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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자치분권은 이제 시대정신/허태정 대전시장

    [기고] 자치분권은 이제 시대정신/허태정 대전시장

    “중앙과 지방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의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자치권을 확대하며 주민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꾸는 ‘주민주권’을 구현한다.”지난 9월 자치분권위원회가 내놓은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 종합계획의 목표다. 중앙이 아닌 지역 주도의 국가 운영 체계로 바꿔 사회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고도 성장기에는 중앙집권적인 국가 운영 방식이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하강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자치분권이 새 국가 성장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내외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가려면 중앙의 지배구조를 벗어나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정부를 꾸려야 한다. 시민 스스로 지역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이들이 해결책을 제안하면 지역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정착을 위해 ‘직접 참여 피드백’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지방자치 역량을 강화하려면 시민 참여 수준을 혁신적으로 높여야 한다. 시민 관심과 참여 없이는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뿌리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민선 7기 대전시는 ‘시민이 주인 되는 자치분권 도시 구현’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민이 책임과 권한을 갖는 시민주권 실현을 위해 ‘새로운 대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곳은 단순 정책 자문 기능을 넘어 시정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민정부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지방분권의 핵심인 중앙 권한이 획기적으로 이양돼야 한다. 강력한 재정분권도 갖춰져야 한다. 규제 완화와 주민생활 편의 증진 등 파급효과가 큰 부분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현장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해 지방이 원하는 사무와 재정을 나눠줘야 한다. 특히 지방재정은 지방의 자율성과 직결되는 만큼 자치분권은 재정분권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은 재정분권에 대한 구체적 내용 없이 원론적 방향성만 담겨 있어 아쉬움이 크다.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에 와닿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제 수명을 다해 가는 중앙집권적 국가 운영 방식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시대에 왔다. 위대한 지방정부는 완벽한 시민주권이 보장될 때 구현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큰 배에 자치분권이라는 닻을 올리고 시민주권이라는 노를 저으며 항해를 시작했다. 크고 작은 변화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참여, 소통의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
  • [월드 Zoom in] 7분을 견뎌라… ‘인사이트’ 내일 화성 착륙쇼

    [월드 Zoom in] 7분을 견뎌라… ‘인사이트’ 내일 화성 착륙쇼

    2년간 탐사… ‘지구의 미래’ 데이터 송신로봇팔 이용해 땅속 5m에 지진계 설치‘여기는 화성 엘리시움 평원의 인사이트다, 지구 나와라. 오버’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 전후 인사이트가 첫 무선 교신을 통해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는 희소식을 전하길 고대하고 있다. ‘인류의 지질학자’로 불리는 인사이트는 여타 탐사선과 달리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서 2년여간 화성 지하를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나사는 24일 “인사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화성이 척박한 지역으로 변한 원인과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고 지구의 미래 운명을 점칠 수 있는 소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는 화성의 지질측량과 열 흐름의 데이터를 지구로 송신한다. 암석으로 형성된 화성의 연구뿐 아니라 지구와의 비교 분석 등 다앙한 연구 자료가 된다. 지하 탐사 장비들이 인사이트에 부착된 이유다. 인사이트는 로봇팔을 이용해 배구공 크기의 초민감 지진계를 화성의 땅속 5m에 설치한다. 그리고 텅스텐으로 만든 망치로 지진계와 열 감지기 등을 때려 땅속으로 밀어 넣는다. 1970년대 화성을 탐사한 ‘바이킹호’에 탑재된 지진계보다 수천배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특히 화성의 지진파 측정을 통해 화성 내부가 어떤 암석과 물질로 이뤄졌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화성의 자기장 부재 이유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도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의 경우 거대한 자기장이 대기권 위에 일종의 보호막인 ‘자기권계면’을 만든다. 자기권계면이 태양 등 우주에서 날아오는 각종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능을 막아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한다. 인사이트의 탐사를 통해 화성에 자기장이 존재했는지 등을 밝힐 가능성도 커진다. 이를 통해 지구의 자기장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나사의 한 과학자는 “인사이트의 화성 내부 탐사는 지구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탐사가 될 것”이라면서 “또 화성 이주 등 지구의 식민지화에도 꼭 필요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화성 착륙을 시도하는 당일인 26일 7분여 동안 진행되는 착륙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발표할 예정이다. 인사이트가 화성 대기에 진입해 낙하산을 펴고 목적지인 엘리시움 평원에 최종 착륙할 때까지는 약 7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1억 4600만㎞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사이트가 착륙에 성공해 무선 신호를 송신해도 약 8.1분(486초) 후에 지구에 도착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최태원 SK회장의 ‘통큰 사례’…친족에 1조원어치 증여

    최태원 SK회장의 ‘통큰 사례’…친족에 1조원어치 증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4.68%)를 증여했다. 무려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0년 전 승계 당시 가족들이 만장일치로 손을 들어준데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제 경영진들이 함께하며 지지해준 데 대해 20주년을 맞아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 이유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타계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힘을 보태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 최 회장은 최근 가족 모임에서 직접 지분 증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을 받게 되는 수증자는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을 비롯해 사촌 형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 6808주),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이다. 고 최윤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자제들이다. 증여된 주식 시세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600억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기존 23.12%에서 18.44%로 낮아진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 회장의 뜻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천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최 이사장의 SK㈜ 지분율은 7.46%에서 7.27%로 줄어든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설립한 최종현 학술원에 지난달 SK㈜ 주식 20만주(520억원 상당)를 출연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포스코, 주주 소통강화 위해 첫 사외이사 기업설명회

    포스코 사외이사들이 23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첫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회사경영 및 정책 결정 과정에 주요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사외이사가 직접 주주를 만나 회사의 기업지배구조 현황과 이사회 역할을 설명한 것이다. 또 이사들은 이 자리에서 3분기 배당금을 상향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사실도 공개했다. 포스코는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2018년 주주와의 대화’(2018 Talks with Shareholders) 행사를 열고 일련의 주주친화 정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에서는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6명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했다. 또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주주 4개사와 블랙록(BlackRock)을 포함한 해외 주주 7개사 등 국내외 주요 주주사들이 자리했다. 이번 IR은 사외이사가 책임감을 갖고 이사회 역할과 지배구조에 대한 주주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최근 본격적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국내외 주주 관심이 높아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규모도 증가하면서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도 중요한 투자 관점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사외이사들은 1시간 넘게 투자자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분기 배당을 기존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고, 소액주주의 주주권한 행사를 돕기 위해 2019년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이사회 의장은 “이번이 첫 행사여서 국내외 주주들을 모시고 그룹미팅으로 진행하게 되었으나, 내년부터는 상·하반기에 각각 국내외 주주들을 직접 찾아뵙고 만나는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일 최고경영자(CEO) 경영개혁 과제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사외이사와 주주 간 만남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LG-삼성(창원체) ●인삼공사-전자랜드(안양체 이상 오후 7시 30분) ■프로배구 우리카드-삼성화재(오후 7시·서울장충체) ■여자농구 우리은행-OK저축은행(오후 7시 아산이순신체)
  • 실족사 하이난 항공 창업자는 중국 정부가 암살했나

    실족사 하이난 항공 창업자는 중국 정부가 암살했나

    지난 7월 프랑스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중국 하이항(HNA)그룹 왕젠(王健) 회장이 중국 정부에 의해 암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전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일하다 ‘퍼스트 도터’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의 갈등으로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참석했다. 왕 회장은 지난 7월 3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 보니우를 둘러보던 도중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사망에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궈와 배넌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근거로 이를 반박했다. 특히 이들은 왕 회장의 사망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 등에 비유하며 중국 정부에 의한 암살설을 제기했다. 궈와 배넌은 “HNA 그룹은 중국 은행들에서 비정상적으로 막대한 대출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왕 회장은 HNA 그룹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면서 이와 관련된 온갖 비밀과 특혜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HNA 그룹이 중국 지도부의 비호 아래 급속한 성장을 했으나, 이후 그룹 경영에 문제가 생기자 입막음을 위해 왕 회장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하이난 항공으로 출발한 HNA 그룹은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사세를 키웠으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고위층 유착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다. HNA 그룹이 2015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들인 힐튼호텔 지분, 도이체방크 지분, 홍콩 부동산 등의 가치는 무려 40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 궈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의 사생아가 HNA 그룹의 대주주라는 주장 등을 폈다. 왕 부주석은 슬하에 자녀가 없는데다 왕 회장이 사망한 날짜가 하필 왕 부주석의 이름과 같은 발음인 7(치)월 3(산)일이어서 중국 내에서도 무수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HNA 그룹의 공동창업자 천펑(陳峰)이 왕 회장의 사망 후 그룹 경영을 장악하며 가족들을 핵심 요직에 앉히자 더욱 증폭됐다. 기자회견에서 배넌은 “중국 엘리트들이 행방불명되거나 자살하거나 죽거나 자산이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궈와 함께 재단을 설립해 이러한 사건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조사하겠다고 밝힌 대상에는 갑작스레 행방불명됐다가 이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난 인터폴 전 총재 멍훙웨이(孟宏偉), 화신에너지공사(CEFC) 전 회장 예젠밍(葉簡明) 등이 포함됐다. 중국 고위 관료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궈원구이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2014년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과 왕치산 부주석의 관계설,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 그룹 마윈(馬雲) 회장 협박설 등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궈를 상대로 자산을 동결하고 부정행위 의혹을 맞폭로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지배구조 투명성이 답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어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고의성이 있었다’고 결론 내고,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함께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증선위의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는 즉각 주식거래가 중단되고, 상장폐지 심사를 받게 됐다. 삼성바이오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췄다며 행정소송을 하겠다고 해 길게는 1년까지도 거래가 중지될 수 있다고 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은 “삼성바이오가 2015년 회계처리 기준을 고의로 위반한 것으로, 2014년 회계처리와 관련해서는 중과실로 판단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가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갑자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꿔 4조 5000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분식회계 규모가 삼성바이오의 자기자본 3조 8800억원을 능가한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이번 결정에 큰 관심이 쏠린 이유는 거래중지와 상장폐지 여부를 두고 5만여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입을 피해도 피해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증선위가 명시한 대로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5로 제일모직에 유리했는데, 이것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려 이 부회장을 도우려 한 것이었다면 이는 삼성바이오를 넘어 삼성그룹 전체의 문제가 된다.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은 손해배상 소송은 물론 경영권 승계 과정 전체를 문제 삼을 수도 있다. 일반투자자의 손해배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8개월의 경영 공백이 있었던 이 부회장의 행보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회계부정은 자본시장의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점에서 증선위 결정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들여다보면 이번 사태의 원인은 경영권 상속과 지배구조의 투명성 문제에 맞닿아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쉬운 길을 택했다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 삼성은 한국 최대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투자자 피해 최소화는 물론 한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투명 경영에 문제는 없었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2·3세에게 경영권 상속을 앞둔 대기업도 삼성바이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늑장 대응하고, 회계부정과 관련된 공시를 고의로 누락한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도 적지 않다. 관련자는 물론 분식회계에 가담한 회계법인도 엄벌해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다.
  •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30%로 높여야”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30%로 높여야”

    “기업 이사회가 다양성과 효과성을 갖추고 있을 때 더 높은 재무 실적을 내고, 나아가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14일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2주년 기념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주요 연기금 가운데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6.6%)을 기록한 CPPIB는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에서 여성 비율을 중시한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여 장기 투자할 때 불필요한 위험을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PPIB는 캐나다의 ‘30% 클럽’ 회원으로, 기업 이사회와 임원의 여성 비율을 3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실제 CPPIB는 1997년 설립부터 3분의1이 여성으로 구성된 이사회로 출발해 다양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다. 초대 의장과 현재 의장도 여성이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면서 이사회 구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기업에는 변화를 촉구한다. 김 대표는 “선발 기준과 절차를 세우면 30%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회사에 설명하고 도움을 준다”면서 “지난해 주주총회 기간 동안 여성 이사가 없는 45개 캐나다 회사의 이사 임명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그 결과 절반 이상이 여성을 이사나 이사 후보자로 갖췄다”고 말했다. 손병옥 WCD 한국지부 회장은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한 조직에서 적어도 30%가 돼야 해당 구성원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세계적으로 30%를 목표로 세운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2%대에 불과하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양성이 열악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기업의 고용 다양성, 일과 삶의 균형 등을 중시하는 ‘메리츠 더우먼펀드’가 나왔다. 또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특정 성별 이사가 정원의 3분의2를 넘지 않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2015년 일본은 졸지에 ‘빨판상어’라는 듣기 거북한 별명을 얻었다. ‘미군이 시키면 무엇이든 하는 빨판상어’다. 국민감정이 안 좋은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다. 자국의 학자들이 붙였다.2015년 8월 19일 야마모토 다로 의원은 참의원 전체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물었다. “미군이 요구하면 헌법을 짓밟고라도, 국민의 생활을 파괴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따르는데…이런 나라를 독립국가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아베 정권이 원전 재가동,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밀보호법, 집단자위권에 이어 안보법제까지 강행하려는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구상 제3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2012년)를 베낀 것 아니냐며 한 질문이었다. 아미티지 보고서에는 ‘일본이 2류 국가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일본이 자신에게 강제하는 (군사력 증강, 역내 개입 등의) 제약을 풀고,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이 수행하는 전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일본의 TPP 참여 등이 그대로 나와 있었다. 의석에서는 이런 야유가 쏟아졌다. “그런 것쯤은 국회의원이라면 다 알고 있다.” “알면서도 입 밖에 내지 않으니 국회의원 노릇도 정치인 시늉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촌뜨기처럼 그런 얘기는 왜 하는가.” 여기서 ‘그것’이란 ‘미국의 속국’을 뜻했다.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동맹을 미국과 맺고 있다. 전시작전권이 주한미군에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작전권은 총리에게 있다. 그런데도 일본의 학자나 정치인들은 미국에 대한 속국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미국과 지구상에서 가장 예속적인 동맹을 맺고도 허구한 날 ‘더 강력한 동맹’을 촉구하는 한국의 정치인들과 사뭇 다르다.다로의 논쟁을 계기로 정치학자 우치다 다쓰루와 시라이 사토시는 대담 형식의 ‘속국 민주주의론’을 출간했다. 우치다는 이렇게 말했다. “속국의 입장을 수용하고, 맹세한 자만이 이 나라의 지배층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지난 70년간 일본에 자리잡은 지배구조다.” 시라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일본의 천황은 미국”이라며 “존황양이가 아닌 존미양이가 일본의 깃발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치다의 지적처럼 많은 한국의 엘리트 집단은 “미국 정부의 환심을 얼마나 사느냐가 정치적 능력으로 인정받는다”(박태균 서울대 국제 관계학부 교수)고 굳게 믿는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만사 제쳐 놓고 미국으로 달려가 미국 대통령을 알현하고, 낙선한 자도 미국에서 소일하다 돌아온다. 김무성 의원이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서 ‘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느냐’는 투로 최근 한국 대사를 몰아붙인 것도 그런 ‘환심사기’로 읽혔다. 족벌언론들은 틈만 나면 ‘미국과 한 몸이 되라’(일체화, 一體化)고 외쳤다.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이들은 환호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석을 계속 유지하면서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려면 미국과 강력한 한 팀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중앙일보, 5월 23일자) “지금은 한·미가 한 몸이 돼서 북을 설득하고 때로 압박해 가면서 이른 시일 내 핵 폐기를 결심하도록 해야 할 때이다.”(조선일보, 5월 27일자) 이런 일체화론(‘한몸론’)은 ‘빈틈없는 공조’ 등 때마다 여러 가지 수사로 나타나지만, 최소한 미국의 뜻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뜻에는 차이가 없다. ‘일체화론’은 미군이 한반도 남쪽에 들어오면서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었다. 그 뿌리는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패망시킨 나당동맹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은 이 동맹을 빌미로 신라를 사실상 속국으로 만들었다. 고려는 종주국인 원나라의 요구에 따라 새로 굴기하는 명을 치려다가 왕조 자체가 몰락했다. 명과 군신관계를 맺었던 조선은 인조 때 중원의 새로운 패자 후금(청)과 맞서다가 국민과 국토를 어육으로 만들었다. 조선 말 조미수호협상 때는 청의 이홍장이 교섭을 대신했으며, 이홍장은 ‘조선은 청의 속방이다’를 제1조로 한 초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일체화’라는 표현이 실제로 등장한 것은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부터였다. 이용구, 송병준 등 ‘일진회’가 제기한 ‘일한일체화론’이 그것이다. 절찬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지난 7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냈다. 구한말 실제로 존재했던 일본 흑룡회를 등장시켜 친일 미화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흑룡회는 19세기 말부터 일찌감치 조선병합론을 주장했던 일본의 극우단체였다. 제작진이 이 단체의 한성지부장이란 인물을 영웅적인 무사로 등장시켰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일본 군부와 정계에 넓은 인맥을 가진 흑룡회는 19세기 말 일본인보다 더 일본스러운 조선인들을 키워 조선 병탄에 앞세웠다. 이용구(진보회)와 송병준(일진회)이 1904년 12월 2일 ‘일진회’로 통합할 때 후견 집단이 바로 흑룡회였다. 통합 직전 두 사람이 내건 기치가 ‘일한일체화와 문명화’였고, 서약의 표시로 회원들에게 단발을 촉구했다. 일진회는 러일전쟁에서 ‘일본과 한 몸’임을 과시하기 위해 일본군의 병참 지원에 앞장섰다. 북진수송대를 조직해 1905년 6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1만 4500명(연인원)의 회원을 동원했으며, 비용 대부분도 일진회가 부담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일진회는 11월 5일 이런 성명을 냈다. “(외교의 권한은) 차라리 우방 정부(일본)에 위임하여 그 힘에 의지하여 국권을 보유하는 것도 폐하 대권의 선양이 아닐까.…그 지도 보호 아래 국가의 독립과 안녕, 행복을 영원무궁하게 유지하고자 이에 감히 선언한다.” 흑룡회의 실력자 우치다 료헤이는 당시 일진회 고문이었다. 성명 발표 후 12일 뒤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빼앗겼다(을사늑약). 1909년 7월 6일 일본 정부는 병탄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이용구는 일본과 정치체제의 통합을 추진하자며 ‘정합방론’을 제시하고, 12월 4일 일진회 이름으로 ‘일한합방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사직과 백성을 영원히 보전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일본과 한국이 합방하는 데 달려 있다.’ 일본은 이듬해 8월 대한국을 병탄했다. 일체화론의 귀결이었다. 지난 11월 2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부지가 공개됐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에 접수당한 뒤부터 한국인에게 금단의 땅이었으니 113년 만이었다. 그곳엔 주한일본군 사령부와 일본군 20사단이 주둔했고, 조선총독의 관저가 있었다. 해방 후엔 미군에 접수돼 총독 관저는 미군 병원으로, 일본군작전센터는 미군 벙커로, 일본군 장교 숙소는 주한 미합동군사업무단 건물로 쓰였다. 일본군 병기지창엔 미군 공병대와 시설대가 들어섰다. 1905년 일본군이 접수하기 이전에도 이곳은 ‘종주국’의 기지로 쓰였다. 고려 때는 몽골군의 병참기지가,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의 군대, 그리고 1895년엔 청일전쟁의 승자인 일본군이 주둔했다. 용산 기지 터는 더 강한 동맹을 앞세운 ‘일체화론자’들의 성지였으며 한국인에겐 ‘속국’의 상징이었다. 한·미동맹에 침을 뱉으려는 게 아니다. 한·미동맹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켰고, 이후에도 북한의 남침 의도를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문제는 이 나라를 번방도 속방도 아니요, 아예 속국으로 하자는 일체화론자들이다. 전쟁 중에도 동맹의 그늘에 숨어 권력 쟁취에 여념이 없었고, 평시엔 미군과 미 정부에 충성하는 것으로 권세와 영달을 누리려는 자들 말이다. 그들은 요즘 북한을 ‘핵을 가진 적’에서 ‘핵과 침략 의도를 포기한 이웃’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을 필사적으로 방해한다. 일부 국민을 선동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과 한국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외치도록 선동한다. 권력의 화수분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구한말 이용구와 송병준이 일진회 회원들을 앞세워 일장기를 흔들며 일한일체화를 부르짖었던 것과 판박이가 아니고 무엇일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배구협회, ‘선수촌내 성추행’ 전 여자대표팀 코치에 대해 “영구제명”

    배구협회, ‘선수촌내 성추행’ 전 여자대표팀 코치에 대해 “영구제명”

    성추행 의혹을 받은 여자배구대표팀 전 코치가 영구제명을 당했다. 대한배구협회는 9일 제5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전 여자배구대표팀 코치 A씨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 뒤 이같이 의결했다. 스포츠공정위는 대한체육회와 배구협회의 외부인사로 구성된 합동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사건 당사자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9월 17일 오후 늦은 시간 충북 진천선수촌 안에서 재활 트레이너를 상대로 한 성추행이 발생한 것’을 인정했다. 공정위는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차해원 전 감독의 관리 책임과 관련해서는 차기 회의에서 진술 기회를 제공하고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배구협회는 지난달 대표팀 내 성추행 논란이 발생하자 관리 책임을 물어 차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 사직서를 수리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0) ‘따로 또 같이’ 경영 실천하는 SK그룹 사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30) ‘따로 또 같이’ 경영 실천하는 SK그룹 사장단

    장동현 사장, 재무관리전문가로 최태원 회장 신임받아조기행 부회장,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에 전격 발탁이인찬 사장, SK플래닛 구원투수로 데이터사업에 진력  SK그룹 특유의 지배구조는 ‘따로 또 같이’로 압축된다. 관계사별 이사회 중심의 자율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초 선포한 ‘New SK’ 역시 현장에서 각 관계사 CEO들의 사업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장동현(55) SK㈜사장은 SK텔레콤에서 재무와 마케팅, 기획 등을 두루 거쳐 2014년 SK텔레콤 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사장 취임 후 SK㈜를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키우는 데 집중하는 등 재무관리 전무가로 손꼽힌다. 바이오∙제약, 글로벌 에너지, ICT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과 글로벌 고수익 사업 지분 투자를 진행중이다. 경북사대부속고를 거쳐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조기행(59) 부회장은 SK에너지, SK텔레콤을 거쳐 2011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SK건설을 흑자로 전환해 그 공로로 2017년에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에 파격·승진했다. SK건설은 올해 홍콩 도로사업,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등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해외수주금액이 25억 달러를 넘어서며 해외건설협회 통계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3일 라오스 동남 아타푸주에 SK건설이 시공을 담당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붕귀해 위기에 처했다. 라오스 정부는 사고를 댐 붕괴로 규정하고 있지만 SK건설은 기록적 폭우에 따라 물이 댐 위로 범람하면서 댐이 함께 무너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붕괴 원인규명과 별개로 최태원 회장은 구호성금 1000만달러(약 112억원)를 기탁했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 구호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조 부회장의 책임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 부회장은 서라벌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철(57) SK케미컬 사장은 석유화학사업의 마케팅과 사업개발, 산업분석, 자원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SK케미칼 CEO로 취임한 이후, ‘친환경 소재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의 비전을 바탕으로 SK케미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SK케미칼의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용문고-서울대 경제학-런던 정경대 대학원 출신이다.  박만훈(61) 사장은 2008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바이오실장으로 합류해, 제약∙바이오 분야를 이끌고 있다. SK케미칼은 박 사장 취임 후, 바이오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지난 7월에는 백신 사업부문을 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보성고-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거쳐 서울대 바이러스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상규(54) SK네트웍스 사장은 기존의 경험보다는 데이터와 컨설팅 자문 등에 따라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학구적인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술은 전혀 못마신다. 2010년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2016년 워커힐호텔 총괄을 거치며 고객 접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최신원 회장이 미래와 회사의 큰 그림에 대한 뼈대를 그린다면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 출신인 박 사장은 이를 실행에 옮긴다. 주력 사업인 철강과 화학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AJ렌터카를 인수하며 기존 SK렌터카와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관리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모빌리티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배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SKC 이완재(59) 사장은 그룹에서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SK 에너지, SK㈜, SK E&S를 거쳐 현재 SKC를 이끌고 있다. 원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 사장은 최근 소재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SKC를 화학회사에서 소재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조경목(54) SK에너지 사장은 SK텔레콤 자금팀장 및 SK㈜ 재무실장을 거친 기업가치 제고 전문경영인이다. 올해 CEO로 임명된 조 사장은 경쟁사인 GS와 머리를 맞대거나, 공공기관인 우체국과 손을 잡는 등의 방식으로 주유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경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형건(57) SK종합화학 사장은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에서 기획 및 재무부서를 두루 거쳤다. ‘직접 소통’과 ‘직접 체험’을 중시하는 김 사장은 수시로 각 지역 현장과 파트너사를 방문해 스킨십을 키운다. 부산동고-부산대 경제학과-워싱턴대 MBA를 마쳤다.  SK가스 이재훈(57) 사장은 글로벌사업 위주의 업무를 수행했다. 2008년 SK가스 트레이딩본부장을 시작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면서 글로벌 사업& 트레이딩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는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LPG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SK루브리컨츠 지동섭(55) 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SK㈜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SK내 손꼽히는 ‘전략통’으로 전략기획 분야의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SK루브리컨츠의 사업구조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경남고와 서울대 물리학과,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인찬(56) SK플래닛 사장은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을 거쳐 2015~2016년 CEO로 재임했다.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 보호업무 평가’에서 1위, 2016년 ‘방송+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 순증가입자 비중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을 맡아 2014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을 상승세로 돌렸고, 무선 가입자수 112만명을 늘려 1등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한 1등 공신이다. 올해 SK플래닛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 사장은 11번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고, 시럽, OK캐쉬백 등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데이터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배재고, 고려대 경제학과와 경제학 석사, 펜실베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텔리’다.  이형희(56) SK브로드밴드 사장은 SK텔레콤에서 CR부문장과 MNO총괄, 사업총괄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사물인터넷협회 회장을, 그룹 내에서 CR 업무를 총괄했던 통신 및 미디어 전문 역량을 두루 갖춘 전략가로 통한다. 신일고-고려대 산업공학과-고려대 경영학 대학원을 나왔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장용호(54) 사장 취임 후 사업확장을 통해 SK 내 반도체 소재 분야를 바탕으로 글로벌 톱 종합소재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 심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줄신인 장 사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소재 분야의 고성장 신규 아이템 발굴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정부, 공정경제 전략회의 개최…향후 추진전략 논의

    문재인 정부가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열어 지난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정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법무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6개 부처가 공동으로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당·정·청·위원회 인사 28명과 경제단체장 등 7명, 대기업·중소기업 CEO 34명, 민간전문가 3명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함께 하는 성장’을 슬로건으로 갑을문제 해소와 상생협력 체감사례 등을 공유하고, 앞으로 공정경제가 나아갈 길을 정부와 민간이 함께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회의는 1, 2부로 나눠 공정경제와 상생협력을 위한 국민과의 대화, 공정경제와 상생협력 전략토의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각 부처 장관들이 해당 분야 추진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정부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갑을문제 해소 등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상생협력 강화 ?공정거래법 집행 역량 강화 및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날 행사에는 유통 대기업인 이마트의 이갑수 대표와 협력납품업체 대표 대한웰빙은박의 안희규 대표가 참석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납품단가를 조정해 준 사례 등을 소개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 대표이자 방송인 백종원씨는 점주 박효순씨와 함께 참석해 본사가 가맹금·구입강제품목 가격을 낮춰 점주 부담을 덜어준 경험을 공유했다. 2부에서는 건의사항 청취와 함께 향후 추진과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공정위는 이달 중 과밀출점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편의점 분야에 대해 개점과 운영, 폐점 등 모든 단계를 망라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대출금리가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산정되도록 하고 대출금리가 부당하게 산정되는 일이 없도록 이달 중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내년에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확대한다. 산업부는 내년 1분기에 골목상권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잘 뽑은 용병 하나 열 토종 안 부럽네

    잘 뽑은 용병 하나 열 토종 안 부럽네

    ‘쿠바 특급’ 요스바니 효과, OK 1위 득점 1위·점유율 44%… 팀 공격 절반지난 2년간 꼴찌를 도맡아 하던 OK저축은행(이하 OK)이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계약을 했던 김세진 감독이 지난 시즌을 또 최하위로 마친 뒤 성적 부진을 자책하며 사표를 내기도 했던 OK는 2018~19시즌 개막 뒤 8일 현재 6승1패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개막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만 졌을 뿐, 나머지 5개팀과 맞붙어 한 번 이상씩은 전부 이겨 봤다. 8일 현재 순위는 1위. 물론 2위 현대보다 1경기 더 치른 결과지만 최근 3연승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잘 뽑은 용병 하나, 토종 열 몫은 한다’는 프로배구계의 속담처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OK의 대약진을 떠받쳤다. 쿠바 출신인 그는 세 시즌 전 OK를 첫 정상에 올려놓았던 동향 친구 로버트랜디 시몬의 향기를 떠오르게 한다. 요스바니는 시즌 직전 “시몬이 한국에서 잘했다는 건 잘 안다. 내가 시몬의 업적을 넘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의 존경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는 자신의 바람대로 시몬의 발자취를 그대로 밟고 있다. 지난 6일 2라운드 첫 경기를 마치고 받아 든 성적표가 말해 준다. 197점으로 공격 득점 부문 1위다. 리버맨 아가메즈(우리카드·180점)와 타이스(삼성화재·158점),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126점) 등 쟁쟁한 외국인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공격 성공률 65%대, 점유율 44%대로 팀 공격의 절반을 책임지면서 지난 두 시즌 외국인 농사에 실패해 골머리를 앓던 김 감독의 두통을 말끔히 해결했다. 그는 하마터면 국내 코트를 밟지 못할 뻔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 턱걸이로 참가한 것. 트라이아웃에는 각 구단의 사전평가를 거친 상위 30명과 V리그 2017-18시즌 유경험자 7명이 참가했는데, 그는 29위로 간신히 ‘면접’을 볼 수 있었다. 1~3순위는 아가메즈를 비롯한 유경험자들에게 돌아갔고, 네 번째 지명권을 얻은 OK 김 감독이 요스바니를 낙점했다. 물론 OK의 올 시즌 대약진의 이유를 요스바니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OK는 네트 오른쪽을 전담하고 있는 조재성의 적절한 개입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둘은 개막전인 한국전력전에서 44점을 합작하며 OK의 대변신을 예고했다. 조재성은 강력한 서브(2위·세트당 1.59개)와 블록(1위·세트당 2.44개)을 자랑하며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행장 내정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행장 내정

    손 행장 “1등 금융그룹 도약” 포부 밝혀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이사회 구성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내정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이후 2020년 3월까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로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별도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손 행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했다. 이날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한시적 겸직 체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3월 주주총회 이후에는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사외이사 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결과 지주 설립 초기에는 현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주가 출범하더라도 우리은행의 비중이 99%로 절대적이라 당분간은 우리은행 중심의 경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카드·종금의 지주 자회사 이전과 자본비율 문제 등 현안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지주와 은행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겸직 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행장은 지난해 11월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만에 새로 설립되는 지주사까지 이끌게 됐다. 당시 채용비리 의혹으로 급하게 사퇴한 이광구 전 행장을 대신해 혼란스러운 조직을 안정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9034억원을 달성해 KB·신한금융지주에 이어 2분기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손 행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우선 지주사가 안정적으로 잘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행장은 1959년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법학)을 졸업한 뒤 1987년 입행했다. 전략기획부장, 글로벌사업본부 부문장 등을 거쳤다. 손 행장은 다음달 28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4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 이사회를 현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 추천으로 사외이사를 맡아 왔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사퇴하고 그 자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을 역임한 정찬형 사외이사가 맡게 됐다. 신 전 사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해 지주사 사외이사 자리를 맡기 부담스러워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사외이사들의 임기는 2년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학교 동문인 최태원 회장 지근거리에서 보좌 박정호 사장, ICT그룹으로 탈바꿈시켜 최 회장 신임 두터운 측근박성욱 부회장, 34년간 하이닉스에 근무한 반도체전문가  SK그룹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라는 고유의 경영시스템을 갖고 있다. 2013년 공식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에 총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7개 위원회는 주요 CEO들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 체제에서 각 관계사는 자율적으로 경영행위를 판단하고 책임을 진다. 경영행위에 대한 판단을 도울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한다. 이런 시스템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손길승 회장과 주종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이어간 전통을 이어 받았다. 최 선대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당시 손 기획실장이 거액의 정치헌금을 다룰 수 있느냐는 검사의 추궁을 받자 “손길승 실장은 단순히 내가 부려먹는 사원이 아니라 나의 비즈니스 파트너, 동업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최 선대회장의 발언은 당시 정태수 한보 회장의 ‘머슴론’과 비교되면서 화제가 됐다.  조대식(58) 의장 겸 전략위원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이대부속초등학교와 고려대를 나온 ‘동문’이다. 대성고-고려대 사회학과-미국 클락대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지난 2007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미주총괄 관리담당 임원을 지내다 SK에 재무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줄곧 최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일해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실행에 옮기는 최고경영진이다. 최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뿐만 아니라 전략위원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SK㈜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SK머티리얼즈과 SK실트론 인수, 공유차량 서비스 ‘쏘카’ 지분 투자,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 설립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SK㈜를 종전 관리형 지주회사에서 투자전문사로 기반을 닦았다. 지난 2015년에는 SK㈜와 SK C&C를 합병, 통합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SK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올해부터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56) SK E&S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통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글로벌성장위원장을 역임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쿠웨이트 등 주요 국영기업과의 사업협력은 물론, 미국의 셰일에너지 선두주자인 콘티넨탈리소시스, 스페인 석유기업 렙솔, 일본 JX 니폰 오일&에너지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주도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에너지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기반의 도시가스 지주회사였던 SK E&S를 글로벌 LNG 유통회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SK E&S는 도시가스뿐만 아니라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해외 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ICT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정호(55) SK텔레콤 사장은 그룹의 ICT 사업 확장과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는 등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신입사원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약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질문해 주위를 놀라게 했을 정도로 당차다. 지난 2001년부터 4녀간 최 회장 비서실장을 맡은 박 위원장은 신세기통신, 하이닉스, 도시바 등의 굵직한 M&A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ICT를 SK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운 최 회장의 최측근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이었던 박 위원장은 반대 세력을 추스리고 돌파해 최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2014년 SK C&C 사장에 올랐고,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되면서 SK㈜ C&C 대표이사가 됐다. 지난해 1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 위원장은 최근 ADT캡스를 인수하는 등 AI, IoT, 자율주행, 보안 등 New ICT 기반 미래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마산고-고려대 경영학과-미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박성욱(60)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위원장은 동지고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거쳐 KAIST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지난 1984년 옛 현대전자에 연구소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34년간 SK하이닉스에만 근무해 왔다.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이끌었고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10나노급 후반의 D램 및 업계 최초 72단 3D낸드를 성공적으로 개발·양산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 진력하는 등 메모리반도체인 D램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다.  김준(57)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그룹의 대외 업무를 담당한다. 유공에 입사해 여러 관계사에서 굵직한 신사업을 담당했던 김 위원장은 2015년부터 SK에너지 사장을 맡아 수익구조 혁신 등을 통해 약 1조원 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던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비정유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구조 혁신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진우(57) 위원장은 SK그룹에서 주로 마케팅 분야와 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담당해왔다. 우신고-서울대 전기공학-미 아이오와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서 위원장은 대한텔레콤을 거쳐 SK텔레콤으로 옮겨 젊은 고객층에게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TTL’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이후 와이더댄닷컴 대표, 넷츠고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의 인터넷 사업을 성장시켰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SK플래닛 사장으로 재임하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반을 닦았다.  최광철(63) 위원장은 글로벌 건설업체인 벡텔(Bechtel)에 입사해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까지 지낸 뒤 KAIST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08년 SK건설 부사장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SK그룹에 합류해 플랜트 담당 사장과 인더스트리 담당 사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K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거친 뒤 미 UC버클리대에서 토목공학 석사, 공사경영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우리금융지주 부활… 5대금융 경쟁시대

    우리금융지주 부활… 5대금융 경쟁시대

    지주사 되면 출자 여력 7조 이상 증대 비은행 계열사 인수 방식 몸집 키울 듯 과제는 지배구조…오늘 이사회서 논의민영화를 위해 해체됐던 우리금융지주가 4년 만에 부활한다. KB, 신한, 하나, NH농협에 이어 5대 금융지주사 경쟁 체제로 재편된다.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기존 은행 발행 주식은 모두 지주사로 이전되고, 기존 은행 주주들은 신설 지주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와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1개 증손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지주사 체제에서 ‘원스톱’ 종합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고객들은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업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복합 점포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우리금융은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등을 먼저 인수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326조 6000억원으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적다. 다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출자 여력이 7조원 이상 증대되기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주사 전환 첫해에는 자본 비율 계산법이 달라지면서 비율이 급락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당장 내년부터 비은행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금융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부활은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라는 타이틀을 되찾는다는 의미도 있다. 당초 우리금융은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상업+한일은행)과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을 묶어 2001년 4월 설립됐다. 당시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이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결국 2013년 3개 그룹으로의 분리매각을 발표했다. 우리금융도 2014년 우리은행에 합병돼 사라졌다. 2016년 11월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이번에 지주사 전환까지 일궈 냈다. 남은 숙제는 지배구조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예보 측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1년간 겸직하는 방안을 전달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초기에는 겸직 체제가 유리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남녀연맹 분리, 시청률로 판단하면 시기상조”

    “남녀연맹 분리, 시청률로 판단하면 시기상조”

    사령탑·해설가 거쳐 연맹서 새 출발 “위축된 여자배구 회생 지렛대 삼아야”“시청률이 곧장 남녀연맹의 분리로 이어져서는 곤란합니다.” 대학배구와 슈퍼리그, 프로배구 사령탑을 두루 거친 뒤 스포츠방송 해설가로도 이름을 날린 문용관(57) 전 감독이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건 지난 8월 초다. KOVO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그는 경기운영실장을 맡았다.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을 통합 관리하는 자리다. 문용관 실장은 “이전까지는 두 감독관이 분리된 탓에 엇박자가 나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을 최소화해 보다 공정하고 원만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임무는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남녀 분리 개최의 효율성과 지속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자배구의 자생력에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다. KOVO는 올 시즌부터 V리그 남녀부 경기를 독립적으로 분리해 각기 다른 날짜에 치르도록 했다. 이전까지 여자부 경기는 같은 날 남자 경기의 앞 또는 뒤에 배정됐다. 지난 시즌 라운드별 평균 시청률은 남녀 각각 0.89%와 0.79%였다. 지난 5일 1라운드를 마친 올 시즌은 각각 0.83%, 0.69%로 벌어졌다. 문 실장은 “국제배구연맹(FIVB) 선수권 출전 문제로 8일 동안 남녀 경기가 날짜와 시간대가 겹치는 바람에 간극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문 실장은 일부 여자구단에서 제기하고 있는 남녀 연맹의 분리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그 효과를 더 세밀하게 검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분석 결과는 여자배구의 자생력 검증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자배구의 ‘화수분’ 역할을 하던 여고팀이 현재 18개에 불과한 점, 점점 떨어지는 국제대회 경쟁력 등 안팎으로 위축된 여자배구의 회생을 위한 지렛대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상기 법무장관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해야”

    박상기 법무장관 “한국 기업지배구조 개선해야”

    GPFG, 사회적 책임 못한 기업 투자 배제 법무부 “상법 개정안 국회 논의 적극 지원” 경총, 해외투기자본 경영권 위협에 반발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책임투자의 선두주자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관계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법무부와 재계의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박 장관은 6일 서울 서초동의 한 호텔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 윤리위원회 요한 안드레센 의장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과제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용 규모는 약 1145조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선 투자배제를 권고하는 윤리위원회를 두는 등 책임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 상법 개정안 논의를 국회에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여권에서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 도입 ▲전자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소액 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총수 일가의 전횡을 견제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법무부는 개정안 통과를 위한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법무부는 지난 4월 국회에 개정 의견서를 제출하는 한편 지난달 23일엔 ‘기업환경개선 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박 장관은 최근 네덜란드 연기금(APG) 박유경 이사와 만나 관련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연기금과 노르웨이 국부펀드 모두 책임투자의 선봉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두 국가 모두 책임투자와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가 보장되기 때문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의견을 물어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외투기자본으로부터 기업 경영권을 방어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지난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상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전달했다. 경총은 “감사위원 분리선임까지 의무화할 경우 대주주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과도하게 제약되는 반면 펀드나 기관투자가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외에 특정 세력이 지지하는 이사 선임이 용이해지거나 주주들의 의사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도 산업이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금융도 산업이다/전경하 경제부장

    내년 2월이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 10주년이 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시기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였다. 전 정권인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금융허브’라는 목표를 세워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한 결과물이다. 이 법은 증권, 펀드, 선물 등 금융투자업 간의 칸막이를 없애 투자은행(IB) 출범의 단초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북아금융허브라는 목표가 처음 나왔을 때 생뚱맞다는 느낌이 컸지만 어찌 됐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이명박 정부는 미소금융과 녹색금융에 집중했다. ‘대통령이 미소금융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지만 미소금융재단이 만들어졌다. 이 재단은 지금 서민금융진흥원이 됐고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서민들의 금융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금융사의 지배구조는 ‘4대 천왕’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산은금융지주의 강만수,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이들의 말로는 그리 좋지 않다. 녹색금융은 사라졌다. 박근혜 정부를 상징하는 금융은 창조금융과 청년희망펀드다. 창조금융은 그 실체가 불분명했고, 금융권 등에 강제 할당된 청년희망펀드는 현재 청년희망재단의 자금이 됐다. 금융권의 보은 인사 논란은 여전했는데, 홍기택 전 산업지주 회장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의 집권세력인 진보 진영은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분리를 꾸준히 주장해 왔고 일부 관료도 이에 동의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지향하는 금융의 형태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금융에 가깝다. 금융감독과 금융정책의 분리는 심판이 선수로 뛰면 반칙인 원리와 비슷하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 관련 정부 부처는 금융감독위원회와 당시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이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두 조직을 합쳐 금융위원회가 됐다. 금융감독은 건전성과 투명성, 소비자 보호를 목표로 한다. 금융정책은 금융산업 발전과 이에 따른 경제 기여가 목표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임명에서 보듯 현 정부는 정책보다는 감독에 훨씬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다. 금융정보는 상대적으로 비대칭적이라 소비자가 금융사보다 불리하다. 금융은 특성상 다른 산업과 연관돼 있고 정부의 인허가 대상이다. 그래서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감독 기능이 중요하다. 소비자도 때론 금융사보다 유리할 때가 있다. 개별 계약자의 정보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금융사도 돈을 벌어야 하고 주주가 있는 회사다. 얼마 전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일괄구제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계약자들을 소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괄구제를 금감원은 주문했다. 금융사들은 수천억원을 이사회 결정으로 지급했을 경우 이사회가 주주로부터 배임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계는 정책을 만드는 기획재정부나 산업통상자원부보다는 감독과 규제를 하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의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 직접적이고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에서 보듯이 금감원은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감독에 초점을 둘 거면 감독과 정책을 분리해야 한다. 그래야 두 정책이 견제와 균형을 갖출 수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저서 ‘새로운 금융시대’에서 금융은 사회적 도구이자 성장의 주춧돌이라고 썼다. 성장의 주춧돌이 되기 위해서는 금융도 발전해야 한다. 금융도 돈을 벌어야 고용을 늘리고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다. lark3@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회장취임 20년만에 자산 5.6배, 매출 4.2배 키워하이닉스 인수 등 정유+통신+반도체로 사업확장2녀 민정씨 해군중위 전역후 중국 홍이투자에 취업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나가야 한다.”  최태원(58)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밝힌 말이다. 최 회장은 이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Deep Change’(근본적 혁신과 변화)라는 단어를 빼 놓지 않고 얘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힘들었던 1998년 9월 SK㈜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최 회장이 던진 첫 일성은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였다. 최 회장 취임 당시 34조 1000억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지난해 말 192조 6000억원으로 5.6배 늘었고, 매출은 37조 4000억원에서 158조로 4.2배 증가했다. 자산 기준 재계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었고,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4조 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내수기업이었던 SK의 수출도 급증했다. 1998년말 8조 3000억원 수준이던 총수출액은 지난해 75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139조원) 대비 수출 비중은 54%로 역대 최대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과 20년 만에 최 회장이 그룹을 크게 키울 수 있던 비결은 잇단 인수·합병(M&A)의 성공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 인수는 SK를 또 한 번 크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정유와 통신에서 반도체로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내수기업의 한계를 벗어나는 효과를 거뒀다.SK하이닉스가 SK의 식구가 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당시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돼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인수 이전인 2011년 10조 3958억원에서 2017년 30조 10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55억원에서 13조 7213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은 6조 47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017년 1분기 27.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43.5%)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에서도 11.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등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최 회장은 그룹의 또다른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7000억~8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이로써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의약 중간체를 연구·개발하는 SK바이오팜, 국내와 유럽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 3각 편대를 거느린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최 회장은 또 취임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주회사 보다는 관계사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 시스템을 도입했고, 집단지성을 발휘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모색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재조직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신일고를 졸업할 무렵 문과를 지망했지만 ‘화학도’인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고려대 물리학과를 선택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최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미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최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학력을 배경으로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재벌 2세로 분류되지만 이들에 비해 젊고,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비해 나이가 많아 현재 우리나라 재계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 경영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최 회장이지만 집안 문제는 순탄치 않다. 부인 노소영(57)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할 뜻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세 번에 걸친 걸친 이혼조정기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끝에 소송이 진행중이다.최 회장은 노 관장과 슬하에 딸 윤정(29), 민정(27)씨와 아들 인근(23)씨를 두고 있다. 최윤정씨는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 신약 승인과 글로벌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는 책임매니저로 근무중이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같이 근무했던 윤모씨와 결혼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윤씨는 현재 반도체 스타트업체에서 일하고 있다.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고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아빠 회사’인 SK 대신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M&A팀에서 근무중이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영대에서 인수합병, 투자분석을 전공했다. 아들 최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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