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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銀 ‘7년만의 단합대회’ 싸이 축하공연도 본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2005년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7년 만에 임직원 단합 대회를 가진다. 최근 월드스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수 싸이는 단합 대회에서 축하 공연을 할 계획이다. 23일 SC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임직원이 모두 모여 ‘한마음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2005년 SC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하며 우리나라에 온 지 7년 만의 일이다. SC은행은 임단협 갈등으로 노조가 지난해 6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하면서 노사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었다. 또 최근 상반기 순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본사인 영국 SC그룹에 고배당을 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직원이 그간의 갈등을 풀고 고객과 함께 화합하기 위해 오랜만에 행사를 여는 것이다. 단순히 화합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다. 외국인 부행장 2명이 전국을 자전거로 일주해 모금활동을 벌인 후 13일 한마음행사에서 기부식도 가진다. 크리스 드브런 소매금융총괄본부 부행장과 피터 햇 인사본부 부행장은 자전거를 타고 다음 달 8일 부산 낙동강 하구에서 출발해 강줄기를 따라 12일 서울에 도착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노사화합의 메시지도 전하고 기부도 호소할 생각이다. 부행장들은 이를 위해 지난주부터 아침 일찍 자전거 타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부행장들이 전국을 달릴 동안 나머지 직원들도 각자 기부 활동에 나선다. 이렇게 모은 기부금은 오래 전부터 SC은행이 지원해 온 국내외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에는 베트남 등 외국인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에 기부금을 지원한다. 한편 가수 싸이는 SC은행의 한마음행사 축하무대에 설 예정이다. 싸이는 무대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노래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여러 히트 곡을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 외에도 인기 걸그룹 씨스타도 축하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오랜만에 다같이 모이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직원들 모두가 13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를 선포했던 노태우 정권 이래 대한민국 중산층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내 집 마련의 꿈, 중형 아파트다. “내 집이라지만 안방만 내 것이고 거실, 건넌방, 주방은 은행 거”라는 농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이 중산층의 기본조건에 요즘엔 ‘가계부채’라는, 무시무시한 뉘앙스의 단어가 붙어 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문제시되자, 시장경제론자들은 돈 없는 주제에 왜 빚내서 집을 샀느냐며 ‘대중들의 탐욕’이 더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니까 잘나갈 때는 모든 게 월스트리트 천재들이 개발한 최첨단 금융기법 덕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아무 생각 없이 유행을 따른 ‘너희들’의 탐욕 탓인 게다. 그런데 이거 남 얘기가 아니다. 가계부채 문제 해법이란 결국 열심히 돈 벌어다 그 돈 은행에 가져다 바친 죄밖에 없는 ‘우리’를 ‘능력도 없는 주제에 빚만 잔뜩 진 멍청한 대중’으로 규정한 뒤 더 가혹한 조건으로 돈을 갚거나 가진 물건을 내놓도록 하는 작업이니까. ‘부채인간’(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메디치 펴냄)은 이 문제를 다룬다.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 와중에 220여쪽의 짧은 분량의 책을 내놓은 심정은 애써 묻지 않아도 짐작된다.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정치 팸플릿으로 읽히길 원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는 각국에 긴축재정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벌거벗고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채권국의 이익을 위해 채무국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지 말라는, 채무국 국민을 놀고먹는 베짱이나 부도덕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분노와 항의의 뜻이 담겨 있다. 이 정도면 정치 팸플릿으로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프랑스 현대철학 전공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가 끌어다 대는 인물은 청년 마르크스에다 니체, 푸코, 들뢰즈, 가타리 같은 프랑스 현대철학 쪽이다. 엥? 늘 알쏭달쏭한 ‘설’(說)이나 풀어대는 프랑스 현대철학이? 하지만 이런 접근 자체가 아주 놀랍다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니체를 깊이 파고든 고병권 박사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그린비 펴냄),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 제프리 잉햄의 ‘돈의 본성’(삼천리 펴냄)도 비슷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막스 베버 등 독일 사회학의 전통을 깊이 있게 소개해 온 김덕영 박사가 내년쯤 꼼꼼한 해제를 달아 선보일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출간 예정)을 기다려 봐도 좋다. 이들 논의의 가장 큰 공통점을 뽑자면 화폐가 원활한 경제생활에 필요한 중립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부정한다는 데 있다. 이건 주류경제학이 상정하는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에 연결된다. 주류경제학자들은 원시시대 물물교환의 필요성이 있었고 이게 누적되다 보니 자연스레 화폐가 등장했다는 입장에 선다. 그래서 그들은 고고학자가 파낸 패총 앞에서 주워든 조개껍데기로 성호를 그으며 “태초에 교환과 화폐와 시장경제가 있었나니, 아멘.”이라고 읊조린다. 화폐가 있는 곳이라면 시장경제가 존재했으리라는, 그래서 시장경제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철학이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들은 교환의 필요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사회의 권력관계에서 화폐가 생겨났다고 본다. 그러니까 ‘지배자의 권리-피지배자의 의무’는 곧 ‘채권-채무’ 관계이고 이 채무를 객관적으로 표시해 둔 것이 바로 화폐라는 것이다. 거칠게 말해 생선 10마리와 사과 50개의 교환을 좀 더 편리하게 하려고 조개껍질 10개를 쓰는 게 아니라 “너는 나에게 생선 10마리를 빚졌다.”는 채무자의 책임을 기록해 두기 위해 조개껍질 10개를 썼다는 것이다. 화폐를 단순한 교환도구로 여기는 주류경제학적 관점에 대해 이들은 문화인류학적 연구 성과가 충분치 않던 시절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경제학자들이 제멋대로 추론한 것을 아직까지 진실로 믿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기에서도 의문이 생긴다. 말 안 들으면 두들겨 패면 되지 귀찮게시리 왜 채무를 갚으라는 방식을 썼을까. “부채는 단순한 경제적 장치에 그치지 않으며 피통치자 행동의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통치의 안전기술 중 하나”란다. 즉 채권-채무관계란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미래를 담보”로 잡는 행위다. 이를 통해 “현재의 행동과 미래의 행동 사이의 균형을 예측, 계산,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곧 윤리의 문제로 도약한다. “도덕성, 의식, 기억을 갖춘 일종의 주체성 구성에 관한 윤리-정치적 과정의 존재”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채무자, 그러니까 ‘호모 데비토르’(Homo Debitor·부채인간)가 탄생한다. 그러니까 빚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허리띠를 졸라매 그 돈을 갚아 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중간에 딴생각 품지 않고 오랜 기간 열심히 노동에 매진하는 이들을 모범적이고 착실한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권력작용인 셈이다. 그래서 “복지국가에 대한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의 전략적 과정” 1단계는 “사회적 권리를 사회부채에 의해 점진적으로 대체시키는 작업”이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집 사고 교육시킬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과 방해작업이다. ‘이건희 아들에게까지 공짜 밥 먹일 필요가 있겠느냐.’거나 ‘복지 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다.’면서 복지수급자를 사기꾼으로 은근히 몰아가는 전략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다음 단계가 이 “사회적 부채를 사적 부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 지원은 없으니 각 개인은 자신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받아 해결해야 한다. 이는 국민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가진 자들을 채무자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니체, 푸코, 들뢰즈의 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이쯤이면 그들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지난 우리 10년을 되돌아봐도 된다. ‘부자되세요’를 외치면서 펀드니 연금이니 뭐니 해봤지만 남은 것은 “대다수 국민의 채무자화, 주식배당에서의 소액주주화”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의 지갑을 짓누르고 우리의 주체성을 조종하며 포맷하는” 부채사회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장치의 문제임을 기억”하고 “우리를 가두고 있는 담론 및 부채의 도덕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뉴스&분석]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현명한 투자법

    [뉴스&분석]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현명한 투자법

    금(金)이 돌아왔다.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워낙 시중 금리가 낮다 보니 ‘금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자산 분배(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금 투자를 적극 고려할 만하지만 집중 투자는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온스당(31.1g) 1770.4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22일의 사상 최고치(1904.00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150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올 5월 중순 시세와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국제 금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대거 돈을 풀면서(양적 완화 조치) 각국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금·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초강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13일 3차 양적 완화를 발표하면서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선을 회복했다. 금값이 뛰면서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뛰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의 이달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11.01%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가 각각 4.96%, -0.14%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하이운용이 운영하는 금 펀드(‘하이골드특별자산1 A 펀드’)는 지금까지의 누적 수익률이 72.83%나 된다. S&P 골든 인덱스에 연동하는 코덱스골드선물ETF도 지난 20일 1만 3550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1일 1만 2060원과 비교했을 때 12.35% 올랐다. 임병효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양적 완화 등의 정책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 한다.”면서 “아직 불안전성이 진정되지 않은 만큼 주식보다는 금에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봤을 때 금은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1~2년 동안 온스당 1900~2000달러 초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을 기점으로 대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금 통장도 인기다. 금 통장으로 대표되는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예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감안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2003년 은행권 최초로 금 통장 판매를 시작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상품은 올 8월 말 현재 4793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 4월 4737억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7월 말 4694억원을 찍고 다시 올라오고 있다. 2008년 관련 상품을 내놓은 국민은행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올 4월 말 356억원(잔액 기준)에서 8월 말 366억원으로 넉달 새 10억원을 빨아들였다. 올 2월에는 우리은행도 가세했다. 자유입출식 우리골드투자와 자유적립식 우리골드적립투자 상품을 내놓았다. 8월 말 현재 잔액은 30억원 선이다. 계좌 수는 2월 말 502개에서 8월 말 1313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골드뱅킹 상품은 은행에서 팔더라도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수익이 나면 배당소득세(15.4%)도 내야 한다. 임혜정 신한은행 PB역삼센터 팀장은 “금값은 환율 영향을 많이 받아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를 권유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한다면 장기보다는 단기 투자가 바람직하다.”면서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ETF(상장지수펀드)가 더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아·이성원기자 jin@seoul.co.kr
  • 정치권 또 강원랜드 흔들기… 주민 ‘부글’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법안이 정치권에서 발의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8일 강원 정선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내국인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도박중독과 가정파탄으로 사회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게임 한도액을 제한하고 어기면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규제법안이 정치권에서 발의되면서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발단은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을 중심으로 13명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강원랜드 게임 한도액을 1인당 1일 100만원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강원랜드에 1000배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강원랜드 규제법안이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 대해 “카지노 이용자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85.6%로 매우 높고 사행심 조장과 도박중독 및 가정파탄에 이르는 사회문제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강원랜드는 매출의 40~50%가 줄어들고 폐광지역개발기금 규모 역시 축소돼 지역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강원랜드의 하루 이용한도액을 100만원으로 제한할 경우 3~10회의 베팅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 매우 엄격한 규제법안이 된다. 이 경우 강원랜드 영업수익의 93.5%(2011년 기준)를 차지하는 카지노 매출액의 급격한 감소가 초래되는 것은 물론 강원랜드 이익금을 재원으로 하는 폐광지역개발기금의 조성이 어렵게 된다. 또 강원랜드 배당금을 받고 있는 광해관리공단, 강원개발공사, 폐광지역 4개 시·군(정선, 태백, 삼척, 영월군) 등의 수입기반이 약화돼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리자는 폐광지역특별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지난 17대와 18대 국회 때도 발의했었다. 이에 대해 폐광지역 주민들은 “강원랜드의 사행성 대책은 별도로 세워 나가야 하겠지만 과도한 규제는 지역경제를 죽이는 꼴이 된다.”면서 “고통받는 폐광지역에 대한 배려 없이 강원랜드 흔들기를 지속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대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내가 재벌 친척”… 교도관 5억 등친 재소자

    교도소 재소자가 자신을 감시·감독하는 교도관을 상대로 수억원대 사기를 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교도소 수감 당시 유망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교도관 정모(49)씨로부터 5억 6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박모(36)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죄로 징역 8년을 선고 받고 전남 장흥교도소에 수감된 박씨는 2007년 5월 교도관 정씨에게 자신을 대기업 사주의 친척이라고 속이고 주식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주식 투자를 제안했다. 대기업 정보를 미리 빼낼 수 있다는 박씨의 말에 속은 정씨는 2007년 5월부터 박씨가 가석방으로 출소한 2009년 5월까지 친척들의 돈까지 끌어들여 박씨의 계좌에 입금시켰다. 정씨는 박씨가 출소하고 나서도 활동비가 필요하다고 하자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와 신용카드 5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사이 박씨는 배당금 명목으로 투자금 일부를 정씨에게 줬지만 그 돈마저 투자금으로 다시 받아 가로챘다. 박씨는 정씨로부터 1회에 500만~3500만원씩 41회에 걸쳐 5억 6000여만원을 챙겼다. 정씨가 박씨에게 가로챈 돈 중 950만원을 외부 농장 노역근무를 감독하는 또 다른 교도관 정모(45·구속)씨에게 뒷돈으로 제공했다. 박씨는 이 대가로 교도소 안에서 하루 한두 차례 담배를 피우고 점심에 고기를 먹기도 했다. 또 PMP로 영화를 보는가 하면 공중전화도 제한 없이 사용하는 ‘호사’를 누렸다. 이 교도소에는 징계를 받은 일부 교도관들이 전입했으며 이들 2명의 교도관도 비슷한 경우였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에서 담배가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계좌추적을 하다 수억원대 돈거래 사실을 적발했다.”며 “교도소 내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선관위 “홍사덕·장향숙 금품수수” 檢 고발… ‘홍’ 서울중앙지검·‘장’ 부산지검서 수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4·11 총선 직전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홍사덕 전 의원과 홍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중소기업 대표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장향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 전 의원은 A씨로부터 올 3월 5000만원을 건네받았고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도 500만원씩 1000만원을 받는 등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1월 B씨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33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사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두 건 모두 제보가 접수돼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고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홍 전 의원과 장 전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A씨는 고발자인 자신의 운전기사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두 전 의원의 주소지를 고려, 사건을 각각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부산지검 공안부에 배당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프리즘] 슈퍼리치 “단기차익·절세” 30년 국채 싹쓸이… 금융사 함구령

    지난 11일 처음 발행된 국채 30년물에 대한 ‘슈퍼 리치’(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물량을 배정받은 6개 금융회사들이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거의 ‘완판’(전량 판매)됐다. 어떤 사람이 얼마만큼 샀는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지만 판매사들은 구매고객에 관한 정보 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 부자 고객들이 자금 흐름 노출을 꺼리는 데다, 만에 하나 손실을 입을 경우 금융사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6개 금융사로 구성된 국채 인수단(삼성증권·동양증권·대우증권·SK증권·하나은행·BNP파리바은행)은 정부에서 배정받은 국채 30년물 4060억원어치를 사실상 전량 판매했다. 가장 많은 물량(1200억원)을 배정받은 삼성증권은 대부분을 개인에게 넘기는 소매(리테일) 판매분으로 정했다. 이틀 새 이미 1000억원어치가 팔렸다. 나머지 200억원어치도 이미 예약 판매는 끝났지만 워낙 고액으로 사가는 개인투자자가 많아 입금이 지연된 탓에 결제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KDB대우증권도 800억원을 배정받아 완판했다. 이 가운데 개인에게 팔린 물량은 300억원가량이다. 810억원을 배정받은 동양증권은 30억원어치만 개인에게 팔았다. SK증권과 하나은행은 각각 500억원씩 배당받아 대부분 기관에 팔았다. BNP파리바은행도 배정받은 200억원어치를 거의 다 팔았다. 이렇듯 슈퍼 리치들이 경쟁적으로 국채 30년물을 사들이는 까닭은 절세와 단기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채 30년물은 30년 만기 예금을 드는 것과 같다. 이날 금리가 3.02%에 마감했으니 만기까지 기다린다면 연 3%의 이자를 받게 된다. 하지만 채권은 예금과 달리 중간에 팔 수 있기 때문에 시장금리에 따라 언제든지 채권가격도 달라질 수 있다. 1억원에 산 채권이라도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장 금리가 더 내려가게 되면 1억 1000만원에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채권값과 금리는 반비례한다. 삼성증권은 30년 만기 국채를 2년 동안 보유한 뒤 팔 때 시장금리가 0.5% 포인트 내렸다면 투자 수익률은 연 8%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절세 효과는 덤이다. 10년 이상의 장기채라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현행 4000만원에서 내년부터는 3000만원으로 낮아지는 만큼 분리과세 상품이 더욱 매력적이다. 표면금리는 3.0%여서 4%대인 20년물에 비해 세금 부담도 적다. 부자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금융사의 보안 수위도 높아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구입 고객 수와 개인별 판매금액을 절대 밝히지 말라는 함구령이 떨어졌다.”면서 “이런 정보가 나가는 것을 슈퍼 리치들이 워낙 싫어하는 데다 회사마다 개인들에게 열심히 파는 회사가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가 있는 등 전략을 노출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회사 자산 부당 지출 혐의’ 김승연회장 항소심 내달 개시

    서울고법은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의 항소심 재판을 형사7부(부장 윤성원)에 배당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속사건은 일반적으로 배당되고 1개월 안에 첫 재판이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달 초에는 항소심 첫 재판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은 2004∼2006년 위장계열사의 빚을 갚아주려고 3200억원대의 회사 자산을 부당 지출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은행들 왜 이러나] SC銀 “1000억 배당” 절반 줄였지만…”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6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500억원은 SC금융지주 본사인 영국 SC그룹에 송금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에 밀려 배당액을 줄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배당(배당률 39.6%)이다. SC은행은 당초 2000억원의 중간 배당과 1500억원의 모그룹 송금을 추진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2528억원)의 80%를 배당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고배당은 무모하다는 것이었다. 대손준비금 환입금을 빼면 SC은행의 상반기 실질 순익은 1254억원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같은 기간(2493억원)보다 49.7%나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특히 올 2분기에는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기 불황이 현실화되자 모회사인 SC그룹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고배당을 요구, 역대 중간 배당액으로는 최대 규모를 계획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SC그룹은 SC은행에 4조여원을 투자했다. SC은행이 올 초 서울 잠실 IT(정보기술) 센터를 매각하면서 SC그룹이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소문도 돌았다. SC은행은 지난해에도 2000억원의 고배당(배당률 78.1%)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810억원은 SC그룹에 송금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는 인색하다. 한편으로는 고금리 리볼빙 장사에 치중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행장 소환설’까지 흘리며 강하게 압박하자 결국 배당액을 줄였다. SC은행의 고배당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씨티은행 등 다른 외국계 은행들도 배당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순익을 주주에게 일부 나눠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친 배당은 성장을 위한 재투자를 막아 기업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지속적 한류를 위하여… 우리를 잘 알리려면

    지속적 한류를 위하여… 우리를 잘 알리려면

    ■ “한국·외국 소통 스포츠가 최고” 국내거주 여론주도층 설문 결과 K팝이나 드라마, 영화가 아닌 스포츠가 전 세계와 가장 통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과 소통전략연구소(CSI)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회 문화소통포럼을 열고 한국문화의 분야별 소통력을 지수화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교관·상사 주재원 등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 152명과 한국인 여론주도층 303명에게 이메일 설문조사를 했다. 외국인에게 한류 가운데 어떤 분야가 가장 세계인의 호감을 살 수 있느냐를 물어본 ‘소통지수’(공감성·진성성·상호작용성·시의성·전문성 등 5개 항목에 각각 20점을 배당, 100점으로 합산)를 보면 스포츠가 76.16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한식(70.92), 영화·드라마(70.84), 문학(69.76), K팝(69.04) 순으로 나타났다. 스포츠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조사기간(8월 7~25일)이 런던올림픽 축구 4강 진출 등 한국대표팀의 올림픽 선전과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게 설문조사 기관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K팝 열기가 달아올랐음에도 영화·드라마, 문학 등과 엇비슷하게 나타난 것은 그동안 중장기적으로 형성된 한류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물론 조사대상이 국내거주 외국인 여론 주도층이기 때문에 현지의 적극적인 대중문화 수용층(10~20대) 정서와는 괴리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K팝의 소통지수를 지역별로 나눠 보면 역시 아시아가 73.88로 가장 높았고 북미(72.84), 오세아니아·남아메리카·아프리카(72.28), 유럽(62.2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한류의 분야별 소통지수를 살펴보면 북미는 스포츠, 한식, K팝, 영화·드라마, 문학 순이었고, 유럽은 스포츠, 문학, 영화·드라마, 한식, K팝 순서로 나타났다. 아시아에서는 한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영화·드라마, 스포츠, K팝, 문학 순이었다. 북미와 유럽에서 스포츠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운동선수들의 활약이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에서는 최근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작품이 늘면서 문학의 소통력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풍물에 반해… 한국은 제 2고향” 한국사랑 동영상 1위 日 가미노 지에 외교부가 전 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한국을 사랑해요. 왜냐하면’ 동영상 콘테스트에서 일본인 여성 가미노 지에(가운데·27)가 대상을 받았다. 가미노는 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행기 값만 생기면 제2의 고향인 한국에 온다.”며 한국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녀는 서울의 한 대학가를 지나다 한국 타악기 소리를 처음 접했다. 가미노는 “이화여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게 되면서 풍물동아리에 가입했다.”면서 “악기 연주나 공연뿐 아니라 사람들과 매일 밥을 먹고 가족같이 친해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2005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던 그녀는 공모전 수상작인 3분 길이의 동영상 ‘나는 정말 한국을 사랑하는 걸까’에 한국의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이러한 풍물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가미노는 동영상에서 “내가 한국을 정말 사랑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면서도 “한국에는 내 어머니가 살고 있고, 내 스승이 있고, 내 형제가 있고 언제나 나를 반기는 그리운 풍경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남대에서 1년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가미노는 ‘최근 한·일 간 대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역사 공부를 많이 못 해서 반성이 되는 것이 많다.”며 “공부가 부족해 구체적인 질문을 받으면 답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갈등을) 피부로 느끼거나 제게 뭐라고 한 한국인은 없었다.”면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쌓아 온 문화 교류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가 지난 3~5월 가진 공모전에는 110여 개국에서 보내 온 1423건의 동영상이 접수됐고 필리핀에서 대학강사로 일하는 존 크리스토퍼 보니파시오와 터키 출신의 타한 사라, 우루과이 수의과 대학생인 요한나 올메도가 2~4등의 영예를 안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월5%수익 돼지농장” 속여 700억 가로챈 일당 붙잡아

    울산지방경찰청은 새끼 돼지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 500여명으로부터 700억원을 받아 가로챈 부산 기장군의 모 사료업체 대표 이모(42)씨 등 20명을 붙잡아 이씨와 모집책 박모(53)씨 등 7명에 대해 유사수신행위 등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모집책 1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사료를 무상 사용하기 때문에 양돈 사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 투자금액의 5%를 매월 배당금으로 주고 4개월 뒤 원금을 반환하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경제 브리핑] 외화보유액 3168억달러… 25억달러↑

    외화보유액 3168억달러… 25억달러↑ 한국은행이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이 3168억 8000만 달러로 한달 전보다 25억 3000만 달러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월 3168억 4000만 달러에 이어 넉 달 만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각각 2.0%, 0.5%씩 올라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 등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참이슬 리뉴얼 9개월 만에 10억병 판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판매량이 10억병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참이슬은 지난 1월 100% 천연원료를 사용한 리뉴얼 제품을 신규 출시, 월평균 2.3%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새 참이슬은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천연원료를 발효 증류한 순수 알코올과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해 깨끗함을 극대화했다. 1998년 출시된 참이슬은 2006년 누적 판매량 100억병을 넘어섰다. 올해 안에 200억병도 돌파할 전망이다. 배당금 미지급 교보생명 ‘기관주의’ 처분 금융감독원은 5일 계약자에게 배당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교보생명에 ‘기관주의’ 처분을 하고 전·현직 임직원 6명을 징계했다. 금감원의 지난해 종합검사 결과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1993년 이후 전산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5348건의 확정배당 원리금 10억 94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판촉물 수입과 관련한 증빙서류를 보관하지 않거나 보험계약의 비교안내를 소홀히 한 점도 검사에서 적발됐다. 금감원은 이날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징계 조치를 확정하고 3억 66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금융위에 건의했다.
  • 토마토2저축銀 후순위채권 갈등 확산

    토마토2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임박한 가운데, 이 저축은행에서 후순위채권(수익률이 높은 대신 금융사가 부실해질 경우 보상 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채권)을 샀다가 피해를 본 고객들과 저축은행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토마토2저축은행과 이 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만을 기다리며 보상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축은행과 예보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맞선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초 토마토2저축은행이 후순위채 불완전 판매에 따른 책임을 지고 60억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발행은 토마토저축은행이 했지만 판매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한 데다 상품의 위험성도 고객들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토마토2저축은행은 2010년 지점 5곳에서 182명의 투자자에게 후순위채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마토2저축은행은 금감원의 분쟁 조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측은 “이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약 200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보상해줄 여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토마토2저축은행이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업정지가 결정되면 후순위채는 우선변제순위에서 밀려 배상액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피해자는 “그 배후에는 토마토2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예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보 측은 “토마토2저축은행의 지분만 갖고 있을 뿐,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며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피해자들이 소송하는 방법도 있지만 설사 승소한다고 해도 파산배당률(평균 25%)이 적용돼 배상액은 15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한편, 정부는 예보가 소유한 부실 저축은행의 경우 거래가 없는 주말에 영업정지를 한 뒤 곧바로 가교 저축은행(매각 등을 통해 새 주인을 찾기 전까지 자산과 부채를 넘겨받는 저축은행)으로 넘길 방침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100세시대 연금저축 대항마 ‘IRP’

    100세시대 연금저축 대항마 ‘IRP’

    퇴직연금제도에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7월 26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다. 바뀐 법에 따라 회사를 옮기거나 55세 이전에 퇴직하면 퇴직금이 자동으로 IRP에 옮겨가게 된다. 개인의 성향에 맞게 IRP에 들어간 돈을 예금, 펀드 등에 넣어 다양하게 굴릴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소득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IRP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IRP는 개인퇴직계좌(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의 진화된 형태이다. IRA는 퇴직일시금이나 중간정산금을 적립하고 운용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만드는 저축계좌다. 이직이나 중간정산으로 받은 목돈을 노후자금으로 모을 수 있도록 도입됐지만,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계좌를 만들고 직접 돈을 입금해야 했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지만 IRP가 도입되면서 퇴직금 수령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전 직장의 퇴직금이 IRP로 들어가게 됐다. 퇴직금을 받으려면 IRP 계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금융권은 앞으로 IRP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5월 말 4조 8000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규모의 9%에 불과한 IRP 시장이 2015년 말 27조 9000억원, 2020년에는 80조 7000억원(전체의 42%)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年 1200만원까지 추가 납입 가능 IRP 가입은 쉽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계좌만 만들면 된다. 퇴직금 외에 별도로 연 1200만원까지 더 납입할 수 있다. 퇴직자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연 최대 1200만원을 IRP에 적립해 돈을 굴릴 수 있다. 2017년 7월부터는 자영업자도 IRP 가입이 가능해진다. IRP는 여러 금융상품이 들어 있는 큰 바구니와 같다. 예금, 펀드, 보험,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퇴직금을 나누어 담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 IRP의 가장 큰 장점은 세제 혜택이다. 보통 퇴직금을 한꺼번에 타면 퇴직소득세(6~38%)를 제하고 난 나머지만 받게 된다. 하지만 IRP에 넣어 55세까지 보존하면, 연금 수령 시점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를 ‘과세이연’이라고 한다. 세금으로 나갈 돈도 원금에 포함돼 장기간 굴리기 때문에 최종 수익이 커지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른 개인연금과 IRP 합산액을 기준으로 4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모든 퇴직금이 IRP로 자동 이전되지는 않는다. 55세 이후에 퇴직할 경우 일시금으로 탈 수 있다. 또 급여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갚아야 하거나, 퇴직금이 150만원 이하의 소액일 경우 IRP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IRP는 특정 시점까지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강제성은 없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부만 찾을 순 없다. IRP를 해지한 뒤 필요한 돈을 쓰고 남은 돈은 즉시연금 등의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해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IRP에 넣어둔 퇴직금은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매달 일정액을 받거나 일시금으로 탈 수 있으므로 개인의 사정을 고려해 수령방법을 정하면 된다. ●55세 이후엔 연금·일시금 중 선택 IRP 자금을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투자성향과 연령대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정기예금처럼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과 실적에 따라 배당을 받는 상품을 적절히 섞을 필요가 있다. 박준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부장은 “20~30대라면 펀드나 ELS 편입 비중을 키워 수익성을 추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퇴직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40~50대는 예금과 채권 등 안정적 상품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IRP는 노후준비 성격의 자금이므로 변동성이 큰 주식의 편입비율이 40%로 제한된 채권형 펀드에만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IRP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시대 IRP’는 분할매수 기능을 지원하는 오토바이(auto-buy)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단 안전자산으로 목돈을 굴리면서 매달 일정금액을 펀드 등에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노리는 기능이다. 기간과 금액을 다양하게 정하는 맞춤형 연금지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추구형부터 고수익형에 이르는 4가지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삼성증권은 업계 절반 수준인 연 0.35%의 저렴한 운용 수수료를 내세우고, 교육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은퇴학교’를 운영 중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까지 IRP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금액이 많은 고객 10명과 추가적립금 IRP 가입고객 10명(선착순)을 매일 선정해 모두 520명에게 영화관람권을 준다. 이 은행은 만기일을 자유롭게 정하고 중도해지할 때도 1년 기본금리를 주는 IRP 특화 정기예금을 출시해 고객 모으기에 한창이다. 산업은행도 IRP 가입상담을 받거나 계좌를 개설하고 퇴직금을 납입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과 주유할인권 등을 나눠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액배당·정보유출… 금융권 탐욕 ‘위험수위’

    4대 금융지주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8000만원 수준으로 삼성전자보다도 많다. 그럼에도 올 들어 8월까지 은행·증권·보험·신용카드·저축은행 등 5대 금융권역에서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은 임직원 수는 44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20명)의 2배가 넘는다. 이들 금융사에 매겨진 과태료만도 지난 한해 25억원이 넘는다. 서류 조작에 정보 유출, 횡령까지 금융권의 ‘탐욕’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은행권 비리는 2009년 48건에서 2010년 57건으로 19% 증가했다. 피해액은 391억원에서 1692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비리 수법이 갈수록 지능적이고 대범해진 탓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은행의 한 간부가 고객 6명의 예금 31억원을 횡령해 구속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SC은행은 수천억원대의 고액 배당을 추진해 비판을 자초했다. SC은행은 올 2분기에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따져도 순익이 1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급감했다. SC은행이 지주회사에 배당을 하게 되면 SC지주는 다시 모회사인 영국 SC그룹에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1000억~2000억원대 배당을 추진했으나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적자가 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고액 배당을 추진하는 것은 외국인 주주들만 배를 불리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금융사 직원들의 정보 유출도 임계점을 넘어섰다. 삼성카드 내부 직원은 지난해 80여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했고, 농협은행은 잇단 전산 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이렇듯 금융권의 빈번한 사고나 비리에는 금융당국의 허술한 감시망과 솜방망이 처벌도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객 정보를 유출한 현대캐피탈·삼성카드·하나SK카드는 모두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금융사들이 신뢰 회복과 자정을 잇따라 결의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면서 “금융사들은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고 감독당국은 비리 당사자뿐 아니라 책임자 제재도 엄격히 해 비리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車보험도 개성시대

    ‘붕어빵’ 일색이었던 자동차 보험이 다양해지고 있다. 할인 폭을 높이기 위해 자동갱신특약이 출시되는 등 고객 취향에 맞게 세분화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두 차례 자동 갱신하는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2% 가까이 할인해 주는 상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른바 ‘자동갱신특약’ 보험이다. 메리츠화재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첫선을 보이는 상품(M-basket)에 이 특약을 넣을 방침이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자동차보험은 의무 가입 사항으로 일부 특약만 변경됐을 뿐 상품 자체는 단순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보험설계사에게 가입했던 자동차 보험보다는 온라인이나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이 대세로 바뀌었다. 2011회계연도엔 개인용 자동차보험 고객 중 36.3%가 온라인으로 가입했다. 30대는 45.3%나 된다.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도 지난해 12월에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가입 100만건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업계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이다. 올 연말까지 200만건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무배당 연금보험도 나온다. 메리츠화재가 취급하는 상품이다. 무배당 연금보험은 배당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유배당보다 10% 저렴하다.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가 전에도 시도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5) 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하)

    [선택! 역사를 갈랐다] (25) 흥선대원군 ‘척화’ vs 명성황후 ‘친러’ (하)

    법부고문 그레이트하우스(Clarence R. Greathouse, 具禮)는 1896년 4월 15일 을미사변 관련 히로시마 재판소 결정서와 함께 흥선대원군에게 한 통의 문서를 보냈다. 그레이트하우스는 “올해 1월 20일에 일본 히로시마 재판소에서 결정서를 작성했는데, 그 결정서 내용 중 전하의 행동이 많이 언급되었다.”며 “전하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하실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아직도 이 문제가 세간에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하니 참기 어려운 일이며 한스럽기 그지없다. 작년 을미사변에 대해서는 여론이 제멋대로인데 나의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나는 잠잠히 있을 뿐이다.”라고 답변했다. 흥선대원군은 을미사변과 관련하여 해명보다는 침묵을 선택했다. 그 침묵은 오랫동안 그 시기를 흥선대원군(1820~1899)과 명성황후(1851~1895)의 대립구도로 만드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1895년 10월 8일(양력) 새벽 1시. 전 군부고문 오카모토는 마포에서 일본 영사관보 호리구치 등을 대동하고 숨가쁘게 달려 흥선대원군의 저택에 도착했다.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그의 아들 이재면과 손자 이준용은 낯설지 않은 불청객을 맞이했다. 오카모토의 회고록을 살펴보면 당시 흥선대원군은 스스로 의관을 갖추고 일본이 의도한 것처럼 경복궁으로 순순히 향했다. 하지만 오카모토의 기록과는 달리 흥선대원군은 그날 새벽 1시에 곧바로 출발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자신의 저택에서 지체했다. 을미사변 직후 주한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 대부분은 을미사변의 배후로 흥선대원군을 지목했다. 그것은 1882년 임오군란 당시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첨예한 대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선대원군의 을미사변 주도와 관련되어 당대 주한 외교관 및 외국인의 기록에서도 판단이 상호 엇갈렸다. 동일한 자료조차도 흥선대원군의 주도설과 관련되어 모순된 기록의 사례가 많았다. 을미사변 직후 주한 프랑스 주교 뮈텔, 주한 미국공사대리 알렌, 주한 영국총영사 힐리어, 주한 러시아공사 베베르 등은 흥선대원군이 사건의 배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판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인의 경복궁 침입, 흥선대원군의 경복궁으로의 출발 지체, 일본공사관의 문서위조 등 흥선대원군을 배후라고 볼 수 없는 많은 사실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을미사변 직후 흥선대원군은 고종과 분리되면서 정치현안에 개입하지도 못했다. 흥선대원군을 배후로 내세운 세력에 대한 혐의가 자연스럽게 일본공사관으로 옮겨졌다. ●명성황후, 고종의 충실한 조언자 명성황후 민씨는 1866년 왕비로 선택되어 운현궁에서 가례(嘉禮)를 치렀다. 명성왕후에게는 4남 1녀가 있었지만 1874년에 태어난 왕세자(순종)만이 생존했다. 명성황후는 고종의 조언자와 후원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종은 명성황후가 “경서와 역사를 널리 알고 옛 규례에 익숙하여 나를 도와주고 안을 다스리는 데 유익한 것이 많았다.”고 기록했다. 고종은 명성황후가 “사변에 대처해서는 정상적인 방도와 임시변통을 잘 배합했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종은 “일찍이 왕비가 말한 것마다 모두 들어맞았다.”며 명성황후의 판단력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명성황후는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의 정치적 격변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다. 명성황후의 행록(行錄)에는 “임오군란 당시 왕비는 온화한 태도로 임시방편을 써서 그의 목숨을 보존했다.”고 기록돼 있다. 갑신정변 당시 고종은 명성황후가 “역적 박영효를 타일러 그 음모를 좌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명성황후는 “이 무리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했으며 “이 무리들을 죽이면 자연히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고종은 “왕비가 성의 동쪽에 피해 있으면서 자성(慈聖)을 호위하고 세자를 보호하였는데 시종한 사람들이 한 명도 흩어져가지 않았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결단력 및 정치적 결집력을 높이 평가했다. 명성황후는 대원군과 연결된 임오군란 등 혁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녀는 모든 어려움을 해결한 후 잠시 상실한 권력을 다시 회복하는 집념을 보여주었다. ●일본의 치밀한 을미사변 조작 기존 일본에서는 자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사건이기 때문에 을미사변에 관한 연구를 오랫동안 기피했다. 일본에서는 주로 사실 정황에 대해서 을미사변과 관련된 인물인 주한 일본공사 미우라, 주한 일본공사관 서기관 스기무라, 한성신보 편집장 고바야카와 등의 기록을 참고했다. 그런데 이들은 사건 당일에 관한 행적을 매우 소략하게 기록했다. 또한 이들의 기록은 철저하게 그 시기를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대립 구도로 부각시켰다. 최근 소설가 쓰노다 후사코는 을미사변 관련 일본 외무대신 무쓰의 의혹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명성황후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여 을미사변에 관한 일본의 정치적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그 결과 그녀는 일본의 사상가 고야스 등의 찬사를 받으며 을미사변에 관한 일본정부의 책임에 면죄부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사건 초기 주한 일본공사관은 여론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서 대원군을 철저하게 이용했고, 대원군을 음모의 배후자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일본은 대원군을 책임자로 희생시킨다면 을미사변에 관련된 자국의 중요인물을 보호할 수 있고, 일본의 책임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이미 미우라를 비롯한 일본공사관은 을미사변 이후 수습방안 중 사건의 책임자로 대원군을 설정했다. 그래서 스기무라는 대원군이 자발적으로 4개조의 밀약까지 동의한 것으로 기술했다. ●명성황후를 향한 죽음의 그림자 사건이 발생한 10월 7일 밤 궁궐에서는 민영준이 궁중에 등용된 것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잔칫날 명성황후는 자신의 측근인 민영준의 기용, 훈련대의 해산 등으로 주도권이 다시 왕실로 집중되는 것에 대해 만족했다. 그날 밤 그녀는 궁녀들과 함께 궁궐 후원으로 달구경을 나갔다. 대궐 내부에는 정변을 예측하는 여러 징후가 있었다. 1895년 9월 초 백작 이노우에는 고종을 알현한 자리에서 “왕족이나 혹 다른 조선 사람이 역모를 꾀하는 자가 있을 경우에는, 일본정부에서 군사의 힘으로 왕실을 보호하여 국가의 평안함을 보전한다.”며 고종과 명성황후를 안심시켰다. 특히 명성황후는 정변이 발생하면 오히려 대궐이 안전하다는 농상공부협판 정병하의 주장을 믿었다. 왕실의 신뢰를 받아 재정을 도맡았던 정병하는 “일본군대가 대궐에 들어옴은 성체를 보호코자 함인 줄로 아옵나니, 의심하실 바가 없사온즉, 피하여 나가시지 마옵소서.”라며 명성황후의 피신을 막았다. 대궐에서 성대한 잔치가 끝나자 새벽녘 명성황후는 고종과 함께 “곤령전의 전각문 북쪽의 작은 난간(干)”을 산책했다. 그런데 고종과 왕비는 일본군대와 훈련대가 대궐을 포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속히 곤녕합으로 이동했다. 그날 왕비는 궁궐 내에서 침입자에 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대와 훈련대가 경복궁을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비가 궁궐 밖으로 도피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왕비는 침입자의 목표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대원군의 선택과 침묵 흥선대원군은 을미사변 당일 왜 경복궁으로 향했을까?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첫째, 1880년대부터 대립했던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는 1894년 9월에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싸고 심각하게 갈등했다. 따라서 흥선대원군은 청일전쟁 이후 발생한 삼국간섭 이후 정국을 주도한 명성황후의 영향력을 단절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흥선대원군은 1895년 4월 ‘이준용 역모사건’ 당시 특별법원의 심리 기간 중 강력하게 항의했고, 5월 이준용이 강화도 교동도에 유배당하자 교동도까지 방문하려고 시도했다. 이렇듯 흥선대원군은 그의 손자 이준용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다. 스기무라는 이러한 손자에 대한 흥선대원군의 애착을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스기무라를 비롯한 일본공사관은 만약 흥선대원군이 4개조 약속 초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준용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다고 흥선대원군을 위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날 흥선대원군은 일본 자객이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손자 이준용을 위협하자 일정한 타협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일본과의 결탁은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이미지에 커다란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을미사변 당일 오카모토가 새벽 1시에 찾아왔지만 흥선대원군은 새벽 3시까지 출발하지 못하고 고심했고, 그 후 침묵을 선택했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으로 혹은 타인의 잘못으로 생의 불행을 겪게 되었더라도 적어도 침묵할 줄 알아야만 한다. 대원군은 최소한 불행을 감출 줄 아는 사람이었다. 김영수(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서울신문·푸른역사 아카데미 공동기획
  •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올 3월 2일 농협협동조합은 ‘50년 만의 대수술’을 감행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금융)사업과 유통·판매를 중심으로 한 경제사업으로 쪼개진 것이다. 그로부터 6개월. 농협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농협 노조가 농협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없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그저 느린 곰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6개월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한 시중은행 직원이 3일 내놓은 대답이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증권 등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이 출범할 때만 해도 국내 금융권은 “느리지만 거대한 곰이 온다.”며 내심 긴장했었다. 하지만 막상 ‘일합’을 겨뤄보고는 농협의 존재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나온 농협금융의 2분기 실적은 초라하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익을 직원 수로 나눈 수치)은 1398만원이다. 시장 1위인 신한은행(2700만원)의 절반밖에 안 된다.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과 비교해도 하나(2288만원), 국민(2264만원), 우리(1461만원)에 이어 ‘꼴찌’다. ●순익 대부분 농협은행에 의지 농협금융 측은 자신들을 우리, 국민 등과 더불어 5대 금융지주로 불러달라고 곧잘 주문한다. 하지만 ‘빅5’ 소속 은행 가운데 분기(석 달) 순익이 2000억원이 안 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2분기에 189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민(4891억원), 신한(3896억원), 우리(2205억원), 하나(2111억원) 은행도 전분기에 비해 순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2000억원대는 모두 방어했다. 농협손보 등 다른 자회사들의 순익을 전부 합치고 출범 첫 달(3월) 실적까지 포함해도 지주회사 전체 순익은 2251억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순익의 대부분을 농협은행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무늬만 금융지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순익은 1조 128억원. 이제 22%를 달성했으니 이런 추세라면 신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시장과의 약속을 못 지킬 공산이 높아졌다. 농협금융 측은 “출범 초기 인프라 구축 등으로 판매관리비(8388억원) 지출이 많았고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둔) 적립액(3600억원)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임원들이 연봉을 10%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하반기에는 좀 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해마다 수천억원의 브랜드 사용료(최근 3년 영업이익의 2.5%)를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순익을 많이 내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만도 농협은행은1740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물었다. 연간 전체로는 4351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출자 배당과 이용 고배당(농협 이용실적에 따른 조합원 배당)도 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1대주주 체제다. 브랜드 사용료, 배당 등으로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돈을 농협중앙회에 ‘바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순익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겉으로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갈 길이 바쁜 농협금융으로서는 내심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농협금융의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247조원이다. 우리(406조원), KB(369조원), 하나(364조원), 신한(339조원) 금융과는 격차가 무척 크다. 다른 그룹들이 한사코 ‘4대 지주’라는 표현을 쓰며 농협을 끼워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3.84%로, 18개 시중은행 평균치(13.88%)에조차 못 미친다. 지난해 말(15.67%)보다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농협생보(205.90%)와 농협손보(337.70%)의 지급여력비율 역시 3월 말(208.69%, 366.43%)보다 각각 하락했다. 신 회장이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계열사의 증자를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을 들어 다소 회의적이다. 신 회장은 초대 CEO인 신충식(현 농협은행장)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지난 6월 27일 취임했다. 양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취임 직후부터 대주주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신 회장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이 발단이 됐다. ●큰손·기업 고객층 빈약 최대 약점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위에 또 한 명의 상전이 있는 옥상옥 구조”라면서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인 최 회장과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PK(부산경남) 핵심인 신 회장의 관계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신 회장은 사석에서 이에 대한 고충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기획재정부의 1급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기대가 컸지만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1조원 출자 문제도 여전히 겉돌고 있다. 신·경 분리 과정에서의 일처리 미흡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는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고, 은행법 위반으로 100억원대 세금마저 물 처지에 놓였다. 최대 강점이라던 거미줄 점포망은 최대 약점으로 전락했다.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1182개다. 국민·주택은행이 합쳐진 국민은행(1177개)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서울 점포는 17%인 200개에 불과하다. ‘큰손 고객’과 ‘기업 고객’층이 빈약하다는 의미다. 똑같은 장사를 해도 이익을 많이 내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의 전직 임원은 농협금융 출범 당시 이런 말을 했다.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큰 위협은 못될 것이다. 하나나 신한에는 있지만 농협에는 없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뱅커 DNA(은행원 기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재벌 내부거래 급증] ‘상생’보다 ‘핏줄’… 일감 몰아주기·수의계약 여전했다

    [재벌 내부거래 급증] ‘상생’보다 ‘핏줄’… 일감 몰아주기·수의계약 여전했다

    2010년 이후 대·중소기업 상생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지만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대기업 집단들은 올 3월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계열사 간 수의계약이라는 악습은 여전했다. 총수 일가나 2세 지분이 많은 회사는 모(母)그룹과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다. ‘경제민주화’ 주장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말 기준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의 내부 거래 비중은 13.13%였다. 총수 일가 지분이 늘어날수록 내부 거래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총수 2세 지분율이 30% 미만일 때 13.37%였던 내부 거래 비중은 100%일 때 58.1%까지 치솟았다. ●현대·대한전선 등 100% 수의계약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들은 시스템 통합(SI), 부동산, 광고대행, 물류 등 ‘일감 몰아주기’ 행태로 비판받았던 업종에 많았다. 2세를 포함한 총수 일가가 가진 계열사들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없이 모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생존하는 셈이다. 동시에 이들은 해당 회사의 대주주 자격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받는다. 교묘한 부(富)의 세습과 경영권 강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 집단이 실력이나 실적보다는 ‘핏줄’을 이유로 일감을 몰아 주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내부 거래가 늘어나면 기업의 경쟁력이나 효율성, 투자자의 신뢰를 떨어뜨려 결국 그 기업이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찰 방식은 수의계약이 89.66%나 됐다. 현대그룹과 S-오일, 대우건설, 홈플러스, 대한전선, 유진 등은 아예 100% 수의계약을 맺었다. 수의계약은 입찰 등을 거치지 않고 거래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그만큼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나 총수 일가의 이익 추구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시스템 통합(SI), 광고, 물류 등 경쟁 입찰이 가능한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아예 봉쇄해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방해하는 반시장적 행위로 비판받곤 한다. 지난 7월 SK 계열사들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346억원을 부과받은 것도 SK C&C에 수의계약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일감을 몰아 줬다는 게 주된 이유가 됐다. ●수출액 빼면 내부거래 비중 24% 내부 거래 결제 방식도 현금(54.49%), 현금과 어음 결제(18.49%)가 대부분이었다. 어음만 이용한 결제는 23.2%에 불과했다. 일감을 몰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계열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일감 계산을 했다는 얘기다. 수출액을 제외하면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비중은 24.0%로 수출을 포함했을 때의 비중인 13.2%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대우조선해양(65.5%), STX(63.41%), OCI(45.61%) 등은 내부 거래 비중이 50% 안팎까지 올라갔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 안에 폐쇄적인 내부 시장이 형성돼 역량 있는 비계열 독립기업의 사업 참여가 막히고, 성장 기회도 제약되고 있다.”면서 “내부거래위원회 강화 등을 통해 대기업 집단의 부당행위를 감시하고, 경쟁입찰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변화 없으면 개혁 대상”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억제 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지적도 잇따랐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시를 통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도록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말과 같다.”면서 “주주대표 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고, 일감 몰아주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이 좀 더 쉽게 위법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도 “재계가 ‘국내외 경제여건이 안 좋다’면서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대기업 집단은 타율적 개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노는 땅 기부합니다” 서대문 ‘착한공간나눔’ 활기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공간 기부사업 ‘착한 공간 나눔’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 유휴 공간도 잇따라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구는 23일 신촌동 대신교회 회의실에서 공간 나눔 협약식을 가졌다. 대신교회는 예배당과 식당을 주민에게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사정이 어려운 부부나 다문화가정에는 주례도 지원해주기로 했다. 구는 지난 4월 서부제일교회와 처음 공간 나눔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이 7번째 협약이다. 서부제일교회는 교회주차장과 문화센터 도서관, 주차장 등을 개방한 바 있다. 구는 2010년 7월 문석진 구청장 취임 이후부터 구 청사 건물 안의 각종 회의실과 광장을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해왔다. 최근에는 서울시로부터 공공시설 공간개방 시범구로 지정돼 1억 1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활용해 앞으로 50여개 시설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공공시설의 개방은 물론 민간 부문 시설 개방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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