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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LG-SK(잠실)●한화-현대(대전)●KIA-삼성(광주)●롯데-두산(사직·이상 오후 7시)■ 배구 아시아남자최강전(오후 2시·천안유관순체)
  • 농협 “신·경분리 13조 필요… 15년 걸릴 것”

    농협중앙회가 재정적 지원 없이는 사실상 완전한 신·경분리보다 현 체제의 유지가 낫다는 최종 입장을 정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는 난색을 표명하며 정부 지원이 필요 없는 지주회사 전환 형태를 제시해 향후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농협중앙회는 30일 자체적으로 확정한 ‘농협신경분리 추진계획서’를 농림부에 제출했다.‘신·경분리’란 농협의 신용사업(은행업무)과 경제사업(유통업무) 부문을 떼어 놓아 각각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계획서는 현재 조직을 중앙회, 신용사업연합회, 경제사업연합회의 3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중앙회는 신용과 경제사업의 지분을 100% 소유하며, 교육지원과 농정활동을 전담하게 했다. 다시 말해 신용사업을 완전히 떼어내 일반 또는 특수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3개의 법인간의 상호 유기적인 지원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추가 자본금만 7조 8000억원, 경제사업 부분 적자 해소를 위한 지원금 4조 3714억원 등 모두 13조원의 재정 투입이 필요하며 시간도 1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신·경분리를 추진하려면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필요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기간을 단축하려면 정부 등 외부로부터의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재경부는 이같은 농협의 방침에 대해 “재정 지원은 말도 안 되며, 비용 계산법도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신용부분이 완전히 독립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사업 및 지배구조를 바꾸되, 분리된 신용사업 부문은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특히 부실한 단위 농협 등에 대한 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등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중대표소송제 도입키로

    앞으로 외부주주가 없는 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모회사의 주주가 대신 책임을 물을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9일 당정 협의를 갖고 회사 내 이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중대표소송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중대표소송제는 자(子)회사의 부정행위가 드러났는데도 모(母)회사가 자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내지 않을 때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이사진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내는 제도다.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한 에버랜드나 회사돈을 최대 주주의 주식매입자금으로 사용한 글로비스 등 외부 주주가 없는 비상장사 이사진의 부정행위에 대해 모회사인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주주가 대신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개정안을 마련,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문병호 우리당 제1정조위원장은 “자회사 지분을 50% 초과 확보했을 때만 이중대표소송을 인정하자는 시안이 제시됐지만, 사후책임 강화를 위해 구체적 지분을 수치로 규정하기보다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기업간 관계로 규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하로 보유하더라도 모회사의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되면 이중대표소송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이같은 방안이 개정안에 포함되면 재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당정은 그러나 재계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요청해온 ‘황금주(Golden Share)’제도는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당정은 또 주주가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회가 집행임원을 선임토록 해 이사회에 감독기능을, 집행임원에 의사결정과 집행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집행임원제도’도입도 추진키로 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야구 ●LG-SK(잠실)●한화-현대(대전)●KIA-삼성(광주)●롯데-두산(사직 이상 오후 6시30분)■ 여자프로농구 ●금호생명-신한은행(오후 4시)●신세계-국민은행(오후 6시 이상 장충체)■ 배구 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 ●일본-중국(오후 2시)●한국-타이완(오후 4시 이상 천안유관순체)
  •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추억과 향수를…팜스테이

    “어른들에게는 고향의 정취와 추억을 , 아이들에게는 자연속에서 배우는 농어촌 체험을.” 주 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다양한 농어촌 체험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팜스테이(farm stay)가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4∼5인 가족 기준으로 5만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훈훈한 시골의 인정도 맛볼 수 있다. 또 해수욕과 물놀이 등을 겸할 수 있어 여름철 휴가지로도 손색이 없다. 현재 농협에서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은 모두 208곳. 기존의 단순한 농가 민박과는 달리 영농과 농촌문화체험, 그리고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인천의 장봉도와 경남 의령의 산천렵 마을을 소개한다. 글 장봉도 사진 의령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인천 장봉도로 오세요 “갈매기야 배불리 먹어.”이예림(9)양은 배위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먹고 사는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 부르지만, 예림이에겐 책에서나 보았던 신기하고 예쁜 갈매기다. 개화초등학교(서울 방화동)2학년인 예림이에게 오늘은 학교수업이 없는 토요일.‘놀토’다.1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같은 학교 6명의 친구가족들과 인천시 장봉도로 팜스테이를 하러 가는 중이다. 갯벌에서는 조개와 게를 잡고, 밭에서는 완두콩도 따고 고구마도 심을 계획이다. 아침 9시10분. 기적을 울리며 배가 영종도 삼목선착장을 빠져나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뱃전을 뛰어 다닌다.“와∼. 갈매기가 우리를 따라온다.”며 낄낄대는 아이들. 저리도 즐거울까. 예림이뿐 아니라 친구들 부모 모두가 직장인. 평소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신나는 주말을 보낼 생각에 모두들 들떠 있는 듯하다. 영종도를 떠난 배는 36㎞를 항해한 다음, 정확히 45분 만에 일행들을 장봉도 선착장에 내려놓았다. 장봉도는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자 인어상이 외지인들을 반겼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이다. 옛날 한 어부가 날가지 어장에서 반인반수의 인어를 낚아 올렸단다. 애처로이 눈물을 흘리던 인어를 보다못한 어부가 다시 놓아주었는데, 그 뒤로 이 마을 어부들이 3년간 풍어를 이뤘다는 얘기. 마중나온 성진농원(nongwon.org) 홍순일(65)대표의 1t트럭 화물칸에 옮겨 탄 예림이 일행이 해안길을 따라 달리기를 5분여. 썰물로 바닥을 드러낸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한 성진농원에 도착했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홍 대표가 핸드 마이크로 일행들을 소집했다.110종에 달하는 농장주변의 식물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어른들이야 강정효과가 있다는 오디 등에나 관심이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모든 식물들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흔한 호박이지만, 한가지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 개미나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을 한다(자화수분)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었을까. 꽃이 수정될 때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잎이 우산처럼 꽃을 가리고 있는 천남성을 설명할 때는 모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고구마 심기 체험을 할 차례. 먼저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심을 고구마 줄기를 따야 한다. 무더운 실내공기를 염두에 둔 홍 대표가 “남자만 들어오라.”고 하자 강재우군을 비롯한 사내아이들 모두가 일제히 “우리도 남자예요.”라며 항변했다. 결국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고구마 줄기를 따기로 ‘합의’를 봤다. 이글거리는 한낮의 열기. 타오르는 듯한 흙길. 고구마 가지와 물통 등이 실린 손수레를 끄는 아이들 이마위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오늘 고구마를 심어야 할 밭은 가족당 4평정도. 길게 늘어선 밭을 마주한 예림이 아빠 이충렬(38)씨 등 어른들은 “여기를 모두 심어야 돼요?”라며 탄식부터 내뱉았다. 차마 아이들 앞에서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일. 모두 밭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자라거라.”최수연양은 보송보송한 솜털위로 흐르는 두세줄기 땀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고구마를 심고 있었다. 여린 손으로 흙더미를 토닥거리던 수연이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흙속에서 생명이 자라는 게 신기해요.”라며 “지금은 심는 것이 힘들어도 가을에는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잖아요.”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여간 똑똑하고 당찬 모습이 아니다. 상큼한 풀향기를 머금은 채 산자락을 내려온 실바람이 ‘일일 농부’들의 머리를 식혀준다. 고구마를 모두 심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홍 대표가 미리 잘라 놓은 콩줄기를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서 밭일은 끝. 이젠 갯벌체험을 할 차례다. 밀물이 몰려오면서 펄에 숨죽이고 있던 어선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섬마을 버스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옹암해수욕장.2㎞에 달하는 백사장이 때마침 몰아친 해무(海霧)에 가려져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후리그물질’을 하러 바다로 나간 사이, 아이들은 해변에서 게와 조개 등을 잡기 시작했다. 갯벌속에 구멍을 내고 동정을 살피던 게들이 인기척을 느끼자 잽싸게 숨는다.“꽃게다. 내가 꽃게를 잡았어요.”강재우군이 잡은 것은 손톱만한 크기의 ‘바장게’라고 불리는 녀석. 큰놈이건 작은 놈이건 아이들 눈에는 모두가 꽃게로 보이나 보다. 숙소로 돌아와 잡은 바장게를 식용유에 튀기는 동안, 퇴근한 아빠 몇명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푸른 풀밭위에서 펼쳐지는 숯불 바비큐 파티다. 쏟아지는 별빛을 두눈에 담고, 잘익은 돼지고기를 한가득 입에 담은 아이들. 일상의 시름을 잊고 모처럼 밝게 웃는 어른들. 아마도 오늘밤 달디 달게 잠을 잘게다. 이튿날. 해수욕 등의 일정을 마치고 배에 오른 예림이 엄마 김혜연(37)씨는 “하루가 짧을 만큼 놀거리도 많고, 아이들이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가을에 고구마를 캐러 다시갈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씨는 또,“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며 조개껍질에 발을 베기도 하고, 간혹 물갈이때문에 배탈이 나기도 한다.”며 반드시 상비약을 준비해 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옆에 있던 예림이는 “고구마 심고, 숯불 바비큐 파티한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장봉도 다녀온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승용차: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직진하면 삼목선착장. 또는, 인천 월미도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차량을 삼목선착장에 주차하고 여행할 수도 있다. 주차료는 무료.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요금은 성인 4600원, 청소년 3200원. 차량도선료는 소형차 3만원,12인 이하 승합차 4만원,15인 이하는 5만 2000원. 차량 운전자 1인은 무료. 모두 왕복요금이다. 문의 세종해운 (032)884-4155. 대중교통:인천, 동인천 등에서 112번 좌석버스가 삼목선착장까지 운행한다. 운행간격은 15∼20분. 문의 강인여객 (032)577-6265. ■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장봉도에 어촌마을이 있다면 경남 의령의 심심산골에는 산천렵마을(yedong.go2vil.org)이 있다. 산천렵마을은 안성기 등이 주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1998년작)’의 촬영지인 찰비산(한우산) 기슭 아래 소담하게 자리잡은 산골마을. 농촌 특유의 서정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정식명칭은 예동.‘어질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뜻이다.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노오란 금계국(金鷄菊)이 다투어 피어난 시골길. 다가올 장마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논을 돌보는 농부들. 장시간 운전에 찌든 외지인의 가슴을 차분하고 훈훈하게 만드는 정겨운 풍경과 함께하며 산천렵마을로 향했다.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동굴법당인 일붕사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찰비산은 한여름에도 몸이 꽁꽁 얼 만큼 찬비가 내린다는 산. 일붕사는 기네스북에 이름이 오른 아름다운 동굴법당을 가진 사찰이다. 모두가 이 마을의 자랑거리.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다. 마을 위쪽 웅덩이에 마련된 체험장에는 김모아(15)양과 친구들이 족대를 이용해 미꾸라지를 잡고 있었다. 족대 앞에서 열심히 물장구를 쳐보지만, 미꾸라지가 달리 미꾸라지던가. 번번이 빈 그물만 들어올리기 일쑤다. 물에 젖은 몸을 말리는 동안 유청관(63)씨 집 마당에서는 감자가 장작불에 익어가고 있었다. 얼굴에 숯검정이 묻은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들 정신없이 먹는다. 세상 어떤 음식이 이보다 더 맛있을까. 초가집 마당에서 즐기는 짚공축구나 비사치기,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하기, 밀과 콩 구워먹기 등이 산천렵 마을의 대표적인 놀거리. 이밖에도 손두부 만들기나 의령 특산품인 망개떡 만들기도 만만찮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대산농촌문화재단(dsa.or.kr)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각각 1만 2000원과 8000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차량을 지원하기도 한다. 가족단위 체험객은 제외. 문의 (02)922-1600. 가는 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JC→남해고속도로 마산방향→군북IC→의령읍→정곡→궁류. 식사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숙박 3인 1실에 2만원이 기준. 인원 초과시 1인당 7000원 추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4인가족은 1박에 2만원. 체험 미꾸라지잡이, 망개떡 만들기 등 5000∼1만원. 문의 (055)572-8185. ■ 가볼만한 팜스테이 8선 이번 여름 휴가에는 복잡한 휴양지를 벗어나 호젓하게 가족끼리 지내고 싶다면 팜스테이를 권한다. 낮에는 도시에서 느껴볼 수 없는 농사체험을 하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는 도시인의 꿈이자 낭만이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200여개의 마을에서 팜스테이를 운영중이며(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놀다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상호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 수준이며 김범유 사무장(010-9763-0160) www.suksoo.com. 복숭아꽃 향기 사이로 바다가 느껴지는 강원도 강릉 복사꽃마을. 수수하고 아름다운 복사꽃이 지고 아기 볼처럼 생긴 복숭아가 열릴 때가 되면 온 마을에 생기가 돈다. 주문진 복사꽃 마을은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다. 어디를 가나 복숭아 살구나무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딸 수도 있다. 또한 마을 회관 앞에 800살 먹은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자두, 복숭아, 옥수, 감자 등 체험이 가능하고 인근 계곡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 선. (033)662-5688,dohwa.invil.org 전통의 향기와 농촌의 정겨움이 가득한 강원 횡성 덕고마을은 유명한 관광지도, 특별한 농산물도 없지만 가족끼리 오붓한 주말이나 휴가를 보내기에 그만이다.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물론 횡성 더덕, 표고버섯 등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세덕사, 용화사 등 고즈넉한 사찰 등도 근처에 있다. 산림욕, 감자 옥수수 따기, 모닥물 놀이와 전통 체험교실도 운영 중이다.(033)543-4097,www.jungam3ri.com 첩첩 산중의 재미가 가득한 충북 단양 한드미마을은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로 맑고 깨끗한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드미마을의 새밭계곡에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산천어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함을 자랑하며 밤하늘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의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개구리 소리 듣기, 반딧불이 체험, 야생화 관찰, 동굴탐사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043)422-8416,www.handemy.org 울긋불긋 꽃동네 충남 서천 합전마을은 홍화, 수선화, 비비추, 섬초롱 등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동산. 또한 바로 눈을 들면 탁 트인 서해안의 갯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기가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도 합전마을 앞 바다에서는 조개와 손바닥만한 게들을 한아름 잡을 수 있다. 인근에 마량포구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 금강철새 도래지 등도 있다.(041)952-6404,www.ariland.net 달빛이 아름다운 전북 남원 달오름마을에서 보는 달의 모습은 천하절경.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은은한 달빛도 좋지만 정겨운 전통문화체험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추장 된장 등 전라도 전통 장류를 직접 담아 볼 수 있으며 기체조, 명상, 다도 등 색다른 체험도 가능하다. 동네 어르신들이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한 수 가르쳐준다. 또한 인근 지리산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063)636-2233,dalorum.go21vil.org 이국적인 야자수가 아름다운 섬마을 전남 신안 복룡마을은 목포항으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란도의 맨 윗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섬마을이다. 가란도는 예로부터 배나무가 유명해 신안배로 명성을 떨쳤던 만큼 어디서고 배나무 과수원을 볼 수 있다. 요즘은 무화과도 경작하기 시작해 어촌답지 않은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팜스테이를 하면서 야자수를 심어 이국의 풍취를 자아내는 경치가 멋들어진다. 여기에 수영장은 물론 배구, 족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까지 마련해 놓고 있어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먹을거리로 마을 앞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자연산 바다 생선회, 황토를 먹인 촌닭백숙이 별미이며 압해해수욕장, 송공산성, 선돌 및 고인돌 등도 볼거리.(061)271-7476 조용한 산사 같은 마을, 경북 문경 궁터마을은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이며 견훤왕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차가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마을로 5개 농가가 ‘건강’을 주제로 하는 체험 팜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전통 민간요법, 대체의학 기본 지식과 식이요법 등을 전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진 밭에서 일 하는 밭일 체험, 산나물 채취, 계곡에서 다슬기·물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등 재미가 가득하다. 또한 인근에는 문경새재 등도 있다.(054)571-6608,www.gungteo.co.kr
  • 당정 “8개 민생법안 최우선 처리”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8개 민생·개혁 관련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당정은 27일 국회에서 고위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시급한 8개 법안들을 처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사법개혁 법안이나 식품안전 주요 민생 법안, 행정개혁 법안은 회기를 연장하더라도 최우선 처리돼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도 “시간이 모자라면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해결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8개 법안은 국선변호 확대와 인신구속·양형제도 개선 등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설치 운영에 관한 법률안’ 등 사법개혁 관련 2개 법안이 포함돼 있다. 최근 식중독 사고로 관심이 집중된 ‘학교급식법 개정안’과 학교 지을 땅을 감정가격이 아닌 조성원가 이하로 싸게 공급토록 하는 ‘학교용지확보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와 연관된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대상이다. 아울러 군의 현대화·정예화 등을 담은 ‘국방개혁기본법안’,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내용의 ‘국가재정법안’, 외교부와 소속기관 공사급 이상 직위를 고위공무원단으로 분류하고 적격심사 관련 규정 등을 신설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 등이다. 5·31 지방선거와 관련, 불필요한 관권 개입 논란을 차단한다는 등의 이유로 3개월 만에 재개된 이날 회의는 당·정간 화합을 강조하는 주문이 잇따랐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커리어 우먼]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

    [커리어 우먼] 최연혜 철도공사 부사장

    “철도와 인연은 ‘운명’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네요.” 정부대전청사 12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난 최연혜(50) 한국철도공사 부사장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가냘프고 앳된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마초’조직으로 3만명이 넘는 직원을 이끄는 철도공사의 경영진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했다. 2004년 최 부사장이 옛 철도청의 차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여성 최고위직은 1명뿐인 사무관(5급)이었다. 그녀는 화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역설적으로 ‘철도 전문가’로 그녀의 이력은 좀처럼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도에 대한 식견과 자신감에 매력까지 느끼게 했다. 그녀는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하고 집념이 강하다. 독문학을 전공한 그녀가 철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남편과 함께 간 독일 유학이 발단이 됐다. 독일 대학은 한국에서 받은 석사학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학사과정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녀는 “경영 전문대학이다 보니 독문학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전공을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독기’를 발휘해 현지인도 평균 14학기가 걸린다는 학·석사과정을 8학기만에 마쳐 최단기 이수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어려움은 계속됐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했지만 그녀가 전공한 공기업의 지배구조 연구는 국내에서 불모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부문(비영리부문) 마케팅 전공자를 공모한 철도대학과 연을 맺게 됐다. 우리 사회 전 부문에서 구조개혁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그녀는 바빠졌다.1990년 통독 이후 유럽철도의 변혁을 지켜본 증인으로 역량을 발휘하는 계기가 됐다. 공사 전환을 앞두었던 철도청에서 그녀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전파할 ‘프런티어’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녀는 “밖에서 보면 철도의 변화가 느리고 불충분하다고 평가할지 모르지만, 지금은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체질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라면서 “상반기중 성과중심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하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부사장은 고속철도가 철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고속철도(KTX)는 개통 초기 하루 6만명 수준이던 이용객이 2년만에 10만명에 이르고 있다.20∼30년동안 현상유지에 그치던 철도에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부고속철이 완전 개통되고 호남선에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가 투입되는 2010년은 변화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로와 공정한 경쟁조건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녀는 전세계의 철도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의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은 철도가 유일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하기 위해 북한 철도를 개량하는 비용은 기대가치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철도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면서 직원들에게 ‘체험’을 강조한다. 독일유학 시절 1만㎞에 이르는 철도여행 경험을 토대로 철도배낭여행을 권장한다. 최 부사장은 “철도 발전에 필요한 문제제기가 이뤄진 만큼 할 일은 많다.”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철도를 만드는 데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말과 휴일에 더욱 긴장한다고 했다. 신문도 사회면부터 펼친다. 특히 밤에 전화가 오는 것이 가장 싫다. 사건이나 사고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철도와 인생을 함께하는 ‘철도병’에 감염된 것이다. ■ 최연혜 부사장은 ▲1956년 대전 출생 ▲대전여고 ▲서울대 독문과 학사·석사 ▲독일 만하임경영대 경영학과 학사·석사·박사 ▲산업연구원(KIET) 연구위원 ▲한국철도대학 운수경영학과 교수 ▲철도청 업무평가위원 ▲건설교통부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위원 ▲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 ▲철도청 차장(2004년 11월)▲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차 경영공백 조기 수습을”

    “현대차 경영공백 조기 수습을”

    정몽구 회장 구속 이후 현대차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고언’을 던졌다. 지배구조 등 현대차의 개혁과 더불어 정 회장 석방이 이뤄져야 하며 사회헌납을 약속한 ‘1조원’은 연구개발(R&D) 등 자동차산업 발전의 ‘종자돈’으로 쓰여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선진화국민회의(공동상임위원장 박세일·이명현·이석연)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검찰수사로 시작된 현대차사태가 장기 표류하면서 경영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하루빨리 경영공백을 끝내고 새 출발해야 한다.”면서 “회사측은 개혁과 감동경영을 추진하고 노조도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인건비 부담을 줄여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진화국민회의는 “오너경영이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추진력이라는 강점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민주적 의사결정 체제를 정착시키고 시스템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감시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사외이사도 전면 교체해 대주주와 경영진 견제, 경영감시를 통한 주주가치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선진화국민회의 주최로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회사측과 노조의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건우 전 도요타코리아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세계 7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환율하락, 고유가 등 경영환경 악화와 100만대 남짓한 협소한 내수기반, 영업이익률이 5.8%에 불과한 낮은 수익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생산성은 도요타의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2000년 이후 무려 41.6%나 임금이 올라 생산직 연봉(평균 6400만원)이 1인당 국민소득의 4.5배에 이르렀기 때문에 원가절감 노력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조원 헌납은 후진적 풍토 속에 사회공헌으로 포장된 강제 조세이자 거래차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1조원이면 연산 30만대 규모의 앨라배마공장을 지을 수 있는 돈인데 연구개발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모 중앙대 교수는 “2000∼2004년 도요타는 호봉승급 등으로 임금이 7.7% 올랐지만 생산성은 10.8%로 더 많이 향상된 반면 현대차는 임금이 37.6%나 올랐지만 생산성은 2.1% 뒷걸음질쳤다.”면서 “현대차 노조가 정 회장 선처를 호소한 조합원을 제명한 데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인상과 월급제, 호봉제 전환을 요구하는 등 노사관계가 적대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용엽 전남대 교수는 “노조의 과도한 임금요구가 협력업체에 대한 강압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면서 “현대차 경영진의 불법적 행태도 문제지만 황우석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사회풍토도 함께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일본이 ‘엔고(엔화강세)’ 이후 11개 자동차업체 가운데 도요타, 혼다만 살아 남았듯이 우리도 1,2개 업체는 무너질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 등 장기적 투자에 대한 비전과 자동차산업의 생존법을 모색하는 경영능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오너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임직원들이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협치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견제받지 않는 오너경영은 실패하기 쉽고 그 경우 국민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족구 예찬/이용원 논설위원

    월드컵 축구 16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한국 대표팀의 훈련 모습이 외국기자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울리히 하버란트 구장에서 가진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이 훈련시간 대부분을 족구로 때우며 웃고 떠들자, 그들은 “한국 선수들이 하는 운동이 대체 뭐냐?”라며 의아해했다는 것이다. 이날은 스위스와의 대전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 프랑스전을 사흘 남긴 지난 16일에도 태극전사들은 족구로 시간을 보냈다. 경기 후 회복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는 전단계로서 족구의 효능이 발휘되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호가 족구를 훈련 과정에 넣은 이유는 간단하다. 웃고 즐기는 가운데 긴장이 풀리는 데다 볼 감각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헤딩 슛은 물론 가위차기 등 고난도 킥 연습을 하게 되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족구에는 토스맨이 네트 앞에서 살짝 키를 넘기는 ‘토스 슛’이란 기술이 있는데, 박지성 선수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넣은 동점골이 이를 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족구는 1966년 이 땅에 처음 등장했다. 공군 전투비행사들이 비상대기 중에 조종복을 입고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고안했다. 순수 국산품인 것이다. 초기에는 족구 말고도 ‘족배구’‘족탁구’‘발공차기’라는 이름을 같이 썼다. 이후 군대를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됐으며 1970년대에 이미 전국 곳곳에서 누구나가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족구가 쉽게 인기를 모은 비결은 민중성에 있다고 하겠다. 공 하나만 있으면 어느곳에서나 간단하게 판을 차렸다. 사람 수를 헤아려 맨땅에 주전자 물로 선을 그으면 그대로 경기장이 됐고, 네트가 없으면 나뭇가지 두개를 꽂고 줄로 연결하면 그만이었다. 그마저도 없으면 주변에서 돌 몇개 주워다가 쌓아놓아도 좋았다. 그래서 족구는 군 연병장에서, 철공소의 작은 뒤뜰에서, 마을 앞 공터에서 얼마든지 진행되었다. 1970년대 이래 이땅의 민초들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건강을 담보해 주던 족구가 이번 월드컵에서까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족구를 창안한 이들에게 깊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부고]

    ●노병구(전 한국마사회 부회장)병란(빌립보교회 목사)병렬(전 하나증권 부산지점장)씨 부친상 11일 중앙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860-3591 ●김인수(전 서울시 용산구 행정관리국장)씨 별세 병화(작곡·작사가)필화(한진해운)승화(대림코퍼레이션)씨 부친상 11일 경희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958-9553 ●백대웅(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경웅(전 삼미 이사)현웅(미국 거주)철웅씨 부친상 김성완(미국 뉴저지 베다니교회 중국 선교목사)고형칠(전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의장)씨 빙부상 11일 영등포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2672-5493 ●박명준(전 외환은행 외환리스)홍준(동양제철화학 부사장)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010-2293 ●최상원(천안 북일고 교사)상본(자영업)상용(중부일보 부사장)씨 모친상 11일 천안삼거리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41)523-5299 ●김한석(전 서초세무서 조사과장)동숙(화순군 계장)영숙(담양군 〃)오숙(광주시 각화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운영계장)씨 모친상 박철영(철도공사 송정리역 과장)씨 빙모상 11일 광주 조선대 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9시 (062)231-8902 ●김성원(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문위원)씨 모친상 조성림(화천중 교사)양승남(사업)씨 빙모상 12일 강원대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33)258-2276 ●석노수(사업)위수(볼보건설기계코리아 부사장)진호(사업)쾌수(〃)씨 모친상 정수용(사업)이래복(〃)씨 빙모상 11일 경기도 여주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6시 (031)886-0562 ●신일성(안진회계법인 상임고문)태성(아림인테텍스 회장)경성(당고인터내셔날 대구경북본부장)씨 모친상 이은구(금영주택 고문)최순욱(대탕트 대구지역 사장)임일우(운수 창고업)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3410-6915 ●김회상(서울 마포구 보건소)회경(한국일보 편집부 기자)씨 부친상 12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1)384-1248 ●박홍준(동양제철화학 부사장·인천공장 공장장)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010-2293 ●이계선(예비역 육군 중령)씨 별세 영범(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상용(법무부 국제법무과 부부장검사)씨 부친상 1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30분 (031)787-1501 ●염창섭(프로배구 LIG 사무국장)씨 부친상 12일 안성 성요셉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31)671-6006
  • 사외이사들 ‘튀는 행보’ 눈길끄네

    사외이사의 ‘거수기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사외이사들의 ‘튀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조용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거나, 도덕적인 부담을 느끼면 자리를 아예 던지는 사외이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무색무취’로 일관했던 과거 사외이사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영진 견제라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외이사는 노성태 한국경제연구원장.㈜한화 사외이사인 노 원장은 최근 ‘대한생명 콜옵션’(사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놓고 예금보험공사와 ‘날선 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경영진보다 강경한 경우가 드물지만 노 원장은 지난 7일 열린 ㈜한화 긴급 이사회에서 예보의 부적절한 행보를 가장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수가 많지 않고, 차분한 그의 성격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그는 당시 예보의 중재신청에 대해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한화 주주들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3672억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 원장이 주주들의 ‘하고 싶었던 말’들을 사실상 대신 해준 셈이었다. 노 원장이 주주를 위해 적극 나섰다면 지난 3월 현대차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조학국 사외이사는 직무 연관성 논란 때문에 스스로 옷을 벗었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광장 고문인 조 사외이사는 지난달 공정위가 현대차의 납품단가 부당 인하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지속하자 직무 연관성을 들어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도 지난달 대우증권 사외이사를 맡은 지 1년 만에 사퇴했다. 업계에서는 사퇴 배경으로 오 전 회장이 ‘김재록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자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오 전 회장은 직무 연관성이 없는 LG화학 사외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1998년 참여연대 추천으로 SK텔레콤 사외이사를 맡았던 남상구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것이 남 원장의 판단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EBS, 교재 원가5배 폭리

    EBS(교육방송)가 대입 수험생의 필수 참고서가 되다시피 한 수능교재 값을 지나치게 높게 매겨 지나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6∼7월 EBS를 감사한 결과 수능교재 가격을 제조원가의 5배 수준으로 책정해 직영 출판 방식으로 시중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EBS 수능교재의 값은 시중에서 팔리는 비슷한 교재의 80% 수준에 불과하지만,EBS가 공공기관이고 수능교재인 만큼 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EBS는 정부의 수능방송과 수능시험 연계 방침이 나온 2004년 한해 수능교재 출판비로 189억원을 쓴 반면 2배가 넘는 382억원을 이익으로 챙겼다. 이창환 사회복지감사국장은 “수능교재 판매이익은 경영개선이나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의한 독점적 지위로 가능했던 반사이익”이라면서 “이익을 낮추거나 공익을 위해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EBS는 수능교재 판매로 거둬들인 이익을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투자하겠다고 국회와 방송위원회 등에서 공언했음에도 대부분을 직원들의 ‘주머니 불리기’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 인프라에 지출한 비용은 13억 7000만원에 그친 반면, 직원 성과급에 43억원을 지급하고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금 명목으로 52억원을 지급할 계획을 세워두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EBS가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정년까지의 손실을 실질적으로 전액 보상키로 노사간 합의하거나, 다른 정부 투자기관 등에 비해 과도하게 보수를 인상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하거나 운영하려 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00∼2004년 정부 투자기관의 연평균 인건비 인상률이 5.1%인데도 EBS는 연평균 16.6%나 인상했다.2004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700만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인터넷 수능강의 활성화 ▲과다한 인건비 인상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EBS의 정부 투자기관 예산편성 지침 준용을 위한 관련법 개정 등을 개선 방안으로 내놓았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EBS 수능교재 총판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감사원 발표에 따라 EBS 직원 5명과 총판 직원 등 모두 16명을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영규 이두걸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건설 오늘 본입찰…5개업체중 누가 웃을까

    대우건설 오늘 본입찰…5개업체중 누가 웃을까

    ●이달 23일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대우건설 인수할 새 주인은?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하루 앞둔 8일 산업은행의 우회적 참여가 예상되는 금호그룹 컨소시엄,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프라임기업과 유진그룹 등 3파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새 주인이 될 우선협상대상자는 9일 본입찰 마감 이후 매각심사소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오는 23일 확정될 예정이다. ●금호·유진·프라임 3강 구도 깨질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우회적으로 금호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대우증권측은 8일 “비밀협약 문제로 참여 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가격이 비슷할 경우 자금성격을 보겠다는 캠코 의지를 감안할 때 산업은행의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징성 측면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조합이 지지하는 컨소시엄을 밝히기로 했다가 발표를 보류했다. 인수후보 중 중견 업체 2강으로 지목되는 유진그룹이나 프라임그룹 중 한 업체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노사·경영 안정은 물론 3%대 조합 지분을 담보로 최대 3000억원의 자금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인수전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조합은 이달 초에도 두 차례나 지지 후보를 밝히겠다고 나섰다가 무산시킨 바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혜 시비 부작용 해소책?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본입찰 마감(9일 낮12시) 이후인 오후 3시에서야 본회의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세부평가 기준을 정하기로 하면서 대우건설 노조 등으로부터 특정 업체 밀어주기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마감 이후에나 기준을 정한다는 것은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선정 기준을 바꿀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이 진행된 지난 6개월여간 불공정 시비는 계속 불거졌다. 지난 5월25일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금호가 회사 규모나 자금동원 능력면에서 대우건설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내 대우건설 노조로부터 특정 업체 편들어 주기란 비판을 받았었다. 이밖에 캠코가 5월23일 최종입찰제안서에 500억원 이상의 M&A 경력 등을 평가 기준에 반영하기로 한 점, 채권단 보유주식 중 ‘50%+1주’만 매각한다고 했다가 72.1%의 주식을 모두 팔 수 있다고 한 점 등이 정부의 대기업 편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반면 지난 4월에는 대우건설 매각 기준에 분식회계, 주가조작, 조세포탈 등 위법 부당행위가 있는 컨소시엄에 ‘감점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대기업에 불리한 조항을 넣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M&A에는 비밀유지 관행이 있지만 대우건설처럼 공적자금이 대거 투입된 회사의 경우 매각 주체가 심사 기준과 평가 절차를 투명하게 밝혀야 인수 후보 결정 이후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고]

    ●권숙일(명지대 석좌교수·전 과학기술부 장관)숙인(고려대 교수)씨 모친상 김회재(전 태일제작소 사장)씨 빙모상 권혁준(대우건설 과장)씨 조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6●정보영(전 한국은행 국제국장)씨 모친상 홍대화(약사)씨 빙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410-6908●김홍기(LG화학 금융담당 상무)재환(머크코리아 차장)씨 모친상 이종운(무역업)박종선(성균관대 교수)김도형(한국스핀들 전무)씨 빙모상 2일 부산 수영 한서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51)751-4469●신현국(KBS진주방송국장)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17●최상안(경남대 국제어문학부 교수)씨 별세 3일 창원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55)281-8711●정용웅(인성쥬얼리 대표)찬웅(한국델켐 〃)대웅(프리마항공 〃)경웅(사업)씨 부친상 김무홍(니즈팜 대표)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93●이홍만(사업)강수(〃)강열(〃)씨 부친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6915●김미아(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씨 부친상 최승현(이화여대 교수)씨 상부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30분 (02)3010-2253●김철용(프로배구 흥국생명 감독)씨 빙부상 2일 서울 적십자병원, 발인 5일 오전 11시 (02)2002-8934●이병진(효성 울산공장)씨 부친상 박주원(안산시장 당선자)씨 빙부상 3일 대전 평화노인전문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30분 (042)250-9411●우재승(전 세계자유민주연맹 사무총장·일본 나카사키 SIEBOLD대 국제법 교수)씨 별세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4●지용식(사업)연옥(KBS 연수팀 부장)씨 모친상 이관(전 외환은행 지점장)이남일(경원상사 이사)유희웅(유나 부장)씨 빙모상 4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590-2540
  • [토요영화]

    [토요영화]

    ●오션스 트웰브(캐치온 밤 11시50분)1960년 프랭크 시나트라와 딘 마틴 주연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리메이크했던 범죄 영화 ‘오션스 일레븐’(2001)의 속편이다. 현재 3탄 ‘오션스 서틴’도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어 소더버그 브랜드물로 굳어지고 있는 인상이 짙다.‘스팅’(1973)을 연상케 하는 트릭과 반전이 기본 골격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즐거움은 눈이 현란할 정도로 캐스팅이 초호화판이라는 것.1편에서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맷 데이먼, 앤디 가르시아 등 11명이 이야기 축을 이루더니 2편에서는 캐서린 제타 존스, 뱅상 카셀이 가세하며 ‘트웰브’로 간판을 갈았다.‘서틴’인 3편에서 합류할 스타도 눈길이 쏠린다. 현재 알 파치노와 휴 그랜트가 배역 크기에 상관 없이 출연을 결정했고, 여배우로는 앤젤리나 졸리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3년 전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가 운영하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1억 6000만 달러를 털었던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과 러스티 라이언(브래드 피트), 라이너스 캘드웰(맷 데이먼) 등은 돈을 나눠 흩어진 뒤 조용히 살고 있다. 동료 가운데 하나가 베네딕트와 내통하며 은신처가 모두 발각되고, 훔친 돈에 이자까지 붙여 돌려주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오션 일당은 얼굴이 알려진 미국을 벗어나 런던, 로마, 암스테르담에서 한탕할 계획을 세운다. 러스티의 옛 애인이자 유로폴 수사관 이사벨(캐서린 제타 존스)과, 유럽 최고 도둑을 자처하는 프랑소와 툴루(뱅상 카셀)가 얽히며 일은 복잡해지는데….2004년작.125분. ●캐스트 어웨이(채널CGV 오후 6시40분)‘포레스트 검프’(1994)로 세계 영화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가 6년 만에 의기투합한 휴먼 드라마다. 일에 치여 살다가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는 내용. 톰 행크스가 배구공과 친구가 되고, 무인도에서 탈출하다가 배구공을 잃어버리고 안타까워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세상에서 가장 바쁘게 전 세계를 누비는 택배업체 페덱스 직원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여자친구 캘리(헬렌 헌트)와 데이트할 시간도 없다. 간만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친구와 만났지만 긴급 호출로 또다시 비행기를 타야만 하는 척. 그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남태평양 무인도에 불시착하고 4년 동안 뜻하지 않은 나홀로 생활을 하게 되는데….2000년작.143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헬렌 켈러’ 저시력인연합회장 미영순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헬렌 켈러’ 저시력인연합회장 미영순씨

    ‘빛의 천사’라고 했다. 한평생 세상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러나 전 세계 맹·농아를 위해 온몸으로 살았다. 헬렌 켈러(1968년 사망),3중 장애를 극복하고 하버드대학까지 졸업한 위대한 사상가로 존경받는다.50대 나이에 “만약 기적이 일어나서 사흘 동안만 눈을 뜰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라는 화두를 던진다. 답은 이러했다. 첫째날-‘나에게 삶의 보람을 찾아준 친절함과 따뜻함, 동료애로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보리라. 그 동정어린 친절과 인내의 산 증거를 발견해내리라. 소중한 친구들을 모두 불러내어 그들 안에 있는 아름다움의 외적 증거를 내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리라.’ 둘째날-‘동트기 전에 일어나서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가슴 설레는 기적을 바라보리라. 그리고 잠든 대지를 깨우는 태양의 장엄한 광경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셋째날-‘아침 일찍 큰 길로 나가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리라. 이윽고 밤이 이르러 일시 유예가 끝나고 영원한 암흑이 나에게 다시 닥칠지라도, 미처 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할 틈도 없이 나의 마음은 광휘로 가득찰 것이다.’ ●여고 2학년 때 실명… ‘고통·희망의 삶´ 한국의 헬렌 켈러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미영순(米榮順·58·정치학박사)씨. 쌀 미(米)자의 성을 쓰는 특별한 가족사를 안고 있다. 경기여고 2학년 때 갑자기 시력을 잃은 후 맹인-반맹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통 속에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통신대와 국민대를 졸업한 뒤 타이완 유학까지 했다. 한·중 수교 이전에 중국 전문가로 활약도 했다. 지난 99년에는 ‘전국 저시력인연합회’를 창설한 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저시력 장애인(약 50만명)들이나 맹인들을 위해 ‘빛의 천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흐린 세상으로 살아온 40년 인생, 경외스러움으로 문득 다가온다. 지난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미씨를 만났다. 올 1월 건양대 부속 ‘김안과병원’의 지원으로 이 병원 3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주로 저시력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 상담을 해준다. 인사를 건넸더니 “미안해요, 잘 생긴 사람 같은데 알아보지 못해서.”라며 환하게 웃는다. 목소리가 무척 맑았다. 둥근 모자를 쓴 모습이 얼핏 헬렌 켈러를 연상케 했다. 더듬더듬 안경을 찾는다. 더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내용에 대해 물었더니 “하얀 쌀밥은 색깔 있는 그릇에 담아주어야 해요. 안 보일수록 밥과 반찬 그릇은 내용물과 다른 색깔이어야 좋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시력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물었다.“남자 여자 구분이 안됩니다. 그저 어떤 형체만 어렴풋하게 아른거릴 뿐이지요.” 5월의 라일락이나 아카시아도 그저 마음에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전국 저시력인연합회 만들어 상담·봉사활동 미씨는 최근 장애인들을 위해 중요한 일을 주관했다. 전국의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란 주제로 글짓기 대회를 열고 나무 심는 행사도 가졌다. 시각장애인들은 남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세상과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취지에서였다. 가족이 있느냐고 하자 “독야청청이죠.”라는 즉답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시곗바늘을 과거로 돌렸다. 오색찬란하던 세상이 어느날 흐린 세상으로 다가온 것은 고2 겨울방학 때. 까닭없이 시력이 뚝 떨어졌다. 안경을 맞춰 써봤지만 일주일도 안돼 무용지물. 그렇게 반복하기를 4,5차례 거듭했다. 결국 공부밖에 몰랐던 17살 소녀에게 캄캄한 암흑이 찾아왔다. 실명상태였다. 나중에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중2 때 야맹증이 있었는데 비타민A를 복용하면 된다는 말만 믿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게 화근이었다. 우선 다니던 학교에 휴학원을 냈다. 당시 미씨네 집은 서울 성북구 수유리. 삼양동 소재 여맹원을 찾아 점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 수유리에 있는 절 화계사를 자주 찾았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여자 이때 숭산 큰스님과 인연을 맺는다. 하루는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범종 옆에 쭈그려 앉아 있는 단발머리의 여학생 모습이 숭산 스님의 눈에 띈 것. 스님은 미씨를 방으로 불러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고 즉석에서 법문을 들려준다.“자 이 종이에 선을 그어 둘로 나눈 뒤 한쪽에 X, 다른쪽에 Y라고 해보자. 눈에 보이는 X인자는 X1,X2… 등으로 이어지고, 안 보이는 Y인자도 Y1,Y2…등으로 쭉 이어지겠지. 여기에 공통인자가 있다. 그 인자를 찾는 것이 바로 불교이니라.” 잠자코 듣던 미씨는 “스님, 그 공통인자는 Z겠지요. 제가 찾아보겠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세월이 지나 미씨가 반백이 된 뒤 스님을 다시 찾아갔다. 이때 스님은 “티끌처럼 작아도 세상을 품는 넉넉한 쉼터에 연꽃이 피어났구나.”라는 말로 격려했다. 또 미씨가 2004년 수필집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를 펴낼 때 스님은 다음과 같은 추천사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장중유리애지도(掌中有理碍之道) 장이칙구인지비(臟裏則救人之悲) -손 안에는 장애를 다스리는 길이 있고, 마음에는 남을 구하려는 사랑이 있네. “아직도 Z는 못찾았지요. 아무튼 눈이 아니라 정신을 통해 사물을 보는 법을 터득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휴학한 지 6개월 후였다. 기적이 일어났다. 어렴풋이나마 세상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 미씨는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구나.”하며 돌멩이 하나도, 바람에 쓸려가는 휴지 조각도 아름답게 보였다. 1년만에 다시 복학했다. 교실을 못찾아 헤맬 때도 있었고 배구공을 축구공으로 착각하는 시력에도 불구하고 67년 우수한 성적으로 고교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 서울대 법대시험에 응시했다. 첫날 수학과목은 만점을 받았으나 이튿날 독일어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 갑자기 캄캄해져 시험장을 빠져나와 한없이 울기만 했다. 법대를 나와 10년동안 무료변론한 뒤 국회활동을 거쳐 대통령이 되는 꿈이 무너졌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배웠다. 가야금, 장고, 단소, 시조, 한국무용, 요리, 꽃꽂이, 영어회화 등등….73년 방송통신대 가정학과에 입학했다. 당시에는 5개학과에 2년제. 아버지가 새벽에 일어나 강의방송을 녹음하고 낮시간에 딸에게 들려줬다. 교재를 읽어주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도움으로 방통대를 당당히 수석졸업했다. 국민대 정외과에 장학생으로 편입하면서 배움의 열정은 더했다. 집과 학교 통학은 친구들의 도움에 의지했다. 혼자 등하교할 때에는 ‘8’자를 크게 쓴 카드를 이용해 버스를 세우곤했다. 이는 당시 8번 버스종점 기사들 사이에 오랫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80년 국민대를 졸업한 이듬해 타이완 유학시험에 장학생으로 뽑혔다. ●정치학 박사로 한·중관계 전문가 활동 유학시절에도 노트정리를 해주고 빈 종이에 큰 글씨로 써주는 룸메이트와 짝궁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강의는 망원경을 가지고 들었다. 곧 터질 듯한 높아진 안압으로 책 읽기가 너무 힘들어 한번 읽을 때마다 죄다 암기를 해야 했다.84년 중국정치대학 석사과정을 마친 뒤 내친김에 중국문화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았다.89년 귀국한 후 ‘세종연구소’와 ‘북방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94년에는 흑룡강대학 객원교수를 겸했다. “마음이 흐리면 흐리게 보이고 밝으면 밝게 보입니다. 주위에서 ‘헬렌 켈러가 미국에만 있느냐.’‘지체장애인 루스벨트도 대통령을 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었지요.” 미씨의 부모는 둘 다 세상을 떠나 영등포에서 외롭게 혼자 지낸다. 아버지의 고향은 함북 경성.6·10만세운동에 연루돼 열일곱살에 중국 하얼빈으로 피신했다. 어머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생한 구소련 한국교포 2세. 옥사코프스키 여학교를 나와 하얼빈 대학에서 노어과 교수로 재직할 때 아버지를 만났다. 해방되면서 부모는 고향에 들어갔다가 6·25 직전에 월남했으며 48년 서울에서 무남독녀의 미씨를 낳았다. ●성씨를 米자로 쓰는 독특한 가족사 성을 쌀 ‘미’자로 쓰게 된 연유에 대해 “재령 이씨였던 19대 할아버지가 절충장군(折衝將軍)으로 관직에 있을 때 함경도 지방에 쌀 보급을 워낙 잘해서 성을 ‘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금 국내에는 50명 정도가 이 성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그라미는 처음 떠난 제자리로 와야 완성이 되지요. 느리지만 한걸음 한걸음 또박또박 처음의 자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로 살아왔어요. 비록 빈 손일망정 그 빚을 갚고 가야지요.”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서울 출생 ▲67년 경기여고 졸업 ▲76년 방통대 수석 졸업 ▲80년 국민대 정외과 졸업 ▲84년 타이완 중국정치대학 석사 ▲89년 타이완 중국문화대학 박사 ▲89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92년 북방연구소 연구위원 ▲94년 흑룡강대학 객원교수 ▲99년∼현재 사단법인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장 ●상훈 2004년 이웃돕기 유공자포상 국민포장 수상. ●주요 저서 눈물 고인 가슴에 눈물 대신 품은 뜻(96년 고려원), 새벽 산사에 가보세요(97년 시공사),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04년 북포스).
  • 작년 23개 공공기관 신설 추진…6개기관만 설립 인정

    정부조직 혁신과 효율성을 강조해온 정부의 각 부처가 지난해에만 23개의 산하기관이나 공기업 신설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을 추진하면서 산하기관 등의 신설 요구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에만 11개 부처에서 23개 법정법인(의원 발의 포함)을 새로 만들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부처별로는 문화관광부 산하가 국제방송공사와 미술품감정평가원, 한국게임진흥원 등 모두 6개 기관(의원발의 5개)으로 가장 많았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세연구원과 대한지적공사 자회사, 한국전자정부진흥원 등 3개 기관(의원발의 2개)의 신설을 요청했다. 산업자원부도 전략물자관리원과 무역조정지원센터, 한국산업기술재단 등 3개 기관(의원발의 1개)을,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인진흥원, 중소기업창업진흥원, 시장경영지원센터 등 3개 기관을 모두 의원발의로 신설을 추진중이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조사협회와 수산동물위생방역지역본부를 정부 입법으로 만들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외청인 통계청과 외교통상부, 법무부, 농림부, 정통부, 국무조정실 등도 각각 1개씩의 산하기관을 만들겠다고 요청했다. 공공기관은 기관 성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비영리 목적의 공공기관은 통상 재정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공기관 숫자가 많아지면 정부 규모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기획처는 지난해 신설을 요청한 이들 23개 산하기관 가운데 동북아역사재단(외교부), 대한장애인체육회(문광부), 유해요소중점관리원(농림부), 전략물자관리원(산자부), 한국해양조사협회(해수부), 갈등관리지원센터(총리실) 등 6개 기관만 신설 타당성을 인정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함부로 설립되지 않도록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기관 신설에 대해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심사하는 등 타당성 심사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oeul.co.kr
  • 권오승 공정위장 “개별시장 독과점 해소 중점 둘 것”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대기업 정책과 관련,“지배구조나 투명성보다 개별시장의 독과점 해소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공정위가 대기업과 관련해 모든 정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공정위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경쟁법 집행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카르텔, 대형 인수·합병 등 경쟁 저해 행위에 대한 법집행을 강화하고 경쟁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분야에 경쟁원리를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위기의 한국차] (1) 흔들리는 현대·기아차

    [위기의 한국차] (1) 흔들리는 현대·기아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지난달 28일 결국 구속 수감된지 한 달이 다 되도록 묶여 있는 것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이 우리 회사 사정과 자동차산업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한숨을 쉬었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면서 “현대차의 대외 신인도 하락, 고유가, 환율 하락 등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 상당히 고심했지만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가 더 투명해지고 세계적 기준의 경영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주문했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도 정 회장 구속 직후 “현대차가 겪고 있는 현재의 일들은 불행을 가장한 축복”이라고 분석했었다. 하지만 정 회장 구속 이후 한 달간 현대차가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이들의 희망적인 분석이 빗나갔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비자금 수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다녔다. 환율 하락과 고유가로 인해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데 ‘선장’마저 구속시키면 완전히 난파한다는 주장이었지만 검찰이나 시민단체 등은 정 회장을 살리기 위한 현대차의 엄살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증권가 반응도 비슷했다. 하지만 정 회장 구속 이후 현대차는 안팎으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한몸인 기아차는 물론 자동차 부품업체, 판매 대리점 등 자동차산업 전반이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유일한 토종 기업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 산업자원부 장관이 방한하면서 겨우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은 아직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와 내년에만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준공,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15만대에서 30만대로 확대, 기아차 중국공장 13만대에서 43만대로 확대, 현대차 인도공장 25만대에서 60만대로 확대 등 굵직한 해외사업을 동시에 벌여놓았지만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정 회장의 결단이 절실한 해외투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경영의 ‘기본’인 판매마저 부실해졌다. 현대차의 4월 미국 판매는 3월보다 1.77% 줄었고, 서유럽은 15%나 감소했다. 인도 역시 14%나 급감하면서 2위에서 3위로 처졌다. 중국시장 판매는 2.5% 증가했지만 경쟁사에 뒤져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예정됐던 신차 출시도 삐걱거리고 있다. 기아차 뉴카렌스는 한 달 이상 출고가 지연됐고, 이달 초부터 시판될 예정이었던 현대차의 아반떼 후속모델은 아직도 생산을 못하고 있다.9월 출시 예정이던 현대차 테라칸 후속 모델도 언제 나올지 미정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신달식 이사장은 “현대·기아차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1차 협력업체는 218개인데 모기업의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도 평균 15%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동양레저 ‘지주회사 굳히기’ 잰걸음

    동양그룹 골프장 운영회사인 동양레저의 ‘지주회사 행보’가 거침이 없다.지난해 12월 동양레저의 최대주주가 동양캐피탈에서 현재현 동양 회장으로 바뀐 이후 그룹의 제조와 금융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 동양종합금융증권을 아우르기 위한 지분 매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지난 11∼19일 휴일만 빼고 매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주식 10만∼74만주를 사들였다.총 7차례에 걸쳐 매입한 주식은 총 158만 3660주(지분율 1.39%)로 금액으로는 210억원을 웃돈다. 지난주 증시 대약세장에서 매입한 것이 눈길을 끈다. 동양레저의 계열사 지분 확보는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37%(1461만 1225주)였던 동양종금증권 지분은 꾸준한 장내 매입으로 현재 15.81%(1665만 2334주)에 이른다.또 지난 1월에는 동양메이저 전환사채를 주식(201만 6987주)으로 전환하면서 지분을 24.55%에서 28.40%(1120만 4080주)로 늘렸다. 이밖에 동양매직 지분 11.36%(95만 4510주)도 보유하고 있다. 골프장 운용사업체인 동양레저의 자본금은 10억원(주당 5000원·20만주).반면 동양레저가 현재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의 시가총액은 23일 기준으로 동양메이저(종가 6270원)가 702억원, 동양종금증권(1만 2100원) 2014억원, 동양매직(9220원) 88억원 등 모두 2804억원에 이른다. 동양레저의 지분구조를 보면 현재현 회장이 80%, 현 회장의 아들인 승담(학생)씨가 20%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5월에는 동양캐피탈이 35%, 동양메이저 15%, 현 회장 30%, 승담씨가 20%였다. 이후 동양캐피탈 50%, 현 회장 30%, 승담씨 20%로 1차 조정된 뒤, 지난해 12월에는 현 회장 80%, 승담씨 20%로 재조정됐다.현 회장이 동양캐피탈의 동양레저 지분 50%(10만주)를 주당 6020원(총 6억 200만원)에 사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은 모두 9억 200만원(기존 30% 지분 3억원 포함)을 써서 보유 시가총액 2800억원을 웃도는 동양레저의 최대주주가 됐다.특히 동양레저가 그룹 양대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여서 현 회장은 자연스럽게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게 됐다. 승담씨도 2억원으로 동양레저의 2대주주가 됐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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