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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5단체 “노동개혁법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다”

    경제 5단체 “노동개혁법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무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의 연내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병원 경총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 김인호 무협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 낸 지 벌써 3개월이 지났고 정년 60세 시행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법안, 경제활성화법안이 올해 안에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5단체장은 성명에서 “노동개혁법안은 사용자에게 유리하도록 만든 법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 확대와 취업 증진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고 근로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열 걸음을 가야 할 노동개혁 과제들 중 겨우 한 걸음을 떼는 정도의 내용을 담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은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같은 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사장단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다. 회의는 지난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기업신용공여 확대와 부동산펀드 운용 규제 완화, 한국거래소 지배구조 개편 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황 회장은 “핵심 사안은 4가지로 정무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의결하지 못했을 뿐 쟁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동력인 중소·벤처기업의 활성화와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호텔롯데, 상장 예비심사 신청

    호텔롯데가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 관계자는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관련 국내외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과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약속한 것이다. 호텔롯데의 심사에는 약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아 패스트트랙(상장 심사 간소화)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은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매출액 7000억원 이상(3년 평균 5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상장 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 이내로 줄여 주는 제도다. 한국거래소도 내년 1월까지 상장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이 승인되면 이르면 내년 3월 상장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앞두고 기존 주주의 주식을 6개월간 매각하지 못하게 하는 의무보호예수제도를 완화하면서 호텔롯데는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주요 주주이면서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다툼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동의 없이 상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일본롯데에 자사 주식 1만 4052주(지분율 0.99%)를 주당 230만원, 총 323억원에 처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농구 ●신한은행-KEB하나은행(오후 7시 인천도원체)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GS칼텍스(오후 5시) ●남자부 대한항공-우리카드(오후 7시 이상 인천계양체)
  • [프로배구] 모로즈 두 경기째, 대한항공 2위 상승

    [프로배구] 모로즈 두 경기째, 대한항공 2위 상승

    대한항공이 3연승을 내달리며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로 눌렀다. 대한항공은 승점 3점을 추가해 4위에서 2위(11승6패 승점33)로 도약했다. 한국전력은 5위(8승10패 승점24)에 머물렀다. 지난 경기에서 성공적인 한국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른 대한항공의 파벨 모로즈(28)는 이날도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23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같은 팀 김학민(32)과 정지석(20)도 각각 16점씩 꽂아 넣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15-15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이후 승기를 잡았다.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모로즈의 오픈 공격과 서브가 잇따라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며 1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오후 5시) 남자부 ●대한항공-한국전력(오후 7시 이상 인천계양체) ■프로농구 ●모비스-삼성(울산 동천체) ●LG-전자랜드(창원체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삼성생명-우리은행(오후 7시 용인체) ■탁구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오전 10시 단양국민체육센터)
  • [프로배구] 그로저 앞에만 서면 루저

    [프로배구] 그로저 앞에만 서면 루저

    삼성화재가 시즌 세 번째 대결 만에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고 2위로 도약했다. 삼성화재는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역전승했다. 2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으며, 현대캐피탈은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그로저는 혼자 46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V리그 ‘클래식 더비’답게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7-16으로 현대캐피탈이 앞선 상황에서 오레올은 그로저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2연속 서브에이스까지 기록해 점수 차를 벌렸다. 최민호는 블로킹으로만 4점을 보탰다. 25-20으로 현대캐피탈이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삼성화재가 뒷심을 발휘했다. 11-10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의 후위 공격,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그로저의 후위 공격, 이선규의 연속 속공 득점으로 20-20으로 따라잡은 삼성화재는 이후 그로저의 2연속 속공 득점, 지태환의 속공으로 2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에서 처음 따낸 세트였다. 삼성화재는 기세를 몰아 3세트까지 가져갔다. 이선규가 속공 득점으로 12-12 균형을 깼다. 이어 류윤식이 문성민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그로저가 스파이크 서브로 2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수월하게 세트를 끝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세트 현대캐피탈은 17-17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상대 범실로 앞서 나갔고 이후 문성민의 서브에이스와 후위 공격 득점을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오레올은 오픈 공격, 퀵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 7-8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류윤식이 진성태의 속공을 가로막고 이민욱이 서브 득점을 올려 9-8 역전에 성공했다. 그로저와 지태환은 오레올의 공격을 연이어 블로킹하면서 팀에 마지막 세트를 선물했다. 앞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2위로 올라섰다. 맥마혼은 29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김희진도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오후 5시 화성종합체) 남자부 ●현대캐피탈-삼성화재(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 ■프로농구 ●동부-kt(원주종합체) ●KCC-KGC인삼공사(전주체 이상 오후 7시
  • 삼정KPMG ‘감사위 핸드북’ 발간

    삼정KPMG가 14일 감사위원의 실무 지침서가 될 ‘감사위원회 핸드북’을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 감사위원회가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세우기 위한 필수 장치로 부상하자 위원회 설치부터 운영, 활동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를 책 한 권에 담은 것이다. 삼정KPMG는 이 책을 국내 주요 기업의 감사위원과 감사 등에게 무료로 나눠 줄 계획이다. 김교태 삼정KPMG 대표는 “감사위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기업 지배구조가 아시아 하위권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위원회의 올바른 역할 정립에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프로배구] 힘난다 한전

    [프로배구] 힘난다 한전

    한국전력이 지긋지긋한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우리카드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승점을 챙긴 건 지난 11월 25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19일 만이다. 1세트 막판이 극적인 역전극의 전환점이었다. 15-19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우리카드 이동석의 공격 범실에 이어 방신봉이 군다스의 공격을 가로막아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우리카드가 군다스의 속공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시간차, 상대 박상하의 공격 범실을 묶어 기어코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2-22에서 퀵 오픈 공격을 성공한 얀 스토크가 군다스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공격 기회를 잡고 다시 퀵 오픈을 성공시킨 뒤 두 점 앞선 세트포인트에서 오픈 공격 세트를 마무리했다. 이후부터는 쉬웠다. 이번에는 서재덕이 펄펄 날았다. 8-7에서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고 최홍석의 공격을 가로막아 점수 차를 벌렸다. 얀 스토크의 오픈 공격까지 가세하면서 내리 5점을 얻은 뒤 2세트를 어렵지 않게 또 따낸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시소게임을 펼치며 반격을 노린 우리카드를 또다시 돌려세우며 4연패 탈출을 신고했다. 얀 스토크는 22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했고 전광인이 11득점, 서재덕이 10득점으로 거들었다. 여자부의 현대건설은 에밀리-황연주-양효진의 고른 활약으로 GS칼텍스를 3-1로 제압하고 승점 3을 보태 승점 32로 선두를 내달리며 여자부 6개 팀 중 가장 먼저 30점 고지를 돌파했다. 2위 흥국생명(24점)과의 격차도 8점으로 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OK저축은행(오후 7시 구미 박정희체) ■프로농구 ●SK-삼성(오후 7시 잠실학생체)
  • [오늘의 경기]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오후 5시) 남자부 ●한국전력-우리카드(오후 7시 이상 수원체)) ■여자농구 ●KDB생명-우리은행(오후 7시 구리체)
  • [프로배구] “새 엔진 모로즈 왔다” 다시 나는 대한항공

    [프로배구] “새 엔진 모로즈 왔다” 다시 나는 대한항공

    ‘신형엔진’ 파벨 모로즈(28·러시아)가 대한항공을 재이륙시켰다. 대한항공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10승(6패)째로 승점 30을 기록,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위 현대캐피탈과도 승점과 승수에서 나란히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0.140 뒤졌다. 현대캐피탈은 3연승 행진을 멈췄다. 승리의 주역은 마이클 산체스(29·쿠바)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뒤 대체 선수로 이날 데뷔전을 치른 모로즈였다. 그동안 국내파로만 치른 5경기에서 2승3패를 올린 대한항공은 모로즈라는 ‘거포’의 공격력을 보태 향후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을 예고했다. 모로즈는 1세트 6득점에 공격성공률 46.16%로 다소 부진했지만 2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2세트 9득점에 공격성공률 63.64%를 찍은 데 이어 3세트에서는 8득점에 85.71%까지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대한항공도 모로즈와 행보를 맞췄다. 2세트 김학민의 블로킹으로 균형을 맞춘 대한항공은 여유 있게 3세트를 따내 흐름을 바꾼 뒤 4세트 모로즈가 ‘트리플크라운급’의 대활약을 펼쳐 최근 2연승을 완성했다. 여자부 화성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김희진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22(7승6패), 3위로 점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커버스토리] 8명이 번 76억… 금값이 된 땀값

    [커버스토리] 8명이 번 76억… 금값이 된 땀값

    ‘17억원, 11억원, 24억원, 6억 7000만원, 2억원.’ 올해 국내 프로 야구·축구·골프·배구 등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선수들이 연봉과 상금 등으로 받은 금액이다. 올 한 해 동안 각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은 평범한 직장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억 소리 나는 연봉’을 챙겨 갔다.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에서는 이미 10억원대 연봉자가 늘고 있지만 각 구단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MVP들은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올해를 빛낸 스포츠 스타들이 흘린 ‘땀 냄새’와 그 후의 ‘돈 냄새’를 추적해 보았다. ●프로야구 테임즈 50% 올라 내년 150만 달러… 선수 평균 연봉의 14배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에릭 테임즈(29·NC)는 시즌이 끝난 뒤 NC와 150만 달러(약 17억 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에스밀 로저스(30·한화)가 기록한 190만 달러(약 22억 4300만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해 연봉(100만 달러)에서 50%가 인상된 높은 금액이다. 올해 프로야구 평균 연봉(1억 1247만원)과 비교해 봐도 14배에 달하는 고액이다. 올해 홈런 47개를 쏘아 올린 테임즈는 담장을 한 번 넘길 때마다 2500만원씩 벌어들인 셈이었다. 올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내년부턴 홈런 하나당 3700만원꼴로 늘어난다. 한국 야구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고 두 번의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한 테임즈의 가치를 NC가 인정해 준 결과다. 테임즈는 정규리그 MVP와 타격 4개 부문(타율·장타율·출루율·득점)에서 1위를 하며 3700만원 상당의 승용차와 상금 1200만원을 부수입으로 챙겼다. ●‘제2 전성기’ 36세 이동국 활약에 2년 연장 계약… 11억 벌어 프로축구 연봉킹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이동국(36)은 최근 소속팀과의 협의 끝에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2009년 입단 이후 9년간 내리 전북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전북은 올해도 13골 5도움의 활약을 펼치며 정규 시즌 MVP로 선정된 이동국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구단은 이동국에게 올해 연봉(약 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오는 시즌에도 올해만큼 골을 넣는다면 1골당 8500만원씩 버는 셈이다. 이는 K리그 국내 선수 중 최고 대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축구 선수 평균 연봉(1억 6300만원)의 무려 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동국의 나이가 올해 36세로 축구선수로서 전성기는 지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북이 그를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하는지가 느껴진다.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시상식에 참석해 “MVP는 당연히 이동국이다. 36세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KLPGA 전인지 24억 수익 MVP 중 연봉퀸… KPGA 이태희는 2억4000만원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을 받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총 9억 1376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연말 시상식에서도 대상·상금왕·다승왕·최저타수상·베스트플레이어상 등을 휩쓸며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뿐 아니라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여자골프(LPGA) US여자오픈을 제패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추가하며 올 한 해 동안 총 24억원을 벌어들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전인지를 낙점하고 후원해 준 하이트진로 측은 “수백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며 싱글벙글한 모습이다. 또 다른 ‘태극낭자’들의 활약도 눈부셨는데, JLPGA에서 활동 중인 이보미(27·마스터즈 GC)는 홀로 7승을 쓸어 담으며 2억 3049만엔(약 21억 8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 액수는 일본 남녀 프로골프투어를 통틀어 한 시즌 역대 최고 상금이다. LPGA에서 활동 중인 박인비(27·KB금융)는 5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2위에 해당하는 263만 달러(약 31억원)를 벌어들였다. 또 연간 대회 성적을 누적해 집계하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15만 달러(약 1억 7700만원)를 추가로 받았다. 상금과 보너스를 합치면 32억 7700만원에 달한다. 이 같은 활약으로 박인비는 LPGA 데뷔 9년 만에 누적 상금이 1258만 달러(약 148억 5600만원)를 돌파하며 박세리(1256만 달러)를 제쳤다. 역대 LPGA 선수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반면 남자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며 절대 강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올해 12개 KPGA 투어에서는 각기 다른 12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그중에 차곡차곡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은 선수는 이태희(31·OK저축은행)였다. 그는 2190점을 기록하며 이수민(2185점·CJ오쇼핑)을 제치고 대상 타이틀을 꿰찼다. 이태희는 총 2억 4000만원의 상금을 챙겼지만 전인지가 KLPGA에서 딴 상금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한·중 핑퐁커플’ 안재형(50)-자오즈민(52)의 아들인 안병훈(24·CJ오쇼핑)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다. 유러피언(E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시즌에만 상금 241만 7356유로(약 31억원)를 벌었다. 이와 별도로 지난 9월 귀국해 출전한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 2억원을 추가로 챙겼다. 이 같은 활약으로 안병훈은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 EPGA 투어 신인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남자농구 양동근 6억7000만원 토종가드 연봉 1위… 여자농구 2년 연속 MVP 박혜진 2억 ‘모비스의 보배’ 양동근(34)은 지난 시즌 출전시간 1위(1886시간), 스틸 1위(97개), 어시스트 2위 (263개), 자유투 성공률 2위(85.4%)로 기록타이틀을 독식하며 MVP를 수상했다. 팀도 그의 헌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작년보다 7000만원이 인상된 6억 7000만원(연봉 5억원+인센티브 1억 7000만원)으로 보수를 정했다. 이는 국내 가드 연봉 중 1위에 해당하며, 남자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국내 선수 평균 연봉(1억 3600만원)의 5배에 달한다. 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구단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양동근이 우리 팀에서 은퇴를 하고 코칭스태프로도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양동근에 대한 구단의 애정을 드러냈다.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박혜진(25·우리은행)은 지난 5월에 있었던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작년보다 5000만원이 인상된 2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에도 2라운드 MVP에 오르며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혜진 선수는 위성우 감독이 팀에 오고 나서 기량이 많이 늘었다. 본인도 그러한 부분 때문에 현재 구단에 만족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남자배구 3연속 MVP 레오 재계약 불발… 여자배구 이효희는 2억원 올해 4월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레오(25·전 삼성화재)는 재계약이 불발됐다. 당시 삼성화재는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인 1282점을 꽂아 넣으며 승승장구한 레오를 붙잡기 위해 서둘러 그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막상 새 시즌이 다가오자 레오는 차일피일 날짜만 미루고 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송사에 휘말렸다는 이유에서였다. 끝까지 레오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계약은 파기됐다. 레오는 아직도 새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여자프로배구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니콜 포셋(29·전 도로공사)은 현재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 2월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가 외국인 선발 방식을 바꾸면서 선발 연령과 연봉 등에 제한을 뒀는데 니콜이 여기에 걸려 한국서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MVP에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는데 상당히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니콜과 공동으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이효희(35·도로공사)는 2014년에 이미 연봉 2억원에 2년 계약을 하고 현재 팀에서 활약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프로배구] KB손보 ‘탈꼴찌’ 희망

    [프로배구] KB손보 ‘탈꼴찌’ 희망

    KB손해보험이 적지에서 우리카드를 완파하고 꼴찌 탈출의 희망가를 합창했다. KB손보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원정에서 우리카드를 3-0(26-24 25-14 25-23)으로 완파했다. 3라운드 들어 3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 간 최하위 KB손보는 이로써 승점 11을 수확해 6위 우리카드(승점 1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우리카드는 4연패에 빠져 시즌 전적 4승12패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을 비롯해 김요한, 손현종의 파이팅이 돋보였다. 마틴과 김요한은 각각 20점과 18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손현종도 13점을 거들었다. 우리카드는 0-2로 벼랑에 몰린 3세트 나경복(19점)이 ‘해결사’로 나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KB손보는 접전이 펼쳐진 1세트 듀스에서 센터 이수황의 속공과 마틴의 오픈 강타로 1세트를 가져간 뒤 2세트에도 점수 차를 벌린 끝에 2세트를 25-14로 여유 있게 마무리했다. 궁지에 몰린 우리카드는 최홍석 대신 이동석을 투입한 뒤 서브 리시브를 안정시키고 공격력을 살려 21-19로 달아났지만 KB손보는 이수황과 마틴의 연속 득점으로 23-23 동점을 만드는 뒷심을 발휘한 뒤 손현종과 마틴의 연속 블로킹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차, 한전 부지 또 산다면? 수시 공시해야 한다

    앞으로 투자자나 주식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중요 정보는 정해진 공시 항목이 아니더라도 포괄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시장질서 규제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중요사항을 공시하도록 하는 포괄주의 공시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수시공시는 54개 항목만 채택하고 있어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공시가 누락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예컨대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의 한전부지 매입 과정은 관련 소식들이 연일 쏟아져나올 때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공시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처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수시공시해야 한다. 금융위는 우선 이달 30일 거래소 공시규정에 기존 54개 항목 외에 ‘기타 상장법인·재무·주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이라는 포괄 규정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구체적으로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업종별, 상황별로 유형화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 3월 시행하기로 했다. 올해 경영권 분쟁으로 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롯데그룹 사태 등과 관련해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한 핵심사항도 공시체계에 도입할 계획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회 문턱 못넘은 은행법 개정안 인터넷銀 어쩌나…

    은행법 개정안이 결국 정기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은행법 개정안은 은산(은행·산업자본)분리법 완화를 담고 있었죠. 내년 출범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서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지분제한을 4%에서 50%로 확대하는 게 핵심입니다. 지난달 예비인가를 통과한 카카오은행(카카오 컨소시엄)과 K뱅크(KT 컨소시엄) 등은 은행법 개정 후 카카오, KT의 지분을 늘려 사업을 주도하려던 구상이 틀어지게 됐습니다. ●“지연될수록 컨소시엄내 갈등 커질 것” 물론 예비인가 사업자 두 곳과 금융당국 모두 내년에 본인가 신청 및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장담합니다.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주주들의 지분 소유 구조(각 4%)를 쪼개놔서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바로 이 대목이 우려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사공이 너무 많다는 거죠. 지분은 똑같이 4%씩 소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을 주도하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 간의 의견 차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지배구조와 현실(지분 소유구조) 간의 괴리인 셈이죠. “은행법 개정이 지연될수록 컨소시엄 내 갈등이나 불협화음이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새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동반 상정된 핀테크 활성화법도 같은 신세 더 큰 문제는 법안 통과가 언제 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죠. 은행법 개정안과 동반 상정됐던 핀테크 활성화법도 마찬가지 신세입니다. 금융 당국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통과되도록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19대 국회 회기는 내년 2월과 4월 두 차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의원들의 관심사는 이미 내년 4월 총선으로 옮겨간 모양새입니다. 정치권이 ‘우간다보다 못한 금융권’을 질타하던 것이 바로 엊그제입니다. 그래 놓고는 정작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해 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금융개혁은 정치권·금융당국·업계가 ‘삼각편대’로 호흡을 맞춰야 가능한 일입니다. “관치(官治)보다 더 해로운 게 정치 금융”이라는 금융권의 한숨을 정치권이 부디 곱씹어 보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원샷법’ 무산… 산업계 “조속 처리를”

    조선, 철강 등 공급 과잉 업종 기업만을 대상으로 산업계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이하 기업활력법)이 끝내 19대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여야는 지난 2일 기업활력법 처리를 여야 합의로 정기국회 내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대기업 특혜법’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경제4단체를 비롯한 13개 업종별 단체 등 산업계는 “주력 산업의 과잉 공급과 구조적 불황 속에 제때 사업 재편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부실화 속에 연쇄 도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야당 간사)을 비롯한 야당 상임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업활력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원샷법은 재벌의 지배 구조 강화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고 주주총회가 사실상 무력화돼 소액 주주의 권리가 지나치게 침해되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주장의 핵심은 5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을 모조리 빼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산업계는 산업계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력 산업일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계가 강해 대기업이 부실화되면 중소기업 등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기업 매출액의 64%(총수출 66%)를 차지하는 대기업을 제외하는 것은 사실상 ‘유령법’을 만드는 것이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정부는 시민단체가 지적하는 요구를 수용해 대상을 공급 과잉 기업으로 제한해 특혜 소지를 차단하고 민관 합동 심의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kt-SK(부산 사직체) ●삼성-KGC인삼공사(잠실체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신한은행-KB스타즈(오후 7시 인천 도원체)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KB손해보험(오후 7시 장충체)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일본 도쿄 아라카와구 시오이리 초등학교 3학년 간다 우시오(9)의 삶은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는 한국 학생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후 2~3시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교내 체육관에 있는 실내 축구 교실과 수영장으로 향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공을 차고 물장구를 치며 땀을 흠뻑 흘린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큰 간다는 중·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축구를 할 예정이며 기회가 되면 프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간다는 “축구 교실에 오면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이겼을 때의 쾌감도 알게 된다”며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다의 축구 강사는 일본프로축구 J리그 도치기에서 활약했던 사사키 류타(27). 학교가 운영하는 방과 후 클럽이라고 해서 강사의 질이 낮지는 않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유망했던 사사키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하자 유소년 양성의 길을 택했다. 한 번 수업에 받는 강습료는 1만엔(약 9만 4000원)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사사키는 “내가 유치원 때부터 배웠던 축구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 왔다. 프로 생활을 그만둔 뒤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내 재능을 살릴 기회를 얻었다. 긴 안목으로 어린 선수들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습을 통해 학창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찾은 이도 있다. 실내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 아키히토(28)는 중학교 때 부활동으로 이 종목을 처음 접한 뒤 흠뻑 빠졌다. 하지만 비치발리볼은 일본에서 활성화된 운동이 아니라 고교 졸업 뒤에는 더이상 할 수 없었다. 다카다는 일반 대학으로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현재 강사와 선수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다카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내가 좋아하는 비치발리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 내 수업으로 인해 비치발리볼이 더욱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 개교한 이 학교는 5년 전부터 교내 체육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했다. 축구, 농구, 배구, 가라테, 배드민턴, 실내 비치발리볼 등 20개 종목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남녀노소 750여명이 이용 중이며 회비는 성인 기준 월 1500엔(약 1만 4000원)을 낸다. 강습료와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부과한다. 이 학교가 지역 생활체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건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지역 재력가이자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의 아버지 다카다 다다노리(61)를 중심으로 학부형들이 뜻을 모은 덕이다. 학창 시절 배구를 좋아했으나 마땅히 할 곳이 없어 아쉬운 기억만 가졌던 그는 학교의 탁월한 체육 시설을 주민을 위해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농구코트 2면을 설치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25m 레인이 설치된 옥상 수영장, 육상 트랙까지 갖춘 운동장이 주민들의 체력 증진 시설로 탈바꿈했다. 도쿄도체육협회 요시다 아키코 스포츠진흥과장은 “시오이리 초교는 민과 관이 합심해 생활체육 증진에 앞장선 모범적인 사례다. 일본의 학교와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건 정부의 노력보다도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게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오이리 초교의 프로그램은 정부가 약간의 비품 구입비를 지원한 것 외에는 모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된다. 주민이 직접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모든 것을 도맡는다. 일본 내각부가 올해 성인 1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다고 밝힌 비율은 40.4%에 달한다. 특히 60대는 50.3%, 70대는 46.4%가 꾸준히 운동한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일본은 은퇴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없는 노인들도 발달된 생활체육 인프라를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청 히토코토 다로 지역진흥 담당 참사관보좌는 “일본에는 총 1만여개의 야구장이 있으나 1997년 이후 중앙정부가 야구장 건립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필요한 체육시설은 민간 등이 나서 자체적으로 건립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잠재적 실업자 낳는 ‘엘리트 체육’

    우리나라에서 운동선수로 산다는 것은 인생을 건 모험이나 다름없다. 오로지 운동에만 매달려 온 많은 학생 선수들이 ‘엘리트 체육’이라는 낡은 틀에 갇혀 좌절한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프로·실업팀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을 제대로 보듬지 못하면서 잠재적 실업자로 만들어 스포츠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선진국형 체육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내걸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체육단체 통합은 낡은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대한체육회 체육정보센터에 따르면 야구, 축구, 육상 등 57개 종목에 선수로 등록된 초·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은 9만 8346명에 이른다. 그러나 프로 선수는 야구와 축구, 농구와 배구 등 4개 종목에 현재 1770명뿐이다. 시·도체육회와 공공기관 등 실업팀 선수도 7626명에 불과해 운동선수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생 선수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 야구의 경우 현재 1만 247명이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기량을 닦고 있으나 올 시즌 1, 2군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외국인을 포함해 628명에 불과하다. 특히 돋보이는 성적을 거둬 신인드래프트에 나가더라도 10대1 가까운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지난 8월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는 860여명이 참가했으나 100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 프로축구 K리그 등록 선수도 1, 2부 리그를 합쳐 728명이지만 현재 1만 8103명의 학생 선수가 활약 중이다. 지난해 12월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선 526명이 지원해 84명만이 선택을 받았다. 또 억대 연봉을 받는 스포츠 스타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특급 선수를 제외하고는 은퇴 이후의 삶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는 은퇴선수 2942명 중 1272명(48%)이 무직이었고 강사나 심판 등 관련 업종 종사자도 18%에 불과했다.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운동선수들이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태도, 역량은 제쳐 놓고 오로지 메달에만 맞춰 선수를 육성한다”며 “은퇴하거나 부상당한 선수는 잠재적 실업자가 되는 만큼 생활체육 활성화를 연결 고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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