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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백 투 더 문’.. 달 향해 떠난 아르테미스 1호의 모든 것

    [아하! 우주] ‘백 투 더 문’.. 달 향해 떠난 아르테미스 1호의 모든 것

    미국의 두번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첫 우주선이 마침내 달을 향해 출발했다. 1972년 미국의 첫번째 달 착륙 프로그램 아폴로가 종료된 지 50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6일 오전 1시 47분(한국시각 오후 3시 47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역대 최강 로켓 에스엘에스(SLS)와 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했다. 이번 비행엔 무인 우주선을 띄웠지만,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이 탑승했다. 이날 발사는 지난 8월 이후 2차례의 발사 중단, 2차례의 일정 연기라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애초 예정일은 8월 29일이었으나 엔진 냉각 이상과 연료 누출, 기상 악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정이 석달 가까이 지체됐다. 20세기의 아폴로가 달을 밟는 것 자체를 주목적으로 삼았다면 21세기의 아르테미스는 달에 기지를 세우고 자원 채굴과 함께 상주인력을 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 세기 만의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배경은? 프로젝트명인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 이름이다. 지난 세기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명이었던 태양신 '아폴론'의 누이 이름을 붙이며 이번 프로젝트가 아폴로 계획의 뒤를 잇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발사는 총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걸음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된 후 80~90분이 지나면 오리온이 달로 향하는 궤적에 진입한다. 총 42일간의 비행을 거치게 되며, 2주 가량 달 궤도에서 달 방사선 환경조사와 우주비행 스트레스 평가, 달 역행궤도에 머무는 것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한 뒤, 10월10일 미국 샌디에이고 앞 바다로 복귀한다. 총 비행 거리는 209만㎞에 달한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오리온은 탑승 정원이 4명이다. 정원이 3명인 아폴로 우주선보다 내부 공간이 50% 더 넓다. 도킹하지 않고 21일, 도킹 상태에선 6개월까지 우주에 머물 수 있다.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썼던 아폴로와 달리 오리온은 태양전지에서 동력을 얻는다. 따라서 오리온은 90분 이상 햇빛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놔두면 안된다.  오리온은 앞으로 6일 동안 달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11월 21일(발사 후 T+6일) 오리온은 달 표면에서 약 100km 내에서 비행하는 가장 낮은 달 통과를 수행할 예정이다.이번 아르테미스 게획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인간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을 실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다. 마네킹의 이름은 '무네킨 캄포스'. 무네킨은 달(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고, 캄포스는 아폴로 13호가 지구로 무사 귀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NASA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에서 따왔다. 무네킨의 우주복에 장착된 센서들은 오리온이 달이 궤도를 도는 동안 가속도, 진동, 방사선 수치 등을 측정한다.아르테미스 1호는 추진력을 내는 차세대 우주로켓인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사람을 태울 우주선인 ‘오리온’으로 구성된다. SLS와 오리온 모두 개발 뒤 실전 우주비행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테미스 1호를 쏘아올린 SLS 로켓은 2단으로 이뤄진 무게 2600톤의 초대형 로켓이다. 지구 저궤도에 143t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어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로켓 가운데 추진력이 가장 크다. 길이는 아폴로 우주선을 실었던 '새턴Ⅴ(5호)'의 111m보다 짧은 98m이지만 추력은 15% 더 강화됐다.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2268톤)보다도 70% 더 강력하다.  로켓이나 우주선은 매우 복잡한 부품이 다량으로 집약된데다, 대기권을 지나 우주로 진출하면서 극저온과 초고온을 모두 경험하기 때문에 고장이나 폭발 등 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 NASA가 발사 이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목표는? 1단계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2024년 2단계부터 실제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다녀오게 되며, 2025년 3단계는 여성과 유색인종 등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계획은 50년 전(아폴로 계획)과 달리 달을 넘어 화성으로 가는 길까지 열게 된다. 앞서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해 달에 착륙했던 12명의 우주인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이 모든 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26년 이후에는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구축하고 유인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천문학적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비용은? 사람을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 1960년대 아폴로 계획에는 당시 예산으로 약 250억 달러가 투입됐는데,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700억~1800억달러(약 230조~240조원)에 달한다. 아폴로 계획 당시에는 NASA 예산이 미 연방정부 예산의 4%를 넘기기도 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 1단계에도 예산 전망치의 2배를 넘어서는 200억 달러(약 27조원)가 투입됐고 SLS 개발 기간도 몇년 지체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5년까지 개발 비용으로 930억 달러(약 125조원)가 배정돼있으며, 1회당 발사 비용은 41억 달러(약 5조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NASA는 이 같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기업 및 타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단독으로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던 아폴로 계획과는 달리, 아르테미스 계획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NASA는 29억 달러(약 3조 8800억원) 규모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낙점했다. 우주개발을 독점했던 정부가 민간 우주기업들로 권한을 이양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아르테미스 1호에 실리는 우주선부터 민간 우주기업인 오리온이 제작했다. 또 한편으로는 국제적인 연대를 구축했는데, 한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을 비롯한 20여 개 우방국들과 함께 국제협력 원칙인 '아르테미스 약정'을 맺고 우주 탐사의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아르테미스 협정에는 달, 화성, 소행성 등을 평화적으로 탐사하자는 10가지 원칙이 담겨 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10번째 국가로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했다. 협정 참여국은 주로 미국의 우방이고,경재 관계에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달의 광물자원과 영구 기지를 위해 미국이 50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달의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에는 반도체 등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핵융합 에너지의 원료인 헬륨-3 등의 광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실제로 달이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광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유인 달 탐사의 비용보다 이득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달에는 헬륨-3, 희토류를 비롯해 수십종의 희귀자원이 산재해 있다. 지난 세기의 유인 달 탐사는 '달에 가는 것' 그 자체가 최종 목표였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부터는 달에 장기 체류용 기지를 구축하고 자원 확보·환경 조사·심우주 탐사 준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또 다른 목적은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한 뒤 인류가 달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달을 화성 탐사의 전초 기지로 삼아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은 "만약 '달에 왜 가냐'고 묻는다면 결국 '화성에 가야 된다'라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외계 행성 표면을 탐사하는 로봇이 화성에 많이 착륙해 화성 진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NASA 주도의 달 탐사는 민간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우주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뿐 아니라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민간 우주관광을 이끄는 등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일 발사한 무인 달 궤도선 ‘다누리’를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누리에 탑재된 NASA의 탐사장비 ‘섀도우 캠’이 달의 영구음영지역에서 물을 찾아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물은 상주기지 건설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이외에도 NASA는 한국의 위성항법기술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에 정보기술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한국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 패권 경쟁, 중국의 '우주 굴기'를 잡아라 과거 우주 개발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경쟁상대였다면 21세기의 우주 경쟁은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일찌감치 '우주 굴기'를 선언하면서 달 기지 구축, 심우주 탐사 등을 두고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지금은 아르테미스 계획이 가시화된 미국이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이른바 '창정 9호'로 알려진 초대형 발사체를 개발해 2030년 이전 유인 달 착륙 탐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중장거리 우주 탐사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여온 창정 5호를 개량한 창정 9호는 최대 적재 중량만 14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1세기 들어 상대를 바꿔 다시 시작된 우주 패권 경쟁은 아르테미스의 유인 달 탐사로 본격적인 경쟁 모드에 돌입한 형국이다. 우주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과 중국은 모두 이번 유인 달 탐사를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는 여정의 첫 걸음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구축한 달 표면 기지를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의 전초 기지로 삼을 계획이며, 중국 또한 창정 9호를 화성을 비롯한 행성 간 비행에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과 중국 중 과연 누가 먼저 화성에 사람의 발자국을 찍을 것인가가 21세기 미-중 우주 패권 경쟁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 [나우뉴스] 보이스피싱 조직 아지트에 감금당한 58명 구조

    [나우뉴스] 보이스피싱 조직 아지트에 감금당한 58명 구조

    대만 경찰이 보이스피싱 사기조직 아지트 두 곳을 급습해 조직에 의해 감금된 피해자 58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대만판 캄보디아 사기조직 구금학대 사건’ 등으로 칭하며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보이스피싱 조직 주둔지를 습격해 조직원 8명을 체포하고 감금된 26명의 피해자를 구출한 뒤 3일 밤에도 정모 씨 등 8명을 체포, 32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만일에 있을 총기 저항에 대비해 특수 경찰 20명 이상이 실탄을 장착하고 지원에 나섰다. 1일 체포된 8명은 대부분이 20대 초반으로 이들은 단수이구 신시가지 아파트에 아지트를 마련하고 5평 남짓한 방에서 감금된 26명이 구출됐다. 구출된 26명의 나이는 23세에서 58세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수갑, 곤봉, 전기충격기, 야구방망이, 마약, 총기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검거된 8명은 조폭 관련 배경은 없지만 배후 재정 지원에 관련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용의자들은 피해자들에게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월 5만 대만달러에서 20만 대만달러를 주는 일자리가 있다고 개인 메시지 등을 보냈다. 여기에 현혹된 피해자들은 면접 과정에서 통장, 신분증 등을 건네자마자 바로 압수당했다.용의자들은 피해자들을 감금한 뒤 인터넷뱅킹 계좌 신청을 하도록 강요했다. 피해자 명의로 개설된 계좌에 보이스피싱 사기로 벌어들인 수익을 이체한 뒤 출금하도록 했다. 경찰은 유사한 조직이 더 있다고 판단하고 즉각 전담반을 꾸리고 수사를 확대했다. 타오위안시에도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수십 명이 감금되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3일 밤 타오위안시 중리구에서 보이스피싱 사기집단 아지트를 급습했다. 현장에서 장모 씨는 8명이 체포됐고, 피해자 32명이 구조됐다. 현장에서 수갑, 곤봉, 전기충격기 등이 발견됐다. 구출된 피해자 중 일부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모두 고임금을 위해 타이베이로 올라온 이들이었다고 대만 상보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한 남성이 경찰에 “아들이 타이베이로 직업을 찾기 위해 올라갔는데 사기집단에 감금돼 학대당하고 있다”며 “신베이시 단수이구 단하이신시에 감금되어 있다”고 신고한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주요 작가들 들여다 보니…

    해녀의 삶과 시간을 기록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고... 제3회 제주비엔날레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에서는 강요배, 강이연, 김수자, 문경원&전준호, 레이첼 로즈, 왕게치 무투, 자디에 사, 팅통창 등 모두 16개국 55명(팀)이 165개 작품을 선보인다. #4·3 항쟁을 겪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제주의 아픈 역사를 주제로 다룬 민중미술 1세대 작가 강요배. 1980년대 초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걸개그림 등을 통해 대중과 교감했던 강요배(70) 작가는 1990년대 이후 제주에 정착하여 그 역사와 자연을 화폭에 담고 있다. 최근 제주의 변화무쌍한 날씨, 특히 바람에 집중하며, 그 바닷바람을 버티면서 자란 팽나무와 이를 둘러싼 조화로운 자연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작품 ‘폭포 속으로’와 영상 작업 ‘그날’은 제주의 물과 바람, 자연의 장엄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연의 풍광이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주체의 심적 변화를 관통하듯 펼쳐진다.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스펙터클한 자연의 움직임, 그 변화의 순간이 갈필의 터치로 제주의 역동적인 풍경이 되어 나타난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영상 설치 작업을 하는 강이연 작가. 강이연(40)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기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등 이분법적 구분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과학의 발전과 지식의 축적으로 인류는 무한한 확장을 추구하고 있지만, 인간은 결국 유한한 존재이며 모든 행동은 어떤 형태로든 되돌아온다는 것을 잊고 있다. 작가는 수많은 경계를 만들어내며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근에는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고 있다. 작품 ‘무한’은 원형 스크린을 투과한 빛이 흡수, 반사, 산란되는 과정을 거쳐 공간 전체로 퍼지는 작품이다. 강이연은 2017년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객원교수이자 영국 왕립예술학회의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의 삶에 대한 성찰을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를 넘나드는 다학제적 예술가 김수자. 김수자(65) 작가는 대표작인 바느질과 보따리 작업에서 꿰매고 싸는 행위로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각적 요소를 넘어 철학적인 탐구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점차 여성성 바깥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여 최근에는 특수 필름을 이용한 무지개 스펙트럼 효과를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호흡’은 특수필름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이다. 보따리 개념을 연장해 그는 건물과 공간, 안팎이 나뉘는 경계를 반투명 필름으로 감쌌다. #2015년 런던 프리제 아티스트상 수상 레이첼 로즈. 로즈(36·미국)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그 명칭을 바꾸고 탈출하려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 실외와 실내, 죽음과 삶 같은 반대되는 것들의 중간 지점을 연구하고, 소리와 이미지를 조작하여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영상과 함께 그림, 조각, 혼합 매체 등 다양한 형식을 사용하여 상호 연결성을 표현하며, 인류의 불안과 다층적 상호 연결성뿐 아니라 자연 세계, 기술 및 죽음과 역사에 대한 인문학의 관계를 묘사한다. 작품 ‘인클로저’는 17세기 영국의 인클로저 운동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작업으로 봉건 사회가 자본주의로 변모한 역사의 분기점을 되짚어본다. #1969년생 동갑내기로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하고 있는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에서 공통 문제의식을 공유한 두 작가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실천적이고 자기반성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기후 변화와 정치·경제의 모순, 역사적 갈등을 다루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예술의 역할을 탐구한다. ‘이례적 산책’은 선박 고철을 이용한 조각 및 영상 설치 작업이다. 2018년 영국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에서 공개되었던 작업의 재제작품이다. 폐허가 된 리버풀 외곽의 모습을 선박 고철을 이용하여 표현하고 역사의 흔적을 영상으로 남겼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가 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불안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는 리버풀의 모습은 인류의 지향점을 고찰하게 만든다.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발표되었던 ‘세상의 저편’의 연장선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버려진 물건을 줍는 주인공을 통해 시대의 불안과 욕망이 드러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또한, 투명 인간처럼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주인공은 윤회를 떠올리게 한다. #아프리카와 미국 이중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작가 왕게치 무투 무투(50·케냐)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의 생활과 그 안에 존재하던 흑인 여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만든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불편한 시선을 패션, 의학, 성인 잡지 등의 콜라주와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오랫동안 케냐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는 아프리카인의 정체성과 미국에서의 삶이라는 이중 민족 정체성에 영향을 주었으며, 작가는 아프리카와 서양의 관점들을 비교, 탐구하며 서로 융합시키고자 했다. 그는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는 8개의 ‘바이러스’ 시리즈 중 하나이다. 바이러스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모든 생명체를 대표하는 생물학적 발생을 나타내며 파괴와 재생을 동시에 상징한다.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는 작가 이승수. 이승수(45)작가는 오랜 시간 제주도 내 어촌계를 방문하여 해녀들이 사용했던 물옷, 오리발 등 폐물질 도구를 수집하고, 그 오브제로 해녀의 삶과 바다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해녀와 물고기의 관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조망하기도 한다. 환경 위기를 체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해녀의 삶을 이야기하며 환경과 자연,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한다. ‘불을 피우는 자리’는 작가가 그동안 수집해온 해녀의 물옷, 오리발 등의 오브제들과 영상을 하나의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전시장에 작은 ‘불턱’을 만들었다. ‘불턱’이란 제주어로 ‘불을 피우는 자리’란 뜻으로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물질로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던 공간이다. #가족 배경, 의사소통 등 디아스포라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자디에 사. 자디에 사(39·캐나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인의 정체성과 그 배경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며, 자신만의 ‘한국적인’ 것의 의미를 찾아간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들려주었던 한국 설화와 신화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 한국의 의식 절차와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지구 생물과 공상가를 위한 달의 시학’은 한국 바리공주 설화를 바탕으로 조각, 빛, 소리가 결합된 멀티미디어 작품이다.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등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밀도 있는 작업을 펼쳐온 국내외 33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가구를 만드는 아트 퍼니처 예술가 최병훈의 ‘태초의 잔상 2022’ 등을 준비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Quayola, 이탈리아)의 기계의 눈으로 본 자연을 주제로 한 ‘프롬나드(Promenade)’ 작업을 필두로 종이와 연필로 물성과 형태를 구축한 조각한 황수연의 ‘큰머리 파도’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의 인물 김만덕의 오마주가 드러나는 윤석남과 박능생의 작업이 흥미를 더한다.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는 제주 바다와 관련된 작품들로 해녀복을 수집하여 공동체의 이해를 확장하는 이승수의 ‘불턱’, 1년 내내 제주의 바다를 그렸던 노석미의 <바다의 앞모습’,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이이남의 미디어작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삼성혈에서는 자연으로부터 신화로 연결된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팅통창(대만)의 ‘푸른 바다 여인들’, 박지혜의 ‘세개의 문과 하나의 거울’, 그리고 오랜 시간을 지켜온 나무들의 공기와 바람을 다시 체험하게 하는 신예선의 ‘움직이는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파도 AiR와 그 일대에서 동식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경각을 불러일으키는 홍이현숙의 설치와 가파도의 폐가에 프레스코화를 그려 가파도와의 인연을 새로운 기억으로 완성한 아그네스 갈리오토(이탈리아)의 ‘초록 동굴’이 시선을 끈다. 미술관옆집 제주에는 관객의 참여를 작품의 핵심으로,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설치 미술과 공연을 선보이는 예술가 리크릿 티라바닛(태국)의 삶의 순환과 공유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 ‘무제 2022’을 선보인다. 입장권은 네이버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나,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서 현장 발권해야 한다.
  • 점자 스티커 붙인 식기세척기, 고객 시력에 색상 맞추는 TV… 가전에 ‘장애’는 없다

    점자 스티커 붙인 식기세척기, 고객 시력에 색상 맞추는 TV… 가전에 ‘장애’는 없다

    수어 통역사 상담 서비스는 기본LG, 음성 매뉴얼·점자 스티커 개발장애인 자문단, 기능 개선 등 참여삼성, 자막위치 조정·색상 반전 등17개 기능 추가로 시청 제약 줄여 “요즘 가전제품들은 버튼이 다양하고 평면에 터치 방식인 경우가 많아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혼자 전자레인지를 쓸 때도 다양한 모드를 활용해 보고 싶어요.”(한빛맹학교 김종서 학생) “가전제품을 쓸 땐 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혼자 라면을 끓일 수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한빛맹학교 박미영 학생) 흔히 사람들이 아무런 장벽 없이 수시로 쓰며 일상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게 가전제품이지만 시청각장애 등을 갖고 있는 이들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이런 ‘당연함’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이에 가전업계는 장애인과 고령층 등이 가전을 좀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심하며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할 때 접근성을 높여 가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시각장애인 고객들을 위해 음성 매뉴얼과 함께 제품 조작부에 붙일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등 20여개로 대상 제품을 늘린 데 이어 최근에는 모든 LG 가전에 붙여 쓸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필요한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점자 스티커 1종을 모든 제품에 붙여 쓸 수 있게 공용화해 편의성을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가전 접근성 개선 활동의 바탕에는 지난해 5월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한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이 있다. 자문단은 LG전자가 개발하고 있거나 이미 시장에 내놓은 제품을 직접 써 보며 불편함을 공유하고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접근성 관련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국내 최초 음성 인식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에는 조작부가 위쪽보다 앞쪽에 있는 것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아이들이 쓰기 더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또 음성 명령만으로 물을 받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 고객들이 손쉽게 쓸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스크린 포 올’(Screens Everywhere, Screens for All)이라는 TV 사업 비전을 펴 나가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접근성 요소를 높여 TV를 즐기는 데 어떤 사용자도 제약을 느끼지 않게 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협회, 2013년부터는 영국 왕립시각장애인협회(RNIB) 등으로부터 TV 접근성 기능을 높이기 위한 의견을 듣고 꾸준히 반영해 왔다. 이에 2020년 RNIB로부터 시각장애인 접근성 인증을 TV 업계에서 처음 획득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의 ‘시각·청각장애인용 TV 보급 사업’에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자사 TV 제품에 접근성 기능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왔다. 올해는 열일곱 가지 기능으로 확대했다. 한 예로 ‘씨컬러스’(SeeColors) 앱은 색조가 있는지 없는지는 느끼지만 색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색각 이상을 지닌 시청자들이 TV에 표현되는 색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앱을 통해 색각 이상 유무와 정도를 직접 알아볼 수 있고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는 색상의 스펙트럼을 고려해 화면 색상을 조정해 주기도 한다. 시력이 낮은 이들을 배려한 ‘색상 반전’ 기능도 있다.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쓰인 화면은 빛에 민감한 저시력 사용자들에겐 눈이 부셔 눈이 금세 피로해질 수 있다. 메뉴 화면의 배경은 검은색으로, 글씨는 흰색으로 반전시켜 모양이나 색은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면서도 눈은 덜 피로해지게 돕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에는 자동 자막 위치 조정, TV 메뉴에 대한 설명을 수어로 제공하는 수어 안내 기능 등을 추가해 더욱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이 사후 관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자격을 갖춘 수어 통역사가 상담을 해 주는 ‘수어 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상담 전담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CS㈜를 통해 경기도농아인협회와 수어 통역 서비스 위탁 계약을 맺고 공인 자격을 갖춘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고객을 돕는다. 수어 사용자를 위한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고 수어로 표현이 어려운 부분은 채팅으로 상담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국가 공인 수어 통역사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사가 구매, 서비스, 렌탈 등 제품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며 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고객 과실이나 부품 교환 등을 제외한 수리 서비스의 경우에는 시각·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에게 출장비와 수리비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수어 상담 서비스 고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서비스 매니저, LG베스트샵 매니저 등 직원과의 통역을 부탁하는 추이를 보면 그간 해당 장애를 가진 고객들이 가전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직원과의 대화가 필요했을 텐데 과거에는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코로나로 관람객 사라진 中 동물원… ‘라이브 방송’으로 대박

    코로나로 관람객 사라진 中 동물원… ‘라이브 방송’으로 대박

    계속되는 확진자 발생과 폐쇄 때문에 경영난에 시달리는 한 동물원에서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소식이 알려졌다. 10일 중국 현지 언론인 신완보(新晚报)에 따르면 홍산동물원이 최근 동물들이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난징시(南京)에 위치한 이 동물원은 지난 10월 29일 코로나19 방역 규정으로 인한 폐쇄 조치가 내려온 이후 관람객 수입이 0인 상태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직후 51일 동안 동물원이 폐쇄되었고 당시에도 수입은 0이 되면서 2000만 위안(약 37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동물원이 다시 개방되고 ‘보복 소비’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동물원으로 오는 손님들은 거의 없었다. 약 300여 종의 동물 4000마리가 살고 있는 동물원이었기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전부터 이벤트 차원에서 한 번씩 했던 라이브 방송을 올해 10월 29일 폐쇄된 그날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매일매일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동물은 코알라, 기린, 원숭이, 코알라, 판다 등 귀엽고 인기 많은 동물들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저 사육사들이 주는 밥을 잘 먹는지 잘 노는지 그들의 일상 모습을 보여줬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매번 방송 때마다 최소 몇 만 명, 많게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자 동물원에서는 아예 정기적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하루에 최소 1번, 많게는 3번 정도 방송을 했고 다양한 동물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또다시 동물원이 폐쇄될 때를 대비해 조금씩 모금 활동도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최소 10위안(약 1870원)부터 최대 100위안(약 1만 8700원)까지 후원할 수 있게 링크를 만들었다. 덕분에 현재까지 모인 모금액은 264만 위안(약 4억 9400만 원)에 달했다. 이 동물원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자급자족하는 기업형 동물원이기 때문이다. 즉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서 운영하는 곳이다. 게다가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물쇼’를 폐지한 동물원으로 유명하다. 동물 복지가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번 코로나로 계속 어려움을 겪자 시청자들도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적극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주었다. 
  • 비·김태희 ‘1400억’ 빌딩 뭐길래…“매각시 500억 차익”

    비·김태희 ‘1400억’ 빌딩 뭐길래…“매각시 500억 차익”

    비·김태희 부부는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 유명하다. 비는 약 168억 원에 매입해 소속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2021년 약 495억원에 매각하며 약 300억대의 시세 차익을 얻었고, 방송에 나왔던 이태원의 100평형 고급주택의 경우 53억원에 매입해 2021년 85억 원에 매각, 32억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김태희 역시 약 132억원에 매입한 건물을 약 203억원에 매각하며 약 71억의 시세차익 거뒀다. 최근 매각 추진설이 돈 서울 서초동 삼영빌딩의 경우 2021년 6월 약 920억원에 공동 매입한 건물로, 각종 병원과 한의원이 입주해 있는 곳이다. 강남역에서 도보 2분 거리, 지상 8층 규모의 건물로 대지면적은 147평(486m²), 연면적은 881평(2,904m²)이다. 월 임대료는 2억원 수준으로, 만실 시 임차보증금 총액은 40억원이다. 건물 가격에 비해 임대 수익률은 낮지만 시세 상승폭이 높아 차익형 부동산으로 꼽힌다. 비가 이 건물 지분의 60%를, 나머지는 김태희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 가지고 있다. 등기부등본상 채권최고액은 540억원으로, 통상 대출의 12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출받은 금액은 4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비는 매입 1년 만인 지난달 1400억원에 이 건물 매각을 검토했다. 대지면적 기준 3.3㎡당 9억원, 연면적 기준 1억5000만원으로, 대지면적 기준 3.3㎡당 9억원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지하철 2호선과 신사역까지 연장된 신분당선이 가까워 희소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는 빌딩중계법인에 매각 의사를 밝혔다가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비 측은 일부 언론에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는 거래 성사시 액면적으로 약 500억 원의 시세차익이 날 것이지만, 요즘과 같은 고금리에 바로 재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양도세 등의 비용 부담으로 건물 매각 후 같은 수준의 건물 매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인천·세종도 풀고, 건설 자금난 숨통… 거래 절벽에 ‘연착륙’ 처방전

    인천·세종도 풀고, 건설 자금난 숨통… 거래 절벽에 ‘연착륙’ 처방전

    10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시장 안정화 방안은 거래 규제 완화와 서민 금융지원 조기 시행, 건설업체 자금난 완화 등으로 요약된다. 비상경제 민생회의 조치에 이어 추가 대책을 내놓은 배경은 규제 위주의 주택정책과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 경착륙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택시장 부양책까지는 아니지만 더는 침체로 빠지는 것을 막아 보려는 경착륙 완화 처방전 성격을 띠고 있다. 정부는 먼저 거래를 늘리려고 규제지역을 추가로 풀었다. 지난 9월 세종을 제외한 지방의 규제지역을 해제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서울과 경기 4곳을 빼곤 전국의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했다.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15억원 이상 주택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10% 포인트 완화돼 9억원 이하 주택일 경우 50%, 9억원 초과에 대해서는 30%가 적용된다. 주택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은 최대 5년에서 3년으로, 청약 재당첨 기한은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든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곳은 LTV 규제가 50%에서 70%로 완화되고, 다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돼 실수요자의 주택거래를 유도할 수 있다. 주택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20조원으로 확대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5조원 규모의 준공 전 미분양주택 PF 대출 보증 상품을 신설한다.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는 별도의 보증 상품이 없어 미분양이 발생하면 건설사는 자금난으로 이어진다. 내년 2월 중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을 변경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보증 한도·요율 등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업체가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 해소 자구노력이 있을 때만 지원한다. HUG의 기존 PF 대출 보증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확대하고, 현재 5조원 규모의 주택금융공사(HF) PF 보증도 금리, 심사 요건을 합리적으로 완화한다. 분양 물량 분산 차원에서 사전청약 물량과 공급 시기도 조정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매각한 공공택지는 사전청약 의무가 폐지되고, 이미 공급된 공공택지는 사전청약 의무 공급 시기를 6개월 이내에서 2년 이내로 완화했다. 이렇게 하면 2024년까지 사전청약 물량이 7만 2000가구 줄어든다. 리츠의 부동산 투자 매입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소유 지분의 부동산 인정 비율도 완화했다. 현재는 리츠가 부동산 법인 지분을 50% 초과해 소유해야 해당 투자 지분을 부동산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20% 이상 보유해도 해당 지분을 부동산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정부는 연내 발표하기로 했던 재건축 안전진단 제도 개선안을 다음달 초로 앞당겨 발표할 계획이다. 불확실성을 없애 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또 연내 주택 등록임대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법인세 등 세제와 금융지원 수준, 리츠 등 전문 법인사업자 육성 방안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해당 시군 거주 무주택자로 제한된 무순위 청약 자격을 폐지하고, 예비당첨자 범위도 현재 모집 가구 수의 40% 이상에서 50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효정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주택공급기반 위축을 막고 서민·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주요 과제들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로맨스를 꿈꾼다면 첫인상이 중요해

    [달콤한 사이언스]로맨스를 꿈꾼다면 첫인상이 중요해

    로맨스 영화를 보면 중간 줄거리는 가지각색이지만 첫눈에 반한 남녀의 사랑이 이뤄지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청춘남녀들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로맨스, 사랑을 꿈꾸지만 실현되는 경우는 적다. 많지는 않지만 현실의 로맨스가 이뤄지려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사회심리학자, 뇌과학자, 행동과학자 등이 밝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 국립영장류연구센터 신경과학·행동부,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노스웨스턴대,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캐나다 토론토대 공동 연구팀은 좋은 첫인상이 두 번째 만남을 촉진하고 로맨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7일 밝혔다. 다소 뻔한 결과 같지만 실제로 첫인상과 로맨틱한 사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 인기 있는 사람이 둘만의 로맨스를 이어갈 때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1월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한 적이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성인 남녀 550명을 대상으로 약 6600건의 스피드 데이트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스피드 데이트를 통해 2~3개월 동안 만났던 사람은 몇 명인지, 얼마나 오래 만났는지, 로맨틱한 감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선택성, 인기성, 양립성 또는 궁합(Compatibility)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만남의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선택성(Selectivity)은 모든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중 한 명을 선택해 좋아한다는 것이며 인기성(Popularity)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양립성 또는 궁합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자신과 맞는 부분이 많다고 여겨 좋아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분석 결과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며 로맨틱한 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인기성보다는 궁합이 로맨틱한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기성이나 궁합에 미치는 가장 중요한 배경은 첫인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사람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을 주목하고 만났을 때 로맨스로 이어지는 것은 타인의 관심이라는 첫인상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토론토대 에밀리 임페터 심리학과 교수(사회·성격심리학)는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남녀간 만남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며 “남녀관계는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첫인상은 오랜 동안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 보이스피싱 조직 아지트에 감금당한 58명 구조 [대만은 지금]

    보이스피싱 조직 아지트에 감금당한 58명 구조 [대만은 지금]

    대만 경찰이 보이스피싱 사기조직 아지트 두 곳을 급습해 조직에 의해 감금된 피해자 58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대만판 캄보디아 사기조직 구금학대 사건' 등으로 칭하며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보이스피싱 조직 주둔지를 습격해 조직원 8명을 체포하고 감금된 26명의 피해자를 구출한 뒤 3일 밤에도 정모 씨 등 8명을 체포, 32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만일에 있을 총기 저항에 대비해 특수 경찰 20명 이상이 실탄을 장착하고 지원에 나섰다.  1일 체포된 8명은 대부분이 20대 초반으로 이들은 단수이구 신시가지 아파트에 아지트를 마련하고 5평 남짓한 방에서 감금된 26명이 구출됐다. 구출된 26명의 나이는 23세에서 58세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수갑, 곤봉, 전기충격기, 야구방망이, 마약, 총기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검거된 8명은 조폭 관련 배경은 없지만 배후 재정 지원에 관련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용의자들은 피해자들에게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월 5만 대만달러에서 20만 대만달러를 주는 일자리가 있다고 개인 메시지 등을 보냈다. 여기에 현혹된 피해자들은 면접 과정에서 통장, 신분증 등을 건네자마자 바로 압수당했다. 용의자들은 피해자들을 감금한 뒤 인터넷뱅킹 계좌 신청을 하도록 강요했다. 피해자 명의로 개설된 계좌에 보이스피싱 사기로 벌어들인 수익을 이체한 뒤 출금하도록 했다.  경찰은 유사한 조직이 더 있다고 판단하고 즉각 전담반을 꾸리고 수사를 확대했다. 타오위안시에도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수십 명이 감금되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3일 밤 타오위안시 중리구에서 보이스피싱 사기집단 아지트를 급습했다. 현장에서 장모 씨는 8명이 체포됐고, 피해자 32명이 구조됐다. 현장에서 수갑, 곤봉, 전기충격기 등이 발견됐다.  구출된 피해자 중 일부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 모두 고임금을 위해 타이베이로 올라온 이들이었다고 대만 상보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한 남성이 경찰에 "아들이 타이베이로 직업을 찾기 위해 올라갔는데 사기집단에 감금돼 학대당하고 있다"며 "신베이시 단수이구 단하이신시에 감금되어 있다"고 신고한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 전북도의회 의견 없는 것으로 간주해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강행

    전북도의회 의견 없는 것으로 간주해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강행

    김관영 전북지사가 3일 오후 도청에서 서경석(65) 전북개발공사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북도의회가 서 사장에 대해 전문성을 문제 삼아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으나 김 지사는 반대로 도의회의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임명을 강행했다. 김 지사는 그 근거로 도의회와의 협약서를 제시했다. 협약서에는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2일 이내에 경과보고서를 송부하도록 명시돼있다.앞서 도의회는 서 사장이 기아자동차 중남미팀장과 수출관리실장,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으나 건설 실무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전문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도의회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으나 임명을 강행한 배경은.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2일 이내 경과보고서를 송부하도록 되어있다. 인사청문회는 오직 경과보고서로 말하게 되어있다.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틀 동안 깊은 숙고의 시간을 거쳤다. 며칠 더 고민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북의 경제 현실을 고려해 볼 때 후보자의 능력을 통해서 전북 발전에 기여할 부문이 크다고 판단했다. 더 나은 개발공사를 향한 꿈을 더 지체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결정했다.” -신임 서 사장을 적임자로 판단한 이유는. “도 산하 각급 기관을 최고의 기관으로 만드는게 도민에 대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전북이 커지는 길이고, 발전하는 길이고, 강해지는 길이고, 전북을 지키는 길이다. 오늘 임명된 서경석 사장은 현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자타가 공인하는 경영 프로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을 역동적으로 움직인 지휘부에서 활동했다. 개발공사가 역동적인 혁신을 추구해야 할 사명을 수행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서 사장께서 전북의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도의회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은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청문회 과정을 지켜봤다. 속기록도 읽어봤다. 인사청문 위원들께서 여러 지적을 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는 오직 경과보고서로 말하게 되어있다. 아쉽게도 보고서 채택없이 폐회됐다. 협약에 따르면 인사청문회에서 의견을 적시해서 도지사에게 송부하면 이를 참작해 임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도지사의 임명권한을 기속하지 아니한다. 이틀내 경과보고서가 송부되지 아니하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 규정에 따라서 최종 판단을 하게 됐다.” -도의회와 불편한 관계가 우려된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도민과 전북발전을 향한 저의 진심어린 결정이 청문 위원들에게도 전해질 거라 믿는다. 도와 의회의 협치는 상호존중과 소통을 전제로 한다. 일부 청문 위원들께서 비공개 자료를 근거로 해서 사적 의견을 언론을 통해 표명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의회와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
  • 尹 최측근 ‘국정원 2인자’ 조상준 돌연 면직 미스터리

    尹 최측근 ‘국정원 2인자’ 조상준 돌연 면직 미스터리

    ‘국가정보원 2인자’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이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밝혔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조 실장이 4개월 만에 물러난 것을 두고 국정원 내부 갈등설부터 건강 이상설까지 각종 추측이 제기된다. 조 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은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가 열리기 직전인 26일 오전 알려졌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감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이 어제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조 실장 사의 표명에 대한)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조 실장이 전날 대통령실의 유관 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실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국정원장에게 사의 표명 사실을 전달했다”며 “면직 날짜는 26일이다. 개인적 사정,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고검 차장검사 출신으로 지난 6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된 조 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1999년 검사로 임관한 그는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으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검찰을 떠난 뒤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관련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조 실장이 직접 김규현 국정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점을 두고 ‘패싱’ 논란이 제기된다. 국정원과 대통령실은 인사권 자체가 대통령에게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기조실장이 평소 원장과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 실장이) 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풍문은 들었지만 (사의 배경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조 전 실장이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감 준비 총괄 책임자인 기조실장이 당일 전격 사임한 게 개인적 사정이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중차대한 문제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조 실장의 사의 표명 이유가 인사 갈등이나 비리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항이 없다”,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후임 기조실장에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검사는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복귀’ 의혹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가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검찰을 떠났고 이후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다.
  • “원전 안전은 국민·경제 문제… 진보·보수로 다툴 정치 이슈 아니다”[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원전 안전은 국민·경제 문제… 진보·보수로 다툴 정치 이슈 아니다”[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아무리 방호복 등 장비를 다 갖춰도 직접 노출만 막을 뿐 방사선 피폭은 불가피합니다. 저도 직업 특성상 방사선에 피폭되는 일이 있을 수밖에 없었죠. 특히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할 때 고준위 방사선 현장 작업을 하면 기분이 몹시 안 좋더라고요. 다행히 아직까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습니다만.” 이정윤(62)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자로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월성1호기 등 경수로 주기기 및 중수로 핵연료 취급저장기 등을 만든 원자로 설계 전문가다. 원전 현장 경험 역시 풍부하다. 방사선 피폭의 위험성 및 원전 안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 모두가 이해관계를 공유하며 한목소리만을 내는 원전업계에서 유일하게 원전 안전을 강조하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배경이기도 하다.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원자력발전소 안전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후속 작업을 위해 의원회관을 방문한 참이었다. 최근 월성원전 1호기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누수 사실이 드러나는 등에 대한 정부의 안전관리 책임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저장조 등 격납용기 부실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원인이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성원전 1호기를 직접 설계한 사람으로서 2012년 월성원전 수명 연장 때 핵연료가 수로를 통해 나가는 곳에 수문 설치 및 저장조 스테인리스스틸 교체 등을 건의했지만 예산 이유를 들어 무산됐다”면서 “당시 땜질하듯 처리한 에폭시 방수막으로는 저장조 누수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안전은 후쿠시마원전 사태에서 봤듯 국가경제 전체의 궤멸을 부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가 다투는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국민 안전 이슈이자 국가경제 안정적 발전의 이슈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제와 감시가 이뤄져야 할 원전산업 관련 진흥과 규제의 역할이 모두 사실상 한 몸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감시하는 견제기구 역할인 원자력안전위원회조차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한수원의 전횡에 대한 그의 비판은 더욱 냉엄했다. 그는 “절대다수의 원전 관련 전문가들이 연구과제와 사업, 기술용역 등 모든 부문에서 예산을 전적으로 틀어쥐고 있는 독점사업자인 한수원의 이해관계 및 영향력 아래에서 존재하는 실정에서 한수원의 입장에 반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시민사회에서 원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더라도 한수원이 핵공학 등 원전 전문가를 내세워 반박하면 국민들 또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지언정 문제의식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용기를 낸 내부고발자가 안전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한수원이 전문가를 동원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면 국민들로서는 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수원의 입장에 반대하기 어려운 전문가들의 말을 실증적으로 반박하며 시민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제3의 시민감시전문가집단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객관적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 역할을 강조했다. 그가 원자력안전과미래를 만든 배경은 시민들의 부름이었다. 2013년 제어봉 안내관 균열로 발전이 정지된 전남 영광 한빛원전 3호기의 민관합동대책위에서 영광 주민들은 이 대표에게 원전 현장 검증을 부탁했다. 그리고 안전성 검증단에서 1~6호기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700여개가 넘는 안전 관련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만약 나와 같은 사람이 현장 검증단에 없었다면 복잡한 원전을 파악할 수도, 문제점 개선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한빛원전만 이럴 리가 없으며 다른 원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하고 산업부에 다른 곳의 현장 조사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원전 안전 문제에 공감하는 원자로 설계자, 원자력연구원 출신 전문가 선후배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었다. 환경운동연합이나 녹색연합 등 탈핵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들과 활동의 궤를 조금 달리하는 원전 전문가 중심의 시민단체를 만든 셈이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외로운 활동을 끈질기게 펼쳐 왔다. “원전과 관련해서는 대단히 복합적인 과학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세부적인 분야 전문가들은 각자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핵공학자이건, 시스템 설계자이건 마찬가지죠. 저 역시 그랬는데 밖으로 나와 보니 그제서야 나무가 아니라 숲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범정부 차원에서 꾸린 원자력수출전략추진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다. “최근 이집트에 원전을 수출한 러시아에 단순 건설 용역 하청을 받은 것은 거론할 이유도 없습니다. 체코·폴란드·벨로루시 등은 러시아에 유리할 수밖에 없고, 사우디도 미국이 반대해서 쉽지 않습니다. 13년 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원전은 적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관련된 회계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맞죠.” 그는 “국가가 주도해서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일인데다 UAE 사례에서 보듯 군부대 파병까지도 해야 할 수 있는 등 외교안보와도 결부돼 있는 만큼 국회의 견제와 감시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밖에서 어떤 시선으로 볼지 짐작은 되지만 나는 탈핵주의자는 아니다”라면서 “원자력 이용에 있어 핵공학 중심, 즉 핵무기 개발 중심에 치중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비발전 분야 방사성융복합 연구 개발의 중요성 등을 적극 제시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사선 융복합 등 원자력의 비발전 분야 연구는 세계 시장추세를 감안하면 궁극적인 방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사회적 공헌, 일자리 창출 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그가 밝힌 2015년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원자력 산업의 전체 매출 규모는 27조원이었고 고용 규모도 3만명 정도였지만, 원자력 비발전 분야의 매출은 16조원에 고용 규모는 10만명에 달했다. 방사성동위원소 응용 기술이나 의료용 방사선 발생 장치 등 헬스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의료용 방사선 발생 장치도 연간 8000억원어치를 수입하고 있지만 이를 국산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원전을 가동하는 한 나올 수밖에 없는 사용후 핵연료 등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는 핵심적인 골칫거리다. 실제 고준위핵폐기물은 처리 장소 선정의 어려움이 아니라 외교적 문제 뿐 아니라 기술적 연구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고민이다. 이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문제는 매우 심각하지만 처리하는 기술 및 연구 의지는 현저히 부족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사용후 핵연료는 우라늄239의 경우 반감기는 2만4000만년이고, 최소 10만년 이상은 저장해야 자연으로 돌릴 수 있다”면서 “이미 원전이 존재하는 한 사용후 핵연료의 보관·취급·저장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범인류적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자핵공학 연구자들이 개발 발전 못지않게 방사성폐기물 처리 연구에도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근 유럽에서 원전을 녹색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로 분류하면서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처리 계획을 전제조건으로 삼은 것은 시사점이 크다. 특히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는 플루토늄으로 농축되면서 언제든 핵무기로 전환될 수 있다. 미국이 결코 허용하지 않는 부분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을 결정하고 지난해 7월 착공식을 가진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현재 경주시에 한창 건설 중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궁극적으로는 농축된 핵연료를 갖고 핵잠수함용 원자로를 연구하려고 한다. 이 또한 미국이 반대하는 내용이긴 하다. 그는 “사용후핵연료 처분은 필요성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재처리는 핵무기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반대로 진행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의 의심을 불식하는 차원에서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분을 한미 공동 연구의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유치 등 성과… “전북 사는게 자랑 되는 시대로”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유치 등 성과… “전북 사는게 자랑 되는 시대로”

    “전북에서 대한민국의 변화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19일 서울신문이 만난 김관영 전북지사는 ‘희망에 도전하고, 기필코 해낼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날 전북도청 지사실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전북에 사는 게 자랑이 되고 꿈이 되는 시대를 준비하고 실현하겠다”며 도정 비전을 펼쳐 보였다. ‘고시 3관왕’ 출신답게 “불합리한 규제는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혁파하고 벽을 뛰어넘겠다”는 담대한 의지도 감추지 않았다. 김 지사는 “도민과 민생이 곧 김관영 정치의 목표이고 비전이며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을 내건 김관영 도정의 핵심은 민생·혁신·실용이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전북지사로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전북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전북만이 아니라 나라 경제 전체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가 닥쳐왔다.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산업기반이 허약한 전북이 겪을 파고는 더 높고 험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와 정책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민생에는 비바람을 막아 주는 튼튼한 우산이 돼야 한다. 전북에 파종된 선도형 산업을 안정적으로 착근시키면서 민생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취임 이후 하이퍼 튜브 종합시험센터 유치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그 의미와 배경은. “단기간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혼자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두가 합심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북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다.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할 때 그 힘과 역량이 훨씬 강해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북이 가는 길이 곧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를 타전했다.”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다. 정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의원 시절 별명이 ‘협상의 달인’이었다. 무엇보다 협치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되고 보니 그 중요성을 더욱 뼈아프게 절감하고 있다. 민생의 위기와 고통 앞에서 여야 구분은 무의미하다. 앞으로도 도민과 전북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만나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다.” -고시 3관왕 젊은 지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도정 운영 방향은. “도민들께서 제게 전북경제를 살리라고 명령하셨다.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겠다. 원 없이 시도하고 도전하겠다. 고시 3관왕이라는 이력 뒤에는 여섯 번의 실패가 있었다. 총선에서도 낙선한 적이 있다.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실패의 경험들이다. 제가 거둔 성공보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도전의 경험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단체장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규제의 벽이 높다. “제도와 법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한계를 미리 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벽을 뛰어넘겠다. 법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정책의 추동력을 마련하겠다. 공무원들이 과감하고 담대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제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 -조직개편 방향이 민생과 경제에 집중됐다. “경제가 해결되면 일자리, 인구, 고령화, 소멸위기 등 지역이 직면한 문제의 활로가 열린다. 특히 대기업 유치는 경제를 살리는 첫걸음이다. 세일즈 도지사로서 도정을 이끌겠다.” -테마파크나 복합리조트 유치가 새만금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기폭제다. 유치 가능성은. “전략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대규모 테마파크 유치 구상에 관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종합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추진단을 구성하겠다. 추진단에서 최적의 안을 마련하고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다.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선 국제공항 건립이 선결돼야 한다. 공항 건설 기간을 감안해 2025년까지는 테마파크 유치를 결정하겠다.” -자율팀장제 도입으로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사 방향은. “취임 이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사무관들의 실력에 놀랐다. 경험과 경륜을 갖췄고, 정책적 깊이도 대단했다. 자율팀장제는 뛰어난 역량을 도정 성과를 창출하는 데 활용해 달라는 취지다. 인사원칙은 확고하다. ‘민생중심, 실력중심’이다. 전북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사명을 중심으로 판단할 것이다. 출신, 지역, 성별을 떠나 실력을 우선으로 평가하겠다.” -광역단체장은 협치와 시군 간, 계층 간 갈등 조정 역할도 중요하다. 복안은. “소통과 조정은 도지사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소통이 제도화, 정례화돼야 한다는 게 오랜 지론이다. 취임 이후 도정의 주체들과 분야별로 전북발전을 논하는 정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전방위적인 소통과 협치로 역동적인 도정을 만들겠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새만금 국제공항 등 전북 발전에 필요한 현안과 숙원이 산적해 있다. “그동안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받기 위해 추진해 온 대책은 상당히 부족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필요한 여러 여건을 금융위와 협의하며 조성해 나가겠다. 새만금국제공항은 공항, 철도, 항만이 하나로 모이는 ‘새만금 트라이포트’의 핵심 기반시설이다. 새만금의 접근성, 수송능력 향상, 산업 물동량 및 인적 교류 상승을 위해서는 조기 개항이 중요하다. 당초 계획했던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공기 단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 -전북특별자치도 법안이 발의됐다. 연내 통과 가능성은. “정운천 의원과 한병도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을 여야에서 각각 대표 발의했다. 법안 상정과 도의회 의견 청취, 국회 공청회 등 관련 절차가 남아 있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도민을 최우선에 놓고 실용주의적 입장으로 풀어나가면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 우리 도민이 느끼는 박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연내 통과에 총력을 쏟겠다.”
  • 화끈한 첫맛, 묵직한 뒷맛의 누아르[웹툰-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화끈한 첫맛, 묵직한 뒷맛의 누아르[웹툰-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본격 액션 누아르’라는 장르에 걸맞게 검푸른 톤으로 그려지는 강렬한 웹툰이 하나 있다. 매주 토요일,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되는 ‘주말 도미 시식회’(글·그림 이용우)다. 2018년 7월 7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현재 155화를 넘기며 네 번째 시즌을 한창 달려가고 있다. ‘주말’에 모여 ‘도미회’를 ‘시식’한다는 제목의 뜻과 다르게 이 작품은 일종의 ‘폭력에 관한 연대기’다. ●거악 맞선 거친 사내들의 액션 통쾌 작품의 배경은 ‘영포구’라는 가상의 공간이다. 온갖 강력범죄가 매일매일 일어나고, 법보다는 주먹의 힘이 훨씬 센, 마치 배트맨 시리즈의 무대인 고담 시티 같은 최악의 도시다. 이 도시에는 ‘거악’으로 시공파의 서우진 회장이 있다. 군사정권 시절부터 고문 기술자로 악명이 높았던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어두운 면을 흡수해 자신만의 철옹성을 쌓은 전형적인 악인이다. 공식적으로는 시공건설이라는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정치인과 고위공무원들에게 막대한 로비를 하며 경찰서장 정도는 자기 뜻대로 주무르고 있고, 비공식적으로 부하들을 시켜 폭행·협박·감금·살인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지르며 이권을 얻고 있다. 서우진이라는 악에 맞서는 다섯 사내들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강렬한 개성을 지닌 맹수 같은 캐릭터들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동네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순경 김건으로 작가가 공인한 ‘세계관 최강자’다. 두 번째 주인공은 파출소 바로 옆의 ‘성산 횟집’에서 일하는 이태신이다. 그는 김건의 친구이자 경쟁자로 학창 시절부터 폭력의 세계에서 이름을 날린 유명한 깡패다. 세 번째 주인공은 김건이 아버지처럼 따르는 파출소장 추승룡. 그는 학생 시절부터 ‘선한 정의’를 실천했던 강직한 사내로 강력계 형사 시절 서우진을 쫓다가 좌천됐다. 네 번째 주인공은 이태신이 친형처럼 따르는 성산 횟집 사장 신정으로, 한때 영포구의 전설적인 폭력 조직 ‘망량회’의 두목이었으나 현재는 횟집을 운영하며 한가롭게 살고 있다. 마지막, ‘폭력의 상징’ 윤주철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둠을 내면에 품은 인물로,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인을 저지르는 섬뜩한 인물이다. ●미묘한 감정, 치밀한 서사 매력 폭발 이들이 서우진에게 맞서 화끈하고 멋진 주먹질을 보여 주는 것이 이야기의 골격이지만 ‘주말 도미 시식회’의 진짜 매력은 뜨겁고 강렬한 스토리에 있다. 인물들끼리 치밀하게 엮인 서사가 한 편의 누아르 영화를 보듯 펼쳐지다가 서로에게 얽힌 미묘한 감정들이 어느 순간 방점을 찍을 때, 차곡차곡 쌓였던 에너지가 폭발하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인물들의 현재를 정통 누아르로 보여 준 시즌1, 윤주철·신정민·추승룡의 과거를 엮어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 준 시즌2, 김건과 이태신의 학창 시절을 학원 폭력물이라는 장르로 보여 준 시즌3를 거쳐 시공파에 맞선 네 인물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시즌4가 진행 중이다. ●폭력으로 어디까지 단죄하나, 질문도 호쾌한 액션과 강렬한 임팩트, 탄탄한 스토리에서 비롯된 묵직한 여운과 감동,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악에는 악으로 맞서고 폭력은 폭력으로 처벌한다는 통쾌함으로 웹툰이 보여 줄 수 있는 누아르의 진수를 선사한다. 여기에 더해 과연 폭력으로 우리는 어디까지 범죄를 단죄할 수 있는가 묻는 작가의 근원적인 고민까지 함께 느낄 수 있으니 꼭 한 번 보시길. 15세 이상 보는 것을 권하는 작품이다.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일진인데 조폭될 수 있나요?”…조폭 유튜버, 범죄 ‘썰’ 풀며 수억 챙겼다

    “일진인데 조폭될 수 있나요?”…조폭 유튜버, 범죄 ‘썰’ 풀며 수억 챙겼다

    온라인에서 본인을 조직 폭력단 출신임을 공개하며 폭력성 콘텐츠를 생상하는 이른바 ‘조폭 유튜버’들이 성행하면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됐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무분별한 콘텐츠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경찰청 국감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던 조 의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폭 유튜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0명이던 조폭 유튜버는 올해 9명으로 늘어났다. 조 의원은 “경찰청 자료에서는 조폭 유튜브 채널을 9개로 파악하고 있는데, 언론 보도 등을 보면 30개가 넘는다고 한다”고 밝혔다. 채널의 운영자는 대부분 전직 조폭이다. 이들은 ‘자기들이 감옥 갔다 와서 개과천선했다, 자기처럼 이렇게 나쁜 조폭이 되지 말라’ 등의 명분을 내세워 방송을 시작했지만, 실제 목적은 돈이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조폭 두목들끼리 짜고 패싸움을 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조 의원은 “담당형사들 말에 의하면 (이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은) 다 돈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범죄 사냥꾼이라고 동남경찰서 이대우 수사과장이 조폭 유튜버들에 대해 처음으로 수사를 기획 수사했던 분이다. 이분 얘기를 들어보니 조폭들끼리 ‘우리 패싸움하자’는 등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서 미리 사전에 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폭들끼리 패싸움을 한 후) 서로 고소·고발하고, 경찰이 수사하는 내용까지 다 유튜브로 방송한다”면서 “나중에는 처벌을 회피하기 위해 처벌받기 직전에 합의를 해버린다. 합의를 하면 처벌을 못 하는 점을 이용해 공권력을 조롱하고, 심지어는 수사하는 형사들을 고소·고발도 한다더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조폭 유튜브가 급증한 배경은 ‘금전적 수입’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유튜브 채널의 순위와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레이보드 사이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7년동안 조폭 유튜브 관련 A채널은 5억3000만원, B채널은 3억5000만원, C채널은 1억8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조 의원은 “전직 조폭들은 징역 생활을 하고 나와서 나이가 많고 수입이 점차 감소하니까 범죄 수법이 지능형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도박 사이트 운영, 보이스피싱과 함께 조폭 유튜브도 하나의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인터넷 방송의 주된 시청자 중 하나인 청소년들이 범죄 행위를 단순한 이야깃거리로 소비하며 가볍게 여기거나 모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 의원은 “(지역구 주민이 문자를 통해) 아이들이 조폭 유튜브를 보고 이래서 너무 걱정스럽다기에 제가 조사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청소년이 ‘제가 일진인데 제가 조폭을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댓글에 물으면 (조폭 유튜버가) 답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현재는 조폭 유튜버의 행위 자체에 대해서 검열하는 근거 규정이 없고, 실제 범죄를 했을 때 사후적으로 처벌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구글 등의 협조를 얻어서 (시청 가능한) 연령에 제한을 둔다든가 아주 심한 폭력성과 선정성이 있는 방송을 못 하게 하고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는 등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중 갈등에 ‘미션 임파서블5’·‘분노의 질주7’ 등 할리우드에 밑천 댄 中 자본 사라져

    미중 갈등에 ‘미션 임파서블5’·‘분노의 질주7’ 등 할리우드에 밑천 댄 中 자본 사라져

    2012년부터 시작된 中 폭풍 투자2016년 고점찍고 中 규제 속 둔화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미션 임파서블5’, ‘분노의 질주7’ 등을 탄생시킨 중국 자본이 할리우드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6년 48억 달러(약 6조 9000억원)로 정점에 달했던 중국 자본의 미 영화 투자가 이제는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올해 최고 흥행 성적을 보인 ‘탑건2 매버릭’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가운데 하나인 텐센트는 탑건 제작사인 스카이댄스에 투자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관계가 고조되자 텐센트는 미군을 미화하는 내용을 다루는 탑건 차기작이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음을 우려해 투자에서 손을 땠다. 이 때문에 텐센트는 미국에서 역대 5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14억달러(2조 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 대작을 놓쳤다. 중국 자본은 2012년부터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쏟아져 들어왔다. 시장조사업체 로디엄 그룹은 2016년 미 영화시장에 투입된 중국 자금의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사인 완다그룹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완다는 미국 최대 독립 제작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에 35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2000년에 설립된 레전더리는 ‘고질라’와 ‘300’, ‘맨 오브 스틸’, ‘다크 나이트’, ‘인터스텔라’, ‘인셉션’, ‘쥬라기 월드’ 등 다수 히트작을 만들었다. 완다 그룹은 레전더리 외에도 미국 최대 극장체인 AMC에 26억 달러를 투자했고 영화사 파라마운트 인수도 시도했다. 이밖에도 중국 알리바바픽처스는 ‘미션 임파서블5 로그네이션’(2015)을 공동 제작했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중국풍 배경은 모두 마윈의 입김 덕분이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중국어 더빙 편의를 감안해 대사의 의미나 분량까지 조절했다. 중국 국영 영화배급사인 차이나필름그룹도 ‘분노의 질주7’(2015)에 투자해 중국에서 기록적인 수익을 거뒀다. 이처럼 한때 붐을 이루던 중국 자본의 할리우드 투자가 사라진 배경에 대해 FT는 미·중 갈등의 고조와 더불어 중국 영화사들이 이제는 자체 영화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위츠케 로디엄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본은 2017년 중국 규제 당국이 (해외 영화 투자를 까다롭게 하는) 새 규칙을 도입한 뒤로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중국계 최대 은행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베네트 포질 기업은행 부문 책임자도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8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중국판 람보 ‘전랑2’를 기점으로 더 이상 할리우드로부터 배울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면 중국은 할리우드 영화를 찾게 될 것이며 투자도 다소나마 재개될 것이라고 매체는 내다봤다. 로펌 필드피셔 로펌의 스티븐 숄츠만 국제 엔터테인먼트 그룹 대표는 “다만 정치적으로 문제없는 영화만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IRA ‘그늘’, 유럽이 한중 배터리 격전장 급부상

    미국 IRA ‘그늘’, 유럽이 한중 배터리 격전장 급부상

    한국은 미국 집중…중국, 미국 진출 대신 유럽 선회유럽이 한국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격전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기회로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틈에 중국 업체들이 유럽으로 선회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IRA로 미국 시장 접근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한국이 선점했던 유럽을 대체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 8일 배터리 업계와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등에 따르면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이차전지 업체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에 이어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蜂巢能源·펑차오에너지) 등이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ATL은 미국 상원을 통과한 IRA가 하원마저 통과한 지난 8월 12일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 4000만 유로(약 10조 3700억원)를 투자해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을 연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건설기간은 64개월로 잡고 있다. 헝가리 친환경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완공되면 유럽 최대의 기가팩토리다. 이 공장은 벤츠·BMW·스텔란티스·폭스바겐 등 완성차 생산 공장과 가깝다. 또 IRA 때문에 북미에 공장을 짓는 대신 유럽에 제3의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앞서 2019년 첫 유럽 생산기지로 독일 튀링겐주 에르푸트르에 건설 중이다. 생산능력은 14GWh이지만 최근 독일 당국으로부터8GWh만 시범 가동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9일 SVOLT가 20억유로를 투자해 독일에 두 번째 이차전지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브란덴부르크주에 위치했는데 배터리 팩·모듈 생산에 집중하는 기존의 독일 자를란트 공장과 달리 배터리칩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 정부 지원받은 중국 업체들, 원료부터 소재까지중국 기업들이 유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배경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의 호황으로 이차전지 탑재량이 지난해 142.8% 급등해 150GWh를 돌파했다. 올해 1~8월 탑재량은 162.1GWh에 달한다. 지난 8월 누적 기준 중국 배터리 탑재량 상위 10개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8위)을 제외한 9곳 모두 중국 업체이다. CATL은 자국에서 47.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과 생산성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탄소저감과 배터리 회수 등의 친환경 기준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등에서 유럽의 엄격한 기준이 그동안 중국 업체들에겐 진입 장벽이었지만 EU의 기준에 맞추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배터리의 핵심 원료(리튬·코발트·흑연 등)의 채굴부터 소재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낮추는 것도 한국 업체엔 위기가 된다. ● “유럽 전기차 시장 40%, 배터리 업체엔 중요”중국 기업들이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유럽을 선점했던 국내 기업들이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현재 70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유럽에 생산규모를 115Gwh로 늘릴 예정이다. 유럽에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도 세워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SK온은 헝가리 코로몸 1·2공장에서 4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헝가리 이반차에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30GWh 규모의 공장을 한창 짓고 있다. 또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자 터키에 30~40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2017년 헝가리 과드 PDP 디스플레이 공장을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에 성공,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연내에 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BMW, 폭스바겐, 볼보, 리비안 등에 공급된다. 이와 관련,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전기차 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큰 데다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도 많아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장” 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로 유럽 내 생산기지를 확대해 유럽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암울하고 갑갑해 미칠 것 같은데 빠져든다, 노르딕 누아르의 마력

    암울하고 갑갑해 미칠 것 같은데 빠져든다, 노르딕 누아르의 마력

    드라마 주인공 가운데 가장 체구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이다. 키가 193㎝다. 아이슬란드 드라마 ‘트랩트’의 주인공 안드레 얘기다. 금방이라도 함박눈을 퍼부을 듯한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하늘과 협만(피오르)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위압적이기만 하다. 극 전개는 할리우드 수사물과 달리 느려도 너무 느려 터졌다. 갑갑할 정도다. 흰 눈은 다 흰색이 아니다. 빙하의 흰빛에 눈부실 정도의 푸르름이 감춰진 것처럼 세 시즌에 걸쳐 묘사된 눈을 보며 색 안에도 질감이 다른 빛깔이 수십 가지 있을 수 있음을 시나브로 깨닫는다.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도로, 자동차 범퍼와 타이어는 온갖 오물로 뒤덮여 있다. 운전자는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핸들을 꺾는다. 범죄는 그리 선정적이지 않은, 어찌 보면 단순한 것들이다. 어떤 복잡한 두뇌 게임을 연출하지도 않는다. 미국의 연쇄 살인마 제프리 다머를 다룬 ‘다머’처럼 엽기적이지도 않다. 드라마는 사건의 해결보다 평범한 이웃들에게 숨겨진 상처와 내면을 조심스럽게 들춰내는 데 집중하려는 것 같다. 안드레는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기 위해 사건 해결에 안달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해서 지금껏 본 어떤 수사물보다 피해자들의 감정을 돌보고 어루만지려는 것 같다. 이 나라 남자들은 사소한 언쟁에도 두 손 뻗어 상대 가슴팍을 밀춰낸다. 선병질적인 신경의 곤두섬은 무서울 정도다. 척박한 환경이 이런 습벽을 낳았을지 모른다. 언제 다시 너와 엮이겠느냐? 마음 먹은 듯 사람들은 무섭게 싸운다. 이런 선병질적인 모습이 살인으로 연결됐겠구나 짐작할 만하다. 우리에게 노르딕 누아르는 2008년 영국 BBC의 ‘월랜더’를 통해 간접적으로 다가왔다. 스웨덴 작가 헤닝 만켈의 소설이 원작이었다. 그런데 넷플릭스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정착되면서 ‘살인없는 땅’과 ‘트랩트’ 시리즈가 국내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봉준호 감독이 얘기한 ‘1인치의 장벽’인 자막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세상의 어떤 언어라도 손쉽고 빠르게 옮길 수 있어져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얼어붙은 땅에도 인간의 욕망이 꿈틀대고 어두운 그늘이 자리하며 살인을 비롯한 온갖 잘못이 행해지지만 눈이 아무렇지 않게 내려 그것들을 덮어버리는 것이 노르딕 누아르를 꿰뚫는 메시지인 것 같다. 그래서 미칠 것처럼 갑갑해 하다가도 ‘트랩트’의 안드레가 버둥대는 것에 연민을 느끼고 ‘살인없는 땅’의 카리 소르요넨 형사에 빠져드는 것 같다. 연기자들도 그냥 촬영 현장 주변 사람들을 불러 모은 듯, 평범한 모습이다. 연기자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말은 어쩌면 연기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화장끼는 물론,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출연진을 보면서 채널만 돌리면 밝고 화려한 안방 세트에 피부에 광택이 날 정도로 뽀얀 피부의 배우들이 얼굴을 내미는 우리 드라마가 가식 덩어리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것도 아이슬란드 드라마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혹독한 추위를 아무렇지 않게 견뎌내는 이들의 얼굴에 스치는 심드렁한 표정, 무덤덤함, 냉소가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대인 관계에 눈치를 보지 않는 그들의 정서를 오롯이 드러내는 느낌이다. 인구 34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에서 어떻게 이렇게 묵직한 작품을 쓸 수 있나 궁금해졌다. 자국어 드라마를 제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어릴 적부터 유럽 방송들을 즐겨 시청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수준 높은 자국어 작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계속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트랩트’ 시즌1이 예상 밖의 인기를 끌자 시즌2부터 독일 방송 ZDF가 제작에 뛰어들었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 여건이 질적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트랩트’ 시즌1의 어둡고 칙칙하며 갑갑한 분위기가 시즌2나 시즌3인 ‘트랩트: 죽음의 땅(EnTrapped)’의 다소 밝아진, 다소 밋밋해진 분위기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국내 넷플릭스 애호가들에게 두 번째 아이슬란드 작품인 ‘발할라 살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에 처음 선보인 핀란드 작품 ‘데드 윈드’는 2020년 시즌2에 이어 시즌3가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방영됐는데 아직 국내에는 올라오지 않았다. 2019년 ‘퀵샌드, 나의 다정한 마야’는 스웨덴 작품으로 평범하고 다정해 보이는 여고생이 친구들을 살해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옮겼다는 평가를 들었다. 갑갑한 팬데믹 시대가 오히려 노르딕 누아르를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 ‘한국 남자’ 얼굴 사진으로 39명에게 1억 사기 친 中남성

    ‘한국 남자’ 얼굴 사진으로 39명에게 1억 사기 친 中남성

    온라인에서 4년 동안 미혼 여성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중국인 남성이 체포되었다. 22일 중국 현지 언론인 신원천바오 등에 따르면 허탄전(가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이 남성은 오직 사진 2장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기 대상은 주로 20세 전후의 미혼 여성이었고 지금까지 확인된 사기 금액만 56만 위안(한화 약 1억 1200만 원)이 넘는 규모다. 이 남성은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여성들을 현혹시켰고 상하이, 선전, 난징 등지에서 39명의 여성들에게 혼인을 빙자하여 거액을 갈취했다. 39명의 여성 중 많게는 11만 위안(약 2185만 원), 적게는 2000위안(약 40만 원)을 사기 당했다. 온라인상에서의 이 남성의 신분은 키 180cm, 27세의 젊은 나이의 항저우시 훈남 의사로 통했다. 그러나 실제 그의 나이는 34세,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아이 셋을 가진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평소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하는 그는 하루 종일 휴대폰만 봤고 평소 시사 TV프로그램을 즐겨 본 덕분에 잡다한 상식이 풍부했다. 이런 ‘재능’을 활용해 지난 2019년 채팅 앱을 통해 천홍이라는 여성을 알게 되었고 이때부터 자신을 항저우시의 유명한 외과의사라고 소개했다. 이 남성은 온라인에서 한국인 남성의 사진을 찾아 여성에게 보내며 자신이라고 소개했다. 약 한 달 정도 신뢰를 쌓은 뒤 남성은 본격적으로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파트 담보 대출금 상환을 해야 하는데 돈이 조금 모자라다며 조금씩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순순히 여성이 돈을 건네자 점점 대담해진 이 남성은 매월 한두 차례씩 돈을 요구했고 훈훈한 외모에 의사라는 직업까지 마음에 들었던 이 여성은 순순히 돈을 건네줬다. 이 여성은 남성과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계속 돈을 건네줬고, 자신이 가진 돈이 부족하자 친언니에게 손을 벌리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언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에서 이 남성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이별을 요구하고 잠적해버린 남성을 찾았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나머지 38명의 여성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다. 매번 이름과 배경은 달랐지만 사진은 한국인 남성의 사진을 사용했다. 호감형 외모가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기 때문. 2020년까지 계속된 이 남성의 사기 행각은 결국 꼬리를 잡히게 되었다. 2020년 5월 새로운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작업에 들어갔지만 미처 돈을 빌리기도 전에 현지 경찰에 의해 붙잡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기 친 금액은 56만 위안, 이 중 24만 위안은 집을 구매했고 30만 위안은 이미 다 써버린 상태였다. 중국 재판부는 피고 허탄전이 수년간 미혼 여성 여러 명과 사귀는 과정에서 유부남은 사실을 은폐, 신분과 외모를 허위로 꾸며 여성들을 속인 점 등 “타인의 재산을 불법 점유한 동기와 목적이 명백하다”라며 판단했다. 또한 사기 금액이 크다고 판단해 이 남성을 징역 11년 6개월에 처하고 벌금 3만 위안(약 600만 원)을 선고했다.
  • [단독] 서울대 자퇴 330명은 어디로 갔을까

    [단독] 서울대 자퇴 330명은 어디로 갔을까

    서울대 간판보다 의·약대 선호… “약대 학부 선발 영향도”서울대에 입학했다가 스스로 그만둔 학생수가 지난해 330명에 달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서울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자퇴생 대다수는 이공계 학생으로 이들이 의과대학, 약학대학 등에 진학하면서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캠퍼스 생활을 누리지 못한 학생들이 ‘반수’를 많이 택한 것도 자퇴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대에서 집계한 연도별 자퇴생 인원을 보면 지난해 자퇴생 수는 1학기 25명, 2학기 305명으로 총 330명이다. 2004년 328명(종전 최고치)을 기록한 이후 또다시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2년 120명에 비해서도 2.75배 늘었다. 지난해 서울대 입학생은 3153명이었다. 자퇴생이 급증한 배경은 공대, 농업생명과학대 등 이공계 학생의 이탈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10년간 서울대 자퇴생 현황 통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대에서만 104명이 자퇴를 결정했다. 최근 10년을 통틀어 공대에서 100명 넘게 자퇴한 적은 지난해가 유일하다. 농업생명과학대 83명, 자연과학대 46명, 사범대(사회·체육교육과 제외) 28명 등 이공계 전반에서 자퇴생(284명)이 골고루 나와 전체 자퇴생 중 86.1%를 차지했다. 반면 의·약학계열은 2019년 이후 자퇴생이 한 명도 없다. 지난해 서울대 자퇴생 10명 중 6명은 신입생(1학년, 198명)이었다. 2학년 학생도 82명에 달했다. 이들은 2020·2021학번으로 이른바 ‘비운의 코로나 학번’으로도 불린다. ●서울대 “비대면 상황, 반수 눈 돌려” 서울대 기계공학부 2학년 김형민(20·가명)씨는 “1학년 때 함께 학교를 다녔던 친구 중에서도 올해 의대나 약대에 신입생으로 진학한 친구가 꽤 있다”며 “코로나19로 선후배 간 교류가 어려워지다 보니 선배에게 진로 상담을 하고 싶어도 비대면으로 학내 커뮤니티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커뮤니티에는 ‘공대를 나오면 대학원에 가야 하는 등 노력에 비해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익명 조언이 많아 반수가 더 장려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과생의 의대·약대 선호 현상에 따라 서울대 ‘간판’ 대신 지방 의대라도 가려는 학생이 늘어난 것과 동시에 올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약학대학이 학부 신입생을 선발한 것도 자퇴생이 대거 나온 원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약학대학 학부 신입생 선발과 맞물려 상위권 학생의 재도전 심리가 굉장히 커졌다”며 “공대뿐만 아니라 문과 학생 역시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다시 공부를 해 지방의 의대로 가려는 학생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조해미(24·가명)씨도 “간호대의 경우 의학계열과 배우는 내용이 비슷해 조금만 더 공부해 의대로 편입하거나 반수를 하는 학생들이 매년 있다”며 “서울대병원 등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전환되다 보니 학벌이 크게 상관없어졌고 간호 업무가 힘든 것에 비해 대우가 좋지 않아 반수를 시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자퇴생이 크게 늘어난 원인으로 코로나19를 지목한다. 이전에는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확신이 없다가도 교수와 면담을 하고 친구를 사귀면서 학과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학내 행사를 할 수도 없고 학교에도 못 가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반수로 눈을 돌리는 학생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색 있는 입시·교육 과정 만들어야” 이종민 서울대 공과대학 교무부처장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전공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퇴생이 늘고 있다는 심각성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각 학과 차원에서 메타버스로 전공 설명회를 열거나 고학번 학생과4蒔만?하는 등 개별 노력을 해 왔다”면서 “대면으로 전환돼 접촉 기회를 늘리면 자퇴생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예전에는 모든 학과가 각각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면서 “대학이 사회현상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게 아니라 각 대학의 특색과 장단점이 드러날 수 있는 입시 및 교육 과정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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