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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국제 스포츠 경기, 코로나 19 확산 직격탄 맞았다(종합)

    국내·국제 스포츠 경기, 코로나 19 확산 직격탄 맞았다(종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스포츠 경기 차질이 국내 대회를 넘어 국제대회로 번지고 있다. 부산시는 25일 다음달 하순 열릴 예정이던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3개월 뒤로 연기했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 공동조직위원장인 오거돈 부산시장은 “3월 22일부터 29일까지인 대회를 6월 21일부터 28일까지로 연기했다”며 “일정 변경없이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민과 참가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역도연맹도 제1회 동아시아역도대회를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가 잠정 연기하는 쪽으로 바꿨다. 역도연맹은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전국실업역도선수권대회와 전국춘계역도대회도 연기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3월 13~15일·목동아이스링크)를 그대로 개최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대회 개최나 연기는 ISU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계속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했다. 빙상연맹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예정됐던 2020 전국 남녀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27∼28일)와 제55회 빙상인 추모 전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3월 7∼8일) 등 국내 대회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FC서울은 다음 달 국내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울산은 “사전 예매된 입장권은 취소 수수료 없이 자동으로 일괄 환불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오는 29일과 다음달 1일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2020 3대 3 프리미어 월드 게임’ 대회 참가를 취소했다. WKBL은 지난 21일부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와 퓨처스리그 잔여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고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26일부터 재개되는 남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남은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25일부터 남녀 프로배구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2020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대구 경기가 포함돼 있어 장소를 변경하거나 취소를 고려중”이라며 “정규리그는 아직 한 달 여 남아 있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은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20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3월3~13)을 개최하는 요르단에서 한국 선수단의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자 협회는 전날 대표팀이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었다. 요르단 정부는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한국 복싱 대표팀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진단서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확인서를 지참하면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카타르 항공이 한국 복식 국가대표팀의 탑승을 거부하고 있어 복병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프로축구 J리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규리그 중단 논의에 들어갔다. J리그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6일 개최 예정이던 루반컵 2라운드 경기를 연기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또 다음달 15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모든 정규리그·컵대회 경기의 연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남자농구도 무관중 결정… 실내 스포츠 전부 관중 없이 치른다

    남자농구도 무관중 결정… 실내 스포츠 전부 관중 없이 치른다

    여자농구, 배구에 이어 남자농구도 합류사실상 무기한… D리그 PO도 잠정 연기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남자 농구도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앞서 여자농구와 배구에 이어 남자농구까지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면서 겨울철 주요 스포츠들이 전부 무관중 경기로 열리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5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코로나 19 확산 대책을 논의한 결과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관중 입장 재개 시점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사실상 무기한 무관중 경기다. 다음달 31일에 끝나는 남자농구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64경기를 남겨뒀다. 지난 23일 열린 남자농구대표팀의 태국전 경기도 무관중으로 열렸다. KBL은 26일부터 재개될 경기 일정을 놓고 “프로농구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 경기 진행을 하게 됐으며 추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중 입장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는 2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와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의 경기부터 적용된다. KBL은 3월 2일과 9일로 예정된 D리그 준결승 및 결승도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홈팀·스타선수 심리적 허탈… 원정팀 선수는 경기에 집중

    홈팀·스타선수 심리적 허탈… 원정팀 선수는 경기에 집중

    프로스포츠는 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관중이 한 명도 없이 경기를 한다면 선수들은 어떤 심리 상태를 갖게 될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농구, 배구 등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결정함에 따라 ‘침묵의 경기장’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지난 21일 하나은행과 BNK의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후 무관중으로 치러진 3경기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팀이 승리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없는 상황 또는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하지 않는 상황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BNK는 리그 최하위임에도 원정팀으로서 무관중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유영주 BNK 감독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팀 응원이 늘 신경 쓰이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 보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응원 오신 분들이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선 단점이 있다”고 했다. KB스타즈도 지난 22일 신한은행과의 무관중 원정경기에서 이겼다. 하지만 마냥 기쁜 눈치는 아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보여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관중이 없는 경기를 하다 보니 무엇을 위해 농구하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며 ‘실존적 고민’을 털어놨다.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배구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스타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통해 심리적 영향을 받는 만큼 팬을 많이 확보한 팀들이 경기력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는 “무관중 경기를 하게 되면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했고, KB의 에이스 김학민은 “응원이 없으면 많이 허전할 것 같다”고 했다. 전광인(현대캐피탈)도 “팬들의 응원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무관중이면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응원이 실제 ‘관중효과’(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는 사실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홈 관중 응원을 받을 때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0% 급증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홈팀 선수들은 응원을 통해 관중효과를 얻는다”며 “무관중 경기는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홈 어드밴티지를 적게 받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기력 영향 있다”… 배구 무관중 경기 막판 변수 될까

    “경기력 영향 있다”… 배구 무관중 경기 막판 변수 될까

    기한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무관중’다음달 리그 종료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도감독도 선수도 모두 무관중 경기 영향 걱정막판 순위싸움 치열… 변수로 작용 가능성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한국배구연맹(KOVO)이 ‘무관중 경기’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침묵의 경기장’이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팬들의 응원을 받고 선수들이 힘을 내는 경기들이 많지만 무관중으로 조용한 경기를 치르게 되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두싸움이 특히 치열한 이번 시즌인 만큼 무관중이 우승팀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KOVO는 지난 24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정부의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그 운영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한 결과, 리그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장소변경을 검토했던 한국도로공사의 홈경기도 김천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켜보기로 한 만큼 사실상 무기한 무관중 경기다. 남녀부 모두 최종라운드만 남겨둔 가운데, 다음달 중순에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는 V리그로서는 시즌 종료시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스타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통해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서 “팬을 많이 확보한 팀들이 경기력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카드는 스타군단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처지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도 “무관중 경기가 익숙한 게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면서 “경기 때 팬들의 응원으로 선수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오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25일 IBK기업은행과 첫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걱정도 이어졌다. 황택의(KB손해보험)는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소리를 다 듣는다. 지칠 때 이름을 외쳐주는 응원이 힘이 된다”면서 “무관중 경기를 하게 되면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했고 김학민(KB) 역시 “의정부는 팬들 열기가 워낙 뜨거워서 많은 힘이 되는데 응원이 없으면 많이 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민경(현대건설)은 “경기몰입도나 여러 부분들이 어색할 것 같다”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인(현대캐피탈)은 “평소 팬들의 응원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무관중으로 치르면 일반 경기와는 다를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의 응원은 실제 ‘관중효과’(사람이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음으로 인해 그 행동의 성과가 영향을 받는 현상)로 이어지기도 한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홈 관중 응원을 받을 때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0% 급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관중효과는 분명히 있다. 관중이 있는 홈경기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무관중 경기는 홈팬들이 없기 때문에 어드밴티지를 적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19, K리그 직격탄....사태 진정 때까지 개막 무기한 연기

    코로나19, K리그 직격탄....사태 진정 때까지 개막 무기한 연기

    K리그1, K리그2 개막 닷새 앞두고 전격 연기김학범호, 3월 아프리카 팀과 친선전도 난항국내외 스포츠 경기 및 대회 연기 취소 잇따라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국내 스포츠 ‘빅2’ 중 하나인 프로축구 K리그도 삼켜버렸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과 3월 1일로 예정된 K리그1과 K리그2 개막을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에 다름 아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지난해 처음 관중 23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맞은 K리그로서는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앞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지난 21일 해당 지역을 연고로 한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개막전을 연기하기로 했다가 지난 주말 사태가 악화되자 사흘 만에 일정 전체를 미루기로 확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전사회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점 등이 고려했다”면서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변경된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K리그 구단들의 홈 경기를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를 것을 권고했다. K리그가 돌발 사태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처음이다.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 때 일부 일정에 변화를 준 적은 있으나 개막 전 미리 계획된 경우였고, 앞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리그 중단이나 연기 없이 예정대로 치러진 바 있다. K리그 사무국은 26일 예정된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와 신인 및 외국인 선수교육 아카데미 등 선수단 참석 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축구 대표팀도 일본과 연계해 다음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국내로 불러들여 친선전을 하려고 했으나 남아공 등이 난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장소를 제3국으로 변경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협회가 주관하는 세미 프로리그 K3와 K4, 아마추어와 프로 클럽이 출전하는 토너먼트 대회 FA컵의 다음달 경기를 모두 미루기로 결정했다. K리그 심판 운영 설명회도 취소됐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부터 열릴 예정이던 코리아컬링리그 플레이오프도 무기한 연기됐다. 대한체육회는 선거제도 개선안 등이 상정된 27일 대의원 총회를 취소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다음달 초 개막이 예정된 전국 종별 대회를 취소했다. 국가대표 경기로 휴식기에 들어가 오는 26일 재개되는 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방안이 유력하다. KBL은 25일 향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프로배구도 남은 시즌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확정됐다. 코로나19는 세계 곳곳에서 스포츠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축구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먼저 불거졌던 중국에서 슈퍼리그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22일 개막한 일본 J리그도 후생노동성의 요청에 따라 리그 중단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J리그 사무국은 일단 선수나 프런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팀의 다음 경기를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선 이탈리아도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주말 세리에A 네 경기가 연기됐다. 또 다음 주말 경기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배구 5라운드MVP 男비예나, 女디우프

    프로배구 5라운드MVP 男비예나, 女디우프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남자부는 비예나(대한항공), 여자부는 디우프(KGC인삼공사)가 선정되었다.비예나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총 11표(한선수 6표, 정지석 5표, 나경복 3표, 김규민 1표, 마테우스 1표, 오은렬 1표, 기권 2표)를 획득했다. 비예나는 지난 2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라운드 MVP가 됐다. 비예나는 5라운드 공격 종합 1위, 서브 2위, 득점 3위를 기록하며 팀의 5라운드 전승에 앞장섰다.디우프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총 16표(강소휘 9표. 러츠 3표, 기권 2표)를 획득했다. 디우프는 5라운드 득점 1위, 블로킹 2위를 기록하며 팀의 후반기 도약을 이끌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MVP 시상은 오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하고 여자부는 오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농구·배구 무관중, 핸드볼리그 조기 종료… 코로나에 초강수

    농구·배구 무관중, 핸드볼리그 조기 종료… 코로나에 초강수

    남자농구 대표, 아시아컵 태국전 무관중 핸드볼 코리아리그 잔여 경기 모두 취소 프로축구, 개막전 추가 연기 여부 논의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프로스포츠를 강타했다. 지난 21일부터 여자농구가 무기한 무관중 경기에 돌입한 데 이어 배구도 25일부터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핸드볼은 리그 조기 종료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진행 중인 실내 스포츠의 초강수가 잇따르며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대응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정부의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그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1일 하나은행과 BNK의 경기부터 무기한 무관중 경기에 돌입했다. 다음달 중순 시즌이 끝나는 배구와 여자농구로서는 경우에 따라 시즌 종료시까지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남자농구 대표팀도 이날 열린 태국과의 아시아컵 예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다. 대표팀 일정으로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남자농구도 비상이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25일 이사간담회를 통해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핸드볼은 아예 리그를 조기 종료했다. 전체 3라운드가 예정됐던 여자부가 지난 22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리그를 마쳤다. 남자부는 전체 4라운드 가운데 3라운드가 끝나는 3월 1일에 일정을 마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예 23일 자로 마침표를 찍었다. K리그에서는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가 오는 29일 예정돼 있던 홈 개막전을 연기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주말 사이 상황이 악화됐다. 24일 오전 논의를 거쳐 개막 경기 추가 연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막을 한 달 이상 남겨 두고 있는 프로야구는 아직 움직임이 없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마스크 등을 될 수 있는 대로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반격에 재반격이 이어진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이 감돈다. 무협소설 얘기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 이야기다.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연일 미디어를 장식한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 반도건설 그리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자 연합)과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운명을 가름할 한진칼 주주총회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강성부 KCGI 대표는 오히려 “대세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누구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재벌가 집안싸움이 아니다. 국내 오너경영의 현주소와 이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행태를 총체적으로 되짚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장면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지난해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다. 경영권 전쟁의 서막을 알린 장면이다. 두 번째는 같은 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찾았을 때다. 이 고문과 갈등이 생긴 조 회장이 집안 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초 총수일가 외부세력인 KCGI,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완벽하게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다. 1% 포인트 안팎의 접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반(反)조원태 연합이 내놓을 전문 경영인 등 주주제안 카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전문 경영인 명단이 나오자 이에 실망한 한진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개적으로 3자 연합을 비난하고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가장 최근 장면이다. #1 호텔서 밀려난 조현아 선전포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에 갈등이 생긴 이유는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과 레저로 본인도 커다란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봤고, 그 무대가 한진그룹의 호텔·레저사업일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상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한진그룹의 주력은 항공운송사업이고 호텔과 레저는 정리해야 할 곁가지라고 봤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단행한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현아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칼바람을 맞았다. 최근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보면 이런 기조가 더욱 분명해진다. 호텔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와 조 전 부사장이 설립한 레저회사 왕산마리나 그리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전 부사장의 한진그룹 복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다. 남매 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 #2 작년 성탄절 조원태·이명희 대립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이유는 그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어서다. 총수일가 밖에서는 대표적으로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거론된다. 그러나 핵심은 역시 이 고문(5.31%)과 동생 조 전무(6.47%)의 마음이었다. 앞서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지난해 성탄절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초기 이 고문은 남매가 서로 갈등을 잘 봉합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외부인사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재계에서는 지분이 공시되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조 회장이 포섭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설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 KCGI·반도건설과 손잡은 조현아 전·현직 임직원까지 가세하자 전세는 기울었다. 대한항공노조, 한진노조, 한국공항노조 등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은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판하면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지난 21일에는 전직 임원들도 나섰다.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임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면서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면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조 회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을 강력하게 신뢰해서라기보다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뒤로 조 회장도 나름 배우겠다는 자세로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4 등돌린 母·조현민 “조원태 지지” KCGI가 제시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린 대한항공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파트너가 하필 그 사건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이라는 점이 KCGI와 반도건설에는 부담이었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후보들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 중 한 사람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의 사퇴는 결정타였다. 수세에 몰린 3자 연합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62%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우려하는 전문 경영인 도입 이후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영인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SK텔레콤에서 경력을 쌓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오히려 ‘미래형 항공사’라는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분위기는 반전하기 어려웠다. 기존 주주제안 내용에서 더 나아간 점이 없었고, 다소 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았다는 업계 전반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5 3자연합 전문경영인 카드 ‘뭇매’ 이들의 목표가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총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무조건 이긴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종전 32.06%에서 37.0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 지분을 굳이 늘린 이유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임시주총 혹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기더라도 얼마나 큰 표 차로 이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압승한다면 3자 연합은 구심점을 잃고 분열하겠지만, 표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분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과연 재벌기업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 실제로 오너일가를 끌어내릴 만한 힘이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사례라서다. 이는 오너경영 체제가 만연한 국내 경제·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KCGI가 성공한다면, 지배력이 취약한 재벌기업은 얼마든지 압박하고 흔들 수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오너들이 더욱 긴장감을 느끼고 경영에 임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항공운송사업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점점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구조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반격에 재반격이 이어진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이 감돈다. 무협소설 얘기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 이야기다.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연일 미디어를 장식한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 반도건설 그리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자 연합)과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운명을 가름할 한진칼 주주총회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강성부 KCGI 대표는 오히려 “대세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누구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재벌가 집안싸움이 아니다. 국내 오너경영의 현주소와 이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행태를 총체적으로 되짚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장면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지난해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다. 경영권 전쟁의 서막을 알린 장면이다. 두 번째는 같은 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찾았을 때다. 이 고문과 갈등이 생긴 조 회장이 집안 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초 총수일가 외부세력인 KCGI,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완벽하게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다. 1% 포인트 안팎의 접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반(反)조원태 연합이 내놓을 전문 경영인 등 주주제안 카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전문 경영인 명단이 나오자 이에 실망한 한진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개적으로 3자 연합을 비난하고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가장 최근 장면이다. #1 호텔서 밀려난 조현아 선전포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에 갈등이 생긴 이유는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과 레저로 본인도 커다란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봤고, 그 무대가 한진그룹의 호텔·레저사업일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상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한진그룹의 주력은 항공운송사업이고 호텔과 레저는 정리해야 할 곁가지라고 봤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단행한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현아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칼바람을 맞았다. 최근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보면 이런 기조가 더욱 분명해진다. 호텔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와 조 전 부사장이 설립한 레저회사 왕산마리나 그리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전 부사장의 한진그룹 복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다. 남매 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2 작년 성탄절 조원태·이명희 대립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이유는 그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어서다. 총수일가 밖에서는 대표적으로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거론된다. 그러나 핵심은 역시 이 고문(5.31%)과 동생 조 전무(6.47%)의 마음이었다. 앞서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지난해 성탄절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초기 이 고문은 남매가 서로 갈등을 잘 봉합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외부인사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재계에서는 지분이 공시되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조 회장이 포섭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설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 KCGI·반도건설과 손잡은 조현아 전·현직 임직원까지 가세하자 전세는 기울었다. 대한항공노조, 한진노조, 한국공항노조 등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은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판하면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지난 21일에는 전직 임원들도 나섰다.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임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면서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면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조 회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을 강력하게 신뢰해서라기보다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뒤로 조 회장도 나름 배우겠다는 자세로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4 등돌린 母·조현민 “조원태 지지” KCGI가 제시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린 대한항공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파트너가 하필 그 사건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이라는 점이 KCGI와 반도건설에는 부담이었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후보들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 중 한 사람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의 사퇴는 결정타였다. 수세에 몰린 3자 연합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62%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우려하는 전문 경영인 도입 이후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영인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SK텔레콤에서 경력을 쌓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오히려 ‘미래형 항공사’라는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분위기는 반전하기 어려웠다. 기존 주주제안 내용에서 더 나아간 점이 없었고, 다소 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았다는 업계 전반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5 3자연합 전문경영인 카드 ‘뭇매’ 이들의 목표가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총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무조건 이긴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종전 32.06%에서 37.0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 지분을 굳이 늘린 이유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임시주총 혹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기더라도 얼마나 큰 표 차로 이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압승한다면 3자 연합은 구심점을 잃고 분열하겠지만, 표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분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과연 재벌기업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 실제로 오너일가를 끌어내릴 만한 힘이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사례라서다. 이는 오너경영 체제가 만연한 국내 경제·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KCGI가 성공한다면, 지배력이 취약한 재벌기업은 얼마든지 압박하고 흔들 수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오너들이 더욱 긴장감을 느끼고 경영에 임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항공운송사업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점점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구조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19 확산으로 배구연맹 무관중경기 결정

    한국배구연맹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상황 호전 시까지 도드람 2019∼2020 V-리그의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정부의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그 운영을 이어가면서도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장소변경을 검토했던 김천 연고 한국도로공사의 홈경기도 김천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연맹은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선수, 운영 요원 등 관계자들의 감염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배구 직관 못한다… 코로나19에 KOVO 무관중 결정

    배구 직관 못한다… 코로나19에 KOVO 무관중 결정

    여자농구 이어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도로공사 김천 홈경기 이전 없이 진행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겨울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배구장을 덮쳤다. 무기한 무관중 경기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5일 경기부터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V리그 모든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여자농구에 이어 프로스포츠로는 두 번째다. KOVO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정부의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그 운영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한 결과, 리그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장소변경을 검토했던 한국도로공사의 홈경기도 김천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배구는 남녀부 모두 최종라운드만 남겨둔 상황이다.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이 배구 흥행을 이끌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났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리그가 종료될 때는 물론 플레이오프도 무관중 경기로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도봉동 중랑천변 다목적광장 조성, 7월 물놀이장도 개장

    도봉동 중랑천변 다목적광장 조성, 7월 물놀이장도 개장

    서울 도봉구는 도봉동 다락원체육공원 앞 중랑천변에 농구장 등 체육시설이 포함된 다목적광장을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목적광장이 조성된 중랑천변은 도봉동 주민들이 산책과 자전거를 타기 위해 많이 이용 하는 곳이다. 인근 창포원과 다락원체육공원 또한 가족 단위로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구는 사업비 총 12억원을 투입해 중랑천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정비, 농구장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하여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이를 위해 구는 2018년 중랑천 이용 활성화 계획을 수립,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및 서울시 협의 등 제반행정절차를 거쳐, 관련 군부대와 협의하여 대전차방호시설(용치)을 철거 후 다목적광장을 조성했다. 공사는 2019년 2월 착공해 12월에 완공했다. 이번에 조성된 중랑천 다목적광장은 3300㎡ 규모로, 농구장 1개와 족구장(배구장 겸용) 1개가 설치됐다. 주민의 이용이 편리 하도록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440m도 정비됐다. 특히, 농구장과 족구장에는 높이 4m의 그물망을 설치, 공이 넘어가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 자전거 충돌 사고가 나지 않도록 중랑천 인도교 높이를 2.5m 높여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중랑천 물놀이장 착공에 돌입한다. 물놀이장은 800㎡ 규모로 서원아파트 109동 앞 중랑천 둔치에 설치되며, 12종 19개의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포함된다. 사업비 총 17억원이 투입되며, 7월 개장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중랑천 다목적광장과 물놀이장이 주민의 체력증진과 활기찬 여가 활동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구민이 가까운 곳에서 쾌적하고 편리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김연경, 재활 끝내고 터키로 출국… 동병상련 이재영에 아낌없는 격려

    김연경, 재활 끝내고 터키로 출국… 동병상련 이재영에 아낌없는 격려

    첫 트리플크라운 달성… 팀 승리 견인 金 “워낙 잘하는 선수” 믿음 보여재활 중인 ‘배구 여제’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한 달여의 재활 끝에 20일 복귀전을 치르는 이재영(흥국생명)에게 동병상련의 격려를 보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두 선수는 지난달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이후 나란히 부상을 입고 재활 치료를 받아 왔다.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6주 재활 진단’을 받은 뒤 국내에서 3주간의 재활을 거친 김연경은 이날 터키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복근은 거의 붙은 상태”라며 “터키에 가서 다시 검사를 해 보겠지만 2~3주 뒤에 경기를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키리그 정규 시즌이 오는 27일에 끝나 김연경이 정규 리그에 합류하긴 쉽지 않지만 3월부터 리그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등 주요 대회에는 복귀하는 대로 힘을 보탤 생각이다. 국가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은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대한배구협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김연경과 이재영, 김희진에게 위로금을 전달했지만 이것이 ‘김연경에게만 전달했다’는 내용으로 잘못 보도되며 김연경의 마음고생도 많았다. 김연경은 “나와 이재영, 김희진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포지션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던 것뿐”이라면서 “다른 대표 선수도 부상을 안고 V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 선수들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영의 복귀 소식에 대해 김연경은 “쉬었기 때문에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 모르겠다”면서도 “차츰차츰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거다. 워낙 잘하는 선수”라는 믿음을 보였다.김연경이 한국을 떠난 날 복귀전을 치른 이재영은 김연경의 기대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인 26점을 올리며 3-1(19-25 25-18 31-29 26-24)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시즌 4호이자 자신의 커리어 첫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이재영은 특히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서며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 보여 줬다. 이재영은 듀스가 이어지던 3세트 29-29의 상황에서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세트 승리를 이끌었고, 역시 듀스가 이어진 4세트 24-24의 상황에서 디우프의 스파이크를 막아내는 데 성공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승점 8점 차로 벌리며 봄배구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우승 꿈꾸는 이재영 “코트가 많이 그리웠다”

    우승 꿈꾸는 이재영 “코트가 많이 그리웠다”

    흥국생명, KGC인삼공사 상대로 3-1승리이재영, 복귀전에서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 “뛰고 싶어 나왔다… 챔프전 우승하고파”5연승으로 승승장구하는 팀을 만났지만 더 잘난 에이스가 있었다. 한 달여의 공백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활약을 펼치더니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팀내 최다득점은 기본이다. 이재영이 위태롭던 흥국생명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재영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6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3-1(19-25 25-18 31-29 26-24)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시즌 4호이자 자신의 커리어 첫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없이 7연패를 겪는 동안 결정적인 상황을 마무리지을 주포의 공백을 절감해야했다. 풀세트 접전까지 이어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해결사의 부재로 번번이 지곤 했다. 이날 경기는 완전히 달랐다. 이재영은 접전 상황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를 보여 줬다. 이재영은 치열한 공방으로 듀스가 이어지던 3세트 29-29의 상황에서 연이어 득점을 올려 세트를 따냈고, 4세트 24-24의 상황에서 디우프의 스파이크를 막아내는 데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영은 경기 후 “울컥했지만 울면 안될 것 같아 안 울었다”면서 “코트가 그리웠다. 코트에 돌아가고 싶은데 뛰지 못해 답답했다”고 고백했다. 이재영은 이날 생애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한 달여의 공백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이재영은 “코트에 서는 것이 행복하다”면서 “감독님이 당겨서 쓰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내가 뛰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팀의 연패가 길어질수록 에이스의 책임감도 컸다. 이재영은 “처음에는 내 생각밖에 안했던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많이 미안했다. 팀원들에게 힘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출국한 김연경이 자신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 것에 대해 “언니가 좋은 말 해줄 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의 복귀로 흥국생명은 승점 5점 차로 따라오던 KGC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5라운드를 마친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복귀로 봄배구의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이재영은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더라도 챔프전 우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출국 김연경 “도쿄가 마지막 기회… 좋은결과 냈으면”

    출국 김연경 “도쿄가 마지막 기회… 좋은결과 냈으면”

    국내 3주 재활 마치고 20일 터키로 출국선수들 응원 당부 잊지 않는 주장의 품격이재영 복귀 소식에 “워낙 잘한다” 칭찬‘배구 여제’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한 달여의 재활 끝에 20일 복귀전을 치르는 이재영(흥국생명)을 응원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다짐했다. 김연경은 20일 터키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김연경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6주 재활 진단’을 받았고 국내에서 3주 간의 재활 기간을 거쳤다. 투혼을 발휘해 올림픽 티켓은 따냈지만 김연경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연봉 일부를 삭감하는 형태로 엑자시바시와의 계약도 수정해야 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하나를 보고 준비했는데 본선에 진출해 정말 좋다”면서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연봉이 삭감됐고, 경기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연경은 상황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복귀해야한다”는 말로 오히려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복근은 거의 붙은 상태”라고 상태를 전한 뒤 “터키에 가서 다시 검사를 해보겠지만 2~3주 뒤에 경기를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키리그 정규 시즌은 오는 27일에 끝나는 만큼 김연경이 정규리그에 합류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엑자시바시가 3월부터 터키리그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등 주요 대회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복귀하는 대로 힘을 보탤 생각이다.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대한배구협회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김연경과 이재영, 김희진에게 위로금을 전달했지만 이것이 ‘김연경에만 전달했다’는 내용으로 잘못 보도되며 김연경의 마음 고생도 많았다. 김연경은 “나와 이재영, 김희진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포지션이어서 더 주목을 받았던 것 뿐”이라면서 “다른 대표 선수도 부상을 안고 V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 선수들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취재진이 ‘이재영이 오늘 복귀전을 치른다’고 전하자 “많이 쉬었기 때문에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 모르겠다”면서도 “차츰차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같은 레프트 자원으로서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김연경은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양효진과 ‘우리의 마지막 올림픽이니 100% 이상을 쏟아내자’고 자주 말한다”면서 “2012년 런던(4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8강) 대회보다 이번이 우리에게 잘 맞는 것 같다.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김연경, 팬들 위한 ‘매너 다리’

    [포토] 김연경, 팬들 위한 ‘매너 다리’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터키로 출국하고 있다. 2020.2.20 연합뉴스
  • 선수보다 인기 많은 여자배구 포청천 “팬들 손 하트에 선물, 이런 기분 처음”

    선수보다 인기 많은 여자배구 포청천 “팬들 손 하트에 선물, 이런 기분 처음”

    “확인 결과, 수비 실패로 판독되었습니다.” 팬과 선수, 감독의 이목이 한 사람의 마이크에 집중된다. 비디오판독(VAR) 화면을 전광판으로 지켜본 관중이 결론을 예견하고 함성을 질렀지만 경기감독관을 맡은 유애자(58) 한국배구연맹(KOVO) 전문위원은 신중하게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몇 번이고 돌려 본다. 마침내 유 위원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판독 결과를 알려주자 양쪽 팀 선수와 감독, 팬의 희비가 일제히 엇갈린다. 판정 결과 점수가 올라간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분출하고 점수를 잃은 감독은 온몸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유 위원은 요즘 웬만한 배구 선수보다 인기가 많다. 기현상이다. 유일한 여자 경기감독관으로서 VAR 결과를 알려주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고, 팬들 사이에선 “유애자 위원이 경기장에 없으면 허전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 위원 역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유 위원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나오면 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이름을 부르고 인사해 주는 팬들이 있다. 하트도 날려 주시고 때론 선물도 준다. 특히 많은 어린이 팬이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며 웃었다. 유 위원이 처음 주목을 받은 건 방송 해설을 통해서다. 2014년부터 마이크를 잡은 그는 2016년 김연경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귀에 박히는 발음과 재미있는 해설로 주목받았다. 특유의 목소리로 외친 “서브 에이스”는 그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해설로 주목받자 KOVO는 그에게 경기감독관을 제안했다. 방송 중계로 듣던 목소리가 현장에 울려 퍼지자 인기가 더욱 올라갔다. 유 위원은 “외형적으로 키가 크고 목소리에 힘이 있다 보니 많은 분이 더 주목해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에서 선수 시절부터 ‘배구계 대표 미녀’로 꼽혔던 외모를 인기 비결로 꼽는 데 대해 유 위원은 오히려 “요즘 배구선수들이 워낙 예쁘다”며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경기감독관 3년차인 그에게 여전히 어려운 건 ‘포청천’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VAR이다. 유 의원은 “부심과 심판감독관, 경기감독관이 합의해서 판정을 내리는데 애매한 장면에서 3인이 같은 생각이면 좋지만 다를 때 중간에서 절충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다”며 “그래도 화면이 안 보이는 상황이 아니면 다수결로 판정을 내린다”고 했다. 퇴근 후에도 일은 계속된다. 유 위원은 “공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평소에도 경기 후에 해당 경기뿐 아니라 다른 경기의 VAR 상황도 다시 살펴보면서 눈에 익히고 머릿속에 입력한다”며 “그렇게 해야 짧은 시간에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유 위원의 올해 목표는 여자배구가 올림픽 메달을 따는 현장에 함께하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말 못하는 부분을 협회나 연맹에 얘기하는 등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대표팀 코치진에게 비디오판독 요청을 활용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울 연고팀 없는 여자프로농구 ‘꿈나무 육성’

    은퇴한 프로선수, 서울 초교에 강사 파견 4대 스포츠 중 서울 연고팀 없는 건 유일 “대한민국 수도에 전용 체육관 하나 없어”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과 서울시교육청이 18일 은퇴한 프로 농구 선수를 서울 시내 학교에 농구 강사로 보내는 ‘여학생 스포츠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서울시교육청에서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1학기부터 WKBL 선수 경력자가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정 내 체육수업 및 학교스포츠클럽에 강사로 파견되며 이런 정책은 중·고등학교로 확대될 계획이다. WKBL의 이런 움직임은 초중고 여자 농구 선수가 200여명에 불과한 한국 여자 농구의 한계를 서울을 시발점으로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여자 농구 꿈나무들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여자 프로농구 팀이 없다는 점이 꼽히기 때문이다. 4대 프로스포츠 중에서 서울 연고팀이 없는 건 여자 농구가 유일하다. 대한민국 최대 도시인 서울 연고팀이 없는 주된 이유로는 전용 체육관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에는 수천명의 관객을 수용하면서도 평상시에는 훈련장으로 쓸 수 있는 전용 체육관이 없다. WKBL 사무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몇 년 전에 연맹 근처에 있는 KBS88올림픽체육관을 개조해 여자농구팀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케이팝 공연장이 지어지며 무산됐다”며 “전용구장 문제가 해결되면 여자농구팀이 서울에 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전용 체육관을 신설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의 협조와 스폰서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야 하지만 여자농구의 미약한 티켓파워가 걸림돌이다. 여자농구 관중 수는 4대 프로스포츠 중에서 가장 적다. 2018년 기준 프로야구가 1만 1668명, 프로축구가 6502명, 남자 농구가 3188명, 남녀 프로배구는 2425명인 것에 비하면 여자 프로농구는 경기당 평균 1097명을 동원했다. 여자 프로농구의 지난해 좌석점유율은 37.9%에 불과했다. 각 구단도 현재로서는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에 부정적이다. 삼성생명 여자농구단 관계자는 “남자농구단과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으나 삼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용인이 주는 상징성 때문에 본격적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 적은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 여자농구단 관계자는 “돈을 더 낼 여력이 되는 팀들도 전용 경기장이 없는 문제와 함께 연고 지역 팬들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에 제7구단이 창단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연고지 이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확인 결과, 노터치로 판독되었습니다” 유애자 위원 인터뷰

    “확인 결과, 노터치로 판독되었습니다” 유애자 위원 인터뷰

    선수보다 인기 많은 유애자 경기감독관김연경 해설하면서 팬들에 존재감 알려VAR판정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질타도“여자배구 올림픽 메달 현장 중계가 꿈”“확인 결과, 수비 실패로 판독되었습니다.” 팬과 선수, 코칭스태프들까지 모두의 시선이 한 사람의 마이크에 집중된다. 비디오판독(VAR) 화면을 함께 지켜본 관중이 함성을 질렀지만 경기감독관을 맡은 유애자(58) 한국배구연맹 전문위원은 신중하게 비디오를 몇 번이고 돌려본다. 결심이 선 유 위원이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판독 결과를 알려주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감독은 즉시 달려와 항의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배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코트 밖 사람들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그중 유 위원은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유일한 여자 경기감독관 그는 팬들 사이에선 “유애자 위원이 경기장에 없으면 허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무리 배구가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도 선수나 감독이 아닌 경기감독관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유 위원 역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유 위원은 “현장에 나오면 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이름 부르고 인사해주는 팬들이 있다. 하트도 날려주시고 때론 선물도 준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많은 어린이 팬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고 자랑했다.유 위원은 2016년 김연경의 경기를 해설하면서 귀에 쏙쏙 박히는 발음과 재미있는 해설로 인기를 얻었다. 특유의 목소리로 외치는 “서브 에이스”는 그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덕분에 KOVO에서 경기감독관 제의가 왔고,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으면서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 선수 시절부터 주목받는 외모도 한몫했지만 유 위원은 오히려 “요즘 배구선수들이 워낙 다들 예쁘다”고 후배들을 치켜 세웠다. 그가 경기감독관을 맡은 지도 어느덧 3년차. 경기감독관이 하는 일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VAR로 코트 위의 포청천 역할을 하는 것이다. VAR도 지난 3시즌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첫 시즌엔 오심·정심 여부만 알려줬고 2번째 시즌엔 내용을 설명해야했고 이번 시즌에는 현장공개가 이뤄졌다. 모두가 지켜보는 만큼 효과가 분명했다. 선수들은 플레이에 집중하게 됐고, 빠른 수긍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일도 적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라고 생각한 감독들의 항의와 팬들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한다.유 위원은 “부심과 심판감독관, 경기감독관이 합의해서 판정을 내리는데 미세한 장면에서 논란이 있을 때가 있다”면서 “2명 이상 의견이 맞아야 발표를 하는데 서로 다른 의견을 낼 때 중간에서 조율하는 게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공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평소에도 경기 후에 다른 경기까지 리뷰하며 눈에 익히고 짧은 시간에 정확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의 올해 목표는 여자배구가 올림픽 메달을 따는 현장에 함께하는 것이다. 유 위원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항상 현장에서 함께 하다보니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다. 선수들이 말 못하는 부분을 협회나 연맹에 얘기하는 등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다”면서 “비디오판독을 하는 입장이다 보니 대표팀 코치진에게 비디오판독 요청을 활용하는 노하우도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염원이 메달 한 번 따는 것인 만큼 현장 해설로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자 농구는 왜 서울에 연고팀이 없을까

    여자 농구는 왜 서울에 연고팀이 없을까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과 서울시교육청이 18일 은퇴한 프로 농구 선수를 서울 시내 학교에 농구 강사로 보내는 ‘여학생 스포츠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서울시교육청에서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1학기부터 WKBL 선수 경력자가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정 내 체육수업 및 학교스포츠클럽에 강사로 파견되며 이런 정책은 중·고등학교로 확대될 계획이다. WKBL의 이런 움직임은 초중고 여자 농구 선수가 200여명에 불과한 한국 여자 농구의 한계를 서울을 시발점으로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여자 농구 꿈나무들이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여자 프로농구 팀이 없다는 점이 꼽히기 때문이다. 4대 프로스포츠 중에서 서울 연고팀이 없는 건 여자 농구가 유일하다. 대한민국 최대 도시인 서울 연고팀이 없는 주된 이유로는 전용 체육관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에는 수천명의 관객을 수용하면서도 평상시에는 훈련장으로 쓸 수 있는 전용 체육관이 없다. WKBL 사무국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몇 년 전에 연맹 근처에 있는 KBS88올림픽체육관을 개조해 여자농구팀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케이팝 공연장이 지어지며 무산됐다”며 “전용구장 문제가 해결되면 여자농구팀이 서울에 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전용 체육관을 신설하려면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의 협조와 스폰서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 내야 하지만 여자농구의 미약한 티켓파워가 걸림돌이다. 여자농구 관중 수는 4대 프로스포츠 중에서 가장 적다. 2018년 기준 프로야구가 1만 1668명, 프로축구가 6502명, 남자 농구가 3188명, 남녀 프로배구는 2425명인 것에 비하면 여자 프로농구는 경기당 평균 1097명을 동원했다. 여자 프로농구의 지난해 좌석점유율은 37.9%에 불과했다. 각 구단도 현재로서는 서울로의 연고지 이전에 부정적이다. 삼성생명 여자농구단 관계자는 “남자농구단과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으나 삼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용인이 주는 상징성 때문에 본격적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 적은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 여자농구단 관계자는 “돈을 더 낼 여력이 되는 팀들도 전용 경기장이 없는 문제와 함께 연고 지역 팬들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기 때문에 제7구단이 창단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연고지 이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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