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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가스公, LNG 독점 수입·파이프라인까지 소유

    우리나라의 가스산업은 전 세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점적 구조를 지녔다.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를 독점 수입한다. 각 도시가스 회사와 발전사들에 배급하는 망(파이프 라인)까지 소유하고 있다. 즉 국내 가스 시장 전체를 하나의 사업자가 틀어쥐고 있는 셈이다. 국내 전체 LNG 수입량은 3649만t(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2위다. 이 중 가스공사가 수입한 물량은 3357만t으로 전체의 92%에 이른다. 이 때문에 한국의 가스공사는 세계 가스시장에서 가장 큰손으로 통한다. 매년 3300여만t(25조여원·t당 700달러 기준)을 수입하는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스공사가 해외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고 나가면 ‘레드카펫’이 깔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국가스공사 직원의 펜대 하나에 수천억원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또 가스공사는 LNG 저장시설에서 각 산업체와 소매 가스업자에 이르는 망을 독점하고 있다. 자가소비(발전회사나 공장만 쓰는 용도) 물량을 수입하고 있는 SK와 GS, 포스코 등이 가스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스공사가 이런저런 핑계로 이 망을 빌려주지 않으면 아무리 가스를 싸게 많이 수입했어도 공장으로 가지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LNG를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등 공급·수요 조건은 비슷하다. 하지만 소유지배구조와 산업구조 등이 상당히 다르다. 일본은 초기부터 민간기업 체제로 출발했기 때문에 공기업 체제로 시작한 우리나라와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미쓰비시와 미쓰이, 스미토모 등 30여개 종합상사, 도쿄가스와 오사카가스 등 10여개 발전회사와 도시가스회사들이 LNG를 수입한다. 즉 가스공사 같은 수입업체가 최소 40여개 있는 셈이다. 당연히 이들은 수입 가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몇개의 회사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바잉파워’(buying power·거래상 우월한 지위에 있는 기업의 구매력)를 발휘하기도 한다. 일본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소비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가스시장에 경쟁을 도입해 지금은 모든 소비자가 가스공급자의 가격을 보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인은 유럽 최대의 LNG 수입국이며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우리나라 다음으로 큰 수입국이다. 우리나라처럼 천연가스를 99% 수입하고 있는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스 산업구조를 가진 적이 있다. 1998년까지 민간 독점 회사인 ‘가스 내처럴’이 90% 이상을 수입해 소비자에게 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8년 탄화수소법이 시행되면서 시장 경쟁체제가 도입됐으며 2003년에는 모든 소비자가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17개 공급사업자(2008년 기준)들이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고 있다. 영국도 1986년 이전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였다. 국영기업인 브리티시 가스가 영국 가스 시장의 공급과 도매를 독점했다. 하지만 1986년 가스법을 제정하고 브리티시 가스를 민간에 분할매각하면서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1998년 가스시장을 완전히 개방했으며 35개 천연가스 생산회사와 28개 공급사(2008년 기준)가 영업을 하고 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떠한 산업이든지 독과점은 폐해가 크기 마련”이라면서 “가스공사의 독점 수입·공급에 따른 이득도 있겠지만 폐해가 더 크기 때문에 우리도 세계 추세에 맞춰 가스시장에 경쟁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사회 평가제 도입해야 금융 지배구조 개선”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외이사 등 이사회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22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주관 ‘금융 대토론회’에 앞서 21일 배포한 발표자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은 새 정부의 핵심 금융과제 가운데 하나다. 박 교수는 “금융회사 이사회 안에 만들어진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이 경영상 위험 등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점이 지난 금융위기를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및 경영진 보수가 회사의 단기 목표와 연계돼 있어 경영진이 과도한 위험을 추구하며 성과를 내려고 했고 이러한 시스템이 금융위기를 심화시킨 원인 중 하나였다”고 꼬집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금융회사의 경우 감사위원회, 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비율이 비금융업에 비해 훨씬 높다. 사외이사 비율도 금융업의 경우 약 63%(비금융업 38%)로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금융회사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른 데 대해 박 교수는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주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사회 운영성과 등에 대한 평가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보 공개 폭을 넓혀야 하고 대주주가 있는 금융사와 없는 금융사를 차등 감시해야 한다”는 제안도 곁들였다. 그런가 하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행복기금은 단기 처방에 불과한 만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는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유지해 과도한 대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규제가 오히려 가계 빚을 악화시킨 만큼 완화시켜야 한다는 매킨지컨설팅의 ‘2차 한국경제 보고서’ 주장과 대조된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의 미소금융을 확대 개편해 ‘서민금융 전담은행’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하프타임]

    이청용, 2도움 활약… 볼턴 6위 이청용(25·볼턴)이 21일 홈인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44라운드 미들즈브로와의 경기에서 시즌 6, 7호 도움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청용은 후반 6분 크리스 이글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5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마빈 소델의 결승골을 이끌어 냈다. 이청용의 활약으로 2-1로 승리한 볼턴은 18승12무14패(승점 66)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리그 6위로 올라섰다. NBA 뉴욕, 보스턴 꺾고 PO첫승 미프로농구(NBA) 뉴욕이 21일 홈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이오프(7전4승제) 1차전에서 카멜로 앤서니(3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보스턴을 85-78로 꺾었다. 앤서니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 8점을 집중시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브루클린도 시카고를 106-89로 제압하고 먼저 1승을 거뒀다. IBK·삼성화재, 한·일전 완패 남녀 프로배구 우승팀 삼성화재와 IBK기업은행이 21일 일본 센다이 제비오아레나에서 열린 2013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 나란히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레오가 한국 진출 이후 개인 최다인 59점을 쏟아부었지만 일본리그 우승팀 사카이 블레이저스에 2-3(25-27 25-20 19-25 25-21 13-15)으로 졌다. 이 대회에 처음 나선 여자부 기업은행 역시 히사미쓰 스프링스에 0-3(16-25 14-25 20-25)으로 졌다.
  • 기업지배구조 개선·금산분리 강화 등 경제민주화 “올 상반기 법개정… 내년 본격 적용”

    기업지배구조 개선·금산분리 강화 등 경제민주화 “올 상반기 법개정… 내년 본격 적용”

    경제민주화 입법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구상하는 경제민주화 ‘밑그림’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내놓은 안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안과 방향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정책의 수위와 세부사항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논란을 낳고 있는 까닭이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공약 이행 로드맵 및 입법 추진 계획’ 자료에 따르면 ‘경제민주화’는 22개 정책 공약 가운데 첫 번째에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로 우선 과제로 인식됐다. 표지에 붉은색 글씨로 ‘대외주의’라고 쓰여 있는 이 자료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경제적 약자 보호 ▲공정거래 체계 개선 ▲재벌의 사익 편취행위 근절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금산 분리 강화 등 크게 5개 분야로 분류했다. 입법 과제 대부분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 담겼다. 올해 상반기에는 관련 법 개정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하반기에는 시행령까지 손질한 뒤 내년부터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인수위 안’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부분 반영됐다. 중소기업에 납품단가 조정협의권 부여, 소비자피해구제 명령제 도입, 소비자보호기금 설립안 등을 비롯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전속고발제 폐지, 집단소송제 도입 등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차단하는 정책 등이다. 정부와 정치권 사이에서도 견해차가 크지 않다. 그러나 ‘재벌의 사익 편취행위 근절’ 부분에서 인수위 때 없었던 ‘30%룰’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30% 이상이면 증거가 없어도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처벌한다”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다. 여기서 ‘기업 옥죄기’ 논란이 제기됐고,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제민주화는 누구를 누르고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으로 이어졌다. 이런 탓에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오롯이 현실화될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정무위도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시민단체와 재계 측 전문가를 불러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지만 이견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면 올해 상반기에 입법을 완료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은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일 배구 우승팀 3년 만의 ‘맞짱’

    한국과 일본의 프로배구 우승팀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2013 한·일 톱 매치가 21일 일본 센다이시 제비오 아레나에서 열린다. 두 나라 배구의 교류를 위해 2006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2011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동일본 대지진과 런던올림픽 예선전 때문에 대회가 치러지지 않았고 3년 만인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떠났다. 두 팀은 일본 우승팀인 남자부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여자부 하사미쓰 스프링스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여자부 경기는 낮 12시 30분, 남자부는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다. 각 팀의 외국인 레오(삼성화재)와 알레시아(기업은행)도 한·일 톱 매치에 참가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카이 블레이저스의 외국인 선수가 2010~11시즌부터 2년 동안 LIG손해보험에서 뛴 밀란 페피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란 점. 올 시즌 일본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공격 부문 2관왕을 차지하며 팀 우승을 이끈 페피치는 레오와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됐다. 역대 성적에서 앞서는 팀은 한국에선 삼성화재, 일본에서는 하사미쓰다. 삼성화재는 앞선 네 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해 2006년과 2010년 두 번 우승했다. 사카이 블레이저스는 2006년과 2009년 각각 3위에 그쳤다. 당시는 남녀부 1, 2위 팀 등 모두 4팀이 출전했다. 하사미쓰는 2006년과 2007년 2회 우승, 2009년 3위 등 톱 매치에 강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창단 2시즌 만에 통합 챔피언이 된 기업은행은 처음 출전한다. 대회 우승 상금은 1만 달러.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세번 실패 내 직 걸고라도 성공시킬 것” 작심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민영화 세번 실패 내 직 걸고라도 성공시킬 것” 작심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마지막 카드를 쓸 때가 됐다. 세 번의 실패로 민영화의 벽이 높다는 것도 알았다. 내 직을 걸고서라도 반드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18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최근 ‘셀트리온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시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은 제약이 많이 따른다”면서 “(분할 매각 등) 여러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후임과 관련해선 “민영화 철학이란 빨리 파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제도가 타이트해(엄격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내릴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다만 지속적일 경우 불공정거래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공매도 잔액에 대한 개별공시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이 공매도 탓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판단이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벤처캐피털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신 위원장은 “벤처캐피털 규모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키울 것”이라면서 “(액수는)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벤처 기업 손실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원이나 국회가 좀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4.93% 내린 3만 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에 너무 시달려 회사를 팔기로 했다”는 서정진 회장의 ‘폭탄선언’이 나온 16일 이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증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주식담보대출 29억 9000만원의 만기 연장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서울신문 4월 20일자 23면>도 주가 하락을 끌어냈다. 아울러 이날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국민연금이 추천하는 사람이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로 참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민주화 관련 4대 쟁점법안 분석] “보험·증권사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해야”

    경제민주화의 핵심 법안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대주주 자격 심사를 비은행 금융회사에도 확대 적용하는 문제가 쟁점이다. 재벌들이 다수 소유하고 있는 보험사와 증권사 등이 사정권 안에 들어가면서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은행지주 회사는 정기적으로 대주주의 적격성을 심사해 대주주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거나 의결권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인 보험사와 증권사, 카드사는 시장에 진입할 때만 심사를 받도록 해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특히 2금융권의 경우 재벌 계열사가 다수이기 때문에 개정안이 통과되면 개인이 대주주로 있는 금융회사, 특히 보험사를 보유한 대기업이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현대해상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대주주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주주가 배임, 횡령 등의 이유로 적격성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되면 최악의 경우 10% 초과 지분을 내놔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사 등을 비롯한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 법률안 심사에 참여한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대주주가 존재하는 제2금융권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주주의 감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개정안은 개별 금융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가운데 등기 임원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 등의 미등기 임원 연봉까지 공개하는 내용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임원 연봉의 개별 공개와 관련해 대상을 미등기 임원으로까지 확대하면 기업 경영을 억누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민주화 관련 4대 쟁점법안 분석] 국회 “부당 내부거래시 총수 관여로 간주”… 재계 “무죄추정 위배”

    [경제민주화 관련 4대 쟁점법안 분석] 국회 “부당 내부거래시 총수 관여로 간주”… 재계 “무죄추정 위배”

    경제민주화 논란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정치권-재계, 청와대-새누리당,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사이에 복잡한 갈등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국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과 ‘하도급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관련 4대 쟁점 법안을 들여다봤다.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쟁점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 내부 거래 규제 확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이다.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이다. 부당 내부 거래 금지 범위를 놓고선 경제력 집중을 유지, 강화하는 거래의 제한 항목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재계는 기업 옥죄기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실제로 재벌 계열사의 모든 내부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차원에서도 필요 불가결한 내부 거래는 인정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노상섭 공정위 시장감시총괄과장은 18일 “주력 상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 소재 등을 공급·구매할 때, 비용 절감 또는 품질 개선 등 효율성 증대 효과가 있을 때, 비밀 유지가 곤란할 때 등은 내부 거래가 금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보다 중요한 것은 사익 편취가 우려되는 계열회사의 신규 편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대기업 집단 내부 거래 현황에 대한 정보 공개’에 따르면 2011년 말 현재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38곳)의 내부 거래 비중은 13.6%로 총수가 없는 집단(8곳)의 11.1%보다 2.5% 포인트 높다. 계열사-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 거래 비중도 높았다. 특히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일 경우 내부 거래 비중은 56.3%로 매우 높았다. 총수 일가가 상대적으로 내부 거래가 쉬운 소규모 비상장사를 설립해 일감을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특정 내부 거래가 총수 일가 재산 증식을 위한 사익 편취 목적인지, 건전한 투자 목적인지를 사전에 심사하고, 계열 분리 명령 등의 벌칙 조항에 대한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이면 부당 내부 거래 적발 시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간주하는 법안도 아직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 중이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재계와 공정위 쪽에선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이 거세다.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와 관련해선 전속고발권을 존속시키되 감사원, 중소기업청, 조달청에도 추가로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분석] 정부 vs 재계… 경제민주화 갈등 확산

    [뉴스 분석] 정부 vs 재계… 경제민주화 갈등 확산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 선봉장은 “담합하면 기업이 망하도록 규제를 설계하겠다”고 서슬 퍼런 경고를 날렸다. 재계는 “새로 뭘 만들려 하지 말고 (지금 있는) ‘경제 3불(不)’부터 해소하라”고 맞받아쳤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기업 담합과 관련해 “한 번만 적발돼도 기업이 망한다는 인식이 확실히 자리매김되도록 담합 규제 시스템을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자 신분이기는 하지만 경제부처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망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공정위는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국정철학’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부처다. 노 후보자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감소 없이 대규모 기업을 인수하는 행위와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 행위를 막기 위해 신규 순환출자는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에서 제시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침을 명확히 한 것이다. 내부거래를 통한 사익 추구와 중소기업 영역 침투, 독과점 등 기존 폐해도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즉각 반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과도한 경제민주화 입법 추진은 시장경제를 억누르고 대기업들의 투자와 창조적 경제활동을 옥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성장 선순환을 저해하는) 시장의 불균형, 제도의 불합리, 거래의 불공정 등 ‘경제 3불’을 없애는 데 우선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개별 임원 연봉 공개 등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기 전에 기존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쓴소리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경제민주화 혼선을 키우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민주화가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15일 수석비서관회의)고 했다가 “경제민주화는 공약인 만큼 반드시 지키겠다”(16일 국회 상임위 야당 간사단 만찬)고 하는 등 하루 사이 발언 수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경제민주화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내놓지 못하고 있어 시장 혼선과 경제주체 간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고, 국회는 가장 효율적인 규제 체계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새 규제의 부작용도 충분히 감안해 입법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내부거래 금지 등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등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상반기 처리 가능 법안 50여개… 각 상임위 “무력화 됐다” 반발

    상반기 처리 가능 법안 50여개… 각 상임위 “무력화 됐다” 반발

    여야 6인 협의체가 공통 의제로 추린 총 83개의 법안 중 상반기 임시국회에서 처리 가능한 것으로 분류한 법안은 50여개지만, 실제로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처리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처리 법안 대상을 놓고도 여야 지도부와 해당 상임위 간 입장차가 뚜렷하거나 여야 간, 정치권과 정부·관련업계 간 이견이 큰 법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법안 통과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돼 추후 해당 상임위별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각 상임위에는 17일 “여야 6인 협의체가 상임위별 법안 논의 기류, 우선순위 등을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논의 법안을 정해 버리는 바람에 상임위가 무력화됐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런 대표적인 상임위가 환경노동위와 정무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다. 환노위 차원의 현안 과제는 정년 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이다. 그러나 여야 6인 협의체는 채용 시 학력차별 금지, 공공기관 지방인재의무고용제 도입 등을 우선 요구하면서 환노위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안 법안들도 여야 간 의견차가 커서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표발의한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법’은 민주통합당이 반대하고 있다. 사내하도급 계약 때 적법 도급과 불법 파견의 구분 기준이 불분명해지는 등 불법 파견을 합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환노위 관계자는 “정년 연장 및 근로시간 단축,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은 모두 대선 공약이지만 상임위 자율에 맡겨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에서 대통령 취임 100일인 6월 4일까지 입법화를 못 박은 것은 상임위를 거수기 취급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휴일 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키고 경영상 해고 요건을 강화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정도가 그나마 상반기에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위에서는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법’이 최대 이슈지만 여야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핵심은 공영방송사 이사·사장 선임제도다. 민주당이 사장 선임 등에서 3분의2 이상 동의를 필요로 하는 특별 다수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정무위 소속 법안들은 경제민주화 추진을 놓고 청와대 기류를 살피는 여당 지도부와 야당 지도부 간 입장이 첨예하다. 새누리당 위원들 내에서도 경제민주화 강경파와 보다 친기업적인 온건파가 갈린다. 청와대가 수위조절론을 제기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 논의가 험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산업자본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하는 ‘은행법·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등도 법안소위에 회부된 상태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이날까지 법안소위를 통과한 법안이 취업후상환학자금대출(ICL) 학생의 군복무 기간 이자를 공제하는 ‘취업후학자금상환특별법’ 하나뿐이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 확대안’은 여야 지도부가 처리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상임위 내에서 여야 간 의견차가 크다. 새누리당이 예산만 지원되는 ‘무상교육’을, 민주당은 예산지원에 의무화를 더한 ‘무상의무교육’을 주장하는 탓이다. 이미 한 차례 부결된 ‘대중교통 이용촉진법’도 6인 협의체가 국토위 중점 법안으로 올려놨지만 4월 내 처리 전망은 부정적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이 법률과 관련해 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택시업계 지원금 및 규제 추가를 놓고 정부와 업계 간 조율이 안 돼 당분간 상임위 처리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언급된 일부 복지 공약은 4월 국회 통과가 긍정적이다. 맞벌이 부부에 대해 우선적으로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돌봄지원법 개정안’,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의무 규정을 명문화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시설 미이용 영유아에 대해 일시 보육 서비스를 지원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대통합 공약으로 제안한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도 전망이 밝다.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자녀 육아휴직 신청가능 연령을 만 8세 이하로 상향 조정하는 ‘남녀고용평등법’ 등도 상반기 내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우리·KB지주 중 어디 지원할지 고민”

    “우리·KB지주 중 어디 지원할지 고민”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KB금융과 우리금융 가운데 어느 공모에 응할지 고민 중”이라며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과 KB금융 회장직 공모에 응할 것인가. -고민 중이다. 둘 다 응모하진 않을 생각이다. 어디를 할지 고민 중이다. 양쪽 모두 4월 말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고 하니 아직 시간이 있다. 좀 더 생각해보겠다. →산은지주 회장에 내정됐다가 막판에 뒤집혔다는 얘기가 있다. -(웃으며) 모르는 얘기다. 내가 금융권 (여러 자리 중) 검증 후보라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그게 산은지주 회장 후보였는지는 모르겠다. →금융개혁위원회 간사를 맡아 지금의 금융지주사 체제를 만들었는데,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주사 수술을 예고했다. -한국 금융의 판을 바꿔야겠다는 게 당시 (금개위의) 의도였다. 한국과 일본만 금융지주사 체계가 없었고, 금융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주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주사 비중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2001년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도입해 본 결과 지주사가 경쟁력을 갖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배구조 문제는 있다. 하지만 발전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신제윤 “금융지주사 쏠림 경계해야”… 지배구조 대수술 본격화?

    신제윤 “금융지주사 쏠림 경계해야”… 지배구조 대수술 본격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쏠림 현상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나섰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등과 맞물려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이 모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신 위원장은 15일 간부회의에서 “그동안 시장과 시장참여자 간의 쏠림 현상이 주로 지적됐으나 정책 당국의 쏠림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금융지주회사 모델과 관련해 지주사의 장점인 시너지와 리스크 전이 방지(효과)가 있으나, 모두 지주사로 몰려가는 현상을 우리가 유도한 적은 없는지 그리고 이런 현상으로 특화 시장 모델은 사라지고 모두 지주사 모델로 가면서 부작용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너지 효과도 적은 계열사 몇 개만 가지고 지주회사를 만들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해 온 현행 지배구조 체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례 등을 금융 당국이 쉽게 용인함으로써 부작용을 야기한 측면도 있다는 ‘자아비판’도 엿보인다. 금융위는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전문가들과 함께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KB금융, 우리금융 등 대형 지주사의 회장이 교체되는 지금을 개편 적기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부채 위주의 자금조달 구조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간접 금융시장(은행) 의존도가 높아 경기 변동의 진폭이 크다”면서 “기업 자금조달 구조를 직접 금융시장(자본시장) 위주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정책 방점을 찍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어 “일하는 태도를 현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행복기금은 스스로 채무 불이행자 입장에서, 헤지펀드는 매니저로서 가상 체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취약계층 진료 ‘낡은 틀’ 탈피 지역민에 폭넓은 서비스 필요”

    진주의료원을 비롯한 지방 공공병원들이 열악한 진료환경과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공병원들이 취약계층 진료 외에 폭넓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진주의료원 사태로 본 공공병원의 현황과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공공병원의 역할 재정립과 위상 강화 등을 주문했다. 문정주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팀장은 ‘우리나라 공공병원 현황’이라는 발제를 통해 “공공병원은 공익적 의료에 대한 개념과 지배구조 등이 구시대의 낡은 틀 아래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문 팀장은 “이동·무료 진료, 행사성 취약계층 방문진료를 병원 공공사업의 전부인 줄 아는 낡은 관념이 여전하다”면서 “민간 의료기관의 이윤추구 의료 행태와 계층 간 건강 불평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공의료가 맡아야 할 임무는 이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고 말했다. 또 “공공병원은 지자체가 추천·임명한 원장이 이사장을 겸하도록 해 이사회가 의료원을 지배하지 못하고, 이사회는 지자체의 관료적 지배를 관철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진석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도 지역주민과 정부, 의사 모두에 만족스럽지 못한 공공병원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역주민들은 공공병원을 의료서비스 수준이 낮고 진료비가 싸서 가난한 사람들만 가는 병원으로 인식한다”면서 “정부 역시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고 여긴다”고 했다. 또 “의사들은 교과서적인 소신진료에 대한 기대로 공공병원을 선택하지만 진료환경이 열악해 양질의 진료를 하기 어렵고 자기계발의 기회도 적어 근무 동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나온 전문가들은 공공의료 개념의 재정립을 비롯해 정부 차원의 공공병원 위상 제고를 주문했다. 나백주 건양대 의대 교수는 “취약계층 진료로 공공병원의 역할을 국한하는 데서 벗어나 지역 주민에게 폭넓은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금감원 “전산사고 책임 묻겠다” 농협 수뇌부 징계 가능성 시사

    농협이 안팎으로 시련이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산은 주식을 출자받기로 한 계획도 틀어진 데다 잦은 전산사고로 금융당국의 고강도 문책도 피할 수 없게 된 처지다. 금융감독 당국이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나서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의 ‘금융기관 수장 대폭 물갈이’와 연관 짓는 해석도 있다. 김수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1일 브리핑을 갖고 “농협의 빈번한 전산사고 발생은 취약한 정보기술(IT) 운영체제와 지배구조도 한몫했다”면서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되면 경영진 등 감독자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과 신충식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경영진을 겨냥한 발언이다. 농협 측은 “농협이 분리되면서 IT 시스템은 3년 안에 독립하기로 했는데 이런 지배구조로 인한 관리 부족 등으로 전산장애가 야기된 만큼 이후 취임한 신 회장에게 전산장애의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고 강변했다. 김 부원장보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산장애 개선대책 수립·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농협과 체결, 사후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하지만 농협 이사회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버티기도 어렵다. 산은 민영화 백지화에 따른 현물출자 대안을 어떻게든 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해 3월 ‘신·경 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단행하면서 정부로부터 부족 자본금 5조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4조원은 농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충당하되 5년치 이자 1600억원은 정부가 내고, 나머지 1조원은 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각각 5000억원씩 받기로 했다. 그런데 새 정부 들어 산은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모든 게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당장 현물 출자를 받기로 한 1조원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자 차익(이차) 보전, 주식 현물출자, 현물출자와 이차보전 혼합 등 크게 3가지 대안이 거론된다. 농협으로서는 주식으로 받는 게 가장 유리하지만 농협이 받고 싶은 주식과 정부가 주겠다는 주식이 서로 다르다. 농협은 한전 등 상장기업 주식을 내심 기대한다. 그렇다고 무한정 주식으로 받을 수도 없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다른 회사 주식을 5% 이상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러시앤캐시 배구팀 창단

    2008년 우리캐피탈 이후 5년 만에 7번째 남자 프로팀이 탄생하게 됐다. 프로배구 드림식스 인수전에서 쓴잔을 들었던 러시앤캐시가 신생팀을 창단한다. 구자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와 신원호 사무총장 등 연맹 수뇌부는 9일 최윤 에이앤피 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회장과 만나 창단과 관련된 논의를 마쳤다. 2012~13시즌 연맹의 관리구단인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로 배구판에 뛰어든 러시앤캐시는 지난달 7일 우리금융지주에 밀려 인수에 실패한 뒤 신생팀 창단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러시앤캐시는 10일 회원가입 의향서를 제출한 뒤 선수 수급과 관련한 세부 방안이 합의되면 가입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후 이사회 등을 통해 러시앤캐시의 가입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21일 한·일 톱매치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장은 회동을 가진 뒤 “러시앤캐시의 창단 의사는 확인했고 선수 수급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큰 변동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갈등을 빚었던 선수 수급안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9순위 ▲구단별 보호선수를 9명에서 8명으로 완화하는 것으로 큰 틀이 잡혔다. 러시앤캐시는 여기에 기량이 좋은 3학년 일부를 일찍 드래프트에 내보내 달라고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러시앤캐시는 우리캐피탈의 전례대로 2년간 1~4번을 뽑거나 올해 1~8번을 뽑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드래프트 1순위로 예상되는 최대어 전광인(성균관대)을 지난 시즌 최하위 KEPCO로 보내겠다는 연맹의 의지와 충돌하면서 대립각을 세워 왔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연고지 역시 충남 아산이 최우선 고려사항이지만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선수 수급 논의가 어려워져도) 창단 의사가 철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뜻을 분명히 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경제 프리즘] 잇단 지주사 출현은 일감 몰아주기 과세 회피용?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지주회사 설립을 부추기는 등 기업들의 지배구조 전환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진그룹에 이어 한솔제지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착수했다. 한솔제지는 9일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주권상장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의 순환출자 구조 대신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아래 제지 전문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를 두는 조치다. 앞서 지난달 22일 한진 역시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대한항공으로 분할하는 내용의 지주회사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잇따른 지주회사 출현 배경에 대해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7월부터 부과되지만,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증손회사에 일감을 몰아줄 때에는 과세 제한 특례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환출자구조 해소에 따른 지배구조 투명화뿐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과세 축소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란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 A사가 다른 계열사 B사로부터 A사 매출의 30%를 초과하는 수준의 일감 몰아주기 덕분에 이익을 늘렸다면, A사 지분을 3% 이상 보유한 오너 일가에게 증여세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지주회사 전환을 하면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진그룹 계열사와의 부동산 거래를 통해 성장한 정석기업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21%, 조 회장의 매제인 이태희 대한항공 상임법률고문이 8.06%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당초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으로 분류됐다. 조동길 한솔 회장이 지분 6.1%를 보유한 한솔CSN도 과세 대상으로 유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솔그룹, 9월 지주회사 체제로

    한솔그룹이 오는 9월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8일 이사회를 열고 각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가칭 한솔홀딩스)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오는 7월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승인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와 한솔CSN의 투자부문이 합병한 회사로 자회사 사업 관리와 투자사업, 브랜드·상표권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신설 사업체인 한솔제지는 기존의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 등 각종 지류 제조업을 맡고, 한솔CSN은 물류사업을 하게 된다. 분할·합병 기일은 9월 1일, 한솔홀딩스의 분할·합병 변경 상장과 한솔제지 및 한솔CSN의 분할 재상장 예정일은 9월 27일이다. 현재 한솔의 지분은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으로 순환출자돼 있다. 지주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지주회사→자회사→손자회사’의 3단계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 한솔 관계자는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을 통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해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사업회사별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진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가족기업’ 욕하지 마라!?

    ‘가족기업’ 욕하지 마라!?

    세습, 족벌, 재벌! 이러면 인상부터 찌푸려진다. “재벌가의 이윤 독식, 경영권 세습을 위한 불법·탈세 행위가 워낙 만연”되어 있는 세태 때문이다. 그간 기업 승계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기업들을 정리해 둔 표를 보니 금호, 두산, 대림, 동아제약, 대성, 롯데, 삼성, 한라, 한진, 한화, 현대 등 어지간한 회사들은 다 들어가 있다. 아니, 솔직히 이런 기업들은 덩치 때문에 보는 눈들이 많아 눈에 띄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다. 관점을 바꿔 이리 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업의 약 70%가 가족기업”이다.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상장기업들은 90% 이상이 가족기업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렇게 많았던가. 혹시 핏줄, 집안 이런 거 유달리 따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인가. 통계를 내보니 미국의 가족기업 비중은 92%, 프랑스·영국·독일은 60% 이상, 이탈리아는 90% 이상이다. 그러니까 모든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 부모를 모르도록 키운 뒤 경영을 지망하는 아이들에게 각종 테스트를 치르게 해서 그 성적에 따라 대기업 회장에서 중견기업, 중소기업, 하청업체 사장 순으로 직위를 부여하는 엄청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것에 모두가 승복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누구나 자신이 땀 흘려 일군 회사를 이왕이면 자식들에게 넘겨주고 싶어 한다. 보편적 욕망이라는 것이다. 조금 논의를 높여 보자. 고상한 표현을 쓴다면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이고, 동시에 ‘대리인 비용’의 문제다. 원래 영국 중심의 1차 산업혁명 이후 초창기 기업들은 모두 가족기업이었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에서 시대의 진보를 이끌어 나간다는, 모험가이자 탐험가로서의 기업가다. 그런데 독일 중심의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주력 업종이 화학, 철강 같은 것으로 바뀌자 엄청난 설비와 자본이 투입되어야 했다. 그 설비와 자본을 한 개인이나 가문이 감당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투자자들, 그러니까 주주들이 등장했다. 이런 추세가 굳어지면서 우리 귀에 익은 구호가 등장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이 개념은 1932년 하버드대 교수 아돌프 돌리와 가드너 민스가 제기했다. 창업자 가문이 가문의 명예와 영광을 걸고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를 겨루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기술적 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거대 조직을 운영해 나갈 관료적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이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관리자본주의’ 시대로 바뀐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곧이어 전문경영인이 자기 이익을 챙겼다. 열심히 해봤자 오너그룹의 영광만 드높아질 뿐 자신에게 떨어질 몫은 한정적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전문경영인에게 일한 만큼 보상을 주기 위해 스톡옵션제도가 생겨나고, 전문경영인 감시를 위해 독립적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진용을 갖추도록 했다. 어, 가만 들어보니 이건 그토록 말 많던 그 ‘주주자본주의’ 아니던가. 이런 멘트까지 곁들이면 어떨까. “주주자본주의는 주주들에게도 이롭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주들은 주주자본주의 도입 전인 1933년부터 1976년까지 7.6%의 수익을 거두었지만 1977년부터 2008년까지 주주자본주의 시기에는 연 5.7%의 수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적의 적은 친구인 셈이니, 결국 가족기업이 우리의 최종 해결책이 되는 건가. 사실 어떤 지배구조가 정말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다. 한국에서야 워낙 눈에 띄는 폐해가 크다 보니 재벌, 족벌, 세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지만, 기업의 장기적 영속성을 생각하면서 투자하고 고용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는 차라리 가족기업이 더 낫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하준 같은 사람이 이런 그룹에 속한다. 그래서 ‘100년 기업을 위한 승계전략’(김선화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업 승계는 보편적이다. 욕망에 관한 것이어서다. 욕망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승계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지분 다툼 같은 불상사도 보편적이다. ‘가족끼리 어떻게’라고 하지만 그거야 큰돈 만져볼 일 없는 장삼이사의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그 와중에 기업이 망가지는 경우도 보편적이다. 한국에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말이 있다면, 중국에는 “논마지기도 3대를 못간다”, 미국에는 “셔츠바람에 시작해서 3대 만에 셔츠바람으로”, 독일에는 “아버지는 재산을 모으고, 아들은 탕진하고, 손자는 파산한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보편적 현상이라면, 현상이 보편적인 만큼이나 해결책도 보편적일 수 있다고 보는 쪽에 선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서양은 수백 년의 기업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많이 다뤄봤지만, 한국 기업의 역사는 100년 안팎이니 많이 나가봤자 3~4세대 수준이다. 서툴 수밖에 없다. 한국의 기업 승계 문화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삼가지만 장수기업 연구자인 윌리엄 오하라의 입을 빌려 삼성에 대해 “기업 규모를 보면 성공한 기업일 수 있지만, 가족경영에는 실패한 대표적 기업”이라고 해둘 정도로 저자 역시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저자는 일단 선을 하나 그어 뒀다. 2008년 중소기업계를 발칵 뒤집은 쓰리세븐 사례다. 손톱깎이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튼실한 기업이었는데, 창업주 회장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상속세를 감당할 수 없어 회사를 매각했던 사건이다. “언론에서는 상속세를 내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세금 문제를 가장 크게 부각”했지만, 저자가 보기에 그건 기업 승계 전체 과정 속의 일부, 그것도 테크닉적인 문제일 뿐이다. 저자는 몇 세대를 이어서 수십~ 수백 명의 후손들의 협력으로 회사가 매끄럽게 굴러가는 맥주회사 인베브, 금융회사 로스차일드, 보석기업 스와로브스키, 종 제조기업 마리넬리,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 여관업 호시료칸, 간장회사 깃코만, 가위 회사 장쇼우췐,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 데이비슨, 명품기업 에르메스 등의 사례를 쭉 훑어본다. 이를 통해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가족위원회 구성, 위원회에 실질적 권능을 부여할 가족헌장 제정, 가족을 회사에서 일하게 할 때의 기준과 절차를 규정한 가족고용정책의 실시, 그리고 가족을 뛰어넘는 자선네트워크 구성 등을 바람직한 제도적 대안으로 제안했다. 2만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프로배구] 외인천하 배구코트… 언제 봤더라, 토종 MVP

    [프로배구] 외인천하 배구코트… 언제 봤더라, 토종 MVP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외국인 천하였다. 소속팀의 통합 우승을 나란히 이끈 레오(오른쪽·쿠바·삼성화재)와 알레시아(왼쪽·우크라이나·IBK기업은행)가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나란히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개최한 2012~13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둘은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레오는 기자단 투표 결과 27표 중 22표를 얻어 유광우·문성민·박철우(각 1표)를 큰 표 차로 제쳤다. 11표를 얻은 알레시아는 10표를 얻은 양효진(현대건설)을 한 표 차로 제치고 MVP가 됐다. 상금은 500만원. 이로써 프로배구 V리그는 지난시즌 가빈(삼성화재)·몬타뇨(KGC인삼공사)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외국인이 정규리그를 평정하게 됐다. 최근 5시즌 동안 남녀 모두 토종 거포가 정규리그 MVP를 받은 것은 2010~11시즌(김학민·황연주)이 유일하다. 삼성화재의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가빈(캐나다)의 뒤를 이어 올 시즌부터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레오는 206㎝, 84㎏의 체격에서 나오는 탄력 넘치는 스파이크를 선보이며 시즌 공격상과 득점상도 거머쥐었다. 2시즌째 기업은행에서 활약한 알레시아 역시 정규리그에서 50.73%라는 높은 공격성공률로 고비마다 해결사 본능을 발휘한 덕에 여자부 공격상의 주인공이 됐다. 일생에 단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신인상은 양준식(KEPCO)과 이소영(GS칼텍스)이 받았다. 양준식은 기자단 투표 27표 중 19표를, 이소영은 26표를 얻었다. 이 밖에도 개인타이틀 6개 부문(서브·블로킹·수비·세터·공격·득점상)과 기준기록상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다. 서브상은 마틴(대한항공)과 니콜(도로공사), 블로킹상은 신영석(러시앤캐시)과 양효진(현대건설), 수비상은 임동규(현대캐피탈)와 남지연(기업은행), 세터상은 유광우(삼성화재)와 염혜선(현대건설), 공격상은 레오와 알레시아, 득점상은 레오와 니콜이 받았다. 남자부 박철우(삼성화재)와 여자부 정대영·한송이(GS칼텍스)는 프로통산 3000득점을 돌파해 상을 받았고 방신봉(KEPCO)은 블로킹 500개를 달성했다. 남자부 이강주(러시앤캐시)와 임명옥(KGC인삼공사)은 수비 5000개 달성을, 최태웅(현대캐피탈)은 세트 1만개를 성공해 상을 받았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30대 그룹 ‘공정거래 위반’ 3년간 86건

    2010~2012년 30대 기업집단이 공정거래 위반 제재를 받은 횟수가 86건으로 집계됐다. 2010년 34건, 2011년 32건에서 지난해 20건으로 대폭 줄었다. 한국거래소 산하 기업지배구조원은 2일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의 공정거래 위반 현황’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 간 담합 행위 적발은 2011년 16건에서 지난해 3건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불공정거래 행위는 15건에서 17건으로 늘었다”면서 “계열사 부당 지원 같은 불공정 행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과징금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5678억원이 부과된 SK다. 계열사인 SK에너지 등이 다른 정유기업들과 담합한 혐의로 2010년 총 6689억원, 2011년 총 4326억원의 과징금 부과 사건에 연루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2011년 주유소 원적지 담합 혐의에 대해서는 SK 측이 과징금 취소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삼성이 2943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LS가 2117억원, 현대중공업이 1017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제재를 받은 횟수는 SK가 15건, LG가 12건, 롯데가 10건, CJ와 효성이 9건씩으로 집계됐다. 제재 횟수 2위인 LG는 771억여원의 과징금을, 3위인 롯데는 14억여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담합 사실을 자진신고했을 때 과징금을 감면받는 제도(리니언시)의 혜택을 쏠쏠하게 본 것으로 분석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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