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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출 여학생 48% 성폭력 피해…쉼터 제공 등 적극적 보호 필요

    # 지난 3월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가출한 A(13)양. 오갈 데 없이 거리를 헤매다 한 가스판매소에서 배달원으로 근무하던 김모(38)씨를 만났다. 김씨는 A양에게 며칠간 여관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해 줬고 밥도 사줬다. A양은 점점 김씨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 A양은 지난 6월 5일 김씨로부터 “숨어서 담배 피우기 좋은 장소가 있다.”는 말을 듣고 김씨와 함께 울산 남구 여천천 다리밑으로 갔다. 좋은 아저씨인 줄 알았던 김씨는 순간 돌변했다. A양은 김씨로부터 무참히 성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울산남부경찰서에 가출 여중·고생 5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 지난 4월 중순 경기 고양에서 또래 친구를 집단폭행하고 밤에 암매장까지 한 K(17)군 등 피의자 9명 가운데 6명은 대부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가출한 10대 청소년들이었다. 가출한 뒤, 모텔 등지를 떠돌다 돈이 떨어지자 동급생들에게 성매매를 시킨 무서운 10대들도 있었다. 한 친구는 이들의 감시 아래 3개월 동안 성매매를 해야 했다.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출 청소년들을 보호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가출 청소년들은 흡연, 음주, 성폭행, 절도 등 각종 비행과 범죄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가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결손가정에 대한 사회복지 확충 등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6년 9389명이었던 가출 청소년은 2007년 1만 2237명, 2008년 1만 5336명, 2009년 1만 5114명, 2010년 1만 9440명, 2011년에는 2만 434명에 달했다. 5년새 가출 청소년 비율이 117% 늘어난 것이다. 13∼18세 일반청소년과 가출 청소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여성청소년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실태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가출 또는 학업을 중단한 여성 위기 청소년의 47.7%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성 위기 청소년(24.1%)과 학교생활을 하는 여성 청소년(22.5%)들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비율이다.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지내며 숙식을 해결하는 ‘가출팸’(가출 패밀리의 줄임말)은 성범죄의 온상이기도 하다. 시민단체인 세계빈곤퇴치회가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인천·대전 일대에서 가출 청소년 423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한 뒤,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가출팸을 구성한 뒤 이성을 성폭행하거나 폭력을 행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6%였다. 성매매나 원조교제를 강요당하거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다른 ‘팸’들이 보내주지 않는다고 말한 응답자도 전체의 13.8%나 됐다. 가출 청소년들이 성범죄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가출 청소년 가운데 성폭행을 당하게 되면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학교로부터 가출에 대한 징계를 두려워해 경찰에 신고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광주 서부 경찰서에 가출 청소년 성폭행 혐의로 검거된 이모(43)씨의 경우, 피해 학생이 2년 만에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알리게 되면서 붙잡혔다. B양은 2년 만에 성폭행 사실을 알린 이유에 대해 “당시 가출과 성폭행 사실 등이 가족이나 다른 지인들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함께 가출했던 친구에게 이를 털어놨을 뿐 경찰에 신고하지는 못했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가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한 예방이 해법이라고 말한다. 송원영 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 교수는 “10년 전부터 해체 가정이라든지 조손 가족에서 부모의 학대, 무관심 등으로 집 밖을 택하는 탈출형 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들이 왜 가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들여다보면 결국 결손가족 등에 대한 사회 복지를 확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영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회장은 “정부 지원이 열악해 모든 가출 청소년을 쉼터가 다 받아 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와 도움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쉼터 인력을 늘리고 질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명희진기자 kimje@seoul.co.kr
  • 중국집 ‘철가방’서 ‘조리명장’으로

    중국집 ‘철가방’서 ‘조리명장’으로

    “요리 외길 인생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중국 음식점 배달원이 조리 분야의 마에스트로인 조리명장이 됐다. 영산대 동양조리학과 겸임교수인 서정희(45)씨는 28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올해의 조리 명장’으로 선정됐다. 현재 조리 명장은 서씨를 포함해 8명뿐이다. 그가 중국 음식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9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동네 중국 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3년간 철가방을 들면서 조리 기술을 배웠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자 중국 요리 전문점으로 자리를 옮겨 4년간 기술을 더 익혔다. 1991년 창업한 서씨는 본격적으로 요리 개발에 나서 2005년에 조리 기능장이 됐다. 또 학업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서씨는 2006년 영산대 조리학과에 늦깎이 학생으로 입학, 학사학위를 딴 뒤 곧바로 이 대학 관광대학원 조리예술 과정을 밟아 지난 2월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씨는 그 사이 중국 요리책 3권을 펴냈고 ‘팔보 오리탕’, ‘새우 녹즙면 말이 칠리’, ‘참마 튀김’ 등의 요리 특허도 취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요리사 최초로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서씨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1998년 결식아동을 위한 ‘중식봉사협회’를 결성해 동료 요리사들과 함께 4년째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군 장병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자장면 나누기’ 행사도 정기적으로 해 오고 있다. 이제 그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후진 양성과 함께 체계적인 요리교육과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요리박물관을 건립하는 것. 서씨는 “요리실력 향상과 후배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0대 야식배달원 여중생 집앞서 성폭행

    새벽에 귀가하던 여중생을 집 앞까지 뒤따라가 성폭행한 10대가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여중생을 성폭행한 이모(18)군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야식 배달원인 이군은 지난 20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군은 이 아파트에 야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귀가 중이던 A양을 뒤따라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A양이 내리자 따라 내려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A양의 집 현관 앞 계단이었으나 A양의 부모는 딸이 울면서 집에 들어온 뒤에야 이를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이군은 피해자와 합의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올해 초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군은 성폭력 전과는 없지만 최근 강제추행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영화프리뷰] ‘이웃사람’ 강풀 원작 그대로 뛰어넘진 못하고

    [영화프리뷰] ‘이웃사람’ 강풀 원작 그대로 뛰어넘진 못하고

    바로 옆에 살던 이웃이 살인범이라는 소재가 새롭지는 않지만 여전히 충격적이다. 만화가 강풀의 웹툰이 원작인 ‘이웃사람’은 재개발을 앞둔 한 맨션에서 열흘 간격으로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이웃 사람들이 함께 대응에 나선다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다. 이 작품은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소재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또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다양하고 개성 있는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의붓딸 여선(김새론)을 연쇄살인마의 손에 잃고 괴로워하는 경희(김윤진). 강산 맨션의 101동 202호에 사는 그녀는 사건 당일 여선을 데리러 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죽은 여선이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환영을 보며 두려움에 떤다. 아래층인 102호에 사는 남자 승혁(김성균)은 원양어선 선원으로 여선과 또래인 데다 닮기까지 한 소녀 수연(김새론)을 또 다른 희생양으로 노린다. 한편 이웃 사람들은 승혁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방가게 주인 상영(임하룡)과 피자배달원 상윤(도지한)은 섣불리 신고하지 못하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하게 된 경비원 종록(천호진) 역시 숨기고 싶은 비밀 때문에 나서지 못한다. 그 사이 302호에 사는 사채업자 혁모(마동석)가 엉뚱하게 범인으로 몰린다. 영화는 맨션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인접한 이웃들 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긴장감을 더한다. 두 번째 소녀의 죽음을 막기 위한 살인마와 이웃 사람의 대결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동명 원작이 몇해 전 여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웹툰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작품이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그 이상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만화로 봤을 때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영화에서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못해 다소 산만한 인상을 주고, 그들을 둘러싼 에피소드도 집중력 있게 통합되지 못했다. 원작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전체적인 만화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볼 만하지만, 그러지 않은 관객이라면 범인이 초반에 등장하는 데다 다소 맥빠지는 전개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워낙 탄탄한 원작이 있기 때문에 기본은 한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성균을 비롯해 김윤진, 천호진, 마동석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은 영화의 미진한 부분을 매운다. 영화 ‘해운대’, ‘하모니’, ‘심야의 FM’, ‘7광구’ 등에 참여했던 김휘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다. 2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권익위 “신문배달원도 근로자”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신문배달원이 종속적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했다면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5일 밝혔다. 신문보급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근로복지공단이 고용보험료와 산재보험료 부족액 650만원가량을 부과하자 공단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심위는 그러나 “시간과 장소에 구속돼 근로를 제공하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여지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근복공단의 처분이 정당하다.”며 근로자로 판단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벼랑끝 몰리는 마이너리티] ‘시급 1000원’ 노인택배

    [벼랑끝 몰리는 마이너리티] ‘시급 1000원’ 노인택배

    지하철 택배를 하는 최모(65)씨는 지하철 역사에서 하루종일 배를 곯고 있다. 밥 먹는 데 돈 쓰면 남는 게 없어서다. 최씨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동안 보통 1~2건의 짐을 배달하고 있다. 최대 4건까지 해 봤지만 한달에 한번 정도다. 운이 좋은 때만 가능하다. 택배비는 일반적으로 7000원대다. 서울 안에서는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최대 1만원이다. 30%는 업체에서 소개비 명목으로 떼 간다. 하루 7000원짜리 2건, 9800원을 손에 쥘 뿐이다. 1시간당 1000원에 불과한 셈이다. 법정 최저시급 4580원에 비교할 수조차 없다. 최씨는 “배가 너무 고프면 김밥 한 줄을 사 먹는다.”고 말했다. 통화비 지원도 없다. 그런데 최씨는 최근 휴대전화기를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30% 수수료를 보다 수월하게 받기 위한 업체 측의 요구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다 보니 매달 기본료도 부담이다. 최씨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배달 장소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헤매다 고객의 짜증을 고스란히 받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졸다가 배달 물건을 분실해 물어준 적도 있다. “그래도 65세 이상이다 보니 지하철 요금이 무료니까 이 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노후 생계형으로 지하철 택배를 찾는 노인들이 적지 않지만 일당 1만원 수준인 ‘노동 사각지대’인 채로 놓여 있다. 지하철 택배업체들은 운송비 없이 인건비로만 운영하는 물류 운송업을 하고 있다. 지하철 비용이 무료인 65세 이상 노인을 평균 10여명씩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림역·사당역·잠실역 등 주요 거점에 노인 배달원 1명씩을 배치한 뒤 배달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역에 있는 노인을 보낸다. 5㎏ 이하의 물품, 주로 서류봉투·의류 견본품·의약품 등을 배달한다. 고용 경로는 복지관을 통한 알선이 많다. 그러나 정부는 생긴 지 10년이 된 ‘지하철 택배업’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퀵서비스업은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로 파악하고 있지만 지하철 택배업 현황은 조사해 본 적이 없다.”면서 “노인 일자리와 관련한 문제라면 보건복지부에 문의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 역시 “복지관 차원에서 노인들 소일거리로 택배를 하는 경우는 있다.”고만 할 뿐, 지하철에서 노인들이 택배를 하는 것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 못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도 이와 관련, “무임승차 영업은 맞지만 지하철 내 상행위처럼 차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고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글 사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酒暴 평균 전과 25범… 40 ~ 50대 70%

    酒暴 평균 전과 25범… 40 ~ 50대 70%

    술을 마시고 주먹을 휘두르거나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혀 온 이른바 ‘주폭’(酒暴·음주 폭력) 사범의 십중팔구는 빈곤층이라는 사실이 경찰의 분석에서 드러났다.<서울신문 6월 12일자 9면> 피해자도 대체로 영세민들이었다. 대부분의 음주 폭력이 서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역으로 빈곤층이 아닌 계층의 음주 폭력은 사법 처리 앞 단계에서 합의 등의 절차를 밟아 표면화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른바 ‘주폭과의 전쟁’ 선포 이후 1개월 동안 음주 폭력을 일삼은 100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구속된 100명을 분석한 결과 피의자들의 상당수는 빈곤층이었다. 무직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일용노동직이 5명, 운전업이 5명, 배달원이 3명, 고물수집이 2명, 노점상·회사원·경비원이 1명씩이다. 남성이 99명으로 압도적이다. 연령은 40~50대가 72명에 달했다. 40대 38명, 50대 34명, 30대 16명, 60대 8명, 20대 3명, 70대 1명 순이었다. 철창 신세를 지는 음주 폭력 사범들은 직장 없이 떠도는 고개 숙인 중년층인 셈이다. 이들은 전과가 평균 25.7범인 상습범이었다. 전과 86범도 1명 끼어 있었다. 음주 폭력이 벌어지는 곳은 주로 음식점이었다. 전체 피해자 488명 가운데 음식점 주인이 28.5%인 13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웃 주민이 14.8%인 72명, 마트직원이 9.6%인 47명, 경찰이 7.8%인 38명, 가족이 7.8%인 38명, 공무원이 3.7%인 18명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음식점의 경우 술을 팔고 여성 종업원이 많기 때문에 주폭들의 주요 범행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100명의 여죄를 확인한 결과 저지른 범행은 무려 1136건에 이르렀다. 범죄 유형은 업무 방해가 48.1%인 546건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갈취는 25.5%인 290건, 폭력은 10.7%인 122건, 공무집행방해는 4.2%인 48건, 재물손괴는 3.3%인 3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된 음주 폭력 사범 2명은 10여년간 식당 등 업소 15곳에서 119차례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주폭에 대해 “40~50대 무직 남성들이 영세 식당과 주점 등에서 서민을 상대로 폭력, 업무 방해, 갈취, 협박 등을 일삼은 범죄”라고 규정했다. 또 “피해자들은 상습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보복의 두려움과 수치심 등으로 신고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화를 키우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철가방 기부천사 기리자”

    형편이 어려운 속에서도 아이들을 후원하다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 ‘철가방 기부천사’ 고 김우수씨를 기리는 ‘우수처럼’ 프리허그 캠페인이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명동·종로 등지에서 진행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짜장면 배달로 번 월급 70만원으로 다섯 명의 아이를 돕다 세상을 떠난 김씨의 나눔과 봉사의 따뜻한 의미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김씨의 추모 1주기인 9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참여자에게는 행사 슬로건인 ‘우수처럼’이 새겨진 기념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참여할 수 있다. 김씨는 고아원에서 자라 중국집 배달원으로 생활하면서 어린이재단을 통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돌봐오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저소득층 긴급자금 20억 추가 투입

    서울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시원한 여름나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자원봉사자 2만 6000여명이 참여하고 민간기부금 20여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우선 최저생계비 150%(1인 가구 83만원, 4인 가구 224만원) 이하의 월 소득을 올리는 시민에게는 주소득자의 사망·구금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복지 자금 29억원을 지원한다.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법적 기준에 미달돼 지원을 받지 못하는 최저생계비 200%(1인 가구 107만원, 4인 가구 299만원) 이하 소득 주민은 오는 10월까지 민간기금을 통해 8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독거노인 등 생활 여건이 좋지 않은 3000여 가구에는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 준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자 등 2만여명이 참여해 50만~100만원에 달하는 도배 및 장판 교체 작업을 무상으로 해 준다. 민간기업인 ㈜개나리벽지, ㈜KCC, ㈜투반 등에서 벽지와 장판을 제공한다. 아울러 시는 이마트의 도움을 받아 모기약과 습기제거제, 여름 속옷 등 3억원어치의 여름철 생필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 밖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 응급구호반 및 현장 순회전담팀을 구성해 더위에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숙인들의 폭염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는 지난겨울 동대문구에서 추진한 ‘나눔반장’ 사업을 전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기반이 있는 시민 1600명을 불우이웃 돕기 현장 활동가로 활용할 방침이다. 나눔반장은 부동산중개업소 직원, 가스검침원, 요구르트 배달원, 등 이웃 사정을 잘 아는 시민으로 구성돼 불우이웃을 발굴하고 직접 봉사활동도 펼치게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100억 유사석유팔아 조직키운 조폭

    검찰이 수도권 일대에서 1100억원대의 유사석유를 진짜로 속여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조직을 운영한 조직폭력집단 등 조폭 100여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21명을 구속기소했다. 적발된 조폭 가운데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새롭게 세력을 확장하던 서민약탈 조폭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고유가를 틈타 주유소를 조직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를 판매한 김모(41·행동대장)씨 등 ‘봉천동식구파’ 소속 조폭 55명을 적발, 이들 가운데 11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등 봉천동식구파 조직원들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유소 19곳을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 7000만ℓ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사석유 판매를 통해 조직자금 수백억원을 마련하고 대형 상가 이권에 개입하는 등 사업의 규모를 키우면서 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유사석유를 팔아 500억~550억원의 수익금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유흥업소 운영과 철거업, 사채업 등 전통적인 조폭사업체를 운영해 오다 조직자금 확충을 위해 주유소 사업을 기획, 유사석유 제조·판매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사석유 판매이익금 분배과정에서 두목과 대립하면서 탈퇴한 부두목을 살해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검찰관계자는 “폭력조직이 유사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다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들은 주유소 운영권을 뺏기 위해 주유소 사장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봉천동식구파 두목 양모씨에 대해서도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통닭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배달원을 폭행하는 등 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 행동대장 민모(41)씨 등 10명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답십리동 일대에서 활동하면서 조직원을 집단폭행한 ‘김포 토박이파’ 조직원들을 둔기로 보복 폭행하고, 회칼, 야구방망이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각종 폭력범죄를 저질렀다.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호남지역 폭력조직인 ‘전주 나이트파’와는 강남지역 진출 등을 놓고 전면적인 ‘전쟁’ 직전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검찰은 잠적한 두목 유모씨 등 간부급 조직원들을 지명수배하는 등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재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폭력범죄 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통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조폭을 철저하게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조폭대장 “통닭이 덜익었다며” 배달원을…

    조폭대장 “통닭이 덜익었다며” 배달원을…

     검찰이 수도권 일대에서 1100억원대의 유사석유를 진짜로 속여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조직을 운영한 조직폭력집단 등 조폭 100여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21명을 구속기소했다. 적발된 조폭 가운데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새롭게 세력을 확장하던 서민약탈 조폭들도 대거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고유가를 틈타 주유소를 조직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를 판매한 김모(41·행동대장)씨 등 ‘봉천동식구파’ 소속 조폭 55명을 적발, 이들 가운데 11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등 봉천동식구파 조직원들은 지난 2005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주유소 19곳을 운영하며 1100억원 상당의 유사석유 7000만ℓ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사석유 판매를 통해 조직자금 수백억원을 마련하고 대형 상가 이권에 개입하는 등 사업의 규모를 키우면서 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유사석유를 팔아 500억~550억원의 수익금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유흥업소 운영과 철거업, 사채업 등 전통적인 조폭사업체를 운영해오다 조직자금 확충을 위해 주유소 사업을 기획, 유사석유 제조·판매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을 키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사석유 판매이익금 분배과정에서 두목과 대립하면서 탈퇴한 부두목을 살해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검찰관계자는 “폭력조직이 유사석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를 직접 운영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들은 주유소 운영권을 뺏기 위해 주유소 사장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봉천동식구파 두목 양모씨에 대해서도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통닭이 덜 익었다’는 이유로 배달원을 폭행하는 등 서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한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 행동대장 민모(41)씨 등 10명을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답십리동 일대에서 활동하면서 조직원을 집단폭행한 ‘김포 토박이파’ 조직원들을 둔기로 보복폭행하고, 회칼, 야구방망이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각종 폭력범죄를 저질렀다.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다. 호남지역 폭력조직인 ‘전주 나이트파’와는 강남지역 진출 등을 놓고 전면적인 ‘전쟁’ 직전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검찰은 잠적한 두목 유모씨 등 간부급 조직원들을 지명수배하는 등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재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폭력범죄 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통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조폭을 철저하게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10~20대가 대부분 ‘철가방맨’의 경제학

    짜장면이나 치킨·피자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분이다. 배달이 많은 곳은 중국집이다. 10~20대가 대부분인 배달원들은 일주일에 평균 6일 일하지만 한 음식점에 3년 이상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5월호에 따르면 중국 음식점 배달원, 이른바 ‘철가방’은 평일 하루 평균 25차례 배달한다. 주말에는 배달 건수가 36건으로 늘어난다. 치킨집 배달원은 평일 20건, 주말에는 30건 배달한다. 피자 배달원은 평일에 18건, 주말에 28건 배달한다. 노동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서울·인천·경기 지역 음식점 사업주 344명과 근로자 47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 대상자의 57.7%가 20대였고 30대(16.1%), 10대(14.9%) 순이다. 10~20대가 전체 배달자의 72.6%다. 배달경력은 3년에서 10년 미만이 70.9%, 1년에서 3년 미만 16.9%, 10년 이상 14.5%, 1년 미만 7.7%로 배달경력 3년 이상(85.4%)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 음식점에 머무르는 근속기간은 3년 미만(72.0%)이 많았다. 노동 강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주일에 근무 일수는 6일이고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9시간이다. 중국집 배달원은 10시간 30분씩 일한다. 월급은 133만원 수준이다. 그나마 중국집 배달원이 월급제이고 피자집이나 치킨집은 시급제와 월급제가 반반이다. 휴식 시간은 딱히 없다. 사고도 잦다. 최근 3년간 배달원이 오토바이로 배달하다 사고가 난 사업장은 35.2%다. 안전모 착용 등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승렬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속배달’에서 ‘안전배달’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32살 조정래가 본 70년대 ‘부조리한 사회’

    호흡이 긴 작품만 써 내던 조정래가 단편소설집을 냈다. 토속적인 전라도 사투리와 맛깔스러운 생생한 대사로 근현대의 역사적 비극을 정면으로 다룬 장편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에 익숙한 독자들은 조정래의 단편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외면하는 벽’(해냄 펴냄)은 작가가 1977년부터 79년까지 문예지에 발표했던 8편의 작품을 담았다. 1999년 발간된 9권짜리 ‘조정래의 문학 전집’에서 ‘마법의 손’으로 묶어 나온 것을 이번에 제목을 바꿔 개정판으로 내놨다. 1943년생인 작가가 32살 무렵에 기록한 1970년대의 기록들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엄마를 찾아 서울로 가 철공소 직원, 짜장면 배달원, 소매치기, 소년원을 체험하고 나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덫에 걸리는 열다섯 살의 ‘동호’(‘진화론’)나, 기지촌에서 혼혈아로 자라난 20대로 단일민족을 자랑하는 어른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깜둥이’ ‘흰둥이’들(‘미운 오리 새끼’), 경찰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사상범이라는 이유로 적절한 재판도 거치지 않은 채 외딴섬 돌로 만든 감옥에서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살다가 죽는 ‘독종’(‘비둘기’)들이 나온다. 장례는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치르는 줄로 당연하게 알고 있는 현실이 1970년대는 망자가 살던 집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외면하는 벽’). 조정래는 저자의 말에서 “2010년대 지금 세월이 흘러 흘러 장강이 되었으니, 살 만한 세상이 되었는가? 우리가 좀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면서,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조정래는 “작가로서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다시 주목받는 中 인권운동가들

    다시 주목받는 中 인권운동가들

    죽음을 무릅쓰고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인 천광청(陳光誠)의 기적적인 탈출을 도와준 중국 인권운동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편배달원으로 가장해 공안(경찰)을 따돌리고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 이난(沂南)현 둥스구(東師古)촌 집에 있던 천을 베이징까지 차로 데려와 ‘배트걸’이란 별명을 얻은 허페이룽(何培蓉)은 지난 1일 난징(南京)의 자택에 연금 중이라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영어교사인 허는 수차례 둥스구촌의 천을 찾아갔다가 협박·구타·감금된 바 있는 인권운동가이다. 탈출을 도와준 뒤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네티즌들은 그녀의 아이디 ‘펄 허’(Pearl her)에서 따온 ‘진주를 돌려달라’(還我珍珠)를 구호로 석방촉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웨이보(微博·트위터)를 통해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을 향해 “당신은 천이 자유의 몸이라고 떠들지만 현지 정부 관계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공개 도전했을 정도로 반골(反骨) 기질을 지녔다. 천을 인계받아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 들여보낸 궈위산(郭玉閃)은 노벨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 주도로 2008년 303명이 서명한 중국 민주화 촉구선언 ‘08헌장’에 이름을 올린 반체제 학자다. 공맹(公盟) 등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공안당국에서 풀려났다. 총연락책을 맡았던 베이징의 후자(胡佳)와 그의 부인 쩡진옌(曾燕)은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당초 환경문제로 시작한 후는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도화선이 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를 위한 추모 행사를 주도하고 납치된 가오즈성(高智晟) 인권변호사 등을 위한 구명을 벌이다 수차례 구류·연금되기도 했다. 2007년 유럽의회에서 중국 인권실태를 증언한 뒤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3년여간 감옥생활을 했다.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은 바 있다. 옥살이 중인 중국의 인권운동가들은 적지 않다. 노동자와 농민,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지하교회 신도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선 가오즈성 변호사는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감옥에 수감돼 있다. 감옥 내 인권 상황을 폭로한 ‘20세기 바스티유 감옥’의 저자로 유명한 웨이징성(魏京生)은 10여년 수감 끝에 1997년 추방된 뒤 미 워싱턴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1996년 사하로프상과 로버트케네디인권상을 받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초등생 아들을 마약 배달원으로’ 40대 엄마 쇠고랑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들까지 동원해 마약배달사업을 하던 40대 아르헨티나 여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여자는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생활을 하다 가택연금으로 풀려났지만 범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또 마약배달을 하다 덜미가 잡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문제의 여자는 45세 마약사범 전과자다. 코카인 등을 판 혐의로 붙잡혀 징역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2월 교도소를 나왔다. 10살과 9살 된 아들을 돌 볼 사람이 없다며 징역을 가택연금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사법부가 받아들인 덕분이다. 교도소에서 풀려난 여자는 외부출입이 금지됐지만 다시 사업(?)을 구상했다. 전화로 주문을 받고 마약을 배달해 주는 ‘찾아가는 서비스’에 손을 댔다. 여자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두 아들을 배달원으로 썼다. 내용물을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코카인을 부지런히 날랐다. 코카인을 조달하는 데는 또 다른 가족 4명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사업은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마약사범 여자가 가족들까지 동원해 코카인 배달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3개월 수사 끝에 증거를 확보하고 최근 여자를 체포했다. 여자의 남편과 24살 된 큰딸 등 가족 4명도 마약밀매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사실상 일가족이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깔깔깔]

    ●이것만은 안돼 “얼굴이 근심스러워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응, 마누라 때문에….” “왜? 무슨 일이 있나?” “모르겠어. 마누라가 아침 일찍 나갔는데…. 아직까지 집에 들어 오지 않고 연락도 없단 말야. 교통사고를 당했는지도 모르겠고, 납치를 당했거나, 무슨 사고가 났을지도 모르잖아. 아니면 지금까지 쇼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고…. 아이고 하나님! 제발 쇼핑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자장면 배달원 멀구 50층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사는 사람이 자장면을 배달해 달라고 했다. 멀구가 힘들여 철가방을 들고 달려 갔더니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게 아닌가. 그래서 멀구는 1층에서 자장면을 먹고 자신의 돈으로 채워 넣었다.
  • [박근혜·한명숙 서울·수도권서 첫 유세격돌] 朴, 종로 등 16곳 강행군 공사장·시장서 민생 부각

    [박근혜·한명숙 서울·수도권서 첫 유세격돌] 朴, 종로 등 16곳 강행군 공사장·시장서 민생 부각

    “자신들이 그토록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국민을 설득하고 약속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해군기지 건설, 이런 것을 야당이 됐다고 다 폐기하자고 한다면 세계 어떤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을 믿어주겠습니까.”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4·11 총선 첫 지원 유세를 시작한 29일 낮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광장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박근혜’를 연호했다. 종로 홍사덕, 중구 정진석 후보 지원에 나선 박 위원장은 환호를 만끽할 틈도 없이 곧바로 다시 차에 올라야 했다. 동대문구 제기동의 경동시장에서 동대문갑에 출마한 허용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아침 8시 15분부터 시작해 5번째 일정을 소화했고 앞으로 11곳이 남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하루 종일 서민과의 스킨십 강화에 주력했다. 영등포갑(박선규 후보)을 방문해서는 건물 공사장 인부에게 “언제 준공되느냐.”며 관심을 보였고 양천갑(길정우 후보)에서는 재래시장인 신정제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며 ‘민생 챙기기’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 상인이 “아이고, 너무 반갑네요.”라며 인사하자 박 위원장은 “경기가 안 좋아서 예전보다 힘드시죠?”라며 격려했다. 박 위원장은 거리에서 환경미화원과 신문배달원 등도 놓치지 않고 일일이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측근인 강서갑의 구상찬 후보를 돕기 위해 들른 화곡본동 시장에서는 지나가는 유권자들에게 “많이 도와주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시장 상인들에게도 인사하며 지원을 부탁했다. 오후 신영수 후보와 신상진 후보 지원을 위해 들른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 중·동부와 경기 동·남부 지역 16곳을 돌았다. 일정은 거의 10분 단위로 빡빡하게 짜였다. 박 위원장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끼니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선거 참모들은 “박 위원장을 지역구로 끌어들이려는 후보들의 요구는 협박에 가까울 정도”라고 했다. “박 위원장의 방문을 성사시키는 게 후보의 능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위원장의 후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거 전략이지만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존경합니다.” “열렬한 팬입니다.”라는 환영의 말도 많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날 녹록지 않은 수도권 민심을 피부로 느껴야 했다. 영등포을에 출마한 권영세 후보를 돕기 위해 찾은 대림역 8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지만 외면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한 선거운동원이 “박근혜 위원장과 인사하고 가세요.”라고 거들려 하자 박 위원장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입장을 바꿔 봐도 나도 그럴 것 같다. 지금 모두 바쁘셔서….”라며 말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신문·우유 배달원은 계단만 이용하라니…

    신문이나 우유 배달사원 등이 아파트 승강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울 일부 아파트 단지의 경우 배달원들이 출입카드를 구입하고 승강기 등 사용 명목으로 돈도 낸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외면할 수 없는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배달원은 아파트 승강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알림문이 버젓이 붙어 있다. 주민의 불편을 초래하고 승강기 고장이나 전기료 부담 등으로 민원이 자주 발생하니 반드시 계단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성 대목도 눈에 띈다. 자제가 아니라 ‘강제’인 셈이다. 명백한 ‘불법’이 아니라면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배달원들에게 아파트 승강기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은 생계를 박탈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꼭두새벽부터 아파트를 위아래로 훑어야 하는 배달작업은 적어도 몇 시간씩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중노동이다. 지식경제부가 에너지 절약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벌이는 ‘칼로리 계단’류의 걷기운동 캠페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밥줄이 달린 절박한 문제다. 아파트 단지들은 보안을 이유로 외부인 출입을 점점 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 직업상 아파트를 드나들어야 하는 배달원들에게는 적잖은 심리적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마당에 승강기 사용마저 막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 최근 어느 연예인은 거액을 받는 자신의 종편 출연을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신문 배달원과 비교해 여론의 화살을 맞기도 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자기중심 행태는 집단이고 개인이고 마찬가지다. 배달원들로서는 생업을 버리지 않는 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우유를 나르고 신문을 놓을 수밖에 없다. 사회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더욱 절실한 게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다.
  • [기로에 선 슈퍼차이나] 대졸실업률 10%… 단순근로자 임금 역전현상도

    중국 선전(深?)시에서 만난 리엔(32·여) 과장은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면서 월 1만 위안(약 180만원)을 받고 있다. 고소득자인 리엔 과장은 친구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점심은 20위안(약 3600원)선에서 해결한다. 자의나 타의로 이직이 많은 만큼 일을 할 수 있을 때 되도록 많이 저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엔 과장은 “대졸의 취업은 한국만큼 힘들다고 보면 된다.”면서 “샤오황디(小皇帝·1가구 1자녀) 세대가 자라면서 대졸자는 늘었지만 산업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아 대졸자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전시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류모(47)는 저숙련·저교육 근로자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춘제(구정·2월 22~28일)가 지나면 20%가량의 직원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부족 인원을 충원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류는 “5~6일씩 걸려 고향에 갔던 직원들이 2~3개월 후에야 선전으로 돌아오곤 했지만 중국 정부가 내륙 지역을 제조업 기지로 개발하면서 현지 채용을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고급인력을 늘려 제조업에서 3차산업으로 발전하려던 인력 정책이 중국 경제에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고급인력은 급격히 늘어나는데 산업 발전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대졸자의 실업률은 심화되고 저숙련·저교육 근로자는 오히려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대졸 실업률은 10%에 달한다. 중국 도시 실업률(4.1%)의 2배를 넘는다. 올해 대학을 졸업할 것으로 보이는 인원이 680만명인 데 비해 중국 도시에서 새로 생기는 사무직은 연간 250만개뿐이라는 점이다. 모든 대학생이 도시 사무직을 원한다면 430만명의 실업자가 생기게 된다. 물론 아직 대학 입학률은 전체 인구의 26.5%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목표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1999년 중국교육부는 2010년까지 대학 진학률을 전체 인구의 15%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 졸업생 초임과 육체 근로자 간에 임금이 역전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2010년 베이징(北京)시 4년제 대졸자 초임은 월 3497위안(약 63만원)이었지만 같은 연령대의 퀵서비스 배달원 임금은 4500위안(약 81만원)이었다. 청두(成都)시의 대졸자 초임은 3020위안(약 54만원)이었고, 팍스콘 공장 근로자의 월급은 3600위안(약 65만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도시 주변에는 ‘개미족’이라고 불리는 대졸자들이 배회한다. 개미족은 월세 200~400위안의 좁은 단칸방에서 취업준비 중인 대졸자들이 몇명씩 거주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전직률이 부담이다. 숙련 근로자를 길러내면 바로 이직해 버리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든다. 대졸자와 저교육 근로자 모두 공통된 부분으로 중국경제의 약점이 되고 있다. 중국 근로자의 한 직장당 평균 근속연수는 3년 10개월이다. 특히 20대의 근속연수는 1년 6개월, 30대는 2년 3개월로 나이가 어릴수록 전직률이 높아진다. 취업 시장이 방대하니 일단 경험을 쌓은 직원은 옮길 수 있는 기업이 많고, 중국 경제가 임금 상승 시기로 진입하면서 전직을 통해 몸값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진허(劉賀) 중국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졸자 실업자가 넘치고 2차 산업 근로자가 부족한 현상은 결국 3차 산업이 발달해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풋풋한 작가들의 재기넘치는 단편들

    T나라에서 온 ‘나’는 P에서 말을 가르친다. P사람들은 꿈을 갖고 T로 떠나지만 매를 맞고, 또는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가 돌아온다. 눈 속에 파묻힌 피투성이인 ‘너’. 피가 멎고, 근육이 경직되고, 몸이 얼어간다. 젊은 작가 이은선(서울신문, 2010년 등단)의 ‘발치카 no. 9’는 독특하다. 한 사람의 ‘나’와 ‘너’가 9개 절을 거치며 시점을 뒤바꿔 이야기한다. P는 어디고, 무슨 일이 일어났나. 머리를 굴리다 보면 어느새 서늘함이 번진다. 배상민(신인문학상, 2009년 등단)의 ‘추운 날의 스쿠터’는 묘하게 닮은 반대 상황이다. 배달 오토바이를 훔쳐 잡혀 온 미국인 두 명은 경찰관에게 욕을 날리고, 경찰관이 오히려 울상이다. 이 상황을 지켜본 ‘나’, 피자 배달원이 통역을 시도했다. 사연인즉슨, 미국에서 피자 배달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이라면 환장하는 한국’에 일자리를 찾아왔단다. 한·미 양국의 피자 배달원이 묘한 동질감을 느낄 때쯤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져 있다. ‘2012 젊은 소설’(문학나무 펴냄)에는 등단 3년차 이내의 작가들이 문학지에 소개한 작품들을 엄선한 단편 10편이 묶여 있다. 김엄지(문학과사회, 2010)의 ‘기도와 식도’, 박솔뫼(신인문학상, 2009)의 ‘그럼 무얼 부르지’, 백수린(경향신문, 2011)의 ‘밤의 수족관’, 손보미(동아일보, 2011)의 ‘그들에게 린디합을’, 임성순(세계문학상, 2010)의 ‘인류 낚시 통신’, 정용준(현대문학, 2009)의 ‘사랑해서 그랬습니다’, 천정완(창비신인소설상, 2011)의 ‘팽-부풀어 오르다’, 최민석(창비신인소설상, 2010)의 ‘부산말로는 할 수 없었던 이방인 부르스의 말로’ 등 경력으로는 아직 풋풋한 작가들의 재기가 녹아든 단편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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