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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올 추석에는 쌀을 화두로 삼자

    바람결이 소슬하고 나뭇잎 색깔도 달라보인다.어김없이 가을이고 추석명절이 다가온다.주말부터 새달 3일까지 연휴가이어진다. 들녘에는 벼가 무르익어 황금빛 물결이 지고 황금연휴가 시작되면 공해와 일상에 찌든 도시인들은 훨훨 털고 귀향길에 오를 것이다. 추석은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듯이 덥지도 춥지도 않고 햇곡식과 잘익은 과일로 차례지내고 헤어졌던 친족이 다시 만나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화자 얼씨구’가 절로 나오고 두둥실 어깨춤을 추는때가 중추 가배절이었다. 올해도 풍년이다.90년래의 가뭄과 폭우로 농사가 어려움을겪기도 했지만 농민들의 피땀어린 정성으로 5년 연속 풍작을 일궈냈다.하지만 농민들은 울상이다.풍년맞은 농민들 얼굴에 그늘이 짙고 분노가 스민다. 우리 역사에서 ‘풍년에 즐겁지 않은’ 현상은 초유의 일이다.수탈과 기근과 배고픔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민초들에게 그나마 풍년은 하늘이 준 은덕이고 나라님의 시혜처럼여겨졌다. 씨를 뿌리고 거두기까지 여든여덟번의 손이 가야거둘 수 있는 작물(米)이었으므로 쌀은 그만큼 귀한 존재였다.귀한 만큼 수탈이 심하고 그래서 농민들에게는 애환의대상이었다. 봉건왕조 시대에 쌀은 지배계급의 전유물이 되고 서민들은잡곡이나 초근목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그래서 북쪽지방에서는 쌀밥을 임금과 그 일족(이씨 왕조)만 먹을 수 있는것이라 하여 ‘이밥’이라 불렀다.각종 민란과 동학혁명이농민들의 쌀을 수탈하는 악세(惡稅)에서 비롯되었음은 다아는 일이고. 올 추석에는 화제를 바꿔보자.테러사건,보복전쟁,정치문제등 화젯거리가 넘치고 고스톱이나 노래방도 단골메뉴이지만,틈을 내서라도 가족끼리 쌀문제를 토론하면 어떨까. 우리들 삶의 근원이고 겨레의 주식으로 자리잡아 온 쌀문제의 토론은 중요하다.풍작과 소비량의 격감으로 창고마다볏가마가 쌓이고 관리비가 엄청 들며 과잉생산(?)으로 수매가와 수매량이 줄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고 더러는 다익은벼논을 갈아엎기까지 한다. 쌀이 모자라 배곯아 온 민초들에게 쌀이 남아 걱정인 현실은 어찌보면 ‘배부른’ 투정일지 모르지만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심각하다.구한말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방곡령을 내리고,식민지시대 질좋은 우리 쌀을 ‘공출’이란 이름으로 빼앗길 때 쌀은 바로 우리의 생명줄이고민족의 혼이었다.지금 북녘에서는 ‘쌀밥에 고깃국’이 최고의 이상인 터에 남녘에서는 쌀과잉으로 농민과 정부가 함께 걱정이니 이것이 축복인 것인지 재앙이 될는지 판단이어렵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쌀재고량은 735만섬,햅쌀까지합치면 1,000만섬이 넘고 쌀 보관 비용에만 한 해 1,000억원이 넘는다.2004년 부터 WTO의 쌀협정으로 값싸고 질좋은중국,호주쌀이 국내에 들어오면 농촌경제는 더욱 어려워진다.그렇다고 수출로 먹고사는 처지에 외국산 쌀을 막을 수도 없다. 방법은 없는가.이것이 추석토론의 주제가 돼야 한다.현재식량자급률은 30%선에 불과하다.쌀과 감자·고구마가 자급될 뿐 나머지는 수입해다 먹는다. 밀은 자급률이 5%,지난해 302만톤이상 들여왔다.옥수수 자급률 3.9%,콩 36.5%,보리 74.4%다.곡물전체의 자급률은 1970년 80.5%에서 1995년29.1%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8.4%밖에 안됐다. 정리하자.쌀은 남아돌고 잡곡은 모자라 비싼 외화 주고 사온다.뭔가 잘못되지 않았는가.실정이 이러하니 해답은 내부에 있다.한민족의 뿌리인 농촌을 살리자면 쌀값을 안정시키고 벼농사를 보장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밀가루음식 대신 쌀음식을 먹도록 한다.‘쌀음식 장려’의 캠페인을 벌이고 벼농사 대신 밀·옥수수·콩을 심도록 정부가 지원한다.남는 쌀을 북녘에도 넉넉히 보내주고 과자나 빵을 쌀로 제조하면 면세혜택을 주자. 그나마 정부가 쌀 400만섬을 추가로 매입하고 야당인 한나라당도 30만톤 대북지원을 제기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씨줄날줄] 독일의회

    독일 연방하원이 한 목소리가 되어 ‘한반도 평화·안정·통일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한다.한국 정부의 남북화해와 협력정책을 지지하면서 독일 정부에도 적극적인 한반도 지원을 촉구했다는 것이다.민족분단을 온몸으로 겪었기에 화해의 시대로 접어든 한반도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을 것을 감안하더라도 독일 의회의 따뜻한 격려와 배려는 참으로 고맙다.그리고 한편으론 부끄럽기 짝이 없다. 냉혹하기로 말하면 국제사회가 아프리카 밀림만 못하겠는가.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부강할수록 벼 한 섬이라도 더 챙기려는 게 국제무대의 세태다.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는 비정의 세계가 국제사회 아닌가.독일 의회가 이 삭막한 틈새를 비집고한반도의 화해와 안정,통일을 격려하며 기원하고 나선 것이다.참 이례적이다. 배고픈 설움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고 했다.독일 의회가 그랬다.그러나 정작 분단을 극복해야 할 당사자들은 아직도 배고픔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민족문제를 정략적인입지를 강화하는 지렛대로 한껏 이용하고 있다. 민족화합을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분단의 골을 더욱 깊게 파고 있다.분단 이데올로기를 부추기는 몰지각도 서슴지 않는다.지도층이라는 정치권이 앞장서 선동하고 있다.우리 정치권의 이런 모습을 독일 의회가 눈치라도 챌까 조마조마하다. 차마 고개를 못 들겠다. 생각해보면 우리만큼 분단의 고통을 길고도 뼈저리게 겪고있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정치·경제·군사적으로 낭비되는민족역량은 그렇다 치자.젊은 날 목숨 하나 부지하려고 휴전선을 넘었던 사람들이 죽어서도 망향의 한을 풀지 못하고 있다.죽어서나마 고향에 가까이 묻히고 싶다는 그들이다.몇푼안 되는 유산이나마 따로 떼었다가 ‘통일이 되거든 북에 두고온 부모 형제들에게 나눠주라’던 그들이다.나라 발전과나라 지키기에 남못지 않게 땀흘리고 피흘린 그들이 아닌가. 민족문제는 이해집단 간에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수단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더구나 정략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내정은 물론 외교도 민족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맞춰져야 한다는 생각이다.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데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독일 의회의 격려를 새겨보자.그리고 고마워하고 부끄러워하자. 정인학 논설위원
  • [대한광장] 맞아서 밥이 생긴다면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 장면이 담긴동영상을 본다.도저히 마지막까지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껐다가 다시 켜고 또 끄고를 반복한다.한 사람의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때 내 심장에도 구멍이 뚫리고 모래시계처럼 생명이 소진해가는 것을 느낀다.그런데 왜 보느냐고? 이것이 바로 내 운명의 한 지독히 나쁜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모르는가? 정부는 결국 이 사건을 과잉 진압한 경찰과 폭력시위를 한 노동자 양측을 처벌하는 양비론으로 해결할 모양이다. 하지만, 내게는 절대로 풀리지 않는 의문이있다. 다음에는 어떡할 건데? 어차피 생애의 막다른 골목에몰린 노동자들은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다.뭉쳐서 항의하고또 항의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다음번 이와같은 집회가 있으면,그때도 또 때리고 옷을 벗겨 꿇어앉히고 발로 밟을 건가? 그런 다음 ‘폭력 경찰’과 ‘불법’시위자들을사이좋게 숫자도 맞춰가며 처벌하고,지역 경찰대를 해체하고,그럴 건가? 그 다음엔 다른 기동대 불러다가 또 때리고?나는 대우자동차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어떤 화끈한 해결책도 조언할 수가 없다. 공기업화하라, 해외매각하라,다 내가이해하지 못할 어려운 해법들이다.누가 가장 잘못했는지 따질 능력도 없다. 하지만,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도 있다. 그것은,이 사태는 노동자들이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사실과,문제를 노동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사태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우자동차 문제를 비롯하여 지금 우리가 직면한경제문제들은 가진 사람들이나 대변하는 정부와 일부 언론이 생각하듯이 ‘국가경제에 대한 위협’이라는 거창하고추상적인 종이위의 계산문제가 아니라,직접적으로 수많은노동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밥줄’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사태도 경찰과 노동자들 사이의 폭력적충돌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좁은 벼랑에서 밀려 떨어질지도모르는 사람들의 저항과 그에 대한 기득권을 등에 업은 공권력의 탄압이었던 것이다. 얻어맞고 상처를 입은 저 수많은 가장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이미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이렇게까지 해서 노동자들을,그리고 그 가족들을 생존의 현장에서 내몰려는 바로 우리나라란 곳에 대한 좌절감이자,미래가 더이상내가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에 대한 불안감,그 가장 나쁜 버전에 대한 공포다.먹고 자고 입는 원초적 생존의 일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공포이며,인간의존엄성이 생존의 위기 앞에 훼손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공포다.그리하여,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배고픔에 대한 공포다.배고픔이란,그것을 겪어본 자만이 기억하는,그 어떤 폭력보다 확실한 육체적 고통이다.노동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바로 저 직장으로부터 떨려나오는 그 순간부터 다시는도로 올라가지 못할 어떤 나락으로 가족과 함께 미끄러져가야 한다는 원초적 배고픔에 대한 공포이기 때문에,앞으로도 얻어맞아 뼈가 부러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다 해도 여전히 항의하기 위해 모이게 되어 있다.나라도 그렇게 한다. 적어도 항의할 여력이 있는 동안은 나 자신이 그리고 내 가족이 입에 밥이 들어가야 살고 등을 펴고 누울 따뜻한 방바닥이 필요한 소중한 인간임을 팽개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제발,각료들과 정치인들은 일을 너무 거창하게 해결하려 하지 말기 바란다.구체적인 사람들의 생존을 어떻게보장할 것인지를 생각해주기 바란다. 나라 전체를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바로 나 한사람의 생존을 위협한다면, 나는 그 나라에 어디까지 봉사해야 하는가, 라는 단순한 질문을 정치인,경제학자,위정자들 스스로에게 해 주기 바란다. 제발 굶었던 기억을 되새겨 주시기 바란다. 능률과 실질을인간 그 자체보다 더 숭상할 수는 없는 법이다. ◇ 노 혜 경 시인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형님들의 가르침

    소지주이셨던 아버님은 평생 협동조합운동을 하셨다.집안살림보다는 지역주민들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결하였다.1950년대 농지개혁 때는 법이 정한 3정보를 제외하고는 소작인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5·16이 일어났을 쯤 시의원을 지낸 우리집 형편은 극도로 궁핍하였다.우리 7남매 외에 일찍 타계한 작은아버지 슬하의 4남매까지 맡아 그럭저럭 나머지 논밭마저 다 없어졌다. 막내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우리 식구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4형제중 아버님의 인품과 덕을 그대로 이어받은 큰형은 대학부속병원에서 전기기사를 하면서 어렵게공과대학을 다녔다. 영특하고 부지런한 둘째 형은 가정교사 등 고학생활로 서울대를 나와 대학조교로 학문의 길을 이어 갔다.셋째 형은 배고픔을 참기 어려워 7년 장기 해군하사관에 지원하여박봉 중에도 마산의 한 야간대학을 마쳤다. 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한 막내는 2년 가까이 그냥 집에서놀 수밖에 없었다.큰형은 보다 못해 집에서 놀던 나를 야간 중학교에 편입시키고 낮에는 대학병원 사환살이를 하게 했다.늦게나마 중학생이 되었다는 기쁨 하나로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까지 8개의 병원 방을 청소하고 심부름하는 일이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틈이 나면 배우지 못한 과목 공부를 하다가 가끔 꾀부린다는 핀잔도 받았다.그 덕분인지고등학교 장학생시험에서 1등을 해 학비면제를 받게 되어큰형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무조건 서울대 상대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였다.서울 가서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인기학과를 가야만 가정교사 자리라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대학에 들어가서야 평생 읽고 싶은 책,경험하고싶었던 일 등 실컷 인생의 폭과 깊이를 쌓을 수 있었다.졸업하던 해에 행정고시에 합격,공직자의 길로 나서 오늘에이르렀다. 큰형은 지난 3월 단칸방에서 통신사업을 시작한 지 40년만에 3층짜리 사옥을 지으셨다.셋째 형은 사장이 되어 있다.둘째 형은 국민의 정부 농림부장관으로 농정개혁의 기본 틀을 완성한 다음 최장수 장관이란 기록을세우고 다시 교수직에 복귀,NGO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형들이 나에게 한권의 책을주었다.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이다.첫장 ‘부임(赴任)조’에 “임관이 되거든 재정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로 시작하여 맨 끝장 ‘해관(解官)조’의 “벼슬이란바뀌는 법이다.바뀌더라도 놀라지 말고,잃더라도 안타까워하지 않아야 백성들이 존경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목민심서’는 평소 내 형들이 실천해 보인 가르침이기도 하다. 김성호 조달청장
  • [씨줄날줄] 떠나려는 사람들

    나라를 떠난 사람들이 많다.떠나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땅에 희망이 없으므로 떠난다 했고 떠나려 한다고 한다. 왜 희망이 없는가.혹자는 정직과 능력보다 정실과 지연(地緣)이 우선하는 사회가 정떨어진다고 한다.장래를 기대할 수없게 하는 정치 행태도 꼽는다. 정치인들은 반성할 일이다. 명예퇴직 등 조기 퇴직으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재고용 희망이 없기 때문에 떠난다고 한다.가장 많이 꼽히고 있는 이유는 자녀 사교육비 부담이다.무거운 사교육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우며 고통을 감내하고 교육시키더라도 자녀 장래가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적어도 하와이 이민때처럼 배가 고파 떠나는이민은 아니다. 인간은 밥만이 아니라 희망도 먹고 사는 존재이므로 배고픔 못지않게 ‘희망의 잃음’은 조국을 떠날이유가 된다. 오죽하면 떠나려 하겠는가. 저마다 이 생각 저궁리 다하고 결정한 일일 것이다.그러나 이민가는 것도 어느정도 재력과 학력이 있어야 한다. 이도저도 없어 이 땅에 계속 남아야 할 사람이 훨씬 많다.절망할 여유가 아무에게나있는 것이 아니다. 사교육비 부담문제를 보자.사교육비라는 것은 대부분 과외수업비를 말한다.과외수업은 내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더 우월한 경쟁력을 지니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과외수업비 무거워서 떠난다는 말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과외수업비를 지출하거나 그런 걱정을 할 만한 정도면 이 사회에서는 그래도 살 만한 사람들이다. 좀 심한 말이 될지 모르지만 이민 가지 않으면 안되게 몰릴정도로 과외수업비를 들여야 하는 것인가. 우리 공교육이 제대로 구실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 자식만을위해 쓴 과외수업비의 일부를 내 자식의 학교를 위해서도 썼다면 학교 교육도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새 세계에서 희망을 찾는 일은 얼마든지 환영할 만하다.좁은 땅을 박차고 나가 넓은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자식들을 기회 많은 땅에서 살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가야성공하기도 쉬울 것이다. 그 위에,밖에서나마 조국에 도움을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면 고마운 일이다.‘도피’보다는 ‘개척’이라는 마음가짐이 더 바람직하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함께 사는 지구촌] (2)세계식량계획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삶에 필요한 음식을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세계식량계획(WFP:World Food Program)은 ‘기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유엔 산하기구다. 1963년 출범했다.르완다,보스니아처럼 자연재해나 전쟁의 피해를 입은 나라의 희생자와 방글라데시,인도처럼 가난한 나라의 빈민자를 찾아가 식량을 지원해 왔다.배고픔과 가난을뿌리뽑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WFP는 95년부터 5년간 북한에 최대 규모의 식량지원을 해온 단체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북한에 기증된 식량의 67%가WFP를 통해 전달됐다. WFP는 북한 현지조사를 통해 극심한 가뭄,태풍,취약한 생산기반과 경제 문제 등으로 7년째 기근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도움을 호소했다.또 인터넷 홈페이지의 ‘북한 소식’란을 통해 북한의 상황을 꾸준하게 보고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원조를 다각도로 이끌어 내고 있다. WFP는 지난달 발표한 북한의 ‘긴급구호활동 보고서’에서“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280여차례 가정방문을 한 결과 신선한 음식은 거의 없었고 주민들은 여름부터 저장해 놓았던김치 등의 채소에만 의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또 “북한주민들은 50년만에 찾아온 1월 중순 강추위와 눈으로 기근과연료부족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어려움을 낱낱이 세계에 알렸다. WFP는 보고와 함께 전 세계 각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적극적인 원조를 이끌어내 올해 81만t의 식량으로 북한 주민 760만명을 지원할 계획이다.장기 계획인 취로사업과 영양강화곡물,비스켓,국수 구매 등 특별구호에 쓰일 9,300만달러도추가로 모금 중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영양실조율을 보이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음식 공장도 세우고 있다.아기를 위한 이유식 공장,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을 위한 비스킷 공장,임신여성을 위한 영양국수공장 등이 그 것이다. 북한의 평양지부 이외에 세계 83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WFP는 다자 식량원조기구로는 세계 최대 규모.전 세계 식량원조의 36%를 제공한다.또 빈곤여성을 위한 개발사업,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대한 유엔체제의 지원과 환경보호 및 개선활동의 최대 지원자다. WFP는 아직도 세계 도처에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증가하고있다고 말한다.지난해 가뭄으로 고통받은 나라는 모두 20여개국에 1억명을 넘었다.이 기구의 지원을 받는 연간 인구도1996년 300만명에서 지난해는 1,600만명으로 늘어났다. WFP는 ‘누군가가 굶주리고 있다면 지속적인 평화가 이뤄질수 없다’며 인터넷 홈페이지(www.wfp.org)를 통해 세계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진아기자 jlee@. *캐서린 베르티니 WFP사무국장. WFP의 캐서린 베르티니 사무국장은 ‘현대판 나이팅게일’로 불린다.굶주림이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달려가 배고픈 사람들을 돌본다.그는 북한 구호의 주역이기도 하다. 베르티니 국장이 97년 2년 연속 수해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을 때 미국과 한국을제외한 다른 나라로부터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그러나 당시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 눈으로 확인한 주민들의 참상을 발표했을 때,국제사회는 서서히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 후 북한이 가뭄과 홍수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현지 조사를 벌이고 서방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여러외신들을 통해 북한의 실상이 호소력있게 전 세계로 전달됐음은 물론이다. 99년 북한이 미사일 문제로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고 있을때도 기자회견을 통해 “미사일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지원을 줄이는 것은 북한 주민에게는 사형선고와 같다”며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그의 노력으로 북한에 대한 지원은 95년 50만명을 위한 2만t의 식량에서 99년 800만명을 위한 87만t의 지원으로 그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현재 식량지원 외 공장건설 등 북한의자급자족을 위한 기반마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으로는 처음 지난 92년 WFP를 이끄는 핵심 인사가 됐다. 97년부터 5년 임기의 사무국장을 연임하고 있다.기아 구호와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함께 세움으로써 세계 오지나 낙후국가의 뿌리깊은 가난과 굶주림의 악순환을 극복하는데 크게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아기자
  • [씨줄날줄] 유럽 쇠고기 北지원?

    진퇴유곡(進退維谷)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진퇴양난(進退兩難)의 처지를 가리킨다.광우병이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유럽 쇠고기 대북 지원에 대한 우리 입장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일견 북한동포들의 배고픔을 덜어주는 데 유럽 쇠고기가 요긴할 것 같기는 하다.독일의 경우 도축할 소 40만 마리 중 20만 마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37개국이 수입금지한 쇠고기를 북한주민이 먹도록 하는 데 선뜻 찬성하기에는 너무 꺼림칙하다.당장 피해자가 나올 확률은 높지않다 하더라도 행여 한반도에 먼 훗날 광우병의 씨를 뿌리는 일이 되지 않나 찜찜하기도 하고…. 영어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데 흔히 쓰이는관용어가 있다.즉 “It's a catch twenty two”라는 속어다. 2차대전 중 공군조종사의 얘기를 그린,조지프 헬러의 소설‘Catch-22’에서 비롯됐다.전투비행에 나서자니 죽을 것 같고,지상근무를 하려면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조종사가 처한 상황에서 유래한 말이다.유럽 각국도 쇠고기 지원문제에 관한 한 이같은 딜레마로고심하는 인상이다.르몽드를 비롯한 언론과 양식있는 여론주도층에선 “스위스 소는 미치지 않았단 말인가”라는 등 연일 이 문제에 대한 윤리논쟁에 불을 지핀다.그런데도 스위스와 독일·오스트리아 정부가 대북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가 그러한 외교적 거래에 끼어들 여지는 현실적으로 별로 없다.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한우 쇠고기를 북측에 제공하겠다는 용의를 밝혔고,이는 환영할 만한일이다.그러나 우리의 재정상황 등 여러 여건으로 보아 어차피 그 물량은 상징적 수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유럽산 쇠고기 지원이 결정된다면 우리로선 광우병 감염여부를 철저히검사하라고 해당국들에 촉구하는 게 고작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러한 일들은 북한 식량난의 근본적 해법이 아닌,임시 변통일 뿐이다.북한당국 스스로 증산이나 무역으로 필요한 식량을 조달할 수 있도록 개혁·개방에 나서야 하고,앞으로 대북 지원도 이를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에도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여성 선언] 북한에 식량 지원하자

    눈물이 저절로 망막을 열고 넘쳐나오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광우병 의심이 가는 쇠고기를 북한이 독일에 지원요청을 하다니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라고 내 머리가 생각하는 사이에,이미 가슴은 벌렁거리고 눈앞이 흐려진다.오죽하면,오죽했으면…. 기억은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옛날로 돌아간다.배고팠던 시절로.시레이션 깡통과 밥솥에 찐 우유로,급식 옥수수빵과 수제비로,하루종일 쑥을 캐어 저녁에 밀가루 쳐서 해 먹던 쑥버무리로 돌아간다.입술 퍼렇게 씹어대던 삘기의 기억으로돌아간다.급기야 부패의 경계를 살짝 넘어선 끈적대는 밥에물을 부어 헹구고 또 헹구던 그 기억으로 돌아간다.…….겨우 30년 전이다. 그래,지금 북녘의 아이들이,가슴 봉곳한 처녀들이,노인들이,국경을 건너다니며 가족을 위해 동냥하던 꽃제비들이,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를 쇠고기라도 좋으니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는 것이다.독일정부는 광우병 쇠고기의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지만,인접국인 스위스에서는 430만달러 상당의지원금을 마련하여 식량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바로 유럽인들이 먹지 않겠다고 폐기하는 쇠고기를 북녘땅에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란다. 배고픔의 비극을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랜 지금에도,가장 비참한 공포는 굶는 일이다.굶는 비참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 괴테였던가? 고상하게“눈물젖은 빵”이라고 했던 그 말을 이제 병든 쇠고기로 바꾸어야 하는 것일까? 병든 쇠고기를 먹어보지 않고는 평화를 논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잔인한 해법이다.북한의 선택 앞에서 남한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된다.저 스위스의 발상은,새로 개발된 분유나 이유식을 제3세계의 굶는 아기들에게 먹이고서 경과를 살펴보던 다국적기업들의 발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우리정부는 오로지 쇠고기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저 자금을 건강한 곡물과 다른 육류로 대체하라고 요구해야 하며,동양의 굶주린 국가를 자기들 건강의 실험장으로 기꺼이 삼아주겠다는 저 오만한 발상에 항의해야 한다.광우병이 도대체무엇이던가? 고급 쇠고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동물성 사료를먹인 저들의 배부른 투정이 빚어낸 질병이 아니던가? 마하트마 간디는 “내가 배부르게 밥을 먹는다면 지구상 어딘가에서 다른 사람이 나 때문에 굶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과연 그렇다.지구상 식량이 절대량에서 부족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굶는 사람들은 배부른사람들이 왜곡시켜 놓은 경제구조 때문에,독점 때문에 굶는것이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언젠가 다시 하나가 될 내동족이 바로 그러한 불균형의 희생자 가운데 속해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그 무엇보다 우선해서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하자.북한이 통치를 잘했느니 못했느니,군량미로 보내느니 않느니 하는 잔인스러운 논의는 내가 알 바 아니다.일단 먹고 살게 하자. 정부뿐이 아니다.지금 당장 적십자 회비를 내고,지금 당장한 숟갈의 쌀을 아끼자.사람부터 살리고 보자.정말 더 이상울고 싶지가 않다. △노혜경 시인
  • 상무 ‘배고픈 지방행군’

    “지방대회는 너무 힘들어요” 상무배구팀 최삼환 감독은 슈퍼리그 지방대회가 시작되면 덜컥 걱정부터 앞선다.성적이 아니라 선수들의 숙식때문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슈퍼리그는 지방대회인 2차대회에 돌입했다.군에서 상무에게 지원되는 하루 예산은 35만원.이 돈을 갖고 최 감독과 선수 16명은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때문에 다른 팀들이 호텔에서 묵을때 상무는 수학여행 온 학생처럼 여관에서 한방에 2∼3명이 새우잠을 자야 한다.또 4,000원짜리 된장찌개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래야 한다.물론 배구협회로부터 지원비가 나오지만 숙식해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18년째 ‘불사조’ 상무팀을 조련하고 있는 최 감독은 ‘고난의 행군’을 잘 참아내는 선수들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최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당구라도 치고 오라”며 개인 호주머니를 선뜻털어주며 선수들을 다독거리는 일을 잊지 않는다. 92년 슈퍼리그(당시 대통령배)에서 신영철(삼성화재 코치) 노진수(성균관대 감독) 등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린 상무.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최강 삼성을 잡는 등 ‘제2의 전성기’를예고했으나 주포 박희상이 어깨부상을 당한데다 ‘배고픈 지방대회’가 이어지면서 4강이 겨루는 3차대회 진출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됐다. 박준석기자 pjs@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용산구

    올해 용산구정(區政)은 ‘복지’와 ‘지역개발’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구정 슬로건 ‘21세기,희망찬 새 용산’에 걸맞게 복지와 개발양 축의 발전토대를 굳게 다져 지금까지의 ‘낙후’와 ‘침체’를 벗어나 도약의 획기적 전환기를 맞겠다는 것. 특히 사회복지분야의 초석을 다지기에 주력해 노약자와 장애인,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용산’이 되도록 하겠다며전직원이 대단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사회복지법인 상희원은 이같은의지가 집약된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다 박장규(朴長圭) 구청장이 “올해는 서울시든 건설교통부든직접 찾아나서 담판을 짓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물꼬를 트겠다”고공언할 만큼 강한 지역개발 의지도 곳곳에서 묻어난다. 미군과 전쟁기념관,국방부 등이 구역의 요지를 차지해 그동안 궁색하게 움츠러든 구세를 단계적으로 확충,서울시청의 용산이전을 시야에 넣어가며 ‘한국의 중심-용산’을 일구겠다는 것이다. [지역개발] 지역개발 사업은 ‘한강로 일대의 국제 첨단·정보업무단지’ 조성계획이 핵심이다. 서울역에서 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4.1㎞,약 100만평에 국제수준의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용산역 공작창 부지는 공공특수개발지역,옛 상명여고 부지와 제일제당·세계일보·태평양이 있는 자리 등은 특별설계단지,용산역과 동자지구,국제빌딩 주변 등은 도심재개발구역,신계동 일대는주택재개발구역,남영·후암·갈월·문배동 지역은 자생적 개발구역으로 하는 지역별 개발방안을 마련했다.이밖에 한남4거리 등 이른바 한남역세권이 단계적으로 개발되며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이태원로일대의 용도변경도 함께 추진된다.용도변경이 완료되면 ‘서울의 이태원’을 ‘세계의 이태원’으로 가꿔 ‘수익관광’의 새로운 모델을제시하겠다는 것. 용산역 주변 3개 구역 20만 2,000㎡의 도심재개발사업도 시작된다.올해 기초조사에 이어 사업계획을 확정짓기로 한 상태다. [주민복지] 시대상황에 걸맞는 복지서비스 창출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사회복지법인 상희원을 설립했다. 또 복지기반 확충을 위해 갈월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종합복지관이올해 새로 건립되는 등 3,500여명의 장애인과 1만8,000여명의 노약자,360여명에 이르는 소년소녀가장과 모자가정을 위한 특단의 복지시책이 펼쳐진다. 지금까지 저소득층을 위주로 했던 보건의료행정도 수혜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 명실상부한 종합 보건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주민의 삶의 질] 토요 문화마당과 합창단 활동, 문화예술강좌 등을통해 모든 주민들이 수준높은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 얼의 뿌리찾기를 위해 향토사를 새롭게 조명,정비하고 남이장군대제 등 전통문화를 이어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계획중이다.청소년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하고 교양의 폭을 넓힐 수있도록 문화탐방과 예술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박장규 용산구청장 인터뷰. 새해를 맞은 박장규(朴長圭) 구청장의 관심은 ‘소외와 배고픔’이없는 생활복지 구현에 집중돼 있다. “셋방에 냄비와 수저 한벌,담요 한장이 세간의 전부인 소년·소녀가장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고는 억장이 무너져 말을 꺼내지 못했다”는 그는 ‘주민 모두의 따뜻한 삶’을 위해 복지 우선시책을 펴겠다고 다짐한다.물론 지역개발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사회복지법인 상희원을 출범시켰는데 특별한 동기가 있나. 어려운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들을 행정이 보듬어줘야 하는데 법령이 걸림돌이 돼 사회복지법인을 발족시킨 것이다. 지금의 행정여건으로는 이들을 돕는데 한계가 있다. ●기금 확보 및 운영방안은. 우선 20억원을 법인 기금으로 확보할 것이다.돕는 사람이 많다.15억원을 쾌척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3,000만∼5,000만원을 출연한 사람도 많다.운영은 독립법인으로 한다. 의지할 곳 없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장애인,저소득 공무원들을 도울 생각이다.어려운 공무원도 대상이다. ●각종 군사시설이 지역의 요지를 차지해 개발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있는데 타개방안이 있나. 현실이 그렇다. 올해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개발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다.용산 부도심 개발계획안이 핵심 구상이다.서울역·용산역·삼각지·국제업무지구 등 4개 지구로 구분, 연차적이고 체계적인 개발이진행될 것이다. 이태원 관광특구와 용산 전자상가 활성화대책도 함께추진될 것이다. 심재억기자. *사회복지법인 '상희원'. 용산구가 ‘21세기형 복지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상희원(常喜苑).자치구가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전국에서처음 있는 사례여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박장규 구청장은 최근 용산전자단지 나진상가 이병두 회장이 출연한 4억여원에 설립을 준비중이던 ‘21세기 용산 꿈나무장학회 추진위원회’의 기금 4억원 가량을 흡수,사회복지법인 상희원을 춤범시켰다. 지금까지의 복지정책이 어려운 계층의 생계해결만을 목표로 해 창조적 복지모델을 창출하지 못했다는게 상희원 설립의 산파역을 맡은 박구청장의 지적이다.상희원에는 노약자와 소년소녀가장,장애인,빈곤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과 청소년 선도사업,저소득 주민에 대한 생활안정 시책 등을 맡길 계획이다.분야별 복지 수요를 측정,적절한 대책을 제시하는 복지 관련 연구·조사활동은물론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 개발과 대외 교류사업도 수행하게 된다.
  • 결식아동 ‘문화 배고픔’도 채워준다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결식아동들에게 끼니 제공은 물론 다양한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해 성장기 결식아동들에게 육체적·정신적 배고픔을 채워주고 있다. 강동구는 이달초 관내 결식아동에 대한 실태를 조사,이를 바탕으로방학기간 동안 관내 종합사회복지관 2곳 및 강동꿈나무학교와 연계,위탁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또 최근 5만원 상당의 농협상품권과 3만원 상당의 참치캔 선물세트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건전한 방학생활을 즐기고 다양한 문화체험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27일에는 결식아동들을 초청해 강원 횡성군에서 ‘전통 숯가마 탐방교실’을 마련,연 날리기 및 숯가마를살펴보는 행사를 갖는다.28일에는 관내 씨네월드 영화관으로 초청,영화를 보여주고 스타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합성사진을 제작해준다. 특히 내년 1월 초에는 경기 포천군 산정호수를 찾아 얼음썰매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전력지원 단계적으로

    남북이 오는 26일 평양에서 차관급 경제협력추진위를 열기로 했다. 대북 전력지원 문제가 핵심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북측은 지난 16일 끝난 제4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최소한 50만㎾ 전력 제공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한다.남북한은 남북관계의 먼 앞날까지 내다보면서전반적인 남북경협의 틀 속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합리적인지원 해법을 찾기 바란다. 북측이 전력부족으로 경제회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에너지난으로 공장가동률이 30%선을 밑돌고 있다고 하지 않은가.따라서 민족의 화해를 앞당기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6·15선언대로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전력난을 우리가 힘자라는 데까지 덜어주는 것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당장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훗날 통일비용을 줄인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특히 전력지원으로 남북간 상호 경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은 평화정착을 다지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일이다. 다만 대북 전력지원 문제는 전향적으로 접근하되 충분한 시간을 갖고단계적으로 실현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우리는 식량이나 비료등 인도적 대북 지원은 아무런 조건 없이 해야 함을 누차 강조했다. 동족의 배고픔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당위성 때문이었다.그러나 대북전력지원은 이와는 얼마간 다른 문제다.남쪽의 경제사정이나 전략물자 대북 지원에 따른 여론의 추이를 감안하면서 개성공단 건설 등 남북 경협 사업과 맞물려 추진해야 할 것이다.전력지원을 하더라도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북측에 전력을 지원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즉 남측에여유분 예비전력이 있다면 이를 송전하는 방식,무연탄 등 발전용 연료 지원,효율성 낮은 북한의 발전소 개·보수 비용 및 기술 지원 등다양하다.때문에 북한의 소요량과 우리측 부담 능력을 모두 감안하는최적의 규모와 방식을 택하기 위해선 충분한 사전 실태조사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방식을 택하든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기 마련이다.우리 경제가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대북 전력지원을 위해 여론을 설득하는 일도 적잖은 부담이다.그런 측면에서 내년도 남북관계 일정과전력지원 문제를 연계하려는 북측의 자세는 결코 소망스럽지 않은일이다.북측은 정책을 결정하기 앞서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이필요한 남쪽 사회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사안이나 다른 협력 사업을 이용해 대북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북측의 발상은 6·15공동선언 정신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남쪽의 대북 여론만 나쁘게 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23일 개봉 ‘제이콥의 거짓말’

    사랑을 레드,블루,화이트로 표현한 영화가 있었다.그렇다면 희망은무슨 색이어야 할까.‘제이콥의 거짓말’(Jacob The Liar)은 눈물나게 페이소스 짙은 ‘슬픈 코미디’지만,내내 그런 발랄한 고민을 해보라고 부추긴다. 의도하지 않은 선의의 거짓말.더도 덜도 아닌 여기에서부터 영화는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대는 2차대전중 나치에 점령당한 폴란드내 유태인 거주촌‘게토’다.희망의 불씨가 자취를 감춰버려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져나던 어느날,카페를 운영하는 홀아비 제이콥이 얼떨결에 흘린 몇마디에 마을은아연 생기를 되찾아간다.야간통행금지를 어겨 붙잡혀간 독일군 본부에서 라디오를 통해 소련군이 나치에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제이콥은 다음날 목을 메려는 친구 미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기위해 주워들은 라디오 뉴스를 ‘뻥튀기’해서 말해준다. 그렇게 시작된 제이콥의 거짓말은 삽시간에 몸집을 불려나가 게토를발칵 뒤집어놓는다.모처럼 되찾은 마을사람들의 희망을 꺾을 수가 없어 거짓말을 멈추지 못하는 제이콥은 어느새 나치가 개인소지를 금지한 라디오를 갖고 있다는 새빨간 거짓말까지 한다.평범한 소시민이던그가 진지한 얼굴로 “배고픔은 참아도 희망없인 못산다”는 독백을하게 될 즈음 영화는 비극의 결말을 암시한다.제이콥은 나치에 저항하며 게토를 선동하는 반군조직의 주모자로 내몰린다. 무색무미한 한마디의 거짓말이 삶의 용기를 일깨워주는 ‘아름다운거짓말’로 나아가는 과정이 풍부한 드라마에 담겼다.있지도 않은 라디오의 존재를 놓고 우왕좌왕 이야기를 엮어내는 대목들은 그대로 유쾌한 코미디다.수용소행 기차에서 탈출한 소녀 리나와 나누는 제이콥의 우정은 또 순진한 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제이콥 역에 마춤한 배우는 누구였을까.현실감 잃지 않는 코믹연기를 보장하는 로빈 윌리암스가 맡았다. 독일판 영화는 74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터카소비츠 감독.23일 개봉황수정기자 sjh@
  • “상호연락·재결합 적극 추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사고없이 무사히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북측과 협의를 통해더 많은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고, 편지왕래·전화·재결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미 CNN 방송 달튼 다노나카 앵커와가진 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배고픔 등 기본적인 욕구와는 다른인간적인 욕구로 그동안 북한과 모든 대화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강조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0일 낮 1시30분까지 모두 5차례 방송되는이번 회견에서 김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의사교환 방법에 대한 질문에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있지만, 필요하면 간접 경로를 거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협력으로 이제 시발점에 선 것”이라며 “생전에 통일이 되기를 희망하지만,30년 넘게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 임기 중에는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이 이뤄진 가운데 살도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남북관계를 묻는 질문에 김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해서는 군사 직통전화,국방장관급 회담,군사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이고,평화체제 정착은 미·중·일·러 등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전쟁을 종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과의 본격적인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이테러국가 오명에서 벗어나고,외국자본에 대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협정과 청산계정이 보장되면 외국자본의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군포로,납북자 귀환도 2차 남북장관급 회담과 9월 적십자회담에서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를 판문점이 아닌 개성과 금강산 등 북측지역에서도 개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면회소에선 가족 상봉 뿐 아니라 가족서신 및 물품전달,생사확인 등을 통해 종국에는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상봉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9월 중 개최예정인 2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규모를 기존의 100명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일부 방문단 인원은 정책적으로 고려해 선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4대 분야별 주무 장관회의를 열고 8·15경축사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후속조치는 군사·경제 등 3개 위원회를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실행기구로 운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군사위원회를 통해서는 군사 직통전화 개통과 함께 군사당국회담을제의,남북 긴장완화 장치를 확고히 마련토록 했다. 경제위원회는 예정대로 9월부터 경의·경원선 복구를 추진하는 한편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청산결제,분쟁해결절차 마련 등을 통해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문화위원회는 민간을 중심으로 분단의 간극을 좁혀가는 활동을하게 된다. 양승현 이석우 이지운기자 yangbak@
  • 세계적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 내한공연

    인간의 자유를 향한 집념을 그린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간수들몰래 문을 걸어잠그고 들려준 아리아를 기억하는가. 꽉 막힌 감옥 한가운데로 울려퍼지며 죄수들의 영혼을 한줄기 바람처럼 씻어준 그 노래(모차르트‘피가로의 결혼’중 이중창)의 주인공이 한국에 온다. 세계적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가 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부천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공연을 연다.96년에 이어 2번째다. 이번 연주회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전곡을 4년간 10회에걸쳐 연주하는 ‘말러 시리즈’의 세번째 무대다.예술의전당이 공동기획한‘말러시리즈’는 세기말의 혼돈속에서 인간 삶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과 죽음,부활을 노래한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 10곡을 완주하는 야심찬 시도다. 이번에 연주할 교향곡 제4번 ‘천상의 삶’은 2번,3번과 함께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3부작을 이룬다.동화 ‘어린이의 마술피리’에서 유래된 이 작품은 심포니와 성악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인간의 사랑과 죽음을 진지하게 담아낸다. 어머니가 음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배고픔에 신음하다 숨을 거둔 어린이가 가난,병마,굶주림이 없는 천상의 세계에서 보고 느끼는 절대적 평온을노래한다는 내용이다. 마티스는 경쾌하고 천진난만하게 천상의 세계를 묘사하는 4악장 독창부분을부른다. 예술의전당측은 “지난 5월 교향곡 2번 ‘부활’공연에 이어 3번 ‘사랑이내게 말하는 것’이 열릴 차례지만 세계적 소프라노 마티스의 바쁜 일정탓에불가피하게 순서가 바뀌었다. 청아하면서 절제된 음색의 마티스는 이 노래의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바흐,모차르트,말러 작품 등의 해석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마티스는 6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소프라노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춤추라,기뻐하라,행복한 넋이여’라는 뜻의 모차르트 교회음악 ‘엑슐타테 유빌라테’도 들려준다.(02)580-1300 허윤주기자 rara@
  • 집중취재/ 소년소녀가장 여름방학 ‘빛과 그늘’

    ‘방학이 싫어요’ 소년소녀가장이나 결식아동들은 방학이 두렵다.차라리 학교에 가면 점심만이라도 쉽게 해결되지만 방학중에는 끼니 걱정 때문에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아니다. 더욱이 친구들이 부모와 함께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으로 바캉스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은 더욱 울적해지곤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끼니걱정도 큰일이지만 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있느냐하는 것도 작지 않은 문제.다행히 최근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기업들이 여름방학동안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지난달 20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관내 결식아동 39명을 초청,강원도 동해일원으로 ‘청소년 어울마당’ 캠프를 다녀왔다.이들은 두타산도립공원 추암마을 쌍용양회 등을 둘러보며 친목을 다졌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25일 관내 결식아동 300명을 초청,롯데월드에서 위로행사를 가졌다. 대구시 달서구도 소년소녀 가장 40명을 선발,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와 한국중공업 등을 견학하는 행사를 마련했다.엄격한 규율과 고된 훈련속에서 생활하는 사관생도들을 보면서 삶의 용기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산시도 지난달 26일 소년소녀가장 50명을 초청,경남 양산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사랑의 캠프’를 열었다.이들은 달집만들기 등 체험활동과 장기자랑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소년소녀가장 100명을 초청,정보화교육 캠프를 마련했다. 캠프 참가 소년소녀가장들은 무료 이메일 ID를 받았으며 인터넷검색과 홈페이지제작 등 정보화교육에 이어 DDR경연대회,수영,캠프파이어 등을 즐겼다. 현대전자 청주공장도 지난달 22일 소년소녀가장 80명을 초청,‘사랑 한마당축제’를 열고 오락과 게임 운동회외에 소년소녀가장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 낭독 등으로 사랑의 온정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회장 박건배)는 소년소녀가장을 비롯,소외계층 청소년 150명을 초청,지난달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 수련회를 다녀왔다. 각 시·도의 추천을 받아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금강산 구룡연 만물상해금강 등을 둘러보며 분단현실을 인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 수에 비하면 이러한 이벤트는 턱없이 모자란 형편. 이 협의회 박건배 회장은 “결식아동이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가장 절실한것은 한끼 식사가 아니라 사회의 따뜻한 정”이라면서 “다양한 이벤트가 더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아동시설 어린이행사도‘지역差’. ‘엄마가 나를 낳자마자 버려서,엄마·아빠가 이혼해서,아버지는 교도소에가고 엄마는 집을 나가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아동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있는 영·육아들은 전국 270개 시설에 1만7,700여명. 어린 가슴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시설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여름방학은 신난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동명아동복지센터는 지난달말 3세미만의 영아와 18세미만의 육아 110명을 인솔하고 몽산포 여름캠프를 다녀왔다. 4박5일의 일정이 너무 짧았다.더 놀았으면…. 오리 춤을 추는 등 조별로 장기자랑을 하고 바다물에 들어가 장난을 치고마지막날 밤에는 캠프파이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국의 모든 아동시설들은 여름이 되면 여름캠프든 교회수련회든 어김없이떠난다. 경비는 지방정부가 일부 보조하지만 대부분이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아동시설이 한해동안 여는 행사는 어린이날 행사,사생(寫生)대회,체육대회,종합예술제,수련회,글짓기대회 등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행사들이 서울이나 부산,대구,인천,경기도 등 비교적재정자립도가 높은 시도의 아동시설에서나 비교적 자주 열린다는 것이다. 강원,충남북,전남북 등 재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행사 한번 열기가 쉽지않다. 아동시설에는 영·육아 1인당 325만원이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된다.지방정부도 지원한다. 서울시 지원이 가장많다. 중앙정부와 맞먹는다.재정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나머지 지방정부들의 지원은 서울시의 절반도 안된다. 영·육아 50명 정도가 생활하는 시설에는 중앙 및 지방정부로부터 연간 2억5,000만원 안팎이 지원되지만 운영비의 65%에 불과하다. 모자라는 돈은 후원금에 의존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인 98년에는 정말 어려웠다. 아동시설들을 꾸준히 도와주었던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도산,지원이 뚝 끊겼고 개인 후원자들도 크게 줄었기 대문이다. 아동시설들은 대기업의 후원을 그다지 달가워 하지 않는다.대부분이 일회성인데다가 기업홍보에나 활용하려고 하는 등 선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동 시설들은 최근들어 후원자들이 다시 늘어나 그나마 한 숨을 돌리고 있다. 유상덕기자. *류영수 사무국장 “관심·지원 턱없이 부족”. “사회복지문제는 정부의 정책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아동복지시설연합회의 류영수(柳榮秀)사무국장은 아동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육아들이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 못지않게 성장하려면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이 그렇게 중요한가 가장 중요하다.현재의 민간시설들은 정부가 해야할 일들을 대신하고 있는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운영비를 주는 것 아닌가. 그러나 시설을 운영하는데는 매우 부족하다.특히 겨울철 난방연료비,노후시설 유지비,의약품비,공공요금비 등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모자란다. ●그러면 영·육아들의 성장환경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시설에서 자라고 있는 영·육아들이 일반 가정의 어린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시설에서 자라는 어린이도 밥만 먹고 잠만 자서는 안된다.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워야 한다. ●어떻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가 시설에 들어간 어린이들은 결손가정의 산물이다.부모가 없거나 이혼했거나문제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이다.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설에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치료해 줄 수있는 임상심리치료사,사회사업가 등이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그들의 도움을 받기위한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시설들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얘긴데 그렇다.시설들이 필요로 하는 임상심리치료사,상담요원,영양사,사무원등을갖추고 있는 곳이 드물다. 특히 영·육아들에게 어머니 역할을 하는 보육사는 24시간을 근무할만큼 부족하다.어린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보육사의 근무여건이 이렇게 나쁘다보니연간 이직율이 22%나 된다.사실상의 어머니가 떠나고 새어머니가 오면 아이들의 마음이 어떻겠는가.이런 것부터 시정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지자체 준비소홀로 결식 아동들 급식차질. 방학중 결식아동을 대상으로 한 급식비 지원이 해당 교육청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확보 미비 등 준비소홀로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끼 한끼 급식지원에 크게 의존해 온 결식아동들은 이때문에 방학하자마자배고픔에 시달려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 교육청은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10여일이 지난 2일에야 일선 시·군교육청에 결식아동 급식비를 내려 보냈다. 그러나 일선 교육청이 이를 각급 학교에 전달하는데도 2∼3일이 걸려 관내6,700여명의 결식아동들은 방학중 2주가 지나서야 급식비를 받게 됐다. 도교육청은 “관련예산 부족분을 올 추경에 반영해 줄 것을 도의회에 요구했으나 의회일정 등을 이유로 미뤄오다가 방학이 시작된 지난달 22일에야 지원비 5억4,000여만원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급식비 지원을 받고 있는 전남 영암군 모 초등학교 김모군(12)은 “방학 이후 토·일요일날 지원되는 하루 2000원 가량의 상품권을 라면으로 바꿔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도 사정은 비슷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6,000여만원을 들여 관내 결식학생 1만6,700여명에게 우유를 지급하고 있다. 도는 우유지급과 관련한 공문을 방학직전인 지난달 13일 도교육청에 발송,닷새 뒤에야 일선학교로 급식지침이 시달됐다.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우유급식지원을 실시하면서 학교와 우유 납품업체간 협의등에 시일이 소요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방학후 10여일이 지난 지금도우유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늑장 지원은 예산을 다루는 지방의회 의결과 관할 교육청의 예산 배분 등 행정절차가 복잡한데다 실무자들의 관심부족 등으로 모든 절차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국 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뮤지컬 리뷰/ ‘렌트’

    사전예매율이 50%를 넘을 만큼 뮤지컬팬들의 관심을 모은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렌트’(연출 윤우영)가 지난 5일 막을 올렸다.브로드웨이가 작품성과상업성을 인정한 탄탄한 원작,남경주 최정원을 앞세운 스타시스템,그리고 치밀한 홍보전략 등 흥행의 3박자를 두루 갖춤으로써 이미 어느정도 성공이 예견된 터였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올려진 ‘렌트’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엇갈린다.이는 상당부분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판이하게 다른 ‘렌트’특유의 주제의식과 극적 짜임새에서 비롯된 듯 보인다.단순명쾌한 드라마 구조와 화려한 볼거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마치 우리의 삶처럼 기승전결없이 흘러가는‘렌트’의 스토리와 가감없는 무대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하지만 이전의 뮤지컬에 식상한 이들로선 새로운 자극을 느낄 만한 무대였다. 뉴욕의 허름한 뒷골목에서 자유와 진정한 예술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일상을그린 이 작품에는 딱히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이 없다.남경주 최정원이 열연한 작곡가 로저와 나이트클럽 댄서 미미의 순애보도 크게두드러지지 않는다.동성애자인 조엔과 모린,콜린스와 엔젤 커플의 얘기 역시 담담하게 그려진다.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마약과 에이즈,동성애로 사회로부터 손가락질당하는 극중 인물들의 삶은 냉정한 현실 그대로 무대위에 펼쳐진다. 암울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주인공들의 열정을 대변하듯 극은 쉴새없이 강렬한 록음악을 쏟아낸다.대사없이 42곡의 노래를 연이어 부르는게 쉽지않음에도 배우들은 무리없이 잘 소화해냈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지나치게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해서일까.터질듯한 열기로 넘치는 무대에 비해 객석은 선뜻 달아오르지 않는다.사회성짙은 주제,귀를 자극하는 음악,잘 단련된 배우….딱 꼬집어 흠잡을 데는 없지만가슴깊이 공감하기에는 뭔가 부족한듯한 뒷맛이 남는 무대였다.23일까지,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780-6400이순녀기자
  • 미니 시사/ 태양유이

    70∼80년대 홍콩영화의 뉴웨이브를 주도했던 엄호 감독의 ‘태양유이’(太陽有耳)는 ‘붉은 수수밭’,‘태양의 제국’,‘홍등’ 같은 대륙영화들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다.광활한 대륙과 작열하는 붉은 태양은 이 영화에서도 그자체가 주요 오브제다.찬찬히 영화를 감상하고나면,‘태양에도 귀가 있다’라는 은유적 제목이 영화의 비극성을 잘 역설하고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1920년 중국의 시골마을이 무대인 영화는 한 여자와 두 남자를 내세워 가난과 사랑,그리고 권력의 함수관계를 그려보이려 한다.배고픔을 참지 못해 아내를 팔아버린 농부,팔려간 남자한테서 참사랑을 느낀 여자,사랑하는 여자대신 권력을 택하는 남자의 이야기다.96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8일개봉. 황수정 기자
  • 이동진 편역 ‘아담과 이브의 생애’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뒤 어떻게 지냈을까.구약성서 창세기편에는 이들이 나중에 자손을 낳는 것 외에는 추방 이후의 이야기가 거의 없다.외교부 대사 이동진씨가 편역한 ‘아담과 이브의 생애’(해누리)는 2,000년 동안 지하에 묻혀 있던 고대문헌에서 뽑아낸 인류최초의 사랑과 죽음의 일대기다. 이들은 낙원에서 쫓겨난 뒤 광야에서 각각 수십일을 단식하면서 참회와 통곡으로 보낸다.추위와 배고픔으로 자살을 기도하고 사탄에 의해 죽임도 당하지만 그때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살아난다.결국 하느님의 허락을 받아 결혼한다.값 1만2,000원.
  • [이상일 칼럼] 가장 중요한 것

    한 개인의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일,사랑과 건강 3가지로압축할 수 있다.실제 실직상태,이혼·실연 또는 와병 등의 악조건중 하나에걸려들면 거의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배우자나 애인의 사랑을 받거나 아니면 이타적인 사랑을 베풀든 ‘사랑’문제는 개인에 전적으로 달려있다.‘현관문으로 실업과 병이 들어오면 창문으로 사랑이 빠져나간다’는 말처럼 일자리와 건강은 특히 개인 행복에 중요하다.실업과 건강악화 문제는 개인 책임만으로 돌리기 어려우며 정부와 사회가 복지정책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이런 개인의 행복 조건을 알면경제정책의 우선 순위 역시 분명해진다. 이제 총선이 끝나 정부나 정치권은 재정적자,무역수지와 금융구조조정 등굵직한 과제들을 다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의지적대로 바로 빈부격차 해소와 일자리 만들기로 요약할 수 있다.대다수 국민의 생활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 2가지 문제가 잘 처리되면 나머지 문제가 탈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선거기간중 여야 정당이 재정적자 확대 등을 놓고 벌인 경제정책 논쟁은 심각한 빈부격차나 빈곤층 문제에 비춰보면 한가한 입씨름으로 보였다.아직도100여만명이 실직상태에서 방황하고 인구 10명중 한 명꼴인 464만명의 빈곤계층이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양면 해석이 가능한 과거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논쟁은 정치판을 ‘당신들의 세상’처럼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복지제도는 얼마나 형편없는가.KBS방송의 토요프로그램인‘사랑의 리퀘스트’에 늘 등장하는 빈곤 가정의 공통된 특징은 가장이 몸져 누우면 속수무책인 점이다.실업으로 생활비 조달이 막막해 자녀들이 끼니를 걱정하고 교육을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과거 정권들이 소외계층을 ‘나몰라라’하다 환란 이후 복지정책의 틀을 잡기 시작한 것이 이제 겨우 2년밖에 안된다.그런데도 벌써 복지정책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온다.전경련은 “정부의 복지정책이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물론 복지정책으로 재정적자가 급증해서 좋을 것은 없지만 빈곤층구제 초창기에 재정적자 부담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 만일 배고픔과 박탈감에 시달리는 빈곤층이 사회불안요인이 된다면 어쩔 것인가.이때 드는 보안과 치안유지 비용은 국민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빈곤층 소득지원은 사회불안을 예방하는 비용인 동시에 상품 구매를 촉발하는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빈곤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보는것은 ‘배부른 자’의 단견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방송 시청자들이 빈곤층 가정의 딱한 사정을 동정해 ARS전화로 1,000원을내서 돕는 방식은 빈곤층 구제에 한계가 있다.정부가 빈곤층과 저소득층에생계비와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마련해주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복지정책 재원이 모자라면 세금납부실적이 거의 없는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들도 체크해더 거둬들이면 된다. 현 정부가 야당과 차별화해 ‘뭔가 보여줄 것’이 있다면 바로 강화된 세법에 따라 탈루소득을 추적하고 세금을 더 거둬 복지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사회인프라 투자라는 개념으로 재정적자를 내서라도 주택,양로원과 병원 등을짓는 방식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야당은 복지정책에 딴죽을 걸다가는 언젠가 집권할 때 자신들의 발목이 잡힌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업들도 빈곤층을 위한 탁아소,유치원과 도서관 등을 더 짓는 게 바람직하다.학자나 언론인 등에게 별 명분 없이 교육비와 각종 상을 줌으로써 ‘그룹장학생’을 양성한다는 의혹을 사는 것보다 훨씬 보기도 좋다.이런 시설들은일자리도 공급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논설위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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