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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파이프로 맞는 집보다 영하 20도 길거리가 좋아”

    “쇠파이프로 맞는 집보다 영하 20도 길거리가 좋아”

    “처음에는 때리기라도 했는데 공부를 못하니까 나중에는 아예 벌레 취급하듯 무시하더라구요. 1주일은 집에 안 들어갔는데 아마 가출한지도 모를 걸요.”(가출 청소년 박모군·15)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진 지난 19일 오후 4시쯤 살을 에는 추위 속에 가출 청소년 5명이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대를 방황하고 있었다. 체육복 바지에 슬리퍼, 담뱃불에 눌은 자국이 선명한 얇은 패딩점퍼를 입은 채였다. “아저씨, 쇠파이프로 두들겨 맞아 봤어요?” 신림역 인근에 있는 카페 흡연실에 아이들을 따라 들어가 가출 이유를 묻자 최모(15·가명)군은 별일 아니라는 듯 이렇게 말했다. 최군은 “여기는 커피를 안 시켜도 따뜻하게 담배를 맘껏 피울 수 있는 아지트”라며 다른 아이들과 자기 집인듯 자리를 잡았다. 최군은 가출 6개월째다. “아빠라는 사람이 초등학교 때는 주먹으로 때리더니 언젠가부터 일주일에 한 번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곤 했어요. 영하 20도가 아니라 30도라도 맞는 것보다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게 더 낫죠. 지금이 행복해요.” 표현부터 ‘아빠’가 아니라 ‘아빠라는 사람’이다. 옆에서 한참 담배를 피우던 김모(15)군이 “아빠는 이혼한 뒤부터 나만 보면 ‘저건 인간이 안된다’며 틈만 나면 때렸다”며 “가출 한 달째인데 집 생각이 전혀 안 난다”고 했다. 이들은 흡연실에서 2시간 정도 담배를 문 채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다가 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겠다며 PC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요즘에는 쉼터나 아동보호기관도 많다고 말해주니 기자를 답답하다는 듯 쳐다본다. “아유~ 정말, 우리가 그걸 모르겠어요. 답답해서 안 들어가지.” PC방과 노래방에서 청소년 출입이 금지되는 오후 10시, 아이들이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로 다시 움직인다. 오후 11시쯤 욕설을 섞어 “춥네”를 연발하며 흡연실로 들어온 손모(17)군은 비슷한 처지인 친구들과 원룸을 얻어 산다. 부모에게 맞는게 싫어서 1년 전에 가출했다는 그는 배달대행업체, 식당 등에서 주로 일했다. “일을 한 경험이 없으니 주변에 며칠만에 잘리는 경우가 많아요. 돈이 떨어지면 여자애들은 조건만남 뛰는 거고, 남자애들은 학생들 돈이나 뺐거나 유흥업소 같은 곳에서 일하죠.” 이후 카페에서 만난 다른 가출 청소년에게 ‘부모’에 대해 물었더니 ‘생각도 하기 싫은 사람’, ‘밥 주고 때리는 것만 반복하는 사람’이라는 대답을 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 가운데 67.8%가 가족과의 갈등이나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에서 나왔다. 이외 가출에 대한 호기심, 어려운 가정형편, 학교 가기 싫어서, 친구나 선후배 권유 등의 이유가 있었다. 최은영 금천구 청소년쉼터 팀장은 “거리에서 만난 아이 중 절반 이상은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한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가정폭력 등 아동학대를 근절하는 정부의 노력과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마리아나 원정대] 사이판 shopping Store-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마리아나 원정대] 사이판 shopping Store-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 shopping Store 글 유지연, 이윤정 사진 이윤정 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많지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가라판에 집합한 사이판의 대표 스토어들. 명품부터 특산품까지, 독특한 기념품부터 생활필수품까지. 쇼핑의 재미는 끝이 없었다. 아이러브사이판 I ♥ Saipan사이판에서 기념품을 사려면 꼭 들러야 할 곳. 가격도 다른 곳과 비슷하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니 꼭 들러 보자. 게다가 한국인 직원도 있어서 쇼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추천 쇼핑 아이템은 열대 과일인 노리Noni 관련 제품(작은 비누가 개당 $2)부터, 의류나 핫소스 등의 식료품까지 없는 게 없다. 쇼핑한 물건들을 호텔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가라판 DFS 갤러리아 왼편에 나란히 위치 09:00~23:00 www.starsandsplaza.com +1 670 233 3535 /233 3131 에이비씨 마트ABC Mart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매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음료, 주류 등을 구입하기 편하다. 코코넛칩 3개 $5.5에 구입해 왔다. 쇼핑 가격이 높으면 사은품도 증정하고 있으니 확인할 것. 가라판 DFS 갤러리아 왼편에 나란히 위치 08:00~23:30 www.abcstores.com +1 670 233 8926 T 갤러리아 사이판T Galleria Saipan(DFS)사이판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 공항 면세점과 동일한 면세 혜택을 받으며 보다 다양한 아이템을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패션 월드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향수, 버버리, 폴로와 같은 의류 및 패션잡화 매장이 있고, 부티크 갤러리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엔터테인먼트 월드는 사이판 DFS갤러리아에서도 특별한 곳으로,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편리한 쇼핑을 위하여 환전 서비스 및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매장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 두어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DFS 갤러리아 사이판에서는 주요 호텔 및 리조트를 경유하는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해서 더 편리하다. 10:00~22:30 +1 670 233 6602 www.dfsgalleria.com/kr 조텐 쇼핑센터Joeten Shopping Center조텐 쇼핑센터는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와 비슷한 곳으로, 다른 쇼핑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지인들의 이용이 많은 곳이다. 각종 기념품, 의류, 잡화부터 라면, 과자, 음료와 같은 식료품 등 다양한 상품군이 구비되어 있다. 미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소스 및 통조림, 각종 군것질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한국인을 위하여 한국 라면 및 과자도 구비되어 있으니 사이판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은 이곳에서 한국 식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겠다. 사이판 월드 리조트 맞은편의 수수페 본점과, 하파다이 쇼핑센터 안의 가라판점을 비롯하여 단단 및 캐그만 등에도 있다. 08:00~21:00(일요일은 19:00까지) +1 670 234 7596 ●shopping item 글·사진 이윤정 원정대의 쇼핑 아이템 마리아나에 특출난 쇼핑 아이템이 없다고? 원정대의 빵빵해진 귀국 가방을 보여 주고 싶다. 그래서 공개한다! *상품가격은 2015년 10월 취재 당시 아이러브사이판 가격 기준으로 상품가는 상점별, 시기별로 변동될 수 있다. 단, 알로에겔, 칠리소스는 ABC 스토어 가격이다. ▶꿀 한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렌지 블러썸, 블랙 베리, 화이트 클로버부터 다소 생소한 아보카도 꿀까지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다. Glory Bee 340g $8.95 ▶마카다미아넛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오리지날을 비롯하여 코나커피맛부터 무슨 맛일지 궁금한 스팸맛 등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맛이 다양하다.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코나커피맛 155g $6.95, 오리지날 127g $6.95 ▶알로에겔 태양이 뜨거운 사이판에서는 햇빛에 화상을 입기 쉽다. 자외선 노출로 익어버린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알로에 제품을 추천한다. 알로에겔과 비타민 성분이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바나나보트 알로에겔236ml $4.99 ▶선크림 사이판의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지켜 줄 SPF 110의 강력한 선블록이다. 로션과 스프레이까지 다양한 제형으로 구비되어 야외 활동시 수시로 바르기 좋다. 바나나보트 선 로션 170g $17.95 ▶안티버그밤 벌레 퇴치제. 스프레이 제형과 밤 제형이 있다. 미국 농무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아기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다. 뱃저 안티버그밤 42g $12.95, 뱃저 안티버그 스프레이79.85ml $9.95 ▶초콜릿 저렴한 선물용으로는 초콜릿이 제격. 포장부터 사이판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딱이다. 아이러브사이판초콜릿50g $1.95 ▶일회용방수필름카메라 해양 액티비티가 많은 사이판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제법 만족스럽다. 27shot $15.95 ▶코코넛오일 코코넛에서 추출한 오일 100%. 요리에 사용하거나, 피부에 발라 사용한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사는 기념품 중 하나다. vita coco coconut oil 414ml $20.95, nature’s way coconut oil 454g 19.95 ▶칠리소스 티니안과 로타는 매운 칠리가 유명하다. 이 칠리를 다져 만든 칠리소스는 흔히 먹는 핫소스와는 다른 맛이다. 아주 적은 양에도 눈물이 날 만큼 매우나, 그 중독성 또한 대단하다.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마을의 작은 슈퍼마켓이고 쇼핑센터로 가면 가격이 높아진다. pacific red hot rota 150ml $6.95, tinian pepper 118ml $11.99 ▶노니 노니는 사이판 특산물로, 피부 및 면역력 증가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사이판에는 노니를 이용해 만든 기념품이 많은데, 노니 비누, 노니 차, 노니 주스 등이 대표적. 노니비누 105g $4.95, 노니차 natural noni 50g $12.95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부천 초등생 부모, 시신훼손 직전 치킨 시켜 먹었다

    부천 초등생 부모, 시신훼손 직전 치킨 시켜 먹었다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된 부천 최 모군은 시 7세)은 2012년 11월 8일 사망했고, 숨지기 전날 친아버지로부터 2시간여 동안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한 후유증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즉 최 군 아버지가 ‘목욕 중에 폭행한 이후 한 달가량 집에 방치해 최군이 숨졌다’는 주장한 것은 거짓이었다. 시신훼손은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한 모씨도 가담했다고 확인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2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들 부부에 살인혐의 등을 적용해 22일 검찰에 사건을 넘기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모 한모(34)씨는 “2012년 11월 8일 ‘애가 이상하다. 빨리 (집으로) 와봐라’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집에 도착해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씨가 다니는 회사의 근무현황에서 조퇴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씨는 경찰조사에서 “사망 전날인 7일 밤 남편이 집 안방에서 발로 차 머리를 바닥에 부딪치게 하는 방법으로 2시간여 동안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아내 진술을 토대로 한 경찰의 추궁에 폭행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깬 8일 오후 5시쯤 거실에 있는 컴퓨터 책상 의자에 비스듬히 쓰러져 있는 아들을 흔들어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고 했고, 아내 한씨도 “직장에서 집으로 귀가하고서 아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씨는 아들보다 2살 어린 딸을 외가에 보내고서 사망 다음날인 9일 오후 8시30분쯤 귀가해 저녁으로 치킨을 배달해 함께 먹은 뒤 아들 사체를 남편과 같이 훼손하고 일부 사체를 내다 버렸다고 말했다. 자신의 신분과 범행이 쉽게 노출될 것으로 우려해 살점 등을 제외한 사체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한다. 경찰은 최씨 부부에 대해 살인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공식부검 결과에서 “뇌출혈 또는 머리뼈 골절 등 사망에 이를만한 손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 2012년 6월 피해자가 다니던 학교로부터 장기 결석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천시 원미구 A주민센터 직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통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사례 58건 중 7명에 대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대 가능성이 있는 15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사 또는 내사를 진행 중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복지 사각지역까지 생필품 배달 가는 희망마차

    복지 사각지역까지 생필품 배달 가는 희망마차

    설 명절을 맞아 영등포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가정에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20일 오후 2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복지 소외계층에게 식품을 제공하는 ‘희망마차’ 행사를 열기로 했다. 희망마차는 기초수급 등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식료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 광역푸드뱅크와 이마트 등을 통해 받은 후원 물품을 지역 봉사단체와 함께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비록 많은 양을 나눠 주진 못하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식품을 중심으로 마련해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복지 소외계층 150가구에 쌀, 라면, 고추장 등이 제공된다. 각 가구에서 원하는 물품 5가지를 선택하면 자원봉사자들이 해당 물품을 포장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구는 물품을 받는 대기 시간 동안 무료 법률상담도 진행한다.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 어렵거나 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해 가정으로 물품을 직접 배달해 주는 ‘꾸러미 전달 서비스’도 이뤄진다. 구는 지난해에도 희망마차 사업을 통해 200여명의 이웃에게 기부품을 전달했다. 구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혜자를 대폭 늘려 지난해 연 1회 진행되던 나눔 행사를 5회로 확대하고, 1회당 150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설을 맞아 이번 희망마차 행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민과 관이 협력해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는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6회에 17조원…딩동~ 우주택배 왔어요

    지구 위 350~38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를 17조원 규모의 ‘우주 운송’ 민간업체들의 선정이 완료됐다. 미국은 우주 개발 사업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11년부터 민간업체에 관련 투자를 맡기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ISS에 화물 및 우주인을 보내는 우주운송 업체로 민간 우주개발업체 시에라네바다가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시에라네바다에 앞서 ‘오비탈ATK’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도 우주 운송 대행업체로 선정됐다. 앞으로 3개 업체는 ISS와 지구를 오가며 우주인과 우주 물자를 나르는 임무를 맡게 된다. 커크 셔먼 나사 ISS프로그램 단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업체별로 최소 6차례씩 우주 화물배달을 맡길 것”이라며 “현재 전체 사업규모는 140억 달러(약 17조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임무의 내용과 수행횟수에 따라 사업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탈과ATK와 스페이스X가 주로 우주인을 ISS에 보내는 ‘우주 택시’ 사업을 맡는다면 시에라네바다는 ISS의 우주인들에게 생활필수품이나 우주선 수리도구 등을 나르는 ‘우주 택배’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오비탈ATX와 스페이스X는 각각 우주화물선 ‘시그너스’와 ‘드래건’을 개발해 ISS에 우주인과 우주물자를 보내게 된다. 시그너스는 지구에 재진입할 때 대기 중에서 불타 없어지도록 설계됐으며, 드래건은 임무를 마치면 바다로 떨어지도록 해 회수된다. 시에라네바다가 운용하는 ‘드림 체이서’는 미국 정부에서 운용했던 우주왕복선과 비슷한 형태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필품 6회 배달에 17조원…우주택배 업체 나왔다

    생필품 6회 배달에 17조원…우주택배 업체 나왔다

    지구 위 350~38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를 17조원 규모의 ‘우주 운송’ 민간업체들의 선정이 완료됐다. 미국은 우주 개발 사업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11년부터 민간업체에 관련 투자를 맡기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ISS에 화물 및 우주인을 보내는 우주운송 업체로 민간 우주개발업체 시에라네바다가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시에라네바다에 앞서 ‘오비탈ATK’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도 우주 운송 대행업체로 선정됐다. 앞으로 3개 업체는 ISS와 지구를 오가며 우주인과 우주 물자를 나르는 임무를 맡게 된다.  커크 셔먼 나사 ISS프로그램 단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업체별로 최소 6차례씩 우주 화물배달을 맡길 것”이라며 “현재 전체 사업규모는 140억 달러(약 17조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임무의 내용과 수행횟수에 따라 사업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탈과ATK와 스페이스X가 주로 우주인을 ISS에 보내는 ‘우주 택시’ 사업을 맡는다면 시에라네바다는 ISS의 우주인들에게 생활필수품이나 우주선 수리도구 등을 나르는 ‘우주 택배’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오비탈ATX와 스페이스X는 각각 우주화물선 ‘시그너스’와 ‘드래건’을 개발해 ISS에 우주인과 우주물자를 보내게 된다. 시그너스는 지구에 재진입할 때 대기 중에서 불타 없어지도록 설계됐으며, 드래건은 임무를 마치면 바다로 떨어지도록 해 회수된다. 시에라네바다가 운용하는 ‘드림 체이서’는 미국 정부에서 운용했던 우주왕복선과 비슷한 형태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방 퀸’ 원미경 14년 만에 귀환

    ‘안방 퀸’ 원미경 14년 만에 귀환

    중견 배우 원미경(55)이 14년 만에 MBC 주말극으로 컴백한다. 원미경은 2월 말 첫 방송되는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에서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안주인 배숙녀 역을 맡았다. 배숙녀는 가정의 ‘절대군주’ 봉삼봉(김영철 분)의 말 한마디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특기가 ‘참기’인 희생의 아이콘.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가진 매력 만점의 캐릭터다. 드라마 ‘사랑과 진실’ ‘아파트’, 영화 ‘청춘의 덫’ 등에 출연하며 최고의 여배우로 활약했던 원미경은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가화만사성’ 제작사는 14일 “수많은 러브콜을 고사해 온 원미경이 탄탄한 대본과 신선한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컴백을 결정했다”며 “주말 안방극장을 훈훈한 웃음으로 채울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국집 배달부로 시작해 차이나타운 최대 중식당을 연 봉삼봉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가화만사성’에는 김영철, 원미경 이외에도 김소연, 이필모 등이 출연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IOC - 英가디언 ‘뇌물 이메일’ 실랑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의 아들이 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담긴 이메일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 이메일은 카타르 도하가 2016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2008년 5월 디악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악이 카타르 기업 임원에게 전송한 것이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디악의 아들이 보낸 이메일은 이니셜로만 표기된 6명의 IOC 위원들에게 “모나코의 특별 고문을 통해 소포로 (뇌물을) 배달했으면 한다”는 요청을 담고 있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은 특별 고문이 당시 IOC 위원이었던 디악 전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IOC는 이메일 사본을 넘겨달라고 요청했으나 가디언은 제출을 거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IOC는 AP통신에 이메일 성명을 보내 “가디언에 정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느냐고 질의했는데 거절당했다. 이 자료에 접근하지 않고는 어떤 입장 표명도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넷플릭스와 한류/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넷플릭스와 한류/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 7일 세계 최대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30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발표했다. 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영화 등이 담긴 DVD와 블루레이 디스크를 우편으로 배달하던 비디오 렌털 사업자였다. 넷플릭스는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시대로 바뀌게 되면서 비디오 렌털 업무 대신에 인터넷을 통해 VOD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탈바꿈했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와 가장 다른 차이점은 별도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가 접속 가능한 유료 OTT(Over the Top) 서비스라는 점이다. 넷플릭스 사내 자료를 살펴보면 2015년 10월 기준 가입자 수는 미국 4300만명, 세계적으로는 69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IPTV 서비스 사업자들이 인터넷망을 통해 TV와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별도의 셋톱박스를 이용해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서비스 제공 범위가 국내 시장으로만 제한된다. 반면 범용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넷플릭스는 서비스 제공 범위가 전 세계 시장이며 이용자들에게 미국 인기 영화와 드라마 등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인터넷망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TV 및 영화 유통 사업자가 된 셈이다. 그동안 TV와 영화 콘텐츠 유통은 대부분 미디어 사업자들이 계약을 통해 콘텐츠 저작권자로부터 프로그램을 수입한 뒤 이를 방송하거나 개봉하는 방식, 또는 해외 인기 채널을 직접 자국 시장에 론칭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콘텐츠 저작권이나 콘텐츠 유통 전략 등의 문제로 인터넷을 통해 인기 많은 영화와 TV 콘텐츠를 직접 해외 시장에 제공한다는 개념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이런 기술적·법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 TV와 영화 콘텐츠 등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게 됐다. 물론 국내 OTT 서비스 사업자들도 인터넷을 통해 다시 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콘텐츠 제공 범위나 가격 전략 등의 측면에서 넷플릭스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입은 위기와 기회 요인을 동시에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넷플릭스 서비스 이용자들이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 인기 있는 콘텐츠를 직접 소비하게 되면 디지털 동영상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 상당 부분이 국내 사업자보다는 넷플릭스로 넘어갈 수 있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TV와 영화 콘텐츠 유통 지배력을 갖고 있는 만큼 유튜브와 같이 글로벌 상업 동영상 콘텐츠의 핵심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편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콘텐츠 유통 허브를 통해 국내 TV와 영화 콘텐츠를 전 세계 시장에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는 국내 TV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이나 소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갖게 한다. 게다가 넷플릭스를 포함해 해외 사업자들의 국내 콘텐츠 투자도 더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미 넷플릭스는 일부 국내 신작 영화에 적지 않은 제작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국내 TV와 영화 콘텐츠들이 세계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늘어난다면 이는 한류 업그레이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와 같이 국내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국내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지 못한다면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입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반면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잘만 활용할 수 있다면 국내 TV 및 영화 콘텐츠의 해외 유통이나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는 지금 국내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과 발전을 위한 전략이나 고민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Taste Saipan

    해외여행 | [마리아나 원정대] Taste Saipan

    ●Taste Saipan 글 구효영, 정연주, 이종철 사진 이진혁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가는 ‘하드 록 카페’ 높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멋진 캐딜락과 스타일리시한 칵테일 바. 그리고 ‘Love All, Serve All’이라는 따뜻한 모토와 아티스트들의 실제 명반과 사진, 악기들. 가라판 T갤러리아 건물 2층에 위치한 사이판 ‘하드 록 카페’에 들어서면, 배고픔도 잊은 채 인테리어를 구경하느라 한참이나 시간이 걸린다. 독특한 인테리어에 대한 감상이 끝날 때쯤, 미국 엔터테인 푸드를 콘셉트로 하는 이곳의 음식 정체가 궁금해지는데 주 메뉴는 햄버거와 샌드위치, 스테이크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도 흔한 메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그게 맞다. 하지만 미국땅 사이판에서, 중저가의 진짜 미국 음식을 접해 보는 것도 특별할 수 있는 일. 혹시, 너무도 다양한 메뉴에 고민이 된다면 원정대가 먹어 본 오리지널 레전더리 버거, 히코리 스모크드 립스, 로브스터와 함께 나오는 뉴욕 스테이크에 시원한 생맥주나 에어 멕시코(3가지 미니 마가리타)를 추천한다. 10월부터는 베지터리언을 위한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이 프레시한 메뉴들도 경험해 보면 좋을 듯싶다. 인테리어와 음식에 반했다면 또 하나 하드 록 카페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코 음악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한·중·일 노래를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원주민 가수 제리의 공연도 즐기고 모든 손님, 직원이 함께하는 단체 댄스 타임에는 남 시선을 부끄러워 말고 몸을 맡겨 보자. 혹시나 전 세계 어디서든 ‘하드 록 카페’를 접해 보지 못했다면 사이판 여행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예정 없이 그냥 불쑥 방문해도 좋겠다. 신나는 비트는 있지만 꼭 록 음악을 즐겨야 되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옷차림도 괜찮다.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가기에도 손색없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월~목요일 10:00~23:00, 금~토요일 10:00~23:30 +1 670 233 7625, 무료 Wifi 가능 모비딕Mobydick이미 사이판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검증된 맛집. 매일 공수되는 신선한 로브스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메인 셰프는 로브스터 찜 요리를 자신 있게 권하지만, $50~80사이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좀 더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시푸드 요리를 즐기면 된다. 스프와 쌀이 함께 제공되는 런치 메뉴를 이용해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 스테이크와 샌드위치 세트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월~일요일, 점심 11:00~14:00, 저녁 18:00~22:00 +1 670 233 1910, 무료 Wifi 가능 파주골 맛있는 식사류, 자꾸 먹고 싶은 분식류, 시원 쫄깃한 면류, 얼큰 담백한 안주류 등 약 40여 가지의 한식 메뉴가 기다리고 있는 곳. 사이판의 OO천국이라 불러도 될 듯싶다. $10면 한국 소주 ‘쏘달’에 라임즙을 넣은 라임소주를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참치회가 먹고 싶다면 저녁 시간에 방문하면 된다. 월~일요일, 09:00~02:00 +1 670 235 0200(픽업·배달 가능), 무료 Wifi 가능 컨트리 하우스Country House‘사이판은 서울에서 제일 가까운 아메리카!’라는 한국어 버전 홈페이지의 첫 문장 그대로 인테리어의 테마가 아메리카 대륙의 서부개척시대다. 고기류뿐 아니라 해산물을 이용한 메뉴도 다양하며 무엇보다 재료의 선도가 좋고 양도 푸짐하다.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 위에 지글거리며 담겨 나오는 두툼한 비프스테이크는 소리와 비주얼부터 식욕을 자극하고, 붉은 연어스테이크 역시 두툼한 살점이 사르르 녹는다. 고기가 철판에 나오므로 익힘 정도를 평소보다 낮춰서 주문해도 좋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비치로드에서 피에스타 리조트로 들어가는 코코넛 스트리트로 접어든 후 왼쪽 두 번째 블록 11:00~14:00, 17:30~23:00 +1 670 233 1908 www.countryhouse-usa.com, 무료 Wifi 가능 닭고기 샐러드 $9, 연어 스테이크 $18, 등심 스테이크 $25 아메리칸 피자 & 그릴American Pizza & Grill우리에게 친숙한 가장 미국스러운 메뉴들이지만 아메리칸 피자 & 그릴을 맛집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뻔하지 않아서 그렇다. 미국식 음식이지만 차모로족의 전통 소스를 사용했고, 버터를 적게 사용한다. 추천 메뉴는 셰프 샐러드, 샌드위치 등이다. 특히 한국인이 선호하는 치킨 메뉴가 많고, 이 치킨 메뉴가 일본식보다는 한국식에 가까워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일행이 있을 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Beach Road, Garapan 96950, Mariana Islands 9:00~21:30 +1 670 233 1180 죠니Johnnie 샌드위치 $11.95, 레이첼Rachel 샌드위치 $11.95, 클래식 수제 버거($8.95-1/4파운더, $11.95-1/2파운더) 차 카페CHA Cafe & Bakery Saipan커피를 매일 들이붓는 습관 때문에 사이판에서는 곤혹스러웠다. 이들은 커피보다는 맥주나 소다수 등을 더 즐겨 마신다. 만일 꼭 한국에서처럼 디저트와 커피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차 카페에 들르도록 하자. 한국이나 글로벌 카페 스타일을 적극 차용해 와이파이가 빵빵하고, 스타벅스같이 어둡고 침착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고향에 온 기분이 든다. 커피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차 혹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Beach Road, Garapan 96950, Mariana Islands 11:00~22:00 +1 670 233 2421 바닐라 빈 프라페 $5.00, 말차 젤라또 $10.50 ※사이판, 로타 식당 이용시 ‘GRADE A’라고 쓰인 인증서를 확인할 것. 한국의 식약청 같은 정부기관에서 위생, 품질 등의 상태를 검증 완료한 식당이다.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성동 임대아파트 경로당의 나눔…온정 품은 꼬깃꼬깃 쌈짓돈 기부

    성동 임대아파트 경로당의 나눔…온정 품은 꼬깃꼬깃 쌈짓돈 기부

    주머니에서 나온 꼬깃꼬깃한 쌈짓돈의 온정이 올겨울 한파를 녹인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6일 금호4가동의 금호대우아파트 제2경로당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을 모아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곳은 임대아파트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들이 많이 산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십시일반 모은 돈을 기부한 것이다. 김종수 경로당 회장은 “10여만원으로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고자 첫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경로당의 다른 회원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모(82)씨는 “나도 주변의 도움을 받고 생활하기에 받은 도움을 다른 이웃에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성금은 금호4가동에서 진행 중인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희망온돌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해 성금 또는 물품으로 의료·주거·생계·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다음달까지 진행된다. 성동구는 이 밖에도 홀몸 노인에게 밑반찬을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오순도순 함께 사는 행복마을 만들기’(왕십리 도선동), 병뚜껑을 모아 쌀과 교환해 저소득층을 돕는 ‘나눔과 베풂의 쌀 프로젝트’(사근동), 우울증 환자와 알코올 중독자의 치료를 돕고 나들이를 진행하는 ‘손잡아 드릴게요’(성수1가1동) 등 마을 단위 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온디맨드 서비스 ‘띵동’, ‘해주세요’ 인수를 통해 O2O 서비스 브랜드로 자리매김

    온디맨드 서비스 ‘띵동’, ‘해주세요’ 인수를 통해 O2O 서비스 브랜드로 자리매김

    생활편의 서비스 ‘띵동’을 운영 중인 ㈜허니비즈가 지난 6일, ㈜해주세요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허니비즈의 ‘띵동’은 지난 2012년, 동종 업계에서 가장 뒤늦게 출발했으나, 배달을 담당하는 메신저 및 콜센터의 근무환경 개선과 고객 중심의 운영으로 단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선 브랜드다. ㈜허니비즈의 ‘띵동’은 음식 배달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무엇이든 즉시 배달하고, 고객의 요구와 상황에 부응하는 다양한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니비즈가 인수한 ㈜해주세요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온디맨드(On-Demand) 생활편의 서비스 기업으로 누적 콜 300만건에 달하는 풍부한 고객 서비스 경험을 자랑한다. ㈜허니비즈의 역동적이고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가 ㈜해주세요의 오랜 서비스 노하우와 맞물려 서비스 영역 확대와 더욱 높은 고객 만족서비스 제공 등 다방면에서 높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니비즈의 띵동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온디맨드(On-Demand) O2O 서비스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허니비즈 윤문진 공동대표이사는 “온디맨드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배달 인프라를 활용한 실시간 물류 서비스시행 및 이사, 홈 서비스, 세탁 등 생활과 밀접한 O2O 서비스 영역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터넷 산업 생태계는 단순 물품 판매나 온라인 내 서비스를 넘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O2O 서비스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란 음식, 부동산, 숙박, 이사, 세탁, 청소 등의 전통적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온라인 플랫폼과 접목해 고객이 원하는 시각에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형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1588-6880.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먹거리] 부산·강원 드론 생태계 조성 사업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먹거리] 부산·강원 드론 생태계 조성 사업

    ‘블루오션 드론 산업을 잡아라.’ 지방 정부가 드론(무인기)을 활용한 차세대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드론 활성 신산업화 안정성 검증 시범사업’ 전용 공역으로 강원도 영월, 대구 달성, 부산 해운대, 전남 고흥, 전북 전주 등 5곳을 선정한 것도 앞으로 드론 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드론은 취미·레저용에서 인명구조, 방위, 농업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파생 산업이 무궁무진하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강원도는 드론을 레저 관광 산업과 접목하고자 한다. 부산시는 항만과 정밀 항공부품 관련 기업과 연구대학 등이 포진한 만큼 항공 부품 무인 비행체 실용화 지원센터 구축 등에 승부를 걸었다. 드론 산업을 먼저 치고 나가는 강원도와 부산의 드론 산업 활성화 현장을 가 봤다. 부산시의 드론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부산시는 드론·항공부품 산업을 부산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드론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이 기계정밀 항공부품 관련 기업과 연구대학 등이 포진해 있어 연구개발, 제품 생산 등이 쉽고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산 항공부품 관련 종사자가 2013년 3276명(매출 6921억원)에 이르는 등 부산의 항공 산업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부산을 항공 클러스터로 조성해 명실상부한 항공 부품 소재 및 드론 산업의 메카로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당장 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2016 드론쇼 코리아’를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연다. 부산 드론 산업의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는 시험대다. 부산시와 산업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미래부, 국토부, 방사청, 항공우주진흥협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우리나라 최첨단 군사용 무인기부터 농업·재해 재난방지, 항공 촬영, 물류용에 이르는 민수용은 물론 완구용에 이르기까지 무인기와 최신 드론 기종들이 모두 선보인다. 벡스코는 전시회와 함께 드론 기술 개발 현황 등 세계 드론 산업의 트렌드를 테마로 하는 콘퍼런스와 다양한 부대행사도 기획했다. 오성근 벡스코 사장은 “정부와 시민들의 드론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며 “이달 미국 국제드론엑스포(IDE)에 참가했던 기업들이 속속 참가를 문의해 드론쇼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사장은 “내년에는 드론 산업과 관련된 정부의 여러 기관이 주최자로 공동 참여하는 ‘대형 국제전시회’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1월 와우산 산불 때 드론을 띄워 발화지점을 포착해 산불을 조기 진화했다. 지난해 여름철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매우 빠른 속도로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표면 해류인 이안류 등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수영구도 지난해 7월 드론으로 황령산 등 주요 명소를 항공 촬영하듯이 찍어 사진과 영상물로 제작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부산항 일대 선박 단속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드론 시범 공역으로 지정된 해운대구 청사포에 올 4월 관제시설 등을 설치하고 드론을 띄우고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진모 시 기간산업과장은 “청사포에 관제탑 등의 드론을 띄울 수 있는 비행공역이 완료되면 다양한 무인비행 장치를 실용화하고 현장에서 안전성을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부품 무인 비행체 실용화 지원센터도 구축한다. 2017년 강서구 지사동 테크노파크에 들어설 지원센터는 무인비행체의 주요 핵심 부품인 항법제어시스템의 국산화 사업을 벌여 수입품 대체 및 전기자동차 등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학 산업통상국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 드론 산업을 이른 시일 내에 성장시켜 부산의 차세대 먹거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지난해 9월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펼친 드론 시연에는 동호인 등 15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드론을 통해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를 포함해 방재, 수상구조 등 다양한 분야를 시연해 참석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드론을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시연이었다. 도는 드론 산업과 레저관광 산업의 접목을 구상하고 있다. 올 7월에는 드론레이싱대회를 열어 드론 동호인과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드론레저산업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붐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드론 교실도 운영한다. 강원도의 지원을 받은 동호인들이 꿈나무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안전 교육과 드론 비행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드론으로 강원 지역 자연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중심으로 공모전도 연다. 올 6월부터 9월까지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항공 이미지를 확보해 강원 홍보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윤태희 도 관광마케팅과 주무관은 “레저관광 자원을 드론과 접목해 산업화하고 청소년들이 미래 핵심 경쟁산업인 드론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성동구, 임대아파트 어르신들의 십시일반 사랑 나누기

     주머니에서 나온 꼬깃꼬깃한 쌈짓돈의 온정이 올 겨울 한파를 녹인다.  성동구는 지난 6일 금호4가동의 금호대우아파트 제2경로당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을 모아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곳은 임대 아파트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러나 힘든 생활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십시일반 모은 돈을 기부한 것이다. 김종수 경로당 회장은 “10여만원으로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고자 첫 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경로당의 다른 회원들이나 지역 주민들이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모(82)씨는 “나도 주변의 도움을 받고 생활하기에 받은 도움을 다른 이웃에도 나누고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성금은 금호4가동에서 진행 중인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희망온돌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해 성금 또는 물품으로 의료·주거·생계·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다음달까지 진행된다.  구는 이밖에도 홀몸 노인에게 밑반찬을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오순도순 함께사는 행복마을 만들기’(왕십리 도선동), 병뚜껑을 모아 쌀과 교환해 저소득층을 돕는 ‘나눔과 베풂의 쌀 프로젝트’(사근동), 우울증 환자와 알콜 중독자의 치료를 돕고 나들이를 진행하는 ‘손잡아 드릴게요’(성수1가1동) 등 마을 단위의 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16년 이끌 기술 트렌드 8가지 - 디스커버리 채널

    2016년 이끌 기술 트렌드 8가지 - 디스커버리 채널

    지난 6~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제품 전시회 ‘CES 2016’는 대중의 곁을 찾아온 미래 기술들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8일 뉴스 웹사이트 디스커버리 뉴스를 통해 이렇듯 2016을 주도할 새로운 기술 트렌드들을 선정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한다. 가장 먼저 가상현실(VR)이 올해를 주름잡을 신기술로 선정됐다. VR기기 개발의 선두주자인 오큘러스 및 기타 경쟁사들이 올해에 제품 출시를 선언하면서 VR기술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CES 2016에서 오큘러스는 자사 제품 ‘오큘러스 리프트’가 올해 3월 중 599달러(약 72만 5000원)에 판매 개시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무선충전 혹은 급속충전 제품들 또한 소개됐다. 충전기술은 휴대용 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 시민들의 삶에 가장 밀접히 연관된 기술인 만큼 올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디스커버리 뉴스는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엔 웨어러블 기기 기술들도 점진적으로 우리 생활에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밴드나 스마트 워치 등 이미 개발된 웨어러블 제품들 또한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산업을 지배할 기술 트렌드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지목됐다. 대표적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경우 이미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침투했으며 지난 7일부터는 국내서비스도 시작했다. 양질의 콘텐츠와 이용 편의성으로 승부하는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향후 영화, 케이블TV, IPTV 등 기존 미디어 산업을 전 방위로 위협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직은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지능형 도우미 로봇(companion robot) 시대도 공식적으로 막을 열었다. 일본의 집사로봇 ‘페퍼’나 미국 벤처기업의 제품 ‘지보’ 등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중판매를 시작한다. 드론 기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슈가 될 예정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드론 등록제도’ 도입은 2016년 드론 사용자 수가 폭증할 것을 미리 내다본 데에 따른 대비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달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크라우드펀딩(인터넷을 통해 익명의 다수에게서 비교적 소액의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으로 개발된 소규모 친환경 제품들도 올해 다수 시중에 출시된다. 대표적으로 공기 중 습기를 채취해 음용수를 만들어 내는 친환경 자전거 ‘폰투스’(Fontus)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매체가 내다본 마지막 기술 동향은 사이버 보안 분야의 강화다. 지난해 12월 23일 우크라이나에서는 발전소에 대한 사이버 테러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올 한 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은 기존보다도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디스커버리 뉴스는 전했다. 사진=ⓒ오큘러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매일 먹는 라면 간식 모아 이웃 돕는 금천 꼬마 천사들

    매일 먹는 라면 간식 모아 이웃 돕는 금천 꼬마 천사들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금천구를 ‘착한 도시’라고 자랑한다. 다른 지역보다 지역 개발이 안 됐지만 화이트칼라 범죄가 적고, 없는 살림에도 이웃을 돕겠다는 주민들이 많아서다. 6일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에 특별한 기부가 잇따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기부의 주인공은 동네 꼬마들. 지난해 10월 시흥동 백호태권도장에 다니는 어린이 20여명은 간식으로 먹는 라면으로 이웃을 돕겠다는 뜻을 모았다. 아이들이 갑자기 라면을 먹지 않고 어디론가 가지고 가는 것을 본 부모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이내 꼬마들이 라면 이웃 돕기에 나선 것을 알게 됐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부모들이 라면을 한 상자씩 사서 동 주민센터에 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청담어린이집 아이들 40명도 1년간 저금한 돈 67만원을 불우이웃에게 써 달라고 찾아왔다. 청담어린이집 아이들은 2014년에도 60만원을 기부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나눔에 열심이다. 지난달 15일 주민센터에는 익명으로 10㎏ 쌀 200포대가 배달됐다. 시흥5동에는 2014년에도 20㎏ 쌀 136포대가 배달됐다. 구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도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부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애니메이션의 힘, 영어 서툰 어머니 덕에 깨달아”

    “애니메이션의 힘, 영어 서툰 어머니 덕에 깨달아”

    “‘모래시계’, ‘서울 뚝배기’가 제일 좋아하는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었죠.” 7일 디즈니·픽사 합작 20주년 기념작 ‘굿 다이노’가 개봉한다. 꼬마 공룡 알로와 야생 소년 스팟의 우정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미국의 한인 2세인 피터 손(39) 감독이 연출했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픽사의 첫 동양인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다. 10대 이후 25년 만에 부모의 나라를 찾았다며 감격스러워하던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작품에 녹아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 정착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손 감독은 한인 사회에서 성장해 한국 음식과 문화에 익숙하다고 했다. 특히 비디오를 통해 TV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고 덧붙였다. “제가 그림 그리는 스타일은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어머니는 그림을 한국에서 배웠어요. 그러한 것이 제 그림에 녹아 있습니다. 또 픽사에서는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표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민 사회에서 겪었던 제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담게 됐죠.” 애니메이션 세계에 뛰어든 것에는 가족, 특히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영화를 정말 좋아했지만, 영어에 서툴렀다. 이 때문에 일반 영화는 잘 이해하지 못해 어린 손 감독에게 묻곤 했다. 애니메이션은 달랐다. 말은 몰라도 괜찮았다. 손 감독이 애니메이션의 힘을 깨달은 순간이다. 그가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단편 ‘구름 조금’(Partly Cloudy)도 의사소통에 힘들어하던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2009년 칸국제영화제 사상 최초의 애니메이션 개막작인 ‘업’의 오프닝 단편으로 세상에 소개된 이 작품은 유별난 아기들을 만들어 내는 회색빛 구름과 아기를 세상에 배달하는 임무를 맡은 허약한 황새가 교감을 나누는 과정을 그렸다. ‘굿 다이노’에서도 알로와 스팟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우정을 쌓는다. 워너브러더스를 거쳐 2000년 픽사에 입사한 손 감독은 아트, 스토리, 애니메이팅 등의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월-E’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또 제작 스태프에만 머무르지 않고 재능을 뽐냈다. ‘업’에서 옆집 할아버지와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나누며 모험을 펼치는 동양인 소년 러셀은 손 감독이 모델이다. ‘라따뚜이’와 ‘몬스터 대학교’에 이어 ‘굿 다이노’에서는 목소리 연기까지 펼쳤다. 손 감독은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일푼으로 한국을 떠난 아버지는 매일 식품 가게에서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했어요. 어머니도 엄청난 희생을 하셨죠. 어렸을 때는 왜 아버지가 일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두 아이를 둬 보니 그 마음을 이해하겠어요. 두 분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요즘 한국을 보면 어린이 작품 위주였던 미국의 초기 시장과 비슷해요. 하지만 TV 프로그램이나 비디오게임을 보면 재능과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죠. 제가 미국에서 자라며 봤던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사실은 한국에서 그려졌다는 사실도 알고 있어요. 이러한 바탕이 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커지면 어른도 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나올 거예요.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행사답례품, 정성 느껴지는 ‘학화호도과자’ 인기

    행사답례품, 정성 느껴지는 ‘학화호도과자’ 인기

    연초는 유난히 모임이나 행사가 잦은 시기다. 신년회, 돌잔치, 환갑, 칠순, 결혼 등 각종 모임과 행사에 참석하다보면 답례품을 받을 일도 많이 생긴다. 그런데 받았을 때 흐뭇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답례품이 있는 반면, 기분이 상하고 천덕꾸러기처럼 여겨지는 답례품도 있기 마련이다. 센스 있는 답례품을 선택하려면 여러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야 한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 들고 다닐 때 불편하지 않고,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정성스러운 품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인기 추천답례품으로는 호두과자를 들 수 있다. 호두과자는 실제로도 행사답례품, 돌잔치답레품, 결혼답례품 등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데다, 고급스러운 한지 포장이 정성을 느끼게 하고, 답례품으로 가격대가 적당하며, 무게가 가벼워 운반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두과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양간식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가 발표한 ‘면역력 증강 식품 10가지 플러스 원’에 따르면, 호두나 아몬드 등의 견과류는 비타민E, 셀레늄, 단백질 등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좋다. 게다가 셀레늄과 비타민E를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에 의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도 낮아진다고 한다. 답례품으로 호두과자를 선택했다면 하루만에 택배주문으로 가정이나 사무실까지 배달해주는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를 추천할 만하다.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양질의 재료만을 사용하고, 큼지막한 호두조각을 수작업으로 넣으며 천안 호두과자의 명성을 지켜가고 있는 곳이다. 당일 택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80여년 전통 호두과자의 맛을 더 빠르고 가깝게 느껴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최근 천안점(천안시 구성동) 매장에 곰돌이 포토존을 마련하고 ‘학화 곰돌이 포토존 EVENT’를 개최 중이다. 곰돌이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고 본인의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블로그 등)에 태그(#학화호도과자, #원조할머니학화)를 달아 홍보해주면 참가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이벤트 기간은 2월 29일까지며, 당첨자 발표는 3월 4일이다.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 관계자는 “한 해 동안 사랑해주신 고객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는 연중무휴 운영하며 당일 택배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조 할머니 학화호도과자 공식 홈페이지(www.hodo1934.com) 또는 전화(1599-3370)로 주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배원 신년 발대식

    집배원 신년 발대식

    서울 광화문우체국 집배원들이 4일 오전 세종대로에서 ‘2016 희망 출발 거리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집배원들은 새해를 맞아 정확하고 신속한 우편물 배달을 약속하는 신년 발대식을 했다. 남상인 선임기자 sanginn@seoul.co.kr
  • [2016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그림자를 벗은 가벼움의 질주: -김지윤

    1. 속도에의 욕망과 잃어버린 것들 우리는 속도가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내연기관의 발명과 함께 시작되었던 근대적 속도가 낯설고 경이로웠던 시절에, 속도는 삶의 영역을 끝없이 확장하여 무한한 공간을 열어주는 듯했고, 그 가능성의 마력에 매혹된 도시의 길들은 질주하는 기계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인간사의 모든 매혹이 그렇듯, 익숙해진 후에는 무뎌짐과 권태가 찾아든다. 이제 빠른 것들은 도처에 흔하게 넘쳐나고 현대가 ‘속도의 시대’라는 말은 진부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주는, ‘더 빠른 것’을 계속 갈구해 왔다. 급기야 ‘클릭 한 번으로 어디든 닿을 수 있는’ 빛보다 빠른 통신망을 이루어내는 데에 이르렀고,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빨라진 것일까? 사실 ‘속도’의 이면에는 사람들이 간과해 온 진실이 숨겨져 있다. 속도에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현대인들은 줄곧 커다란 대가를 치러왔다. ‘움직임’을 상실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속도를 내는 대신, 인간들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 안에 부동자세로 앉은 채, 혹은 컴퓨터 모니터나 핸드폰 화면에 얼굴을 묻은 채 속도에 자신을 내맡기고 있을 따름이다. 자기 자신의 움직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어디론가 ‘가는 것’이 아니라 사실 ‘옮겨질’ 뿐이다. 스스로 속도를 내 본 사람이라면 안다. 귀청이 먹먹하게 울부짖는 바람의 저항에 맞서 속력을 높인다는 것은 자신의 전 존재를 건 아찔한 일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몸으로 속도를 내는 이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속도가 주는 고통과 환희의 감각을 날카롭게 느끼고 견디며, 거센 바람 소리로 현재를 가득 채운다. 반면에, 이동하는 ‘탈것’ 안에 안전하게 앉아서 닫힌 창문 밖으로 내다보기만 하는 사람들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는 스쳐가는 모든 풍경들을 일그러지게 만든다. 밖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그 일그러짐이 심하면 심할수록, 지나쳐가는 대상들이 금방 시야에서 사라질수록,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몸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깥 풍경과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그들은 속도의 체험으로부터 사실상 단절된다. 결국 감각할 수 없는 풍경들은 개별적 장소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 속도에 안전하게 ‘탑승’한 이들에게는 오로지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 지점’만이 남아 있을 뿐이고 수많은 길목들은 소거된다. 이원의 세 번째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문학과 지성사, 2007)는 바로 이런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편에서 시인은 속도와 질주에 대한 끈질기고 깊은 사유를 보여 준다. 이 시집에서는 가장 큰 모티프로 ‘오토바이’가 등장한다. 얼핏 생각할 때 또 하나의 ‘속도 제조기’로 느껴지는 오토바이에는 과연 다른 교통수단들과 무언가 차이를 만드는 점이 있는 것일까. 오토바이를 타는 행위 자체가 위험에 직접 노출되어 맨몸으로 겪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사실 매우 모순적인 존재다. 기계의 속도를 빌려 질주하면서도 강렬한 신체적 경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오토바이가 속도를 올리며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이 기울어져야 하는데 그때마다 탑승자는 온몸을 함께 움직여야 한다. 또한 오토바이는 다른 ‘탈것’들과 달리 길이 아닌 데서도 달릴 수 있다. 자유롭게 길을 벗어나 오프로드를 달리기도 하고 수많은 길을 넘나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원 시 속 ‘가벼운 오토바이’와 그 오토바이의 질주는 다른 수많은 현대적 속도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을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게 된다. 1968년생인 이원 시인은 청년기에 사이버 문화를 접한 소위 ‘모니터킨트’ 1세대에 속한다. 80년대 도입되어 90년대를 풍미했던 PC통신은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정보소통의 길을 열어 보여주었다. 아날로그적 유년기와 디지털 청년기의 간극을 몸소 느낀 최초의 세대인 것이다. 필연적으로 이 두 가지 모순된 특징은 어떤 내면적 딜레마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자신을 형성해 준 유년기와 완전히 패러다임이 바뀐 청년기 사이의 간극과 자신의 이중적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시인의 시적 언어에 어떤 정신적 흔적을 남겼을까. 오토바이의 모순성은 바로 그러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겹침’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겹침의 힘으로 인해 모든 장소를 사실상 ‘무장소’로 만드는 디지털 세상의 무감각성과 획일화에 대항하여 느낌과 의미, 그리고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우리는 거기에서 이 시대의 문학이, 그중에서도 가장 아날로그적인 장르라 할 수 있을 ‘시’가 어떤 응전력을 획득할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광속도의 디지털문명 속에 살면서 느리게 곱씹어 읽어야 하는 빈 여백투성이인 시를 쓴다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에 다가갈 수도 있지 않을지. 이 글은 바로 그런 기대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2. 파편화된 주체의 공백, ‘길 없음’과 찾을 수 없는 ‘나’ 일단 이 시집 제목의 ‘오토바이’ 앞에 붙어 있는 ‘가벼운’이라는 형용사에 눈길이 간다. 그냥 가벼운 것도 아니고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라는 것이다. 교통수단으로서의 오토바이가 ‘가볍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튼튼하고 무겁고 길에 잘 붙어 있을수록 안전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볍다고 한 것은, 오토바이를 탄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내재한 불안을 증폭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닐까. 이 시집의 오토바이는 너무나 가볍기 때문에 바람결에 떠다니는 가랑잎만큼이나 위태롭다. 오토바이는 금방이라도 길을 벗어날 듯 불안한 주행을 하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길 자체가 불안하기 짝이 없고, 도무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는 길이라면 그 위기감은 최고조로 증폭된다. 이원의 시세계의 근원을 살펴보기 위해 바로 전 시집인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2001, 문학과 지성사)를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시집에서 ‘길’에 대한 인식이 이미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독특한 것은 ‘길’에 사막의 이미지가 덧입혀져 있다는 점이다. 사막이라는 공간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뚜렷한 길이 없다는 것이다. 모래의 특성상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도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에 길이 만들어질 수 없다. 사막에서 끝없이 부는 바람은 모래바람을 일으키고, 바람결에 움직이는 모래로 인해 사막은 끊임없이 다른 지형으로 변모한다.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시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속의 시적 화자는 ‘인터넷을 가볍게 따닥 클릭’하는 행위로 많은 것들을 클릭하고, ‘세계를 연속 클릭’하기까지 한다. ‘클릭 한 번에 한 세계가 무너지고 한 세계가 일어선다.’ 그리고 수많은 클릭의 맨 끝에, 화자는 결국 ‘나를 클릭한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 검색 엔진 안에 ‘나에 대한 검색 결과’로 나타난 수많은 사이트 어디에도 나라는 실체는 없다. 그러나 꼭 금방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나’는 자꾸만 ‘클릭’을 한다. 나는 나를 찾아 차례대로 클릭한다 광기 영화 인도 그리고 나… 나누고 …나오는…나홀로 소송…또나(주)… 나누고 싶은 이야기…지구와 나…… 따닥 따닥 쌍봉낙타의 발굽 소리가 들린다 오아시스가 가까이 있다 계속해서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부분 검색하는 과정이 무한한 하이퍼링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나라는 텍스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하이퍼텍스트를 참조해야만 한다. ‘오아시스가 가까이 있다’는 착각처럼 나를 찾으려는 욕망은 곧 실현될 것만 같지만, 점점 더 퍼져나가 무수한 파편이 되는 ‘나’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검색어와 연관어를 따라 클릭을 거듭하다 보면 때로는 처음의 검색어와 전혀 다른 것이 되곤 한다. 찾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것이다. 마치 계속 모래바람이 불어 지형이 바뀌는 사막처럼, 길이 계속 생명체처럼 모습을 바꾸며 혼란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길은 없다는 것, 또한 원하는 목적지에 가 닿을 아무런 방법도, 지도도 없고 어떤 검색 엔진으로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이 시의 요지다. 그러니 이 시의 제목처럼 클릭함으로써 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클릭할수록 나는 ‘편재’한다. 점점 더 파편화되고 실체를 찾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결국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존재를 결코 확인할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는 셈이다. 이원 시인의 코기토가 디지털문명의 사유를 넘어서서 존재론적 사유로 확장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 ‘나는 부재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제목의 시로 변주되고 있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결론이 결국 ‘부재’에서 끝났다면 이 시는 부재함으로써 존재한다는 패러독스를 보여 주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존재론적 성찰을 담는다. 모든 부재는 존재를 드러낸다. 누군가의 빈자리가 그 사람의 존재감을 오히려 도드라지게 만드는 것처럼. 그러므로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백이 필요해진다. 주체의 자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비워져야 한다. ‘나는 부재한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생기는 순간마다 제 몸을 삼키는 것이 시간이며 그러므로 매 순간 다시 삼켜야 할 제 몸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시간이며 그 시간의 몸이 바로 나이며”라는 시 구절은 이런 과정의 고통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존재가 ‘없음’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이 필연적으로 내적 불안을 동반하는 것처럼 이원 시에서의 ‘길’은 대부분 갑자기 끊기거나 모습을 바꾸는 등 ‘길 없음’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것으로 그려진다. 파편화된 주체의 공백이 존재를 찾으려는 욕망을 생성시키는 것처럼, 계속해서 변형되고 사라지며 다시 만들어지는 임시적이고 위태로운 길은 건너가고자 하는 욕구를 더욱 증폭시킨다. 그리고 이런 길을 건너가려면 길에 매달리고 집중해야만 한다. “내 앞까지 온 길은 거울 앞에서 접촉 불량 회로처럼 끊어졌다.” “내가 일어서자 거울 밖으로 나갈 노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녹슬고 구겨진 길들” 방금 나열한 구절들은 ‘야후!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의 수록시 ‘모니터, 캔산소, 거울’에 언급된 ‘길’에 대한 부분들이다. 이원 시에서 길들은 대개 이렇게 위태위태하고 불길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 길에 대한 그러한 인식은 더욱 심화된다. 이 시집 속에 나오는 길들은 위험을 배태하고 있는 지뢰밭과 같고, 안전하지도 완전하지도 않다. 그런데 이런 불안한, 사막과 같은 길에서 오토바이를 탄다고? 3. 휘발되는 불빛들 사이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이 시집의 많은 주인공들은 오토바이를 탄다. 그들은 폭주족, 오토바이 배달부, 퀵서비스맨이다. 오토바이는 자동차 사이사이로 빠져나갈 수도 있고, 정해진 길이 아니어도 달릴 수 있다. 길이 없는 데서도 달릴 수 있다는, 바로 그 점에서 오토바이는 다른 모든 탈것들과 차별화된다. 폭주족들이 끊어진 길을 굉음을 내며 건너뛴다/ 뒤따라 달려오던 한 무리의 폭주족들은 끊어진 길 속으로 빠진다/ 끈적끈적한 괴성과 경적이 함께 묻힌다/ 봄밤이 눈물처럼 반짝이다 마른다 매몰의 시간을 잘 아는/ 길은 금방 아문다/ 시간의 만다라로 타오르며 폭주족들은/ 길을 꿀꺽꿀꺽 삼키며 달린다 하나의 길을/ 삼키는 순간 다시 두 개의 길이 생겨난다/ 휘발되지 않으려면 질주해야 한다 길과 폭주족들은 서로에게/ 로프처럼 매달린다/ 온몸이 구멍인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폭주족들이 히드라처럼 꿈틀거린다 길은/ 시체와 꽃이 함께 떠다니는 갠지스 강이 된다. ‘폭주족들’ 부분 그 다음 시의 제목이 ‘영웅’이고 역시 폭주족을 다루고 있듯, 폭주하는 이 오토바이족들은 ‘영웅’들로 간주된다. 그들은 금방이라도 사라지고 끊어질 듯 위태로운 길에서 불안을 딛고 달린다. 여기서 오토바이라는 소재는 빛을 발한다. 버스든, 기차든, 비행기든 대부분의 교통수단들에게는 도로, 철로나 항로와 같이 정해지고 계산된 길 안에서 안전하게 달릴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주어진 길을 벗어날 수 있다. 그들은 오프로드를 달림으로써 규정된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들이다. 길은 자꾸만 단절되고 사라지지만, 수동적으로 길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길을 새로 만들어가며 필사적으로 계속 전진하려는 것이 폭주족들의 목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어진 길을 굉음을 내며 건너뛴다’. 이 도약은 늘 성공적인 것은 아니며, 전력을 다해 내질렀던 ‘괴성’ 같은 그의 시도는 바닥으로 고꾸라져 버린다. ‘매몰의 시간’이다. 하지만 ‘길은 금방 아문다’. 폭주족들은 길 안에 매몰되어서 그 길을 삼켜버리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안에서 길을 만들어 낳는다. 하지만 “하나의 길을 삼키는 순간 다시 두 개의 길이 생겨난다”라는 구절은 근본적으로 그들의 시도가 절망스럽다는 것을 표현한다. 끝없이 길을 찾으려고 하지만 길은 계속 갈라지고 갈림길들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미로가 된다. 가면 갈수록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진다. 하지만 점점 더 미로화되면서 결국 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텅 빈 길’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절실해진다. 그래서 “길과 폭주족들은 서로에게 로프처럼 매달린다”. 이 지점에서 폭주족은 ‘왜 질주하는가?’란 질문에 “휘발되지 않으려면 질주해야 한다”라고 대답한다. 이 시집의 다른 시 ‘주유소의 밤’에서도 비슷한 구절이 등장한다. ‘세상의 모든 차들은 휘발되는 불빛을 믿고 길을 만들고’라는 이 시의 의미심장한 구절은 휘발되는 것이 ‘불빛’임을 보여 준다. 불빛은 길을 길답게 만드는 존재다. 길이 길일 수 있는 것은, 그 길을 따라가면 어디엔가 ‘도착’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어딘가 도달하기 위해 전진하려면 길이 그쪽으로 뻗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막처럼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길의 물질성이 사라진 곳에서 물리적인 길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불빛이다. 오랜 옛날부터 사막에서 길을 찾는 이들은 별빛에 의지했다. 길이 사라진 데서도 별빛은 오롯이 빛나며 길을 찾는 사람들을 인도했다. 별빛이 만드는 방향성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또 하나의 길이 된 것이다. 소위 ‘전자사막’인 도시의 밤, 어둠이 깔린 도로에서 길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도 ‘불빛’이다. 신호등과 네온사인, 자동차 라이트 등이 만드는 불빛은 도시의 밤길을 길답게 만드는 필수 요소다. 그런데 시인은 이 불빛이 항구한 것이 아니라 ‘잠깐만 빛나는’, 즉 ‘휘발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꿈 역시 휘발되는 것이다. 언젠가 깨고 마는 꿈처럼 도시의 밤을 밝히는 불빛은 언젠가는 꺼지기 마련이다. 바로 여기에 질주의 이유가 있다. 휘발되어버릴 꿈, 비전을 사라지기 전에 잡아야 하므로 폭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길은 ‘휘발되는 불빛을 믿고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가는 모든 ‘탈것’들은 그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위태로워진다. 그래서 상당수의 폭주족들은 질주하다 ‘벽’을 만나고 결국은 ‘질주하던 몸은 날계란처럼 터지’고 만다. 그래서 ‘폭주족들’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난다. “길은 시체와 꽃이 함께 떠다니는 갠지스 강이 된다”고. 시체가 불타는 갠지스 강은 인도인들이 몸을 씻으며 기도하는 성스러운 강이다. 숭고한 구도의 마음으로 이 성스럽고 절망스러운, 찰나의 불빛을 따라 길을 만들고 또 만들면서 끝없이 전진하는 인간은 ‘영웅’이 된다. 시 ‘영웅’에서 낡은 오토바이 위의 시적화자는 ‘무서운 속도로’ ‘철가방을 싣고’ 달린다. 이 철가방은 그의 순수한 염원과 욕망을 표상한다. 그의 철가방은 ‘안팎이 똑같이 은색’이고, ‘겉과 속이 같은 단무지와 양파와 춘장’으로 상징되는 거짓되지 않은 절실한 욕망을 담고 있는 플라스틱 그릇들은 ‘불에 오그라든 자국’을 숨김없이 노출한다. ‘배달’은 곧 자신의 욕망이 어딘가에 도달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는 시간 안에 달려가려고 애쓴다. “오토바이가 기울어도 짜장면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내 생의 중력이야/ 아니 중력을 이탈한 내 생이야”라는 구절은 이 시를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중력은 짜장면을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유지시켜주는, 말하자면 ‘현실원칙’인 셈이지만 중력을 이탈해버리면 아예 자유로워진다. ‘몸이 기운 쪽이 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기울든 그쪽이 중심이 된다면 짜장면이 어느 쪽으로 쏠리든 상관없다. 그래서 ‘영웅’은 “기우는 오토바이를 따라/ 길도 기울고 시간도 기울고 세상도 기울고/ 내 몸도 기울어/ 기울어진 내 몸만 믿는 나는/ 그래 절름발이야”라고 내뱉는다. 오토바이의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한 현장성이다. 달리는 행위 그 자체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오토바이는 반드시 맨몸으로 타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즉, 그의 온몸, 전 생을 지금 이 순간에 걸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기우는 오토바이를 따라 길도 기울고 시간도 기울고 세상도 기울고 내 몸도 기울’게 되는 것이다. 지제크의 책 제목과 같이 ‘삐딱하게 보기’가 가능해지는 순간이다. 지제크는 이 책에서 ‘비스듬한 왜상적 응시’로만 실제 세계를 명확하게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실체에 도달하기 위한 ‘길’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진실을 바라본다는 것은 정상적인 응시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삐딱하게 보기를 결정하는 순간 그는 세상이 규정한 ‘정상’이라는 범주에서 나와야 한다. “삐딱한 내게 생이란 말은 너무 진지하지/ 내 한쪽 다리는 너무 길거나 너무 짧지/ 그래서 재미있지/ 삐딱해서 생이지 절름발이여서 간절하지/ 길이 없어 질주하지”라고 시적화자는 말한다. 비정상의 영역, 삐딱한 시선의 세상은 진지한 현실원칙들을 위배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 ‘삐딱함’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세상이 허용하는 가치들에서 비껴나 ‘간절’함으로 구해야 하는 것이다. 삐딱하게 보아야 볼 수 있는 저 ‘불빛’은 견고한 어둠에 가끔 생기는 균열에서 흘러 들어오는 것이며 현실세계가 아닌 저 너머의 ‘실재계’에서 오는 것이다. ‘영웅’ 폭주족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은 모두 이곳이 아니야/ 이곳 너머야 이 시간 이후야”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반짝이는 찰나의 불빛이 가리키는 희미한 저곳을 향해 폭주하여 달려가며, 자신을 땅에 붙들어 놓았던 현실원칙인 ‘중력’을 이탈하려 한다. 하지만 과연 도착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그는 더욱 비장해진다. “이유 없이 비장해지고 싶을 때가 있어/ 생이 비장해 보이지 않는다면/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온몸이 데는 생의 열망으로 타오르겠어/ 그러나 내가 비장해지는 그 순간/ 두 개의 닳고 닳은 오토바이 바퀴는 길에게/ 파도를 만들어주지/ 길의 뼈들은 일제히 솟구쳐 오르지/ 길이 사라진 곳에서 나는/ 파도를 타고 삐딱한 내 생을 관통하지” 이 지점에 이르면 도착한다는 것은 이미 그에게 의미가 없다. 도착할 수 없음이 너무 명확하게 의심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질주이며 도약 그 자체이고, “무한한 진행”이다. ‘한 남자가 간다’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흔들린다 지금만 텅 빈다”라는 구절은 그래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비어 있다는 것은 채워짐을 욕망하므로 끝없는 현재로서 질주를 멈추지 않기 위해서 ‘지금’은 텅 비어야 한다. 4.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이원 시에서 없음, 허공의 이미지는 매우 강박적일 정도로 반복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다시피 부재는 역설적으로 존재를 드러내며, ‘없음’이 절실해지는 것은 존재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온몸이 구멍인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폭주족들’은 그 욕망에 자신을 전부 맡김으로써 폭주가 가능해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속력을 높이다 보면, 공중의 허공으로 몸을 날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가벼워진다. 속도가 줄 수 있는 쾌감은 마치 탈중력의 상태와 같은 지극한 가벼움이다. 노자는 유와 무의 관계를 통해 생명성을 강조했다. 특히 ‘무’와 ‘허’(虛)는 생명의 근원으로 해석되곤 한다. 노자는 바퀴의 가운데를 가리켜 ‘무의 쓰임’이라고 하고 바퀴는 바퀴살이 꽂혀 있는 ‘가운데의 없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내 한쪽 눈은 지금 감옥에 가 있다 내 몸속의 신이 깔고 누워 있던/ 죽음을 엿본 죄다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쳤던 눈은 내게서 파내졌으므로 나는 죽음을 모르므로 생의 시간으로/ 일렁인다 낯선 얼굴을 매달고 라면을 먹는다/ 낯선 얼굴도 입을 오물거린다 그 입에서도 고소한 스프 냄새가 난다/ 햇빛들이 창 속으로 빠르게 들어온다 부딪쳐 멈출 곳이 없는 둥그런 탁자는 쉴 새 없이/ 시간의 트랙을 돈다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얼굴이 달라붙는다’ 부분 욕망은 실현되는 순간 ‘빈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결코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어야 끊임없는 추구가 가능하고, 영원히 지연되는 미완의 쾌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채워짐’은 욕망의 끝이며,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죽음을 엿본 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있다. 이 시는 자연스럽게 오이디푸스를 연상시킨다. 오이디푸스의 눈이 파내진 것은, 삶을 계속하게 하기 위함이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그의 욕망이 끝나버렸음에도 오이디푸스는 죽지 않는다. 도려낸 눈구멍의 빈자리를 드러낸 채 그는 광야에서 계속 걸어간다. 이 시에서도 시적화자는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쳤던’ 눈 자체를 없애버림으로써 다시 결핍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그는 ‘생의 시간으로 일렁인다’. ‘빈 곳’은 삶을 지속시키는 필수 요인이다. 그는 계속 살아가려고 라면을 먹는다. 삶이란 무한한 진행이므로, 그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장소인 ‘둥그런 탁자는 쉴 새 없이 시간의 트랙을 돈다’. 또한 상징적 의미에서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줄지 않아야만 한다. 검은 비닐봉지 하나가 허공을 난다 울음 속에서 살을/ 쏙쏙 빼먹으며 난다 활짝 열어놓은 안이 불룩하다/ 보여주지 않는 안이 팽팽하다 보이는 밖이 남김없이 검다/ 위태로워 반짝인다 공기들이 비닐봉지의 천수관음으로 붙어간다/ 비닐봉지가 잉잉거린다 바람의 안쪽이 맥박처럼 터진다 천수관음이 된 비닐봉지에/ 시간의 모서리가 닳는다 사라지는 자리가 쌉싸름하다/ 그렁그렁하다 시간이 둥글어진다 천 개의 손이 눈이/ 다 둥글어진다 둥근 것은 뜨겁다 비닐봉지가 허공을/ 오므린다 허공이 주렁주렁하다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 ‘비닐봉지가 난다’ 전문 비닐봉지는 비어 있다. 그러므로 가벼울 수 있고, ‘살을 쏙쏙 빼먹으며’ ‘맥박처럼 터진’ 등의 표현에서 보듯 생명력을 충전하며, 터질 듯 생동감 있게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닌다.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에서는 시 ‘비닐봉지가 난다’와 ‘매트리스, 매트릭스’ 두 편 모두에서 비닐봉지가 등장한다. 시 ‘비닐봉지가 난다’에 나오는 것은 ‘검은’ 비닐봉지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어두운 색이라 ‘보이는 밖이 남김없이 검다.’ 그런데 이 시는 바로 이어서 ‘위태로워 반짝인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날아다니는 비닐봉지는 분명 위태롭다. 그리고 어두컴컴하다. 그럼에도 이 비닐봉지가 어둠 속에서도 반짝임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활짝 열어’ 놓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열림, 이 균열로부터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 불빛이 있기 때문에 이 비닐봉지에는 빛남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완전히 어둡지 않은 것이다. 이원 시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어둠의 이미지는 두 가지의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눈앞을 가리는 칠흑 같은 절망의 어둠- 시 ‘길’에서 ‘어둠이 길들을 천천히 멍석처럼 말아갑니다’라고 노래했듯 길을 없애고 ‘세계를 닫는’ 어둠, ‘점점 더 가파르’게 변해가는 ‘밤’으로 묘사된 그런 어둠-이기도 하고, 어떤 근원적인 것,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회귀하기를 꿈꾸는 자궁의 어둠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궁에서 분리되어 이 세상에 던져진 순간, 필연적으로 분열을 겪어야 한다. 일체의 분열이 이루어지기 이전의 원초적인 나, 자궁 속의 어둠을 그리워하지만 그것은 회귀 불가능한 공간이다. 이원의 다른 시 ‘자궁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이 ‘어둠’에 관한 어떤 처연한 광경을 보여 준다. 아기는 ‘제가 두고 온 어둠을 미끌미끌한 길을 빨아댄다.’ 아기는 ‘알몸으로 빠져나온 자궁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 ‘매장의 시간에 익숙한 여자의 손 안에서 아기의 머리통이 녹는다 순식간에 상한다 검어진다.’ 여기에서 ‘검어지는’ 것은 자궁의 어둠과는 다르다. 절망적이고 견고한 어둠 속에서 썩어가는 부패의 ‘검은색’이다. 이에 반해 자궁의 어둠은 어둠이되 ‘적막하고 환한 물속의 집’으로서 어둡지만 환한 곳이다. 그런데 어둠이 환하다면 과연 완전한 어둠이라 할 수 있을까? ‘어두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아니 때로 아름다운 것은 어두운 것이다’(‘사막에서는 그림자도 장엄하다’)라는 시 구절처럼 환함과 아름다움이 남아 있기에 자궁의 어둠은 불완전해진다. 어둠이되 어딘가에 구멍이 뚫려 있는 어둠인 것이다. 자궁에는 항상 산도(産道)라는 입구가 있고 ‘열림’의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기에, 언젠가 열릴 것이거나 언젠가 열렸었던 공간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회귀할 수 없는 원초적인 시간에 머물러 있기에 절망적이다. 자궁은 여전히 열린 틈새로 ‘환한 집’을 보여 주고 있지만 돌아가거나 닿을 수는 없다. 다시 시 ‘비닐봉지가 난다’로 돌아가 보자. 이 검은 비닐봉지의 어둠은 어떤 어둠인가. 이 비닐봉지는, 어쩌면 아기를 밀어낸 후 텅 비어 있는 자궁과 같이 활짝 열려 있다. 그러나 보여 주지 않는 비닐봉지의 안은 ‘저 너머의’ 세상이기에 그 안을 제대로 볼 수는 없다. 시인은 비닐봉지가 ‘천수관음’이 된다고 말한다. 천수관음의 천수천안은 모든 이의 괴로움을 천개의 눈으로 보고, 천개의 손으로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천수관음의 세상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소원을 성취시키는 유토피아 그 자체이며 현상적 규정을 초월하는 영원불멸한 ‘저 너머’이므로 ‘시간의 모서리가 닳’아서 ‘시간이 둥글어진다’. 천수관음의 ‘천개의 손이 눈이 다 둥글’어진다는 표현은 불교의 ‘일원상’(一圓相)을 연상시킨다. 우주만유의 본원이며 시작도 끝도 없는 이 ‘一圓’은 가운데가 빈 허공이기도 하다. 허공을 나는 비닐봉지는 그 자체가 공(空)인 것이다. 반면에 ‘매트리스, 매트릭스’에서의 비닐봉지는 비어 있지 않고 오렌지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무겁다. 그런데 비닐봉지를 들고 가던 여자가 순간 봉지를 놓치고 만다. 아마도 꼭꼭 묶여져 있었을 비닐봉지는 여자가 손에서 놓지 않는 현실원칙이며 생명체를 살게 하는 음식은 그 현실과 직결되는 ‘무거운 것’이다. ‘젖이 불은 유방 같은 오렌지 하나가 매트리스 앞으로 굴러간다.’ 오렌지 하나가 비닐봉지를 탈출한 것이다. 묶여져 있는 비닐봉지에서 오렌지가 나오려면, 비닐봉지는 분명 터져 버렸을 것이다. 터진 틈새로 ‘몸을 놓칠세라 그림자가 앞서간다’. 집요하게 몸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오렌지의 그림자는 나를 현실에 붙들어놓는 ‘중력’과 같은 것이다. 오렌지는 필사적으로 굴러가지만, 그림자는 오렌지를 붙들고 여자는 터진 비닐봉지의 틈새를 알아차린다. 이 균열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봉합할 것인가. 균열을 감수한다면, ‘위태로운 반짝’임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다. 이 반짝임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어서 그녀를 현실로부터 일탈하게 하여, 어쩌면 미치게 할 수 있을 어떤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광기도 위태로움도 받아들일 수 없기에 ‘헤진 그림자로 온몸을 틀어막고 주저앉아’ 멈추어 있기를 선택한다. ‘매트리스, 매트릭스’에서 시인이 직접 주석을 달아 놓은 바와 같이 매트릭스는 고어로 자궁이라는 뜻이다. 결국 매트리스로 회귀하려는 오렌지의 시도는 실패한다.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한 오렌지는 땅바닥을 굴러 매트리스까지 가지 못하고 ‘매트리스와 여자 사이에서 멈춰 있다.’ 시 ‘비닐봉지가 난다’의 시의 결구는 의미심장하다. ‘나는 것들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구절이다. 날아가는, 중심을 이탈한, 가벼워진 것들에는 그림자가 필요 없다. 그러나 ‘철망 같은 제 그림자를 온몸에 뒤집어쓰고’(‘광화문에서’) 있으면 결코 가벼움을 획득할 수 없다. 그림자를 떼어내어 버리고, 온전한 ‘텅 빔’이 되어서 그림자를 벗은 가벼움이 되어 질주하는 것이 주체의 소망이다. 이 시집에서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은 시적 화자들의 질주는 영웅적이라고 간주되며, 한계를 넘어가는 위반의 극치를 보여 준다. 모든 것을 ‘무’로 돌린다는 것은 새로운 생성의 가능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모든 ‘없음’은 에너지의 새로운 분출로 다시 시작하려는 근본적인 의지를 내부에 품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창조적인 행위이며,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부정함으로써 탄생한 ‘공백’의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5. 흔들리면서 ‘저 너머를 향해’ 가기 자아의 안락과 현실에의 순응을 추구하는 쾌락원칙이 맹렬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도, 그 너머의 금지된 희열을 향한 충동은 여전히 강하게 지속된다. 충동은 현실적인 삶이 부과한 경계 너머의 실재를 향한 욕망이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라캉은 모든 충동을 ‘죽음충동’이라 보기도 했다.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죽음, ‘무’의 상태로 되돌려 공백의 상태에서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창조의 의지인 것이다. 진정한 새로움은 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 공백은 창조의 시작이다. 탈(脫)이데올로기의 시대를 맞았던 90년대 우리 문학은 어떤 세기말적 징후로 가득해 있었다. 방향성을 잃었다는 느낌, 어떤 ‘파국’이 도래하였다는 감각은 이전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복고지향이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으로 나타났다. 거대담론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자기 안으로 침잠했고 일종의 자폐성을 띤 2000년대 시는 1인칭의 내면 고백으로 가득 찼다. 2007년에 나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는 혼잣말 같은 메모장과 일기장 밖 현실 세상으로 나온 존재가 새로운 시작을 꾀하려 하는 모색의 지점을 보여준다. 방향이 없는 곳에서, 길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저 너머로 넘어가려는 이 시집의 역동성은, 끊긴 길 앞에서 멈추어 정체되어 있던 걸음을 다시 옮기게 만드는 에너지를 분출한다. 가속되는 디지털화, 인문학의 위기와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문학의 종언’이 이야기되는 시대에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더 처절하게 고민하려는 것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운 문학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면, 이원의 2000년대 시집들에서도 이런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이원의 시편들의 이런 문제의식은 앞서 언급했던 시인의 ‘모니터킨트 1세대’라는 특징과도 연관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위 한국형 ‘X세대’의 맏형 격인 세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적 변화의 시점에서 성인으로의 전환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워진’ 세계를 이해하고 인식하려고 노력했던 경험이 강렬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60년대 이후 출생한 문학인들이 90년대에 활동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던 것은 탈냉전에 접어들며 가치의 혼란과 부재, 문학의 위기를 논하던 90년대 한국문단에 새 흐름을 형성했기 때문이었다. 장정일, 유하의 경우와 같이 60년대 이후 출생 시인들은 소비사회, 매스컴과 테크놀로지 등 변화하는 세태에 대한 새롭고 첨예한 감각을 보여 주었다. 1968년생이며 1992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로 등단하고 96년에 첫 시집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를 출간한 이원 시인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들이 유년기를 보내며 정체성을 형성해 갔던 시기는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가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시대가 아니었다. 이원 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술과 소비사회에 대한 매우 예민한 반응 역시 디지털 시대에서 태어난 최근의 젊은 세대처럼 태생적인 디지털문화에서 자라나지 않은 까닭 때문일지 모른다. ‘초기 X세대’들은 디지털을 ‘학습한’ 세대이면서도, 처음으로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기본을 만들었던 세대라는 약간 이중적으로 보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런 세대적 특성은 이원 시에도 일련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원이 전자제품과 사이버문화를 광범위하게 시의 직접 소재로 삼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고찰하는 방식은 비교적 고전적이라는 점이다. 기술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그에게 테크놀로지는 묵직한 존재론적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기술의 혜택을 보고는 있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 그 기술을 사용하는 자기 자신을 생경하게 바라보는 자아의 어떤 이질감 같은 것이 숨길 수 없이 드러난다. 디지털 환경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후천적으로 익힌 것이기에, 디지털 문화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자신의 몸처럼 편안히 여기는 최근 세대들에 비해 때때로 불편하고 낯선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렇기에 그는 디지털 문명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다. 세계의 변화에 대한 예민한 인식은 전망 부재의 시대에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게 해주는 힘이 된다. 시를 쓰는 것은 물론 읽는 것 역시 ‘길 없음’ 속에서 계속 나아가는 일과 같지 않을까. 이원의 비유를 빌리자면 ‘가벼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일이다. 의미에 도달한다는 것의 불가능성 속에서 간신히 앞으로, 점점 전진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2010년대에 도달하여 출간한 시집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2012) 표지 뒷면에 적혀있는 시인의 말은 뼈저리다. “넘어가지 못한다 해도 너머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넘어가지 못하는 그곳에는 보이지 않는 너머에는, 닿아야 했다.” 시인은 ‘불가능한 종이의 역사’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시를 마치는 결구에서 이렇게 말한다. ‘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이원 시집에 등장하는 무수한 ‘오토바이를 탄 이들’은 바로 이 결핍 때문에 달린다. 그들의 목표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어차피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목적은 달리는 것, 그 자체이고 현재를 사는 지금 이 순간, 질주와 속도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인 것이다. 불가능성 때문에 추구는 더 집요해지고, 시 ‘영웅’의 화자처럼 ‘온몸이 데는’ 것도 불사하는 경지에 이른다. 서커스에서 불타오르는 원형의 가운데를 뛰어넘는 오토바이 묘기와 같다. 이 불타는 허공으로 뛰어드는 묘기에 무슨 목적이 있겠는가? 단지 통과하는 것이 목적일 뿐이다. 삶은 지속되어야만 하는 무엇이다. 그렇기에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은 질주한다. 온몸을 걸고, 온 생이 기울어지고 흔들리면서. 목적지에 닿기 위해 정해진 길로 달리며 획일화된 ‘무장소’에서 체험을 상실하는 현대인들의 ‘속도’와 달리, ‘가벼운 오토바이’와 그 오토바이의 질주는 다른 수많은 현대적 속도들과 확실히 구분되며, 그 속성들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결핍 속에서, 그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 속에서 순간적으로 강렬해지는 삶, 그 강도 높은 삶의 기록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것, 도착하리라는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도 계속 ‘보이지 않는 너머’에 닿고자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의 욕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형편없이 미끄러지고 고꾸라지면서도 다시 또 오토바이 위에서 속력을 높이는 이원 시 속 화자들처럼, 끝없이 의미에 ‘미끄러지는’ 언어들로 계속 행간에 발을 헛디디면서도 이 미끄럽고 위태위태한 길을 속도로 넘어가 보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끝없이 맴돌기만 할 뿐 영원히 실패한다고 해도, 계속 달려간다면 길은 끊어지고 또 새롭게 만들어질 터이다. 어차피 삶은 여정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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