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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박(讀博) 육아일기] 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참 아이러니했다. 엄마가 되어 갈수록 엄마가 필요했다. 아기가 생긴 뒤부터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친정 가까이 사는 사람이 됐고, 제일 갖고 싶은 것은 집도 차도 명품백도 아닌 바로 엄마였다. 임신했을 때에는 엄마가 해준 밥이 제일 먹고 싶었고, 아기를 낳을 때 가장 많이 생각나는 사람이 엄마였다. 아기를 키우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도 엄마의 도움이었고, 워킹맘이 되려고 보니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 바로 엄마였다. 엄마 말고는 마음 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전혀 없었던 이유에서다. 남편은 한 배를 탄 동지나 다름 없으니 제외한다. 물론 친정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한 경우도 많은 걸로 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친정 엄마’로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전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육아 지원군’을 말이다. ●부모 외 자녀 돌봐주는 사람…79.2%가 “없다” 육아정책연구소의 201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 외 자녀를 정기적으로 돌봐주는 사람이 있느냐는 조사에서 79.2%가 “없다”고 답했다. 자녀를 돌봐주는 사람은 친조부모(48.1%)와 외조부모(47.1%)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타 친인척 7.2%, 비혈연 인력 5.8% 등의 순이었다. 아기 엄마가 취업 중일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아기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경우는 겨우 절반이 넘었다(52.5%). 일을 그만두었거나 취업한 적이 아예 없는 엄마들의 경우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각각 91.2%, 87.9%였다. 특히 급한 일이 생길 경우 자녀 양육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남편(65.1%)이 가장 많았고 외조부모(36.8%), 친조부모(33.3%), 이웃이나 친구(14.7%) 등으로 조사됐다.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경우도 4.4%였다(다중 응답 결과). 나는 4.4%에 속했다. 평소에 잠깐씩이라도 아기와 놀아주거나 돌봐주는 사람이 아예 없었고 그래서 급할 때 마음 놓고 부탁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아기가 얼굴을 익히지 않은 사람에게 엄마 없이 맡길 수 없다. 육아카페에서조차 아기를 잠깐이라도 봐주는 사람이 없어 힘이 든다는 글들에 “자식은 엄마가 봐야 한다”면서 부모에게 기대지 말라는 날카로운 답변이 달리곤 한다. 아이를 키우기 싫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다만 아기를 키우다 보면 혼자 힘으로 버거운 때가 참 많고,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겨 난감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단 10분도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길 처지가 못 되는 엄마들은 ‘지원군’의 절실함을 잘 알 거다. 무엇보다도 엄마들이 가장 서러울 때가 몸이 아플 때일 거다. 아기를 봐야 하니 아프다고 약 먹고 쉰다는 건 엄두도 못 낸다. 아기는 물론이고 온 집안이 마비가 되다시피 하니 엄마는 마음대로 아파서도 안 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프지 않는 것이 아팠다가 금방 낫는 것보다 쉬울 것 같다. 9월 어느날 급성 장염에 시달린 적이 있다. 밤새 극심한 복통으로 구토와 설사까지 해댔더니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꼼짝을 할 수 없었다. 밤새 수시로 깨서 젖을 찾는 아기를 달래고 먹이는 데만 힘을 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잠을 못 잘까봐 처음에는 말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밤새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남편이 하루 휴가를 냈다. 나머지 일주일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아기를 안고 모유를 먹이며 수액주사를 맞았다.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뭐라도 먹어야겠는데 집 근처 죽집이 배달을 거부했다. 며칠을 물에 맨밥을 끓여 겨우 목에 넘겼다. 덕분에 임신으로 20kg나 쪘던 몸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던 살이 모두 빠졌지만, 왠지 한이 맺혀 그 죽집에는 이후로도 다시는 안 간다. 아기가 5개월에 갓 접어 들었을 때에는 대학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상의를 갈아입어야 한다는 거다. 탈의실에 아기를 안고 들어는 갔는데 어떻게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 그토록 난감했던 순간도 없었다. 하얗게 된 머리로 주변을 살피다 가방을 올려놓는 용도인 것 같은, 아주 작은 간이의자가 보였다. 아기를 눕혀보니 대충 크기가 맞았다. 혹시나 떨어질까 한 손으로 아기를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가운을 갈아입었다. 배 위에 아기를 올려 같이 누워서 초음파 검사를 마친 뒤 다시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똑같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초능력을 발휘한 것만 같다. 가장 당황스러운 기억들을 꺼냈지만 평소에 누군가 옆에서 잠깐이라도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간절하던 순간이 너무나 많았다. 워낙 혼자 다 했으니 이제는 씩씩하게, 각종 돌발상황도 거뜬히 해결하지만 다른 엄마들은 친정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거나 가방을 들어주거나 하며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부럽다. 가방 하나 들어주는 것인데도 육아의 짐을 몇 배는 덜어 보였다. 이사할 때에도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짐 정리를 했던 나와는 너무 달라 보였다. 뒤늦게 시간제 보육서비스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지난해부터 시범사업 중으로 현재 전국 100곳, 앞으로 243곳까지 확대될 계획이란다. 시간당 2000원의 보육료(맞벌이 1000원)로 월 40시간 내 아기를 잠깐씩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아직 기관이 많지도 않고 한 시간당 3명의 아동으로 제한돼 있지만 급하게 볼 일이 있는 엄마들에겐 희소식인 것 같다. 갑자기 몸이 너무 아파 병원에라도 가야겠는데 구에 딱 한 곳 있는 시간제 보육기관(어린이집)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찾아가 아기를 맡길 생각을 하니 차라리 데리고 다녀오자,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런 돌발상황이 아닌 계획이 있는 중요한 볼 일이 있다면 이용해 볼 만도 할 것 같다. 뭐든 아예 없는 것보단 낫다. ●워킹맘의 필수품…다름 아닌 ‘친정 엄마’ 점점 복직 시기가 다가오면서 친정 엄마의 부재는 더욱 처절하게 와닿았다.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아기를 맡길 데가 없는데 갑자기 출장을 가라고 지시를 받는 등의 꿈을 수도 없이 꿨다. 국회에 출입했을 때, 자칭 보육 전문가라던 여성 국회의원과 여기자들이 만난 적이 있었다. 한참 동안 진지하게 “이제는 여성도 더 당당히 일을 해야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관련 정책을 다듬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육아 때문에 일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오히려 이상한 세상이 된 것처럼 ‘꿈 같은’ 이야기를 했다. 여기자들이 “나중에 일하면서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고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갑자기 그 의원이 깜짝 놀랐다. 진심으로 놀라는 눈치였다. “아니, 왜 친정 엄마가 안 봐줘요?” 일과 가정의 양립의 해답은 곧 ‘친정 엄마’였다. 그 때는 “저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느냐”고 돌아서서 볼멘소리를 했는데 부딪혀 보니 그게 진짜 현실이었다. 임신을 하자마자부터 주변에서 먼저 물어본 것도 친정 엄마가 한국에 오시냐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꼭 내가 고아라도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왜 다들 그렇게 물었는지 알겠다. 도움을 청할 데가 마땅치 않으니 정말 친정 엄마 없이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서른살 아기 엄마는 세 살 아기처럼 “엄마가 왜 내 옆에 있지 않느냐”고 갖은 투정을 부렸고 있는 대로 원망도 했다. 엄마가 해외 생활을 접고 나머지 가족들을 놔둔 채 나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엄마를 꼬실 궁리만 했다. 그러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정식으로 제안은 하지도 못했지만. 친정 엄마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느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했다. 어린이집, 베이비시터 등 제도나 사람은 많다. 그런데 내 아기를 진짜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원군이라기 보다는 시설, 일자리, 돈의 문제로 느껴졌다. ●’친정 엄마 없는 워킹맘’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 내 가정을 꾸리고 부모가 됐는데, 여전히 부모 말고는 기댈 데가 없다는 게 화가 났다. 친정 엄마는 무슨 죄인가, 기껏 딸을 키우고 공부도 다 시켜놓았는데 그 딸이 사회생활하고 성공하기 위해 또 다시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 내 엄마로 평생을 살았는데 또 나를 위해, 내 아이의 할머니로 살아달라고 요구하는 게 얼마나 이기적인가. 지금껏 부족함 없이 잘 키워놓고도 아기를 봐주지 못해 매일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 그리고 너무 힘이 들어 그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딸. 뭔가 비정상적이긴 하다. 여고 동창들은 대부분 취업과 결혼을 하며 다른 지역에 살다가 아기와 함께 친정 근처로 이사를 했다. 마치 귀향이라도 하듯이. 남편 지인들 가운데에서도 ‘처가살이’는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육아와 일까지 하려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헬리콥터맘’을 비웃으며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한 성인 자녀들과 그들의 부모를 비판하지만,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쉽지 않은 사회에 살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죽으란 법은 없다’는 심정으로 친정 엄마 없는 워킹맘에 도전을 했고, 지금까지는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아기를 맡기고 있다. 잇따라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말도 못하는 돌쟁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베이비시터에게 맡긴, 무모한 엄마라고 할 수 있다. 30년쯤 뒤에 나는 꼭 내 아이의 아기를 봐주는 친정 엄마가 돼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내가 느낀 외로움과 서러움을 느끼지 않고, 좀 더 쉽게 아기를 키우고 더 자유롭게 꿈을 펼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더 솔직한 마음으로는 내가 하루종일 손주만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30년 뒤에도 친정 엄마 없이 아기 키우기 힘든 세상이라면, 너무 불행하지 않을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상품 발굴 서바이벌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문화상품 발굴 서바이벌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눌한 발음, 문화 차이에 따른 크고 작은 실수 자체가 인기의 포인트다. 아리랑TV는 단순히 국내용 외국인 방송이 아닌,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상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글로벌 토크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9일 밤 7시 첫 방송이 나가는 ‘브링 잇 온(Bring It On)’은 국적이 각기 다른 6명의 외국인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문화 혹은 상품이 진정한 상품가치가 있는 것인지 상호 확인하고 평가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다. ‘브링 잇 온’은 우리말로 치면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문화 상품에 힘을 실어 준다. 한국에서의 직접 경험에 기반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3명씩 짝을 이뤄 한국만의 독특한 상품을 발굴, 판매하게 되며 나머지 3명의 출연자는 심사패널로서 상대방에게 점수를 주게 된다. 미국 국적의 다니엘, 캐나다 국적의 에이미, 핀란드 국적의 잰, 독일 국적의 쏠라이, 프랑스 국적의 로라,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니핫이 출연한다. 첫 회에서는 다니엘이 동사무소를 찾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전자 민원 시스템’을, 에이미는 앱을 통해 이뤄지는 다양한 음식 배달 시스템, 잰은 대리운전 시스템을 각각 소개한다. 아리랑TV는 ‘브링 잇 온’의 녹화장면을 실시간으로 아리랑TV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다. 각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심사 및 결과에도 반영하는 등 프로그램 제작의 쌍방향성과 글로벌 특성을 강화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무정한 손님/서동철 논설위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음식점 골목이 형성되면서 닭강정집이 하나 생겼다. 주인 할머니가 직접 만드는데 값은 조금 비싼 듯했지만 좋은 재료를 쓰는 데다 솜씨도 있는 듯 깔끔한 모양에 맛도 좋아 대학생 딸아이가 특히 즐겼다. 하지만 배달을 하지 않으니 별 수 없이 직접 가서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그 닭강정집에 갔더니 할머니 남편인 듯한 할아버지가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딸아이를 들여보냈지만 주문이 밀린 듯 한참이나 나오지 않았다. 차에 앉아 가게를 건너다보니 인상이 좋아 보이는 어르신은 쉬지 않고 딸아이에게 뭔가 얘기를 건네는 것이었다. 얼핏 보아도 오랫동안 기다리는 손님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가 분명했다. 몇 주일 뒤에도 그랬다. 그런데 이후 딸아이는 닭강정 먹고 싶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대신 처음에는 큰 닭을 쓰더니 장사가 잘되니 작은 닭을 쓴다는 둥 하며 트집을 잡았다. 그런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먹을 만하던데…. 너무 친절한 그 집 어르신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딸아이는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좋은 뜻인데, 뭘 그래” 하려다 참았다. 자고로 주인 생각하는 손님은 드문 법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단독] [염전 노예 그 후 1년] 아는 형에게 속아 염전으로… 2년 뼈빠지게 일했지만 손엔 담뱃값만…

    [단독] [염전 노예 그 후 1년] 아는 형에게 속아 염전으로… 2년 뼈빠지게 일했지만 손엔 담뱃값만…

    7일 전남 무안군의 한 노숙인 재활시설. 황토밭을 지나 언덕배기를 10여분 올라가자 시설 이름이 적힌 나무 팻말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지난해 2~4월 신안군 신의도에서 구출된 ‘염전 노예’ 피해자 가운데 9명이 머물렀다. 하지만 1년이 흐른 지금 3명만 남았다. 오모(가운데·36·지적장애 3급)씨도 그중 한 명이다. 오씨는 중학교 졸업 후 아버지 친구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1년간 일했다. 돈을 만져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버지가 월급을 고스란히 챙겨 갔다. 공장에서는 동료들의 괴롭힘이 끊이지 않았다. 오씨는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와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서 노숙을 했다. ‘아는 형’(직업소개소 브로커)이 일자리를 준다고 해 목포에 갔다. 이때까지 염전이 어떤 곳인지 몰랐다. 염전은 ‘지옥’이었다. 난폭한 주인과 ‘염부장’(염전 주인 대신 지적장애가 있는 염부들에게 작업 지시)을 만났다. 조금만 일이 서툴러도 손바닥과 주먹이 날아왔다. 염전에서 일한 2년간 받아야 했을 임금은 약 2000만원이지만 오씨 손에 쥐여진 건 담뱃값이 전부였다. ‘염전 노예’ 사건이 불거진 후 경찰의 도움으로 오씨도 자유를 찾았다. 20년 만에 경기 동두천에 사는 아버지와 형을 만났지만 가족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오씨를 부담스러워했다. 결국 서울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머무르다가 무안의 시설로 옮겼다. 그는 지난 1년간 양파를 담는 망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개당 10원꼴로, 한 달에 10만원쯤 번다고 했다. 오씨가 일하던 염전 주인은 영리유인, 준사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오씨는 밀린 임금을 받으려고 발달장애인지원센터의 법률 지원을 받아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오씨를 품지 않았던 아버지는 염전 주인이 합의금 3000만원만 내놓으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했다. 무안의 고아원 출신 나경철(가명·오른쪽·49·지적장애 3급)씨는 고교 졸업 후 축산과 양봉업에 종사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봉제공장에 다녔다. 서른 살이 되던 1996년, 직업소개소를 통해 목포로 내려왔다. 나씨는 지난해 4월까지 18년간 노예처럼 일했지만 사실상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염주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나씨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1억 3000만원을 입금했다. 시설 측은 나씨가 자립하도록 돕고 싶지만 불어난 재산 탓에 또다시 나쁜 길로 빠질 가능성이 커 고심하고 있다. 백성석(가명·왼쪽·50)씨는 지적장애가 없는데도 염전에서 돈을 받지 않고 10년간 일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옷 공장, 신문 배달 등 안 해 본 일이 없지만 20대부터는 서울 종로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백씨는 사회성이 매우 취약하지만 검정고시로 중·고교 졸업장을 취득할 정도로 지적 수준은 낮지 않다. 무안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무안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모바일 발권 화면 찍으니 폰에 “환영” 야구장 곳곳에 비콘 간식 주문 도와

    모바일 발권 화면 찍으니 폰에 “환영” 야구장 곳곳에 비콘 간식 주문 도와

    ‘첫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힘차게 응원해 주세요.’ 외야 1루 스피드 게이트에는 검표원이 없었다. 버스카드를 찍듯이 모바일 발권 화면을 찍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스마트폰 화면 위로 ‘똑’ 하고 환영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NFC 폰에 유니폼 대니 기록 좌르르 지난 4일 kt위즈와 기아전이 열린 경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찾았다. 정보통신기술(ICT) 그룹 KT가 단장한 구장답게 경기장 곳곳이 눈길을 끄는 IT 기술로 가득했다. 자리는 홈구장 덕아웃이 코앞에 보이는 익사이팅 존으로 했다. 예매는 경기 시작 전 kt위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위잽을 통해 간단히 해결했다. ‘간식은 고르셨나요?’ 스피드 게이트를 지나 식당가를 걷자 누군가 또 메시지를 보내왔다. 경기장 곳곳에 부착된 비콘이 범인이었다. 비콘은 저전력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근거리 통신서비스로 최대 50m 반경 내에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해 쿠폰, 메시지 등을 보낼 수 있다. 입장할 때 환영의 메시지를 보낸 것도 바로 이 비콘이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탑재된 응원 유니폼도 눈에 띄었다. 유니폼을 사서 ‘김상현 선수’를 등록해 봤다. NFC 기능을 켠 스마트폰을 옷에 가져다 댔더니 김상현 선수의 경기 기록과 사진 등이 주르륵 떴다. ●앱으로 치킨 주문 30분만에 배달 6회 말 kt 위즈 공격. 배가 고파 앉은 자리에서 위잽을 켜고 치킨을 주문해 봤다. 30분 후 배달원이 앉은 자리로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줬다. 경기 중엔 위잽으로 선수들의 실시간 기록과 정보를 찾아봤다. 기록의 스포츠인 만큼 타구의 방향, 던지는 구종까지 깔끔하게 정리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와이파이(Wi-Fi) 속도도 놀라웠다. 통신 3사의 신호가 중첩돼 끊김 현상 잦은 타구장과는 확실히 달랐다. 강신혁 kt위즈 뉴비즈 팀장은 “KT융합기술원에서 경기장 환경에 맞춘 스몰 셀을 개발했다”면서 “와이파이 간섭을 최소화해 최대 2만명이 접속해도 느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장에 설치된 LG전자의 플리즈마 조명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의 자랑이다. 플리즈마 조명은 밝기에 비해 눈부심이 적은 게 특징이다.kt 위즈 외야수 김상현은 “야간에 오랫동안 캐치볼을 하면 공이 끊어져 보이는 잔상이 느껴지곤 했는데 새로운 조명은 잔상이 적고 눈이 덜 피로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주류밀매 北외교관 부인, 동네 주민들에게…

    북한 외교관들의 주류 밀매행위가 또 적발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6일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 부부가 지난 1일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불법 주류 밀매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 부부는 카라치의 대규모 주택단지에서 현지인들에게 시바스리걸 등의 위스키를 팔다 적발됐다. 이 부부는 목격자의 신고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나 외교관 면책 특권으로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 북한 외교관들이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 주류 밀매에 목을 메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경제난으로 대사관 운영비와 월급 등 모든 것을 자체로 충당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2013년에는 북한 외교관들이 카라치의 고급 주택단지에서 술을 팔다가 조사받는 등 지난 2년간 3차례 적발됐다. 1998년 핵무기 기술 거래 의혹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 부인의 피살사건도 실제는 주류 불법 판매에서 빚어진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현지 대사관 경제참사관인 강태윤이 면세점을 통해 술을 사서 암시장에 내다 팔면서 현지 주민들과 마찰이 생겼고 갈등이 극에 달해 발생한 암살 총격에 애꿎은 부인이 희생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슬람 율법에 따라 주류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는 중동지역은 북한 외교관들에게 손쉽게 외화를 만질 수 있는 ‘노른자위’ 부임지다. 면세점에서 보통 40달러 정도로 산 양주 1병을 70∼100달러, 30달러 정도인 맥주 1박스를 150달러 이상의 현금을 받고 넘기면 근무하는 3∼4년 간 거액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북한 외교관들은 공관을 주류 보관소로, 외교관 차량을 배달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부유층으로부터 서민, 외국인 학교의 근무자, 식당 등 곳곳을 파고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 거래에 매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이 되더라도 외교관의 면책 특권이 있어 크게 염려할 필요도 없다. 북한 내부에서도 1990년대와 달리 현재는 돈만 있으면 주류 판매 정도는 처벌받을 사안도 아니다. 2013년 파키스탄에서 불법 주류판매로 조사받았던 노주식 무역참사도 임기를 끝까지 마치고 평양으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빈틈’이 많은 중동 등에서 거액을 벌면 나중엔 ‘선진국’에서 여유 있게 즐길 수도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시 지메시”…여 축구대표팀, 러시아 평가전 짜릿한 승리

    “역시 지메시”…여 축구대표팀, 러시아 평가전 짜릿한 승리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간판 스트라이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한 방으로 러시아를 잡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골 결정력에 고전하던 후반 45분 지소연의 짜릿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을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윤덕여호는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러시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윤덕여 감독은 유영아(현대제철)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스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좌우 윙포워드에는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 정설빈(현대제철)이 포진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로시얀카)은 교체명단으로 벤치에서 대기했다. 권하늘(부산 상무), 조소현(현대제철), 강유미(화천 KSPO)는 중원을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틀어쥐었지만 번번이 골 기회를 놓쳤다. 특히 전반 21분 러시아 골키퍼 마가리타 시로코바의 패스를 가로챈 유영아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은 골대 밖으로 빗나갔다. 여민지-유영아의 ‘투톱’으로 바꾼 후반 역시 흐름은 답답했다. 후반 14분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박희영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유영아 대신 투입한 이금민이 후반 27분 만들어낸 일대일 기회도 무산됐다. 해결사는 후반 28분 투입된 지소연. 강유미 대신 들어간 그는 후반 종료 직전 골지역 근처에서 여민지가 배달한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득달같이 슈팅을 날려 좀처럼 열리지 않던 러시아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문 닫기전 가봐야할 4대 맛집’ 어떤 맛이길래… 어디에 있나 봤더니?

    수요미식회 짜장면, ‘문 닫기전 가봐야할 4대 맛집’ 어떤 맛이길래… 어디에 있나 봤더니?

    수요미식회 짜장면, ‘문 닫기전 가봐야할 곳’4대 맛집공개…위치와 가격은? ‘수요미식회 짜장면’ ‘수요미식회’ 짜장면이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배우 공형진,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배달 요리의 대표격인 짜장면을 주제로 미식평가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수요미식회’방송에서는 짜장면 4대 맛집이 공개됐다. 첫 번째 짜장면 맛집은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신승반점’이다. 공화춘 초대 사장인 우희광의 외손녀가 운영하는 곳이다. 신승반점은 오이채와 계란 프라이가 얹어진 간짜장과 재료를 잘게 다져 만든 소스를 비벼 먹는 유니짜장이 대표메뉴다. 간짜장 7000원, 유니짜장 8000원이다. 두 번째 짜장면 맛집은 일명 철학자의 짜장면 집으로 소개됐다. 제작진은 “주인 아저씨의 요청으로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곳은 면이 불지 않도록 하는 면 강화제를 쓰지 않아 면발이 하얀색이다. MSG나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맛집은 서울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현래장’이다. 현래장은 1953년 개업해 서울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으로 거론되는 2곳 중 하나다. 60년 전통의 수타면을 자랑한다. 가격은 5000원이다. 현래장 수타면에 대해 황교익 칼럼니스트와 배우 김유석은 “면에 있어서는 이 가게가 최고”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짜장면 맛집은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만다복’이다. 한국 초창기 짜장면 맛을 재현한 곳으로 하얀백년짜장이 대표 메뉴다. 일반 짜장면처럼 춘장으로 만든 소스가 아닌 닭고기 육수와 중국 된장에 볶은 고기를 면과 비벼 먹는다. 백년짜장과 하얀백년짜장 모두 7000원이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캡처(수요미식회 짜장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먹방·쿡방 유행에도… 요리 안 하는 한국인

    먹방·쿡방 유행에도… 요리 안 하는 한국인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요리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이 직접 요리하는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에 관한 지식, 열정도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1일(현지시간)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가 22개국의 15세 이상 남녀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요리 투입 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일주일에 요리하는 시간은 3.7시간에 불과했다. 반면 인도와 우크라이나 국민은 일주일 평균 요리 시간이 각각 13.2시간, 13.1시간으로 길었다.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9.5시간, 인도네시아 8.3시간, 이탈리아 7.1시간, 스페인 6.8시간, 호주·폴란드 6.1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 국민의 일주일 평균 요리 시간은 5.5시간으로 국가별 평균(6.5시간)에도 못 미쳐 의외로 꼽혔다. GfK는 국가별로 요리 시간이 차이 나는 것은 길거리 음식 등 외식산업의 발달 정도, 가공식품 보급도, 음식물을 판매하는 대형 슈퍼마켓 분포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맞벌이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가정식(HMR)의 발달이 한국인의 요리 시간 단축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됐다. 데우기만 하면 되는 즉석식품인 HMR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0년 8000억원에서 해마다 20% 이상 성장해 지난해 1조 7000억원으로 커졌다. 신속한 음식 배달 문화도 한 요인이다. 요리에 관한 지식과 경험, 열정에 관한 조사에서도 한국은 꼴찌였다. 요리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답한 응답자와 요리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모두 13%로 나타났다. 요리 지식이 가장 풍부한 나라는 남아공(50%), 음식에 대한 열정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43%)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모두가 공감하는 맛..어땠나?

    수요미식회 짜장면, 모두가 공감하는 맛..어땠나?

    ‘수요미식회’ 짜장면이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배우 공형진,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배달 요리의 대표격인 짜장면을 주제로 미식평가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수요미식회’방송에서는 짜장면 4대 맛집이 공개됐다. 첫 번째 짜장면 맛집은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신승반점’이다. 두 번째 짜장면 맛집은 일명 철학자의 짜장면 집으로 소개됐다. 제작진은 “주인 아저씨의 요청으로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곳은 면이 불지 않도록 하는 면 강화제를 쓰지 않아 면발이 하얀색이다. MSG나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맛집은 서울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현래장’이다. 마지막 짜장면 맛집은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만다복’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4대 맛집 어디길래?

    수요미식회 짜장면, 4대 맛집 어디길래?

    ‘수요미식회’ 짜장면이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배우 공형진,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배달 요리의 대표격인 짜장면을 주제로 미식평가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수요미식회’방송에서는 짜장면 4대 맛집이 공개됐다. 첫 번째 짜장면 맛집은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신승반점’이다. 공화춘 초대 사장인 우희광의 외손녀가 운영하는 곳이다. 신승반점은 오이채와 계란 프라이가 얹어진 간짜장과 재료를 잘게 다져 만든 소스를 비벼 먹는 유니짜장이 대표메뉴다. 간짜장 7000원, 유니짜장 8000원이다. 두 번째 짜장면 맛집은 일명 철학자의 짜장면 집으로 소개됐다. 제작진은 “주인 아저씨의 요청으로 알려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곳은 면이 불지 않도록 하는 면 강화제를 쓰지 않아 면발이 하얀색이다. MSG나 설탕도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맛집은 서울 마포구 마포동에 위치한 ‘현래장’이다. 마지막 짜장면 맛집은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만다복’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요리연구가 홍신애 극찬 ‘어디?’

    수요미식회 짜장면, 요리연구가 홍신애 극찬 ‘어디?’

    지난 1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배우 공형진,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배달 요리의 대표격인 짜장면을 주제로 미식평가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수요미식회’ 방송에서는 ‘문 닫기 전 가봐야 할 짜장면 식당’으로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신성각 짜장면을 소개했다. 요리연구가 홍신애는 신성각에 대해 “가게 앞에 붙어 있는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고 싶다. 21세기가 기다리고 있기에’라는 문구가 있다”며 “처음에는 ‘장인’ 아니면 ‘사짜’ 둘 중 하나라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신애는 신성각 짜장면에 대해 “짜장면 계의 평양냉면이다”라며 건강하고 정직한 맛이라 평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짜장면계의 평양냉면’ 대체 무슨 맛? 가격과 위치보니

    수요미식회 짜장면, ‘짜장면계의 평양냉면’ 대체 무슨 맛? 가격과 위치보니

    수요미식회 짜장면, ‘짜장면 계의 평양냉면’ 얼마나 맛있길래… 가격과 위치보니 ‘수요미식회 짜장면’ ‘수요미식회’ 짜장면이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배우 공형진,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배달 요리의 대표격인 짜장면을 주제로 미식평가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수요미식회’ 방송에서는 ‘문 닫기 전 가봐야 할 짜장면 식당’으로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신성각 짜장면을 소개했다. 신성각은 지난 1981년 개업해 36년째 영업 중인 중식당으로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짜장면을 만든다고 알려졌다. 요리연구가 홍신애는 신성각에 대해 “가게 앞에 붙어 있는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고 싶다. 21세기가 기다리고 있기에’라는 문구가 있다”며 “처음에는 ‘장인’ 아니면 ‘사짜’ 둘 중 하나라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형진은 신성각 짜장면에 대해 “간짜장 소스에 숟가락을 푹 꽂아 갖다 주시는데 아무런 맛이 안 느껴져서 ‘뭐지?’ 싶었다”라며 “먹다 보니 양배추 특유의 달달한 맛이 슬슬 나오더라”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신애는 신성각 짜장면에 대해 “짜장면 계의 평양냉면이다”라며 건강하고 정직한 맛이라 평했다. 하지만 다른 패널들은 신성각에 대해 “장면과 우동의 맛은 인정한다. 하지만 탕수육, 짬뽕, 군만두 등을 별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한편 ‘수요미식회 짜장면’ 신성각 위치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2-463이다. 짜장면 4500원, 간짜장, 우동, 짬뽕 5000원, 군만두 4000원, 잡채 12000원, 탕수육 13000원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이며 연중무휴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방송캡처(수요미식회 짜장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탈리아 손목폰, 29만원에 이탈리아에서 배달까지? 스펙보니 ‘대박’

    이탈리아 손목폰, 29만원에 이탈리아에서 배달까지? 스펙보니 ‘대박’

    이탈리아 손목폰, ‘애플워치와 맞대결’ 저렴한 가격… 기존 스마트워치와 차별점보니 ‘이탈리아 손목폰’ 이탈리아 손목폰 ‘엑스터치 웨이브’(Xtouch Wave)가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1일 이탈리아 손목폰 엑스터치 한국 총판인 엘투에스코퍼레이션(대표 김현중)은 “국내 스마트워치 및 손목폰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 품질 강화와 판매량 제고를 위해 유통 대리점, 사후서비스, 기술이전 등 3개 분야의 파트너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엑스터치는 최근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젤리빈을 탑재한 손목 스마트폰 ‘엑스터치 웨이브’를 포함해 스마트폰, 태블릿 등 9개 제품을 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엑스터치 관계자는 “기존에 나와있던 스마트워치와 손목스마트폰은 근본이 다르다. 스마트워치는 블루투스나 근거리통신망(NFC)으로 스마트폰에 링크해 제어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인데 반해 손목 스마트폰은 독립적인 폰기능을 가진 제품”이라고 말했다. 엑스터치 웨이브 사양은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1.2GHz 듀얼코어 CPU, 512MB 하드, 4GB 메모리, G-센서, 배터리 용량은 600mAH이다. 이탈리아 손목폰 가격은 350달러(약 28만 9000원)으로, 주문하면 이탈리아에서 배송된다. SKT, KT 유심을 끼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통신사와 약정을 맺으면 30% 수준의 요금할인도 받을 수 있다. 엑스터치는 한국고객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및 유럽과 같은 조건의 무상AS를 실시한다. 한편, ‘엑스터치 웨이브’는 해외출장이나 여행 시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하면 로밍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 돼 해외에서도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신성각은 어디? “한그릇 먹고 눈물”

    수요미식회 짜장면 신성각은 어디? “한그릇 먹고 눈물”

    수요미식회 짜장면 신성각은 어디? “한그릇 먹고 눈물”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신성각 짜장면이 화제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배우 공형진, 최태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배달 요리의 대표격인 짜장면을 주제로 미식평가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 닫기 전 가봐야 할 짜장면 식당’의 두 번째로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신성각 짜장면이 소개됐다. 신성각은 1981년 개업해 36년째 영업 중인 중식당으로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짜장면을 만든다고 알려졌다. 신성각은 테이블이 4개뿐인 식당이지만 40년 가까이 중식에 매진한 사장이 직접 면을 뽑는 것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요리연구가 홍신애는 신성각에 대해 “가게 앞에 붙어 있는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만들고 싶다. 21세기가 기다리고 있기에’라는 문구가 있다”며 “처음에는 ‘장인’ 아니면 ‘사짜’ 둘 중 하나라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각의 짜장면에 대해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그렇게 좋은 면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배우 김유석은 “면만 따로 먹어 보니 굉장히 고소했다”라고 말했다. 공형진은 신성각 짜장면에 대해 “간짜장 소스에 숟가락을 푹 꽂아 갖다 주시는데 아무런 맛이 안 느껴져서 ‘뭐지?’ 싶었다”면서 “먹다 보니 양배추 특유의 달달한 맛이 슬슬 나오더라”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신애는 신성각 짜장면에 대해 “짜장면 계의 평양냉면이다”라며 건강하고 정직한 맛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패널들은 신성각에 대해 “장면과 우동의 맛은 인정한다. 하지만 탕수육, 짬뽕, 군만두 등을 별로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된 신성각 짜장면의 위치는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2-463이며 짜장면 4500원, 간짜장, 우동, 짬뽕 5000원, 군만두 4000원, 잡채 12000원, 탕수육 13000원이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이며 연중무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이건 꼭 먹어줘야 돼”

    수요미식회 짜장면, “이건 꼭 먹어줘야 돼”

    ‘수요미식회 짜장면’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수요미식회’ 1일 방송에서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중국음식의 대명사 짜장면 맛 집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 닫기 전에 가봐야 할 가게’로 총 네 곳의 장면 식당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인천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신승반점을 찾아간 패널들은 공화춘 초대 사장 우희광의 외손녀가 선보인 정통 짜장면에 입맛을 사로잡혔다. 오이채와 달걀 프라이가 얹어진 간짜장, 재료를 잘게 다져 만든 소스를 비벼 먹는 유니 짜장이 대표 메뉴인 신승반점의 짜장면을 맛본 패널들은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그 중 전현무는 “정말 맛있었는데 특히 위에 얹어진 달걀 프라이가 완전 감동이었다”라고 말했다.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강용석은 “현재 쓰이는 알루미늄 철가방은 70년대부터 표준화된 배달통이라고 하더라”라며 깨알 같은 지식을 뽐내기도 했고, 두 번째 가게인 서울 공덕동의 신성각을 언급했다. 이후 공개된 세 번째 식당 현래장은 패널들 사이에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63년째 운영되고 있다는 서울 마포구의 중식당 현래장은 남다른 수타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기계 면인가 싶을 정도로 일정했다”는 후기를 전한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달리 김희철은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내놔 시선을 모았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수요미식회 짜장면, ‘문 닫기 전에 가봐야 할 가게’ 어디에 있나 봤더니..

    수요미식회 짜장면, ‘문 닫기 전에 가봐야 할 가게’ 어디에 있나 봤더니..

    ‘수요미식회 짜장면’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수요미식회’ 1일 방송에서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중국음식의 대명사 짜장면 맛 집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 닫기 전에 가봐야 할 가게’로 총 네 곳의 장면 식당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인천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신승반점을 찾아간 패널들은 공화춘 초대 사장 우희광의 외손녀가 선보인 정통 짜장면에 입맛을 사로잡혔다. 오이채와 달걀 프라이가 얹어진 간짜장, 재료를 잘게 다져 만든 소스를 비벼 먹는 유니 짜장이 대표 메뉴인 신승반점의 짜장면을 맛본 패널들은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그 중 전현무는 “정말 맛있었는데 특히 위에 얹어진 달걀 프라이가 완전 감동이었다”라고 말했다.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강용석은 “현재 쓰이는 알루미늄 철가방은 70년대부터 표준화된 배달통이라고 하더라”라며 깨알 같은 지식을 뽐내기도 했고, 두 번째 가게인 서울 공덕동의 신성각을 언급했다. 지난 1981년 개업해 36년째 영업 중이라 알려진 신성각은 테이블이 4개뿐인 작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하며 사장의 요리 철학에 따라 건강한 맛을 내고 있다고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다만 패널들은 “건강하고 정직한 맛이긴 한데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라며 아쉬움을 표했고, 요리연구가 홍신애는 “짜장면 계의 평양냉면”이라는 수식어를 붙어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후 공개된 세 번째 식당 현래장은 패널들 사이에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63년째 운영되고 있다는 서울 마포구의 중식당 현래장은 남다른 수타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기계 면인가 싶을 정도로 일정했다”는 후기를 전한 칼럼니스트 황교익과 달리 김희철은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내놔 시선을 모았다. 김희철은 “내가 갔을 때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짜장면의 굵기 들이 엄청 차이 났다”고 황교익의 말에 반기를 들었고, 홍신애 역시 “짜장면의 퀄리티는 인정한다. 간도 잘 맞고 소스가 없어도 제법 맛있다. 하지만 소스와 면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고 그를 거들어 최고의 식당으로 선정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만다복은 검은 춘장이 등장하기 전의 원조 짜장면을 구현해냈다는 주방장의 주장과 함께 하얀 짜장면을 선보여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색 있는 비주얼만으로도 합격점을 받은 만다복의 하얀백년짜장은 독특한 장맛으로 호평을 쓸어 모았고, 최태준은 “문 닫기 전에 꼭 가야 할 곳을 한 군데만 꼽으라면 이 식당에 가보겠다”라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수요미식회 패널들은 “왜 굳이 짜장면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색다른 맛이다”라며 “보편성이 없다 보니 짜장면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일단 비주얼이 대박이라 SNS 인증샷 용으로도 좋다. 완전 새로운 요리를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별미가 될 것 같다”는 호평을 늘어놓았다. 수요미식회 짜장면, 수요미식회 짜장면, 수요미식회 짜장면, 수요미식회 짜장면, 수요미식회 짜장면, 수요미식회 짜장면 사진 = 서울신문DB (수요미식회 짜장면) 연예팀 chkim@seoul.co.kr
  • [사설] 배달앱 횡포 공정위가 조사 나서야

    음식점과 소비자를 중간에서 연결해 주는 ‘배달앱’ 시장은 1조원대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7개 배달앱 서비스 업체를 조사한 결과, 드러난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다. 음식점이 부담하는 수수료가 10%가 넘을 정도로 과도하고 미성년자도 마음대로 술을 주문할 수 있으며, 배달 음식에 원산지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또 주문은 쉬워도 취소나 환불 절차는 몹시 까다로웠다. 모바일을 활용한 상거래는 유용한 점이 많다. 소비자들은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결제한다. 또한 상거래 업체 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싼 상품도 많다. 편리하고 가격도 싸니 소비 진작에도 도움을 주기도 한다. 소비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등장한 지 수년이 되어가는 배달앱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단지 음식을 고르고 주문을 하기가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배달앱 다운로드 건수는 3700만 건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음식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맹해서 배달앱 업체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떼이다시피 하고 있다. 1만원짜리 음식을 팔면 1000원이 넘는 돈을 업체가 가져가는 것이다. 음식점의 이윤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 손실을 음식점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음식의 양을 줄여서 소비자에게 전가한다. 배달앱 서비스는 전화로 주문을 하는, 생산자(음식점)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에 불필요한 유통업체가 끼어들어 이득을 취하고 있는 꼴이다. 소비자가 얻는 이득이란 모바일로 주변 음식점에 대한 정보를 얻고 쉽게 주문을 하는 것뿐이다. 대신에 전보다 비싸거나 양이 적은 음식을 먹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 단계를 더 거치기 때문에 전화 주문보다 배달도 늦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달음식업이 배달앱의 덕에 신규 수요가 창출된 것도 아니다. 음식점으로서는 매출은 변함이 없는데 배달앱 업체에 지불하는 공연한 수수료만 늘어난 셈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에겐 거간 역할을 하는 배달앱 업체가 고마울 까닭이 없다. 수많은 소비자가 앱을 이용하니 음식점도 가맹하지 않을 수 없고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광고비를 내지 않는 업체는 음식점 순위를 내린다는 주장도 있다. 무엇보다 영세한 음식점의 고혈을 빠는 과도한 수수료는 시정돼야 한다. 적어도 신용카드 수수료만큼은 내려야 한다. 횡포에 가까운 배달앱 업체들의 요구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합리한 유통 구조를 개선하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 공주, 논밭에도 토지대장 갖다 드려요

    “민원서류를 요청하면 들판까지 배달해 드립니다.” 충남 공주시가 시행 중인 ‘농번기 들판 민원 배달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농번기 농촌 주민의 편의를 위해 2005년 국내 처음 도입된 이 제도가 10년이 됐어도 여전히 농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31일 공주시에 따르면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봄철 농번기를 맞아 들판 민원서류 배달제에 돌입한다. 논밭과 과수원 등에서 일하던 농민이 이를 요청하는 건수가 매년 800건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농번기라 바빠 읍면동사무소를 가기가 쉽지도 않지만 농촌 주민이 주로 승용차 등 편리한 교통수단을 갖추지 못한 노인들이어서 서류를 대신 떼어다 주면 무척 고마워한다”면서 “급하게 필요한 서류가 대부분이어서 농경지로 배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비스 대상 서류는 건축물관리대장, 토지대장, 임야대장, 지적도등본, 임야도등본, 토지이용계획확인원, 개별공시지가확인원 등 7종이다. 굳이 본인 확인이 필요 없는 서류들이다. 마을별 담당 공무원이 농촌 현장을 찾았다 직접 신청을 받아 배달하기도 한다. 시는 읍면동사무소 직원을 마을별 담당 공무원으로 배치, 주민 편의를 돕고 있다. 수수료는 관공서에서 직접 뗄 때와 같다. 이 제도는 2009년 정부로부터 ‘민원서비스 우수사례’로 뽑혔다. 김계영 시 시민봉사과장은 “자치단체 공무원이 주민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제도이기도 해 지금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해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포스코건설 ‘뉴 키맨’ 등장… 20억대 비자금 또 찾았다

    포스코건설 ‘뉴 키맨’ 등장… 20억대 비자금 또 찾았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포스코건설이 흥우산업 외에 또 다른 하청업체인 W사와 S사를 통해 20억원대의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감사팀에서 적발된 비자금과 별도로 조성된 비자금이다. W사 등도 흥우산업과 마찬가지로 2009~12년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앞서 베트남에서 흥우산업 등을 통해 조성한 100억원대의 비자금 중 46억여원을 국내에 반입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컨설팅업체 I사 대표 장모(64)씨가 추가 비자금 조성 및 반입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는 중학·대학교 동창으로 친분이 두텁고, W사 등 하청업체 2곳도 장씨가 정 전 부회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속된 포스코건설 베트남사업단장 출신 박모(52) 전 상무도 장씨를 ‘윗사람’처럼 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씨를 사실상 로비스트로 보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장씨는 과거 ‘총풍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도 연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장씨가 과거 정치권과 업계에서 폭넓은 인맥을 다져 왔다는 점에서 장씨를 통해 비자금 조성과 국내 반입 과정은 물론 이를 지시한 ‘윗선’과 사용처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성격에 대해 “포스코건설의 공사 수주를 도와준 로비업체로, 직원도 필요 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장씨가 유령 회사를 통해 로비스트로 활동해 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씨는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총풍 사건과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때도 등장했다. 총풍 사건은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에게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한 사건으로, 야당은 북풍을 막기 위해 장씨 등을 포함한 특별팀을 꾸려 북측과 물밑 대응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은 장씨가 도왔던 김대중(DJ)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고, 당시 장씨가 대표로 있던 안성개발은 DJ 정부 첫 대북 경제협력사업체 승인을 받았다. 장씨는 5년 뒤인 2002년 대선에선 모 대기업이 이회창 후보 캠프에 전한 불법 대선자금 15억원을 배달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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