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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사외이사 줄사퇴… LIG손보 인수 청신호

    고승의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5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른 이사들도 일부 사퇴할 것으로 전해져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이날 서울 명동 KB지주 본사에서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끝낸 뒤 따로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고 이사는 즉각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직을 내놓았다. 고 이사는 “KB지주 사외이사를 오래(4년 8개월) 했고 이번 KB사태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사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이사들 가운데 일부도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KB금융은 전했다. 하지만 몇몇 사외이사는 중도 사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과 함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이경재 이사회 의장에 이어 고 이사까지 사퇴하면서 현재 KB 사외이사는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김영과, 조재호, 김명직, 신성환 이사 등 7명이 남았다.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최장 임기는 5년이다. 올 초 새로 선임된 조재호·김명직·신성환 이사를 뺀 5명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자진 사퇴 모양새를 밟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LIG손보 인수 승인에 부정적이던 금융 당국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승인을) 못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LIG손보 인수를 승인)해주겠다고 말해 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승인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 당국은 KB금융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직간접적으로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지난주에는 KB금융에 대한 특별검사를 전격 실시하면서 이사회를 사실상 정조준하기도 했다. LIG손보 인수 승인이 계속 지연되자 일부 사외이사들이 ‘조직’을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개인적인 판단’이었음을 애써 강조한 것은 더 이상의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승인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기자 yium@seoul.co.kr
  • [프로배구] 굳히기냐 반격이냐

    명가 삼성화재가 선두를 굳힐 것인가, 아니면 현대캐피탈이 대반격에 나설 것인가.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가 6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로 시작한다. 지난 시즌 2위에서 올 시즌 5위로 2라운드를 마친 현대는 강적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흐름은 나쁘지 않다. 2라운드 중반까지 2연패하며 부진했던 현대는 새 용병 케빈을 영입한 뒤 상승세를 탔다. OK저축은행을 3-0으로 무너뜨렸다. 이어 만만치 않은 상대 대한항공을 3-1로 격파했다. 김호철 현대 감독은 “케빈 영입 후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케빈 스스로도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팀워크도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2라운드 6경기를 모두 이겼다. 1라운드부터 따지면 8연승이다. 그러나 낙관할 수만은 없다. 군입대로 팀을 떠난 박철우의 빈자리가 크다. 레오가 한국 최고의 용병이기는 하지만 혼자서 모든 공격을 책임질 수는 없다. 삼성은 박철우 없이 치른 두 경기에서 고전했다.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대한항공전에서는 두 차례 듀스 접전을 벌였고 우리카드와는 풀세트 끝에 승점 2를 챙겼다. 신치용 삼성 감독은 라이트 박철우 자리에 세터 황동일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동일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공격수로 활약했다. 황동일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7.14%로 준수했다. 일단 가능성은 보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고] 여자 프로배구 ‘우승 청부사’ 황현주 현대건설 前 감독

    [부고] 여자 프로배구 ‘우승 청부사’ 황현주 현대건설 前 감독

    지난 시즌까지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을 이끌었던 ‘우승 청부사’ 황현주 선명여고 배구부 총감독이 4일 새벽 별세했다. 48세.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경남 하동 악양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에 입문, 진주 동명중고와 서울시립대를 거쳐 7년 동안 LG화재(현 LIG손해보험)에서 세터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 한일전산여고 감독을 거쳐 2002년 흥국생명 코치로 프로 지도자 세계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감독으로 승격, 2006~07시즌 통합 우승을 일구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황 감독은 ‘불운의 감독’으로 통하기도 했다. 2006년 2월과 2008년 12월 구단과의 갈등 탓에 두 차례나 팀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2009년 현대건설 감독으로 프로배구판에 복귀, 한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일궜다. 2011년에는 우승감독상을 받아 명장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황 감독은 지난 4월 현대건설을 떠나 선명여고 배구부 총감독에 부임했다. 빈소는 경남 진주 경상대학병원 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후 1시 30분이다. (055)750-8448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프로배구] 시몬 너는 힘 빠졌냐

    [프로배구] 시몬 너는 힘 빠졌냐

    프로배구 OK저축은행 ‘시몬스터’ 시몬의 힘이 벌써 다한 것일까. 2014~15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최고의 선수는 시몬이었다. 시몬은 지난달 21일 서브에이스 6개와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43득점으로 리그 최강 삼성화재를 격침하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시몬의 등장으로 OK저축은행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시몬은 1라운드 득점 2위(223점)와 서브 1위(세트당 1.04개)를 차지했다. 게다가 3차례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에이스, 블로킹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서 세트당 8.57점을 폭격했던 시몬은 7.68점을 내는 데 그쳤다. 세트당 1개 이상 성공했던 서브는 0.5개로 반토막 났다. 트리플크라운 기록도 주춤했다. 1라운드 3개에서 2라운드 1개로 뚝 떨어졌다. OK저축은행의 상승세도 꺾였다. 5승1패로 1라운드를 1위로 마무리한 OK저축은행은 2라운드에서 3승3패로 삼성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끝냈다. 한편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는 삼성화재가 우리카드와 풀세트 접전을 이어간 끝에 세트 스코어 3-2(19-25 25-17 25-27 25-23 15-7)로 승리했다. 8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2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치고 승점 2를 추가하며 2위 OK저축은행(승점 23·8승4패)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SK-전자랜드(잠실학생체) ●동부-LG(원주종합체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우리은행-하나외환(오후 7시 춘천 호반체) ■농구 신한은행 2014 대잔치(오후 1시 김천체)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KGC인삼공사(오후 5시 평택 이충문화체) 남자부 ●우리카드-삼성화재(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 ■테니스 여수오픈(여수 진남체육공원 테니스장)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오후 6시 오산시민회관)
  • [프로야구] NC, 팬과 소통하며 ‘10만 대군’ 얻다

    [프로야구] NC, 팬과 소통하며 ‘10만 대군’ 얻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젊은 구단’ 이미지가 강하다. 내년 제10구단 KT 위즈에 막내 자리를 물려주기는 하지만, 1군에 진입한 지 이제 2년이 지난 신생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신선한 시도를 하는 것도 젊은 이미지에 한몫한다. NC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은 4일 기준으로 10만1735명의 팬(좋아요)을 거느리고 있다. 이는 10개 야구단은 물론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팀의 페이스북과 견줘도 가장 많은 수다. 야구단 중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7만3000여명, 두산 베어스가 5만여명의 페이스북 팬을 보유하고 있다. 아예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구단도 있다. 올해 정규시즌 3위에 오른 NC가 선배 구단들을 제치고 SNS 공간에서는 1위에 오른 셈이다. 여기에는 ‘비결’이 있다. NC 페이스북은 선수들이 야구 경기를 하는 모습뿐 아니라 더그아웃과 훈련장 등 야구장 안팎에서 일어나는 선수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선수들끼리 오목을 두며 놀거나 수술을 받은 선수가 병상에서 인사하는 모습 등 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고화질 카메라로 한껏 힘을 준 사진이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어서 더욱 친숙하다. 구단 페이스북을 관리하는 박중언 NC 홍보팀 과장은 “팀이 창단된 2011년에 SNS 붐이 일기도 했고, 팬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SNS 소통을 하게 됐다”며 “프런트 직원들이 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가 은근히 보수적인 스포츠이기도 한데, 우리는 젊은 구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팬들이 무엇을 좋아할까를 생각하며 콘텐츠를 채운다”고 말했다.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인기 선수 관련 소식과 사진·영상이다. 하지만 신인 선수 등 언론과 팬의 관심에서 살짝 벗어난 선수들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골고루 게시한다. 신인 선수들은 처음에는 쑥스러워하다가도 팬들의 반응을 보고 자긍심을 갖는다. 박 과장은 “딱딱한 결제 절차 없이 신속하게 소식을 전달하고 있지만, 그만큼 더 신중하게 올린다”며 “훈련 비법, 팬이나 선수들에게 후폭풍이 갈 수 있는 내용, 광고가 될 수 있는 글은 피하고 ‘공해’가 되지 않도록 양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 ‘좋아요’가 많다고 팬이 많은 것은 아니더라”라며 “그러나 젊은 팬들과 소통하며 미래에는 더 많은 관중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NC는 궁극적으로 SNS 공간을 팬들이 자발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창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단장 장충체육관, 다시 배구 메카로

    새단장 장충체육관, 다시 배구 메카로

    한국 배구의 요람인 서울 장충체육관이 2년 8개월의 산고 끝에 다시 ‘백구’를 품는다. 2012년 5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던 장충체육관은 내년 1월 다시 문을 연다. 관심은 어떤 겨울 종목이 개관 무대를 장식하느냐다. 관중석은 4700석 안팎. 1층의 가변(수납식) 좌석을 활용하면 핸드볼 경기까지 무리 없이 열 수 있다. 입주권은 배구가 먼저 얻었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내년 1월 25일 2014~15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여자부 GS칼텍스가 엿새 앞선 19일 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먼저 열겠다고 신청했지만, 재개관 후 갖는 첫 경기의 의미가 워낙 큰 탓에 KOVO는 남녀가 동시에 참여하는 더 큰 이벤트를 선택했다. 2009~10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서울을 연고지로, 장충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썼던 GS칼텍스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경기 평택(이충문화체육관)으로 셋방살이를 떠났지만 올스타전 이후 5라운드부터 안방으로 복귀한다 2011~12시즌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도 공동 홈 구장으로 사용했지만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충남 아산과 연고지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남자부 경기는 이번 시즌에 열리지 않는다. 재개관이 임박하면서 주위 상권, 특히 길 건너편의 장충동 족발집 거리도 들썩이고 있다. 김대진 KOVO 홍보팀장은 “경기 일정을 묻는 족발집 주인들의 전화가 최근 하루 2통 이상은 걸려 온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한국전력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을 3-2로 꺾었다. 앞서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0으로 꺾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축구 강등 플레이오프 1차전 ●광주-경남(오후 7시 광주월드컵) ■프로농구 ●KT-삼성(부산 사직체) ●오리온스-KGC인삼공사(고양체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KDB생명-KB스타즈(오후 7시 구리시체)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도로공사(오후 5시) 남자부 ●한국전력-OK저축은행(오후 7시 이상 수원체)
  • [프로배구] 12개 연속… 케빈 서브新

    [프로배구] 12개 연속… 케빈 서브新

    케빈(현대캐피탈)이 정교하고 묵직한 서브를 과시했다.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가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LIG손해보험을 3-0(25-20 26-24 25-12)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2위에서 올 시즌 5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은 현대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승점 16·5승7패)는 4위 한국전력(승점 17·6승5패)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현대의 외국인 선수 케빈이 4-3으로 앞선 3세트 무려 11개의 서브를 정확하게 상대 코트에 꽂았다. 케빈의 서브 행진은 12번째 공이 네트에 걸릴 때까지 이어졌다. 케빈은 12연속 서브로 최다 연속 서브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9개였다. 3-3에서 15-3까지 12점을 연달아 쓸어 담은 현대는 역대 최다 연속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0점이었다. 케빈은 서브에이스 4개와 3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양 팀 최고인 26점을 퍼부었다. 한국 무대 데뷔 두 경기 만에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기록하는 저력도 보여 줬다. 문성민(현대)은 ‘맞수’ 김요한(LIG)과의 토종 거포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문성민이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17득점을 올려 14득점한 김요한에게 앞섰다. 특히 문성민은 김요한의 공격을 두 차례나 막아 내며 우위를 점했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현대는 2세트 24-24로 듀스를 허용했지만 케빈이 백어택과 블로킹을 연달아 터뜨려 세트를 끝냈다. 이어 3세트 초반 15-3으로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전자랜드-KCC(오후 7시 인천 삼산체) ■프로배구 남자부 ●LIG손해보험-현대캐피탈(오후 7시 구미 박정희체) ■농구 신한은행 2014 대잔치(오후 1시 김천체) ■테니스 여수오픈(여수 진남체육공원 테니스장)
  • [사설] ‘지배구조 모범규준’ 규제완화 역행 아닌가

    금융위원회가 금융사의 지배 구조를 개선하려고 추진 중인 ‘모범 규준’을 놓고 말이 많다.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르면 금융사는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추천을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 또 은행 및 은행지주사의 사외이사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사외이사의 평가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행 시기는 오는 10일부터로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재계와 제2금융권은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모범 규준은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이 극심한 알력을 빚었던 ‘KB금융 사태’ 때문에 만들어졌다. KB금융이나 KT, 포스코 같은 기업은 정부 지분이 한 주도 없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 사실상 ‘주인이 없는 회사’다. 그렇다 보니 CEO 선임 때마다 정권 또는 정부가 관여해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냈다. 그 결과 낙하산 경영진끼리 다투는 일이 잦았고 조직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높은 임금을 받는 사외이사들이 특정 학맥과 인맥에 얽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우리는 앞서 그런 폐단을 지적하면서 사외이사 제도를 강도 높게 개혁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문제는 모범 규준이 대주주가 있어서 경영권이 확립된 생명·화재·증권·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도 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하려는 데서 생기고 있다. 상법에는 대표이사 선임 권한은 이사회가 갖고 있고 회사의 정관으로 정한 경우는 주주총회가 선임하게 돼 있다. 또한 금융사 지배구조 관련 법안 5건이 국회에 계류돼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행정지침 격인 모범 규준은 상위법에 어긋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모범 규준이 금융회사 자율성을 제한하고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재계의 볼멘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규제나 관치는 무조건 배척할 대상은 아니다. CEO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모범 규준을 관치라고 나무랄 것도 없다. 사외이사의 무능과 전횡은 규제 강화로 개혁하는 게 맞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한 일괄 적용은 책상머리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대주주가 경영권을 쥔 금융사는 그 경영권을 존중하는 게 관련 법은 물론이고 자본주의 원칙과도 부합한다. 오너가 있는 회사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즉각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도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면 옥상옥이 되거나 도리어 경영상 장애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를 바로잡으려다 문제 없는 곳까지 건드려 문제를 일으킬 이유는 없다. 규제를 강화할 곳과 강화하지 않을 곳, 풀어 줄 곳을 잘 가려서 선별적으로 접근하기 바란다.
  • [프로배구] 7연승 삼성화재

    [프로배구] 7연승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7연승을 질주했다.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선두 삼성(승점27·9승2패)이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2위 OK저축은행(승점22·8승3패)과의 승점을 5점 차로 벌렸다. 반면 이날 패배로 대한항공은 3연승 행진을 멈췄다. 삼성(18 범실)의 두 배가 넘는 38개의 범실을 쏟아낸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삼성의 레오가 32득점(공격 성공률 49.15%)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선규 4개, 김명진 3개, 지태환 3개 등 도합 10개의 가로막기에 성공해 힘을 보탰다. 삼성은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주며 끌려갔지만 2세트부터 레오와 세터 유광우의 합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4세트까지 내리 따내 경기를 따냈다. 대한항공의 산체스는 32득점(공격 성공률 50%) 하며 레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3-0으로 무너뜨렸다. 승점 18점을 쌓은 흥국생명(6승4패)은 IBK기업은행(승점18·6승4패)을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 및 승수는 같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흥국생명(1.438)이 IBK(1.278)에 앞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하)] 현대ENG·엠코 합병 계열사 새판 짜기… 후계 승계 물밑작업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하)] 현대ENG·엠코 합병 계열사 새판 짜기… 후계 승계 물밑작업

    최근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합병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합병한 데 이어 4월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했다. 현대위아가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 합병하기도 했다. 늘 그렇듯 현대차그룹이 말하는 합병의 이유는 ‘계열사 간 중복된 사업영역을 정리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이어지는 합병은 결국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이양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진다. 현대차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현대모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다. 3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총수인 정몽구 회장의 모비스 지분율은 6.96%. 하지만 정의선 부회장이 가진 현대모비스 주식은 없다. 현대차, 기아차 등 그룹 주력 기업의 주식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현실은 일찍이 자리를 준비한 삼성과 비교된다. 삼성은 이미 그룹 지주사격인 에버랜드의 지분 중 25%가량을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겼다. 아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픈 정 회장의 입장에선 마음이 급한 게 현실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 기아차 지분 1.74% 외에 현대글로비스(31.9%), 현대엔지니어링(11.7%), 현대오토에버(19.5%), 이노션(10%), 현대 위아(1.95%) 등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 보는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대략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등의 보유 지분을 매각해 이른바 ‘실탄’을 마련한 뒤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 최소 5% 정도의 지분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 지분 5%의 시장가는 1조 2000억원 정도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가치만 약 3조 3000억원인 만큼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무리한 상황은 아니다. 두 번째는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분할한 뒤 현대모비스 지주 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미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필요도 없이 손쉽게 지배력을 높일 수 있지만 증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지주회사법상 복잡한 계열사 지분 교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어떤 시나리오를 택하든 핵심에는 현대글로비스가 존재한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삼성에서 맡았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철저히 경영권 승계 입장에서 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오를수록, 현대모비스 주가가 안 오를수록’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5년간 현대 글로비스의 주가는 5배가량 올랐다. 현대차 내부에서 3세 경영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경스런 일이다. 76세인 정몽구 회장이 여전히 청년 같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조직 장악력도 변함 없다. 게다가 다른 기업에 비해 상명하복이 분명한 현대차 내부 조직문화 자체도 이를 용납지 않는다. 이런 배경에서 감히 정의선의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 다만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 소임에 따라 후계구도를 차근차근 준비 중인 이들은 있다. 다른 기업과 달리 구도가 명확한 만큼 후일을 준비하는 것 역시 정몽구 회장의 뜻이기도 하다. 정의선 부회장이 31.9%의 지분을 지닌 현대글로비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현대 글로비스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간 5명이나 대표이사가 물갈이됐다. 현재 글로비스는 2009년 7월 취임한 김경배(50) 사장이 맡고 있다. 단명했던 전임 사장들과 비교하면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기집권이다. 김 사장은 조직 내부에서도 “정 회장의 마음을 가장 잘 읽어 내는 인물”로 통한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현대차의 엘리트 코스인 현대정공으로 입사해 현대건설과 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와 현대차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취임 당시에도 사주 일가를 제외하고는 가장 젊은 나이(45)에 사장 자리에 올랐고 현재까지 이 타이틀은 유효하다. 무엇보다 김 사장은 현대차 내부에서 전무후무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1990년대부터 10년 동안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를 거쳐 2007년에는 정몽구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렇다고 현대가와의 긴 인연이 그의 자리를 보장해준 것만은 아니다. 물류분야에 대한 경험 없이 현대글로비스 사장에 취임했지만 그는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평균 40%에 달하는 매출 신장세를 일궈 냈다. 같은 맥락에서 정 부회장의 지분이 14.2%인 현대위아와 11.7%인 현대엔지니어링도 눈여겨볼 조직이다. 각각 윤준모(59) 사장과 김위철(59)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같은 나인인 두 사람 모두 전형적인 엔지니어지만 관리직에 오르면서 영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비교적 신진세력으로 꼽히지만 정 회장의 신임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위아는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다. 단편적으로 두 사장의 과제는 각자의 사세를 키워 주가를 올리는 일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MB정부 5년간 상위 1% 소유 부동산 2배로”

    “MB정부 5년간 상위 1% 소유 부동산 2배로”

    이명박 정부 5년간 상위 1%가 소유한 부동산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는 1일 ‘대한민국 상위 1% 자산과 소득 분석·비교 인포그래픽 보고서’ 두 번째 편을 공개하고 “이명박 정부 5년간 상위 1%가 소유한 부동산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 정권(2007∼2012년) 기간 부동산 소유 상위 1% 법인의 부동산 증감 현황을 분석·비교한 것으로, 국세청이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에 제출한 부동산 보유실태 현황 자료 등을 토대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가 보유한 부동산 면적은 2007년 2658㎢에서 2012년 5724.84㎢로, 3065.87㎢ 늘어 2배(115.3%)로 증가했다. 늘어난 면적은 여의도 면적(2.9㎢)의 약 1057배, 서울시(605.2㎢) 면적의 약 5.07배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보고서는 집계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10%가 소유한 부동산 면적은 24.72㎢에서 23.99㎢로 오히려 약 3% 감소했다. 또한 1%가 소유한 토지의 공시가격은 5년 동안 약 399조원에서 약 847조원으로 약 2배로 뛰었다. 전체 법인의 부동산 소유분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51.8%에서 2012년 66.1%로 증가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기업의 부동산 보유와 상위 1%에 대한 집중도가 심화할 때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제자리걸음 했다”며 “기업에 편중된 분배구조와 양극화는 생산적 투자활동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달 발간한 첫 보고서를 통해 소득 하위 20%의 자산이 5만원 늘어날 동안 상위 1%의 자산은 3억 8923만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보고서인 3편은 연말쯤 발간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위, 우리은행 매각 재추진… ‘쪼개 팔기’ 가능성

    정부가 실패로 돌아간 우리은행 매각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 차례의 매각 시도가 번번이 실패해 ‘양치기 소년’이라는 냉소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0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존재하는 한 우리은행 매각에 최선을 다한다는 정부 방침은 그대로”라며 “매각이 반드시 성사되는 방안을 찾아 다시 한번 민영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시기와 방법인데 기존에 추진했던 경영권 지분(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30%) 통째 매각 방안이 성공하지 못한 만큼 ‘분산형 매각’에 더 무게가 실리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쪼개 팔기’ 가능성이 가장 높다. 최소·최대 매입 가능한 수량을 정해 놓고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매수 희망자에게 지분을 파는 방식(‘희망수량 경쟁입찰’)이다. 이번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에 사용된 방법이다. 국민은행처럼 ‘주인 없는 민영화’ 모델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배구조 약화 등 문제점이 적지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분을 쪼개 팔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것인데 이는 그 자체로 큰일이니만큼 하루아침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공자위는 오는 4일 회의를 열어 후속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이 실패한 원인에 대한 진단과 매각 조건의 문제점, 현재 시장상황 점검 등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국외 자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극복하기 힘든 만큼 ‘매각이익 극대화’라는 국가자산 매각 원칙을 우리은행 매각에서 예외로 적용하고, 경영권 매각보다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은행업이 과거처럼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8일 마감된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서는 중국의 안방보험만이 참여해 유효경쟁 미달로 매각이 무산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LG-모비스(오후 7시 창원체)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KGC인삼공사(오후 5시) ●남자부 대한항공-삼성화재(오후 7시 이상 인천 계양체) ■여자농구 ●신한은행-삼성(오후 7시 인천도원체) ■농구 ●농구대잔치(낮 12시 김천체)
  • [프로배구] LIG, 한전 꺾고 중위권 도약 발판 마련

    블로킹, 집중력 그리고 ‘용병’ 싸움에서 앞선 LIG손해보험이 2연패에서 벗어났다. LIG는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무너뜨렸다. LIG는 이날 승리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6위 LIG(승점 12·4승7패)는 5위 현대캐피탈(승점 13·4승7패)을 승점 1 차이로 추격 중이다. 반면 4위 한국전력(승점 17·6승5패)은 2연패에 빠졌다. LIG는 높이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에드가와 하현용이 각각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블로킹에서 13-5로 앞섰다. 집중력도 강했다. LIG의 범실은 한국전력보다 14개 적은 15개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29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고비 때마다 서브 범실 등으로 역전의 기회를 날렸다. LIG의 외국인선수 에드가의 활약도 빛났다. 두 팀 최고인 25득점을 퍼부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손님 다 막아 놓고”… 우리은행 4번째 주인 찾기도 불발

    “손님 다 막아 놓고”… 우리은행 4번째 주인 찾기도 불발

    지난해 초 취임하자마자 “우리금융 민영화에 직을 걸겠다”고 한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관료 선배’인 박병원(행시 17회)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 “지금처럼 진입 문턱(비금융 주력자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 4% 제한)이 높으면 공적 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 국민 세금으로 살려 놓은 은행을 세계적인 펀드에 못 팔 이유가 없다. 글로벌 펀드나 연기금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여러 업종에 돈을 나눠 놓기 때문에 대부분 비금융 주력자들이다. 차 떼고 포 뗄 만큼 우리가 팔겠다는 상품이 엄청 매력적이라면 몰라도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손님들 다 쫓아내고 어떻게 흥행을 바라겠다는 것인가. 진입장벽을 허물지 않으면 (우리금융) 민영화는 요원하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28일 우리은행 경영권을 매각하려던 정부의 네 번째 시도가 또 좌절됐다.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제안서를 제출한 곳이 중국의 안방보험 한 곳뿐이었다”며 “유효경쟁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막판까지 눈치를 보던 교보생명은 결국 불참했다. 교보생명 측은 “해외 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한 결과 문제점이 제기돼 참여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쟁입찰을 통해 우리은행을 팔려던 정부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금융 당국의 위상도 안팎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경영권을 한꺼번에 팔겠다는 데만 몰두해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모하게 입찰을 강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내달 초 회의에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남은 가능성을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아예 못 팔거나 헐값 매각, 쪼개 파는 방법이다. ●민영화 포기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입찰이 물 건너가면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소수지분(26.97%) 매각만 남게 된다. 엄영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수지분 매각에라도 집중해서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고 공적자금을 부분적으로나마 회수해야 (다음번 다시 이뤄질지도 모를) 경영권 매각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수지분 매각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도 민영화 구상이 시작부터 꼬여 현 정권에서 재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헐값 매각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중국계 자본의 참여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이번 입찰의 유효경쟁 자체를 무효화했다는 분석과 입찰가격을 낮추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물론 정부가 재입찰에 나서야 유효한 시나리오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재입찰을 하려면) 매각 희망가를 확 낮추든 진입장벽을 낮추든 조건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외환은행 헐값 매각 시비처럼 정부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공직사회의 ‘변양호 신드롬’(복지부동)도 변수다. ●쪼개 팔기 성사 가능성이 낮은 경영권 인수에 계속 매달리느니 아예 지분을 전부 쪼개 파는 분산형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지분을 전부 소수지분 입찰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다만 이 경우 지배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골프’ 경제를 보는 풍향계

    [단독] [커버스토리] ‘골프’ 경제를 보는 풍향계

    경제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는 국내총생산(GDP)과 경기 지수, 종합주가지수, 실업률 등 다양하다. 스포츠에서는 골프가 호황과 불황을 판단하는 일종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골프와 기업은 불가분의 관계다. 홍보 효과를 노리는 많은 기업들이 골프 대회 스폰서를 원한다. 그러나 불황일 때는 기업들도 후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골프 대회 수와 상금 규모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28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에 따르면 2008년 25개 대회가 열린 KLPGA 투어는 이듬해 18개로 뚝 떨어졌다. 총상금 규모도 85억 4180만원에서 69억 460만원으로 20% 가까이 감소했다. 남자프로골프(KPGA)도 같은 기간 20개 대회(총상금 114억 600만원)에서 16개 대회(108억 4000만원)로 축소됐다. 2003년 카드 대란 충격을 딛고 상승 곡선을 그리던 경제성장률도 2007년 5.5%를 찍었으나 2008년 2.8%, 2009년 0.7%로 급격히 추락했다. 골프대회 수도 덩달아 큰 폭으로 줄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성장률·총상금 동반 급락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도 2009년 혹독한 불황을 겪었다. 2008년 34개 대회 총상금 6030만 달러였던 규모가 28개 대회 4760만 달러로 축소됐다. 올해 32개 대회를 개최한 LPGA는 아직도 2008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시 대회 상금을 줄이거나 오랜 기간 계약을 맺어 온 스폰서와 결별을 하는 등 경기 한파를 톡톡히 체감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골프는 유독 경기를 많이 탄다. 행정자치부의 e-나라지표를 보면 야구·축구·남녀농구·남녀배구 4대 스포츠의 관중 수는 2008년 1014만 8748명에서 2009년 1082만 2857명으로 증가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식음료사·화장품 → 이통사 → 대기업·금융사로 스폰서 이동 골프 대회 스폰서 목록을 살펴보면 호황 업종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1970~1980년대에는 식음료제조사와 화장품 회사, 골프용품업체 등이 주로 골프 대회를 후원했는데, 1990년대 들어서는 이동통신사가 새로운 ‘돈줄’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이나 금융사뿐 아니라 중견 기업도 적극 후원에 나서고 있다. 골프 대회 수로 보는 내년 경제 전망은 어떨까. 일단 긍정적이다. LPGA는 올 시즌보다 1개 늘어난 33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상금 규모도 400만 달러 이상 많은 6160만 달러로 증액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의 경기]

    29일(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상주-경남(상주시민운) ●성남-부산(탄천종합운) ●전남-인천(광양전용 이상 오후 2시) K리그 챌린지 승격 플레이오프 ●안산-광주(오후 2시 안산 와스타디움)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우리카드(오후 2시) 여자부 ●흥국생명-GS칼텍스(오후 4시 이상 인천 계양체) 30일(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울산(전주월드컵) ●제주-서울(제주월드컵) ●포항-수원(포항스틸야드 오후 2시)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LIG손해보험(오후 2시 수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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