우 넉달남짓 남겨두고도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못했다면 유권자들은 누구나 의아스러워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광역의회 의원선거구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아 여야 정당과 출마희망자들이 적지 않은 혼선을 겪고 있다. 기초·광역단체장은 자치단체별로 1명씩 뽑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시·군·구 기초의회 의원도 읍·면·동을 기본단위로 하여 시·도 조례로 확정(선거법 26조)하므로 선거구문제로 골치를 썩을 일은 없다. 그러나 시·도 광역의회 의원은 사정이 복잡하다.시·군·구별로 3개의 선거구가 기본이지만 하나의 시·군·구에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 이상일 때는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3개의 선거구를 획정하게 돼 있다(법 22조).선거구별로 의원은 1명씩 뽑는다. 결국 국회의원 선거구가 광역의원 선거구를 좌우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국회에 설치되는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아직 위원조차 선정하지 못한 상태이다.여야는 민자당의 최재욱 기조위원장 및 민주당의 김영배 의원과 함께 위원으로 활동할 5명의 민간전문가를 이번주에 위촉할 계획이다.획정위는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 1년전인 오는 4월 11일까지 획정안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다(24조).하지만 획정위안이 제출돼도 국회에서 다시 여야 협상을 거쳐 확정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얼마나 원안이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민자당의 최기조 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구 자체가 국회의원들의 첨예한 이해가 달린 문제인지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그러나 광역의원 선거구 때문에라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형오 의원(민자당)은 『트랙도 그려지지 않은 운동장에서 경주에 나선 광역의원 출마희망자들을 교통정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군 통합으로 탄생된 34개 도·농 복합시의 광역의회 선거구는 옛 선거구를 따르도록 「도농통합형 시 설치에 관한 법률」 부칙에 특례 조항이 있다. 예컨대 포항시에편입된 옛 영일군민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행정구역을 대표하는 광역의원들을 뽑게 되는 셈이다.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이를 『기존 광역의원들의 기득권을 지나치게 배려한 입법상의 오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김영배 의원도 『결국 국회의원 선거구가 조속히 확정되지 않는 한 광역의원 선거구는 새로운 행정구역과 기득권에 집착돼 있는 옛 선거구 사이에서 선거구임의조작(게리맨더링)의 대상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경계했다. 적지 않은 수의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광역의원 공천을 요구하며 「영토싸움」을 벌이는 출마희망자들 틈바구니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상이 이를 예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민자총무경선/중진 맞붙여 “개혁” 가속

    ◎「과열」우려속 「실세대결」추진 배경/명실상부한 대결로 관심끌기 효과/「경선모델」정립… 당선자엔 힘 실어줘/낙선자 다른 당직에 배치… 결과 승복 풍토 조성 민자당의 원내총무 경쟁선거후보에 중진급 의원들이 추천될 것으로 알려져 당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자당은 당초 처음으로 시도하는 경선의 과열을 막기 위해 대등한 중진끼리의 대결은 피해야 할 것으로 여겨왔다.하지만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은 다른 것으로 알려진다.당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화끈하게」 치르라는 지침이 내려졌다는 것이 한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경선후보를 모두 당3역에 들만한 인물을 추천,패배하더라도 다른 당직을 배려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총무경선을 먼저 한 뒤 다른 당직을 개편하는 순서도 검토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여러가지 배경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첫째는 앞으로 잇따를 경선의 모델로 삼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다.「들러리」라든지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듣지 않으려는 것이다.일반의관심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당의 이미지를 높이자는 목적도 있다. 둘째는 새 총무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명실상부한 경선을 통해 국회의 운영을 책임지고 할 수 있는 강력한 총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대표가 원외에서 기용될 것이 확실시됨으로써 총무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진 셈이다. 셋째는 경선의 의미를 명확히 하려는 생각도 엿보인다.경선참여 자체가 벌써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 여기고 결과에는 깨끗이 승복하는 풍토를 만들려는 것이다. 청와대나 민자당은 총무경선이 계파끼리 다투는 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때문에 다른 계파들과의 경선은 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계에 총무직이 할애된다면 신상우·서청원·김봉조·김정수의원등 각료 혹은 상임위원장급 중진 2명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경선에서 탈락하면 세계화추진위원장등의 당직이나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배려한다는 계획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무가 민정계 몫이 될 때는 이민섭·이세기·김진재·양정규·현경대의원이 후보물망에 오른다.이한동총무가 경선을 통해 유임 될수도 있다. 채택확률은 낮다고 여겨지나 그야말로 실세끼리의 한판 격돌도 배제하기 힘들다.예를 들어 김윤환정무1장관과 이한동총무를 경선후보로 올린다면 대권후보경선에 버금가는 열기를 띨 게 뻔하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지난 92년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종찬후보가 경선결과에 승복했다면 그는 다음번의 유력한 여당 대권후보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 데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일,중국에 「부전결의」 친서/무라야마 명의 전달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는 『과거를 깊이 반성,부전결의에 바탕한 미래지향적인 중일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이붕 중국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중국을 방문중인 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 대장상이 10일 이붕 총리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국교정상화후 이루어진 양국간 정치 경제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의 역대 총리가 중국에 대해 과거 침략전쟁을 반성하고 사죄한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부전 결의」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례적으로 이는 최근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불편해진 양국관계를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일본의 니혼케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 “「군사접촉」·「장기수 송환」은 한국 소관”

    ◎정부/“미의 대북 2개약속 수용못해”/홀준위 억류 13일만에 어제 귀환 정부는 30일 「미군헬기사건」과 관련,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측에 「적절한 군사적인 접촉」을 하기로 합의해준 것과 비전향장기수 조속송환문제에 대해 미국이 「배려한다」고 북측에 약속해준데 대해 미측에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허바드 미국무부차관보가 송환협상에서 북한측에 합의해준 것은 허바드부차관보의 업무를 벗어난 일임을 지적,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하고 『이같은 두가지 양해사항이 한국정부의 권한사항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날 판문점을 넘어 외무부를 방문한 허바드 부차관보에게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양해사항과 관련,『정부는 허바드 부차관보에게 미국측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으며 앞으로 미측이 어떤 오해를 일으킬만한 발언이나 북한과의 접촉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허바드 부차관보는 『북한측이 평화협정문제를 집요하게 들고 나오며 직접 미국과의 군사접촉을 요구해와 「적절한 군사적 접촉」으로 북한과 타협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으며 『판문점을 넘어오며 북한측 기자들에게 이 접촉은 기존의 정전위접촉을 의미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의 비전향장기수 송환에 대한 미국의 「배려」문제와 관련,허바드 부차관보는 『이 문제는 한국의 주권사항임을 북한측에 강조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측의 태도가 집요해 한국측에 이 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선에서 타협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상오 평양방송 보도를 통해 『미측은 양해문에서 영공을 불법 침입한데 사죄했으며 사건의 재발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북한은 또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위한 대책으로 판문점에서 양측간 군사접촉을 갖기로 동의 해줬으며 비전향장기수들이 빨리 송환되도록 필요한 배려를 하자는 우리의 요구에 응했다』고 밝혔다. ◎건강진단뒤 귀국 【판문점=박재범기자】 지난 17일 북한지역에 불시착한 미군헬기 조종사 가운데 북한에 억류됐던 보비 홀준위가 사건발생 13일만인 30일 송환됐다. 홀준위는 이날 상오 11시15분쯤 군사분계선을 통과,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남측지역으로 걸어내려와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등 주한미군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이에앞서 상오 11시10분쯤 지난 28일 북한을 방문,홀준위의 송환문제를 협의했던 미국무부 허바드 부차관보와 크리스텐슨 한국과부과장도 판문점을 통해 한국지역으로 넘어왔다. 홀준위는 사고당시 입고 있던 조종사 복장이었으며 북한 억류생할로 초췌한 표정이었다. 홀준위는 남측으로 넘어온 직후 게리 럭 사령관,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황원탁소장,소속부대 비행단장 엘더대령과 대대장 밀러중령에게 거수경례를 한뒤 곧바로 구급차에 탑승했으며 주한미군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이날 하오 미국 플로리다 맥딜공군기지로 출발했다. ◎“송환접촉 관련 양보 전혀없어”/클린턴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29일 미군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의 석방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그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북한측에 양보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밤 북한측에 의해 풀려난 홀 준위와 전화 통화를 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상적인 비행훈련중 항로를 벗어나 북한에 불시착한뒤 너무 오랫동안 억류돼 있었다』면서 그가 석방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가전6사,환경상품 만든다/일본에선:6(녹색환경가꾸자:85)

    ◎“분해­재활용 쉽게” 나사수 30∼40% 줄여/자동차업계선 플래스틱 부품 감축… 해체 간소화 설계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전기 업체중 하나인 히타치제작소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기업이다.히타치의 냉장고·비디오·TV·청소기등 적지않은 제품들이 우리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그러한 히타치가 지금 만드는 제품들은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 방지를 배려하고 있다. 히타치는 제품의 개발·설계단계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한다.히타치는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의 재활용,분해의 간소화등 쓰고 난후의 처리까지를 고려,제품을 설계·생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73년 환경감시제 도입 히타치의 이러한 기업정신은 제품의 기능·성능·가격·디자인등에만 중점을 두어왔던 종래의 관념에서 벗어나는 「기업 현장에서의 신(신)사고」라 할 수 있다.히타치는 싼 가격,우수한 성능의 대량 생산시대의 사고에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히타치는 일본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환경대책을 추진하는 기업중 하나다.히타치는 지난 73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환경감시제도를 도입했다.환경실천계획도 다른 기업에 앞서 92년9월에 작성했다.히타치는 이 계획에 따라 오는 95년까지 제품의 분해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30% 늘릴 방침이다. 히타치는 폐기제품의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위해 TV·세탁기등 가전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료 선택에 있어서 리사이클을 중시하고 있다.이를 위해 플라스틱 재료의 조달기준을 바꾸었다.새로운 조달기준에 따르면 플라스틱재를 ▲낮은 에너지 소비 ▲청결 ▲리사이클 ▲재료의 특성 ▲가격의 순서로 평가, 지금까지의 기능성·경제성 중심 평가제를 버리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재료의 사용을 절대조건으로 하고 있다. 히타치는 또 쓰고 난후 재활용할때 분해하기 쉽도록 설계구조를 바꾸고 있다.히타치는 이를 위해 나사빼기,부품제거를 비롯,5개 항목으로 구성된 분해 기준표를 만들어 분해시간의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분해시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나사빼기 공정과 관련,맞물림 공정등을 활용하여 제품조립에 사용하는 나사의 수를 30∼40% 줄이고 있다. 히타치는 이미 지난해 10월 이같이 분해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전자동세탁기를 발매하기 시작했다.이러한 구조변경에 따라 생산라인도 바꾸었다.청소기의 경우도 호스나 연장관내에 들어 있는 가는 철선을 없애고 분해시간을 종래보다 65% 단축한 새로운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환경오염 방지를 배려하는 기업은 그러나 히타치 뿐만이 아니다.히타치·마쓰시타·일본전기(NEC)·도시바를 비롯,일본의 가전업계 대기업 6개사는 지난 93년3월 제품의 재활용,오존층 보호등을 주축으로한 「환경실천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리사이클과 분해작업 간소화를 고려한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그 중 도시바는 제품의 분해성과 재활용을 배려한 설계구조 변경에 착수했으며 나사의 사용수를 종래의 50개에서 12개로 대폭 줄인 VTR등을 발매하고 있다.미쓰비시전기도 재생재료 이용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청소기·컬러TV·VTR등 많은 제품에 재생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절감 철저고려 일본의 대표적인 첨단기업 일본전기도 환경을 배려한 제품개발과 기업경영을 적극화하고 있다.일본전기는 이를 위한 행동기준을 마련했다.행동기준은 ▲제품을 개발할때 그 일생에 관해 환경의 관점으로부터 접근한다 ▲환경오염에 영향이 적은 제조기술개발및 제품설계를 한다 ▲에너지 절감을 철저히 고려한다 ▲폐기물의 삭감과 재이용을 극대화한다 등이다. 가전업계와 함께 전후 일본의 경제부흥과 대량생산의 원동력이었던 자동차업계도 고물차의 해체가 쉽도록 설계단계에서부터 제품을 구상하는 새로운 접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본은 아직까지는 리사이클을 고려한 자동차 설계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뒤떨어지고 있다.그러나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보존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계도 해체의 간소화,부품의 재활용 확대를 위한 설계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의 부품 재활용은 중량비율로 75%를 차지하는 금속계 부품은 그런대로 잘 되고 있다.그러나 범퍼등 나머지 부분은 쓰레기 매립장에 묻히는 실정이다.이때문에 일본의 최대 자동차메이커 도요타를 비롯,닛산·혼다·후지중공업등 4대 자동차메이커들은 최근 범퍼의 재이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이러한 환경을 배려한 기업전략은 생산확대를 지상명제로 해온 지금까지의 기업경영과 상반되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지구오염문제가 세계적 이슈화 하고 리사이클 시대로 바뀌는 현대사회에서는 환경을 배려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이 점점 보편화 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환경을 고려한 제품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개발·설계자가 제품의 생산으로부터 유통·판매·사용·폐기까지의 각 단계에서 환경에 주는 영향을 철저히 예측·대응하는 「제품개발과 환경기술의 공존개념」이 정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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