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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환율 상승속도 너무 가파르다

    환율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 엔화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은 지난 주말 11일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997.3원으로 마감해 1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2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상수지 적자 행진 및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공세와 배당금 송금 수요 증가 등이 겹친 탓이다. 환율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최근의 원화 값 하락세를 이상하게 여길 이유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주요 선진국들조차 환율의 인위적인 조작을 부인하면서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정선에서 개입한다. 게다가 지금은 물가 비상이다. 곡물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환율의 하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안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환율 강경론자’인 강만수-최중경 기획재정부 라인이 원화 값 하락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외환당국은 환율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반응만 되풀이한다. 우리는 시장에 더욱 강력한 시그널을 전달함으로써 불안 심리의 파급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그래야만 외환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역외세력의 준동을 막을 수 있다.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국제수지에도 결국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자본시장의 시스템과 감독 기능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의 자본시장은 글로벌 수준으로 개방돼 있으나 대외 충격에는 거의 무방비일 정도로 취약하다. 개방에 걸맞은 시스템 정비를 기대한다.
  • 외환당국은 ‘고민중’

    외환당국은 ‘고민중’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나홀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외환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국은 원·달러 환율 급등이 물가 및 경상수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외환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 매각 등으로 인한 달러화 수급 문제가 원화 약세(환율 상승)의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환율이 10일 연속 오르는 등 18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원화 약세 기조가 언제 꺾일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달러당 936.10원에서 13일 982.40원으로 70여일 만에 원화 가치가 4.71% 하락했다. ●“원화 나홀로 약세 올해 중반쯤 멈출 것” 한국개발연구원(KDI) 임경묵 연구위원은 “동아시아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악화 속도가 빠른 편인 데다 시장에서 환율 상승에 대한 정부 입장이 유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점을 환율 상승 요인으로 들 수 있다.”면서 “오래 갈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더 오르지 않는다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서비스수지 적자도 개선되는 등 환율 상승 요인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해 중반쯤 되면 나홀로 원화 약세는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주식 처분과 배당금 송금으로 달러화가 빠져나가는 등 자본거래 쪽 요인으로 인해 환율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유학·연수, 여행 등은 환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행수지는 적자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4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연간 평균 환율은 지난해에 비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 평균 환율은 929.16원이었다. 올들어 13일까지의 평균 환율은 946.29원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체감 경기 더 나빠져 원화 약세로 인한 우리 경제의 손익계산서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수출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늘어나 기업 채산성이 좋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물가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수출도 품목이나 수입국의 통화가치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고, 내수 기업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당국이 환율 상승 파장에 어떻게 대처할지, 가치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KDI 임경묵 연구위원은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환율 상승은 수출 증가로 이어져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치는 좋아진다.”면서 “그러나 체감 경기는 물가 때문에 훨씬 나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고용이 줄어드는 등 공장 자동화로 수출 증가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는 없지만 서민층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 물가를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박재환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은 “물가가 오르면 실물 자산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유가와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정부가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 70억달러는 GDP나 수출입 규모와 비교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는 조급하게 대응하지 말고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등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문화마당] 떠도는 노인들/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지하철을 탔다가 어느 노인이 큰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바람에 놀란 적이 있다. 낮 시간이라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으므로 소리 나는 쪽을 금방 찾았다. 이어폰을 두 귀에 꽂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노인은 MP3 플레이어로 노래를 듣는 듯했다. 당신 흥에 겨워 음정도, 박자도 맞추지 않고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눈을 감고 있던 아주머니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던 젊은이도 의아해하기도 하고, 어이없어하기도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긴 의자에 일곱 명씩 바짝 붙어 앉아야 하므로 옆자리의 작은 행동이 늘 신경을 거스르게 한다. 게다가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이어폰 사이로 새어나오는 빠르고 높은 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그 노인은 그런 소란함으로부터 당신 스스로를 단절시키기 위하여 고음의 노래를 부르기로 한 듯했다. 이번 학기 Y대학의 대학원 강좌를 맡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대학은 정년 퇴임한 분들에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강좌를 부탁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수긍하면서도, 나는 지하철의 노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의 경우 정년을 맞은 교수들 가운데 업적이 많은 분들은 다른 대학에서 70세가 넘도록 강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여러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도입했다. 원로 교수를 영입한 대학의 젊은 연구자들은 전임교원 자리가 줄어든다고 투덜댈지 모른다. 하지만 생활에 쫓기던 학자들에게 일부 짐을 덜어주고 그들의 교육과 연구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제도는 긍정적이다. 네 자신은 노인들의 지도로 전통인문학에 입문할 수 있었다. 강단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대가들과 일반 직장에서 정년 퇴직 이후에 고전 공부를 시작한 노인을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대학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나는,77세의 서여 민영규 선생님을 모시고 중국 쓰촨성 청두로 답사 갔을 때 익힐 수 있었다. 2차 자료들만 가지고는 꿰어맞출 수 없었던 우리 지성사의 파편들을 나는,1914년생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개괄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여든도 넘은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이야말로, 종이의 표면을 떠난 진정한 지혜의 세계를 자근자근 우리에게 개시해준 좋은 예가 아니었던가. 비단 학문의 세계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노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왔고, 또 배우고 있다. 젓가락을 제대로 쥐고, 활달한 걸음을 걸으며, 시선을 깔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웠다. 언쟁을 한 다음날 부부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아침밥을 함께 들고, 열이 끓는 아이에게 물수건을 얹어주어 응급처치를 하며, 일 안 풀릴 때 헛기침 한 번으로 마음을 추스르는 자세를 우리는 노인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렇거늘 지금 우리는 노인 복지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공중 매체에서는 노인과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크 쇼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미처 개발하지 못했다. 지방 단체에서는 노인들에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독거노인들을 개호할 충분한 기금과 인력을 배당하지 못했다. 젊은이들이 힘들어하는 만큼 노인들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이제 분명히 알아야 한다. 노인들이 떠돌고 있다. 지하철 1호선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거나 소외된 채로 눈을 감고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 ‘밑빠진’ 원화 약세…울고 웃는 사람들

    ‘밑빠진’ 원화 약세…울고 웃는 사람들

    원-달러,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급등을 예상하지 못해 허를 찔린 사람들이 많다. ●부지런함과 위험관리가 발목되기도 지난해 해외펀드 가입자와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환헤지를 해뒀다. 환율이 떨어질 경우를 예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의 상·하한선이 정해진 환헤지 환율옵션 상품을 샀다. 외환은행 강지영 연구원은 “이 상품은 대부분 상한선이 950원이었다.”고 밝혔다.950원을 넘어서는 순간 환헤지는 효력을 잃어 손해를 본다. 환헤지를 해둔 해외펀드 가입자들은 환율 상승의 이익을 누리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해외펀드 수익률 저조로 인한 원금손실로 추가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까지 나타날 전망이다. 예컨대 투자원금 1만달러로 1년짜리 선물환계약을 샀다고 치자. 선물환계약이란 약속된 날짜에 계약된 환율로 원화를 돌려받는 것이다. 그런데 수익률이 20% 떨어져 투자원금이 8000달러로 줄었다. 계약은 1만달러 기준이기 때문에 2000달러를 추가로 사서 주고 원화를 돌려받아야 한다.2000달러를 살 때는 현재 환율이 적용되지만 은행과 거래할 때는 미리 약속한 환율이 적용된다. 환헤지 비용이 추가로 발생, 펀드 운용에 따른 수수료가 더 늘어나게 된다. ●웃는 사람도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펀드의 환헤지가 오히려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국제금융센터가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8개 지역의 지난해 헤지 효과를 살펴본 결과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평균 6.86% 정도 추가 이익이 가능했다. 환헤지 비용이 평균 1.28%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8.14% 정도 추가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환헤지를 해 둔 사람은 환차익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 된다. 해외펀드 신규 가입자라면 환헤지 여부를 고민해봐야 한다. 환헤지를 절반 정도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 환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펀드의 경우 환율 상승에 대한 이득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단, 환차익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당분간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쓰는 것이 낫다. 신용카드는 한 달 뒤에 결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엔 환율 상승으로 추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김모씨는 신용카드로 쓴 비용이 2만엔, 쓰고 남은 현금이 6만엔이다. 신용카드 사용분은 이미 결제가 끝나서 한숨 돌렸고 현금은 환전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연말 이후 원-엔 환율이 100엔당 120원가량 올라 환차익이 7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늦추고 갈아타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조기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인 국책연구원 박모씨는 지난해 12월 500만원을 송금했지만 이달에는 520만원을 보냈다. 환율이 40원 정도 올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배당금 송금이 끝나는 4월 말까지는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외국에 돈을 보내야 한다면 5월 이후로 늦추는 것이 한 방법이다. 지난해 엔화 대출을 받았던 사람은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난 연말 100엔당 820원대인 원-엔환율이 95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경하 문소영기자 lark3@seoul.co.kr
  • 김용철씨, 로비임원 30명 명단 제출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2일 정·관계 불법로비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삼성 임원 30여명의 명단을 김용철 변호사에게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이 명단에는 삼성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임원 말고도 일부 계열사 임원들이 포함돼 있으며, 국회와 국세청 등 각기 담당한 기관이 어디인지도 명시돼 있다고 김 변호사 쪽은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어제 제출한 진술서와 관련해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하는 조사를 했다.”면서 “불법로비 의혹뿐 아니라 지금까지 조사에서 미비했던 부분까지 자세하게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오전 9시30분에 서류봉투 하나를 들고 특검에 출석해 오후 11시까지 13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았다. 김 변호사는 본인이 직접 금품을 전달한 내용과 다른 핵심 임원들의 로비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 등을 진술했다. 김 변호사의 변호인인 김영희 변호사는 이날 “(로비 대상기관이)몇 군데라고 특정은 못하겠는데 정치권도 있고, 국회도 있고, 국세청도 있다.‘거기는 누가 담당했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특정했다.”면서 “명단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재직 당시 보고 들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핵심 임원 30여명이 담당한 로비 대상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일시와 장소, 방법, 횟수 등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토대로 해당 임원과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로비 대상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조사를 마치고 기자실에 들러 “검사들에게 500만원씩 전달했다고 공개했더니 전직 국세청장이 연락해서 (5000만원인데)뒤에 0이 하나 빠진 것 아니냐고까지 하더라.”면서 “거대한 부패에 왜 눈을 감느냐. 본질적인 시스템이 문제다. 이번 수사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거대한 부패에 둔감해진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전날 삼성생명에서 압수한 차명주식 관련 자료 분석 작업도 병행했다.특검팀 관계자는 “압수한 배당금 지급 등에 관한 전산자료와 전표 등을 토대로 문제의 주식들이 차명주식인지, 배당금이 차명계좌로 흘러들어 갔는지 살펴보고 있다.”면서 “차명주식 여부를 밝히는 것은 비자금 조성뿐 아니라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환율도 뜀박질

    환율도 뜀박질

    11일 원·달러 환율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년 11개월 만에 97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5.50원 급등한 951.40원을 기록했다.2005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0원 급등한 9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8일 936.50원 이후 8거래일간 33.50원 급등했다.2006년 4월 3일 970.80원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970원대로 상승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8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12.60원 범위에서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환율이 98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내놓고, 기업들의 200억 달러 규모의 외화예금 등이 유입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세계적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과, 외화자금 조달시장의 불안으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매수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1·2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불안 심리와 외국인의 주식매도,3∼4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일가 차명주식 보유정황 포착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1일 이건희 회장 일가가 차명주식을 보유했다는 정황을 포착, 삼성생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불법 로비의 구체적인 정황을 담은 진술서를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태평로에 있는 삼성생명 본사 건물에 수사관 6명을 보내 주요 주주들의 소유주식에 대한 배당금 지급 상황 등을 기록한 전산자료와 문서를 확보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차명 주식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상당한 소명이 됐고,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지급된 배당금 등이 어디로 갔는지 추적해 차명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성생명 등의 주식을 차명보유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은닉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특검팀은 1998년 말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임직원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을 9000원에 매입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삼성차 부채 처리를 위해 400만주를 출연하면서 같은 주식을 주당 70만원으로 계산했다. 이에 98년 당시 9000원이라는 저가에 주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 명의의 차명주식을 전환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98년 사들인 삼성생명 주식이 차명주식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그룹 차원에서 이재용 전무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공모한 사실이 증명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환율 ‘4자리 시대’ 코앞… 물가엔 毒

    [요동치는 경제환경] 환율 ‘4자리 시대’ 코앞… 물가엔 毒

    11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980원대까지 폭등, 상반기 안에 1달러당 1000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수출업체에는 원화 약세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원화 약세는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킨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송금이 마무리되는 4월까지는 원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美투자사 모기지손실 보전에 한국증시 활용 원화 약세의 기본 원인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대형 손실을 본 미국의 투자은행(IB)들은 투자자들의 모기지관련 채권의 환매 요청에 대응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들(대형 펀드들)은 비교적 자금회수가 용이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고, 그 대금을 달러로 바꿔서 나간다. 결국 달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선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3∼4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수요까지 겹쳐서 원화가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실제 1월부터 적자가 나타난 것이 외국인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강지영 연구원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에서 2차 외환자유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원화 강세가 시작되기 전에 정부가 수출 환경에 우호적으로 원화가격을 충분히 올리겠다는 전략이 아닌가 싶다.”면서 “아주 빠른 시기 안에 10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국내 주식을 계속 매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업체는 ‘보약’… 인플레 우려 원화의 ‘나홀로’ 약세는 수출기업들에는 ‘보약’이다. 원화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3.5% 절하된 반면, 엔화는 9.9% 절상돼 자동차·반도체·가전제품 등에서 일본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은 월등히 높아졌다. 그러나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한은 목표물가치 3.5%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독약’과도 같다. 국제유가가 108달러를 돌파하고 국제곡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는 수입 가격을 더 끌어 올리게 된다. 지난 2004년 이라크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수준에서 40달러로 급등했을 때 환율이 1040∼1080원대를 유지하면서 고유가의 부담을 소비자물가로 고스란히 전가했던 것과 같다. ●정부 “급박한 상황 아니다.” 기획재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980원을 돌파했지만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본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물가가 불안하지만 환율 상승이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정책적 선택을 해야 하는데 아직 구체적인 플랜이 서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백문일기자 symun@seoul.co.kr
  • 출총제·지주회사 제한 6월 폐지

    출총제·지주회사 제한 6월 폐지

    기획재정부는 1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감세와 규제완화, 서민생활 안정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세제개편은 시장안정을 위해 당분간 정책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법인세 5%P 낮추고 추가 인하 추진 재정부는 25%인 법인세율을 올해부터 2012년까지 20%로 낮춘 뒤에도 “재정 여건과 다른 경쟁국들의 세율을 감안해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세수 감소는 총 8조 6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오는 8월 미리 내는 법인세 ‘예납분’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들의 세부담은 1조 8000억원 감소한다. 법인세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투자는 2.8%, 고용은 4만명 늘 것으로 분석됐다. 4월부터 가공용 곡물과 농축산업 원자재에 적용하는 할당관세율을 추가로 인하하고 기업의 시설 투자액 중 일부를 법인세나 소득세에서 직접 빼주는 ‘세액 공제율’을 7%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임시투자세액공제도 1년간 연장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투자한 무의결권 주식의 배당소득은 법인세 과세대상에서 전액 면제해 줄 방침이다. 지금은 출자비율에 따라 배당소득의 일정 비율(30∼100%)을 법인세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 폐지 경쟁 선진국에 없는 규제는 없애고 남기더라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편한다. 먼저 오는 6월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200% 유지를 없앨 방침이다.“부채비율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심사하면서 판단할 사항으로 일률적인 규제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지주회사의 비계열사 주식 5% 초과취득 금지도 폐지된다.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은행지분 소유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수도권내 낙후지역의 발전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은 폐지할 계획이다. 이에 경기도는 환영을 하면서도 규제 완화 범위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수도권 정책의 틀은 규제 일변도에서 계획적 관리로 전환하는 것으로, 수도권 낙후지역 개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지에 대해 지방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 간의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결국 폐지 문제는 18대 총선결과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 구성이 여소야대로 짜여질 경우 법안 폐지는 힘들 뿐 아니라 설사 규제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게 경기도의 시각이다. ●부동산 관련 정책 기본틀 유지될 듯 재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조가 확고히 정착될 때까지 수요관리 정책의 기본틀을 유지하겠다고 보고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의 기준을 당장 완화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종용 경제정책국장은 “분양가 상한제나 원가공개 제도는 선진국에 없지만 규제완화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안정을 전제로 종부세와 양도세 등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보고에서 부동산 관련 정책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동산 세제개편은 연말까지 정책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공공택지 조성에 토공이나 주공 이외에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경쟁입찰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소외계층 지원 방안 6월 확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신용불량자 탕감책으로 논란을 빚은 금융소외 계층 지원방안을 6월 마련해 발표한다. 아울러 저소득층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임대·분양 주택 물량도 6월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대상은 ‘신혼부부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로 혼인신고 후 일정기간 이내에 자녀가 있어야 한다. 영세 주택임차인이 받을 수 있는 최우선 변제금 한도도 현행 1200만∼16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7년간 전세보증금 인상률 43%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옛 재래시장)을 상업지역과 묶어서 개발하는 지역상권 개발제도를 오는 10월에 도입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책도 마련된다. 백문일 김병철기자 mip@seoul.co.kr
  • 신한금융 임원 보수한도 90억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시중은행들이 이번달 중순부터 일제히 주주총회 시즌에 들어간다. 은행들은 현금배당과 임원진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조직 개편 등 다양한 안건을 처리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오전 서울 본점에서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12명을 포함한 지주 이사진 15명에게 주는 보수한도를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90억원으로 증액한다. 대신 임직원 스톡옵션을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줄이고, 사외이사와 감사에게는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20일 열리는 국민은행 주총에서는 발행주식의 20% 이내에서 전환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이 처리된다. 전환주는 보통주나 우선주로 전환할 수 있어 자본으로 분류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정관 변경으로 현 발행주식 3억 3638만주 기준 6727만주 정도를 전환주로 발행, 약 3조 7000억원(7일 종가 5만 5300원 기준)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28일 동시에 주총을 연다.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업무·기능에 따른 조직 개편과 김승유 지주 회장, 윤교중 사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등 경영진의 연임 여부가 이슈다. 이밖에 우리금융은 경제개혁연대가 “삼성그룹 비자금 불법조성 의혹에 연루된 금융회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겠다.”면서 우리금융 등을 지목한 상황이어서 이와 관련한 사안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화 ‘나홀로 약세’ 왜

    원화 ‘나홀로 약세’ 왜

    달러화에 대해 각국 화폐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당 1.528달러로 초강세를 나타냈고, 엔화도 1달러당 103.80엔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도 1달러당 7.11위안으로 초강세다. 유로화는 지난해 10월 1유로당 1.423달러에서 1.528달러로 6.2% 절상됐다. 엔화도 같은 기간 달러에 비해 9.5% 절상됐다. 위안화도 4.9% 절상됐다. 반면 원화는 같은 기간에 역으로 5.4% 절하됐다. ●강만수 장관 환율개입 의지도 요인 원인은 서너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권우현 과장은 “우선 경상수지가 연속 두 달 적자가 나고 있어 심리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내외적으로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수급요인의 변화다. 지난해 선물환시장에서 달러를 열심히 팔아 원화 하락을 부추겼던 조선·자동차·전자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자제하고 있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달러가 조금만 하락해도 매수에 들어가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 증가다.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만 벌써 11조 6000억원어치(약 123억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3,4월 배당금의 해외송금 등이 예정돼 있어 달러 수요 증가를 예상해 미리 달러를 사두려는 투기세력도 끼어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개입 의지도 원화 약세의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경상수지 적자를 막기 위해 원화 약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달러 매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기러기 아빠´ 타격 원화 약세로 ‘기러기 아빠’들의 타격이 크다. 미국에 자녀 2명을 유학보낸 김모(46·의사)씨는 “1만달러를 송금하면 1달러당 920원대에 송금할 때와 940원대에 송금할 때 20만원의 차이가 난다.1년에 8만달러 정도 송금해야 하는데 160만원 정도 손해가 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100엔당 850원 시절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최모씨는 “100엔당 930원대라 여행 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판매하는 중소기업 등은 엔 강세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2006년 이후 100엔당 880원대에서 엔화 대출한 중소기업들은 이제 원화로 갈아탈지를 고민 중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입업체들은 그래도 환율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해 팔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年 4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자 46%↑

    6일 국세청의 2007년판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 총급여에서 각종 소득공제액을 뺀 근로소득세 과세표준이 8000만원을 넘은 근로소득자는 6만 8600명으로 전년보다 29.4%(1만 5600명) 늘었다. 과표 8000만원은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고소득자로 2001년 약 2만 1000명에서 2002년 2만 8000명,2003년 3만 1000명,2004년 4만 1000명,2005년 5만 3000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4000만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자는 3만 5924명으로 전년보다 46.3%(1만 1363명) 증가했고 이들의 금융소득은 6조 860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7.2%(1조 4663억원) 불어났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메디컬 스캔들/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메디컬 스캔들/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책임감 있고 능력까지 갖춘 수석의사는 병원장과 병원 행정팀장이 참석하는 비공식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의 의제는 ‘환자의 서열’이었다. 그 서열은 돈이 되는 순으로 결정됐다.1순위는 현금으로 치료비를 후하게 지불하는 외국인,2순위는 현금 지불하는 독일인,3순위가 의료보험 환자들이었다.” 이런 사실이 독일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우리나라도 환자들의 서열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대학병원과 특수 목적 의료기관의 경우 으레 관리감독 및 예산배당권을 가진 상부 기관의 눈치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정아 옮김, 알마 펴냄)은 이 같은 병원의 부조리한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병원의 ‘환자 길들이기’의 실상.“응급실에 새로운 환자가 실려 왔다는 보고가 올라올 때마다 느긋하게 대처한다. 그는 태연하게 물을 끓여 커피를 타고, 전화통화를 하고….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환자를 그렇게 기다리도록 해야 환자가 의사에 대해 보다 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책은 의료 윤리 지침인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단지 의사들의 장식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그러나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의사는 환자에게 일일이 안부 편지를 보내 용기를 주고, 또 어떤 의사는 도시에 있으면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시골의 어린이를 돌보기 위해 왕진을 떠나고….“의사가 달라져야 의학이 산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3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워런 버핏 세계최고 갑부에

    워런 버핏 세계최고 갑부에

    ‘투자 지존’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세계 최고 갑부자리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회장은 13년 연속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6일 버핏 회장이 올해 620억달러(약 58조8700억원)로 재산을 늘려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보유 주식의 가치 상향 등으로 버핏의 재산은 1년 만에 100억달러가 늘었다. 2위는 60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차지했고 게이츠 회장은 580억달러의 재산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정몽구, 정몽준 형제가 각각 28억달러(2조 6588억원)의 재산으로 공동 412위를 기록했다. 또 이건희 삼성 회장과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각각 20억달러의 재산으로 공동 605위를 차지했다. 한편 정몽준 의원은 배당금으로 받은 521억원 중 200억원을 공익법인 등에 출연하겠다고 6일 밝혔다. 최종찬 최용규기자 siinjc@seoul.co.kr
  • 올 시즌 프로야구 불펜 강해야 산다

    ‘무승부는 없다. 끝장 보자. 불펜 몸풀어! 엥, 근데 투수들이 없다고?’ 올시즌 프로야구가 8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정규시즌은 29일 개막한다. 몇 가지 중요한 제도상 변화를 갖는다. 일단 무승부 경기가 없어지며 승부가 날 때까지 경기가 계속된다. 그동안 정규시즌 12회, 포스트시즌 15회로 제한했으나 이를 아예 없애 버렸다. 모든 팀에 비상이 걸렸다. 1군 로스터가 26명으로 한정되는 상황에서 투수진이 자칫 풀가동되며 등판 간격이 줄어들거나 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어쨌든 제도가 바뀜에 따라 이번 시즌 팀간 성적이 두터운 불펜 투수진을 보유한 팀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공산이 커졌다. 단순히 5선발 체제만이 아니라 중간계투진에서 두터운 홀더를 많이 보유한 ‘투수왕국’ 삼성에 부러운 시선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 역시 이재우, 이재영이 군에서 제대하며 불펜의 한 축을 형성할 전망이라 비교적 든든하다. 또한 3-5-7차전으로 진행되던 준플레이오프(PO)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가 이번 시즌부터는 5-7-7차전으로 늘어난다. 포스트시즌이 좀더 치열해지는 만큼 준PO,PO를 거쳐 한국시리즈로 올라가야 할 3,4위 팀의 체력 고갈은 불가피하고 반대급부로 정규리그 1위로 올라가는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25%를 1위팀에 상금으로 지급하기로 해 정규리그 1위의 매력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 지난 시즌 처음 도입된 서머리그제가 올시즌 없어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브란스-서울대병원 파렴치 이중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까지 받았으나 실제로는 암에 걸리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3일 검찰과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2005년 11월 김모(42·여)씨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오른쪽 유방에서 암을 발견했다.”는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유방의 4분의1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뒤 떼어낸 조직에서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다. 확인 결과 세브란스병원이 서울대병원으로 진료 자료를 보내면서 첨부한 ‘조직검사 슬라이드’가 김씨가 아닌 다른 환자의 것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조직검사 슬라이드에 환자 이름표를 잘못 붙인 세브란스병원 직원은 자체 징계를 받았으나 여전히 이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두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및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병원과 담당 의사들을 검찰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를 서울 혜화경찰서로 배당해 수사토록 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의 진단을 존중했다. 다른 병원에서 확실하게 소견을 받아온 경우 다시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다.”면서 “조직검사는 암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자료인데 세브란스병원에서 엉뚱한 사람의 검사 결과를 보내준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 조직검사 슬라이드가 뒤바뀐 것은 인정하고 책임질 의사가 있다.”면서도 “우리와 서울대병원이 3차 의료기관이라는 상호 신뢰가 있긴 하지만 수술에 대한 결과는 결국 담당의사가 책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리히텐슈타인의 수난/육철수 논설위원

    부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세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처럼 한해에 수천억원을 턱턱 내놓는 사람들은 예외겠지만. 세금을 내기 싫어하는 세계의 부자들한테 조세피난처(tax haven)는 그래서 천국이나 다름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00년 세계에 조세피난처가 35개국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조세피난처를 세금 특혜 수준에 따라 4가지로 나누었다.▲완전 무세인 ‘면세국’(tax paradise) ▲세율이 낮고 배당에 대한 원천과세가 없는 ‘저세율국’(low tax haven) ▲국외소득 면세국인 ‘세금피난처’(tax shelter) ▲사업시 세제혜택을 주는 ‘세금휴양소’(tax resort)가 그것이다. 세계적 조세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이 지금 발칵 뒤집혔다. 일개 은행원이 고객 1400명의 비밀계좌 정보를 팔아넘겼기 때문이다. 독일인 고객 1000명과 영국인 고객 100명의 명단이 이미 두 나라 정보당국에 넘어갔다. 미국이 100명의 자국인 명단을 입수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호주·스웨덴·스페인·캐나다·뉴질랜드 등도 자국민 계좌를 확보해 세무조사에 나섰다. 다른 나라 국적자도 많아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비밀계좌를 이용한 탈세액만도 3억유로(약 4500억원)에서 40억유로(약 6조원)로 추정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세금 피하려다 쪽박 차는 부자들이 조만간 수두룩하게 나올 것 같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위치한 조그만 나라다.OECD는 이 나라를 ‘세금휴양소’로 분류해 놓았다.2000년에 조세피난처 35개국을 발표하면서 ‘검은 돈’의 차단을 위해 이들 나라에 5년내 유해 조세제도를 폐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 자금의 흐름에 국경이 없어진 마당에 탈세의 온상을 방치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리히텐슈타인과 안도라·라이베리아·마셜제도·모나코 등 5개국은 호응하지 않아 ‘깡패국가’(rogue state)로 지정됐다. 이번에 전세계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니 무사히 넘어가진 못할 것 같다. 리히텐슈타인 탈세 스캔들이 지구촌에서 조세피난처를 완전히 쓸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10억 이상 현금배당 153명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10억원 이상 거액의 현금을 받는 주식 부자가 역대 최다인 153명으로 집계됐다.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은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달까지 2007회계연도의 배당금을 확정한 720개사의 대주주 및 친인척 개인별 현금배당 내역을 조사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10억원 이상 현금을 배당받는 주식 부자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 127명, 코스닥 상장기업 26명 등 모두 153명이었다.100억원 이상 거액을 배당받은 주식 거부(巨富)는 8명으로 전년(4명)의 두 배였다.1억원 이상 배당금 수령자는 778명이었다. 배당금 1위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10.8% 갖고 있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으로 615억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308억원을 받아 2위에 올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LG디스플레이 “주총은 축제”

    ‘LG디스플레이’가 상큼한 출정식을 가졌다. LG디스플레이는 LG필립스LCD의 새 이름이다.29일 ‘축제같은’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바꿨다. 새 이름은 다음달 3일부터 공식 효력을 발휘하지만 일단 출발이 신선하다. 경기 파주공장에서 열린 이날 주총은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장소부터 대강당이 아닌 ‘게스트 하우스’(외빈 접대용 연회장)로 바뀌었다. 의사봉이 사라지고 안건은 박수로 통과시켰다. 주주들은 원탁에 둘러앉아 다과를 즐기며 권영수 사장의 경영계획을 들었다. 권 사장은 “수익성이 작년보다 개선돼 연말까지는 순차입금이 0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접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E-신문도 올해 안에 미국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봉 몇 번 두들기고 끝내는 주총이 무성의한 것 같아 올해부터 주총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주당 750원의 상장(2004년) 이래 첫 배당을 결의했다.LG디스플레이로의 사명 변경도 큰 박수로 통과시켰다. 사명 현판식도 가졌다. 한편, 권 사장은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소니가 (삼성전자를 놔두고)샤프와 제휴한 것은 고객선 다변화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로서는) 실보다 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소니가 삼성전자와의 관계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패널을 구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삼성 외에 샤프와도 제휴를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도 패널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에 (우리가 만드는) 37인치 패널을 공급하는 등 국내업체간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상적자 11년만에 최대

    경상적자 11년만에 최대

    지난달 상품수지가 4년10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또 서비스 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나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이달에도 설연휴 해외여행객의 급증으로 서비스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3·4월에는 외국인 주식배당금의 해외송금 및 특허사용료 지급 등이 대기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 행진이 예상된다. 28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6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의 8억 1000만 달러 적자에 이어 두달 연속 적자다. 적자규모 면에서는 1997년 1월의 31억 3000만달러 적자 이후 11년 만의 최대 적자다. 경상수지 적자가 커진 것은 상품수지가 거의 5년 만에 적자로 반전됐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수출증가율(통관기준)이 15.4%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증가율이 31.1%에 이르면서 전월의 4억 4000만 달러 흑자에서 10억 1000만 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적자는 2003년 3월(3000만 달러 적자) 이후 58개월 만이다. 서비스수지는 운수수지 흑자가 감소한 가운데 여행수지와 기타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의 12억 4000만 달러에서 20억 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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