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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제 2의 시몬을 찾아라

    남자 프로배구에 처음으로 도입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11일 시작됐다. 이날 인천 송림체육관에 모인 7개 구단 감독들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외국인선수 24명의 기량을 점검했다. 그동안 자유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던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올해부터 공개 테스트를 거쳐 선발하는 트라이아웃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배구에서 이번 트라이아웃은 2016~17 V리그 판도를 좌우하게 된다. KOVO에 따르면 지난 9일 입국한 24명은 10일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뒤 이날부터 13일까지 6명씩 4개팀으로 나누고 세터와 리베로를 한국선수들로 채워 연습경기를 펼친다. 감독들은 선수들을 지켜본 뒤 13일 인천 하버파크에서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팀별로 1명씩을 최종 결정한다.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140개 구슬 가운데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우리카드가 35개(25%)를 갖고 챔피언을 차지한 OK저축은행이 가장 적은 5개(3.5%)를 갖는 차등 배분 추첨 형식으로 결정한다. 연봉은 7개 구단이 동일하게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로 상한선을 정했다. 트라이아웃에는 2012~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미차 가스파리니(32)와 2013~14시즌 러시앤캐시에서 뛰었던 바로티(25)가 지원해 관심을 모았다. 또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스티븐 모랄레스(24), 벨라루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참가자 가운데 최장신(208㎝)인 아르투르 우드리스(26), 현 캐나다 대표인 툰 판 란케펠트(32) 등도 감독들의 주목을 받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포토] 인빅터스 게임 관전하는 英 해리 왕자

    [포토] 인빅터스 게임 관전하는 英 해리 왕자

    영국의 해리 왕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중 미국과 네델란드의 배구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인빅터스 게임은 해리 왕자의 제안으로 시작한 상이군인들이 펼치는 올림픽이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이재용 체제 2년… ‘뉴삼성’ 기틀 완성

    삼성 이재용 체제 2년… ‘뉴삼성’ 기틀 완성

    10일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74)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장남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를 맡은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그룹 승계의 핵심인 지배구조의 틀을 완성시키는 한편 핵심 부문 위주로 사업을 빠르게 재편하면서 경영 능력을 펼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구조 확보 8부 능선 넘어 지난해 9월 1일 통합 삼성물산(제일모직+삼성물산) 출범은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이정표를 세운 날로 통한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17.20%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다.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주력인 삼성전자(4.06%)와 삼성생명(19.34%)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지분율을 근거로 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된 것이다. 이로써 지배구조도 ‘이 부회장→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명쾌해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갖기 위한 사업재편이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틀이 완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과거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확보할 때처럼 통합 삼성물산 탄생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또 하나의 논란거리를 남겼다. 앞서 1996년 10월 에버랜드는 1주당 10만원대로 평가되는 전환사채(CB)를 1주당 7700원에 발행했고 주주들(계열사)이 CB 인수를 모두 포기한 가운데 이 부회장이 48억원을 들여 에버랜드 최대주주(31.9%)가 되면서 그룹 승계에 대한 법적 논란이 일었다. 2013년 말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인수한 에버랜드는 2014년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꿨고, 다시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금의 통합 삼성물산이 됐다. ●경영권 승계 때마다 논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통합 과정에서는 삼성물산 1주로 제일모직 0.35주를 바꾸는 합병 비율이 이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 확보에는 유리한 반면 삼성물산 소액주주에게는 피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이 같은 논리를 근거로 3개월 가까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막아섰다. ‘국민 기업’ 삼성을 지켜 주자는 애국주의 마케팅이 동원되면서 주총에서 합병안은 통과됐다. 삼성은 동시에 지난 2년간 이 부회장 주도 아래 사업 재편 작업도 진행했다. 당장 2014년 11월 화학·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이듬해 10월에는 화학 3개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해 화학·방위 사업을 정리했다. 삼성 계열사 수는 2014년 6월 기준 75곳에서 지난 5월 기준 60곳으로 줄었다. 삼성카드, 제일기획 등 계열사 매각설이 계속 나오는 데 이 역시 이 부회장의 그룹 승계 완성과 관련 있어 보인다. 삼성생명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에 따라 추가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37.45%를 전량 인수하기로 하자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등기이사 맡아 ‘책임경영’ 강화 필요 이 부회장 주도 아래 미래 먹거리 개발 작업에도 속도를 내왔다. 바이오가 현재 삼성의 반도체와 같은 주요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을 완공하면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가 된다. 전자 부문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센서와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부품(DS) 부문 아래 전장 부품 사업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문화 혁신 작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스타트업 기업처럽 빠르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이 대표적이다. 다만 모든 시도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주주가 된 만큼 주요 회사의 등기이사를 맡는 식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경영 능력을 검증해 보이지 못했고 당장 등기이사를 하나도 맡고 있지 않아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리더십 면에서 비교되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심폐기능은 안정적인 상태지만 의식 회복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통신시장에 ‘자율규제’ 바람이 분다/이기주 방통위 상임위원

    [월요 정책마당] 통신시장에 ‘자율규제’ 바람이 분다/이기주 방통위 상임위원

    석촌 호숫가 벚꽃이 봄볕에 반짝거려 상춘객을 자처하고 나섰다. 내 앞으로 걸어가는 엄마와 아이가 공부 문제로 다투고 있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학기 초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며 시험, 방과 후 학원, 숙제 등을 당부하건만 아이는 시큰둥하다. 엄마 말은 모두 잔소리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그 아이처럼 어머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달갑지는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찬가지로 기업이 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스스로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초 업무계획 수립 시 그간의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제재 위주에서 시장 자율규제 중심으로 사후규제 체계를 바꿔 시장의 자율성을 높이고 행정의 효율성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11일 통신사업자들이 스스로 전기통신사업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표준 지침을 마련했다. 이 제도는 1991년 미국 ‘연방양형기준’에서 기원한다. 미국 법원은 판사들마다 개인적 견해 차이로 기업 범죄에서 양형 편차가 발생하자 이를 줄이기 위해 연방양형기준을 마련해 효율적인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회사나 이사의 책임을 감경해 주었다. 이후 금융·환경·공정거래 등 다양한 분야에 널리 활용됐다. 위법행위의 예방을 위한 직원 교육, 기업윤리 선포, 위법행위의 발견을 위한 준법감시인 임명, 자발적 보고 등이 포함된다. 국내에서도 법무부가 2011년 4월 상법에 준법통제기준 및 준법지원인 제도를 도입하고 회사가 준법지원인 제도를 성실히 이행한 경우 양벌 규정을 면제하도록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년 6월 표시광고 관련 과징금 고시에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모범적 설계·운용을 감경 사유로 규정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해 3월 금융회사의 법령 준수, 경영 건전, 주주 및 이해관계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내부통제 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조사하기 위해 준법감시인을 두도록 하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내외 사례들을 참고해 방통위도 통신사업자가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표준 지침’을 참고해 내부통제 제도를 운영한 경우 부득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게 될 때 10% 이내에서 감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표준 지침에는 경영자의 자율준수에 대한 의지와 방침 천명, 자율준수관리자 임명 및 자문기구 운영, 자율준수 편람 제작, 자율준수 교육, 자료관리 체계 구축이 포함돼 있다. 사업자가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작은 기업은 자율준수관리자와 자문기구라는 별도의 조직을 두고 업무편람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대기업은 이 제도의 도입으로 과징금 감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반면에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면 제도의 형평성이 문제 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이 자율준수관리자 임명 및 자문기구를 기존의 임원과 협의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편람은 사업자단체나 협회 등을 통해 공동으로 제작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관련 사업자들은 이미 전기통신사업법 등 법령상 규제 외에 각종 지침, 가이드라인, 평가, 자료 제출 등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정책 당국은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사업자에게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거나 중복적으로 부과되는 사실상의 의무 현황을 파악해 개선하는 것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방통위는 이 제도의 성공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 먼저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해 제도의 도입 취지, 표준 지침의 내용 및 추진 방향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현재 10% 한도인 과징금 감경 비율도 높이고 시정명령 공표 수준은 낮추는 등 인센티브 제도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이상 경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등급평가제를 실시하고,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화해 제도 도입 후 법 준수 노력을 소홀히 하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계획이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화-kt(수원) ●KIA-넥센(고척) ●LG-NC(마산) ●롯데-두산(잠실) ●SK-삼성(대구 이상 오후 6시 30분) ■테니스 부산오픈 국제남자챌린저대회(오전 9시 부산 스포원테니스경기장) ■배구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오전 9시 경남 남해)
  • 다 바꾼다… 나도 선수도 팀도

    다 바꾼다… 나도 선수도 팀도

    “새 시즌에는 모든 것을 다 바꾸겠습니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김상우(43) 우리카드 감독은 독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카드 연습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김 감독은 28일 “선수단 기량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나부터 모든 걸 다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새 시즌에는 말 그대로 ‘독한 배구’를 할 수 있을까, 그것 하나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선수들과 얘기도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정규리그를 마친 뒤 철저히 기본기 위주 훈련을 시키며 팀을 새롭게 정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근력 강화다. 최홍석 등 무릎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별도로 저녁에 집중 재활훈련을 시킨다. 뛰기보단 사이클을 할 정도로 무릎 보호에 신경을 쓴다. 그는 “다음달까지는 기본기 위주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시키고 그다음에 본격적으로 팀 색깔을 입히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은 김 감독이 우리카드 감독으로 부임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에게 지난 1년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감독으로 부임하고 나서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시즌 7승 29패 최하위로 2015~16시즌을 마쳤다. 김 감독은 “나보다 더 아쉬운 사람이 또 있겠느냐”면서도 냉정하게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1라운드에서 5경기를 세트스코어 3-2로 졌어요.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는데 결정적인 국면에서 자꾸 무너지니까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기운이 빠지고 팀 분위기도 가라앉더라고요. 맥없이 패배하는 게 가장 안타까웠어요. 지더라도 후회 없는 한 판을 하고 져야 하는데….” 김 감독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 배구를 호령했던 스타 선수였다.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니며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배구 경기를 할 때면 팬들이 건네주는 선물과 편지를 담기 위해 항상 여행 가방을 따로 챙겼다고 했을 정도다. 선수를 그만둔 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코치로 일하며 박기원 감독을 보좌하다가 박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하자 2010년 감독대행을 거쳐 30대에 감독이 됐다. 박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다 최근 대한항공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그분께 많은 걸 배웠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다음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작년에 KOVO컵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이겼다. 우리 선수들이 단기전에선 어느 팀과 붙어도 해 볼 만하다”면서 “중위권 성적만 올릴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팬들에게 멋진 이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독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감독에겐 올해 7살인 아들이 있다. 김 감독은 “그놈 장래 희망이 배구 선수다. ‘우리카드 선수가 돼 아빠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울컥했다”면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기는 배구 독한 배구를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형 에이전트 적극 육성”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국내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5개 종목의 7개 단체, 62개 구단의 마케팅 실무자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프로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권오갑)는 27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한 리조트에서 프로스포츠 마케팅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동안 종목 자체적으로 워크숍을 여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프로 구단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직접 주제 발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김 차관은 국내 프로스포츠산업의 현황을 요약한 뒤 “2011년 4대 프로스포츠의 경제적 가치가 2조 2387억원으로 추정됐지만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구단의 3조 7840억원에도 못 미쳤다”면서 “스포츠 마케터, 나아가 스포츠 에이전트를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정부가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우 에이전트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시행 시기를 못 박지 않아 올해 하반기 시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배구연맹(KOVO)은 에이전트 개입을 막은 규약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기장 비즈니스 진화’를 주제로 해외 리그 책임자와 경기장 전문가들의 발제가 이어졌다. 일본 도쿄돔 코퍼레이션의 아리미쓰 시마 그룹장, 독일 프로축구 FC아우크스부르크의 미하엘 스트뢸 대표이사, 스타디움 설계업체 ‘로세티’의 정성훈 이사 등이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스트뢸 아우크스부르크 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한국에서의 여행 및 훈련 캠프 기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 팀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가 동영상을 통해 같은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태안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퇴직연금, 연금 맞나요… 90%가 일시 수령

    퇴직연금, 연금 맞나요… 90%가 일시 수령

    “호주처럼 기금경쟁형 도입해 선택권 확대·수익률 올려야”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 대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퇴직연금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퇴직연금 수령자 대부분이 여전히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고 있어 이름만 ‘연금’일 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는 ‘퇴직연금제도의 현황 및 발전 방향’ 설명회를 열고 퇴직연금제도 의무화, 기금형 지배구조 도입 등을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급여 중 일시수령 금액 비중은 97.4%, 일시수령자 비중은 92.9%로 대부분의 수령자들이 일시금으로 수령해 퇴직연금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WM)서비스본부장은 “정부, 근로자, 사용자 간 논의와 교육·홍보 등을 통해 퇴직연금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모든 근로자의 가입을 의무화하고 은퇴 시 인출을 제한하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취약한 중소기업의 가입률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근로자 500인 이상 대기업의 퇴직연금 가입률은 100%, 300인 이상 기업은 84.4%에 달하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가입률이 17.3%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다. 또 저금리 상황에도 운용책임 소재 문제 등으로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96.1%가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퇴직연금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2.5%로 국민연금(4.7%)보다 낮았고, 호주 퇴직연금(9.5%)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호주의 경우 가입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기금 간 경쟁을 유발한 기금형 제도를 도입해 연금사업자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대중화에 성공했다. 호주 인구는 한국의 절반 수준이지만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1400만명으로 한국의 2.4배이며 자산 규모는 1700조원으로 13.4배에 달한다. 대부분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다.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기도 하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의사결정 주체(기업)와 투자손실이 귀속되는 주체(근로자)가 다른 계약형 제도 아래서는 퇴직연금제도의 효율적 운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프로배구] “스피드 배구 신기원 연다”

    [프로배구] “스피드 배구 신기원 연다”

    “상견례에서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율적으로 훈련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스피드 배구와 자율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는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5일 대한항공의 새 사령탑에 오른 박기원(65) 감독은 21일 경기 용인에 있는 대한항공 신갈체육관에서 지난해 남자부 7개 팀 중 4위로 추락한 팀을 재정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 감독은 “진단을 제대로 해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있다”면서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단도 새롭게 정비해야 하고 다음달 열리는 트라이아웃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자타공인 ‘스피드 배구’ 전도사다. 오랜 외국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오고 나서 줄곧 스피드 배구를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 배구는 단순히 빠른 토스와 빠른 공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서브 리시브가 안 됐을 때 우리가 어떻게 기술적으로 대응할 것인가 고민 끝에 나온 게 스피드 배구”라고 말했다. “서브 리시브는 아무리 잘해도 60%를 넘기 힘듭니다. 나머지 40%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게 핵심이죠. 리시브가 잘 안 되더라도 세터와 공격수 전원이 평소 연습한 대로 빠르게 공격을 이어가야 합니다. 거기다 블로킹이 강력해지는 세계적인 추세를 생각한다면 스피드 배구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피드 배구를 실제 성적으로 보여 주진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그는 “4년간 국가대표팀을 맡았지만 목표를 잘 이루지 못했다. 국내에 복귀하고 나서 곧바로 맡았던 LIG 감독으로서는 실패했다”고 스스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고 표현했다. 박 감독은 1980년 이탈리아 프로배구에 진출한 뒤 1983년부터 2001년까지 이탈리아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일했다. 당시 별명이 ‘미스터 마지코’였다. 마지코는 마술사란 뜻이다. 2002년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다. 26년을 외국에서 생활했다. 지금도 한국말보다 이탈리아어가 더 익숙할 정도다. “이탈리아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선 감독이 방향을 제시하고 선수가 ‘알겠습니다’라고 하면 선수가 자기 책임 아래 자율적으로 훈련합니다. 한국에서도 처음엔 그런 식으로 했는데 선수들이 ‘알겠습니다’라고 대답은 하는데 전혀 움직이질 않아요. ‘알겠습니다’란 의미 자체가 달랐던 거죠.” 박 감독은 대한항공의 현재 모습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했다. 박 감독은 “기복이 심하고 범실이 많다. 특히 후반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 개개인의 역량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다음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게 대한항공이 나를 영입한 이유이자 내가 감독을 맡은 단 한 가지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5개월 동안 준비하는 게 성패를 가를 것”이라면서 “구단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필요한 건 모두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센터를 보강하는 데 특히 주력할 계획이다. 그에게 “탐나는 선수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신영석·최민호(현대캐피탈), 박상하(우리카드)를 꼽았다. 모두 센터 자원들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난 민심에 ‘맥주보이·와인택배’ 다시 빗장 푼다

    야구장에서 생맥주를 파는 ‘맥주 보이’와 주류 소매점의 ‘와인 택배’ 서비스가 허용된다. 국세청은 현행법상 불법인 ‘치맥 배달’과 ‘중국집 술 배달’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야구장 맥주 보이와 와인 택배 서비스를 허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술 판매의 경우 기본적으로 소비자 대면 판매와 배달 금지가 원칙인데 예외적으로 풀어 주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야구장에서 ‘맥주 보이’는 허용됐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요구로 올해부터 단속을 하려고 하다가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 여론에 밀려 다시 허용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에서도 ‘맥주 보이’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와인 택배 서비스가 허용되면서 그동안 불법이지만 암묵적으로 해 왔던 치맥 배달과 중국집 술 배달도 합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택배와 배달은 분명 다르지만 (치맥 배달과 중국집 술 배달) 규제를 풀어도 유통거래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국민 건강과 청소년 음주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규제가 풀리기까지 그 과정이 개운치는 않다. 반대뿐 아니라 단속까지 했던 규제 당국이 비판 여론이 들끓자 입장을 번복해 ‘탁상행정’의 전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세청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식품위생법상 위생과 안전을 강조한 식약처가 맥주 보이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시설 요건을 갖추고 제한된 공간이라면 현행법 내에서도 이동식 판매(맥주 보이)가 가능하다”면서 “배달 판매 금지를 강조하는 국세청 때문에 지금껏 허용이 안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됐던 와인 택배 규제도 사라진다. 여러 병의 와인을 직접 들고 가려면 소비자 불편이 크고 와인은 선물용 매출이 많다는 점을 국세청이 수용한 것이다. 다만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케(일본 정종)와 위스키, 고량주, 전통주 등도 선물용 판매에 한해 택배 서비스를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담뱃갑 그림 경고문 도입으로 입이 나온 담배업계도 ‘술 규제만 풀어 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터넷銀은 부담감… 중간금융지주사법은 기대감

    인터넷銀은 부담감… 중간금융지주사법은 기대감

    은산분리법 개정안 통과 불투명… 성과주의 도입 등 개혁 제동 전망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편대를 꾸리면서 주요 금융법안들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은산분리법(은행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개정안은 새 국회에서도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연내 출범을 앞둔 인터넷 전문은행의 부담도 커졌다. 중간금융지주사법 등 경제민주화 법안은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삼성·롯데·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연결되는 법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산분리법과 경제민주화법안은 모두 19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산업자본이 은행자본을 4% 이상 갖지 못하도록 제한한 은산분리법은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 바람에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 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았지만 은산분리 규정 탓에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50%), 카카오(10%), 국민은행(10%) 등 11곳이 주주다. K뱅크는 KT(10%), 우리은행(10%), GS리테일(10%) 등 21곳이 주주다. ‘4%룰’ 탓에 사공이 많아진 것이다. 정부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본)의 은행 주식 보유한도를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50%까지 허용해주는 내용의 법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여소야대 형국으로 법 통과가 쉽지 않아졌다. 카카오뱅크 측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 개정 여부가 큰 변수는 아니라고 일단 말한다. 하지만 “법 개정 이후 지분 양도·양수를 전제로 참여한 투자자들이 많아 (법 개정이 불발되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는 지배구조 불안으로 이어진다. 중간금융지주사법은 지주회사 아래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만들고 그 아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도록 한 것이 주요 뼈대다. 더민주가 이번 총선 때 내걸었던 경제민주화 공약의 핵심이기도 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간지주사가 허용되면 삼성, 롯데, 한화그룹 등은 중간금융지주를 설립해 순환출자 논란을 해소하고 그룹 지배구조 재편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37%) 전량을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업계는 삼성생명을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도 중간금융지주사가 도입되면 금융 자회사(롯데손보, 롯데캐피탈, 롯데카드)를 매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금융권 성과주의는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연내 9개 금융공기업에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해고, 신입직원 연봉 삭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新국토기행] 함평천지가 나빌레라

    나비와 한우의 고장인 함평군은 한반도의 서남단에 있는 전남도 서해안의 북서부에 자리잡았다. 동쪽으로 나주시와 광주시 광산구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 무안군, 북쪽으로는 영광군과 장성군이 인접해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교통 편의 시설도 좋아지면서 거리적 부담감도 훨씬 줄어들었다. 함평은 호남가(湖南歌) 첫머리가 ‘함평천지 늙은 몸이…’로 시작될 만큼 예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풍요롭다. 또 비옥한 농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청정 갯벌이 선사하는 낙지와 숭어, 구제역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함평천지한우로 유명하다. 이렇듯 함평은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의 보고이다. 함평은 친환경농축수산업을 선도하면서 나비축제와 국향대전을 통해 군 단위의 한계를 넘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률 90%인 동함평일반산업단지 등 2500억원의 생산 효과가 기대되는 녹색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거리 ●세계가 인정한 함평나비대축제 1999년 이래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전국 봄 축제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함평의 대표축제다.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일간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나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함평군은 ‘생태관광도시’, ‘친환경농업군’ 등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매년 30만여명이 찾는다. 나비축제는 온 가족을 위한 축제다. 아이들을 위한 야외나비날리기, 가축몰이, 미꾸라지 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큰 인기를 끈다. 재선인 안병호 함평군수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경제축제로 지향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 나비축제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다. 세계축제협회에서 2011년 4개 부문 금상 수상, 2012년 7개 부문 수상 등 2년 연속 피너클어워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세계축제협회로부터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금산인삼축제와 더불어 일몰제가 적용돼 앞으로 최우수 축제에 선정될 수 없어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순금 162㎏ 황금박쥐 빛나는 엑스포공원 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여름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생태관, 나비전시관, 황금박쥐생태관이 있다. 황금박쥐생태관은 693㎡ 규모로 멸종위기 희귀동물인 황금박쥐가 함평에서 서식하는 점을 활용해 박쥐의 생태체험 및 야생 희귀동물 보존 등을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 동굴처럼 디자인한 전시관과 함평 야산 동굴에서 162마리의 황금박쥐를 발견한 점에 착안해 만든 순금 162㎏의 황금박쥐 조형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박쥐 분류와 생태, 박쥐의 응용분야 및 전통 속의 박쥐 등 박쥐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함평군립미술관과 주제관, 특별전시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을 껴안고 흐르는 함평천 생태하천에서는 봄에는 유채와 철쭉,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철 따라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된다. 매년 10월 말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은은한 국화향기에 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대표적인 가을축제다.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는 5억원, 기초단체는 3억원 이상 쓴 전국 395개 축제 가운데 국향대전은 투자 대비 가장 높은 78% 수익률을 거둬 평균 28.2%의 2.8배가량이나 됐다. ●666마리 양서·파충류 보금자리 생태공원 함평자연생태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랗게 똬리를 튼 황구렁이가 알을 품은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커다란 뱀 모형 전시관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높이 16m, 너비 48m의 이 뱀 모형은 함평군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전시관이다. 이곳은 8만 5000㎡의 부지에 연면적 2673㎡ 규모로 별관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의 전시관을 갖췄다. 능구렁이, 까치살모사 등 국내 종과 함께 킹코브라, 사하라살모사, 돼지코뱀 등 89종 666마리의 양서·파충류를 볼 수 있다. 특히 별관에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초록색과 노란색 애너콘다 2종 7마리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섬마을 선생님’ 한자락 흥얼거릴 안악해변 국민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운 안악해변은 5월이 되면 월천방조제를 따라 수만 그루의 희고 붉은 해당화 꽃잎들이 옛 여인의 고운 치맛자락처럼 해풍에 살살 팔랑거린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서정적인 분위기의 한적한 안악해변은 황혼 무렵의 해넘이가 일품이다. 함평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무안 해제반도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이 짙은 감흥을 선사한다. 아름답게 조성된 해당화 꽃길을 따라 들어간 안악해변에 처음 발을 들여 놓으면 길이가 100m 정도 되는 은빛 백사장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백사장을 에워싼 울창한 소나무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줘 여름철 피서객들의 휴식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함평만 갯벌에서 나오는 싱싱한 숭어, 세발낙지, 보리새우 등은 여름철 미각을 돋군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까닭으로 깨끗하고 조용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년 해변 개장 기간에는 바닷가의 솔밭과 바로 옆에 펼쳐진 너른 갯벌 속에 어린이 풀장을 만들어 무료 개방한다. 월촌 어촌계에서 660㎡ 뻘웅덩이에서 진행되는 뱀장어잡기행사 또한 흥미진진하다. 야유회나 친목회 등을 위해 축구장·족구장·배구장·농구장이 항상 열려 있다. 저녁에는 손전등만 가지고 지천에 깔린 게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려 돌다리 원형 간직한 고막천 석교 일명 ‘똑다리’로 불리기도 하는 보물 제1372호인 고막천 석교는 우리나라 돌다리 원형을 가장 잘 간직했다. 고려 원종 14년(1273년) 고막대사가 도술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돌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뛰어나 선조의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 세기 동안 거센 물살과 태풍, 홍수도 이겨내고 옛 모습 그대로 버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中청사 재현한 함평 상해임시정부 청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조직된 후 활동하다 1940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으로 이전했다. 함평 상해임시정부청사는 중국의 청사를 그대로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각종 소품 등을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제작했다. 청사 1층 내부로 들어서면 임시정부 회의실과 빛바랜 태극기,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부엌과 화장실을 볼 수 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에 올라가면 조국 광복을 위해 애썼던 김구 선생의 집무실과 요인들이 근무하던 정부집무실이 있다. 3층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숙소로 이용했던 침실을 재현했다. 임시정부 청사 옆에 있는 독립운동역사관에서는 그 시대 생활과 사회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사진과 기록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일제가 자행한 야만적인 고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도구와 사진기록을 볼 수 있어 목숨을 걸고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쓴 독립운동들의 뜻을 되새길 수 있다. 청사 바로 옆 김철기념관은 호남을 대표하는 김철 선생의 애국정신을 재조명하고 호국충절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이자 문화의 장이다. 김철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이봉창·윤봉길 의사 의거를 주도하고 김구·안창호 등과 시사책진회·한국독립당 등 독립운동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다 1934년 중국 항저우에서 48세 일기로 타계했다. 임시정부 청사 뒤편에는 김철 선생의 부인 김씨가 “부군이신 선생께서 가족 걱정 없이 오로지 독립운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서는 죽는 길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목을 매 자결한 단심송(또는 순절소나무)이 서 있다. >> 먹거리 ●나비만큼 ‘유명 인사’ 함평천지한우 요즘은 함평 하면 ‘나비축제’를 먼저 떠올리지만 원래 한우로 유명하다. ‘함평 큰 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도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하는 우시장이 있다. 함평에는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함평천지한우가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을 시작한 2005년 첫해를 제외하고 광주·전남 지역에서 매년 선정된 것은 함평천지한우가 유일하다. 함평군축협이 직접 만든 섬유질사료, 발효사료로 사육해 육즙이 풍부해 감칠맛이 나고 부드러운데다 담백해 최고급육으로 평가받는다. 이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생고기 비빔밥을 추천한다. 육회의 부드러움과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최고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선짓국이 곁들여져 나오는 게 특징이다. 2008년 전국 최초 한우특구인 ‘함평 천지한우산업특구’가 내년까지 5년 더 연장돼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반도 마련했다. ●새끼 우렁이 농법으로 키운 함평 쌀 함평 쌀은 새끼우렁이 농법으로 키워 맛과 품질이 뛰어나 고품질 브랜드 평가에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4년 연속 총 8회에 걸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에 선정됐다.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초·중·고에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등 친환경농업 입지도 굳히고 있다. 군은 단지별로 농가계약 재배로 우수한 종자를 보급하고 지속적으로 농가 재배교육, 기술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친환경농업 강화에도 힘써 3년 연속 친환경 농업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친환경 농법 재배·엄선한 복분자 레드마운틴 함평은 다른 지역보다 일조량이 10% 정도 높다. 토양이 중성 또는 약산성으로 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이곳에서 자란 복분자 당도가 타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마운틴은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이 복분자를 엄선해 만든 복분자 와인이다. 1년 이상 클래식음악과 함께 숙성시켜 만들어 풍미 있고 감미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12도로 순해 여성들도 좋아한다. ●해외로 수출하는 단호박 함평은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단호박 주산지다. 달콤하지만 칼로리가 낮은데다 비타민과 섬유소 등 영양분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요즘에는 전자레인지에서 5분 남짓 익혀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는 미니밤호박도 영양간식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일본·싱가포르·뉴질랜드 등에도 수출한다. ●세계 5대 갯벌서 채취한 낙지와 낙지 물회 함평지역은 리아스식 해안이 아름다운 곳으로 갯벌이 발달했다. 세계 5대 갯벌로 게르마늄이 함유된 함평만에서 잡히는 낙지는 신선함과 맛이 살아 있어 함평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낙지 물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즐겨 먹었을 정도로 일품이다.
  • 우리동네 예체능 한송이 고예림, 연예인급 미모 “얼굴로 배구하냐는 말 들어..”

    우리동네 예체능 한송이 고예림, 연예인급 미모 “얼굴로 배구하냐는 말 들어..”

    ‘우리동네 예체능’에 한송이, 고예림 등 ‘꽃미모’ 배구선수들이 총출동해 시선을 모았다. 12일 방송된 KBS2TV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한송이(32·GS칼텍스), 김해란(32·KGC인삼공사), 이다영(20·현대건설), 김혜진(27·흥국생명), 고예림(22·경북김천 하이패스), 채선아(24·IBK기업은행) 등으로 이뤄진 여자프로배구 올스타팀이 출연했다. 이날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구선수 차유람(29), 바둑기사 이슬아(25), 리듬체조선수 손연재(22), 전 수영선수 정다래(25)와 함께 ‘5대 미녀’로 꼽혔던 한송이가 먼저 주목받았다. 한송이는 남다른 미모로 ‘배구의 꽃’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강호동은 “5대 미녀로 꼽힌 소감이 어땠냐”고 물었고 한송이는 “친구를 통해 기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 뒤로 놀림을 받았다. ‘네가 무슨 5대 얼짱이냐’고 했고, 동료 선수들 역시 ‘대체 기준이 뭐냐’는 말을 했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채선아와 고예림은 아이돌을 닮은 미모로 눈길을 끌었다. 강호동은 채선아 선수에 대해 “배구계의 전효성이다. 전효성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고 소개했고, 배구단 멤버들은 “정말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자 채선아는 “내가 연예인을 잘 몰라 검색해봤는데 연관검색어에 ‘쭉쭉빵빵’이라고 써있다. 내가 쭉쭉은 되는데 빵빵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고예림을 본 ‘우리동네 예체능’ 멤버들은 “얼굴에 다솜이 있다” “강민경과 닮았다”며 미모에 감탄했다. 선수생활 초기부터 외모로 주목받았던 고예림은 “‘얼굴로 배구하냐’는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동네 예체능 한송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5대 미녀 “대체 기준이 뭐냐”

    우리동네 예체능 한송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5대 미녀 “대체 기준이 뭐냐”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한 배구선수 한송이가 화제다. 12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한송이, 김해란, 이다영, 김혜진, 고예림, 채선아 등 여자프로배구 선수들이 출연했다. 이날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한송이는 2010년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차유람, 이슬아, 손연재, 정다래와 함께 5대 미녀로 선정됐던 얘기가 나오자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송이는 “좋은 것도 있었는데,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같은 팀 선수들이 말도 안된다며 놀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송이는 “주위에서 ‘네가 무슨 5대 얼짱이냐’, ‘대체 기준이 뭐냐’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강남, 오만석 등 ‘우리동네 예체능’ 남성 출연자들은 “5대 미녀로 충분한 미모다” “모델 같다”고 한송이의 미모를 칭찬했다. 사진=KBS ‘우리동네 예체능’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글로벌 경제] 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2000억~3000억 저가 매매 ‘미스터리’

    [글로벌 경제] 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 2000억~3000억 저가 매매 ‘미스터리’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을 인수한 것을 둘러싸고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인수 대금이 터무니없이 낮은 데다 까다로운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등이 확실치 않아서다. 안방보험은 6일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SE)이 보유한 한국 법인의 지분 100%다. 매매 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을 두고 ‘미스터리’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적잖다. 그도 그럴 것이 알리안츠생명은 자산규모(1월 기준, 16조 6954억원)로 생명보험업계 11위에 해당한다. 더욱이 안방보험은 지난해 2월 생명보험업계 8위 규모인 동양생명 지분 63.0%를 1조 1319억원에 인수했다. 아무리 알리안츠생명이 지난해 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고 해도 매매가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은 1999년 생명보험 업계 4위였던 제일생명을 인수해 한국 시장에 진출했고 이 과정에서만 1조원 안팎의 돈을 쏟아부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너무 ‘밑지는 장사’라는 관전평이 나온다. 보험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형적으로 이렇게 손해를 보고 파는 건 크게 두 가지 경우”라면서 “우리가 생각지 못한 큰 부실이나 회계기준 및 경영상의 결점이 있거나 아니면 구조조정을 비롯한 이면계약 등이 있을 가능성”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향후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수천억원대 투자 규모를 감안해 낮게 잡았을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불투명한 지배 구조도 석연찮다. 안방보험은 정체가 불분명한 법인 투자자들이 여러 곳이고 지분 구조도 복잡한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대로 통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안방보험의 재무구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금융 당국이 승인을 내주고 정확한 심사를 하는지 아이러니하다”면서 “야오다펑 안방생명 대표 등이 오늘 한국 금융 당국을 방문해 계약 내용 등을 설명한다는데 투명한 지배구조와 재무상황이 공개됐다면 굳이 설명을 하러 올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과 합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1월 기준으로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23조 1235억원)의 자산을 더하면 39조 8189억원이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의 뒤를 잇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정주의 폐쇄경영… 넥슨, 상장 전까지 ‘외부 투자’ 거절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꿈꾼 회사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놀이터였다. 그러나 돈의 흐름만큼은 철저히 통제했다. 개방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려면 외부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2011년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하기 전까지 넥슨은 주주들이 주식을 사고팔 때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보수적으로 지배구조를 관리했다. 믿을 수 있는 인맥과 학맥으로 형성된 ‘그들만의 리그’에서 재원을 조달하는 일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업계 일각에서는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투자 의혹을 김 대표의 독특한 경영관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 투자를 안 받기로 유명했다. 상장에 회의적이었으며 잠재력 있는 개발사를 인수·합병(M&A)할 때는 ‘현찰 거래’를 선호했다. ‘바람의 나라’와 ‘퀴즈퀴즈’로 피치를 올리던 1999년에는 미래에셋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이듬해에는 회사 지분 5%를 현금 300억원에 사겠다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대투증권)의 파격적인 제안도 계약 당일 퇴짜 놓았다. 지난해 말 출간된 넥슨의 자서전 ‘플레이’를 보면 김 대표는 서울대 졸업반 때 대덕전자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회사의 자본력보다는 현물과 실체가 있는 제조업의 가치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또 2000년 코스닥 거품이 꺼지면서 추락한 벤처 선후배들을 보면서 기업공개(IPO)도 꺼렸다. 투자자의 간섭이 따르는 상장회사에서 기술력과 내실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었다. 개발자가 대다수인 임직원의 입장은 달랐다. 넥슨보다 늦게 출발한 엔씨소프트와 한게임(네이버)의 상장을 지켜보며 ‘보상’에 목말라 있었다. 김 대표는 2001년 1월 “매출이 3000억원이 돼야 상장하겠다”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당시 넥슨의 매출은 268억원이었다. 이 일은 많은 원년 개발자 멤버가 회사를 떠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마음에 드는 게임사를 현찰로 사들였다. 지분 교환 방식은 회사 지배구조에 악영향을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넥슨은 2004년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을 현금 400억원에 샀다. 2008년에는 훗날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3852억원에 인수했다. 회사 보유 현금에 넥슨 일본법인과 일본은행을 통해 융통한 돈을 썼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방 한 칸에서 시작한 넥슨을 20여년 만에 매출 1조 8000억원의 큰 기업으로 키운 김 대표의 뛰어난 능력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라면서도 “때때로 그의 특이한 경영철학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두산 총수는 아직도 박용곤?

    두산 총수는 아직도 박용곤?

    공정위 ‘실질 지배자’ 기준 논란롯데 총수도 신동빈 아닌 신격호 공정거래위원회의 획일적인 대기업집단 편입 기준에 이어 동일인(기업 총수) 기준이 도마에 올랐다.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어 자칫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동일인은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라고 설명하지만 ‘실질적인 지배’라는 용어 자체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동일인은 정부가 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기준이 되는 주체라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정위가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도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지정’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총수는 박용곤 명예회장이다. 지난달 두산가(家) 4세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올랐지만 정부는 박 회장을 실질적인 지배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이 가족 모임의 좌장으로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건강상의 이유로 ㈜두산 미등기 임원에서 사임하면서 그룹 경영에서는 손을 뗐다. 동일인은 공정위에 자료 제출 의무가 있는데,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도 않는 사람이 자료를 제출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 동일인도 여전히 신격호 총괄회장이다. 지난달 신 총괄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신동빈 회장 체제로 굳어졌지만 공정위는 경영권 분쟁 중이라는 이유로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해당 기업들도 동일인 변경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뻔히 살아 계시는데 변경 신청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예우 차원에서 유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정부가 먼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기업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동일인이 실질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에 없다면 투자자들도 불안해할 수 있다”면서 “동일인 지정에 대한 통일적인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GS칼텍스 강소휘, 서브 성공률 높다고요? 밤마다 수백번 연습했죠

    GS칼텍스 강소휘, 서브 성공률 높다고요? 밤마다 수백번 연습했죠

    지난 1월 19일 프로배구 2015~1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 경기를 본 배구팬이라면 ‘슈퍼 루키’ 강소휘(19·GS칼텍스)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강소휘는 당시 마지막 세트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강서브 한 방으로 경기를 3-0으로 매조지했다. 강소휘는 첫 프로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지난달 29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세계 예선전에 출전할 여자 배구대표팀 최종엔트리 14명에 뽑혀 대표팀 막내로 합류했다. 지난 1일 GS칼텍스 연습장이 있는 경기 용인시 강남대 목양관에서 그를 만났다. “열심히 배우고 더 성장해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시즌이 끝났지만 강소휘에게는 그리 여유가 없어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 1주일 동안 첫 휴가를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오는 5월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는 지난 3일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40일간의 강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2015~16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하면서 프로배구 선수가 됐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실 어느 팀이 중요한 게 아니라 프로선수가 된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면서도 “GS칼텍스가 집과 가까워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데뷔한 강소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내게 ‘막내니까 부담 갖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 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가 서브 성공률이 높은 건 치열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밤에 혼자서 몇백번씩 서브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19일 흥국생명과의 경기 당시 끝내기 서브를 성공시키기 전에 서브 범실이 좀 있었다”면서 “내가 경기를 끝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되는 날은 뭘 해도 잘된다. 안 되는 날은 억지로 잘하려고 하기보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 27경기 91세트를 뛰면서 공격득점 129점, 블로킹득점 10점, 서브득점 15점 등 모두 154득점을 기록했다. 새내기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었다. 그와 배구와의 첫 인연은 꽤나 단순했다. “경기 수원에 있는 파장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마침 그 학교에 배구부가 있었어요. 당시만 해도 배구가 뭔지도 몰랐는데 감독님이 저를 보더니 키가 크니까 배구를 하라고 권했습니다. 배구부는 급식비가 공짜고 에버랜드에 놀러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요. 그 말에 솔깃해서 부모님께 여쭤 보니 한번 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6학년 때 (김)연경 언니 경기하는 걸 보고 나도 프로선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김연경(28·페네르바체)의 모교인 원곡중학교에 진학했고 중학교 은사를 따라 신생팀인 원곡고 배구부에 진학했다. 그래서 강소휘에게는 ‘제2의 김연경’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그는 신인선수상을 받은 뒤 초·중·고교 당시 배구를 가르쳤던 은사들을 언급하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학창 시절에 정규 수업을 다 듣고 나서 배구부로 가서 운동을 했다. 중학교 때 공부도 꽤 잘했다. 그는 “수업이 끝나고 숙소로 가는데 친구들이 떠들며 집으로 가는 걸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면서 “배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배구 외에는 다른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제가 공부를 못한 편은 아니었거든요. 제가 컴퓨터 타자는 꽤 빨리 쳐요. 그렇지만 ‘배구가 제 운명’인가 봅니다. 배구는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이니까요. 정말 배구가 싫어질 때까지는 배구를 계속할 겁니다.” 그에겐 잊지 못할 시즌이었지만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6개 팀 가운데 4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내년에는 꼭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뛰어 보고 싶다”면서 “올해보다 더 많은 득점도 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림픽 본선 진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국가대표에 뽑힌 언니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입니다. 저는 거기에 비하면 한참 모자랍니다.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뛰기 위해 언니들을 보면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카카오·셀트리온도 대기업… ‘자산 70배差’ 삼성처럼 출자 규제

    카카오·셀트리온도 대기업… ‘자산 70배差’ 삼성처럼 출자 규제

    벤처출신 첫 ‘진입’ 상징적 의미 채무 보증도 금지… 성장에 타격 자산총액 5조원을 넘은 카카오와 셀트리온이 벤처기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상호출자·채무보증 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벤처기업들이 삼성과 현대차와 같은 ‘재벌 반열’에 올랐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신규 순환 출자 금지 등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자산총액 기준을 10조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5개 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와 셀트리온, 하림, SH공사,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 등 6개사가 새롭게 지정됐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와 자산총액이 5조원 밑으로 떨어진 대성은 빠졌다. 지난해(61개 집단)보다 4개사가 늘었다. 대기업집단으로 묶이면 공정거래법상 상호 출자와 신규 순환 출자, 채무 보증이 금지된다.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의결권도 제한받는다. 지나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도하겠다는 게 목적이지만 삼성(자산총액 348조원)의 70분의1 수준으로, 자산이 5조원을 겨우 넘긴 카카오를 동일한 규제로 묶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1월 음악콘텐츠 기업인 로엔엔터테인먼트(1조 8700억원)를 인수하면서 자산총액 기준을 넘어섰다.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은행법이 개정되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는 데 있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바이오 제약업체인 셀트리온도 창립 14년 만에 자산총액이 5조 8550억원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보유 주식 가치가 올라 1년 새 자산이 1조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도 지난해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4조 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산이 9조 9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투자금융은 드림라인과 세아ICT 등 비(非)금융사를 인수하면서 금융전업집단에서 빠지고 대기업집단에 들어갔다. 65개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부채 비율은 98.2%로 2008년 이후 8년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공기업을 뺀 30대 민간집단 내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 간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다만 재계 서열 4, 5위인 LG와 롯데그룹의 자산 격차는 2조 6000억원으로 좁혀졌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최근 5년간 상위(1∼4위) 그룹의 매출액이 1.5% 감소하는 동안 5∼10위 그룹은 7.9%, 11∼30위 그룹은 22.5% 감소했다”면서 “특히 상위그룹 순이익은 전체의 90.9%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대금융 사외이사…3주 일하고 연봉 5000만원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농협금융의 사외이사가 지난해 3주 정도 일하고 보수로 5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급여로 계산하면 47만원이다. 최저임금인 6030원의 약 78배이다. 이쯤 되면 신도 부러워할 일자리다. 3일 각 금융지주의 지난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종합하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농협금융 등 4대 지주사의 사외이사 29명은 작년 1년간 136.3시간을 일하고 5253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시간당 47만 2000원 꼴이다. 시간당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KB금융 이사들이 가장 후한 대접을 받았다. 최영휘 이사를 비롯한 KB금융 사외 이사 7명은 연간 평균 61.3시간을 일에 쓰고 5342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시간당 88만 6000원을 받은 셈이다. 이른바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20대 비정규직의 한 달 월급과 비슷한 금액이다. 총액으로는 최영휘 이사가 60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이 받았다. 이병남 이사는 시간당 105만원을 챙겼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0명도 KB금융 이사들과 비슷한 평균 524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시간당 32만2천원 정도를 받았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은 155.8시간을 일하고 4981만원을 수령했다. 시간당 급여는 32만원 수준이다. 농협금융 사외이사 4명은 158.5시간을 일하고 5450만원을 챙겼다. 시간당 34만 9000원 정도이다. 4대 금융지주 전체 사외 이사 중에서는 남궁훈 신한금융 이사가 6800만원을 받아 ‘연봉킹’에 올랐다.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이렇게 ‘돈잔치’를 벌이던 지난해 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권은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014년(6조원) 대비 2조 5000억원 줄어든 3조 5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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