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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글로벌 강세장 시대 해외투자 비과세 펀드로 실속 챙기세요

    해외 투자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가 쉬어갈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3월까지도 조정다운 조정 없이 글로벌 증시는 강세장을 보였다. 지난달 들어 중동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지만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 강세장은 연장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집계한 지난해 말 외화증권 보관규모는 2015년 말 대비 31.6% 증가한 288억 달러였다.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에도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일반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를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4차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삼성전자 등 일부 정보기술(IT)기업을 제외하면 국내산업은 혁명이라고 부를 만한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도 어느 정도 올랐다고 봤을 때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각광받으며 최근 한국에 진출한 테슬라, 반도체 호황과 함께 인텔, AMD, 엔비디아, 음성인식에 탁월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아마존 등 장기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는 펀드는 1년 수익률 3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투자에 있어 걸림돌은 세금이었다.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 주식을 거래하면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해외펀드라고 다르지 않다. 펀드에서 발생한 소득에서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하고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는 해외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세금 이슈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펀드를 통할 경우 해외주식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 비과세된다. 다만 배당, 채권이자 소득과 환헤지 거래를 통한 이익에는 과세가 부과된다.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부유층을 중심으로 자녀, 배우자, 손자녀 등 가족들의 명의로 분산 가입해 증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까지는 별도 제한 없이 자유로운 계좌 관리가 가능하다. 계좌수, 의무 가입기간 및 중도해지 불이익 없이 자금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입출금 가능하며 다양한 펀드에 투자하여 비과세 혜택을 누려 보자. 내년부터는 신규 펀드 매수도 불가하며 올해까지 가입 중인 펀드의 추가 매수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가입 계약 기간 및 한도증액도 올해까지만 가능하다. 따라서 올해 안에 가입기간은 10년, 투자한도는 3000만원까지 미리 설정해 놓는 것이 자산관리에 쉬울 것이다. KB증권 WM스타자문단 PB팀장
  • 청매실에 독 있다고요? 6월초 이후 따면 안전!

    청매실에 독 있다고요? 6월초 이후 따면 안전!

    향긋한 매실 수확기가 돌아왔지만 매실 농가의 표정이 밝지 않다. ‘초록색 매실에 독성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량이 줄고 있어서다.●풋매실·청매실 혼동해서 생긴 오해 농촌진흥청은 “익지 않은 풋매실과 잘 익은 청매실을 혼동해서 비롯된 오해”라면서 “망종(6월 5일) 이후 매실을 구입하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9일 밝혔다. 매실은 익은 정도에 따라 풋매실, 청매실, 황매실로 나뉜다. 풋매실은 아직 덜 익은 상태라 씨앗이 물러 칼로 쉽게 잘린다. 청매실은 열매껍질이 초록색이긴 하지만, 씨앗이 충분히 여물어 칼로 잘리지 않는다. 청매실은 구연산이 많이 들어 있고 과육이 단단해 장아찌나 매실청을 담그기에 알맞다. 주로 6월 초 이후 유통된다. 매실은 완전히 익으면 껍질이 노랗게 변한다. 황매실은 향이 좋고 과육이 무르며 유기산이 풍부해 술로 담그기 적합하다. ●황매실은 향이 좋아 술 담그기 적합 덜 익은 매실의 씨앗에는 아미그달린이 들어 있어 우리 몸속의 효소와 만나면 시안배당체(청산)를 만드는데, 많이 먹으면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킨다. 남은영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매실이 익을수록 아미그달린이 줄어들기 때문에 잘 익은 매실을 가공하면 전혀 독성의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 매실 재배 면적은 2000년 1034㏊에서 2015년 6488㏊로 급증했으나 지난해 ‘청매실 독성 논란’으로 소비량이 감소해 생산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남 연구사는 “껍질 색이 살짝 노란기를 띠는 망종 이후 유통되는 매실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선 뒤 고소·고발 후유증

    19대 대통령 선거는 막을 내렸지만 검찰은 선거운동 기간 쏟아진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특히 검찰에 접수된 사건 중에는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과 관련된 ‘송민순 회고록’ 파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 등 대선 이후에도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이 포함돼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일단 검찰은 선거사범 공소시효가 6개월에 불과한 만큼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선거가 끝난 상황에 일부 고소·고발의 경우 정치권에서 먼저 취하할 가능성도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문 당선인이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결정을 하기 전 북한에 의견을 묻는 것을 주도했다는 내용이 담긴 ‘송민순 회고록’ 사건을 수사 중이다. 문 당선인 측은 지난달 24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바른정당 의원도 문 당선인이 TV 토론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밖에도 공안2부에는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 보도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문 당선인을 강요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 배당됐다. 문 당선인 아들 관련 의혹에 대한 검색 순위를 조작했다며 한국당이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고발한 사건도 역시 공안2부 담당이다. 서울중앙지검 외 검찰청에도 고소·고발 사건이 쌓여 있는 건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검은 문 당선인 측이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이 홍준표 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사건은 인천지검이 맡고 있다. 정치권의 무더기 고소·고발이 이번 대선에서도 되풀이됐다는 직적도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7년 17대,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각각 368건, 456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됐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처벌 목적보다 공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쟁의 대상을 수사해야 하는 검찰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보험업계 “베끼기 그만” 배타적 사용권 취득 경쟁

    보험업계 “베끼기 그만” 배타적 사용권 취득 경쟁

    개발사에 최대 1년 독점판매권 마케팅 한계 소형사엔 유명무실 보험업계의 특허권이라고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다. 배타적 사용권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일정 기간(3개월~1년) 해당 상품의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개월간 전체 보험사가 얻은 배타적 사용권은 총 12건(생보사 5건, 손보사 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추세로 보면 가장 많은 배타적 사용권이 등록된 지난해(15건)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인 보험이 3건이고, 복수의 회사가 조만간 추가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며 “상반기 중 무난히 지난해 1년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타적 사용권 최다(最多) 자리 경쟁도 만만찮다. 지난달 11일 한화생명은 ‘내가 찾던 건강종신보험(무배당)’에 대한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으며 교보생명과 함께 배타적 사용권 공동 1위(총 14건)에 올랐다. 하지만 순위는 이달 중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이 신상품에 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쟁이 뜨거운 건 그만큼 업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시장에 없던 상품을 개발해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하는 것은 생각보다 이익이 크다”면서 “시장 포화가 심해진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특색있는 보험 개발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타적 사용권 자체가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 15건 중 눈에 띄는 흥행 실적을 올린 상품은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참좋은가족건강보험1607’과 농협손보의 ‘NH프리미어 운전자보험 2종’뿐이다. 일각에선 소형사에 불리한 조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마케팅 등 자본력에서 부족한 소형사는 상품을 개발해도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화vs교보, 보험 특허권 경쟁 장군멍군

    보험업계의 특허권이라고 불리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다. 배타적 사용권은 창의적인 보험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일정 기간(3개월~1년) 해당 상품의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4개월간 전체 보험사가 얻은 배타적 사용권은 총 12건(생보사 5건, 손보사 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추세로 보면 가장 많은 배타적 사용권이 등록된 지난해(15건)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인 보험이 3건이고, 복수의 회사가 조만간 추가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며 “상반기 중 무난히 지난해 1년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타적 사용권 최다(最多) 자리 경쟁도 만만찮다. 지난달 11일 한화생명은 ‘내가 찾던 건강종신보험(무배당)’에 대한 3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으며 교보생명과 함께 배타적 사용권 공동 1위(총 14건)에 올랐다. 하지만 순위는 이달 중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교보생명이 신상품에 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쟁이 뜨거운 건 그만큼 업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시장에 없던 상품을 개발해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하는 것은 생각보다 이익이 크다”면서 “시장 포화가 심해진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특색있는 보험 개발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타적 사용권 자체가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보험 15건 중 눈에 띄는 흥행 실적을 올린 상품은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참좋은가족건강보험1607’과 농협손보의 ‘NH프리미어 운전자보험 2종’뿐이다. 일각에선 소형사에 불리한 조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아무나 베껴 쓸 수 있는 탓에 괜찮은 상품이 등장하면 미투(me too·유사 상품) 보험이 쏟아지게 마련”이라며 “마케팅 등 자본력에서 부족한 소형사는 상품을 개발해도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나를 웃게 했다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나를 웃게 했다

    다음달 5~21일 올해 1491명을 선발하는 제1차 순경 공채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전국 64개 고사장에서 실시된 필기 시험에는 모두 6만 1091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해 4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 단위별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일반공채 1221명(남 1100명·여 121명), 전의경경채 150명, 101경비단 120명이다. 일반공채 경쟁률은 남성 35.5대1, 여성 117대1로 집계됐다. 서울신문은 다가오는 순경 공채 시험 준비생들을 위해 지난해 3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중앙경찰학교 291기 교육생이 된 합격자 3명으로부터 공부 방법, 생활 패턴 등 합격 전략을 들어 봤다.우리나라 경찰 공무원 11만 6674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처음 10%대로 진입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지만, 여경이 되려면 1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남성에 비해 2~3배 정도 더 치열한 경쟁률이다. 지난해 12월 순경 공채로 선발된 김소연(30)씨는 합격하기까지 2년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며 웃었다. 대학에서 법·경찰행정학을 전공한 김씨는 졸업 후 은행권에 취직했다가 도피성 해외 연수 등 방황을 거듭했다. 수험 생활에 본격 돌입한 시기 김씨의 나이는 29살이었다.그는 자신의 합격 비결로 ‘나만의 시간표’를 꼽았다. “늦깎이 도전이다 보니 처음엔 다른 수험생들을 따라 무작정 공부시간을 확보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공부 효율성은 떨어졌죠. 이후 제가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대를 파악해 시간표를 다시 짰습니다.” 과목 별로 집중해야 할 포인트를 달리한 것도 김씨의 합격 비결 중 하나다. 그는 “경찰·수사학은 암기 위주인 반면 형법 및 형소법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짚고 넘어가야 고득점을 할 수 있다”며 “형법은 필수 판례의 전체 내용을 알고 유추해야 하며, 새로운 판례는 수시로 익혀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2차 공채 면접 시험에는 상사와의 의견 충돌 시 해결 방안, 스트레스 해소법, 경찰의 다양한 입직 경로에 대한 생각, 경찰의 비효율적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해 온 과정, 외국 경찰과 우리나라 경찰의 차이점 등이 나왔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을 향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쉴 땐 푹 쉬고, 집중할 때는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간부후보(경위) 시험을 준비하다 순경 공채로 전환한 이준기(33)씨는 합격 비결을 묻자 “책, 시간, 과목 배당 점수 등 요소를 고려해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5개 수험과목 가운데 형소법·경찰학을 제외한 영어·한국사·형법 위주로 자신의 공부 방법을 설명했다. 이씨는 “영어는 문장 이해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단어 암기가 안 돼 있으면 해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2일에 한 번씩 30분간 텝스 단어집을 암기했다”며 “기출 문제는 실제 시험일에 임박한 시점에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시험의 특징은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지엽적으로 출제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요약집으로 국사 연표 흐름을 외우되, 국정교과서 지문을 눈에 익혔다”며 “각 시대별 왕, 사건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형법의 경우 각론은 단순히 외우는 방식으로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총론은 내용 전반을 이해하지 못하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게 이씨의 표현이다. 그는 “이론을 숙지하고 판례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도 필기 시험에 합격했지만, 면접 준비와 어머니의 병 간호를 병행하다가 최종 면접에서 한 차례 낙방한 후 고된 시기를 보냈다는 이씨는 “당시 인터넷으로 면접 관련 자료만 찾아보고 실제로 다른 사람을 마주해 면접 시험을 보듯 연습을 한 적이 없었다”며 “면접 대비 때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받은 질문에 답해 보는 연습을 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에서 경찰 시험 지원 동기, 2015년 면접에서 낙방한 이유, 수험 기간, 응시 횟수, 전공을 경찰 업무에 연계시킬 방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의 질문을 받았다. 이씨는 “중앙경찰학교에 처음 입교해 훈련을 받을 때 기쁜 마음에 숨어서 울기도 했다”며 “온 힘을 다해 맡은 바 본분을 다하고, 위험 앞에 등 돌리지 않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단 8개월 만에 순경 공채 합격 문턱을 넘은 최성현(27)씨는 “한국사와 영어는 공통과목이라 원점수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수험 생활에 돌입 후 2개월 정도는 법 과목 말고 한국사, 영어 위주로 봤다”고 말했다. 지엽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내용은 점심·저녁 식사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대신 주간에는 기본서와 요약집 암기를 반복해 모든 과목의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 최씨의 비결이다. 특히 최씨는 매일 오전 기상 후 아침 식사 전까지 1시간 30분 정도와 매 식사 후 30분씩 영어 문제 풀이와 단어 암기에 투자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수준의 독해집부터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등 다양한 공무원시험 영어 문제를 풀었다”며 “3월이 돼서야 시작한 형법은 첫 강의를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정도였지만 이해가 될 때까지 강의를 무한 반복해 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필기 시험이 9월이었는데, 시험 두 달 전부터 점수가 가파르게 올라 기분 좋게 마무리한 과목”이었다며 “형사소송법 역시 매일 할당량을 충실히 공부해도 점수가 나오지 않다가, 문제 풀이양을 엄청나게 늘리면서 합격할 만한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학개론은 외운 것도 금세 잊어버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라 불린다”며 “강의를 듣기보다는 스스로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검찰, ‘SBS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 수사

    검찰, ‘SBS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 수사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보도와 관련한 고발 사건을 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인 공안2부(부장 이성규)에 배당, 수사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4일 고발장을 접수하고서 곧바로 공안2부에 배당했다”고 말했다.앞서 SBS는 지난 2일 저녁 8시 뉴스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해 해수부가 부처 자리와 기구를 늘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하며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측은 즉각 강한 유감을 표했다. SBS 측은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었다”면서 기사를 삭제하고 세월호 유가족 및 문 후보 측에 사과했다. 논란이 거세자 다음 날 뉴스에서는 5분이 넘는 사과 방송을 했다. 해수부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보도에 인용된 내부 직원은 3년차 7급 공무원으로, 인터넷 뉴스 등에 떠도는 이야기를 언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선후보 측이 4일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무원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김영석 해수부 장관을 비롯한 부처 관계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법적 다툼으로 비화했다. 한국당은 문 후보 측이 SBS에 압력을 행사해 관련 보도 내용을 온라인에서 삭제하고 사과방송을 하도록 강요했다며 형법상 강요 혐의도 고발장에 포함했다. 검찰은 우선 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통상의 선거법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SBS 보도나 해수부 공무원 발언 이면에 특정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일각에서 제기하는 배후설의 진실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조기 대선이 사흘밖에 남지 않아 본격적인 수사는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측은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손 대변인이 논평 형식을 빌려 SBS 보도 내용을 토대로 허위 사실을 언급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자유한국당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 등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혀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후보측의 법적 다툼과는 별도로 SBS와 해수부 해당 공무원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톡] 배당성향

    ●배당성향 당기순이익 중에서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배당지급률이라고도 한다. 성장하는 업종은 투자를 위해 배당성향을 낮추고 성숙된 업종은 배당성향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은 배당수익률이다.
  • 2011년 제조업 주도로 쌍끌이 장세 이번엔 IT·금융 앞서고 외국인 샀다

    2011년 제조업 주도로 쌍끌이 장세 이번엔 IT·금융 앞서고 외국인 샀다

    두해 모두 4월부터 상승 5월 신기록 하루 거래대금은 7조 → 4조원대 줄어 경기·실적 개선·새 정부 출범 등 호재 “코리아 저평가… 대세 상승 흐름 탔다” 지난 4일 새 역사를 쓴 코스피는 앞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갖고 있던 2011년 장세와 자주 비교된다. 2011년과 올해 모두 4월부터 치고 올라가 증시 비수기인 5월에 나란히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11년에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 제조업이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이끄는 등 다른 점이 많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수익률은 전기전자(25.01%)와 증권(23.91%), 금융(10.84%) 등의 순서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10.6%, 2026.16→2241.24)을 웃돈다. 이번 상승장이 이들 종목의 주도로 펼쳐진 것이다. 반면 2011년에는 당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5월 2일까지 자동차 등 운수장비(33.27%)와 정유주를 포함한 화학(32.80%)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은 경기가 상승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가장 먼저 반등하고 주가 상승폭도 큰 ‘경기 민감주’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신음하던 미국 등 선진국이 푼 돈이 국내로 유입된 효과도 누렸다. 투자자별 행태도 차이가 있다. 2011년에는 개인이 1조 80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외국인이 1조 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뒤를 받쳤다. ‘쌍끌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이 6조 8000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조 5000억원과 3조 6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의 매매비중도 2011년에는 56.2%에 달했으나 올해는 46.2%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7조 5000억원에서 4조 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건 시장이 활기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번 상승장이 오로지 외국인이 주도하는 ‘외끌이 장세’라는 아쉬움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래도 2011년보다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도 있다. 2011년 코스피는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2000선이 무너졌고 연말까지 1800선에 머무르는 등 ‘반짝’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전히 우리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은 9.2배로 2011년 10.5배보다 낮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현재 1.03배로 6년 전 1.45배를 크게 밑돈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PBR은 낮을수록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 출범 뒤에 으레 따르는 경기부양 기대감도 2011년에는 없던 플러스 요인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1988년부터 역대 여섯 명의 대통령 재임기간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취임 첫해와 두 번째 해 코스피는 각각 평균 23.1%, 26.1% 상승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코스피가 여러 부담 요인을 극복하고 글로벌 랠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상장사 실적과 배당성향 증가, 지배구조 개선, 회계투명성 제고 등의 노력과 함께 앞으로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2011년엔 있고 2017년엔 없는 것, 2011년엔 없고 2017년엔 있는것

    2011년엔 있고 2017년엔 없는 것, 2011년엔 없고 2017년엔 있는것

    지난 4일 새 역사를 쓴 코스피는 앞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갖고 있던 2011년 장세와 자주 비교된다. 2011년과 올해 모두 4월부터 치고 올라가 증시 비수기인 5월에 나란히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11년에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 제조업이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이끄는 등 다른 점이 많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수익률은 전기전자(25.01%)와 증권(23.91%), 금융(10.84%) 등의 순서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10.6%, 2026.16→2241.24)을 웃돈다. 이번 상승장이 이들 종목의 주도로 펼쳐진 것이다.반면 2011년에는 당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5월 2일까지 자동차 등 운수장비(33.27%)와 정유주를 포함한 화학(32.80%)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은 경기가 상승하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가장 먼저 반등하고 주가 상승폭도 큰 ‘경기 민감주’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신음하던 미국 등 선진국이 푼 돈이 국내로 유입된 효과도 누렸다. 투자자별 행태도 차이가 있다. 2011년에는 개인이 1조 80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외국인이 1조 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뒤를 받쳤다. ‘쌍끌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이 6조 8000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조 5000억원과 3조 6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의 매매비중도 2011년에는 56.2%에 달했으나 올해는 46.2%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7조 5000억원에서 4조 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건 시장이 활기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번 상승장이 오로지 외국인이 주도하는 ‘외끌이 장세’라는 아쉬움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래도 2011년보다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도 있다. 2011년 코스피는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2000선이 무너졌고 연말까지 1800선에 머무르는 등 ‘반짝’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전히 우리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주가이익비율(PER)은 9.2배로 2011년 10.5배보다 낮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현재 1.03배로 6년 전 1.45배를 크게 밑돈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PBR은 낮을수록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 출범 뒤에 으레 따르는 경기부양 기대감도 2011년에는 없던 플러스 요인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1988년부터 역대 여섯 명의 대통령 재임기간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취임 첫해와 두 번째 해 코스피는 각각 평균 23.1%, 26.1% 상승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코스피가 여러 부담 요인을 극복하고 글로벌 랠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상장사 실적과 배당성향 증가, 지배구조 개선, 회계투명성 제고 등의 노력과 함께 앞으로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증권 able 체크카드 쇼핑이벤트 KB증권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able 체크카드 ‘Love & Thanks 쇼핑이벤트’를 실시한다.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며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프라자·NC·대구), 프리미엄 아울렛(롯데·신세계·현대), 면세점(롯데·신라·신세계)에서 able 체크카드로 결제 시 사용금액별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에 누적된 사용금액에 따라 ▲20만원 이상이면 1만원 ▲30만원 이상 1만 5000원 ▲50만원 이상 3만원 ▲100만원 이상 5만원을 카드 결제계좌로 입금해준다.●삼성증권 온라인 공모주 청약 경품 삼성증권은 이달 말까지 온라인으로 공모주를 청약하는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삼성증권 온라인 채널인 mPOP, POP HTS,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모주 청약을 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1등은 갤럭시S8, 2등은 공기청정기, 3등은 호텔 숙박권, 4등은 케이크 기프티콘이 지급된다. ●메리츠화재 ‘이득되는 치아보험1705’ 메리츠화재 ‘무배당 메리츠 이득되는 치아보험1705’은 전화로 가입하는 텔레마케팅 전용 상품이다. 영구치가 빠졌을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치아보철치료(임플란트, 브릿지, 틀니)는 질병은 물론 상해까지 보장한다. 임플란트는 1개당 최대 150만원, 브릿지는 최대 75만원을 보장한다. 연간 횟수 제한은 없다. 틀니는 연 1회 한도로 보철물당 150만원까지 보장한다. 크라운 치료는 연 3개까지 치아당 최대 20만원을 보장한다. 최저 가입연령은 6세로 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우리銀 중고차 ‘위비 모바일 오토론’ 우리은행이 ‘위비 모바일 오토론’ 이용 대상을 신차에서 중고차로 확대했다. 차량 구입과 동시에 쉽고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위비 모바일 오토론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위비뱅크를 통해 즉시 대출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전용 상품이라 서류 제출도 필요 없다. 대출 대상은 서울보증보험 심사 기준을 충족한 직장인 및 개인사업자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7000만원, 만기는 최장 10년이다. 신용등급과 급여이체, 신용카드 이용 등 은행 거래에 따라 최대 0.7% 포인트까지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신차는 최저 3.48%, 중고차는 최저 4.18%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수익 낮으면 수수료 할인… 금융 상품 착해진다

    수익 낮으면 수수료 할인… 금융 상품 착해진다

    직장인 김영석(48)씨는 지난해 말 3년간 들었던 펀드를 깼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 4%일 때 환매했다. 노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달 50만원씩 꼬박꼬박 냈는데 실제 투자된 금액은 월 48만원도 되지 않았다. 손실까지 더해져 원금도 건지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운용을 잘 못해 ‘낙제 성적표’를 받은 금융사는 수수료만 악착같이 떼갔다. 김씨는 “마이너스가 난 펀드에서 수수료를 떼가는 건 정말 생각해 볼 일”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씨처럼 분통을 터뜨리는 고객이 적잖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59%다. 정기예금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세금과 수수료를 떼면 남는 건 쥐꼬리다. 성난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금융사들이 착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성적’에 따라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아예 받지 않는 방식이다. 그동안은 상품 수익률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해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배경에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하면 반값 수수료만 받는 ‘착한 신탁’이란 상품을 내놨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데, 가입 후 6개월 동안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1%의 수수료를 내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수료를 절반만 낸다. 운용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목표 수익(3%)을 달성했다. 고객 수익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는 펀드 2종도 판매한다. 중국 상해·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하는 ‘KB 든든한 중국본토 가치주 목표전환 제2호(주식)’와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분할매수 후 일정 수익률(5%)에 도달하면 주식비중을 낮춰 수익을 보전하는 ‘키움 든든한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 목표전환형 제2호(주식혼합-재간접형)’ 상품이다. 투자 개시 후 6개월 이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판매보수를 절반 인하해주고 1년까지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줄어든 판매보수에서 50%를 더 깎아준다. 운용보수도 50% 인하한다. 현재 이 상품들은 판매가 완료됐다. 강금원 KB국민은행 신탁운용부 부장은 “상품 출시 후 주식시장 상승으로 예상보다 빨리 목표수익률에 도달할 수 있었다”면서 “고객수익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익연동 상품은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동고동락(同苦同)신탁’ 역시 ‘성과보수제’를 도입한 상품이다. 상품별로 4~6%의 목표 수익률이 정해져 있다. 기존상품은 총 보수가 1.7%에 해당하는데 동고동락 신탁은 총 보수가 0.9% 정도로 수수료가 저렴하다. 대신 가입 후 2년 동안 목표 수익을 달성하면 성과보수 0.3%를 더 내야 한다. 목표 수익률에 달성하지 못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수익률에 따라 고객이 내는 수수료율이 달라져 합리적인 구조다. 동고동락 신탁은 판매 2주일 만에 570억원의 고객자금을 끌어모았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수수료 차등 적용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사는 국내 첫 성과보수형 공모펀드인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 펀드(가칭)와 ‘삼성유럽가치배당’ 펀드(가칭)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상품의 연 목표수익률은 5%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연간 운용수수료 0.5%를 적용하고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기본 운용수수료 0.2%만 떼는 구조다. 다만 초과수익률(약 10%)을 달성하면 추가로 성과보수를 떼어간다. 수익이 안 나면 수수료를 깎아주는 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도 좋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수수료를 내고 은행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감을 쌓는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다. 현재 금융당국도 ‘버는 만큼 받는’ 자산운용사 공모펀드 성과보수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심사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판매사가 펀드 특성에 따라 판매수수료와 보수를 차별화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150조원 쌓인 퇴직연금… 수익률 고작 1.58%

    150조원 쌓인 퇴직연금… 수익률 고작 1.58%

    전년보다 0.5%P이상 낮아져…원리금 비보장상품은 -0.13%퇴직연금이 150조원 가까이 쌓였지만, 수익률은 1% 중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0.5% 포인트 이상 낮아지면서 소비자 물가상승률(1.0%)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1.58%로, 2015년(2.15%)보다 0.57% 포인트나 낮아졌다.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결정돼 있는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이 1.68%로 가장 높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변하는 확정기여형(DC)은 1.45%,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1.09%를 기록했다. 전체 적립금의 89.0%에 해당하는 원리금 보장상품의 수익률(1.72%)이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0.13%)보다 더 높았다. 다만 5년·8년 장기 수익률은 각각 2.83%, 3.68%로 나쁘지 않았다. 또 실적배당형상품(8년 5.61%)이 원리금보장상품(8년 3.05%)에 비해 우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상당 부분이 예금이나 보험 같은 금리 연동 상품에 묶여 있어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수익률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지난해는 기준금리가 인하돼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47조원이다. 1년 새 20조 6000억원(16.3%)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DB형 적립금이 99조 6000억원으로 15.4% 늘었고, DC형은 34조 200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개인 IRP 적립금은 12조 4000억원, 기업형 IRP는 8000억원으로 각각 6.5%,14.1% 늘었다. 퇴직연금이 투자한 원리금 보장상품은 주로 예·적금(62조 5000억원·47.7%)과 보험(56조 2000억원·42.9%)이 대부분이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권에 적립된 퇴직연금이 73조 3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절반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생명보험(24.5%),금융투자(18.1%),손해보험(6.8%),근로복지공단(0.8%) 순서로 적립금이 많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관절 꺾으며 기괴하게 이동…화제의 남성 정체는?

    관절 꺾으며 기괴하게 이동…화제의 남성 정체는?

    공포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악령에라도 씐 듯 자신의 관절을 기괴하게 꺾어가며 기어가는 한 남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최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위와 같은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이 남성이 바닥에 뒤로 쓰러진 뒤 고전 공포 영화 ‘엑소시스트’에서 한 소녀가 악마에 지배당한 다음 몸을 뒤로 꺾어 거미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완벽히 묘사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몸을 우리 같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을 꺾어가며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실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내게 악몽을 가져다줘서 고맙다. 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는 인간 피부를 가진 문어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으로 ‘거미 인간’이라는 별명까지 생긴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괴물 전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트로이 제임스. 그는 캐나다 공포 영화 ‘더 보이드’와 미국 뱀파이어 드라마 ‘스트레인’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2일 한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처음 공개돼 조회 수 2만 6000회 이상을, 그달 28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되면서 3700만 회 이상이라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기업도 부익부 빈익빈…상위 4곳, 순익 70% 차지

    대기업도 부익부 빈익빈…상위 4곳, 순익 70% 차지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 KT&G·하림 등 4개사 추가 계열사 매각한 현대는 빠져 대기업들 사이에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4개 기업의 순이익이 30대 기업 전체의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3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KT&G와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가 대기업집단으로 추가됐고 현대그룹은 빠졌다.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계열회사 간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및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강한 공시의무(비상장사 중요 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등)를 지게 된다. KT&G 등 4개사는 부동산 매입, 배당수익 증가, 보유 주식 가치 상승 등의 이유로 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섰고, 현대는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계열사에서 제외하면서 자산이 10조원 아래로 줄었다.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다. 이번에 지정된 대기업집단의 전체 매출은 전년 기준일(2015년 9월 말)보다 줄었지만 순이익은 늘었다. 대기업집단의 총매출액은 1125조 4000억원에서 1116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8%(9조 1000억원) 줄어든 반면 당기순이익은 46조 1000억원에서 48조 6000억원으로 5.4%(2조 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까지의 상위 4개 대기업집단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이 8.8% 줄어드는 동안 중위(5~10위)는 15.7%, 하위(11~30위)는 23.3%씩 감소했다. 또 상위 4개 대기업집단은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2.7%, 순이익의 7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재규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상위집단과 중위·하위집단 간 자산과 매출액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보유현금 285조원의 93% 해외에 둔 애플의 속사정은

    보유현금 285조원의 93% 해외에 둔 애플의 속사정은

    시가총액이 7540억 달러(약 860조원·지난달 말 기준)로 세계 1위인 미국 애플의 현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영국의 외환 보유액보다 많아 애플의 2017년 1~3월 기준 현금 보유액은 2500억 달러(약 28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유통 공룡 월마트의 시가총액(약 2280억 달러)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영국의 외환보유액 1634억 달러(3월 말)도 크게 능가한다. 애플은 앞서 1분기에 현금 자산이 2461억 달러를 기록해 이미 국내총생산(GDP) 세계 42위인 칠레의 2354억 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해 마지막 3개월간 시간당 약 360만 달러의 현금을 쌓았다. 제니퍼 블링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회계학 교수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현금을 보유하는 기업은 본 적이 없다”며 “애플은 현금 더미 그 자체”라고 말했다. 애플이 현금을 쌓는 데 집착하는 것은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잡스가 복귀한 1997년 당시 애플은 파산 직전 위기에 내몰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현금을 빌려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면서 ‘현금이 최고’라는 마음을 굳혔다. 그의 현금 중시 관념은 계속 이어져 팀 쿡 CEO도 유사한 노선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쿡 “합리적 세율 땐 美로 유입” 애플의 현금성 자산은 93%가 해외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본국으로 들여오고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지난달 26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다. 쿡 CEO는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세율을 적용하면 미국에 현금을 가져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돈을 어디에 쓸까. WSJ는 애플이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환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막대한 현금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으로도 쓰일 수 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테슬라 등과의 M&A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경영권 승계 시비 막으려 45조 주식 소각한 삼성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백지화하면서 무려 45조원(27일 종가 기준)어치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한 것은 한국 기업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 수의 13%에 이르는 것으로 2013년 세웠던 연간 영업이익 최고 기록인 37조원보다도 20% 이상 많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를 포기한 것은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현실적으로 난관이 많고, 비용 대비 편익 측면에서도 별로 득이 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전환에는 많게는 60조원이 들어간다. 게다가 정치권은 사실상 삼성을 겨냥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권 강화를 제한하는 법안 제정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삼성 측으로선 오너 일가의 지배권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주회사 문제로 더는 ‘오너의 지배구조 강화’ 시비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만약 지주회사 전환을 강행한다면 경영권 승계 과정이 진행 중임을 자인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사주 소각으로 지주사 전환 포기가 결코 선언적 수사가 아니란 점을 천명한 셈이다. 그렇다고 자사주까지 소각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 적잖다. 자사주는 기업을 승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을 꼭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주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주식 유통 물량이 줄면 주당순이익이 올라 주주 이익이 커진다. 삼성전자 주식이 어제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00조원을 넘어선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삼성 측으로서도 시중 유통 주식 수를 최대한 줄여 기존 대주주 지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함으로써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다만 주식 소각보다는 재투자와 연구개발(R&D), 일자리 창출 등에 그 돈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자사주 소각은 미래 투자 재원이 그만큼 없어지는 것이니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이미 던져졌다.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주주들에게 ‘선물’을 줬다면 이제는 국민을 배려해야 할 차례다. 반도체 특수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을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자해서 오너십 강화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는 진정성을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물론 기업 가치를 꾸준히 높이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경제 블로그]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 어차피 승자는 엘리엇

    [경제 블로그]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 어차피 승자는 엘리엇

    편지 한 통에 검토했다 백지화 애초 주가 올려 차익 실현 목적 삼성물산 투자자만 돈 날린 셈편지 한 통의 위력은 컸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무수한 관측에도 함구하던 삼성전자가 편지를 받자마자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결국 지주사 전환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 편지가 자사주 전량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들에게 잔뜩 ‘선물’을 내놓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편지의 주인공도 신이 난 모양입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다고 밝히며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겠다고 하자 미국 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었지만 이 주인공은 대변인을 통해 “자사주 소각은 ‘고무적’(encouraged)”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입니다. 지난해 10월 5일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보낸 편지를 보면 지주사 전환으로 자사주의 가치를 실현하든지 아니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엘리엇이 “지주사 전환 못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에도 반발하지 않고, 자사주 소각에 대해 “존중한다”고 한 것은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본 것입니다. 엘리엇의 목적은 지주사 전환이 아닌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입니다. 사실상 꽃놀이패를 쥐고 삼성전자를 뒤흔든 것이죠. 엘리엇이 편지를 보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61만 9000원에서 223만 1000원(4월 28일 종가)으로 37.8%나 올랐습니다. 엘리엇이 주식(76만 218주)을 안 팔았다면 약 4652억원의 차익을 올린 셈입니다. 1분기 배당으로 약 53억원도 ‘보너스’로 받게 됩니다. 엘리엇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보고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에 투자한 주주들은 최근 이틀 만에 주당 8000원을 날렸습니다.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당분간 오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도 엘리엇 때문에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했다가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자사주 의결권 부활 금지) 등이 발의되는 빌미만 제공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검토해도 될 것을 굳이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했을까요. 엘리엇 트라우마가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석가탄신일 특집] 남해 보리암 능원 주지스님 “모든 이의 간절함 끌어안는 관음보살 품”

    [석가탄신일 특집] 남해 보리암 능원 주지스님 “모든 이의 간절함 끌어안는 관음보살 품”

    어려운 경제 상황,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일….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유명한 기도처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관세음보살은 그들의 기도를 듣는 보살이다. 그래서 관음보살은 어머니의 이미지로 많이 표현된다. 들어주고 위로해주며 기댈 수 있는 품을 내어준다는 뜻일 테다. 경남 남해군 금산의 남쪽 봉우리 정상, 해발고도 681m 절벽 위에 국내 3대 관음성지로 불리는 보리암이 있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한 번은 소원을 성취한다고 알려진 기도처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이 산에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산도 보광산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이성계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 후 조선을 개국한 뒤 그 영험에 감사하는 의미로 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는 뜻이다. 후에 현종은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인접한 곳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지만, 귀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높은 길을 오르다 보면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든다.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의 모습과 그에 맞닿아 펼쳐진 남해 바다를 보노라면 마음이 먼저 편안해진다. 산의 정상에 가까운 곳인데도 산죽이 속세의 번뇌를 차단하듯 신비롭게 보리암을 둘러싸고 있다. 저마다의 소원을 가지고 보리암에 오른 이들을 맞이해 온 능원 주지스님은 “종교와도 상관없이 오는 분들 누구나 마음의 평안을 얻고, 그 마음을 삶의 현장에 가지고 나가셔서 오래 유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능원 스님은 “보리암의 스님들도 관세음보살님처럼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보리암은 기도하기 위해 찾아오는 신자들 외에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매년 5000만원 넘는 장학금을 내놓고, 각종 시설과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나눔을 실천한다. 관음보살의 마음을 나누는 보리암을 찾아 능원 스님에게 대화를 청했다. 보리암의 영험함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기도의 참의미와 현대사회를 향한 조언으로까지 이어졌다.→보리암은 환경부터 참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원효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곳으로 유명한데, 또 다른 이야기가 더 있습니까.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만, 사실은 금산 곳곳에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특히 보리암 법당과 산신각이 있는 축에서 주로 기도를 하셨을 거라고 많은 사람이 말합니다. 이 금산 중에서도 보리암이 있는 여기가 중심이고 핵심이라고 하거든요. 또 보리암에서 30㎞ 정도 바다로 나가면 ‘세존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다녀가셨다고 하는 섬입니다. 부처님이 금산에 오셨다가 여기서 돌을 떼서 배를 만들어 세존도로 지나갔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영험한 기도처로 여겨졌다는 뜻일 것 같습니다. -사실 금산이 좁은 산인데도 바위 밑이나 굴에 보면 옛날 스님들이 수행하시던 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토굴도 곳곳에 많은데 지금은 헐었어도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수행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그런 바위 밑이나 굴에 한 번 들어가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것이 있어요. 금산은 그런 종교적인 체험, 기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사람들이 얼마나 다녀갑니까.-주말 이틀이면 1만 명 넘게 다녀갑니다. 평일에도 하루 2000명 남짓 오셔서 기도를 하시고요. 이곳이 일출 명소이기도 해서 1월 1일엔 7000명 정도가 옵니다. 공간이 넓지 않아서 해를 볼 수 있도록 서 봐야 3000명이면 꽉 차 보이는데, 해돋이 인파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지요. 새해가 시작되면 개인이나 국가가 잘되길 바라는 염원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습니까. 그 마음들이 모이는 겁니다. 이 깊은 산속에 빼곡하게 선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를 함께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거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말 종교 인구 통계 조사에서 불교 인구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곳에선 그런 걸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작년에 비해서 더 많이 오고 있어요. →기도하는 분들을 많이 지켜보셨을 텐데, 소원을 비는 이들에게 좋은 기도방법을 알려주신다면. -제가 지켜보니,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의 말씀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보리암에 와서 기도하면 한 가지는 꼭 들어준다더라’ 였습니다. 그다음엔 ‘한 가지는 꼭 들어주시는데, 나를 위한 기도를 하면 안 되고 남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더라’라고 말이 바뀌었어요. 요즘에는 ‘보리암 관세음보살님은 누구나 차별 없이, 종교와도 관계없이 소원을 들어주신다’라고요. 종종 이런 얘기를 합니다. ‘기도를 할 때 내 기도가 이뤄지는 건,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기도와 정성이 오늘 내 기도를 이뤄줍니다. 오늘 내 기도도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정성을 다하면 그 기도가 다른 사람의 소원을 이뤄줄 겁니다. →보리암 관음보살님은 종교와 관계없이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말이 있다고 하셨는데,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이 오신다면 어떤 자세를 갖는 것이 좋겠습니까. -소원을 털어놓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은 종교를 초월해 중요한 마음 같아요. 종교가 다른 분들은 오셔도 법당엔 안 들어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럴 때 ‘부처님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다’라고 말씀드려요. 저도 교회나 성당에 갈 때가 있는데, 예배당에 가면 십자가 앞에 나가서 합장으로 예를 갖춥니다. 제 나름대로 존경의 표시를 하는 것이지요. 법당처럼 예배당도 성전이고 예수님 또한 존경할 만한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차별 없는 보살핌, 남을 위한 기도 등의 말씀은 갈등이 심한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교훈인 것 같습니다.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제가 어떤 하나의 방법만을 전하기엔 어려운 내용입니다만, 신라 말기 충담사가 지은 향가 ‘안민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라를 평화롭고 안정되게 이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지요. 우리 또한 각자 다 역할과 위치에 충실하면 됩니다. 대통령답게, 국회의원답게, 장관답게 말이지요. 갈등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행실로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당하면서 생겨납니다. →보리암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는 것도 그 ‘역할’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군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도처라고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지역민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사찰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긴 어렵습니다. 마땅한 역할을 해야지요. 그런데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일을 하다 보니, 베푸는 일에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누군가에게는 그 도움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세심하게 배려하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합니다.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도 뭔가 절박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직접 스님을 뵙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절에 있는 시간이라면, 사람을 피하거나 안 만나지는 않습니다. 우리 신도가 만나자고 하면 꼭 만나고, 모르는 분들이라도 신분만 정확히 밝혀주시면 만납니다. 만나서 주로 이야기를 듣지요.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에게 힘이 되나 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어머니에 많이 비유를 합니다. 보리암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도량인데, 그렇다면 이곳 스님들도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출가를 하신 계기가 있었습니까. -저는 출가의 계기나 출가 이전의 얘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물어봐도 답을 안 해요. 자꾸 과장이 되더라고요. 자세한 말씀은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저도 나름대로 절박한 것이 있었지요. 그때는 니체와 사르트르 책들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보리암을 찾는 분들,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직접 도와드릴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기도하고 참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겠지요. 보리암에 오시는 것만으로도, 금산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평안을 얻으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법문을 듣는 게 아니라고 해도 이곳에서 바다를 보며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부디 그 기도하는 마음, 수행자의 마음을 삶의 현장에 돌아가서도 잘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분이 지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우리 서로가 상대와의 ‘다름’을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서로 같은 부분, 즉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요. 서로가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갈등을 넘어 화합할 수 있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예배 공간 빌려 쓰는 ‘건강한 작은교회연합’ 아시나요

    예배 공간 빌려 쓰는 ‘건강한 작은교회연합’ 아시나요

    ‘건강한 작은교회연합’은 새맘교회처럼 그야말로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들의 연합체이다. 2005년 10월 30일 종교개혁기념주간을 맞아 비슷한 뜻을 가진 목회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 새맘교회를 비롯해 현재 8개 교회가 가입해 활동 중이다. 언덕교회(김태완·박창훈·최종원 목사), 너머서교회(이헌주 목사), 더작은교회(전영준 목사), 예인교회(정성규 목사), 징검다리교회(유인환 목사), 아름다운양지교회(조석장 목사), 새숨교회(평신도 중심)가 그 교회들이다.이 교회들은 모두 독립된 예배 전용 공간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사무실만 갖추고 예배드릴 공간을 빌려 쓰거나 사무실도 없이 예배당을 빌려 쓴다. 그런가 하면 작은 예배당이 있어도 예배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공동공간으로 활용한다. 예배당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 작은 교회들이 한결같이 내세우는 큰 가치는 교회의 건강성과 작음의 지향이다. 교회 운영의 민주적 방식 고수와 재정의 투명성 강조로 개신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교회의 의사결정을 담(전)임 목사나 장로 등 소수의 권력층에 치우치지 않도록 모든 신도들이 모인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5~7년마다 목사와 장로, 집사들의 재신임 절차를 거쳐 재임명한다. 고정 출석 신도 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새 교회로 분립시킨다. 신도들에게 헌금이나 재정적 부담을 지우지 않고 교회재산도 회보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한다. 그 작음의 큰 뜻을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공동 노력은 이미 많은 교회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정작 신도들이 고민하는 문제들과 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들을 함께 모여 풀고 찾아보는 세미나는 가장 주목받는 행사. ‘교회민주화는 가능한가’ ‘성도가 꿈꾸는 교회’ ‘그리스도인임을 밝히길 꺼리는 이유’ ‘교회를 떠나는 이유’ 등을 놓고 지금까지 11차례의 모임을 가졌다. 건전한 교회를 위한 심포지엄과 체육대회, 음악회, 화합마당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성탄절에는 모든 교회가 참여하는 연합예배를 드린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목사와 평신도들이 함께 회원 교회를 찾아다니며 토론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건강한 작은교회연합’ 사무국장 김태완(39·언덕교회) 목사는 “사회적 고난 앞에서 방관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무조건 작음을 지향하는 차원이 아니라 성경에서 가르치는 사회적 공의를 철저하게 중시하고 그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교회들이 늘어난다면 지금처럼 교회가 사회의 질시를 받거나 외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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