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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째 쌀 100포대 기부한 ‘노고록 아저씨’…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25년째 쌀 100포대 기부한 ‘노고록 아저씨’…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모랑헌 밥 해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왔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해서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 1999년부터 25년째 익명으로 매년 설과 추석, 연말 3차례에 걸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10㎏ 쌀 100포대를 기부해온 서귀포의 ‘노고록 아저씨’가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숨은 선행을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더위가 심해도 추석은 왐수다, 모랑헌밥 해 잡수시고 건강하십시오’라는 메모와 함께 10㎏들이 쌀 100포대가 서홍동 주민센터에 기탁됐다. 1999년부터 설, 추석, 연말 등 매년 3회에 걸쳐 매번 쌀 100포를 기부했다. 서홍동에서는 이 쌀을 관내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 꾸준히 전달해 왔다. 배달업체를 통해 익명으로 쌀을 전달받은 서홍동 주민센터는 이 쌀을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노고록 아저씨’라는 이름은 이 익명의 독지가가 쌀을 기부할 때마다 ‘노고록’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메모를 함께 보내오면서 붙은 별명이다. 지난해 말에는 “어두왁 볼각 살암시난 혼 해가 감수다. 새해는 더 노고록헙써(어둡고 힘들어도 살다보니 한해가 갔습니다. 새해에는 더 여유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귀를, 지난 설날에는 “살암시난 혼 해가 가수다. 명절은 돌아오고 노고록하게 잘 보냅써(살다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돌아온 명절 여유롭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제주어인 ‘노고록’하다는 ‘사람의 성질이나 물건 따위가 여유롭다’란 뜻으로 ‘노고록’은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게’ 정도로 풀이된다. 오희경 서홍동장은 “기탁자의 따뜻한 마음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루 16시간씩 일하다가…오토바이 탄 채 돌연사 한 중국 ‘배달왕’ [여기는 중국]

    하루 16시간씩 일하다가…오토바이 탄 채 돌연사 한 중국 ‘배달왕’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한 중년 배달원이 자신의 전동 오토바이에 누운 채 그대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지무신문(极目新闻)을 비롯한 중국 여러 언론에 따르면 항저우시 위항구(余杭区) 한 아파트단지 부근에서 한 남성이 오토바이 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사망자는 올해 55세의 위안(袁)씨로 배달업 종사자다. 주변 동료들에 따르면 원래 이 남성은 이 구역 ‘배달왕’으로 불리며 평소에도 오토바이 위에 자주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배달 주문이 뜨면 바로 배달을 갈 정도로 쉴 새 없이 일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저녁 9시경부터 위안 씨는 오토바이에서 누워 있었다. 그런데 그 상태가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이어지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그를 흔들어 깨웠다.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자 근처 경비원에 알렸고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발견 당시 남성은 두 팔이 아래로 쳐졌고 입은 벌어진 상태였다. 평소 하루 500위안(약 9만 원) 을 벌어야 퇴근하고 비가 오면 700위안(약 13만 원)을 채울 정도로 오로지 배달밖에 모르던 사람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다. 가족 부양 책임이 컸던 그는 새벽 5시반부터 나와서 일을 시작해 최소 16시간 이상씩 배달 일을 해왔다. 둘째 아들과 함께 살고, 부인은 첫째 아들 집에서 손주를 돌봐주고 있다. 거주지가 외곽에 있기 때문에 시간 절약을 위해 더 많은 배달을 한 뒤 가끔 근처 쇼핑몰에서 쪽잠을 자면서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 이번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업계 종사자와 시민들의 애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美团)에서 45세 이상인 배달원에게는 주문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소문이 나왔다. 업체는 즉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지만 배달원 사이에 퍼진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메이퇀 규정에 따르면 배달원의 나이 규정은 18세~60세까지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중국 배달업 종사자는 약 200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경쟁은 치열해지고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 종사자가 늘어나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근무해야 이전 같은 수입을 거둘 수 있다.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메이퇀 소속 근로자의 경우 근무시간이 10~12시간이 넘어갈 경우 업체 측에서 강제로 주문을 막는다. 그러나 이번에 사망한 위안 씨처럼 여러 플랫폼 배달을 동시에 받는 종사자의 경우 근무 10시간이 넘으면 시스템 상 ‘피로 경고’ 문구가 뜨지만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점은 해결할 방법은 없는 상태다.
  • 비닐봉지에 코 대고 들이마셔… 길에서 시너 흡입한 배달기사

    비닐봉지에 코 대고 들이마셔… 길에서 시너 흡입한 배달기사

    서울 강남의 한 길가에서 환각물질인 시너를 흡입하던 배달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2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강남 한 골목에서 길가에 정차된 오토바이 옆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남성이 포착됐다. 남성은 손에 흰색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비닐봉지를 얼굴에 가져가 숨을 들이켜는 등 수상한 행동을 반복했다. 알고 보니 오토바이 배달 기사였던 남성이, 시너를 비닐봉지에 담아 흡입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112에 “배달 기사가 시너를 흡입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실시간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을 통해 남성의 인상착의와 실시간 위치를 파악,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사라진 남성을 수색하던 경찰은 근처 골목에서 남성을 발견하고 검거했다. 발견 당시 남성은 시너를 흡입하고 있었는데, 경찰에 붙잡힐 때도 비닐봉지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환각 상태로 오토바이를 몰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배달용 오토바이에 들어있던 증거품까지 모두 수집한 뒤 남성을 현행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시너는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환각물질로 분류된다. 부탄가스, 접착제, 아산화질소(해피벌룬) 등도 환각물질에 해당한다. 화학물질관리법은 환각물질을 섭취·흡입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한다.
  • 회색 산업단지에 컬러풀 핫플레이스를...정부 ‘문화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 발표

    회색 산업단지에 컬러풀 핫플레이스를...정부 ‘문화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 발표

    정부가 산업단지에 문화를 입힌 ‘문화융합 선도산단(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사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3곳 선정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모두 10곳을 뽑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이번 계획에 따라 우선 산업단지 주력업종, 역사성 등 특성을 반영하는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브랜드에 맞춰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을 모두 갖춘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을 건립한다. 광장이나 공원 등 특화 브랜드 공간을 개발하고, 제품 전시·체험관 등을 운영해 지역의 인기 명소(핫플레이스)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산업단지 내 문화·체육시설과 식당·카페 시설도 확대한다. 공공체육시설용 토지를 조성원가로 분양해 사업자를 끌어들이고, 공장 내 부대시설로 카페도 설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영세 노후 공장의 내·외관 개선 예산을 확대하고, ‘밤이 빛나는 산업단지’와 같은 야간경관 개선에도 나선다. 이밖에 산단 기반시설과 조형물·미디어아트를 접목하는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 도입, 청년문화센터 건축 확대도 추진한다. 이런 하드웨어 보강에 이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확충한다. 우선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영화 티켓 등을 할인받아 대량 구매하면, 중소 입주기업이 여기에 자금을 분담해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산단 별로 총감독을 선임하고 근로자 문화 체험, 야외 벼룩시장, 지역예술가 전시회 등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도 진행한다. ‘산단 문화 주간’ 등 산단 별 축제도 활성화한다. 서울 성수동 사례와 같이 노후 산단을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의 실험무대로 전환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바꾼다. 청년들에게 문화·지식산업 분야 창업·협업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산단 내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열린 공방), 예술인 레지던시 등을 조성해 예술인을 유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새롭게 조성하려는 15개 국가산단에 대해서도 조성 단계부터 특화 문화시설을 구축하고, 선도산단으로 선정되지 못한 산단은 다음 연도 선도 산단 선정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참석한 경상남도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부, 국토부 등이 기획단을 구성해 정책을 만들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산업단지만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산업단지의 공간에 문화를 접목하고, 산업단지만의 색깔을 입힌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해 산업단지를 지역주민, 청년, 외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배민, 구독 서비스 유료화… 배달비 떠안은 외식업주들 거센 반발

    배민, 구독 서비스 유료화… 배달비 떠안은 외식업주들 거센 반발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 유료 멤버십 도입을 바탕으로 업계 2위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쿠팡이츠와의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외식업주들에게 배달 비용을 전가하는 꼴이어서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1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배민클럽은 묶음배달 무료, 한집배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출시돼 무료로 제공해 오다가 이를 유료화하는 것인데 배달을 시키는 소비자들에게는 이득일 수 있지만 일부 외식업체 점주 입장에서는 배달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배민은 배민클럽의 월 이용료는 월 3990원이나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1990원으로 이용료를 낮춘다고 했다. 가입 시 1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준다. 배민은 “무료 체험 기간 동안 사전 가입한 고객들은 1인당 평균 1만 7600원의 배달비를 절약했다. 혜택을 한 번이라도 받아 본 고객이 약 1000만명에 이른다”며 성과를 내세웠다. 문제는 점주 입장에서는 가게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배민클럽 가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배달 비용을 점주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가게에서 별도 배달원을 사용하는 ‘가게 배달’ 점주가 배민클럽을 쓸 경우 월 8만원만 내는 정액제에서 건당 6.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전환되고 무료 배달 비용은 점주가 전부 부담하는 구조다. 이미 지난달 배민은 배민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는 ‘배민 배달’의 중개 수수료율을 9.8%로 기존보다 3.0% 포인트 올렸다. 쿠팡이츠는 9.8%, 요기요는 9.7%이다. 이런 이유로 외식업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롯데리아 본사는 최근 배민클럽 도입에 대한 수익성을 분석해 점주들에게 “배민클럽 운영 시 이득이 크지 않아 미운영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가맹점에 따라 노출도 면에서 배민클럽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배달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클럽 주문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최대 4개월간 지원하겠다면서 점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BBQ, 김가네, 본아이에프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1300여곳이 모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조만간 배민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식 신고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배민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고, 자사 우대와 최혜 대우 등을 요구하며 외식 생태계를 초토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료 배달 경쟁은 쿠팡이 지난 3월 월 7890원을 내는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로켓배송 혜택과 함께 쿠팡이츠 묶음배달을 무료로 제공하며 촉발됐다. 쿠팡이츠의 약진에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의 이용 요금을 월 9900원에서 2900원까지 낮추고 네이버, 토스 등과 제휴하며 구독자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與 결국 경부선 추석 인사… ‘만남의 광장’ 고려 후 ‘서울역’ 결정

    與 결국 경부선 추석 인사… ‘만남의 광장’ 고려 후 ‘서울역’ 결정

    ‘한동훈 지도부’ 출범 이후 첫 명절 인사13일 관례대로 서울역에서 진행하기로한동훈 국민의힘 지도부가 출범 이후 첫 명절 인사를 오는 13일 서울역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지도부는 여당 지도부가 명절마다 경부선이 지나는 서울역을 찾았던 관례를 깨고, 지역색이 적은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의 귀성 인사를 고려했으나 일정과 동선상의 이유로 이렇게 최종 결정했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오는 13일 경부선이 지나는 서울역을 찾아 귀성 인사를 진행한다. 이후 지도부는 서울 모처의 결식아동 관련 기관으로 이동해 밀키트 도시락을 직접 만들고 배달할 계획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도부 추석 인사는 만남의 광장을 검토했다가, 명절 인사 이후 결식 아동 도시락 기부 활동 동선을 고려해 서울역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범수 사무총장의 제안에 따라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귀성 인사를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서울역에서는 기차 시간 등에 쫓기는 시민들과 여유롭게 대화하기가 어려운 반면, 휴게소에서는 전국 각지로 떠나는 수도권 거주·가족 단위 귀성객과 보다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역 명절 인사로 회귀한 배경에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를 향한 구애의 의미가 담겨있다. 역대 보수당 지도부도 매년 명절마다 경부선 열차가 다니는 서울역에 집결해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을 배웅해왔다. 한 대표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었던 지난 2월, 설을 앞두고 서울역 기차 플랫폼에서 시민들에 인사하며 정책 홍보물을 전달한 바 있다. 한동훈 지도부가 시민들에 나눠줄 이번 추석 홍보물에는 지난 설 때와 마찬가지로 한 대표의 손글씨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설 때 나눠줬던 정책 홍보물에는 한 대표의 글씨로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정치 개혁 과제들을 우리 당이 박력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번 추석 인사를 호남선과 전라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등은 당의 텃밭인 호남에 향하는 귀성객들을 만날 수 있는 용산역을 명절마다 애용해왔다.
  • 한덕수 “배달 수수료 정부 개입은 부적절”…野 “자영업자 다 죽는다”

    한덕수 “배달 수수료 정부 개입은 부적절”…野 “자영업자 다 죽는다”

    국회 대정부질문 3일차 경제분야 질문한덕수 총리, 최상목 부총리 등 출석韓 “수수료 내려라, 올려라 부적절”“정부는 어려운 분들 타겟 지원”전 국민 25만원 지원 효과 공방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배달앱이 입점 업체에 배달수수료를 떠넘겨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11일 “정부가 그 수수료를 내려라, 올려라 하는 것은 안 맞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경제분야 질문에 출석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쿠팡과 배달의민족을 언급하며 “9.8%의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자영업자들 경영이 아무리 잘 돼도 영업이익 7%가 안 되는데 9.8%는 어마어마한 폭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상대방의 매출 실적에 따라 다양한 수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부가 직접 수수료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정부는 그러한 (높은) 수수료 적용을 받는 분들에 대해 타겟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어려운 분들에 대한 지원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고 자율적으로 시장에 의해 하는 것들을 정부가 올려라, 내리라고 하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그런 식으로 자율규제의 도그마에 빠져 쿠팡과 배민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니 티메프 사태 같은 것이 터진 것”이라며 “계속 자율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니 무책임한 정부라는 비판을 듣게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김 의원은 “총리님처럼 하면 자영업자 다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 총리는 “죽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무책임한 행정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재반박했고 한 총리는 “의원님 말씀대로 하는 건 희망 고문을 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치권의 주요 쟁점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에 대한 여러 진단도 나왔다. 한 총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이유에 대해 “과거에 투자 쪽에 역점을 뒀기 때문에 주주에 대한 환원 차원은 상당히 우선순위가 낮았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나 기업 지배구조 등을 그동안 크게 신경을 못 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우리 기업들의 주주환원 노력이 부족하고, 기업가치 재고를 위한 관행이나 문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장기안정적인 투자 수요가 선진국에 비해서 부족한데, 이면에는 배당 등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라 단기적인 매매를 통해 이익을 얻는 시장구조이기에 수요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상장기업 측면에서는 주주가치를 생각하는 경영이 완전히 부족했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앞서 행정안전위에서 국민의힘이 반대에도 단독으로 처리한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법)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법)’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최 장관에게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법은 다르지만, 지역화폐도 복지가 아닌 재정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역화폐는 4개월 안에 없어지기 때문에 내수를 살리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게 그렇다면 선별해서 지급해도 좋고, 변형해도 좋으니 타협해서 적극적으로 재정 정책을 쓰자”고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역화폐는 온누리상품권과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은데 왜 야당이 추진한다고 해서 아예 듣지도 않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최 부총리는 “민생이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민생지원 효과가 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정부는 민생 어려움을 외면해서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일률적으로 주는 것보단 생계 보조 바우처. 월세 지원, 장학금, 일자리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며 “우리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맞받았다. 국회는 1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끝으로 오는 18일까지 추석 연휴에 들어간다. 애초 민주당이 요구했던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의 12일 본회의 상정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쟁점 법안이 상정되면 12일 대정부질문 파행 우려가 커졌으나, 결국 상정이 불발되면서 대정부질문이 정상 진행될 전망이다.
  • 관악구, 병원 퇴원환자 돌봄서비스 협약 병원 늘려

    관악구, 병원 퇴원환자 돌봄서비스 협약 병원 늘려

    서울 관악구가 병원에서 퇴원한 구민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확대 추진하기 위해 종합병원 3개소와 추가로 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병원퇴원환자 돌봄SOS 연계 서비스’는 병원 퇴원 후 거동이 불편하거나, 재활과 생계유지 등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에게 제공된다. 구는 ▲중앙대학교병원 ▲사랑의병원 ▲연세건우병원 3개소와 돌봄서비스 연계를 위한 협약을 추가로 진행했다. 협약병원의 의뢰를 통해 관할 동으로 인계된 환자는 맞춤형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하여 보건-의료-복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구는 지난 2년간 기존 협약병원 3개소(▲보라매병원 ▲H+양지병원 ▲강남고려병원)로부터 35명의 환자를 의뢰받아 다양한 돌봄서비스와 동 방문간호사 연계 등을 제공해 퇴원 환자의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해왔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실태에 따라 지원되는 돌봄서비스는 가정 방문해 돕는 ‘일시재가’, 외출을 돕는 ‘동행지원’, 가정 내 간단한 수리와 정리를 돕는 ‘주거편의’, 식생활 유지를 위한 ‘식사배달’ 등이 있고, 상황에 따라 ‘단기시설’ 입소 지원도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퇴원 예정자를 포함한 퇴원 환자 중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50세 이상 중장년 ▲장애인이다.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는 전액 지원되며 그 외 가구는 본인 부담이 발생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퇴원 후에도 건강 문제 등으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어려운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건과 돌봄, 의료사업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퇴원 환자들이 건강하게 지역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도심서 20㎞ 넘게 오토바이 폭주…6개월 추척 끝에 25명 전원 검거

    부산 도심서 20㎞ 넘게 오토바이 폭주…6개월 추척 끝에 25명 전원 검거

    부산 도심 곳곳에서 2시간 동안 무리 지어 위험천만한 오토바이 폭주를 벌인 2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 행위), 자동차 관리법 위반(번호 가림) 등 혐의로 오토바이 폭주족 26명을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주범인 30대 A씨는 구속했으며, 나머지 2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3월 2일 오전 2시쯤부터 약 2시간 동안 오토바이 20대를 타고 다니며 주요 교차로 등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곡예 운전을 하면서, 다른 운전자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폭주는 서면교차로에서 연제구청 앞, 광안리해수욕장, 수영교차로 등으로 20㎞ 넘게 이어졌다. 배달 대행 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된 이들은 공개 채팅방을 통해 연락하며 폭주를 계획했다. 폭주족들은 경찰에 추적당할 것에 대비해 채팅방 이름을 ‘육아 소통방’으로 위장했으며, 오토바이 번호판을 테이프로 가리고 폭주를 벌였다. 범행 후에 오토바이를 중고 시장에 내다 판 사람도 있었다. 경찰은 방범용 CCTV 영상을 분석해 폭주족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범행을 공모했던 공개 채팅방 운영자와 오토바이 동승자도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3월 1일 대구 오토바이 폭주에도 가담해 폭주 영상을 공유·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주족 중에는 무면허, 오토바이 미등록자, 의무보험 미가입자도 다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에서 익명 모의하고 번호판을 가리고 폭주를 벌였지만, 끈질기게 추적해 폭주족 전원을 검거했다. 폭주 행위는 주동자는 물론 단순 참여자도 끝까지 추적해 전원 검거하겠다”라고 밝혔다.
  • “직장 스트레스로 1년 만에 20㎏ 쪘다”…‘과로 비만’ 등장한 中

    “직장 스트레스로 1년 만에 20㎏ 쪘다”…‘과로 비만’ 등장한 中

    중국에서 한 여성이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1년 만에 체중이 20㎏이 증가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현지에서 ‘과로 비만’이라는 개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오우양 웬징(24)이라는 여성은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체중이 60㎏에서 80㎏가 됐다고 밝혔다. ‘과로 비만’은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체중 증가를 뜻하는 개념으로,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과로 비만’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긴 근무 시간, 불규칙한 생활 방식 때문에 생긴다고 주장했다. 웬징은 다니던 직장이나 직업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직업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웬징은 회사에 다닐 당시 종종 초과 근무를 했으며, 교대 근무 시간도 불규칙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식사를 배달로 시켜 먹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그는 지난 6월 직장을 그만뒀고, 이후 체중 감량을 시작해 현재 한 달 만에 6㎏를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중학생 시절 105㎏이었으나 이후 4년 동안 무려 45㎏를 감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웬징은 현재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서 4만 1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체중 감량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야채, 단백질이 들어간 균형 잡힌 식사에 집중해 기름과 설탕을 줄이는 식단을 지키려고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웬징의 사연은 ‘과로 비만’을 경험한 누리꾼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상하이의 한 기술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은 직장 관련 스트레스로 2개월 동안 체중이 3㎏가 증가했으며, 의지를 모두 일에 써버려서 내 삶에는 의지가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의 노동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주당 근무 시간은 40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회사가 이러한 규정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의 한 병원 의료진은 “늦은 저녁 식사, 과식, 수면 부족이 ‘과로 비만’의 원인”이라며 “야채를 많이 먹고 일이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명절 소포 가득’ 우정사업본부,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 돌입 [포토多이슈]

    ‘명절 소포 가득’ 우정사업본부,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 돌입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멀티미디어부의 연재물 최대 명절 추석을 1주일 앞둔 10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추석비상근무에 들어간 직원들이고객들에게 전달될 소포와 택배 물품을 분주하게 분류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추석연휴 기간 동안 약 1,925만 개(일평균 160만 개)의 소포 우편물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며 안전하고 신속한 배달을 위해 전국 집중국 및 우체국이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배달앱 폭리 공방

    [씨줄날줄] 배달앱 폭리 공방

    “1만 6000원어치를 팔면 배달앱 수수료, 배달비 등을 제외하고 1만원 남짓 들어온다. 이 돈으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포장용기값 등을 다 부담해야 한다.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이다.” 지방 대학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지인의 탄식이다. 최근 배달의민족(배민)이 쿠팡이츠(9.8%), 요기요(9.7%) 등 경쟁사 수준으로 중개수수료를 9.8%로 기존보다 3% 포인트 인상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시장 점유율 96%의 독과점 구조 탓에 일방적 수수료 인상에도 속수무책이다. 시장 지배력을 앞세운 횡포에 참다못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나섰다. 본죽, 롯데리아 등은 배민 탈퇴를 검토하는 지경이다. 문제는 브랜드 인지도에 기댈 수 없는 영세 상인들이다. 배달 플랫폼을 통하지 않으면 식당 노출이 되지 않아 주문 배달을 받지 못하기에 배민을 보이콧하기도 쉽지 않다. 소상공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 3사에 대한 울분이 넘쳐나는 이유다. 특히 무료 배달을 앞세운 후발주자 쿠팡이츠의 거센 도전을 방어하기 위해 배민이 야심차게 시행하는 새 정책이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성토가 줄을 잇는다. 내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가는 ‘배민클럽’은 소비자가 월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무료 배달 및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다. 고객 유인을 위한 면제 배달비가 가게에 고스란히 전가되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선 주문 총액의 35%가 그냥 사라지게 된다. ‘땅 파서 장사하란 거냐’는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배달앱들의 출혈 경쟁에 소상공인의 등만 터지는 판국이다. 국민의힘은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의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사상 처음 1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한시가 급하다. 박상숙 논설위원
  • 로봇, 도심 한복판서 배달 척척

    로봇, 도심 한복판서 배달 척척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가 시연되고 있다. 이 로봇은 중소상공인 일부 상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을 적재한 뒤 고객에게 전달하고 자동 복귀한다. 연합뉴스
  • “내 어젠다는 신사업” 허태수 ‘52g 실험’… 4세 세홍·윤홍 두각[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내 어젠다는 신사업” 허태수 ‘52g 실험’… 4세 세홍·윤홍 두각[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에 맡기고직할 미래사업팀 꾸려 사업 발굴디지털 혁신 ‘52g’로 AI 전환 선봉그룹 기반 에너지 새 그림 그려야초대 회장과 달리 외부 활동 적어허세홍·허윤홍, 차기 놓고 2파전 GS홈쇼핑(현 GS리테일) 대표 시절 TV 리모컨으로 홈쇼핑 채널을 돌려 보던 허태수(67) GS그룹 회장이 내린 결론은 “경쟁사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차별화가 전혀 안 된 현 상태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2000년대 후반 애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모바일 시대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데 홈쇼핑 업계는 여전히 똑같은 포맷을 유지하며 업체 간 출혈경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체질까지 송두리째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 허 회장은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위치한 디자인 컨설팅 회사 아이디오(IDEO) 본사를 찾아갔다. 허 회장은 솔직하게 문제를 털어놓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 기업 오너가 컨설팅 업체에 일을 맡길 때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여기에 맞추라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과는 다른 허 회장의 모습에 아이디오 측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같은 해 11월 모바일 커머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브랜드 ‘GS숍’이 탄생했다. 2005년 그룹 출범 이후 줄곧 GS홈쇼핑에서 근무해 온 허 회장이 GS 2대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수년간의 검증 과정을 통해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 낼 적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GS 측 설명이다. 허 회장은 홈쇼핑 대표로 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그룹의 여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고 한다. ●“스타트업 기술은 미래 게임 체인저” 회장 5년차인 올해 들어서는 신사업에 대한 주문 강도가 세졌다. 신년 초 전체 그룹 임원을 불러 신사업 전략을 직접 브리핑한 데 이어 2월과 7월에도 계열사 투자 책임자를 불러 모아 신사업 추진 상황을 챙겼다. 허 회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유·에너지 등 사업 관련 조언이 아니다. 내 어젠다는 신사업”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각 계열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벤처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허 회장은 그룹에 와서도 이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국내 지주회사의 첫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GS벤처스도 허 회장 작품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24층에 위치한 GS벤처스 사무실 앞에는 그간 투자한 20여개의 스타트업 명단이 한 곳에 적혀 있다.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는 게 허 회장 생각이다. GS벤처스 옆에는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GS 미래사업팀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사업팀 또한 허 회장이 직접 꾸린 조직으로 지주사 대표이사(허태수·홍순기)를 제외한 5명의 임원 중 3명이 이 팀에서 근무한다. 허 회장 취임 직후 ㈜GS 소속 직원 2명으로 출발해 점차 규모를 키운 디지털 혁신 커뮤니티 ‘52g’(5pen 2nnovation GS)는 그룹사 전체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을 확산하는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어느 정보기술(IT) 업체 사무실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의 52g 사무실에 가 보면 “현장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 조금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손들고 52g와 함께해 달라”는 포스터가 한쪽 벽면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지난 4월 말 허 회장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DX 담당 임원과 함께 미 시애틀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방문해 현지 전문가들과 토론을 벌였다. AI 기술을 사업 혁신으로 연결하려면 경영진부터 마인드를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에 이들을 총집합시킨 것이다. 허 회장은 경영진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투자를 했는데 왜 바로 성과가 안 나오느냐’고 아랫사람을 재촉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본다. 사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시대에는 이처럼 변화의 흐름을 읽어 내고 조직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허 회장 스타일이 보수적인 GS를 변화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그룹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기반 사업을 친환경 시대에는 어떻게 키워 낼지 보다 큰 그림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는 유가, 지정학 이슈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여전히 실적 변동성이 큰 탓이다. 친형 허창수(76) GS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직을 10년 넘게 맡아 온 것처럼 재계 대표 기업인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활동 반경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자균·구본걸 등 중앙고 동창과 절친 허 회장은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으로 GS 오너가 중에선 3세에 해당한다. 고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장녀 이지원(62)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정현·24)을 뒀다. 동아일보·채널A 김재호(60) 회장과 동서지간이다. 허 회장은 큰형인 허창수 GS 명예회장을 비롯해 허동수(81)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승조(74) 전 GS리테일 부회장 등 집안 어른들에게도 수시로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홍’자 돌림을 사용하는 4세들과도 두루 소통하는 등 집안 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허 회장의 절친은 구자균(67) LS일렉트릭 회장, 구본걸(67) LF 회장이다. 모두 1957년생 동갑내기이자 고등학교(중앙고) 동창이다. 허 회장과 구자균 회장은 대학(고려대 법학과)도 함께 다녔다. 구자균 회장의 형인 구자열(71) ㈜LS 이사회 의장은 허 회장의 대학 선배이자 LG투자증권 근무 시절 직장 선배로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허 회장은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또는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자주 듣는다고 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찾았을 당시 건설 장비의 미래 기술을 선보인 HD현대 부스에서 조카뻘 되는 정기선(42) 부회장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한참을 머무는 모습이 목격됐다. 알토스벤처스의 김한 대표, 코넬캐피털 창업자인 헨리 코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장 레이 회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장 레이 회장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당시 허 회장을 초청해 3~4위전을 함께 관전했다. ●‘70세 넘으면 용퇴’ 룰 따를 가능성도 2기 체제인 허태수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허창수 명예회장이 71세 때 동생에게 회장직을 넘겨준 것처럼 70세가 넘으면 용퇴한다는 암묵적인 ‘70세 룰’에 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너가 중에서 ㈜GS 지분(5.26%)이 가장 많은 허용수(56) GS에너지 사장을 비롯해 허연수(63) GS리테일 부회장 등 3세들이 현역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4세들도 경영에 참여하면서 차기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이미 펼쳐지고 있다. 그룹 경영에 참여한 4세만 9명이다. 이 중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허세홍 사장·허주홍 전무), GS건설(허윤홍 사장·허진홍 상무), GS리테일(허서홍 부사장·허치홍 전무)에는 2명씩 포진해 있다. 4세 중 맏형인 허세홍(55)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허만정 공동창업주의 첫째 아들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다. 2019년 GS칼텍스 대표에 오른 뒤 3년 만인 2022년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는 건 GS칼텍스의 지분 50%를 보유한 셰브론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허세홍 사장도 소탈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스타일이다. 허윤홍(45)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손자다. 부친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로 위기에 처하자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10년 넘게 GS건설을 이끈 임병용(62) 부회장이 물러나고 40대 중반의 허윤홍 사장이 대표를 맡으면서 회사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사무실에 설치된 칸막이를 없애는가 하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게 복장 규정도 완화했다.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 7월 새 비전을 발표할 때 “비전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직원 의견을 반영했다고 한다. 허광수(78)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47) GS리테일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GS 미래사업팀장으로 바이오 기업 휴젤 인수 등 그룹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오다 올해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겼다. GS리테일 경영전략서비스유닛(SU)장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면서 GS리테일이 투자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이사회 멤버(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 재정비를 하고 있다. 재계는 차기 회장직을 놓고 허세홍·허윤홍 사장의 2파전을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허서홍 부사장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촌’(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직계 자손이 계속 회장직을 이어 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 ‘공룡 플랫폼’ 사전 지정 철회… 쿠팡·배민, 독과점 규제 피할 듯

    ‘공룡 플랫폼’ 사전 지정 철회… 쿠팡·배민, 독과점 규제 피할 듯

    사업자 사전 지정→사후 추정 후퇴점유율 60% 이상 ‘지배적 플랫폼’네이버·카카오·구글 등 포함 예상일각선 해외 플랫폼과 역차별 지적 소수의 공룡 플랫폼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사전 지정해 각종 갑질 행태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던 정부의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플랫폼법) 입법이 9개월 만에 사실상 백지화됐다. 대신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거대 플랫폼의 반칙 행위를 막겠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됐던 지배적 플랫폼에 대한 ‘사전 지정제’는 ‘사후 추정제’로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쿠팡과 배달의민족(배민) 등은 규제를 피해 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을 위한 입법 방향’을 발표했다. 플랫폼법 제정이 기존 공정거래법과 중복된 법안이라는 재계 지적을 수용해 플랫폼 독과점 규제를 강화하는 조항을 공정거래법에 담아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배적 플랫폼에 대한 ‘사전 지정’ 방침은 ‘사후 추정’으로 변경했다. 플랫폼의 위법행위가 일어나면 그때 실태조사를 통해 ‘지배적 플랫폼’에 해당하는지를 따져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앞서 공정위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처럼 규제 대상을 사전 지정하겠다고 했다가 업계의 반발을 샀다. 플랫폼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려는 것이란 이유였다. 공정위는 지배적 플랫폼의 요건을 ▲시장점유율 60% 이상 ▲이용자 수 1000만명 이상 ▲플랫폼 관련 연 매출액 4조원 이상 등으로 정했다. 세 가지를 동시 충족해야 한다. 한 위원장은 “스타트업의 규제 부담 우려를 고려해 연간 매출액 4조원 미만 플랫폼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검색), 카카오(카카오톡·카카오T), 구글(유튜브·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애플(iOS·앱 스토어) 등 4개의 플랫폼이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쿠팡은 연 매출액이 26조원에 이르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20%에 그치고, 배달의민족은 시장점유율은 60% 수준이지만 연 매출액이 3조 4000억원이어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규제 분야는 ‘중개·검색·동영상·소셜미디어(SNS)·운영체제(OS)·광고’ 등 6개 서비스로 한정했다. 규제할 위법행위로는 ‘자사 우대·끼워팔기·멀티호밍 제한·최혜대우 요구’ 등 기존에 플랫폼법 입법 과정에서 밝힌 4대 반칙 행위가 유지됐다. 플랫폼에 부과되는 과징금은 기존 관련 매출액의 6%에서 8%로 2% 포인트 상향된다. 일각에선 해외 플랫폼과의 ‘역차별’ 우려도 제기된다. 해외 플랫폼들이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는 경우 실효적 대응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공정위는 “해외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를 적발하고 제재를 끌어낸 전례가 이미 많다”고 반박했다. [용어 클릭] ■사후 추정(事後推定): 동일한지의 여부가 불확실한 다른 사항을 법령, 규정 관계에서 서로 동일하다고 취급해 같은 법적 효과를 적용시킨다는 의미다. 갑질 행위를 한 일정 규모 이상 플랫폼 사업자를 ‘지배적 사업자’로 간주하게 된다.
  • 주문 13분만에 “커피 시키신 분”…성남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첫 선

    주문 13분만에 “커피 시키신 분”…성남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첫 선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커피를 주문한지 13분만에 인파속에서 횡단보도 건너와서 정확하게 ‘커피 시키신 분’을 찾아와서 전달했다. 경기 성남시가 하늘길을 활용한 드론 배송에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선 보였다. 성남시는 9일 오후 판교역 광장에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사업인 ‘성남형 로봇배달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는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시연회를 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는 이달부터 경기 성남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작됐다. 성남형 실외 배달로봇은 눈 모양의 조명과 네 개의 바퀴가 달린 박스형 로봇이다. 폭 617mm, 길이 704mm, 높이 1303mm(깃대포함) 크기로 사람이 걷는 정도의 시속 3㎞(최대 5.76㎞)속도로 주행하도록 설정됐다. 주행을 하다가 장애물이 나타나거나 보행자 밀집도가 높으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피해서 이동을 한다. 신호등 신호도 감지해서 출발하고 정지한다. 푸른색 신호가 얼마 남지 않았으면 스스로 판단해서 멈춰선다. 다만, 3~5㎝가 넘는 턱은 넘을 수가 없다. 이처럼 실외에서 차로와 보행로를 주행하며 배달이 가능한 것은 이 배달로봇이 GPS(위성항법시스템), 카메라, 센서를 결합한 기술을 장착한 데다가 축적된 자율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장애물을 인식해 회피 기동했기 때문이다. 로봇이 각 아파트 가정이나 빌딩 사무실까지 배달하는 것은 아니고, 판교역과 서현역 일대에 미리 지정해놓은 물품 수령 장소까지만 배달한다. 개발자인 뉴빌리티 관계자는 “눈·비가 심하게 내리는 악천후 때 배달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이 참석해 로봇배달 서비스 운영 사항을 점검하고 배달 음식 주문과 수령까지 과정을 직접 시연을 했다. 신 시장이 주문 앱을 통해 아이스아메리카노 9잔을 주문하자 광장 주변에서 대기하던 배달 로봇이 약 200m 떨어진 커피 매장을 향해 출발했다. 로봇은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해 건널목을 건너 도로 맞은편 카페에서 주문받은 커피를 받아 실은 뒤 주문자인 신 시장이 기다고 있던 곳으로 왔다. 로봇이 도착하자 신 시장에게는 로봇의 적재함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적힌 문자가 왔다. 멈춰 선 로봇이 “도착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꺼내세요”라고 음성으로 안내하자 신 시장은 적재함을 열고 아이스아메리카노 9잔을 꺼내 행사 참관객들에게 나눠줬다. 신 시장은 “지자체 중 최초로 첨단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미래 사회를 미리 보는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먼저 지난 8월 판교역 일대에 로봇 6대를, 다음 달 말부터는 서현역 일원에 4대를 투입해 오는 12월까지 판교·서현 일대에서 10대의 로봇으로 커피 등 음료와 치킨, 샌드위치, 분식 등 간식류(적정 중량은 20㎏)를 배달할 계획이다. 배달 수수료는 시범운영하는 9월까지 무료이며, 이후 건당 500원을 받는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중소상공인에게는 배달 비용 절감을, 시민에게는 편리한 배달 서비스와 최신 로봇 기술 체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성남시는 설명했다. 성남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4년 규제혁신 로봇 실증사업(3단계)’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3억원 등 4억3000만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개정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하 지능형로봇법)에 따라 실외 이동로봇에 관한 규제가 해소된 이후 지자체가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국내에서 도입한 첫 사례다. 시연회에 참여한 분당구 삼평동 시민 A(57)씨는 “자율주행 로봇배달에 대한 호기심에 시연에 참여했는데, 비용 부담도 없고 신기해서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죽어야만 나올 수 있던 ‘지옥’…또 있었다

    죽어야만 나올 수 있던 ‘지옥’…또 있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시체가 드러나 개들이 (사람) 뼈를 물고 다녔습니다.” 9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6층 회의실. 이영철(가명)씨는 어눌한 말투로 강제수용됐던 시절을 털어놨다. 이씨는 부랑인을 강제로 데려가 수용했던 시설 5곳에서 1998년까지 23년을 살았다. 197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상경해 구내식당 설거지, 중국집 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하던 이씨는 대구역 대합실에 있다가 시청 공무원 2명에 붙잡혀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갔다. 탑차를 타고 도착한 대구시립희망원에서 이씨는 시멘트 바닥에서 잠을 자고, 수도 없이 구타당했다. 이후 이씨는 이듬해 서울시립아동상담소, 1980년 서울시립갱생원, 1982년 충남 천성원 산하 성지원, 1983년 같은 천성원 산하 양지원으로 옮겨졌다. 1998년까지 16년을 머문 양지원은 군대와 다름없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톱질과 곡괭이질, 땅 고르기 등 시설 건설 공사에 동원됐다. 작업 중 산비탈 밑에서 일하다 흙이 무너져 산채로 매장당하는 사람도 있었다. 관도 없이 매장된 시체는 비가 많이 오면 드러났다. 개들이 사람 뼈를 물고 다니자 동네 사람들이 항의했지만, 시설 측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도망치다가 붙잡히는 등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골인소대’에 끌려갔다. 망루에서 뛰어내리기, 한강철교, 원산폭격 등 얼차려를 받았다. 구타로 죽은 사람, 매장당한 사람, 도망치려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다 죽은 사람 등이 수두룩했다. 이씨는 “죽은 사람만 100명은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1998년 도망친 원생이 인권단체에 증언하면서 국회의원과 인권단체가 양지원을 급습한 이른바 ‘양지마을 사건’ 이후에야 풀려났다. 23년을 수용시설에 살던 이씨 손에 들린 돈은 70만원. 결국 서울역, 동대문운동장역 근처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공권력 동원 강제노역...37년만에 확인국가 권력에 의해 강제로 구금돼 폭행과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가 자행된 부랑인 수용시설의 실체가 또다시 확인됐다. 사체마저 병원에 ‘해부실습용’으로 교부하고 임신 상태로 입소한 여성에게 친권포기를 강요해 태아를 해외입양 기관에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진화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진화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립갱생원, 대구시립희망원, 충남 천성원, 경기 성혜원 등 4곳의 시설에서 자행된 인권침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화위는 피해자 개개인의 소송이 아닌 선제적 피해보상과 회복지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일제 강점기 이후 1980년대 후반까지 정부는 ‘도시생활의 명랑화’란 명목으로 부랑인을 범법자, 불순분자로 지목해 단속한 뒤 수용시설로 보냈다. 시설 중 가장 규모가 커 동시에 3100명을 수용하기도 했던 부산 형제복지원은 1987년 인권침해가 폭로된 후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다른 시설은 이와 무관하게 업무를 이어왔다. 강제 수용 묵인한 정부...‘회전문 입소’에 사체마저 해부용 이들 시설은 1975년 내무부훈령, 1981년 구걸행위자보호대책, 1987년 보건사회부훈령 등을 근거로 운영됐다. 내무부훈령 제410호는 ‘부랑인의 신고·단속·수용·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으로 공권력이 부랑인을 강제로 잡아 수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됐고, 공권력은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조차 그저 길을 배회한다는 등 갖은 이유로 부랑인 취급을 해 강제로 수용했다. 진화위는 이렇게 수용된 인원이 전국 1만300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인 서울시립갱생원·대구시립희망원·충남 천성원·경기 성혜원은 각각 1900명·1400명·1200명·520명이 수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화위는 수용자들이 부산 형제복지원을 비롯한 다른 시설로 강제 전원되는 등 ‘회전문 입소’가 이뤄진 실태도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수용자들은 한 시설에 수용된 후 전원되거나 풀려난 후 또 다른 시설에 잡혀갔다. 실제 진실규명을 신청한 피해자 13명 중 6명은 형제복지원에서 다른 시설로 강제 전원된 경험이 있었고, 3명은 형제복지원 퇴소 후 다른 시설에 다시 강제수용됐다. 성혜원 수용자 박모씨는 “형제원에서 폭행을 많이 당해 몸이 시퍼렇게 된 사람들이 성혜원에 와서 한 달 있다가 대구 희망원으로 가고, 희망원에 있다가 폭행을 심하게 당하면 인천에 보내는 식으로 ‘뺑뺑이’를 돌렸다”고 증언했다. 서울시립갱생원 수용자들은 1960년대 서산개척단, 장흥개척단 등 국가 주도의 국토개발사업에 강제동원됐고, 서울시가 도시건설사업을 위해 추진한 ‘새서울건설단’에도 투입됐다. 제3한강교(현 한남대교), 서울대교(현 마포대교) 건설 등에 투입됐지만 중간 간부의 착복 등으로 제대로 된 대가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립희망원과 충남 천성원은 임신 상태로 입소한 여성이 출산한 태아를 해외입양 알선단체에 보내기도 했다. 일부 아동의 기록에는 친모에게 친권포기서를 받았다는 사실이 적혀 있지만, 친모의 정신병력을 이유로 ‘양육능력 없음’이란 판단을 내렸거나 ‘친모 포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 문제임’이란 내용이 적혀 있기도 했다. 진화위 관계자는 “출산 이전에 이미 해외입양을 목적으로 한 전원이 결정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천성원 산하 성지원은 인근 의대에 수용자 시체를 해부실습용 시신으로 내줬다. 성지원에서 인근 의대로 보내진 시체는 1982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117구로 해당 의대가 인수한 전체 시체 수인 161구의 72.7%에 달한다.
  • 안성호 에이스경암 이사장, 한가위 앞두고 쌀 5900포 기부해

    안성호 에이스경암 이사장, 한가위 앞두고 쌀 5900포 기부해

    안성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이 한가위를 앞두고 성남시에 쌀(10㎏) 5900포를 기부했다. 에이스경암은 성남시청에서 지역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의 생활지원을 위한 쌀 5900포(약 1억 4000원)를 전달하는 쌀 기탁식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이스경암 및 성남시청 관계자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복지를 전개해 나가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에이스경암은 지난 26년 동안 매년 설과 추석마다 취약계층을 위한 쌀 기부를 이어왔다. 에이스경암이 현재까지 지역사회에 전달한 백미를 모두 합치면 누적 15만 4260포로 금액 환산 시 36억 8000만원에 이른다. 안 이사장은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선친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해 쌀 기탁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에이스침대를 운영하며 받은 국민의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한층 강화된 ESG경영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하나로 지난 1월 이천 에이스경로회관을 최신 시설을 갖춘 신축 건물로 재개관했다. 하루 평균 200명의 분량의 무료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경로식당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로당 및 옥상쉼터 등을 새롭게 조성해 지역 사회 어르신들께 더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사회 각계각층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최초의 루게릭 요양센터 건립 기금 조성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했다. 올해 초에는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고자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총 1억원 상당의 연탄 12만장을 기증하고 에이스침대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3000장의 연탄을 직접 배달하기도 했다. 안성호 이사장은 “지역사회 이웃주민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가 보내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난 26년간 그랬듯 올해 역시 백미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ESG경영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전했다.
  • 민생 챙기는 韓…각계인사 추석선물 대신 결식아동에 도시락 배달

    민생 챙기는 韓…각계인사 추석선물 대신 결식아동에 도시락 배달

    국민의힘이 각계 인사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는 대신 결식 아동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동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설에는 당 대표가 평소 보내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선물 대신 그 돈으로 연탄 7000만원 상당을 백사마을 등 어르신들께 드렸다”며 “앞으로도 그러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추석에도 그 약속대로 당 대표가 주요 인사들에게 드리는 선물 대신 그 돈으로 결식아동들을 위한 도시락 제공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이번에 제공할 도시락은 5000만원 상당이다. 당 지도부는 오는 13일 밀키트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배달하기로 했다. 각계 인사들에게는 선물 대신 카드를 보내기로 했다. 한 대표는 “결식아동은 연휴 기간 학교에서 급식 제공이 어려워 오히려 연휴나 명절 기간에 더 힘들어한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민생 현장 챙기기를 위한 행보도 이어진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부산에서 청년들과 지역·수도권·취업 격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2일에는 경기 안성의 물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농축산 식품 비축 및 물류 상황을 점검한다.
  • “추석 선물 배달 예정”… 명절 노린 ‘문자사기’ 주의보

    “추석 선물 배달 예정”… 명절 노린 ‘문자사기’ 주의보

    정부는 8일 각 부처와 공동으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명절 선물, 인사나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과태료 조회 등 공공기관으로 속인 문자사기(스미싱), 전화금융사기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한 스미싱 현황에 따르면 공공기관 사칭 스미싱이 116만여 건(71.0%),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이 27만여 건(16.8%), 투자·상품권 사칭형이 2만여 건(1.3%)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정부는 유포된 미끼 문자를 통해 스마트폰을 원격조종할 수 있는 악성 앱이 설치될 경우 거액이 인출되는 등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수칙에 따르면 문자에 포함된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URL) 또는 전화번호는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또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앱 다운로드는 받은 문자의 링크를 통하지 말고 공인된 오픈마켓을 통해 설치해야 한다. 카카오톡 앱에서 채널 친구로 ‘보호나라’를 추가해서 ‘스미싱’ 메뉴에 들어간 뒤 의심되는 문자메시지를 입력하면 10분 이내 ‘주의’, ‘악성’, ‘정상’ 답변받아 판단에 활용할 수 있다. 악성 앱 설치 등으로 금융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면 바로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해 일괄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전화금융사기범에게 속아 이미 돈을 송금한 경우 경찰청에 신고해 범인이 돈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즉시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추석 명절 전후에도 범칙금, 과태료, 지인의 부고, 명절 선물 등을 사칭해 국민을 속이는 문자가 다량 유포될 것으로 보고, 추석 명절 기간 24시간 사이버 안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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