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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 인터뷰] “연정은 이념 떠나 도민 행복 위한 것… 저 먼저 기득권 버리겠다”

    [광역단체장 인터뷰] “연정은 이념 떠나 도민 행복 위한 것… 저 먼저 기득권 버리겠다”

    “연정을 놓고 새누리당과 부딪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아요. 그런데 오히려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연정 인사를 받아들일지 내부 토론이 있는 것 같아요.”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 24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하는 ‘지방자치 연정’과 사회적경제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남 지사는 당선 직후부터 연정을 내걸고 사회통합부지사(정무부지사) 자리도 야당 몫으로 남겨 놓았다. 현재 협상단을 구성해 공약과 관련한 정책 협의를 벌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덧붙였다. 전형적인 이미지 정치라는 비난에도 맞받아쳤다. 그는 “국회에 있을 때 ‘왜 정부는 마음대로 정해서 국회에 던지기만 하나’라는 얘기를 매일 꺼냈다”며 “그렇게 하면 여당도, 야당도 반대부터 한다. 집어던지면 빠를지 몰라도 상정 단계부터 여야 싸움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미리 국회에서 여야 의견 수렴을 거쳐 합의를 도출해 내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 정책 추진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에서 연정을 하면 여야가 각자의 정책 중 합의된 것을 모아 순차적으로 다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누가 봐도 당과 상관없이 합의된 것이어서 아주 힘차게 밀고 나갈 수 있고, 도지사가 바뀌어도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한 것은 연정을 통한 정치안정과 사회통합 덕분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정치가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는데. -지금까지는 정치인으로서 행정부를 비판해 왔으나 이제 비판받는 자리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치인과 행정가가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정치인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경기도에서 현실로 만들 것이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국회의원 때 고민한 문제들을 현실과 접목해 하나씩 바꿔 나가겠다. →혁신 도지사를 내세웠다. 앞으로 도정의 방향은. -도정 목표인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의 종착점은 ‘도민 행복’이다. ‘일자리 넘치는 강한 경기도’와 ‘따뜻한 공동체 경기도’는 두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복지를 함께 추구해야 함께 행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소통과 혁신으로 화합의 도정을 만들고, 항상 현장을 찾아 직접 도민의 말씀을 들을 것이다. →현장에서 본 경기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현안도 복합적이다. 경기도의 필수조건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고 충분조건은 따뜻한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를 동시에 이뤄야만 도민이 행복해진다. 대표 공약인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 조성 사업을 통해 교육, 복지, 노인, 저출산, 일자리 등 경기도가 안은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 나갈 것이다.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 기업, 따복마을과 같은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시장경제가 경기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5선으로서 정치력은 뛰어나지만 행정적인 측면에서 약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케네디, 오바마가 좋은 지도자로 평가받는 것은 포용력과 창의성, 비전을 가져서다. 뛰어난 행정력 때문이 아니다. 저 또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여야를 아우르며 좋은 관료와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이다. 제가 강조하는 ‘파트너십 리더십’의 핵심은 상하관계를 떠난, 수평적인 상호 간 협치에 있다. 열정을 가지고 파트너들과 함께 논의하고 권한을 대폭 주겠다. →연정과 같은 이미지 정치 때문에 도정이 야권에 휘둘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0.87% 포인트 차이(50.43% 대 49.56%)로 이겼는데 반올림하면 50대50이다. 제가 일방적인 승자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승자독식 구도에서는 정치 갈등이 계속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도 심해진다. 승자독식 상황을 윈윈게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먼저 나서서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한 것이다. 도민 행복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위해 이념·정파를 떠나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미국 방문에 나선 배경은. -경기도는 접경 지역이 가장 넓은 곳이다. 통일의 전진기지에서 통일의 역량을 넓히기 위한 외교는 도지사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다. 지금까지 외자유치만 했는데 이것만으로는 안 되고 통일 역량 외교가 중요하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에드로이스 연방 하원외교위원장과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지만 3개사와 120만 달러 규모의 첨단기업 투자유치 협약도 맺는다. →중국·일본 등 차세대 지도자들과 교류를 지속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미·중·일·러 네 나라의 지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신뢰와 채널을 마련하는 것은 통일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김부겸 전 의원, 자민당 하야시, 민주당 후루가와 의원과 모임을 만들어 10여년간 교류했다. 위안부 문제나 역사 문제 등 민감한 사안도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였다. 중국에서는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오래전부터 친분을 맺고 있다. →경기도 차원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게 있다면. -통일의 관건은 주변국들의 동의와 함께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다. 독일 통일은 동독 주민들의 통일 역량 때문에 이뤄졌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의 통일을 열망하도록 만드는 게 또 다른 통일 준비라고 본다. 경기도는 인도적 지원과 경제교류 등을 통해 북한 사람들로 하여금 남한의 지자체들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갖게 하고 시장경제를 조금씩 알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인데. -도지사가 된 지 한 달도 안 됐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도민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면서 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정리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여름 물 따라 바람 따라 떠난 섬진강 여행

    한여름 물 따라 바람 따라 떠난 섬진강 여행

    강은 그저 흐르지 않는다. 굽이굽이 흐르며 길과 밭, 마을을 품고 작은 호수와 여울을 만든다. 여름 강변의 넉넉함을 알기에 사람들은 시원한 강변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강이 주는 풍요를 알기에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21일 저녁 9시 30분 방영되는 EBS 한국기행은 휴가철을 맞아 ‘여름 강변 기행’을 준비했다. 1부 ‘한 여름날의 동화’는 섬진강 강변을 달리는 증기기관차의 기적 소리와 강 위를 나는 형형색색 패러글라이딩, 강바람 맞으며 밟는 자전거 페달 등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 강변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배경은 섬진강변 시골 마을인 전남 곡성군 죽곡면 고치리. 귀농 5년차 이석기씨의 가족은 바람을 품고 있는 나무와 새소리 가득한 강변에서 행복동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집 앞으로 흐르는 계곡에서 즐기는 물놀이와 느티나무 아래 앉아 나눠 먹는 수박은 여름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맑은 물줄기를 따라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하저구 마을을 찾았다. 마을 앞 섬진강에는 새벽부터 재첩 잡으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거랭이’로 모랫바닥을 살살 긁어내면 어느새 재첩이 한 바구니다. 잡아 온 재첩으로 국을 끓여 마당에 둘러앉으면 깨금발로 재첩 잡던 마을 사람들의 옛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제는 서리가 내린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빗어 올리며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간다. 섬진강의 굽이쳤던 시간만큼이나 아득한 이야기들에 귀기울이면서 화사한 여름날의 동화를 완성한다.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 강변을 찾는 사람들. 한 여름날의 동화 속 섬진강을 따라 한적한 여름 강변으로 기행을 떠나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러시아 도시에서 북극곰 출몰 여성 기습 순간 포착

    러시아 도시에서 북극곰 출몰 여성 기습 순간 포착

    러시아에서 건물 주변에 숨어 있다가 사람을 공격하는 북극곰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41초 가량의 이 영상의 배경은 러시아의 한 도시 주변으로 추정된다. 허름한 건물 아래 커다란 흰 북극곰 한 마리가 눈에 띈다. 곰이 어슬렁거리며 건물 뒤편으로 모습을 감추자 그 아래 숨어 있던 여성 한 명이 살며시 일어나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던 북극곰이 갑자기 나타나 여성을 향해 달려든다. 북극곰은 커다란 왼발로 여성의 머리를 두 번 공격한 후, 허리 부위를 문다. 여성은 거대한 북극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곰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던진다. 위협을 느꼈는지 곰은 다시 건물 뒤편으로 사라지고, 여성은 충격이 큰 듯 가까스로 일어난다. 이어 곰의 공격에 찢어진 바지가 흘러내린 것도 개의치 않고 도망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기엔 귀엽지만, 북극곰은 너무 무서워요”, “러시아에도 북극곰이 있나요?”, “천만 다행이에요” 등의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RT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세월호 트라우마 치유 돕고 싶다”

    [대재난에서 배운다] “세월호 트라우마 치유 돕고 싶다”

    “카트리나 재해로 저도, 제 아들도, 아들이 다니는 학교 친구들도 모두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학교 및 커뮤니티와 연계해 우울증·스트레스 등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나서지 않을 수 없었지요. 세월호 참사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의 학생들과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머시센터 임상 담당 국장인 더글러스 워커 박사는 지난 2일 뉴올리언스 프렌치쿼터 인근 비숍페리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세월호 참사를 잘 알고 있다”며 “살아남은 학생들과 유가족,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죄책감과 슬픔 등 트라우마를 제대로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담·치료 20여년 경력의 워커 박사는 카트리나 발생 직후 시작된 트라우마 극복 지원 프로젝트 ‘플뢰르 드 리스’의 창립자로, 9년째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카트리나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시작 배경은. -2005년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우리 가족은 살아남았지만 많은 이웃과 집, 학교, 애완동물을 동시에 잃은 상실감이 너무 커 심리치료 전문가로서 커뮤니티 전체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지역 내 학교 60여곳의 교장·상담교사 등과 연계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심리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특히 학교별 전문 상담인력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트라우마 증세 정도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심각한 상황에 처한 개인에 대한 치료는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또 장기적인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그룹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그룹 프로그램은 3가지로 나뉜다. 학교와 캠프, 커뮤니티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개입(CBI), 교실 및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개입(CBITS), 그리고 가장 심각한 증상에 적용되는 커뮤니티 바탕 트라우마 집중 인지행동치료(TF-CBT)가 있다. 이런 전문 프로그램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예를 들어 트라우마가 무엇인지부터 극복 방법을 그림과 함께 배우는 ‘극복 큐브’ 놀이, 일상생활을 점검하는 ‘당신의 5가지는 어떻습니까?’ 등도 가족과 학교,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주변에 회복을 돕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트라우마 극복 등에 대한 조언은. -세월호 참사는 모든 과정에서 실패를 노출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다. 단원고 학생들이 겪을 트라우마는 상상을 초월한다.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상실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겪을 수 있고 완전히 치유되는 데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트라우마 대처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감정 조절 등을 위한 치료·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서로 의지할 수 있도록 학교와 커뮤니티가 지원하고, 졸업한 후에도 이들이 어떤 상태인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간을 정해 다 함께 모이는 장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피해자들이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뉴올리언스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朴대통령, 황우여 국회의원 내정한 배경은?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朴대통령, 황우여 국회의원 내정한 배경은?

    ‘황우여 교육부장관’ ‘황우여 의원’ ‘황우여 국회의원’ 황우여 교육부장관 후보자 내정 소식이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누리당 황우여 (67·인천) 의원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또 신설된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는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지낸 정진철(59·충남)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내정했다. 세월호 참사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 후임에는 이성호(60·충북)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종섭 안전행정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날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 사실상 임명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청문회 위증과 ‘폭탄주’ 논란을 빚은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 대통령이 임명 강행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러한 내용의 정무직 내정인사를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황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 교육위원장, 감사위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 현안에 대한 조정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며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 문제 전반에 걸쳐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황 의원을 새 교육부장관에 내정한 것은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대표를 지내는 등 정치력을 겸비한 중진을 사회부총리를 겸한 내각의 요직에 포진함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황 의원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내각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친박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된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또 민 대변인은 정 인사수석 내정자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행안부 국가기록원장,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 등 행정부 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인사 전문가”라며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공공분야 고위직 인사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존재했던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앞으로 정부 고위직 인사에 시스템적 요소를 강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 안행부 2차관 내정자는 국방대 총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과 안전 분야의 전문가이다. 특히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과 관련해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종섭,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하면서 시한을 이날 자정까지로 했다고 민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따라 국회가 이날중 보고서를 정부에 송부해오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이들을 포함한 장관후보자 7명에 대한 임명을 단행,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4대강 국정조사, 박근혜 대통령에 요구했다” 언급 배경은?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4대강 국정조사, 박근혜 대통령에 요구했다” 언급 배경은?

    ‘손석희 박영선’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에서 4대강 문제가 언급됐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JTBC 뉴스 9’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의 회동에서 ‘4대강’ 국정조사가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세금 먹는 하마인 4대강 문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부작용에 대해 검토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은 박 대통령이 물론 국정조사 여부엔 즉답을 하지 않았지만 문제점에 대해선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요구는 4대강 공사로 낙동강 등 4대강 유역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수질 오염이 가속화돼 녹조류는 물론, 녹조류를 먹고사는 큰빗이끼벌레까지 창궐하게 된 배경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큰빗이끼벌레, 북한강 상류까지 서식지 뻗쳐…낙동강 이어 북한강까지

    큰빗이끼벌레, 북한강 상류까지 서식지 뻗쳐…낙동강 이어 북한강까지

    ‘큰빗이끼벌레’ 큰빗이끼벌레가 북한강 상류에서도 발견돼 전국 주요 강에서 잇따라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낙동강 4대강 사업 구간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수질오염 논란이 이는 가운데 강원지역 북한강 상류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8일 강원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춘천 근화동 공지천 조각공원 인근 수변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다수 관찰돼 현재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대형 인공호수, 강, 저수지 등의 정체 수역에서 출현하는 이끼 모양의 외래종 태형동물이다. 춘천에서 관찰된 벌레들은 군체를 이뤄 공지천 조각공원 인근 공지천교를 중심으로 호반교 일대까지 600여m 구간에 다리 콘크리트 구조물과 돌, 수초 등에 붙어 있거나 얕은 물가에 떠있는 상태다. 지름이 20여㎝ 정도 되는 축구공 만한 작은 군체도 있지만 지름이 50㎝가 넘는 대형 군체가 수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도 다수 눈에 띈다. 시 환경과 관계자는 “큰빗이끼벌레는 본래 수심 2∼3m 정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여름철 장마에 대비해 의암댐이 최근 수위 조절을 하면서 공지천의 수위가 낮아져 드러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강수력본부는 의암댐의 저수위를 71.0m(24시 기준)이상으로 유지해오다 장마철을 앞두고 댐 저장 능력을 키우고자 지난달 20일부터 제한수위인 70.50m 이하로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댐 수위 조절 시기라고 의암호 상류 공지천에서 큰빗이끼벌레가 관찰된 사례는 여태껏 없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한 배경은 수질 자체의 문제보다는 생태계의 구조학적 문제에 있다고 지적한다. 공지천은 하천 중간 부분의 폭이 협소해 홍수 때마다 상류에서 모래가 쓸려 내려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모래밭을 이룬 하천 바닥이 현재 상당수 드러난 상태다. 특히 수초가 많으면 태형동물의 먹이가 되는 조류(식물성 플랑크톤)가 줄어들고 수온도 상대적으로 낮아지지만, 공지천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모래 때문에 수초가 충분히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한다. 큰빗이끼벌레에 대해서 연구한 최재석 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는 “소양댐에서 찬물이 공지천으로 흘러들어 가야 하는데 이를 하구에 있는 골재채취장 도로가 막고 있다”면서 “바닥에 모래가 계속 쌓여 수심이 얕아지고 하구까지 막히면서 태형동물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태형동물을 완벽하게 퇴치할 수는 없지만 제어해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면서 “수질 문제라고 해서 수질 정책만 쓰지 않고, 생태계 구조를 개선해 그 자정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외국 사례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술같은 美다리 밑에 버려진 미스터리 피아노

    예술같은 美다리 밑에 버려진 미스터리 피아노

    지난 5월 말 어느 날, 뉴욕의 명물 브루클린 브리지 밑에 피아노 한 대가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 누가 왜 이곳에 피아노를 버린 것인지 아니면 무슨 이유로 옮겨 놓은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이 피아노는 브루클린 브리지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사진작가는 물론 많은 일반인에게도 연일 화제를 몰고 왔다. 발레리나를 모델로 버려진 피아노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저명한 사진작가인 리처드 콜먼은 “정말 환상적”이라며 “이러한 배경은 익히 내가 보지 못한 초현실주의적 아름다움”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버려진 피아노가 연일 화제에 오르자, 지난 2011년 마이애미의 비스케인 해안가에 피아노 한 대를 갖다 놓는 파격적인 행동을 해 화제에 올랐던 니콜라스 해링턴(20)에게 다시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번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하지만 다리 밑에 피아노를 갖다 놓은 아이디어는 너무 참신하다”며 “미스터리라기보다는 더욱 값진 예술적 가치가 있는 행위”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 피아노는 자신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사진 몇 장만을 남긴 채 점점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파괴되어 이제는 미스터리처럼 사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버려진 피아노와 이를 배경으로 한 사진 작품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김원식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형식 의원 친형,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형제가 똑같이 묵비권 행사 배경은?

    김형식 의원 친형,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 주범…형제가 똑같이 묵비권 행사 배경은?

    ‘김형식 의원 친형’ 김형식 의원 친형이 2007년 골프장 사장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형식 친형은 2006년 모 지청 부장검사를 끝으로 변호사 개업을 한 김모 전 검사다. 그는 2007년 2월 정모(46)씨 등 7명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던 강모(66)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을 48시간 동안 납치해 감금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골프장 자산 1800여억원을 가로채려고 각종 서류를 위조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총괄, 기획한 사실이 드러나 함께 기소된 8명 중 가장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범행에 끌어들인 정씨는 1970년 의문의 살해를 당한 여인 정인숙씨의 아들이다. 정씨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김 전 검사가 위조해 준 체포영장을 보여주고 강 사장을 납치했다. 김 전 검사는 검찰 재직 당시 자신이 수사했던 강 사장의 외삼촌 윤모(73)씨와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했다. 윤씨는 강 사장으로부터 골프장 경영권을 빼앗아 3500억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는데 김 전 검사는 강 사장을 납치해 이런 윤씨의 요구를 들어주는 한편 ‘공범’인 윤씨를 속여 골프장 토지 보상금 300억원과 매각 대금 일부인 1500억원을 가로챌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식 시의원이 선임한 정모(47) 변호사는 김 전 검사의 고교 동창이자 사법고시 31회 동기다. 이 때문에 김형식 시의원 사건에 친형이 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7년 전 김 전 검사를 수사했던 한 경찰청 간부는 “당시 김씨가 묵비권을 써 수사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김형식 의원도 처음에는 진술을 잘 하다가 변호인이 선임되자 묵비권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형이 동생에게 코치를 해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김형식 의원의 살인교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의원에게 뇌물수수 혐의도 함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천 버스 폭발 “운전기사 화재 피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부천 버스 폭발 “운전기사 화재 피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부천 버스 폭발 “운전기사 화재 피할 수 있었던 배경은…” 경기 부천에서 정차해 있던 버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1일 경기 부천 상동 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7분 상동 월드체육관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폭발로 이어졌다. 버스 뒷부분에서 먼저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화재로 인해 버스가 폭발하면서 전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2차 폭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이 없었고 버스 운전기사도 시동을 걸어둔 채 화장실을 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부천 버스 폭발, 인명 피해 없었으니 다행이다”, “부천 버스 폭발, 사고 원인 철저하게 조사해주세요”, “부천 버스 폭발, 버스가 이렇게 갑자기 폭발할 수도 있는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연 우주인 포기? 항우연 퇴사, 그 배경은? 네티즌 갑론을박 “먹튀 무책임” vs “정책 실패”

    이소연 우주인 포기? 항우연 퇴사, 그 배경은? 네티즌 갑론을박 “먹튀 무책임” vs “정책 실패”

    ’이소연 우주인’ ‘이소연 항우연 퇴사’ 이소연 우주인 타이틀을 포기하면서 항우연 퇴사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상에서 논쟁이 오가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이소연(36) 박사가 오는 8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퇴사하기로 했다. ’이소연 항우연 퇴사’ 소식을 접한 각종 SNS에서는 이소연 항우연 퇴사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적절한 선택이었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소연 박사는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어떤 계획이든 가족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퇴사 결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어떤 것보다 가족 및 가정생활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지난 2006년 4월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통해 3만 600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후보 두 명으로 선발됐다. 이후 2순위 탑승자였던 이소연 박사는 고산의 중도하차로 우주선 발사를 한 달 남기고 탑승 기회를 얻었다. 이소연 박사는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실험을 진행함으로써 ‘한국인 최초 우주인’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이소연 박사는 항우연 선임연구원으로 2년간의 의무 복무 기한을 끝내고 2012년 8월 휴직 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밟았다. 당시 260억원을 들여 추진된 우주인 배출사업의 주인공이 우주 과학과 크게 관련 없는 MBA 학위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올해 이소연 박사가 항우연 퇴사를 선택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따라 거액을 들인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은 일회용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소연 박사가 항우연을 퇴사하면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 막대한 세금을 들여 대한민국 대표로 우주인 훈련을 받고 우주선에 탑승한 뒤 그 역할을 포기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회성으로 그치고 만 우주인 배출 사업을 비롯해 애초에 우주 개발과 연계 없이 단순 탑승 프로그램을 추진했던 정책 실패의 결과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머리카락 자르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대처할까

    머리카락 자르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대처할까

    13개월 연경이는 가는 곳마다 위험천만한 행동을 일삼는 호기심 많은 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기치고는 매서운 손아귀 힘으로 마주하는 사람마다 가리지 않고 때린다는 것이다. 잠에서 깨자마자 부드러운 포옹 대신 엄마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마주치는 또래 아기들에게 거침없이 손이 나간다. 엄마의 친구들 사이에서 연경이는 이미 문제아로 유명하다. 연경이가 사람들에게 위험한 아이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27일 오후 5시 35분에 방영되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선 연경이가 친구들을 때리는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 본다. 매서운 손맛에 감춰진 비밀과 올바른 대처 방안을 ‘초보맘 육아일기’에서 공개한다. 프로그램은 또 미용실 앞에만 가면 도망치기 바쁜 4세 은유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랑스러운 아이인 은유는 미용실 근처에만 가면 늘 줄행랑을 친다. 울고불고 난리다. 능숙한 미용실 원장님이 사탕을 들고 유혹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틀어 줘도 속수무책이다. 겨우 의자에 앉혀도 난리 법석은 끝나지 않는다. 은유의 발버둥 때문에 미용실은 온통 소란스러워진다. 머리카락을 자르러 가는 날이면, 은유네도 미용실도 모두 마음이 무겁다. 보다 못한 엄마는 미용실이 아닌 집에서 은유의 머리카락을 자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집에서도 몸을 꽁꽁 묶은 뒤에야 겨우 이발을 할 수 있었다. 은유가 머리카락 자르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리카락 자르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머리카락 자르는 법까지 ‘현장코치’ 코너를 통해 일러 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中 경제·안보 ‘패키지 전략’… 韓 참여로 명분 강화

    중국이 다음 달 3~4일로 예정된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을 배제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공식 요청하려는 건 중국 중심의 새로운 금융질서 재편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놓고 미·중 간 군사·경제적 힘겨루기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최대 교역국인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중 교역 규모는 2290억 달러로, 한·미와 한·일 교역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AIIB의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성격도 주목된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미·중 간 세력전 속에서 본격적인 중국의 도전”이라며 “미국이 배제된 상황이 우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IB가 중국의 대외 전략과 경제적 네트워킹, 향후 북한 개발 등의 주요 시스템이 될 수 있는 만큼 참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IB 구상은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 순방 중 직접 제안했지만 일종의 패키지 성격이 짙다. 시 주석이 지난달 상하이에서 개최한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제시한 ‘아시아 신(新)안보관’(아시아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한다) 구상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으로서는 중국 포위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반격이자,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제와 안보 문제를 ‘패키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강한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금융 체제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2013년 기준 3조 8200억 달러)인 중국은 그동안 WB, ADB, IMF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위상에 걸맞은 지분 확대를 요구했지만 미·일 양국의 견제로 실패했다. ADB 지분 구성을 봐도 일본과 미국이 각각 15.7%, 15.6%로 최대 출자국이며 중국은 5.5%에 불과하다. 정부는 AIIB 참여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 주요 출자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2020년까지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시장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반면 중국의 금융 수준이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리가 있어 AIIB가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AIIB 참여를 결정한 국가가 많지 않고, 경제적 규모도 크지 않아 중국의 세 규합이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4 상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갤럭시 S5’

    [2014 상반기 히트상품] 삼성전자 ‘갤럭시 S5’

    ‘갤럭시 S5’는 사람의 눈과 한 몸처럼 반응하는 새로운 카메라 기능들을 적용했다. 1600만 화소의 카메라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낸다. ‘퀵 오토포커스’ 기능을 이용하면 찰나의 순간도 빠르고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아웃포커스’ 기능을 통해서는 배경은 흐릿하게, 대상은 돋보이게 시선에 맞춰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는 ‘HDR 촬영모드’로 촬영해 풍부한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갤럭시 S5는 인간의 심장을 읽는 심박수 측정 센서를 탑재했고 ‘IP67’ 인증을 획득한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상 부정… ‘고노담화 무력화’ 아베의 꼼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상 부정… ‘고노담화 무력화’ 아베의 꼼수

    일본 정부가 20일 발표한 고노 담화 검증 결과보고서는 한마디로 요약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담화에 대해 일본과 한국이 긴밀히 협의했다”로 압축된다. 보고서에는 고노 담화에 명시된 군 위안부 모집 주체와 관련, 일본 측 원안엔 ‘군 당국의 의향을 받은 업자’라는 표현이 들어갔지만 한국 측의 주장을 배려해 ‘군 당국의 요청을 받은 업자’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보고서는 또 군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명시하라는 한국 측 의향을 바탕으로 담화에 “대체로 본인들의 의사에 반(反)하여 (모집이) 이뤄졌다”는 문구가 들어가게 됐다고 적었다. 양국 정부가 당시 문안 조정 사실을 대외에 공표하지 않는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는 내용과 고노 담화의 토대가 된 군 위안부 피해자 대상 청취 조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사후 조사가 없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더불어 한국 측이 담화 작성 전 “(담화 내용은) 한국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내용과 “일본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는 내용, 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청취 조사 종료 전 이미 담화의 원안이 작성돼 있었다는 내용 등도 명시됐다. 보고서는 또 “담화 발표 전날인 1993년 8월 3일 주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본국의 훈령에 근거해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 측의 안(案)을 평가하며, 한국 정부로서는 그 문안으로 충분하다’는 취지의 연락이 있어 이것으로 고노 담화의 문구에 대한 최종적인 의견 일치를 봤다”고 썼다. 세세한 내용은 어찌 됐든 이번 보고서는 양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전 조율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담화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아베 신조 총리는 1차 정권(2006년 9월 26일~2007년 8월 27일) 때 일본 정부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증거가 없다는 각의 결정을 한 바 있다. 2012년 12월 2차 정권 출범을 앞두고 고노 담화의 수정을 강력히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강제 동원의 증거가 없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를 한 고노 담화는 수정하거나 나아가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다. 아베 총리의 강경한 입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 정부로부터도 강력한 반발을 사면서 지난 3월 “수정은 하지 않지만, 검증은 한다”는 선에서 후퇴해 일본 정부가 검증팀을 꾸리고 이날 보고서를 내기에 이른 것이다. 보고서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먼저 고노 담화가 공동화(空洞化), 무력화될 공산이 커졌다는 점이다. 일본 정계의 한 중진은 “아베 총리가 헌법에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각의 결정을 통해 행사를 용인함으로써 헌법 9조를 공동화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노 담화의 성립 자체가 마치 한·일 정부의 합작품인 것처럼 보고서를 냄으로써 담화가 공동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즉 헌법 개정의 절차를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여부를 국민들에게 물어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각 결정이라는 꼼수를 통해 우회하려는 아베 정권의 정치 수법이 고노 담화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반발을 살 수 있는 고노 담화의 수정 없이 담화의 역사적 의미를 축소하고 뒤흔들려는 의도가 명확한 셈이다. 또한 고노 담화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해 결정된 것처럼 이미지를 조작, 위안부 문제를 호도할 우려가 커진 것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고노 담화 보고서는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증언을 청취하는 등의 절차는 밟지 않았다. 따라서 강제성 여부를 재론할 여지는 없지만 당시 양국 정부의 의견 교환을 공개함으로써 마치 담화 작성에 한국 입김이 작용했다거나 나아가 “한국에 당했다, 속았다”거나 “자학 외교”라는 우익 성향의 일부 정치인과 언론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21년 전의 외교 사항에 대해 일본 정부가 상대국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외교 관례로 볼 때 비상식적인 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보고서는 지극히 정치적 의도를 띠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용어 클릭] ■고노 담화 1993년 8월 4일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군의 강제성을 인정한 담화. 담화에는 “위안소는 군 당국의 요청에 의해 설치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 이송에 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명시했다.
  • [세계의 창] “노동시장 유연화로 비정규직 급증 묻지마 살인 등 사회불안 원인으로”

    [세계의 창] “노동시장 유연화로 비정규직 급증 묻지마 살인 등 사회불안 원인으로”

    일본 노동시장의 질은 어떻게 악화되어 왔을까. 일본노동변호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준포법률사무소 우메다 가즈타카 변호사를 9일 만나 얘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사회·경제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1970~80년대 고도성장기만 해도 일본은 종신고용 체제였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일을 보조하는 경우나, 전업주부가 여가 시간을 활용해 잠깐 일을 하는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거품 붕괴 이후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1985년 노동자파견법 제정으로 인해 종전까지 금지됐던 노동자 파견이 가능해지면서 비정규직 확대가 본격화됐다. 1999년을 비롯해 몇 차례의 개정을 거치며 거의 모든 업종에서 파견이 가능해졌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일본노동변호단은 주 4차례 전화 상담을 한다. 그중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인데, 고용 불안에 대해 가장 많이 상담한다. 몇 년을 일해왔는데 갑자기 회사 측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경우다. 일본 재판부의 판례에 따르면 유기계약 노동자여도 몇 번이나 계약이 연장된 경우에는 무기계약자로 간주해, 계약을 해지하려면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중재를 하거나 소송을 제기한다. →현재 일본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고용 유연화 정책이다. 대학을 나와도 정규직이 될 수 없는 지금의 환경은 일본 사회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리먼 사태 직전인 고이즈미 정권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급증했는데, 바로 그 당시인 2008년 6월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의 가해자도 자동차 부품회사의 파견노동자였다. →노동자파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본의 노동 시장은 어떻게 바뀌는가. -개정안은 지금보다 노동 시장을 더욱 유연화한다. 현행법은 파견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기간을 원칙적으로 1~3년으로 제한하지만, 개정안은 상한을 철폐해서 기간 제한 없이 계속 비정규직 노동자를 쓸 수 있다. 유기계약직의 경우 3년 후 기업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재포 기자 7·30 보선 출마… “국회의원들 접하다 보니…” 출마 배경은?

    이재포 기자 7·30 보선 출마… “국회의원들 접하다 보니…” 출마 배경은?

    이재포 기자 7·30 보궐선거 출마… “국회의원들 접하다 보니…” 출마 배경은? 개그맨에서 기자로 전향한 이재포(55) 씨가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정치계 입문에 도전한다. 김포시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이재포 씨는 최근 김포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재포 씨가 출마하는 김포시는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당선된 유정복 전 의원의 지역구다. 이재포 씨는 4년 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김포시로 이사와 살고 있다. 개그맨과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던 이재포 씨는 8년 전부터 신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일해왔다. 이재포 씨는 “국회의원들을 자주 접하 다보니 정치가 흥미로워 보였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한 뒤 “김포가 낙후된 위성도시가 아닌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문화 브랜드가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포시는 이재포 기자 외에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과 홍철호 새누리당 시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홍보수석 사의 표명…사의 표명 배경은 차기 문화체육부장관 입각?

    이정현 홍보수석 사의 표명…사의 표명 배경은 차기 문화체육부장관 입각?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이정현 사의 표명’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7일 전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6·4 지방선거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출범부터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이정현 홍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최측근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더불어 야당의 견제를 받아온 대표적 인사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각개편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으로 입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홍보수석으로는 복수의 방송 출신 언론인이 추천돼 인사검증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혼인 신고 도장 찍고, 우리 사랑 인증샷 찍고!

    혼인 신고 도장 찍고, 우리 사랑 인증샷 찍고!

    동작구에서 혼인신고를 하는 부부들에게 깨소금 같은 서비스를 선물하고 있어 화제다. 구는 혼인신고를 마친 예비 부부 또는 부부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혼인신고 기념 포토존’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혼인신고를 접수하는 구청 1층 민원여권과에 마련됐다. 너비 120㎝, 높이 150㎝ 크기에 뒷배경은 전통혼례 의상을 입은 캐릭터로 꾸몄다. 혼인신고의 단순한 법적인 의미를 넘어 부부 간 책임과 의무를 되새겨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도 고려했다. 혼인신고 접수 담당 두이숙 주무관은 “열 커플 가운데 다섯 커플 이상은 포토존에서 혼인신고 ‘인증’을 한다”며 “혼인신고를 늦추는 경향 탓인지 특별한 기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혼인신고 부부를 위해 전입신고도 동시에 접수한다. 전입신고를 주소지 동 주민센터에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 구청에서 전입신고를 대행해 혼인신고와 함께 주민등록 등·초본도 발급받을 수 있다.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축하 인사말이 적힌 ‘혼인관계 증명서’를 우편으로 보내 주는 서비스도 곁들이고 있다. 이경화 민원여권과장은 “정확하고 친절한 민원서비스가 기본이라면 여기에 배려가 보태질 때 주민들이 행복해진다”며 “주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더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어린 시절부터 애정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에게는 어떤 사랑이 올까’를 꿈꾸던 숙녀가 있었다. 따분하기 만한 농장 생활을 하던 그녀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사람은 당연히 꿈꾸던 미래를 만들어 줄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비록 결혼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외지인이며 의사인 그와 흔쾌히 결혼했다. 하지만 현실은 바라던 미래가 아니었고 남편은 그저 시골 의사일 뿐이었다. 상류 사교계를 향한 그녀의 꿈은 결국 다른 남자에게서 사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진정하다고 믿었던 사랑은 언제나 버림받았고 결과는 엄청난 빚만 남았을 뿐이었다. 파산을 맞은 그녀는 비소를 먹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미련하게도 아내의 변화를 감지조차 못했던 남편 또한 아내가 남자들과 주고받은 연서를 읽고 충격인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인지 모를 모호한 이유로 벤치에 앉아 쓸쓸히 죽는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담 보바리’의 내용은 단순하다. 제목이나 내용이 주는 통속적이고 외설적인 분위기 때문에, 1857년 출간된 후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법정까지 갔다는 명성(?)을 믿고 성큼 다가선 독자들은 은밀한 내용을 희망하다 결국 허탈감만 안게 된다. 부푼 호기심은 허무감이 된다. 마담 보바리처럼. 어찌 보면 순수하고 어찌 보면 철없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혁명과도 같은 문학적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고전소설을 문학적 가치로만 읽기에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게 사실이다. 문학적 의의만으로 접근한다면 고전 문학을 읽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고전 읽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작품을 소개하는 입장에서 지나치게 의미를 부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고 읽는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해서 지루할 수 있는 ‘마담 보바리’가 왜 사실주의 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지 한 번쯤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실주의 문학의 탄생 배경은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구제도가 붕괴하면서 급격하게 떠오른 부르주아 사회, 즉 시민사회의 성장에 있다. 시민사회는 자연과학에 기초를 둔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생겨난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학적 정신이 문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이 새로운 물결을 새로운 소설 쓰기로 만들어냈다. “형식은 바로 내용 그 자체다”라는 그의 말은 그가 이 작품을 어떻게 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그것이 왜 사실주의 문학으로 연결되는지 알려 준다. 플로베르에게 소설의 소재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 있었던 ‘들라마르 사건’을 별다른 가미 없이 작품의 스토리로 사용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번역한 김화영 교수의 말처럼 ‘스타일’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위해 문장의 리듬과 묘사를 중시했는데 한 문장에서 같은 음의 어절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만큼 아름다운 문장을 위해 공들였다. 엠마의 삶을 가운데 두고 남편인 샤를르를 처음과 끝에 둔 구성도 독특한 스타일의 완성에 일조했다. 플로베르는 감정이 과장되고 주관적이며 이상적 세계를 추구하는 낭만주의가 아닌, 시민사회, 자연과학적 정신이 요구하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세계를 드러내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을 완성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건의 흐름을 중시하기보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를 집요하게 추구했고 주인공 엠마 보바리의 파멸도 그렇게 그려냈다. 자연과학자처럼 대상에 대한 냉철한 관찰과 객관적 인식을 표현해 독자가 등장인물들의 불행을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작품을 사실주의의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도덕적이고 절제된 여성의 삶에서 크게 벗어난 주인공 엠마의 격정적인 사랑 타령은 그 시대에서는 파격 그 자체였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문체의 아름다움을 원서가 아닌 번역서로 느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불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 실제 프랑스 문학 작품이 어떠한지 물으면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는 만큼 ‘멋지다’라고 말한다. ‘마담 보바리’만 해도 플로베르가 공들여 선택한 서술어의 변화는 미묘한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드러내는 데 한몫한다고 한다. 우리말 ‘까맣다’, ‘새까맣다’, ‘거무스름하다’ 등이 같은 형용사인데도 전하는 의미가 조금씩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번역된 ‘마담 보바리’에서는 얼마만큼 치열하게 객관적인 묘사를 하고 있고 단어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지 충분히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번역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주의 완성이라는 가치를 찾기에는 어떤 번역이든 언어의 차이를 완벽하게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지금과 다른 시대를 이해하는 것도 다가섬을 저해한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고전을, 현재와 동떨어진 시대의 이야기를 읽어야 할까. 고전 문학은 시대를 관통하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문학이든 해외 문학이든 고전은 인생의 깊이를 간접 경험하면서 삶의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가도록 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다. 무엇보다 인간 본질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할 이유다. ‘마담 보바리’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세월호 선장’이 우리 사회 안에 있는 것처럼 ‘엠마 보바리’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과거와 미래만 좇는 ‘보바리즘’에 빠져 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모성애마저도 자신의 감정에 따르는 허약한 엠마나 쾌락을 누릴 수 있다면 도덕과 윤리는 저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엠마의 두 연인 레옹과 루돌프, 친절마저도 자신의 손익계산서로 보는 오메와 뢰르의 모습은 150여년이 흘러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한 번도 상대방을 바라보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고 그 생각으로 행동한다. 작품에서 가장 피해자일 수 있는 샤를르조차도 엠마에 대한 사랑이 일방적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그럴 것이라 믿어버린다. 자기가 주는 사랑의 실체만을 보는 것이다. 상대방의 현실을 보지 않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절망적인 결과가 올 수 있음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그의 책 ‘말’에서 “사람은 저항함으로써만 자신을 확정해 나갈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속속들이 불확정적인 존재였다”라고 했다. 아홉 살 때부터 ‘마담 보바리’를 읽었다는 그의 말에 비쳐 보면 플로베르는 주어진 인생을 저항해 새롭게 자신을 확정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냉정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늘 주눅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곱 살까지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집안의 골칫거리였던 그가 결국 자신과의 투쟁을 통해 위대한 작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엠마 보바리는 불행하게도 자신의 삶에 저항하지 못한 가녀리고 ‘불확정한’ 인물의 표상일 뿐이다. 엠마가 곧 자신이라고 말한 플로베르의 말은 어떤 의미인지, 마지막 장면만 스무 번 넘게 읽었다는 사르트르의 몰두는 무엇 때문인지 이 책을 통해 느끼길 바란다. *팁:글에 제시된 <마담 보바리>는 민음사에서 출간된 제목을 따른 것이다. 출판사에 따라 제목이 ‘마담 보봐리’, ‘보바리 부인’, ‘보봐리 부인’일 수도 있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佛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 스스로를 열성적 낭만주의로 규정 귀스타브 플로베르(1821~1890)는 시립병원 외과 의사의 아들로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로부터 과학적 사고를 이어받으며 플로베르는 사실주의 문학의 창시자가 될 수 있었다. 사실주의는 사물과 현상의 올바른 모습을 묘사하려는 사조를 말한다. 한편으로 플로베르는 낭만주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작품 속 문구의 심미성에서 이런 측면이 드러난다. 플로베르 자신은 ‘마담 보바리’로 인해 사실주의 작가로 자신을 평가하는 데 거부하며 스스로를 열성적인 낭만주의로 규정했다고 한다. 플로베르는 파리대학 법학부에 다니던 중 간질과 비슷한 증세의 발작을 한 뒤 본격적으로 문학 작품을 썼다. 1957년 ‘마담 보바리’ 때문에 ‘악의 꽃’을 쓴 샤를 보들레르와 함께 풍기문란죄로 법정에 서면서부터다. 소송이 진행될수록 소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 소설이 됐다. ‘살람보’, ‘감정교육’, ‘세 가지 이야기’ 등의 작품을 남겼다. ‘비계덩어리’, ‘목걸이’ 등을 쓴 모파상에게 영향을 끼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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