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경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 해석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후보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국 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48
  • 노·학 연대,반정투쟁 강화 모색/제5기 전대협의 진로

    ◎「5월투쟁」 여세 몰아 정치혼란 겨냥/조직확대 등 추진,「전총련」 구상도/북한 UN가입 결정으로 통일운동 수정 불가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장 김종식·23·한양대 총학생회장)가 1일 하오 부산대에서 제5기 출범식을 갖고 「반민자당 투쟁」과 「조국통일투쟁」을 위한 전열정비에 나섰다. 「전대협」은 이번 출범식을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이른바 「5월투쟁」의 여세를 몰아 앞으로의 정치일정과 긴밀하게 연관시킨다는 기본전략 아래 대규모 연합집회 형태로 치렀다. 「전대협」은 지난 89년 이후 침체일로를 걸어오면서 그 동안 조직유지 및 정부측의 일정을 쫓아가는 데 급급해오다 강군 사건을 계기로 수세적 자세에서 공세적인 자세로 돌아서 대정부 공격과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오는 92년·93년의 정치일정을 앞두고 「민주연립정부 수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은 「민주연립정부 수립」을 위해 오는 20일의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 가두시위·공청회·지역주민과의 만남 등을 통해 민자당 후보 낙선운동 등을 전개함으로써 현정권의 향후 정치일정 구도를 혼란시킨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중적인 통일방안 마련 ▲한반도 비핵지대화 ▲불가침선언 채택 촉구 ▲범민족대회 개최 ▲남·북·해외 청년학생축전투쟁 등으로 올 하반기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제5기 출범식을 계기로 ▲현재의 「협의체」 수준에서 한 차원 높은 「전국총학생회연합」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국 전문대연합집회 제안 등을 통해 자체조직을 확대,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들이 제5기 출범식을 부산지역에서 치른 배경은 「부산·울산지역총학생회협의회」가 다른 지역보다 먼저 「연합체」 수준으로 발전할 전망을 보이고 있고 울산·포항·거제 등이 노동운동의 중심지로서 노·학·시민연대의 발판 마련이 쉬운 점 등을 감안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앞날이 결코 밝은 것만은 아니다. 최근 북한이 기존의 입장을 변경,유엔에 가입키로 함에 따라 「전대협」은 지금까지 주장해온 남북한 단일의석 가입,또는 통일 후 가입이라는 통일운동노선을 수정하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 동구권의 급격한 변화에 이어 한소 수교까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영구분단을 반대한다」는 경색된 입장만을 견지해온 이들로서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궤도수정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이번 강군 사건을 겪으면서 민중·민주혁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른바 PD그룹 등이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대중투쟁의 파고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폭력투쟁노선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내부적인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더욱이 신임 의장 김종식군과 「서총련」 부의장 등 관계자들이 지명수배돼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 데다 김귀정양 사건 때 드러났듯이 사안중심으로 미리 예정해놓은 향후 일정을 능동적으로 변화시켜나가지 못하는 등 시국흐름을 주도할 만한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는 자체평가도 나와 주목된다.
  • 북방외교 가속… 한·중수교 시간문제로(남·북한 유엔시대:4)

    ◎서울­북경관계에 미치는 파장/북경,「평양부담」 덜어 대한접근 용이/북한에 대일수교 추진 명분 제공도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은 6공 출범 이후 노태우 대통령이 끈질기게 추구해온 북방정책의 성공이자 결실의 하나다. 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북방드라이브를 설명하면서 『서울에서 평양을 곧바로 갈 수만 있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므로 모스크바와 북경을 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 유엔가입만 해도 우리는 통일이 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해 왔기 때문에 그들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소련을 동원하고 중국의 설득을 유도했던 것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개방과 개혁,냉전체제의 붕괴라는 세계역사의 흐름을 직시,7·7선언에 이은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2주 뒤인 10·18 유엔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화해를 선언하면서 동구 및 소련,중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를 천명했다. 89년말 헝가리를 필두로 동구와 잇단 수교,지난해 6·4 미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9월말 한소수교,12월 모스크바 한소정상회담,금년 4월 제주 한소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진 노 대통령의 북방드라이브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었던 것이다. 북방정책의 또 하나의 목표인 한중 관계개선도 하루가 다르게 급진전되고 있다. 양국간에는 이미 무역대표부가 상호 교환설치되었고 무역만도 지난해 왕복 30억달러 규모를 웃돌고 있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키로 한 결정적 배경은 중국이 한국의 유엔가입에 더 이상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한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붕 중국 총리가 지난 5월3일부터 6일까지 평양을 방문,김일성 주석을 만나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을 통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붕­김일성 회담에서 중국이 거부권 불행사방침을 밝히게 된 배경에는 중소관계와 한소관계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소련은 이미 돈독한 관계로 회복됐고 강택민 중국 총서기의 모스크바방문(5월15∼19일)으로 이를 더욱 다졌다. 제주 한소정상회담(4월19∼20일)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키로 약속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의 핵사찰,한국의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중국도 소련과 공동보조를 취하도록 적극 설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따라서 북한의 유엔가입결정은 노·고르비 제주회담→이붕·김일성 평양회담의 도식에 따라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중국은 한국이 지난해 유엔가입을 추진코자 할 때 『금년만 기달려 달라』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년 들어 노 대통령은 일부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연내 유엔가입을 강력히 독려했고 외무부의 연두업무 보고시에는 『중국의 거부권 행사도 주변의 여건에 따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우리의 유엔가입은 단순히 회원국이 되겠다는 것뿐 아니라 중국에 명분을 주어 수교를 앞당기게 된다』고 피력했다. 북방정책의 성과의 하나로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하게 되었지만 북한의 유엔가입은 결과적으로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맺는 명분을주게 되는 등 「북방성과」가 그 자체로 상승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당국자는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게 됨으로써 한중수교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중 수교의 시기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양국간의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계속 증대되고 있고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중국이 북한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게 됐다는 점 등이다. 한중 양국은 경제무역·투자 등 쌍무관계를 정부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무역협정 등 3개 협정을 수교 이전에라도 체결하자는 데 이미 의견이 일치된 상태이다. 이 같은 양국의 입장은 수교가 곧 뒤따른다는 것을 그 밑바닥에 깔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 올 안에 우리와의 수교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은 국제적으로 고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최소한의 대외정책 변화에 따른 내부정리의 시간을 주고 북한이 적극 시도하고 있는 일본과의 수교,미국과의 관계개선과 관련,한중 수교를 일정시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측은 북한에 대해 한국과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경우 적어도 올해에는 한국과 수교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일본과의 수교,미국과의 관계개선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핵사찰수락,한중 수교와의 연계정도일 것으로 보이나 한중수교와의 연계카드는 일·북한,미·북한 관계수준과 한·중 관계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렇게 효과적인 카드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다. 미국은 북한이 유엔가입과 미·북한 관계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관계개선의 조건으로 ▲핵사찰수락 ▲미군유골 송환 ▲대미비방 중지 ▲의미있는 남북대화 ▲테러지원 포기 ▲군사적 신뢰구축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일본도 핵사찰 수락과 의미있는 남북대화를 일·북한 수교의 선결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핵사찰 수락이 일본 및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중요한 추진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그 자체가 수교로까지 바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북한의유엔가입 결정은 노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한 북방정책의 결실의 하나이면서 동시에 그 결실이 북방정책의 마지막 최대목표인 한중 수교를 앞당기게 했다고 할 수 있다.
  • 집권후반 안정적 국정수행 포석/정 총리 기용의 의미와 전망

    ◎정치색 배제로 「실천내각」 될듯/소신·추진력 겸비… 위기수습능력 평가 노태우 대통령의 정원식 총리 기용은 집권후반기의 내각을 행정중심의 강력한 국정관리내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정원식 내각은 따라서 정치색을 배제한 「실무소신」 내각으로 그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다. 전임 노재봉 내각을 정치색을 강하게 띤 「친위내각」으로 치부할 수 있었다면 정 내각은 확실히 정치·행정분리의 구도 아래 짜여진 포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정원식 전 문교장관의 총리발탁 구도는 노재봉 총리의 어쩔 수 없는 퇴진과정에서 잘 읽혀진다.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강력하게 국정을 밀고나가던 노 총리가 취임 5개월도 못돼 중도하차한 것은 비록 명지대생 사건이 계기가 됐긴 하지만 정치권의 집요한 공격의 결과로 해석되는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한 정치바람의 영향권 바깥에 있으면서도 집권후반기의 국정을 안정적으로,그리고 강력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무소신형」 총리로 할수밖에 없다는 노 대통령의 생각이 가시화된 것이 바로 정 총리의 기용배경이다. 신임 정 총리는 지난 88년 12월부터 2년간 문교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강한 소신과 추진력으로 당시 격화되고 있던 학원사태 현장에 몸으로 뛰어들어 수습하고 특히 전교조사건에도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위기대처능력을 크게 평가받았던 것이다. 정 총리 기용의 두 번째 배경은 통치종반기 노 대통령의 외곽지지 기반을 두텁게 하는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북(황해 재령) 출신의 60대로서 6공 초기의 이른바 「신원노그룹」과 접목을 이루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 대통령의 집권에 큰 몫을 담당한 이북 5도민의 핵심지주인 이들 그룹은 집권중반기를 고비로 거의 다 「권력」으로부터 멀어져갔다. 강영훈 전 총리·김재순 전 국회의장·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강원용 전 방송위원장·서영훈 전 KBS 사장 등의 이들 그룹은 한때 TK(대구·경북)그룹과 함께 실세를 이뤘었다. 이런 맥락에서 정 총리의 등장은 분명히 집권종반기노 대통령이 추구해야 할 민자당정권의 재창출과업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북5도민 세를 확실한 반군으로 붙잡아 두면서 이들을 고무시킨다는 원려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노 총리의 퇴진을 몹시 가슴아프게 생각하면서 후임인선에 장고를 거듭한 끝에 낙점한 정 총리 카드는 「풍요속의 빈곤」을 이룬 총리 후보군에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야권에서는 정 총리의 과거 전교조사태에 대한 「소신있는 대처」를 두고 또 다른 「공안통치」의 시작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정 총리의 이미지가 결코 「강성돌파」 총리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통령중심제에서 국무총리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해서 내각성격이 전면적으로 바뀐다고 하는 것은 실제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내각의 분위기만은 정 총리의 온화한 풍모가 그런대로 반영될 것 같다. 내각개편이 시위정국을 일단락 짓고 흐트러진 민심을 다독거리는 일련의 수순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할 때 이번 정 총리의 기용은 민심수습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가 차기 대권경쟁구도와는 무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외풍을 전임자에 비해 덜 탈 것으로 예상되나 그가 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해야겠다. 앞으로 1년9개월여 남은 노 대통령의 잔여임기중에 14대 총선·차기대통령선거라는 매우 중요한 정치일정이 놓여있어 이러한 정치일정의 진행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정치돌풍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5월 한 달을 휩쓸어온 시위정국은 이번 정 총리 내각 출범을 계기로 서서히 막을 내리고 6월은 본격적인 광역의회의원선거 정국으로 크게 국면을 전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지금은 대전환기… 자유민주를 지켜야”/노 전 총리 퇴임의 변

    ◎“최선 다한 5개월… 이제 다시 학문의 길로” 정치적 격랑에 휘말려 6공 들어 최단명인 취임 1백48일 만에 물러난 노재봉 전 국무총리는 24일 상오 신임 총리가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퇴임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노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요지. ­재임기간중 특히 어려웠던 일이나 감회 깊었던 일은. 『아직 시간이 좀더 지나봐야 알겠다. 다사다난했던 시기에 모자라는 능력으로 전력을 다해왔을 뿐 회고할 여유가 없다』 ­퇴임하게 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견해는. 『물러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퇴임하겠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였나. 『물러나는 사람은 깨끗이 물러나야지 그런 얘기 하고 싶지 않다』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가단위를 놓고 볼 때 지금처럼 좋은 환경을 가졌던 때는 근·현대사에 없었다. 이 기회를 잘 포착해서 나라를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무슨 문제를 다루던 간에 완전히 표출된 상반된 이해와 갈등을 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직자는 개인을 떠나 국가의 운영과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대전환을 모색하는 시기에 누가 정부를 맡고 어느 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틀과 산업사회의 질서를 연결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조그만 문제가 모두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산업화에 꼭 필요한 전문화,교육제도의 개선,행정개혁 등은 우리가 상수적인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또 과거와는 달리 어느 과제도 국민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요소가 갖고 있는 비중을 위정자나 국민이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퇴임 이후의 계획은. 『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하던 일(학문)로 다시 돌아가겠다』 ­야권의 정치공세를 정치학도 입장에서 어떻게 보는가. 『오늘부터 정치학도인데 정치학도는 일이 다 지난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사표제출 때 후임에 대한 천거도 있었는가. 『내 의사만 표시했다』 ­사표를 제출케 된 배경은. 『공인은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공적인 입장에서 결정했다』 ­언론이 퇴진문제를 계속 거론했는데 언론관은. 『요사이는 한 사물을 보는데 모든 사람이 각자의 시각을 갖고 있는 법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언론 아닌가』
  • “한국 학생시위 배경은 「민중사고」”

    ◎불지,“반압제·반외세 민족투쟁의 한서 비롯”/미지선 “분신은 민주개혁 방해할지도” 비판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14일 사설을 통해 『한국에서 시위학생의 죽음을 두고 폭발한 여론의 분노는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는 정당화하기가 어려울 만큼 한국 국내를 강타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한국내 일부 급진세력의 노태우 대통령 퇴진 요구는 『로스앤젤레스 경찰관의 폭행사건을 두고 부시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는 어처구니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저널지는 이날 최근의 한국사태를 다룬 「한국의 열병」이란 사설에서 『한국의 핵심 급진파들은 이 나라가 이미 독재와 결별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분신의 가장 슬픈 측면은 이 급진파 순교자들이 자유의 대의를 위해 기여하지 않고 그걸 방해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1987년 한국에서 수십만의 근면한 중산층이 거리에 나와 민주화를 요구했을 때 민주법칙을 구현하기 위한 계획과 시간표를 발표한 사람이 바로 노태우였으며,그는 또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고 상기시키고 『노 대통령이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의 선택을 지켜나가는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지도 15일 다시 최근의 한국정부­반정부세력간의 긴장·대치상황을 전하면서 많은 학생·근로자들이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 87년에 있었던 정부­반정부 세력간의 충돌 때와는 달리 중산층 및 일반 사무직 근로자들은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런지 노태우 대통령은 최근의 격렬한 시위에도 불구,흔들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며 그의 보좌관들도 최근 사태로 정부가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노 대통령 측근들도 한국 학생들 및 반정부세력의 최근 가두시위가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부정·부패로부터 높은 물가,심각한 공해로부터 경제성장의 둔화 등에 이르는 내정에 노 대통령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많은 한국민의 안타까움·불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인하고 있다고 밝히고 노 대통령이 각종 여론 조사에서 매우 저조한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10% 미만일 때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격화되고 있는 한국 학생시위 배경에는 학생과 지식층의 전통적인 반압제투쟁과 민족적 신비성을 갖는 「민중」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15일 분석했다. 르 몽드지는 전 정권(5공)에 비해 현저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현 정권하에서 「극단주의」가 점증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하는 가운데 학생시위는 조선시대로부터 5공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나타난 지식층과 학생들의 반압제투쟁 그리고 이같은 상황에서 형성된 민족적 이데올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군철수·통일 등에 있어서의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주장으로 학생들이 87년과 같은 일반의 지지는 얻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반압제 투쟁에서 나타난 결단과 용기 등 부인하기 힘든 정통성을 갖추고 있다고 전제하는 가운데 과거 박정희 정권과 5공 정권의 탄압과 「거짓말」이 오늘날 학생들의 대정부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학생들은 현 정부를 이전정권의 상속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학생시위의 역사적 배경으로 또 「외국세력과 특권층」의 압제에서 비롯된 「민중의 한」을 지적하면서 민족적 신비성이 짙은 이 사고를 통해 학생들과 일부 지식인들은 민중에 기반을 둔 민주주의의 뿌리를 탐구해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학생시위의 「정열적」 요소는 바로 이같은 민족주의적 신비성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분신」은 이 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보안법 유지,정치범 존재,광주사태 재규명 등 현 정권의 민주화를 피상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르 몽드는 덧붙였다. 이 신문은 그러나 급진학생들의 핵심부분은 4천∼5천명에 불과하며 상당수는 지하 마르크스주의 연구서클에 가입돼 있다면서 이들 학생조직에 일부 반체제 및 노조가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구인난 일본 “외국 일손은 싫다”/외국 노동자 입국 거부의 배경

    ◎사회문제화 구실,기술이전 기피 속셈/한인 추방도 늘어 양국관계 새 불씨로 일본은 현재 일손이 달리는 나라이다. 식당이나 빌딩에는 시간급 8백엔 수준의 「아르바이트 구함」이라는 구인광고가 많이 붙어있다. 중소기업이나 건설현장도 일손 부족으로 허덕인다. 그러면서도 정부당국은 외국으로부터의 단순노동력 유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사회문제를 야기할 염려가 있다는 우려에서 이다. 일본정부는 지난 88년 5월 각의를 통과한 「경제운영 5개년계획」 및 「제6차 고용대책기본계획」에 의거,전문 및 기술적인 능력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으나 소위 「단순노동자」의 유입은 극력 꺼린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본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앤다카」(원고) 때문이다. 경제발전의 격차를 배경으로 한 일본과 개발도상국과의 국민 1인당 소득수준의 차이는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취업을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한편 불법취업자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일본의 노동문제전문가들 사이에는 외국인 단순노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긍정론도 없지 않다. 그 논거로서는 첫째,일본의 경제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동인구 증가가 필요하며 그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일본경제는 단기적으로 보거나 장기적으로 보아도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그 해소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가 유효하다. 셋째,외국인 노동자의 수용은 특정업종 및 직종·중소기업 등에 있어서의 만성적인 일손부족을 보완하며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에 따른 국내산업의 공동화를 막을 수 있다. 넷째,국제간의 임금격차를 전제로 노동력이 국제간 이동하는 것은 경제원칙에 적합한 것이며 송금수입 등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지금은 부정론이 더 우세하다. 그 논리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첫째,외국인 노동자의 수용은 일본의 노동시장 및 노동조건에 악영향을 미친다. 둘째,일본의 기술진보를 더디게 해 현상의 경제구조를 고정화시킨다. 셋째,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면 결과적으로교육·직업훈련·주택·보건위생 등 광범위한 사회적 코스트가 발생한다. 넷째 외국인 노동자의 수용은 외국인 연수생의 수용과는 달라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이전을 통한 국제협력이 될 수 없다. 다섯째,일본사회의 이점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동질성을 잃게 해 경영·노무관리 면에서 지장을 줄 수 있다. 이같은 이론 속에 일본 입국관리법은 대체로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 또는 10년 이상의 실무경험을 가진 자에 한해 재유자격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 신규로 입국하는 외국인은 증가일로에 있어 지난 89년 한햇동안 2백46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은 7만2천명이었다. 이것은 5년전의 1.7배에 이르는 숫자이다. 이와 더불어 불법취업자도 급증했다. 입관법이 규정하는 불법취업자는 ▲단기체재비자로 취업하거나 「유학」 또는 「취학」비자 소지자가 허가범위를 넘어 취업하는 경우 ▲재류기간을 넘기고도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 계속 남아 보수를 수반하는 활동을 하는 자 ▲불법입국 및 불법상륙자를 말한다. 현재 일본 정부당국은 입국관리국에 적발되지 않고 있는 잠재불법취업자도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따라 일본정부는 지난해 6월 입관법을 개정,불법취업조장죄를 신설했으며 불법취업자를 고용한 자 및 이를 알선한 사람에 대해서도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공항 등지에서의 입국심사를 엄격히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연간 3천여 명에 이르는 한국인이 공항에서 입국거부된 채 본국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는 사실은 입국목적의 진위여부를 떠나 한일 양국의 선린관계를 해치는 불미스러운 처사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버티는 재벌에 “극약처방”/땅 안판 기업 「여신동결」 조치 안팎

    ◎사실상 신규대출 끊겨 큰 타격/현대·롯데 “부당” 주장… 귀추 관심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재벌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철퇴가 내려졌다. 2일 재무부가 발표한 「비업무용부동산 미처분 기업에 대한 추가제재방안」은 해당기업에 대해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할 때까지 은행여신 잔액을 현 수준에서 무기한 동결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은행의 신규대출 중단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어 제재대상 기업들에는 극약처방에 가까운 것이다. 현재까지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아 추가 제재조치를 받게 된 재벌기업은 22개 계열기업군의 40개 기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국의 비업무용 판정에 불복해 재심계류중인 럭키금성 계열의 성호기업과 호남석유화학의 경우는 업무용으로 구제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2개 기업을 제외할 경우 제재대상기업은 21개 계열기업군의 38개 기업이 된다. 정부가 이처럼 재벌기업들에 무더기로 신규대출 중단과 같은 초강력 제재수단을 동원한것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은행의 신규대출 중단은 곧바로 단자·종금사 등 제2금융권에도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해당기업들은 기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서 극도의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의 추가 제재조치는 지금까지 취해 왔던 연체금리 부과나 지금보증료 중과,신규부동산의 취득금지 등과는 성격상 차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재벌기업들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을 촉진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월말 현재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실적은 전체 처분대상 5천7백44만3천평 중 3천4백56만5천평으로 60.2%에 그치고 있다. 아직도 2천2백87만8천평(39.8%)이 처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미처분부동산 가운데 대성탄좌의 문경조림지(1천7백13만4천평)는 기업주가 팔려고 내놓아도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팔리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해당 기업주들이 못 팔겠다고 버티고 있는 상태다. 그 대표적인 경우도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공동소유로 돼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와 현대산업개발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역삼동의 사옥건립 부지를 들 수 있다. 이들 토지는 롯데의 경우 지난 88년초 서울시로부터,현대는 86년 4월 토개공으로부터 각각 헐값에 넘겨받았으나 땅값이 최근 몇년 사이에 최고 수십배까지 치솟아 특혜시비를 낳고 있는 강남의 노른자위 땅이다. 현재 롯데와 현대측은 은행여신을 묶는 정부의 추가제재조치에 대해 『해당 토지에 대한 사업착수가 늦어진 것은 정부당국의 관련 인허가가 지연되는 데 따른 것이므로 제재조치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어 자칫 법정송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여신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해당 재벌기업들이 계속 버틸 경우에는 마지막 카드인 「여신전면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몇몇 재벌기업들이 버틴다고 해서 정부가 국민 앞에 천명한 약속을 슬그머니 거둬들여 꽁무니를 뺀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으로 재벌소유 비업무용부동산의 처분문제에 관한 청와대 및 정부내 강경분위기의 강도를 전달했다. 이로 보아 정부의 이번 여신동결 조치는 전면적인 여신중단을 예고하는 예비조치적인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가 이처럼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문제에 대해 초강경 방침을 선택한 배경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책 마련에 참여한 실무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우선 통치권 차원의 확고한 결정이 있었다는 점이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국민저축자금인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투기를 하는 기업주는 도태시키는 것이 국민경제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5·8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다되는 시점에서 정부가 더 이상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일 경우 모든 정부 정책의 신뢰성 저하와 직결된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하지 않고 있는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밝힌 1일의 노태우 대통령 지시내용은 이같은 정부의 입장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끈질기게 버텨온 재벌그룹들이 이번 조치에 또 어떤 대응논리로 나올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개방의지 전달에 워싱턴 긍정적”/미·가순방 이 상공 인터뷰

    ◎직접대화 통해 대한시각 편차 수정 노력/우리측 「듀폰등 3사 덤핑판정」 미도 납득 『짧은 일정이었지만 미국측의 잘못된 대한인식을 바로 잡고 한미간의 신뢰기반을 구축하는 데 대단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캐나다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봉서 상공부 장관은 1일 오타와에서 이번 북미순방 소감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의 확대되는 한국에 대한 관심은 물론 고도기술분야에서의 협력관계,우루과이라운드(UR),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등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에 대한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불편했던 한미통상관계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는지. ▲지난해 한국내 과소비 억제운동을 둘러싼 양국 행정부간의 긴장된 분위기는 거의 사라지고 앞으로 통상현안을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봅니다. 아울러 우리의 확고한 시장개방 정책에 대한 의지를 전달함으로써 한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제거하고 한미통상관계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을 불러일으키도록 성의를 다했습니다. ­이처럼 한미통상관계가 개선된 이유를 찾는다면.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한미통상관계를 다자적인 시각이 아닌 쌍무적인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각계의 지도자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는 신문에서 한 줄 보는 것이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만큼 서울로 찾아오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지만 직접 미국에 와서 행정부와 의회·업계·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갖는 것이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장관이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악명」 높은 스페셜 301조를 통해 지적 재산권보호를 위한 대상국가 지정발표가 있었으나 다행히 한국은 전년도와 같이 감시대상국가(워치 리스트)로 지정되는데 그치고 우선협상대상국가(PFC)에서는 빠졌는데 빠지게 된 배경은. ▲사실 서울을 떠나기 전 미 행정부가 4월30일까지 PFC 대상국가를 지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방미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게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올해에 PFC로 지정될 상황이 아니었고 칼라 힐스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이례적인 환대를 받았을 때 구체적인 언질은 없었으나 안심해도 좋겠다는 직감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방미기간 동안 상공부 무역위원회는 미국의 듀폰사 등 3개사에 대해 폴리아세탈수지 제품을 우리나라에 덤핑수출,국내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판정했는데 이에 대한 미국측의 이의제기는 없었나요. ▲만난 사람들이 많아서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듀폰사 문제를 거론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덤핑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판정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무역위원회는 상공부 산하 기관이기는 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문제가 새로운 한미통상마찰의 불씨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무역위원회 판정의 독립성과 듀폰사의 덤핑혐의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상당히 납득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합니다. ­칼라 힐스 대표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의 협조를 당부했는데 UR협상의 전망은. ▲현재 부시 미 행정부는 안으로 의회의 패스트 트랙(신속승인절차) 승인을 얻어내야 하고 밖으로 EC(유럽공동체) 등과 농산물분야 등 주요 협상의제를 타결해야 하는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 의회로부터의 패스트 트랙 연장승인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UR의 농산물분야 협상타결도 불분명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통상정책의 과제는. ▲미 의회를 비롯해 언론계·업계의 지도층 인사들과의 교류를 본격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특히 힐스 대표 및 포터 백악관 경제보좌관 등 미 행정부인사들과의 정례 전화협의를 갖기로 한 만큼 이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통상관계의 신뢰기반을 넓혀갈 것입니다.
  • “소유즈 리더” 알크스니스 첫 단독인터뷰/김영만 특파원

    ◎“파국위기의 소련… 비상선포로 타개해야”/쿠데타 성공하기엔 소 너무 큰 나라/보·혁 대결 장기화땐 내전 부를수도/경제독립 없는 연방탈퇴는 공염불… 단합 긴요 소련 인민대표회의의 강경보수파 의원들로 구성된 소유즈그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에 따른 혼란을 비난하며 비상사태 선포 등을 주장해 소련의 장래와 관련,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신문 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은 당중앙위 개막 직전인 23일 이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인 빅토르 알크스니스 대령(41)을 우리나라 기자로는 처음으로 단독으로 만나 개혁에 대한 입장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평가 소련의 장래 등을 들었다. 현역 공군대령으로 베일에 가린 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뜻에서 일명 「검은 대령」으로도 알려져 있는 그는 지난해말 셰바르드나제 당시 외무장관이 사임연설을 통해 『새로운 독재의 출현을 음모하는 검은 대령』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소련 정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알크스니스 대령은 서울신문과의 회견에서 자신들이 쿠데타를 꾸민다는 설은부인했지만 급진개혁세력의 요구는 결단코 저지돼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비상사태와 통제경제를 주창하는 소유즈는 개혁 자체에 반대하나.』 『개혁을 반대하지 않는다. 개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바로 경제개혁을 위해 정치적 안정은 필요하다. 한국은 우리가 따라야 할 주요한 모델이다. 당신들은 정치적 안정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정치적 안정이 없었다면 한국이 오늘은 없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사임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고르바초프는 노련하고 또한 여러 가지 복잡한 권력게임 때문에 우리가 사임에 필요한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적인 패배를 안길 수 있고 동시에 우리가 주장하는 비상사태의 선포를 얻어낼 가능성은 있다고 여겨진다』 ­일부 분석가들은 소유즈의 발빠른 행보가 고르바초프의 입지를 강화시켜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한다. 말하자면 보수파의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개혁파와의 협상 여지를 오히려 넓힐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이른바민주파를 곤란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고르비와 우리의 이해가 같을 수 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고르비에게 우리는 민주파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인민대표회의 특별회의 소집은 가능하다고 보나. 『오늘부터 서명에 들어갔다. 4백50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전체 대의원 정수의 5분의1). 소유즈그룹의 대의원 대부분이 현재 지방에 머무르고 있어 필요서명인원을 채우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의회가 비상사태를 선포치 않을 경우 소유즈는 자신들이 제안한 방안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이 조치는 쿠데타가 반의회적인 다른 방식에 의한 정부구성을 의미하나. 『우리의 결의내용은 아니고 블로힌 의원의 연설에 그런 내용이 있어 오해를 사고 있다. 비헌법적이고 위협·암시·공포로 이해되고 있어 유감스럽다. 우리는 합헌적인 것이 때때로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헌법의 범위내에서만 행동할 것이다』 ­민주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의 비상사태 선포 같은 극단적인 방법의 사용은 유혈사태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능성까지 감내하면서 비상사태를 주장하나. 『생명의 가치는 무한한 것이다. 나는 유혈적인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가는 때때로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지금 소련에서는 전쟁이 아닌데도 지난 2년간 정치적 분쟁으로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세계는 지금 이라크내의 쿠르드족 문제에 비난을 집중하고 있다. 소련은 지금 민족분규 등으로 피난상태에 있는 사람의 숫자가 1백만명을 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군부쿠데타가 가능할 수 있나. 『우린 쿠데타를 하기에는 너무 큰 나라다. 장군만 모아도 크렘린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숫자가 많다. 우리는 프랑코 장군이나 피노체트 장군,주코프 원수도 없다. 있다면 야조프 원수가 있을 뿐이다』 ­군부 내에도 옐친을 지지하는 개혁파가 형성돼 있나. 『있지만 모스크바에서만 조직이 있는 극소수다. 우라즈체프 러시아 대의원(예비역 중령)이 대표로 있는 「방패」가 그것인데 최근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에서 이 조직을 만들려다토론도 하기 전에 그들은 도망가야 했다』 ­옐친이 러시아공화국 헌법개정에 성공하고 6월12일로 예정된 선거에서 직선대통령이 된다면 소련의 장래는 어떻게 되나. 『이 대결이 멈추지 않는다면 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곧 세계3차대전으로 치달을 것이다』 ­당신은 독립운동의 열기가 높은 라트비아 출신인데 강경세력의 간판으로 꼽히고 있다. 출신배경과 현재의 정치적 견해 사이의 차이를 무엇으로 설명하나. 『민족주의자들이 내놓는 구호는 「배고프지만 자유롭게」이다. 경제적 독립이 불가능한데도 탈퇴만이 살 길 인양 외친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인간의 생존권을 희생시킨다면 지나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사임연설로 당신은 유명하게 됐다. 실제로 사임을 종용했는가,그것 외의 다른 배경은 무엇인가. 『사임을 종용한 바 있지만 현역 대령 두 사람(한 사람은 페트루센코 대령)의 종용으로­비록 그것이 검은 대령이라 할지라도­장관이 물러날 수 있나? 그보다는 다른 배경이 있다. 하나는 그가 실시해온 정책에 대한 책임추궁의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또 하나는 이라크를 반대하는 진영에 서겠다고 미국에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 한데 따른 자기인책으로 보는 것이 옳다』 ◎군부 강경파가 주도… 반고르비 선봉/소 「소유즈그룹」이란 소유즈(연합)그룹은 급진개혁을 반대하며 지난해 2월 소련 최고회의 보수파 대의원 1백여 명이 결성한 압력단체. 최고회의 대의원인 유리 블로힌이 대표를 맡고 있으나 알크스니스 대령을 비롯한 강경파 군장교 5∼6명이 사실상 모임을 주도해가고 있다. 89년 7월 인민대표회의내 급진파 대의원 2백50여 명이 급진개혁을 요구하며 「지역간 그룹」이란 단체를 만든 것이 소유즈그룹이 결성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창립 당시 이들이 밝힌 결성취지는 소연방을 와해시키려는 분리주의,민주주의세력과의 투쟁 및 러시아민족의 권리보호였다. 이들은 그 동안 각종 회의에서 고르바초프의 국내외 정책에 강한 비판을 가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90년 11월17일 최고회의에서는 『30일내에 개혁정책을 중단치 않으면 고르바초프는 사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서방 분석가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12월에는 셰바르드나제 외무,바딤 바카틴 내무 등 개혁파 장관 2명을 사퇴케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회원수는 4백50∼5백명 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장교,군수산업체 간부,지방공화국 거주 러시아인 출신 대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민자의 표결강행 방침 안팎

    ◎“개혁입법 매듭 풀기”… 여,정공법 선택/대야협상 3년… “더 양보할 것 없다”/「광역」 앞두고 입법주도권 겨냥도 민자당 지도부가 22일 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3개 개혁입법을 표결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야당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임시국회 초반부터 난기류가 감돌고 있다. 민자당은 당초 개혁입법 중 경찰법은 강행처리하겠지만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은 협상이 안 될 경우 그 처리를 7월 임시국회로 넘기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이번 임시국회가 「원만한」 분위기 속에 운영되리란 성급한 예상도 있었으나 이날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이 보안법·안기부법까지 표결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파란과 격돌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을 「강행」으로라도 처리해야 한다고 앞장선 사람은 김윤환 사무총장. 항상 대야 유화자세를 보여왔던 김 총장은 그 동안 보안법·안기부법에 대한 절충이 안 될 경우 7월로 넘겨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해왔었다. 그러나 김 총장은 여권내 보수세력들로부터 『야당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받은 데다 신민당측이 보안법 협상문제 등에서 대외용 유화 제스처만 취할 뿐 말한 것과는 달리 협상에 무성의함을 계속 보이자 태도를 바꾸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지난주말 당직자회의에서 언성을 높여가며 4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난 19일에는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과 만나 청와대측과 개혁입법처리에 대한 공감대까지 형성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대야 개혁입법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나웅배 정책위 의장도 실제 절충을 해보니 야당측과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강행처리로 돌아선 경우다. 나 의장은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 조세형 신민당 정책위 의장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협상을 벌인 결과 야당측이 말로는 신축적 자세를 외치면서도 내용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면서 『야당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의 강행처리를 주장하는 인사들은 코앞에 닥친 광역선거전을 앞두고 당이 입법처리의 주도권을 보여줘야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희태 대변인이 『개악하자는 것이라면 국민적 비난이 있겠지만 개선·개량하는 것이므로 국민도 이해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일방처리 부담보다 그것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생기는 부담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국민들에게 한 표라도 더 얻는 행동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이번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처리에 실패한다면 3년 이상 끌어온 협상이 7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타결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결국 악법 개폐문제가 14대 국회로 이월,노태우 대통령의 치적확립에 저해요인이 된다는 우려까지 민자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또 7월 임시국회에서 보안법·안기부법이 처리된다 해도 그것은 강행통과의 형식이 될 수밖에 없어 오히려 14대 총선까지 그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는 실정이다. 민자당내에서 이같은 강경론이 우세해지고 있는 배경은 정부측의 완고한 자세에도 기인한다. 민자당에서 개혁입법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은 ▲반국가단체 개념을 폐지하는 대신 그에 준하는 새 개념을 도입하고 ▲불고지죄나 금품수수·잠입·탈출·회합·통신죄도 최소한도로 규제하는 방향으로 대야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현재의 민자당 안은 여소야대 국회에 이어 3당통합 후 기존의 야당 주장을 일부 수용해 만든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양보는 국가보안법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민자당내의 타협론자들도 『일단 민자당 안을 이번에 처리한 뒤 주변정세 변화에 따라 추후 재개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돌고 있다. 반면 무리한 개혁입법처리에 반대하는 견해도 아직은 만만치 않다. 보안법·안기부법은 대북 문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아래 처리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강행통과시킬 경우 여론이 나빠질 우려가 없지 않아 광역선거전에서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에 김 총장이나 나 의장의 강행처리 언급이 야당측으로부터 최대한양보를 얻어내고 여권도 개혁입법처리 의지가 있다는 것을 과시키 위한 다목적용 「엄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민당측이 이날 민자당 당직자들의 개혁입법 일방처리 불사 발언에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나선 것은 좀더 양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민자당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민당이 다소 양보하더라도 보안법·안기부법의 여야 합의처리는 기대키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민자당측의 강행처리 여부가 관건이며 김영삼 대표와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 최고수뇌부의 의중에 따라 회기말쯤 최종확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김 대표는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하라』는 원론적 지시만을 하고 있으나 여권 전체의 분위기를 감안,강행처리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해나가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 2월 임시국회 막바지에 경찰법 강행처리에 반대했던 것처럼 「모양」을 중시하고 있어 민자당내에서 개혁입법 표결통과를 둘러싼 계파간 내분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 일본 소련/「북방섬·경협」 극비흥정 가능성

    ◎「국경선협상」 통한 해결책 제시할듯/소/「양보안」 걸맞는 경협규모 관심거리/일/고르비­가이후 대좌의 뒤안 일·소간 최대 현안인 북방영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3차 정상회담은 배석범위를 통역 등 7명에만 국한,사실상 고르바초프­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양자의 대좌형식으로 전개되었다. 쌍방은 이미 16일의 제1차 정상회담때부터 이 문제에 관한한 협의내용을 공표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3차회담의 내용도 알길은 없다. ○소,「영토문제」 첫 거론 그러나 이 회담에서는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4차회담에서 상당한 「흥정」이 이루어질 것이며 지금 당장 북방 4개섬 전부가 반환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해결의 실마리가 예상보다 빨리 잡힐 것이 아닌가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것은 소련이 최후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정석대로의 수순을 밟아 정치 레벨에서 결정할 의도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같은 조짐은 1차회담 때부터 나타났다. 3시간에 걸쳐 행해진 제1차 정상회담은 그 절반을 영토문제에 할애,이 문제에 협의의중점이 두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영토문제」라는 표현을 여러 번 사용했다. 소련은 지금까지 『일·소간에는 영토문제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공식입장에서 「영토」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피해왔다. 따라서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영토」라고 분명히 밝힌 것은 처음이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1차 정상회담의 내용은 다음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영토문제의 협의내용 비공표,둘째 일·소관계의 근본적 개선,셋째 일본 병사의 시베리아 억류사죄,넷째 경제협력 등이다. 이들 내용은 그 어느 것이나 영토문제와 직결된다. 이렇게 볼 때 제1차 일소 정상회담은 쌍방이 극히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논의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 자리에서는 그 어떤 양보나 제안은 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개진,접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제1차 회담에서 이러한 궤적을 밟았다는 것 자체가 소련측도 일소간에 영토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증거이며 해결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7일 상오 사회당의 도이 다카코 위원장과의 조찬석상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응수했다. 도이 위원장은 『북방 4개섬의 주권확인이 일본 국민의 여론』이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일,협상발판은 마련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본의 여론도 있으나 소련의 여론은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여론을 토대로 검토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 같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과 그의 행동의 「의외성」에 비춰볼 때 4차 정상회담에서는 소련측으로부터 그 어떤 「양보안」이 제시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동행한 소련의 한 소식통은 17일 북방영사문제에 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몇가지 제안중에는 어떤 섬을 반환하겠다고 직접 제안하는 대신 「국경획정의 대상지역」을 명시함으로써 섬을 돌려주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대상지역」에는 어떤 섬이 포함되는가를 명확히 하고 이 지역에서의 국경획정은 쌍방이 계속 협의해나가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안은 영토문제에서 대폭 진전을 기대하고 있는 일본측과 국내사정 때문에 이번 방일에서 명확한 선을 제시할 수 없는 소련측과의 타협안으로서 마련된 고육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여러가지 상황에 비춰볼 때 18일 하오 발표예정인 일소 공동성명에는 일본측 희망대로 「영토문제」라는 표현을 삽입,앞으로의 대소 교섭에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일본측은 영토문제 해결은 비관적인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제1차 정상회담에서부터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예상 이상의 효과를 올렸다. 그 배경은 말할 것도 없이 소련의 경제사정이다. 현재의 국내 정치상황에 비추어 외국방문이 곤란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 시기에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를 계기로 태평양지역 진출의 발판을 삼아 미국의 극동전략에 쐐기를 박겠다는 정치적 노림수도 있겠으나 그것보다는 역시 「경제협력」에 주안점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세계에서 소련에 경제협력을 할만한여력을 가진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다. 이들 국가에서 경제·기술협력을 받아 소련경제를 부흥시킴으로써 위기에 처한 고르바초프 자신의 국내 정치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에 대해 영토문제에 관한 어떤 「언질」이 필요하다. 과연 짐작대로 소련측의 양보안이 제시됐을 경우 앞으로는 일본측이 얼만큼의 경제협력을 해야하는 가라는 정치결단을 내려야 할 차례라고 도쿄의 외교가는 보고 있다.
  • 박철언 장관,월계수회 후퇴의 배경

    ◎「대권경쟁」 마찰음 해소… 통치권 강화/「내분의 불씨 제거」·「당결속」 양면포석/“조기 전당대회” 민주계 요구에 제동 6공 「실세」이자 차기 대권경쟁의 유력한 주자로 지목됐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이 6일 돌연 자신의 정치적 사조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월계수회의 고문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의 사퇴가 미칠 여파와 향후 박 장관의 위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장관이 현재 정치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역할 때문에 그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는 사건 이상의 무게로 정치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박 장관의 차기대권도전설과 각종 투서가 끊이질 않는 시점에서 박 장관의 강력한 후견인으로 알려진 노태우 대통령의 뜻에 따라 그가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당 및 정국운영과 관련,갖가지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퇴배경을 「최근 월계수회 활동을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오해하는 억측이난무했기 때문에 그같은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단순화시켰으나 사실 지금까지 월계수회는 박 장관의 정치적 행보와 동일선상에서 해석돼 왔다. 또 박 장관은 지난해초 3당통합을 추진하면서 그때까지 친목단체의 성격이 짙었던 월계수회의 활동을 「국민운동조직」으로 개편할 것을 측근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와 박 장관의 차기대권전략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에 따라 민정당시절 김윤환·이종찬·이한동·이춘구 의원 등 「비주류」 중진들은 월계수회의 활동을 박 장관에 대한 견제명분으로 활용해왔으며 3당통합 이후에는 김영삼 대표측에서도 조기 당권요구 등 차기 보장에 대한 빌미로 월계수회를 꾸준히 거론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이 박 장관,김복동·금진호씨 등 친인척들과 가진 만찬석상의 대화와 관련하여 나도는 『박 장관의 월권행위를 엄하게 꾸짖었다』 『박 장관을 포함한 친인척이 차기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는 소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확대 재생산된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박 장관이 『그날 모임에서는 걱정하는 말씀도 있었고 격려하는 말씀도 있었다』고 토론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노 대통령은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월계수회 및 박 장관 관련보고를 듣고 고문직 사퇴뿐만 아니라 행동지침까지 시달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89년말 5공청산 직후 이춘구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이 당조직과의 마찰 등 당내 결속을 해치는 요인으로 월계수회의 분파활동을 지적하면서 이의 해체를 요구했을 때,또 지난해 4월 박 장관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대결국면 당시 민주계의 월계수회 해체요구에 대해서도 『월계수회는 나의 조직』이라며 사실상 박 장관을 엄호했던 노 대통령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방향선회하게 된 이면에는 복합적인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무엇보다도 통치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경계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14대 총선 이전에는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가 부각될 수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박 장관의 행동반경 제한조치에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3당통합 이후 노 대통령이 김 대표측에 대한 견제구로서 월계수회의 세확장을 묵인했던 방식에서 탈피,대권도전설로 논란이 분분한 박 장관을 먼저 제어함으로써 광역의회 직후로 예상되는 김 대표측의 조기당권요구계획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하면 3당통합 이래 「대구합의문」에 이르기까지 김 대표측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 위협요소인 박 장관의 기를 꺾어줌으로써 향후 정국을 노 대통령의 의지대로 주도하는 한편 김 대표가 조기에 당권을 요구할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숨은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말 취임준비위 멤버들과 청와대만찬 때 뿐만 아니라 민정계 중진들과의 회동에서도 노 대통령이 여전히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내각제개헌으로의 권력구조 변경을 위해서도 박 장관이 향후 지향하는 권력구조와는 무관한 대권 후보로 지목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경쟁의 상징물이 된 월계수회와 박 장관과의 연결고리를차단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이 이날 밝혔듯이 앞으로 신임 월계수회 회장은 비정치적인 인물 가운데서 선정됨으로써 모임의 본래기능인 「친목」의 성격으로 환원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월계수회가 지난 대선에서 기여한 공로 등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식을 감안할 때 당조직에 흡수되는 형태로의 해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장관에서 비정치적인 인물로 관리자의 교체를 통해 월계수회를 정치권의 태풍권에서 일단 비켜세웠다가 차기대권 경쟁에서 이를 다시 정권창출의 선봉대로 활용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즉 노 대통령은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확보하고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정치 형태를 차기정권 창출에까지 투영시키는 지렛대로 월계수회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차기대권후보로 지목돼온 박 장관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금년말까지는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색채를 감추면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월계수회처럼 공연한 억측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성향의 집회에서 한 발 벗어나 오히려 미래의 보고로 추정되는 생활체육협의회와 같은 비정치적인 조직과의 연대활동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발판구축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박 장관의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를 지금까지 계속된 투쟁의 산물로 인식하고 있는 김 대표측이 당초 의도했던 금년내 당권장악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고 노 대통령의 정치일정 운영구상대로 순응할지는 의문시된다. 김 대표측이 원하는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당이 결속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거나 박 장관이 점유했던 위치에 또다른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등 자신의 당내지분 확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 언제든지 이를 빌미로 당권투쟁을 꾀할 수 있으며 그 반대급부로 또다른 양보를 노 대통령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월계수회는 어떤 모임인가/전국에 20개 조직… 의원 20여 명 가입/87년 대통령선거 지원 기구로 결성 6·29선언 직후인 87년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철언 당시 안기부장 특보의 주도로노태우 민정당 후보의 선거후원조직으로 결성됐다. 노 후보를 당선시켜 월계관을 씌워주자는 취지에서 모임명칭도 「월계수회」라 붙였다. 대선 이후 「월계수회」는 88년 여름 조직을 재정비,전국적인 하부조직을 50여 개로 통폐합하면서 박철언 당시 청와대정책보좌관은 고문으로 추대되고 이재황 의원(전국구)이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 대통령은 그 동안 민정계 중진들이 월계수회 해체 또는 당내 공식조직으로 흡수할 것을 건의할 때마다 『월계수회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져 월계수회는 자연스레 여권내 최대 실세조직으로 부각됐다. 이 모임은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 팔공회·대지회·무등회·노령회·충우회·태백회·지역문제연구소·탐라회·미래민족문제연구소·북방문제연구소 등 전국에 20여 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회원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난 87년 대선 당시 회원이 1백80여 만 명에 이르렀던 월계수회는 현재 회장단 70여 명을 비롯,2만7천여 명의 핵심회원들만 관리대상으로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원내에는 강재섭·박승재·이긍규·나창주·조영장·임무웅·김정길 의원 등 20여 명이 정규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 장관 1문1답/“정치목적 사조직” 의심 씻으려 결심/모임 해체여부는 회원의사에 달렸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6일 월계수회 고문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이제 모든 오해와 억측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체육청소년부 장관으로서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임하게 된 배경은. ▲월계수회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노태우 대통령을 좋아하고 6·29선언 등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순수한 민간모임으로 출발,우의를 다지는 친목모임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온갖 오해와 억측이 증폭되고 있고 특히 월계수회의 목표나 취지가 특정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사조직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고문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고문직 사임에 대해 대통령과 사전 상의를 했는가.▲물론 노 대통령과도 얘기가 되었고 나의 고문직 사임이 화합을 추구하는 노 대통령과의 뜻과도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계수 해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고문직을 떠나는 사람이 그 조직이 어떻게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그것은 전적으로 회원들 의사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보며 궁극적으로 노 대통령을 위한 모임이며 또한 노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노 대통령의 뜻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 ­이번 고문직 사임이 노 대통령의 친인척 배제방침과 관련이 있는가. ▲나는 20년 동안 공직에서 일한 사람으로 6공에서도 역시 공직자로서 일하고 있을 뿐 친인척문제와는 상관이 없다고 본다. ­최근 일부 언론사에 공무원 단체의 이름으로 배포된 괴문서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옛날 수법이다. 그런 정치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정치적 음해를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 ▲지금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은 장관들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임명권자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언급할 일이 아니다. ­민자당내의 대지회가 박 장관의 대권도전을 위한 모임으로 결성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대지회 회장도 총무도 아니며 회원도 아니다. 대지회 회원 중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두고 박계보다 월계수계보다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 “공직 비리척결의 사령탑” 정구영 검찰총장

    ◎“지도층이 깨끗해야 희망있는 사회”/무사안일·배금의 병폐 꼭 척결/지위높고 가진자가 각성할 때/국민 지탄받는 인물 주시… 구조적 부조리 발본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검찰에 4일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돼 본격적인 수사활동에 나섰다. 최근 잇따라 터진 대형비리사건으로 국민들의 실망이 더 없이 커진 이 시점에서 국가 사정기관의 중추인 검찰이 발벗고 나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몇해 동안의 격동기를 돌이켜 보면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그래도 이만한 국가발전과 사회안정의 기틀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 한 구석에는 무사안일에 안주하는 공직자나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졸부적 성취주의에 젖은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적지 않다. 이때문에 성실하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다 마침내는 근로의욕마저 잃고 있다. 따라서 검찰의 이번 사정활동은 이같은 사회적 병폐를 단호히 수술하는 것이 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일부 재야 쪽에서는 제6공화국의 집권 후반기를 맞아 권력의 누수현상을 막고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공안정국의 재현」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검찰의 일거수 일투족에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통일조국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는 정구영 검찰총장을 만났다. ­우선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인사의 비리에 대해 검찰이 특별수사에 나서게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제 스스로가 「새 생활 새 질서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창한 발안자 입니다. 이 운동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라 지위가 높고 돈이 있는 사람들의 실천운동이 돼야 합니다. 하루 10만원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5만원만 쓰고 외제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은 국산으로 바꿔 입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되 떠들지 말고 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의 골이 갈수록 깊어져 결국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운동은 궁극적으로 조국의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전개되어야 합니다. 독일이 통일된 뒤 동독 사람들이 서독 사람들의 지나치게 물질적인 생활양식과 특히 성도덕의 문란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독은 동구사회에서는 그래도 벌써부터 개방적이었고 서독은 서방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사회인데도 생활문화의 차이가 커 융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일에 대비해 공무원사회의 부정부패와 지도층 인사들의 지탄받을 행동을 척결,자본주의 사회의 취약점을 되도록이면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검찰은 바로 사회기강을 바로 세워야하는 국가사정의 중추기관으로 이같은 역사적 소명을 절감하고 이번 수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단속방안은 어떤 것 인지요. ▲우리나라의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인사 모두를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주민들로부터나 공직사회 내부의 동료들로부터 지탄대상이 되어온 사람들을 우선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일정기간 관찰한 뒤 이권만을 챙기는 무사안일주의자와관례적이며 구조적인 부조리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가려낼 생각입니다. 특히 부동산투기 사범에 대해서는 투기심리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지속적인 단속을 펴나갈 방침입니다. 이번 단속은 일단 올 연말까지 하게 되지만 그때 상황을 종합분석해 연장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수사의 주된 대상은 어디에 두고 있나요. ▲우선 고위공직자와 사회지도급인사 및 관련기업의 비리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중간관리 공직자의 축재형 비리,공직사회 내부의 관례적이며 구조적인 부조리를 척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실한 대다수 공직자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분보호에 신경을 쓸 것이며 이들을 모함하는 무고사범은 철저히 색출해 처단하겠습니다.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사건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검찰이 다시 이같은 대규모 수사에 나서는 입장과 자세가 특별할 것 같은데요. ▲지난번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사건 수사에 대해 아직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국민들이 많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검찰은 모든역량을 투입해 소신껏 수사했다는 사실을 거듭 밝혀둡니다. 검찰은 공직 및 사회기강의 쇄신이야말로 올해의 최대 역점 과제임을 인식하고 국민들이 『이제는 공직사회가 무언가 달라졌다』고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결연하고도 강력한 자세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 스스로도 남의 잘못을 다스리기에 앞서 철저한 자기통제력을 갖고 자신의 허물에 대해 더 아픈 채찍을 가함으로써 다른 공무원이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수사를 다음 대권을 잡기 위한 집권층의 기반조성 작업이 아닌가 보는 정치적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금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집권층에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앞으로 있을 일련의 선거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뿌리뽑는 일이란 국가의 운명이 달려있는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덧붙여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와 기업인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호할 것임을 거듭 밝혀둡니다. ­검찰의 비리척결의지에 대해 공직사회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공감대가 형성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지요. ▲이번 단속은 결코 일과성이거나 과시효과 만을 노리는 조치가 아닙니다. 지도급 인사들의 비리를 우선 척결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자정능력을 키워나가고 그 분위기를 사회전반으로 확산시킬 것이므로 모든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번 수사도 결국 송사리만 잡고 고위공직자나 재벌기업 등에 대해서는 손을 못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공직 및 사회기강을 기필코 확립해 국가발전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로 특별수사활동에 나선 것이므로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면 지위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할 것입니다. 검찰의 명예를 걸고 공직 및 사회기강의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만 부정과 비리의 근원을 제거하는 일은 단시일 안에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단기적인 기대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기 바랍니다.
  •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사설)

    모든 조직간에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은 일정한 수렴기간을 거쳐 타협과 협력의 성숙된 발전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을 걷는다. 노사양측과 공익대표로 구성된 국민경제사회협의회(경사협)가 「산업사회의 성숙을 위한 노사공동선언문」을 지난 22일 채택한 것은 발전적 단계로의 이행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노사공동선언은 우리경제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때 시기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뿐만아니라 노사는 지난 87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노사분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4년 이상의 수렴기간을 가진 바 있다. 우리의 노사는 이제부터는 발전적 극복을 위해서 무엇인가 성숙된 자세와 행동을 보여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사안정을 위한 대토론회는 우리국민 모두가 이제는 노사가 서로 대화와 양보를 통하여 산업평화를 정착할 때가 되었음을 보여준 사회적 합의임에 틀림이 없다. 경사협이 발표한 산업사회의 성숙을 위한 노사공동선언문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여 노사관계의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선언문은 향후 노사공동노력의 지표로 대화와 교섭을 통하여 모든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해가 상반되는 문제에 있어 당사자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 이외에 최상의 방법은 없다. 바꿔말해 노사가 원칙적으로 이 문제에 합의했다는 것은 발전적 극복을 위해 중대한 전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노사가 이번 선언문을 통해 자성하고 자감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노사는 상호신뢰의 바탕위에서 사용자는 성과의 공정한 분배와 복지향상을 기하고 근로자는 근로의욕을 함양하고 책임있는 근로자상을 확립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사간 대립과 갈등의 근본적인 배경은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사는 제조업 대외경쟁력 저하의 책임을 서로 떠밀기 일쑤였다. 즉 근로자들은 사용자들의 부동산투기와 재테크를 탓했고 사용자들은 불량률 상승 등을 비롯한 근로의욕의 저하를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돌렸다. 이번 선언문은 노사가 스스로의 허물과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함께 극복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선언문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실질적인 주체인 기업가와 근로자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구두탄에 그치고 만다. 그래서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근로자 단체인 노총의 앞으로 책무가 대단히 중요하다. 경총은 지금까지 노총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반박논리나 이론개발에 전념하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사용자들의 과제로 되어 있는 근로자 복지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전향적 체제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노총 또한 해이해진 근로자의 기강문제를 비롯한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배가시켜야 할 것이다. 두 단체가 근본적인 인식과 사고의 전환 속에서 이번 선언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간다면 노사화합과 산업평화정착이 보다 앞당겨 성취되리라 믿는다.
  • 노·사·정 3자 대화 마련 최병렬 노동장관

    ◎“산업평화 이뤄야 「경쟁력위기」 극복”/물가안정·생산성제고 함께 힘쓸 때/법외단체와 연계,보호 못받는 근로자 없도록/단체교섭 경험많아 올핸 격렬한 분규 없을 것/분규땐 노사 불문,공정하게 법 집행 중진국 수준임을 자처하는 우리 경제는 선진국의 견제와 개발도상국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안으로는 산업현장이 흔들리고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이같은 현실을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문턱에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 것이라는 위기의식 아래 노·사·정과 사회 각계대표들이 국정책임자인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고 「노사관계의 안정을 위한 사회적 협의회의」를 가졌다. 청와대에서 TV로 생중계를 하며 열린 이 회의에서 노사관계 주무장관으로서 발제보고를 한 최병렬 노동부장관으로부터 우리의 노사관계 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대책을 들어봤다. ­청와대 모임을 갖게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산업현장의 노사문제는 이제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할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국의 견제와 태국 우루과이 등 후발개도국의 위협을 받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기업이 기술개발을 등한시하고 노사관계가 안정되지 않아 갈수록 국제경제력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현장이 이같이 계속 흔들린다면 우리나라는 선진국문턱에 다와서 그만 주저앉고 말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함께 나누어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노·사·정모임을 가졌습니다. ­노·사·정 3자의 모임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성과는 어느 정도일 것으로 기대합니까. ○「자성의 자리」에 큰뜻 ▲흔히들 문제가 있을 때는 「대화하라」고 말합니다. 이번 모임도 국정책임자가 있는 자리에서 노사 및 공익대표 등 이해 관계자들이 격의없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처음 가진 일이었기에 어떤 합의나 결론을 도출해 내기는 애초부터 무리였고요. 그러나 경제회복을 위해 당사자들이 스스로 가다듬어 볼 시간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큰 소득이라고 봅니다. ­사회적 합의는어떤 모양으로 나타날지요. ▲정부는 근로자들의 임금만을 갖고 옥신각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품의 국제경쟁력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노사문제를 안정시키고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이 근본 취지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집값을 비롯,모든 물가의 안정 등이 선행돼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정부에서는 부동산 투기의 억제,집값과 물가안정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부동산가격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물가도 걸프전의 종전으로 4월 이후부터는 안정될 것입니다. ­전·월세도 오를 만큼 올랐고 공공요금도 연초에 이미 인상되지 않았느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올라버린 집값을 끌어내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앞으로 다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청와대토론회에서 보듯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총론에는 모두 일치하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저마다 견해를 달리합니다. 이러한 각기 다른 입장의 차이를 어떻게 조정,합의를 도출할 수 있겠습니까.▲노·사·정이 지속적으로 만나 토론과 협의과정을 거쳐 최대공약수를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각기 견해가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노총·경총 등과 계속 만나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이번 모임이 TV로 중계된 것과 관련,선거용이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노사문제는 당사자들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해야지 정부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위기 인식을 고조시켜 노동운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찬시선도 있고요. ○자율적 해결이 첫째 ▲언론에서 보도하듯 지금 국민들은 지자제에 무관심합니다. 협의회의를 연다고 해서 국민들의 관심이 돌려질 정도로 민도가 낮지 않습니다. 또 정부가 노동계를 위축시킨다고 해서 노동계가 움츠려들 정도로 약하지도 않습니다. 원칙적으로 노사관계는 되도록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되나 우리가 처한 현실을 볼 때 그냥 방치해 둘 수는 없습니다.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노총·경총·공익대표들로 구성된 「국민경제사회협의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 협의회는 1년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에서 공동선언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선언 이상의 내용을 담기는 어렵겠지요. 그러나 노사관계에 있어서 하나의 선언이 나온다는 것만해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봅니다. 영국의 권리장전도 민주사회를 위한 하나의 선언에 불과했지 세부적인 방법론이 제시된 것은 아니였습니다. ­「전노협」 「대기업 노조연대회의」 등 법외노동단체들과 대화하고 포용할 용의는 없습니까. ▲법외노동단체는 크게 위험한 혁명세력,현실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을 띠는 세력,정치지향성이 높은 세력 등 세가지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법외노동단체라 할지라도 노사 현안이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거나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정보교환을 하는 일 등은 절대로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단체교섭에 개입하거나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행동을 할 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법외노동단체들과의 사적인 대화는 전에도 해본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대화를 하자고 제의해온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올해 노사단체교섭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산업재해 예방 힘써 ▲근로자들의 물가보전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동안 단체교섭을 여러차례 해온 경험이 있어 과거와 같은 마구잡이형태의 분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노동부는 노사관계의 안정 뿐만 아니라 다른 해야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엔 1천만명의 월급장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는 5인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5백30만명입니다. 또 노조가 결성되어 있는 곳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1백97만명입니다. 이들은 근로자전체로 볼 때 임금·복지·처우 등에 있어 상층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지금까지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부상당한 근로자들이 15만명이 넘을 정도로 산업재해 예방문제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법을 지키지 않아 재해가 일어난 사업체의 사업주는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하겠습니다. ­근로자들의 노동부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높은 것 같은데 앞으로 노동행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생각입니까. 노조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요. ▲과거에는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노와 사를 가리지 않고 법의 집행을 엄격·공정하게 하겠습니다. 노조관계자들도 무엇보다 먼저 법을 지켜줄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기업체 내부만 보지말고 국가전체를 보는 시각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 “섬유산업 올안에 효과 본다”/「대책」마련 사령탑 강봉균차관보

    ◎전자·자동차도 2∼3년안에 결실 있을것/기업·근로자의 생산성제고 노력이 관건 그동안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처간 의견을 조정하고 총괄한 강봉균 경제기획원차관보는 『섬유업쪽은 연내로 효과가 나타나고 자동차·전자산업 등도 2∼3년안에 경쟁력이 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한만큼 앞으로 주체인 기업과 근로자들이 얼마나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에 힘쓰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부터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왔으나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어느업종의 어느곳에 무슨 문제들이 있는지 세밀하게 밑바닥부터 진단해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것이다. ­우리산업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점이다. 국제경쟁력은 옛날과 달라진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만큼 강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국제경쟁력의 원천은 임금수준과 기술에 좌우되는 것인데 임금면에선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 기술도 선진국에서 들여올 수 있으나 요즈음은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으며 기술을 가져다쓸 때도 엄청난 로열티를 주지않으면 안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쟁력의 원천인 개술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이번 대책의 취지는 좋지만 기업들이 계속적으로 정부에 의존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부의 산업정책이 기업들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릴 수 없게돼있다. 기술개발,인력확보 등 모든 일은 앞으로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할 일이어서 특별한 부작용은 없으리라고 본다. 경쟁력강화와 기술개발의 주체는 민간기업들인만큼 정부는 뒤에서 거들어주는 일만할 것이다. ­이번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성과가 짧은 시간안에 획기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에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에 호응,얼마나 기술개발에 힘쓰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자동화와 기능인력확보에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업들은 국내시장은 물론이거니와 국경이 없어진 국제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기업들은 이번 대책으로 경쟁력과 생산성이 높아져 수출이 잘 되면 계속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써야한다. 근로자들도 기업이 어려워지면 같이 어려워지는만큼 기업부터 살린다는 자세로 작업에 임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물가가 많이 올라 근로자들의 생활에 어려운 점도 많겠지만 과도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고 생산성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금융 및 세제상의 지원외에도 여신관리개편 등으로 대기업에 많은 혜택을 준다는 일부의 비판도 없지 않은데…. ▲현재 정부는 대기업쪽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는 기술개발,설비투자 등에서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느냐에 있다. 국제경쟁력 제고는 국민경제차원에서보면 기업의 규모를 굳이 따질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만 대기업들이 구태의연하게 사업규모를 확대하거나 문어발식으로 확장하지 못하도록 계속 억제해나갈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향상에 중점을 두었다. 9백19개 생산기술개발과제 가운데 98%인 9백2개가 중소기업관련 분야이고 중소기업들의 국산기계 구입을 부축하기 위해 3조8천억원을 확대공급할 계획이다.
  • 여야 「협의회」 구성합의 배경과 전망

    ◎“정당개입” 비판에 뒤늦게 「공명포장」/“중앙지원 배제” 고수… 정책개발 간접지원/민자/「관권차단」 창구로 활용… 단합대회는 계속/평민/지구당 창당에 주력… 광역선거 대비체제로/민주 민자·평민당이 여야 공명선거협의회를 구성키로 하고 평민·민주당 등 야당이 수서비리규탄 전국 순회집회를 취소하는 등 정치권에서 기초지방의회선거개입 자제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평민당은 아직도 당원단합대회 등 선거법이 허용하고 있는 정당활동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정당개입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 적극적인 선거간여 행동은 발붙이기 힘들 것이란게 일반적 관측이다. ○…여야가 공명선거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한 배경은 동상이몽의 성격이 강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그같은 협의회가 구성됐다는 자체가 정치권에 대한 여론의 공명선거압력을 입증했다는 분석. 민자당측은 현행 지자제선거법상 허용된 당원단합대회,국회의원의 선거운동원등록 등도 일체 삼가며 명실상부한정당배제선거를 치르자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평민당은 금권·관권선거방지를 주된 협의대상으로 하면서 합법적 정당활동은 바람직하다는 점을 선전키위한 장으로 협의기구를 이용해보겠다는 심산. 여야 특히 평민당측이 협의기구 설치에 응하게된 것은 되도록 선거에 정당이 개입해선 안된다는 일반 여론에 떠밀린 것으로 분석되며 이 협의기구를 정당개입 비판여론을 무마하는 도구로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관측도 대두. 실제 평민당측은 협의기구설치에 동의하면서 예정됐던 수서규탄집회를 취소하는 등 선거에 적극 간여하겠다는 종전의 태도를 외형적으로 철회하고 있는 상황. 반면 민자당측은 이같은 평민당측 의도에 말리지 않기위해 협의기구를 통해 평민당측의 선거간여를 극명하게 밝혀 그에 대한 비난여론을 고조시키겠다는 전략이며 선거 이후에도 당3역이 중심이된 협의체를 계속 가동,4월 임시국회에서의 개혁입법처리 및 국회의원선거법·정치자금법 협상 등을 해나간다는 복안. 공명선거협의회 운영을 둘러싼 입장차이 탓에 여야는 그 구성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등 협의회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선 협의과정에서 여야간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 ○…민자당은 공명선거를 앞세운 초반선거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앞으로도 이 부분을 더욱 강조한다는 방침. 민자당은 야당측이 장외집회를 취소하는 것 등이 여당전략에 대한 여론지지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희색. 민자당은 야당측이 여론에 밀려 정당간여폭을 계속 줄여나갈 경우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분석아래 친여후보가 압승을 거두리란 분석아래 이번주부터 예정했던 당직자들의 공명선거 간담회도 취소하는 등 선거개입인상을 주지않으려 극도로 몸조심. 이에 따라 민자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와 직접 관련된 행동은 일체 하지 않고 있으녀 활발한 당정회의를 통해 농어촌 및 경제대책을 발표하는 등 여권 후보에 대한 간접지원사격. 특히 지역구 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들은 중앙당과 관계없이 친여후보들에 대한 은밀한 지원태세를 갖추면서 중앙당에서 제작한 시범연설문집 등을 후보들에게 배포. ○…평민당은 12일 정당의 기초의회선거 개입에 대해 여론의 향배가 부정적으로 기울자 선관위와의 마찰 소지가 큰 수서규탄 전국순회집회를 취소하고 그대신 김대중총재가 참석하는 당원단합대회로 대폭 축소조정. 그동안 수서순회집회의 위법성 여부를 둘러싸고 선관위와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던 평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초 14일부터 31일까지 37회로 예정했던 옥외 수서규탄 순회집회를 취소,옥내 당원단합대회 형태로 전환키로 결론. 평민당이 이처럼 방침을 선회한 것은 우선 ▲순회집회가 위법이라는 중앙선관위의 입장이 확고한데다 ▲선관위와 여론의 제동을 정면으로 무시할 경우 선거후 부정시비 논쟁에 휘말려 정당추천제로 치르는 5·6월 광역의회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부판단에 따른 것. 물론 그 축소조정의 이면에는 군중동원 등에서 실패한 보라매집회의 「을쓰년스러운」 분위기가 일조를 한 것도 사실. 또한 당력이 옥외집회와 선거운동의 두 방향으로 분산되는 것을 막고 순회옥외집회를 강행하더라도 기존 지지기반을 재확인하는 수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당내 여론도 감안된 것. 다시 말해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장외집회보다는 옥내단합대회가 정당의 선거개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우회」하면서 지원대상후보자를 측면지원하는데도 유리하다는 계산. 평민당은 이같은 맥락에서 14일부터 21일까지 이번 선거에서 중점지원 대상지역으로 꼽고 있는 수도권지역과 충청·영남 일부지역을 순회하면서 옥내 정당단합대회를 가질 예정인데,김총재의 연설내용 및 장외 스피커설치 문제 등 기술적인 문제를 놓고 선관위와 상당한 「숨바꼭질」을 벌일 전망. ○…민주당도 당초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수서규탄집회를 갖는 등 수서사건을 선거쟁점으로 끌고 가겠다고 호언해 왔으나 12일 이기택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순회집회 전면취소 및 중앙당차원의 선거불개입 원칙을 선언하면서 전면 후퇴. 민주당은 이날 『선관위의 순회집회 불허조치가 여권의 정략에 의한 것이기는 하나 선거법을 위반할 수 없다는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히는 등 정당의 선거개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일차적으로 고려한 듯한 인상. 그러나 그 이면에는 11일 현재 기초의회선거에 내세울 당지원후보를 겨우 3백여명(전 선거구 후보정원이 10% 미만) 정도 밖에 확보하지 못해 선거참여를 할 수 없는 속사정에다 차라리 지구당창당 대회를 통해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자체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 당내에는 그동안 기초선거참여 및 수서규탄대회 강행군이 우세했으나 지난 10일부터 이철 사무총장(성북갑)의 지구당원들이 선거개입반대 농성을 시작하는 등 당내 분열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방침을 변경.
  • 공명선거로 「청정정치」 착근 겨냥/노대통령 「지자제발표」에 담긴뜻

    ◎혼탁한 정치풍토 구조적개혁 모색/민주정착 약속한 「6·29선언」의 실천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게 되었다. 노태우대통령이 5일 대국민발표를 통해 기초의회선거를 오는 26일 실시한다고 밝힌것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의 불가피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시·군·구 기초의회와 시·도 광역의회선거의 동시·분리 등 선거방법을 싸고 여야간에 팽팽한 대결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단안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이 이날 3월 기초의회 선거실시를 밝힌 배경은 대충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6·29 민주화선언의 마지막 약속인 지자제를 조기에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판단이다. 지자제 실시가 지연되어온 것은 지난 3년간 정치·사회적 여건이 불충분했던 점도 있지만 정치권의 지자제관계법 입법이 미루어져 왔던데도 주요원인이 있다. 금년들어 정부가 「선기초 후광역」 방침을 세웠으나 여야 협상과정에서 「기초·광역 동시선거」로 사실상 합의를 함으로써 정부·여당간에 마찰을 빚었다. 선거업무의 관장부서인 내무부와 선관위는 선거사무의 대폭감축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의회선거법 개정을 전제로 동시선거 가능입장을 표명,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시했다. 그러나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실패했고 이에따라 행정부는 동시선거불가를 굳혔으며 최근 민자·평민당간에 있는 4월 임시국회에서의 선거법개정 사전보장협상도 결렬되었다. 선거시기와 구체적인 방법의 결정에 관한 고유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부,특히 그 수장인 대통령으로서는 어쨌든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선거관리상 동시선거가 불가능한 마당에 이달중 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하지 못할 경우 금년 상반기내 지방의회선거 실시라는 대국민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므로 이번에 결심을 하게된 것이다. 둘째는 정당의 참여가 배제된 기초의회를 먼저 실시함으로써 공명선거의 전형을 차제에 완성해보자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3주년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내 임기중에 지자제만 성공적으로 실시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지자제 실시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표시했었다. 지방의회선거가 과열·타락선거로 되지않기 위해서도 정당참여의 광역의회와는 분리해 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공명선거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더욱이 수서사건 이후 청정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돈 안쓰는 선거」 실현에는 시기적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셋째는 「수서파문」으로 정치권이 공동화현상을 빚고 있고 「수서정국」의 지속이 통치후반기의 부담으로 쌓이고 있어 이를 「지자제 정국」의 개장으로 국면을 전환시킬 필요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는 국민의 정치적 욕구를 해소시키고 흐트러진 민심을 수렴하는 일종의 자동조절장치이기 때문에 당초의 「3월말 지자제 실시」 약속도 지키고 「수서터널」도 빠져 나오는 부수효과도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26일 기초의회선거 실시는 민주주의 제도화의 최종단계 돌입이라는 헌정사적 의의를 함축하고 있다. 제1,2공화국 시절 「반짝 지자제」를 실시했던 경험은 있었지만 주변여건과의 괴리로 「풀뿌리 민주주의」로 정착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제 30년만에 새로 시작하는 지자제는 그동안의 국민정치의식 향상,경제적인 자치토대 구축 등을 감안할때 지자제 정착의 토양이 어느 정도 마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기초의회선거가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이어 6월 광역의회선거가 원만히 치러질 경우 6공 정부가 내걸었던 지방화시대가 정치적으로 뒷받침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정치풍토도 구조적으로 개혁되는 일대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까지 예정대로 실시되면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왔던 중앙집권의 정치문화가 지방분권의 정치문화로 중화되고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기초의회선거가 원만히 치러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더더욱 정국의 안정적 운영은 매우 불투명하다. 평민당은 이미 9일 보라매공원에서 「수서비리 진상폭로 및 분리선거음모 규탄대회」를 갖기로 한데 이어 민주당·재야와 연대하여 장외투쟁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봄철대학가 운동권의 움직임과 노사분규가 겹쳐 악성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지자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물론 야권,특히 평민당으로서는 재야와의 극렬 장외투쟁에는 한계가 있다. 수서비리 당사자의 하나인데다 「지자제 조기실시」라는 자신들의 명분을 스스로 묶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총체적으로 보아 이번 기초의회선거의 성공여부는 야권의 장외투쟁 강도와 공명선거 실현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 달려있다. 노대통령이 다소의 정국동요를 무릅쓰고라도 기초의회선거를 실시,1단계 지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경우 그의 집권후반기 통치기반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종호원내총무/민자 신임 당3역의 “제일성”

    ◎국회 소집등 야 요구에 능동대처 『정치권이 어려운때 무거운 짐을 떠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분위기쇄신 차원의 당3역 개편으로 새로이 민자당 원내총무로 임명된 김종호 신임총무는 19일 하오4시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기자실에 들러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히고 『최선을 다해 난국극복에 힘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거대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답게 소신있게 일을 처리해 나가겠으나 평민당을 포함한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라며 「독선」보다는 「타협과 협상」을 중시하는 특유의 성격을 단적으로 나타낸 그는 『지금같이 정치인 모두 자성해야하는 분위기는 일찍이 없었다』면서 『정치인 모두 여야를 떠나 국민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반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국회의 자정노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소수의 의견은 다수가 존중해 주고 다수의 의견은 소수가 존중해줘야 한다』면서 『여야협상이 안될경우 표결로 처리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대원칙』이라고 밝혀 여당이 무리하게 표결처리 할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야당의 관행을 은연중 비판. ­총무발탁 배경은.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당직은 늘 돌아가면서 하게되어 있는 것 아니냐. ­앞으로 대야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정직하고 성실하게 풀어나가면 될것이다. 걸프전 등 국내외 여건이 어려우므로 당리당략을 떠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현재 평민·민주당이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데. ▲일이 있으면 국회는 언제든지 열어야 한다. 내일 김영배 평민당 총무를 상견례를 겸해 만나 능동적 입장에서 논의해 보겠다. ­지자제 실시나 내각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적으로는 지자제실시 연기를 언급한 바 있으나 당직을 맡은 이상 당직자 여러분과 얘기를 나눠 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 내각제 문제는 천천히 얘기하자. 충북지사와 내무부차관,국회내무·예결위원장을 거치면서 관·정계에서 늘 만능이랄 정도로 인정을 받으며 계속 순탄한 길을 걸었다. △56세·충북 괴산 △서울대 법대 졸 △대통령 정무비서관 △충북지사 △내무부장관 △11·12·13대 의원 △국회예결위원장·내무위원장
  • 28일 본회의(의정중계)

    ◎“원전위치 특정지역 편중 아니다”/예비군 방범동원 법적근거 있는가/질문/영동고속도 붐비는 구간부터 확장/답변 ◇이영권의원(평민)=정부는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전국민의 감시화」로 자유롭고 명랑해야 할 사회분위기를 극도로 냉각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냉각분위기 조장과 「관의 선거개입의혹」은 결국 부정관권선거를 통해 지자제 승리를 이끌어 내각제로 가려는 음모가 아닌가. 만일 정부가 진정으로 공명선거 의지를 갖고 있다면 여야와 사회단체로 구성된 「범국민공명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광주보상법과 관련,보상의 주체는 정부인데도 정부는 왜 국민성금으로 충당,국민에게 전가시키려 하는가. 강제성을 띤 국민성금을 즉각 중단하고 광주보상금 전액을 국고에서 보상해야 한다. ◇함종한의원(민자)=우리사회의 도덕성 상실,그리고 근로의욕의 저하와 근로윤리의 혼돈을 치유할 수 있는 장기적 대응방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중앙집중화현상으로 인한 지역간 격차의 심화를 해소키 위해 영동고속도로의 4차선 확장공사만이라도 앞당겨 실시할 용의는 없는가. 금년 노사임금협상에 한자리 숫자의 당위적 목표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시한 정책의 배경은. 교육과정을 교육현실에 맞춰 교과목수 대폭 축소,교과서의 일반학생용과 영재교육용 분류,내신제확대 등의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할 용의는. 청소년 육성계획의 효과적 수행을 위해 총리실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 ◇박병선의원(민자)=국민들의 복지요구도가 날로 증대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국민복지문제의 가장 시급한 성장과 분배정의의 구현방법은 무엇이며 그 대책은. 그동안 큰폭의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지역의료보험 재정적자가 계속 증대하고 있는데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의료보험의 관리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정부의 의지는. ◇조찬형(평민)=소외지역의 과감한 인재등용 등 6공 인사정책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도록 대통령께 건의할 용의는 없는지.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조직폭력배 검거 실적은 1백77개파 1천7백57명으로 89년의2백9개파 2천62명에 비해 그 실적이 오히려 줄어든 반면 청소년범죄는 89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전쟁선포후 더욱 흉악화돼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국가보안법을 유지하면서 과연 어떻게 남북간의 교류와 통일을 성취하겠다는 것인지 말해달라. 양심수의 전면석방을 단행할 용의는 없는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짙은 「생활체육협의회」에 국고지원을 않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하고 만약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체협」을 즉각 해체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석준규의원(민자)=수도권 집중억제시책을 계속 강화하면서 지방도시의 기능을 활성화,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형평과 배분의 정의에 입각하여 지역균형 발전을 추진할 용의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지금까지 수사결과와 언제쯤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 말해달라. 지자제와 관련,사전 선거운동을 벌일 수백명을 적발했음에도 일부만 고발조치하고 나머지의 경우 명단공개도 않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는. 불법과외의 유형은 몇가지나 되며 앞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새 민방선정과 관련,국민이 의혹을 갖고있는 사전내정설은 근거가 있는 것인지. 또 새민방의 기구·편제는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 밝혀달라. ◇노재봉국무총리=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당면한 제반 어려움을 극복,고도산업사회로 돌입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나타난 제반 병폐의 근본 배경은 다른 나라에서는 몇세기안에 걸쳐 달성된 산업화·민주화를 불과 1세기안에 급속히 달성함에 따라 나타난 여러 가치관의 괴리에 기인한 것이다. 현재 신뢰의 상실은 아이들의 눈을 가진 어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실시는 사회구조를 재편성하는데 대표적인 실례로 볼 수 있다. 또한 국회 상공위의원들의 뇌물외유사건도 국민들이 법집행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며 예·체능계 대입부정 사건은 지금이 입시철이기 때문에 제기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사건에 대한 정부의 어떠한 의도도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이들 비리사건을 적극적으로 척결,개선해 나갈 방침이며 제도적인 개선대책도 조만간 마련하겠다. 지자제선거에 대비,공명선거를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본부를 발족시켰으며 선거법 위반 합동 대책반 구성 등 구체적인 조치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해 10·13 특별선언이후 정부는 매일 6만여명의 경찰을 투입,지금까지 범인 10만여명을 검거했고 불법 주정차·변태영업 등을 꾸준히 단속,이분야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져 건전한 사회 기풍이 조성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성과에도 불구,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는 완전 근절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함께 정부의 수행과정이 낱낱이 언론에 보도된다는 점 때문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원전시설배치지역 선정은 우리국토 면적이 좁은데다 지반의 특수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게 현실이다. 정부는 지난 81,82년 두차례에 걸쳐 지역적 특성,입지조건 등을 감안,전남에 6개지역,경북에 2개,강원에 1개지역 등 모두 9개 지역을 선정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곳은 경남에 4기,경북에 6기,전남에 4기 등 모두 14기로 특정지역에 편중된 것은 아니다. 영동고속도로는 교통량이 많은 구간부터 확장한다는 원칙아래 올해부터 본격공사를 벌이겠다. ◇안응모 내무부장관=「10·13 대통령특별선언」에 따른 범죄와의 전쟁을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속에 추진하기 위해 주민신고모니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뿐 주민감시 등과 같은 다른 목적은 없다. ◇윤형섭 교육부장관=기부금 입학제도는 학원발전을 위한 재원마련 및 부의 재분배효과 등 차원에서 연구·개발해 볼만한 내용이라고 본다. 그러나 계층간의 위화감 조성우려 등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지적이 많고 찬반양론이 첨예한 만큼 현재로선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교조관련 해직교사들을 원상회복시킬 계획은 없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호돌이계획은 서울올림픽이후 급증한 국민들의 생활체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90년 3월에 입안됐으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이 1천9백84억원이나 되는 것은 관련예산을 모두 한 항목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이 협의회에 국고지원은 전혀 없으며 이 협의회가 정치색을 띠지 않도록 유념하겠다. ◇최병렬 노동부장관=숙련·비숙련인력 등 전반적 기능인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부에서는 외국에서 값싼 노동력을 들여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으나 노동부 입장에서는 공공직업훈련원의 증설,기업직업훈련의무 비용의 상향조성 등을 통해 우리 내부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허남훈 환경처장관=프레온가스 등 유해물질의 사용량과 생산량을 줄이는 국제환경보호 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내년정도 가입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 다만 프레온가스 등이 포함된 품목의 생산제한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하도록 노력하겠다. ◇최창윤 공보처장관=방송의 공공성,공익성을 고려한 공보처장관의 민방지배주주 추천권 행사는 법적인 흠이 없다.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현재 36건의 소송이 제기돼 있으나 정부는 현행 법제하에서 사법부의 처리결과를 수용할 방침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