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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은 내가 최고” 한센인 가족 한마당

    한적하기만 하던 소록도가 15일에는 온종일 요란(?)했다. 이날 한센인 전문병원이 자리한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는 전국 88개 정착촌에서 모여든 한센인 가족 등 4000여명으로 북적거렸다. 17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90주년(1916년 설립)을 기념해 한센인 가족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섬밖 주민들과 후원단체에서도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해 이들과 함께 맛난 점심을 먹었다. 운동장에서는 몸이 불편하지만 편을 갈라 배구·족구를 하고 응원하는 열기로 뜨거웠다.“힘은 내가 최고야.”라며 엉겨붙어 하는 힘겨루기는 단연 인기몰이였다. 섬에는 한때 1만명을 웃돌던 한센인들이 지금은 70∼80대 고령자가 대부분이고 650여명만이 남았다. 이들을 돌보는 의사 8명과 간호사 95명을 포함해 187명이 근무중이다. 지난해 40여년 동안 한센인들과 동고동락하다 “늙어 부담주기 싫다.”며 홀연히 고국 오스트리아로 떠난 마리안 스퇴거(72)와 마거릿 피사렉(71) 수녀를 기리는 문패가 그들이 살던 방문앞에 내걸렸다. 지난해 소록도에는 자원봉사자 4000여명을 포함해 18만여명이 찾았다. 내년에 연륙교가 마무리되면 이제 소록도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클릭 이슈] 경영권 승계핵심 ‘상속세 논란’ 연일 가열

    [클릭 이슈] 경영권 승계핵심 ‘상속세 논란’ 연일 가열

    기업의 경영권 승계 핵심인 ‘상속세 논란’이 연일 뜨겁다. 시민단체와 정부는 조세정의 카드를 내밀며 ‘법대로’를 주장한다. 기업 총수가(家)의 자손만대 경영권 보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재계는 지속가능 성장론을 지적하며 ‘법 틀’을 손보자고 요구하고 있다. 떳떳하게 ‘경영권 세금’을 낼 테니 상속세를 깎아주거나 유예해 달라는 것이다. ●재계 “키워서 먹어라”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계기로 주요 그룹들은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신세계처럼 오너가(家)의 지분이 많으면 “세금 내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에 상속세율 50%는 사실상 합법적인 ‘부(富)의 대물림’ 차단과 다름없다. 재계는 그동안 금기시하던 경영권 상속 문제를 이제는 정면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보고, 정당하게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대한 근거로 ‘기회론’을 꺼내 들었다. 예컨대 신세계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1조원을 상속·증여세로 지불한다면 국가의 조세 수입은 그것으로 끝이지만, 신세계가 이를 투자금으로 돌린다면 고용·생산 증대 등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효과는 훨씬 크다는 주장이다. 재계는 또 현행 상속세가 지나치다고 항변한다. 최대주주 주식 상속분에 대한 할증률을 30%까지 적용한다면 상속세의 최고 세율이 무려 65%에 이른다. 때문에 상속은 바로 경영권 안정을 위협하고, 이는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영권 승계의 ‘절세기법’도 이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이승철 전경련 상무는 “자신이 키운 회사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낸다면 기업할 의욕이 생기겠냐.”면서 “기업인에게 상속의 짐을 덜어주고 많은 기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상속세 폐지 움직임도 재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홍콩 등은 이미 상속세를 폐지했으며, 미국과 싱가포르, 러시아 등은 상속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민단체 “현대차 교훈 상속세 손질로” 시민단체들은 상속세가 기업가 정신을 후퇴시키고, 경영의욕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라는 재계의 주장에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계기로 독립경영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야 할 상황에 생뚱맞게 상속세를 꺼내드는 것 자체가 반성 없는 태도라고 지적한다. 또 재계의 지속성장 가능론에 대해서도 “기업 총수가(家)의 지속경영을 어떻게 기업의 지속성장론으로 둔갑시킬 수 있느냐.”면서 “자손대대로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오너가의 의지”라고 비판한다. 특히 재계에서 제기하는 외국의 상속세 폐지 움직임도 실제로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영국 등은 가족기업에 대해 상속세가 없지만 대주주의 지분이 50% 이상 돼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오너가가 평균 4∼5%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직접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중대표소송제 검토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참여연대 등이 도입을 주장하는 이중대표소송제를 상법 회사편(회사법) 개정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천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통해 “정경유착은 줄었지만 몇몇 대기업의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지 못해왔다.”면서 “시장경제질서를 해치는 기업범죄에 대해서는 수사지휘권을 활용해서라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은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려고 상법 개정 특별위원회가 적극 검토하는 방안 중의 하나가 이중대표소송 도입”이라면서 “위법행위를 한 비상장회사 임원에 대한 책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미국식 이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중대표소송은 자(子)회사나 종속회사가 이사의 책임을 제대로 추궁하지 않을 경우 모(母)회사나 지배회사의 주주가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참여연대 등은 에버랜드를 이용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상속 등의 사례를 지적하며 이중대표소송 도입을 주장해왔다. 천 장관은 또 “이사회에서 업무집행과 감독 기능을 분리,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집행임원제도를 강제조항으로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도입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재산을 횡령하는 등의 범죄는 자유시장경제의 질서를 교란하는 심각한 범죄라면서 검찰 지휘권 등을 활용,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 장관은 인권문제와 관련,“이미 가입한 국제인권규약 외에 추가로 국제인권규약 유보조항 철회, 선택의정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고문방지협약 제21조(국가간 통보), 제22조(개인통보) 및 자유권 규약 제14조 제5항(상소권보장)에 대한 유보를 철회하고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의 개인통보 인용결정을 국내에서 실효적으로 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뉴욕 연합뉴스
  •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이사람] ‘직업이 단장’…7번째로 대구FC 맡은 최종준 단장

    “날마다 피말리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프로 세계의 프런트는 어떤 직업보다도 힘듭니다. 프런트의 부장(部長)은 부장(腐腸)이어서 장이 썩을 지경이고, 단장(團長)은 단장(斷腸)으로 장이 이미 끊어졌고, 사장(社長)은 결국 장이 사장(死腸)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프로축구 대구FC 최종준(55) 단장은 자신의 장이 이미 여섯번이나 끊어졌다고 소개한다. 지난 16년간 야구·축구·씨름·배구팀의 단장을 거치며 승부에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안아야 했던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 ●프로스포츠 단장만 7번째 그는 1990년 LG그룹이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만들 때 창단 준비팀장을 맡으면서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5∼1999년 프로야구 LG단장을 역임하면서 배구 단장을 겸임했다. 1999년 프로축구 안양 LG 단장으로 옮기면서 2000년까지 씨름 단장도 함께 맡았다. 그리고 2001년 LG 야구 단장으로 컴백하고,2003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쳐 지난달 말 프로축구 대구FC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으로 스포츠단 단장만 7번째인 셈이다. 최 단장은 스포츠 전문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을 숙명으로 여긴다.1977년 LG 상사에 입사한 그는 1982년부터 5년 동안 미국 뉴욕 지사에 근무하면서 스포츠 세계에 눈을 떴다. “미국에서 본 스포츠 마케팅 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고 회상한 최 단장은 “사람들이 1년 내내 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즐기며 인생=스포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스포츠에 흠씬 매료됐다.”고 했다. 귀국하자마자 일본 스포츠 시장을 경험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1988년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이 공동으로 ‘종합상사 실태조사’를 위해 일본으로 직원들을 파견하게 됐다. 그 때 사내 관리자 중 토익 점수가 최고였던 최 단장이 회사 대표로 뽑혔다. 그는 3개월 동안 일본에 체류하면서 회사에서 부여한 임무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 빠져 지내며 국내에도 스포츠 마케팅을 도입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1989년 12월 때마침 LG그룹은 MBC 청룡을 인수해 야구단을 창단한다. 당시 구본무 회장이 직접 ㈜LG스포츠에 근무할 직원들을 인터뷰를 통해 선발했다. 외국경험, 국제교류, 스포츠에 대한 식견 등이 선발 기준인 인터뷰에서 최 단장은 구 회장의 ‘낙점’을 받아 스포츠 관리자의 길에 들어섰다.“처음에는 스포츠가 제 평생 직업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그는 “돌이켜 보면 스포츠와의 인연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런트가 강해야 명문구단 최 단장은 ‘강한 프런트론’을 신봉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프런트가 강하다.’라는 표현은 프런트와 현장 간에 불화가 있거나,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문제가 많은 부정적인 조직으로 널리 인식돼 있다.”면서 “그러나 프로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프런트가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철학을 토대로 야구 응원문화를 바꾸고, 선진구단 기법을 도입해 LG트윈스를 명문 구단으로 키우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는 자체 평가를 받았다.90년과 94년 LG 트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1995년 지금도 깨지지 않는 한 시즌 최다관중(126만 4762명)을 동원하는 신기원을 열었다.2000년 프로축구 안양 LG 치타스 단장을 맡아 1·2군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합우승도 일궈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는 지난해 70승50패6무를 기록, 최고승률(.583)과 최다관중(45만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 단장은 구단의 권한과 책임의 분리 원칙을 선박회사의 경영에 곧잘 비유한다. 선장인 감독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일 수밖에 없는 자리다. 하지만 선박회사는 수명이 영원한 조직체이기 때문에 프런트가 책임있는 자세로 경영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프런트가 강한 팀은 쉽게 지지 않을 것이지만 프런트가 약하면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시민구단은 또다른 도전 LG,SK 등 대기업의 단장을 떠난 최 단장은 “시민 구단은 이번이 처음이라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제대로만 운영하면 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단보다 훨씬 팬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최고 목표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조화를 이뤄 대구 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드는 것. 그는 “시민구단을 스포츠단의 경영 모델로 삼아 일단 마케팅 쪽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라며 “프로스포츠 단장은 결국 강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을 다시 내비쳤다. 최 단장은 이미 국내 프로축구 활성화에 착수한 상태다.“야구와 달리 축구는 월드컵 등 국가대항전이 많아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며 “월드컵의 열기를 프로리그로 가져올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야구단에 몸 담으면서 구단 운영 뒷이야기 등을 3권의 책으로 엮어낸 그는 현재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학 석사 과정도 밟고 있다. 단순한 스포츠단 경영뿐만 아니라 전력분석 테크닉, 부상방지 트레이닝, 재활 프로토콜을 꿰뚫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포츠경영의 3대 요소로 매니지먼트·마케팅·메디신을 꼽으며 각 분야에서 모두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최 단장이 걸어온 길 ●출생 1951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학력 배재고-성균관대 무역학과 ●경력 LG상사 입사(1977년)-프로야구 LG트윈스 창단 준비팀장(1990년)-LG트윈스 단장·LG화재 배구단장(1995년)-프로축구 안양LG치타스 단장·LG씨름단장(1999년)-LG트윈스 단장(2001년)-씨름연맹 사무총장(2002년)-프로야구 SK와이번스 단장(2003년)-프로축구 대구FC 단장-(2006년) ●가족관계 부인 김경은(51)씨와 2남 ●취미 테니스, 악기연주(색소폰, 기타) ●좌우명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자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seoul.co.kr
  • 갯벌서 철인 3종 경기

    8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오는 8월4∼7일 신안군 증도 우전해수욕장 일대 갯벌에서 생태체험 올림픽이 펼쳐진다. 철인 3종 경기는 갯벌 1㎞ 달리기→ 갯벌 수로 200m 수영→ 갯벌 널판지 100m 타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또 갯벌에서 하는 씨름·줄다리기·볼링·컬링대회는 재미를 더한다. 이밖에 뗏목 경주대회와 해변 배구·축구대회가 열리고, 해안선을 따라 섬을 도는 마라톤은 21㎞(하프 코스)와 10㎞,5㎞ 등 3종목이 치러진다. 진흙아가씨 선발대회는 사이사이에 마당극과 레이저 쇼, 전위예술, 영화 상영 등으로 관광객들의 흥을 돋운다. 부대 행사로 갯벌생태 학습전시관(572평)을 무료 개방하고 섬 자생 야생화와 조류 사진전, 곤충표본 전시회, 병어·송어·민어·소금·새우젓 등 수산물 특산전도 함께 연다. 증도는 낙조에 물든 풍광이 아름답고 현대식 펜션(21동)과 짱뚱어다리(470m)가 유명하다. 신안군에는 827개의 섬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331㎢의 갯벌(전국 14%),2746㏊의 염전(전국 75%) 등 관광자원이 넘쳐난다.신안 남기창기자kcnam@seoul.co.kr
  •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다카사키 소지 지음

    일본의 조선지배는 군인과 경찰, 관료들에 의해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의 지배구조는 오히려 지배계층의 비호 아래 조선에 이식된 수많은 ‘풀뿌리 식민자’들을 통해 유지됐다고 할 수 있다. 개항 당시 54명에 불과했던 조선 내 일본인은 식민 지배 말기인 1942년에는 75만명을 넘어섰다. 이 숫자는 일본의 작은 부현(府縣)의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요컨대 식민지는 일본 자본주의 모순의 분출구이자 생명선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다카사키 소지 지음, 이규수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은 군인에서 상인, 게이샤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다양한 군상을 통해 일제 ‘풀뿌리 식민지배’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쓰다주쿠대 국제관계학 교수.1876년 조선 개항부터 1945년 일본 패전까지 일본 식민지배의 양상을 실증적으로 밝힌다. 개항 직후 조선으로 거류민을 가장 많이 보낸 지역은 전통적으로 조선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나가사키였다. 강점 이후에는 지역적으로 조선과 가까운 야마구치나 후쿠오카를 비롯한 규슈와 주고쿠 지방이 주를 이뤘다. 식민 후기로 갈수록 관리와 경찰이 늘어나면서 도쿄 등 대도시 출신자들과 홋카이도를 비롯한 거의 모든 지방의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건너왔다. 이주 초기에 건너온 일본인 중에는 조선에서 한몫 잡아보려는 대륙낭인들이 많았다.1894년 7월 대원군 추대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도 오카모토 류노스케를 중심으로 한 대륙낭인이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은 조선 사람들에 대해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다. 특히 면화 재배나 철도 건설, 식림사업 같은 일들은 자신들이 베푼 시혜로 여겼다. 그런 만큼 조선인에 대한 멸시와 편견은 극심했다. 한 예로 한국의 온돌에 대한 편견은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 널리 유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18년 조선 주둔 일본군으로 복무한 나가이 요시는 “온돌제 군인들 머리로 뭘 할 수 있겠는가. 온돌방에서 잠을 자면 모두 바보가 된다고들 했다.”고 증언했다. 물론 조선의 민예를 연구한 야나기 무네요시나 아사카와 다쿠미처럼 조선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사랑한 일본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책은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들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눈길을 끈다. 첫째는 자신들의 행동이 훌륭했다고 강변하는 부류다. 압록강수력발전주식회사 사장으로 수풍댐을 건설한 구보타 유타카, 경성제국대 교수로 대륙병참기지론을 편 스즈키 다케오, 전남 지사를 지낸 경찰 출신의 야기 노부오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 전후 대장성 재외재산조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스즈키 다케오는 “…비참한 상태에 있던 조선경제가 병합 이후 불과 30여년 사이 오늘과 같은 일대 발전을 이룩한 것은 분명 일본이 지도한 결과”라고 단언, 일본 정부가 한국과 타이완에 대해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두번째 유형은 일본으로 건너간 뒤 경성회·인천회·벌교회 같은 동향회를 만들만큼 식민지 조선을 그리워하던 부류. 그리고 세번째 유형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비판을 가하는 부류다.‘조선식민자’의 저자 무라마쓰 다케시, 소설가 고바야시 마사루, 조선사연구회 회장을 지낸 하타다 다카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자아비판파’다. 저자는 “역사를 모르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한다.”는 말로 책의 집필의도를 밝힌다. 그동안 식민정책사는 한국사의 영역으로 간주해 중요하게 다뤄왔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들의 삶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식민지 조선의 일본인에 대한 연구는 마치 일본사의 일부인 것처럼 여겨져온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식민지 조선 내 일본인에 관한 국내 학계의 연구를 자극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구정이삭]

    ●구로구 지난달 개봉동 개화천 개웅교 주변에 인라인스케이트장과 농구장, 체력단련시설을 갖춘 체육시설이 들어선데 이어 이달초 고척동 안양천 동양공전 부근 테니스와 농구, 족구, 배구 등이 가능한 다목적운동장을 조성했다. 이 사업엔 모두 2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동안 개봉동과 고척동 지역에 체육시설이 부족했고 주5일제로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이 늘어나 두 곳에 체육시설을 마련하게 됐다고 구측은 밝혔다.●강서구 관내 100년 이상된 노목인 지정보호수 11그루를 살리는 사업을 실시한다. 이들 노목 가운데 일부엔 지역의 고사와 전설 등이 담겨 있다. 구는 지난해 6월 외발산동 85의 6 강서농산물 도매시장 안에 고사위기에 처했던 은행나무를 살린 뒤 지정보호수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 3000여만원을 투입,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11그루에 대한 뿌리수술과 생리증진작업, 발근촉진 등 생육환경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은평구 주택이 많지만 마땅한 여가시설이 없던 응암4동에 지난달 25일 어린이를 위한 공원이 들어섰다. 공원이 조성된 751의 22 일대엔 유치원과 어린이집 2곳이 있어 어린이들이 놀이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3면이 도로와 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공원에 놀이시설과 체육·휴게시설 등 32종의 시설물을 만들고 느티나무 등 10종 1045그루의 나무를 심어 쾌적하게 꾸몄다.●강서구 빗길에 교통사고가 잦았던 염창동 244의 2호 앞 양천길 도로 구간 미끄럼방지 포장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서울시로부터 예산 4300만원을 받아 지난달부터 이뤄졌다. 포장 재료는 폐유리와 골재를 활용한 내구성이 탁월한 미끄럼방지포장재를 사용했다.●동대문구 이문체육문화센터는 어린이가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 독후감 경연대회를 연다. 컴퓨터와 TV 등 영상물에 빠진 요즘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독후감 대회를 열 예정이다. 접수는 다음달 6∼13일 센테 안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에서 한다. 관내 초등학생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02)963-0534
  • [하프타임] 김요한 ‘펄펄’…인하대 대학배구 우승

    최천식 감독이 이끄는 인하대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학배구 봄철연맹전 결승에서 레프트 김요한(22득점)이 펄펄 날며 졸업반 라이트 송문섭(19득점)이 버틴 한양대를 3-1로 꺾고 올해 첫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9월 전국종합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뒤 7개월 만이다. 김요한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 [오늘의 눈] 정부산하기관장 이제 실력 보여라/김균미 경제부 차장

    “산하기관장은 공식적으로는 차관급이지만, 현실은 주사(6급) 밑에 깔려 있습니다.” 이번 주 화제의 ‘어록’을 꼽으라면 모 공단 이사장이 했다는 이 말이 단연 상위에 들지 않을까 싶다. 정부 산하기관과 주무 부처의 관계를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경영간섭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말이 나왔을까.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산하기관의 기관장은 임원은 물론 일반 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경영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기준·시기·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일이 주무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사안이 가볍거나 사전협의된 예비비를 사용할 때 조차 다시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때문에 어떤 과장·사무관·주사를 만나느냐가 산하기관의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한달 전쯤 변양균 기획처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산하기관 CEO들이 털어놓은 애로사항을 전한 적이 있다. 정부의 공기업 지배구조 혁신 최종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기관장의 임기는 현재처럼 3년으로, 임원 임기는 2년으로 줄이되 성과에 따라 1년씩 연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전임 기관장이 임명한 임원들과 일하는 예가 수두룩하고, 기관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어 경영진 장악이 안되기 때문이다. 기획처는 부처의 반발에도 불구,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방안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현장의 불만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연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중인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기본법’에 공공기관 임원 인사권을 주무장관에서 기관장에게 주는 쪽으로 바꿨다. 법 제정에 앞서 기획처는 이번에는 일상적인 경영까지 지나치게 간섭하는 근거조항을 고치도록 했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준 만큼 산하기관 기관장들도 더 이상 불평만 늘어놓으며 네 탓을 할 명분이 없어졌다. 방만경영의 대명사로 불려온 정부 산하기관들에 경영혁신을 위한 밥상은 차려졌다. 이제는 기관장들이 더 이상 주사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실력’을 보여줄 차례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SK家 ‘동생들’ 경영 잰걸음

    SK 오너가(家)의 ‘동생’들이 최근 활발한 경영 행보를 내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용한 행보’를 거듭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04년 분식회계 파문과 소버린 사태 등으로 SK텔레콤 경영진에서 물러났던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 E&S(옛 SK엔론) 부회장이 오너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SK E&S 대표이사로 복귀한 최 부회장은 지난 3월 SK가스 대표를 겸직하면서 가스부문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SK E&S의 자회사인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사업을 하는 회사다. 최 부회장은 SK가스 공동대표 취임 이후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육상광구 탐사 사업에 한국석유공사 등과 참여하는 계약을 했다. 최 부회장은 이와 함께 대외 활동과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도시가스 고객서비스 현장 선포식’에 참석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또 신입·경력 사원들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신규 입사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앞으로 직원들과의 만남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최신원 SKC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사촌(태원·재원-신원·창원)간 SK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를 주도하며 눈길을 끌었던 최 부사장은 전문경영인 김창근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SK케미칼의 차세대 성장사업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된 SK케미칼의 사업구조 개편은 최 부사장의 작품. 그는 SK케미칼을 생명과학과 정밀화학 등으로 재편하고, 과거 핵심사업이던 유화사업을 분사해 SK유화를 별도로 설립했다. 또 SK제약을 합병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SK케미칼은 이같은 사업구조 재편으로 매출 2조원 가운데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SK 계열사 가운데 해외 공략이 가장 활발하다.SK케미칼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폴란드 등에 5개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소버린 사태에서 벗어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오너가 형제들이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자녀 위한 맞춤펀드 가이드

    자녀 위한 맞춤펀드 가이드

    5월5일 어린이날 선물로 펀드는 어떨까. 주식시장이 중장기적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받는 지금, 자녀들에게도 주식시장 상승의 과실을 맛보게 해줄 수 있다. 지난해 자산운용업계가 경쟁적으로 어린이용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3일에도 KB자산운용이 ‘KB캥커루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을 내놓는 등 상품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어린이용 펀드는 온·오프라인 경제교육 프로그램이나 상해보험서비스, 해외금융기관 방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5월 가입자에 한해 더 많은 부가서비스가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어린이용 펀드는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며, 업종 대표주나 우량주 등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입한 지 1년이 되지 않아 해약할 경우 내야 하는 수수료 부담이 큰 편이다. 유승우 칸서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일 “투자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줄어들고 안정적으로 부(富)를 늘릴 수 있다.”면서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이나 노후 대비로 간접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액이나 용도, 뚜렷한 목표 설정을 어린이용 펀드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3억만들기 주식투자신탁 1호’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1년 사이 2370억원이 몰렸다.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며 해외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소 가입금액은 5만원.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운용보고서, 방학 기간중 3일간 합숙하는 경제캠프, 매주 토요일 2시간씩 4주간 진행되는 경제교실 등이 제공된다. 대학 학자금 준비용으로 목적을 맞춘 펀드도 있다. 교보증권의 ‘에듀케어 학자금펀드’는 나이별로 대학 학자금(등록금+4년간 소요비용)에 들어가는 예상금액을 계산, 가계 상황에 따른 투자 방법을 제시해 준다.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성장 단계별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식에 최대 30% 이하로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주식에 50% 수준으로 투자하는 주식혼합형,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8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등이 있다. 최소 3년 이상 가입해야 하고,1년이 안돼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30∼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가장 먼저 나온 대신증권의 ‘대신꿈나무 적립주식 1호’도 학자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주회사나 지배구조 개선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5월맞이 특별 서비스도 동양종금증권의 ‘우리아이 꿈나무 적립식 펀드랩’은 기존에 나와 있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상품이다. 안정형, 안정성장형, 성장형 등 세 종류가 있는데, 각 상품 특징에 맞는 펀드에 재가입한다. 유형을 가입기간 중 바꿀 수 있다. 만기 후 적립금을 월별로 받는다면 채권형으로 바뀌어 안정성을 최대한 추구할 수 있다. 어린이 경제캠프 참여, 상해보험 가입 등의 부가서비스가 있다. 특히 다음달까지 가입하면 현금영수증 보너스카드 제공,1년간 공모주 청약 수수료 면제 등이 주어진다. 농협중앙회에서 파는 ‘농협CA 아이사랑 적립 주식투자신탁 1호’는 펀드판매 1년을 기념해 다음달까지 가입한 사람 가운데 10명을 추첨, 해외금융기관을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배당 성향이 높은 우량주를 발굴해 투자하므로 시세차익 외에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농협CA투자신탁운용측은 밝혔다. 온라인상에 전용코너를 만든 상품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쥬니어네이버에 ‘우리 쥬니어펀드관’를 만들어 펀드관련 퀴즈진행, 경제도서 독후감대회, 기업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이, 육아, 영어, 경제 등에 대한 EBS 유료교육프로그램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만 5세부터 19세까지 가입하면 상해보험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경영자, 미래경영전략, 인사제도, 마케팅조직 등 기업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평가를 통해 종목을 고르는 운용기준을 갖고 있다. 신영증권의 ‘신영주니어 경제박사 주식투자신탁’도 3년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선장 잃은 현대차號](하)신뢰받는 기업 만들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를 놓고 검찰이 고심 중이던 지난 4월26일. 머리가 희끗희끗한 현대·기아차 퇴임 임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읍소’했다. ●“경영안정등 성과 묻혀져선 안돼” 이들은 “한 곳에 1조원이 들어가는 공장을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외국업체들은 (정 회장) 개인적인 부의 축적이나 세습으로 보지 않고 기업가 정신에 혀를 내두르는 것을 많이 봤다.”면서 “IMF 이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요타를 벤치마킹해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던 노력이 경영 안정 및 부품 경쟁력 향상 등 성과는 제외된 채 비도덕적인 것으로만 비쳐져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은 “정몽구 회장만큼 자동차를 잘 알고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했다. 경제단체, 생산직 반장,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상공인, 협력회사, 대리점 대표, 해외 딜러, 양궁 메달리스트 등 각계의 ‘구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교각살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이 영장 청구 배경에서 밝혔듯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더욱 높아지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 정착을 통한 대외 신인도 제고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해야지 ‘기업가 정신’만 저해해 현대차그룹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시스템경영 아직은 시기상조” 그룹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경영’은 장기적으로 필요하겠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지금은 벌려놓은 해외사업이 제자리를 잡도록 하고 자동차 산업을 반석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정 회장이 최대한 빨리 풀려나더라도 향후 몇달간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2003년 2월 구속돼 9월 석방된 최태원 SK 회장은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해를 넘겨서야 경영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이대로 주저앉는 것은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불행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체제를 더욱 투명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실련은 “현대차 사태는 전 근대적인 경영의 혁신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배 구조의 개선, 기업 투명성의 제고, 전문 경영인의 중용, 우수한 인력의 활용, 하청 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인경영 부작용 해소될것”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1인 경영 체제의 부작용이 해소되고 전문 경영인 중심의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구축도 앞당겨질 전망”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오너 소유의 비상장 회사를 ‘배려’하는 것도 줄어드는 등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중기적으로 한층 더 투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오너경영이나 지배구조가 단번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고, 선택은 현대차그룹의 몫이지만 투명경영, 책임경영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특히 그동안 오너의 리더십에 의존해 성장해 온 것까지는 인정하겠지만 오너의 공백 등에 대비한 백업 시스템 등 리스크 관리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일의 경기]

    ■ 프로야구 ●현대-LG(잠실)●두산-SK(문학)●삼성-KIA(광주)●한화-롯데(사직 이상 오후 2시)■ 프로축구 ●경남-수원(마산운)●대전-울산(대전월드컵)●부산-전북(부산월드컵)●인천-광주(인천문학)●성남-서울(탄천종합 이상 오후 3시)■ 배구 대학봄철대회(오전 10시·인천도원체)
  • 스포츠계로 튄 정몽구 불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불똥이 스포츠계로 튀었다. 현대차계열사는 KIA(야구), 전북(축구), 모비스(농구), 현대캐피탈(배구) 등 각종 프로스포츠단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추어에서도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 명예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협회 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AAF) 회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 구속방침이 알려지면서 안팎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프로배구 통합챔피언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11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지만 지난 19일로 잡아놓았던 축승회를 열지못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올랐던 모비스도 28일로 예정됐던 납회식을 취소하고 내달 초 울산 지역행사도 무기연기했다. 양궁협회는 김수녕, 윤미진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정 사장이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유죄가 확정될 경우 경기단체장직 박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구와 축구 구단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회장이 구단주인 KIA는 당장 선수단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구단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전북은 지난 26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 선수단 규모를 대폭 줄인 데 이어 내달 3일 일본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전에도 최소 인원으로 선수단을 꾸릴 방침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를 월드컵 공식스폰서로 선택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정 회장 구속 방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영승계 무리하게 추진하다 최악상황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영승계 무리하게 추진하다 최악상황

    2005년 3월 참여연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친족경영 강화에 대한 우려’라는 성명서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씨와 셋째 사위 신성재씨, 조카 정일선씨가 나란히 기아차, 현대하이스코,BNG스틸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것을 비판했다. 정 사장이 지분을 갖고 있던 이에이치디닷컴, 본텍과 현대차그룹간 거래가 세간의 의혹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리아정공에 200억원의 불법 채무보증을 제공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한국DTS(현 현대다이모스)와 위아에 시중금리보다 저금리로 345억원을 제공한 현대차에 각각 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국DTS는 그해 10월 코리아정공을 흡수 합병했다. 본텍이 본텍전자 지분 99%를 취득하고도 계열사에 편입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이 건은 현대차의 ‘위장계열사’로 의심받은 건설사 에이치랜드 문제와 함께 그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공정위는 에이치랜드를 위장계열사로 볼 수 없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에이치랜드(이후 웰비스로 사명 변경)는 2002년 11월 건설사업부문을 분할해 에이랜드라는 자회사를 설립했고,2004년 3월 에이랜드 지분 전량(20억원)을 현대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이자 정의선 사장이 최대 주주인 엠코에 매각했다. 에이랜드를 인수한 엠코의 놀라운 성장속도는 익히 알려진 바다.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27일 청구되자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지경’까지 오기 전에 파국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001년 4월 독립 당시 계열사가 10여개에 불과했지만 40개로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위아, 아주금속 등 옛 기아차 계열사를 ‘헐값’으로 인수한 것이 탈이 났다. 현대차그룹은 또 글로비스, 엠코, 이노션, 본텍 등 비상장계열사 ‘몰아주기’를 통해 정의선 사장 지분승계를 서두르고 있다는 의혹을 숱하게 받아왔다.35세에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된 정 사장의 초고속 승진도 비판 대상이었다. 언론과 시민단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대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개선’을 요구하는 세상의 목소리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 21층에 있는 회장 집무실까지는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초 글로비스가 상장하면서 정몽구 회장 부자의 상장차익이 한때 2조원을 넘었다. 글로비스의 성장에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떻게든 ‘무마’를 했어야 했는데 아무도 건의하지 못했고 결국 글로비스 지분 전량을 사회에 헌납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터져나온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도 현대차그룹이 얼마나 세상과 동떨어져 있었는지 짐작케 한다. 범 정부 차원에서 상생협력을 외치고 있는 와중에 현대차가 협력업체를 ‘쥐어짜는’ 것처럼 비춰진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년에 10차례가 넘게 단행됐던 인사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은 능력과 실적에 따른 ‘수시인사’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잦은 인사가 ‘내부제보’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숱하게 울려온 ‘경고음’에 좀더 일찍 귀를 열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순환출자와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를 지원, 성장시키는 등 지배구조 문제점이 계속 드러났지만 현대차그룹은 변화를 거부했고 결국 정 회장 부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불행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제정의 실현이 장기적 득”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경제정의 실현이 장기적 득”

    검찰은 법과 원칙을 선택했다. 단기적으로는 현대차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사전영장 청구는 검찰이 앞으로도 재벌 수사에 있어 법과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돼 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검찰이 고심 끝에 정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결국 정 회장이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등 6개 계열사를 통해 10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경영권 편법 승계 과정에서 3000여억원의 회사의 손해를 입힌 혐의의 가장 큰 책임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가 사실상 정 회장 1인에 의해 움직였던 기업임을 감안하면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수사팀도 정 회장의 구속을 수사 초기부터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의 부담이 된 것은 역시나 경제에 미칠 영향. 하지만 검찰은 기업의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를 택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더욱 증대되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 정착을 통한 대외신인도 제고로 우리기업이 세계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 구속영장 청구로 결정됐지만 이는 원래부터 정해졌던 결론이라는 시각도 있다.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되다 보니까 검찰은 정 회장 구속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는 측면도 있다. 수사는 강도높게 진행하고 막상 사법처리에서 약하게 한다면 또다시 재벌 봐주기라는 비난이 검찰에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정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었지만 고심을 했던 것은 여론의 동향 등을 살펴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아울러 두산비자금 사건 이후로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이용훈 대법원장 등이 계속해서 “화이트칼러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등 검찰 주변의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으로도 기업수사에 있어 법과 원칙을 강조할 것임을 밝혔다. 때문에 당장 삼성그룹의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용한 경영권 승계 수사 등에 대한 검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재벌 앞에만 서면 약해진다는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현대차 비리수사 발표문 요지

    현대차 사건 수사 및 사법처리 방침 결정과정에서 정상명 검찰총장을 포함한 전체 수사검사들의 고심 어린 검토과정을 거쳤다. 우선 글로벌 대기업인 현대 기아차의 대외적인 신인도 문제, 환율하락 유가급등 등 여러 국가경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대 기아차의 경영상 어려움이 과연 어느 정도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검토와 고심을 했다. 아울러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라는 우리나라 경제의 필수 요구사항에 대해서 사회 각계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는 등 많은 고민과 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소득 2만달러 시대의 선진 한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라는 명제를 무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영체제 등을 고려할 때 정몽구 회장에 대한 불구속 수사시 관련 기업 임직원들의 진술번복 등 증거인멸의 우려 또한 매우 높을 것이라고 판단돼 부득이하게 구속 결정을 하게 됐다.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이 더욱 증대되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 정착을 통한 대외신인도의 제고로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정몽구 회장 이외의 책임있는 임원 등에 대한 사법처리 범위와 수위는 회장 유고로 인해 기업경영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신중하게 결정하고 비자금 용처 구명 등 로비 혐의 유무에 대한 수사는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이번 정몽구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결정으로 현대차가 단기적으로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속히 비상경영체제 등을 가동하고 경영조직을 내실화해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기업관련 비리에 대해서 검찰은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 [사설] 정 회장 영장 재계 교훈 삼아야

    검찰이 현대차 경영권 편법승계를 둘러싼 각종 비리의 책임을 물어 정몽구 회장에 대해 배임과 횡령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정 회장의 신병처리와 관련,‘경제위기론’과 ‘경제정의론’이 팽팽히 맞섰으나 검찰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법과 원칙을 선택한 것이다.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프로그램 발표, 재계와 현대차 협력업체, 근로자 등의 잇단 탄원, 대외신인도 추락 및 경영 위축 가능성 등 숱한 고려요인에도 불구하고 온갖 편법과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세금없는 경영권 승계를 기도하려는 재벌의 고질적인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로 결론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제위기론에 떠밀려 검찰의 사법 잣대가 휘어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왔다.‘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냉소주의 풍조가 가시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따라서 정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그릇된 사법문화와 전근대적인 경영 풍토를 일신하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재계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현대차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영은 결국 화를 자초하게 돼 있다. 현대차로서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영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기업 체질과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불구속하는 등 현대차 경영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적절한 판단이다. 현대차 경영진은 정 회장 1인 경영체제의 공백을 최단기간에 극복하고 실추된 대외 이미지를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사회공헌프로그램에서 약속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노력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 현대차가 환율 강세, 고유가, 회장 사법처리라는 대내외적인 악재와 시련을 딛고 ‘2010 글로벌 톱5’라는 목표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
  • [검찰 현대車 사법처리] “경제논리보다 원칙”

    [검찰 현대車 사법처리] “경제논리보다 원칙”

    구속이냐, 아니냐를 놓고 검찰이 고심을 거듭했던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신병처리는 결국 구속영장 청구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현대차 본사 등의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현대차 비리의혹 수사가 시작한 지 꼭 한달 만이다. 그러나 검찰이 최종 발표를 할 27일 오후 2시까지 이같은 방향이 급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 회장을 불구속하고 아들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을 구속하는 방안이다. ●26일 오후 긴박했던 대검청사 정상명 검찰 총장은 26일 오후 5시 박영수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 수사팀으로부터 이번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수사팀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밝혀낸 혐의와 증거관계와 몇가지 사법처리 방안들을 총장에게 전달했다. 총장은 10여분의 수사팀 보고를 받은 뒤 중수부장 등과 논의한 뒤 1시30분이 지난 오후 6시30분쯤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이날 “수사팀과의 이견이나 갈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총장님이 이번 사건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냈다. 수사팀과 전혀 갈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이 방침을 정하는 데는 표면상으로는 1시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사건 처음부터 정 총장의 고민은 시작됐다. 수사팀은 지난달 현대차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앞서 총장에게 재계 서열 2위의 현대차를 압수수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미 구속한 김재록 인베스투스 전 회장이 현대차 양재동 사옥과 관련된 로비를 벌인 혐의는 물론 글로비스 비자금에 대한 내부 제보, 공적자금 수사에서 나온 현대차의 계열사의 부채탕감 로비 혐의까지도 이미 상당 부분 밝혀낸 상황이었다. ●엄정한 수사가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도움 27일 발표에서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검찰은 결국 정 회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1000여억원에 이르는 그룹 차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횡령 혐의와 회사에 3000여억원의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정 사장이 비록 경영권 편법 승계의 ‘수혜자’라는 상징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룹 차원의 비리에 관여한 정도가 약해 정 사장에게 책임을 묻는 게 합당한지 고민해 왔다. 남은 문제는 경제적 파장. 현대차 그룹은 정 회장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다른 기업보다 높아 정 회장의 구속이 자칫 그룹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정 회장이 구속된다고 하더라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에 손해가 오고 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투명성 확대, 경영권 지배구조개선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총장이 지난 14일 전국검사장 간담회에서 “이번 수사를 계기로 기업 투명성이 증대되고 국제적 기준의 경영문화가 정착돼 우리 기업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에 한층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미스·한국나일론 박형선(朴亨善)양 - 5분 데이트(48)

    미스·한국나일론 박형선(朴亨善)양 - 5분 데이트(48)

    통성명도 하기 전에 벌써 활짝웃으며 다가오는 얼굴이 10년지기처럼 정답다. 그 웃음처럼 마음이 활짝 열렸을 것만 같다. 『직장생활 시작한지 1년 반쯤 됐어요. 참 재미있어요. 자기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홍익대학에 진학했다가 중퇴하고 취직한 곳이 한국 「나일론」사장·부사장 비서실. 쾌활하고 그래서 매사에 구김살 없이 처하니까 자질구레한 일들을 조금도 구질구질하지 않게 해 치우는 묘기가 있다. 이것은 사무실 주위의 신사들의 귀띔이었다. 『취미는 그림 그리기, 감상 하기. 서울예고때 제 전공이 미술이었으니까요. 홍익대학에선 도안과였어요. 응용미술을 하고 싶었었죠』 뭘 만들고 작품을 하는 경지까지는 되지 않았다고 자꾸 겸손해하는 품이 오히려 「엑스퍼트」일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끔 한다. 『「스포츠」는 다 조금씩 하고 좋아해요. 탁구, 배구를 좀 하는편이고 농구 「게임」구경을 잘 가요』 1백63cm 의 늘씬한 키와 가무스레 건강한 피부도 이 「스포츠」탓이 아닌지. 회사원인 朴熺相씨의 4남매중 맏딸. 『영화도 친구들과 잘 보러 가요. 얼마전에 『로미오와 줄리에트』보고 「줄리에트」한테 홀딱 반했어요』 너무 고르고 하얀 잇속을 환하게내보인다. 『아직 시집 갈 생각은 없어요. 몇 년쯤 더 직장생활 하다가 시집가서도 제 취미인 그림은 계속해서 그리고 싶고요』 [ 선데이서울 69년 8/31 제2권 35호 통권 제4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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