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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진실과미래위 “朴정부, 공정·독립성 훼손 22건”

    KBS 진실과미래위 “朴정부, 공정·독립성 훼손 22건”

    박근혜 정권 시절 벌어진 언론 독립성 훼손 사례를 밝히겠다며 출범한 KBS 진실과미래위원회가 10개월간 활동을 종료하면서 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위원장을 맡은 정필모 KBS 부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불미스러운 사태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과 신뢰가 바닥까지 무너져내렸다”며 “아프더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자기성찰과 검증을 통해 다시 태어나자는 의미에서 이런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개월간(2018년 6월~2019년 4월) 활동은 진정한 사초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위원회 조사 보고서는 편성규약 무력화 시도, 외부 권력의 방송 개입, 여론전환용 ‘관제성’ 특집 프로그램, 부당노동행위와 부당 징계 등으로 구분했다. 위원회가 판단한 보도 공정성·독립성 훼손 사례 22건 중에는 ▲2008년 사장 선임에 청와대 개입 정황 ▲가수 윤도현이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동시에 하차한 데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 ▲세월호 참사 관련 모금방송 프로그램 축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을 덮기 위한 대통령 방미 성과 대대적 편성 등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22건 중 5건의 사례를 근거로 모두 19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조사 대상자들이 위원회 활동을 보복과 징계라고 비판하며 소송전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정 부사장은 “지배구조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그것만 탓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특정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조직 문화의 획기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북한 남자배구팀 “우리는 하나”

    남북한 남자배구팀 “우리는 하나”

    24일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가 자카르타의 스포츠 퍼르타미나에서 개최한 ‘아시안피스컵’ 남북한 남자 배구경기에 참가한 경기도 화성시청 배구팀과 북한 4·25체육단 배구팀이 경기를 마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함께 주최한 이 대회는 남북한의 평화와 화합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수원시청 여자배구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개국 남녀 배구팀이 참가했다. 자카르타 연합뉴스
  • [포토] 인도네시아 도착한 ‘아시안피스컵’ 출전 북한 선수단

    [포토] 인도네시아 도착한 ‘아시안피스컵’ 출전 북한 선수단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가 주최하는 4개국 ‘아시안피스컵’ 배구대회에 참가하는 남북한 배구선수단이 21일 밤 나란히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카르노-하타공항 도착한 북한 배구선수단. 2019.6.22 연합뉴스
  • 경기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개최...남북선수 참가

    경기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개최...남북선수 참가

    한·아세안 수교 30주년과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북한, 베트남 등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배구대회가 열린다.경기도는 오는 23~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국제배구대회’(아시안 피스컵)를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와 공동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KONI 측이 경기도에 공동개최를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경기도는 남북대화 교착 국면 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함께 참가하는 체육행사인 이번 대회가 체육교류를 넘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과 남북교류협력사업 활성화에 기여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이화영 평화부지사를 비롯한 도 관계자와 북측 체육관계자들이 만나 협의 채널을 확보하면 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활발한 남북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체육회와 KONI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자카르타 올림픽경기장에서 4개국 남녀 배구팀 간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도는 화성시청 남자배구단과 수원시청 여자배구단 32명을 포함, 모두 52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 북측은 국가대표급인 4·25체육단 소속 32명으로 남녀 배구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선수단 입국을 시작으로 22일 현지 적응 훈련 및 개막식이 진행되며, 23일 한국·인도네시아의 여자배구 경기를 시작으로 12경기가 치러진다. 남·북한팀 간 경기는 24일(남자팀)과 25일(여자님) 치러지며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신명섭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남과 북이 참여하는 이번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배구대회를 통해 남북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남북체육교류 협의 채널도 확보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통해 교착 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의 물꼬를 조금이나마 틀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된 상황에서도 결핵치료제 지원, 묘목 및 밀가루 지원 등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맥스엔젤 치어리더 출신 정다정, 레이싱 모델 류하연 합류

    맥스엔젤 치어리더 출신 정다정, 레이싱 모델 류하연 합류

    국내 최대 입식격투기 단체 MAX FC는 22일 전라북도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MAX FC 19 대회의 라운드걸 역할을 하는 맥스엔젤로 양혜원, 오아희에 이어 정다정과 류하연이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다정, 류하연은 이번 MAX FC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라운드걸에 도전한다. 정다정은 치어리더 출신 모델로 농구팀 삼성 썬더스, LG세이커스, 배구팀 삼성화재 블루팡스, 인삼공사, 도로공사, 그리고 야구팀인 NC다이노스에서 활약한 바 있다. 류하연은 레이싱 모델 출신으로 레이싱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에서 모델과 MC로도 활약했다. 라운드걸 데뷔가 떨린다는 정다정은 “MAX 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고 또 많이 설렌다. 열심히 해서 MAX FC를 빛낼 수 있도록 하겠다. 예쁘게 봐달라”라며 MAX FC와 함께하는 소감을 전했다. MAX FC 17회를 직접 관람 왔을 만큼 류하연은 격투기 팬이다. 류하연은 “MAX 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다 가까이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달라”라는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맥스엔젤 정다정과 류하연이 합류하는 ‘MAX FC 19’는 6월 22일(토) 전라북도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TV스포츠채널 IB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TV 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된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일본 킬러’ 金자매, 9연패 사슬 끊다

    ‘일본 킬러’ 金자매, 9연패 사슬 끊다

    김연경·김희진 44점 내며 2승째 수확 최근 日 상대 3연승… 부진 탈출 기회9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한국 여자배구가 한일전에서만큼은 바짝 힘을 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팀은 19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5주차 2차전에서 44점을 합작한 김연경(23점·엑자시바시)과 김희진(21점·IBK기업은행)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3-0(25-18 25-18 25-2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주차 벨기에전(3-0 승) 이후 이어졌던 9연패 사슬을 끊고 2승(12패)째를 수확했다. 역대 한일전 상대 전적에서는 여전히 53승89패로 뒤졌지만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일본에 0-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과 아시아배구연맹(AVC)컵대회에서는 각각 3-1로 이겼다. 한국은 역대 142번째 한일전에 ‘에이스’ 김연경과 김희진을 좌우에 세우고 대회 2승째를 노크했다. 1세트 김희진이 혼자 11점을 몰아치며 승전의 기운을 퍼뜨렸다. 초반 1-2로 뒤진 상황에서 3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한국 쪽으로 돌렸고, 13-13 동점에서는 대각선 강타로 연속 두 점을 뽑아 팽팽한 균형을 깼다. 한국은 김연경이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보태 만든 22-16에서 김희진이 탄력 있는 점프를 이용해 네트 밑으로 내리꽂는 수직 강타를 터뜨린 뒤 나베야 유리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상승세는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초반 김연경의 연속 강타와 김희진의 스파이크로 4-1 리드를 잡은 한국은 12-11에서 김연경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3연속 득점해 15-11로 달아났다. 두 포인트를 남긴 23-18에서는 강소휘(GS칼텍스)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김연경이 직선 강타로 마무리해 2세트마저 수확했다. 3세트는 김연경이 3-1 리드 상황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로 3연속 득점 가운데 두 점을 책임지고, 9-5에서도 돌고래처럼 솟구쳐 오른 뒤 수직으로 내리꽂는 스파이크로 일본의 추격을 저지했다. 다시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어 14-11을 만든 한국은 3세트 종반 일본의 거센 추격에 말려 20-19로 1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김희진과 김연경이 잇따라 상대의 빈 공간에 떨구는 영리한 연타를 성공시키며 두 점을 보태 22-19까지 점수를 벌렸다. 다시 1점 차까지 쫓겨 22-21이 됐지만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달아났고, 24-23 매치포인트에서 김연경이 재치 있는 스파이크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 3-0 완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김연경은 지난 18일 5주차 1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 28득점에 이어 이날도 23점을 사냥하며 무실 세트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3승째에 도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트랙터社가 농민 일자리 책임져야 하나”

    “트랙터社가 농민 일자리 책임져야 하나”

    “트랙터 회사에 농민 일자리 문제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하다.이는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기업은 연구개발(R&D)과 트렌드를 쫓아가도록 몰입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5년 만에 공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관련,이같이 말했다.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가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서다. 그는 “기업 경쟁은 곧 규모의 경쟁으로 미국의 큰 회사들은 R&D에 수조원을 붓고 중국에서도 수조원대 가치의 기업이 나오는데 네이버의 자산 규모가 글로벌 스케일로 보면 큰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큰 회사가 나오려면 규제를 하려 한다”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작심비판했다. 이어 “세계는 지금 시가총액 1000조원대 기업이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인터넷 제국주의 시대”라면서 “(고려 시대 몽골에 저항한) 삼별초처럼 거인들에 저항해 버텨 살아남은 회사라는 말을 우선적으로 듣고 싶다”고 피력했다. ‘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 섹션에 참석해 김도현 국민대 교수와 대담한 이 GIO는 “벤처기업이 성장해 어느 정도 매출규모가 됐음에도 (기존 재벌과 다른) 새로운 경영 거버넌스(지배구조)를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네이버가) 내 소유 회사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9월 네이버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될 때부터 네이버 총수로 지정됐다. 총수가 되면 이 GIO 본인과 배우자, 친인척 관련 자료를 매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대담자인 김 교수는 “그런 생각을 사회가 받아들이기에 익숙치 않고, 지분이 작아도 (이 GIO를 네이버) 주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이 GIO는 “기업가는 회사가 더 커지고 강해지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기업 성장) 자체를 부도덕하다고 지적하면 기업가 정신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기업 특성상 제조기업이냐, 인터넷기업이냐에 따라 소유구조와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일정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는 이유로 재벌, 총수 같은 기존 잣대로만 규정할 것이 아니라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보다 다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GIO가 공개 강연에 나선 것은 2014년 6월 제주도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리더스포럼 후 5년 만이다. 2016년 기자간담회와 개발자 콘퍼런스 참석 이후 3년 만의 공개 행보이기도 하다. 2016년 네이버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 GIO는 유럽에 머물며 스타트업 발굴 업무 등을 맡아 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신문 52회 편집기자 배구대회 우승

    서울신문 52회 편집기자 배구대회 우승

    서울신문이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김선호) 주최로 열린 제52회 전국편집기자 배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서울경제를 꺾고 우승 깃발을 차지했다. 아시아경제와 한국일보가 공동 3위에 올랐으며 서울신문 정재훈 기자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 대형 분식회계 터져도… 기업 회계 부담 줄인 금융위

    대형 분식회계 터져도… 기업 회계 부담 줄인 금융위

    감리 통한 제재→재무제표 사전심사로 상장 준비기업 대상 감리는 아예 빠져 회계부정 근절할 근본 대책 미흡 지적금융위원회가 회계감독 강화가 아니라 되레 기업들의 회계 부담을 줄여 주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위는 13일 회계감독 방식을 감리를 통한 사후제재에서 재무제표 심사를 통한 사전예방 중심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상장 준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감리는 아예 폐지된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논란을 계기로 외부감사에 관한 법(외감법)을 전부 개정하면서 추진해 온 회계 개혁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는 이날 ‘회계감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감리 대신 심사 중심의 감독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해당 기업을 정밀감리 대상으로 삼았다. 감리는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외부 감사의 공정성을 위해 감사보고서를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심사는 기업이 공시한 재무제표를 모니터링해 오류가 발견되더라도 경미한 경우에는 제재 없이 수정공시 권고로 종결해 기업의 부담이 더 적다. 재무제표 심사 기간은 3개월 이내로 한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감리를 없애는 대신 한국거래소와 상장주관사(증권사)의 책임을 강화한다. 상장주관사는 기업 재무제표 등 중요 사항의 허위 기재와 기재 누락을 적발할 책임을 갖게 된다. 상장 준비 기업 입장에서는 감리의 부담을 덜게 됐다. 기존에는 상장 준비 기업의 약 60%가 감리를 받았다. 이를 두고 대우조선해양,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분식회계 사건이 연달아 터진 가운데 ‘시장 친화적’ 회계감독으로 전환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재정세제위원 안병선 세무사는 “2017년 10월 신외감법 이후 회계 개혁을 위한 올바른 방향 설정을 했는데 갑자기 뒷걸음질치는 느낌”이라면서 “회계법인이 피감사기관인 기업들로부터 비용을 받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구조를 바꿔야 분식회계가 근절될 수 있는데, 이런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김정각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신외감법 이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도입하고 분식회계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기업들의 애로 사항이 많았다”면서 “바뀐 회계제도하에서 감독을 시장 친화적으로 하고 무조건 ‘회초리’만 들지 말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안이 대형 회계부정 사건을 근절할 근본 대책으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경우 우리나라 재벌 지배구조 문제도 배경에 깔려 있다”면서 “기업은 물론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전반적인 제도 개혁 없이 회계감독 하나만 바꾸는 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상장 준비 기업에 대해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상장 준비 기업들이 주관사에 좋은 점을 보여 주고 나쁜 점을 감추니까 100%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권영준 한국뉴욕주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회계법인들은 감사와 함께 기업 컨설팅 업무도 함께하고 있는데, 미국의 사베인스옥슬리법(상장회사의 회계 개선 및 투자자 보호법)처럼 회계의 독립을 위해 컨설팅과 감사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에너부스터’ 론칭 기념 김연경 사인볼 100% 증정 및 SNS 이벤트

    ‘에너부스터’ 론칭 기념 김연경 사인볼 100% 증정 및 SNS 이벤트

    ㈜스포랩은 ‘에너부스터(ENERBOOSTER)’의 론칭을 기념해 오는 16일까지 에너부스터(80ml·500ml)를 구매하는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배구선수 김연경 사인 배구공을 주는 이벤트(포스터)를 한다고 10일 밝혔다. 일명 ‘김연경 크림’이란 애칭을 가진 에너부스터는 한방 원료를 사용한 고농축 스포츠 웜업 릴렉스 크림이다. 오래 지속되는 발열감과 거부감 없는 향으로 끈적임 없이 빠르게 피부에 흡수돼 운동 전 굳은 몸을 이완해주고 운동 뒤 온열 효과를 통해 지친 몸의 긴장을 완화해준다는 게 스포랩 측의 설명이다. 슬리밍 관리 프랑스 특허 원료인 ‘CoAXEL PH’가 함유돼 보디 슬리밍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포랩 관계자는 “생강과 천궁추출물 등 한방 원료를 사용한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1등급 제품인 에너부스터 론칭을 기념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운동 전후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마사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편하게 바를 수 있는 제품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랩은 사인볼 증정 이벤트 외에도 SNS에 운동 인증샷을 찍어 해시태그(#에너부스터 #김연경크림 #김연경사인볼)와 함께 업로드하면 10명에게 김연경 친필 사인이 담긴 미카사 국제 공인 배구공 및 에너부스터(80ml)를, 100명에게는 에너부스터 파우치형(5ml*10ea) 제품을, 100명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주는 이벤트도 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피아트, 르노 합병 결국 무산… 세계 최대 車업체 탄생 불발

    佛정부, 르노 노조 반발하자 입장 선회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제안했던 합병 제안을 철회하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탄생이 무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FCA가 르노와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FCA는 르노 이사회가 FCA의 합병 제안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제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프랑스의 정치적 환경 탓에 양 기업의 합병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노 이사회 관계자는 “(르노의 주식을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합병 연기를 요청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르노의 주식 15%를 소유한 프랑스 정부는 애초 양사의 합병을 지지했었다. 구매 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 비용 분담 등 합병이 가져다줄 이익 때문이었다. 그러나 르노 노조가 일자리 감소를 우려해 반발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내 일자리와 생산시설 유지, FCA와 르노의 균형 잡힌 지배구조 등 4개 조건을 내걸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합병 무산의 화살을 르노의 동맹인 닛산에 돌렸다. 르메르 장관은 “4개 요구조건 중 3개는 합의에 도달했지만, 닛산의 분명한 지지가 달성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FCA는 지난달 27일 르노에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제안했었다. 르노와 닛산의 동맹이 FCA와 합병하면 총판매량으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되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 완화 논란 확산…금융노조 “지배구조 원칙 훼손” 강력 반발

    정부와 여당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주주 인가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금융권 노조와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3인터넷은행 지정이 불발되자 기존 인터넷은행의 자본 확충을 도와야 한다는 게 여권의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 법이 시행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데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금융산업노조와 사무금융노조 등은 ‘인터넷은행 대주주 자격 완화 추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 등이 비공개 당정협의를 갖고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한도초과보유주주(최대 34%)가 될 수 없도록 한 기준을 최근 5년에서 3년으로 완화하거나 처벌 조항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관련 법이 개정되면 증자가 필요한 기존 인터넷은행이 혜택을 볼 수 있다. KT는 2016년 초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4월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 조치를 하자 케이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다. 최근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이 아닌 혁신성과 안정성을 이유로 탈락했지만, 진입 장벽을 낮추면 다른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하반기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 의원은 “인터넷은행 특례법 처리 후 겨우 8개월이 지났는데 ‘은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원칙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던 대주주 적격성 틀을 무너뜨리려 한다”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 담보를 위한 최소한의 지배구조 원칙까지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금융회사도 형평성을 이유로 기준 완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허권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인터넷은행도 은행이기에 대주주 자격 완화가 금융산업 전반으로 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면담·관찰·뇌 검사까지… ‘가짜’ 심신장애, 한 달이면 들통난다

    면담·관찰·뇌 검사까지… ‘가짜’ 심신장애, 한 달이면 들통난다

    검사 병동에선 치료 아닌 감정에 초점 약물투여 최소화… 위험상황 발생 많아 ‘PC방 살인’ 김성수·이영학도 정신감정 일반병동엔 심신장애 판정 피고인 수용 확정 판결 후 치료 받아 상대적으로 안정 배구대회·제빵 등 직업훈련 프로그램도‘서OO, 5월 3일, 주치의 OOO.’ 지난달 3일 충남 공주치료감호소 검사병동. 간호사실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흰색 칠판에는 정신감정 유치자 31명의 이름과 입소 일자, 담당 주치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공주치료감호소는 수사와 1~2심 재판 과정에 있는 피의자 및 피고인의 심신장애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병동과 확정 판결을 받은 심신장애 범죄자 등을 치료하고 수용하는 일반병동으로 나뉜다. 검사병동 칠판에 적힌 유치자 명단을 살펴보니 불구속 상태인 유치자 옆에는 빨간색 표시가, 뇌전증(간질)을 앓는 유치자 옆에는 ‘간질’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날 입소한 서모(58)씨의 이름도 있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서씨는 지난 4월 친누나를 살해한 혐의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위층 할머니를 살해한 뒤 “내 머리에 할머니가 들어와 고통스럽다”고 횡설수설한 10대 남성도 전날 들어왔다. 2017년 중학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지난해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범인 김성수도 이곳을 다녀갔다. 김성수가 와 있을 당시에는 심신장애 감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절정에 달하면서 감정 인원(63명)도 크게 늘었다.이곳에서의 한 달은 유치자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정신감정 결과, 심신상실 판정이 내려지고 법관이 이를 받아들이면 무죄가 선고된다. 사물분별능력 또는 의사결정능력이 미약하다는 판단(심신미약)이 내려져도 형을 감경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정신감정 결과가 재판 과정에서 심신장애 여부를 다툴 때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감정의와 유치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진다. 의사는 속지 않으려 하고, 유치자는 가급적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려 한다. 정신감정에서는 주치의의 면담과 행동 관찰이 주를 이루지만, 다른 검사도 실시된다. 신경매독, 염색체 이상 등으로 뇌에 문제가 생겨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가 아닌 정확한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약물 투여는 최소한에 그친다. 그러다 보니 자제를 못하고 말썽을 피우는 유치자들도 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해 비상벨이 울리는 횟수도 한 달에 6~7건에 이른다. 난동을 피우면 일단 ‘독방’으로 불리는 보호실로 격리된다. 이날 굳게 닫힌 철문 너머로 한 유치자는 복도에서 원형을 그리며 뱅뱅 돌기만 했다. 또 다른 유치자는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옆에 있던 유치자 얼굴에 주먹을 갖다 대는 시늉을 했다.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유치자들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치료감호소 관계자는 “자살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면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은 신경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검사병동과 한 건물에 있는 일반병동에는 ‘심신장애 판정’(1호 처분)을 받은 환자들이 수용돼 있다. 확정 판결을 받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라 상대적으로 안정돼 보였다. 운동장에서는 배구 대회가 진행 중이었다. 9명씩 한 팀을 이뤘는데 부상이 염려될 정도로 치열했다. 병동마다 천막에 ‘아자아자~용기 백배’ 등 응원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도 걸어 놓았다. 우승팀에 주어질 트로피도 준비돼 있었다. 배구 대회 때문에 1호 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인 제과·제빵 실습실은 텅 비어 있었다. 실습실에서 만난 강사는 “해마다 20여명이 자격증을 취득한다”며 뿌듯해했다. 필기시험 합격률은 30~40%에 그치지만, 실기시험 합격률은 80%에 달한다고 한다. 외부로 나가 실기시험을 치를 수 없다 보니 이곳에서 ‘홈그라운드 이점’을 톡톡히 활용하는 셈이다. 영치금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봉투 작업이 인기다. 쇼핑백을 만드는 일인데, 1시간에 400원을 번다. 구멍을 뚫고 핀을 박는 ‘난도’가 높은 작업은 시간당 1100원. 기술이 요구돼 아무나 할 수 없다고 한다. 1호 환자를 돌보는 직원들에게도 애환은 있다. 특히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환자를 대하는 게 쉽지 않다. 직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약을 바꿨다고 경찰에 고소한 환자도 있다. 그래도 직원들은 퇴원한 환자로부터 “고마웠다”는 전화를 받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공주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설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상장·현대중공업은 자회사로…그룹 개편 어떻게

    신설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상장·현대중공업은 자회사로…그룹 개편 어떻게

    현대중공업이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방식의 회사분할안을 승인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지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이란 사명을 채택할 중간지주사가 현재 상장된 현대중공업의 존속 법인이 되고, 조선·특수선·해양플랜드·엔진기계 사업을 수행하는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자회사가 된다.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는 서울에, 사업 자회사 현대중공업 본사는 울산에 남는다.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며,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한국조선해양에 출자하면 한국조선해양이 기존의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대우조선까지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 그룹 아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있고, 한국조선해양 아래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둔 형태다. 앞서 지난 3월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 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주총은 이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주총장 점거 시위를 벌이며 물적분할에 반대했지만, 주총이 열릴 경우 해당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고문과 아들 정기선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이 30.1%였고, 2대 주주로 9.3%를 보유한 국민연금 역시 물적분할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었다. 다만, 물적분할과 별도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이 완성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각 국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필요하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국내 조선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72.5%,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점유율이 60.6%에 달하기 때문에 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 국내외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합병이 무산된다면, 이번 주총이 조선업 구조개편과 무관한 채 현대중공업 지배구조만 개편한 형태로 남을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총 통과…쟁점은? 조선업 개편·3세 승계 가시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총 통과…쟁점은? 조선업 개편·3세 승계 가시화

    노조 “물적분할은 총수 3대 세습 위한 포석…구조조정” 우려중간지주 출자 준비 산업은행·“재벌 자발적 개선” 김상조 주목현대중공업이 31일 예정된 장소를 바꿔가며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법적 주총이란 판단이 내려진다면, 당초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에서 점거 농성을 이어가던 노조원 2000여명의 반대가 일단 제압된 셈이다. 하지만 물적분할이 사실상 오너 일가 승계 작업의 일환이며 현대중공업 등 사업회사 부실을 부를 것이라던 우려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향후 노사 간 대치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물적분할 계기가 된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까지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금속노조, 민주노총는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한 그룹으로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이번 물적분할의 최종 목표가 달성될 경우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서 노동자 구조조정이 필연적이라는 주장이다. 2개의 조선기업이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복업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다, 두 사업회사의 수익 중 많은 부분이 신설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로 편입될 것이란 주장이다. 노조는 또 한국조선해양 신설이 총수 일가 지분 승계를 결과적으로 손쉽게 하는 방향으로 작용, 경제의 공정성을 해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고문은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 25.8%를, 아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는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 5.1%를 보유했다. 정기선 대표는 지난해 3월 아버지로부터 3000억원을 증여받아 지분을 취득, 부과된 약 1450억원의 증여세를 5년 동안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이 증여세를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에서 발생하는 배당액과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받는 급여로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지주가 100% 출자해 2016년 설립한 선박 유지·보수·수리 업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의 35.6%에 해당하는 849억원을 내부거래로 발생시켰다. 상장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가 계열사와 총액 200억원 이상 계약을 할 수 없도록 내부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11월 21일 법제처 심사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공정거래법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오너 일가가 지분의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가 대상인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환경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관련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물적분할에 이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생기게 되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가 되어서,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더라도 규제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노조 주장 중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기까지는 향후 업황, 경영 환경, 노사 협의 등 수 많은 사후 변수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현대중공업지주의 손자회사가 되는 것은 이번 물적분할 이후 후속 작업이 수순대로 이어지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중공업 그룹 지배구조 변경을 전제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 신호탄을 쏘고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출자해 2대 주주가 될 준비 중인 산업은행,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을 추진 중이며 기업결합 승인 권한을 지닌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인 김상조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사무금융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체내화된 재벌 편들기”라면서 “조선산업의 빅 2 재편과 현대중공업 그룹 지배구조를 함께 정리해주는 것은 조선산업 살리기가 아니며, 이는 김 공정위원장의 ‘재벌,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란 포장 속에서 정부가 재벌 개혁을 포기한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국 여자배구 中에 완패…‘천군만마’ 김연경 곧 합류

    한국의 배구 여제 김연경(31)이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표팀의 3주차 경기에 합류한다. 김연경은 31일 미국 링컨으로 출국해 다음달 5일(한국시간) 열리는 세계 랭킹 3위인 미국과의 경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VNL 3, 4주차 경기에는 센터 한수지(30)와 세터 안혜진(21)이 김연경과 동행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 대표팀(9위)에 김연경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대표팀은 지난 29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주차 태국(14위)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한 수 아래인 태국에 뼈아픈 일격을 맛봤다. 30일 2주차 마지막 상대인 중국(2위)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해 대표팀의 전적은 현재까지 1승 5패다. 2주차 첫 상대였던 벨기에를 3-0으로 꺾은 게 유일한 승리였다. 대표팀은 태국 전에서 팀 플레이 실책이나 공격 범실이 잦았고, 중국전에는 거의 일방적으로 끌려가며 무릎을 꿇었다. 우리 대표팀의 초반 부진 흐름을 꺾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라도 김연경의 등판이 절실한 시점인 셈이다. 지난해 VNL 원년 대회에서 한국이 5승 10패로 전체 16개 참가국 중 말석이 아닌 12위를 차지한 것도 김연경의 공격력이 큰 역할을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앞서 “김연경의 존재는 우리 대표 선수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연경도 “라바리니 감독이 지도하는 세계적인 배구의 흐름은 내게 익숙한 스타일”이라면서 “센터와 라이트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 한국 배구의 답답했던 부분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화답했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車·대우조선노조 “현대重 연대”… 국민연금 “법인 분할 찬성”

    현대車·대우조선노조 “현대重 연대”… 국민연금 “법인 분할 찬성”

    노조 “경찰 폭력 땐 즉각 동반 총파업” 이틀째 파업… 시너·쇠파이프 등 수사 주주총회 물적분할 통과 가능성 높아 업계 “출혈 경쟁 속 글로벌 경쟁력 무게” 일각선 “그룹 승계 위한 시도” 주장도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물적분할(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막으려 이틀째 총파업을 벌인 가운데 두 노조에서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물적분할 저지 전면 총파업 적극 연대를 위해 오후 5시와 7시 현대중공업 노조 총파업 투쟁 집회에 확대간부, 오전 근무조 현장조직위원 전원(노조 추산 1000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30일과 31일 오후에도 같은 규모로 연대투쟁을 벌인다. 대우조선 노조도 현대중공업 노조 농성장인 동구 한마음회관이 사측 구사대나 경찰 폭력에 의해 침탈되면 즉각 동반 총파업을 벌인다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노조가 주총장을 사흘째 점거하면서 31일 주총 개최, 법인분할 안건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총에선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될 게 뻔해 주총장 봉쇄에 나선 것이다. 주총장을 변경하려면 현대중공업 정관에 따라 2주 전 알려야 해 불가능하다. 주총장 봉쇄 때 회사 측이 당일 장소를 바꿔 개최한 주총 효력을 법적으로 인정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밖으로 나가던 노조 승합차에서 적발된 20ℓ 시너 1통과 휘발유 1통, 쇠파이프 39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현대중공업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지분 9.3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편입시키기 위해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으로 바뀌고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이 생긴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법인분할 안건 통과엔 참석 주주 의결권 중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혈 경쟁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 물적분할과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더 강한 회사로 나갈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걱정하는 노조 반박이나 현대중공업이 추후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것과 별개로, 시장은 글로벌 환경을 고려해 현재 회사를 합쳐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과정 자체를 다르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수는 ‘연막탄’이고 현대중공업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중공업 관련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얻기도 어렵다”면서 “속내는 ‘대우조선 인수’에 눈을 돌리게 한 뒤 실패하더라도 ‘분할’만큼은 이뤄내 승계구도를 다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짜배기 그룹을 승계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법인분할이 주총을 통과해도 대우조선 인수까진 상당히 걸릴 전망이다. 첫째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어 관련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 심사를 제각각 통과해야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후 대우조선은 신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자회사가 된다. 법인분할 후 기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대우조선 인수가 되지 않더라도 분할 결정은 효력을 유지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정의선 “이제 車시장은 판매보다 공유”

    정의선 “이제 車시장은 판매보다 공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로 ‘고객’을 꼽았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는 자동차 ‘소유’가 아니라 ‘공유’를 희망한다. 우리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서비스 혁신을 강조했다. ●삼성동 개발로 수익 창출… 핵심사업에 재투자 23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 한 곳인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공동대표와의 단독 대담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가 행사에서 준비한 연설문을 읽거나 질문에 답한 적은 있지만, 대담 자리에서 장시간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담은 청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30여분간 영어로 진행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 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모든 직원이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객의 요구에 앞서가는 해결책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사업 구조를 강조하며 ‘차량의 공유화’를 거론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월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신 일정액을 내고 여러 차를 ‘대여’해 주는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출시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카풀 스타트업 ‘럭시’나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등에 적잖은 금액을 투자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자동차 제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차를 활용한 서비스업까지 산업을 확장하는 차원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 등 미래차 혁신기술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테스트를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과 관련해선 “삼성동 부지는 미래 가치가 높지만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 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BC는 건축허가 마무리 단계로, 서울시는 지난 22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GBC 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수정 가결했다.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투자자 함께 만족 중요 정 수석부회장은 지배 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사립대 71% 법인 맘대로 총장 임명…운영·지배구조는 ‘깜깜이’

    [단독] 사립대 71% 법인 맘대로 총장 임명…운영·지배구조는 ‘깜깜이’

    직선제 단7곳… 추천위 있어도 이사진 장악 ‘투명성 제고’ 위한 평의회도 거수기 전락 주요 17개大 이사회 회의록 공개 1~3건 뿐 “불투명한 재정·운영 정보, 사학 비리 낳아” 교육부 감사도 부실… 45% 한번도 안 받아 “사학법 대폭 개정·국립대처럼 총장 선출을”2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교육부의 정책연구 보고서 ‘사립대학 개혁방안(박거용 상명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사립대 대부분은 설립자의 친인척들이 ‘족벌 경영’을 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대학의 주요 결정권을 행사하는 총장 임명을 법인이 좌우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8년 기준 4년제 사립대는 모두 153개교이다. 이 중 138곳에서 총장 선출 방식을 공개했는데, 99곳(71.7%)이 이사회에서 총장을 일방적으로 임명했다.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등에서 후보자를 복수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총장을 임명하는 간선제를 실시하는 학교는 32곳(23.2%)이고, 직선제를 도입한 곳은 7곳(5.1%)에 불과했다. 총추위를 운영하는 대학 대부분은 이사진이 총추위를 장악해 사실상 임명제나 다름없었다. 2005년 도입한 대학평의원회도 ‘거수기’에 불과했다. 대학평의원회는 교수와 학생, 외부인사 등이 대학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학교법인의 독단적 운영을 견제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대학평의원회 관련 자료를 제출한 133곳의 대학평의원회 구성은 교원이 38.3%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동문 및 기타 24.7%, 직원 22.2% 순이었다. 학교법인에 대해 가장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생 비중은 14.3%에 불과했다. 또 100개(75.2%) 대학은 평의원회 규정에 ‘비밀유지 조항’을 둬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사회 회의록과 대학 재정 등 대학 운영에 관한 주요 정보들도 불투명했다. 연구팀이 지난 1월 재학생 2만명 이상인 17개 사립대의 이사회 회의록 공개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가 10건을 공개한 것을 제외하면 대학들의 공개 건수는 1~3건에 그쳤다. 동국대와 성균관대는 조사 당시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이 0건이었다. 이사회 개최가 법으로 명시되지 않은 데다 회의록 의무 공개 기간이 3개월에 그치는 사립학교법 시행령이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2018년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 평택대의 조기흥 전 명예총장은 교원 임용에 지원한 아들과 딸의 면접 심사에 직접 참여해 각각 기획조정본부장과 총무처장에 앉혔다. 조 전 명예총장은 20년 동안 학교 여직원을 성폭행해 지난해 8월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2017년 12월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은 경주대는 설립자의 부인인 이순자 전 총장이 자신의 딸이 운영하는 호텔에 학교 실습실을 만들어 놓고 리모델링 비용을 교비로 처리하는 등 50건에 달하는 부정·비리가 적발됐다. 교육부 감사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사립대학에 대한 감사 주기 규정도 없다. 사립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부의 종합감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에 5건을 밑돌았다. 대학 설립 이후 한 번도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4년제 사립대학은 지난해 기준으로 70개(45.8%)나 됐다. 보고서는 사립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령의 대대적인 개정을 제안했다. 고등교육법에 학생회와 교수회, 직원회 등 구성원들의 자치기구를 법적 기구로 명시하고, 국립대 총장 선출 제도를 사립대에도 준용해 대학 구성원들의 총장 선출을 제도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사회를 소집할 때 사전예고제를 도입하고, 회의록 공시 기간을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세습과 족벌 경영은 사학의 건전성을 저해하고 비리와 부정이 발생하는 토양”이라면서 “교육 공공성과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분갈이해 깨끗한 상아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7월쯤 발표할 사립대 개혁 방안에는 이번 보고서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감사 강화 및 제도 개선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1) ‘한지붕 두 가문’ 영풍그룹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1) ‘한지붕 두 가문’ 영풍그룹

    영풍과 고려아연이 70년째 공동경영영풍은 창업주 차남인 장형진 고문이 실질 경영장남 장세준 부사장, 차기회장으로 사실상 낙점‘영풍’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교보문고 다음으로 큰 영풍문고 일 것이다. 하지만 영풍은 단순한 서점 회사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12조원으로 소속회사 24개를 거느린 재계순위 25위인 종합비철금속 제련과 전자부품 회사다. 철강업계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업계에서는 영풍이, 스마트폰업계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전자부품업계에는 영풍이 있는 셈이다. 비철금속이란 철 이외에 구리, 납, 주석, 아연, 금, 백금, 수은 등 공업용 금속을 말한다. 영풍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9년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동향인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으로 만든 무역회사인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당초 ‘불놀이’로 유명한 주요한 시인까지 3인이 함께 시작했으나 주요한 시인이 장면 내각의 상공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2인 동업체제가 되면서 70년째 ‘한 지붕 두 가문’의 공동경영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배회사인 ㈜영풍과 전자계열은 장씨 일가가 맡고 있고,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하는 비철금속 계열은 최씨 일가가 담당한다. 두 집안은 70년 가까이 공동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순환출자 문제가 얽혀 있어 3세 경영과 동시에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장병희 창업주는 2남 2녀를 뒀는데 차남인 장형진(73) ㈜영풍 고문 일가쪽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 고문의 형인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은 지난해 6월 별세했다. 장 고문은 1993년 회장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지난 2015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 일을 챙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 고문이 지배구조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하고 점진적으로 승계를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장 고문은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상경대를 졸업했다.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 단체 활동이 뜸한 편이고, 외부 언론 인터뷰 등도 꺼려 ‘은둔의 오너’로 알려져 있다. 장 고문은 김세련 전 한국은행 총재의 장녀 김혜경(71)씨와 사이에 장세준(44) 코리아서키트 부사장과 장세환(39) 서린상사 대표, 딸 혜선(38) 씨 등 3남매를 두고 있다. 이들 자녀에 대한 지분 승계는 일찌감치 이뤄져 장세준 부사장이 ㈜영풍의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이 16.89%, 장세환 대표가 3대 주주로 11.15%를 점하고 있다.장남인 장세준 부사장은 영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뒤 패퍼다인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코리아서키트는 영풍그룹 전자사업의 몸통 역할을 한다. 차남 장세환 대표도 미국 패퍼다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중국 칭화(淸華)대에서 국제 MBA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수출·입을 하는 서린상사를 맡고 있다. 막내인 딸 혜선(38)씨는 세계은행 수석연구원 인경민(38)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영풍그룹은 주요 계열사로 ㈜영풍, 영풍문고, 인터플렉스 등을 두고 있다. 이강인(68) 영풍 사장은 국내 재활용(리사이클링) 금속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산업폐기물을 가공해 가치 있는 금속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에 상당한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다. 경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전공으로 서울대와 미 유타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사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근무하며 비철금속 기초 연구·개발(R&D)과 자원 재활용 분야, 금속 재료 등을 연구하며 경험을 쌓았다.최영일(64) 영풍문고 사장은 30년간 문화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했다. 서울사대부고, 동국대 무역학과와 미 이스트미시건대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월트디즈니코리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등 여러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했다. 해외 마케팅 전문가인 최 사장은 월트디즈니에서는 취임 4년 만에 매출액을 4억에서 250억으로 불렸고, 워너브라더스에서는 국내 캐릭터 산업의 서막을 연 콘텐츠 비즈니스맨으로 통한다. 이외에 오로라월드, 대원미디어 등의 사장을 지냈다. 영풍문고 사장으로서 오프라인 도서 매출과 온라인 도서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고객들이 서점에 머무르게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백동원(64) 인터플렉스 대표는 하이닉스, 현대전자에서 제조본부, 기술지원사업본부, 품질보증실 등 기술사업화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경영자다. 하이닉스 부사장과 충칭공장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백 대표는 보성고와 고려대 재료공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1984년 현대전자에 입사한 이후 재료, 소재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영풍그룹에서는 시그네틱스 대표를 시작으로 지난 2018년 3월 인터플렉스 대표로 취임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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