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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반만 썼다는데도… 반해 버렸어요! ‘흥벤저스’

    힘 반만 썼다는데도… 반해 버렸어요! ‘흥벤저스’

    “기량 50%만 발휘” 엄살에도 공수 활약11년 만의 국내 프로 무대서 7득점 수확‘슈퍼 쌍둥이’ 이재영·다영 완벽 뒷받침흥국생명, 개막전 현대건설에 3-0 완승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가볍게 몸을 풀면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어 명실상부 세계 최고 클래스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김연경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 프로배구(KOVO)컵 대회에서 선발 출장해 7득점 하며 현대건설에 3-0(25-15 25-13 25-2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국내 복귀 무대였을 뿐만 아니라 ‘슈퍼 쌍둥이’ 이재영·다영(24)이 프로배구에서 처음으로 함께 뛰는 무대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김연경은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2010년에 프로배구 컵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선수에 올랐지만 ‘정식 흥국생명 선수’로 국내 경기를 치른 건 2008~2009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 11년 만이다. 김연경은 경기 시작 전 동료 선수들이 스파이크를 때리면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트 위에서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며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리더 역할을 해냈다. 김연경은 58분간 뛰면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1개씩 기록했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공격·수비·높이에서 기여하며 레프트 이재영이 팀 내 최다 득점(19점)을 올릴 수 있게 도왔다. 루시아(9점), 김세영(7점), 이주아(7점) 등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루시아 프레스코(194㎝·등록명 루시아), 김연경(192㎝), 김세영(190㎝) 등 평균 신장 190㎝가 넘는 흥국생명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건설 에이스 양효진과 지난 KOVO컵 MVP에 빛나는 고예림, 정지윤이 각각 8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세트 8-8 동점에서 루시아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이다영의 서브,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간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오픈 공격과 김연경의 블로킹 등으로 21-13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2세트 12-12 동점에서 이재영의 연속 4득점을 시작으로 23-12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16-10에서 김연경을 빼고 이한비를 투입한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박현주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팀 공격 성공률에서 45.45%로 32.22%인 현대건설을 크게 앞섰다. 흥국생명 공격수들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경기 누적 리시브 효율 40.48%로 27.69%인 현대건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연경은 경기 후 “오늘 제가 가진 기량의 50%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모든 분들이 저희가 잘한다고 하는데 느슨해질 수 있다. 팀의 원래 시스템에 맞추려고 하고 있고 경기 중간에 제가 보이는 건 짚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 선수가 단순히 점수를 몇 점 내는 게 중요하지 않았고 도수빈이나 루시아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 센터 한송이에 “레프트 다시 해볼래?” 이유 있는 농담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 센터 한송이에 “레프트 다시 해볼래?” 이유 있는 농담

    이영택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 감독이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GS칼텍스와의 첫 경기에서 짜릿한 리버스 스윕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이 감독은 30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작전 타임을 불러 3세트에 새롭게 투입한 정호영을 공격 옵션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정호영은 3세트에만 8득점을 올렸다. 3세트 막판 고민지와 정호영이 3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디우프·한송이가 살아났다. 디우프는 이날 초반 부진했지만 결국 21득점을 올렸고, 한송이는 블록킹 득점만으로 5득점(총 11점)을 올렸다. 정호영은 디우프 다음으로 많은 12점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정호영이 선전하면서 박은진과 한송이 셋이 함께 센터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 감독은 한송이의 레프트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오늘 경기 총평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것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봄부터 훈련을 해왔는데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긴 것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정호영 선수가 비 시즌을 마치고 급격히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정호영 선수는 원래 신장도 좋고 점프도 좋고 높이도 좋은 선수였습니다. 지난 시즌 레프트 포지션을 하다보니 수비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정호영 선수는 공격과 블록킹을 못해 교체됐던 게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를 못해서 교체가 됐는데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센터 포지션에 들어가서 본인 장점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대회 앞두고 정호영 선수가 분명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해준 것 같습니다.”-인삼공사는 레프트에서의 약점이 계속 지적됐는데요. “아직 부족합니다. 최은지 선수가 상대 메레타 러츠와 매치업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고전했습니다. 계속 훈련하겠습니다. 훈련하면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삼공사가 초반에 선수들이 몸이 덜 풀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지난 시즌도 5세트까지 가는 경기가 많았습니다.(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26경기 중 절반을 5세트를 치렀고, 8승 5패로 선전했다.) “지난 시즌 5세트를 많이 했는데요. 오늘은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일단 디우프 선수가 몸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되게 고전을 했고요. 중간에 디우프 선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러츠와 어긋나게끔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5세트까지 하진 않겠죠. 저희 선수들도 힘들고요.”-한송이 선수도 맹활약했는데 평가해주신다면요. “지난 시즌 센터 포지션으로 변경 한뒤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워낙 본인 커리어가 대단한 선수입니다. 언제든지 본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정호영 선수가 센터되면 한송이 선수를 레프트로 원위치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어제 한송이 선수와 농담으로 그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희 팀에 지금 레프트 선수들이 부상이 많아서요. 송이한테 ‘레프트 다시 해볼래?’했더니 ‘그럴까요?’ 하고 송이도 농담으로 받았어요. 일단 지금 상황을 유지해보겠습니다. 저희 팀 레프트 선수들을 더 성장시키겠습니다. 한송이나 박은진이 불안한 모습 보이면 정호영 선수를 대체 선수로 꾸려나갈 생각입니다.”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11년만에 돌아온 김연경 세계 톱클래스임을 스스로 증명

    11년만에 돌아온 김연경 세계 톱클래스임을 스스로 증명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팀을 3-0 승리로 이끌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클래스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김연경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 프로배구(KOVO)컵 대회에서 선발 출장해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11년만의 김연경의 복귀 무대 였을 뿐만 아니라 ‘슈퍼 쌍둥이’ 이재영·다영(24)이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함께 뛰는 무대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김연경은 경기 시작 전 동료 선수들이 스파이크를 때리면 박수를 쳐주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트 위에서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며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리더 역할을 해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 선수가 단순히 점수를 몇점 내는게 중요하지 않았고 도수빈이나 루시아에게 안정감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작용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역시 김연경 선수 들어오니까 수비라든지 공격이라든지 블록킹이라든지 흥국생명이 전체적으로 강한팀이 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첫 득점은 김연경의 손 끝에서 나왔다. 김연경은 신예 리베로 도수빈이 받아낸 리시브를 이다영이 백토스로 연결하자 그대로 상대 네트 너머로 내리 꽂아 팀의 첫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후 김연경은 공격·수비·높이에서 기여하며 레프트 이재영이 팀내 최다 득점(19점)을 올릴 수 있게 도왔다. 흥국생명은 경기 시작 1시간 22분 만에 3세트를 싹쓸이했다. 현대건설은 루시아 프레스코(194㎝, 등록명 루시아), 김연경(192㎝), 김세영(190㎝) 등 평균 신장 190cm가 넘는 흥국생명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0-0에서 5번의 공격을 시도한 끝에 루소가 블로킹 벽을 뚫고 처음 득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블록킹 득점만 8득점을 올렸다. 현대건설 공격 턴에 흥국생명 쪽으로 넘어가면 공격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장면도 허다했다. 현대건설 에이스 양효진과 지난 KOVO컵 MVP에 빛나는 고예림, 신예 정지윤이 8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팀 공격 성공률에서 45.45%로 32.22%인 현대건설을 크게 앞섰다. 김연경과 이재영 등 흥국생명 공격수들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흥국생명의 이날 경기 누적 리시브 효율 40.48%로 27.69%인 현대건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분들이 저희가 잘한다고 하는데 느슨해질 수 있다”며 “팀의 원래 시스템에 맞추려고 하고 있고 경기 중간에 제가 보이는 건 짚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팬 분들이 없다보니 연습 게임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빨리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서 일부 팬 분들만이라도 경기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지켜본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팀을 가지고 놀았다”고 말했고, 이영택 KGC 인삼공사 감독은 “빈틈이 없었다”며 “저런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게 부럽다”고 평가했다.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스몰마켓’ 인삼공사 정호영 재발견하며 리버스 스윕 승리

    ‘스몰마켓’ 인삼공사 정호영 재발견하며 리버스 스윕 승리

    여자프로배구 ‘스몰 마켓’ 팀 KGC인삼공사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플레이로 GS칼텍스와 맞붙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 프로배구(KOVO) 컵 대회 첫 경기에서 짜릿한 ‘리버스 스윕’ 승리를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12:25)와 2세트(18:25)를 큰 점수 차로 내줬고 3세트도 중반까지 큰 점수 차로 뒤지며 3대0 셧아웃 패배 위기에 처했다. 22-24로 패색이 짙었을 때 인삼공사는 상대 이소영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고민지 서브는 상대 진영에 꽂혀 24-24 듀스 상황으로 이끌었다. 레프트에서 센터로 전향한 정호영이 스파이크 서브를 포함해 2연속 서브에이스로 3세트를 뒤집었다. 정호영은 3세트에만 8득점을 올리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4세트에서는 ‘회춘송이’ 한송이와 지난 시즌 득점왕 발렌티나 디우프가 맹활약했다. 한송이는 19대 11로 앞서던 때 GS칼텍스 러츠와 강소휘의 연속 공격을 블록킹 2개로 막아낸 뒤 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팀 에이스 디우프가 위기 순간에 득점 결정력을 보여주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4대4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5세트, 정호영이 블록킹 득점에 성공한 뒤 점차 흐름이 KGC 인삼공사로 기울었다. 8-4로 앞선 상황에서 GS칼텍스 러츠의 백어택과 안혜진의 서브 에이스로 14-11까지 추격당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강소휘·이소영 삼각편대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러츠는 팀내 최다 득점인 28득점을 올렸고, 이소영·강소휘도 각각 17득점으로 활약했다. 승장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호영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정호영 선수가 원래도 신장도 크고 점프도 좋은 선수였다”며 “레프트 포지션하면서 공격과 블록킹을 못해 교체되는게 아니라 리시브 등 수비를 못해서 교체됐는데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센터 포지션 들어가서 본인 장점 발휘하는 센터 포지션에 들어가면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분석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KGC 인삼공사의 달라진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정호영 선수가 생각했던 것 보다 눈에 띄게 성장했다”며 “여자프로배구를 짊어져야할 선수 중 한명인데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갑다”고 높게 평가했다. 정호영 선수는 “센터 출신인 이영택 감독님이 누구나 아는 이야기보다는 직접 경험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해주신다”며 “센터 포지션으로서 제2 동작을 어떻게 하면 빨리 익숙해질 수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정 선수는 악성 댓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악플달지 말라”는 말을 한 적 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악플은) 꾸준히 이어진 건데 팬들의 기대만큼 제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안보면 괜찮은데 사람 심리가 보게 된다. 이제는 내성이 생겨서 내가 잘못하면 욕먹는게 당연하지 넘기니까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팬들을 향해서 “새로 들어가는 시즌에 지금 보다 더 많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꾸준한 관심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일문일답] 11년만에 컴백한 ‘배구여제’ 김연경 “팬 분들과 함께 했다면 더 벅찼을 것”

    [일문일답] 11년만에 컴백한 ‘배구여제’ 김연경 “팬 분들과 함께 했다면 더 벅찼을 것”

    11년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32·흥국생명)이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국내 무대 복귀 소감은. “11년만에 복귀전을 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고 긴장도 했습니다. 여태 연락 안하던 사람들까지 연락이 와서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얘기를 해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다행히 승리로 마무리가 돼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태국 전 이후에 실전 뛴 소감은. 지금 몸상태 몇 %인지 말씀해주신다면. “KOVO컵 뛰기 전에 뛸지 말지에 대해서 박미희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구단과도 출전 계획에 대해서 많이 대화했는데요. 몸상태가 생각보다 더 빨리 올라왔습니다. 몸 상태가 좋아서 KOVO컵 준비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을 100%로 준비했고요. 실전을 치르지 않은 상태라 걱정을 많이했는데 연습게임 통해서 실전감각 끌어올려서 다행히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첫 경기에 관중 없다보니 분위기가 다운되는게 있는데 그런 부분 잘 적응해서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경기중 동료 선수들에게 위치 지시 많이 해주던데요. “감독님이 하시는 부분이 있고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국가대표팀 때랑은 다른 것 같아요. 대표팀에서의 역할과 흥국생명 팀에서와는 다른 것 같아서 제가 많이 관여하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있었던 시스템 그대로 하려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제가 보이는 건 짚어주고 있습니다.” -국가대표에서 보다 부담감 적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뛰는게 편한 건가요. 흥국생명이 워낙 멤버가 좋고 우승후보라는 얘기 듣잖아요. “모든 분들이 저희 팀이 좋다고 잘한다고 얘기를 많이 하시지만 막상 코트에서 뛰면 저희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져요.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개개인의 퍼포먼스보다는 팀워크를 더 신경써서 준비하지 않으면 GS칼텍스, 현대건설 다른 팀들도 막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 많다고 하셨는데. 한가지 정도 짚어 말씀해주신다면. “저희가 우승할거라고 모든분들이 생각하시니까. 그런 생각을 저희까지도 하게 되면 더 느슨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중해서 해야하는데 오늘 경기 같은 경우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상대방이 잘하든 못하든 떠나서 생각하면서 경기를 운영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경 굿즈 출시한 배경은. “굿즈 판매를 하려는 이유는, 제가 50만 구독자 보유한 유튜버인데요. 유튜브 채널을 만든 지 1주년이 돼서 많은 팬 분들이 굿즈 문의가 많았어요. 그래서 준비를 해보자고 제안해서 디자인하는 사람도 영입하고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잘 팔리고 있습니다. 팔리는 수익금 가운데 일부는 기부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경기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순위 1위도 했는데. 관중 없어서 아쉬울 것 같습니다. “팬들이 왔을 때 더 설레고 더 긴장감도 감도는 것 같습니다. 팬 분들과 함께했으면 벅찬 감정이 더 배가됐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팬 분들이 없다보니 연습게임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서 일부 팬분들만이라도 경기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박미희 감독님께서 주문하신게 있나요. “감독님이 딱히 저한테 주문을 많이 하진 않습니다. 박 감독님은 그냥 믿어주시는 것 같고, 그냥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뭔가 배구적인 얘기보다는 선수로서의 앞으로의 미래라든지 지금 어떻게 해야하는가 방향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제시해주시고, 감독님이 지도자로서의 느낌 보다는 배구계 선배 느낌으로 많이 생각해주시면서 제게 깊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세요.” -유럽에서는 합숙을 길게 하고 그런 건 없잖아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도 있지만 숙소 생활하는 느낌. “저는 사실 숙소 생활을 안하고 있어서 외국이랑은 다를게 없어요. 하지만 지금도 선수들을 보면 너무 반가워요. 지금도 KGC 선수들을 봤는데 오지영 선수, 한송이 선수 있고 다 있으니까 너무 신기하고요. 제가 국내에 있을 때 같이 뛰었던 황연주 선수, 황연주 언니 보면서 ‘아, 같이 뛰었는데 언니가 저기 있구나’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양효진은 항상 같은 편이었는데 다른 편에서 뛰고 있는 걸 보면 지나 온 세월을 생각하게 되고 많은 게 새로운 것 같아요.”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포토] 김연경, 10년 만에 ‘국내 컴백’

    [포토] 김연경, 10년 만에 ‘국내 컴백’

    흥국생명 김연경이 30일 오후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개막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 [일문일답]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사전 인터뷰

    [일문일답]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사전 인터뷰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30일 오후 2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2020 제천·새마을금고 프로배구(KOVO) 컵 대회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이번 시즌 앞두고 부침도 있었는데요.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셨나요. 이번 대회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상황적으로도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지만 저희는 프로 선수고 프로 구단이기 때문에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잘 준비를 했습니다. 아직까지 V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고 오늘 경기는 상대가 강한 팀이라고 해도 저희 팀이 할 수 있는 걸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다영 선수의 공백은 어떻게 대비하셨나요. “트레이드를 통해 이나연 선수를 보강했기 때문에 이나연 선수가 가진 장점을 살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루소 선수의 컨디션은 어떤가요. “루소 선수는 적극적인 선수라서 훈련에 열심히 동참해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불완전하지만 선수들간의 호흡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지는 1주일 됐습니다. 공격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선수들과의 호흡을 어떻게 맞출지는 경기를 치러봐야 할 것 같은데요. 루소 선수와 호흡적인 면에서는 어제 훈련을 통해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루소 선수 포지션 때문에 스타팅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루소 선수 들어가고 황민경 선수가 들어가면서 여러가지 스위치를 시도해볼 것입니다. 흥국생명은 워낙에 레프트 쪽 공격력 좋기 때문에 리바운드 혹은 수비로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듯 합니다. 저희 공격력이 관건입니다.” -정지윤 선수가 레프트 센터 병행하면서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정지윤 선수가 레프트 훈련 많이 했는데요. 고등학교 때 받은 부상 때문에 어깨에 이상이 오면서 조절해주려고 합니다. 정지윤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센터로 임할 것입니다.”-김연경 선수 복귀전 첫 대결 부담스러울텐데 비책 공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연경 선수 워낙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그 선수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는지는 오늘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다양한 비책을 시도해볼 것입니다. 김연경 선수가 어떤 식으로 공격할지 경기를 하면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적으로 힘든 부분 있다고 하셨는데요. 고유민 선수 유족 측에서 훈련 배제와 따돌림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처음 나오신 자리니까 한 말씀해주세요. “그 부분은 구단 쪽에서 잘 해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경기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지난 정규시즌 디펜딩 챔피언인데,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저희는 챔피언이라는 걸 다 내려놓고 도전적으로 하지않으면 경기를 풀어낼 수 없습니다. 다시 도전자 입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언더독의 반란’, 한국전력의 이유 있는 KOVO컵 우승

    ‘언더독의 반란’, 한국전력의 이유 있는 KOVO컵 우승

    ‘언더독’ 한국전력이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년 제천·MG새마을금고컵 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 최강팀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전력은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러셀과 박철우의 활약에 힘 입어 세트스코어 3대2(25-18, 19-25, 25-20, 23-25, 20-18)로 승리했다. 이날 27득점, 서브에이스 4개로 활약한 한국전력 카일 러셀이 기자단 투표 30표 중 20표를 획득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러셀은 3세트 막판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1-2로 한국전력이 세트 스코어 앞서가는데 결정적 공을 세웠다.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연습 경기 때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중도 교체까지 고려했다”던 러셀은 실전에서는 미국 배구 국가대표로서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번 대회 통틀어 러셀은 99득점을 수확했다. 러셀은 리시브가 약점으로 지적 받아 상대팀 서브 목적타를 많이 받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차 좋은 모습을 보였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한국전력에서 러셀의 존재가 경기력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비록 MVP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24득점을 기록한 박철우는 베테랑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5세트에서 상대에게 챔피언십 포인트를 내주며 경기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 순간에 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국전력으로 끌고 왔다.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최약체로 분류됐던 한국전력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박철우 없이는 설명할 수 없었다. 여기에 레프트 이시몬의 안정적인 수비가 뒷받침됐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철우가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을 코트장 안에서 끌어주는 리더 역할을 하면서 중요한 순간에 점수를 내줬다”며 “박철우 선수 뿐만 아니라 이시몬 선수도 뒤에서 잘 받쳐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지난 시즌 거치며 선수 지도 방법에서 제가 많이 깨우친 게 있었다”며 “선수 심리를 적절하게 바꿔주고 분위기도 바꾸려고 노력을 했다”고 했다. 이어 “팀 분위기 변화를 위해서 즐기자는 말을 자주 한다”며 “즐기는 문화 속에서 어려움 극복해가는 모습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MIP는 ‘제천의 아들’ 임동혁(대한항공)이 수상했고, 라이징스타상은 한국전력 세터 김명관이 선정됐다. 김명관은 이날 블로킹 득점 5점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웜업존에 있던 조근호도 블로킹 득점 5점을 포함 9득점으로 팀 내에서 러셀, 박철우 다음 많은 득점을 올리며 깜짝 스타가 됐다. 6년만에 코트 위로 돌아온 안요한은 코트 안팎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그는 병역 기간 동안 영어 공부를 하며 지난해부터 구단 통역으로 일해왔다. 올해 KOVO컵 대회 8주 전 팀에 합류해 체중 18kg를 감량했고, 레프트에서 센터로의 포지션 변경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양팔을 양쪽으로 크게 벌리는 세리머니로 팀을 하나로 집중시켰다. 8주 전 돌아 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폼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러셀의 통역을 맡으면서 코트 안팎에서 도움을 줬다.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제천의 아들’ 임동혁 펄펄 날며 대한항공 3-0으로 KOVO컵 결승 직행

    ‘제천의 아들’ 임동혁 펄펄 날며 대한항공 3-0으로 KOVO컵 결승 직행

    ‘제천의 아들’ 임동혁(21)이 소속팀 대한항공을 2020 제천·새마을금고KOVO컵 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임동혁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69.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양 팀 합해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 끝나고 나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는 걸) 알았다”며 “원래는 코치님께 경기가 끝날 때마다 물어보곤 했는데 오늘은 한 경기를 지면 탈락하는 상황이라 감독님 지시듣는 거밖에 못했다”고 했다. 그는 예선 세 경기에서도 모두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인 48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한항공이 3승 전승으로 조 1위를 기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2 32-30 25-17)으로 꺾고 결승으로 올라갔다. 임동혁은 제천의림초, 제천중, 제천산업고를 졸업한 뒤 2017~2018시즌 V리그 1라운드 6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탓에 고향 친구·친지들이 ‘직관(직접 관람)’와서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일단 아쉽다”며 “한창 경기력이 좋을 땐데 체육관까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고 있는 친구와 가족들이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특별히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저희 팀 숙소가 단양인데 어머니가 이틀에 한번 오셔서 김밥도 싸다 주시고, 음식도 사다주셨다”면서 “경기도 못 보러 오시는데 저 때문에 고생하는 것 같아서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막내 아들인 임동혁은 프로에 지명 받은 시즌인 지난 2018년 2월 아버지가 지병으로 별세한 이후 집안에서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임동혁은 현재 한국에 없는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비예나 대신 라이트 포지션을 맡아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비예나 선수는 9월 중순에 들어와서 2주 격리에 들어가고 그 이후 몸을 잘 만들어서 팀에 합류시킬 생각이다”며 “새로운 선수 임동혁 선수가 발굴됐고 그 빈자리를 메워줄 것이다. 비예나 선수가 합류한 뒤에도 서로 좋은 상호작용이 있을 것 같다”라며 임동혁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임동혁은 이미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까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도 했다. 그는 KOVO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에 대해 “한 번 터지면 잘하는데 안되면 계속 안되는 스타일”이라면서 “비시즌에 청소년대표팀, 성인대표팀 차출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한항공에서 쭉 보내면서 연습경기를 하고 하다보니까 실전감각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바레인 리파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U-19 세계청소년배구 대회에서 최다 득점을 올리며 23년만에 한국을 4강에 올렸다. 그는 이 대회에서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U-20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이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U-21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V리그 톱클래스 선수인 팀 동료 한선수(35)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서로 타이밍이 안 맞을 때는 젊은 제가 다 때려야하는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원래 ‘나였다면 이 공을 때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졌다면 이제는 ‘이 공은 내가 때릴 수 있어’ 이렇게 바뀌었다”며 “기복 없이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29일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도 이대로 활약해 대한항공이 우승한다면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따놓은 당상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나경복은 한국에서 본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나경복은 한국에서 본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

    남자프로배구 최초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55) 대한항공 감독이 우리카드 나경복(26)을 “한국에서 본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명”이라며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상대팀 전력에 대해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2015~2015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된 나경복은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MVP로 생애 최초로 선정되는 등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산틸리 감독은 “우리카드는 공수 밸런스가 좋고 배구 지능이 높은 팀”이라며 “그리고 나경복이라는 선수가 있어서 경기가 더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산틸리 감독은 그러면서 승리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예선을 잘 치렀지만, 오늘부터는 또 다른 경기가 펼쳐진다. 나와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라며 “나는 어떤 경기든 이기고 싶어 한다. 정규리그, 컵대회뿐 아니란 연습경기에서도 이기고 싶다”고 했다. 전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선수들을 점잖게 달랬다면 경기 중 직접적으로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식이다. 산틸리 감독은 “몇 년 전에는 지금보다 더 심하게 화를 냈다. 지금은 훨씬 좋아진 것이다”라고 씩 웃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0부터 10까지로 보면 8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준결승이라서 받는 압박감을 최대한 잘 조절하면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겠다”고 대답했다. 대한항공은 사령탑이 바뀌면서 다른 팀에 비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그는 ”일단 조직화를 잘 시켜서 공격 부문 관해서는 효율을 높이는 걸 추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잘해오고 있지만 블록과 수비 부분을 더 향상시켜야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성장 속도가 괜찮다”고 대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KGC 인삼공사 새로운 유니폼 공개

    KGC 인삼공사 새로운 유니폼 공개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 배구단이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KGC 인삼공사는 30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시작하는 2020제천·MG새마을금고 KOVO컵 대회 여자부 경기 일정에서 새롭게 준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뛸 계획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번 신규 유니폼은 정관장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인 ‘동인비‘를 모티프로 디자인되었다”며 “새로운 홈 유니폼은 동인비의 버건디 색 바탕으로 했고, 원정 유니폼은 깔끔한 흰색 바탕에 버건디 컬러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정관장과 동인비의 근간인 프리미엄 6년근 홍삼의 뿌리 이미지를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했다”며 “홍삼의 강력한 에너지를 진하게 응축된 한 방울로 표현한 작은 이슬 방울(Dew Drop) 이미지로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GC 인삼공사는 2년 전 보령·제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KOVO컵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잠시 닫은 댓글창…다만, 악플에서 구하소서 [아무이슈]

    잠시 닫은 댓글창…다만, 악플에서 구하소서 [아무이슈]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연예뉴스에 이어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1일 여자 프로배구 선수 출신 고 고유민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악성 댓글에 괴로워했다는 인터뷰가 공개되는 등 스포츠 선수들의 악성 댓글, 소위 ‘악플’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앞서 가수 겸 배우 고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악플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나고 나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지난 3월 각각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네이트도 동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순히 창구 하나를 막는 것으로 악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가 중단되고서 그 많던 ‘악플러’들은 어디로 갔을까. 뉴스 댓글 창을 닫으면 정말 악플은 종적을 감출까. 뛰는 클린봇 위에 나는 악플러 지난 27일 네이버의 스포츠뉴스 댓글 창이 닫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날 “클린봇(AI)서비스를 통해 댓글 창에서 욕설 노출을 제어하고 있지만, 스포츠·연예 댓글은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이나 선수를 저격하는 등 비난의 대상 자체가 특정인에게 맞춰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고도화된 클린봇 기술을 갖춰 문제 발생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댓글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카카오도 입장문을 통해 “스포츠뉴스 댓글에서는 특정 선수나 팀, 지역을 비하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면서 댓글 서비스 중단 이유를 밝혔다.포털, 악플 박멸 안간힘 썼지만… 국내 양대 포털은 댓글서비스를 폐지하기 전에도 악플 근절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왔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작성 이력을 공개하고, 악플을 위한 유령계정을 막고자 신규 가입자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게 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부터 기존에 욕설과 비속어를 음표로 자동 변환하던 기능을 각종 차별·혐오 표현으로 확대했다. 또 악플 혹은 해당 댓글 작성자를 나에게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도 신설했다. 그럼에도 악플은 박멸되지 않았다. 기사를 카페나 블로그 등으로 퍼 날라 악성 댓글을 다는 경우는 신고제 등 후속조치에 기대는 수밖에 없는데다, 직접적인 비속어나 혐오표현은 아니더라도 내용의 흐름으로는 인신공격적인 의미가 담겼거나 비꼬는 형태의 악플까지 인공지능(AI)이 정교하게 걸러내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악플 님아, SNS로 흘러가지 마오 가장 큰 문제는 악플러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흘러들어 가는 ‘풍선효과’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 사이트가 악성 댓글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인터넷 자율기구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해외 포털이나 기타 SNS 업체들이 동참하지 않는 한 전체 온라인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서비스가 대부분인 SNS는 특별한 개인정보를 써넣지 않아도 계정 생성이 자유로워서, ‘유령 계정’을 만들어 유명인의 개인 SNS에 악플을 달거나 다이렉트메시지(DM)로 욕설을 보내는 등 대상자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해당 계정 사용자를 추적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쉽지 않다.스토커만큼 공포스러운 ‘악성 DM’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은 악플을 자신이 삭제 또는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거나, 플랫폼에 신고하게끔 하고 있다. 사후 조치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악플로 인한 충격이나 피해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크다. 비속어나 비방 표현에 대한 제재도 한정적이다. AI를 활용한 페이스북의 ‘유해 콘텐츠 감시 시스템’은 게시글에만 적용될 뿐 댓글이나 메시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불쾌한 댓글 숨기기’ 기능을 운영하고 있지만 DM의 경우에는 그대로 전송된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AOA의 전 멤버 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령 계정의 “꺼져 XX아”는 등의 욕설 DM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전 멤버 지민의 괴롭힘을 폭로해 논란이 됐다. 최근 ‘뒷광고’ 논란이 일었던 인플루언서 쯔양(먹방 유튜버)도 자신에 대한 악플이 다른 유튜버 채널에까지 달려 걷잡을 수 없다면서 자제를 호소했다. 기술은 기술, 사람부터 달라져야 전문가들은 포털의 댓글서비스 폐지의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온라인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기술적으로 특정 창구를 차단한다 하더라도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완전한 규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악플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환경이 현실의 확장이라는 전제하에 이곳에서의 문제 행위도 현실에서와 같은 무게로 처벌을 받는다는 공통의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이런 인식을 확산하는 윤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항섭 국민대 정보사회학 교수는 “SNS에서의 악플은 국내 거대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로 공유되는 것만큼의 집단최면 효과는 적기 때문에 악플의 재확산의 측면에서는 포털의 적극적인 대응이 분명히 유의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사회적인 불만과 혐오가 팽배한 상황에서 대중은 유명인에게 분노를 전가하는 심리가 강해진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온라인의 본질적인 특성이지만, 우리 사회가 이를 활용할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인위적으로라도 그 표현의 무대를 억제하는 기술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다음 이어 네이버도 오늘부터 스포츠기사 댓글 폐지

    다음 이어 네이버도 오늘부터 스포츠기사 댓글 폐지

    현대건설 배구선수였던 고 고유민의 극단적 선택 이후 다음이 지난 7일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네이버도 27일부터 스포츠기사 댓글을 공식 폐지한다. 양대 포털 사이트에 댓글 기능 개선을 공식 요청한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26일 “여자 종목은 성적 비하 댓글이 많아 문제였다”면서 “연맹이 개편 요청 공문을 보내 움직임이 있어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털의 스포츠기사 댓글은 선수를 향한 인신공격성 비난이 많아 문제가 됐다. 때문에 다음은 지난 7일 댓글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며 스포츠기사 댓글 기능을 즉시 없앴다. 네이버는 다음과 달리 유예기간을 둬 서비스 유지에 대한 여지를 남겼지만 27일부로 최종 폐지하게 됐다. 다음 스포츠의 댓글이 사라진 날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글 하나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댓글 폐지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댓글의 공익적 기능이 사라지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군에서 발생한 선수 간 체벌사건을 숨겼던 사실이 댓글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또 팬들에게 홍보가 필요한 스포츠 종목 특성상 홍보효과가 감소되는 것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OVO 관계자는 “네이버 댓글만큼 참여율이 높은곳이 없다 보니 댓글 폐쇄에 대해 마냥 환영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화 ‘종합화학’ 상장 추진… 3세 승계 작업 탄력 받나

    한화 ‘종합화학’ 상장 추진… 3세 승계 작업 탄력 받나

    ㈜한화·에이치솔루션, 그룹 지주사 역할세 아들, 에이치솔루션 주식 100% 보유‘솔루션’은 ‘에너지’ 고리로 종합화학 지배종합화학 가치 높게 평가될수록 장남 유리 한화그룹이 5년 넘게 이어져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털어낸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배구조 정점에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에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를 몰아줘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5년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수소시장 진출로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 입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39.16%, 한화솔루션이 36.0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위로 한화에너지의 100% 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 50.0%, 김동원(35) 한화생명 상무 25.0%,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 25.0%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 가운데서도 장남인 김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당시 2021년까지 회사를 상장하기로 계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상장한 한화시스템과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로 여겨진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불완전한 구조로 돼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분 100%의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형제를 상징하는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었던 한화S&C에서 분할한 투자법인이다.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고,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1%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화S&C를 향했던 공정위의 칼날이 바로 3형제를 겨냥했던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3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3세 승계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한 6.13%(1200억원)의 지분 가치가 최근 2조원으로 16배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성공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3형제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련된 실탄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합병하거나 지분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재택하랴 온라인 수업하랴… 목이 늘 앞으로 빠져 있나요

    재택하랴 온라인 수업하랴… 목이 늘 앞으로 빠져 있나요

    지난해 배우 심은경에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안긴 일본 영화 ‘신문기자’를 보면 주인공이 고개를 앞으로 내민 채 약간 구부정하게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일본 신문사를 방문했을 때 기자들 대부분이 거북목을 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본 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하면서 나타난 부작용 중 대표적인 것이 목을 앞으로 내밀고 오랫동안 화면을 쳐다보다가 거북이가 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북목은 21세기 직장인의 만성질환이 돼 버린 지 오래다.목을 앞으로 내밀고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보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현대인에게 많이 생기는 ‘거북목 증후군’은 정식 질환명이 ‘경추의 후만증’이다. 선천적인 척추 이상이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C자형 커브를 이뤄야 정상인 목뼈가 일자형으로 바뀌다가 더 나빠지면 역C자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말하는데, 거북이처럼 목이 굽혀진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목뼈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다. 목뼈가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머리는 바로 세워 놓은 골프티 위에 올려진 골프공처럼 안정되게 목뼈 위에 놓여 있게 되고 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근육의 힘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만약 목뼈가 일자로 펴져 있다면 머리는 중력에 의해 앞으로 굴러떨어지게 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목 뒤쪽에 있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과도한 힘을 발휘해야 한다. 무리하게 뛰고 나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목 뒤쪽 근육들도 이렇게 무리하게 작용하는 경우 염증과 함께 통증을 나타낼 수 있다. 이동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5일 “고개가 1㎝씩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와 근육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2∼3㎏씩 늘어난다”면서 “고개를 약 10㎝ 숙이게 된다면 목뼈와 주변 근육은 약 20㎏의 하중이 가해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목이 어깨선보다 앞으로 나오는 신체 불균형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질환이다. 게다가 통증을 수반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거북목 증후군에서 더 악화되면 ‘거북등 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거북등 증후군은 등이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딱딱하게 굳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낮을 경우 이를 장시간 같은 자세로 내려다보는 데 있다. 특히 컴퓨터로 작업할 때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는 S자형 척추를 일자형으로 만들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처음에는 똑바로 쳐다보다가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 고개가 숙여지고 목이 길어진다. 이렇게 머리가 앞으로, 또 아래로 향하는 자세가 계속되면 목과 어깨의 근육, 척추에도 무리가 생겨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 허리도 구부러져 있고 눈도 위로 치켜 뜬 상태가 되는데,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이나 뼈는 자동으로 굳어지게 되고 통증이 생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뿐 아니라 잘못된 책읽기 습관 때문에 발생할 수 있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직업군으로는 도면설계, 디자이너, 컴퓨터 작업군을 비롯해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기도를 하는 목사나 수녀 등 앉아서 한곳을 자주 쳐다보는 사람들로부터 잘 나타난다. 컴퓨터 사용군 중에서도 단순 타이핑을 하는 경우보다는 마우스 작업을 많이 할수록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마우스 작업자는 목 부위 통증은 물론 팔목과 손목, 엄지손가락 부위 근육에서도 통증을 호소한다. 거북목 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북목을 예방하는 가장 바른 자세는 양쪽 날개 뼈를 서로 가깝게 붙여서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뒤로 보내 귀걸이선이 몸의 중심을 지나도록 하는 것이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책 등은 목을 자연스럽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을 아래로 10~15도 정도 아래로 볼 수 있게 높이를 조절한다. 이와 함께 어깨를 활짝 편 후 귀걸이선이 몸의 중앙에 오게 한 다음 벽과 뒤통수 중앙 사이에 집에 있는 축구공이나 배구공을 놓고 지그시 10초씩 10회 누른다. 공이 없다면 양손을 깍지 끼고 머리로 누르거나 의자의 머리 부분을 활용해도 좋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에 3~5회씩 틈틈이 강화 운동을 하면 좋다. 거북목 증후군 심화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뒷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아픈 것이다. 어깨 근육이 많이 뭉쳐 있고 두통이 생기면서 쉽게 피곤해지고, 이와 더불어 작업 능률이 떨어지게 되고 신경질이 나고 과민하게 된다. 팔이 저리기도 하고 드물지만 불면증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게 되면 근육이 뭉쳐진 것에 대해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실시한다. 보통 3개월 이상은 치료를 해야 자세가 교정된다. 거북목 증후군과 함께 현대인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목디스크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이나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직종, 서서 일하는 서비스업 직종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스마트폰 영향으로 학생들이 걸리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선호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도 중요하다”면서 “특히 장시간 앉아 있으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광흠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목디스크가 있는 경우 격렬한 운동과 과도한 작업을 삼가고 특히 교통사고나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목디스크가 있는 환자가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 갑작스런 척수신경 압박 악화로 인한 척수 손상을 초래해 심하면 사지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다시 꺼낸 재벌개혁 ‘공정경제 3법’

    정부가 재벌 개혁을 위한 ‘공정경제 3법’을 다시 꺼내 들었다. 대기업 총수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소수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다중대표소송제’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규제가 적용되는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재계에선 ‘지나친 기업 옥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무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3개 정부부처는 25일 상법 일부개정안,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모두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거나 대기업 집단의 경제력 남용을 근절하는 등 재벌 개혁 내용이다. 현행 상법상으론 자회사 경영진이 자회사에 손해를 끼쳐 모회사가 피해를 입었더라도,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책임을 추궁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다중대표소송제가 도입되면 모회사 총 발행 주식의 1%(상장사는 0.01%)를 보유한 소수 주주들도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사 중에서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현행법과 달리 이사 선출 단계부터 다른 이사들과 분리해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정부는 대주주로부터 독립성을 가진 감사위원을 통해 총수 일가의 전횡을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가격 담합과 공급 제한, 시장 분할, 입찰 담합 등 4가지 유형의 ‘경성 담합’에 대해 공정위 수사 없이 검찰이 직접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는 전속고발제 폐지다. 나아가 대기업 집단의 사익 편취 규제에 해당하는 기준을 낮추고 과징금 액수도 기존보다 2배 올렸다.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던 비(非)지주 금융그룹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금융그룹감독법도 통과됐다. 정부는 이달 말 3법 제·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이해관계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재계에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기업 환경을 더욱 옥죄는 법이라고 반발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개정안은 세계 기준에 비해 과중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우리 기업의 국제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의혹 털고 상장 추진… 한화 3세 승계 작업 불붙나

    의혹 털고 상장 추진… 한화 3세 승계 작업 불붙나

    ㈜한화·에이치솔루션, 그룹 지주사 역할세 아들, 에이치솔루션 주식 100% 보유‘솔루션’은 ‘에너지’ 고리로 종합화학 지배종합화학 가치 높게 평가될수록 형제 유리 한화그룹이 5년 넘게 이어져 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털어낸 가운데 한화종합화학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배구조 정점에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있어 경영권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에 애플리케이션 관리 서비스를 몰아줘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5년 만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수소시장 진출로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나스닥 입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한화에너지가 39.16%, 한화솔루션이 36.04%를 보유하고 있다. 그 위로 한화에너지의 100% 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이다. 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은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 50.0%, 김동원(35) 한화생명 상무 25.0%,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 25.0%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에 성공하면 3형제 가운데서도 장남인 김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전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할 당시 2021년까지 회사를 상장하기로 계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상장한 한화시스템과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고리로 여겨진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불완전한 구조로 돼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분 100%의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3형제를 상징하는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었던 한화S&C에서 분할한 투자법인이다. 한화S&C는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했고,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3.41%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한화S&C를 향했던 공정위의 칼날이 바로 3형제를 겨냥했던 것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3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도 오르기 때문에 이번 상장이 3세 승계 작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2018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한 6.13%(1200억원)의 지분 가치가 최근 2조원으로 16배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성공은 곧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3형제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련된 실탄은 에이치솔루션이 ㈜한화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와 합병하거나 지분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우유 남아도는데… 원유 초과 생산량 사상 최고

    우유 남아도는데… 원유 초과 생산량 사상 최고

    코로나로 학교 공급 끊겨 업계 직격탄흰우유 주력 ‘서울’ 약 400억 최대 손실설상가상 내년 8월엔 원유가격도 인상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유업계가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고질적 문제인 저출산 현상으로 수년간 우유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코로나 장기화까지 겹쳐 급식용 우유 공급이 중단되며 우유가 남아 돌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급식 우유 소비량 등이 급감하며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 초과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농진흥회가 발표한 원유 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5915t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원유의 하루 평균 사용량이 5215t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잉여량이 같은 기간 16.1% 늘어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학교급식 우유 공급이 중단돼 이 기간에만 6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급식우유 시장은 연간 약 1600억원 규모다. 출산율 감소로 우유뿐만 아니라 분유 매출도 하락세다. 식품산업 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분유는 2018년 1369억원에서 지난해 1239억원으로 감소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상위 10개 우유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9%에서 2.5%로 더 떨어졌다. CJ제일제당, 농심 등 식품 기업들이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는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서울우유다. 약 4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의 70%를 흰우유 생산에만 의존해 온 사업 구조가 위기를 불렀다. 서울우유는 타 업체와 달리 협동조합 형식의 지배구조로 돼 있어 신사업 진출에 보수적이다. 급식우유의 30%를 담당하는 남양유업도 코로나로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 중국 진출, 성인 단백질 제품 출시 등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업황 자체가 어려운 데다 갑질 논란, 창업주 외손녀 마약 사건, 경쟁사 댓글 비방 등 ‘오너 리스크’까지 떠안아 올해도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유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상하목장, 셀렉스 등 제품군이 다양한 매일유업이 그나마 코로나 영향을 적게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8월부터 원유값도 인상된다.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지난달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 회의를 통해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향후 유업계는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오른 가격에 사야 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故 고유민 유족 “악플보다 구단 갑질에 극단적 선택”

    故 고유민 유족 “악플보다 구단 갑질에 극단적 선택”

    구단 측 “선수 은퇴 의사 확인했다” 반박지난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고유민 선수 유족과 소송 대리인이 고 선수가 의도적 따돌림을 당하고 구단의 사기 계약이 선수를 좌절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고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악성 댓글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 측은 따돌림은 없었으며 선수와 구단이 합의해 계약을 중지했고 임의 탈퇴 처리 후 선수의 은퇴 의사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고 선수 측을 대리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칭 스태프의 의도적인 따돌림은 훈련 배제로 이어졌다”며 “고 선수는 숙소에서 자해를 한 동료를 감싸다가 눈 밖에 난 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 수 있을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변호사는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 수사로 고인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찾은 자료를 제시했다. 박 변호사는 “고 선수가 생전 가족, 동료와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감독이 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와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을 한결같이 했다”고 소개했다. 고 선수 어머니는 “제 딸은 강한 아이라 악성 댓글만으로 비관 자살할 정도가 아니다”라며 “제 딸이 얼마나 한이 깊었으면 죽어서도 눈을 못 감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자해 사건은 이도희 감독 부임 전에 있었던 일로 그 선수도 악성 메시지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유가족 측은 또 계약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고 선수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구단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고 선수에게 ‘트레이드를 시켜 주겠다’며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요구했다”며 “고 선수는 구단의 말을 믿고 3월 30일 사인했지만 구단은 5월 1일 일방적으로 고 선수를 임의 탈퇴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고 선수는 임의 탈퇴 소식을 접하기 전인 4월 20일 현대건설 사무국장에게 트레이드 가능 여부를 카카오톡으로 물었다. 현대건설 사무국장은 “FA 끝나고 5~6월 사이에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고 선수가 “트레이드 가능한 팀 알아봐 주실 수 있냐”며 “전 제가 필요한 곳에 있고 싶다”고 답하자 사무국장은 “끝나고 감독님하고 상의할게”라고 답했다. 현대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고 선수의 합의가 ‘계약 해지’가 아닌 ‘계약 중지’였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임의 탈퇴 공시 뒤에도 다른 팀과 이해관계가 맞으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며 “다만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故 고유민 선수 어머니, “악성 댓글, 우리 딸 비관 극단 선택 원인 아니다”

    故 고유민 선수 어머니, “악성 댓글, 우리 딸 비관 극단 선택 원인 아니다”

    지난달 31일 경기 광주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고유민 선수의 유족과 소송 대리인이 고 선수가 의도적 따돌림을 당하고 구단의 사기 계약이 선수를 좌절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고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악성 댓글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라는 것이다.“악플 극단 선택 원인 아냐” VS “악플로 심신 지쳤다는 의사 확인”고 선수 유가족과 고 선수 측을 대리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송영길·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유민 선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건 악성 댓글이 아니라 현대건설 배구단의 의도적 따돌림과 사기 갑질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고 선수 어머니도 “제 딸은 강한 아이라 악성 댓글만으로 비관 자살할 정도가 아니다”며 “제 딸이 얼마나 한이 깊었으면 죽어서도 눈을 못감고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경찰이 포렌식 수사로 고인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찾아낸 자료를 제시하며 “코칭스태프의 의도적인 따돌림은 훈련 배제로 이어졌다”며 “고유민 선수는 숙소에서 자해를 한 동료를 감싸다가 눈 밖에 난 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 수 있을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밝힌 입장문에서 “고 선수는 지난 19~20시즌 27경기 중 25경기, 18~19시즌은 30경기 중 24경기에 출전 하는 등 꾸준히 경기에 참여했고, 과거 시즌 보다 더 많은 경기를 출전했다”며 “경기 및 훈련을 제외 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해 사건은 이도희 감독 부임 전에 있었던 일이다”라며 “그 선수도 악성 DM(인스타그램 개인 메시지·Direct Message) 때문에 힘들어 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은 또 고 선수와의 합의가 ‘계약 해지’가 아닌 ‘계약 중지’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고인은 2019~2020 시즌이 진행 중이던 2020년 2월 29일 아무런 의사 표명없이 팀을 이탈했다”며 “이탈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고인은 인터넷 악플로 심신이 지쳐 상당 기간 구단을 떠나 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구단에서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상호합의 하에 3월 30일자로 계약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고유민 선수, 구단과 트레이드 약속 뒤 계약 해지 합의해또 유가족 측은 고 선수와 구단이 타 구단으로의 트레이드를 전제로 한 계약해지 합의가 있었음에도 임의탈퇴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현대건설은 고 선수에게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며 ‘선수 계약 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요구했고 고 선수는 구단의 말을 믿고 3월 30일 사인했다”며 “한달 뒤인 5월 1일 현대건설은 일방적으로 고 선수를 임의 탈퇴 처리했다”고 밝혔다.유가족 측이 이날 공개한 ‘선수계약합의서’에는 3월 30일자로 양측의 도장과 사인이 있다. 1항에는 “선수는 구단과의 2019년 4월 1일 체결된 현대건설 배구단 선수 계약서 계약조건 제 22조 제1항, 훈련태만 및 불참 등에 따른 선수 계약 해지를 아래와 같이 합의하기로 한다”고 나온다.고 선수는 임의 탈퇴 소식을 접하기 전인 4월 20일 현대건설 사무국장에게 트레이드가 가능한지 물어보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때 현대건설 사무국장은 “FA 끝나고, 5~6월 사이에 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에 고 선수가 “트레이드 가능한 팀 알아봐주실 수 있냐”며 “전 제가 필요한 곳에 있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자 현대건설은 “끝나고 감독님하고 상의할게”라고 답했다.하지만 고 선수가 갑작스러운 임의탈퇴 소식을 접한 뒤 가족, 지인, 동료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어제 연맹에서 임의 탈퇴가 맞냐고 확인 차 전화왔다”, “계약 해지 합의서 들고 올 때는 좋은 조건으로 해준다고 해놓고 말도 없이 임의 탈퇴 공시했다”는 내용이 있다.게다가 유가족 측은 “현대건설은 고 선수에게 2020년 2월분 급여까지만 지급했다”며 “원래 지급해야할 7월까지의 급여는 이후 일절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이로 인해 고 선수가 구단과 계약이 해지됐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현대건설, 임의 탈퇴 후 고유민 의사 한번 더 확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임의 탈퇴 공시를 한 뒤에도 다른 팀들과 이해관계가 맞으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며 “다만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규정 상 선수 계약이 유지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임의 탈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즉, 계약 해지를 하도록 합의서를 받은 것이 임의 탈퇴를 위한 통상적인 절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KOVO 관계자는 “트레이드는 임의 탈퇴를 해제한 뒤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선수와 상의 없이 임의 탈퇴를 공시했다면 트레이드 의사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현대건설은 “구단에서는 임의탈퇴 공시 후 배구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하여 6월 15일 고인과 미팅을 하며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고인은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해 배구에 대해 더 이상 미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고유민 등번호 받은 A선수 배번, 유족 말 듣고 발인 다음날 바꿔현대건설은 또 입장문에서 고유민 선수의 등번호 7번을 현대건설 배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7번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임의탈퇴 직후 다른 선수에게 주어졌다가 다시 해당 선수가 다른 번호로 바뀌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고 선수의 어머니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초등학교 때 배구를 시작할 때부터 등번호 7번을 유지했던 유민이에게 7번은 이름보다 중요한 거였다. 그런데 유민이가 임의탈퇴 신분이 되니까 구단에선 곧바로 유민이 등번호를 다른 선수에게 내줘버렸다. 유민이가 그걸 보고서 충격이 컸다. 등번호 얘기 듣고서 얘가 갑자기 무너졌던 거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5월 11일날 A선수에게 7번을 줬다”며 “이후 8월 3일 고 선수 발인하는 날 장례식 현장에서 어머니로부터 등번호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날인 8월 4일 구단 내부적으로 상의해서 배번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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