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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2연승 단독선두

    여자부 최강 현대건설이 다크호스 담배인삼공사를 물리치고 우승 고지를 향해 힘찬 걸음을 이어갔다. 현대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일반부 경기에서 국가대표 세터강혜미의 활약에 힘입어 담배공사를 3-0으로 따돌렸다.슈퍼리그 3연패를 노리는 현대는 2연승으로 성큼 선두에 나섰고 첫 우승을 꿈꾸는 담배공사는 1승1패가 됐다. 성탄절 빅카드로 마련된 이날 양팀의 맞대결에서는 세트마다 중반까지는 접전으로 이어졌지만 세터의 능력에서 희비가 뚜렷이 갈렸다. 현대 강혜미는 레프트 구민정(20점)과 184㎝ 장신센터 장소연(16점)의 높이를 활용한 이동공격과 175㎝의 단신 센터 이명희(13점)와 정대영의 A속공 등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고비 때마다 활로를 시원스럽게 뚫어주며 승리에 큰 몫을 해냈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3세트 듀스에서 현대는 상대 수비의허점을 비웃듯 구민정에게 이동 스파이크를 집중시켜 담배공사의 추격에 맥을 끊어놓았다. 수비진의 호흡 난조로 1, 2세트를 내리 내준 담배공사는리시브 불안 속에 최광희(12점)와 김남순(9점)의 좌,우 공격에 의존한 단조로운 플레이에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3번째 세트에서 맞은 뒤집기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앞서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상무가 토스 정확률 48%을 자랑한 세터 김경훈의 절묘한 볼배급을 앞세워 약체 서울시청을 역시 3-0으로 완파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상무는 주포인 레프트 김기중을 주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지만 서브리시브 정확률에서도 67%로 두드러진 안정을보인 김경훈의 능수능란한 토스워크가 손재홍(12점)과 김석호(11점)의 활발한 좌,우 공격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줄곧 쉽게 풀어나갔다.또 삼성화재에서 입대한 201㎝의 장신센터 기용일은 김경훈의 짧은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해 서울시청을 무력화시켰고 블로킹으로 3점을 올리는 등 수비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했다. 서울시청은 상무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부터 흔들려 22개나 되는 범실을 쏟아내면서 허무하게 무너져내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흥국생명 코트반란…LG정유 격침

    ‘김향란’의 흥국생명이 ‘장윤희’의 LG정유를 꺾었다. 흥국생명은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2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10블로킹 6공격득점으로 맹활약한 김향란을 앞세워 장윤희가 복귀한 LG를 3-1(25-17, 25-21, 27-29, 25-23)로 눌렀다.흥국 1승1패,LG 1패. 흥국은 김향란과 진혜지(15점)의 센터 블로킹에서 절대 우위를 보인데다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를 리베로 남지연 등 LG의 신예들에게 집중시킨 게 그대로 주효했다.또한 블로킹 득점에서 17-4,서브리시브 정확률에서도 64%-57%로 LG를 앞섰다. 김향란은 장윤희의 공격을 성공률 27%로 무력화시키며 10개의 블로킹 점수를 따냈지만 김귀순(전 한일합섬)과 장소연(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한경기 최다기록(12점)에는 2개 못 미쳤다. 세터 정지윤은 국가대표 리베로 구기란의 깔끔한 서브리시브(정확도 78%)에 힘입어 상대 허를 찌르는 토스로 양숙경(18점)과 이영주(12점)의 좌·우 쌍포를 폭발시켰다.주미경(15점)도 고비마다 왼쪽 공격과 중앙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리를거들었다. 흥국의 목적서브에 줄곧 당황스러워 한 LG는 서브리시브 불안이 토스워크 난조로 이어지면서 특유의 조직력을 살리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송한수기자
  • [만나고 싶었습니다] 김용준 前헌법재판소장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둔 21일 강남구 삼성동 법무법인 율촌(律村)에서 원로 법조인 김용준(金容俊·63) 전 헌법재판소 소장을 만났다.빨간 넥타이와 멜빵 차림에 여전히 ‘젊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9월 정년 퇴임 이후 율촌의 법률고문으로,청소년참사랑운동본부 총재로,때로는 대학 강의로 바쁜 나날을보내고 있다.책상과 가방에는 강의 자료와 매일매일 스크랩한 신문기사가 가득했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책임감 있는 원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중이다.그는“우리 사회는 철학이 있는 원로가 없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철학으로 후진에게 충고해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원로의 길을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즐겁다.2남2녀 중 아들 한명과 사위 두명이 변호사인 그야말로 ‘법조인 가족’이다.지난 여름에는 가족들이 다함께 싱가포르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사법고시 9회를 수석합격한 수재’‘소아마비를딛고 대법관에 오른 의지의 한국인’의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헌재소장 재직 시절의 ‘과외 금지 위헌’이나‘제대군인 특혜 위헌’ 결정을 떠올릴 수도 있다.하지만가까이에서 얘기를 나누어보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최근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일은 비행청소년 선도와 장애인 돕기다.사회에서 받은 큰 혜택을 소외된 이들에게 나누어주겠다는 마음으로 매주 일요일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어김없이 봉사에 나선다. 그는 “청소년 범죄자를 구제하면 재범을 방지해 사회 해악을 방지하고,자활을 도울 뿐 아니라,세금까지 내게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한달에 두번 정도는 청소년 보호시설인 경기 양주 ‘나사로 청소년의 집’을 찾는다.배구선수 장윤창씨,탁구스타현정화씨 등 스포츠 스타들이 결성한 봉사 모임인 ‘함께하는 사람들’과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는 ‘은혜의 집’을 찾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 전 소장이 본격적인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84년 서울 가정법원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가정파탄으로 비행을 저지른 10대소녀를 보호할 시설이 없어 다시 가정으로 보내야 한는 현실이 안타까워 ‘안양여자소년원’ 설립을 주선한 뒤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 여름 사재 1,000만원을 들여 수영장을 만들어 준 뒤주민도 함께 이용하는 쉼터가 됐다.김소장은 성탄을 맞아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작은 십자가를 선물로 준비했다.“추운 겨울에 소외된 이들이 작은 행복이라도 느꼈으면 한다”는 그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스쳤다. 이동미기자 eyes@
  • LG화재 진땀 첫승

    LG화재가 대한항공을 힘겹게 물리치고 첫 경기를 승리로장식했다. LG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대한항공에 3-2(25-27 25-23 25-17 18-25 15-13)로 역전승했다.LG는 김성채(12점·4블로킹)가 부진을 보인 경기 막판 손석범(16점)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 1시간 44분 동안의 혈전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여자부에서는 담배인삼공사가 도로공사를 물리치고 역시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담배공사는 김남순(20점)최광희(18점·2블로킹)가 맹활약해 3-1(18-25 26-24 25-20 25-20)로 승리했다.전날의 남자부 개막전에서는 삼성화재가 맞수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6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삼성은 지난해 슈퍼리그 1차대회 대한항공전 이후38연승을 질주했다. 여자부 개막전에서는 3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이 구민정(20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흥국생명을 3-1로 제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노사합의안 부결 파장/ 재계 ‘현대차 후폭풍’ 긴장

    현대자동차 노사의 잠정 합의안이 노조총회에서 부결됨에따라 재협상 결과에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다른 기업 근로자들이 위화감을 느낄 만큼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지만 지난 20일 노조총회에서 거부당했다.따라서 사측이 재협상에서 성과급을 더 올려줄지,노조의 경영권 참여 요구를 수용할지 등의 여부에 따라 재계에폭풍을 몰고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얼 놓고 싸우나=현대차 노사는 20여일간의 신경전 끝에 지난 17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최대 쟁점은 성과급 지급 규모.사측은 기본성과급 150%에 별도성과급 150%를 얹어 주고,타결 일시금 100만원과 품질향상 격려금 60만원 등 400%를 웃도는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총액으로는 2,700억원에 이른다.국내 제조업체 사상 최고 금액이자 현대차 올해순이익 1조2,000억원의 20%를 웃돈다. 회사측은 또 파업을 주도하다 해고된 노조간부 10명을 모두 복직시키기로 했다.그럼에도 현장직을 중심으로 한 대다수 노조원들은 성과급 570% 지급을 주장하며 잠정 합의안을 ‘밀실 협상’의 부산물로 깎아내렸다. ♣‘불똥 튈라’ 기업들 긴장=다른 기업들은 마음이 편치않다.성과급은 고사하고 경기침체 여파로 임금을 내리거나동결한 기업들의 처지를 생각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얘기다. S사 관계자는 “현대차가 큰 이익을 낸 것은 축하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순이익의 20% 를 나눠 갖기로 한 대목도 이해하기 어렵고 그것도 부족하다며 반발하는 노조원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기업 관계자는 “내년 노사협상을 앞두고 노조측이 현대차 사례를 벤치마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D사의 한 임원은 “현대차가 법을 어긴 근로자들까지 복직시키는 선례를 남겨 향후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진단했다. ♣‘지배구조개선 역행’ 지적도=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李東應) 정책본부장은 “경영수지 개선에 기여한 근로자에게 보상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동차 경기가 계속 좋을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R&D 투자에 힘을 쏟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법경제연구센터 황인학(黃仁鶴) 소장은 “근로자에게만 이익금을 나눠주고 주주들에게는 현금배당을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집단소송제가도입되면 주주들이 배당금의 비형평성을 문제삼아 소송을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박건승·전광삼기자 hisam@. ***勞政입장. ■노동부, 현대차 노사합의안 부결 공식논평 유보. 노동부는 현대차 노사합의안 부결에 대해 공식적 논평을유보하면서 노사간 향후 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부결이 현대차의 내부 노-노 갈등과 내년 임·단협협상에 대한 민주노총 지도부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안을 부결시킨 것은 민주노총 지도부의 올해 동투(冬鬪)와 내년 임·단협 투쟁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협상 여하에 따라 2차투표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노총 “현대 해고자 복직 당연”.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노사합의안 부결에대해 “노사간 추후 협상을통해 원만히 해결될 사안”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 엄청난 수익을 올린 만큼 해고했던 조합원들을 다시 취업시키는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해고자 10명에 대한 복직과 관련해서도 민주노총측은 “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해고됐던 조합원들이 회사가 호황을 누릴 때 다시 일자리를 찾는 것은 향후 노사 갈등의 불씨를 없애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울산 현지 “노사 협상 잠정합의안 거부는 과욕”. 현대자동차의 노사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울산시민들은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이 과욕을 부린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현 노조집행부는 어떤 부분에서 더 얻어내야 할지,또 회사는 최대한 성의를 보인 마당에 무엇을 더 주어야 하느냐며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현대자동차 협력업체를 비롯한다른 사업장 근로자들은 전국의 많은 사업장 근로자들이 임금삭감이나 동결의 고통을 겪고 있는 판에 현대자동차 노조가 합의안을 거부한 것은 모양새가 좋지않다고 꼬집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현대·삼성 화끈한 첫대결

    2002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가 22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된다. 개막전은 95시즌 챔프 현대 캐피탈과 96시즌 이래 지난 대회까지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삼성화재의 대결이어서시작부터 코트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101일 동안 서울을 포함,전국 10개 도시를 돌며 치러질 이번 대회의 특징은 우선 지난 84년 슈퍼리그 창설 이후 처음으로 실업과 대학경기가 분리됐다는 점이다.1차 대회에서 7개 팀이 참가하는 남자일반부는 1차 풀리그에서 상위 3팀을가린 뒤 4∼7위간 토너먼트에서 1위에 오른 팀이 가세한 4강으로 2차 풀리그를 3회전에 걸쳐 벌인다. 여기서 가려진 1,2위팀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전에서 우승트로피를 놓고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의 ‘지략’대결과 37연승의 삼성화재를 누가 막아내느냐다. 91시즌 실업팀 천하 속에서 한양대를 정상으로 이끈 송만덕 감독이 6년만의 정상탈환 임무를 띠고 실업무대에 데뷔한다. 또 성균관대를 이끌던 LG화재 노진수 감독,36세의 최연소 사령탑인 대한항공 최천식 감독대행도 결코 만만찮은 지략가들이다. 팬들은 삼성의 미남 스타 김세진의 호쾌한 스파이크를 다시 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반대로 삼성 주포 신진식과 권순찬,현대 이인구,임도헌은 부상 때문에 빨라야 2차 대회에서야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코스닥기업 평균 사외이사수 1.5명

    코스닥 등록기업의 평균 사외이사 수가 1.5명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9일 코스닥 등록기업 635개(9월1일 이후 신규 등록 57개사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2개사(22.4%)가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이들 기업의사외이사 수는 평균 1.56명으로 이사회의 비중은 28%에 달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자산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벤처기업으로 사외이사 선임의무가 면제된 280개사중 48개사(17.1%)가 사외이사를 선임해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선임의무가 있는 코스닥 기업이 미선임할 경우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해에 등록이 취소된다. 문소영기자 symun@
  • LG스포츠 사장 어윤태씨

    LG스포츠는 내년 3월 정년퇴임하는 정학모 사장의 후임으로어윤태 LG유통 곤지암CC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또 권혁철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함에 따라 신임 어 사장이 취임하면 대표이사도 함께 맡게 될 것이라고 LG스포츠는 덧붙였다.어 사장은 지난 93∼98년 LG스포츠에서야구 축구 씨름 배구단장을 역임했다.
  • LG·현대, 삼성천하 ‘협공’

    ‘5년 ‘삼성 천하’ 우리 손으로 끝장 내고야 말겠다’ 22일 개막될 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에서 패기의30대와 노련한 50대 사령탑이 6연속 패권을 노리는 40대 감독을 협공하고 나섰다.올해 초 취임한 LG화재 노진수(36) 감독과 최근 현대캐피탈이 활로를 찾기 위해 영입한 송만덕(55) 감독이 삼성화재 ‘독불장군’ 신치용(46) 감독의 아성에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90년대 초반까지 큰 체구는 아니면서도 실내 스포츠팬들에게 배구의 진수를 맛보이며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노진수 감독은 올 드래프트 불참에 따른 선수 부족 때문에 고민이다.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형·동생뻘로 뭉쳐져있는데다 자신도 선수로 직접 등록했을 만큼 벌써부터 호흡이 척척 맞아 완연히 달라진 팀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팀 쇄신 임무를 띠고 부임했지만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에 힘썼던 이경수의 가세가 이뤄지지 않아 조금은걱정”이라면서도 “정신력 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으며 나부터 언제든 수비 전문요원인 리베로로 나설 각오”라고 말했다.특히 삼성 신 감독과는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지만 코트 대결에서는 양보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 대우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LG 지휘봉을 잡게 된 노 감독은 현대자동차 시절 등 현역 때 부동의 공격수로 각광받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수해 삼성·현대를 상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지난 96년부터 모교감독을 맡아오다지난해 팀을 대학배구 정상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점도 자신감을 부풀린다. 문일고와 한양대에서만 30여년 지도자 생활을 한 현대 송감독도 “실업팀 사령탑 데뷔전이 되는 이번 대회에서 5년전부터 내리 삼성에 내준 우승컵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배구계에서 소문난 특유의 지옥훈련으로 팀을 단단하게 단련한데다 파괴력과 정확도를 겸비한 후인정,201㎝의 거구 방신봉,어깨 힘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홍석민 ‘삼각포’를내세워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일할 맛 나는 사회의 실현

    우리 사회는 참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그때그때는 잘 모르지만 몇 년이 지나고 보면 시가지의 모습도,우리가 쓰는 생활 도구들도 참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변화의 속도보다도 외국의 잘 짜여진사회체계 속에서 살다 온 분들의 눈에는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다. 그러나 변화가 빠르다 보니 사회에 활력이 넘치고 부(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있어 좋기는 하지만,사회가안정된 느낌이 없이 나사가 풀린 기계처럼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떨쳐버리기 어렵다.사회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가 아직 취약한 분야가 많다 보니 각종 사건·사고도 많고 자기노력에 의하지 않은 부의 축적과 벼락부자가 생겨나는 불안정한 사회의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는 부의 축적이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정직하게 일하여 돈을 버는 것이 미련하게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이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근로의욕을 해치고 있다는점이다.또한 IMF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추진해 오는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따랐고 건전한 중산층이 약화되면서 분배구조도 악화되어 일할 맛들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과 근로자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빈곤감이 커지면 사회통합이 저해되고,열심히 일해도 꿈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사회도 희망이 없는 것이다. 기분과 신바람이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우리 국민들의 근로의욕을 진작시키지 않고는 건강한 사회발전을 도모하기어렵다.무엇보다도 어느 사회든 위로부터 깨끗해지지 않으면 아래로부터의 성실한 노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그리고정부는 사회통합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제도적 시책 마련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하며,기업은 경영을 보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함으로써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근로 동기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국민과 근로자들이 자기의 일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일할수 있는 자분지족(自分之足)의 사회 분위기가 조성된다면지금처럼 바쁘게 일들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상대적으로 손해보는 삶을 살고 있다는 국민들의 공허한 마음들이 줄어들 수 있을것이다. 유용태 노동부장관
  • 베를린영화제 진출 ‘나쁜남자’ 여주인공 서원

    ‘진짜 배우’는 스크린 속에서만 존재하는 건 지도 모른다.신인 배우 서원(21)을 보면 불쑥 그런 생각이 든다.‘저 앳된 얼굴 어디에서 그토록 처절한 눈물 연기가 나왔을까’ 싶다. 내년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이미 보장받아 화제인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나쁜 남자’(제작 LJ필름)의 여주인공. 영화속에서 그는 풋풋한 여대생에서부터 스스로의 삶을철저히 내팽개치는 창녀 역할을 두루 해냈다. “영화 속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영 딴판”이라는 기자의 말에 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가 조용조용 말문을 연다. “워낙 수줍음을 많이 타요.게다가 이런 인터뷰 자리가익숙지 않아서.(뜸을 들이다)어떻게 연기를 했나 싶죠?(웃음) 그래도 일부러 내숭은 떨 줄 모르는 솔직한 성격이에요.” 극중 이름은 선화.서양미술사책을 끼고 벤치에 앉은 다소곳한 모습이 거리를 배회하던 깡패 한기(조재현)의 눈에띄면서 인생이 곤두박질친다.깡패가 첫눈에 반해 사랑하고만 여자.뭣 하나 부러울 것없는 여대생을 온전히 가질 수없다는 자격지심에 깡패는 여자에게 치명적인 덫을 놓아창녀로 만들어버린다. “지난 봄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온몸에 좍 전율이일었어요.강렬한 캐릭터에 대뜸 욕심이 나더라구요.제가워낙 색깔있는 영화를 좋아했어요.한때는 프랑스 독립영화들만 목매고 보러다닌 적도 있었으니까. 김 감독님의 영화를 저열하고 극악하다고들 평하잖아요?하지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그런 색깔있는 작품세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 얘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신인답지 않다.옆에서 듣고 있던 감독이 씩 웃으며 ‘답사’를 한다.“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는 선화 역은 대한민국의 어느 배우도 못해냈을 겁니다.” 이번이 두번째 영화.김 감독의 지난해 화제작 ‘섬’에서다방아가씨로 당찬 조연을 했던 게 이력의 전부다.하지만연기에는 신인 티가 눈곱만큼도 나지 않는다. “용산 기지촌을 뻔질나게 들락거렸다”는 그는 “나중엔그곳 사람들과 공터에 어울려 배구를 하기도 했을 정도”라며 눈을 반짝인다. 대학(서울예대)을 졸업한 그는 요즘 뮤지컬 공부에 푹 빠졌다.인터뷰끄트머리쯤에서 내숭엔 소질이 없다던 말이사실로 확인된다.“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을 묵혀두고만 있을 순 없잖아요.” 희망사항 하나만 꼽아달랬다.빼고 보탤 것없는 ‘화통한’ 신세대 스타일의 답이 돌아온다. “꼭 톱스타가 우상이어야 하나요? 추상미,김호정 언니같은 배우가 좋아요.연기력에 카리스마까지 갖춘….당장꿈은요,더도 덜도 말고 재현오빠(조재현)랑 같은 TV드라마에 출연하는 거예요.”황수정기자 sjh@.
  • IT 관련 능력이 경제격차 심화 부채질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평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정보기술(IT)산업 발전에 따른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Digital Devide)가 여기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소득분배 토론회’에서 KDI 유경준(兪京濬)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지니(Gini)계수가 외환위기 전 3년간의 대략 0.28 수준에서 외환위기 이후 3년간 0.32로 대폭 올라갔다고 밝혔다.지니계수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분포를 나타내는 지수로 0에가까울수록 소득이 평준화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함을 뜻한다. 유 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으로 중간층과 중하층을 포함한 중산층의 비율은 외환위기 전인 95년 69%에서 99년 64.8%까지 축소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산층 비율이 지난해 66.1%로 다시 상승,외환위기로 인해 중산층이붕괴됐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소득불평등 정도가 올라간 이유로 유 위원은 소득하락 가구의 경우는 비경상소득(주로 퇴직금) 및 취업자수 감소를,반대로 소득증가 가구는 비경상소득의 증가를 꼽았다. 유 위원은 특히 “소득증가 가구의 비경상소득 증가는 IT산업 발전 및 이에따른 금융소득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IT 관련능력 보유 여부가 경제적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이어 이 디지털 디바이드가 향후 분배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소득불평등 개선을 위해서는 고용증가 노력이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부·재계 정책 정면충돌 양상

    정부와 재계의 갈등기류가 심상치 않다.공적자금 손실 규모와 법인세 폐지논쟁,상호출자금지 적용대상,노동개혁 등각종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할 기미마저 엿보인다. 재계이익 대변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포문을 열면 정부가 반격에 나서는 형국이다.집권 말기를 맞아현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한 재계의 ‘서운함’이 분출되고재계의 본격적인 정부흔들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정·재계의 이러한 소모적인 힘겨루기는 회복국면에 놓인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며 서로 힘을 모을 것을 주문한다. [상호출자금지 대상 놓고 설전] 기업규제를 둘러싼 정부·재계 공방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제를완화함으로써 일단락되는 듯했다.출자총액제한 대상을 30대그룹에서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으로 완화한다는 정부발표에 전경련은 이례적으로 환영 논평까지 냈다.그러나 공정위가 상호출자·채무보증 금지대상을 30대 그룹에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으로 바꾸자 전경련의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공적자금 ‘네탓’ 공방]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4일 공적자금 투입 손실에 따른 국민부담액이 139조원을 웃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이를 세금으로 충당하려면 가구당 평균 1,000만원씩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진념(陳稔) 경제부총리가 발끈하고 나섰다.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 등에게 “공적자금이 누구 때문에들어갔는지, 만일 공적자금이 안들어갔다면 우리 경제가어떻게 됐을지를 연구해 보라”고 했다.또 “회원사 탓에공적자금이 들어가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점을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경연도 물러서지 않았다. 6일 자료를 통해 “공적자금투입이 기업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또 “살아남을 수 없는 기업에 대한 대출책임 말고도 유가증권 투자잘못으로 생긴 부실도 공적자금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금융기관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동개혁에 대한 시각차 뚜렷] 전경련은 지난 6일 “‘노사정 합의’라는 비현실적인 정책으로 구조조정이 좌초위기에 처했다”며 노사정합의를 토대로 한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대규모 고용조정이 수반되는 각종 개혁을 노사합의로 추진하려는 것은 구조조정의포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특히 “영국·미국 등의 성공적인 노동개혁은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 추진됐다”고 밝혀한국의 노동개혁 실패가 리더십 부재에서 기인했음을 정면으로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노사정위 관계자는 “노사정위의 한 축을 맡은당사자가 이제와서 합의사항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결과에책임지지 않으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김기원(金基元)방송통신대 교수(경제학)는 “전경련이 노사정 합의제를비판한 것은 정리해고와 파견근로제 등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상황판단에서 오는 것 아니냐”고 했다. 노사정위에참여하다 뒤늦게 합의 틀을 깨려는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법인세 폐지 논쟁 가열] 재계는 법인세 폐지 주장도 앞세워 정부를 공격한다.그러나 정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야당이 추진중인 법인세율 2%포인트 인하만이라도 관철시켜 보려고재계가 폐지주장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법인세 최고세율이28%로 미국의 35%보다 크게 낮은데다 미국 등과 달리 이중과세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갖고 있어 전혀 귀담아 들을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경제학자들은 재계와 정부의 갈등에 대한 대안으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공시·회계제도 활성화를 꼽았다.연강흠(延康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경련이 정부 정책을 사사건건 비판하는 것은 정부주도 구조조정의 큰 틀이 잡히지 않은 탓”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기강을 다잡고 기업활동의 투명성을 높이는 쪽으로 재벌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김태균·강충식기자 ksp@
  • 현대배구 새 사령탑 한양대 송만덕 감독

    현대캐피탈 남자배구단 강만수 감독(47)이 경질됐다. 93년 당시 현대자동차써비스 감독을 시작으로 9년간 현대의 사령탑을 맡았던 강 감독은 지난 7일 사표를 제출했다. 강 감독은 부산 성지공고 3학년이던 72년 국가대표로 뽑혀 뮌헨올림픽 등에 출전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해 아시아 최고 거포의 위치까지 올랐었다. 현대 감독을 맡은 뒤엔 2년 연속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83년부터 한양대 사령탑으로 재직해 온 송만덕씨(55)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 배구 드래프트조정위 “이경수 불참땐 자유계약 제외”

    대한배구협회는 6일 2차 드래프트조정위원회를 열어 오는13일 실시될 남자실업팀 드래프트에 이경수가 불참할 경우향후 자유계약 대상에서 영구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학배구 최대 거포인 이경수는 내년부터 선수선발제도가 자유계약방식으로 바뀌더라도 이번 드래프트 참가를 통해서만 실업팀에 갈 수 있게 됐다.협회는 LG화재에도 “이번 드래프트에 불참하면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수없다”고 통보함으로써 자유계약에 의한 이경수의 영입을봉쇄했다.
  • [사설] 시동걸린 정당 민주화

    민주당의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는 당 총재제도를 폐지하고 최고위원회의를 합의제 의결기구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민주당의‘단일성 집단지도체제’도입은 정당의 민주화라는 점에서‘1인 지배구조’로 시종해 왔던 한국 정당정치의 구조를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대위가 마련한 지도체제 개편방안의 특징은 당 대표의권한 축소와 원내정당화,정책정당화로 요약할 수 있다.대표는 경선에서 최다득점자가 맡게 되고,대외적으로 당을대표하는 대표권과 일상적인 당무 관할권,제한적 인사권등을 행사하지만 총재보다 권한이 크게 축소된다.지금까지정당에서 ‘제왕적 총재’가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총재가 조직·인사·재정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고,특히 ‘공천권’을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우리 정당법은 공직후보자 추천에 관한 민주적 절차를 명시하고 있고 각 정당의 당헌·당규에도 민주적 공천을 규정하고 있지만,총재가사실상 공천에 관한 전권을 행사해 왔다. 의원들은 ‘생사여탈권’을 지닌 1인 보스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해 왔고,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의 지역적색채가 ‘하향식 공천’의 폐해를 더욱 심화시켰다.정당의 공천이 곧바로 당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이같은 ‘하향·밀실 공천’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한 논리적 귀결로민주당은 공천권을 당원들에게 돌려 줘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지역구 의원 후보는 지구당 당원들이 공천하고 비례대표 후보는 선거인단이 뽑도록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밀실 공천’에 따른 ‘돈 공천’시비도 줄어들 뿐 아니라 대의제(代議制)의 정신이 살 수있다.우리 정당사에서 실로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지금까지는 총재의 생각이 곧 당론으로 확정돼 의원들은 보스의 뜻을 관철시키는 ‘거수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공천권이 1인 보스의 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의원들은 민주적으로 결집된 당론에 따르거나 소신에 따라 표결할 수 있게 된다.또한 선출직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이최고위원으로 격상됨에 따라 원내정당화와 정책정당화를촉진할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특대위의 당 발전방안이 현실화되는 데는 많은 걸림돌이있겠으나,민주당의 실험은 정당의 민주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실험이 성공하게 되면 한나라당 등 다른 정당에도 일파만파의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민주당의 당 발전·쇄신방안이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에 따른 당내 상황과 내년 대선을 의식한 부분도 클 것이다.당장 눈앞의목표를 떠나 정당사적 의미라는 좀더 큰 시야에서 접근하기 바란다.
  • 與지도체제개편 안팎/ ‘1인지배 정당’혁신 촉매제

    민주당이 3일 총재직 폐지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키로 한 것은 지금까지 ‘1인 지배구조’로 점철된 한국정당정치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가 이날 합의한 지도체제 개편방안은 아울러 원내 및 정책 중심의 정당으로 획기적인 변신을 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이해당사자들의 반응도 대부분 우호적이라 최종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크고,야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총재직을 폐지하고 9인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를 합의제 의결기구로 만들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6인,의원 직선을 통해 선출되는 원내총무와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2인,지명직 1인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는 경선에서 최다득표를 한 최고위원이 맡게 되고,일상 당무 관할권과 회의 주재권,제한적 인사권,당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대표권,지명직 최고위원 1인 지명권 등 총재보다는 크게 축소된 권한을 갖게 된다.당권과 대권후보분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같은 안이 실현되면 총재 1인이 중앙당의 인사와 당론을 좌지우지해온 ‘1인 지배체제의 정당구조’는 사라지게되며, 민주성이 제고된다.반면 최고회의가 합의제 의결기구이기 때문에 중요 당론을 결정할 때마다 논란과 진통을겪어 당 운영의 효율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의원 직선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 정책위의장과 원내총무를 소속 의원들의 직선에 의해 선출하고,당연직 최고위원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원내중심의 정당구조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책위의장의 최고지도부화로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정책이 구현되고,정책위의장 경선과정에서는 정책에 대한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나서 새로운 ‘스타 정치인’을배출하는 창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원내총무는 같은 직선이긴 하지만 당연직 최고위원으로격상,미국처럼 정당을 대표하는 지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운영 재량권과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반면 조직과자금을 장악, 막강한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무총장은 실무를 챙기는 지위로 격하될 전망이다. [당안팎 반응] 이인제(李仁濟)·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등 대선주자들은 특대위의 이같은 합의를 대체로 환영했다.이인제 고문은 “마땅히 가야 할 방향이고 잘된 일”이라고 말했고,김근태 고문측은 “우리가 주장해왔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정당민주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의 한 측근은 “당내 민주화로갈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대다수 쇄신파 의원들도 “그동안 소장개혁파들이 요구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당내 의견을 잘 수렴한 듯하다”고 평가했다.그러나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측은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wshong@
  • [클린 증시] (8)재벌의 편법 富 세습

    “재벌이 재산을 증식하거나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유일한 길은 주식밖에 없습니다.종전에는 여러 수단이 있었지만,지금은 사회가 기업들에게 요구하는 ‘투명경영’의강도가 높아져 상속에 한계가 있습니다” 재벌이 주식을 변칙상속 수단으로 악용하는 예가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기업의 간부 A씨(45)가 털어놓은 말이다. 그러면서 단서를 달았다. “법과 규정을 위배하지는 않습니다.내부적으로 철저히 법망을 피해가는 방안을 연구하지요.솔직히 오너체제를 유지해 온 우리의 현실에서 누군들 재산을 챙기려 하지 않겠습니까” A씨의 말대로 대기업들이 재산증식과 상속수단으로 주식을변칙 운용해 온 것이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문제는 ‘재계검찰’인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이 ‘불공정거래행위’나 탈세행위 등 불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지만,쉽지 않다는 점이다.재벌들의 은밀하고 지능적인 수법을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기존의 법을 뛰어넘는 새로운 수법을 쓰기 때문에 늘 ‘뛰는 재벌,기는 법률’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여론을 활용해‘비도덕성과 비윤리성’을 꼬집으며 변죽만 울릴 뿐이다. 지난 7월 공정위가 S그룹 회장의 장남 이모씨 등에 대한계열사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저가매각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99년 S그룹의 계열사가 230억원의BW를 발행하면서 이씨 등에게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한 데 대해 공정위가 부당지원 행위로 규정,158억여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시정명령조치를 내렸었다.그러자 해당 계열사가 이에 불복,소송을 제기했던 것. 당시 서울고법은 S그룹의 계열사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과징금 및 시정명령 등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이씨 등이 부당지원으로 경제적 이득을 얻은 것과 공정거래법 위반은 별개라는 게 판결의 요지였다.불공정거래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만,재벌2세 등이 비상장 계열의 주식을 저가로 인수함으로써 경제력 집중을 유지·강화하고 부를 세습할 수 있는만큼 이를 규제할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현재 참여연대는이씨 등에 대해 배임죄로 검찰에 다시 고소해 둔 상태다. 그러나 공정위의 집요한 추적으로 적발된 곳도 여럿 있다. H택배가 지난 해 대주주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실시하면서 실권주 177만여주를 그룹회장에게 배정한 뒤 정상가격보다 낮게 매입토록 한 사실을 밝혀냈다.S생명은 지난해 2월 모은행과 특정 주식을 교환하면서 그룹회장의 아들에게 액면가로 팔도록 했다.편법증여 또는 상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또 L그룹의 계열사는 지난해 6월 보유 중인 또 다른 계열사 주식 2,740여만주를 그룹회장과 친인척 등에게 싼값에팔아 1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남기도록 했다.같은 그룹의또다른 계열사는 자사주 18만여주를 가족 10여명에게 주당시장가격의 3분의 1에 팔아 넘겼다. 재벌들의 위장계열사 소유도 같은 맥락이다.공정위는 S그룹이 4개,신생 H그룹과 L그룹,또 다른 S그룹은 각각 2개씩의 위장 계열사를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편법 증여·상속의 개연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코스닥 등록업체도 재벌들의 변칙상속수단으로 악용되기는마찬가지다. 지난달 코스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업체 가운데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 보고된 미성년자 주주가 무려 98명에 이르며,이들은 50개사의 주식 1,075만주(700억원어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사 대표의 딸(18)은 보유주식 52만8,000여주로 평가액만도 64억원을 웃돌았다.수억원대의 주식을 가진 만4세 이하의 대주주도 6명이나 됐다.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경제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들이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면서 “이는 결국 주식을 변칙상속수단으로 악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주병철기자 bcjoo@. ■고려대 이필상교수의 제언. “재벌의 불법·편법증여나 상속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가로막는 최대의 장애요인으로 반드시 근절돼야 합니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교수는 “대기업의 대주주나 오너가아직까지 회사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주주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지배구조를 왜곡시키는 것은 사회적 독점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재벌의 잘못된 인식을 고치기위해서는 투명한회계·감사·공시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대주주와 결탁해 분식회계를 서슴지 않는 등 아직까지 ‘비리감사’가 종종 적발된다”고 지적하고 “주주들이 보다 투명한 경영을 요구해 이들의 비리를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대주주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기업을 개인의 이익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할 게 아니라 기업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나 법만으로 불법·편법적인 위반행위를 일일이 찾아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실정법을 위반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들이대지 않으면 처벌하기가 쉽지 않은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대주주들이 기업에 대한 인식을 ‘사유물’에서 ‘공유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주주들의 각종 위반행위가 적발될 경우에는 ‘시장에서 발을 못붙이게 만드는등의 새로운 처벌조항’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 [이경형 칼럼] 권력 소프트웨어 바꿀 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와 10·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의 거대 야당 부상은 우리 정치문화에하나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현 정치권이 이같은두 가지의 정치 환경적 변화 요인을 선용한다면 한국 정치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구체적으로는 정권의 권력행사 소프트 웨어나 정당 운영 시스템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21일 재벌규제 완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열린 행정부와 한나라당 간의 이른바 ‘야·정(野·政)정책협의’는 우리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것은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행정부가 정책을 원만하게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지금 정치상황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이은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어느 쪽이 집권할지 예단할 수 없는 데다새로운 정당의 출현 등 정계개편의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말하자면 다음 정권의 권력행사에 관한 틀을비교적 중립적으로 마련할 수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것이다.이런 시기를 잘 활용하여 우리의 낙후된 정치 인프라를 확충하고,권력 행사나 정당 정치의 운영체계를 개혁해야 한다. 우선 공권력 집행기관에 대한 정치권의 영향력을 최대한줄이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당면 정치 현안으로 부각되고있는 야당의 ‘국정원장·검찰총장의 시한부 사퇴’주장도이 문제와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권력의 중추기관이라 할수 있는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의 정치적 중립문제는기본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권력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한다면 이들 기관장에 대한‘자질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고 검찰의기소독점주의를 견제하는 특검제를 시행할 만하다.한나라당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를 ‘원내 다수의 힘’으로당장 입법하겠다고 한다.그러나 정치권은 호흡을 길게 갖고권력행사의 틀을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둘째, 우리 정치 고질의 하나인 1인 지배구조의 정당운영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다.여기에는 당 총재가 공천권,인사권,정치자금 배분권을 모두 쥐고 있는 구조를 뜯어 고쳐야한다.민주당은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 앞서 전당대회 대의원 구성을 전국 유권자의 지역별·성별 분포를 그대로 반영하는 형태로 바꿔 ‘유권자 표본’으로서의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여야 할 것 없이 총재 1인의 전권행사에 의존할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정당 정치’를 위한 제도로 바꿔나가야 한다. 셋째,지금부터라도 국회의 표결에 교차투표제(크로스보팅)를 도입해 의원 개인의 자율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여소야대의 상황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그럴 때마다 사사건건 행정부와 국회가 대립해 국정운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크다.우리의 헌정 경험은 이럴 때 ‘헤쳐 모여’식 합당 등인위적인 정계 개편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그 부작용은 오늘날 한국정치를 멍들게 했다. 대통령제인 미국에서도 소수당 출신 대통령이 의회를 장악한 다수당 의원들과도 협의해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은 바로 교차투표제의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우리처럼 일사불란한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행정부가 개별 의원을 상대로 필요하면 정부 제출 법안원안을수정하는 협상까지 하면서 찬성을 유도한다.한나라당은 교차투표제의 도입을 소수당으로 밀린 민주당의 ‘잔꾀’에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오만(傲慢)일것이다. 정권의 합리적인 권력 행사의 틀은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늦어도 내년 정기국회 전까지 만들어야 할 것이다.내년 연초부터 대선 정국으로 달아오르면 국회가 차분하게 정치개혁을 위한 입법을 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원내 다수 야당은 숫자만 믿고 힘으로 밀어붙였다간 대통령 거부권의 덫을 자초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음을 늘 유념해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한국배구 “이경수가 뭐길래”

    한국배구가 차세대 거포 이경수(23·한양대) 영입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경수는 대학입학과 함께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강의 공격수로 실업팀들은 ‘이경수=우승’이라는 방정식을 믿고있다.그러나 이경수의 빼어난 실력 때문에 한국배구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배구협회는 당초 오는 30일 남자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할예정이었다.그렇지만 자유계약제를 주장하는 LG화재와 대학연맹이 불참을 결정해 다음달 13일로 연기했다. LG가 자유계약제를 주장하는 것은 슈퍼리그 우승의 한을풀기 위해서다.지난 76년 창단한 LG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슈퍼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때문에 다소 비싼 값을치르더라도 이경수를 데려올 작정이다. 대학연맹도 “LG가드래프트에서 빠진 상태에서 대학팀 선수들을 내보낼 경우수급불균형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LG의 손을 들어주고있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자유계약제로 바꿀수도 없다.나머지실업팀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팀해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지난해 슈퍼리그성적 역순으로 확률추첨으로 실시되는현행 드래프트제에서는 대한항공이 이경수를 데려올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경수 파동이 불거지자 당장 다음달 22일부터 시작될 올시즌 슈퍼리그가 차질을 빚게 됐다. 아직까지 후원사는 물론 대회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방경기는 다른종목과 경기장 사용 문제를 조율해야 하지만 엄두도 못내고 있다. 지난해엔 프로화 여부로 시끌했던 한국배구가 올 시즌엔‘이경수 파동’으로 또 한번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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