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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성공 이공계 출신 여성들/첨단정보화시대 기술 감성으로 승부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이다.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다.취업하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취업률은 59.3%에 불과했다.여성 졸업자들의 취업은 더욱 막막하다.그러나 이공계출신 여성들은 반대로 오라는 곳이 너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번주부터 전국의 전문대와 기능대가 원서를 접수한다.일부 학교에서는 여성에게 가산점도 준다.이공계를 택해 당당한 직업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통해 취업난 돌파의 방법을 알아본다. 지난 2000년 안성여자기능대학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를 졸업한 조윤희(24)씨.조씨는 경기 화성에 있는 자동화설비 제조업체인 ㈜SFA에서 물류시스템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이 회사는 근로자 400명에 연매출 1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탄탄한 중견기업이다.입사 4년차인 조씨는 능력을 인정받아 연봉 2500만원을 받고 있다.비슷한 또래에 비해 훨씬 높은 액수다.그녀는 대학의 전공을 살려 일찌감치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조씨는 인문계 고교를졸업했다.그러나 금속공예 명장(名匠)인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이공계로 진학했다.대학에서 2년 동안 실기 위주의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취업 후 실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그녀는 “이공계는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안된다.”면서 “앞으로는 학벌 위주 사회에서 기능 위주 사회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잘 가르치는 학교가 최고”라고 말했다. ●여성 취업,이공계가 훨씬 높아 최근 취업난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극심한 가운데 이공계 출신 여성들이 산업현장에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남들이 기피하는 이공계를 택해,취업난을 쉽게 돌파하고 당당하게 자아를 실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전문대 이공계 입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12.5%였지만 2003년에는 14.5%로 늘었다.또 전국 23개 기능대학의 여학생 비율은 지난 2002년에는 19%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23.5%로 껑충 뛰어올랐다. 취업률도 높다.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3년 전문대 여성 졸업생 취업률은 71.4%에 이르렀다.인문계의 60.7%보다 무려 10.7%포인트가 높은 것이다. 오는 2월 구미기능대학 전자과를 졸업할 부정자(29)씨는 벌써 경북 칠곡에 있는 ㈜대원GSI에 입사,3개월째 수습과정을 밟고 있다.양곡선별기 제조업체인 이 회사에서 기술직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달 말이면 정식사원이 돼 연봉 1500만원 이상을 받게 된다. 부씨는 지난 94년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7년 동안 일반 회사에서 경리 업무를 하다 대학에 진학했다.사회생활을 해서 무엇보다 취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선뜻 이공계를 택했다.재학 중 학과 수석을 놓치지 않은 그녀는 전자·무선설비 등 산업기사 자격증 2개와 통신기기·전자계산기·전자기기 기능사 자격증 3개를 땄다.덕분에 취업은 손쉬웠다. 부씨는 나중에 해외근무를 희망하고 있다.회사가 인도,중국,칠레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 시장을 무대로 제작·설치·애프터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남성들과 겨루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인천기능대학 컴퓨터응용기계설계과를 졸업한 김경순(33)씨는 경기 부평에 있는 ㈜성우미크론의 설계실 계장이다.주부인 그녀는 반도체칩 생산에 필요한 금형설계 및 제작 업무를 맡아 전문 여성 기술인의 길을 14년째 걷고 있다.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회사 내에서도 꼼꼼한 업무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요즘 산업현장은 옛날과 달리 첨단화·디지털화돼 있어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에게 유리한 점이 더 많아요.” 이공계를 졸업한 뒤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도 있다. 2000년 서울정보기능대학 패션과를 졸업한 허남희(31)씨는 지난 98년 입학 때부터 창업을 꿈꾸었다.2년간의 실무중심 수업을 통해 실력을 갈고닦은 뒤 졸업 후 6개월 만에 ‘해갈’이라는 패션브랜드를 만들고 서울 동대문 프레야타운에서 창업했다.그녀는 창업 3년 만에 명품 전문 백화점인 서울 G백화점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현재는 일본·말레이시아·덴마크 등 해외에도 수출하는 등 연매출액 15억원을 올리고 있다.패션창업 강의를 하고 유명 디자이너 패션쇼에 참가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실습위주 수업 창업에도 도움 허씨는“대학에서 딴 패션산업기사와 한복기능사 자격증과 실습 위주의 수업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대학에서 자신감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자매가 이공계를 졸업하고 나란히 산업현장에서 뛰는 경우도 있다.태광산업 설계실에서 근무하는 언니 성주화(24)씨와 하이닉스 반도체 설계실에 근무하는 동생 주현(22)씨는 안성여자기능대학 디지털디자인과 동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정한 연구위원은 “지식기반 사회,정보화 사회에서는 유연하고 섬세한 사고와 감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상대적으로 이러한 특성의 여성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여성의 역할 또한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여자기능대학 이상덕 학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인력 양성은 주로 인문계·사범계·예능계 등에 집중돼,결과적으로 취업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이공계 여성이 늘어나면 취업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전자회사 취업 노지현씨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너무나 좋습니다.백수인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하고요.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지난해 봄 청주기능대학 자동화시스템과를 졸업하고 충남 천안의 전자부품제조업체인 ㈜신흥전자에서 일하고 있는 노지현(사진·22)씨.노씨는 주로 남자 직원들이 담당하는 금형설계 업무를 맡고 있다.금형설계팀 12명 직원 중 유일한 여성이다.부서 배치를 위한 면접 때 모든 부서에서 탐을 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2월에 고교를 졸업한 그녀는 공대에 재학 중인 오빠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이공계로 진학했다.재학 중 생산자동화 산업기사 자격증과 전산응용기계제도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이에 힘입어 취업도 손쉽게 해냈다. 입사 8개월째인 그녀는 연봉 1700만원을 받고 있다.1년도 안된 경력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회사에서 집까지 거리가 멀어 출퇴근이 힘들다고 하자 회사에서 아파트를 얻어주는 등 애지중지하고 있다. “이공계 선택에 대해 후회는커녕 아주 잘했다는 생각입니다.후배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지요.대학 다닐 때 실습 위주의 수업을 했기 때문에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공계 출신이라고 해서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연상해선 안된다.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깔끔한 근무복 차림으로 일한다.그녀는 결혼 비용 마련을 위해 한달에 80만원씩을 저축하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퇴근 후에는 회사 이웃에 있는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일본어를 배우며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적성에 맞는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섬세함과 꼼꼼함에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요.” 그녀는 취업도 잘되고 성취도도 높은 이공계를 사람들이 왜 기피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용수기자 ■여성에 유리한 학과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의 정보기술(IT) 붐을 타고 정보산업 관련 학과 지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그러나 남성의 영역으로 일컬어지던 제조업 관련 학과에도 여성의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제조업에서 컴퓨터 활용 분야가 늘어나면서 섬세한 감성의 여학생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공계 중에서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학과로는 정밀측정과를 들 수 있다.정밀측정과는 각종 계측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정밀측정 관련 업무를 가르친다.졸업하면 기업의 실험실·검사실 등에서 측정용 장비를 활용,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거나 계측기의 보정 등 정밀 분야에 종사하게 된다. 컴퓨터응용금속과도 인기다.컴퓨터를 활용한 금속의 열처리 및 구조 시뮬레이션 등을 익힌다. 제품 검사 및 관련업체 실험실에서 근무하며 이 분야에 대한 여성 구인요청도 늘고 있다. 기계설계·컴퓨터응용금형·컴퓨터응용기계 등 기계관련 학과도 최근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기존 제조업 제품 생산은 수작업과 기계조작 기능에 주로 의존해 왔으나 최근에는 자동화된 설비와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CAD),컴퓨터가 내장된 CNC(자동 선반) 등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따라서 기계관련 학과도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무로 발전돼가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응용기계설계를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시스템에어컨 공조배관 설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나미(26)씨는 “아직까지는 이공계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세계로 달린다 일류를 향하여/국산 車3총사 수출신화 계속된다

    새해에도 국산 자동차의 ‘수출 신화’는 계속된다.현대차그룹은 수출 순풍을 타고 ‘글로벌 톱(TOP)5’로 진입한다는 포부다.목표 시점은 6년 후인 2010년.‘3총사’의 ‘윈-윈’전략을 통해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다.현대차와 기아차는 앞에서 끌고,현대모비스가 뒤에서 미는 연합체제가 핵심 추진력이다.하지만 국산차가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전략은 한계점에 왔다.브랜드 가치를 높여야만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어느 주말.한 술집에 들어서자 빠른 템포의 음악이 귀청을 울린다.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韓流) 스타의 최신곡이다.미국인과 한국인들이 뒤섞여 춤을 추고 있다.또 다른 이들은 맥주를 들이켠다.술집 입구에는 ‘PUB HYUNDAI’라는 간판이 달려 있다.집에 돌아가는 길 이름은 현대로((Hyundai Boulevard)’다.공항,은행,식당,도로,슈퍼 등 ‘Hyundai’라는 문구와 현대차의 로고가 눈에 띈다.” 내년 상반기부터 볼 수 있는 새 풍속도다.현대차 북미공장이 이곳에 들어서기 때문이다.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전초기지다. 현재 현대·기아차그룹의 세계 자동차업계 서열은 9위다.GM(미국),포드(미국),도요타(일본),다임러크라이슬러(독일),르노(프랑스),폴크스바겐(독일),PSA(프랑스),혼다(일본) 등 제쳐야 할 상대는 많다.하지만 강자로 거듭나려면 세계 시장의 높은 파고를 넘어야 한다.새해에는 공급 과잉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공장 가동률이 70%대에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생존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세계 곳곳에 ‘제2의 울산’ 건설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몽고메리시는 이를테면 ‘미국판 울산’이다.주소도 울산 현대차와 같은 700번지다.공장의 영향은 막대하다.직접 고용 2000명,간접 고용 5000명.4명을 한 가구로 보면 3만여명이 ‘현대가족’이다.현대차가 풀 ‘돈’을 감안하면 인구 20만명의 몽고메리시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고메리시의 배려에서도 현대차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공장 부지 200만평을 무상으로 내줬다.이를 위해 앨라배마주는 주헌법까지 고쳤다.세금도 감면해주고,공장 진입로도 넓혀줬다.상하수도 라인과 가스배관도 설치해줬다.2년간 1000만달러 정도의 광고비도 주 정부가 부담한다.소방서와 경찰서 등 공공시설도 공장 인근으로 옮긴다.각종 인센티브는 2억 5000만달러어치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급부상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생산계획도 앞당겼다.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를 통해 제1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앞당겨 착공했다.내년 완공되면 연산 6만대 규모인 제1공장 체제에서 30만대로 확대된다.2010년을 목표로 했던 60만대 생산체제가 3년 앞당겨 갖춰진다.전 차종의 생산체제도 2008년 이전으로 조기 달성할 계획이다.인도 남부의 최대 도시 첸나이에 둔 현지공장은 서남아시아와 유럽시장의 수출 전진기지다.65만평 규모의 100% 자족형으로 2010년 생산규모를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한해 500만대 이상 만든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멀지않아 5∼6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약육강식의 생존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현대차그룹은 500만대 생산체제를 생존의 첫 요건으로 꼽고 있다.현재 생산능력은 300만대.2010년까지 200만대 이상을 더 늘릴 계획이다.2007년까지는 세계 10위권의 품질을 달성하기로 했다.여러개의 부품을 조립해 사용하는 부품 모듈화율도 내년까지는 36%로 높이기로 했다.생산성은 30% 향상이 목표다.권역별 전략 차종 개발에도 집중하기로 했다.북미시장에는 중형차급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대표주자로 선정했다.유럽에는 월드카 모델과 소형차가 제격이라는 계산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기아車, 공격적 마케팅 발진 기아차도 새해 벽두부터 세계화를 향한 주행에 가속도를 붙인다.무엇보다 현대차의 ‘형제차’로서 세계시장 동반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직접 생산 확대와 조립형 생산체제 확충,공격적인 마케팅 등 3대 전략을 세웠다. ●2월엔 동유럽공장 짓고,중국에는 제2공장 신설 기아차는 15억달러를 투입해 동유럽공장을 지을 계획이다.연간 30만대 생산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다음달쯤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중 한 곳을 최종 공장 후보지로선정할 예정이다.기아차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차 유한공사가 설립한 장쑤성 옌청공장을 올 상반기 10만대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하반기에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기로 했다.2년 뒤인 2006년 완공할 예정이다. 중국의 제1공장에서는 프라이드와 천리마를 생산하고 있으나 제2공장을 완공하면 신차종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중국에서만 2005년 20만대,2007년 30만대,2010년 40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해외 신차 광고비용 2배이상 늘릴 계획 기아차는 새해에는 해외 시장에서의 신차 광고비용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자동차 전문기자단이나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도 갖기로 했다.그랜드슬램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도 후원한다.이를 토대로 오는 3월 수출전략형으로 개발한 준중형 쎄라토를 해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유럽지역에는 디젤엔진을 얹어 시판한다. 현대모비스, 부품업계 10위 목표 현대모비스의 해외 전략은 현대·기아차와의 ‘윈-윈’이다.자체 목표는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의 ‘글로벌톱10’.2005년 매출 8조원,2010년 매출 13조원을 달성하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중국 모듈공장 공급 확대 현대모비스는 6개 중국법인에서 6억 6000만달러의 새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지난해의 3억 25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모비스 공장을 통해 아반떼XD에도 섀시모듈과 운전석 모듈을 공급한다.지난해 10월 말 완공한 뒤에는 베이징현대기차에서 양산하는 EF쏘나타에만 공급해왔다.모듈이란 특정부분의 부품들을 조립해 하나의 틀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설립된 베이징모비스 변속기공장은 올 6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2004년 10만대,2005년 20만대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상하이모비스는 새해 초부터 첨단 에어백을 직접 생산한다.장쑤모비스는 새해부터 생산 13만대 규모로 확대 운영된다. ●미국 앨라배마 모듈공장 1년 뒤 완공 현대모비스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공장이 완공되면 모듈·섀시모듈·프런트엔드모듈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의 현지공장에서 생산될 뉴EF쏘나타 후속모델 NF와 싼타페 후속모델 CM에 공급할 계획이다.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관이음쇠 생산 ‘태광’

    석유화학·조선 등 대형 공장설비에 쓰이는 관이음쇠 전문 생산업체인 태광은 지난 38년 동안 3만여 종류의 다양한 관이음쇠를 전세계 시장에 공급해온 명실상부한 배관자재 선도업체다. 9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용 관이음쇠·밸브를 생산,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해마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윤성덕(尹星德·45) 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용 설비자재 영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무차입 경영 등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고객 및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산업용 배관자재인 관이음쇠 시장의 규모 및 매출처,시장 점유율은. -전세계 시장은 일본 시장(2300억원)의 10배 정도인 2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국내 산업용 관이음새 시장은 1200억원 규모다.40년 가까이 관이음쇠를 생산하면서 국내 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며,세계 시장에서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향후 3년 내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주요 매출처는 국내외 대형 조선·석유화학·가스·건설회사 등이다. 관이음쇠 외에 반도체용 설비 부문의 수익성 및 매출처는 어디인가.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반도체용 이음쇠와 밸브를 생산,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우수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전체 매출액에서 반도체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91억원)에서 올해에는 23%(166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반도체용 이음쇠의 수익률은 산업용보다 월등히 높아 영업이익이 올해 말 전체의 42%(46억원)에서 내년에는 54%(87억원)로 성장,산업용과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매출도 내년 500억원,2005년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수주현황과 관련산업의 영향은 어떻게 보나. -지난해에는 매출 616억원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각각 27%(780억원),84%(107억원)가 증가,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산업용 이음쇠의 경우,세계 1위 수준인 조선산업의 호황에 힘입었으며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전세계 가스·발전소 등에 대한 물량 수주가 늘었다.반도체 이음쇠는 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경쟁과 전세계로의 수출 등이 활발히 이뤄져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수출·내수의 비중과 환율 대비책은. -산업용 이음쇠는 올해 말 수출과 내수 비중이 6대4 정도로 예상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초과할 전망이다.반도체용은 수출과 내수가 1대9 수준으로,내수가 월등히 많다.그러나 해외 영업을 강화해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를 5대5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다.환율의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원자재를 수입하거나 완제품을 수출할 때 4개월 단위로 원-달러 환율 수준을 예상해 가격을 네고(협상),위험을 상계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매수처는 어디인가. -일부 외국인 개인과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 외국계 펀드들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지난 6월 이후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200만주 이상 시장에 풀어 유동성을 보강한 뒤 외국인이 이 가운데 140만∼150만주 정도를 사들였다.하반기 들어 반도체 시장이 호전되면서 기관 및 외국인 보유비중이 각각 10%대로 높아졌다.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배당률이 주식 1%,현금 10%로 실적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데. -주식배당은 올해 처음 하는 것으로,향후 실적에 따라 늘려갈 계획이다.지난해에는 현금배당만 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궁극적으로 은행 금리 이상 배당하는 등 주주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지방 소재 기업으로 불리한 점과 대책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업종이라서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방(부산)에 있다는 이유로 근무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또 증권사 관계자 등이 방문하기 어려워 증시에 많이 알려지지 못하는 것도 애로사항이다. 앞으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와 주주를 위한 행사를 통해 지방기업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 재외공관 10여곳 고강도 특감

    감사원이 다음달 말 10여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특감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최근 외교부 직원 홍배관씨가 내부고발한 외교활동비에 대한 불법회계처리 의혹과 재외공관 영사들의 비자발급 비리가 연이어 터짐에 따라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재외공관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특감 대상은 중국·일본·홍콩·동남아시아·미국 등 10여개 공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시기 앞당겨 감사원은 당초 내년 5월에 예정된 외교부 본부와 외국공관에 대한 감사를 통해 비자발급과 외교활동비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 일반감사를 사실상 폐지한다는 방침을 정했고,외국공관 비리 문제가 갈수록 파장이 커지자 감사 시기를 앞당기기로 내부의견을 모았다. 감사원은 외교부의 자체 감사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세밀한 감사계획을 세우는 한편 감사팀원들의 여권 및 비자발급과 동시에 기초감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21일 “이번 특감은 10여개 주요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감사팀 규모가 확대되는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도 높은 특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활동비 부당집행도 감사포인트 감사원은 비자발급문제 외에도 공관장을 비롯한 공관 간부들의 외교활동비 집행내역,외교관으로서의 품위 손상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 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과 2001년 8월의 두차례에 걸친 외교부 본부 및 재외공관 감사 결과에 대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비자발급 관련 비리는 매년 감사 때마다 적발해서인지 나름대로의 ‘감사 노하우’를 자신하고 있다. 2001년 감사때 중국주재 A영사가 비자발급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밝혀내 징계토록 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 베이징,선양,홍콩주재 영사는 물론 동남아 공관 영사들에게까지 감사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외교활동비를 적절하게 집행했는지 여부도 주요 감사포인트다.그간 일부 재외공관이 외국인 접대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외교활동비를 부부동반 회식비,특근매식비,연말성의금,위로금 등 각종 명목으로 부당집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재외공관장으로부터 외교활동비 집행 권한을 넘겨 받은 회계책임자들이 적절하게 처리했는지도 감사대상이다. 아울러 음주운전 등 외교관의 품위를 손상하는 공직기강 해이사례도 감사항목으로 꼽힌다. 이종락기자 jrlee@
  • 美, 정치자금 무제한 기부 금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선거 때면 정당이 기업 등으로부터 수백만달러씩 돈을 받아 쓰던 관행이 연방대법원에 의해 불법으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미국의 정치자금 모금 및 분배관행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미 대법원은 10일(현지시간) 위헌 논란을 일으킨 ‘선거개혁법안’에 찬성 5 대 반대 4로 합헌 판결을 내렸다. 법안 발의자인 존 매케인과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 ‘매캐인-페인골드’ 법안으로 불린 선거자금개혁법안은 지난해 3월 의회에서 통과됐다.기업이나 노동단체,개인 등이 정당에 무제한적으로 줄 수 있는 정치·선거자금을 금지하는 내용이다.하지만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의원과 전국총기협회(NRA),미시민자유연맹(ACLU) 등은 대통령의 서명 직후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위헌 소송을 내 법의 발효가 연기됐다. ●개인별 소액 기부는 가능 대법원은 그러나 이날 판결에서 “소프트 머니가 (정치에) 부도덕한 영향력을 미치거나 부패의 조짐을 야기한다는 의회의 믿음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합헌 판결에 따라 ‘매케인-페인골드’ 법안은 내년 대선부터 적용된다.내년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열리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후보들은 소프트 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워터게이트 사건’의 여파로 1974년 개인 및 이익단체의 후보 기부액을 1000달러와 5000달러로 제한한 이래 가장 광범위한 정치자금법 개혁이다. 대신 정당들과 후보들은 이른바 ‘하드 머니’를 받을 수 있다.연방 공무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기부자별로 2000달러까지 모금할 수 있으며 각 정당은 선거와 관계없이 매년 기부자별로 2만 5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부시에는 유리,민주당에는 불리?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뒤 선거를 실제 주관하는 공화·민주 양당의 전국위원회는 불만이 높았다.이들은 법안 무효판결이 나면 기업으로부터 즉각 소프트 머니를 거둬들인다는 전략까지 세웠다.특히 부시 대통령에 비해 선거자금 모금 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민주당 후보들은 은근히 소프트 머니의 부활을 기대했다. 소프트 머니가 아닌 정치적 행사를 통한 모금액은공화당측이 민주당을 2배 정도 앞선다.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은 1억 1000만달러를 모금했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2500만달러에 불과하다. ●정치개혁 성공여부는 불투명 각 정당을 지지하는 비영리단체로 소프트 머니가 유입되는 것은 금지대상이 아니다.때문에 선거에서 제 3의 단체를 통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위한 우회적인 자금 지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당장 국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부시 대통령 낙선을 위해 진보주의 단체에 500만달러를 지원한 게 대표적 사례다. 매코넬 상원의원은 “소프트 머니는 사라진 게 아니라 그 주소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선거운동 전문가들도 법안이 선거에 임박해 소프트 머니를 이용한 ‘이슈 광고’는 금지하고 있으나 우편이나 e메일 또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한 자금지원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 제도적으로는 30년만의 큰 진전이지만 실제 선거자금을 규제하는 데에는 헛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mip@ ■하드 머니 소프트 머니 미국 정치자금은 크게 ‘하드 머니(hard money)’와 ‘소프트 머니(soft money)’로 나뉜다. 이번에 전면금지된 소프트 머니는 정당에 주는 헌금으로 금액에 제한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소프트 머니는 정당의 지방자치단체 선거비용,투표 독려 활동,선거와 무관한 정당활동 등에 쓸 수 있다.하지만 상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아 각 정당이 거액의 정치 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반면 하드 머니는 정치인 개인에게 기부하는 돈으로 모금에서부터 지출까지 철저하게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는다.액수도 제한하고 있다.
  • 가스배관 타고 7층아파트 2분이면 ‘뚝딱’/ 빈집털이 거미인간

    사람이 맨손으로 21m 높이의 아파트 7층까지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서울 강남등 부유층 아파트나 주택 45곳에 가스배관을 타고 들어가 귀금속 등 2억 2800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거미인간’ 일당 5명이 27일 경찰에 붙잡혔다.이들은 맨손으로 채 2분도 안 돼 아파트 7층 높이까지 올라가 하룻밤 사이 최대 4곳을 털어 경찰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시덮개 장갑끼면 오히려 수월” 5년 전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알게 된 조모(40)씨 등 5명은 지난 8월부터 배관을 타는 조,망을 보는 조 등으로 역할을 나눠 고층아파트 털이에 나섰다.한 명이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베란다 창문을 부수고 침입한 뒤 안에서 현관문을 열어주면,문 밖에서 기다리던 3명이 들어가 금품을 터는 수법을 썼다.나머지 한 명은 문 밖에서 망을 봤다.이들이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0분에 불과했다. ‘배관조’인 이모(40)씨는 “사다리를 타듯이 양손으로 가스배관을 잡고 두 발로 아파트 벽을 지탱하며 올라간다.”면서 “아파트 7층 높이까지 오르는 데 채 2분도 걸리지 않으며,방범용 ‘가시덮개’에 싸여 있는 가스배관은 장갑을 끼면 미끄러지지 않아 오히려 올라가기 수월하다.”고 말했다.이씨는 육군 산악부대에서 3년간 조교생활을 하는 등 몸이 날렵해 주로 배관조를 맡았다.경찰은 이들이 비가 오는 날이면 지나가는 주민이 우산 때문에 위쪽 시야가 가려 더 수월하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 주인이 도둑이 들기에는 위치가 높다고 판단,외출시 베란다문을 잘 잠그지 않는 고층아파트를 주로 범행대상으로 골랐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3000㏄ 이상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단지내를 돌며 사전답사를 했으며,오후 늦게까지 집안에 불이 켜지지 않는 집을 대상으로 삼았다. ●불 꺼진 집 타깃… 명품만 챙겨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45건 가운데 23건이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었다.이들이 훔친 물품은 대부분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과 명품 시계류였다.경찰은 “이들이 ‘짝퉁’은 그대로 둔 채 명품만 선별해 훔쳤다.”고 말했다.이들은 하룻밤에 훔친 금품이 적을 때는 주변의 다른 집을 연쇄적으로 털었다.지난 9월에는 서초구 잠원동 H아파트 한 집에 침입했지만,고가의 귀금속이 나오지 않자 반경 2㎞내 다른 3곳을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잇달아 털었다.이들은 또 경찰의 검문·검색에 대비해 그날 훔친 금품은 그날 팔아 증거를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조씨는 “주로 경비장치가 없는 아파트 40평 정도의 중상류층 집을 털었다.”면서 “도박을 하다 자금이 바닥나면 곧장 마땅한 아파트 빈집을 골랐다.”고 말했다.경찰은 27일 이들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서울속 연탄마을/(상)사용가구 실태

    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산 1번지.북한산이 마주 보이는 인왕산의 북측 자락에 30년은 족히 됨직한 낡은 집 20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가구 당 평균 면적은 10평 미만.대부분 부실한 시멘트 블록 위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불량가옥들이다.화장실조차 갖추지 못한 집들이 많아 아침이면 공중화장실 앞에 3∼4m씩 길게 줄을 선다.이곳은 10여년전 주거환경개선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전혀 진척이 없다. ●30년 전을 살아가는 사람들 20분에 한번씩 힘겹게 비탈길을 왕복하는 마을버스는 1970년대의 산 허리와 2000년대의 산 아래를 연결하는 ‘타임머신’이다.이곳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버스를 타고 ‘시간의 등고선’을 오르내린다. 주민 윤설자(70)씨는 16년째 이 마을에서 700만원짜리 전세방에서 남편과 살고 있다. 그의 일과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연탄을 가는 일로 시작된다.윤씨는 45년째 연탄만 사용해 왔다.하지만 새벽녘 연탄갈이는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3남매가 있지만,연락이 끊기거나 출가해 왕래가 드물다. 윤씨는 “당장이라도 기름보일러로 바꾸고 싶지만 교체비용 200만원과 매달 기름값 10만원이 부담스러워 엄두를 못낸다.”고 푸념했다.이 곳에는 연탄 때는 집이 30가구에 이른다. 지난 1월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7500가구.1만 319가구였던 지난해 1월보다 27.6% 줄었다.하지만 이 수치 역시 지난 11개월 동안 진행된 재개발과 주택개량 실적을 고려하면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 ●서울 연탄가구 5000곳 추정 대한매일 확인 결과 올해 초 연탄때는 가구가 903개였던 동대문구는 답십리 5동의 재개발로 650여가구로 줄었다.618가구였던 송파구도 잠실 2·3단지의 철거로 250여가구만 남았다.동작구는 흑석동과 상도동 일대의 재개발로 607가구에서 300여가구로 줄었다.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은 5000가구 정도만 난방용 연탄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같이 연탄사용 가구가 감소하는 것은 80%에 육박한 도시가스 보급률과 지역난방공급의 지속적 확대,재개발과 재건축 등으로 난방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80년대 초반까지도 80%를 웃돌던 연탄의 연료 점유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실시된 대규모 재개발 사업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의 200만호 주택공급 정책을 계기로 비율이 급격히 줄었다.91년 53.8%였던 점유율은 93년 31.3%,95년 11.8%로 감소했고,2000년에는 0.9%까지 떨어졌다. 반면 도시가스는 91년 8.7%에서 95년 43.5%,2000년 72.7%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그러나 문제는 연탄사용률이 줄었지만 연탄을 쓰던 사람들의 생활상은 여전하다는 점이다. ●대부분 전·월세 세입자 연탄은 대부분 도시가스 배관의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 노후주택 단지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재개발을 앞둔 지역에 있거나 집주인과 거주자가 다른 집일수록 연탄사용 비율이 높았다. 대한매일 조사결과 홍제 3동 등 서울의 4개 지역 연탄사용가구 20곳 가운데 19곳이 전세와 월세 등 세입자가 거주하는 곳이었다.나머지 한 곳은 시유지에 지어진 무허가주택이었다. 이세영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연탄의 사회사 지난 1950년대 초까지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장작으로 온돌을 달궈 방을 데웠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중부지역 주민들이 영남지역으로 피난을 가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시행되던 연탄 난방법이 전국에 전파됐다.다다미를 깐 목조건물이 대부분이었던 부산에서는 온돌 대신 연탄이 든 흙 화덕을 방안에 놓고 난방과 취사를 겸하는 방법이 일찍부터 보편화돼 있었다. ●부산에서 전파된 연탄 난방법 연탄은 한국의 산업자본주의와 생애주기를 함께 했다.국내 연탄산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되던 1960년대 중반.제5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된 86년 67억 3600만장을 찍어낸 것을 정점으로 급격히 쇠퇴했다.수출주도형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던 60년대에는 연탄가격을 관리하는 일이 정부의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시 근로자들의 임금을 가능한 낮게 유지해야 했고,여기에는 도시민의 생필품인 쌀과 연탄의 가격안정이 필수적이었다. ●연탄 품귀로 온 나라가 들썩 이런 점에서 1966년 겨울의 ‘연탄파동’은 한국 자본주의의 근간을 뒤흔들 만큼 큰 사건이었다.유달리 한파가 일찍 몰아닥친 66년 10월 연탄이 부족하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져 한 장에 10원이던 19공탄이 17원까지 70%나 폭등했다. 서울지역 곳곳에서 주부들이 연탄집게를 들고 나와 업자들과 대치했다.동장들은 시청 연료과로 몰려가 “연탄배급제를 공정하게 시행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급기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소집,“장관직을 내놓을 각오로 조속한 시일 안에 필요량의 연탄을 공급하라.”고 엄포를 놓았다.경제기획원은 연탄값 폭등을 막기 위해 연탄판매업자의 대량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마련했다.하지만 가을이면 고시가격을 위반한 연탄업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어김없이 신문을 장식했다. ●애환 얽힌 연탄의 추억 연탄가스 중독사고만큼 신문에 자주 등장한 사고는 없었다.연탄가스가 많은 해에는 90만명 이상이 중독됐고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이 때문에 사람들은 연탄가스를 ‘안방사신(死神)’이라고 불렀다.70년대를독산동의 ‘벌집촌’에서 보낸 소설가 성석제는 “겨울이면 날마다 연탄가스 중독자가 생겼고,벌집 주인들의 가장 큰 일과는 아침에 인기척이 없는 방문을 열어 가스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연탄은 서민들의 난방·취사연료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퇴근길 어른들은 동네 어귀 포장마차에서 연탄화덕에 구운 양미리,쥐포 등을 안주 삼아 막걸리잔을 기울였다. 요즘의 30,40대들에겐 어린 시절 연탄불에 국자를 올려놓고 엄마 몰래 ‘뽑기’를 만들다 들켜 야단맞은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연탄재는 빙판 진 골목길의 미끄럼 방지용,도심 텃밭의 비료대용으로 제격이었다.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연탄이었기에 시인들은 곧잘 연탄을 ‘이타적 삶’의 메타포로 활용하곤 했다.시인 안도현은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설문·심층면접 어떻게 했나 대한매일은 서울시 에너지행정팀이 지난 1월 1일 25개 자치구별로 집계한 ‘가정용 연료사용 현황’을 토대로 조사대상 구를 1차 선정했다.이어 각 구청 지역경제과와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이 가운데 연탄사용 가구가 집중된 지역 4곳을 추렸다. 조사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서대문구 홍제3동 산1번지와 성북구 월곡3동 산2번지 등 1960∼70년대에 형성된 달동네 지역,송파구 거여동 181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문래1동 영일시장 주변 등 저소득층 밀집주거 지역이다. 표본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울의 동북과 서북,동남,서남 지역에서 1곳씩을 골랐고 표본수가 적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개 지역당 5가구씩을 무작위로 추출했다.이어 각 지역의 세대주에게 생활환경과 주거 형태,소득수준 등을 묻는 설문 15개항을 제시하고 심층면접을 병행 실시했다.이 과정에서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에게 기술적 조언을 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주의 사회·경제적 지위 뿐 아니라 전체 가족과 동거중인 가족의 학력과 직업,거주지를 추적하는 가계조사를 통해 빈곤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실태를 조명했다.
  • 강남 3인조 인질 강도단 검거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 강남 일대를 돌며 빌라나 단독주택에 들어가 흉기로 일가족을 위협,인질로 삼은 뒤 금품을 빼앗은 문모(42)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도소에서 만난 문씨 등은 지난 6일 오전 2시쯤 서울 서초동 정모(68)씨의 3층 집에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정씨의 가족을 흉기로 위협한 뒤 넥타이로 손발을 묶고 현금 96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17일 오전 3시쯤 서울 서초구 사당동 오모(54)씨의 빌라에 침입,자고 있던 오씨의 딸을 인질로 잡고 오씨와 오씨의 부인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주로 강남지역의 가정집에 침입,가족 가운데 한 명을 인질로 잡고 다른 가족과 함께 밖으로 나가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3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
  • [열린세상] 금주운동 더는 늦추지 말자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한다.지금의 경제상태가 IMF관리체제에 들어섰던 1997년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경제가 어려워져 살림살이도 걱정이 되지만,더럭 걱정이 앞서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가 또 늘어나겠구나 하는 것이다.지난 97년부터 경제가 어려워지자 많은 노숙자들이 생겼다.이들 노숙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추워서 잠을 잘 수도 없고,또 노숙자 집단에도 끼워 주지도 않는다며 매일 술을 먹어 대다수의 노숙자들이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아직도 그때 발생한 알코올 중독자들을 치료하지 못해 큰 사회문제로 남아있다.또한 빈곤지역에 가보면 상점 옆에 빈 소주병과 맥주병들이 산 같이 쌓여있다.이렇게 쌓여 있는 빈 술병을 볼 때마다,얼마나 많은 알코올 중독자가 잠재돼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얼마나 많은 폐해가 개인은 물론 가정에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끔찍한 생각이 든다.술로 인한 폐해는 비단 노숙자와 빈곤층만의 문제가 아니다.일반인은 물론 특히 청소년들의 음주는 폭력과 비행의 원인이고 범죄와도 관련이 깊다. 금주운동과 함께 금연운동이 실시되어 왔지만,금연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음에 비하여,담배 폐해보다 더 큰 술의 폐해를 줄이자는 금주운동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왜 그럴까? 첫째,금연운동은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았음에 반하여,금주운동은 정치권의 적극적인 반대가 있었다.금연운동은 정부조직인 청소년보호위원회가 2000년 시작하였을 때에도 지지받았을 뿐만 아니라,2001년 초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에 전국민이 참여하는 금연운동을 실시하라고 지시할 정도이었다.그러나 금주운동은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청소년환경개선 2차 사업으로 2001년에 실시하려고 했을 때,청와대에서 반대하여 무산되었다.정부가 금주운동을 하면 술 파는 구멍가게 주인들이 싫어하여 2002년 대선에서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반대의 주된 이유였다. 둘째,금연운동은 담배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앞장섰으나,금주운동은 술관계부처인 국세청에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담배는 원래 전매청에서 담당했었으나 전매청이 없어진뒤 보건복지부가 담배사업 관계부처가 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금연운동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금주운동은 술을 국세청에서 관리함으로서 금주운동은 국세수입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논리로 거부되고 있다.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국세의 증가를 걱정하는 단견은 즉각 버려야 한다.지금 소주가 1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지만 술로 인해 야기되는 건강상실,가정파괴,물질파손,폭력 및 범죄행위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이 소주 판매액의 30배에서 50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즉 소주를 한 병당 3만원에서 5만원을 받아야 술로 인해 발생하는 손비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금연운동은 이해관계 대상자인 국내 담배사업체가 하나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협력을 얻어낼 수 있었으나,금주운동은 이해관계 대상자가 주류별,지역별로 다양하고 많은 개별 영리사업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협력을 얻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라고 생각되면 거센 저항을 한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술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금주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상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이 문제들은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해결될 수 있다. 즉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금연운동에 보였던 관심만큼,노무현 대통령도 금주운동에 열의를 보여야 한다.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정부조직 개편 담당자는 술의 관리를 국세청으로부터 보건복지부로 업무를 이관시켜야 한다.술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술을 돈으로 보는 것은 개인 영리업자의 시각이지 정부가 가질 시각이 아니다.보건복지부로 술 관리업무를 이관시킨 뒤,보건복지부에서는 국민과 협의하여 주류판매시간의 제정,주류판매상점지정제 등의 주류판매제한에 대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정부 의지 하나로 건강 사회를 만드는 일을 정부는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김 성 이 이화여대교수 사회복지학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10)경찰과 시민 좌담

    시민이 스스로 범인을 쫓고,미아를 찾아 거리로 나서는 세상이다.특히 시민이 당하는 사소한 사건을 해결해 주려는 의지가 부족한 공권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민생에 무관심한 공권력의 현주소를 살펴본 ‘경찰과 시민’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좌담회를 갖고 개선방향을 모색해 보았다.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과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박형식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과장이 참석했다. ●경찰은 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 약한가 최명숙 사무처장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두 가지다.시위를 진압하는 공권력으로서의 경찰과 타락한 부패경찰의 모습 두 가지다.때문에 시민이 막상 어려움에 처해도 경찰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다. 오창익 사무국장 경찰이 구속 사안을 처리할 때 불구속 사안보다 근무평점을 더 많이 받는다.이 때문에 경찰이 사소하고 일상적인 범죄에는 신경을 못 쓴다는 생각이 든다.경찰은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다. 권력의 핵심부가 관심을 갖는 쪽에 경찰 활동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파업현장에는경찰을 1만명씩 투입하면서도 초등학교 골목길 안전에는 무관심하다.큰 사안도 중요하지만 치안유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박형식 형사과장 일부 시민은 경찰이 부패하고 멀게만 느껴진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을 방문한 사람은 경찰이 달라졌고 친절해졌다고 말한다.몇년전 공무원 청렴지수 조사에서는 경찰이 1위를 차지했다.부패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개선노력을 하고 있다.모 경찰서 형사가 납치행각을 벌인 것은 개인사업에 실패해 일어난 것으로 봐달라.경찰 전체가 부패한 것은 아니다. ●시민과 경찰의 인식 차이에 대한 접점 오 국장 그 사건은 형사가 업무 때문에 알게 된 피의자를 납치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국민은 친절한 경찰보다는 신뢰가는 경찰을 원한다.경찰이 든든해져야 한다.검사가 파출소에서 술주정을 해도 아무런 제재도 못하고 “검사는 아버지와 같다.”고 변명하는 게 경찰이다.강자에겐 약하지만 약한 시민에겐 강한 경찰을 시민들은 든든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 처장 지난해 여성단체 관련 피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인적사항을 조사하는데 키와 음주·흡연 여부를 물었다. 이것이 조사와 무슨 상관이 있나.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여성단체 관계자에게 이 정도라면 일반 여성에게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인권교육이 절실하다. 박 과장 경찰이 피해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범인을 처벌할 수 있는데,대부분의 성폭력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한다.때문에 피해자와 피의자 발언에서 상반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범인을 처벌하려면 꼭 필요하다.경찰도 여성 피해자는 여성 조사관이,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전문가와 경찰이 함께 조사한다.조사관이 단순히 흥미를 위해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이해해 달라. ●경찰은 왜 민생치안에 소홀한가 오 국장 시위를 진압하는 경비병력이 따로 있다.하지만 파출소 직원이 비번일 때 시위 진압에 투입되기도 한다.관련 직원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국보법과 관련해서도 대학생만 겨냥하고 유력인사는 법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자의적인 공권력이다.경찰은 피의자·피해자·참고인·시민과 관계를 맺는데,모든 관계가 왜곡돼 있다.아동의 성폭행 문제도 언론을 통해 불거지니까 그제서야 대안을 내놓는다.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최 처장 관계 정상화가 중요한데,경찰이 그럴 힘이 있나. 오 국장 일선 형사가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상사인 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다.그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문도 있다.경찰이 스스로 조직원을 보호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일을 처리한 것 같다.일단 줄줄이 서장부터 직위해제다.경찰의 과도한 패배의식·이류의식·피해의식이 문제라고 본다. 박 과장 형사계장으로 재직할 때 큰 사건이 터져 매일 새벽에야 집에 들어갔다. 임신 5개월째인 아내가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그래서 아내를 사건현장에 데려갔다.시신이 있던 자리에 누워 “제발 꿈이라도 꾸게 해달라.”고 빌고,미친 사람처럼 골목길을 다니면서 수사했다.아내는 말없이 지켜보더니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그렇다.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인권을 지키는것이다. 소중한 목숨을 빼앗은 살인범을 꼭 잡고 싶다.경찰에겐 거창한 사명의식은 없지만,범인을 잡아서 피해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 최 처장 경찰 개개인의 잘못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경찰 조직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박 과장 한두 사람이 실수했다고 나머지 조직원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그래서 강남서 등에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내는 것이다.경찰도 공무원이고,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최근 민생치안의 실상 오 국장 강력범죄가 늘어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시민은 골목길에서 불안하지 않길 바란다.그런데 경찰력은 누구를 위해 쓰이는가.외국 경찰은 전체 인력의 5%만 내근을 하는데 한국의 내근 인력은 10%나 된다. 경찰력도 시국위주로 배치돼 있다.경미한 사건은 초동 단계에서 해결해 건수를 줄이자.그러면 현재 인력으로도 좋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 처장 경찰이 어디에 우선권을 두느냐는 생각을 했다.현재는 시위를 진압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시민을 위해 있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처리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앞으로는 예방의 차원도 고려하자.경찰의 존재자체로 범죄가 예방되는 세상이 되어야겠다. 박 과장 경찰과 시민이 힘을 합치면 치안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일례로 방배서는 아파트 주민에게 가스배관에 ‘가시’를 심도록 권유했다.범인이 타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는데 큰 효과를 봤다.치안은 경찰 혼자보다는 주민과 같이해야 한다. 도둑을 맞았다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와 긴밀하게 연락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 ●경찰개혁의 걸림돌과 해결방안 오 국장 수사역량을 제고하는 등 개선안이 있지만 경찰은 늘 권한과 책임이 합치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물론 동의한다.경찰은 충성스런 조직이다.일도 많이 하고,과로사도 많다.근로여건은 형편없다. 고생하는 만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한다.경찰이 스스로 만만함을 자초하기 때문이다.경찰 수뇌부가 주체적으로 노력할 때다.정계 인사나 검찰,언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신경쓰지 말라.오로지 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봐 달라.경찰에게는 희망이 있다.외부의 지적을 수용할 만큼 성숙해져 있다. 검찰 개혁은 힘들어도 경찰에겐 희망이 있다. 최 처장 결국 경찰이 국민의 인권을 얼마나 보호하는가에 핵심이 있다.경찰 개인이 노력해서 바뀌지는 않는다.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인권 교육을 강화하자.미래를 위한 투자다.경찰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자치경찰제에 대비해 경찰 체질을 개선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자. 박 과장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찰로 거듭나겠다. 주민이 원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혁신위도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은 1회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경찰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따뜻한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리 박지연 이두걸기자 anne02@
  • 사회 플러스 / 해군 정비창 군무원 10명 석면질환

    해군은 최근 경남 진해의 해군 군수사령부 정비창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10명이 무더기로 석면에 의한 질환소견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해군에 따르면 이 정비창에서 석면포를 다루는 업무를 맡아온 양모씨가 지난 6월 폐암판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군함해체와 배관정비 등 폐석면을 다루는 일을 해온 동료 군무원 108명에 대해 동아대병원 등지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10명이 석면질환 소견을 받았다.
  • 국가·민간자격증 관리 엉망/불법대여 많고 응시생없는 종목도 매년 시험

    신기술 개발 등으로 자격증에 대한 산업현장의 수요가 없어져 응시자가 거의 없거나 업무 영역이 유사해 폐지·통합할 필요성이 있는 국가자격증의 상당수가 정비되지 않은 채 부실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격증을 불법대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해당 기관들은 손을 놓고 있었다. 감사원은 17일 노동부와 건설교통부,교육부 등 35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가 및 민간자격의 관리·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이같은 문제점을 적발해 관계 기관에 개선방안을 강구토록 통보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622개 국가·민간 자격증 가운데 직물가공사 등 36개 종목은 신기술 개발로 산업현장에서 필요성이 없어져 응시자가 거의 없지만 국가기술자격으로 계속 운영됐다.제선기능사는 응시자가 단 한명도 없었으며,금속제련산업기사와 냉간압연기능사,염색기능장 등은 시험 응시자가 10명 미만이었다.또 선박설계기술사 등 80개 종목은 기술·기능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자격 종목간 직무영역이나 검정 내용이 유사또는 중복돼 유사자격으로 통합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건축배관기능사와 공업배관기능사를 배관기능사,방사기사와 방직기사·염색가공기사 등을 섬유기계기사 등으로 통합토록 권고했다. 산업자원부 등 4개 기관이 운영하는 판매관리사와 위생사,산업위생지도사 등 5개 국가자격의 경우 의무채용규정이 폐지돼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고 개업을 할 수도 없는 자격인데도 국가자격으로 계속 운영돼 시험준비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만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교육부에서 비공인 민간자격증을 신고나 등록절차 없이 누구든지 신설·운영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험 준비생의 피해가 속출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새로 짓는 아파트 우유투입구 폐지

    앞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에는 우유 투입구가 완전히 없어질 전망이다.경찰청이 29일 우유 투입구로 특수장비를 넣어 문을 따고 들어가는 절도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대한주택공사,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협의한 결과 이들 기관은 “계단형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우유 투입구를 없앴고,앞으로 복도형 아파트를 설계할 때도 없애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주공은 또 아파트 바깥 벽면에 노출된 가스 배관을 절도범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지름 22∼24㎝,길이 3m의 덮개를 지상 2m 높이 위쪽으로 설치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경찰청은 이들 방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에 ‘건축허가시 방범시설 설치’를 권유하는 공문을 보내고,관련 고시(告示)를 제정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아파트 확장형 발코니 못만든다

    ‘발코니 확장 어디까지 가능한가요.’건설교통부가 아파트의 불법 발코니 확장에 대해 단속에 나서면서 발코니 확장의 한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주택업체들도 모델하우스에 확장형 발코니를 설치할 수 없게 돼 분양에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베란다 난방 배관도 설치 불허 발코니 확장은 법으로 허용돼 있다.다만,이번에 단속대상은 규정을 지키지 않는 불법개조이다.발코니는 원칙적으로 1.5m를 넘을 수 없다.그러나 간이화단을 설치시 2m까지도 가능하다.이 한계를 넘으면 위법이다.발코니에 난방배관도 안된다.거실과 발코니를 구분지어주는 창틀이 없어도 불법이다.발코니를 확장할 때는 원목 등 가벼운 재료만 사용하도록 돼 있다. 모델하우스에 확장형 발코니를 설치하는 것도 금지된다.최근에 분양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대부분 확장형 발코니 형태로 전시를 하고 있다.경계선에는 보일듯말듯하게 경계표시를 해두고 있을 뿐이다.이것도 단속대상이다. ●준공 2~5개월된 아파트도 단속 기존 아파트도 단속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과거에 아파트 불법구조변경을 단속키로 했지만 실제 적발사례는 극소수였다.가구마다 사생활침해 시비가 일고,조사대상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준공검사 이후 2∼5개월된 아파트에 한해 단속키로 했다.다만,이번 단속방침으로 발코니 확장에 대한 거주자의 안전불감증은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 ‘궂은 일’ 도맡아해도 월급은 절반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이들은 노동시장에서 ‘2등 근로자’ 취급을 받으며 극심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5대 차별철폐에 비정규직을 포함시켜 놓고 있다.정규직 노조 역시 자신들의 설자리를 빼앗길까봐 비정규직 끌어안기에 소극적이다.비정규직의 실태와 차별철폐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한다. 인사이트코리아 노조위원장 지무영(36)씨.인사이트코리아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때 SK㈜의 도급업체였다.비정규직인 지씨는 이 회사를 통해 SK에서 일하다 비정규직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지씨는 복직투쟁 끝에 지난 3월 서울고법의 “불법파견도 2년후엔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판결로 승소,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지씨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온몸으로 안고 살아왔다.더욱이 복직을 위해 법정투쟁까지 벌여야 했다.먹고 살 길이 막막해 부인 역시 비정규직인 백화점 계산원으로 일하다 병까지 얻었다.지씨는 “이윤추구를 위해 불법 파견 노동자를 사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없이비정규직에 대한 알량한 동정을 보내는 사회가 얄밉다.”고 말했다.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난 지씨는 85년 해운대고교를 졸업했다.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군대에 가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막노동,웨이터,배관공,전기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방위생활을 마친 후 가까운 울산으로 생활터전을 옮겼다.웨이터와 막노동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91년 어느 날.친구가 SK㈜(당시는 유공㈜)에서 직업훈련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직업훈련에 응시했다.10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6개월 동안 직업훈련을 받았다.훈련수당은 20만원.친구와 함께 자취를 했지만 생활이 어려웠다.집에서 용돈을 타써야 했다. 수료후 발령을 기다리며 놀고 있는데 93년 초에 SK에서 전화가 왔다.서울 본사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기쁜 마음에 찾아갔더니 담당직원이 “본사가 아니고 계열사인 현대석유”라고 했다.지씨는 “계열사면 어때?”하며 그해 2월부터 현대석유에서 일하게 됐다.도급회사인 현대석유를 계열사라고 속였던 것이다.비정규직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연장근무를 주당 45시간 이상 해야 수당이 나올 정도로 임금착취가 심했다.지씨는 계속 따졌다.45시간 이상 일해야 주는 연장근무수당이 투쟁 끝에 15시간 이상으로 줄어들었다.보너스도 연 400%에서 600%로 늘었다.그러나 직업훈련소 동기들은 SK 정식직원이 돼 월급을 두배나 받았다. 97년이 되자 현대석유가 인사이트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유치원교사를 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SK직원이라고 속였다. 경기 안양에서 3000만원짜리 전세를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SK 작업복을 입고 출퇴근했으며 SK에서 일했기 때문에 아내는 지씨가 SK직원인 줄 알았다.그러나 지씨는 파견회사의 비정규직이었던 셈이다. 98년부터 근로자파견법이 시행됐다.당시 만연했던 파견근로가 법제화된 것이다.지씨는 그때서야 파견직임을 알게됐다.그러나 2년이 지나면 SK 정식직원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한없이 기뻤다. 지씨는 2000년에 노조를 결성했다.더 이상 차별을 감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파견직 150명이 가입 대상이었다.처음에는 15명으로 노조를 결성했다.다음날 휴가를 내고 1박2일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했다.대전,대구,부산,마산,목포,광주,전주,군산을 돌았다.잠도 못자는 강행군이었다.만나는 사람들 모두로부터 노조가입원서를 받았다.30여명이 가입했다. 곧바로 사측의 탄압이 시작됐다.3일만에 노조가 와해되고 말았다.사무장과 조합장 등 2명만 남고 모두 탈퇴하고 말았다.비정규직 노조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인사이트코리아는 그해 겨울 파견직들을 SK 계약직으로 돌리면서 지씨와 사무장 등 2명의 조합원을 해고시켜버렸다. 지씨는 “이미 파견법 시행에 따라 2002년 7월 정식직원으로 채용돼야하기 때문에 해고는 부당하다.”고 맞섰다.그후부터 기나긴 복직투쟁이 시작됐다. 8년 동안 일하고 난 뒤 받은 퇴직금이 1000만원 남짓밖에 안됐다.생활비가 금방 바닥나 빚만 늘어났다.아내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카드권유사원,학습지 교사 등으로 일하다 비정규직인 백화점 카운터 생활을 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신장결석이라는 병을 앓아 수술후 쉬고 있다. 아내 최모(33)씨는 “남편이 복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비정규직 전체를 위한 것이니까 자랑스럽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지씨는 지난 3월 고법에서 “불법파견업체도 2년 뒤엔 직접 고용하라.”는 판결로 승소했다.현재 지씨와 SK는 복직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씨는 아직 2세가 없다.해고자 신분이어서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이윤밖에 모르는 파렴치한 사업주들에게는 아무런 돌팔매도 없습니다.단지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에 대한 동정만 있을 뿐입니다.” 지씨는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수 기자 dragon@ ■비정규직 실태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다.특히 1998년 7월1일부터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부터 파견직 근로자가 생겨났다. 비정규직은 고용형태에 따라 크게 ▲임시직 ▲파견직 ▲단시간 노동자 ▲특수고용직 등으로 나뉜다. 임시직은 사용주와 근로자가 직접 근로기간을 계약한 형태이다.대개 계약기간은 1년 미만이다.파견직은 파견회사를 통한 비정규직으로 파견기간은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가능하다.2년 이후엔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비서직 운전직 전화교환원 등 단순반복업무 26개 직종으로 제한돼 있다.단시간 노동자는 편의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이다.특수고용직은 레미콘기사,학습지교사,캐디 등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직만 법제화돼 있을 뿐 나머지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비정규직은 근로현장에서 정규직 임금의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또 언제 해고될지 몰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그래서 비정규직들은 노조결성에 목말라하고 있다.그러나 노조결성이 쉽지 않을 뿐더러 곧바로 와해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비정규직 노조는 2000년에 결성된 한국통신계약직노조라 할 수 있다.선로보수 등 기능직 2000명이 가입했지만 결국 해산되고 말았다.사측은 물론 정규직 노조가 인정을 안해줬기 때문이다.롯데호텔 노조처럼 비정규직도 노조원으로 받아주는 사업장도 있다. 현재 비정규직 노조는 전국에 대략 80개 정도.노조원은 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결성후 곧바로 와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비정규직 노조결성은 합법적이다.그러나 노조설립이 어려운 실정이다.노조설립 움직임을 보이면 곧바로 해고되기 때문이다.그나마 특수고용직은 사용자가 한정돼 있지 않아 노조결성이 쉬운 편이다. 비정규직은 정부 등 공공기관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청사관리,민원서류발급,식당조리 등 정규직이 꺼리는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실태조사를 끝내고 8월 중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이와 별도로 노사정위원회에서도 비정규직 차별철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비정규직에 대한 재계 시각 재계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경영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은다.정규직과 정부가 함께 분담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자총연합회 관계자는 15일 “정규직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프리미엄을 비정규직과 함께 나눠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 초일류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각종 지원 등을 통해 함께 부담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정규직에게 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현재 1년으로 되어 있는 기간제 및 파견근로자 사용기간을 연장,직무 능력 습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평생직업 및 전직지원을 위한 공적 교육훈련 투자를 확대하고,비정규직 가운데서도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에 대해서는 공적 부조 기능을 확대하는 등 정부도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재계는 특히 정규직 노조에 대한 부담으로 공장을 속속 해외로 이전하는 마당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동조합 결성까지 활발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는 현대차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현대차비정규직노동조합이란 이름으로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자 더욱 신경이 예민해졌다. 경총은 이에 성명을 내고 “현대차 노조와 같이 해당기업과 관련 없는 일반노조들에게 ‘기업체 노동조합과 혼동할 수 있는 노동조합명칭’의 노동조합설립신고증이 교부됨으로써 대외이미지 훼손과 같은 유형·무형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과도 교섭을 해야 한다면 기업이 노조문제에 끌려다니느라 경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면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재계가 모두 부담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정부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편 법에 따른 객관적인 심판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현진 기자 jhj@
  • “결혼축가·미장·車수리 무엇이든 도와드려요”도봉구 ‘전문기능 봉사단’ 발대

    ‘결혼식 축가,미장,배관,중장비도 자원봉사로’ 도봉구는 10일 도봉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전문기능을 갖춘 자원봉사자 및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 및 전문기능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관내 주민 가운데 각 분야 전문가로 엄선된 776명의 자원봉사단은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자신이 가진 기능과 특기를 베풀며 자원봉사 전문화시대를 이끌게 된다. 성악·바이올린 등 음악적 재능을 갖춘 봉사자들로 구성된 문화예술자원봉사단은 합동결혼식 축가,사회복지시설 위문공연,각종 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낼 예정이다.미장·배관·도배·하수도 등 건축관련 전문봉사단은 수해복구나 저소득층 가정 지원 등에 제 몫을 하게 된다.자동차수리·중장비·통역·의료진 등 특수기능도 자원봉사를 활용한다. 구가 이처럼 전문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게 된 것은 지난해 강원도 지역 수해 때 비전문 자원봉사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당시 수많은 자원봉사단이 현장에 급파됐지만 전문기술이 없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발을동동 굴러야 했다.구 관계자는 “자신의 관심분야가 봉사영역과 일치하면 순수함과 열정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길상기자
  • “담배公 암유발 사실 25년간 은폐”/ 정부 ‘유해성’ 연구결과 뒤늦게 밝혀져 배금자 변호사 정보공개소송서 확인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각종 실험을 통해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20년 이상 숨겨왔다는 주장이 31일 제기됐다. 법원의 자료조사 허가에 따라 지난 16∼17일 대전 KT&G 중앙연구원을 방문한 금연운동협의회와 흡연피해 소송을 맡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중앙연구원이 생쥐 등을 대상으로 한 자체 실험조사에서 국산 담배가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전매청에서 담배를 제조하기 시작한 이래 정부의 담배관련 연구 내용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배 변호사는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담배관련 연구보고서 300여건을 검토한 결과,“담배연기 성분중 하나인 벤조피렌은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강력한 화학물질인데,국내 담배가 이 성분을 다량 함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또 임신한 쥐에 담배연기 성분인 니트로소아민을 투입한 결과 기형적인 새끼 쥐를 분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니트로소아민은 유산,중추신경장애,뇌종양,암을 유발하는 성분이라고 배 변호사는전했다. 특히 92년에 실시된 담배 유해성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자의 조직세포 손상 등이 흡연자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공개는 배 변호사측이 제기한 정보공개청구소송에 따라 사전조사 작업으로 이뤄진 것으로 법원의 공식적인 현장검증은 이달 25일 중앙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개포지구 재건축 봇물 터지나

    강남권 요지로 그동안 재건축 허용 여부가 논란이 돼 왔던 개포동 개포지구의 재건축에 파란불이 켜졌다. 서울 강남구는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심의위원회를 열고 올초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위험등급인 D급 판정을 받은 개포주공 1단지(5040가구)의 재건축을 허용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주공 2단지(1400가구),3단지(1160가구),4단지(2840가구)와 개포시영(1970가구)에 대한 예비안전진단에서는 이들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키로 했다.정밀안전진단은 7월1일 시행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변경된 기준에 의해 진행되며,결과가 나오려면 4∼5개월 걸릴 전망이다. 개포시영은 지난해 10월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한 적이 있고 2·3·4단지는 개포시영과 은마아파트가 잇따라 안전진단에서 탈락하자 자진해서 안전진단 신청을 취하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안전진단 심의 결과로 이 일대 재건축사업 추진이 한층 빨라져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이르면 연내에 조합설립과 사업계획 승인까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지난해 6월 서울시가 정한 도시계획에 따르면 개포지구의 평균 상한 용적률이 200% 이하여서 평균 250%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재건축조합과 시의 갈등이 예상된다.조합측은 서울시를 상대로 도시계획 결정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1982∼1983년 준공된 이들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이 통과되거나 실시가 결정되면서 79년 준공된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도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전망이다.그동안 2차례나 예비안전진단에서 탈락한 은마는 현재 구에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지만 이번 심사에서는 제외됐다. 강남구 정종학 주택과장은 “개포지구는 5층 저층아파트인데다 연탄난방으로 배관이 낡고 건물도 심하게 낡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게 됐다.”면서 “안전진단심의위원회에서 비록 준공연도는 은마아파트보다 늦지만 건물안전도는 더 열악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민주노총 시한부 파업 / 회사생존 선택한 두산重노조

    전국 금속노조 산하로는 가장 큰 단위사업장인 두산중공업 노조가 25일 민주노총 총력투쟁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의 파업에 앞장설 것으로 여겨지던 두산중공업 노조가 ‘조업중단 없는 파업’을 결정한 것은 장기 노사분규 이후 수주 부진에 허덕이는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한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지난 24일 지구연합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예정된 총력투쟁 4시간 파업 참여범위를 정했다.이날 오후 2시 퇴근하는 조합원 600여명과 집행부·대의원 등 간부들만 참여키로 했다.노조측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25일 오후 4시간 파업에 돌입해야 하지만 조합원의 정서와 단체교섭에 따른 공감대 형성 등 내부적 여건을 감안해 간부중심의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7일간 장기파업했으며,올해 초에도 노조원 분신으로 촉발된 분규사태가 63일간 이어지면서 국내외의 신인도가 추락,수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연초에 3억 4000만달러 상당의 쿠웨이트 사비아 담수플랜트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고,지난달 1조원 규모의 신 고리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 설비공사도 현대컨소시엄에 빼앗겼다.지난해에도 5억달러에 달하는 GE발전설비 아웃소싱 계약이 취소됐으며,7억달러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UAE) 파이프라인 배관공사도 수주를 목전에 두고 불안한 노사관계가 문제돼 취소되는 등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올 상반기가 끝나가는 이날 현재 두산중공업의 수주액은 단 4500억원.이는 올해 목표액 3조 5000억원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목표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지난해 수주액은 3조 1000억원이었다.현재 박용성 회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해외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수주전을 펼치고 있으나 수확은 없는 상태다.이같은 상황이 전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수주부진에 따른 일감부족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왔고,노조 집행부가 이를 외면할 수 없어 퇴근하는 조합원과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하는 묘수(?)를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SK 구조조정본부 해체

    SK는 18일 구조조정추진본부를 해체하고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 정착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기업구조개혁방안’을 발표했다. 현 정부들어 구조본을 해체한 대기업집단은 LG에 이어 SK가 두번째다. ▶관련 기사 19면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이노종(李魯鍾) 전무는 “일련의 최근 사태에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구조본 해체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지배구조개선을 추진,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또 “SK는 이제 사실상 그룹체제의 계열사 지배관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이 책임과 권한을 갖는 이사회 중심의 독립기업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구조본 해체 이후 기존에 구조본이 수행했던 계열사간 조정 업무는 사실상의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온 SK㈜와 SK텔레콤이 분담하게 된다.각 계열사간 관계는 ‘SK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느슨한 네트워크’로 설정됐다. SK는 아울러 현재 207%인 부채비율을 2007년까지 120% 수준으로 낮추는 재무구조 개선과,에너지·화학·정보통신 중심의업종 전문화를 위한 사업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또 독자생존 기반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는 등 현재 59개인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다.SK는 저수익사업 정리와 부동산·유가증권 등의 자산매각을 통해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실무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체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구조본 해체 등의 배경과 관련,“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지배구조와 경영시스템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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