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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성두씨 ‘천국을 훔친 화가들’

    외국어대 독어과를 나와 독일 쾰른대에서 서양미술사,고전고고학,로만어문학을 두루 섭렵한 노성두씨(41·서울대 강사)가 이력이 빛나는 책 한권을 기어이 디밀었다.제목부터 범상찮은 ‘천국을 훔친 화가들’(사계절)은 그의 회화적 관심이 얼마나 촘촘한 그물코로 짜여졌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천국을 노래한 화가는 얼마나 많았었는지! 기실,성서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을소재로 한 종교화는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만치 큰 공간을 차지해왔다.하늘의 이야기를 화폭에 옮겨담는 붓끝에는 저마다 다른 사연이 매달렸을테고,지은이는 바로 그 점에 착안했다. 종교화의 역할이 극대화됨과 동시에 사회관례에 의해 화폭의 제약도 많았던르네상스시대 언저리에 책은 초점을 맞춘다.그 덕에,교회의 삼엄한 감독 아래 전위적 미술론을 실험하던 화가들의 고충이 새삼 들춰진다. 넘치는 상상력에 종교재판에까지 회부된 그림,파올로 베로네세의 ‘레위가의 향연’(1573).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위시해 간단없이 그려져온 ‘최후의 만찬’을 그가 ‘불손하게’ 재현한게 화근이었다.예수와 12사제가 앉은 식탁앞에 개를 그려넣은 게 결정적 꼬투리.교회의 신성을 존중하는 재판부의 강압에 예술적 창안은 꺾이고 그림의 제목은 ‘레위가의 만찬’으로 바뀌어야했다. 미술의 즐거움이 ‘주제의 명료성’에 있는지,혹은 ‘즐거움’에 있는지에대한 그 옛날의 논란은 일면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화가에게 ‘미술지침’이 내려졌던 적도 있었다.티치아노의 ‘막달레나’(1533∼1535)가 그랬다.참회의 성녀상으로 그즈음 성서화의 단골메뉴였던 막달레나를 티치아노는 관능미 넘치는 알몸으로 묘사했다.그러나 종교재판소의위엄에 눌린 화가는 막달레나의 맨몸에 끝내 옷을 입혀야 했다.“욕망의 가책 없는 순결은 없다”는 상상력이 먹혀들 여지는 없었다. 성서의 대목을 화폭으로 가져오면서 화가들은 힐끔힐끔 천국을 훔쳐봤을 것이다.그들의 시선은 꼼짝없이 지은이의 감식안에 낚아채였다.책은 성서와 미술사 사이를 종횡으로 활강한다.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이브를 작가마다 다르게 상상한 배경은 뭘까.이런 나른한 물음을 던지다가도,“바벨탑 그림들은 고대로마의 원형극장에서 건축적 지식을 확장한 것”이라며 재미난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결론은 아주 명쾌하다.‘화가의 상상력은,회화의 빛나는 이마를 장식하는 면류관이었다’ 1만6,000원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미일중러전문가6.15공동선언진단](4)경협늘려북신용도회복시켜야

    “남북 정상회담이 나스닥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을 때 북한의 한 관계자가 한국측 인사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북한이 자신들을 포함,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정치상황을 국제경제적인 면과 연관지어 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한 일화다. 남북한 정상회담은 오랜 대립에서 벗어나 대화를 실현하고 이산가족 재회는물론 통일도 내다볼 수 있도록 한 합의를 이끌어냈다.실로 획기적인 외교적성과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민족적 역동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사된 배경은 여러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우선 경제적측면에서 볼 때 국제통화기금(IMF)구조개혁으로 대변되는 경제난을 겪은 뒤평화 구축과 북한의 안정은 한국의 경제회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이었다. 한국은 외환관리가 엄격해 외국자본이 철수하면 내국인들의 자본도 뒤따라대량으로 해외로 도피하는 자본도피(Capital Flight)가 상대적으로 적었기때문에 통화금융위기로부터 비교적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또한 경제위기 때한국인들은 국난을 극복하고자 금을 모으는 국민운동까지 전개하는 등 단합된 국민정서를 과시했다.지금은 외환규제가 거의 사라졌다.따라서 지금 북한과의 긴장으로 인해 다시 시장의 거대한 압력이 가해질 경우 외환시장에 큰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다.대량의 자본도피가 한 나라의 오랜경제건설 노력을 얼마나 헛되게 만드는지는 인도네시아의 예를 보면 잘 알수 있다. 한국의 경제구조는 지금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금융권 개혁도 계속되고 있다.북한과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한국경제는 대규모 자본도피는 일어나지 않더라도,외국자본이 대거 철수하고 주가가 급락한다면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가계의 자산이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게 돼있다.글로벌화 시대에 있어서 외부의 충격에 약한 것은 폐쇄체제를 유지하며 어려움을 겪어온북한 경제가 아니고 오히려 한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한가지 방안이 바로 북한을 글로벌화로 끌어내는 것이다.북한도 한국을 비롯한 외부 세계와 교류를 늘려간다면그 혜택으로생활수준이 향상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북한 역시 한반도에서긴장이 높아질 경우 손해를 보는 입장이 된다.한국측은 경제협력을 이산가족문제에서 북한으로부터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했을 수도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북한 경제 모두 IMF사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남북한이 교류증진에 합의한 뒤 한국에 맡겨진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경제를한층 더 글로벌화해 외국의 자본이 활발하게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다.이는 남북한 경제협력과정에서 한국이 질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앞으로 북·일교섭이 이뤄진다면 일본은 북한에 배상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과거한국에 경제적 지원을 하던 당시 일본 경제가 성장세였던 데 반해 지금 일본경제는 여전히 장래가 불투명하고 재정상황이 위기를 겪고 있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은 초기에는 공적 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한국이 직접투자를 앞장서 주도함으로써 북한에 대한국제 투자신용도를 회복시켜 한반도에 외국 민간자금이 들어오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구조조정 이후 외국자본의 대거 한국 진출은 한국내에서 일부 반발을 사고 있지만 국가간 경제적 상호의존은 정치적 긴장환화에 도움을 준다.이는 중국과 타이완 관계 뿐만 아니라 미·일 관계 등 선진국 관계에서도 공통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치적 계산은 앞으로도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띠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글로벌시대의 남북한 관계는 한국과 북한의 상호의존 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주변국가들간,주변국가들과 북한간의 상호교류가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한국은 주변 강대국 뿐만이 아니라 경제면에서 한반도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아세안(ASEAN) 등 이 지역의 미들 파워(Middle Powers)들을 잘 이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 후카가와 유키코 아오야마가쿠인大 경제학부 교수.
  • 방북단 항공기로 오는 까닭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우리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통한 육로 귀환’이라는 당초 계획을 수정,항공기편으로 서울에 돌아오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 정부 관계자는 14일 “김 대통령의 평양 체류 마지막날인 15일 양측이 추가로 논의할 사안이 많아 출발 시각이 늦어지게 됐다”며 “따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육로 대신 항공편으로 귀환키로 계획을 바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15일 김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한차례 더 있을 가능성도있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자동차로는 빨라야 2∼3시간 걸리는데 반해 항공기로는1시간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얘기다.대표단 방북 전부터2박3일간의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점을 상기하면, 정부의 이같은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측이 방북전 협의과정에서 이미 항공편 귀환을 합의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굳이 1∼2시간을 절약하느라 북측 주민들이그동안 애써 고속도로 아스팔트를 메우고 농가를 새단장한 정성을 물거품으로 만들겠느냐는것이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항공편 귀환을 하루전에 갑자기 결정하기는 힘들다는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특히 기자단과 특별수행원 등을 태우고 올 항공기가 아시아나가 아닌 대한항공 비행기라는 점이 설득력을 더한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표단 방북전에 벌써 ‘갈 때는 아시아나,올 때는 대한항공’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고 전했다. 만일 김 대통령의 항공편 귀환을 양측이 일부러 밝히지 않았다면 그것은 보안상의 이유일 가능성이 많다.김 대통령의 방북 출발이 하루 연기된 것과도일맥상통한다.이와함께 우리측이 북측의 입장을 배려해준 것일 수도 있다.자동차로 귀환할 경우 북한 농촌의 모습이 시시콜콜하게 남측 언론의 카메라에담길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 과거청산 차원 처벌될까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이 5일(현지시간) 칠레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 대한 의원 면책특권 박탈 판결을 내림으로써 피노체트의 사법처리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루벤 바예스테로스 항소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을 22명의 전체합의에 부친 결과,찬성 13표,반대 9표가 나와 면책특권을 박탈키로 했다”고말했다. 법원 판결 발표가 나자 산티아고 거리에는 피노체트 군정시절 희생당한 유가족들과 인권단체 시위자들이 몰려나와 ‘피노체트를 감옥으로’를 외치며축하행진을 벌였다. 국제사면위원회,휴먼라이트 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혁신적인 결정’‘국제사회와 인권범죄를 저지르는 모든 독재자들에 매우 중요한 경고’라며 환영했다. 미 정부도 5일 국무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항소법원이 중요한일을 해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피노체트 변호인단은 5일 이내 대법원에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결 존중’을 강조해 온 칠레 정부의 입장,인권유린 독재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는 국내외 여론 등을 감안할 때대법원 판결은 ‘통과의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따라서 피노체트를 상대로 제기된110여건의 죄목에 대한 진상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측근 3,000여명의 군부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뒤따를 공산이 높아졌다. 피노체트의 ‘수호신’인 의원 면책특권의 박탈 판결을 가능케 한 배경은바로 ‘과거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칠레의 정치·사회 분위기.지난 3월 취임,‘사법권 독립’을 천명한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은 피노체트 군정시절 감옥과 망명생활을 되풀이해온 피해자다.여기에 후안 구스만 판사는 영국에서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3월 귀국한 피노체트에 대해 73년 ‘죽음의 특공대’가 저지른 74명 정치인 살해사건의 배후인물로 수사,전격 기소했다.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재판에 앞서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것을 요구한 고소인들의 신청과 “피노체트가 의원 신분인 만큼 법원이 면책특권 박탈여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는 칠레 정부의 의견을 받아들인 뒤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한편 사법처리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의견도 많다.피노체트가 84세의 고령으로 쇠약해져 있고 의회 면책특권과는 상관없이 3월 말 전직 대통령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의회 등 기득권 세력의 반발도 만만찮기 때문이다.그러나 개정법안에 대해 승인 처리를 하지 않는 라고스 대통령 등 개혁세력의 입장은 더욱 단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노체트의 건강을 참작,의외의 판결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말로에 선 독재자의 운신의 폭이 극도로 좁혀 든 것만은 틀림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중개업協 - 중개사協 불꽃 신경전

    부동산중개업자가 잘못해 거래당사자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입혔을 때 손해를 배상해주는 부동산중개 공제사업(중개 손해배상제도)을 놓고 관련 단체간이해다툼이 커지고 있다. 중개 손해배상제도는 부동산중개업법에 따라 중개업자가 사고를 낼 것에 대비,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 따라서 중개업자는 보증보험이나 건설교통부가 인가한 공제,공탁을 골라 의무적으로 손해배상책임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는 중개업자 대다수가 부동산중개업협회 공제에 가입해 있다.여기에 지난해 설립된 대한공인중개사협회가 최근 건교부에 공제사업 인가를 신청하면서 두 협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됐다. ■공제료는 얼마나 되나/ 개인인 중개업자는 연간 10만원,법인 중개업자는 25만원의 공제료를 내야 한다.전국의 부동산중개업자가 4만3,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 사업 주도권을 잡으면 연간 43억원이상의 돈을 움직일 수 있다는얘기다. 거래사고가 나면 개인인 중개업자는 2,500만원,법인은 5,000만원까지 손해배상을 해오고 있다.지난해 중개사고로 인해 공제금에서 나간 순수한 손해배상금은 10억원 정도다.나머지는 공제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이 사용할 수 있다. ■공제사업 자체가 ‘돈벌이’/ 공제사업 싸움 배경은 사업 자체가 ‘돈벌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업자 1만명을 확보하면 연간 10억원이상의 공제금이 들어온다.협회 공제사업의 경우 공제료 중 일부를 회원 회비로 대납해주고 있다.협회는공제사업을 벌이면서 쉽게 회비도 거두어들이고 있는 셈이다.또 손해배상을해주고 남은 돈은 기금적립과 각종 사업에 쓰고 있다. ■두 단체 싸움,건교부는 인가/ 중개업협회는 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늘어나 공제금 지급도 증가하는 추세라서 공제사업이 양분되면 두 단체모두 부실화되고 결국은 공제금 지급불능 사태가 발생,소비자가 재산상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공인중개사협회는 협회설립 당시 공제사업을 명시한 정관을 승인받았으며 3억원의 책임준비금도 예치한 상태여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또 회원들의 상호부조,복지증진을 위해서라도 마땅히 인가해줘야 한다고 반박한다. 건교부는 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사업 인가 요구를 “규제 근거가 없고 절차상 하자도 없어 허용해 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류찬희기자 ch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대구시 골프장 건설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당길 ‘약’인가,환경 파괴를 부를 ‘독’인가.” 대구시가 최근 골프장 건설 추진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데 대해 찬반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달성군에 18홀,36홀짜리 골프장 2곳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시장은 특히 “이중 1곳은 시가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며올해 안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자치단체가 산적한 지역경제 현안을 외면한 채 엉뚱하게 환경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들은 “환경을 가꾸고 보호해야 할 자치단체가 직접 골프장 개발에 나선 일은 거의 유례가 없다”면서 “다른 자치단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대구시가 환경 파괴에 앞장섰다는 오명을 뒤집어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프장 건설 후보지로는 달성군 구지면 구지산업단지 일대와 유가면 초곡리,가창면 최정산 일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그러나지가 상승 및 투기 우려,해당 지역 주민 등의 반발 등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는 36홀짜리 골프장의 경우 특급 호텔을 갖춘 복합리조트 형태로 건설키로 하고 최근 국내 모 그룹에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모 그룹 관계자들이 지난달 구지산업단지 일대에서 입지 선정 등 현장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골프장 건설이 세수 증대 및 고용 창출,관광객 유치 등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게다가 관내 골프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섰으나 골프장이 18홀짜리 1곳과 6홀짜리 1곳에 불과해 연간 450억원 이상의 부가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골프장 1곳이 들어서면 당장 취득·등록세 등 100억∼200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보장되며,개장 후에는 종토세 등 매년 10억원 이상의 재정수익이 기대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아울러 골프장 1곳 건설시 직·간접적으로 5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 대구시는 이처럼 골프장 건설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가 ‘지역 이익’에 최대한 부합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골프장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최근 자연생태계를 중시하는 관광산업의 흐름을 감안할 때 자연과 문화유산을 살리는 환경도시를 가꾸는 게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자치단체들이 재정수익을내세워 너도나도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관내에 골프장이 부족해 부가 역외로 유출되기 때문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논리는 ‘너무나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시가 사전 여론수렴 과정도 없이 골프장 건설계획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미 건설 후보지까지 선정해놓은 것은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골프장 건설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시장은 “골프장 건설문제는 환경지상론에 입각한 원론적인부정보다 장·단점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된 감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면서 “어떤 선택이 지역 이익에 부합되는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김영태 대구시 체육진흥과장“후보지 결정 안돼”. 대구시 김영태(金泳泰)체육진흥과장은 “골프장 건설이 관광인프라 구축을통한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프장 건설 추진 배경은. 골프장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주요 도시 기반시설이다.도시의 경쟁력과도 관련이 있다.골프장이 부족해 대구에 온 관광객 등이 외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기업인들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골프장 부족을 들고 있다. ■후보지는 결정됐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은 골프장 건설에 대한 여론을 공론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환경 파괴 우려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가 있지만 골프장 건설 후 5년 정도 지나면 건설 과정에서 훼손된 환경의 대부분이 치유되고 자연친화적인 생태계로 재형성된다. ■골프장 건설에 따른 기대효과는.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시 재정 확충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문창식 대구환경련 사무처장“得보다 失 훨씬 커”.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文昌植)사무처장은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서골프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골프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의 자연,문화유산을 살리고 환경도시를 가꾸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 골프장 1∼2개 짓는다고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몰려 오겠느냐.골프장을 지으려면 수십만평의 부지가 필요한데 대구 지역에서는 결국 산림 파괴가 불가피하다.득보다 실이 너무나도 크다. ■골프장이 부족해 수백억원의 부가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기적인 발상이다.다른 지역 사람들은 대구에 와서 돈을 안 쓰느냐.설득력이 없다.그런 논리라면 자치단체마다 골프장을 개발해야 한다. ■앞으로 반대운동 방향은. 대구시에 골프장 건설 관련 정보공개를 거듭 요구하고 독단적인 밀실행정에 대해 시정을 촉구하겠다.조만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본격적인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 대구 황경근기자
  • [외언내언] 제3의 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임수경(林秀卿)씨가 ‘5월17일 광주 음주가무’를 최초로 고발했던 인터넷도메인 주체,‘제3의 힘’ 결의문 앞 글이다.이들은 30일 비상총회를 갖고‘5월17일 술자리’ 파문에 대해 밤샘토론을 벌였다.이 자리에서 총무 이정우(李政佑)씨는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 기회를 차단해 ‘제3의 힘’이 문제해결과 자정노력의 주체로 설 기회를 잃게 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임수경씨의 글을 임의로 삭제한 데 대해 사과했다.이어서 이들은 사태의 발단에서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당사자뿐 아니라 80년대 세대의 연대책임’이라고결론지었다. 이 결론에 따라 이정우 총무를 비롯한 실무위원 15명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사태의 장본인들인 송영길(宋永吉)의원과 우상호(禹相虎)씨는 눈물 머금은 사과와 함께 근신을 다짐했다. 이날 이들은 상업적으로 부풀려진 386이라는 세대개념을 폐기하고 80년대광주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결의했다.자만과 독선,불순한 타협,자기합리화 배제 그리고 치열한 자기성찰도 다짐했다.또 폭넓은 연대와 협력으로 선·후배 세대와 함께 새로운 모색을 준비하고 좌절하지 않고 샘물같은 정신으로 다시 태어날 것도 약속했다. 공식명칭이 ‘한국의 미래 제3의 힘’인 이들은 98년 7월,80년대 학생운동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이 결성한 모임이다.현재 회원은 390여명,현역의원도 6명(민주 2,한나라 4)이나 된다.분열과 갈등 반목을 마감하고 협력과 연대 상생의 새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선다는 것이 이들의 초심이었다.정치질서를 바꿈으로써 국민적 에너지를 상승시키고 통합한다는 야무진 꿈도 꾸었다. ‘제3의 힘’에 대한 정치적 자리매김은 사회적 배경은 다르지만 유럽의 ‘제3의 길’ 그리고 캘빈 둘리,티모시 로이머 등 신세대의원이 이끄는 미국의 ‘뉴민주당연대’와 맥을 같이한다.‘뉴민주당연대’가 전통적인 보수-진보논쟁을 거부하고 미국의회의 흐름을 바꿔 놓았듯이 한국의 386세대도 여·야양극의 갈등구조를 떠나 정치개혁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들은 친구들의 우연한 실수로 뜻밖의 역풍을 맞았다.‘원래 그런사람들’이라는 둥 억울한 돌팔매도 날아왔다.80년 5월 광주와 무관한 사람들이 더 흥분했다.그래도 변명하지 않고 역풍을 수용하는 이들의 자세가 역시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회초리는 가할지언정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이상일 칼럼] 시장과 정부

    경제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가니 아이로니컬하게도 정부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아우성치던 측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의 실패’ 때문이라지만 어찌보면 시장은 이제부터 반응하는지 모른다.큰 충격을 견딜 각오만 한다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처리하는것이 요동은 커도 정상궤도 회복은 빠른 장점이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정부는 소방수로 금융불안을 끌 채비를 하고 있다.나설 바에는 단칼에 불안의 핵을 제거해야 한다.과욕을 부려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제2의 경제위기설의 진원지는 ‘금융기관을 못 믿겠다’는 것인만큼 저축자들의 불신을 누그러뜨려야 한다.올들어 40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투자신탁회사나 취약한 은행의 사정은 심각하다.현재 부실에 대한 의심도 큰데다 내년부터 원금 보장 예금한도가 2,000만원으로 축소되면서 금융기관을 잘골라야 원금 날리지 않는다는 저축자들과 시장의 판단이 작용,돈의 대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자금이 이동하면 부실금융기관은 문을 닫는 상황으로 몰릴지도 모른다.그외 국제수지 흑자폭 축소,미국의 금리인상과 기름값상승 등의 악재는 옆에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우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으면서 금융기관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2년전 정부가 돈을 대줘 ‘정상화된’ 은행들의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이런 뒤엉킨 상황은 외형상 97년 환란 직전과 비슷하다. 3년전 경제위기를‘외환위기’‘은행위기’ 또는 ‘금융위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지만한국은행은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과 종금사에 빌려준 돈을 급히 회수한데 따른 일종의 ‘자금인출사태’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위기의 발단은 외국인의 자금회수인 반면 요즘은 국내 거주자의 예금인출사태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그 배경은 기업대출과 금융기관 부실인 점에서 같다.현재 위안이 된다면 850억달러의 넉넉한 외환보유고가 있는데다 외국 금융기관의 동요가 아직 없는 점이다. 제2경제위기설의 수습은 무엇보다 저축자들이 금융기관을 믿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는 너무 구체적인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대충이나마 공적자금 투입의 규모와 시기를 빨리 확정해 강력한 수습 의지를 보여줘야한다.지금까지 정부는 ‘선(先)구조조정,후(後)지원’이라며 은행의 과다한공적자금 요구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제는 수순을 바꿔야 한다.즉 공적자금을먼저 지원하되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자생력 없는 금융기관을 빨리 퇴출시켜 곪은 데를 치료해야 시장도 살아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이런 선에 머물러야 한다.금융기관의 합병이나 구조조정에는나서지 말 일이다.일부 취약한 은행들이 백기를 들고 시장의 힘에 밀려 자발적으로 합병을 원할 때까지 놔둘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과거 정부가 나서 강제 합병한 기업치고 끝이 좋은 기업이 별로 없다.더욱이 강제 합병은 노조와 종업원의 반발을 불러 합병 후 구조조정도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 ‘합병해서 규모를 키워야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도재검증해봐야 한다.국내 최대래야 외국은행의 20분의 1인 국내 은행의규모로는 합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할 덩치가 못된다.그저 금융기관들의 내실을 다져 국내시장을 잘 방어하는 선에 만족해야 한다. 행여 기관투자가를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말 일이다. 지난 2년간 정책결정자들은 주식물량을 과다공급하는 길을 터준실책을 범했다.앞으로 무리한 수요 창출보다는 기업의 무분별한 증자 러시에제동을 걸어야 한다. 정부는 어설프게 칼 들이댔다가 덧나게 해서 ‘정부실패’까지 자초하지 말고 ‘시장경제원칙’을 중시했으면 싶다.상당기간 시장의 진통은 경제 성숙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 [김삼웅 칼럼] 일본총리 망언과 독도문제의 배경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총리가 28일 방한한다. 정부는 그의 ‘신국론(神國論)’발언이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외무성 발간의 ‘2000년 청서’문제 등을 엄중히 따져야 한다. 일본은 기회있을 때마다 엉뚱한 수작으로 한국의 반응을 떠보곤 했다.임진왜란때나 19세기말 침략할 때도 그랬다. 본론에 앞서 두가지 문제부터 살펴보자. 하나는 일본의 국호문제다. 명치시대의 대표적인 학자 요시다다고(吉田東伍)는 1907년에 ‘대일본지명사서(大日本地名辭書)’의 국호편에서 “일본이란 이름은 한민족이 처음으로 쓰기시작했으나 우리 일본인들이 그 이름이 아름답고 나라 이름으로 쓰는 것이 어울린다고 믿어 만고불변의 국호로 삼았다”고 썼다. 다른 역사학자들도 비슷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일본’이란 국호를 한국계 도래인(渡來人)들이 사용해온 말을 701년 다이호(大寶)율령에서부터 국호로 채택하여 써온 것이다. 그 이전에는 왜(倭)라고 불렀다. 두번째는 일본의 양심적 학자 와다하루키(和田春樹)의 “소련이 참전하면한반도는 분할점령케 될 운명에 있었으므로 소련참전 이전에 전쟁(태평양전쟁)을 끝내지 않은 일본은 한국의 분할점령 나아가 분단의 책임이 있다”는지적이다. 분단의 원인제공은 물론 직접책임도 일본에 있다는 분석이다. 멀리는 일본이란 국호를 ‘차용(借用)’해서 쓰고 가까이는 민족분단의 비극을 안겨준 일본이 ‘종전’반세기가 넘는 현재, 많은 인적교류와 물적거래를 하는 ‘우방’에 대해 엉뚱한 독도영유권 주장과 잊힐만하면 망언을 서슴지 않고 군사대국화와 극우노선으로 치닫는 배경은 무엇일까. 비록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세계화에 앞섰다고는 하지만 변함없는 ‘섬나라’근성과 콤플렉스인가 아니면 16세기말부터 집착해온 이른바 ‘정한론’의 부활인가.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를 앞두고 두나라는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된다. 그러나 한꺼풀만 벗기면 해마다 쌓이는 연100억달러 규모의 무역역조와 일본군위안부로 동원된 20만 희생자의 배상문제 등 ‘미제사건’과 개선해야 할 현안이 수두룩하다. 한꺼풀을 더 벗기면 1905년의 을사조약 문제다. “회의장 주변과 궁궐·서울시내 전역이 일본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에서 한국측 대표와 정부대신 심지어 국왕에게도 협박이 가해져서 한국측의 자유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을사조약은 ‘완전무효’(프랑스국제법학자 프랑시스 레이, 1906년)”라는 국제법상의 유권해석이다. 여기에 한국측대표 외부대신 박재순이나 일본측 전권대표(林權助)가 각각 국왕의 위임장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체결된 을사조약은원인무효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이후 일체의 한일조약이나 협약은 무효가 되고, 일제는 한국을불법강점해온 것을 속죄와 배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1965년 박정희정권이 이러한 역사적 바탕에서 국교정상화 조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실책이다. 그렇다고 ‘역사적 진실’이 사라지거나 일본의 불법과 책임이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일본이 지난해 여름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규정하는법률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자위대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새 미―일(美日)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관련 3개 법안을 마련하고 이달초에는 동남아시아의 군사적 교두보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포르 기지 사용권을 얻어냈다. 일본자위대는 이미 세계 제2위의 막강한 전력(戰力)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를 종합할때 일본의 ‘군사대국호’는 이미 닻을 올린상태에서 우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독도문제만 해도 그렇다. 독도를 일본영토로 편입한 1905년 시마네(島根)현의 고시(告示)는 국제법상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영유권을 주장할수 있는 주체는 국가이므로 중앙정부가 아닌 일개 지방현의 고시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일본이 떼를 쓰는 것은 그들의 숨긴 의도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독도를 ‘실효적으로’지배하고 있다는 안일한 자세를 버리고 단호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 북한과 독도관련 공동대책도 필요하다. 우리가 베푼은혜와 저들이 저지른 죄악을 잊고 새로운 군국화에 열을 올리는 일본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통일은 시급한 민족사적 과제다. 김삼웅 주필.
  • 박태준총리 사퇴/ 韓光玉실장·南宮鎭수석 기자간담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은 19일 “박태준(朴泰俊) 전총리의 사의표명은 전날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박 전총리가 본의 아니게 총리를그만두게 돼 가슴아프다”고 강조했다.이어 후임 총리인선 과정에서 공동정권의 정신에 따라 자민련의 의견을 구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한실장 및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이 이날 각각 가진 기자간담회 요지는 다음과 같다. ◆사의표명의 배경은. (한실장)공인으로서 일으킨 사회적 물의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누가되어서는 안된다고 얘기했다더라.오늘 아침 9시20분 김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총리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솔직 담백하면서 분명하고 간결했는데 아쉬움이 크다.책임지는 태도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후임총리 인선은 자민련과 협의하나. (한실장)여러 상황을 검토할 것이다. (남궁수석)할 것이다.공식적으로 공동정권을 출범시킨 정신을 훼절시킨 결정적인 상황이 없었다.따라서 공조정신이 내재적으로는 지속된 상태다.민주당을 창당할 때 자민련과의 공조정신과 공동정부의 권리와 의미를 승계한다고 했다.국정공조는 계속되어 왔으며,자민련과의 관계를 원만히 풀어갈 것이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는 언제 만날 것인가. (한실장)생각할 시간을 달라. (남궁수석)한 비서실장이 만날 것이다.김 명예총재가 김 대통령과의 회동을거부한 것은 이번 박 총리 사의표명 이전 상황이니 달라지지 않겠나. ◆개각 가능성은. (한실장)아직은 개각문제를 얘기할 시기가 아니다.남북정상회담에 심혈을기울이고 있고,그런 차원에서 봐야 한다. (남궁수석)임시국회 소집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남북정상회담 이후로 가지않을까 생각한다.국회개원 뒤에 총리임명동의를 받을 것이다. ◆이한동(李漢東)·김용환(金龍煥)의원이 후임으로 거론되는데. (한실장)김 명예총재와 김 의원은 오래된 사이다.이 총재는 본인이 그런 생각을 갖고있는지…,잘 모르겠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이동통신업계 ‘스카웃전쟁’ 안팎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을 둘러싸고 정보통신업계에 전쟁이 붙었다.휴대폰 기술인력 스카우트 문제를 놓고 삼성전자가 LG정보통신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앞으로 이동통신 사업자들간에 이전투구식 주도권 다툼이 잇따를것임을 예고한다. ■법적 공방으로 비화 삼성전자의 경우 올들어 지난 4월까지 회사를 떠난 직원이 1,100여명.이중 연구개발인력이 490명으로 절반에 가깝다.특히 이번에문제된 유럽식 비동기 방식인 GSM(시간분할접속방식) 부문에서는 80명중 7명이 회사를 옮겼다.인력유출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삼성측 판단이다. 삼성전자측이 이번에 문제된 4명 뿐아니라 지난 1월의 스카우트 파동까지법적 시비를 제기한 배경은 또 있다.삼성전자는 LG정보통신이 GSM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보고 있다.때문에 LG정보통신측의 ‘기술 업그레이드’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 ■스카우트전쟁은 전초전 IMT-2000은 이슈가 산적해 있다.첫째 기술표준방식을 정해야 한다.미국 주도의 동기식으로 하느냐,유럽 주도의 비동기식으로하느냐가 관건이다.또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3∼5개를 놓고 정부는 고심을거듭하고 있다. 사업자들간의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도 복잡하게 이뤄질 전망이다.장비제조업체들은 그 틈새에서 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경쟁은 급속도로 가열되고,그 과정에서 난타전은 불가피하다.유능한 인력을 둘러싼 쟁탈전은 더확대될 수밖에 없다. ■왜 장비부문에서 시작됐나 GSM단말기는 지난해 1억3,400만대가 팔렸다.전세계에서 판매된 2억5,000만대의 55% 규모다.올해는 25% 성장한 1억7,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IMT-2000이 본격화되면 시장규모는 더 엄청나다. 그런데 장비제조업체부터톡톡한 재미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들어 제기되고 있다.동원경제연구소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서비스업체보다 장비업체가 먼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삼성전자측이 민감하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安炳燁 정통부장관 IMT-2000 관련 간담회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사업자 선정방식과 관련,“경매제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국민적 합의에 따라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선정방식의 결정이 늦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고,사업자들이 질 좋은 통신서비스를 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당초 예정인 6월까지 사업자 선정방식을 정하는 것은 다소지연될 수 있다.공청회도 해야하고 관계기관·국회 등과도 협조할 것이 많다. ■연말로 예정된 사업자 선정도 늦어질 수 있나 만일 사업자 선정을 경매제로 할 경우,법률개정이 필요해 시간이 촉박할 수 있다.그러나 반드시 연말까지 끝낸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국내 표준을 동기식으로 할지 비동기식으로 할지의 결정도 너무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통신장비 제조업체나 통신서비스 사업자들,표준이 빨리 정해지지 않아서 못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또 현재 국내 업체들이 외국 업체들과 투자나 로얄티 협상을 진행 중인데,표준이 한쪽으로 일찌감치 굳어지면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경매제를 다시 추진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에 주파수 경매나 매출액의 일정부분 출연 등을 법으로 규정하려고 했는데 국회에서 통과가 안됐다.토의해서 경매제가 우세하면 다시 법을 개정할 수 있다.기술표준 방식에 대해 정부가 국민과 사업자들을 상대로 의견수렴을 한다면서 특정 방식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IMT-2000의 전 단계인 IS-95C의 서비스도 허용하나 IS-95C는 정부의 허가나 승인이 아니고 기존 주파수대에서 기술진보에 따라 생겨나는 서비스다.IMT-2000 전 단계에 과잉투자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어차피 IS-95C를 거치더라도 전체 투자비는 비슷할 것으로 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행정조정위 禹炳奎 초대위원장 인터뷰

    “이달 안에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분쟁현황을 조사한뒤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우병규(禹炳奎·71) 초대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중앙 정부와자치단체간의 분쟁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위원회가 발족한 만큼 서둘러 분쟁 조정작업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박태준 (朴泰俊) 국무총리 등의 천거로 초대 위원장에 위촉된 우위원장은 11대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12대 국회의원, 중앙선관위원(90∼96년)등을 역임했다. 다음은일문일답. ■운영계획은. 위원장의 역할은 개인의 판단을 주장하기보다는 분쟁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위원들이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회의를 원만히 진행하는 데있다.위원회의 고객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라는 인식을 갖고 행정기관들이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홍보하겠다.아울러 분쟁이 사법기관의 판단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조정안을 도출하는 데최선을 다하겠다. ■위원회 설치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방의 자율성 증가와 지역이기주의 심화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분쟁이 빈발했고 주요 국책사업 추진에도 애로가 많았다. 심지어는 국론분열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이때문에 당사자의 이해다툼을사전에 조정하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절실했고 정부에서 지난해 지방자치법을 개정,위원회 설치의 법적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위원회의 권한은. 위원회의 조정내용은 실질적인 이행수단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결정은 분쟁당사자와 관련 부처장관이 모두 위원회에 참여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설령 분쟁당사자 일방이 조정안에 불복,사법기관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위원회 결정이 국익차원에서 객관적으로 조정된 것이라는 정당성이있기 때문에 사법기관도 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분쟁 당사자가 양보하지 않고 팽팽히 맞서는 경우도 생길텐데. 강제적 조정기구보다는 협의·조정기구체로 위원회를 꾸려가겠다.행정과 관련된 분쟁은 법률적 분쟁이라기보다는 정책적 시각차나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얽힌 데서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다.강제적 조정은 또 다른 분쟁을 양산하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6)디지털에 미래가 있다

    세상이 온통 ‘디지털’(Digital)의 물결이다. 길거리는 디지털TV니 디지털오디오니 하는 디지털 광고들이 홍수를 이루고,하루종일 직장에서 ‘디지털 마인드’를 가지라는 닦달에 시달리다 집에 오면 또 다시 TV가 막무가내로 ‘디지털∼’을 쏟아낸다. 가정과 사회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온 21세기 정보혁명의 원동력은 단연 디지털이다. 디지털은 더 이상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화두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느냐,못하느냐를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비교하는 사람도 많다. 디지털의 사전적 정의는 ‘0과 1이라는 2개의 분리된 양으로 정보를 표현하는 방법’(한국정보문화센터,정보통신 용어해설집)이다.분침과 시침의 연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시간을 나타내는 바늘시계가 아날로그의 전형이라면 1초에서 2초로 한번에 숫자가 바뀌는 전자시계는 디지털이다. 단순한 정보기술에 불과했던 디지털이 정보화 시대의 대명사로 등장한 것은‘정확’과 ‘속도’라는 특징 때문이다.이를 통해 사람들은 방대한 정보를빠르게,또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윤창번(尹敞繁·46)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디지털 마인드를 정보화 마인드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어떻게 정보를 입수·가공·처리해 높은 부가가치를 낼 것인지고민하는 것이 디지털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고민을 던지고 있다.친절하고 다정하기보다는 어렵고 차갑다는 이미지가 강하다.이미 정보의 ‘빈부격차’를 뜻하는‘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현상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했다.지식의 수명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져 불과 몇년전,몇달전의 정보가 낡은 것으로 변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정면 돌파’밖에는 길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광형(李光炯·46)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교수는 “새로운 것에 대한거부감을 없애고 정보의 흐름을 빨리 읽어 적응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디지털 마인드가 필요한 것은 내가 갈 길을 남의 손에맡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개척해야만 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고 비유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정보화 혁명' 예견 일찌감치 대비.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하라’ 반도체장비 분야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미래산업(사장 鄭文述)은 지난 95년부터 인터넷,전자상거래 등 첨단 디지털 분야에 관심을 쏟았다. 그 결과 인터넷 포털서비스로 유명한 ‘라이코스코리아’를 비롯,전자상거래·인터넷방송 등 ‘디지털 혁명’을 꿈꾸는 자회사를 4개나 운영하고 있다. 지난 17년동안 반도체 검사장비 및 칩장착 로봇장치 등 ‘메카트로닉스’라는 기술력으로 승부해 온 미래산업이 일찌감치 디지털 산업에 뛰어든 배경은무엇일까? 정문술 사장은 “5년전부터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유통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미리 예견하고,이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미래산업은 디지털화를 통한 ‘정보화 혁명’을 누가 이끌어가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것이다. 그 첫단계로 미래산업은 95년 사내 ‘소프트포럼’이라는 특별사업팀을 통해 국내 최초로 사이버 보안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인터넷 뱅킹이나 사이버트레이딩(무역)이 활성화되면 사이버상의 보안이 필수라는 생각에 지난 4년동안 투자에만 힘을 쏟았다.그 결과 소프트포럼의 기술력은 증권 및 은행업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도 미래산업내의 정보기술사업부와 소프트개발팀이 그모태가 됐다.향후 인터넷 사업의 중요성을 구체화한 사업계획서를 흔쾌히 받아들인 정 사장의 과감한 투자로 1년동안의 준비끝에 지난해 3월 대규모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영규 마케팅 팀장은 “미래산업의 인터넷 사업 진출은 ‘디지털화’라는대세를 받아들이려는 개방된 기업문화에 기인한다”면서 “기업구조를 인터넷과 IT(정보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한 여러 사업들을 상부구조가 과감히 수용한 결과,다양한 첨단 디지털 사업들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미래산업의 디지털 사업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난해 인터넷 사업의 확장을 위해 사업권을 따낸 ‘코리아인터넷닷컴’은 올해 7월쯤 서비스를시작할 예정이다. 또 올해 초위성인터넷 사업에도 뛰어들어 ‘미래온라인’이라는 자회사를통한 케이블방송 및 위성서비스 사업도 시작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 인터넷 포털과 케이블 포털,위성인터넷 사업 등을 연결한 종합 포털사업을 강화해 디지털 사업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인터넷으로 쇼핑부터 해보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진명자(陳明子·60)씨는 요즘 디지털 시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디지털의 ‘디’자도 몰랐던 진씨에게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배우기 시작한 PC. 요즘 진씨는 평소 궁금해 하던 모든 생활·연예 정보를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통해 얻고,이를 인쇄해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돌려보고 있다.전자상거래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싼값에 물건 사는 법을 알게 됐고,따분할 때에는 ‘테트리스’게임에 빠져든다. PC 다루는 법도 서툴고 영어도 잘 모르지만 재미로 하다보니 별로 어려운줄 모른다.최근에는 느린 타자솜씨로 ‘맛난 김치 담그는 법’에 대해 글을쓰고 있다.곧인터넷에 동호회를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비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디지털 마인드’를 길러야 할지몰라 난감해 한다.전문가들은 가장 쉬운 길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우선 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병호(孔柄淏·40·전 자유기업센터 소장) 인티즌 사장은 “디지털이 실생활에 가장 종합적으로 응축된 것이 인터넷”이라면서 이를 통한 ‘생활의 구조조정’을 가장 쉬운 해법으로 꼽았다.그는 “인터넷을 이용해 쇼핑을 한번해보고,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해 보는 등 자신의 생활을 온라인화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에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동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기고] 디지털은 생존의 문제. 21세기 새로운 천년을 맞이한 지금,사회 각 분야에서는 온통 디지털이라는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활자화된 뉴스 텍스트,전파를 통해 날아가는 쇼 프로그램 등 모든 콘텐츠들이 디지털 기술에 의해 0과 1로 이뤄진 ‘비트’라는 그릇 속으로함께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은 이제 단순히 기술적인 용어에 머무르지 않는다.아날로그에비해 정보의 전달비용이 수십,수백배 이상 저렴한 디지털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경쟁이 이루어졌고,예측 가능한 안정된환경을 조성하였다.이에 비해 90년대 중반 이후 도래한 디지털시대는 변화무쌍한 불안정한 시대환경을 만든 반면에 각 기업과 개인에게 자신의 역량을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조류 속에서 기존의 생존방식을 고집한다면 쇠망을 자초하는 결과를불러올 뿐이다.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할 줄 아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따라서 온 국민에게 디지털 마인드 의욕을 북돋울 수 있도록 주변여건을 성숙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는 디지털 사회에 대한 교육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의 보급이나 기존문화와의 자연스러운 조화도 필요하다.이미 시대적인 흐름은 디지털과 함께흐르고 있고 경쟁은 갈수록 가속화될것이 분명하다.이제 누가 얼마나 빨리,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디지털을 생활과 의식 속에 받아들이고 적응하는가에따라 개인과 국가의 성쇠가 결정될 것이다. 빌 게이츠는 그의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디지털 사회에서는 경영자와사원 모두가 E-메일을 통해 기업이 처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목표에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기업의 디지털 마인드’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로의 능동적인 전환을 위해 세계 각 국은 앞다투어 디지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디지털 시대에 그 문화를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디지털 마인드로의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할 때다. 변재일 정통부 정보화실장
  • [우리 지자체 최고](9)경북 봉화군

    경북 봉화군은 반짝이는 행정아이디어로 가장 생산적인 수익사업을 벌이고있는 자치단체 중의 하나로 꼽힌다. 봉화군은 새 군청사 마련을 위해 임야를 깎는 과정에서 나오는 사토(沙土)처리에 드는 예상 소요비용 135억원을 불과 14억원으로 줄여 부지 조성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지었다. 올해 대한매일의 후원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제1회 지자체 경영행정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봉화군측의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사토를 주민들에게 농지 객토용이나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저습지·구릉지 성토용등으로 무상 활용토록 한 것이다. 이로 인해 121억원의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지 객토 등을 통한 지력증진으로 각종 농산물의 수확량 증수효과를 가져 오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성과를올린 것이다. 봉화군은 지난 98년 2월 지은 지 30년이 넘는 현 청사의 노후와 협소 등으로 민원인이 겪는 각종 불편과 관리상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 청사부지로 봉화읍 포저리 일대 임야 2만1,000여평을 10억원에 매입했다. 문제는 사토 처리비용이었다.묘책을 찾는데 골몰하던 중 한 대책회의에서‘사토 처리를 농토가꾸기 사업과 연계,농민들에게 객토용으로 흙을 가져가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처음에 이 제안은 군과 주민간의 수의계약 체결방식이어서 대부분이 반대했다.관련 법규를 위반해 공사를 했다가 상부기관의 감사라도 받는다면 ‘목이 열개라도 살아 남을 공무원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다른 선택방법은 없었다.결국 엄태항(嚴泰恒)군수가 결단을 내려 일을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봉화군은 농한기인 지난해 1월 농토를 개량하기 위해 흙을 가져가는 주민에게 트럭(15t) 당 7,000∼1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도시계획구역내 형질변경도 약속,건당 4∼500만원씩이나 드는 형질변경에 따른 도면 작성 등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해 주고 흙을 운반해 가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이 방법으로 사토처리를 14억원에 거뜬히 해결할 수있게 됐다. 농가의 반응도 좋다.지난해 2월 2,100평의 논에 객토를 한 남호원(南浩元·52·봉화읍 석평2리)씨는 “군이 흙을 무상 지원해 준 덕택에 객토를 해 3급지인 저습지 논을 1급지로 만들었다”며 “‘땅심’(지력)도 좋아져 지난 여름 태풍때도 벼가 쓰러지지 않았으며,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엄 군수는 “이런 성과는 과감한 발상전환으로 가능했다”라며 “사토처리방법 개선이 엄청난 예산절감과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 *사토 무상제공 결단 嚴泰恒군수. 봉화군의 새 군청사 부지 사토처리 방법 개선은 엄태항(嚴泰恒·52)군수의아이디어와 강력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군 청사 신축배경은. 현 청사는 지난 67년 부지 4,383㎡에 2층 건물로 건립돼 공간이 협소하고노후정도가 심하다.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증·개축을 했지만 사정은 별로나아진 게 없다.특히 여러 부서가 본청이 아닌 외청 등에 분산돼 있어 민원인 불편이 많다.단열 불량으로 냉·난방 등 청사관리 비용이 과다 지출되는등의 문제도 있었다. ■사토처리에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는데… 무엇보다 관계 공무원들의 반대가 심했다.반드시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는법규를 무시하고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하면 ‘목이 날아 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관련 법규는 특혜 소지가 있는 수의계약을 막자는데 있지 예산을 절감하고 주민에게 득이 되는 일을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며 강력히 밀어붙였다.장비 임대업자들의 불만과 항의도 만만치 않았다.군이 얼마든지 돈을들여 공사를 할 수 있는데도 굳이 예산을 절감하면서까지 공사를 해야 하는불평이었다. ■사토처리 방식 개선의 파급효과는. 전국 행정관서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 사례를 연구중이며 김홍대(金弘大) 전 법제처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감사원도 지방공무원 교육때 경영사업 우수 사례로 소개했으며,대기업 등에서도 경영혁신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여타 자치단체 실무자들이 벤치마킹하려 한다. 봉화 김상화기자. *'경영행정' 숙원사업 민관협력 自力해결. 경북 봉화군의 자치행정은 경영행정 추진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이맞춰져 있다.최소의 비용으로 행정의 효율성과 주민소득을 극대화하는데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봉화군은 지난 97년부터 ‘잘사는 봉화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민·관 협력으로 ‘새마을 자조·협동’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마을 진입로와 농로 포장 등 각종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주민 스스로 인건비를 부담하고 군이 각종 자재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분출하는 주민 욕구에 비해 한정된 지역개발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해 각종시너지 효과를 얻자는 계산에서다. 특히 이 사업은 주민 자력(自力)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외주공사에 비해 연간 20억원의 예산 절감효과와 지역균형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지난해까지 68억3,700만원을 들여 628건의 각종 숙원사업을 말끔히 해결한데 이어 올해는 7억원으로 99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봉화군은 98년부터 키 낮은 사과대목 포장 직영으로 과수농가에 대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해 오고 있다.일반 시중가 3,000원(그루당)에 크게 못 미치는 500∼600원에 지금까지 17만 그루를 분양, 농가에 4억원 이상의 혜택을 안겨줬다. 봉화군은 올 1월부터 전국 군 단위로서는 드물게 지역 전체에서 발생되는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무를 민간 위탁,처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지역발전과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초일류 경영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봉화군의 행정목표”라고 밝혔다. 봉화 김상화기자
  • [외언내언] 북한의 釋誕節

    불기 2544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남한의 전국사찰에서는 각종 불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특히 올해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기원하는 법회를비롯해 남북한 불교인 교류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어 어느때보다 석가탄신일의 의미를 더해주는 듯싶다.북한에서도 해마다 불교의 4대명절 가운데 하나인 석가모니 탄신일 석탄절(음력 4월8일)에 법회가 열리고 있다.북한의 석탄절 행사는 지난 88년 묘향산 보현사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광법사 등 북한각지에 있는 60여개 사찰에서 열린다. 묘향산에 위치한 보현사는 북한에서 가장 큰 사찰이며 이 사찰에 설치돼 있는 장경고에는 팔만대장경 목판본이 보존돼 있다.평양에 있는 광림사는 조선불교도연맹 본부가 있는 곳으로 북한 불교의 본산이다.북한은 올 석탄절을앞두고 각지 사찰에 연등을 달고 봉축행사를 준비했다.연등에는 ‘김일성주석 영생기원’을 비롯해 ‘영생’,‘강성대국’,‘결사옹위’등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을 새긴 것이 많다.북한 불교는 승려 2,000여명,신도는 10여만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승려는 대처승으로 머리를 기르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이 펴낸 철학사전에 의하면 ‘종교는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의 수중에 장악되어 인민을 기만하고 착취하기 위한 사상적 도구’로 규정하고 있다.북한은 정부수립 이후 종교를 사회주의 사상을 마비시키는 아편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탄압하고 말살하는 종교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북한에서의 진정한 종교의 자유와 종교행위는 보장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그러나1980년대 들어와서 북한은 전향적 종교정책을 펴게 된다. 1989년 평양에 봉수교회,칠곡교회,장충동성당이 건축됐고 광법사와 보현사가 재건되면서 제한적이고 관제적이지만 공식적으로 종교의식을 허용했다.구약·신약성서와 한글 팔만대장경,반야심경등이 출판되기도 하였다.그리고 북한은 1992년 개정된 사회주의 헌법‘제68조에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는 조항을 신설함으로써 종교인들의 해외활동및 남북종교인들의 접촉과교류가 이루어지게 됐다. 북한이 종교의식을 40여년만에 재개하고전향적인 종교정책을 추진하게 된배경은 무엇보다 ‘종교가 없는 나라’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석가탄신일을 맞아 우리가 기원하는 것은 불교의 자비를 통해 남북 불교신도들이 하나되고 화합하여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2,000년 동안 민족종교로 자리잡아온불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의 기틀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논설위원 csj@
  • 습관으로 본 일본인 일본문화

    일본인의 크고 작은 습관을 빌려 일본문화를 바라본 ‘습관으로 본 일본인일본문화’(청년사)가 나왔다.책을 쓴 간자키 노리타케는 일본관광문화연구소 소장을 지내고 민속학 연구에 매달려온 사람. 냇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사회공동체의 습관이 종국엔 문화를 창출한다는전제에서 책의 논의가 출발한다.의문을 제기하고 해답을 내놓는 식의 내용전개는 이를테면 이렇다.일본인이 젓가락만을 쓰게 된 연원은 일본의 주식형태에 있었다는 것.쌀이 부족했던 옛날 일본인의 주식은 잡탕죽과 잡곡밥.이들을 젓가락으로 일일이 집기가 어려워 밥공기를 입에 갖다대는 습관이 생겨났고,그런 습관이 굳어지면서 젓가락만 쓰는 문화가 뿌리내렸다는 것이다.남녀혼탕도 ‘이유’있었다.고온다습한 열도에서 남녀가 알몸을 하는 것은 자연스런 생활습관이었으며,그것이 부도덕한 풍경이 될 수 없었다는 풀이다. 자잘한 생활습관을 모티브로 문화의 심층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배경은,일본인인 지은이가 일본을 객관화시켜 바라본 덕분이다.값 8,000원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신임 姜哲圭 규제개혁위원장 “규제개혁 주력”

    “관치금융을 청산하기 위한 규제개혁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강철규(姜哲圭) 신임 민간 규제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출사표다.강위원장은 정부측 공동위원장인 박태준(朴泰俊) 국무총리와 함께 국민의 정부 2기규제개혁위를 이끌게 된다. 서울시립대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그는 5일 기자와의 단독회견에서 경실련등 시민단체 활동에서 체득한 개혁마인드로 인터넷시대에 어울리는 규제개혁 행정의 새 틀을 짤 뜻을 비쳤다.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새정부 출범후 규제개혁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목표치의 50% 정도는 해결됐다고 본다.여전히 이익집단간 이해를 달리하는 규제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시민단체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을 살려 규제개혁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에 힘을 다하겠다. ■발탁배경은. 규제개혁은 (그 속성상 관이 주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시민운동할 때의 개혁마인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우리 위원회는 나를 포함해 민간 위원 13명,총리와 관련 부처 장관 6명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다.관과 민간부문간의 의견조율에 특별히 신경쓰겠다. ■올해 규제개혁 행정에 특히 역점을 둘 사항은. 산업사회에서 정보화시대로 경제전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여기에 걸맞는 규제개혁이 무엇인지는아직 아무도 모른다.지식기반사회에 어울리는 규제개혁의 틀을 만드는 일을모색하겠다.불필요한 규제를 더 없애기도 해야겠지만 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룰을 정립하는데도 중점을 두겠다. ■경제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도 관치금융의 잔재가 남아 있다고 본다.관치금융을 청산하기 위한 규제개혁에 주력할생각이다. 구본영기자 kby7@
  • 토요 격주근무제 문답풀이

    기획예산처는 공무원의 토요 격주근무제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나 행정자치부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위기극복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시기상조라는입장이다.그러나 이르면 6∼7월부터는 토요 격주근무제가 도입될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예상하고 있다.행자부는 9일 ‘공무원 토요근무행태 개선에 관한 토론회’를 갖는다.기획예산처가 제시한 토요 격주근무제를문답으로 정리한다. ◆과거에 시행하던 방식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과거 방식은 전직원을 2개조로 나눠 근무조는 토요일에 8시간 근무하고, 비근무조는 휴무하는 것이었다.민원인의 입장에서는 관공서가 매주 토요일 오후까지 문을 열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절반의 공무원만 출근해 실질적으로국민에 대한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초래한 면도 없지않다. 현재 추진하는 토요 격주근무제는 1·3주 토요일은 전원 8시간 근무하고,2·4주는 전원쉬는 제도다. ◆토요 격주근무제를 검토한 배경은. 토요일에 3시간 근무하는데 출퇴근에만 2∼3시간이나 걸린다.교통체증을 유발시키는 셈이다.또 주말의 들뜬 분위기로 업무능률도 떨어진다.지식사회에맞는 전문성 축적을 위해서도 공직자에게 재충전을 위한 기회를 줄 필요가있다.한국은 선진 29개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토요일에 근무하는 나라다. ◆토요 격주근무제를 하면 일하는 분위기를 훼손하는 게 아닌가. 토요 격주근무제는 주당 평균 근무시간의 변화없이 공무원의 근무형태만을바꾸는 것이다.근무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토요 격주근무제는현행 토요일 반일(半日)근무체제에서 생기는 주말의 들뜬 분위기로 업무능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다. ◆토요 격주근무제를 하면 휴무 토요일의 경우 민원인이 불편할 수 있는데. 휴무 토요일의 경우 인터넷 및 팩스 접수,토요 접수창구 설치 등을 통해 민원접수가 가능하도록 장치를 마련해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외국의 토요일 근무형태는. OECD국가는 물론 중국 태국 필리핀 몽골 인도 등의 개발도상국도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다.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등 옛 사회주의 국가도 그렇다.대만은 지난 98년부터 1·3주 토요일만 근무하고 2·4주 토요일은 휴무하는 토요격주근무제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는 한국과 같은 토요일 오전근무제를 하고 있다. ◆일반 사기업에 비해 정부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닌가. 토요 격주근무제는 일반 기업에서도 현재 시행중이다.98년의 경우 국내 100대 기업 중 월 1회 이상 토요일에 휴무하는 기업은 68%다. 곽태헌기자 tiger@
  • [우리 지자체 최고](9) 양구군

    건설폐기물처리장은 쓰레기소각장,하수처리장과 같이 꼭 필요한 환경기초시설이다.하지만 지역주민 입장에선 유치하고 싶지 않은 기피대상 시설이다.때문에 주민과의 화합을 통해 건설폐기물처리장을 설치,경영수익사업으로 예산절감의 효과도 보고 환경문제를 해결한 강원도 양구군이 돋보인다. 이 지역의 건설폐기물처리장은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1억4,500여만원의 순수익을 안겨주었고 환경문제 해결,예산 절약 등 일석이조의 과실을 가져다 주었다. 양구군은 열악한 도로환경과 자연환경보존지역,군사보호시설 등의 각종 규제로 총면적 70% 이상이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인 비교적 낙후된 농촌지역이었다.건설폐기물처리장 건설 얘기가 나왔을 때 반대여론이 만만찮았다. 반대론자들은 우선 군이 산간협곡에 위치해 있어 입지조건이 맞지 않다고주장했다.진입도로 개설,환경오염방지시설,기타 관리장비 등 막대한 간접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였다.재정자립도가 24%에 불과한 상황에서 경제적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지난 97년부터 활발하게 진행된 택지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연 2만여t의 건설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폐기물처리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 왕복 140㎞에 이르는 춘천시의 건설폐기물처리장을 이용하면서 처리수수료,운송비,시간적 손실 등 재정적·시간적 타격이 컸다.또한 폐기물을 불법매립하거나 무단 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적발됐다. 이같은 폐단을 해결하기 위해 양구군은 지난 98년 6월 건설폐기물처리장 건립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시작,지난해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기피시설을 유치할 때 발생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군의 행정서비스로 극복했다.인근에 위치한 농촌쓰레기매립장을 위생적으로 관리·운영,기피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마을안길 포장,상수도 설치비 지원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처리장은 군의 대표적인 수익사업으로 떠올랐다.지난해7월부터 12월까지 지출 840만원에,수익 1억5,349만원으로 1억4,509만원의 순수익을 냈다. 연 3억여원에 이르는 처리수수료,운송비 2억3,310만원 등을 따지면 처리장운영으로 인한 양구군의 올해 수익은 2억3,3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임경순(任璟淳) 군수는 “앞으로 군의 경영수익사업은 민간영역이 담당하지못하는 분야의 경제활성화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할예정”이라면서 “지자체의 경영효율화를 선도하고 높은 주민의 가치를 제공하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낙후된 양구군 환경개선에 재투자. ◆향후방향. 양구군은 건설폐기물처리장 운영으로 지자체가 경영수익사업을 통해 얻을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은 자치단체로 꼽힌다.폐기물 불법매립,무단 투기 등 환경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다른 처리장을 사용함으로써 소요되는예산을 절감하는 데도 큰 이득을 얻고 있다. 경영수익사업의 성과로 각종 기관의 경영행정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군으로뽑히는 등 양구군의 수익사업이 대내외적으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양구군은 이같은 처리장 운영 효과를 주민을 위해 재투자할 계획이다.낙후된 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을도로를 포장하거나 기존의 시설을 개·보수하는 것도 재투자의 일환이다.또 자동차제동시험장 설치,농산물판매장 조성 등 다른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투자하고 있다. 군은 농촌쓰레기매립장과 건설공사의 복토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선별,건설폐기물을 골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중이다.건설공사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매립면적 축소로 인한 건설폐기물처리장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농촌쓰레기매립장 및 건설폐기물 처리장의 부지 매립이 완료되면 그에따른 토지를 주민편익 및 복지시설,체육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혐오시설을기피하는 주민의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최여경기자. *양구군 경영수익사업담당 임철호계장 인터뷰. 양구군 경영수익사업담당 임철호(任喆鎬)계장은 “건설폐기물처리장은 경제기반이 취약한 군에 재정적 안정을 주고 있다”면서 “이같은 경제적 효과를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폐기물처리장 건립 배경은 = 지난 97년부터 진행된 ‘양구읍 상리택지개발사업’으로 관내에 연간 2만여톤의 건설폐기물이 발생해 왔다.대량의 폐기물을 인근 지자체에 소재한 처리장에서 처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과 운송비,처리수수료 등이 군 재정을더욱 압박하고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주민이나 군 재정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었다. ◆건립시 주민들의 반대는 어떻게 극복했나 = 환경기초시설 등 혐오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을 극복하는 것은 사업추진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우선은 평소 농촌쓰레기매립장을 위생적으로 관리·운영함으로써 대주민행정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혐오시설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도 빼놓을 수 없다.마을안길 포장,상수도의 설치비 지원 등 지역에 필요한 사업들을 우선 시행하도록 노력했다. ◆처리장을 운영하면서 얻은 예산 절감 효과는 = 처리장은 기존의 농촌쓰레기매립장의 인접 부지에 조성됐다.부지·진입도로·관리실·계근기·세차시설 등의 농촌쓰레기매립장 기존시설을 활용,조성비용 4억2,000여만원의 사업비를절약할 수 있었다. 또 쓰레기매립장 인력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인건비 2,400여만원을 절감하고 있다.인근 처리장 사용시 내야하는 처리수수료,운송비 등을 따지면 연간 2억3,3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발생되는 수익금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 군직영 건설폐기물처리장의 경영수익금의 절대액수는 작다.하지만 건설폐기물처리장 운영 등의 경영수익사업으로 벌어 들인 수익금은 처리시설내의 진입로의 포장,상수도 설치 등 시설개선을 위하여 재투자하고 있다.또한 농촌쓰레기매립장의 위생적 관리·운영을 위한 시설확충 등 친환경사업을 위해쓸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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