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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이름에 모여든 유머

    새 이름에 모여든 유머

    한 물건의 이름을 갈 때 현상모집을 하면 엉뚱한「아이디어」들이 수없이 모여 사회명랑화에 큰 도움을 준다.「유머」가 아쉬운 세상에 그것은 한 가닥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상업은행이 보통예금의 이자로 보험에 들게 하는「안심예금」의 이름을 일반에서 공모하여 고치기로 했다. 1월말께 전국의 주요신문에 공고를 냈었다. 당선작 하나의 상금은 자그마치 10만원 정. 공모기간은 2월 한 달 동안. 까다로운 조건이 하나 붙긴 붙어 있었다. 관제엽서에 좋은 이름만 적어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2백자 원고용지로 7장 이상의 설명이 따라야 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전국에서 1천 8백 통의 응모가 있었다. 당선작은 없고 가작 3명에 유감상 1만원씩이 보내졌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월남의「정글」속에서 파월용사까지 군사우편을 띄워「아이디어」를 제공, 국외에서 상금을 휩쓸어 가려는 속셈을 보였다. 이러한 것은 파월용사들이 얼마나 여유 있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가를 말해주는「사이드·스토리」감은 된다. 더욱이 그 병사 -「다낭」지구에 주둔한다는 김태화상병이 보내온 이름이「천하태평예금」이라 상은 관계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포성을 자장가처럼 듣고 있을 일선지대의 군인이 천하태평이라는 낱말을 생각해서 고국에 보냈으니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응모된 이름들 중에서 색다른 것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안위(安慰)예금, 너도나예금, 영거(寧居)예금, 노다지예금, 꿀꿀이예금, 화수분예금, 봉황예금, 비둘기예금, 신안(新安)예금, 로터리예금, 해바라기예금, 상은송아지예금, 두꺼비예금, 옹달샘예금, 환생예금(이건 너무 거창하다), 네배예금, 흥부예금(놀부흥부의 흥부다), 개미예금, 원앙예금, 제비예금, 보너스예금, 월상비(月常備)예금, 목돈예금, 삼호(三好)예금, 일석이조예금, 4백%예금, 다목적예금(다목적댐에서 힌트?), 만리성(萬里城)예금, 포퓰러예금, 보배예금, 가보예금, 보구리(寶求利)예금(상당히 욕심스러운 이름이다), 복샘예금, 무궁화예금, 앙코르예금, 풍리(豊利)예금, 부래(富來)예금, 수재비비(壽財備肥)예금, 아폴로예금(아폴로 9호에서 힌트?), 상은예금(공모주에 대한 과잉아부?), 일월(日月)예금, 금실(金實)예금, 디딤돌예금, 엄빠예금(새 낱말이다. 엄마와 아빠가 사이 좋게 예금한다는 뜻에서 새 말을 창조했다), 황소예금, 신안(信安)예금, 일익(日益)예금, 단꿈예금, 명천(明泉)예금, 성주(成柱)예금, 재주(災住)예금, 달나라예금, 계수(桂樹)예금, 단골예금, 오아시스예금, 부부(夫婦)예금, 송죽예금, 노적(露積)예금, 복조리예금, 재치(才致)예금, 귀한(貴韓)예금, 금옥(金玉)예금, 선행(先行)예금, 믿을예금, 공짜예금, 알찬예금, 승공(勝共)예금(저축은 승공에 통한다?), 사슴예금, 배보다큰배꼽예금, 운수(運數)예금, 소소(笑笑)예금, 꿩알예금(꿩먹고 알먹는다는 뜻), 오뚜기예금(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뜻), 소복(笑福)예금(소중만복래(笑中萬福來)에 전거(典據)를 대고 게다가『소복소복 모인다』는 우리말의「뉘앙스」도 좋다고). 또 응모자는「소」자와「복(福)」에 얽힌 속담을 인용한다. - 소같이 벌어서 쥐같이 먹으라는 바로 치부의 첩경이라고 해석한다. -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살림살이에 가장 필요한 것이 저축임을 말해준다고 해석. 그러니 은행적금의 이름에는「소」와「복」이 최적이라고 강인색부(强引索附).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바로 저축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속담이라고 속담에 대한 박람강기(博覽强記)를 과시해 보기도 했다. 1천 8백 명이 응모를 했지만 1천 8백 명이 모두 다른 이름을 추천한 것도 아니었다. 똑 같은 이름이 상당히 많은 사람에 의해 보내졌다. 복지예금이 51명, 보상예금이 19명, 안전예금이 38명, 보험예금이 20명, 보장예금이 14명, 안정예금이 14명, 부리예금이 14명, 오뚜기예금이 22명, 오복예금이 21명이다. 개인응모자만 나온 것은 아니다. 단체응모자도 출현해서 관계자를 감격케 했다. 경남 고성(固城)중학교에서는 학생 1천 2백 명에게 저축심 양양의 교재로 삼아 문제를 내었다. 교직원 50명도 여기에 참가했다. 그 결과, 공제(共濟), 복리(福利), 십자(十字), 복(福), 자성(自成), 복지(福祉), 죽순(竹筍), 안전(安全), 오복(五福)의 9가지 이름이 나왔다. 이것을 국어과와 사회과의 담임선생이 신중히 검토한 다음「오복(五福)」으로 정해서 교사대표 김성화씨의 이름으로 응모해 왔다. 심사결과 복지예금, 안전예금, 오복예금의 3가지가 가작으로 뽑혔다. 이 세 이름을 응모한 사람이 복수(복지 51명, 안전 38명, 오복 31명)여서 3월 중순께 상은 회의실에서 경찰관 입회 하에 요란스러운 추첨을 했다. 제비를 뽑은 사람은「스타」엄앵란양. 행운의 당선으로 상금 1만원을 탄 사람은 복지예금에서는 이명배씨(충남 예산읍 창소리2구), 안전예금에서는 박영찬씨(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49의 6), 오복예금에서는 박성주씨(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의 3씨다. [ 선데이서울 69년 3/30 제2권 13호 통권 제27호 ]
  • [생각나눔] 주민투표의 ‘모럴 해저드’

    정부가 방폐장 유치 지역을 주민투표로 확정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와서 돈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매수한 게 아니냐고 따지는 것은 ‘숲 대신 나무’만 보는 꼴이다. 방폐장을 혐오시설로만 간주, 집단 반발해 온 후보지역 주민들에겐 사실 어느 정도의 ‘당근’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정책과 자원배분의 효율성이다. 경주가 후보지역으로 정해졌지만, 만약 군산이 됐을 경우에 방사성 폐기물을 운반하기 위한 추가적인 물류비용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가까이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상당수 건립됐거나 새로 건설되고 있어 폐기물 유통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반면 군산의 경우 항만시설의 확장 등 추가비용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주민들이 국책사업에 반발해 주민투표로 결정할 경우 정책의 특성과 무관한 지역이 선정돼 국가적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예컨대 제주가 방폐장 후보지로 선정됐다면 물류비용은 감당하기 벅차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정책적 비효율만 키웠을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덕적 해이’도 꼽을 수 있다. 지자체로서는 국책사업을 유치할 후보지를 자청하면 나중에 탈락하더라도 ‘떡고물’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만 봐, 주민투표는 일반 국민의 세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방폐장 유치에 실패한 지역에 정부가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아주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했다는 ‘대가성’ 차원이어서는 곤란하다.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로 국책사업을 결정하는 것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 주민투표의 남발을 막아야 한다. 이번에도 드러났듯이 자칫 지자체 및 지역간 감정대립만 촉발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을 수가 있다. 정부가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주민투표를 자주 활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2003년 유카 마운틴 지역을 방폐장 설립지로 선정했으나 그 이전에 중앙정부와 주정부, 환경단체 및 주민들이 20년에 걸쳐 꾸준히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았던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금도 원전 폐기물의 이동루트와 지역발전책을 놓고 미국 정부는 주민들과 협의 중이다. 지역투표를 거쳤지만 결코 ‘전가의 보도’로 쓰지는 않고 있다. 제도상의 허점도 보완해야 한다. 주민투표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도 국책사업으로 결정하는 데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 현행법 규정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주민투표에 이기면 된다는 인식을 지자체에 심어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정부가 부정선거를 부추긴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이번 주민투표는 국책사업의 경제·산업적 파급효과보다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라는 점을 잘 보여줬다. 지자체나 특정 정치인들이 선거철을 틈타 특정 국책사업마다 주민투표를 요구하며 주민들의 반발을 촉발시킬 경우 주민자치라는 당초의 취지는 엷어지게 마련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줄기세포허브 환자등록 첫날…하반신마비등 3500명 ‘희망발길’

    줄기세포허브 환자등록 첫날…하반신마비등 3500명 ‘희망발길’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 황우석)가 1일 접수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등록 환자가 3500명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등록한 환자는 파킨슨병 환자와 척수손상 환자를 모두 합쳐 3500명으로 집계됐다. 등록 유형별로는 e메일이 2500여명, 방문이 500여명, 팩스가 3500여명, 전화가 150여명 등이다. 등록 환자들의 80% 이상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이 차지했다. 척수손상 환자는 20% 정도에 그쳤다. 등록을 하려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병원 홈페이지의 경우 접속자 수가 접수 개시 1시간여만에 1만명을 돌파, 홈페이지 접속이 늦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31일에도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 10월19일 줄기세포허브 개소식 때도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다. 평소 병원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3800∼4000명 수준이다. 세계줄기세포허브 관계자는 “환자들이 보낸 등록 내용을 검토한 뒤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자를 1차 선정한 다음 2∼5차례의 선별 과정을 더 거칠 예정”이라면서 “연구 대상자로 선정된 환자에 대해서는 체세포공여동의서를 받은 뒤 배꼽 주위에서 피부조직을 조금 떼어내는 간단한 시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대상자 수는 환자들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정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벼룩시장 시간여행

    벼룩시장 시간여행

    ‘우리 아버지는 고물상, 아버지 직업란엔 철강업이라고 썼지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아버님의 그 어깨위에 짐만 아니라 사랑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다 자라서야 알았지 뭡니까.’ 어떤 이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너나없이 어려웠을 때, 버려진 것들을 주워다 식구를 돌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벼룩시장 사람들이지요. 벼룩이 들끓을 것 같다고 해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이름이 붙여진 곳. 그러나 오래 묵은 것들이 다른 손에 쥐어져 값지게 쓰이기도 하고, 없이 사는 이들에겐 아직도 입에 풀칠을 하게 해주는 삶의 터전이랍니다. 더욱이 감춰진 보물을 뜻밖에 건질 수도 있다니…. 안방을 밝힐 옛 호롱불은 어떻습니까. 이삿짐을 싸면서 버린 당신의 손때 묻은 지갑이 굴러다니다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물(萬物)이 숨쉬는 벼룩시장으로 시간여행을 한번 떠나봅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916명 옹기종기 “아∼따 참말로, 교통사고(?) 날 뻔했지 뭐여.”“그건 그렇고 하루종일 돌아도 다 못 보겄네.”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풍물시장. 청계천 쪽으로 난 북문(北門)에서 걸쭉한 사투리가 들렸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장터에서 앞뒤를 살피지 못해 한 여성과 부딪칠 뻔한 사내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만큼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 데 뒤섞여 왁자지껄하다. 주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7가 1, 흥인문로 35.‘동대문시장에는 동대문(흥인지문=종로구 숭인동)이 없다.’는 말처럼 중구인 데도 여전히 흥인문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동대문운동장 옛 축구장에 자리한 동대문풍물시장은 하루 벌이에 울고 웃는 ‘가지지 못한 사람’ 916명이 아린 가슴으로 모여든 곳이다. 청계천 때문에 한가닥 꿈을 품었다가, 청계천 때문에 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던 옛 청계천변 황학동 노점상들이다. 거대한 천막 아래 풍물시장에 들어서자 ‘춘자야 보∼고 싶구나’라는, 시쳇말로 관광버스 가요가 흘러나왔다. 시끌 벅적하게 온갖 소리가 뒤섞여도 누구 하나 간섭하지 않는다.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육교××’란 상호는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기 전 육교에 있던 노점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난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함께 차례로 설 땅을 잃은 청계7∼8가 노점상들은 2003년 11월부터 운동장으로 하나둘씩 옮겨 왔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1926년 준공돼 우리나라 경기장으로선 원조인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살리고, 세계적인 황학동 벼룩시장의 명성을 이어가자는 데 노점상들과 서울시가 뜻을 모았다. 운동장 본부석엔 ‘선수는 경기질서, 관중은 관람질서’라는 글이 남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멈춰선 전광판 시계에서 이곳에선 시간마저 정지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옛 황학동 노점들은 본부석 앞만 빼고 트랙을 둘러싼 ‘U’자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노점상들은 풍물시장의 변화가 미흡하긴 하지만 새 삶의 터전인 만큼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허리띠를 판매하는 고광전(46)씨는 “고향인 충남 금산에서 올라와 청계천변에 노점이 들어설 무렵인 84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탱크 말고는 다 있다던 벼룩시장의 원조 그는 이어 “당시는 사회정화 깃발을 내건 군사정권 아래여서 ‘묻지마 단속반’이 심심하면 들이닥쳤다.”면서 “보따리를 메고 도망쳤다가 나오는 숨바꼭질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고 웃었다. “친구야, 오늘 나 명함 팠다. 기분 째지네. 우리 커피나 한잔 할까.” 오디오, 비디오,TV,DVD 등 중고 전자제품을 파는 정복일(48)씨는 이웃한 상인과 이런 말로 바쁘게 움직였다.‘동대문풍물시장 아무개’라는 명함을 새로 만들어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는 순박한 맘씨가 엿보였다. 하루 매출이 10만∼20만원대인 상인도 제법 많다. 그러나 서민들을 더 힘겹게 만드는 경제난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들이닥쳤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청계천 삼일아파트 21동 앞 도로변에서 옮겨 왔다는 잡화상 이철우(68)씨는 “장사한 지 8년째 접어들었는데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는 데 밑천은 됐다.”면서 “그런데 평일 7000∼8000원, 많으면 3만∼4만원어치를 팔고 땡친 뒤 휴일에 충당할까 말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아무래도 사람이 몰려야 팔리든지 말든지 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도 “90년대 말 IMF 땐 국가가 나서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밑바닥 경제가 더 나쁜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다셨다. 나이가 지긋한 한 고객은 “자주 오는 편인데 아들, 며느리에게 용돈 2000∼3000원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어렵다.”고 거들었다. 차량들은 풍물시장을 쉴새없이 오갔다.54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30분 기본요금이 2000원,10분에 5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운동장 뒤편에는 90대 규모의 부설 주차장도 있다.500번과 507번 간선버스의 주차장도 품었다. 청계천 물길을 구경하다가 중간쯤에 놓인 오간수교 옆 계단을 타고 동대문상가 쪽으로 올라오면 풍물시장을 만나게 된다. ●‘인정, 재미, 음식’ 3가지 맛의 어울림 중간쯤에서 ‘골프공 10개 2000원, 가격 절충’이라는 글씨가 적힌 노점과 마주쳤다.1개 200원도 비싸다면 얼마든지 흥정할 수 있다는 얘기이니 단연 눈길을 끈다. 옛 호롱불부터 심지어 요강까지 품목을 대라면 노점들 대표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다양하다. 꼼꼼히 살펴보면 다른 데라면 엄두도 못낼 가격으로 숨겨진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보물을 찾으려면 워낙 물건이 많아 시간을 들여야 한다. 정치개혁론에 휩쓸려 적어도 겉으로는 자취를 감춘 정당 지구당위원장의 검정색 명패, 명문 고등학교 졸업기념 앨범, 녹슨 못 꾸러미, 먼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골동품,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은 헌 가죽옷과 구두, 미제 전투식량인 시레이션, 재킷이 누렇게 변한 LP판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값은 ‘대한민국 최저가’라고 뽐낸다. 면양말 열 켤레 500원, 자동 허리띠 3000∼5000원 등등….‘도둑 맞고 후회 말고 자동경보기 설치하자.’는 글을 읽고 있자니 누군가 “3000원이라예∼.”라며 소리쳤다. 오후 7시가 되자 어디선가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처음엔 녹음기를 틀어놨나 했더니 “다음 불러드릴 노래는….”이라는 말이 ‘생’으로 들려왔다. 통기타 가수를 초청한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바로 옆 포장마차에 있던 손님들까지 “공짜로 들으니 더 좋당께.”라고 사투리를 섞어가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비단 가수를 부른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를 찾아온 손님도 즐길 수 있으니 풍물시장 전체의 무대인 셈이다. 메추리, 고갈비(고등어 구이), 곱창볶음, 비빔국수 등 온갖 음식을 값싸게 파는 포장마차가 총집합했다. 이 또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장사하다 옮겨온 노점들이다. 이처럼 갑자기 둥지를 잃게 되면서 절망도 했지만 청계천 복원으로 손님이 밀려드는 등 변화에 발맞추려는 상인들의 몸부림은 금세 읽혀진다. 라이브 공연을 지켜보던 이세연(46)씨는 “아이들이 쓸 스포츠 장갑 두 켤레를 1만원 주고 샀다가 노래가 좋아 앉았는데, 맥주 2병과 안주 하나에 1만 8000원을 써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인들이 먼저 변화모습 보이고 홍보 강화·편의시설 확충 바람직 “황학동 이름에 걸맞으려면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물론 상인들 스스로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죠.” 동대문풍물시장 상인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한기석(51) 자치위원장은 17일 “청계8가 성동기계공고 담벼락에서 장사를 하다 자리를 옮겼는데, 때마침 청계천 복원으로 활로를 찾으려다 보니 24시간이 모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당초 약속했던 것들이 대부분 지켜졌지만 당장 하루살이가 걱정인 상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차근차근 살펴보기엔 너무나 급한 나머지 마음이 앞선 이들을 다독거리는 것도 쉽지 않다. 다행히 수도·전기 등 영업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갖췄다. 홍보 문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세계적인 명소 노릇을 하려면 앞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곳에 풍물시장을 알리는 책자나 안내판이라도 들여 놓자는 것이다. 흩어져 있을 때에 비하면 하나의 단지로 꾸며져 알려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단다. 일부러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화장실·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과 풍물시장 건축물 정비를 들었다. 이에 따라 용역을 의뢰해 웰빙 시대에 알맞는 운동장 안팎의 디자인을 만들었다. 유서가 깊은 운동장을 재활용했다는 장점을 살렸다. 청계천 쪽에서도 눈에 띄도록 산뜻하고 도심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미지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시가 운동장을 공원 등으로 재개발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상인들은 “머리에 담아두지도, 그럴 여유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좌판 규격화, 정직하게 판매하기 등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자는 결의와 매월 노숙자·노인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사회공헌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협의해야 하는 등 무성의 때문에 심하게 다툰 적도 여러번 있었다.”면서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육성한다면서 어두침침해 발을 들여놓기 두려운 곳으로 남겨두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학동 벼룩시장 옛터에선? 황학동 벼룩시장은 1950년대 초부터 고물상들이 모인 곳이다. 도깨비처럼 낡고 희한한 물건들을 팔고, 사람들이 어두워지면 거짓말같이 사라진다고 ‘도깨비 시장’으로 불렀다. 그러다 73년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나 그럴 듯하게 좌판을 깔 수 있는 콘크리트 길이 들어서면서 중흥기(?)를 맞는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워낙 알려져 사람들은 아직도 옛 청계천변에 자리한 줄로만 알고 기웃거리기도 한다. 새물맞이로 주가가 껑충 뛴 청계천은 그러나 상인들에게 달갑잖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지금 청계7∼8가에는 위층 주거공간이 헐리고 상가만 남은 삼일아파트 13∼23동 1층에 100여개 점포가 명맥을 잇고 있다. 다산교∼영도교∼황학교 구간으로,18동부터는 기계 전문상가여서 벼룩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의류를 취급하는 천모(42)씨는 “청계천이 복원돼 난리이지만 우리는 쫄땅 망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사람들이 다들 물이 가까운 아래쪽만 다닌다.”면서 “봐야 뭘 사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를 말하듯 셔터를 내리고 ‘폐업 정리’‘창고정리 대방출’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거나 간판과 달리 중고물품 등을 취급하는 가게가 더러 눈에 띄었다. 다른 상인은 “청계천 구경꾼들이 아무래도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곁들여진 동대문상가 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비관 섞인 말을 털어놓았다.“그러잖아도 (재개발로) 올해 안으로, 길어야 1년 안에 우리는 짤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등 뒤로 레미콘트럭들이 올 11월 분양 예정인 ‘××캐슬’ 공사장을 줄지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청계천도 식후경’이라나. 음식을 파는 업소들은 바빠졌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곱창집 20여곳이 공사장 차단벽에 기대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건너편 종로구 쪽의 한 상인은 “꽤 알려진 편이지만 청계천 공사 땐 너무 장사가 안돼 걱정했다.”면서 “평일에도 등산객 등이 찾아와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이전 예정’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훗날을 기약하지 못하는 듯했다. 옆에는 ‘노점 및 노상 적치물 정비-근절 때까지’라는 현수막이 마지막 몇몇 노점들의 내일을 알려주고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 #4호선 동대문역 7번 출구 #2,4,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번 출구 ▶버스 #파랑색 간선 = 500,507번(풍물시장 직행) 101,105,106,144,301,302번 #초록색 지선=0013,0212,1014,1017,2012,2014번 #노랑색 순환=01,02번 #빨강색 광역=9403번 ▶승용차 #잠실 방면 잠실역→올림픽대로→동호대교→금화터널→장충체육관 네거리 우회전→광희동 네거리→을지로7가 네거리→동대문운동장 #상계 방면 노원역→창동교→동부간선도로(성수 방향)→군자교→장한평역→답십리역→신답지하차도→청계9가로→청계7가 좌회전→성동공고 앞 우회전→기동경찰 네거리 좌회전→을지로7가 네거리 우회전→동대문운동장
  • [마광수의 섹스토리] 가자,장미호텔로!

    [마광수의 섹스토리] 가자,장미호텔로!

    “당신이 마광수란 사람인가요?”하고 어떤 여인이 내 학교 연구실로 들어서며 말했다. 눈이 번쩍 띄게 희한한 차림의 여자가 서 있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옆구리에 은색 줄무늬가 들어간 보라색 재킷과 엉덩이만 아슬아슬하게 가릴 정도의 짧은 뱀가죽 무늬 미니스커트를 보자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다리로 옮아갔다. 그녀의 다리는 엄청나게 길고 매끈했으며, 뱀이 꽃을 휘휘 감고 있는 모양으로 짜여진 검은 망사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이토록 야한 여자의 출현에 나는 그만 머리가 팽 돌아버렸다. 한참만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여자에게 말했다. “맞습니다. 제가 마광수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여인은 고개를 이쪽 저쪽으로 돌리며 내 연구실 풍경을 스케치했다. 그녀가 고개를 움직이자, 그녀의 왼쪽 귀에 매달린 다섯 줄의 굵은 은빛 쇠사슬이 어깨까지 내려와 드리워진 게 보였다. 오른쪽 귀에는 한 줄의 쇠사슬과 솔방울만한 귀걸이가 무겁게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쏘아보았다. 그녀와 나의 눈길이 마주치자, 그 눈빛이 너무 야해서 나는 그만 눈길을 피해버렸다. 그녀는 실망한 듯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제일 야하기로 소문난 그 마광수란 사람이 어디 있죠? 당신 얼굴은 영 야하지 않은데요?” 그러면서 그녀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나를 가리켰다. 길디긴 손톱은 세로로 반을 나누어 황금색과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러찮아도 나무젖가락처럼 긴 손가락과 어우러져 무시무시하게 길어 보였다. 나는 그녀가 그 긴 손톱(10㎝가 넘어보이는)으로 분명하게 내 눈을 가리키자 이유도 없이 가슴이 쿵쿵 뛰고 겁도 약간 났다. “실망하셨을지 모르지만 내가 바로 그 마광수입니다.” 한참만에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 당신이 마광수 교수로군요. 너무 수수하고 점잖게 생기셔서 아닌 줄 알았어요. 그럼 잠깐 저랑 이야기 좀 나누실 수 있을까요?” 나는 그녀를 차마 내 연구실에 둘 수 없었다. 너무 화려하고 야해서였다. 나는 남의 이목이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이끌고 내 방을 나왔다. 그리고 그녀를 내 승용차에 태우고 학교에서 떨어진 H대 앞 카페 ‘Tess’로 갔다. 그녀는 나보다 키가 훨씬 컸는데(내 키는 175㎝이다), 자세히 보니 앞굽은 없고 뒷굽만 15㎝가 넘는 펌프스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어림잡아 진짜 키가 180은 돼 보였다. 그녀는 머리를 계속 꼿꼿이 쳐들고 있어 마치 패션모델처럼 보였다. “아, 이 카페 분위기가 좋군요. 여기서 당신을 보니까 역시 야한 구석이 있어요.” 그녀는 환하게 웃었다. 웃음소리와 함께 어깨와 목에 걸린 쇠사슬이 부딪쳐 달그닥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는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내가 그녀의 마음에 영 안들었다면 당장이라도 그 긴 손톱으로 나를 할퀴고 쇠사슬로 나를 패기나 할 것처럼, 나는 그녀에게 겁을 먹고 이상한 긴장감을 가진 채 그녀를 대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첫인상에 압도되어 그녀가 왜 나를 찾아왔는지 물어볼 생각도 못했다. 생전 처음 본 요상한 여자가 나타나 다짜고짜 내게 은근한 추파를 보내고 있는데, 나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내가 그래도 ‘명강의’로 소문난 사람인데!)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었다. “마 교수님, 당신 눈초리를 보니 제가 마음에 드시는가 보죠?”하고 여자가 말했다. “아…예…예….” 나는 어찌 대답할 줄을 몰라 말을 얼버무리며 바보같이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는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러나 야하디야한 차림새나 짙은 화장에서 풍기는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본래의 아름다움이 금방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좀 무섭고 그로테스크하고 낯설었다. “마 교수님, 그럼 본론을 이야기할게요.” 여자가 나를 쏘아보며 다시 말했다. 목소리조차 허스키하게 음란하였다. “당신과 함께 진한 섹스를 하고 싶어요. 괜찮으시겠죠?” 내가 금세 대답을 못하자(나는 원래 ‘오럴’ 체질이지 ‘삽입’체질이 아니어서), 그녀가 다시 나를 향해 빠르게 말했다. “우리 어서 가요. 이 근처에 ‘장미호텔’이 있죠? 당신이 시로 쓴 적이 있는….”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기운을 내어 대답했다. 에라 모르겠다 싶었다. 본능이 슬슬 발동해 왔다 “그럼 그리로 가지요.” 우리는 카페를 빠져나와 근처에 있는 장미호텔로 갔다. 다행히 빈 방이 있었다. 룸안에 들어서자 바로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다. 남의 이목을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녀가 침대 모서리에 앉을 때 그 짧은 미니스커트가 아슬아슬하게 당겨 올라가는 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긴 다리는 검은 망사 스타킹에 둘러싸여 더욱 미끈하게 뻗어 있었다. 처음에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올려 꼬고 앉은 그녀는 잠시 후 다리를 바꾸었다. 이 장면은 마치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의 샤론 스톤을 연상시켰다. 그녀가 다리를 반대편으로 꼴 때 나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혹시 ‘노 팬티’가 아닐까? 손바닥만한 미니스커트에 팬티까지 입는다는 건 너무나 비상식적이다. “그렇게 어색해하시지 말고 어서 제 옆에 와서 앉아요. 그리고 우리 둘 다 옷을 벗어요.” 여자의 말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이 여자한테 질 수는 없다.’고 뇌까리며 옷을 벗었다. 그녀도 옷을 벗었다. 재킷을 벗자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남색 상의가 나타났다. 그 옷은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자줏빛, 보랏빛으로 변했는데 얼마나 훤히 비치는지 커다란 배꼽고리를 매단 젖꼭지와 브래지어의 레이스 모양, 그리고 가슴 곡선을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가슴이 갑자기 몹시 뛰고 시선을 어디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마치 스트립쇼를 하듯 옷을 천천히 다 벗고 나서 내게 다가오더니 내 등을 감싸고 나를 침대 위에 뉘었다. 나의 벌거벗은 몸뚱어리는 ‘관능적 경탄’에 못이겨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오른손을 잡아 그녀의 치구(恥丘) 위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그녀는 살짝 다리를 벌렸고 내 손이 가 닿은 것은 그녀의 거웃이었다. 그녀는 내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맞대고 비비며 혓바닥을 내 입속으로 들이밀었다. 한없이 부드러운 혀가 내 입안을 섬세하고 부드럽게 훑었다. 나는 이성을 잃고 있었다. 내 입술은 그녀의 입술과 비비고 쓰다듬고 핥고 빨며 엉겨붙었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안에 갇혀 있는 내 손을 그냥 놔둘 수 없었다. 나는 그녀의 음부를 잡았다. 그녀의 밑을 적시고 있는 축축한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 그녀의 아랫도리의 산맥과 골짜기들을 어루만지고 왕복하고 회전하고 질주했다. 나는 드디어 그녀의 사타구니에 내 코를 박았다. 나는 흠흠흠 그녀의 여자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혀로 핥았다. 그녀의 질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의 시큼시큼한 맛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그녀의 애틋한 신음소리가 내 귀를 애무했다. 그녀는 이윽고 입술을 열어 내 페니스를 물었다. 그녀의 촉촉한 입술이 내 페니스를 샅샅이 애무할 때 나는 자지러지는 듯한 환희를 느꼈다. 그녀는 내 고환을 입에 넣어 부드럽게 굴리고, 페니스의 뿌리까지 혀로 밀어 자극했으며 항문까지 핥아주었다. 그녀는 그 다음엔 내 허벅지와 골반뼈까지 샅샅이 핥아나갔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쥐고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귀를 깨물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귀에는 은빛 쇠사슬이, 그리고 목에는 넓게 번쩍이는 이집트식 목걸이가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핥을 수는 있어도 깨물 수는 없었다. 나는 그녀의 귀걸이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조심스럽게 벗겨냈지만 마지막 귀걸이를 벗겨낼 때 그만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흡사 높은 음의 바이올린 소리처럼 들렸다. 바이올린 소리처럼 섹시한 소리가 또 어디 있을까…. 나는 그녀의 피를 핥고 또 빨았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3800원짜리 좀도둑 잡으려다 100만원 배상”

    “3800원짜리 좀도둑 잡으려다 100만원 배상”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 중국 대륙에 겨우 3800원짜리 옷 한벌을 훔친 좀도둑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인권 침해로 무려 250배나 많은 100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쓰촨(四川)성 쯔양(資陽)시 옌장(雁江)구에 위치해 있는 한 대형 할인마트가 잃어버린 29위안(元·약 3770원)짜리 여성 춘추복 재킷 한 벌을 훔친 도둑 범인을 잡으려고 여성 판매원들의 옷을 벗기고 조사를 강행하다가,여성 판매원들의 강력한 항의로 이들에게 1인당 400위안(5만 2000원)씩 19명에게 배상을 해주는 바람에 모두 7600위안(98만 9000원)의 피해 배상금을 물게 됐다고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강제 몸수색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여성 춘추복 재킷이 도난당하면서 비롯됐다.이에 할인마트 점장은 곧바로 여성 판매원들을 긴급 소집,좀도둑을 잡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회의 석상에서 할인마트 점장은 “29위안짜리 여성 춘추복 재킷이 한 벌 도난당했는데,아마도 범인은 우리 여성 판매원들중 한 명인 것같다.”고 주장했다. 할인마트 점장은 이어 “우리 여성 판매원들 모두가 혐의 대상인 만큼,앞으로 10분 이내 조용히 나의 사무실로 와서 자수하기를 바란다.그러면 옷을 물어내는 선에서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자수’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발끈한 할인마트측은 여성 판매원에 대해 한 명씩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판매원 왕리(王莉·20)는 “그곳에서 사장이 몇가지 ‘취조성’ 질문만 할 줄 알았는데….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할인마트 점장이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며 한 명도 예외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말고 모두 벗으라고 강요했다.”며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큰 모욕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할인마트 점장은 반드시 옷을 하나하나 천천히 벗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물론,심지어 팬티까지 벗으라고 을러댔다.”며 “만약에 옷을 모두 벗지 않으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넘겨버리겠다는 등 위협했을 뿐 아니라,폭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판매원 허민샤(何敏霞·34)씨도 “막 바지를 벗으려고 내리는 찰나,한 남자 매니저가 갑자기 뛰어들어오는 바람에 더욱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그때 일을 생각할 때마다 치가 떨려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사건 발생후 모욕을 당한 여성 판매원들은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할인마트측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두고볼 수 없다.’며 할인마트측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다. 여성 판매원들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할인마트측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등 현저한 인격 모독을 당했기 때문에 대표는 즉각 서면으로 사과하는 한편,정신적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할인마트측은 옳다그르다 말이 없이 침묵으로만 일관했다.이에 분노한 여성 판매원들은 할인마트측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틀이 지난 17일 오후에는 여성 판매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나와 할인마트측 대표는 즉각 사건해결에 나서라고 할인마트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더욱이 그때 잃어버린 옷을 화장실 인근 쓰레기통에서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할인마트측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에 할인마트측은 할 수 없이 여성 판매원들에게 구두 사과를 하는 한편,1인당 400위안씩 정신적 피해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여성 판매원들과 잠정 합의했다. 인터넷부
  •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로 안방컴백 김원희

    애드리브의 여신이 안방에 돌아왔다. 영화 ‘가문의 위기’로 지난 주말까지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해 이미 추석 시즌 극장가를 점령한 터다. 김원희, 그녀가 안방 극장에 풀어놓을 웃음보따리가 기대되는 부분이다.5일부터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를 통해 시청자 배꼽 빼놓기에 시동을 걸었다.5년 만에 안방 극장에 도전한 그녀의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여자 연예인이 서른이 넘고 결혼까지 하게 되면, 퇴물 취급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자기도 모르게 움츠리게 되죠. 저처럼 애매한 나이에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왁자지껄 폭소가 넘쳤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정작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애드리브의 여왕, 아니 여신 김원희(33)의 말이다. 예능·오락 프로그램으로 늘 TV를 벗어난 적이 없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무려 5년 만. ‘루루공주’ 후속으로 5일부터 시작한 SBS 로맨틱 코미디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연출 고흥식, 극본 권민수·염일호)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달동네에 사는 한 물 간 서른두 살 내레이션 모델 차봉심을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게 헤쳐 가는 ‘강한 여성’ 봉심이가 집에서 맨몸으로 쫓겨난 재벌가 남자-게다가 다섯 살 연하-와 알콩달콩 사랑방정식을 만들어간다는 설정. 어쩐지 김선아의 대박 캐릭터 삼순이와 비슷한 것도 같다. 김원희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삼순이보다는 직업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될 것 같아요. 게다가 드라마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저도 기대되네요.”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렇다. 그녀에게 ‘코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그동안 예능프로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애드리브를 선보였기 때문이지 드라마가 아니었다. “피부 마사지도 자주 받아야 할 나이에 감독님이 강행군을 시켜 걱정이에요.”(웃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라며 쉴 새 없이 너스레를 떨고 웃음으로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그녀. 굳어져 가는 이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 보였다.“개그우먼으로 아는 분도 있어요.(웃음) 오락 쪽에서 나를 너무 많이 보여주는 것 같아 가끔 후회도 들지만, 발길을 끊지는 않을거예요. 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그녀를 언급할 때는 아무래도 김정은, 김선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들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명랑 의자매’다. 드라마에서는 김선아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먼저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바통을 이은 김정은의 ‘루루공주’는 잦은 구설수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라고 격려받았어요. 정은이는 앞서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해 미안하다 했고….” 맏언니 김원희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까지 쌍끌이 성공을 거둘지 자못 기대된다.“오랜만의 연기라 영화에서는 몸이 덜 풀려 고생했는데…. 영화 제작진에게 죄송하네요, 호호 이제 서서히 발동이 걸리고 있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녀는 내 머리를 감기고 있다

    그녀는 내 머리를 감기고 있다

    “머리 감으러 가시죠. 마광수 교수님.” “네”라는 소리와 함께 옆에서 하얀 유니폼을 걸친 보조미용사가 나타나 나더러 머리 감는 곳에 가서 앉으라고 한다. 내가 미용실에 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용실 의자 비슷하게 생긴 이 세면의자에 앉는 것 때문이다. 전동의자가 뒤로 젖혀지면 누운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는데, 누운 상태에서 여자를 마주 대하는 쾌감의 상상 속에서 내가 이 미용실을 마구 휘젓게 한다. 또한 가운을 걸쳤으니 바지 앞부분이 팽팽해지는 것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이런 자세야 이용실에서 면도할 때 앉는 자세와 별다를 게 없는 것이지만, 옆에서 커튼을 치고서 하는 이상야릇한 동작이 상상되는 이용실의 분위기가 민망하기도해 서이다. 미용실이라는 곳에 들르고나서부터, 나는 여자가 만져주는 머리로부터 맛보게 되는 쾌감이 훨씬 더 좋다고 느꼈다. 코를 중심으로 해서 눈과 입을 원모양으로 가리고서 보조미용사는 샤워기를 튼다. 그리고는 “날씨가 더운 듯하니 차가운 물이 좋겠죠?”라고 말하면서, 찬 물로 내 머리를 적신 다음 샴푸를 머리에 묻힌다. 이곳에 있는 종업원들이 짧게 손톱을 깎은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두피를 튀기듯 마사지해주는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가져다 준다. 그녀는 제법 힘있게 내 머리를 마사지하듯이 감기기 시작했는데, 순간적으로 얼굴에 뭉클하는 느낌의 것이 와서 닿는다. 어렸을 때 땀띠 생기지 말라고 외제 깡통시장에서 사온 베이비 파우더가 든 통을 열어 어머니 몰래 바르던 느낌이랄까? 눈 위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떠보니 몸이 부딪치는 틈새 사이의 벌어진 수건 사이로 그녀의 젖가슴이 전후 왕복운동을 하고 있다. 얇은 유니폼이라 그런지 하얀 브래지어가 내비치고 있다. 내가 수건을 치웠지만, 그녀는 그것도 모르는 채 여전히 젖가슴을 앞으로 밀었다 뒤로 뺐다 하는 동작을 계속하고 있다. 내가 마른침을 한번 삼키고는 내 손을 그녀의 젖가슴에 갖다대자, 그제서야 그녀가 머리 감기기를 멈추고 내 얼굴을 쳐다본다. 내 손끝에 약간 힘을 주니까 그녀가 엷은 미소를 짓는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팔뚝을 슬며시 쓰다듬으며 내쪽으로 끌어당기고는 유니폼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그러자 그녀는 놀랍게도 내 머리칼을 혀로 핥기 시작한다. 앞머리부터 오른쪽 머리로 머리칼에 묻어있는 물기를…. 그런 다음에 그녀는 내 귀를 빤다. 혓바닥 끝으로 귓구멍을 간질이기도 하고 귓바퀴를 잘근잘근 씹기도 한다. 유니폼의 단추가 다 풀리자, 그녀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감싼 하얀색 레이스가 달린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나는 오른손 검지 끝으로 그녀의 브래지어 위로 원을 그리면서 왼손을 그녀의 엉덩이에 가져다 댄다. 그녀가 곧이어 내 귀에 뜨거운 콧김을 뿜어내면서 제법 강하게 귓바퀴를 깨문다. 계속 내 오른쪽에 서있던 그녀가 의자에 무릎을 꿇고 올라 내 사타구니에 엉덩이를 비벼대며 앉는다. 미니 스커트와 미디 스커트의 중간 길이쯤 되는 하얀색 유니폼 치마가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말려올라가면서 하얀 팬티가 약간 엿보인다. 나는 손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집어넣으며 애무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웃옷을 집어던지고는 무릎으로 서서 치마를 돌려 후크를 풀고 지퍼를 내린다. 그러고나서 치마를 밑으로 내리려고 하지만 통이 좁은 치마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 나는 윗몸을 반쯤 세운 다음 그녀의 치마를 허리께로 말아올린다. 그러자 그녀의 하얀 팬티가 완연히 드러나는데, 브래지어와는 달리 레이스나 무늬가 전혀 없는 기본형 팬티다. 그녀는 다시 엉덩이를 들더니 내가 입고 있는 가운을 풀어헤친다. 목부분과 가슴께, 또 배쯤에 있는 단추 대신의 찍찍이를 떼고 가운을 풀어헤치고는 내 허리띠와 바지 단추를 푼다. 그리고 손바닥 반만큼의 크기로 드러난 내 팬티 위에 그녀가 하얀 팬티를 입은 상태로 앉는다. 내 페니스는 이미 오래 전에 발기가 되어 있어, 팬티의 윗부분이 봉곳하게 솟아올라 있다. 그녀는 그곳에다 자신의 사타구니를 대고 마구 비벼댄다. 그렇게 가벼운 애무를 즐기고 있는데, 다시 머리를 핥는 듯한 느낌이 든다. 머리 위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미용실 여주인이 살포시 미소지으며 목마르듯 내 머리칼의 물기를 핥고 있다. 아랫도리는 검은색 스판덱스 바지이고, 윗옷은 하얀색 유니폼을 입고 있다. 똑같은 하얀색 유니폼이지만 보조미용사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 그들의 하의는 보조미용사들이 입는 짧은 치마가 아니라 바지이지만, 윗옷 또한 요리사들이 입는 옷과 비슷한 남자옷 모양의 조금 두꺼운 것이다. 주인 미용사의 파란 아이섀도를 칠한 눈과 붉은 입술 또한 그 색(色)스러운 면모에 무게를 더한다. 나는 오른손을 뻗쳐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잡아당겨 내 얼굴 쪽으로 향하게 하고, 조금 무게를 줘서 그녀를 끌어당기고는 입술을 포갠다. 향수 냄새가 확 풍긴다. 달콤한 향수가 내 성욕을 더욱 자극한다. 그녀의 윗입술을 조금 힘있게 빨자 그녀의 입이 열린다. 나는 바로 혀를 집어넣으려다 조금 더 짓궂게 굴어본다. 그녀의 아랫 입술 쪽을 가볍게 깨물었다가 떼자, 그녀가 입술을 내밀며 내 입술을 쫓아온다. 슬며시 피하니까 더 강하게 쫓아온다. 나는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고는 그녀의 가슴께에 채워진 단추를 잡는다. 그러니까 그녀는 배시시 미소지으며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다섯개의 단추 중 원래 두 개밖에 채워지지 않은 단추를 풀어 윗옷을 벗어젖히고는 다소 도발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몸뚱어리를 내쪽으로 집어던진다. 보조미용사가 사타구니로 애무해대던 내 아랫도리가 허전해져서 쳐다보니까, 언제부터 내 바지를 벗기려고 하고 있었는지 그녀가 의자에서 내려앉아 내 바지를 끌어내리고 있다. 엉덩이를 가볍게 들어올려주자 그녀는 신이 나서 내 바지를 벗긴다. 하지만 등산화 모양의 묵직한 신발 때문에 바지가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쪼그리고 앉아 내 신발 끈을 풀고 있다. 머리에 흰 수건을 터번처럼 둘러싼 다른 여자 하나가 와서 신발끈을 풀기 시작한다. 내가 들어올 때 마주쳤던, 파마를 하기 위해 전기밥솥처럼 생긴 건조기에 머리를 넣고 있던 여자다. 그녀는 내 신발 끈을 풀면서, 이 미용실에 오면 누구나 걸치는 회색 가운이 거추장스러운지 벗어버린다. 보조미용사처럼 쪼그리고 앉지 않고 허리만 굽힌채 내 신발끈 풀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가슴이 제법 크게 아래로 내려왔고 늘어진 빨간색 티셔츠 사이로 젖가슴 언저리가 조금 드러난다. 그러다가 그녀는 내 페니스를 빨기 시작한다. 힘있게, 또 천천히…. 그러면서 손으로는 내 배꼽을 만지작거린다. 간지러움에 몸이 가볍게 꼬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꽤 요령있는 펠라치오 때문에 머리카락이 쭈삣쭈삣 설 정도로 공포감 비슷한 전율이 느껴진다. 다시 주인 미용사에게 고개를 돌려보니 팬티를 내리고 있다. 음부 주위로 까만 숲이 드러난다. 그녀가 다가와 내 얼굴 위로 오른쪽 다리를 넘겨 내 얼굴 위에 걸터앉듯 한다. 의자가 약간 높아서인지 숨이 막힌 듯하다. 그녀의 양 허벅지를 잡고서 가볍게 밀어내자, 그녀는 다시 다리를 들어 내 머리에서 일어난 후 멀찍이 있는 자기 구두를 찾는다. 카운터 쪽을 바라보니 카운터를 담당하고 있는 여자 한 명이 카운터 위에 누워 있고, 다른 한 여자가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애무하고 있다. 빨간색 페티큐어를 칠한 발이 드러나는 뾰족샌들을 신고 누운 그녀의 긴 발톱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녀의 발가락들을 빨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에 잠기는 찰나, 주인 미용사가 다시 와서 조금 전과 같은 자세로 걸터앉는다. 나는 그녀의 음부를 입술 전체로 툭툭 건드려본다. 그러고는 입술을 이용해 그녀의 음부에 난 털을 가볍게 잡아당긴다. 그녀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내 귀를 만지작거린다. 그녀의 치구(恥丘)를 혀로 간질여본다. 그러자 그녀의 신음소리와 함께 내 귀를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쳐다본다. 분홍빛의 유두가 너무나 탐스럽다. 엄지와 검지로 그녀의 유두를 만지작거리니까 그녀의 풀어헤친 머리채가 뒤로 휙 젖혀진다. 그리고 신음소리보다는 한숨에 가까운 소리를 내뱉는다. 코에다 비벼보는 그녀의 음부에서 여자냄새가 풍겨나온다. 손을 내려 그녀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가볍게 주무르자 그녀의 몸은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도 그녀에게 박자를 맞춰주듯 혓바닥을 더 빠르고 강하게 놀리기 시작한다. 페니스에 가해진 압박은 없지만, 내 페니스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놈은 씩씩 성을 내고 있다. 드디어 한 여자가 얼음을 입에 물고서 내 페니스를 비벼대고 있다.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이재우 1·2·3 신고합니다”

    육군 선봉 솔개부대 예하 OO중대에는 한달전만 해도 이재우란 이름을 가진 운전병이 셋이나 됐다.2일 육군에 따르면 올 8월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이재우(23)와 또다른 이재우(23) 병장, 이재우 상병(24)이 그들이다. 고참 순으로 일재우, 이재우, 삼재우로 불린다. 일재우가 제대했으니 이젠 재우는 둘이다. 중대원들은 ‘재우 셋’을 어떻게 불러야할지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중대장이나 선임병들이 ‘이재우’를 외치면 여기서 “상병 이재우”, 저기서 “상병 이재우”라는 관등성명 복창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때마다 중대원들은 배꼽을 움켜쥐기 일쑤였다. 한번은 삼재우 부모가 사전예고 없이 부대로 면회를 와 아들을 찾았다. 위병소로부터 연락을 받고 나간 사람은 정작 ‘이재우’였다. 삼재우와 일재우는 경계근무 중이었기 때문이다. 삼재우 부모들은 이재우를 아들로 착각하고 “내 아들의 얼굴이 왜 이렇게 변했느냐.”며 왈칵 눈물을 쏟았고, 당황한 이재우로부터 자초지종 설명을 듣고 난 부모들도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1·2·3번으로 부르자.’‘일·이·삼재우로 부르자.’는 등 저마다 묘안을 털어놓았고, 결국 ‘일·이·삼재우’로 낙찰됐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을 기록해야 하는 경계근무 명령서에는 본명인 ‘이재우’를 그냥 쓸 수밖에 없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가전업체 ‘호화경품 전쟁’

    가전업체 ‘호화경품 전쟁’

    가전업계에 또 ‘마케팅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기선을 잡은 데 이어 이번에는 LG전자가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와 외제 승용차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초호화 선물을 내놓는 이벤트가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판촉 행사까지 나왔다. 이같은 과도한 경품 행사는 소비자들의 충동 구매나 사행심 조장, 출혈 경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가 요구되지만 업계는 눈앞의 ‘판매 실적’에 급급해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4일부터 서울과 부산 등 5개 도시에서 ‘해피웨딩 혼수박람회’를 연다. 참가 고객에게는 추첨을 거쳐 다이아몬드 예물 세트(귀고리·반지·목걸이)를 준다.LG전자는 또 주방 가전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 ‘디오스’의 홍보를 위해 ‘현금 1억원’을 비롯한 고가의 경품 행사를 열고 있다. 다음달까지 디오스 컬렉션 코너가 설치된 LG전자의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1등(1명)에게 1억원을 지급하고,2등(5명)에게는 800만∼900만원 상당의 디오스 컬렉션 전제품을 나눠준다. 또 디오스 컬렉션 5개 제품군을 모두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0만원 상당의 바바리 상품도 준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미국 시장에서 DLP 프로젝션TV를 홍보하기 위해 벤츠(E350)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놓았으며,‘부부의 날’을 기념하는 ‘러브레터 페스티벌’을 열고, 추첨을 통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줬다. 가을철 김치냉장고의 출시 봇물도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낳게 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경품과 보상 판매를 미끼로 주부 고객을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까지 ‘하우젠 다고내’ 출시를 기념, 추첨을 통해 1등에게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준다.LG전자는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12만∼15만원 상당의 김장 비용을 주며, 대우일렉도 이달 말까지 자사 또는 타사 김치냉장고를 가져오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2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올 초에도 드럼세탁기의 판매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의 보상판매를 벌여 ‘제살깎기’식의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실적 때문에 고객 경품 행사를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 “특히 치열한 내수 경쟁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이벤트는 규모면에서 지난 상반기 때보다 다소 작아졌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6)미륵부처의 환생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6)미륵부처의 환생과 ‘정감록’

    영조 19년(1743) 은진미륵불로 유명한 충남 은진의 관촉사에 세워진 사적비에 이런 구절이 있다.“은진미륵불은 국가가 태평하면 온몸에 광채가 나고 상서로운 기운이 공중에 어린다. 그러나 국가의 운수가 흉하거나 난리가 일어나면 온몸에 땀이 흐르고 손에 든 꽃도 빛을 잃는다.” (‘조선금석문총람’ 하) 민중은 은진미륵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라의 운명을 점친다는 것이다. 도대체 미륵불이 누구이기에 한국 민중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것인가. 미륵신앙에 따르면, 장차 미륵불이 지상에 강림해 수많은 사람을 일시에 구원해 준다고 한다. 이런 신앙은 석가모니부처 당대에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인데, 서기 100년쯤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서기 3세기에는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미륵신앙은 북위 때 중국에 전파되어, 당나라 이후 보편 신앙이 됐다. 한국에는 불교가 처음 수용되던 4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많은 신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중은 미륵불을 통해 손쉽게 성불할 수 있고 현세에서 풍요를 누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정감록’ 역시 지상낙원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 미륵불과 ‘정감록’ 사이엔 흥미로운 접점이 있다. 역사상 스스로를 미륵부처의 환생이라고 주장한 이들은 늘 예언을 빙자했고, 직접 예언서를 조작하기도 했다. 환생 미륵불은 ‘정감록’에 예고된 진인의 원형이었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견해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기록이 뒷받침해 준다.20세기에 창립된 여러 신종교의 교리를 조사해 봐도 결과는 역시 동일하다. 신종교 단체들은 자기네 교조를 미륵불로 간주한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미륵불은 바로 ‘정감록’이 말한 진인인 것이다. 예컨대 증산교의 교조는 자기 스스로를 천자 미륵이라고 했다. 미륵불인 동시에 세상을 직접 다스릴 최고의 통치권자라고 정의했던 것이다. 강증산은 제자들에게 “나는 미륵이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 미륵불을 보라.”(‘대순전경(大巡經典)’ 초판 13장)고 직접 설파하기도 했다. ●고려후기 이금이 약속한 이상세계 신종교는 19세기 후반부터 역사의 무대 위로 등장한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 엄밀한 의미로는 그렇지 않았다. 미륵신앙에서 갈라져 나온 신종교는 일찌감치 고려 후기에도 존재했다. 그때의 신종교도 예언과 절대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었다. 고려 후기 신종교의 미륵불은 뒷날 ‘정감록’의 진인으로 변형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고려 우왕 때였다. 경상도 고성 출신으로 이금(伊金)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를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주장했다. 이금은 몇 가지 새로운 주장을 폈다. “무릇 귀신에게 빌거나 제사하는 사람, 말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사람, 돈과 재물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이금의 종교적 입장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민간신앙에 대한 선전포고다. 당시 불교는 토착신앙에 관대했고, 그 일부는 불교 신앙에 흡수됐다. 산신이나 칠성을 모시는 민간신앙이 사찰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금은 이런 민간신앙을 근원적으로 배격했다. 둘째, 육식을 철저히 금한 것이다. 고려 후기에는 민간신앙의 제물로 고기가 바쳐진 것은 물론이고, 밀교의 승려들도 육식을 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금은 고대 중국의 도교에서 기원한 채식주의를 강화시키려고 하였다. 셋째, 사회적인 구제활동을 신앙생활의 엄격한 규범으로 정했다. 이금의 신종교는 사회정의의 실현을 강조했고, 그런 점에서 개혁적인 성격이 뚜렷했다. 빈농을 비롯한 대다수 민중의 지지를 받기에 족한 신종교였다. “만일 내가 하려고만 하면 풀에는 파란 꽃이 피고, 나무에도 곡식이 열릴 것이다.” 이금이 말한 파란 꽃은 상상의 꽃이며, 나무에 곡식이 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전능한 미륵불이기 때문에 자연계의 법칙을 마음대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특히 가난한 민중을 배불리기 위해, 그는 “한 번 씨를 뿌려 두 번을 거둘 수도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금이 약속한 지상 낙원은 다분히 공상적이지만 ‘미륵하생경’에 묘사된 용화세계를 방불케 했다. 알다시피 미륵신앙은 상생(上生)신앙과 하생(下生)신앙으로 구분되는데,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생전에 공덕을 쌓아, 죽은 뒤 미륵보살이 주재하는 도솔천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상생신앙이다. 그에 비해 하생신앙은 현세에서 법을 깨치고 지상낙원에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장차 석가모니불이 입적한 지 56억 7000만년이 지난 다음 미륵불이 세상에 내려와 세 번의 법회를 열게 되는데 그때 성불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고려 후기의 신종교 지도자 이금이 약속한 이상세계는 20세기 초, 강증산이 말한 “조화선경”과 많이 닮아 있다. 그것은 ‘정감록’의 진인이 실현할 지상낙원이기도 하다. 강증산은 조화선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세상 사람이 하늘에 올라가고 밤과 낮이 막힘없이 환하게 통하고, 백 가지 곡식을 오래도록 거두어들이고 만 가지 과일이 굵고 크며 풍성한 음식이 저절로 생기고, 아름다운 옷이 스스로 이르고”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천지개벽경’) 실은 강증산의 생각은 ‘미륵하생경’을 표현만 달리해 옮겨놓은 것이다. 이금은 한 발 더 나아가 왜구의 침략으로 지쳐 있던 민중들에게 위안을 주려고 했다.“나는 산과 개울의 신을 동원해 왜적을 포획할 수도 있다.” 이 약속은 그가 사회정의와 더불어 평화로운 삶을 중시했음을 알려준다. 이것은 ‘정감록’에 진인이 나와 일본을 복속시킨다고 예언한 것과 흡사하다. 이금은 자기가 창건한 신종교를 효과적으로 전파시키려고 ‘폭력적인’ 경고도 남겼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계율을 어기면 목숨을 잃게 된다 했다. 뿐만 아니라,“만일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오는 삼월에 해와 달이 모두 빛을 잃고 컴컴해지리라.”고 했다. 이금의 가르침을 무시할 경우 세상은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이었다. ●이금의 신앙동지와 적들 이금의 예언은 섬뜩했고 효과도 컸다. 말세에 대한 ‘정감록’의 경고로 인해 수십만명의 정감록 신도가 탄생했듯, 수백·수천명이 이금의 가르침을 따랐다. 어떤 사람들은 후환이 두려워 말이나 소가 죽더라도 감히 고기를 먹을 생각조차 못했다. 잘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부자들 중에도 이금의 신도가 생겨, 그들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쌀과 베, 금과 은을 이금이 이끄는 신종교에 바쳤고, 활동자금이 풍부해진 이금의 신종교는 삽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금의 신도 가운데서 이채를 띤 것은 남녀 무당들이었다. 그들은 유난히 이금을 공경하고 따랐다. 그동안 자기들이 섬겨온 성황당이며 사묘(祀廟) 등 민간신앙의 성전을 일시에 허물어 버리고, 이금을 살아 있는 미륵불처럼 정성껏 모셨다. 현세의 복과 이익을 바라는 사람들도 앞을 다투어 이금에게 몰려 왔다. 이 신종교의 신도는 대부분 가난한 민중들이었지만, 부자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고급관리들 중에도 이금의 신도가 있었다. 정확한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수천명이 이금의 제자가 됐다. 그들은 ‘미치광이처럼’ 열광적으로 전도에 열심이었다. 사회 정의를 선포한 신종교라서 전파속도가 매우 빨랐고, 급속히 사회세력으로 대두됐다. 이금의 제자들은 전국의 여러 곳을 누볐으며,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고을 관아에서 융숭한 대접을 베풀어 주었다. 심지어 어떤 고을에서는 수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이금과 고위간부들을 관사로 초청할 정도였다. 물론 이금 일파의 등장을 경계하는 이들도 많았다. 고려 왕실과 일부 귀족들은 이금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사교(邪敎)로 선포해 탄압을 전개할 경우, 도리어 이금 쪽에서 집단적인 무력저항을 펼 가능성이 없지 않아 적극적으로 손을 쓰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금의 신종교는 성장해 있었다. 이때 청주목사 권화는 은밀한 꾀를 써서 이금을 처치할 생각이었다. 청주는 큰 고을로 중부와 남부지방을 잇는 간선도로상에 위치한 관계로, 이금 일행이 가끔 지나가는 곳이었다. 권화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이금 일행이 다시 청주에 들르기를 기다렸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이금은 고위 간부들을 대동해 청주에 들렀다. 청주목사 권화는 이금 일행에게 향응을 제공할 뜻을 보여 그들을 관아로 유인한 다음, 재빨리 체포해 버렸다. 그는 이 사실을 황급히 조정에 알렸다. 개경에선 매우 기뻐하며 각도에 공문을 보내 이금의 신종교에 가담한 인사들을 몽땅 잡아들여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그 바람에 고위관료 양원격 같은 이도 결국 목숨을 잃게 됐다. 과연 얼마나 많은 수의 신도들이 이때의 박해로 희생됐는지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미륵불을 자처했던 이금의 신종교가 표면상으로는 완전히 박멸됐다는 점이다.(‘고려사’ 권 107) 이금에 대한 박해는 19세기 말에 있었던 동학교도에 대한 탄압을 연상시킨다. 비록 한때였지만 이금의 신종교가 맹위를 떨친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지도자로서 이금이 가졌던 카리스마, 부정부패한 고려의 사회 현실, 그리고 내우외환으로 민생이 피폐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당시 사회에는 미륵신앙과 각종 예언이 유행했다고 본다. 미륵신앙과 관련해 특히 향나무를 해변에 묻는 이른바 매향의 풍속이 대단했다. 장차 미륵부처가 세상에 출현하면 그에게 향을 바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었다. 매향은 집단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행사 후 그 사실을 바위에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향비를 남겼던 것이다. 강원도 고성의 삼일포를 비롯해 경상남도 사천, 전라남도 영암, 목포 및 충청남도 서산 등 전국의 여러 해안 지방에서는 매향비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일포매향비(三日浦埋香碑)다. 그 비문에 따르면, 강원도 각 고을을 다스리는 지방관 10여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그밖에 남녀노소 수천명이 동해안 9군데에 모두 1500다발이나 되는 향나무를 땅속 깊이 묻었다고 했다. 위에서 살핀 이금의 신종교는 아마 이런 매향집단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하겠다. 매향비가 만들어진 지방마다 일종의 신종교 집단이 존재했을 법하다. 다만 그들 집단의 활동은 미륵신앙이라는 종교행위에 그쳤을 뿐, 사회 또는 정치적 운동을 자제했기 때문에 역사기록에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에 비해 이금이 이끈 집단은 예언을 내세워 사회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에 조정의 탄압에 직면했던 것이다.‘정감록’을 믿은 신앙집단은 무수히 많았지만, 정작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공식적인 역사기록으로 남은 경우는 일부에 국한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궁예도 미륵신앙 계통의 신종교 지도자 신종교란 관점에서 고대 한국의 역사를 좀더 바라보자. 미륵불을 자처한 교조가 국가를 직접 통치한 경우도 있었다. 태봉의 궁예 왕이다. 그는 신라 효공왕 5년(901)께 미륵불을 자칭했다. 엄청난 칭호에 걸맞게 왕은 외관을 특별한 모양으로 꾸몄다. 머리에는 금빛 모자를 쓰고 몸에는 승복을 걸쳤다. 왕은 궁성 밖으로 외출할 때마다 흰 말을 탔으며,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비단으로 말의 갈기와 꼬리를 장식하게 했다. 또한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들에게 일산을 받쳐 들게 하고, 향과 꽃을 가지고 앞에서 왕의 행렬을 인도하게 하였다. 그밖에 비구 200여명에게 명하여 부처의 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왕의 뒤를 따르게 하였다. 왕의 화려한 행렬은 ‘미륵하생경’에 예고된 용화세계가 이미 지상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궁예 왕은 경문(經文) 20여권을 지었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신종교의 교리서이자 예언서였던 것 같은데, 불교의 가르침과는 어긋나는 대목이 매우 많았다. 이를 참다못해 석총(釋聰)이란 승려는 “이것은 모두 이단의 주장이며 괴이한 말이므로 가르쳐선 안 된다.”라고 반발하였다. 분노한 궁예 왕은 석총을 철퇴로 때려 죽였다고 한다.(‘삼국사기’ 권 50) 결국 미륵불의 화신을 자처한 궁예 왕은 실정을 거듭한 결과, 부하인 왕건 장군에게 밀려났다. 이와 더불어 그가 창립한 신종 미륵불교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한국의 역사에는 수많은 자칭 미륵불이 출현했고 그때마다 예언서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조선후기의 자칭 미륵불 여환과 예언서 조선 후기에도 자칭 미륵불의 전통은 이어졌다. 숙종 14년(1688) 8월 승려 여환(呂還)이 관련된 변란사건이 주목된다. 그의 주된 활동무대는 경기도와 황해도의 몇몇 고을이었다. 여환은 양주목 청송면에 본거지를 두고 여러 곳을 오가며 신도를 포섭했다. 자기 자신을 “신령”(神靈)이라 일컫기도 하고,“수중 노인”(水中老人) 또는 “미륵 삼존”(彌勒三尊)이라고도 했다.“천불산 선인(仙人)”이라고도 하였다. 다양한 칭호에서 보듯, 여환의 신종교는 불교 특히 미륵불교에 기원을 두고 도교적인 측면도 가졌다. 본래 강원도 통천의 승려였던 여환은 “석가모니의 운수가 끝났으니 이제 미륵이 세상을 주관한다.”며 미륵세상을 선포했다. 그는 천지조화를 마음대로 부린다고 했는데, 지관 황회, 평민 정원태 등을 동원해 많은 신도를 끌어 모았다. 여환은 “일찍이 칠성님이 강원도 김화(金化) 천불산(千佛山)에 강림하여 내게 3가지 국(麴·누룩)을 주었는데 국(麴)은 국(國)과 음(音)이 서로 같으니 짐작해 보라.”고 했다. 자기가 바로 새 왕조의 임금,‘정감록’에 기록된 진인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다만 그때는 아직 ‘정감록’이 출현하기 전이었으므로, 여환은 ‘진인’의 선구로 간주될 만하다. 자칭 미륵불인 여환은 직접 예언서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구절도 포함돼 있었다.“7월에 큰비가 퍼붓듯 쏟아지리라. 그러면 큰 산도 무너지고 서울도 재난을 입어 쑥대밭이 되리라. 그러면 그해 8월이나 10월에 군사를 일으켜 서울로 쳐들어 가라. 대궐 한가운데 보좌를 차지하리라.” 현재 남아 있는 ‘정감록’에 이같은 구절은 없다. 그러나 유사한 구절은 얼마든지 있다. 따지고 보면, 여환이 지은 예언서는 ‘정감록’의 가까운 조상이었다. 결정적인 해 무진년(1688) 7월15일 여환은 참모들을 비롯해 양주와 영평의 광신자들을 거느리고 서울에 잠입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큰비는 오지 않았고, 쿠데타는 불발했다. 여환을 비롯한 신도 50여명이 체포됐다. 당국의 엄한 취조를 받은 끝에 그 중 11명이 사형을 받았다.(실록·숙종 14년 8월1일 신축) 그 사건이 진압된 후에도 자칭 미륵불은 계속 등장했다. 민중과 미륵불 그리고 예언서는 여전히 불가분의 관계였다.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도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불암의 미륵불 배꼽에서 비장의 예언서가 나왔다고 한다. 고려 때의 미륵불이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의 선구였다면, 뒷날에는 진인의 별명이 되다시피 했다. 미륵불은 새 세상을 약속하는 영원한 상징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눈에 띄네 이 얼굴] ‘가문의 위기’ 김원희

    ‘개그맨 뺨치는 MC’ 김원희(33)가 기어이 스크린에서도 일을 낼 듯싶다.8일 개봉하는 코미디 ‘가문의 위기’의 여주인공으로 올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배꼽을 사정없이 빼보겠다는 기세다. ‘울랄라 시스터즈’(2002년) 이후 3년만에 찍은 새 영화에서 그녀는 깡패 잡는 악바리 여검사가 됐다. 코스모스같은 가녀린 외모와는 딴판으로 조폭 두목과도 겁없이 ‘맞장’을 뜨는 그녀가 얼떨결에 사랑하고만 남자가 하필이면 조폭 가문의 맏아들. 촌티가 좔좔 흐르는 시골다방 아가씨까지 1인2역을 소화한 그녀는 누가 봐도 영화의 가장 강력한 코믹뇌관이다. 그녀가 뱉어내는 질펀한 호남사투리를 듣고 있노라면 “팔방미인 김원희!”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나올 정도. 지난 6월 결혼까지 한 이 새색시는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판이다.10월부터 방영되는 SBS 20부작 수목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 촬영에 한창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삼성, 대형LCD사업 ‘올인’

    삼성, 대형LCD사업 ‘올인’

    “남들은 겁이 나 못할 텐데 삼성이라서 치고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확실한 ‘돈질’로 향후 40인치 이상의 LCD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의사로 들리는데요. 내년 상반기 LG필립스LCD의 파주 7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앞으로 공급 과잉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삼성전자의 LCD ‘투자 행보’에 대한 시장의 반응들이다.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탕정 7-2라인의 2단계에 1조 7641억원을 투입,7세대 라인의 총 생산량을 월 15만대로 늘리기로 한 것. 당초 계획보다 4만 5000대 더 늘린 셈이다. ‘40-46인치(삼성) VS 42-47인치(LG)’의 LCD 표준화 전쟁에서 LG필립스LCD(LGPL)의 ‘싹’을 조기에 잘라버리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 또 없는 수요도 창출해 40인치 LCD시장의 도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러나 향후 2∼3년내 40인치 이상의 LCD시장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이런 투자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측은 “달콤한 열매를 남보다 먼저 먹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투자는 당연하다.”며 ‘마이 웨이’를 외치고 있다. ●물량으로 승부한다 삼성전자가 LCD에 쏟아붓는 물량 공세는 대단하다. 지난 2·4분기 월 2만대였던 40인치 LCD 패널의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월 15만대로 크게 늘린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탕정 7세대라인의 40인치 LCD 패널 생산량을 월 10만대로 늘리고, 올 4·4분기부터 월 15만대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또 충남 탕정에 건설 중인 7세대 LCD 두번째 생산라인인 7-2라인의 2단계에 1조 7641억원을 투자, 월 4만 5000대를 생산하게 된다. 이로써 기존 ‘S-LCD’라인을 포함해 7세대 라인은 기판 기준으로 월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40인치 패널로는 월 최대 120만대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7세대 라인에 총 7조원대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것이다. 반면 LGPL은 내년 상반기에나 파주 7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현재 LGPL의 42인치 월 생산량은 2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에 줄을 서시오’ 삼성전자의 이같은 40인치 드라이브는 내년 상반기까지 ‘무주공산’인 40인치대 LCD 시장에서 확실한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포석이다. 앞으로 독식하게 될 시장에 미리 투자한다는 계산이다. 또 40인치대 표준화 전쟁에서 후발주자들이 LGPL이 아닌 삼성에 줄을 서도록 압박하려는 속셈도 엿보인다. 현재 40인치 LCD 패널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소니. 반면 42인치는 LGPL과 타이완의 AUO와 CMO가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승부수에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40∼49인치 LCD TV 판매량은 36만대 수준.30∼39인치가 441만대,20∼29인치가 829만대로 이들과 비교하면 40인치대는 시장의 초기 형성 단계에 불과하다. 또 내년엔 131만대(판매량 점유율 4.4%),2007년 281만대(6.7%),2008년에는 468만대(8.9%)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 문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셈법은 다른 모양이다.2006년 독일 월드컵 등을 고려하면 수요 확산에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진단이다.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떨어뜨리고, 이를 수요로 연결시키면 결국엔 손실보다 이득이 크다는 계산이다. 일종의 ‘반도체 학습 효과’인 셈이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한 삼성전자의 일종의 ‘머니 게임’으로 해석된다.”면서 “삼성의 전략이 어느 정도 수요를 창출할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 교수

    [Doctor & Disease]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 교수

    많은 사람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여기는 방광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염증도 염증이지만 문제는 방광에 자리잡은 암, 바로 방광암이다.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회원이자 오랫동안 암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 등에 몸담으며 방광암의 실체 알리기에 주력해 온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장성구(53) 교수를 만나 방광암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그는 방광암을 이렇게 진단했다.“우리가 배설하는 오줌에는 많은 발암물질이 섞여 있으며, 이걸 담고 있는 방광이 이런 발암물질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건 상식입니다. 이 때문에 방광암은 비뇨생식기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먼저, 방광암은 어떤 질환인가. -앞서 지적했듯 소변에는 체내에서 걸러 배출하는 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물질의 영향으로 요로상피세포의 변성이 초래돼 발생하는 암이다. 콩팥과 방광을 잇는 요관이나 신우 등에 생기는 암도 방광암과 발생 기전이 흡사하다. ▶방광암은 어떻게 구분하나. -일반적으로 표재성, 침윤성, 원격전이성으로 구분한다. 표재성은 종양의 뿌리가 방광의 점막층에만 생겨 근육층에 이르지 않은 단계이고, 침윤성은 근육층까지 종양의 뿌리가 침투한 상태, 원격전이성은 폐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유형별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표재성이 70%, 침윤성이 20%, 원격전이성이 10%쯤 된다고 본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혈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방광염과 비슷한 소변시 통증,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보고 돌아서도 다시 마려운 재뇨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증상 중에 통증없이 소변만 붉게 나오는 ‘무통성 유관적 혈뇨’가 있다. 이 경우 2∼3일이 지나면 저절로 혈뇨가 없어지는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졌다고 여기고 지나쳐 조기진단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방광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학계에서는 흡연의 폐해가 폐보다 방광에 더 치명적이라고들 말하고 또 그렇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예전 중동건설 붐이 한창일 때 중동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강물에서 목욕을 하다가 더러 시스토조마(주혈흡충)라는 아랍권 토착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에게 방광암이 많다. 또 방광 결석도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하며, 배꼽 제대와 방광 연결부위에서도 드물게 선종 암이 생기기도 한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요로생식기암 중 증가율은 전립선암이, 암 발생 빈도는 방광암이 가장 높다. 통상 인구 10만명 당 10명(남자 8명, 여자 2명 정도) 정도가 걸리는 등 예전과 비슷한 발생빈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밌는 경향은 방광암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많고, 전립선암은 선진국에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립선암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면서도 방광암 발병률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광암에 취약한 사람이 따로 있나. -특별히 그렇지는 않지만 흡연자는 확실히 문제다. 한때 미국에서는 다량의 물을 섭취하면 방광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론적으로는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초기에 해당하는 표재성의 경우 경요도절제술이 좋은 치료법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 방광 내부의 발암 부위를 깎아낸 뒤 방광에 결핵예방약인 BCG를 투여해 조직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치료법이다. 침윤성은 방광을 통째로 들어내는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한 뒤 장의 일부를 떼어 대체용 방광을 만들어 준다. 원격전이성은 수술이 어려워 항암제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나마 약물에 대해 반응하는 경우는 30% 선에 그쳐 치료가 어렵다. ▶이런 일련의 치료법이 갖는 한계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표재성은 치료에 별 문제가 없으나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적용해야 하는 침윤성의 경우 임파선 등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고, 나중에 전이가 확인되면 항암제를 다시 투여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이 경우 약물에 반응하는 경우도 30%선에 그쳐 수술 전에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 개발은 물론 반응률을 높이고 내성을 줄인 항암제 개발이 필요하다. 아마 머잖아 그렇게 되지 않겠나. ▶치료 후유증은 어떤가. -재발이 문제인데, 재발은 후유증과 전혀 다른 얘기다. 방광암의 발생기전이 갖는 특성상 언제든 조직 변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발암, 즉 재발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수술 후 2년간은 매 3개월마다 검사를 받는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의 진단 및 진료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방광암을 가진 사람이 오랫동안 방광염 치료를 받거나 민간요법 등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만 매달려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게 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검진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방광암은 뚜렷한 예방책이 없고 그나마 금연이 알려진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한 장 교수는 정책상의 문제도 짚었다.“침윤성도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현행 의료보험 체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의사는 결과적으로 부당진료를 하게 되고, 환자는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적어도 침윤성까지는 최소한의 항암제 투여를 인정해야 말이 되지 않겠는가.” ■장성구 교수는 ▲경희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국 Roswell-Park 암연구소 연수▲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대한암학회 상임이사▲대한비뇨기종양학회 운영위원▲대한암협회 집행이사▲대한비뇨기과학회 상임이사▲현, 경희의료원 비뇨기과학 교수 겸 종합기획조정실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새영화] 오늘개봉 ‘게스 후?’

    [새영화] 오늘개봉 ‘게스 후?’

    2일 개봉하는 케빈 로드니 설리반 감독의 영화 ‘게스 후?’(Guess Who)는 흑인과 백인간의 신경전과 화해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이다. 흑인 집안에 백인 사위가 들어오면서 생겨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코미디로 녹였다. 결혼 25주년을 앞둔 중년의 흑인 남자 펄시 존스(버니 맥)는 혼기가 꽉 찬 딸의 사윗감으로 소박한 조건을 지녔다. 그저 멀쩡한 직업에 운동을 조금 하면 되고, 제시 잭슨 목사나 빌 코스비처럼 미국 사회에서 모범적인 흑인이면 더욱 좋다. 어느 날 딸 테레사(조 살 다나)가 사윗감 사이먼(애시톤 커처)을 집으로 데리고 온다. 순간 펄시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얼굴 색깔이 검은색이 아닌 것. 게다가 운동에 ‘운’자도 모르고, 직장도 잃은 ‘백수’다. 펄시는 사이먼이 영 마뜩지 않다. 결국 펄시는 사이먼을 쫓아내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영화속에는 흑인 장인과 백인 사위간의 미묘한 갈등이 잘 버무려져 있다. 관객의 배꼽을 잡아빼는 대사와 행동, 잔잔한 감동을 주는 상황설정 등은 관객의 흥미를 이끈다. 그러나 극 초반의 긴장감은 뒤로 갈수록 느슨해지는 것이 흠. 흑-백 커플간의 밀고 당기는 얼개가 뒤로 갈수록 성글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다양하게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은 충분한 재미로 다가온다.12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4) 하느님은 야한 휴머니스트다

    [마광수의 섹스토리] (14) 하느님은 야한 휴머니스트다

    나는 젊은 여자이다. 나는 어느날 대낮에 문득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싶었다. 그러다가 한참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있는 곳은 우리 집이 아니었다. 원색의 물방울이 통통 튀어오르는 이곳이 어딘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저 멀리서 까만 피부의 육감적인 여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키가 한 175㎝ 되어 보이는, 카펫처럼 뒤로 축 늘어진 여자의 머리카락은 투명한 것 같기도 하고 금빛 같기도 하고 은빛 같기도 해서,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햇빛에 비추어 뭔가 자꾸 반짝반짝거려서 얼굴은 통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대비되는 스판덱스 하얀색 탱크톱을 가슴 언저리에 걸친 그 여자는, 호피 무늬의 일본식 부르마를 입고 있어 귀여운 고등학교 학생의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저 호피무늬로 봐서는 정글의 왕자 타잔의 애인인 제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탱크톱과 부르마 안에 있는 가슴과 엉덩이는 바늘로 콕 찌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가슴에서 배꼽으로, 배꼽에서 등 뒤로 연결된 ‘도롱뇽 문신’이 그녀의 피부를 더 탄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배꼽과 골반은 피어싱을 하여 직경 8㎝의 여러 고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배꼽과 짧은 옷들에 비해 신발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굽 높은 빨간색 가죽 부츠를 신고 있었다. 부츠가 타이트하게 다리를 감싸쥐고 있어서 그녀가 내 앞으로 걸어올 때마다 다리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감지될 정도였다.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그녀를 보니, 반짝거리는 것이 목걸이와 귀걸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백 개의 총천연색 비즈로 연결된 목걸이는 그 하나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과 옆에 있는 비즈로 인한 빛이 충돌되어, 새로운 빛깔의 아름다운 색채를 뿜어내고 있었다. 귀걸이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져,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맞부딪치며 짜르르 하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보인다. 비즈 목걸이로 인해 얼굴에서 광채가 나고 있다. 완벽한 몸매만큼이나 얼굴도 그 자체가 예술이다. 그녀의 형광톤 연두색 속눈썹은 뜨거운 태양빛을 차단할 수 있는 차양 효과를 지닐 만큼 길고 풍성하다. 당장이라도 빨려들어갈 만한 커다란 눈은 한 쪽은 연보라색, 다른 한 쪽은 오렌지색인 ‘오드 아이’다. 눈 바로 아래에는 눈물점 같이 다이아몬드를 박아 놓아 청순한 매력까지 느껴진다. 높진 않지만 꽤 오똑한 코,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크고 도톰한 입술이 관능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도대체 이 여자가 누구일까? 그녀가, 누워 있는 나에게 왼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끼워진 가지각색의 반지에는 금줄이 길게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서 일어났다. “오우, 젊은 여인이여, 네가 바로 야한 여자로구나!” 나는 이 여자가 나를 ‘야한 야자’로 인정해줬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신이 어떻게 나를 알고 있죠?” “난 다름아닌 ‘하느님’이니라. 너는 나를 그저 보통 여자로만 생각하고 있었지?” 맙소사! 이렇게 관능적으로 생긴 여자가 하느님이라니! 지난 22년간 살면서, 그리고 19년간의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는 하느님이 여자일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더군다나 마릴린 먼로보다 더 멋진 몸매와 얼굴을 가진 여자라니! 나는 그녀의 손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관능의 군침’을 삼켰다. 길디 긴 손톱들이 나의 레즈비어니즘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지간에, 일단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모두 천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고는 다시 환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천국 또는 지옥으로 갈 것인지 점수를 책정하는 적격심사를 받게 된다고 한다. 내가 있는 곳은 적격심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쉴 수 있는 쉼터 비슷한 곳인데, 여기서 최대한 이틀을 쉴 수 있다고 했다. 말을 듣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쓰러져 있던 풀밭은 이 평원에서 아득히 먼 곳까지 이어져 있었고, 주변에는 풀과 나무, 꽃들이 산재해 있었다. 공기도 어찌나 맑은지 지상세계에서 안구건조증으로 안약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던 나였지만 여기서는 안약은커녕 눈에 핏줄 하나 서지 않았다. 나는 하느님의 이야기가 끝난 후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러면 이곳에는 오고 가는 사람만 있겠네요? 저는 이렇게 푸른 나무와 꽃들이 있는 곳이 너무나 좋아요. 여기서 더 머물 수는 없을까요?” 그러자 ‘하느님’은 이렇게 대답했다.“얼마든지…. 이곳의 공식 명칭은 사실 ‘야하디야하라’일세. 그리고 이곳에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 영혼들을 달래주고 적격심사장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두 명 있지. 그들의 이름은 지구상에서는 ‘아담’과 ‘이브’로 알려져 있지. 지구상에서 제일 많이 팔린다는 ‘성경’이란 책을 보면, 그들이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나와의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내가 곧바로 응징을 내리는 것으로 쓰여 있지만 그것은 다 억측일 뿐일세. 자 나를 보게. 내 요염한 모습을…. 내가 그렇게 매몰차게 보이는가? 사람들은 날 존경하는 듯한 입에 발린 말을 할 대로 다 해놓고서, 아담과 이브에게 바로 죄값을 치르게 하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내고 말았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성경’이라는 책에는 내가 이브에게 아이를 낳는 고통을 주고, 아담에게는 땀을 흘리고 일을 해야만 하는 고통을 주었다고 나와 있더군. 사실 그건 내가 준 벌이 아니라네. 특히 성욕은 다만 자연적인 욕구일 뿐이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가 무엇인지 아는가?대부분 ‘식욕’이라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식욕 이전에 ‘성욕’이라는 강한 욕구가 잠재해 있다네. 그럼 ‘배가 고파 죽겠는데 어떻게 성욕이 생길 수 있느냐.’는 반문이 곧 튀어나오겠지.…물론 인간의 생명활동을 일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식욕이네. 하지만 식욕의 대상, 즉 음식물은 어디서 오는가? 잘 생각해 보게. 우리가 먹는 음식물들은 육식이건 채식이건 모두 성욕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들이야. 즉, 생식욕구로 인해 동식물들이 생산해 놓은 씨앗, 열매, 고기들이 바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들인 걸세. 결국 우리의 생명활동에 일차적으로 중요한 식욕 역시 성욕의 도움을 받아야만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러니 이브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갖게 된 것은 죄값으로 받게 된 것이 아니야. 그건 섹스에 부수되는 또 하나의 ‘즐거운 고통’일 뿐이지. 그리고 아담이 땀 흘리고 일을 한다는 의미는 지상 인간들이 해석한 직업적 개념의 ‘일’이 아니야. 아담의 진짜 ‘일’은, 여자와의 인터코스로 인해 땀을 흘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네.” 나는 하느님의 색다른 논리에 순간 당황했다. 아담과 이브의 잘못으로 우리가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원초적 본능’으로 인한 즐거움이 그들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그러나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말이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하느님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생겨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할 땐 어쩌죠? 저는 혼자 있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요.” “내가 필요할 때는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큰 소리로 외치게. 내가 굳이 변명할 필요는 없지만, 이 말 역시 ‘주여, 왜 날 버리시나이까?’란 뜻이 아니라네. 진짜 뜻은 ‘주여, 감사함에 몸서리칩니다.’라는 의미일세. 내 원 참, 지상세계 인간들은 뭐든지 자기 스스로에게 편한 대로 해석을 해서 문제야. 내가 예수를 꼭 낳고 싶어서 지상에 내려가 예수를 낳았지. 어쨌든 예수는 나의 아이네. 아이 낳고 몸이 망가질까봐 천사에게 섹스하는 일을 대신 시켰지만 말이야.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구원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하느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속고 살아온 기분이 들었다.‘종교’라는 것을 만들어가지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기술한 사람들이 가증스럽고 우스워졌다. 무엇보다도 나는 하느님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유쾌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외쳤다. “페미니즘 만세!…여자 하느님 만세!”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웃기는 영어(10)

    ■ 웃기는 영어(10) Taxi Drivers’ Favorite Jokes The teacher said to young Johnny,“If there were three birds sitting on a wall,and the farmer shot one of them,how many would be left?” “Well,” said Johnny,“there would be none left because the sound of the farmer’s gun would have frightened the others away.” “That’s not the answer I was looking for,as we’re doing subtraction today,” said the teacher,but I like the way you’re thinking! “I have a question for you Miss”,said Johnny,the next day.“If three women were walking down the road,one licking an ice lolly,one sucking an ice lolly and one biting an ice lolly,which of the three was the married woman?” “I think it would be the one sucking the ice lolly” said the teacher. “You would be wrong Miss” said Johnny.“It’s the one with the wedding ring on her finger,but I like the way you’re thinking!” (Words and Phrases) farmer: 농부, shoot: 쏘다, be left: 남다, sound: 발견하다, frighten ∼away: ∼을 겁주어 쫓아버리다, look for∼:∼을 찾다, do subtraction: 뺄셈을 하다, the next day: 그다음 날, walk down∼:∼을 걸어가다, lick: 핥다, lolly: lollipop(막대 사탕), suck: 빨다, bite: 물다, married woman: 기혼녀, finger: 손가락 (해석) 선생님이 어린 Johnny에게 말했습니다.“세 마리 새가 벽에 앉아 있는데, 농부가 그 중 한 마리를 총으로 쏘면, 몇 마리가 남아 있을까요?” “저어, 농부의 총소리가 나머지 새들을 겁주어 쫓아버리기 때문에 아무 새도 남아 있지 않을 거예요.”라고 Johnny가 대답했습니다.“우리가 오늘 빼기를 하기 때문에, 그건 내가 찾고 있는 대답이 아니에요. 그러나 난 Johnny가 생각하는 방식이 맘에 드는군요!”라고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선생님 질문이 있어요.”라고 Johnny가 다음날 말했습니다.“세 여자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자가 얼음 막대 사탕을 핥고 있고 또 한 여자가 얼음 막대 사탕을 빨고 있고 또 한 여자가 얼음 막대 사탕을 물고 있다면, 이 셋 중 누가 기혼녀일까요?” “얼음 막대 사탕을 빨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라고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틀렸어요, 선생님”이라고 Johnny가 말했습니다.“그 사람은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난 선생님이 생각하는 방식이 좋아요.” (해설) 벽에 앉아 있는 새들 가운데 한 마리에게 총을 쏜다면 새가 몇 마리나 남아 있겠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Johnny가 극히 “상식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총소리 때문에, 모든 새가 날아갈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지요. 그러자 선생님이 빼기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원래 있던 새의 수에서 한 마리만 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Johnny가 이번에는 선생님에게 자기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있습니다. 세 여자가 막대 사탕을 먹으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한 사람은 막대 사탕을 핥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빨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물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혼녀가 누구냐는 것이 Johnny가 선생님에게 한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선생님이 극히 “상식적인” 대답을 하시고 계십니다. 결혼한 사람만이 뭔가 빨기를 좋아하고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해 막대 사탕을 빨고 있는 사람이 결혼한 사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Johnny가 선생님에 받은 “모욕”을 돌려줄 심사로 결혼한 사람은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사람이지만, 선생님의 생각이 “기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Life Essay for Wrighting 위대한 어머니들께… 나는 여자라는 말보다 어머니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어머니에 의해 나도 있고 이 세상이 존재한다. 세상을 존재시키기 위해 어머니는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찢기우고 또 버린다. 그래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위대함의 결과는 냉장고 속에 전화기를 넣고 전화기를 하루 종일 찾는 기억상실을 낳았다.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에게 어렵게 말을 하면 순간은 감동으로 고개를 끄덕여도 집에 가서는 그 말을 찾기 위해 청소기를 돌릴지도 모른다. 때문에 아이들 영어교육을 위한 수천회의 어머니교실에서 수포 즉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을 포기해야 하고, 영포 즉 영어를 포기하면 인생을 포기해야 한다(If one gives up studying mathematics,he must give up all hope of gaining admission to college,and if one gives up studying English,he must give up all hope of having a decent life)는 다소 격하지만 쉽고 재미있는 성어를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들은 또한 TV나 세상의 많은 것들의 자극에 길들여져서 강의가 딱딱하면 바로 남편 걱정이나 저녁 반찬 걱정에 몰입하므로 10분에 한번쯤은 배꼽을 빼주어야 한다. 그렇게 배꼽 빠지도록 웃으며 영포(영어 포기)는 인포(인생 포기)라는 협박을 슬기롭게 극복한 수십만의 어머니들이 영포(영어 포기) 안 하는 자녀, 인포(인생 포기) 안 하는 자녀를 만들기 위해 잔소리 대신 매일 단 1분이라도 자녀와 함께 공부하므로 글로벌 한국을 앞당기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신다. 이런 어머니들에게 지면에서나마 고개 숙여 큰 감사드린다. To study English is to do physical exercises; if you don‘t keep studying English every day,your English will be like ice cream taken out from a refrigerator. ■ 절대문법 3 자리매김 학습 영어 문장은 동사를 기준으로 동사의 앞뒤에 놓이게 되는 단어들의 특성과 역할이 달라진다. 동사의 앞부분은 주어 자리이고, 동사 다음에는 동사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 목적어나 보어가 올 수 있다. 영어 문장 구성의 기본 원리에 따라 주어나 목적어, 보어 자리에 올수 있는 것은 명사이다. 다음 문장을 통해 명사의 특성과 역할을 살펴보자. 나는 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 (2) (3) ⇒ I have a watch. (1) (3) (2) 주어 목적어 (명사:I,watch) 명사는 문장에서 동사와 함께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요소이다. 영어 문장은 반드시 한 개의 주어와 한 개의 동사가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주어가 될 수 있는 것은 명사이다. 명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동작을 만드는 주체가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John swim./Birds sing./People laughed. 명사는 기본적으로 주어 자리에 올 수 있다. 그리고 동사에 따라 동작의 대상이 되는 목적어 자리와 주어나 목적어의 상태를 보충 설명하는 보어자리에도 위치할 수 있다.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 원리에 따라 명사는 주어와 목적어, 보어 자리를 차치할 수 있다는 자리 매김의 특성을 잘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명사는 a,the와 같은 관사 다음에 위치하며, 반드시 수 개념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명사의 기본 특성의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주어 역할을 한다. 2. 목적어 역할을 한다. 3. 보어 역할을 한다. 4. 수 개념이 있다. 5. 관사의 수식을 받을 수 있다. 6. 형용사의 수식을 받을 수 있다. 문장의 구성 성분의 핵심이 되는 부분 중 명사의 특성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면서 동사의 앞뒤에 놓일 자리를 함께 이해하게 되면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게 되는 것이다.
  • [마광수의 섹스토리] (12) ‘섹스토피아’에 다녀오다

    [마광수의 섹스토리] (12) ‘섹스토피아’에 다녀오다

    나는 Z대 여대생이다. 나는 환상 속에서 ‘섹스토피아’에 갔다. 나는 향기로운 술로 마취되어 침대에 뉘어졌고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그리고 나는 곧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정신이 몽롱해서 잘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희미한 시야에서이지만, 얼핏 보기에 상당히 섹시한 미남형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 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바로 내 가슴에 휘감겨 있는 천을 풀기 시작했다. 여전히 저항할 수 없었던 나는 행동을 포기하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남자에게 도취되어 그의 행동을 따랐다. 그는 내 가슴 천을 벗기고서 내 젖꼭지에 박혀 있는 보석을 입술로 하나씩 떼어낸 다음, 두 손을 뒷짐진 채로 혀로만 내 몸을 빨았다. 유두부터 빨더니 배꼽의 보석을 떼어내고 이번에는 입으로 내 아랫부분의 천을 벗겼다. 그리고는 내 클리토리스를 빨며 결국은 거기에 박혀 있는 보석도 떼냈다. 보석을 떼어내는 그의 정교한 혀놀림에 나는 나도 모르게 흥분되었고, 어느새 내 밑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 클리토리스를 빨았다. 계속되는 흥분에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나는 결국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는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깨어나니 그는 사라지고 없었고, 나는 여전히 방 안에 누워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내 몸에는 여러개의 가벼운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다. 놀란 순간 비디오가 켜지고 나와 아까의 그 남자가 알몸으로 뒹구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다. 나는 내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때 다시 그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완전히 정신이 돌아와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본능에 못이겨 그를 붙잡고 내 몸을 계속 빨아달라고 애걸했다. 그는 계속 내 몸뚱어리를 탐식하며 시끈시끈 조곤조곤 빨았다. 나는 다시 그에게 고통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보석이 박힌 금빛 채찍을 꺼내더니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고통과 쾌락에 찬 신음소리를 냈고, 계속 때려달라고 애걸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오르가슴의 절정에 도달하여 정신을 잃었다. 다시 깨어나보니 여전히 비디오가 돌아가고 있었다. 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 그 남자가 나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비디오를 당신이 보관하시오. 그리고 당신도 피학성(被虐性)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더욱 유희적인 성생활을 즐기기 바랍니다. 내가 삽입 성교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의 쾌락한 앞날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에서였습니다. 방 한 쪽 서랍 첫째 칸에 당신을 인도할 열쇠가 함께 있으니까 꺼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수치심을 느낄 겨를도 없이 황급하게 서랍을 열었다. 황금열쇠가 있었다. 열쇠에는 이런 말이 새겨 있었다. “당신의 질에 이 열쇠를 꽂고 돌리시오. 그러면 당신은 행복의 나라로 가게 됩니다.” 나는 열쇠를 내 질 안에 삽입하고 비틀었다. 그러자 내 질에서는 신기하게도 한 개의 편지와 지도가 나왔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어 있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하는 말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 말은 사실입니다. 당신은 지금 섹스토피아의 입구에만 도달해 있습니다. 당신은 섹스토피아 깊숙한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섹스토피아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곳은 한 마디로 말해서 미녀와 미남들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나는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서울 근처에 그런 곳이 다 있다니…. 나는 허공에다 대고 이렇게 소리쳤다. “저를 빨리 섹스토피아의 핵심부분으로 데려다 주셔요. 빨리요!” 그러자 금방 마법의 양탄자가 날아와 나를 태웠다. 나는 양탄자를 타고 섹스토피아 핵심부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곳은 정말 미남·미녀들만이 득시글거리는 곳이었다.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다 야하디야하게 화장하고 있었다. 나는 곧 섹스토피아의 수령에게 불려갔다. 그는 나를 3개월 동안 훈련시켜 완전히 새 여자로 태어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맨 처음, 나는 나의 유전자 코드를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나자 나는 엄청나게 섹시한 미녀로 변모되어 있었다. 손을 내려다 보았다. 내 손 끝에는 30㎝가 넘는 좁다란 손톱들이 달려 있었고, 손톱은 빨주노초파남보로 각각 채색되어 있었다. 발톱도 마찬가지였다. 길디긴 발톱에 20㎝ 높이의 샌들. 나는 내 하반신이 휘청거려지는 것을 느끼며 나도 모를 나르시시즘의 오르가슴을 느꼈다. 클리토리스에는 자전거 바퀴만 한 링이 피어싱되어 있었고, 양쪽 음순에는 묵직한 음순걸이가 금빛을 내며 늘어져 있었다. 거울을 보니 모두 피어싱투성이였다. 눈썹고리, 미간(眉間)고리, 코고리, 입술고리, 뺨고리, 턱고리, 이마고리, 인중고리 등등…. 나는 또 멋지게 화장되어 있었다. 눈두덩에는 펄(pearl) 섞인 아이섀도가 세 층으로 두껍게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위 속눈썹의 길이는 20㎝, 아래 속눈썹의 길이는 10㎝였다. 위 속눈썹은 금색, 아래 속눈썹은 은색이었다. 입술은 두 가지 색 립글로스로 번쩍이고 있었다. 윗입술은 보라색, 아랫입술은 초록색…. 눈썹은 모두 면도로 밀어져 있었고, 눈썹 없는 눈두덩은 더 야한 빛을 발했다. 나는 귀를 만져보았다. 양쪽 귓바퀴에는 각각 열 개씩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각 구멍마다에서 가느다란 금빛 체인이 흘러내려 어깨를 덮고 있었다. 내가 머리를 조금 흔들자, 체인들이 서로 부딪치며 명량(明亮)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때 다섯명의 미녀들이 들어왔다. 모두 쭉쭉빵빵이었고 온 몸에 총천연색으로 문신을 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내게로 다가와 내 온몸을 낭자하게 핥았다. 나는 미칠 듯한 오르가슴을 느끼며 자지러졌다. 여자들이 나가자 이번에는 다섯 명의 미남자들이 들어왔다. 모두다 오색찬란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한 남자의 배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문신되어 있었다. “유미적 평화주의 만세!” ‘유미적 평화주의’라…, 나는 퍼뜩 생각이 났다. 그렇다.Y대 M교수의 책에서 봤던 말이다. 그는 남자들도 여자처럼 화장·치장을 하면 절대로 전쟁이 안 일어난다고 주장했었다. 남자들은 나를 돌려가며 먹었다. 그렇지만 먹히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렇다.M교수가 주장하듯, 모든 여성은 다 마조히스트로구나…. 나는 희열 속에 몸을 담그며 한용운의 시구를 생각했다.“복종은 달콤합니다. 복종은 아름답습니다….” 이번에는 남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내 온몸을 핥고 빨았다. 나는 구름 위에 떠도는 기분이었다. 환상에서 깨어난 후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그렇다. 이제 내가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방법은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길뿐이다. 물론 세상에서 ‘야하고 섹시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타고난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갖고 있는 이들은 정말 선택받은 이들이요 행복한 사람들이겠지. 하지만 미(美)란 세상에 태어날 때 갖고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인공미도 얼마든지 미의 대열에 낄 수가 있다. 자신이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의 얼굴을 완벽한 섹시함으로 다듬으려면 성형수술도 필요하고 피부 마사지나 몸매 관리도 필요하다. 정 다이어트가 안되면 위장이라도 잘라내야 한다. 그래서 나도 그 섹스토피아의 사람들처럼 되리라…. 나의 일부분이자 전부, 나의 모든 것은 결국 ‘야한 아름다움’으로 귀착한다. 나는 우선 가발부터 샀다. 머리를 아주 길게 기르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색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파란색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속눈썹은 황금색, 립스틱은 초록색으로…. 코고리도 맞추고 입술고리도 맞췄다. 그리고 크게 용기를 내어 음순을 뚫었다. 긴 사슬이 달린 음순걸이(‘고리’가 아니라)를 장착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그이’가 나타나면 그는 음순걸이의 늘어진 체인을 거세게 잡아당기며 내게 마조히스틱한 쾌감을 선물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게 도움을 준 것은 Y대 M교수가 쓴 ‘성애론(性愛論)’이었다. 나는 그 책을 통해 미와 사랑을 연습할 수 있었다. ■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코드로 읽는책] 달라이 라마 평전/질 반 그라스도르프 지음

    달라이 라마. 전쟁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21세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티베트의 정치·종교 지도자다. 지난 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면서 북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그는 이제 전세계 평화의 상징이자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도 달라이 라마에 관한 책이 50여권이나 출간됐을 정도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썼거나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자서전이나 대담, 강연집도 나와있다. 세계적인 티베트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질 반 그라스도르프가 10여년에 걸쳐 완성한 ‘달라이 라마 평전’(백선희 옮김, 아침이슬 펴냄)은 ‘그 정치적 미스터리와 영적 카리스마의 비밀’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티베트의 정치적·종교적 현실을 냉정한 시각으로 풀어 기존 책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저자는 10여년간 달라이 라마와 그의 주변 인물들을 직접 만나고, 방대한 자료조사와 치밀한 탐구를 통해 티베트의 특수한 역사·종교·정치적 상황을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짜냈다. 그동안 티베트 안팎과 달라이 라마를 둘러싸고 벌어진 수많은 미스터리들을 긴박하게 파헤친다. 전세계에 미치는 도덕적 영향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달라이 라마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미스터리에 둘러싸여 있다. 그의 권력 승계에 있어 주변 가족들의 몫은 무엇인가?그의 어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티베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상징적인 존재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떤가?그는 자연사했는가 살해당했는가?어린 신의 주위에서 놀아난 섭정들의 물질적 탐욕과 한 섭정의 성적 유희가 ‘세계의 지붕’인 티베트를 망친 원인인가? 중국첩보국과 CIA는 이 ‘설국’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었는가? 다람살라 망명정부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결코 인정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티베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는 드러나지 않은 많은 정보들과 인물들, 특히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을 통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한 문명과 한 나라의 미래를 자문하게 한다. 1933년 13대 달라이 라마의 죽음부터 2003년까지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특별한 개인을 추앙하고 미화한 전기가 아니라, 개인을 중심으로 그가 속한 나라, 민족, 문화의 느린 임종을 증언하는 가슴 아픈 평전이다.14대 달라이 라마가 가장 고심하는 것도 티베트 문화의 보존이라고 한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를 찾고 난민을 돕기 위해 애쓰는 것도 티베트가 ‘세상의 안식처´로, 혹은 티베트인들이 자부하듯 ‘이 땅의 배꼽’으로 남아주길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 아닐까. 티베트의 아픈 역사와 치부를 긴박한 리듬으로 세세하게 증언함으로써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다.1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1) 그를 찾아서

    [마광수의 섹스토리] (11) 그를 찾아서

    그가 내곁에서 사라진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찾아보라고 했다. 그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 먼저 찾아갔다. 자물쇠 따는 사람을 불러 그의 방문을 땄다. 혹시 그가 자살이라도 해서 그의 시체가 방안에 누워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러나 그의 방은 평소와 같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의 옷가지를 살펴보니, 그가 자주 입던 면바지와 티와 그가 소지품을 넣고 다니던 가방만이 없어졌을 뿐이었다. 짐을 챙겨 어디론가 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미국에 있는 가족들의 연락처는 그의 수첩에 모두 적혀 있다. 그가 평소에 늘 가지고 다니던 수첩…. 그 수첩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들고 나갔나 보다. 그리고 다른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피스텔 주인을 찾아갔다. “글쎄요…. 계약단위가 1년이고 얼마전 두 달전쯤에 1년 연장을 하셨지요. 그 다음부터는 원룸의 성격상 거주인이 있든 없든 주인을 알 수가 없어요.” 오피스텔에서는 단서를 찾기 힘들 것 같아 나는 접어두었다. 그럼 이제 그가 자주 가던 곳은 그가 공익근무를 하던 곳이다. 그렇지만 그가 공익근무를 한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지,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어본 적이 없고 그가 말해준 적도 없었다. 정말 그에 관해서 아는 것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우리가 지난 1년동안 믿음 안에서 진한 육체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런 의구심 가운데서도 내 마음 깊은 곳에는 그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한 ‘사랑’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를 찾을 방법은 없다. 방학은 이제 시작됐다. 그가 사라진 지 한달, 아무것도 안 한 채로 이제는 단념해야 하나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나를 추슬러가고 있던 어느날, 내게 이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그’였다. “미안해. 그럴 수밖에 없었어. 나는 지금 어느 섹시한 ‘특구(特區)’에 와 있어…. 아아…. 나는 더이상 쓸 수가 없어. 정말 미안해…. 날 계속 찾아봐….” 분명히 그다. 그의 아이디. 그러나 그가 평소에 쓰던 ‘nownuri.net’이나 ‘hotmail.com’과는 달리 ‘spearea.com’이라는 처음 보는 주소다. 그리고 내용도 심상치 않다. 특구? ‘spearea’는 ‘special area’라는 뜻일까. 그런지 일주일 후, 다시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 같은 주소에서 보낸 편지였다. “빨리 나를 찾으러와줘. 너를 기다리고 있어. 거기서 너를 야하게 훈련시킬 계획이야. 아마 석달쯤 뒤에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7월21일 지하철 압구정동역, 오후 3시에 16번 물품보관함을 봐. 열쇠는 그전 날 20일 밤 압구정동 커피숍 ‘G-Spot’에서 내 친구가 보관하고 있을 거야. 나와 비슷하게 생긴 얼굴을 가진 친구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거야.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열쇠를 받을 수 있어.” 드디어 그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20일 날짜가 다가올수록 나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도대체 그는 어디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일까. 20일 밤 10시의 압구정동 ‘G-spot’카페. 그의 친구를 찾는 것은 그가 해준 말처럼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180㎝ 정도의 키에 건장한 체구. 뚜렷한 얼굴선의 미남형.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heyday의 ‘그녀’인가요? 나를 따라 오세요.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라고 말하며 나를 자신의 차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나는 두려운 마음을 품고 그의 자동차에 올라탔다.1시간 정도 차를 달린 후, 어느 으슥한 곳에서 그 남자는 갑자기 차를 세우고 나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자, 보관함 열쇠는 나에게 있습니다. 내 몸 어디엔가에 숨겨져 있으니까 잘 찾아보세요.” 나는 그의 변동 없는 표정을 보고서 더이상 물어보지 않고 그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겉 주머니에는 당연히 없었다. 그의 바지와 신발을 벗겼다. 없다. 그의 남방을 벗겼다. 없다. 결국 그를 팬티까지 벗겨 그를 알몸상태로 만들었다.…없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요?”하고 내가 물었다. “내가 언제 내 옷 안에 있다고 했습니까? 내 몸 어딘가에 있다고 했지요. 어서 계속 탐색을 해보세요.” 그 남자의 대답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계속 그를 뒤져나갔다. 귓속을 혀로 핥으며 탐색했고, 배꼽·성기·항문까지도 샅샅이 혀로 뒤졌다. 그래도 없었다. 나는 좀 피곤해졌다. 그러자 남자는 “사실 내 성기 안에 특수 장치되어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조직으로 된 거지요. 나를 흥분시켜 가지고 내 정액을 분사시키면 찾을 수가 있어요.”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결국 나는 그를 흥분시키기로 작정했다. 그의 손으로 내 옷을 하나 둘씩 벗기게 만들고, 내 젖가슴을 그의 얼굴에 마찰시키며 내 손으로는 그의 성감대를 부드럽게 자극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는 그의 성기를 힘차게 빨았다. 결국 그는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고, 그의 성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빳빳하게 섰다. 드디어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약 30분간 그의 성기를 빨아주자 정액이 힘차게 분출되었다. 나는 그의 정액을 내 입안에 머금고서 그 ‘단단한 물체’를 찾기 시작했다.…있었다!…미세한 철 조직망으로 덮인 아주 작은 캡슐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열어볼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이것…어떻게 여는 것이지요? 그냥 힘을 줘서 열면 안 되나요?” “한번만 더 나를 흥분시키면 열어드리지요.” 그의 대답. 정말 지독한 남자다.‘그래 어디 한번 오늘밤 흥분상태로 죽어봐라.’하고 중얼거리면서 나는 내 온몸을 던져 그를 흥분시켰다. 내 클리토리스를 빨게 하고, 내 젖가슴을 그의 입에 물렸다. 그리고 그의 심벌을 세차게 빨면서 그의 성기 주변을 항문까지 샅샅이 핥았다. 그랬더니 그는 차의 트렁크를 열고서 채찍을 꺼내 보이며 나더러 마구 때려달라고 한다. 나는 잘 됐다 싶어 그를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남자는 대단한 반응을 보이며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그러면서도 더 때려달라고 했다. 그를 더욱 세게 때려주자, 그는 드디어 캡슐을 열어주었다. 캡슐 속에는 아주아주 얇은 종이에 글씨가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미안해. 너를 고생시켜서. 열쇠는 내일 21일 오후 6시, 강남역 근처에 있는 아랍풍의 레스토랑 ‘하렘’ 6번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른 남자에게서 받아. 사랑해.-heyday.” 정말 기가 막혔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이상한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렇지만 사랑하는 그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열쇠를 찾는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하렘’ 레스토랑은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올 법한 야하디야한 무희 차림의 섹시한 여종업원들이 배꼽티를 입고 나타났다.6번 테이블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여종업원들은 나를 휘장 뒤의 한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 방 안은 큰 사이즈의 더블 침대와, 하렘 분위기가 나는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방 전체에 배어 있는 향이 코끝을 찔렀다. 섹시한 무희처럼 생긴 여종업원들은 나를 아주 야한 옷으로 갈아입혔다. 먼저 재스민 향이 나는 물로 나를 목욕시킨 다음, 향기로운 향수를 내 몸 곳곳에 뿌렸다. 나는 향 냄새에 취해서 저항할 수조차 없었다. 내 긴 머리채를 풀어서 은색·금색·기타 천연색 실로 장식하고 머리카락 곳곳에는 화려한 리본들을 매어달았다. 그러고는 나비 모양,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 모양의 에메랄드와 각종 보석들이 박혀있는 옷을 내 몸에 입혀주었다. 속옷은 황금색 레이스로 장식된 팬티 하나. 브래지어는 입히지 않고 속살이 다 비치는 그물로 된 옷을 입혔다. 그리고 배꼽에는 금색과 빨간색이 섞인 보석을 박아넣고, 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도 이름모를 보석을 붙였다. 그리고 빨강·보라·금색·은색 등으로 된 50㎝ 길이의 인조손톱을 붙이고 나서, 마지막으로 나 자신도 알아볼 수 없으리만치 진하디진한 화장을 시켰다. 피부를 하얗게, 눈은 연보라색 섀도를 바른 후, 금빛 가루를 눈 주위에 골고루 뿌리고 10㎝가량의 숱 많고 긴 인조 속눈썹을 붙였다. 그리고 입술에는 붉은 빛이 감도는 보라색 립스틱을 칠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클레오파트라처럼 내 모습은 그렇게 변모되고 있었다. 아직도 마취향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순간, 어떤 남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상당히 미남이었다.…눈을 간신히 뜨고 바라보니 바로 ‘그’였다! 그는 나를 침대 위로 가져다 냅다 내던지더니, 온몸을 혀끝으로 살살 핥아주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그의 심벌을 입으로 붙잡아 꾸역꾸역 빨아대고 있었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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