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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연말 선물 경기침체 불똥?

    연말이면 기다려지는 선물이 있다. 일명 ‘대통령표’ 선물. 정부는 1981년부터 매년 연말 소외계층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현장근로자 등에게 대통령 명의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28년째인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지급대상자가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2000년 이후 선물 지급 대상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은 변함이 없어 1인당 선물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불우이웃 등 11만 6303명 대상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는 11만 6303명(지난 8월말 기준)이 선물을 받게 된다. 경기한파로 인해 지난해보다 2666명이 늘어났다. 우선 만 20세 미만 소년소녀가장 1만 397명에게는 프라이팬·냄비 세트가 지급될 예정이다. 당초 수요조사에서는 상품권·전자사전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예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다 상품권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 필수 주방용품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MP3가 지급됐다. 100세 이상 노인(2192명), 양로원 노인(4만 1032명)에게는 내의, 환경미화원(4만 1910명), 탄광근로자(5816명)에게는 패딩점퍼 등 방한복이 지급된다. 행안부는 오는 15일 조달청에 물품조달을 의뢰해 다음달 22~24일쯤 전달할 예정이다. ●예산은 5년째 동결 연말 ‘대통령표’ 선물지급 대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은 2004년 이후 동결된 탓에 1인당 선물액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 올해는 1인당 2만원꼴. 지급대상은 2000년 8만 2021명에서 2002년 8만 5994명,2004년 9만 3413명,2006년 10만 3329명, 지난해 11만 3637명으로 올해까지 9년 만에 40% 이상 급증했다. 반면 2000년 1인당 2만 8000원이었던 선물액은 올해 2만원으로 30%가량 줄었다. 결국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게 된 셈. 행안부 관계자는 “2004년부터 예산이 23억 3000만원으로 동결된 탓에 1인당 2만원 수준에서 실용적인 생필품 위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품질보증마크를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물품을 의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급대상·품목 시대별 변화 시대마다 지급대상도 달라졌다.1980년대에는 버스안내원을 비롯해 신문배달원, 구두닦이, 등대원 등이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90년대에는 환경미화원, 소년소녀가장, 방범대원, 탄광근로자 등이 중심이 됐다. 선물지급 이래 가장 대상이 많았던 1992년(15만 5836명)에는 사환(관청 심부름꾼), 청원경찰, 주차관리인, 그린벨트감시원, 국립공원청소원도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80년대의 경우 1만원 안팎의 방한외투가 대부분이었다.90년대에는 93년 성황리에 끝난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3만원대 양모이불·냄비세트·보온밥통이 등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는 대상자가 늘면서 2만원대 압력밥솥·프라이팬 등이 주종을 이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저소득가정 월10만원 양육비

    저소득가정 월10만원 양육비

    내년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 가구는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더라도 월 10만원의 양육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분식점 같은 서민생계형 음식점을 개업할 때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해야 하는 의무도 폐지된다. 저소득층에 대한 대학 등록금 대출도 2011년까지 전 학년으로 확대되고, 평균 대출이자는 지금의 7.8%에서 4.8%로 크게 낮아진다. 정부는 5일 관계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생활공감정책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67개 정책과제를 마련, 즉각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외판원과 배달원, 학습지 교사 등 환급신고를 못해 소득세 일부를 돌려받지 못한 몇몇 직종 종사자 139만명에게 소득세 환급액 711억원을 추석 전까지 개별적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고금리 사금융에 시달리는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을 위해 내년부터 시장별 소액대출 프로그램을 실시, 연리 4.5%의 저금리로 3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정부가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에 서서 조금만 노력하면 국민불편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생활 향상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이 많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현장을 찾아다니고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제대로 된 생활공감 정책들을 발굴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앞으로 매년 4차례 정도 생활공감정책 점검회의를 열어 각종 정책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고속도로 오토바이 금지 또 합헌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통행을 금지한 도로교통법 조항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김모씨 등 4명이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 통행을 금지한 것은 행동의 자유는 물론 직업의 자유, 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낸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오토바이의 고속도로 통행을 금지할 뿐이라서 퀵서비스 배달원의 직업수행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고, 오토바이의 사용 자체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같은 내용의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고속도로는 자동차의 고속교통에만 사용하기 위해 지정된 도로인데 오토바이의 통행을 허용하면 오토바이는 물론 일반 자동차의 고속주행과 안전까지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전원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용인 고시원 화재 용의자 특정 못해

    경기 용인의 고시원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27일 T고시원 건물 1층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화재 직전 출입자들의 인상착의를 확보했으나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CCTV의 카메라 방향이 엘리베이터 쪽이어서 엘리베이터를 탔던 사람들은 모두 찍혀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밤 9시부터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 오전 1시25분 직전까지 100여명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T고시원 관리인과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화재 연관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T고시원 출입문 비밀번호가 지난 1월말 바뀐 사실을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알 만한 사람들로 수사대상을 좁혀가고 있다. 이 계장은 “지난 1월말 비밀번호가 바뀐 뒤에 거주한 89명의 명단을 입수해 조사 중”이라면서 “이들 말고 비밀번호를 알 만한 전·현 거주자 120여명과 음식배달원 등 외부인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시원 거주자 42명 가운데 현장에 있었던 30여명을 상대로 화재 당시 행적을 확인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은 찾지 못했다. 발화 지점인 8호실에 묵었던 투숙객과 관리인이 싸운 일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원한관계를 조사했지만 1년 전 일로 화재와 연관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연락이 끊긴 고시원 공동사업주 김모(42)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회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화재 발생 나흘 전인 23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20 콜센터’ 청각장애인들의 메신저

    청각장애인 A씨는 최근 서울시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한동안 소원했던 아들 내외와의 관계를 회복했다. 자신이 방문하는 것을 아들 내외가 싫어하는 것 같아 고민 끝에 120콜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인데, 콜센터 상담원이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A씨의 불안과 걱정을 전달했고, 아들은 자신의 냉랭한 태도가 아버지 때문이 아니었음을 설명한 뒤 즉시 찾아가 오해를 풀었던 것. 120콜센터가 A씨와 아들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화상·문자상담 서비스 덕분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다산콜센터가 화상·문자상담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달 만에 872명의 청각장애인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화상상담이 638건, 문자상담이 234건 등 예상보다 많은 이용 실적을 보였다. 상담 내용은 의료·취업 등 사회복지 분야가 44%, 일상생활 속 의사소통 관련 사항이 30%다. 시정 관련 문의 사항이나 교통상담도 각각 8%,6%였다. 한 청각장애인은 지난달 택배로 주문한 물건이 배달과정에서 파손됐는데도 배달원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없이 가버렸다는 장애의 고충을 토로했다. 수화상담원은 즉시 업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또 다른 청각장애인은 자막이 나오지 않아 한국영화 관람이 어렵다며 개선을 요청해왔다. 콜센터 측은 극장협회측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삽입 서비스를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받아낸 상태다. 다산콜센터의 화상상담 서비스는 화상전화기를 이용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전화 070-7947-3811∼4번을 이용하면 가능하다.4명의 수화전문 상담원이 2만 5000건의 표준상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시 관련 민원사항이나 교통·문화행사 정보 등 생활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화상전화기가 없어도 인터넷 메신저를 활용한 상담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앞으로 개인컴퓨터를 이용한 ‘P2P’ 화상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시 시민고객담당관실(02-6361-3307∼8)을 이용하면 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만화가 강풀 “MB 정신못차려” 간접 비판

    대운하 추진,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굵직굵직한 정책 현안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했던 인기 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33)이 자신의 최근작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강풀은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신작 ‘이웃사람’에 “MB,아직도 정신 못차려.” 등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를 삽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6월 12일 공개된 ‘3화-2동 101호’에 담겨있다.극중 등장인물이 보던 신문에 ‘MB,아직도 정신 못차려’,‘광우병·대운하·민영화….도대체 왜 저러나.’등의 문구가 기사 제목으로 실려 있던 것. 이 같은 장면에 대부분 인터넷 독자들은 “은근슬쩍 신문에 메시지 녹여넣는 강풀 ‘센스 짱’”,“역시 강풀,저런 말 언젠간 할 줄 알았다.”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SpookyOfTemjin’은 “정치적 문구는 만화에 없었으면 한다.”며 “이 작품은 ‘안티 MB’만 보는 게 아니니 서로 다같이 즐길 수 있는 만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이에 맞서 ‘헛소리’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만화도 예술의 한 장르로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시사적인 내용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문학적 장치”라는 반론을 펼쳤다. 이외에도 강풀은 자신의 작품에 ‘오마이뉴스·경향신문·한겨레신문’ 등을 등장시켰다.피자 배달원인 등장인물이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포털의 뉴스 검색 결과에서 위 신문들의 (가상의)기사들이 등장하도록 한 것.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작가도 조·중·동 싫어하는 듯”이라며 작가가 이명박 정권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만화가 강풀은 ‘26년’(전두환 정권과 광주민주화운동 소재),‘미친소 릴레이’(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광우병 위험 경고) 등 작품을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돈 선거와 뉴타운 등 18대 총선이 낳은 헛 공약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당선자 46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무더기 재선거 가능성도 점쳐진다. 돈 선거·헛 공약·소지역주의 갈등이 겹쳐진 결정판으로 경주가 꼽힌다. 선거운동원 13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제2의 청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천년 고도’ 경주의 찢겨진 자존심과 분열된 민심을 짚어 봤다. “부끄럽지예. 경주 이미지만 땅에 떨어지고 상처만 남았다 아입니꺼.” 16일 경주 도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안강읍내. 금은방을 운영하는 토박이 김동철(56)씨는 혀를 찼다.“경주 시민들 정신 차리야지예. 한국수력원자력 부지는 이미 양북으로 정해진 걸 국회의원이 우예 바꾸겠능교. 게다가 돈까지 뿌린 사람은 안 뽑았어야지예.” ●‘한수원 이전´ 내걸어 표심 유혹 4선 의원에 지역유지인 친박연대 김일윤(70) 후보는 오는 2010년 경주의 동남쪽 양북면에 들어설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경주 시내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 탓에 경주 시내와 외곽인 동경주 사이에 ‘소지역주의’가 생겨났다. 김 후보는 ‘친 이명박계’인 한나라당 정종복(5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돈 살포 혐의로 총선 당선자 가운데 맨 먼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선거운동원도 잇따라 구속됐다. 안강읍내에서 7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보국(43)씨는 “지역 국회의원이 ‘범법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럽다.”면서 “돈 선거로 청도가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벌써 여기도 재선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이기·돈선거… 상처 남겨 하지만 경주 시내의 민심은 안강읍과는 딴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김 당선자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유 배달원 김창숙(55·여)씨는 “한수원이 양북으로 가면 (경주보다 더 가까운)울산에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내로 끌어와야 한다.”면서 “돈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좀 뿌려 주면 어떠냐. 시내 상권이 다 죽었는데, 지역만 발전되면 한나라당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자 김모(57)씨는 “TV를 보니 대낮에 돈을 꺼내 나눠 주고 그걸 카메라로 찍던데, 상대방 후보가 조작한 것 같더라.”면서 “돈을 썼거나 말거나 경주 시민이 살려면 김일윤씨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경주 시내 민심이 김 당선자에게 기운 건 한수원 본사 유치가 지역 상권을 살릴 거란 기대 때문이다. 경주는 2006년 1월부터 핵폐기장 유치의 인센티브로 오게 될 한수원 유치 문제로 시내와 ‘동경주’로 불리는 양북·양남면, 감포읍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같은해 12월 양북 유치로 결정됐지만 총선에서 선거인수가 많은 시내 주민들의 표심에 기댄 공약이 나오면서 소지역주의 갈등은 커졌다. 한수원 신흥식 본사이전추진실장은 “김 당선자 측이 시내 유치에 대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고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경주 전체가 합의된 공통 분모를 가져온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양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경주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양북면 입구에는 ‘동경주 주민은 달나라 사람이냐.’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북면 안동2리 주민 신태헌(57)씨는 “헛된 공약을 내세워서 시내 사람들을 선동하고 동경주 주민들에게 상처 주면 되겠느냐.”면서 “시내에 유치되면 동경주 사람들은 모두 사생결단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흥2리 노인회관에서 만난 이해숙(86·여)씨는 “쓰레기장(핵폐기장)은 여기에 갖다 놓고 한수원만 가져 간다니 가만 있겠냐.”고 말했다. 경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만화방 미숙이’ 서울 관객몰이 기대하이소

    ‘만화방 미숙이’ 서울 관객몰이 기대하이소

    “야, 미쳤냐. 오지마. 부산에서 누가 하나 왔다카대? 박살 나고 갔어.” 대구산(産)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의 제작사 이상원(48) 대표가 서울로 진출하겠다고 하자, 배우 최종원씨는 대뜸 야단부터 쳤다. 그래도 ‘만화방 미숙이’(13일∼4월27일·극장 나무와물)는 꿋꿋하게 올라왔다.8∼9월에는 같은 이름의 16부작 미니시리즈로도 만들어진다.‘만화방 미숙이’는 지난해 1월부터 대구에서 218회 공연해 2만 5000여명의 관객을 얻었다.80석 극장을 140석으로 늘릴 정도로 대구에선 ‘히트작’. 커튼콜 때는 거의 합창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 쑤저우, 우시 등을 순회공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땡볕에 공연장을 찾아다니던 이상원 뉴컴퍼니 대표. 그는 요즘 대학로에서 공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 공연은 하나부터 열까지 품이 더 든다. 추첨으로 현수막을 거는 것부터 대학로 근처 모텔에서 20명이 넘는 배우들의 숙식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만만찮다. “위험한 역주행일 수도 있지만 지방 공연은 수준이 낮다는 생각을 바꿔주고 싶었습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퇴직금에, 대학 교수, 대구 시립극단 감독 등 ‘투잡’으로 번 사재도 털어넣을 생각이다. 요즘 이준익 감독이 대표로 있는 시네월드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작가 이성자(35)씨는 ‘미숙이’의 성장에 스스로 놀라워했다.“제가 서울에서 딴짓할 동안 애가 훌쩍 커가지고…깨지더라도 한번 부딪쳐 보자 했죠.” ‘만화방 미숙이’에서는 개성 있는 삼남매의 만화방 살리기 운동이 펼쳐진다. 만화방을 운영하는 홀아버지 장봉구가 삼남매를 시험하는 것. 극은 조명을 관객에게 자주 돌린다. 관객을 만화책 배달원으로 고용하기도 하고,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커플에게 뽀뽀를 시키기도 한다. 만화책이나 무협지 스무권을 갖고 오면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이 같은 격의 없는 관객과의 접촉이 흥행을 이끌어냈다.“제가 최고의 관객평으로 꼽는 게 있어요. 한 20대 여자관객이 우리 뮤지컬을 보고 집에 아빠 갖다주려고 호빵을 샀다는 거예요.”(이 작가)“근데 그분이 아빠 드세요, 카니까 저게 왜 안 하던 짓 하지, 했다카대요.”(이 대표·웃음) 지난해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치른 대구는 요즘 뮤지컬생산도시로 크고 있다. 그러나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극단은 6∼7개 남짓. 대형뮤지컬시장뿐 아니라 소극장까지 서울 공연이 장악하면서 그나마 입지가 더 좁아졌다.“지금 대구는 뮤지컬 소비시장밖에 안 돼요. 생산기지로 가려면 제작자들의 의식 자체가 변해야지요. 이번 공연이 하나의 계기가 되면 지역 동료들도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작품 질도 높아지겠죠.” 억세고 투박한 대구 사투리가 서울 관객에게 얼마나 먹힐까. 이 대표는 객석점유율 50∼60%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수습기자, 서민을 만나다] “솟아라! 희망아” 새해 첫 새벽 거침없이 파이팅

    [수습기자, 서민을 만나다] “솟아라! 희망아” 새해 첫 새벽 거침없이 파이팅

    “서민여러분∼무자년(戊子年) 새해도 거침없이 파이팅!” 참 힘든 한 해였다. 주가가 하늘 높이 치솟아도 서울역의 노숙자들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은 구직난에 눈물을 머금었다. 정치인들이 ‘우리 서민, 우리 서민’ 그렇게 외쳐댔어도 서민들의 삶은 별반 나아진 게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은 2008년 새해 다시 ‘희망’을 말한다.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이들의 희망을 꺾을 순 없다. 이제 막 ‘진실의 펜’을 잡은 서울신문 장형우(사진 왼쪽)·신혜원(오른쪽) 수습기자가 새해 벽두 서민들을 만나 그들의 애환과 새해 희망을 들어 봤다. ●공무원시험 준비생 이재청씨 “형과 함께 합격할 겁니다” “새벽부터 고시원 식당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독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껴요. 올해는 꼭 취업해야죠.” 서울시 종로구 정독도서관의 정식 개관 시간은 오전 8시. 그러나 이재청(26)씨는 아직도 컴컴한 새벽 6시부터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씨는 지난해 8월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9월부터는 본격적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이씨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은 검찰 사무직 9급. 매일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지만 일반 공무원 시험이 1년에 여러 차례 있는 것에 비해 검찰 사무직은 4월 한 번뿐이라 부담이 더 크다.“시험이라는 게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말하잖아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합격이라는 결과물이 없으면 다시 1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씨는 지난 연말 단 한 번도 송년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다. 벌써 두 번이나 낙방해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데다 공부의 흐름이 깨질 우려가 있어서다. 다행히 이씨의 옆에는 형이 있어 든든하다. 형 역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비슷한 애환을 가지고 있다.“형은 얼마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엔 제 도시락도 손수 싸주고, 공부하다가 졸리면 깨워 주기도 하지요. 저와 시험 과목이 겹치는 부분은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니까 큰 힘이 되죠.” 이씨는 올해 꼭 합격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다. 두 형제를 서울로 올려 보내고 마음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어느 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경남 진주에서 자신을 묵묵히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씨는 새 대통령에게도 한 마디 했다.“우리 같은 지방대 출신들은 취업하기가 더 힘듭니다. 부디 좋은 일자리를 골고루 많이 늘려서 지방대 출신들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신혜원기자 hyewon81@seoul.co.kr ●노량진 수산시장 박정식씨 “전세라도 옮기고 싶어요”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냉동수산물 도매를 하는 ‘꽁지머리’ 박정식(54)씨는 이 시간이 더 없이 바쁘다. 어촌에서 올라온 수산물 가격이 흥정 끝에 결정되고, 소매상인들에게 한창 팔려 나갈 시간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경매가 끝나서야 겨우 말을 붙였다.“새해에는 꼭 사글세에서 전세로 옮기고 싶어요.” 한창 돈을 벌던 1997년. 갑자기 들이닥친 경제위기와 더불어 박씨는 사기까지 당했다. 이혼의 아픔도 겪어야 했다. 박씨는 “세상 모두가 나를 속여도 정직하게 살자.”고 결심했다. 앞머리칼을 몇 가닥만 길러 땋은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도 정직하게 살고 싶어서다.“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머리모양이기 때문에 남을 속일 생각은 아예 못하죠.”외환위기 이후 수산물 시장의 경기가 계속 좋지 않아 노량진 시장에서도 상도의를 찾기가 힘들어졌다고 박씨는 전한다. 박씨는 지난해까지 매주 복권을 샀다. 남을 속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새해는 경기가 좋아져 더이상 복권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래를 좋아해 항상 반주기를 틀어 놓고 일하는 박씨는 수산시장의 명물로 통한다. 어렵고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박씨는 이웃상인들에게도 큰 힘을 준다. 박씨는 태안 기름 유출사고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산물 시장도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박씨는 “큰 사고가 나면 꼭 못사는 사람들만 피해를 본다.”면서 “정부나 기업체나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방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업을 하다 만난 베트남 출신 부인과 2005년에 결혼한 박씨에게는 3살된 늦둥이가 있다. 요즘 한창 말을 배우는 아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들이 성장하면 베트남에 가서 한국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버려진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신문 광화문지국 조한춘씨 “아픈 아내 회복되겠죠” “새해에는 서울신문에 기쁜 뉴스만 가득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 바람이 휘몰아치는 새벽 4시. 조한춘(41)씨는 서울신문 광화문지국에서 바쁜 손놀림으로 배달할 신문을 정리하고 있었다. 매서운 추위에도 조씨의 이마에는 땅방울이 맺혔다. 조씨는 1985년 공부를 하고 싶어 맨손으로 상경했다. 조씨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선택한 것은 신문배달. 처음 서울역에 내렸을 때의 다짐대로 검정고시는 너끈히 통과했다. 성실한 생활로 결혼도 하고 집도 장만했다. 그리고 지금은 7살 명록이와 5살 윤태의 다정한 아빠이기도 하다.“23년 동안 아프지 않고, 결혼도 하고, 내집도 마련했으니 성공한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조씨는 무척 힘들다. 지병을 앓는 부인의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새해에는 아내의 건강이 회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를 하지 않으면 살 맛이 나지 않잖아요.” 조씨는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는 조간신문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석간신문을 배달한다.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97년 경제위기 뒤 10년간 배달부수가 40%나 줄었습니다. 그만큼 벌이가 안 좋아지는 거죠. 점점 일감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조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조씨는 “사람들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 신문부터 끊는다.”면서 “그러나 어려울수록 신문을 통해 좋은 정보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씨가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남북정상회담. 기분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될 서울신문 독자들을 생각하니 여간 행복하지 않았다. 이 때만큼은 ‘신문 배달원이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단다.“대통령 부부가 반세기 만에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사진을 담은 10월3일자 신문을 배달할 때 가슴이 벅찼습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지하철 기관사 정흥세씨 “자살하는 사람 줄어야죠” “새해에는 생활고 탓에 지하철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전 5시50분 서울역에서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첫 차의 운행을 준비하는 정흥세(51) 기관사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묻어났다. 지난해까지 운행 거리만 40만㎞.17년간 지구를 열 바퀴 돈 베테랑 기관사지만, 첫 차를 운전할 때는 어느 때보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잠시 뒤 졸린 눈을 비비며 다가온 승객이 눈인사를 건네자 정씨도 밝은 미소로 답을 했다. 정씨는 “새벽 첫 차를 타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죠. 마음 편하게 하루 쉴 수 없는 노동자들이나 장사하는 서민들이에요. 힘들게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을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는 것이 새해에도 변함없는 저의 임무죠.”언제나 몸은 고단하지만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큰 차를 운전한다.’며 자랑스러워하는 두 딸의 응원과 손님들이 ‘고맙습니다.’,‘수고하시네요.’라고 건네는 말 한 마디가 정씨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된다. 보람있는 순간도 많지만, 돌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기관사들은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지상구간에서 사슴이나 개가 튀어 나오거나, 어린 학생들이 플랫폼에서 친구를 미는 시늉을 할 때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특히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람들 때문에 기관사들이 겪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제 동료는 자신이 운행하던 지하철에 사람이 뛰어들어 숨지자 6개월 동안 공황장애를 앓았어요. 끝내 그 친구도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답니다. 남의 일이 아니죠.”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 4호선에서 1년에 3∼4명 꼴로 자살이 일어났지만 지난해에는 한 달에 한 명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올해는 경제가 좋아지고 사회 분위기도 밝아져서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이 줄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죠.” 신혜원기자 hyewon81@seoul.co.kr
  • [Seoul In] 결식아동급식지원센터 27일 개소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27일 오전 11시 결식아동급식지원센터 ‘행복도시락’이 문을 연다. 구와 SK 재단법인 ‘행복나눔’이 함께하는 급식센터는 방학이나 주말에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 등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결식아동에게 따뜻한 영양이 담긴 식사를 배달한다. 풍납, 거여, 마천, 방이, 오금 지역의 결식아동 264명을 위해 전문영양사, 조리사, 배달원 등 9명이 활동한다. 국산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하고 전문영양사와 조리사가 짠 표준식단으로 운영한다. 사회복지과 410-3355.
  •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강화도 총기 탈취범이 범행 6일 만인 12일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 극장 앞에서 유력 용의자 조모(35)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전날 부산에서 용의자가 보낸 편지에서 지문 7개를 채취해 신원을 파악했다. 조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경찰은 최근 통화내역을 조사해 가장 자주 연락한 조씨의 친구를 찾아냈고, 그에게 “조씨에게 단성사 부근에서 만나자고 말해달라.”고 설득했다. 잠복해 있던 경찰은 오후 3시쯤 별다른 의심없이 친구를 만나러 단성사 앞으로 온 조씨에게 다가가 “조OO 맞냐.”고 물었고, 약간의 몸싸움 끝에 조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조씨의 서류가방에는 현금 100만원 뭉치가 두 개가 있었고,10만원권 수표도 수십장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경찰서로 압송된 조씨는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다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조씨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머리에 난 상처를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조씨는 1시간 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넘겨져 국방부·과학수사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행동기와 도주경로, 검거 당시 지니고 있던 돈뭉치의 출처 등 추가 범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에서 200m 떨어진 박산교 아래 수로에서 K-2소총 1정, 수류탄 1개, 실탄 75발(탄창 5개), 유탄 6발 등 탈취됐던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 탈취 총기 회수와 검거에는 조씨가 남긴 편지에 찍힌 지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5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 7동 우편취급소 앞 우체통에서 우편배달원이 겉봉에 ‘총기탈취범입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편지에는 ‘탈취한 총기를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에 버렸다.’,‘경찰과 국민에게 미안하다.’‘자수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수능성적 비관 쌍둥이자매 자살

    수능성적을 비관한 쌍둥이 자매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10일 오전 4시10분쯤 경남 창원시 상남동 모 아파트 현관 옆 화단에서 쌍둥이 S(18)양 자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신문 배달원(37)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신문 배달원은 “신문을 배달하던 중 아파트 현관 앞과 난간에 여자 2명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아파트의 25층 비상계단 창문이 열려 있었고, 창문틀 주변에서는 휴대전화와 시계 등 이 자매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유류품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능성적표가 배부된 다음날 가출, 어머니에게 “집을 나간다.”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이후 친구들과 진로 문제를 고민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작은딸은 투신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 3시55분쯤 아버지에게 “(사고) 아파트 근처에 있다.”며 “엄마랑 동생이랑 행복하세요. 늘 못해 드려 죄송해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이 자매가 수능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 고민했다는 주변인의 진술에 따라 일단 수능성적을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 중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에리카 김 자료 한방 터트리나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씨 측이 19일 관련자료 제출을 준비함에 따라 파괴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씨 변론을 맡은 박수종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동 J빌딩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발신인으로 명기된 10㎏ 분량의 박스가 박 변호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면 계약서 가능성 높아 미 로스앤젤레스 월셔 불르바드에서 보낸 박스는 박 변호사 사무실이 비어 있어 반송된 뒤 몇 시간 지나서야 사무실 직원에게 전달된 것이다. 비슷한 크기의 두 번째 박스가 도착한 것은 오후 1시30분쯤. 국제 특급우편회사인 F사 차량에서 내린 배달원이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미리 약속한 듯 굳게 잠긴 사무실 문이 열리고 상자가 전달됐다. 배달원은 상자의 발신인란을 가리고 “(발신자의) 신원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상자의 내용물은 김씨가 검찰에 제출할 증거자료들이고, 사건수사에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폭로전’을 앞두고 타이밍을 재던 김씨 측이 ‘한 방’을 보내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19일 자정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구치소행 승합차에 탑승하던 김씨의 호송 수사관들이 모두 3개의 쇼핑백을 나눠 싣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수송 수사관들은 내용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별거 아니다.”고 얼버무렸다. 최근 검찰 주변에선 “김씨가 제출한 서류들은 폭발력이 부족해 시원치 않다.”면서 “이 때문에 검찰이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관련 자료를 보내오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 터였다. 애초 김씨가 귀국하면서 가져온 자료는 A4용지 10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로써 김씨가 휴대하고 들여온 자료들은 단순 참고자료에 불과하고, 에리카 김이 보내온 자료가 ‘진품’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 “완전한 날조”반박 에리카 김이 보내온 서류에 김씨측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측의 이면계약서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면계약서 존재여부에 대해 “완전한 날조”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논란도 예상된다. 검찰은 그래서 김씨 측이 제출하는 서류의 문서감정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수사속도를 감안하면 감정절차는 며칠 내 마무리될 수 있다. 만일 높은 수준의 감정이 필요하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신뢰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구시 두 의원의 특별한 ‘외도’

    대구시 두 의원의 특별한 ‘외도’

    ‘택시기사로의 취업에 가슴이 설레는 대구시의회 부의장,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대구시의원들의 외도(?)가 신선하다. 21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김충환(왼쪽 사진) 부의장은 최근 택시기사 자격증을 땄다. 김 부의장은 “5년 동안 대구시의회 경제교통위에 소속돼 의정활동을 하면서 택시도급제, 택시총량제 등 대중교통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를 직접 체험한 뒤 해결책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택시기사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택시기사로 활동하면 주민들의 애로사항이나 대구시 발전에 대한 아이디어 등도 직접 들을 수 있어 의정활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10월17일 대구시 임시회가 끝나면 곧 바로 택시기사로 취업하기 위해 지역 몇몇 택시회사와 접촉 중이다. 김 부의장은 “당분간 휴회 중에는 택시기사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류규하(오른쪽) 운영위원장은 지난 17일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100번째 공연을 갖는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는 대구에서 기획·제작된 것으로 빚에 쪼달리는 만화방 주인과 첫째 딸 미숙이를 중심으로 한 이웃간 사랑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대본과 작곡, 출연진, 연출, 의상, 무대제작 등이 모두 대구에서 이뤄졌다. 류 위원장은 이날 공연 도중 만화방 주인에게 새로나온 만화책을 들여놓을 것을 권유하는 신간만화책 배달원으로 나와 3∼5분 정도 만화방 주인과 대화를 나누며 연기를 했다. 대구 중구가 지역구로 이미 한 차례 같은 뮤지컬에 카메오 출연 경험이 있는 그는 이날 100번째 공연이 ‘중구의 날’기념으로 열리는 것을 기념해 다시 깜짝 출연을 하게 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클릭 월드 Law] ‘이중위험금지’ 수정한 英 모정의 승리

    [클릭 월드 Law] ‘이중위험금지’ 수정한 英 모정의 승리

    영국의 한 법원은 1989년 피자 배달원인 줄리 호그(여·당시 22)를 살해한 윌리엄 던롭(43)에게 지난해 10월 종신형을 선고했다. 영국 런던대에서 연수 중인 조정현(38·서울 동부지법·연수원 26기)판사는 이 판결 소식을 ‘이중위험금지 원칙의 수정-모정의 위대한 승리’라는 제목으로 전해왔다. 호그와 던롭은 원래 연인 사이였다. 경찰은 호그가 실종된 직후 닷새 동안 던롭의 집을 수색했지만, 아무 단서를 찾지 못했고 단순실종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실종 80여일 뒤 호그의 어머니인 앤 밍이 던롭의 집 욕조 패널 뒤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딸을 발견했다. 당시 호그의 몸을 감싼 수건에서 던롭의 정액이 발견되면서 던롭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5개월에 걸친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유죄 평결에 도달하지 못했고, 던롭에게는 공식적으로 무죄가 선고됐다. 사건 발생 10여년 뒤인 2000년, 다른 죄로 복역 중이던 던롭이 여자 간수에게 “호그를 목졸라 살해했다.”고 고백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던롭은 살인이 아닌 위증죄로 기소됐다. 우리나라의 ‘일사부재리의 원칙’과 흡사한 영국의 ‘이중위험금지 원칙(double jeopardy rule)’은 무죄가 선고된 피고인을 대상으로 다시 재판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그의 어머니 밍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법률가와 의회, 국민을 상대로 이중위험금지 원칙을 수정해야 한다며 캠페인을 펼쳤다. 수사를 담당한 클리블랜드 경찰이 시체를 제때 발견하지 못해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초동수사상의 과실이 있다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승소하기도 했다. 밍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일까. 영국 의회는 2003년 이중위험금지 원칙의 예외를 인정하도록 하는 형법 수정안(크리미널 저스티스 액트 2003)을 통과시켰다.“살인, 강간, 유괴, 흉기강도 등 중대한 범죄의 경우 새롭고도 명백한 증거가 발견된 때에는 이중위험금지 원칙도 폐기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수정된 이중위험금지 원칙이 시행되자 던롭 사건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진행됐다. 간수에게 고백한 내용 등이 새로운 증거로 채택됐고, 사건 발생 16년만인 2005년 11월 클리블랜드의 수석 검사인 마틴 골드만은 항소법원에 던롭의 살인죄에 대한 재심 재판의 개시 허가를 청구했다. 영국 검찰이 이중위험금지 원칙의 제한을 적용한 첫 사건이 된 것이다. 던롭은 재판 과정에서 호그를 살해한 사실을 모두 시인했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조정현 판사는 “밍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법률가로서 이제까지 배워온 일반론으로서의 법적 안정성이라는 원칙을 생각하게 된다.”면서 “수정된 이중위험 금지 원칙의 남용을 우려하는 법률가나 시민단체의 의견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고 보고했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윤발∙양조위∙곽부성의 데뷔 전 직업은?

    주윤발∙양조위∙곽부성의 데뷔 전 직업은?

    중화권 유명스타들의 연예계 데뷔전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중국 포털사이트 ‘21CN.com’은 저우룬파, 귀푸청, 량차오웨이등 유명연예인들의 데뷔전 직업을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최근 ‘캐리비언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저우룬파(周润发, 주윤발)의 데뷔전 직업은 무엇일까? 저우룬파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 술집 웨이터와 외판원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19세 되던 해 배우학교에 들어가 연예계를 노크했다. ’4대천황’으로 유명한 류더화(刘德华, 유덕화)도 집안이 가난해 어린시절부터 설거지등 각종 아르바이트와 데뷔직전에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겨주는 일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4대천황’ 궈푸청(郭富城, 곽부성)은 에어컨 기술공 출신으로 친구의 권유로 방송국에서 백댄서로 일하다 당시 유명 여자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적이고 깊은 눈매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량차오웨이(梁朝伟, 양조위)는 어려운 가정 환경때문에 좋은 성적에도 학업을 중단하고 가전제품 외판원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21세에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유명그룹 F4의 주샤오티엔(朱孝天,주효천)은 어린시절 부모님이 이혼해 학업과 우편배달원, 종업원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사진위 좌측부터 주윤발, 유덕화, 사진아래 좌측부터 양조위, 곽부성, 주효천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물청소차 ‘물튀김’ 막아주세요”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물청소차 ‘물튀김’ 막아주세요”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가 회를 거듭하면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모니터들이 제시하는 의견들이 전문가 못지않게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모니터들의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시정에 반영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는 16일 6월에 제시된 87건의 의견 중 18건을 우수의견으로 뽑았다. 최근 서울시가 실시하고 있는 물청소로 인한 ‘물튀김 방지책’ 마련이나 소액 세금환급시 인감증명 등 제출서류를 간소화하자는 생활의견 등이 눈에 띄었다. ●과오납 세금 환급 절차 간소화 이상인(45·강동구 상일동)씨는 소액 과오납 세금을 환급할 때 인감증명서 제출 등 복잡한 절차를 줄여 시민편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행정간소화와 예산낭비를 막자고 주장했다. ●고지서에 지번·새 주소 병기를 이재옥(36·양천구 신정1동)씨는 서울시의 각종 요금고지서에 현행 지번 외에 도로위주의 새 주소체계를 병기하자며 이를 통해 시민홍보도 하고, 우편배달원의 인지학습 효과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혜초교 뒷산에 공원 조성을 송순남(58·은평구 대조동)씨는 불광동 은혜초교 뒷산에 공원을 조성하고, 길도 넓히자고 제안했다. 인근에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 물청소 물튀김 방지하자 신인철(43·강동구 길2동)씨는 도로의 먼지를 없애기 위해 물청소차로 도로를 청소하는데 이때 물이 길가로 튀어 옷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물이 나오는 옆부분을 튀지 않도록 가리개를 하거나 정 고칠 수 없다면 물청소차가 지나갈 때 음악으로 알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대공원 내 민간업자에 친절교육을 어윤자(65·용산구 이촌1동)씨는 서울대공원에 유모차를 끌고 가다 보니 주차장은 물론 곳곳에 턱이 너무 많다고 시정을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놀이시설을 이용할 때 여직원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거스름돈을 내줄 때 민간 놀이시설 등과 비교가 됐다면서 이들 시설 직원들에 대한 친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강에 테마시설 설치하자 신경화(44·성동구 금호3가)씨는 한강에 보행교량 형태의 먹거리 및 야간경관 테마파크를 조성해 데이트 명소화하고, 부유식 카페촌을 운영해 관광객도 유치하고 시민휴식처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자치구 인터넷 강의 통합 이연숙(42·강서구 화곡5동)씨는 자치구 인터넷 강의를 통합해 교통방송에 초·중·고 인터넷 강의를 개설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통해 강의수준을 높이고 고객의 저변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이렇게 해서 절약되는 재원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쓰자고 주장했다. ●바자회 활성화해 저소득층 돕자 김대진(41·광진구 중곡1동)씨는 초등학교 알뜰바자회를 연 2회 이상 상설운영해 여기서 나오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저소득층 자녀들을 돕는 데 사용, 어린이들의 동료애를 키우고 인성교육도 함양하자는 제안을 했다. ●한남대로 자전거도로 과속방지턱을 성권일(65·서초구 방배동)씨는 한남대교의 자전거 도로는 더없이 좋은 코스지만 다닐 때마다 위험하고 무서움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차량들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오는 도로여서 사람도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없고, 차량도 사람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합성수지 등으로 과속방지턱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공영주차장에 자전거 수리점을 유경선(46·중랑구 망우2동)씨는 공영주차장, 관공서 등에 자전거수리점을 운영하고, 자전거도로에는 반드시 ‘자전거 도로’라는 간판을 달자고 주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신문배달… 노숙… 이젠 로봇마스터

    로봇은 더 이상 꿈의 존재가 아니다. 단순한 청소용 로봇부터 애완용, 산업용, 군사용, 의료용에서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영화 속 세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로봇이 현실 생활로 들어오고 있다. EBS ‘다큐 人(인)’은 9일 오후 9시20분 ‘21세기 로봇마스터, 절망은 없다’에서 로봇 산업에 도전장을 던진 (주)콘테크 이동환(30) 사장의 프로정신을 조명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전국을 누비는 이 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작부터 판매까지 책임지고 있는 로봇마스터. 말이 좋아 사장이지 회사를 차리고 지금까지 1년 동안 여유롭게 앉아 있는 날이 없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춤, 노래, 화상통화와 홈 네트워크가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로봇 ‘로군’을 완성해야 했기 때문. 오늘도 ‘로군’을 데리고 한 주에도 몇 건씩의 실사평가와 세미나, 행사장을 오간다. 이 사장의 경력은 노숙자, 구두닦이, 접시닦이, 신문배달원, 군고구마 장수, 고시원 총무 등 그야말로 ‘화려’하다. 경남 마산의 명문고에 다니던 그는 선배와의 문제로 학교를 자퇴하고 무작정 서울을 찾았다.17세의 그가 쥐고 있던 돈은 22만원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꿈꿔온 로봇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6개월 동안 외할머니가 계신 섬에 틀어박혀 공부에 매진했고,2000년 명지대 정보제어과에 입학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노동부 ‘특수근로종사자 보호법안’ 각계 엇갈린 반응

    정부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법안’은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들을 새로운 고용형태로 인정하는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의 필요성은 이미 6년전부터 거론됐다. 하지만 근로자개념을 확대해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경제법적 보호를 주장하는 경영계의 견해차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로 이들에게 산재보험이 적용되도록 하는 등 보호대책을 마련한 후 이번에 구체적인 법안을 제출하게 됐다. 정부안의 골자는 이들의 근로자성을 상당 부분 반영해 노동3권과 유사한 형태의 단체결성권, 협의권 등을 부여키로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청회가 한차례도 열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동부는 지난 3월말부터 노사정 논의를 제안했으나 경영계는 입법 자체에 반대하며 불참했다. 결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은 여전히 이들의 노동3권 완전보장을 주장하고 있고 경영계는 정부 입법안 추진 자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또 대선정국을 앞둔 시점이라 현 정부에서 국회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경총 등 경제5단체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법안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법적 신분이 근로자는 아니라고 하면서 사실상 노동관계법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다.”면서 “관련 산업의 부담증가는 물론 종사자들에게 실업 등과 같은 큰 충격과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보험협회도 “보험설계사에 대한 노동법적 보호가 추가된다면 회사의 비용 급증으로 대량실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3조 2000억원의 추가비용과 8만여명의 실직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특고종사자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화물·덤프기사, 대리운전자, 퀵서비스 배달원 등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숫자는 50만∼7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당초 정부입법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 경우 입법과정이 상당기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의원입법을 선택했다. 이는 참여정부의 공약사항을 조기에 법제화하기 위해 서둘렀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한나라당 등 정치권의 반대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상수 장관은 “법안의 형식보다 내용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입법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택배·주차장관리도 파견 허용

    콜센터, 배달(택배), 주차장 관리 등에는 근로자 파견이 허용된다. 또 항공기 조종사, 한약조제사 등 10개 전문직 종사자도 2년을 초과해 기간제근로자로 사용할 수 있다. 노동부는 17일 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정규직법 시행령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입법예고했던 파견허용업무를 187개에서 197개로 10개 더 추가했다. 추가된 파견허용업무에는 고객상담 사무원, 고객관련 사무원, 주차장 관리원, 우편물 집배원, 신문배달원, 물품 배달원, 수하물 운반원, 기타 배달 및 수하물 운반원, 계기 검침원, 자동판매기 유지 및 수금 종사자 등이다. 이는 해당업무가 분리 가능해 파견에 적합하고 파견을 허용해도 근로조건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으로 노동부는 밝혔다.한국·민주노총은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전문직과 파견허용 업종을 확대해 비정규직을 보호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훼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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