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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환 추기경 토지소유권 피소?

    김수환 추기경이 토지소유권 이전문제로 천주교 서울대교구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교구 측은 3일 “지난해말 김 추기경 명의의 토지소유권을 서울대교구로 옮기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토지 소유권이전등기절차 이행 청구 소송을 냈다.”면서 “다만 이 소송은 법적 다툼이 아니라 절차상 소송형식을 취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가 소송절차를 밟게 된 배경은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 시절인 1977년 성당을 짓기 위해 매입한 강남구 율현동 땅의 이전문제에서 비롯됐다. 당시 매입한 땅이 그린벨트로 묶여 성당 건립이 어려워진 데다 매각도 어려워 김 추기경은 1987년 이를 서울대교구에 증여했다. 그러나 농지법상 서울대교구가 농지를 취득할 수 없어서 등기부상 땅주인이 지금까지 김 추기경으로 남아 있었던 것. 서울대교구 측은 “토지점유 20년이 지나 예외규정에 따라 농지취득이 허용돼 김 추기경의 동의를 얻어 소송 절차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스펙터클한 무대 VS 생기발랄한 연주

    스펙터클한 무대 VS 생기발랄한 연주

    프랑스와 미국의 오리지널 뮤지컬 두 편이 서울에서 맞붙었다.2006년 내한해 극찬을 받았던 프랑스 뮤지컬 ‘레딕스-십계’가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앙코르 무대를 차리고 서서히 관객 몰이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우들에 의해 숱하게 무대에 올려져 대중적 인지도 측면에서 ‘먹고 들어가는’ 뮤지컬 ‘42번가’의 첫 오리지널 무대도 5일 막을 올렸다. ●레딕스-십계… 한층 밀도있는 무대 구약 성서의 모세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의 매력은 주옥 같은 노래, 난이도 높은 춤, 스펙터클한 무대다. 초연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무대 사이즈. 코엑스 대양홀 2개관을 터서 만든 무대는 압축적으로 다가와 집중도를 높였다. 그러나 60명의 배우들이 한꺼번에 나오기에는 다소 작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랑해’나 ‘사랑하고 싶어’ 등 일부 노랫말을 한국어로 바꿔 부르니 환호와 갈채가 나올 수밖에. 무용수들이 장기자랑을 펼치는 뜨겁고 긴 커튼콜도 여전하다. 다만 고대했던 2막의 하이라이트,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드라이아이스의 분사 방식이 바뀌어서 그런지 다소 싱거운 느낌이다.19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4만∼14만원.1588-4558. ●42번가… 화려한 명성 그대로 심장을 두드리는 것 같은 경쾌한 탭댄스, 번쩍번쩍 휘황찬란한 의상,25인조 오케스트라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 여기에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일약 스타가 되는 아메리칸 드림까지. 배경은 1930년 대공황기. 시골 출신의 코러스걸 페기 소여의 브로드웨이 성공기를 그린 이 작품은 뮤지컬 안에 또 한편의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가 올려지는 과정이 나오는 만큼 쉴새없이 쏟아지는 춤과 노래가 배가 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01년 새롭게 ‘버전 업’된 것. 대형 거울과 회전하는 턴 테이블로 밋밋했던 무대를 입체적으로 살렸다.2월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4만∼13만원.(02)742-900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괴물이 돌아온다” 美언론 일제히 보도

    “괴물이 돌아온다” 美언론 일제히 보도

    “한국의 ‘괴물’이 돌아온다!” ‘괴물’의 속편 ‘괴물2’에 대한 기대가 미국에도 번져가고 있다. 최근 괴물2의 제작 소식이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미국 영화관련 사이트들이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괴물2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것은 영화전문사이트 ‘트위치필름’(twitchfilm.net). 트위치필름은 2006년 괴물 개봉 당시에도 높은 평점의 리뷰를 게재하며 관심을 보였었다. 트위치필름은 지난 2일 “괴물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룰 괴물2의 시나리오는 만화가 강풀이 맡았으며 영화의 배경은 서울의 오래된 개천인 청계천”이라며 국내에서 보도된 것만큼 상세한 소식을 전했다. 또 “2008년 하반기에 촬영해 2009년 개봉 예정”이라는 일정도 덧붙였다. 트위치필름의 보도 이후 유명 영화사이트들은 앞다투어 이를 인용해 괴물2의 제작 소식을 전했다. 영화사이트 ‘시네마티컬’(cinematical.com)은 ‘괴물의 속편 제작 초반 소식’(Early Details on the ‘Host’ Sequel)이라는 제목으로 괴물2에 대해 보도했다. 사이트는 “2006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후 전세계에 팬들이 생긴 괴물의 속편 제작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며 “아직 감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감독이 선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의 유명 영화사이트 슬래시필름(slashfilm.com)도 괴물2의 제작에 대해 보도했다. 슬래시필름은 “괴물의 속편이 프리퀼(prequel:작품의 앞선 스토리를 다루는 속편)로 만들어진다.”고 간단히 전한 뒤 “아직 감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봉준호 감독이 다시 맡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네마블랜드’(cinemablend.com)는 괴물2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프리퀼 형식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시네마블랜드는 “좋은 영화의 속편을 기다리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고 전제한뒤 “전편 괴물에는 이미 영화의 프리퀼이 포함되어 있다. (프리퀼 형식의 속편보다는) 전편의 화학약품들로 생겼을 또다른 괴물들을 다루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전편 괴물(사진 위)과 괴물2의 아이디어 스케치 일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괴물2’ 배경은 청계천…이명박도 나올까?

    ‘괴물2’ 배경은 청계천…이명박도 나올까?

    한국영화 흥행 1위 ‘괴물’의 속편 ‘괴물2’가 청계천을 무대로 제작된다. ’괴물2’의 제작사 청어람 측은 “얼마 전 ‘괴물2’의 초고가 나왔다.”며 “청계천을 배경으로 도시 노점상, 철거반장, 진압 경찰 등이 큰 축을 이뤄 가족애와 사회성, 시의성 등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괴물2의 시대 배경은 청계천 복원 작업이 막 이뤄지기 시작한 2003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직중 시행한 청계천 복구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이 당선인이 영화에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편인 괴물2는 원작에 등장한 괴물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가 등장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배우 캐스팅 작업을 완료한 후 중반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인 괴물2는 2009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은행 특판예금 10조

    최근 시중은행들이 연 6%대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세워 10조원 이상의 뭉칫돈을 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6% 금리는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를 마친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농협 등 주요 6개 은행에 몰린 자금은 모두 10조 54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려 8영업일 만에 3조원가량이나 유치했다. 하나은행도 최고 연 6.5%의 이자를 주는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을 지난달 28일부터 판매,13일 현재 2조원을 끌어들였다. 지난 10월8일부터 최고 연 6.1%의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을 선보인 신한은행도 당초 한도액인 1조 5000억원을 한달 반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우리은행도 최근 CD플러스예금과 일반 정기예금에 각각 6.3%와 6.2%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판매,1조 831억원을 끌어들였다. 지난달 12일 선보인 농협의 ‘큰만족실세예금’에는 한 달 동안 1조 4718억원이 몰렸으며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과 예스CD연동 정기예금도 11월5일 판매 이후 1조원어치가 팔렸다. 최근 은행 수신 활황의 배경은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동시에 부동산 시장 침체도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고금리 특판예금은 최근 은행의 자금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은행 예금에서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을 되돌리기에는 금리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예금에서 펀드로 움직였던 자금이 다시 방향을 틀 만한 금리 수준은 연 8%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신 증가는 연말 기업결산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수 있다.”면서 “저원가성 예금에 기대는 은행 경영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BBK 수사 발표] 檢 ‘李후보 불기소 처분’ 배경은

    검찰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리게 된 데는 ‘자금 흐름’ 확인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검찰은 양측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계좌추적과 회계장부ㆍ주주명부 분석 등을 통해 돈의 흐름을 면밀히 확인한 결과 김경준씨의 진술은 믿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김씨 진술이 상황에 따라 여러 차례 바뀐 점, 증거물인 ‘이면계약서’가 위조된 점 등도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검찰의 판단을 뒷받침했다.BBK 소유 의혹과 ㈜다스 실소유 의혹, 주가조작 공모 혐의 등에 대한 김씨의 ‘장외 주장’은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씨는 조사에서 “BBK는 내가 100% 지분을 가졌고, 이 후보는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 본인의 진술과 증거를 스스로 부정했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과 횡령에 이 후보가 가담했다는 김씨의 주장도 거듭된 진술 번복과 검찰의 물증 제시로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김씨는 구속된 뒤 검찰 조사에서는 자신의 주가조작 사실을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이 후보와 주가조작을 공모한 바가 없고 언론 등에 그렇게 얘기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옵셔널벤처스 인수 및 주식매매 자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도 마찬가지. 김씨가 BBK를 통해 모은 투자금을 역외펀드로 보냈다가 외국 유령회사 명의로 국내에 들여온 뒤 다시 옵셔널벤처스 주식 매집과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 후보가 인수 및 주식매매 대금을 제공했거나 그에 따른 이익을 나눠 받은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소유주가 밝혀지지 않은 도곡동 땅 매각자금의 일부가 다스에 유입되는 등 다소 의심스러운 돈 흐름이 발견됐지만 이 후보의 돈이 흘러들어갔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주주명부와 회계장부를 분석한 결과, 다스가 1987년 설립된 뒤 주요 주주들간의 주식 이동은 1999년 끝나 ‘지분 이동’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후보가 다스의 실제 주인이라면 회사의 배당금 등 ‘경영 이익’이 지급돼야 하는데 이 같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책꽂이]

    ●두뇌, 살아있는 생각-노벨상의 장벽을 넘은 여성 과학자(섀런 버트시 맥그레인 지음, 윤세미 옮김, 이현숙 감수, 룩스미아 펴냄) 여성에게는 배움의 기회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절, 사회·문화적 차별 속에서 연구에 매진해 노벨상을 탔거나, 노벨상을 차지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은 여성 과학자 15명의 삶과 위대한 발견을 기록했다.1만 8000원.●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있어라(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이진 옮김, 이레 펴냄) 지은이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세기 100대 사상가’로 선정되기도 한 정신의학자. 사진작가 말 워쇼와 6개월 동안 동행하며 시한부 환자 4명의 이야기로 삶과 죽음의 철학을 설명했다.1만 1000원.●머리 좋은 사람이 돈 못 버는 이유(사카모토 게이치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공부 잘하면 돈도 잘 번다는 등식이 오래전에 깨진 현실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은 언제나 책상물림으로 조사만 하고 있다고 책은 그들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조사는 그만 집어치우고 자기 머리로 생각할 것, 거미줄 같은 인맥을 걷어치울 것! 지금까지의 상식은 비즈니스의 적이라고 외치는 자기계발서.1만 1000원.●희망의 대통령 루즈벨트(김형식 편저, 지구문화사 펴냄)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 선거권을 행사할 유권자들에게 지침이 될 책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다시 만나는 동안 웃음과 활력을 돌려줄 한국의 대통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고민해보게 된다. 지은이는 한반도 국제대학원 국제협력학과 교수.9800원.●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이진경 지음, 그린비 펴냄) 2000년 출간본의 개정판. 서울산업대 교양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가족공간이 근대적 주체생산의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정의한다. 중세와 근대 초기 귀족의 저택에는 가족공간이 없었으며, 침실도 재산과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외부에 공개된 공간이었다. 가족공간이 어떤 개념변화를 거쳐 왔는지 알아본다.2만 3000원.●제왕의 책(윤희진 지음, 황소자리 펴냄) 태종은 ‘대학’을 재해석하고 사례를 붙인 ‘대학연의’를 리더십 창출의 원전으로 받아들였다. 세종에게 역사서 ‘자치통감’은 실전의 경험을 전해주는 실용서였다. 연륜이 부족한 상태에서 왕위에 오른 세종이 성군이 된 배경은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 아니었을까. 역대 왕들의 통치정신에 자양이 돼준 책들이 소개된다.1만 3000원.●하느님의 구두-거룩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클리프 에드워즈 지음, 최문희 옮김, 솔 펴냄) 고흐가 예술과 삶에 대한 틀에 박힌 시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하느님과 영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신의 개인적인 상징을 세상 앞에 제시함으로써 존재 이유를 찾고자 했던 고흐가 자신의 삶과 예술의 여정에 독자들을 동반자로 이끌고 간다.1만원.●비범한 천재들의 화려한 재기(존 A. 샤케트 지음, 강정민 옮김, 북코프 펴냄)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회복력이 큰 힘은? 답은 ‘인간의 정신’이다. 무하마드 알리, 랜스 암스트롱, 러시아의 축구스타 마이크 라쇼프 등 현대역사에 방점을 찍은 인물 201명을 통해 성공한 삶의 열쇠를 찾아본다.1만 2000원.
  • 살아있는 로큰롤 유적지 가다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의 라이브 음악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더구나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그들의 사적 이야기, 작업 과정 등도 덤으로 들려준다니 ‘횡재’ 수준이다. EBS는 이 12부작 음악 다큐멘터리 ‘애비 로드 라이브’를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2시35분에 방영한다. 방영분마다 평균 3개 팀, 총 38개 팀의 리허설, 레코딩, 인터뷰 등을 촘촘히 담고 있어 포만감이 느껴진다. 배경은 ‘비틀스’‘클리프 리처드’‘핑크 플로이드’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거쳐간 ‘애비 로드 스튜디오’.1931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시티에 설립된 이 음악 스튜디오는 로큰롤의 역사에 있어서는 유적지와 같은 곳으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특히 1962년에서 1969년 사이에 발표된 비틀스 앨범 대부분이 이곳에서 녹음됐다. 덕분에 지금도 비틀스 팬들이 마치 성지순례를 하듯 이곳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노라 존스, 존 메이어, 자미로콰이, 윈튼 마셜리스 등이 이 스튜디오에서 연주를 펼치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훌륭한 연주를 선보이는 숀 콜빈, 스튜디오를 마치 나이트클럽처럼 변모시키는 매시브 어택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참여한 만큼 스튜디오는 다채로운 음향으로 채워진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효녀 심청? 제 딸 팔아먹은 게 자랑이냐”

    “효녀 심청? 제 딸 팔아먹은 게 자랑이냐”

    ‘효의 대명사’ 심청, 그녀는 스스로 몸을 판 창녀였다.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떠받치는 심청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분단의 현실을 다룬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선생이 쓴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는 이 때문에 30년 전 초연 당시 엄청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심청을 그리고자 했던 그의 뜻은 완전히 왜곡되어 수용됐다. 시대를 한참이나 앞서간 그의 ‘심청’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 창단 10주년, 세종 M시어터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심청은 두 번 연극화됐다.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작가의 고매한 언어에 짓눌려 적절한 화법을 찾지 못한 연출가들은 혀를 내둘렀고 출연 배우들도 여럿 뻗었다. 만드는 사람들이 이럴진대 선생의 작품이 대중과 소통하기란 만무했다. ●판소리·남도민요 등 풍성 “재미도 잡겠다” 이 어려운 작업에 연출가 이윤택이 도전했다.“지루한 건 못 참는다.”는 그는 판소리, 정가, 남도민요 등 전통의 소리와 신명난 몸짓, 상상력 풍부한 무대 미술을 갖추고 대중과 눈을 제대로 맞추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21일 혜화동 게릴라 극장. 이번 무대의 ‘간’을 볼 수 있는 짧은 시연회가 열렸다. 총 4막 가운데 심청이 팔려가는 첫 막이다. 과연 그의 말대로 어렵고 지루한 구석은 눈꼽만큼도 없다.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시주하겠다고 덜컥 약속한 심봉사가 꿈에 사채업자처럼 검은 양복을 쫙 빼입은 저승사자에게 시달리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아비의 걱정을 들은 심청이 ‘賣物 供養米三百石(매물 공양미삼백석)’이라고 쓴 종이를 매달고 그 밑에서 슬픈 표정으로 징을 쳐댄다. 서글픈 장면인데도 배시시 웃음이 새어 나온다. 팔려가는 심청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주문하는 심봉사와 요사스러운 뺑덕 어멈이 주거니 받거니 늘어놓은 사설과 판소리에 웃음보가 늘어난다.“좋다.”하는 추임새가 절로 나올 정도로 흥겹다.“원작에서 단 한 줄도 고치지 않았다.”는 대사는 쉬운 판소리로 맛깔나게 풀어져 귀에 쏙쏙 박인다. ●스스로 몸 파는 창녀가 더 현실적 이튿날 저녁 대학로의 한 식당에서 극작가 최 선생과 연출가 이씨와의 만남이 있었다. 선생은 이날 자신의 작품을 먼저 살펴 보기 위해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심청을 창녀로 설정한 것에 대해 “딸이 등 떠밀려 제물이 된다는 것이 민족의 아름다운 유물로 생각되지 않았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집안을 위해 몸을 파는 것이 오늘날에 비춰서도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초연 당시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전위·현대 연극에서 그 정도는 농담 수준이다.(그걸 이해 못하는)촌뜨기들이랑 무슨 얘길 하겠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중·일 진출 추진… “아시아적 작품이라 자신” 선생에 의해 꼬아진 심청의 인생은 연출가 이씨에 의해 한번 더 비틀어진다. 이번 연극에서 심청은 종내에 서울역 노숙자로 전락한다. 연출가 이씨의 변이 그럴 듯하다. 원작에는 황해도 도화동이라는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분단으로 기차가 끊겼으니 서울역 주변을 떠돌 수밖에 더 있겠느냐는 것. 그러면서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 가운데 하나가 ‘아비 부재’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서울역이다. 집 나가 떠도는 그들이 모이는 곳 아닌가.”어느 작품이든 동시대에 닿아야 한다는 그의 고집을 선생도 꺾을 수 없었다. 몸을 팔고 떠돌지만 끝내 삶을 이어가는 심청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건 “현재 한국 남성들이 잃어버린 건강한 삶의식”이라고 이씨는 덧붙였다. 이씨는 ‘달아 달아’가 아시아적이라고 높이 샀다. 각 장마다 한·중·일을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이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몸을 파는 2막의 배경은 중국이며,3막은 일본 언저리다.2막에서는 범아시아적 노래인 정가에 맞춰 경극이 펼쳐지고,3막에선 남도의 뱃노래가 흐른다. 연극에서 한류를 꿈꾼다면 선생의 작품이 제격이라고 이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중·일 진출을 타진 중이라고 전한다. ●최인훈 “소설가보다 희곡작가로 남고 싶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그의 후예들에 의해 수없이 재해석, 변주돼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졌다.“지금도 희곡을 구상 중”이며 “소설가보다 희곡 작가로 남고 싶다.”는 선생은 연극에 대한 열정과 꿈을 셰익스피어에 빗대 표현했다. 그의 바람을 위해 관록의 연출가와 젊은 음악인, 소리꾼, 무대미술가가 힘을 뭉쳤다. 앞으로 ‘달아 달아’를 다듬고 다듬어 무대에 자주 올리고, 음악극 등으로 장르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이씨의 이야기를 전해 듣자 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12월1∼16일, 세종 M시어터(구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114∼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웨버=음악’ 고정관념 깨라

    ‘웨버=음악’ 고정관념 깨라

    ‘오페라의 유령’‘캣츠’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국내 굴지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가 손댄 라이선스 공연. 존재감 있는 공연 명소로 자리잡은 LG아트센터의 무대. 뮤지컬 ‘뷰티풀게임’의 배경은 이처럼 짱짱하다. 게다가 드라마와 영화에만 얼굴을 비치던 박건형이 오랜만에 친정으로 복귀, 화젯거리를 보탰다.16일 막이 열리자 반응은 엇갈린다. 너무 어둡다. 그러나 참신하다. 작품을 고르는 당신의 가치 기준은 무엇인가. 배경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유혈분쟁이 빈번하던 시기. 아일랜드의 촉망받는 축구선수인 존 켈리(박건형)가 명분 없는 이념투쟁으로 뜻하지 않게 희생된다는 비극적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작품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둡다. 축구 공 하나가 무대로 굴러 나온다. 이내 축구복으로 갈아 입은 배우들의 역동적인 군무가 묘한 흥분을 야기한다. 객석을 향한 박건형의 날카로운 슈팅처럼 시작은 시원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무겁게 가라 앉는다. 사각 팬티를 입은 남자 배우들이 돌아다니는 라커룸에서, 긴장한 존이 우왕좌왕하는 첫날밤 장면에서 잠깐씩 환기되기도 하나 두 차례의 왁자지껄한 축구 경기를 끝으로 무대에 깔린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웨버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는 뭐니뭐니해도 음악. 그러나 힘찬 주제곡 ‘뷰티풀게임’ 말고는 귀에 선뜻 다가오는 노래가 없는 것도 흠이다. 무대가 그라운드가 되고 골대가 올라온다. 배우들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눈에 보이지 않는 볼을 차고 상대방을 뛰어 넘는다. 지금껏 이런 광경 보기 흔치 않았다. 축구 선수의 동작을 형상화한 역동적인 안무는 가장 큰 매력이다.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것도 그렇지만 사랑 타령보다 이념과 우정의 충돌에 초점을 맞춘 것은 참신하다. 하지만 드라마를 끌고 가는 힘은 뒤로 갈수록 부치고 결말은 서둘러 지었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이 작품이 어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비극’이란 점. 존의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은 ‘언제까지 뮤지컬은 대책 없는 해피엔딩을 고수해야 하나.’라며 고개를 흔들던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내년 1월13일까지.LG아트센터(02)501-7888.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적과의 동침/구본영 논설위원

    요즘 러시아와 중국의 밀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양국이 손을 잡고 화성 탐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구축에 맞서 군사교류 협력과 핵에너지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양국의 제휴다. 쑨라이옌 중국 국방과학공업위 부주임은 엊그제 “2009년 10월 중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잉훠(螢火·반딧불) 1호’를 러시아 로켓 ‘소유즈 TMA-3’에 실어 화성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옛 소련 시절 러시아는 같은 사회주의권이면서 견원지간이었다. 그런 앙숙이 밀착하는 듯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미국이 동유럽에서 MD망을 구축하려는 시점이라는 사실이 그 해답을 찾는 일차적 실마리다. 러시아의 맹반발을 부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은 지난 9월 벵골만에서 일본, 호주 및 인도와 함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중국을 크게 자극했었다. 이처럼 중·러간이 아니더라도 국제정치에서 ‘적과의 동침’은 역학관계의 산물이기 십상이다. 양국의 우주 공동개척은 기본적으론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차원에서 비롯됐지만, 현재로선 ‘윈-윈’ 사례다. 중국 탐사선이 러시아 로켓에 얹혀 날아가지만,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를 탐사할 러시아측 ‘포보스 그룬트’호의 토양 탐사장비는 중국제(홍콩제)란 점에서다. 하지만, 국제정치나 인간사회에서 ‘적과의 동침’이 언제나 상생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명분과 원칙없는 ‘야합’이 때로는 공멸을 부르거나,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고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부토 전 총리의 ‘정치적 제휴’가 결국 파경 위기에 처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물론 정반대의 사례도 많다. 국내 물류업계 선두주자를 다투는 대한통운과 ㈜한진이 공동마케팅에 나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인천 GM대우 KD(조립)센터에 함께 투자해 올해 수익면에서 시너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런 ‘윈-윈형 적과의 동침’사례는 많을수록 좋은 일일 게다. 국민통합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지상과제가 아닌가.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그린시티로 건설되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그린시티로 건설되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친환경’이 대세인 시대다. 친환경 식품을 먹고 친환경 자동차를 탄다. 찜질방 중에서도 황토로 만든 방이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한다. 그러나 도시 한복판에 콘크리트로 세워진 건물 중에도 친환경 건축물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환경피해 최소화 이른바 ‘그린빌딩(Green Building)’으로 불리는 친환경 건축물은 자원 재활용, 환경공해 저감, 폐기물 감축 등으로 설계되고 건설돼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환경문제에 대처할 건축분야 대안으로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그린빌딩은 현재 국내에도 119개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친환경 시설물로 채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면 믿어질까.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572만㎡)는 국내 최초로 미국의 그린빌딩협의회가 선정한 친환경도시 인증(LEED-ND)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돼 이 기준에 따라 건설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성공 관건인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일찍이 눈을 뜬 ‘환경’을 화두(話頭)로 삼아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하나의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LEED와는 달리 한 지역 전체를 친환경 건축물로 건설하는 LEED-ND 시범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5곳만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에서 3곳(중국 2곳, 한국 1곳)이 진행 중인데,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아시아뿐 아니라 5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업무 효율성 배가 미국내 많은 기업은 두배가 넘는 임대료를 감수하면서 LEED 인증 건물을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고려할 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EED 인증을 받은 그린빌딩의 효율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 사례가 나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파워&라이트사는 그린빌딩에 입주함으로써 직원 병가율이 13∼25% 줄었고, 인슈렌스 컴퍼니사는 생산성이 16% 늘어났다. 또 미국 동부 3720명의 회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린빌딩 특성을 지닌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결근율이 35% 낮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조례에 반영해 그린빌딩을 건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친환경적 기능을 추가하려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LEED 인증을 위해 친환경적 설계, 친환경 자재 사용, 에너지 절약방안 등에 소용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외자유치 위해 비용 감수 송도국제업무단지는 쾌적한 환경을 통해 다른 국제도시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감수하고 있다.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송도가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외국인 거주에 필요한 교육·의료·문화·레저 등 모든 기능이 집약된 토털 솔루션 도시로 개발돼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학교와 병원이 건립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의 합작법인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IC)는 3년간 3000여개의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결정 요인을 분석해 왔다. 이 결과 입지 주변의 정주 환경이 가장 중요한 고려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NSIC는 지난달 18일 환경 분야에 국제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 한진그룹과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SIC는 LEED-ND 시범 프로젝트와 관련, 미국 서스테이너빌리티 컨설턴트의 감독을 받고 있으며, 환경 자문인 위트만 스트레티지 그룹과 브라이트 그린이 프로젝트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어떤 시설물이 들어서나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들어서는 시설들을 보면 친환경도시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다. 최첨단 건축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재원 재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컨벤션센터 지난 2005년 3월 착공된 컨벤션센터(15만 5900㎡)는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건물 자재와 제품을 재사용하고 있다. 즉 새로운 자재의 추출 및 가공 과정에서 야기되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들보·기둥·바닥재·판넬·벽돌 등을 재사용한다. 아울러 절약형 수도꼭지를 사용함으로써 표준 수도꼭지보다 21%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최첨단 기술을 통해 전시 공간 9900㎡를 기둥이 하나도 없는 무주 공간으로 건설하는 등 뛰어난 건축 미학과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중앙공원 66만㎡ 부지에 2009년 8월 완공될 중앙공원은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도심 해양공원으로 녹지공간과 함께 인공수로, 보트하우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거주자는 물론 방문자들에게 최고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서 해수를 끌어들여 만드는 수로는 길이 1.8㎞, 폭 12∼110m에 이르는 거대한 인공수로로 조경 기능은 물론 수상택시 등을 운영함으로써 관광자원과 교통수단 기능도 지니게 된다. 공원 내에는 박물관·생태관 등 문화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 65층 초고층 빌딩으로 세워져 송도국제업무단지의 랜드마크가 될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1∼33층은 사무실 및 상업시설이,34∼64층은 호텔과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이 빌딩은 페인트·카펫·벽지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함유량이 낮은 자재를 사용한다. 또 건물의 실내와 실외 공간을 연결함으로써 입주자의 75%가 낮에는 자연 조명을 활용할 수 있다. 태양광을 통해 신체리듬을 조절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도 가능하다. 또 입주자 90%에게 조망권이 확보된다. ●송도국제학교 내년 개교를 목표로 지난해 3월 착공된 송도국제학교는 친환경 세제 등 친환경적인 재료만 사용한다. 음용수 이외 화장실이나 관리용수로는 수거된 빗물이나 재활용된 폐수, 그레이워터 등을 사용한다. 또 벤젠·포름알데히드 등이 적게 함유된 자재를 사용해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첨단기술 활용해 기업진출 줄잇는 도시 만들 것”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친환경 도시로 개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C)’ 조지 데이비드 회장은 19일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을 이용해 송도를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UTC는 올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기업 중 가장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친환경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송도 개발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UTC는 빌딩 및 도시 건설에 필요한 환경친화적인 첨단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이같은 기술이 설계 때부터 반영되면 도시 전체의 에너지 효율 제고 및 환경보존 효과는 매우 뛰어날 것이다. 새로 건설될 도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30%나 적은 에너지로 운영되면서도 삶의 질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송도는 UTC가 이룬 기술의 성과를 도시 전체 규모로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친환경 기술의 예를 들어달라. -우리가 만드는 엘리베이터는 하강 시 전력을 비축해 다시 이용해 일반 엘리베이터 사용 전력의 4분의1 만으로도 가동할 수 있다. 또 현장에서 소모되는 열을 에어컨 등을 가동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전체 에너지효율을 배가시킬 수 있다.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버스에 필요한 연료전지도 UTC의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이다. ▶연료전지란 어떤 개념인가. -한국 도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디젤 버스는 소음과 냄새 등이 심하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도시들이 대중 교통을 연료전지로 운영할 것이다. 공상과학영화에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고 이미 기술적으로 검증됐다. 우리는 미국 우주프로그램에 참여해 연료전지 기술을 제공했다. 송도 프로젝트에서도 적용될 것이다. ▶송도의 잠재력은 무엇인가. -송도는 인천공항까지 20분밖에 안 걸리고 서울도 매우 가깝다. 국제공항에 이렇게 가까이 있는 도시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송도를 친환경 도시로 만들면 일하고 거주하는 데 매력적인 장소로 떠올라 동북아시아에 본사를 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송도 진출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中企 대출 얼어붙는다

    국민은행이 사실상 중소기업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기대출 쏠림 현상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중기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해 중기대출 시장이 빠르게 얼어 붙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전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대출 신청 건만 집행하고 이달 말까지 중기·소호 관련 신규 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대출중단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을 억제하기로 했다.”면서 “기존 거래고객에 대한 대출금의 기한연장이나 재약정 등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배경은 금융감독당국의 경고.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기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조만간 영업점에 중기대출 때 과도한 금리할인 경쟁을 자제하고, 영업점장 우대금리 한도를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지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은 올해 주택경기 하향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대신 중기대출에서 경쟁적인 영업을 펼쳐 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기대출 증가액은 8조 2499억원.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중기대출은 지난 6월 8조 1115억원이 증가한 이후 7월 3조 1399억원으로 둔화됐지만 9월 7조 7908억원이 늘면서 증가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36조 3737억원. 이후 ▲3월 말 38조 8900억원 ▲6월 말 43조 3263억원 ▲9월 말 46조 7360억원 등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48조 3298억원까지 뛰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구 전국 첫 ‘효도 특구’ 됐다

    중구 전국 첫 ‘효도 특구’ 됐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효도 특구’가 탄생한다. 중구는 8일 예관동 구청광장에서 사단법인 한국효도회와 함께 효도 특구를 선포하고 ‘효 헌장탑’제막식을 갖는다. 7일 중구에 따르면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동일 중구청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6m×3.8m 규모의 화강석·마천석으로 만들어진 헌장탑을 제막한다. 효 헌장탑은 최남진(동서울대학 디자인학부 교수)작가의 작품으로 ‘효’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최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서울조각회 회원이다. 효 헌장탑 앞면에는 ‘효 헌장 문안’이, 뒷면에는 ‘효 헌장탑 건립 취지와 위원 명단’이 담겨 있다. 제작 비용은 주민 성금으로 충당했다. ●‘효 실천 운동’전개 중구는 효행을 장려하고 효 의식 확산을 위해 조직 체계를 갖추고 시범 사업에 나선다. 우선 한국효도회와 동(洞) 주민자치위원장, 주민대표 등 143명으로 구성된 ‘효(孝) 실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에는 김종필ㆍ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 오영교 동국대학교 총장, 장경순 전 대한민국헌정회장, 임방현 헌정회 부회장 등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효 실천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해 신당4동을 ‘효 실천 시범동’으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 인성교실을 운영하고 효행 교육과 ‘효 백일장’ 행사 등을 연다. 독거노인 지원 의사가 있는 개인과 독거노인을 연결하는 ‘수양자녀’ 사업을 벌이고,‘효의 달’과 ‘효의 날’도 지정한다. 매월 월급날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도록 ‘효도통장 드리기 운동’도 펼친다. 아울러 ‘효 헌장 및 효도특구 선언문’을 채택하고 청소년에 대한 인성과 효행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효 운동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효행 표창은 물론 ‘효행 카드’ 발급,‘효 문패’ 달아드리기 등을 실시한다. 정동일 구청장은 “정부가 지난 8월 공포한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효행법)이 내년 8월부터 시행되면 효 가정에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효 선도하는 노인천국 이처럼 효 운동을 추진하는 배경은 최근 급속한 핵가족화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부모에 대한 공경과 효 의식, 경로효친 사상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높은 노인 인구도 효 운동에 나서게 했다. 중구의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시 전체(8.0%)보다 3.2%포인트 높은 11.2%.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구 관계자는 “내년에 효행법이 시행됨에 따라 ‘효 선도 구’로 알려진 중구가 효 확산을 위해 나섰다.”면서 “효행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지원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靑 왜 몰랐나? 검증시스템 도마에

    부산지검이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전군표 국세청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 청장의 유·무죄는 앞으로 전개될 재판 과정에서 법원이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현직 국세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자체가 충격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불어닥칠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론 피할 수 없는 청와대 우선 청와대 책임론이 또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윤재(43) 전 청와대 비서관이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42)씨를 비호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정 전 비서관이 정 전 청장에게 김씨를 소개시켜 세무조사가 무마됐으며, 김씨는 세사람이 만나 식사하는 자리에서 감사의 뜻을 전한 뒤 1억원을 전달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정 전 청장을 만난 이유를 설명하던 중 “이 사건이 시작된 8월 초 전 청장께서 ‘정 비서관 큰일 났구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자신은)이미 보도되기 전에 전 청장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이 식사자리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말대로라면 김씨의 세무조사 무마사건에 정 전 비서관이 연루된 사실을 국세청 간부들은 알고 있었지만 청와대는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가 도마에 오를 것이다. 또 현직 국세청장의 사법처리는 조직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내부에서 은밀하게 성행하던 상납 문화가 밖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상납을 위한 세무 공무원의 비리는 소문만 무성했지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국세청에 불어닥칠 사정 바람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인 박모(57)씨는 “세무 공무원의 비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돈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중간에 사람을 넣어 요구하면 거절할 수 없는 데다 뇌물의 10배 이상 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발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뿌리뽑기 위한 사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이 부산청장의 발언에 따르면 정 전 청장이 김씨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던 날 식사 자리에 정 전 비서관이 동석했음을 전 청장이 알고 있었다. 정 전 청장이 이 같은 내용을 전 청장에게 보고할 정도라면 이들 사이에는 정 전 비서관을 고리로 커넥션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상진 비호한 커넥션 배후는? 청와대 비서관과 관련됐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의 이름없는 건설업자를 국세청장 등이 뒤를 봐준 배경은 무엇일까. 그리고 국세청장의 6000만원 수뢰설을 번복하도록 시도할 정도였다면 그들의 뒤에 또다른 실세는 없을까. 건설업자 김씨를 둘러싼 비호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국민들의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검찰의 책무이다. 부산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석유 없는 사회를 향해-스웨덴 2] 산림자원 에너지화…석유의존도 30년새 절반 ‘뚝’

    [석유 없는 사회를 향해-스웨덴 2] 산림자원 에너지화…석유의존도 30년새 절반 ‘뚝’

    |웁살라(스웨덴) 함혜리 특파원| 고유가 시대에 스웨덴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1차 석유위기를 겪은 이후 지난 30여년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왔기 때문이다. 2005년 기준 스웨덴의 총에너지 공급량 630TWh(테라와트시) 가운데 석유 의존도는 31%이다.1970년대만 해도 석유 의존도는 70%였지만 30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였다. 수력과 원자력 외에 물, 바람, 파도는 물론 나무 부스러기부터 가축의 분뇨나 음식물 쓰레기까지 에너지원으로 개발해 산업화한 결과다.2006년 말 현재 스웨덴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전체 에너지 공급의 29%에 이른다.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4765㎿.2003년(4049㎿)에 비해 716㎿ 늘어난 것이다. ●바이오매스, 저장 가능·환경피해 적어 스웨덴의 에너지 보고는 2400만㏊에 이르는 방대한 산림지역이다. 나무가 주된 에너지원이던 19세기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돼 온 에너지원이었던 바이오매스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스웨덴의 ‘그린골드’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직접 연소시켜 그 열을 사용하는 것. 벌채할 때나 목재를 가공할 때 나오는 나무 찌꺼기를 이용해 목재 펠릿(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압축가공한 것)이나 목재 칩을 만들어 직접 연소시키는 방법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최근에는 개량 포플러, 개량 버드나무, 유칼립투스같이 성장이 빠른 나무나 샐릭스 같은 다년생 초본을 재배해 연료로 사용한다. 스웨덴 웁살라농대의 바이오에너지 연구팀장 헬렌 룬두키비스트 교수는 “바이오매스는 저장이 가능하며, 환경 피해가 적어 스웨덴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이라며 “생명공학(BT)을 접목시켜 유용한 세균 등을 이용해 바이오매스의 열효율을 높이는 연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숙성이 빠른 특성화 작물을 재배하는 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의 주택용 난방은 30년 전 90% 이상이 석유를 연료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지역난방 시스템으로 대부분 전환한 상태다. 구형 석유 보일러를 목재 펠릿을 사용하는 보일러로 바꾸기를 원하는 가정에는 보조금을 지급한다. ●세계 최고 바이오가스 생산기술 바이오매스를 생화학적으로 가공해 얻어지는 바이오가스는 수송용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 가축 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로 만들어져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설비 지원과 함께 바이오가스, 에탄올가스 차량에 대해서는 ‘친환경 자동차’로 특별관리하며 대체에너지 사용을 권장한다. 친환경 자동차는 에너지세 감면을 비롯해 주차료, 도심 진입료 면제 등의 혜택을 누린다. 웁살라에 본사를 둔 바이오가스 생산시스템 개발회사 스칸디나비안GTS의 한스 셰트스트롬 사장은 “바이오가스는 국내에서 재료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고, 찌꺼기는 유기질 비료로 쓰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재생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라고 말했다. 셰트스트롬 사장은 “현재는 바이오가스를 액화해 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단계”라면서 “곧 냉각 바이오가스 생산기술이 상용화되면 장거리 운반이 가능해져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선박, 화물차, 냉동차의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자회사인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사는 180억원을 투자해 울산시 용연하수처리장에 바이오가스 생산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셰트스트롬 사장은 “음식물 쓰레기, 축산 폐수는 물론 동해안의 적조까지도 바이오가스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한국의 환경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0년부터 파도에서 에너지 생산 조수와 파도 역시 기술만 개발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웁살라대학 옹스트롬연구소에서 조력·파력에너지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우르반 룬딘 박사는 “대부분의 대체 에너지가 태양으로부터 오는 것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조력발전은 달로부터 전달되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룬딘 박사는 “조력 발전은 바다 경관을 해치지 않고, 소음이나 생태계 파괴도 없이 무한정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조수의 흐름이 불규칙한 문제가 있다.”며 “에너지를 적절하게 분산시켜 안정적으로 전기를 얻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웨덴 서쪽 해안에서 현재 2㎿급 터빈의 실험을 진행 중이며 10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안드레아스 칼그렌 환경부 장관 |에스킬스투나(스웨덴) 함혜리 논설위원| 안드레아스 칼그렌 환경부 장관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환경과 기후문제, 그리고 미래의 석유자원 고갈을 생각할 때 대체에너지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며 “국가별 상황에 맞는 감축 노력을 전개하는 것 외에 국제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2020년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분야별로 많게는 0%까지 줄여 석유로부터 독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온실 가스의 주범인 화석에너지는 영원히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다. 또 국제 유가는 치솟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기술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석유독립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탄소세·질소세 등 에너지세를 올리기로 한 배경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스웨덴 전체 배출량의 30%를 차지한다. 지난 1991년 탄소세를 도입한 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연평균 10%씩 높아지는 상황이다. 질소산화물은 매년 6000t씩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질소세를 높인 것은 배출감축을 위한 장비 지원 및 기술개발에 활용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런 조치로 매년 3000∼5000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세 인상은 정치적 불만요인이 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환경을 보존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민들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에너지세 인상을 통한 세수는 어디에 사용되나. -세율 인상으로 거둬들이는 세금은 30억크로네(약 72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를 위한 10억크로네(1400억원)’를 조성할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한국 경제와 사회를 뿌리째 흔든 외환위기는 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고 숱한 가설과 회고록들이 난무한다. 정확한 원인과 실체적 진실 규명 노력은 간 데 없고 네 탓 공방만 남아 있다. 당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 본다.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 대부분은 익명을 요구했다. ●불안한 조짐, 잘못된 상황인식 경상수지 적자가 1994년 45억달러에서 96년 237억달러로 확대되자 당시 모 연구기관장은 청와대를 찾았다. 환율인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건의했다. 하지만 역효과만 냈다. 당시 보고서에 관여한 연구원은 “청와대는 환율을 올리기보다 환율을 내려서라도 기업을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89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물가관리에 치중하고 있었다. 97년 9월 말 재정경제원 모 과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관실 문을 두드렸다.“큰일 났습니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에서의 인식이 최악입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합니다.”국제시장 점검차 뉴욕을 다녀온 직후였다. 이때까지도 설마하는 분위기에 편승, 위기를 덮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9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로드쇼에서 “한국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한 연구기관장은 나중에 잘못된 홍보였다고 인정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선 게 대외신인도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불신당한 재정경제원, 금융개혁 논의에서 배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어떻게 재경원이 금융개혁을 추진하나.”97년 1월 청와대는 민간인 등으로 금융개혁위원회를 구성, 금융감독 개편과 한국은행법 개정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발표 하루전까지 낌새도 못차렸다. 한 관계자는 “이석채 경제수석이 재무부가 장악한 재경원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낸 결과”라고 전했다. 금개위의 과제 100개 가운데 재경원이 받아들인 부분도 15개 남짓뿐이었다. 그것도 김인호 경제수석으로 교체된 뒤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처음부터 재경원과 협의했다면 금융개혁을 놓고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역시 중앙은행 독립을 놓고 한은과 정면충돌했다. 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재경원이 자금경색을 풀려고 국고 여유자금 1조원을 방출하자 한은은 통화안정증권으로 바로 흡수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책이 잘될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위기 부채질 부도유예협약, 오락가락 환율정책 기아자동차가 97년 10월22일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국내금융기관의 외환차입이 어려워 외환시장은 요동쳤고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당시 사태해결에 나섰던 관계자는 “7월 기아차에 적용한 부도유예협약은 나중에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들고 나와 성공한 ‘워크아웃’ 개념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실패한 것은 ‘국민의 기업’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기아차가 회장직 사퇴와 구조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을 합병시키려는 묘안도 짜냈지만 해법은 아니었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도 오락가락했다. 재경원은 10월28일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으로 실무진들은 모두 반대했다. 당시 관계자는 “강경식 부총리의 지시가 너무나 강경해서 믿겨지지가 않았다.”고 했다. 한은 일각에서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권 압박수단으로 외환시장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3일 만에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00원을 돌파하고 있었다. ●강경식 부총리의 펀더멘털과 경질 배경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강 부총리의 주장에 동정론보다 비판론이 앞선다. 동정론의 근간은 “경제 수장이 펀더멘털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은 미시적인 숫자게임이었다. 외환보유고와 환율의 전쟁이다. 당장 거시적으로 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 부총리는 거시적 해법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대외신인도가 나아질 것이라는 발상도 불난 집에 지붕을 얹자는 논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 부총리의 경질은 예상됐지만 시기와 배경은 의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11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직보한 게 발단이 됐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호 경제수석은 지금까지로 윤 비서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수석이 왜 상황보고를 안했겠느냐는 것이다. 옛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보기관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부총리의 전국 순회강연에 아주 불편해했다. 만류해 달라고 직접 전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강 부총리가 사석에서 “공무원 출신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 강 부총리는 ‘녹색당 총재’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창열 부총리의 거짓말? 강경식 부총리는 11월19일 “IMF로 갈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뒤 바로 경질됐다. 문제는 신임 임창열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IMF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점이다. 강만수 차관은 “이런 발언 때문에 IMF와 미국으로부터 불신을 얻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서울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 모였던 재경원과 한은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부총리도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임 부총리 역시 IMF행을 알았다. 실무진이 모두 보고했다. 다만 취임 첫날 국치로 기록될 IMF행을 자신이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인수인계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다. 이후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번복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격 조종에 무릎꿇은 한국과 IMF 임 부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 간부들이 97년 11월 말 IMF와의 협상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협상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데이비드 립튼 미 재무부 차관이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IMF 협상단이 서울에서 립튼 차관을 만난 뒤부터 잘 진행되던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협정준수 각서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협상 실무진들은 IMF에 ‘사기극’이라고까지 항의했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임 부총리가 취임 이튿날 일본을 방문, 대장성 장관에게 ‘브리지 론’을 요청하고 있을 때에도 립튼 차관이 도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희생양 찾기와 계백장군 외환위기 특감의 희생양이 돼 공직에서 물러난 한 관계자는 “정책을 사후적인 관점에서 보면 똑같은 사람이 영웅도, 죄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여론에 밀린 희생양 찾기였음을 시인한 셈이다. 당시 책임공방의 핵심에 있던 재경원 관계자는 ‘계백장군설’을 피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에 진 계백장군을 백제 패망의 주범으로 몰아붙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감 관계자도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직무유기를 물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 깨달은 뉴욕외채협상 외환위기 회고록을 준비 중인 당시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98년 1월 뉴욕에서 진행된 외채연장 협상에서 채권단을 이렇게 표현했다.“먹잇감을 앞둔 하이에나였다.”협상 전문가나 국제금융전문가가 없던 당시 우리 협상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관계자는 “외채연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달라는 말 이외에 만기 구조나 상환 기법 등을 따질 계제가 못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었는데 협상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IMF행을 결정했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반도를 셧 다운시키려느냐.’고 재무부를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이 외채연장협상에 나섰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리품 챙기기는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유동성 위기냐 구조적 한계냐 1998년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뿔(감기)에 걸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치료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IMF체제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외환부족은 경제운영의 결과일 뿐 원인은 구조적 결함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처럼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 반면 외환위기를 수습했던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은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유동성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민정부 책임을 들춰냈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성 회고록이나 과거를 들추는 검찰이나 감사원 보고서보다 위기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체계적인 지침서가 나올 때”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색, 계´는 잔혹한 작품이다. 이안 감독은 욕망을 통해 삶을 그려냈다. 그런데 순간순간이 바늘을 삼키듯 아프다. 영화는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조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감독은 관객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래서 마침내, 영화 ‘색, 계’는 내 삶에 대한 질문으로 돌연 달라진다.‘색, 계’의 잔혹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이 겪었던 4년여 간의 일들이, 비단 머나먼 과거, 중국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 계’는 자신의 삶을 ‘연출´하려 했던 한 여자를 그리고 있다. 영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의 호출만을 기다리는 왕치아즈(탕웨이). 아버지의 재혼은 그녀의 바람을 꺾어 놓는다. 갑작스레 무중력상태에 놓인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계기가 마련된다. 그것은 바로 연극. 그녀는 항일 연극의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이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정치적 의식이 없다. 그녀는 정치가 아닌 새로운 삶의 통로로서 연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연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희열´을 선사한다. 문제는 연극이 좁은 무대를 벗어나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은 연극의 희열을 ‘진짜 항일 운동´으로 확장하자고 결의한다. 이제 그들의 삶은 연극으로 전도된다. 왕치아즈는 부유한 사업가의 아내 막부인을 연기하며 친일파의 오른팔 격인 이(양조위) 대장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항일 연극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사업가 역할을 하기 위한 돈과 스파이 역을 하기 위한 요염함, 순진한 대학생 연극단은 이미 시작된 연극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저당 잡힌다. 왕치아즈는 요부를 연기하기 위해 순결을 폐기처분한다. 하지만 순결은 아주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 그녀가 이불에 피를 흘린 날 단원들은 결국 친일파의 하수인을 죽인다. 이는 감행이라기보다 사고에 가깝다. 그렇게 사고처럼 그들은 역사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 간다. 분홍신을 신은 소녀처럼, 그들은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이 위험천만한 연기에 몰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영화는 연기하는 삶에 전 생애를 포획당한 왕치아즈를 통해 결국 산다는 것, 인생 자체가 목숨을 건 일회적 연극임을 보여준다. 연극의 절정에 결국 자기 자신을 노출한 왕 치아즈가 죽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흥미로운 것은 왕치아즈는 이 대장이 선물한 6캐럿 다이아몬드를 보고 그를 놓아준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움직인 것은 6캐럿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 자체이다. 그것은 평생 처음 받아본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자체에 매혹되고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받았다는 것 자체에 황망해한다. 그녀는 선물을 받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연기하는 막부인이 아닌 진짜 왕치아즈이기를 원한다. 결국 인생은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자의 편이다. 영화는 욕망의 언어에 귀 기울여 연기에 실패한 왕치아즈를 따라간다. 역사는 경계하는 자들의 기록이지만 예술은 그렇게 스러져간 불운한 배우들로 인해 지속된다. 그녀가 떠난 빈 자리를 쓰다듬는 이 대장의 손길이 애틋한 까닭은 그들의 열정이 그토록 우습게 끝났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건 연극의 끝에는 죽음의 필연성이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바로 ‘색, 계’의 잔혹성이다. 영화평론가
  • [혼다 LPGA 타일랜드] ‘엄마 골퍼’ 한희원 산뜻한 복귀전

    ‘엄마 골퍼’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반년 만에 나선 필드에서 산뜻한 복귀샷을 날렸다. 한희원은 25일 태국 파타야의 샴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4월 크라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마치고 출산 휴가에 들어갔던 한희원은 6월 아들을 낳았고 이번이 반년 만에 치른 라운드였다.7언더파 65타를 때려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상금 2위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에 4타 뒤진 공동 5위.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여섯번째 우승한 한희원은 성공적인 복귀전으로 대회 2연패의 꿈을 부풀렸다. 올해 4승을 일궈내며 로레나 오초아(7승·멕시코)의 ‘대항마’로 떠오른 페테르센은 버디 9개를 쓸어담는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했다.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은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를 달렸고 안시현(23), 배경은(22·CJ)은 3언더파 69타로 5위 그룹에 합류했다. 모처럼 출전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란 핵협상 대표 라리자니 전격 사임…후임에 강경파 잘릴리 외무차관

    국제적 마찰을 빚어 온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 대외 협상을 담당해 온 알리 라리자니(49) 이란 핵협상 대표 겸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사임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란 핵협상 후임 대표에는 유럽ㆍ미주 담당 외무차관인 사이드 잘릴리(42)가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람 호세인 엘함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라리자니 대표가 다른 정치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지만 더 구체적인 사임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란 핵 협상을 둘러싸고 상대적으로 온건노선을 견지해 온 라리자니 대표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며 사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란 핵문제 해결에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뜻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엘함 대변인은 그러나 “라리자니 대표는 지금까지 대통령에게 사임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거절당했었다. 이번에 대통령이 그의 사임 요구를 수락했다.”면서 “그가 사임했다고 해서 이란의 핵 정책이 바뀌진 않는다.”고 말했다. 라리자니의 사임에 따라 23일 로마에서 예정된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정책대표와 회담엔 잘릴리 차관이 라리자니 대표와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엘함 대변인은 덧붙였다. 신임 핵협상 대표 겸 국가안보최고회의 의장으로 부상한 잘릴리 차관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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